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본가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인선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이턴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실망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모형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08
  • <새영화>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예고편 공개

    <새영화>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예고편 공개

    베스트셀러 만화 원작을 영화화한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가 극장 개봉을 앞두고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이름도, 정체도 거짓말인 천재 작곡가 ‘아키’와 그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소녀 ‘리코’의 이야기다. 누적 발행 부수 290만부를 돌파한 아오키 코토미의 동명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공개된 예고편은 거짓말로 첫사랑을 시작한 남자 아키와 첫사랑의 거짓말을 믿는 소녀 리코를 통해 첫사랑의 달콤함과 거짓말의 씁쓸함을 그렸다. 영화는 배우 사토 타케루가 천재 작곡가 ‘아키’를, 5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에 발탁된 신예 오오하라 사쿠라코가 청량감 가득한 허니보이스를 가진 소녀 ‘리코’ 역을 맡아 거짓말처럼 시작된 첫사랑의 달콤함을 선보인다. ‘태양의 노래’ 코이즈미 노리히로 감독과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요시다 토모코 각본가가 의기투합한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2018년 1월 24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116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조 라이트 감독, 게리 올드만 주연 ‘다키스트 아워’ 티저 예고편

    조 라이트 감독, 게리 올드만 주연 ‘다키스트 아워’ 티저 예고편

    영화 ‘다키스트 아워’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다키스트 아워’는 살아남는 것이 승리였던 사상 최대의 덩케르크 작전, 포기하지 않는 용기로 40만명을 구한 윈스턴 처칠의 가장 어두웠지만 뜨거웠던 시간을 담았다. 조 라이트 감독과 배우 게리 올드만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화제가 모았다. 공개된 예고편은 윈스턴 처칠로 변신한 게리 올드만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덩케르크에 고립된 40만명의 병사를 구하기 위해 사상 최대의 작전을 진두지휘한 그의 모습은 절실하고 긴박했던 시간을 고스란히 전한다. 또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릴리 제임스, 벤 멘델슨 등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다키스트 아워’는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를 통해 천재적인 스토리텔링과 탁월한 감각, 세련된 연출력을 인정받은 조 라이트 감독과 ‘사랑에 대한 모든 것’으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각본가 앤서니 매카튼의 협업으로 높은 완성도를 기대케 한다. 영화는 2018년 1월 18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125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특파원 칼럼] 중국 특색 사회주의만이 세계를 구할 수 있다?/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 특색 사회주의만이 세계를 구할 수 있다?/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1949년 신중국을 건설한 마오쩌둥(毛澤東)은 “사회주의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다”고 믿었다. ‘아시아의 병자’였던 중국은 사회주의라는 새 피를 수혈받아 외세를 몰아냈고 통일을 이뤘다. 하지만 마오쩌둥의 교조적 사회주의는 수천만명의 아사자를 낸 대약진운동과 중국 현대사를 암흑으로 몰아넣은 문화대혁명을 초래했다. 1979년 덩샤오핑(鄧小平)은 개혁·개방을 시작하면서 “자본주의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다”고 믿었다. 정치적으로 공산당 일당 독재만 유지된다면 경제는 자본주의에 맡겨도 된다고 생각했다. 모두 다 굶어 죽느니 자본가를 키워 우선 돈을 벌게 하자는 선부론(先富論)도 이때 나왔다. 최근 공원에서 광장무(廣場舞)를 추는 아주머니들에게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중 누굴 더 존경하느냐고 물었더니 70대는 마오를, 50대는 덩을 택했다. 70대는 “마오 주석 시절은 가난했지만 평등했다”며 “광장무를 추는 이유도 그때의 공동체 생활이 그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50대는 “덩샤오핑이 없었다면 중국은 소련처럼 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50대 아주머니는 “광장무도 먹고살 만해진 1980년대 이후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주의에 대한 서로 다른 기억 탓에 광장무에 대한 해석도 갈렸다. 1989년 동유럽 사회주의가 몰락하자 중국은 “중국만이 사회주의를 구할 수 있다”고 외쳤다. 그해 6월 4일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톈안먼 광장의 시위대를 탱크로 밀어 버린 것도 사회주의를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덩샤오핑은 민주주의의 문을 살짝 열려고 했던 후야오방(胡耀邦)과 자오쯔양(趙紫陽)을 내치고 대신 장쩌민(江澤民)을 국가주석에 올려 중국 정치에 ‘사회주의 대못’을 박게 했다.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로 퍼지자 중국은 “중국만이 자본주의를 구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당시 중국은 4조 위안(약 659조원)을 일시에 풀어 소비를 진작시켰다. 판로를 잃었던 세계의 기업들은 중국 시장 덕에 연명할 수 있었다. 미국은 달러를 마구 찍었고, 중국은 그 달러를 사들여 미국의 숨통을 틔웠다. 2017년 가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만이 세계를 구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달 끝난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2050년까지 사회주의 중국을 세계 일등 국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진핑의 머릿속엔 마오쩌둥의 낡은 사회주의와 덩샤오핑이 뿌린 자본주의의 적폐를 극복해 중국을 역사상 가장 부강하고 행복한 나라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이를 위해 시진핑은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를 강화하고 경제적으로는 개방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했다. 사회주의를 강화하기 위해선 당의 절대적인 영도가 필요하고, 당이 영도력을 발휘하려면 ‘당의 핵심’인 자신의 권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폐쇄의 길로 가는 것과 반대로 중국은 대문을 더 활짝 열 테니 세계의 자본가들은 중국 시장에 와서 경쟁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여전히 사회주의를 꿈꾸는 세계의 많은 좌파들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천민적 ‘국가자본주의’라 비판한다. 우파들은 시진핑 독재가 망국의 길을 재촉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일리 있는 주장들이다. 그러나 중국이라는 항공모함은 주변 어선들의 경적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진핑이 유도하는 곳으로 거칠게 항진하고 있다. window2@seoul.co.kr
  • ‘대화가 필요한 개냥’ 윤은혜, 반려견과 일상 공개 ‘프로훈육러’

    ‘대화가 필요한 개냥’ 윤은혜, 반려견과 일상 공개 ‘프로훈육러’

    tvN ‘대화가 필요한 개냥’ 이 9화에서 배우 윤은혜가 반려견과의 일상을 처음 공개한다.오늘(15일) 저녁 8시 10분에 방송되는 tvN ‘대화가 필요한 개냥’ 9화에는 윤은혜와 그녀의 반려견 ‘기쁨이’가 첫 동물 예능 나들이에 나선다. 한없이 러블리한 반려견 기쁨이와 오랜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윤은혜의 솔직 담백한 반려 라이프가 수요일 밤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 특히 기쁨이를 가족으로 맞이하게 된 사연도 함께 소개될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키운다. 이날 방송에서 윤은혜는 내로라하는 반려동물 사랑꾼다운 모습으로 미소를 안긴다. 일어나자마자 기쁨이를 껴안고 무한 애정을 표시하는가 하면, 에너지 넘치는 기쁨이를 위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놀아주는 등 남다른 사랑을 드러낸다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발랄한 기쁨이에게 적절한 훈육을 해 전문가들의 칭찬을 받은 윤은혜는 뜻밖의 고민거리를 털어놓았다고 전해져 호기심을 높인다. 지난 방송에서 다섯 고양이와의 아기자기한 일상으로 화제를 모은 서유리는 이날은 ‘보니’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선보인다. 입양 후 떨어져 지냈던 보니의 가족들을 집으로 초대한 것. 1년 만에 엄마 고양이와 상봉한 보니가 어떤 태도를 보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14년간 반려묘를 키우며 터득한 서유리만의 고양이 목욕 노하우도 공개할 예정이어서 이목이 집중된다. 이수경은 반려견 ‘부다’, ‘동동’ 외에 새로운 가족들과의 좌충우돌 라이프를 공개한다. 본가에서 키우던 반려견 ‘공주’와 ‘파마’를 잠시 동안만 맡게 된 것. 기회만 생기면 다투어 이수경을 당황하게 만든 부다와 동동이 함께 살게 된 두 마리의 반려견들과 평화롭게 지낼 수 있을지, 역대급 시끌벅적한 일상이 재미와 공감을 더할 전망이다. 애니멀 커뮤니케이션 예능 tvN ‘대화가 필요한 개냥’은 매주 수요일 밤 8시 10분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주말 영화]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EBS1 토요일 밤 10시 55분) ‘블레이드 러너’의 후속작 ‘블레이드 러너 2049’의 메가폰을 리들리 스콧으로부터 넘겨받아 화제를 모은 드니 빌뇌브 감독의 범죄 영화다. 미국에 접경한 멕시코의 한 범죄 도시에서 군림하고 있는 마약왕을 잡기 위해 은밀한 작전을 수행하는 미국 합동 수사팀의 이야기를 그린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 규칙은 예사로 어기는 CIA 출신의 작전 책임자(조시 브롤린)와 정체불명의 조력자(베니치오 델 토로), 이를 두고 사사건건 대립하는 FBI 요원(에밀리 블런트)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빌뇌브 감독은 ‘그을린 사랑’, ‘프리즈너스’, ‘에너미’, ‘컨택트’ 등에서 묵직한 호흡으로 긴장감 있게 이야기를 전달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시카리오’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며, ‘컨택트’로는 미국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15년작. ■쓰리 데이즈(EBS1 일요일 낮 1시 55분) 살인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아내의 무죄 입증을 위해 애쓰다가 아내를 탈옥시키려 하는 한 남자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러셀 크로, 엘리자베스 뱅크스, 리엄 니슨 등 명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각본가로 더 유명한 폴 해기스 감독의 연출작이다. 그가 각본을 쓰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2004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을 차지한 데 이어 그가 직접 연출까지 담당한 ‘크래쉬’가 2006년 아카데미 작품상, 각본상, 편집상을 수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2010년작.
  • 평균 81개월 집권하는 경제대통령, 그의 한마디에 세계가 들썩

