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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과제와 해결처방(신한국 원년:1)

    ◎불신·계층간 갈등 치유서 출발/경제도약·자율사회 조성 등 급선무/국민역량 결집,함께 뛰는 풍토 조성 신한국의 원년이 밝았다.김영삼 새정권이 건설하게될 신한국의 모습은 어떠한가.신한국을 건설하기 위한 과제는 무엇인가.우리가 신한국을 누리기위해서는 지도자와 정부,국민들은 무엇을 해야하나.신한국의 목표와 과제들을 시리즈를 통해 살펴본다. 신한국은 김영삼정권이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통일된 선진민주국가」의 청사진이다. 또 우리국민 모두가 꿈꾸는 미래의 자화상이다. 김영삼대통령당선자가 구상하고 추진해나갈 신한국은 과연 어떤 모습인가. 신한국은 완벽한 정통성을 지닌 정권창출로부터 비롯된다. 이를 바탕으로 깨끗한 정치를 구현,국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강력한 정부를 만든다. 이 강력한 정부는 현재 주춤거리고 있는 우리 경제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아내 제2의 경제도약을 실현한다. 또 국민들의 복지·환경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더불어 잘사는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 이과정에서 우리사회에 만연된 불신풍조·부정부패·계층간 갈등및 소외감들을 해소,고통은 분담하고 복지는 나눠갖는 국민의식개혁이 병행되어야함은 물론이다. 그러고나면 우리에게는 선진화된 경제를 바탕으로 고루 잘살고 통일된 세계속의 한국으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김영삼정권은 이같은 신한국건설을 위해 이미 개혁의 기관차를 발진시켰다. 또 국정전분야에 대한 발전저해요소들을 파악,근본적인 치료 처방전을 마련하고 있다. 새정권은 신한국창조를 위해 이룩해야될 과제를 크게 10개항목으로 잡고 있다. 그것은 ▲깨끗한 정치·강력한 정부 ▲활기찬경제·도약하는 과학기술▲선진화된 농어촌 ▲산업발전의 주역이되는 중소기업 ▲건강한 사회 ▲입시지옥해소와 인간중심교육개혁 ▲근로자가 대우받는 사회 ▲여성이 존중되는 평등사회 ▲민족문화창달과 희망에 찬 청소년 ▲금세기내 통일실현및 세계속의 신한국정립이다. 이 과제들은 각기 개별적 지향성을 지닌게 아니라 어느하나가 기우뚱거리면 다른 목표도 흔들리게되는 종합적이고도 유기적인관계를 갖는다. 이들 과제들이 효율적으로 수행되기 위해서는 특히 지도자의 결단과 사회각계각층의 노력과 국민역량의 응집이 요구되는 것이다. 김당선자는 이같은 국가적명제를 달성하기 위해 『대통령이 앞장서서 뛰겠다』고 여러차례 강조하고 있다.또 재도약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국민적인 고통」을 뛰어넘어야 신한국의 미래가 열린다는 것이다. 복잡하고 거대한 국제질서속에 신한국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왕도는 없으며 또 기적도 바랄 수 없다.오직 지도자와 국민이 함께 뛰는 방법밖에 없다. 김당선자의 새정권은 신한국건설 과제들을 달성하기 위해 크게 몇가지 방향으로 접근해나갈 것이 감지되고 있다. 그것은 국민화합·권위주의 청산·자율사회를 구축하고 이같은 기반위에서 신국제질서에 대비하며 경제도약·남북협력등 통일기반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는 남북으로 갈라져 있고 또 과거의 그릇된 정치유산으로 동서간의 지역갈등이 상존하고 있다.이같은 내부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새정권은 공정한 인사·정치보복 추방·대사면을 통해 참다운 국민통합을 이룩한다는 것이다.특히 국민과 정부간의 갈등과 불신요소로 작용했던 정보정치와 공작정치를 추방시킴으로써 국민들이 정부를 믿고 따를 수 있는 풍토를 만든다는 것이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경제·사회 각층 지도자들이 「윗물맑기운동」을 전개,부정부패를 추방하고 법질서의 수범자로 거듭날때 「물리적인 권위주의」는 청산될 것이며 존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신권위가 사회에 뿌리내릴 것으로 새정권은 내다보고 있다. 국민들도 그릇된 권위주의가 위로부터 청산되어 나가는 과정에서 배금주의·한탕주의·배타적 지역감정·정부불신등을 해소하는 의식개혁을 통해 「건강한 사회」로 인도한다는 것이다. 새정권은 이렇게 뿌리에 든 병을 치유하면서 경제회생및 신국제질서에의 적응으로 신한국의 실체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국민대화합과 자율사회가 마련되면 재도약을 저해했던 정경유착·불로소득·물가폭등·비공평과세·근로의욕감퇴·재벌의 경제력집중등 경제적 한국병을 제도적으로 치유하겠다는 것이새정권의 복안이다.
  • 신행주대교 붕괴(92경제 결산:9·끝)

    ◎완공 눈앞 두고 교량상판 “와르르”/대형건설현장 부실 반성계기로 지난 7월31일 발생한 서울 한강 신행주대교 붕괴사고는 전날인 30일 일어난 경남 남해 창선대교 붕괴사고에 이은 대형사고 이어서 대형건설현장의 부실상을 드러냈다. 완공을 눈앞에 두고 교량 상판이 0.8㎞나 무너져 내린 신행주대교는 사고원인이 교량을 받치고 있던 가교각등의 부실로 밝혀졌지만 일산 신도시를 비롯,이일대의 교통소통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됐다. 공사를 맡은 벽산건설은 4개월간 영업정지처분을 받고 한때 1만원이상 하던 주가가 4천원대까지 폭락하는등 위기를 맞았으나 최근 복구공사 시작과 함께 다시 원상대로 회복됐다. 벽산측은 사고가 나자 하루 평균 60여명의 인력을 동원,매일 상오7시부터 자정까지 철거작업을 벌여 현재 잔해물의 90%를 제거 했으며 철거비만 20억원이 들었다. 새로 복구될 다리는 당초 설계의 기본 골격을 유지하되 안정도를 높히기 위해 문제가 됐던 콘크리트 사장교 방식대신 케이블 사장교방식을 채택,내년 4월까지 설계를 마친뒤 94년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있다. 복구공사비 2백10억원은 전액 벽산건설이 부담하게돼 벽산측은 공사지연으로 인한 손해는 따지지 않더라도 모두 3백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게 됐으나 『떨어진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얼마나 들더라도 공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다. 이 사고로 정부는 전국 주요다리의 안전검사를 실시하고 대형공사 감리를 강화하는등 법석을 떨었다. 사고직후 감독소홀등의 책임으로 직위해제됐던 서울지방청장,도로시설국장,도로과장등은 현재 중앙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있는 상태이다.
  • 새해엔 보다 성숙된 이웃사랑을…/김수정 생활부기자(저울대)

    대통령선거의 영향으로 예년같으면 연말 한때나마 반짝하던 불우이웃에 대한 관심도 덜해 고아원과 양로원의 아이들과 노인들이 전에없이 쓸쓸한 연말을 맞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시내 중심가를 걷다보면 여유있고 따뜻한 모습을 쉽게 마주치게 된다. 지난 24일 서울 롯데백화점앞의 구세군 냄비에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라는 구세군의 인사말이 끊일새없이 많은 행인들이 던지는 천원짜리 지폐가 수북이 쌓이고 있었다.무심코 냄비를 지나치던 이들도 혼잡한 인파속을 헤집고 다시 돌아와 호주머니의 돈을 자선냄비에 넣고 나서 가던 길을 재촉하기도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속도 마찬가지였다.평시 같으면 「진짜 대학생들일까」하고 의심의 눈길부터 먼저 보내던 사람들이 야학을 운영한다는 대학생차림의 남녀가 버스에 올라와 자선을 호소하자 놀랍게도 거의 한사람도 빼놓지 않고 주머니에 있던 지폐와 잔돈을 상자에다 흔쾌히 넣었다. 아름답고 흐뭇한 정경이었다.그러나 다음순간 그토록 넉넉한 모습의 자선행위가 12월24일이라는 날짜가 갖는 의미와 맞물려 이루어지는 충동적·일시적 자족행위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떠올랐다.지난 1년간 불우이웃을 외면해온데 대한 면죄부를 사듯이 호주머니의 잔돈들을 구세군냄비와 야학운영 대학생 등 자선모금단체들에 기꺼이 던져주는 우리의 이런 모습은 제야의 종이 울리는 오는 31일 거리에서도 마주치게 될 것 같다. 선진외국의 경우 국가적 차원에서의 복지도 높은 수준이지만 일반시민들이 펼치는 장애자시설 및 병원 등에서의 자원봉사,매달 일정액수의 기부금납부 등 일상화된 이웃사랑 또한 성숙돼있다고 한다. 국민소득 7천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는 우리의 이웃사랑도 이제는 충동적이고 일시적인 자기 만족의 행위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속에서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것으로 정착돼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한해가 저물고 있다.한달에 1천원이라도 불우한 이웃을 위해 정기적으로 내놓는 사랑의 실천을 새해부터는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떻까.
  • (속)·고종임금 이름도 「개똥이」라(박갑천칼럼)

