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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칠순… 연극인생 47년 이호재

    올 칠순… 연극인생 47년 이호재

    인터뷰 전에 들었다. 글라스 잔에 소주 마시기가 취미라고. 아니나 다를까, 마실거리를 기자에게만 권할 뿐 본인은 극구 사양했다. 주변에 있던 극장사람들은 “따로 드시는게 있으니 괜찮다.”며 배시시 웃는다. 연습시간 전이라 술을 못할 때 인터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6월 후배 20명 ‘그대를 속일지라도’ 헌정 연극 오는 6월 칠순 헌정연극 ‘그대를 속일지라도’가 무대에 오른다는데, 31일 저녁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앞에서 만난 47년차 배우 이호재(70)는 심드렁해 보인다. “예전에도 배우협회나 연극협회 차원에서 원로배우들께 헌정공연을 하곤 했어. 물론 그냥 연극쟁이들이, 그것도 20명이나 모여 (헌정공연)하는 건 처음이지만… .” 여기까지는 고맙다는 말이다. “그런데 자꾸 내가 얼굴 내밀고 뭐라 말해서 뭐해. 젊고 싱싱한 친구들이 조명받고 그래야지.” ●목소리 좋다고 4·19 성명서 낭독… 학교 잘린 뒤 연극인생 시작 복잡한 심사는 연극배우의 힘든 삶 때문이다. 목소리 좋다는 이유로 4·19혁명 때 멋모르고 성명서 하나 읽었다가 학교에서 잘린 뒤 갈 곳이 없어 입학한 곳이 지금의 서울예대, 당시의 연극아카데미였다. 어엿한 사업가 집안의 장남이 퇴학에다, 딴따라의 길이라니. “집에서 도망나오고 그랬어. 연극배우는 돈벌이도 못하잖아. 그러니 생일이라고 뭘 챙겨받으면 그냥 나이만 먹은 것 같아 어색하고 그럴 뿐이야. 피붙이가 챙겨주는 거야 낫지만, 더불어 고생한 사람들은 좀 그렇지.” 그래도 슬쩍 공연 자랑 덧붙이는 것은 잊지 않는다. “아직 대본은 안 받았지만 이성렬 같은 스타 연출가들이 8명이나 카메오로 나와. 지적하다가 지적당하는 위치가 됐지 뭐.” 기억에 남는 작품이나 같이 무대에 서고 싶은 배우를 꼽아달라는 말엔 손사래를 쳤다. “얼마 전 ‘에이미’ 때 백수련 선생하고 연극을 처음 같이 했어. 50년이나 하신 분인데, 그것도 연극판에서 내내 어울렸던 분인데 무대에서는 딱 한번 만난 거지. 무대에서 그렇게 엮이는 인연, 그것 자체가 소중하지.” 젊은 배우들에 대해서는 말을 줄인다. “요즘 작품 자체를 잘 안봐. 자꾸 잔소리하게 되니까. 아무리 선배라도 연기 못한다고 지적하는데 누가 좋아하겠어.” 대신 체력관리만은 꼭 당부했다. “1980년대에 미국 갔을 때 일흔살이 넘은 배우를 봤어. 그 나이에 모노드라마를 하더라고. 브로드웨이에 선다는 목표만 이루면 바로 은퇴할 생각이라는데, 그걸 위해 술 담배를 전혀 안 한다는 거야. 그 정도 각오와 근성은 있어야지.” 정작 줄담배와 깡소주를 즐기는 그는? 예전엔 소주 한궤짝 정도 비웠지만, 요즘엔 한병으로 줄었단다. 그런데 셈법이 특이하다. “한 자리에서는 한병.” 그럼 자리를 바꾸면? ●“술값 내주던 여성팬과… 결혼 하나는 잘했지” 부인을 만난 것도 술 덕을 봤다. “어떤 여자분이 팬이라고 꽃다발을 주더라고. 돌아서면서 ‘예쁘긴 한데 꽃보다 술을 줬음 더 좋겠다.’고 했는데 그걸 들었나봐. 그 다음부터는 맥주를 한 박스씩 사오더라고. 여자가 들고 오려면 얼마나 힘들었겠어. 내가 부끄러움이 많아서 단 둘이도 못만나고 친구들하고 같이 봤는데, 그때 우리가 좀 술을 먹어. 술값을 내주더라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결혼했지.” 고단한 배우생활에 술까지. 부인은 남편의 어떤 점에 반했을까. “그때 ‘이상한 커플(the odd couple)’이라고 전무송하고 연극을 했어. 전무송이 실연당한 펠릭스였는데 내가 위로하려고 ‘펠릭스, 펠릭스, 펠릭스’하고 세번 부르는 장면이 있었지. 그걸 보고 ‘이 사람하고 결혼하면 위로받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더라고.” 정말 위로는 해줬을까. “내가 살갑지가 않아. 그런데 우리가 언제 돈 쌓아놓고 살았냐고, 편하게 하던 대로 살자고 되레 위로를 많이 받지.” 머뭇대다 한마디 붙인다. “결혼 하나는 잘했어. 허허.” 끝까지 무대에 남고 싶다는 배우로서 자기 삶을 구구절절 설명해야 하는 게 영 마뜩잖은 모양이다. “여기서 아무리 뭐라 씨부렁거려 봤자 뭐해. 무대에서 제대로 해야지. 그게 배우지.” 증명이라도 하듯 얼른 몸을 일으켜 연습장으로 내려간다. 9일 개막을 앞둔 ‘오장군의 발톱’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다. 젊어서는 주인공 오장군 역도 제안받았으나 이제는 동·서로 나뉘어 싸우는 장군 역만 들어온다며 웃는다. 이번에 맡은 역은 ‘동쪽나라 장군’이다. 아차 싶었다. 소주 한 병 준비해갈 걸.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불교 윤회사상의 숙명론을 반박하다

