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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 발전소’를 아시나요, 저소득·고령 여성가장 재활기관

    규모는 작지만 내일을 약속하는 알찬 저소득층 자활 기관이 있다. 이같이 ‘희망을 나누는 일터’는 바로 서울 동대문구 장안1동의 김치 발전소다. 이 김치공장 전직원 7명은 모두가 기초생활보장 수급대상자 등 혼자 가계를 짊어진 여성 가장들이다. 동대문구 장안종합사회복지관이 지난해 9월 저학력·노령 등으로 취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저소득층을 위해서는 경제적 자립의 밑천을 만들어 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설립했다. 김치발전소라는 특이한 이름도 ‘주민 화합에 한몫하는 밑거름이 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불과 6000만원의 예산으로 복지관 1층에 18평규모로 냉동실과 조리설비 등 공동작업장을 만들었다. 오는 21일 추석을 앞두고 식구들에게 작은 선물이나마 건넬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는 직원들의 꿈은 언젠가 작은 밑반찬 가게를 내는 것.여럿이 힘을 모아 지금과 같은 김치공장을 경영해 진정한 자활의 바탕을 일군다는 목표도 있다. 그러나 당장 일당은 1만 8000원으로 한달 25일을 일해봐야 고작 45만원 정도다.정부로부터 수급 혜택을 받으려면 2인 가족 기준으로 한달 소득이 54만원을 넘어서는 안되기때문에 3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이들은 적은 소득을 감수한다. 복지관은 이들이 글자 그대로 경제적 자립을 하는 데 쓰도록 수익금 전액을 차곡차곡 적립하고 있다. 대상자를 골라 밑반찬 가게를 내주고 내후년쯤부터는 김치발전소를 이들 저소득층이 독자적으로 운영케 한다는 계획이다. 설립초기 교육기간 등을 빼고 올 들어서 본격적으로 운영해 지금까지 모은 돈은 2000만원 남짓.연말까지 3000만원 채우는 게 1단계 목표다. 인건비와 재료비는 정부로부터 보조받기 때문에 월 최고 350여만원이 되는 수익금은 교통비·식비를 빼고 대부분 직원들의 몫이다.시내 복지관 10곳과 무료 급식소에 납품하고 일반판매도 한다. 복지관 구연창(31) 팀장은 “적은 예산으로 운영하다 보니 막상 판로를 뚫고도 배달에 애를 먹는다.”면서 자원봉사자나 공익근무요원 지원을 당부했다.(02)2242-7578. 송한수기자 onekor@
  • 장선우감독 인터뷰/ “상업·예술성 구분 무의미 투자자들 모두 복 받을것”

    “현실과 가상현실은 하나입니다.둘 모두 데이터 위에 구축된 세계로 공(空)한 것이죠.” 오랜 작업 끝에 드디어 ‘성냥팔이소녀의 재림’을 선보인 장선우(50·사진) 감독.‘나쁜 영화’‘거짓말’등 영화마다 논란을 불러일으킨 장본인답지 않게 도를 닦다가 이제 막 속세로 내려온 사람 같았다. ‘성소’는 몇 년전 한 잡지에 실린 시를 보고 영감을 얻어 시작했다.부탄가스를 마시고 불쌍하게 거리를 헤매는 소녀를 게임 속에서나마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고.거기에 작은 날갯짓 하나가 큰 폭풍을 일으키는 카오스 이론에 은근히 기댔다.“제가 그 이론에 말려든 것 같습니다.작은 시 하나가 이렇게 어마어마한 제작비의 영화로까지 발전했으니 말이죠.” 영화 제작 중간에 잠적한 이유에 대해서는 “민망하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금강경 한 줄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온 우주를 보석으로 채울 만큼 의미가 있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였다.”고 말했다.“투자자들도 다 복 받을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엄청난 제작비로 상업성에 대한 부담을 갖지는 않았을까.“많은 의견을 받아들였지만 대부분 생각대로 찍었습니다.전 상업·예술영화,사회·오락성을 나누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요.” ‘매트릭스’와 비슷하다는 지적에는 “‘매트릭스’는 가상현실을 현실의 연장으로 본다.”면서 “그런 이분법은 중대한 오류”라고 잘라 말했다. “이 영화를 막 나가는 액션영화,묘한 게임영화,판타지영화 등 어떤 식으로 평가해도 좋습니다.단지 관객이 지존이라면 환희를,고수라면 슬픔을,중수라면 뭔가 답답하지만 다시 접속해보고 싶다는 느낌을 갖겠죠.뭐 하수라면 영화를 안 볼 테고요.” 김소연기자
  • 수해지역 환자 본인부담금 면제

    대한의사협회는 10일 보건복지부가 의약분업 특별예외지역으로 지정한 수해지역의 의료기관에 대해 환자 본인부담금을 면제해주기로 결정했다. 의협은 “태풍 루사로 인한 수해로 고통받는 수재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이들 지역에 위치한 의료기관을 지정해 환자본인부담금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에 앞서 수해지역의 경우 시·군·구 기관장의 재량에 따라 지난 9일부터 7일 동안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약품구입이 가능하도록 조치했었다. 노주석기자
  • 신도시는 문화불모지?