    지난회에 언급했듯이 삼성생명이 교육보험에 가입돼 있는 계약자 20만9천여명을 조사했던바 피보험자(자녀) 가운데 가장 많은 고유어 이름은 남녀 모두 「슬기」였다.흥미로운 것은 한자식 이름의 경우도 가장 많았던 것이 남자는 「지훈」이고 여자는 「지혜」였다는 점이다.여자 이름인 「지혜」는 바로 「슬기」이고 남자 이름 「지훈」의 「지」도 「지」자가 많을 것을 감안한다면 그 또한 「슬기」와 통한다.자녀가 슬기롭기를 바라는 우리나라 사람들 마음이 이름 위에 어린다. 「지혜」「지훈」을 두고 한번 더 생각해 보자.「지혜」에서는 「슬기」라는 뜻을 느낀다 하겠지만 「지훈」에서는 무슨 뜻을 느낀다고 할 것인가.「지훈」을 표기하는 한자로는 여러가지가 있겠다.「지훈·지훈·지훈·지훈·지훈·지훈·지훈…」등등.그렇게 한자로 적어 놓는다면야 물론 뜻이 느껴진다.하지만 「지훈」으로 되면 그저 두 음절의 「소리」일 뿐이다.그러니까 한자를 의식하면서 한자로 지은 이름을 한자로 쓰지 않을 때는 그 이름의 의미가 많이퇴색하고 만다. 그렇건만 시대의 흐름이 어느 쪽인가.「지훈」이라 쓰는 쪽으로 흘러 한자로는 제 이름을 바로 못쓰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이 현실이다.그래서 한자로 썼을 때는 음은 같을망정 글자만은 달라 동명이인이 안되었던 경우까지도 한글로 쓰면서는 완전한 동명이인이 되어버린다.「인명 전화번호부(서울)」(88년 3월1일현재)에 의할 때 「김영자」가 2천5백43명이지만 이 경우도 한자로 표기했다면 여러가지로 갈라졌을 것이다. 이런저런 까닭으로 해서 고유어로의 이름짓기는 늘어난다.또 생각하자면 이야말로 가장 한국적인 특징을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중국인이나 일본인과 확연히 구별되는 이름이기 때문이다.그렇기는 하지만 삼성생명의 조사결과에 나타난 바와 같이 어느 특정단어로 쏠리게 될때 한자 이름에서와 같은 동명이인의 불편을 겪게 될 것이 뻔하다.「슬기·아름·아람·보라…」등은 이미 상당히 많은 동명이인을 갖게 되었다는 앞서의 조사결과가 아닌가. 그런 점에서도 셋 이상 음절의 이름으로 지어 나가야 할 필요성은 높아진다.이와 관련하여 생각되는 것이 한 고등학교 국어교사가 딸 넷을 낳은 다음 지었다는 아들 이름.「밝 차고나온노미새미나」였다(배우리 지음 「고운이름 한글이름」).『복을 차고(달고)나온 아들(노미)이니 주위에서 샘을 낸다』는 뜻이라고 한다.장난기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귀한 노미」를 두고 장난기 섞을 어버이가 어디 있겠는가.열 음절을 다 부를 수야 없겠고,위의 두음절을 따서 「차고」라 하든지 끝의 세 음절을 따 「새미나」라 부르면 될 것이다. 이거야 특수한 경우이다.그러나 세 음절 정도는 듣기도 좋을 듯싶다.「슬기」의 경우도 위에 「봄」「한」따위를 붙여 「봄슬기」「한슬기」하는 식의 이름.집안의 항렬을 살려 쓸 수도 있겠다.
  • 김영삼 차기정부의 정책과 과제(문민시대 「신한국」 연다:1)

    ◎YS시대의 개막/정통성 확보… 강력한 정부로/양김시대 종언… 정계 지각변동 예비/지역대결 청산할 「내각제카드」 잠복 김영삼대통령후보의 당선은 우리 정치사의 분수령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해방이후 우리의 헌정사는 독재와 군정·반민주의 권위주의적인 체제 아래서 많은 굴곡을 겪어왔다. 특히 지난 61년 이후의 대통령들은 모두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집권한 군출신이거나 과도기의 대통령뿐이었다. 노태우대통령도 국민들의 선거에 의해 선출되기는 했으나 군출신인데다 선출과정에 전두환전대통령의 영향력이 상당부분 작용했음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 정치의 바람 가운데 첫번째로 꼽히는 것이 문민정치시대의 개막이었다. 문민정치는 권위주의 시대의 종언과 진정한 민주주의 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김영삼후보의 당선으로 우리 정치권과 국민들의 그같은 소망의 하나를 이루었다. 김후보의 당선은 지난 어느 선거보다 공명정대한 경쟁을 통해 「쟁취」해낸 것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누구나수긍할 수 있는 정상적이고도 순조로운 정권교체를 이룩한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관권시비와 흑색선전등과 같은 잡음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새로운 선거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특히 중립선거내각이 이번선거를 관리함으로써 우리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관권선거시비를 불식시키는 전례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김당선자는 그같은 여건아래서도 총 유효투표의 42%를 얻는 완승을 거두었다.명실상부하게 정당성과 정통성을 확보한 셈이다. 이번 대선결과는 「양금시대 청산」의 첫걸음이며 완결편이다. 김당선자와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40여년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민주주의의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겼으나 지역감정의 심화등과 같은 문제점을 노정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김대중대표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의원직을 내놓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는 「양금」이 정치권의 무대에서 「주연」으로 함께 활동하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당선자의 승리는 그가 내건 「안정속에서의 변화와 개혁」이 유권자들에게 설득력을 얻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그같은 슬로건아래 「신한국,신경제」를 건설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장미빛 미래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김당선자는 『「신한국」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고통의 분담, 피와 땀과 눈물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당선자의 이같은 요구는 민주적이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으로 국정을 이끌어가겠다는 것이어서 앞으로의 국정운영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김영삼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끝까지 선전한 김대중·정주영후보등에게 경의를 표하고 선거과정에 있었던 마찰은 과거로 흘려보내야 한다』고 강조,선거과정에서의 갈등요인등은 더이상 문제삼지 않을 것임을 확실히 했다. 그러나 그같은 언급은 정국개편의 가능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김후보의 완승으로 지각변동이 예고된것과 다름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김대중대표는 이미 정계에서 은퇴할 의사를 분명히 했고,정주영대표 역시 이번 선거를 통해 「벽」을 절감할 수 밖에 없었던데다 나이 또한 고령이어서 지도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민주당은 사실상 김대표 「1인체제」와 다름이 없어 지도력의 공백을 메꾸기까지는 상당한 진통과 갈등이 수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김대표가 2선에서 「수렴청정」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하고 있으나 국회의원직까지 사퇴한 김대표의 의사를 순수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대표의 영향력이 극도로 위축될 경우에는 민주·국민당이 통합,민자당과 양당체제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국민당도 이합집산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국민당 소속 국회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준여당 성향인데다가 이종찬의원이 합류한 이후 당내 갈등 요인이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주영대표가 현대그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에 따라 국민당의 진로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정대표가 현대그룹을 보호하기 위해서 어떻게해서든 국민당의 취약화를 막을 것이라는분석도 가능하다. 정국재편과 관계없이 야당측으로부터는 내각제 개헌주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결과 내각제 개헌이 아니고는 심각한 지역대결구도양상을 치유할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야당 관계자들은 내각제가 아니고는 권력의 분점,나아가 여야간의 정권교체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 AI조사(수용자반응)/방송위 시행 1년… 종합보고서 발간