    불교 윤회사상의 숙명론을 반박하다

    윤회(輪廻) 사상은 복지 정신에 반(反)한다? 종교계 일각에서는 불교의 윤회 사상이 신체적 장애 등 현세의 고난을 전생에 지은 죄업의 당연한 결과로 본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불교의 일부 교리가 사회복지 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신간 ‘붓다의 삶과 사회복지’(한길사 펴냄)를 펴낸 박광준(52) 일본 붓쿄대학(佛敎大學)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런 해석에 반대한다. 그는 2500여년 전 붓다가 남긴 가르침과 실천을 통해 현대 사회복지의 원리를 추출해 내고, 또 이를 바탕으로 복지에서의 불교 사상의 적용법을 살핀다. 박 교수는 “장애 문제와 관련해 윤회를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불교에 대한 오해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그는 “전생의 악업 탓에 장애의 몸이 됐다는 것은 일종의 숙명론인데, 그런 숙명론은 불교가 중국을 지나면서 유교의 영향을 받아 생긴 것”이라고 반박한다. 그에 따르면 윤회는 “악업 탓에 현세에 장애의 몸이 됐다.”는 운명 문제가 아니라, “내세의 복을 위해서는 현세에 더 열심히 수행을 해야한다.”는 정진(精進)의 문제다. 그러니 윤회를 믿는다면 더 나은 내세를 위해 오히려 현세에 복을 쌓는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불교의 연기(緣起)적 세계관 역시 복지 정신과 맞닿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한다. 불교의 시각에서 보면 모든 생명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에 있다. 그러니 사람은 자기 행복만을 추구해서는 안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무엇인가를 실천하는 복지 정신을 가져야만 하는 것이다. 박 교수는 붓다의 인간평등 정신도 부각시킨다. 붓다는 신분제가 공고하던 인도에서 인간평등을 설파했으니, 불교에서는 “장애-비장애의 구별도 없는 게 마땅하다.”고 그는 분석한다. 조건없는 자비의 실천,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도(菩薩道)의 실현, 내세의 복을 가꾸는 복전(福田) 등도 복지 정신과 맞닿는 불교 교리라고 역설한다. 사회복지 사업의 필연성을 교리 측면에서 따져본, 드문 연구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승기, ‘현장르포 동행’에 1억 기부