    경기도 고양시가 서울시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라는 ‘굴러들어온 복’을 날려버렸다.고양시는,일산 신도시와 화정·능곡·행신 지구에 조만간 대화·풍동 지구 개발까지 마무리되면 인구 100만명을 헤아리는 대도시가 된다.그런데도 제대로 된 공연장을 짓는 일을 한없이 꾸물거린 대가를 톡톡히 치른 셈이다. 사연은 이렇다.서울시향은 최근 같은 프로그램으로 두차례 정기연주회를 갖는 ‘원 프로그램,투 콘서트’를 계획했다. 한차례 더 연주할 지역을 물색해 보니 일산신도시가 가장 유력했다.주민 문화수준이 높고,문화향수 욕구도 높아 충분히 표가 팔리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한다.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했다.서울시향 관계자들은 쓸 만한 공연장이 있는지 현장답사에 나섰다.고양시청 옆의 문예회관은 500석 규모로 너무 작았다.이어 각급 학교 강당을 섭렵한 것은 물론 호수공원의 꽃박람회장,대형할인매장의 이벤트 공간까지 찾았지만 하나같이 ‘아니올시다.’였다. 결국 서울시향 관계자들은 일산신도시,나아가 고양시의 열악한 문화환경만 확인한 채쓸쓸히 발길을 돌렸다. 하긴 당초 일산을 선정한 것부터가 ‘주민들을 만족시킬 문화가 없기 때문’이었으니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고양시는 뒤늦게 두곳에 공연장을 세운다.성사동 덕양문화체육센터에 짓는 1500석·500석의 대·소극장은 내년 7월 완공된다.이달 안에는 일산신도시 마두동에 일산문화센터를 착공한다.3년뒤에는 2000석의 오페라극장과 1500석의 콘서트홀,250∼300석의 실험극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반갑다기보다,지역문화 육성에 무관심하던 고양시가 무엇으로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을 합친 것에 버금가는 공간을 채울지가 먼저 걱정스럽다. 서동철기자 dcsuh@
  • 올 장기기증 뇌사자 24명뿐…이식대기자는 줄이어, 1만명 ‘희망없는 삶’