    ◎프로그램 질평가수단으로 정착/시청자 1,500명대상 우편설문조사/응답내용을 종합평가지수로 환산/방송사 시청률위주 조사 단점 극복 민간상업바옹과 CATV등의 출현에 따른 다채널시대에 대응,방송위원회(위원장 고병익)가 지난해 9월부터 실시해온 수용자반응조사(AI조사)가 프로그램의 질적평가수단으로 정착돼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방송위는 수용자반응조사실시 1년여를 맞아 최근 발간한 종합보고서를 통해 AI(Appreciation Index)조사방식은 이제 보편화된 프로그램 측정수단이 되고 있다고 전제,그 필요성의 강조와 함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AI조사는 약 1천5백명에 이르는 시청자집단을 표본으로 선정,우편설문조사방법을 통해 TV프로그램을 평가하게 한후 이를 종합평가지수로 환산하는 방식.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유익성과 오락성을 도시에 고려케 한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유용한 척도이다. 사실 지금까지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수용자 반응의 유일한 기준은 시청률이었다.그러나 이것은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질적 평가란 측면에서 많은 방법론상의 한계점을 노정하고 있다. 특히 시청률 일변도의 채널경쟁이 심화,자칫 방송의 질적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수용자에 의한 프로그램평가 자체는 개개인의 주관적 판단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방송전파란 궁극적으로 최종소비자인 수용자가 사용하는 공공자산이라고 전제할때 수용자가 주체가 되는 프로그램의 질적 평가는 결코 가볍게 여겨질 수 없으며 AI지수는 시청률의 보완 데이터로서 더욱 강조되는 것이다° 한편 AI조사가 시청자나 제작자에 별반 도움이 되지 못하는 「성적통지표」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대해 방송위측은 그것은 조사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아직도 방송사가 AI지수를 충분히 분석·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아무튼 AI조사는 공익자금에 의해 실시되는 만큼 앞으로 평가자료와 결과의 공개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자사결과의 공개는 방송사의 직접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킴으로써 가장 효과적인 수용자피드백효과를 거덜 수 있으며 이에따라 방송사도 보다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하게될 전망이다. 이에대해 김원용교수(성균관대 신문방송학)는 『AI점수나 특정 프로그램에 대한 진단적 질문의 조사결과들이 일선 PD들에게 올바로 전달될 수 있는 제도적 통로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서는 방송위원회가 제공한 1차자료를 바탕으로 각 방송사 편성실이 이를 재입력,데이터 베이스화하여 프로그램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의 구축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그밖에 수용자반응 조사와 관련,AIO지수와 같은 개별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질적평가 뿐만 아니라 각 방송사에 대한 총체적 평가와 방송시간의 상대적인 질적 평가 그리고 프로그램장르 전반에 걸친 종합평가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어쨌든 시청률 조사가 갖는 계량적인 방법의 단점을 극복,방송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방송위의 시도는 일응 평가할 만하다.그러나 AI지수의 타당도를 보다 면밀히 검증,시청자들의 질적 반응을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더욱정교하고 적실성 있는 평가지수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 하겠다.
  • 고비마다 특유의 “정면돌파”/YS,대선출정서 승리까지

    ◎진솔한 비전 「신한국」 제시로 호응얻어/도덕·정직성 앞세운 깨끗한 유세 결실 민자당의 김영삼후보가 대선개표결과 시종일관 선두주자로 나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90년1월 3당합당이후 그가 헤쳐온 지난 4년동안의 정치역정을 되새겨보면 당연한 귀결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집권여당의 대통령후보가 된뒤에도 그를 가로막은 장애들은 한두가지가 아니었으나 이를 슬기롭게 극복한 것이 지금과 같은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노태우대통령의 탈당에 이어 박태준의원의 최고위원직사퇴및 탈당,당내 일부의원들의 동요와 탈당사태등 헤아릴수 없이 많았다. ○포용력으로 설득 그럴때마다 그는 설득과 포용으로,혹은 특유의 정공법으로 난관을 극복해왔다.하루아침에 집권여당의 총재에서 다수당의 총재로 위치가 바뀌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대선대회전을 무리없이 치러냈다. 지난달 20일 대선공고후 그의 행동은 단연 돋보였다.「신한국」창조의 기치를 내걸고 온 몸으로 싸운 총 1백21회의 유세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제시한 「안정속의 개혁」「강력한 정부구현」등의 정책의지가 받아들여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충북 음성간이유세를 시작으로 지난 17일 경기 시흥유세까지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느라 하루를 쉰 것을 빼고는 하루평균 4·6회의 강행군을 했다. 유세장마다 그는 자신의 도덕성과 정직을 걸고 실현가능한 공약과 한국병치유의 비전을 진솔하게 제시,유권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그의 유세는 또 변화의 시대에 맞는 축제였다.서울 여의도대규모 유세를 취소한 것이나 지역감정유발및 상대후보에 대한 인신공격 자제등이 이를 잘 뒷받침하고 있다. ○국민의 이해 호소 지난 12일 대구수성천변 유세에서 볼수 있듯이 청중의 호응 또한 대단했다. 이때 이미 대세는 판가름났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당선을 지지하는 걸림돌은 끊이지 않았다.대규모 금권선거와 「부산기관장모임」같은 돌발사태가 그것이다. 특히 선거 막판에 터진 부산기관장모임은 그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자신의 취약지인 울산유세에서 그는 이 문제에 대해 핵심을 비켜가지 않고 정면으로 맞섰다.자신의 최대장점인 결단력을 살려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정직하게 유감을 표시한뒤 국민의 올바른 이해를 당부했다. ○작은 약속도 소중 그의 솔직하고 담백함은 결국 득표결과로 나타났으며 특히 최대의 승부처였던 대구 경북지역 유권자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여준 것이 이를 반증해주고 있다. 빼놓을수 없는 것은 그 강행군와중에서도 하루도 거르지 않은 아침조깅과 부친에 대한 문안전화이다.「작은 약속」일지라도 결코 소홀함없이 대하는 그의 생활태도가 「우세」를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3당통합 모험도 이같은 태도는 정계의 지각대변동인 3당합당과정과 그 이후 행적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우리 정치사의 주요 고비마다 특유의 승부수를 던지며 「정면돌파」해왔던 김영삼후보에게도 3당통합은 일생일대의 모험이었다. 제2야당총재에서 집권여당의 대표로 변신한 김후보에게는 3당합당은 새로운 「기회」인 동시에 정치생명을 건 위험한 도박이었던 것이다. 한국 정치사에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할 만큼 혁명적인 「결단」을 감행한 김후보는 이후 당내외로부터 갖가지 도전에 직면했다. 우선 민정·민주·공화 3당의 통합으로 출범한 거여는 이후 김대중씨가 이끄는 평민당등 야권 잔류세력의 내각제반대투쟁등 끊임없는 공세에 시달렸다. ○내부 도전 등 극복 김대중총재가 주도한 「단식정국」과 「의원직 사퇴정국」등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다른 한편 김후보는 3당통합의 이면계약인 내각제 합의이행을 요구하는 민정·공화계 세력으로부터 간단없는 도전을 받았다. 이 와중에서 김후보는 내각제각서공개파동과 박철언의원과의 마찰,이로인한 「당무거부후 마산행」등 갖가지 화제를 뿌리면서 결국 국민여론의 힘을 빌려 대통령직선제를 고수하는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자신의 대통령후보 재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김후보는 지난해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이른바 「휴가정국」의 소용돌이를 겪으면서 「총선전대통령후보결정」을 요구하면서 민정·공화계측과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를 한동안 계속했다.○한때 분당위기도 이 무렵은 김후보와 민자당이 분당 일보직전까지 가는 최대의 위기상황이었다. 그러나 결국 노태우대통령이 김후보와의 담판 이후 「선총선 후후보경선」의 결단을 내리고,김후보가 이를 흔쾌히 수용함으로써 당내분상황을 일단락시켰다. 이는 김후보측이 기존의 민주계 이외에 김윤환·김종호·김용태·김재순의원 등 민정계실세를 이른바 신민주계로 대거 포섭,후보경선에 어느정도 자신감을 갖게 된데다 민정계 내부에서도 김대중후보와 필적할만한 인물은 YS밖에 없다는 「대안부재론」이 점차 확산되었기에 가능했다.그는 지금 이기고 있다.
  • 우려되는 새로운 지역감정(이슈조명)