    이승기, ‘현장르포 동행’에 1억 기부

    가수 이승기가 KBS 강태원 복지재단에 1억을 기부한다. KBS 강태원 복지재단 측은 30일 가수 이승기와 그의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가 KBS 1TV ‘현장르포 동행’에 1억 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이승기는 이날 오후2시 서울 KBS 강태원 복지재단에서 1억 원을 기부하는 행사를 갖는다. 이승기는 평소에도 남모르게 불우이웃에 후원을 하다가 지속적인 후원을 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는 후문이다. 또 기금명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나눔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실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재단은 기부금을 ‘이승기와 함께하는 동행’이라는 기금명으로 ‘현장르포 동행’ 출연자들에게 매주 일정액씩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강태원 복지재단은 故 강태원씨가 ‘사랑의 리퀘스트’에 기부한 200억 원을 기반으로 소외받은 사람들에 힘을 실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글로벌 시대]물 부족과 미래 발전 전략/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글로벌 시대]물 부족과 미래 발전 전략/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인도의 데칸고원에는 높은 성곽에 둘러싸인 ‘다우라타바드’라는 거대한 고대도시가 있다. 그러나 웅장한 외양과는 달리 성문을 들어서면 인적이 드물고 양떼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AD 1327년 인도의 투그룩왕은 수도를 델리에서 이곳으로 옮기기 위해 대대적인 도시건설에 나섰다. 건설이 대충 마무리되어 델리의 전 주민을 새 수도에 이주시키려 할 무렵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였다. 늘어나는 인구가 마실 수 있는 물이 부족한 것이다. 왕은 백방으로 물을 확보하려고 노력하였으나 수포로 돌아가면서 결국 새 수도의 꿈을 접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일, 인더스, 황하 등 큰 강이 고대문명의 요람인 것처럼 태초부터 물과 인류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물은 인간의 생명유지에 필수적일 뿐 아니라 농업, 공업 등 생산 활동에도 긴요하다. 문제는 유한한 자원인 물이 점차 부족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구증가,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른 수질 오염, 기후변화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이 줄어들고 있다. 유엔은 인류가 물을 아끼고 관리하지 않으면 21세기 중 전 세계가 심각한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유엔이 매년 3월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한 까닭이다. 이미 북아프리카, 중동, 인도, 중국, 중남미 등 여러 지역에서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유엔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억명이 마실 물을 찾아 헤매고 있으며, 2015년에는 세계인구의 절반인 30억명이 물 부족 상태에 놓일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세계 1, 2위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의 물 부족은 국제안보와 경제에도 큰 파장을 미칠 것이다. 유엔은 물 부족이 빈곤을 심화시키고 전쟁마저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엄청난 담수를 간직하고 있는 히말라야의 수자원을 두고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파키스탄과 인도 간에는 핵전쟁마저 터질 위험이 있다. 최근 50년 만의 가뭄으로 메콩 강 수위가 크게 낮아지자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 탓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중국이 메콩 강 상류 윈난 성에 댐을 지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집트는 나일 강의 상류국가인 에티오피아 등이 상수원을 막을 경우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물은 어떤 경우에도 양보할 수 없는 귀중한 자원이기 때문에 물위기는 에너지나 식량위기보다 더욱 위협적이다. 우리나라는 물에 관한 한 상대적으로 복 받은 나라다. 예부터 중국인들은 우리나라를 아름다운 산과 맑은 물이 흐르는 금수강산으로 칭하였다. ‘물쓰듯 하다’는 말과 같이 그동안 우리는 물을 공짜나 다름없이 여기고 살아왔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나라는 수자원의 보존과 관리가 부실하여서 가뭄에는 물이 부족하고 홍수가 나면 물이 넘쳐 버리는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나날이 급증하는 물 소비 및 낭비와 수질오염을 감안하면 가까운 장래에 심각한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한국의 미래 청사진을 마련하는 데 있어서 생명선인 물을 확보하고 효율을 높이며, 물을 자산으로 한 발전전략을 세우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다. 첫째, 향후 백년을 지탱할 수 있는 충분한 수자원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 추진 중인 4대강 살리기 사업도 당연히 맑은 물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둘째, 한국뿐 아니라 북한을 포함한 전 한반도적 통합수자원 관리를 해 나가야 한다. 북한은 수자원관리의 실패로 국토가 황폐화되었다. 벌거숭이산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강바닥이 높아져 해마다 극심한 수해가 이어지고, 이에 따른 농업피해는 식량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셋째, 물 관련 산업을 미래의 먹거리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 물은 이미 에너지나 식량을 능가하는 전략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천연수의 수질이 좋은데다, 세계 최고의 담수화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 故 최진실-최진영 남매, 닮은 행보, 충격 더해

    故 최진실-최진영 남매, 닮은 행보, 충격 더해

    지난해 10월 故 최진실이 자살한 이후 1년 6개월만에 남동생인 배우 최진영도 조용히 누나의 뒤를 따랐다. 특히 이들 남매가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비슷해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최진실은 지난해 10월 2일 새벽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스스로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 최진실이 사망한지 1년 6개월만인 3월 29일 동생 故 최진영 역시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변사체로 발견돼 강남의 모 병원의 장례식장에 안치되어 있는 상태다. 최진실이 사망한 이후 향년 40살의 짧은 삶을 마감한 이유를 두고 각종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최진실의 죽음과 관련해 경찰 측은 유족 및 측근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최진실의 자살 이유로 악성 루머 외에 이혼 후 겪고 있던 우울증, 자녀 양육 문제에 대한 고민 등이 종합적으로 얽히면서 최진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진실은 평소 “아이들 때문에 산다.” 며 강인한 어머니로서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안재환 사채 관련 악성 루머인 ‘25억 사채 대여설’ 로 힘들어했다. 또 경찰에 따르면 최진실은 이혼 후 한동안 신경 안정제를 복용해 왔으며 모친을 비롯해 코디네이터, 친구 등에게 “외롭다.”, “힘들다.” 등의 고민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진실의 친구에 따르면 고인은 이혼 후 자녀 양육 문제로 많이 힘들어했고 연예계에서의 위상이 추락할까봐 걱정도 많이 했으며 심지어는 “죽고 싶다.” 는 말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故 최진영 역시 최근 복귀 의사를 밝힌 후 갑작스럽게 죽음을 택해 그를 둘러싼 죽음에 대한 물음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최진영은 누나 최진실의 뜻을 받들어 올해 3월 늦은 나이에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해 학업에 매진해왔다. 또 최근에는 뮤지컬뿐만 아니라 가수 김정민, 마술사 최현우와 함께 신설 기획사 엠클라우드로 소속사를 옮기며 활동 재개를 예고했다. 하지만 최진영은 누나인 최진실이 안타깝게 삶을 마감한 뒤 상당한 우울증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실의 사망이후 힘든 시기를 보내온 최진영은 미니홈피에 “지친다. 사람이란 것에 지치고, 살아온 것들에 지치고, 이런 나 때문에 지친다.” 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복귀를 앞두고 최진실이 드라마 ‘장미빛 인생’ 으로 재기에 성공한 후에도 인터넷 악플로 고통 받아 온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최진실은 “나는 인터넷 세대가 아니어서 그런지 그런 한마디(악플)가 마치 세상사람 전부가 얘기하는 것 같아 두렵다.” 고 고백한 바 있다. 한편 현재 경찰은 자살로 추정하고 있지만 자세한 경위와 배경에 대해서는 현장검증과 조사를 통해 밝힌다는 입장이며 그의 시신은 서울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 안치돼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롯데백화점 어린이집 1호점 가보니