    뇌사자의 장기 기증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장기이식을 희망하는 사람은 오히려 늘어나 이식 대기자가 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립의료원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등록된 장기이식 대기자는 지난 6월말 현재 9996명으로 한달 전에 비해 137명이 늘어났다. 지난 99년 162명에 달했던 장기 기증 뇌사자는 2000년 64명,지난해 52명으로 매년 크게 줄고 있으며 올들어 8월 말까지 장기를 기증한 뇌사자도 24명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대기자는 2000년 7022명,2001년 8397명으로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이처럼 장기를 기증하는 뇌사자가 줄어드는 것은 뇌사자 수가 감소한 탓이 아니라 2000년 2월부터 뇌사자의 장기이식 관리,분배를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서 전담하면서 각급 병원이나 민간단체가 뇌사자 장기기증을 ‘발굴’하는 사례가 준 때문으로 풀이된다.발굴과정에서 발생하는 장기밀매매 등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개입한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한 셈이다. 복지부는 이에 대해 “지난 2000년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을시행한 이후 전체 이식 건수는 2000년 1459건에서 2001년 1666건으로 늘어났다.”면서 “뇌사자 장기이식건수만 192건에서 155건으로 약간 줄어들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뇌사자의 장기를 이식하는 데서 살아있는 생체이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실제 생체이식이 가능한 신장·간장·각막의 경우 생체이식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생체이식이 불가능한 췌장·심장은 뇌사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복지부는 또 전체 뇌사자의 장기이식건수는 줄었지만 뇌사자 1인당 평균 장기기증건수는 법 시행전 5년평균 2.6건에서 법 시행후에는 3건으로 올 8월현재 4.3건으로 증가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복지부는 그러나 장기이식 대기자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뇌사판정위원회의 위원 수를 축소하고 각막의 경우에는 장기이식 의료기관에서 직접 이식대상자를 선정하는 것 등을 골자로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을 개정,내년 2월중 시행할 방침이다.신장의 경우 발굴한 병원에서 2개중 1개를 우선 사용토록 하는 등 뇌사자 장기이식 활성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등 민간 단체들은 장기기증자를 찾지못해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예전처럼 민간이 장기기증운동을 주도토록 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 복지 40~80/ 서울노인복지센터 노인들 황혼연애 대학생과 똑같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면서 연금,의료,실업,환경,노인 등의 문제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복지는 40∼50대가 주 공급자이고 60대 이후의 노년층이 주 수요자들입니다.보건복지부,노동부 등 관련 부처와 국민연금관리공단,근로복지공단 등 관련 공기업이 복지정책 개발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를 소개하겠습니다.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정년 이후의 삶,건강 등도 다루겠습니다. “요즘 어르신들은 대학 1년생 연애하듯 사귀고 헤어집니다.커플로 맺어지면 지하철역에서 기다렸다가 함께 센터로 출근하고,식당에서 자리를 잡았다가 수저를 챙겨주는 것은 물론 파트너가 다른 어르신과 얘기라도 했다가는 토라지기 일쑤입니다.” 서울 경운동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력 5년의 사회복지사 송화진씨(宋和珍·32)는 이 땅의 사회복지사를 ‘사회에 복을 짓는 사람’이라고 풀이한다. 센터를 찾는 어르신들은 하루 평균 3500여명.눈코 뜰새없이 바쁜 일상이지만 ‘이 직업 정말 할만 하다.’는 행복에 겨울 때가 많다고 했다. 센터 1층 안내데스크에서 프로그램을 문의해오는 어르신들을 안내하거나 사무실에서 잡무에 시달릴 때마다 평소 귀여워해주시던 어르신이 몰래 다가와 주머니 속에 감춰온 음료수 한 병을 내밀기 때문이다. “화제가 된 영화 ‘죽어도 좋아’의 주인공 어르신들도 우리 센터 회원이세요.두 분은 센터에서 상담을 자주 받는 커플로 유명해요.부부싸움을 하고나면 왜,무엇 때문에 그렇게 됐는지 반드시 상담을 받곤 해요.그 어르신들의 사이가 좋을 수밖에 없는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아침 9시에 출근해 퇴근시간인 저녁 6시를 넘기기 일쑤지만 그녀가 지난달 받은 월급은 80여만원.각종 수당을 합친 연봉이 1500만원에 불과하지만 막내딸 같은 환한 웃음을 잊지 않는다. 그녀는 “우리의 강력한 지지자이신 할아버지 할머니 ‘어르신들’에게서 심정적으로 받는,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무한정 받기 때문에 낮은 보수를 탓할 순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사회복지사 ‘천직론’을 주장한다.이 직업과 궁합이 맞지않은 사람은 죽었다가 깨어나도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대구대 산업복지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원래 아동심리나 특수교육에 관심을 가졌다.집에서 할머니의 ‘편애’에 가까운 귀여움을 독차지하면서 어리광만 부린 자신은 노인들을 모시는 재주가 없다고 생각했다.지도교수가 노인복지쪽이 천성에 맞을 것이라고 권하는 얘기도 한 귀로 흘려보냈다.그러나 지난 96년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이나 마찬가지였던 부산 개금사회복지관에서 노인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노인복지가 자신과 ‘딱’맞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경희대에서 석사학위를 딴 뒤 본격적인 노인복지의 길로 들어섰다.지난해 5월 서울노인복지센터로 옮긴 이후 싹싹한 성격과 지칠줄 모르는 열정이 그녀를 센터 내 ‘인기캡’사회복지사로 만들었다. “센터 내 사회복지사들의 업무는 상담,기획,의료,문화복지 등 여러 분야로 나눠져 있지만 어르신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회복지사를 찾아다닙니다.진정한 상담과 서비스는 이같은 인간적인 관계에서 출발하게 되지요.” 그녀는 올 11월이면 사회복지사 남편을 맞는다.‘복지판’에서는 부부 사회복지사를 기초생활보호대상자가 되는 지름길이라며 꺼리거나 극구 말리지만 4년 전 한 사회복지프로그램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서로 합치기로 했다.가난하지만 ‘사회적 효’를 행하자는 데 의기투합했기 때문이다. “행복하고 보람있어요.보상도 바라지 않습니다.하지만 사회복지사 경력 8년차 선배 한 분이 얼마전 휴대전화 요금을 낼 능력이 안된다며 휴대전화 사용을 정지했을 때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녀는 “사회복지사들에게 사명감만 강조하는 현재의 체계로는 사회복지의 질이 높아질 수 없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복지센터 도우미 사회복지사/ 1만5000여명이 879곳서 장애인등 돌봐 2002년 9월 현재 ‘대한민국 사회복지사’는 6만 5249명이다. 이중 7000여명이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으로 읍·면·동사무소 등에서 근무하는 지방공무원이고,1만 5000여명은 장애인·노인·아동 등 사회복지시설에 소속돼 있다.나머지 4만 3000여명 중 대부분은 ‘장롱자격증’소지자이거나 관련분야를 떠나 다른 직종에서 일하고 있다. 사회복지사의 처우를 보면 그 나라 사회복지의 현주소가 보인다. 4년제 대학의 사회복지 관련 학과를 졸업,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모 사회복지법인에서 8년째 근무하는 K(33) 사무국장의 본봉은 79만 6000원.상여금 400%와 기말,정근,장기근속,특별근무수당과 복리후생비 등을 모두 합쳐야 연봉 2000만원이 조금 넘는다.법인시설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의 급여는 개인이 운영하는 시설에서 일하는 동료들에 비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우리 나라의 사회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은 열악한 근무환경과 과중한 업무량 그리고 낮은 보수의 ‘3중고’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사회복지사협회가 지난해 사회복지사 78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초실태조사’에 따르면 사회복지사들은 기초생활보호대상자(21%),아동청소년(18%),장애인(15%),노인(13%)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거나 입소자와 환자,자원봉사자를 관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2000년 현재 이들에 의해 운영되고 움직이는 각종 시설은 아동복지,노인복지,장애인복지,여성복지,정신질환자요양,부랑인,결핵 및 나환자 등 모두 879곳에 달한다. 노주석기자
  • [건강칼럼] 놀랍도록 큰 가슴