    ◎“강원도민 자존심 걸고 정후보 밀어달라”/국민당연설원들 유세서 시대역행 발언 이번 대선은 단순히 새 대통령을 뽑는다는 차원을 넘어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근절시킬 수 있느냐 하는 시험대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올바르지 못한 인물을 선택했을 경우 5년만 고생하며 인내하면 되지만 지역감정의 망령을 추방할 수 있는 어떤 실마리도 찾지 못할 경우 그 폐해는 영원히 우리들을 괴롭히게 될 것이다. 지역감정은 오랜 시간 누적된 것으로 한순간에 일소될 성질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역감정을 청산하려는 시도는 반드시 이번 선거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만약 그같은 시도가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표를 얻기 위해 지역감정을 확대재생산하거나 새로이 조장하는 행위는 막아야 한다. 이같은 사실을 전제로 할 때 9일 열린 국민당의 삼척·동해·강릉등 강원지역 유세는 많은 문제점을 노정시켰다. 이날 유세에서 국민당 강원도지부장인 손모의원은 『대한민국에 강원도민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자.강원도출신 정주영후보를 밀어주자』고 말했다. 손의원은 한술 더 떠 『민자·민주당당원일지라도 강원도민이라는 마음을 갖고 정후보를 찍어달라』고 말했다. 정주일의원은 최규하 전대통령까지 들먹이며 「강원도출신 대통령」을 역설했다.『강원도에서는 과거 대통령이 한 분 나왔는데 그분은 스스로 굴러들어온 복을 차버린 사람』이라고 힐난했다. 정의원은 최전대통령을 『고스톱판에서 광을 팔고 뒤에 앉아서 다른 사람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다 끝난 사람』이라고 몰아세웠다. 정의원은 또 『강원도 출신 후보를 찍어 강원도의 자존심을 살리자』며 『그래서 강원도를 「감자바우」가 아닌 「김바우」로 만들자』고 목청을 높였다. 정후보는 이날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은 직접 하지 않았다.다만 고향이라는 생각에서 삼척∼울산간 철도 복구,고속도로 4차선 확충및 설악산까지 연장등 공약을 제시했을 뿐이다. 그러나 손·정의원은 주민들의 지역감정을 부추김으로써 새로운 지역주의를 불러 일으켰다. 정후보는 지난 3일 관훈토론에서 자신이 강원도에서 지역감정을 부추길 수 있는발언을 했음을 시인하고 「후회스럽다」는 말을 했다. 그렇다면 정후보는 이날 유세장에서 손의원과 정의원의 잘못을 지적하고 다시 그같은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미리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지역성을 부각시키는 언동은 국민당 스스로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다.국민당은 그렇게 함으로써 강원도에서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더구나 강원도는 유권자수가 1백만명 정도로 총 유권자 2천9백여만명 가운데 큰 비율을 차지하지 못해 국민당이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아야할 것이다.
  • 아시아나,샌프란시스코·뉴욕 취항/미주노선 3개로 늘어

    ◎9·10일부터 각각 주2회 운항/미 동부 진출… 장거리 국제선사 “발돋움” 아시아나항공이 9,10일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 각각 취항한다. 아시아나는 그동안 장거리노선이라고는 서울∼LA노선이 고작이었으나 이번 취항으로 명실상부한 장거리 국제선항공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특히 미국의 서부지역에 이어 동부지역에도 국적항공사의 복수민항시대를 열게 됨으로써 미국의 거대 항공사들과 전보다 나은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나측은 이번 신규노선 개설로 미국 동·서부∼중국,동남아로 연결되는 항공망을 구축,이지역 승객유치에 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샌프란시스코노선은 B747­400기를 투입,매주 수·토요일 주2회 운항하는 한편 서울∼뉴욕노선은 매주 수·일요일 주2회 운항하고 내년 7월 주 5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아시아나는 지난 88년 복수민항시대를 연이후 그동안 항공기 도입과 노선망확장 등을 통해 꾸준히 성장을 추진해왔다. 국내선은 10개도시14개 노선에 주 4백7회를,국제선은 미국 일본 등 5개국 14개 도시 17개노선에 주 67회 운항하게 됐다. 이와 함께 중국의 천진과 베트남의 하노이 등에 정기성 전세기를 띄우고 있다. 항공기는 B747­400기 3대를 포함해 모두 23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운항개시 이래 지금까지 국내선 1천2백20만명,국제선 1백80만명의 승객을 각각 수송해왔다. 복수민항의 출범으로 20여년동안 국내항공시장을 독점해오던 대한항공과의 발전적인 경쟁에 나서 외국항공사와의 경쟁력을 키워나감에 따라 지난 89년 49.2%에 그치던 국적항공사의 수송점유율이 지난해 49.9%로 늘어났다. 아시아나는 그러나 이같은 외형적인 성장과는 달리 출범이후 지난달까지 1천3백억여원의 누적적자를 기록,아직까지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초기단계에서 양적 성장을 추구해오면서 불가피하게 이뤄진 탓도 있지만 아시아나측에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운영되고 있는 국제선 노선구조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교통부의 「국적항공사지도육성지침」에 묶여 수익성 높은 노선에는 운항횟수의 제한을 받고있으며 나머지 국제선마저 대부분 수익성이 낮아 경쟁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도쿄노선은 대한항공이 주 35편인데 비해 아시아나는 불과 주 5편밖에 뜨지 못하고 있으며 서울∼오사카노선은 대한항공은 주 24편인데도 취항조차 못하고 있는 등 수익성 높은 노선에 제대로 운항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홍콩노선도 사정은 마찬가지이어서 대한한공이 주 15회 운항하는데 비해 아시아나는 주3회에 불과하다. 아시아나는 이때문에 마지막 남은 황금노선인 서울∼북경노선을 따내기 위해 사운을 걸고 있는 실정이다.
  • 스웨덴/뒷전으로 밀리는 복지정책(움직이는 세계)

    ◎경제 침체 몸살앓는 「북구의 낙원」/93예산 70억불 줄여 제수당 삭감/석달전 정권교체… 전격 궤도 수정/대외경쟁력 강화·제조업 육성에 눈돌려 복지냐,경제회복이냐. 「요람에서 무덤까지」책임진다는 세계최고의 복지국가 스웨덴이 이 두가지 명제 사이에서 심한 갈등과 고민에 쌓여있다.완전에 가까운 고용,낮은 인플레,완만한 소득격차등 양호한 경제환경으로「북구의 낙원」으로 불리던 스웨덴의 복지모델이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스웨덴정부는 이제 얼마나 질높은 복지를 많이 공급할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는 침체로 접어들고 있는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여·야는 최근 재정적자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내년예산을 4백억크라운(70억달러)삭감하는데 합의했다. 이와함께 갖가지 연금과 질병·산재수당도 줄이기로 의견을 모았다.내년부터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직장을 결근한 사람에게는 처음으로 「무노동 무임금」이 적용되며 방범세·담배세등 각종 세금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물려진다.반면,주택구입보조금·자녀양육비등 혜택은 줄어들게 된다. 질병이나 상해때문에 쉬고 있는 사람에게 국가가 지급하던 수당을 대폭 삭감하기로 한 조치는 정부가 모든 국민들에게 균등한 복지를 제공하는 시절은 끝났음을 의미한다.이를테면 복지의 책임을 정부·사업주·근로자가 같이 지게 된 것이다. 스웨덴이 이처럼 복지국가의 명성을 포기하면서까지 경제회복을 위한 고삐를 당기기 시작한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9월의 총선결과였다. 지난 76년부터 82년까지의 6년을 빼고는 1932년부터 무려 53년동안 집권해온 사회민주당이 총선에서 진것이다. 사민당은 집권후 자본주의의 원형을 변형한 특이한 경제운용으로 스웨덴을 세계 최고의 국가로 만들었다. 그래서 공산주의가 실패한뒤 동유럽국가들은 변신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스웨덴을 하나의 모델로 삼아왔다.미하일 고르바초프 구소련대통령도 페레스트로이카(개혁)를 추진하면서 스웨덴식 모델이 소련이 추구해야할 바람직한 경제체제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스웨덴의 복지제도는 그 화려함만큼이나 많은 문제를 지니고 있었다.우선「최고의 복지는 최고의 담세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또 복지에 기대어 게으름을 피우고 즐기는데만 정신을 쏟은 국민들의 생활자세로 생산성은 저하되고 창의력은 시들해졌다. 산업의 대외경쟁력이 약해짐에 따라 수출이 줄고 제조업도 쇠퇴해갔다.경제성장이 침체되는 것은 당연했다.유럽에서 가장 낮았던 실업률도 껑충 뛰었다.스웨덴 국민들이 정권을 교체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던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오랫동안 맛들여온「복지」라는 음식을 쉽게 버릴지는 아직 미지수다. 많은 스웨덴 국민들은『스웨덴모델은 이미 죽었다.복지에 관한 한 스웨덴은 50년 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한탄하고 있다.그들은 더이상 국가의 은전을 기대하고 있지 않는듯하다. 그럼에도 스웨덴이 수십년동안 닦아놓은 복지정책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릴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더불어 사는 방법을 알고 있다.트럭 한대를 구입하더라도 운전사와 상의하지 않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한 운수업체사주의 말은 스웨덴에 협의와 토론의 노사문화가 얼마나 잘 정착되어 있는가를 단적으로 나타내주고 있다.사실 스웨덴 복지정책은 이같은 사회분위기때문에 유지되어 왔다. 그렇다해도 복지예산을 깎고 각종 연금·수당을 줄여나가기로한 이상 스웨덴 복지모델은 계속 변형해나가야할 것 같다.
  • 「신고기한 넘기면 공시지가 적용」/개발부담금시행령 무효