    롯데백화점 어린이집 1호점 가보니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주도하는 직장보육시설이 점차 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국가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하면서 직원복지에도 더없이 좋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수한 여성인력을 회사에 붙잡아두는 방안이기도 하다. “아침잠이 많던 딸이 이젠 일찍 일어나요.” “요즘은 밥도 잘 먹고 책읽기를 즐거워해요….” 26일 서울 재동의 롯데백화점 어린이집 1호점에서 만난 어머니들은 자녀들의 변화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찬사를 쏟아냈다. 자녀들이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뒤 생활이 규칙적으로 변한 것은 물론 더 활기를 띠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교사 1명당 어린이 4~5명 지난 5일 북촌한옥마을 근처에 개관한 롯데백화점 어린이집은 길을 지나는 주민들이 미술관이냐고 물을 정도로 멋스러운 외관을 자랑했다. 1호점 원장은 프뢰벨 직장어린이집 원장과 강남구 직장어린이집 보육시설 회장을 지낸 손자옥(34)씨. 손 원장은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의 ‘섬김경영’ 철학에 뜻을 함께하고 원장직을 덜컥 수락했다며 “1호점인 만큼 어깨가 무겁지만 섬김의 자세로 어린이집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복층으로 된 어린이집(면적 354㎡)은 설계와 인테리어에서 세심한 손길이 느껴졌다. 벽지나 바닥재, 접착제가 친환경 자재일 뿐만 아니라 목재, 집기류 등도 환경마크, KS인증을 받은 제품들을 사용했다. 손끼임방지를 고려한 여닫이문, 둥글게 처리된 벽 모서리 등도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했다. 탁 트인 통유리 창문을 통해 내다뵈는 앞마당은 야외활동을 하기에 좋았다. 어린이집은 백화점 영업시간에 맞춰 오전 8시30분부터 저녁 9시30분까지 운영된다. 백화점 휴점일을 제외하고 매일 문을 열기 때문에 주말 근무 직원들도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보육료는 주중·주말 구분 없이 주 5회에 월 20만~32만원대. 그리 비싼 편은 아닌데, 이는 회사의 보조금 덕분이다. 무엇보다 강점은 교육의 질. 3세반부터 7세반까지 5개반에 걸쳐 정원이 50명가량인데, 교사 수가 10명에 이른다. 보육교사 1명당 학생 수가 4~5명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6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교사들은 놀이치료, 동화구연, 유아체육 등 전문영역도 다양하다. 테솔(TESOL) 자격증을 가진 교사는 영어회화를 직접 가르친다. 하바, 몬테소리, 프뢰벨, 에듀테인 등 최고급 유아교재와 교구를 사용하고 있다. 황수영(31) 선임교사는 “항상 아이들의 흥미를 관찰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특별활동에도 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점일 빼곤 매일 문 열어 본점 화장품부에 근무하는 이경숙(31)씨는 “주말 근무 때도 늦게까지 맡길 수 있고 출퇴근도 아이와 같이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전업주부 김혜숙(36)씨는 백화점 고객전략팀에 근무하는 남편이 신청해 딸을 이곳에 보내게 됐다. 김씨는 “그동안 많은 곳을 알아봤지만 형편에 맞는 적당한 곳이 없었다.”며 “이젠 안심하게 된 만큼 나도 다시 직장을 잡아 볼 생각”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롯데백화점은 보건복지부와 ‘아이 낳기 좋은 세상 만들기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개장하는 점포를 중심으로 3년간 어린이집 11개 이상을 연다는 계획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무상급식 공방 대해부 (하)] 전국 이슈화 힘들 것 vs 선거내내 폭발력 커