    조물주가 세상을 창조할 때,가장 아름답게 만들고도 약간의 실수를 한 경우가 아마 여성의 가슴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보통 크기라면 만족하고 살겠는데 왜 어느 사람은 너무 작게,또 어느 사람은 너무 크게 했는지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대부분이 작은 가슴 때문에 고민하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며칠 전 즐거운 표정으로 나와 인사를 나누고 병원을 나선 여인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대부분의 경우와 달리 그녀를 처음 병원에서 보고는 얼른 이유가 와닿지 않았다.성형외과 의사가 된 지 어언 30년이 가까워 웬만하면 상담 전에 어느정도 병원을 찾은 이유를 알 수 있게 됐다.그런 나도 그녀가 병원을 찾은 이유를 짚어내기가 쉽지 않았다.30대 초반의 미인형 얼굴에 몸매도 빼어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옷 속에 가려진 가슴이었다.헐렁한 겉옷을 벗고 진찰대에 앉은 그녀의 가슴은 ‘풍만’을 넘어 ‘어마어마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그녀의 말인즉 가슴이 큰 것은 좋은데,커도 너무 커서 숨이 차고 어깨도 아프고 소화도안된다는 것이었다.가슴 작은 사람이 들으면 ‘복에 겨운 소리’라고 나무랄지 모르나 이 환자는 실제로 상태가 심각해 보였다.진찰을 마친 그녀가 한마디 덧붙였다.자기도 정상적인 크기의 브래지어를 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가슴을 줄이는 수술은 생각보다 복잡하다.흉터가 잘 남기 때문이다.그래서 선호하는 방법이 유륜부를 이용해 조직을 제거하는 방법이나,유방이 너무 큰 경우에는 흉터가 남아서 나중에 다시 고쳐야 할 경우가 생긴다. 유방이 지나치게 크면 흉이 좀 남더라도 어쩔 수 없이 절제법 수술을 해야 한다.이 경우 수술 규모가 커 입원해 전신마취 수술을 해야 한다.이 환자가 바로 이 수술의 대상이었다.흉이 좀 남았으나 그녀의 소원인 속옷 회사 제품의 보통 브래지어를 착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수술 결과를 관찰하기 위해 외래진료로 만날 때마다 그녀의 얼굴에 항상 미소가 맴돌았다.옷차림이 몸매를 잘 표현해줘 여름나기가 무척 즐거운 듯했다. 하기야 몇 ㎏이나 되는 짐을 가슴에 달고 다녔으니,옷차림은 고사하고 걷는 자세도 이상할 수밖에 없었으며,근사한 몸매를 자랑할 수 없으니 표정까지도 구부정한 자세를 닮을 밖에.수술 후 밝아진 그녀의 표정에서 속박을 벗어던진 ‘자유’가 흠씬 느껴졌다. 장충현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교수
  • 수해지 처방전없이 의약품 구입

    수해지역에서는 의사의 처방전 없이도 약국에서 약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8일 수해지역에 피부병과 복통,설사,아폴로 눈병이 확산됨에 따라 이같은 경미한 단순질환에 대해서는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환자가 필요한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에 따라 수해지역의 시장과 군수,구청장이 지정한 읍·면·동에서는 9일부터 1주일간 의약분업이 실시되지 않는다.이후에도 질환이 계속되면 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이와 함께 수해발생 이후 예상되는 콜레라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콜레라 유행지역을 비롯한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감시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순회진료팀을 농촌 및 산촌지역에 집중 배치하고,교통이 두절된 지역에는 헬기를 이용해 의료진을 보내기로 했다. 노주석기자 joo@
  • “감독 우선협상권·대표팀 운영 조언”히딩크 기술고문 정식 계약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기술고문을 맡았다.한국을 2002월드컵 4강으로 이끈 뒤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아인트호벤 감독으로 간 히딩크는 6일 축구회관에서 축구협회와의 기술고문 계약서에 사인했다.기간은 2002년 9월부터 2004년 6월까지다. 주요 계약 내용은 아인트호벤과의 감독 계약 종료 이후 축구협회가 히딩크 감독에 대해 우선협상권을 갖는다는 것을 포함해 ▲대표팀 운영에 관한 조언과 매년 3∼4회 한국대표팀경기 참관 ▲한국선수들의 네덜란드 파견 지원 등이다. ●2004년에 복귀할 것인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고 2년 뒤 상황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속단하기 이르다. ●2004년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었는데 그로 인해 그 때까지 대표팀을 이끌 한국 감독의 지위가 불안해 질 것으로 생각되는데. 복귀는 협회와 내가 모두 원할 경우에만 이뤄질 수 있다.억지로 감독 복귀를 강행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그리고 내가 다시 복귀하더라도 그동안 쌓아온 코칭스태프와의 관계 등을 감안할 때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중요한 것은 내가 복귀하더라도 기존 코칭스태프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박항서감독이 23세 이하 팀만 이끌게 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박 감독은 중요한 일을 이루기 위해 팀을 육성하는 일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안다. ●기술고문으로 연간 3∼4차례 한국팀 경기를 관전키로 했는데 이번 남북 경기 때도 벤치에 앉는가. 이번 남북통일축구는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벤치에 앉는 것을 원했고,박항서 감독의 허락도 얻었다.그러나 이번 대회 이후에는 벤치에 앉지 않고 스탠드에서 경기를 보게 될 것이다. ●남북통일축구경기에서도 어퍼컷 세리머니를 보여줄 것인가. 이번 경기는 역사의 한 순간이기 때문에 승패가 중요치 않다.이 경기에서 터지는 골 역시 한국인의 골이며 한국이 이길 경우 승자 역시 한국인이기 때문에 그런 제스처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박해옥기자 hop@
  • 편집자에게/ 노인 복지제도 구축 ‘발등의 불’

    -‘노인천국’종묘광장 기사(9월4일자)를 읽고 등 굽은 아버지들을 대하면서 참으로 답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현 노인세대는 젊은 세대인 우리에게 보호받을 만한 충분한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노인들은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궁핍했던 시기를 힘겹게 보내온 사람들이다.이들 대부분은 매일매일의 생활 유지에 급급한 정도였다.이 시대 노인들의 가치관은 자신들의 부모,자식,그리고 자신의 가문 및 친척에 대해 강한 일체감을 갖게 하였고 이들 대가족들을 위한 물질적 희생은 자신들의 노후를 위해 저축할 여유를 갖지 못하게 했다. 그런데 이런 경제적 어려움을 완화시킬 수 있는 노인에 대한 자녀의 부양의식은 점차 약화되는 실정이며 노인의 소득보장을 사회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사회보장제도 또한 매우 미비한 실정이다. 따라서 현 노인세대들은 경제적으로 거의 한계상황까지 몰릴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기존의 연구결과에서 우리나라 노인들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 빈곤이라는 사실에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복지선진국은 저절로 되는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의식이 있어야 하고 그에 상응한 노력을 통해 이룩된다.혼자 힘만으로는 살아 갈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자신의 작은 나눔이 이 사회의 크나큰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할 때 우리 모두에게 유익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청량제가 될 것이다. 다행히 근래 자원봉사활동을 제도화시켜 중·고등,대학생은 물론 일반사회로 확산돼 매우 바람직한 현상으로 의식개혁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호경/ 양천노인종합복지관 전 부장
  • 수재민 복구지연에 운다, 동해·삼척등 39개 읍·면 5만여명 나흘째 고립