    ◎서울고법,“모법에 근거없어” 당국이 개발부담금 산정시 토지매입자가 일정기간내 정해진 방식에 따라 토지매입 가격을 신고치 않았을 경우 신고가격을 인정치 않도록 규정한 개발이 익환수에 관한 법률의 시행령및 시행규칙은 모범에 근거하지 않은 것으로 무효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3부(재판장 이림수부장판사)는 19일 복음건설이 대전서구청장을 상대로 낸 개발부담금 부과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이같이 판시,『구청측은 복음건설에 부과한 개발부담금 6천8백여만원을 취소하라』며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 복음건설측은 89년 3월 대전시 중구 도마동 소재 2천6백여평 토지를 매입한 뒤 아파트공사를 하면서 개발부담금 부과의 근거가 되는 토지매입 가격을 당국에 신고했으나 『신고기간인 15일을 넘겼다』는 이유로 구청측에서 실지매입가격이 아닌 공시지가를 근거로 해 개발부담금 6천8백여만원을 부과하자 소송을 냈었다.
  • 사채편법운용중 “펑크” 난듯/상은지점장 자살… 풀리지않는 의문

    ◎시중유통 불가능한 담보어음 소지/본점,“거액대출 모른다” 발뺌뒤 번복 상업은행 명동지점장 이희도씨(53)는 왜 스스로 죽음의 길을 택했으며 나머지 1백50억원의 어음은 어디에 있을까. 지금까지의 경찰수사와 상업은행및 금융계의 견해를 종합하면 그가 비극적인 최후를 택한데는 과다한 수신경쟁에 따른 사채업자와의 불법자금 거래가 주요인이라는데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특히 그가 가정에 충실하고 딸의 혼사를 2주일 앞둔데다 행내에서 으뜸가는 영업통이며 은행원의 꽃중의 꽃인 「명동지점장」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과 억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먼저 왜 그의 지갑에 롯데쇼핑측이 발행한 1백억원과 50억원짜리 약속어음이 들어있었느냐가 가장 큰 의혹으로 남아있다. 이 어음은 지난달 30일 지점측이 한외종합금융의 지급보증을 받고 롯데쇼핑측에 3백억원의 신탁자금(이자 연13·75%)을 대출해주며 3개월후에 돌려받기로 하고 담보로 잡은 것이다. 현행 규정상 이 어음은 시중유통이 불가능해 당연히 지점금고에 보관돼 있어야 함에도 그의 손안에 있었고 이점이 이번 사건을 푸는 중요한 열쇠를 제공하고 있다. 숨진 이씨는 지난3일 롯데측의 약속어음 사본제공 요청에 따라 이를 금고에서 꺼내 복사해준뒤 지갑에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두번째는 대출당시 거액의 자금대출을 몰랐다고 발뺌한 김추령상업은행장의 발언에도 불구,롯데측에 대한 대출이 본점측의 자금제공아래 이뤄졌다는 사실이 확인된 점이다. 김추령은행장은 15일까지만 해도 『보증어음 매입업무는 지점장의 전결아래 이뤄지기때문에 대출사실을 몰랐다』고 밝혔으나 16일 은행관계자는 『당시 지점측의 요청이 있어 본점신탁부가 당일의 여유자금 가운데 지원해줬다』고 시인했다. 이밖에 주거래 대상기업인 롯데쇼핑측이 현금동원능력이 뛰어남에도 불구,이자가 비싼 거액의 신탁대출을 받아야 했느냐는데 있다. 이에대해 롯데측은 『신규사업이나 비자금의 조성목적 때문은 아니었다』고 못박고 『당시 금리가 떨어지고 있어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은 은행측의 자금사용 요청에 따라 돈을 빌려 8개금융기관의 고리자금을 갚았다』고 해명했다. 이 세가지 의문점을 중심으로 보면 이지점장의 죽음은 명동지점의 특성인 사채업자를 낀 「자금조성」과 떼놓고 볼수 없다는 게 명동주변의 얘기이다. 이의 첫번째 가능성으로는 이씨가 거래사채업자에게 3백억원을 예금받기로 하고 롯데측에 본점에서 돈을 빌려 대출해 줬다가 최근의 금리하락과 증시의 호황으로 사채업자가 예금을 해주지 않자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어 심한 압박에 시달렸을지 모른다는 점이다. 아니면 롯데쇼핑에 대출해준뒤 연말실적평가를 겨냥,유통이 불가능한 약속어음을 사채업자에게 불법으로 할인받아 예금실적을 부풀렸거나 다른 기업에 대출해 줬다가 잘못되었을 가능성도 있을법하다.
  • 김덕수패 사물놀이/「라이브 하우스 난장」 2돌 큰 잔치

    ◎24∼28일 재수굿·현대음악과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김금화씨,「난장」 앞날 비는 철무리굿/26일 화가들 출연… 관객에 그림 증정 김덕수패 사물놀이의 보금자리인 「라이브 하우스 난장」이 개관 2주년을 맞아 한바탕 잔치판을 벌인다.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동안 펼쳐질 기념공연은 관객에게는 볼거리이고 사물놀이패 및 「난장」자신에게는 앞날을 비는 재수굿.우리 예술의 어제와 오늘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하는 복합적인 의미를 지닌다.지난 90년 11월 신촌에서 문을 연 「난장」은 그동안 전통적인 연주방식에 새로운 사고를 결합시켜 성공을 거둔 사물놀이를 구심점으로 한다.우리음악과 예술에 대한 연구 교육의 장이자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모색하는 실험장의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에따라 개관 2주년 기념공연에서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난장」이 앞으로 가고자하는 길을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 사물놀이가 밝힌 이번 행사의 취지이다.기념공연 첫날인 24일에는 서해안풍어제의 인간문화재무당 김금화씨가 아침9시부터 하루 온종일 철무리굿판을 벌인다.철무리굿은 계절이 바뀌면 온동네 사람들이 모여 복과 평안을 기원하는 황해도의 대표적인 굿가운데 하나이다. 이날은 그동안 남의 복만을 빌어온 사물놀이가 굿주인이 되어 관객과 사물놀이,그리고 「난장」의 앞날에 천지신명의 보살핌이 깃들기를 비는 자리가 된다. 25일은 강준혁씨가 나서 「우리음악의 본질을 찾아서」라는 주제의 강연을 한다.이강연의 부제는 「한국음악의 근원을 더듬어보는 비교음악의 밤」으로 우리음악과 다른 민족음악을 견주어 감상하는 것으로 우리음악의 원류를 거슬러 올라가보는 시간이다. 26일은 「소리와 그림이 만나는 공간」.사물놀이와 남유소 최종대 박진모등 화가들이 음악과 그림이 살아서 만나는 현장을 보여준다.이날 참석한 관객 모두에게는 현장에서 그린 소품이 증정된다. 27일과 28일은 사물놀이와 현대음악가 김진희·조셉 첼리가 꾸미는 「무세계 즉흥연주」의 무대이다. 27일은 김진희의 「거문고독주를 위한 다스렝」,조셉 첼리의 「사라베노」,필립 글래스의 음악비디오 「제3장」,사물놀이와 김진희,조셉 첼리의 앙상블 「난장Ⅰ」이 공연된다.28일은 조셉 첼리의 「무카니제이션」과 김진희의 전자거문고독주 「동쪽가장자리」,백남준의 비디오 「조용한 호수」,사물놀이와 김진희,조셉 첼리의 「뒷풀이」가 마련되어있다.
  • 평북 백령대굴은 「지하금강」(북한 이모저모)