    [무상급식 공방 대해부 (하)] 전국 이슈화 힘들 것 vs 선거내내 폭발력 커

    무상급식이 ‘6·2 지방선거’에서 결정적인 쟁점이 될까. 한나라당이 2002년 대선에서 제시한 수도이전(세종시) 공약이나 2007년 대선에서 제기한 한반도 대운하 공약은 정치권에서 만들어진 개념이 현장으로 전파된 경우였다. 이와 달리 무상급식 이슈는 직영급식 전환을 촉구해 온 시민단체의 활동으로 부각됐다. 논란의 방향도 “급식의 유형이 학생의 심성에 영향을 미칠까.”라는 등 거시적 정책과 미시적인 영향을 포괄하는 쪽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논의는 결국 ‘밥 먹는 문제’로 귀결돼 지방선거를 관통하는 전국적인 이슈로 부각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무상급식 문제는 사안 자체가 간명하고, 누구나 입장을 가질 수 있어 선거 기간 내내 폭발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한다. 지방선거인 만큼 자녀들의 끼니와 관련된 급식문제가 오히려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① 어떻게 쟁점화 됐나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무상급식은 직접 관련된 초·중·고교생과 학부모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사안이다. 그러나 직접 이해 당사자인 초·중·고교생은 6·2지방선거에서 투표권을 갖지 못한다. 그런데 무상급식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첫 번째로 여야가 격돌하는 쟁점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결성된 연합 시민단체인 ‘친환경무상급식연대’의 무상급식 서명운동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이의 금지를 통고했다. 2007년 대선에서 한반도 대운하 건설 찬성·반대 운동과 유사한 사례라는 것이다. 선관위의 결정에 급식연대가 반발하면서 이 문제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선거와 관련한 시민단체의 활동이 지금까지의 낙선운동 등 정치적 색깔이 분명한 운동에서, 무상급식 등 ‘생계형 운동’으로 변화했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급식운동의 주축을 이루는 시민단체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국민운동본부’는 2006년 수도권 지역 위탁급식 학교를 중심으로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을 때를 기점으로 학교급식 문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당시 위탁업체의 부실급식 논란이 일어나면서 직영급식 전환 요구가 봇물을 이뤘고 결국 관련 법이 마련됐다. 운동본부는 이후 올 1월19일까지가 기한이었던 직영 전환과 관련, 법정 기한에 따라 충실히 이행되는지를 감시하는 활동을 펴고 있다. 이런 활동의 영향으로 전국 1만 1225개 초·중·고교 가운데 직영급식으로 전환한 학교가 1만 596개로 94.4%에 달하게 됐다. 그러나 이중에서 서울 지역 직영급식 비율은 73.1%로 16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가장 낮다. 이처럼 서울지역의 직영급식 전환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생 수도 다르고, 학교가 폐교하거나 이전할 계획인 곳도 있다.”면서 “직영급식 전환을 앞으로는 하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니고, 직영급식으로 전환하는 유예기간을 1년 더 주는 조치를 취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가 위탁급식을 직영급식으로 바꾸지 않은 학교장 40여명을 집단 고발한 뒤 나온 반응이다. 시민단체는 직영급식으로 전환하지 않은 배경과 관련, 이권이 개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장이나 행정실장, 공무원이 급식비를 횡령하기도 했고 급식업체와 결탁해 돈을 받은 교장이 적발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무상급식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이 전원 무상급식 전환과 관련, 친환경 급식 실현, 먹거리 질의 개선 등의 주장을 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반면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영양사 등의 학교 내 노조 결성 가능성, 예산 부족에 따른 먹거리의 질적 문제 초래 등의 주장을 편다. 살펴보면 이런 반대측의 주장은 직영급식 전환을 반대할 때의 주장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 ② 선별급식 학생 노출 논란 정말 무상급식을 받는 아이들이 공개되면 학교생활에 영향을 받을까. 무상급식을 받는 학생들의 공개 여부를 두고 여야의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 무상급식 학생이 알려질 수밖에 없어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는 민주당 측 주장과 이런 주장이 허위이거나 과장됐다는 한나라당의 반박은 재정 문제와 맞물려 무상급식 논란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야당은 “선별적 무상급식을 실시할 경우 학생들의 면면이 모두 노출돼 ‘눈칫밥’을 먹을 수밖에 없다. 이는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고 주장한다. ‘의무교육 중에는 당연히 식사도 함께 제공되는 것이 옳다.’는 주장과도 상통하는 논리다. 이에 대해 정부는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사회복지통합전산망을 활용하면 무상급식 대상 학생들의 노출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학년이 시작될 때 통합전산망에서 무상급식 대상자를 추린 뒤 학교 행정실로 바로 통보하는 방식이다. 가정환경 조사를 통해 무상급식 학생을 선정할 때도 밀봉한 봉투를 학교에 내기 때문에 신분이 드러날 여지가 거의 없다는 게 교육과학기술부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학교 급식비가 ‘스쿨뱅킹’ 방식으로 학부모 통장에서 학교 계좌로 자동이체되기 때문에 충분히 비밀보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통합전산망을 완벽하게 구축한다고 해도 급우들끼리 누가 무상급식을 받는지 어렵지 않게 알아낼 수 있다는 점은 여야가 모두 인정하는 대목이다. 방과후학교 지원 등 다른 복지정책과 급식 문제가 겹칠 수 있고, 학생들끼리 생활하는 과정에서 드러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여당은 “무상급식을 받는 학생도 전혀 창피해하지 않고, 급우들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학생들의 감수성을 어른의 관점에서 지나치게 예민하게 바라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같은 논리로 무상급식 문제를 사회 이슈화하는 게 오히려 일부 학생들의 수치심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일선 학교에서는 논란 자체가 방향을 잘못 잡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수도권의 한 교사는 “선별적 무상급식 때문에 수치심을 느끼는 학생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도 대상에서 제외돼 무상으로 급식을 받지 못하는 학생이 대부분”이라면서 “무상급식 논의 자체가 기존에 무상급식을 받는 학생이 아니라 이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게 아니었느냐.”고 되물었다. 선별적 무상급식 방식을 적용할 경우 급식비와 관련된 경계지대의 학생이 생길 수밖에 없어 이들에게 급식비를 내도록 교사가 독촉하는 상황이 생기는데, 이런 점이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결국 무상급식을 받는 학생·가난하지만 무상급식을 받지 못하는 학생·부유하지만 급식비 독촉을 받는 학생과 이들을 보는 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보편적 복지’를 주장하는 무상급식 논쟁이 자칫 정치적 논쟁으로 비화해 왜곡되거나 뒤틀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③ 외국의 사례 다른 나라에서는 무상급식이 얼마나 이뤄지고 있을까? 나라마다 교육 제도가 다르듯 무상급식 제공률도 천차만별이다. 복지국가인 스웨덴과 핀란드와 같은 북유럽 국가에서는 100% 무상급식이 이뤄진다. 핀란드는 급식비뿐 아니라 학교에서 거리가 먼 학생들의 교통비까지 지급한다. 하지만 소득세율이 26~57%로 우리보다 10~15%포인트 정도 높은 스웨덴과 우리의 현실을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무상급식 비율은 49.5%, 영국은 35.0% 수준이다. 교과부는 중국에서는 교직원에게만 무상급식이 제공될 뿐 학생들에게는 무상급식이 제공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OECD 회원 국가들의 통계 항목에는 무상급식에 관련된 통계가 잘 잡혀 있지 않다. 국가의 복지 척도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이 문제가 중앙정부 몫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소관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국가적인 통계로 잡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주마다 무상급식 지원율이 다를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 비해 교육의 중앙집권화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는 프랑스의 경우에도 급식비 지원은 지자체 단위로 이뤄진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무상급식 논란 역시 교부금을 포함한 지자체 예산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이 전면 무상급식을 당론으로 채택한 가운데 한나라당은 민주당 안에 반대하며 이의 당론 채택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이를 두고 교육계 안팎에서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각 나라마다 학생들의 학교 체류시간이 다르고, 수업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 교실에서 집단생활을 하면서 점심을 함께 먹고, 저녁도 대부분 학교에서 먹는 체제인 우리나라의 실정을 감안한 급식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무상급식과 관련된 각 당의 정책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어떤 표심으로 나타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상곤 교육감 취임 이후 경기도에서 보듯 무상급식을 실시할지, 하지 않을지 열쇠를 쥐고 있는 게 시·도 의회이기 때문이다.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금까지 3차례 경기도교육청이 제출한 추경 예산을 삭감했다. 정당 공천을 받는 시·도 의원들의 경우 중앙당 당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들의 당락이 정당 공천에 의해 좌우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6·2 지방선거’의 경우 무려 8차례나 기표를 해야 해, 인물이 누구인지보다 어느 정당 출신인지가 유권자의 표심을 흔드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 단계에서 정당별 이해득실을 따지기는 이르지만 무상급식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될 경우 정책 향방에 따라 표심이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단, 시·도 교육감은 원칙적으로 정당 공천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영향은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신한銀 “챔프전 1승 남았다” PO 2연승