    제15호 태풍 ‘루사’가 휩쓸고 지나간 전국 수해지역에서 3일 복구작업이 이틀째 계속됐으나 인력,장비 등이 크게 부족하고 작업도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 최대 피해가 난 강원도 영동지역을 비롯,전국적으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으나 식수와 담요,의약품,분유,옷가지,그릇류 등 생활필수품마저 부족해 수재민들의 고통이 커져만 가고 있다. 이날 전국적으로 10만여명의 인력과 6000여대의 장비가 공공시설 응급복구등에 투입됐으나 수요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형편이다.도로,철로 복구작업은 우선 급한 지역의 복토작업에 주력하고,그밖에 작업 대부분이 도심지 도로변 흙더미 제거와 쓰레기 청소작업에 집중되고 가옥 침수와 유실 등 정작 피해가 큰 외곽지역에는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동해·삼척·강릉·정선 등 강원도내 7개 시·군 3만 8000여명을 비롯해 경북 김천,전북 무주 등 나흘째 고립된 전국 10개 시·군 39개 읍·면 주민 5만 2000여명은 외부와 단절됐다는 두려움에서 당분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립마을에 생필품을 전하며 유일하게 오가는 헬기도 부족,주민들은 끼니를 때우기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삼척·동해·정선지역의 경우 피해는 강릉에 비해 적지만 도시전체가 외지로 통하는 길이 막히다시피 해 장비 투입조차 안되고 있다.특히 폐허가 된채 도로뿐 아니라 상수도와 전기,통신마저 끊긴 동해시 삼화동지역에는 연결통로를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지만 장비가 부족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500㎜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바람에 고립상태인 전북 무주군 무풍면도 인력과 장비가 없어 복구작업이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무주군청에는 신속한 복구를 요구하는 주문이 빗발치지만 투입할 인력과 장비는 바닥난 상태다.무풍면에 투입된 인력이 50여명,중장비는 10대도 못된다. 충북 영동군 매곡면에는 군인 등 100여명과 중장비 7대가 투입됐으나 대부분 주택복구에 매달려 유실 또는 붕괴된 도로 6곳과 하천 둑 10곳 등 공공시설 복구는 손도 못대고 있다. 경북지역도 긴급복구해야 할 도로와 교량,하천·수리시설 등공공시설이 2196곳이나 되지만 인원과 장비는 겨우 12%인 267곳에만 투입돼 역부족이다. 전국적으로 장비가 절대 부족하자 일부 장비 대여업자들이 웃돈을 요구,복구작업에 차질을 빚기도 한다.지방자치단체는 웃돈을 주고 장비를 동원할 경우 추후 감사에서 지적되고,그만큼 변상해야 하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복구 행정도 아직 체계적이지 못해 피해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뿐아니라 대부분 예비비가 바닥난 상태여서 어디서부터 복구작업을 해야 할지 모르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지원된 장비와 인력도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날 현재 태풍으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24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중앙재해대책본부 공식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현재 인명피해는 사망 113명,실종 71명 등 184명이고 재산피해는 1조 6632억원이다.13개 시·군 42만여명이 여전히 상수도 급수가 중단된 상태다. 전국종합·정리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참조가격제 연내 강행”

    김성호(金成豪) 보건복지부 장관은 30일 일부 시민단체와 의료계,정치권 등의 반발을 사고 있는 참조가격제의 시행과 관련,“구체적 시안을 금명간 보완해 참조가격제를 바로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연내 시행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장관은 이날 배포한 자료를 통해 “참조가격제 시행의 필요성을 올바르게 알리고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어 국민적 공감대를 충분히 형성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와 관련 시행 대상품목(11개 약효군의 4514개 품목)과 참조가격수준(해당 약효군의 1일 평균 약값의 2배) 등 시안에서 제시한 골격은 유지하되 저소득층과 만성질환자를 위한 보완책으로 환자부담이 큰 고혈압,당뇨병 등도 참조가격제 적용 제외 질환으로 추가 설정하는 내용의 개선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주석기자 joo@
  • “藥 참조가격제 12월 시행”