    평균 81개월 집권하는 경제대통령, 그의 한마디에 세계가 들썩

    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공식 지명됐다. ‘양적 축소’를 시작한 각국은 파월 의장이 펼칠 통화정책에 주목한다. 연준 의장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의 수장으로, 한국은행 총재와 비슷한 존재다. 그런데 전 세계는 왜 미국 중앙은행장의 인선에 떠들썩할까. 가장 간단한 답은 달러가 기축통화이기 때문이다. 이 기축통화를 기반으로 세계가 금융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시대에 달러의 발행량, 미국의 기준금리 등은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연준 의장의 성향이 ‘매파’(금리 인상 선호)인지 ‘비둘기파’(금리 인하 선호)인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역대 의장의 정책 등을 살펴보며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00년대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저금리 정책을 유지한 덕분에 글로벌 경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라는 혹독한 한파를 불러왔다. 글로벌 경제가 금융위기를 극복한 것은 달러를 마구 찍어 낸 ‘헬리콥터 벤’ 벤 버냉키 덕분이다. 파월 16대 의장 지명자 전까지 15명의 역대 연준 의장이 있다. ‘최장수 의장’은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이다. 윌리엄 밀러는 ‘1년 의장’이라는 불명예를 남겼다. 15명 연준 의장의 평균 임기는 81개월이었다.1.미약한 시작은행관리 기구로 출범, 로스차일드 ‘수렴청정’ 찰스 햄린(1914년 8월~1916년 8월) 등 6인:1907년까지 몇 차례 공황과 재정 실패를 겪은 미국 자본가들은 은행을 관리할 기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민간 주도로 연준이 만들어진 이유다. 당시 연준이나 의장의 역할은 미약했다. 통화감독청(OCC)이 은행의 건전성을 감독했지만 월가의 위세가 더 높았다.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월가의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1913년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연방준비제도 법안을 거의 날치기 통과시켰다. 이렇게 탄생한 초대 의장인 찰스 햄린은 재무부 차관 출신이었다. 하지만 연준의 권한은 미국 정부와 연준에 속한 연방은행들 사이를 조율하는 수준에 그쳤다. 연준은 ‘재무부의 부속 기구’처럼 취급됐다. 마치 한국은행이 1980년대 전까지 ‘재무부 남대문 출장소’로 불리던 것과 비슷하다. 연준의 실질적인 권력자는 따로 있었다. 바로 폴 워버그 이사였다. 워버그 이사는 연준의 청사진을 그린 인물로, 세계 금융시장을 석권한 로스차일드 가문의 심복이었다. 쑹훙빙은 저서 ‘화폐전쟁’에서 ‘연방은행의 주인은 12개 지역 연방은행이고, 워버그 이사를 조종한 것은 런던에 있는 알프레드 로스차일드’라고 주장했다. 최초 연방준비제도법 제10조에 따라 연준 의원들은 재무부 건물 안에서 근무했다. 연준이 출범할 당시 재무장관인 맥아두는 윌슨 대통령의 사위였다. 맥아두 장관은 연준 위원과 각 지역 연방은행 총재와 임원을 ‘친맥아두 인사’로 채워 넣었다. 2.대공황 수습기축통화로 힘 실려… 금리 결정기구 출범 루스벨트 시대, 매리너 에클스(1934년 11월~1948년 4월):연준이 독립성을 확보한 계기는 1929년 미국을 강타한 대공황이다. 대공항 초기에 연준은 재무장관의 지시를 기다리며 대응하지 않았다. 연준은 무책임한 조직으로 변해 갔다. 분개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1935년 연준의 지배구조를 바꿨다. 1935년 은행법 개정을 계기로 연준은 산하 연방은행들을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됐고, 행정부 각료는 연준에서 제외됐다. 통화정책의 핵심인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만들어진 것도 이때다. 당시 뉴딜 정책을 지지했던 은행가 매리너 에클스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며 연준 의장에 올랐다. 에클스 의장의 연준은 재무부 건물에서 ‘에클스 빌딩’이라 불리는 연준 본관 건물로 독립했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 시기 연준은 재무부보다 강력해졌다. 판사 출신인 빈슨 재무장관은 에클스 의장에게 전적으로 의존했다. 1944년 브레턴우즈 협정이 체결돼 기축통화가 영국 파운드화에서 미국 달러화로 바뀌자 연준의 지위는 더 공고해졌다. 연준 독립의 기초를 닦은 에클스 의장은 그러나 ‘에클스 실수’를 남겼다. 1937년부터 경기가 회복됐다고 판단해 갑작스럽게 기준금리를 올려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었다. 3.호황의 초석20년 재임한 마틴, 60년대 美성장 발판 마련 현대 연준의 창시자,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1951년 4월~1970년 1월):거의 20년간 재임한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 의장은 현대 연준의 창시자라고 불린다. 그가 재임할 때 재무부뿐만 아니라 백악관의 영향에서도 벗어났다. 마틴은 트루먼 대통령의 심복 출신이다. 트루먼 대통령 집권 시절, 연준은 제2차 세계대전 자금 조달을 위해 저금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마틴은 저금리를 유지하기를 원했던 백악관의 요구를 물리치고 취임 이후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 대통령과 충돌을 빚었다. 퇴임 후 한 파티장에서 마틴 의장을 마주친 트루먼 대통령이 “배신자”라 부르며 돌아설 정도였다. 마틴 의장이 연준의 독립성을 확립한 것은 취임 직전인 1951년 ‘재무부-연준 양해각서’(Treasure-Fed accord)가 통과된 덕분이다. 이는 재무부가 앞으로 연준의 일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항복문서’다. 영국 왕이 시민의 편에 선 귀족에게 항복한 ‘마그나카르타’(대헌장)에 비유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문서는 트루먼 대통령의 지시로 작성됐다. 연준과 존 스나이더 재무장관이 금리 문제를 두고 1년간 실랑이를 벌이자 트루먼 대통령이 장관에게 빨리 사태를 수습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이 협약 덕분에 연준은 재무부 증권(미 국고채)을 무조건 돈으로 찍어 낼 의무에서 벗어났다. 중앙은행의 역할을 “파티가 한창 달아오를 때 펀치볼을 치우는 일”로 정의한 마틴 의장은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억제에 나섰다. 경기 성장을 위해서는 물가가 낮은 수준에서 안정돼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틴 의장은 전후 인플레이션을 잡아내며 1960년대 미국 경제 호황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 최초의 흑인 이사 앤드루 브리머는 마틴 의장을 ‘연준의 구원자’라고 회고했다. 4.물가와의 전쟁인플레 잡은 볼커… “가장 우수한 의장” 아서 번스(1970~1978년)+ 윌리엄 밀러(1978~1979년), 폴 볼커(1979년 8월~1987년 8월):1970년대 미국 경제는 암울했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에서 첫 패전을 겪고, 막대한 전비 부담에 만성적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1972년과 1978년에는 각각 1차, 2차 오일쇼크로 치명타를 입었다. 당시 연준은 주로 고용률에 신경을 썼다. 경제학자 출신의 첫 연준 의장인 아서 번스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해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했다. 