    ◎5㎞길이 14개굴에 폭포까지 “절경”/형제탑·비룡담 등 신비한 석순 즐비 ○…평북 구장군 대풍리에 있는 길이 5㎞의 「백령대굴」은 북한의 「지하금강」으로 불릴만큼 아름다운 절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평양신문 최근호가 소개했다. 「백령대굴」은 원굴과 거기에서 갈라진 미로굴,산해굴을 비롯한 14개의 크고 작은 굴로 이루어져 있는데 원굴은 총연장 9백50m로 내부로 들어갈수록 백색 또는 남황색의 반투명체인 종유석과 석순들이 특이한 모양으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이 굴에는 맘모스를 연상케 하는 「맘모스동」,두 그루의 석순이 5m 높이로 대리석 기둥처럼 서있는 「형제탑」이 있으며 비룡담에서 떨어지는 폭포와 샘물이 있는 동굴인 「모험동」이 있다. 또한 길이가 72m나 되는 넓은 구역인 「명사십리」,폭포모양의 종유석이 있는 「폭포동」,장정에 등불같이 종유석이 달리고 밑에는 아이들이 계단에 앉아 노는 것 같은 신비로운 모양과 그밖에 「삼태자」석순,「만탑동」,「포도동」등으로 불리는 절경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한복 잘 입는 법」 등 소개/「옷차림」화첩 최근 출간 ○…북한은 최근 주민들의 옷차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현대적이면서도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맞는 옷치장」을 유도하기 위해 「옷차림」이란 제목의 화첩을 출간한 것으로 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가 최근 보도했다. 정무원 경공업위원회 산하 피복연구소에서 출간한 이 화첩에는 한복을 계절과 때,장소(예:결혼식,무도회,명절)에 맞게 『우아하고 고상하면서도 현대적으로 맞춰 입는 방법』들과 남녀별,노소별로 「나뉜돗」(투피스) 「달린옷」(원피스) 「간이옷」(간편복) 등을 입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소개돼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한 이 화첩은 다양한 옷차림 소개와 함께 개개인이 모두 옷을 지어 입을 수 있도록 기본적인 의상의 경우 「설계도안」(재단본)까지 수록했는데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거리에 「낙랑식당」/대형 대중식사실 개업 ○…북한은 평양시내 신시가지로 조성중인 통일거리(구 낙랑거리)에 주민들의 생활편의를 돕기위해 「낙랑식당」을 개업했다고 평양신문 최근호가 보도했다. 대동강 북쪽 평천구역에서 「충성의 다리」를 건너 통일거리와 만나는 교차지점 왼쪽 충성1동에 자리잡은 「낙랑식당」은 2층 건물로 1층 정문에 들어서면 수·소화물 보관소가 있고 그 옆으로 2개의 대중식사실이 마련되어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왼쪽에는 금강산을 화폭에 담아 벽화로 장식한 64석짜리 방이 있고 오른쪽에는 각종 장신구로 치장한 1백42석의 비교적 큰 방이 있다. 메뉴로는 국수 빵 떡 만두국밥 고기국밥 상밥등의 요리와 청량음료등이 구비되어 있는데 1층에서는 주로 국수 빵 떡류를 서비스하고 나머지는 2층에서 취급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 21세기로 가는 길(정근모/과학논평)

    ◎MIT공대 20호빌딩 연구실의 교훈/과학기술 발전에는 전문가의 사기앙양 절대적 세계적 공과대학인 미국의 MIT는 「첨단기술의 산실」이라고 주장하여도 과언이 아닐만큼 20세기 과학기술발전을 이룩한 훌륭한 연구들을 수행하여 왔다.특히 이 학교의 20호빌딩은 유서깊은 건물이다.2차대전중에 건축된 이 실험동은 겉으로 보기에는 초라하기 짝이 없는 2층 목조건물이지만 50년동안 MIT 전자연구소의 핵심연구실의 역할을 해온 곳이다.2차대전 승리의 결정적 장비로 공헌이 지대하였던 레이더를 비롯하여 오늘날의 전자문명을 가능케한 수많은 전자장치들이 이곳에서 창안되고 개발됐다. ○첨단기술 개발의 산실 복도를 걸어가면 삐걱소리가 요란하고 수도관·전선·가스관들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낡아빠진 이 건물은 학생들의 열정적인 실험정신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각 연구실의 벽은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변형돼 험한 몰골을 하고 있고 첨단기술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듯한 고출력 레이저장치,프라즈마발생장치,초단파실험장치,초음파연구장치 등은 쉴새없이 작동되고 있다.한때 대학당국이 이 빌딩을 철거하고 현대식 건물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을때 교수 및 학생들의 강력한 반발이 일어났다고 한다.세계 어느 곳에 가서도 이 연구실만큼 훌륭한 업적을 낸 곳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연구원들은 현대식 고층건물들보다는 낡았지만 유서깊은 20호빌딩이 훨씬 더 귀하고 소중한 것임을 역설하였다고 한다.어떤 교수는 얘기하기를 20호 빌딩에 들어서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계속 떠오르고 그 아이디어들을 즉시 실험할 수 있는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어서 다른 어떤 실험실과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이었다.무엇보다도 논문연구를 하는 학생들은 그들이 자유자재로 기구를 설치하고 부담없이 활동할 수 있는 20호빌딩이 다른 비싼 건물보다도 실용적이라는 주장이었다.이러한 20호빌딩은 5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가장 연구가 활발한 연구실로 숨쉬고 있으며 철거되기 이전에 20세기 과학기술의 살아있는 사적지로 변해야 될지 모른다.성탄절 전야에도 연구작업으로 북적대고 신년새벽에도 실험에 열중하는 학생들로 붐비는 20호빌딩이야말로 MIT가 자랑하는 명소일 뿐만 아니라 현대과학기술의 귀중한 역사라 하겠다. ○전통의 중요성 일깨워 과학기술의 연구개발에는 보이지 않는 전통이 말할수 없는 위력을 발휘한다.시간이 지나면서 축적되는 실험기구들과 연구 경험,실험실 속에서 대대로 전수되는 지식과 연구방법,선후배간에 엮어지는 연구개발의 살아있는 드라마 등이 그것이다.이를 직접 체험하여 보고 그 속에서 희열을 맛보지 않고서는 과학기술연구의 참뜻을 이해하기 어렵고 훌륭한 연구성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때묻은 연구장비를 다듬어 보지 못하고 두뇌들의 활발한 토론과 협력이 없이는 창조적인 과학연구와 획기적인 기술개발의 건실한 뿌리는 내려지지 못하는 것이다.업적이 뛰어난 연구소는 보기 좋은 건물이나 비싼 장비가 아니라 전통과 경험으로 엮어진 「두뇌들의 모임」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부터 출연연구소들을 설립하면서 많은 연구실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초창기의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과학기술의 뿌리를 내리고자 피눈물나는 노력들을 모았던 것이다.전통이 없는 환경속에서 전통을 세우는 작업을 했고 새로 사온 연구장비들을 길들여 가면서 움직이는 연구실들을 만들고자 노력했던 것이다.그 결과 이제야 하나 둘 자랑할만한 연구실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을 볼 수 있다.그러나 이러한 성과의 이면에는 성급한 판단에 의한 역작용들도 감추어져 있다.예를 들어 80년대초에 이루어진 연구소 통폐합이라는 강제적인 행정조치로 인하여 많은 연구실들이 뿌리째 흔들려야 했었다.우리나라는 과학기술의 불모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초기반 조성작업으로서 출연연구기관들을 설립운영하였기 때문에 출연연구기관들은 한국의 과학기술계의 핵심체제가 되어왔던 것이다.이들 출연연구기관들이 중심을 잃고 외풍에 시달리게 되면 그 안에서 일하는 과학기술자들의 사기는 크게 떨어지게 된다.한국 과학기술계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능력있는 중견과학기술자들이 일할 의욕을 잃고 출연연구기관들을 떠나려한다면 이는 국가적으로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분위기 조성이 급선무 과학기술의 주체는 바로 과학기술자이다.과학기술자들의 사기가 떨어진다면 훌륭한 연구건물을 지어도,연구비를 대폭적으로 증액하여도 아무 소용이 없다.무엇보다도 자존심이 강한 과학기술자들이 자신들의 연구개발업무에 긍지를 갖고 스스로 연구실을 자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과학기술자들은 두뇌들이기 때문에 간단한 물질적 회유와 강압적 행정조치들로서는 신나는 연구활동을 기대할 수가 없다.신나는 과학기술자들이 없고서는 소망스러운 과학기술발전은 무망한 것이다.MIT의 전통은 마음놓고 일할 수 있고 자율적으로 운영해 갈 수 있는 20호빌딩속의 연구실 분위기속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연구실의 주인공 자신들이 소속 연구소를 사랑하고 아끼는 전통을 만들수 있는 분위기가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의 연구소내에서 확고히 자리잡도록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하겠다.
  • 그린벨트/주민보상·관리정책 균형이 중요/「제도개선 공청회」 중계