    보건복지부는 29일 고가약의 처방을 막아 건강보험재정 부담을 덜기 위한 제도적 장치인 ‘약값 참조가격제’를 이르면 12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 등의 통상 압력으로 시행여부가 불투명했던 참조가격제 시행시안은 전체 보험대상 의약품 1만 6000여 품목중 대체약의 선택폭이 넓고 분류가 쉬운 4514개 품목에 우선 적용하고 참조가격 수준은 동일한 약효군 의약품의 하루 평균 투약 약값의 2배로 한다는 내용이다.연간 1286억원의 보험재정 절감이 기대된다. 복지부는 이같은 시행방안을 이날 국회 상임위에 설명한 데 이어 다음달 중 시민단체,의약계와 공청회를 갖는 등 추가적인 여론수렴 절차를 거쳐 시행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간담회에서 고가약 사용자제 등 기본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만성질환자 및 저소득층에 대한 문제해소 방안 등의 미비를 지적,세부적인 보완방안을 마련해 다시 보고토록 하는 등 제동을 걸었다. 또 의료계와 제약협회 등 이해 당사자는 물론 참여연대·건강연대 등 일부시민단체들도 약값인하 효과 미흡,환자부담 가중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어 시행에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참조가격제란 같은 약효를 가진 의약품군에 대해 참조가격까지만 약값을 보험에서 보상하고 참조가격을 넘는 고가약의 경우 차액을 환자가 부담하도록 하는 제도다. 시행대상 약효군은 ▲해열·진통제▲진해거담제▲항히스타민제▲골격근이완제▲소화성궤양치료제▲외용제▲제산제▲고혈압치료제▲고지혈증치료제▲당뇨병치료제▲정신분열증치료제 등이다.복지부는 이 제도 시행으로 인한 저소득층과 만성질환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류머티즘관절염과 아토피성 피부염,천식 등 환자부담이 큰 특정 만성질환은 적용을 제외하고 본인 부담 상한선을 두거나 초과액중 일정액은 차후 정산하는 등 별도의 지원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노주석기자 joo@
  • 술 5%부담금 백지화

    보건복지부는 28일 술에 5%의 부담금을 물리려는 정책이 여론의 질타를 받는 등 물의를 빚음에 따라 이를 전면 백지화하기로 했다. 복지부 고위관계자는 “술에 정신보건부담금을 부과하는 문제는 실무진이 내부적으로 검토한 아이디어에 불과한 것으로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관련 사실이 언론에 유출돼 보도된 것과 관련,주무 과장인 이상기 정신보건과장을 이 날짜로 국립의료원으로 전격 인사조치하는 등 문책했다.이 과장은 김 장관과 조선대부속고교 동기동창이다. 또 강윤구 기획관리실장과 오대규 건강증진국장에 대해서는 지도감독 소홀의 책임을 물어 서면경고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이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담당 과장이 문책당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성호 장관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전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대정책이 장관에게 보고되지 않고 관계부처와의 협의도 안된 상태에서 확정된 정책으로 보도돼 정부정책의 신뢰를 실추시켰다.”면서 “향후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읍참마속의 심정에서 엄중하게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술에도 건강부담금 부과, 복지부 정신보건법 개정 추진

    담배에 이어 술에도 부담금을 물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6일 각종 음주 폐해를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 주류 출고가격의 5% 정도를 정신보건부담금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확보된 재원은 음주폐해 예방사업과 알코올 중독 치료 및 재활사업 등 한정된 용도에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같은 내용의 정신보건법 개정안이 확정되는대로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올 정기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각종 세금이 붙기전 출고가격을 기준으로 연간 주류 판매액은 2조 5000억원(2000년 기준)으로 여기에 5%를 부담금으로 부과하면 1년에 1250억원의 재원이 마련될 것으로 추산된다. 부과 대상에는 민속주와 수입양주 등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주류가 포함될 예정이다.하지만 높은 주세가 붙는 술에 별도의 부담금을 물리는 방안에 대해 주류업계나 세정당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돼 관계부처 협의과정에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7년 기준으로 술로 인한 질병 치료비,생산성감소 및 사망에 따른 손실,사고로 인한 재산피해액 등 각종 사회경제적 비용은 16조원으로 추산된다. 노주석기자 joo@
  • 통일플라자/ 한평생 독립·통일운동 구익균翁 ‘한반도 영세중립’ 꿈꾸는 老사상가