지미 카터 대통령으로부터 재지명을 받기 위해서였다. 고약한 인플레이션은 폴 볼커 의장 때 잡았다. 볼커 의장이 취임한 1979년 미국 경제는 연간 물가상승률이 13.3%로 최악의 수준이었다. 그 직전의 번스·밀러 의장은 각각 법률가, 기업가 출신이었지만 경제와 금융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경제학자들은 미국이 남미형 만성 인플레이션 경제나 대공황에 빠질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밀러 의장은 긴축을 반대했다. 연준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밀러 의장은 1년 만에 교체됐다. 볼커 의장은 경기 부진을 감수하고 단기 금리를 한껏 올렸다.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볼커 의장이 기준금리를 12%로 올리자 언론들은 ‘토요일 밤의 학살’이라고 비난했다. 1981년 이자율은 20% 선으로 뛰었고, 실업률은 5%에서 10%로 올랐다. 미국 농민들은 워싱턴으로 상경해 볼커 의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볼커 의장의 정책에 개입하지 않았던 카터 대통령은 결국 재선에 실패했다. 결국 볼커 의장은 스태그플레이션 위기를 잠재워 연준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했다. 연 15%에 달하던 인플레이션은 1983년 3.2%까지 떨어졌다. 미국 경제학자들은 볼커를 가장 우수한 연준 의장으로 손꼽는다. 볼커 의장이 퇴임한 1987년 다우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며 200년 역사상 최고 수준의 강세장이 열렸다. 이 시기에 달러가 진정한 세계 통화가 됐다. 시중에 풀린 달러는 미국이 보유한 금의 5.7배에 달했다. 달러를 금으로 바꿔 줄 여력이 없어졌다. 금본위제가 폐지됐으나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유지됐다. 미국은 사실상 금 보유고와 관계없이 달러를 자유롭게 찍어 낼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나라다. 달러의 위상이 세계화되자 연준 의장의 위상도 ‘세계 경제대통령’ 수준으로 높아졌다. 5.버블의공범최저금리·규제완화, 서브프라임위기 부메랑 앨런 그린스펀 1980~2000년대(1987년 8월~2006년 1월):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마틴 의장에 이어 최장수 의장으로 재임했다.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4명의 대통령을 거치며 ’경제 마에스트로’라는 평가를 받았다. 0.25% 포인트씩 조심스럽게 금리를 움직이는 ‘베이비 스텝’ 인상으로도 유명하다. 그린스펀 의장은 두 차례 주식 폭락 때 효과적으로 대처했다. 의장을 맡은 지 2개월쯤 지난 1987년 ‘검은 월요일’(Black Monday)이 터졌다. 다우지수가 하루 만에 22.6% 곤두박질쳤다. 밤새 아시아 증시가 폭락하자 선물 매도가 이어졌고, 뉴욕 증시 현물도 폭락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기준 이자율을 신속하게 낮춰 1929년 같은 대공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린스펀 의장은 위기마다 금리를 인하했다. 그가 내린 처방에 미국 경제는 1991년 걸프전쟁, 아시아 경제 위기, 2000년 닷컴 버블 붕괴에서 회생했다. 연준이 2003년 기준금리를 1%대로 내리자 세계 중앙은행도 이를 따랐고 세계 경제가 회복됐다. 그린스펀 의장이 네 차례 연준 의장을 역임하는 동안 ‘그린스펀 효과’, ‘미국 경제의 조타수’, ‘통화정책의 신의 손’ 등 숱한 신조어가 쏟아졌다. 1970년대 초 이후 28년 만에 실업률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린스펀 의장은 FOMC 회의록을 공개해 중앙은행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도 강화했다. 그러나 그린스펀 의장은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에서 비롯된 세계적 금융위기의 주범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저금리 정책을 오랜 기간 유지한 탓이다. 게다가 그는 시장의 자정 능력을 과신한 탓에 급팽창하던 금융파생상품의 폭발력을 인지하지 못했다. 각종 금융 규제를 풀자 급속도로 발전한 세계 금융 산업의 부작용이었다. 가계가 직접 금융자산시장의 움직임과 얽히면서 전 세계가 ‘제2의 대공황’의 공포에 사로잡혔다. 6.양적완화 시대헬리콥터 벤·비둘기 옐런, 금융위기 넘다 벤 버냉키(2006~2014년) + 재닛 옐런(2014~2018년) + 제롬 파월(2018년~):‘헬리콥터 벤’. 벤 버냉키 의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헬리콥터로 공중에서 돈을 뿌려서라도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말해 붙여진 별명이다. 연준은 2008년 위기 이후 3차례 양적완화를 선언해 약 3조 달러를 공급했다. 중앙은행의 발권력까지 동원했다. 대공황을 연구한 경제학자 출신인 버냉키 의장의 결단이 통했다. 연준 의장으로선 최초로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타임은 버냉키 의장을 ‘1930년 대공황 당시 연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은행의 파산을 막아 낸 유능한 은행가’라고 치켜세웠다.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 것도 버냉키 의장의 공로다. 그는 2011년 4월부터 FOMC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결과를 직접 언론에 설명하기 시작했다. 연준 출범 이후 의장으로서는 처음이었다. 그는 ‘화폐 전쟁’ 논란에도 불을 지폈다. 팽창한 달러 통화량에 다른 화폐가치가 급등했다. 2014년 브라질 헤알화는 2002년 말 대비 75% 급등했고,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는 각각 46%, 30% 올랐다. 버냉키 의장의 한마디에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시장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기도 했다. 2013년 5월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해서다. 그는 “양적완화를 줄인다고 통화완화정책을 종료하는 것은 아니며, 제로 금리는 유지한다”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혼란이 벌어진 뒤였다.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은 재닛 옐런 의장은 고용을 중시하는 비둘기파였다. ‘에클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경기가 회복되기까지 기다렸다. 옐런 의장은 지난 9월 양적완화를 끝맺고 완만하게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미국의 실업률은 4.3%였고, 연준은 목표한 물가상승률인 2%에도 곧 도달할 거라 내다봤다.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2018년 2월 정식 취임할 제롬 파월 차기 의장은 월가에서 일한 인물로 옐런 의장의 ‘비둘기파’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지명자는 2일(현지시간) “가능한 최대의 근거와 통화정책 독립이라는 오랜 전통에 기초한 객관성을 갖고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 규제법인 ‘도드-프랭크법’ 등의 완화와 연준의 독립성 강화 등은 파월 지명자의 과제로 꼽힌다. ‘중립적인 올빼미’라고 불린 파월 지명자가 어떤 의장으로 기록될지는 그의 몫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덩샤오핑 지운 시진핑, 사상의 자유 허할까