    ◎도시 확산방지 등 긍정적 효과 많아/개발뒤진 지방도시부터 해제해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제도를 도시계획적·경제적·환경적측면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합리적인 개선방안을 찾기위한 공청회가 국토개발원(원장 허재영)주최로 9일 하오 건설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공청회에서 최병선교수(경원대)등 주제발표자들은 현재 시행중인 그린벨트제도에 관해 다소 견해가 엇갈리기도 했으나 대체로 철저한 실태조사와 광범위한 여론수렴,부동산투기대책시행등을 전제로 한 국민적합의를 바탕으로 개선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환경개선목적 부각 특히 이번 공청회는 서영택건설부장관이 올 정기국회에서 『현재 시행중인 그린벨트제도상의 모순점을 보완,다소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힌적이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최교수는 이날 그린벨트의 도시계획측면이란 주제를 통해 『그린벨트제도의 목표중 도시의 무질서한 확산방지와 주변의 자연환경보전은 대체로 달성됐으나 대도시 성장억제·여가공간확보·농경지보호등은 긍정적·부정적 측면이 동시에 드러났다』고 전제,『그린벨트의 전면해제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손실보상이나 국공유화는 장기적차원에서 재원확보가능성과 연계해 부분적·보조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단기적으로는 주민불편해소,일부 구역해제,지역별 차등규제등의 방안을 정밀히 검토,국민적 화합을 바탕으로 한 개선안을 채택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양병이교수(서울대)는 녹지확보의 측면이란 주제를 통해 『그린벨트가 녹지지역이나 공원보다도 도시녹지확보에 기여함으로써 당초 설치 목적보다는 오히려 환경개선의 목적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장기적 계획 및 정책결여 훼손단속과 행위허가위주의 관리방식,관리의 형평성결여,개발압력가중,주민민원해소 미흡등의 문제점을 열거한뒤 환경보전기능 강화와 주민민원해소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발권이양제 도입” 김경환교수(서강대)도 그린벨트의 도시경제적 측면이란 주제발표에서 『그린벨트가 직접적으로는 주민의 재산권행사에 대한 실질적 제한,간접적으로는 가용토지공급 제한으로땅값과 집값상승,국토의 균형발전 저해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는 등 당초의 지정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지방중소도시의 그린벨트는 폐지하거나 규제를 완화해야 하며 임야에 대한 보상으로 다른 지역에서의 개발권을 인정해주는 개발권이양제도 도입,자연부락의 주거환경개선사업 적극 추진,임야나 농경지를 제외한 일부 토지에 대한 공영개발 등을 개선안으로 제시했다. 이에대해 그린벨트내 주민대표 복진풍씨는 『현재 시행중인 그린벨트의 제도는 국민의 기본권 및 재산권을 침해하는 모순점이 다소 있다』고 전제한뒤 『정부 및 지역주민들이 함께 가칭 관민합동그린벨트 관리위원회를 구성,관리권과 감시권을 합리적으로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민관리위 구성을” 복씨는 『예를 들어 그린벨트 내에 이미 설치돼 있는 가축사의 관리사 증축을 허용하고 지가를 현실화시켜 구역내 토지를 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일정기간 거주하고 있는 농·어업 종사자에게 주택신축도허가해 주도록 요구했다.
  • 클린턴의 불확실성 극동에 암운(해외사설)

    아카소주 리프록에서 샴페인을 터뜨릴 홍콩의 많은 사람들은 정말로 축하해야할 것인지 어리둥절했다.대통령 당선자인 클린턴은 그의 당선이 극동지역에 복이 될것이라는 점을 입증해줘야할 처지에 있다. 부시에대한 이곳 평가는 엇갈려있다.그는 일본방문으로 크게 점수를 잃었으나 베트남정책은 홍콩내 베트남보트피플을 송환할수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그러나 그는 국내인기의 하락을 자초했으며 중국에 최혜국대우를 계속 부여함에 따라 민주당이 지배하는 의회에 도전했다. 이와는 반대로 클린턴은 미지의 인물이다.아시아에대한 그의 입장이 무엇인지 불확실한 상태에서 그가 보호주의에 의존할 것이라는 끊임없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외교관계는 국내정책에 비해 우선순위가 크게 뒤처질 것이며 이에따라 미국제일주의라는 고립주의로 빠져들지도 모른다. 그런가하면 지미 카터대통령때처럼 인권문제를 미대외정책의 핵심항목으로 구사해보려는 유혹을 받을지도 모른다. 클린턴이 대중인기주의자라면 낸시 펠로시하원의원과 같은 반중국운동가들에게 보다 더귀를 기울여 인권문제를 앞세울 것이지만 그가 실용주의자라면 대중국교역이 미국경제에 미치는 중요성을 십분 이해하게 될것이다.많은 이곳 관측통들은 클린턴이 민주당의 인권촉구정책으로부터 독자적인 판단을 내릴 것으로 믿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민주당이 지배하는 의회는 중국측에 최혜국대우 부여와 인권개선을 연계시키는 문제를 비정치화하는데 행정부와 의견을 같이할지도 모른다. 클린턴의 재정정책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적자를 줄이는 단순한 방법이 아닌것 같다.대신 자금을 경제쪽에 쏟아부음으로써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그의 정책은 이미 아시아금융시장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있다.미국내에서의 달러가치상승과 소비증대는 아시아지역에서 생산되는 상품판매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이다. 어쨌든 미·중국무역문제는 홍콩주민들에게는 핵심과제가 아닐수 없다.정부나 기업은 이제 워싱턴에서의 로비가 어느때보다 절실해졌다.크리스 패튼 홍콩총독도 하루빨리 워싱턴에 모습을 나타낼 방안을 찾아야한다.그래서 클린턴과 사진을 찍어두는게 유리할 것이다.
  • 40대 대통령(외언내언)

    세계 유일의 초강국 미국을 앞으로 4년간 이끌어 나갈 빌 클린턴과 앨버트 고어는 모두가 40대중반.미역사상 3번째로 젊은 대통령당선자가 된 클린턴이 올해 46세,러닝메이트인 고어가 이보다 두살 아래인 44세다.지난 78년 32세의 최연소로 아칸소주 지사가 됐던 클린턴은 이번에 다시 백악관 주인의 나이를 일거에 20여세나 떨어뜨리면서 미국 지도자의 세대교체를 이룩했다. 2차대전 참전용사인 부시와 월남전 와중의 반전분위기 속에서 성장한 클린턴간의 이번 대결은 기성세대와 2차대전후 베이비붐 세대간의 한판 승부였다.이 대결에서 미국민은 올해 68세의 노련한 부시를 제치고 미숙한 젊은 클린턴을 지지함으로써 불확실하나 변화를 기대할수 있는 길을 택했다. 주지사 경력이 전부인 클린턴의 역량은 아직 국가적 무대에서 시험받아 본적이 없다.그러나 그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풍부한 지식,지도자적 경륜,인재를 모으는 능력,그리고 온갖 난관을 극복하며 선거운동을 끝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한 집념과 투지를 보여 신뢰를 쌓았다. 40대 기수론이 제창된지 20여년이 넘었건만 금년 12월대선에서도 그 후보들을 놓고 고민해야 하는 우리로선 미국의 40대 대통령탄생이 여간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미국은 역시 복받은 나라라는 생각마저 든다. 미국을 정치모델로 보고 있는 일본에선 클린턴 바람이 젊은 새 정치세대의 등장을 적극 고무·촉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요즘 자민당내에서 부상중인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전간사장등이 각광을 받는 기대주다.많은 일본인들은 부정 스캔들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일본의 부패정치체제를 이들 젊은 선량들이 청산해주길 바라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심경도 일본국민과 다를게 없다.그런데 우리 정치현실은 선거를 목전에 두고도 5년후에나 세대교체의 꿈을 꾸도록 요구하고 있으니 답답할 뿐이다.
  • 각계원로 56명 대국민 위기극복 호소문