    신한은행이 ‘바스켓퀸’ 정선민의 트리플더블을 앞세워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연승을 달렸다. 신한은행은 21일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여자프로농구 2차전에서 금호생명을 77-68로 꺾었다. 19일 홈 1차전 승리(77-68)에 이은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2007년 겨울리그 챔피언결정 5차전부터 계속된 PO연승행진도 ‘15’로 늘렸다. 정선민은 트리플더블(14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승리의 선봉에 섰다. 여자농구 PO에서 트리플더블은 이번이 네 번째. 그것도 모두 정선민의 기록이다. 정선민은 챔프전을 포함, 포스트 시즌에서만 다섯 번째 트리플더블 대기록을 세웠다. 정규리그까지 합하면 개인통산 13번째 위업. 정선민은 “좋은 동료가 있어 이런 대기록도 세울 수 있었다. 나는 복 받은 선수”라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3차전에 대해서도 “욕심은 금물이다. 오늘처럼 착실하게 수비부터 가져가면서 좋은 경기를 해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새 각오를 다졌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선수들을 많이 로테이션시켰는데 들어간 선수마다 제 몫을 해줬다. 단기전인 데다 가용자원도 많아 체력으로 밀어붙인 것이 주효했다.”고 웃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데스크 시각] 복지의 국격/심재억 사회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복지의 국격/심재억 사회부 부장급