    덩샤오핑 지운 시진핑, 사상의 자유 허할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내놓은 수많은 메시지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덩샤오핑(鄧小平)과의 차별화다.덩샤오핑이 1981년 제시한 모순론인 ‘인민의 물질적 수요’와 ‘생산 능력 낙후’ 사이의 모순을 시 주석은 ‘인민의 아름다운(美好) 수요’와 ‘불균형적인 발전’ 사이의 모순으로 수정했다. 덩이 “먼저 부자(자본가)를 키워 가난한 사람까지 먹고살게 하자”며 내세운 ‘선부론’(先富論)도 이번에 폐기됐다. 대신 시 주석은 지난 25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공동부유로 가는 길에서 한 명도 낙오시키지 않겠다”며 ‘공부론’(共富論)을 제기했다. 시 주석은 덩샤오핑이 확립했던 정치 기제도 일거에 무너뜨렸다. 후계자를 미리 정해 권력 암투를 막는 장치로 작동했던 격대지정(隔代指定·차차기 지도자 미리 지정)이 폐기됐으며, 상무위원회를 총서기 참모조직으로 바꿔 집단지도체제도 사실상 끝냈다. 시 주석이 중국이라는 항공모함의 방향을 틀기로 작정한 것은 시대가 변했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대회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도 ‘신시대’였다. 시 주석은 기자회견에서 “신시대에는 새로운 행동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대가 바뀐 것은 분명하다. 중국은 이제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하는 나라가 아니라 음식쓰레기 처리를 고민하는 나라가 됐다. 공장을 세우는 게 목적이 아니라 공장을 멈춰 공기를 맑게 하는 게 목적이다. 당대회 대표로 참여한 허베이성 탕산시 당서기는 “허베이 주민의 꿈은 푸른 하늘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제시한 모순론의 ‘아름다운 수요’는 빈부 격차 해소, 환경오염 개선, 공정한 분배 등이다. 지금까지 중국 사회는 이런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쪽으로 나아갔다. 소득 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지난해 0.465를 기록했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소득이 불균등하게 분배되고 있음을 보여 주며, 0.4를 넘으면 그 정도가 심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역·도농 간 격차도 심각하다. 지난해 중국 도시민의 연평균 소득은 3만 3616위안(약 574만원)으로 농촌(1만 2363위안)의 2.7배에 이르렀다. 서민들을 절망으로 몰아넣는 부동산 폭등이나 부의 세습 문제는 시 주석 집권 이후 오히려 심해졌다. 시 주석이 업무보고에서 “집은 투기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정의를 견지할 것”이라고 말할 때 가장 많은 박수가 터져 나온 것은 중국 국민의 요구가 어디에 있는지 여실히 드러낸다. 시 주석이 이 같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가장 역점을 두는 게 탈빈곤 정책이다. 시 주석은 지역별 성장률을 당서기 평가의 최우선 잣대로 삼아 왔던 것을 지난해부터 확 바꿔 빈곤 퇴치 목표 달성 여부로 평가하고 목표에 이르지 못하면 문책하고 있다. 시 주석은 2020년까지 7000만명에 이르는 빈곤층을 구제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이 목표는 연간소득 6200위안(약 105만원) 이하의 빈곤인구를 없애겠다는 것으로, 극빈층 구제 사업일 뿐 중산층의 복지 요구와는 거리가 멀다. 시 주석은 2020년까지 중복지 수준의 샤오캉(小康)사회를 건설하고 2035년에 사회주의 현대화를 이룬 뒤 2050년에 세계를 선도하는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약속했다. 서구 사상의 유입을 막는 데 급급했던 기존 모습에서도 탈피해 중국의 가치를 세계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당의 영도(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의 영향력이 사회 전반에 골고루 퍼져야 사회주의적 가치가 더 튼튼하게 뿌리내린다는 것이다. 영도의 ‘핵심’은 시진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은 소련 공산당이 멸망한 이유를 지도력 약화에서 보고 있다”면서 “자신과 당의 리더십이 강화돼야 경제 개혁은 물론 환경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향후 중국에는 이념 교육과 개인숭배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장은 ‘시진핑 사상’을 교과서에 수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과 사상의 자유는 더 좁아지고 인터넷 통제도 강화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 주석이 제시한 ‘아름다운 수요’에는 경제적 요구만 포함되는 게 아니다. BBC 중문망은 “중국 공산당은 더 많은 자유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는 착각일 뿐”이라고 전했다. 독일 뒤스부르크 대학의 우창 박사는 “증가하는 중산층은 중국 공산당에 최대 위협”이라면서 “시진핑은 중화민족의 부흥으로 중산층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보지만 중산층은 국가의 부강을 넘어 개인의 자유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사회평론가 장리판은 “시진핑의 권력이 강화될수록 아무도 진실을 말하려 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세계로 뻗어 나가면서도 점점 닫힌 사회가 되는 모습이 중국의 진짜 ‘모순’이라는 것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더 여유롭게 더 관용적으로 21세기 주식회사를 바꿔라

    더 여유롭게 더 관용적으로 21세기 주식회사를 바꿔라

    주식회사는 왜 불평등을 낳았나/미즈노 가즈오 지음/이용택 옮김/더난출판/232쪽/1만 4000원‘낙수효과’라는 경제 용어가 있다. 기업 이익과 주가가 오르면 호황이 오고, 노동자 임금도 더불어 증가하는 걸 일컫는다. 최소한 지난 세기 초엔 그랬다. 한데 20세기 말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낙수효과는 더이상 작동하지 않았고, 기업은 노동자 임금을 깎아 높은 주가를 유지하며 자본을 불리기 시작했다. 자본가들에겐 자본 제국 시대의 도래였고, 노동자들에겐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세상의 시작이었다. 물론 자본가들의 탐욕과 성장 위주의 경영전략이 기본적인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를 부추기는 ‘주식회사’라는 시스템의 한계다. 새 책 ‘주식회사는 왜 불평등을 낳았나’는 이 같은 주식회사와 자본 제국의 문제를 진보적인 시각에서 파헤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자기자본으로 얼마의 이익을 냈는가를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01년 최저점을 찍은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반면 노동자들의 실질임금과 가계 수입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그 결과 주주들의 배당금은 갈수록 높아지고 가계 수입과 저축액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 가계 수입의 하락은 구매력의 하락으로, 기업 성장의 정체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는 다시 주주들이 노동자 임금을 깎아 이익을 챙기는 악순환을 낳아 왔다. 자본주의의 속성 중 하나는 경제성장을 위해 시장을 계속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핵심 동력인 주식회사도 마찬가지다. 공급의 확대를 위해 매장과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하지만 산업시장은 이미 공급 과잉 상태다. 저자는 잇따라 터지는 기업 비리, 빈부 격차 확대, 국가 채무 증가 등은 자본주의가 근본적인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주식회사가 태동해 몸집을 키운 건 철도와 운하, 대항해의 시대였다. 철도와 운하시대의 ‘더 빠르게’, 대항해시대의 ‘더 멀리’ 그리고 과학혁명의 ‘더 합리적으로’가 당대를 특징짓는 세 가지 원리였다. 우리는 여태 이 패러다임에 맞춰 살고 있다. 현실 공간에서 이를 실현할 장소가 남아 있지 않은데도 그렇다. 저자는 이제 성장 자체가 수축을 낳는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라고 말한다. 저자는 “21세기의 시스템은 과거의 연장선상에서가 아니라 잠재성장률이 제로라는 사실을 전제로 구축돼야 한다”며 “사고의 토대를 ‘더 여유롭게, 더 가까이, 더 관용적으로’로 바꾸지 않는다면 더이상 주식회사에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공장 속 부품 같은 일상, 캄캄한 구멍에 빠져버린 삶