    ◎“깨끗한 승부”·“책임있는 행정” 촉구/대선후보들 실현가능한 공약을/유권자는 냉소주의 탈피하도록 크리스천 아카데미(원장 강원용)가 주최한 「나라를 위한 원로들의 대화모임」이 29·30일 양일간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강영훈·남덕우·이한기전국무총리 등 각계원로 56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각계원로들은 이 모임에서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정치·경제·사회적 안정과 민주발전을 염원하는 뜻에서 「위기와 기회의 기로에서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채택,발표했다. □참석자 강영훈 강원용 고정훈 공덕귀 구 상 김수환 김 증 김경수 김관석 김옥라 김은호 김점곤 김지길 김창규 김태길 남덕우 문동현 문인구 박세경 박영준 박용구 박형규 백선엽 서돈각 서영훈 석주선 송남헌 송서암 신도성 안병욱 안춘생 양호민 엄규진 오재경 유명선 유창순 이강훈 이능가 이동욱 이만갑 이병주 이영복 이태영 이한기 이한빈 전택부 전유초 전숙희 정헌주 조아라 조향록 최태섭 한신 한경직 한양원 황온순 우리는 오늘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을 한마디로 위기라고 규정합니다.이른바 「총체적 위기」의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은 구심점과 방향을 잃고 불안과 회의,냉소주의와 자포자기에 빠져 있습니다.그리고 이같은 상황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의 위기와 다각적으로 관련돼 있습니다. 국제적으로도 세계는 냉전종식후 약육강식의 경제전쟁시대로 돌입했으며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 등 주변 4대국의 새로운 세계전략,특히 동북아전략이 안보상황과 관련해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같은 상황이 민주발전과 경제도약 그리고 남북관계의 역사적 전환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함축하고 있음을 간과하지 않습니다.우리는 우선 지난날의 역사에 직접 관여했던 당사자로서 뼈아픈 책임을 통감하면서 우리의 위기상황을 창조적인 기회로 역전시키기 위해 특히 중차대한 대통령 선거를 앞둔 이 시점에서 우리의 충정을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1,먼저 국민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절대로 냉소주의나 허무주의에 빠지지 맙시다.우리 모두는 유권자로서의 존엄한 권리는 물론 의무와 책임을 엄숙히 자각하면서 본분에 충실해야 합니다.특히 경제가 어려운 이때 기업가는 기술개발과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근로자는 땀흘려 일하면서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합니다.그리고 청년 학생들은 진취적 이상을 튼튼한 현실인식과 결합해 부단히 자신을 연마하면서 사고하고 행동해주기를 바랍니다. 2,행정,입법,사법부의 위정자들에게 당부합니다. 우리는 이른바 「중립내각」을 출범시킴으로써 대통령선거를 공정하게 치르겠다는 그 충정을 이해합니다.그러나 「중립」이란 「아무일에도 관계하지 않는 것」과는 엄연히 구별되는 것이며 공정한 선거를 위해서는 특히 공무원의 기강확립과 투철한 책임의식이 요망됩니다. 그리고 대통령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도 남은 임기동안 외교보다는 선거관리등 내정에 힘쓰는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랍니다. 최근 적발된 북한측의 대규모 체제전복 조직은 그 전모가 명쾌하게 밝혀져야 합니다.이 사건은 대통령선거에서 정치 쟁점으로 이용돼서도,또 선거후에후유증으로 남아서도 안됩니다. 3,대통령 후보들에게 바랍니다. 대통령후보로 나선 사람들은 누구든지 솔직하고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공과를 국민들에게 드러내고 깨끗한 심판을 받을 자세가 돼있어야 합니다.더이상 술수나 선동,인기발언으로 국민을 속여서는 안됩니다.후보 여러분은 대통령후보가 됨으로써 이미 국가의 운명에 큰 책임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합니다.그리고 무엇보다 실현가능하고 과학적인 정책과 공약들을 제시해야 합니다.또 각 후보들이 다가오는 선거에서 스스로 법을 지키면서 깨끗한 승부를 벌여 승자에게 패자가 승복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를 염원합니다. 4,종교인 언론인 문화인 기타 사회전문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께 촉구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일은 온 국민의 잠재적인 도덕역량과 건설역량을 최대한 동원하는 일입니다.이를 위해 사회 각 분야 인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선도가 필요합니다.특히 정보공급원으로서 결정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언론은 공정선거를 위해 공정보도와 국민계도에 힘써주기를 당부합니다. 우리는 두번 다시 물리적 혹은 비민주적 방법에 의한 역사의 단절이나 후퇴를 되풀이 할 수 없습니다.요즘 떠도는 위기설 운운은 낭설에 그쳐야 합니다.도약과 발전은 종종 위기로부터 비롯됩니다.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통한 민주정부의 수립으로 인간성이 회복되고 생명이 존중되는 사회,국민모두가 공동체로 결속된 정의로운 사회의 초석을 세울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우리들 역시 미력하나마 국민여러분의 노력에 동참할 것입니다.
  • 입사시험도 눈치작전 치열/대기업 새달 1일 대졸 공채

    ◎수험생 대부분 2∼3개사 지원/중기에도 원서… 경쟁률 탐색/“결시율 사상 최고” 기업들 대책 부심/합격자퇴사 대비 1.1배 뽑는 곳도 「눈치작전」 「복수지원」이 기업체 입사시험에까지 번져 올해의 극심한 취업난을 반영하고 있다. 또 취업을 희망하는 예비 샐러리맨들이 대기업그룹 보다는 다소 규모가 작은 그룹이나 중소업체에 하향지원 하거나 2∼3개 회사에 복수지원해 놓고 대기업의 공동 공채시험이 실시되는 11월1일 경쟁률을 비교,막판에 응시회사를 결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복수지원현상으로 다음달 1일의 각 기업체의 공채시험장에는 결시자들이 전례없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현상은 이공계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업의 문이 더 좁은 인문·사회계열 학과의 졸업생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현대·럭키금성·대우 등 기존의 4대 그룹보다는 나름대로 건실하다고 판단되는 기업에는 하향지원하는 응시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몰려 「눈치작전」이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10일 원서접수를 마친 럭키금성그룹이1천여명 모집에 6천3백여명이 지원,6.3대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을 비롯,현대그룹이 6대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4대 그룹의 경쟁률은 6∼7대1 정도로 집계됐다.그러나 지난6일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원서접수를 끝낸 동양그룹의 경우 2백30명 모집에 1만4천5백여명이 몰려 63.3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3백50명을 채용하는 쌍용그룹이 21.3대1,2백명을 뽑는 동부그룹이 24.5대1의 사상유례없는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대입시와 마찬가지로 「눈치작전」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공채시험일이 다음달 1일로 몰려있는 탓에 서류전형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응시자들은 일찌감치 「눈치작전」을 피해 서류전형을 실시하는 한국화약·쌍용·롯데·한라그룹등 서너군데 이상씩 복수지원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인턴사원제」를 통해 이미 채용예정인원의 70∼80%까지 뽑아놓은 회사가 많아 취업희망자들은 더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S대 신방과대학원을 졸업한 임모씨(30)는 『전공을 살리기 위해 광고회사에 입사하고 싶어 L그룹등 2∼3개 회사에 원서를 냈는데 모두 경쟁률이 치열해 벌써부터 눈치를 보고 있다』고 털어놓고 『공채인원도 지난해보다 줄어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K대 행정학과 졸업반인 안모군(26)은 『현재 H은행의 특채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불안해 공채를 하는 회사에도 5군데 원서를 접수해 놓고 있다』면서 『인문·사회계열에는 기업체로부터 추천장도 거의 들어오지 않아 고충이 많다』고 호소했다. 응시자들의 복수지원이 많음에 따라 기업체측에서도 인사계획을 세우느라 고심하고 있다. 동양그룹 인력관리위원회 노은두과장(33)은 『경쟁률이 높아도 결시율이 높거나 최종합격자가 다른 회사로 가버리는 경우도 많아 인력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복수지원자들을 감안,필요 인원의 1.1배를 뽑을 계획이지만 이런 일들이 결국은 예산과 인력낭비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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