    대통령부터 나서 국격(國格)을 말합니다. 개개인에게 인격이 있듯 국가라는 조직체에도 격조라는 게 존재할 터이고, 힘겹게 살아온 덕분에 굶주릴 처지에서는 벗어났으니 이제는 격조 같은 걸 좀 생각하면서 살자는 뜻이겠지요. 좋은 말입니다. 그러나 의당 그래야 한다고 여기면서도 국격을 거론하는 이들의 발언에서 부조화와 허장성세의 느낌을 떨치지 못합니다. 누군들 격조를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사방에 널린 취업 못한 젊은이들도 격조 있는 삶을 꿈꿉니다. 월급쟁이든, 자영업자든, 실직자든 나름대로 자신의 삶에 격조가 더해지기를 갈망합니다. 살면서 그런 희망도 품지 못한다면 그 삶이 얼마나 팍팍하겠습니까. 그러나 격조가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닙니다. 그걸 얻으려다 명멸해 간 사람이 어디 한둘입니까? 하물며 국격이라니요. 얻기도 힘들지만 지켜내기도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하기야 가만 있어도 알아서 격조를 만들어 주는 떼부자, 고관대작도 있지만 그런 부류야 흥부 갓끈처럼 하루 아침에 영락할 것이니 그걸 격조라고 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여항에서야 그들의 돈이며 권력이 부러울 뿐이지요. 그런데, 그런 국격의 시각으로 노인복지를 보면 우울해집니다. 구름 잡는 얘기가 아닙니다. 주변에 “그래도 이만큼 사는 게 행복해.”라고 말하는 사람이 몇이나 됩니까? 다들 “늙으면 죽어야지….”라며 회한을 쏟아냅니다. 예전에는 이런 신산한 노후의 삶을 팔자소관으로 여겼습니다. 자식 복이라도 있어야 가능한 일로 치부한 것이지요. 그러나 자칭 선진국을 운위하는 나라라면 당연히 이런 노후를 껴안아야 합니다. 그들의 불우가 그들만의 탓이 아니라 국가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보호를 못 받은 데서도 기인한다는 현대국가의 기능론에 따른 말입니다. 나라님의 은덕이 아니라 세금 내는 국민에게 국가가 당연히 베풀어야 하는 의무적 시혜인 것이지요. 현재 국가가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노후 보장체계로는 크게 국민기초생활보장제, 기초노령연금, 국민연금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이것저것 다 되는 ‘3종 세트’는 결코 아닙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의 수혜자는 전체 노인의 8.1%, 빈곤 노인의 29.3% 정도인데, 숫자로만 봐도 국민의 생존권에 대한 국가의 보장의무를 명시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취지에 한참 못 미칩니다. 노령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2009년 기준으로 전체 노인의 70%가 혜택을 받도록 돼 있지만 급여 수준이 고작 국민연금 가입자의 평균소득 5%(2009년 기준 8만 8000원)에 불과합니다. 이걸 어디다 붙이겠습니까? 국민연금도 사각지대가 크긴 마찬가집니다. 2009년 현재 6개월 이상 미납자가 164만명, 25개월 이상 미납자가 100만명이나 됩니다. 이들은 특별한 계기가 주어지지 않는 한 미래의 사각지대를 형성할 계층입니다. 답답한 이야깁니다. 국격을 말할 때 우회할 수 없는 것이 복지이며, 그중에서도 과거의 헌신에 대한 예우라는 점에서 노인복지의 질이 국격의 척도여야 합니다. 신자유주의적 정책으로 사회적 양극화를 부채질하며, 한사코 개인의 삶을 외면하는 정부가 민생의 질도 아니고 뜬금없이 국격을 말하는 게 거북한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달리 보면 국격은 인격의 결집체이며, 개개인의 인격은 그 사회가 가진 총체적 격조의 미분값입니다. 그렇다고 보면 스스로의 삶을 ‘개털’이라고 여기는 이 땅의 수많은 노인을 외면하고서 국격을 말하는 것, 정말 쑥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국격, 좋습니다. 그러나 그게 현실을 대내·외적으로 호도하고, 턱없는 과시를 위한 것이라면, 떼써서 훈장 다는 식으로 챙기는 일 그만뒀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없는 국격이 생길 리도 없고, 또 숨기려 한들 있는 국격이 감춰질 까닭도 없기 때문입니다. 급조된 국격이 국민의 인격일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국민들 인격을 지켜 건실하게 국격을 바로 세우는 게 정도 아닐는지요. jeshim@seoul.co.kr
  • ‘부자의 탄생’ 지현우 VS 남궁민, 매력 대결