    공장 속 부품 같은 일상, 캄캄한 구멍에 빠져버린 삶

    구멍/오야마다 히로코 지음/한성례 옮김/걷는사람/336쪽/1만 4000원삶의 길 곳곳마다 움푹 팬 구멍이 가득하다. 분주한 일상에 치여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이 구멍들은 숨을 고르는 찰나 선연히 드러난다. 앞날에 대한 끝없는 불안감, 마냥 푸르다고 하기엔 너무나 고달픈 청춘, 송곳으로 뚫듯 서로를 생채기 내는 비수 같은 말들…. 우물같이 깊숙한 구멍에 드리운 삶의 그림자는 지독히 어둡고 서글프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권위 있는 상을 휩쓸며 화제를 모은 일본의 신예 작가 오야마다 히로코(34)의 작품집 ‘구멍’은 삶의 불안을 기묘한 필치로 그려낸 수작이다. 등단작이자 제30회 오다 사쿠노스케상과 제4회 히로시마 혼 대상(소설 부문)을 동시에 수상한 ‘공장’, 제150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상을 수상한 ‘구멍’, 초단편 소설 ‘이모를 찾아가다’ 등 3편이 실렸다. 일상과 가까운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작가는 독특한 환상을 가미해 알 듯 말 듯한 몽롱한 세계로 독자를 인도한다.‘구멍’과 ‘공장’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을 거듭하고 비정규직으로서 살면서 여러 직장을 전전한다. ‘구멍’의 젊은 여성 ‘나’는 남편의 전근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시부모와 시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남편의 본가 옆 시골집으로 이사한다. 비정규직의 불안정한 상태에서 해방된 ‘나’는 오히려 공허함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길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묘한 짐승과 맞닥뜨리고 그 짐승을 뒤쫓다가 어떤 구멍에 빠진다. 실제로 존재하는지 환상인지 모호한 이 구멍은 ‘나’의 알 수 없는 심리적인 불안감과 고요한 일상을 덮치는 두려움의 다른 얼굴이다. ‘공장’은 사원식당만 100여곳에 이르고 내부에 아파트, 슈퍼마켓, 호텔, 레스토랑까지 갖춘 거대한 공장에서 일하는 세 명의 젊은이들을 조명한다. 공장이 어떤 물건을 만드는지 구체적으로 묘사돼 있지 않지만 문서분쇄 작업원, 이끼 연구원, 교열 담당자인 이들은 어쨌든 공장의 주요 업무에서는 비켜나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지 제대로 알 길이 없는 이들은 노동에 대한 소외감과 회의감에 사로잡힌다. 공장에는 회색뉴트리아, 세탁기도마뱀, 공장가마우지 등 작가가 그려낸 수수께끼 같은 동물들이 서식하는데 존재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세 주인공의 모습과 겹친다. 작품 속 작업 환경과 인간관계에 대한 정교한 묘사는 작가의 실제 경험이 바탕이 됐다. 오야마다는 대학을 졸업한 뒤 편집 프로덕션, 자동차 자회사의 공장 등 여러 곳을 전전하면서 접하고 느꼈던 것들을 작품에 녹여냈다. 지난 28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진행된 ‘작가와의 대화’에서 오야마다는 “비정규직으로 일할 때 정규직 사원들이 비정규직 사원을 한 개인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한 부분으로 여기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면서 “똑같은 일을 해도 돈은 못 벌고 인간 취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마음마저 바보가 되는 느낌이 생생할 때 작품을 썼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이 마냥 우울하지 않은 것은 등장인물들이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구멍은 일상 속 어디에나 있지만 구멍 속에서 삶의 마지막 구원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가의 말이 등장인물들의 인생과 똑 닮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부부 갈등의 진앙지?... ‘시월드·처월드’ 한달에 1번도 안가는 부부 절반 넘어

    부부 갈등의 진앙지?... ‘시월드·처월드’ 한달에 1번도 안가는 부부 절반 넘어

    결혼 3년차인 김모(35)씨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시댁과 친정에서 각각 며칠씩 보낼지를 두고 남편 김모(36)씨와 싸웠다. 김씨는 지난 설처럼 추석 전날 시댁에서 하루를 자고 추석 당일인 4일 오후 친정으로 이동해 하루를 지낼 생각이었다. 나머지 시간은 부부가 함께 집에서 쉬거나 여가활동을 하고 싶었다. 남편 김씨의 의견은 달랐다. 그는 적어도 이틀씩은 양가에서 자고 오자고 했다. 아내 김씨는 “평소에도 일주일에 한 번은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리고 한달에 한 번 이상 만나 밥을 먹지 않느냐”며 “황금휴일을 둘이 오붓하게 보내자”고 설득했지만 남편 김씨는 “그건 그거고 명절은 명절”이라며 맞섰다. 결혼 5년차 이모(37)씨도 ‘연휴 배분’ 문제로 아내와 말다툼을 벌였다. 본가가 전북 정읍인 그는 1년에 설과 추석 두 차례 정도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고향을 찾는다. 신혼 초에는 두어 번 부모님과 여행을 가기도 했지만 아내 눈치가 보여 그만뒀다. 그런 이씨는 10일의 추석 연휴를 ‘효도 찬스’로 쓰고 싶었다. 토요일인 지난달 30일 고향으로 출발해 추석 당일까지 5일 정도 전주에서 보낼 생각이었다. 아내는 곤란하다는 반응이었다. 이씨는 “부모님에게 손자도 보여 드리고 근처 여행도 가고 싶었다”면서 “아내가 4살 아들과 시골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건 무리라고 해 섭섭하지만 이틀만 지내다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역대 가장 긴 추석연휴를 맞이해 ‘시월드’(시댁)와 ‘처월드’(처가) 방문 일정을 놓고 갈등을 빚은 부부가 적지 않다. 평소보다 쉬는 날이 많은 만큼 양가 또는 한쪽 집에서 오래 머물자는 주장과 여행 등 여가에 투자하자는 의견이 충돌하는 것이다. 실제 부부의 절반 이상은 시월드나 처월드를 한 달에 1번도 만나지 않는다. 4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펴낸 ‘2016년 여성가족패널조사’의 부부 동반활동 조사를 보면 시댁식구들을 한 달에 1번도 만나지 않는 가구가 2007년에는 42.1%였지만 2014년에는 54.3%로 12.3%포인트 늘었다. 한 달에 1번 정도 만난다는 응답이 29.4%로 두 번째로 많았다. 시댁식구를 일주일에 2번 이상 만난다는 부부는 2007년 5.3%에서 2014년 2.4%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친정식구들을 만나는 빈도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친정식구를 한 달에 1번도 만나지 않는 가구는 2014년 55.2%로 2007년(48.4%)보다 6.8%포인트 늘었다. 한 달에 1번 만난다는 답변은 2007년 30.0%에서 2014년 29.5%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다만 부부 갈등의 원인에서 시부모 또는 친정부모와의 관계가 차지하는 자리는 줄어드는 추세다. 같은 조사에서 부부 갈등의 원인 가운데 시부모님과의 관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6.6%에서 2014년 2.9%로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친정 부모님과의 관계가 부부 갈등의 원인이라는 응답은 같은 기간 0.8%에서 0.5%로 감소했다. 2014년 부부 갈등 원인은 경제적인 문제(10.8%), 생활습관(10.7%), 자녀교육문제(5.9%) 순이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아무로 나미에, 전격 은퇴선언 “오랫동안 생각한 것을 말할 생각”

    아무로 나미에, 전격 은퇴선언 “오랫동안 생각한 것을 말할 생각”

    아무로 나미에가 은퇴를 선언했다.일본가수 아무로 나미에는 20일 자신의 공식 사이트를 통해 데뷔 20주년 소감과 함께 은퇴를 선언해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아무로 나미에는 “여러분의 응원이 없었다면 25주년을 맞이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오늘 난 오랫동안 생각한 것을 말할 생각이다. 나는 2018년 9월 16일자로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은퇴까지 앞으로 1년간 앨범과 콘서트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겠다. 그리고 나답게 2018년 9월 16일을 맞이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또한 아무로 나미에는 “1년간 팬 여러분들과 함께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무로 나미에의 은퇴 선언에 일본 현지 언론들은 속속 속보를 전하고 있으며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기적 같은 30일간의 사랑…‘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예고편