    “백범이 존경하는 사람은 도산뿐이었어요.상하이 임시정부의 정책,활동 방향,경제 등 모든 것의 중심에는 도산 선생이 있었죠.” 도산(島山) 안창호(安昌浩) 선생의 비서실장으로서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구익균(具益均·95)옹은 20일 기자와의 회견에서 그동안 도산 선생이 ‘온건한 계몽주의자’ 정도로 잘못 알려졌다고 말했다. 구옹은 “이상 사회를 꿈꿨던 혁명가 도산 선생은 민족의 독립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자유민주주의자는 물론 사회주의자,테러리스트까지 포괄했던 큰 인품을 갖춘 지도자”라고 말했다. 도산의 사상을 고스란히 체현한 ‘95세의 노(老) 독립운동가’ 구옹이 요즘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활동은 바로 ‘한반도 영세중립화 통일운동’이다. 지난 83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91년 뉴욕에서 ‘코리아 영세중립화 추진본부’를 꾸린 뒤 국제사회에 한반도 영세중립국 보장을 촉구하는 활동을 벌였다.지난해에는 한국에서 ‘영세중립통일협의회’의 공동대표를 맡는 등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한반도 영세중립화 통일운동’을벌이고 있다. 현재 스위스·벨기에·오스트리아 등이 영세중립국을 표방하고 있다.한반도 영세중립화는 미·중·일·러 한반도 주변 4강이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한반도를 이용하지 않음을 의미한다.또 국제사회는 이를 위해 지구상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인 한반도를 영세중립국으로 인정하고 보장해야 한다. 구옹은 이에 앞서 남과 북이 서로의 체제와 이념의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세중립화가 남과 북이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면서 외국의 도움이나 개입없이 통일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통일의 방법”이라고 역설했다.구옹은 이어 “한반도가 영세중립국이 되면 남북은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면서 외교와 국방은 동시에 추구하는 형태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회주의자도,자유민주주의자도 아니다.그저 같은 민족의 북쪽에 사회주의가 있고,남쪽에 자유민주주의가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하며 남북이 평화롭게 함께 어울려 지내며 전쟁과 대결을 거부하기를 바라는 평화주의자일 뿐이다.이와 더불어 지구상 어디에서도 대결과 전쟁도 없이 평화롭게 어울려지내야 한다는 확신과 철학을 지닌 순수한 평화주의자다. 그는 한반도의 영세중립화 통일운동은 도산 선생의 사상과 맥이 맞닿았다고 주장한다. “도산의 사상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잃어버린 옛 나라를 찾아서 복스러운 새 나라를 건설하자.’는 것이지요. ‘대공주의(大公主義)라고 불렀는데 이건 중국 쑨원(孫文)의 삼민주의처럼혼돈된 나라에서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사상이었어요.” 구옹은 “혁명가로서 도산 선생의 사상이 한국내 흥사단의 친일이나 제자춘원 이광수의 친일 행적 등에 의해 왜곡된 점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혁명적 이상사회를 꿈꾸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려 했던 사상가이자 모든 사람들을 독립운동의 대열에 세우려 노력했던 품이 넓은 혁명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벌써 잊은 듯 그가 세상을 향해 지르는 외침에도 별울림이 없다. 하지만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요즘도 그는 통일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한민족이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영세중립화밖에 없어요.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강의 틈바구니에 있는 한반도를 어느 특정 외세가 주도한다면 한반도는 항상 분열과 전쟁의 장으로 전락할 위협에 놓이는 거지요.” 박록삼기자 youngtan@ ■구익균옹은 누구 구익균옹은 상하이 임시정부 활동을 생생히 기억하는 마지막 생존자다.구옹은 1908년 평북 용천에서 태어났다.1928년 신의주고등보통학교 시절 일제의 식민지 노예교육을 거부하는 ‘신의주고보 학생사건’을 주도했고,일제의 검거령이 떨어지자 상하이 임시정부로 건너가 본격적인 독립운동을 벌였다. 상하이 임시정부에서는 안창호 선생이 일제에 검거되기 전까지 비서실장을 지냈고 백범(白凡) 김구(金九) 선생을 모시는 등 빼앗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두 차례나 일제에 의해 옥고를 치렀다.또한 중국 광둥 중산(中山)대학에서 조교수를 하며 민족에 힘이 되는 인재를 양성했다. 구옹은 1945년 해방이 된 뒤 1947년 서울로 들어와 남북이통일될 수 있는현실적 방안을 추구하는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념과 다른 체제로 갈라진 한반도 현실에서 구옹은 ‘이방인이자 범법자’일 수밖에 없었다. 광복 이후 영세중립화 통일 및 평화를 주된 가치로 하는 혁신정당 운동에 힘쓰다 박정희(朴正熙) 정권에 의해 다시 1년여 동안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박록삼기자
  • [오늘의 눈] 의대정원 감축에 복지부 냉가슴

    ‘의대 정원 10% 감축안’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주무부서인 보건복지부의 ‘벙어리 냉가슴 앓기’도 점차 깊어가고 있다. 대통령자문 의료제도발전특별위원회가 지난 8일 감축안을 의결하자 ‘수능을 불과 3개월 앞둔 시점에서 나온 아닌 밤중에 홍두깨 정책’‘의료계의 밥그릇을 챙겨주기 위한 복지부의 대리전’ 등등 교육계와 학부모,수험생들로부터 일방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섣불리 대응에 나설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복지부의 고위관계자는 14일 “감축안이 나오게 된 배경과 협의과정 등을 소상하게 밝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부처이기주의,정권말기의 불협화음 등 엉뚱한 불똥이 튈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의대 정원 감축안은 2년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의사파업의 부산물로 의·약·정 합의사항의 하나였다.교육부의 대책으로 제안됐으며 2000년 7월 당시 교육부장관은 국회 교육위에 나와 “방안이 마련되면 복지부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복지부는 지난해 3월과 8월 그리고 올 2월 등 모두3차례에 걸쳐 교육부에 정원감축을 공식 요청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문제가 불거지자 장관 명의의 이 공문에 대해 한 교육부관계자는 “의료계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어 형식적으로 보낸 공문이라고 판단,덮어두었다.”고 답변,할말을 잃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감축안은 그동안 4차례의 전문 위원회와 3차례의 소위원회 및 공청회를 통해 논의됐다. 그러나 교육부는 첫 회의 후 참석도,가타부타 의견 개진도 하지 않았다.대입 정원책정을 둘러싼 교육계 로비는 극성스러운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교육부로선 또 지난 5월 각 대학에 정원 동결을 통보한 바 있어 방침을 변경하기가 쉽지 않다.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교육부는 특위에 나와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도리로 여겨진다. 특위안의 시행여부를 결정할 회의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어떤 ‘솔로몬의 지혜’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노주석 사회교육팀 차장joo@
  • 건보급여비 지출 4770억 증가