    기적 같은 30일간의 사랑…‘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예고편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는 정방향의 시간을 사는 만화학도 ‘타카토시’와 역방향의 시간을 살아가는 ‘에미’가 20살이 되어 단 한 번 함께하는 30일간의 기적 같은 사랑을 그린 타임 판타지 로맨스다. 공개된 예고편은 ‘에미’에게 첫눈에 반한 ‘타카토시’가 수줍게 데이트 신청을 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내 풋풋한 연인이 된 두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네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어떻게 할래?”라는 질문을 던지며 믿을 수 없는 비밀을 털어놓는 ‘에미’의 모습과 ‘30일간의 사랑’이라는 카피는 둘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케 한다. 첫눈에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지는 만화학도 ‘타카토시’ 역은 후쿠시 소우타가, 믿을 수 없는 운명의 비밀을 가진 동갑내기 연인 ‘에미’ 역은 고마츠 나나가 맡아 애틋한 사랑을 그려낼 예정이다. ‘에미’와 ‘타카토시’의 애틋한 감성을 담은 예고편을 공개한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일본 청춘 로맨스를 대표하는 신흥 감독 미키 타카히로와 ‘일드여왕’으로 불리는 각본가 요시다 토모코 등이 만나 특별하고 아름다운 로맨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시간을 다루는 독특한 설정과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로 예비 관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오는 10월 12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110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유튜브 댄스 스타 도전기…‘스텝업: 브레이킹쓰루’ 예고편

    유튜브 댄스 스타 도전기…‘스텝업: 브레이킹쓰루’ 예고편

    ‘라라랜드’, ‘스텝업: 올 인’ 제작진이 선사하는 댄스 영화 ‘스텝업: 브레이킹쓰루’(원제: Breaking Through)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스텝업: 브레이킹쓰루’는 춤에 대한 열정, 꿈으로 살아가는 케이시와 그의 친구들이 유튜브 댄스 비즈니스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스텝업: 올 인’의 각본가 존 스웨트남이 연출을 맡았고 ‘라라랜드’ 제작진이 대거 참여했다. 여기에 영화 속 케이시가 경연하게 되는 쇼케이스는 실제 유튜브 최대 규모의 댄스 네트워크 채널인 ‘댄스온’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공개된 예고편은 케이시와 그의 친구들이 스트리트 댄스 퍼포먼스를 펼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들은 댄스 퍼포먼스를 촬영한 뒤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다. 하지만 사람들의 무관심에 조금씩 힘겨워한다. 그렇게 포기를 고민하던 중 이들의 영상을 눈여겨본 한 기획자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70억 분의 1 확률이라는 유튜브 댄스 스타가 될 기회를 잡는다. 하지만 실력과 끼를 인정받은 케이시는 꿈에 다가갈수록 친구들과 멀어지기 시작한다. 이렇게 성공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 여주인공 ‘케이시’ 역은 실제 댄서 출신인 소피 아귀아르가 맡았다. 또 래리와 로랑 형제 등 실제 유튜브 스타 댄서들이 대거 출연해 역동적이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스텝업: 브레이킹쓰루’는 9월 21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105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도로함몰 하수관로, 빨리 고치게 됐죠”

    “도로함몰 하수관로, 빨리 고치게 됐죠”

    “한 군데가 파손되면 전체를 교체할 수밖에 없던 하수관로 이제 부분보수가 가능해졌죠.”도로함몰 사고가 해마다 증가하는 가운데 서울시 자치구 소속 공무원이 예산을 적게 투입하면서도 하수관로를 빠르게 고치는 방법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성연(41) 관악구 치수팀장이 그 주인공이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도로함몰 발생 건수는 2014년 858건, 2015년 1036건, 지난해 1039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발생한 도로함몰 사고 4건 중 3건이 하수관로 문제일 정도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나라 하수관로 공법상 부분적으로 굴착 개량하는 방법이 없어 어려움이 있었다. 이 팀장은 “맨홀과 맨홀 사이의 구간이 50m인데 거기에 2.5m짜리 하수관로 20본가량이 연결된 구조”라며 “그동안 일부가 파손돼도 보수가 어렵고 대부분 전체를 교체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 팀장은 이 부분에서 ‘노후 하수관로 부분 굴착 개량공법’을 착안했다. 그는 “파손된 하수관로 일부를 철거하고 신규 관을 설치한 후 이음부에 보강용 거푸집을 장착, 모르타르(시멘트, 석회, 모래, 물을 섞어서 물에 갠 것)를 주입해 단면을 보강했다”며 “공사 기간 단축은 물론 공사비도 절감할 수 있어 전국 노후 하수관에 적용할 경우 약 18조원의 예산이 절약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유성호의 문학의 길목] 비평의 새로운 역할을 위하여

    [유성호의 문학의 길목] 비평의 새로운 역할을 위하여

    문학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진단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젊은 시인 작가들의 작품집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문학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던 것은 그것이 다매체 시대라는 흐름에서 뒤처진 낡은 장르라는 것이었다. 심지어 그것은 소멸이나 폐기를 코앞에 둔 장르처럼 생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문학은 이처럼 현재진행형이고, 여전히 왕성한 작가군(群)과 작품이 문학시장을 달구고 있으며, 예술적 본가로서의 권역과 직능을 누구에게도 양도하지 않는다. 문학만이 고유하게 가지는 미학적 원리가 우리에게 삶과 현실에 대한 독자적인 사유와 비전을 한결같이 부여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 사유와 비전의 바탕을 이루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인간과 세계에 대한 끝없는 질문이며, 문학마저 공공연한 상품 미학의 후광을 입고 있는 시대에 대한 근본적 저항일 것이다. 결국 우리는 그것이 문학만의 존재 의의이자 이 공공연한 위기의 시대에 문학이 자신의 몫을 지켜 가는 양보할 수 없는 지표라고 믿는다. 최근 우리 문학의 지형은 1990년대 이후 빠른 주기로 대체되었던 담론들의 주류성이 급격히 소멸하면서 담론적 귀속성보다는 작품 하나하나의 미학적 완결성이 중시되는 경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우리 문학 작품에는 미학적 완성도를 위해 필요 이상으로 과잉되는 부분이 생겨나기도 했고, 문학이 마땅히 지켜야 할 미덕임에도 빈곤해지는 부분도 발생하게 됐다. 시대와 조건이 달라져도 문학이 근본적으로 지켜 나가야 할 위상과 가치는 어떤 것인가 하는 고전적이고 원론적인 성찰이 필요한 것도 바로 이러한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것은 한때 주류적이고 대표적인 위상을 차지했던 ‘문학의 시대’에 대한 철없는 향수와 그리움에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시대적 상황과 문학의 관련성에 대한 메타적 통찰을 축적해 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우리 문단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있는 현상 가운데 하나는 비평적 규준의 무분별한 다양화에 있다. 이는 물론 하나의 강력한 담론이 타자를 억압하고 중심 권역을 형성했던 시대에 대한 반성 형식으로 나타난 양상 중 하나일 것이다. 지금 우리 시대가 다양한 문화 간의 교섭과 충돌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이념과 진영 사이를 가르고 있던 구획들도 느슨해져 가고 있는 만큼 그러한 규준의 이완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평적 규준의 다양화 자체가 문학의 다양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오히려 좋은 문학과 그렇지 않은 문학의 구별조차 없애 버릴 무반성적 상대화의 위험을 안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문학은 새로운 지형에 대한 제언이나 대안적 담론 제출이 부족한 상황을 가혹하게 겪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쟁점 빈곤, 화제 부재의 상황은 달리 말하면 낡고 진부해 보이던 문제들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수행하기에 알맞은 역설적 토양이 되기도 한다. 오히려 지금이 지나친 본질주의적 환원을 경계하면서도 문학을 둘러싼 다양한 컨텍스트에 대한 폭넓은 반성과 재인식의 적기(適期)라 할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 점에서 고전이나 전통에 대한 재인식 노력은 매우 중요할 것이며, 비평 언어가 전문성과 대중성을 아울러 견지하면서 문학에 대한 사유의 장(場)을 넓혀 가는 과정 또한 퍽 중요할 것이다. 비평 언어가 수평적이고 쌍방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한 시대의 폭넓은 담론적 장을 만들고, 그중에서 더욱 설득력 있고 날카로운 비평 언어가 선별적으로 우리 문학에 수렴돼 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대사(代謝) 과정일 테니까 말이다. 특별히 지난 시대에 블랙리스트니 뭐니 하면서 유독 정치권력에 휘둘려 온 우리 문학의 당당한 자기 개진을 위해서라도 비평 언어의 이러한 새로운 역할은 반드시 필요하다 할 것이다.
  • 뉴딜정책 성공에 잊혀진 ‘여성 착취’

    뉴딜정책 성공에 잊혀진 ‘여성 착취’

    집안의 노동자/마리아로사 달라 코스타 지음/김현지·이영주 옮김/갈무리/304쪽 “그냥 밥하는 동네 아줌마.”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이 한마디로 학교 급식소에서 일하는 조리원들의 노동을 하찮고 무가치한 것으로 간단히 끌어내렸다. ‘집안의 노동자’를 읽는 내내 이 말이 맴도는 건 다른 이유가 아닐 것이다. 정부가 자신들이 설계한 시장 경제를 이루기 위해 여성들을 ‘그냥 밥하는 동네 아줌마’로 만드는 데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가 책의 요체이기 때문이다.1929년 대공황 이후 속출한 실업, 빈곤, 붕괴된 가족 등 사회를 재건하기 위해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은 뉴딜정책을 꺼내 들었다. 국가가 직접 공공인프라를 조성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소득을 분배하는 뉴딜정책에서 결코 수혜자는 되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큰 공을 세운 주인공들이 있었다. 바로 여성이다. 여성학의 고전인 ‘여성의 힘과 공동체의 전복’(1972)의 저자인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타 교수(이탈리아 파도바대 정치법학부)는 바로 이 ‘아이러니’에 주목했다. 수많은 뉴딜 연구에서 빠진 관계, 바로 국가와 여성의 관계다.결론부터 말하자면 뉴딜의 복잡한 사회구조는 가사노동과 육아를 도맡는 여성, 즉 ‘집안의 노동자’에게 빚졌다는 것이다. 루스벨트 정부 초기부터 가족 복구는 생산 재개와 함께 핵심 과제였다. 때문에 뉴딜 정책 집행자들은 여성들은 집 안에서만 일해야 한다는 노선을 견지했다. 임금과 국가가 주는 소득은 노동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만큼, 국가는 여성의 가사노동을 바탕으로 한 가족 제도 강화를 목표로 모든 계획을 짠 것이다. 17만명의 여성을 가사서비스시범사업 강사로 고용해 식사 준비, 양육, 빨래, 다림질 등을 다른 여성들에게 가르치도록 한 것도 한 예다. 여성들은 자식을 키우며 새로운 노동력을 길러내고 남편의 재생산을 돌봤다. 상품 구매력을 유지하는 것도 여성들에게 맡겼다. 지금도 그렇듯, 돈은 한 푼도 받지 않은 채로. 결국 “‘집안의 노동자’는 뉴딜의 성공 또는 실패를 좌우하는 전략적 주체”였고 “(정부가)여성의 노동을 착취하기 위해 여성은 드러나지 않게 일해야 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가족을 위한 사랑과 희생’이라는 허울 좋은 포장 안에 국가가 국가 주도의 경제를 펼치기 위해 여성과 여성 노동을 ‘착취’해 온 역사가 드러난 셈이다. 20세기 초 페미니스트들은 1912년 ‘시카고 이브닝 월드’의 한 여성 투쟁 기사에서 예견한 듯 이런 문제를 제기했다. ‘남편은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 남편의 시간과 에너지는 모두 사장 소유이다. 아내는 자신을 소모하여 사장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략) 주부는 광산이나 공장의 자본가 사장이 집에 있는 여성의 노동력을 지배한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 보수를 주거나 인정해 주지도 않으면서 그녀의 삶을 내내 움켜쥔 채로 말이다.’(39쪽) 1920년대 내내 ‘집안의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진 기술 혁신-전기다리미, 가스레인지, 세탁기 등-도 여성의 노동 부담을 덜어 주지 않았다. 외려 더 복잡하고 다양한 일거리들을 던져놓았다. 저자는 이때부터 가사노동은 ‘사랑’으로 하는 노동이며 가사노동을 하지 않는 것을 나쁜 행위로 낙인찍는 가족 이데올로기가 공고해졌다고 지적한다. 완벽한 청소로 마지막 세균 한 마리까지 남김 없이 죽이는 게 노동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아끼는 방식으로 여겨졌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쁜 엄마, 나쁜 아내가 되는 식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지금도 이 논리에 크게 거부감을 느끼지 못한다. 당시 여성들은 흑인과 함께 정부로부터 복지뿐 아니라 일자리 계획에서도 차별을 받았다. 가족을 먹여살리려 집 밖에서도 일해야 하는 여성의 이중 노동은 혹독한 비난을 받았다. 1933~1945년 미국 노동부 장관을 지낸 프랜시스 퍼킨스는 이들을 ‘부유한 용돈벌이 노동자’라 일컬으며 “사회를 위협하는 존재이자 이기적이고 근시안적인 인간이므로, 스스로를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막말했다. 왜 지금 뉴딜에 ‘이용’된 여성들을 봐야 할까. 역자의 말대로 책 속 시대와 공간은 현재와 멀어 보인다. 하지만 여성에게 집중된 (무급)가사 노동, 그리고 이를 ‘밥하는 아줌마’, ‘맘충’이라며 폄하하고 무가치하게 여기는 저급한 사회, 노동 현장의 각종 차별, 부의 양극화 등은 우리의 지금과 데칼코마니처럼 같다. 더욱이 포용적 복지국가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구상들이 구체화되고 있는 요즘, 미국의 뉴딜은 우리를 경계하게 한다. ‘모두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또 누군가가 기만당하고 희생되어선 안 된다고.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책이 손을 내밀었다… 그 거리에서