    올 상반기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이 지난해보다 477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분석한 ‘2002년도 상반기 요양급여비용 현황’에 따르면 건강보험 총요양급여비용(건보 급여비+본인부담금)은 지난해 상반기 보다 9.41% 증가한 9조 1914억원으로 집계됐다.이중 급여비는 7.77% 증가한 6조 6201억원,본인부담금은 13.87% 늘어난 2조 5713억원이었다. 진료형태별로는 ▲입원비용이 지난해에 비해 5.06% 증가한 2조 272억원(전체의 24%) ▲외래비용은 8.67% 늘어난 4조 4875억원(48.8%) ▲약국은 15% 증가한 2조 4967억원(27.2%)을 차지했다. 기관별 요양급여비용 증가율은 ▲종합전문요양기관(대형종합병원) 7% ▲종합병원 3.71% ▲병원 19.78% ▲의원 4.72% 등으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의원급의 증가세는 둔화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는 건보재정 악화로 급여비 지급이 늦어진 데 비해 올해는 제때 지급이 이뤄져 상대적으로 지출이 늘어났다.”면서 “올 연간 급여비 지출은 지난해 수준으로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굄돌] 고사상과 돼지머리

    납작코에 짧고 쭉 찢어진 주둥이.하도 더러운 곳을 찾아다니며 먹는 것만 밝힌다고 옥황상제가 주둥이를 잘라버려 납작코가 되었다는 돼지.아무리 뜯어보아도 어디 하나 잘생긴 구석이라곤 찾아 볼 수 없지만,고사상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돼지머리다.마치 돼지머리가 없으면 고사의 효험이 없는 양,욕심이 많다느니 더럽다느니 빈정대면서도 신에게 복을 빌 때는 꼭 돼지를 잡아 바친다. 하고많은 동물 중 하필이면 돼지일까? 옛날 어느 집주인이 집에서 기르는 개 소 닭 돼지 들을 불러놓고 차례로 물었다.먼저 개에게,“너는 무엇을 했지?”“저는 도둑이 들지 않도록 문간을 항상 지키고 있습니다.”“그래.너는 문간에서 먹고 자면서 우리집 재산을 지키거라.” 이번에는 소에게,“너는 주인을 위해 무엇을 하였느냐.”“힘든 농사일을 도맡아 하고 무거운 짐을 나릅니다.”“그렇지.너는 힘든 일을 도맡아 하니 많이 먹고 외양간에서 푹 쉬도록 해라.” 닭에게도 똑같이 물었다.“저는 주인님이 더욱 부지런히 일할 수 있도록 아침 일찍 목청껏 소리내어 주인님을 깨워 드립니다.” 주인은 닭울음소리가 더 잘 들리도록 사랑채 옆에다 닭장을 만들어 주었다. 마지막으로 돼지에게 물었다.하나같이 주인을 위해 좋은 일을 했건만 그저 놀고 먹기만 한 돼지.이윽고 돼지의 대답.“저는 주인님을 위해 한 일도 없고 신세만 졌으니,앞으로 주인님께서 부자가 되고 행복할 수 있게끔 목숨을 바치겠으니 부디 저를 제물로 받아주십시오.” 신화에서 돼지는 신통력을 지닌 동물로 등장한다.한해에도 몇 번씩,그것도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낳아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 되고,열두띠 중에서는 마지막이어서 기강을 바로 세우고 만물을 소생시키는 에너지의 근원으로 여겨진다.중상모략이 난무하고 서로 헐뜯는 데 목청을 높이는 요즈음 돼지처럼 자신을 희생하여 국민에게 복을 주고,점점 혼탁해지는 사회의 기강을 바로 세워보면 어떨까? 정종수/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
  • 기술고시 2문제 복수정답 인정/행자부,이의신청 검토결과

    행정자치부는 지난달 26일 치른 제38회 기술고등고시 및 제8회 지방고등고시(기술직) 제1차시험 정답에 대한 수험생들의 이의제기 내용을 검토한 결과,접수된 50문제 가운데 2문제에 대해 복수정답을 인정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복수정답으로 인정된 문제는 건축계획학 1책형 9번형(3책형 29번·관광숙박시설계획)과 1책형 14번(3책형 34번·건축디자인 프로세스)으로 정답은 각각 ②·③번과 ②·④번이다. 정답확정회의에는 출제위원 3명과 외부전문가 3명 등 6명이 참여했으며,복수정답은참가자 전원 합의를 통해 이뤄졌다. 행자부 관계자는 “복수정답 인정여부는 수험생 주장의 타당성과 당초 정답을 맞힌수험생과의 형평성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면서 “올해는 여러 단계의검토과정을 통해 시험을 출제해 지난해 7개 복수정답이 인정되고,1문제의 정답이 바뀐 것에 비해 출제오류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올해 기술고시 최종 선발인원은 52명이며,오는 31일 1차시험 합격자를 발표한다. 다음은 복수정답으로 인정한 문항과 답이다.◆ 건축계획학 1책형 9번=국내 관광숙박시설 계획에서 옳지 않은 것은? ①유스호스텔은 원칙적으로 남·여의 숙박공간을 구분한다.②레지덴셜(residential)호텔은 상업 및 관광 목적의 단기 체재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다.③호텔의 주 현관의위치는 자동차의 진행 방향에서 좌측에 면하게 한다.④터미널호텔은 시티호텔의 일종이다.⑤호텔로비는 개방성과 다른 공간과의 연계성을 중요하게 고려한다. ◆ 건축계획학 1책형 14번=건축디자인 프로세스에 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대지 조닝(zoning)계획은 각 공간의 기능적인 위치결정 과정을 의미한다.②디자인프로세스에 있어 분석단계와 종합단계로 나누어 볼 때,스페이스 프로그램(space program)은 디자인의 종합단계에서 고려되어야 한다.③분석단계는 목표설정,정보수집,조건설정에 이르는 단계를 말한다.④기능분석은 스페이스 프로그램(space program)이결정된 후 이루어진다.⑤블록플랜 및 매스(mass)플랜은 형태와 조형계획의 중요한 과정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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