    책이 손을 내밀었다… 그 거리에서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사람들이 여름휴가 때 더 많은 책을 본다는 통계 탓에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구호가 무색해 지긴 했지만, 서늘한 가을이 책 읽기 좋은 계절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 계절에 가볼 만한 전국의 책방과 책거리를 모았다. ‘그날의 현재’를 파는 헌책방이 있고, 문화가 어우러진 책거리도 있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그날의 현재’를 파는 산 속 헌책방-단양 새한서점 충북 단양의 새한서점은 무엇을 파느냐보다 대체 왜 이런 곳에 자리를 잡았을까에 더 관심이 쏠리는 책방이다. 1979년 서울 잠실에서 노점으로 출발한 새한서점은 답십리, 안암동 고려대 앞 등을 전전하다 2002년 단양으로 옮겨왔다. 애초 폐교인 적성초등학교에 자리를 잡았다가 2009년 적성면 현곡리에 새 둥지를 틀었다. 헌책엔 과거의 추억보다 그날의 현재가 담겨 있다. 새한서점은 이 같은 낡은 책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무려 13만권에 달하는 헌책들이 낡은 건물 두 동에 빼곡하게 차 있다. 서점 안으로 들어서면 낡은 책들의 향기가 먼저 달려나온다. 헌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마음이 편안해질 기분 좋은 향기다. 책방 옆은 계곡이다. 맑은 계곡물이 쉼 없이 흘러간다. 계곡 옆의 의자에 몸을 기대고 책을 읽다 보면 온갖 시름이 저만치 달아날 듯하다. 책들은 대체로 깔끔하지 않다. 시간과 흙먼지가 켜켜이 쌓인 탓이다. 책값 역시 그리 싼 편이 아니다. 낡은 서가 특유의 분위기와 풍경을 즐긴 대가가 책값에 포함돼 있다 치면 맞을 듯하다. 새한서점이 명소 반열에 올라선 것은 영화 ‘내부자들’ 촬영지로 알려지면서부터다. 영화에서 새한서점은 우장훈 검사(조승우)의 본가로 나온다. 우 검사가 정치 깡패 안상구(이병헌)를 숨기기 위해 저녁 무렵에 굽이굽이 시골길을 운전해 찾아간 곳이 바로 새한서점이다. 그 흔한 컴퓨터 그래픽 하나 없이 있는 모습 그대로 등장한다. 사실 새한서점은 영화처럼 저물녘에 가야 제맛이다. 어둠이 스멀스멀 깔리고 바람벽에 전등이 켜질 무렵의 느낌이 참 좋다. 하지만 새한서점은 오후 7시면 문을 닫는다. 가급적 낮 동안에 찾는 게 좋다. 새한서점 주변에 풍등을 체험할 수 있는 감골바람개비 마을, 도담삼봉 등의 명소가 있다. 중앙고속도로 북단양 나들목으로 나와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한참 들어가야 한다. 적성면 소재지부터 책방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한다.출판인들이 모여 만든 지혜의 숲-파주 출판도시 경기 파주 출판도시는 출판인들이 모여 조성한 일종의 출판산업 단지다. 여기에 독특한 문화를 입힌 건축물들이 더해지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파주 출판도시의 랜드마크는 ‘지혜의 숲’이다. 출판도시문화재단이 만든 독서공간이다. 지혜의 숲은 모두 3개 구역으로 이뤄져 있다. 20여만 권의 책이 빽빽하게 채워진 서가는 모두 합한 길이가 3.1㎞에 달한다고 한다. 개방형 서가의 형태로,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가 책을 꺼내 볼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1관이다. 학자, 지식인, 전문가들이 기증한 도서가 소장된 공간이다. 높이 8m의 서가가 로비와 복도를 따라 이어져 있다. 평일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2, 3관은 출판사 기증도서가 소장돼 있다. 특히 3관의 경우 매일 제한시간 없이 무료로 개방돼 독서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출판도시를 대표하는 건축물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다. 아름답고 독특한 공간 구성으로 2004년 김수근건축문화상을 수상했다. 건물 옆은 ‘김동수 가옥 별채’다. 전북 정읍에 있는 김동수 가옥의 사랑채를 그대로 옮겨왔다. 옛것을 본받아 우리 문화를 바로 세우자는 출판인들의 의지가 담겼다. 고택 옆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1975년 서울 여의도의 국회의사당 도서관 조성 당시 식재된 나무다. 2002년 출판도시로 옮겨 심어졌다. 피노키오뮤지엄, 미메시스아트뮤지엄 등 개성 있는 공간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감응의 건축가’ 정기용이 설계한 피노키오뮤지엄이 특히 인상적이다. 지혜의 숲 맞은편에 있다. 출판단지 곳곳에 북카페들도 많다. 따스한 차 한 잔 들고 책갈피를 넘기다 보면 마음 깊은 곳까지 평화로워지는 듯하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주변에 주차공간이 있다. 차는 세워두고 걸어서 천천히 돌아보는 게 좋겠다.옛 경의선 철길 위 독서 공간-마포 경의선 책거리 경의선 책거리는 옛 철길 위에 조성한 책 테마거리다. ‘독서문화가 살아 숨 쉬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며 지난해 10월 들어섰다. 서울 마포 홍대입구역에서 와우교까지 약 250m 정도 이어져 있다. 100여 년의 긴 시간 동안 지역을 갈라놓았던 철길이 사라진 뒤 주변 풍경이 한결 넓고 여유로워졌다. 석탄을 싣고 달리며 경제를 일궜던 철길의 역사성과 책 문화가 절묘하게 경계를 이루고 있다.경의선 책거리는 출판사가 위탁 운영하는 열차 모형의 도서 부스 6동 등 8동의 전시공간이 핵심이다. 시민이 사랑하는 책 100선 조형물 등 볼거리도 적절하게 배치해 뒀다. 전시회와 조각전 등 문화 행사들도 수시로 열린다. 책거리의 테마는 ‘312일간의 산책’이다. 한 해 312일 동안 저자와 시민들의 만남을 이끌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연중 이어진다. 9월에는 ‘시로 만나는 윤동주’ 이벤트가 열린다. 인문학 강좌와 시 낭송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책거리 양옆으로는 경의선 숲길이 이웃해 있다. 길이가 무려 6.3㎞에 이르는, 길쭉한 형태의 공원이다. 특히 양화로 건너편의 연남동 구간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와 닮았다 해서 ‘연트럴 파크’라 불리기도 한다. 주말이면 액세서리 등을 파는 벼룩시장이 곳곳에서 열린다.
  • 어느 가장의 신세 한탄…‘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예고편

    어느 가장의 신세 한탄…‘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예고편

    B급 감성무비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극중 주인공은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는 평범한 한 가정의 가장 ‘브래드’다. 그의 대학 친구들은 모두 성공해 부유한 삶을 살고 있다. 크레이그, 제이슨, 빌리 등 모두 잘나가는 대학 동창들의 SNS를 보며 브래드는 열등감에 휩싸이는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중 그는 아이비리그에 지원하려는 아들 트로이와 함께 보스턴으로 캠퍼스 투어를 떠난다. 잠시나마 그는 아들의 명문대 진학이 자신의 초라함을 보상해 줄 거라는 즐거운 상상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의 아들은 실수로 하버드 입학 면접 기회를 잃게 된다. 브래드는 그런 아들을 위해 대학 친구 중 하버드에서 강의하는 크레이그의 번호를 알아내 도움을 청한다. 이후 그는 자신의 현재를 마주하게 되면서 조금씩 심적 변화를 겪는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브래드가 아들과의 여행 중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성공한 대학 동창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브래드는 이들과의 시간 속에서 복잡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조금씩 변화하는 그의 모습은 이야기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궁금케 한다. 영화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는 브래드 피트 제작사 PLAN B의 신작이자 ‘스쿨 오브 락’, ‘나쵸 리브레’, ‘굿 걸’의 각본가 마이크 화이트의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각본과 연출, 그리고 현실 공감 연기로 큰 사랑을 받는 벤 스틸러의 주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는 오는 9월 개봉 예정이다. 101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소녀의 죽음 뒤에 숨은 진실…‘윈드 리버’ 메인 예고편

    소녀의 죽음 뒤에 숨은 진실…‘윈드 리버’ 메인 예고편

    영화 ‘윈드 리버’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윈드 리버’는 황량한 설원 위에 버려진 10대 소녀 시신을 발견하고 FBI 신입 요원(엘리자베스 올슨)과 함께 사건을 추적하는 남자(제레미 레너)의 이야기를 다룬 테일러 쉐리던만의 서스펜스 범죄드라마다. 테일러 쉐리던 감독은 일찍이 제68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후보작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와 제69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후보작 ‘로스트 인 더스트’로 미국을 대표하는 각본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는 배우들의 열연뿐만 아니라 최고의 장면을 만들기 위해 윈드 리버 지역의 폭설 한가운데에서 촬영한 제작진의 투혼을 확인할 수 있다. 메인 예고편 공개와 함께 테일러 쉐리던 감독의 인터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제레미 레너, 엘리자베스 올슨 캐스팅이 신의 한 수였다는 언론의 평가에 대해 배우들에게 감동받았을 정도라고 밝혀 두 배우에 대한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윈드 리버’는 오는 9월 14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kr
  • 애플비, 숙소 에어컨에서 불 ‘멤버들 현재 상태는?’

    애플비, 숙소 에어컨에서 불 ‘멤버들 현재 상태는?’

    애플비 숙소에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신인 걸그룹 애플비 관계자는 24일 “23일 애플비 숙소에서 화재사고가 일어났다. 경찰과 소방당국 측에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매니저가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서 큰 사고를 면했다. 멤버들은 각자 본가로 이동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며 “화재가 나자마자 대피해 병원 갈 정도로 피해를 입진 않았다. 스케줄에도 큰 차질은 없다”고 덧붙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숙소에 있는 에어컨에서 화재가 시작됐으며, 다행히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GH 엔터테인먼트 애플비는 지난 1일 ‘우쭈쭈’로 데뷔한 신인 그룹이다. 애플비의 데뷔 타이틀곡 ‘우쭈쭈’는 곡 전반부부터 등장하는 경쾌한 드럼비트와 함께 좋아하는 이성을 향한 깜찍하고 당돌한 고백을 담아낸 댄스곡이며, 후렴구에 등장해 눈을 사로잡는 댄스와 ‘우쭈쭈’라는 강한 중독성을 가진 가사로 벌써부터 수많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는 등 차세대 중독송 탄생을 예고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