    ‘부자의 탄생’ 지현우 VS 남궁민, 매력 대결

    ’봉간지’와 ‘석간지’의 대결에서 진정한 승자는 누구일까. 배우 지현우와 남궁민이 ‘봉간지’와 ‘석간지’라는 애칭을 얻었다. 두 배우는 KBS 2TV 월화극 ‘부자의 탄생’(극본 최민기, 연출 이진서)에서 각각 ‘무늬만 재벌남’ 최석봉과 ‘재계의 프린스’ 추운석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봉간지’와 ‘석간지’는 벨맨 유니폼을 입어도 빛나는 황금비율의 몸매를 자랑하는 지현우와 탄탄한 몸매에 고급스러움을 더한 남궁민의 극중 이름의 마지막 자를 딴 애칭이다. 서로 다른 매력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두 배우의 대결이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1라운드: 탐나는 길이 vs 부티 프린스 제1라운드는 남성의 필수품 슈트간지 대결이다. 187cm의 탐나는 길이를 자랑하는 지현우는 일단 황금비율의 몸매와 긴 다리를 강조한 슈트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벨맨으로 일하고 있는 오성호텔의 세탁실에서 필요할 때마다 ‘슬쩍’ 빌려 입는 슈트지만 마치 자신의 옷처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는 것. 그 사이 손님이 슈트를 찾을 때마다 캡틴(박철민)의 속은 타들어가지만 시청자들의 눈은 즐겁다. 추운석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표현하기 위해 드라마 출연 전 혹독한 다이어트로 8kg을 감량해 화제를 모았던 남궁민은 탄탄한 몸매를 드러낸 타이트하고 세련된 슈트로 로얄패밀리의 부티 간지를 빛내고 있다. 클래식한 슈트부터 댄디한 슈트까지 남궁민이 선보인 다양한 슈트는 교양과 매너를 갖춘 실력파 재벌2세 연기를 돋보이게 하는 훌륭한 장치이기도 하다. ◆2라운드: 뽀얀 속살 vs 명품 복사근 지현우와 남궁민은 모두 ‘부자의 탄생’에서 과감한 상반신 노출을 감행했고 전혀 다른 매력을 뿜어냈다. 2회 럭셔리 거품 목욕신에서 상반신을 드러낸 지현우는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짐승남의 복근이 아닌 뽀얀 속살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예능프로그램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배우가 다 몸이 좋을 필요는 없다. 나같이 친근한 몸매도 있어야 한다”는 재치를 발휘, 어떤 상황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위풍당당 석봉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반면 남궁민은 5회와 6회 이틀 연속으로 수영장신과 사우나신 등을 통해 ‘명품 복사근’을 공개해 탄성을 자아냈다. 복사근은 복부의 좌우와 중심에 비스듬하게 생긴 근육. 남궁민은 이 두 장면만을 위해 소녀시대 식단과 독한 트레이닝으로 6주 만에 초콜릿 복근을 넘어선 날렵한 복사근을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3라운드: 남자의 향기 vs 로맨티스트 마지막 라운드는 평상복 간지다. 드라마 방영 전부터 “남자의 진정한 향기를 뿜어내겠다”고 선언한 지현우는 니트, 가죽재킷, 쇼트 트렌치코트 등의 세련된 스타일로 멋스러운 남성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이기적인 비율의 몸매를 강조하는 엣지있는 패션으로 패셔니스타 대열에 합류할 태세다. 반면 남궁민은 로맨틱한 면을 강조하고 있다. ‘사랑기피현상’을 보이고 있는 신미(이보영) 조차도 “선배가 겪을수록 괜찮은 남자라는 게 두렵다”고 말할 정도로 극중 추운석은 완벽 매너를 갖춘 것은 물론이고 피아노도 연주가 가능하고 요리도 잘하는 로맨티스트다.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니트나 가디건을 활용해 부드러움을 강조한다. 두 배우의 간지대결뿐만 아니라 거듭되는 반전스토리의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부자의 탄생’은 지난 16일 시청률 18%로 (시청률 조사기관 TNmS, 수도권 기준) 월화극 1위를 차지했다. 사진=크리에이티브 그룹 다다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각지대 없게 촘촘한 복지행정 편다

    서울시는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 ‘서울형 그물망복지센터’를 가동한다고 16일 밝혔다. 그물망복지센터는 현재 300여개로 나뉘어 개별적으로 제공되는 복지 관련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그물망 복지는 여성과 어린이,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등 5대 약자 계층이 주거, 문화, 교육, 건강, 양육 등 5대 영역의 복지 혜택을 골고루 누리도록 하는 개념이다. 센터에서는 10명의 전문 복지 매니저와 130명의 자원봉사자가 현장상담가로 일하며, 자치구·동 주민센터·사회복지시설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이뤄 종합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복지 혜택이 필요한 민원인의 소득 수준과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이들에게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선별해 구청 등 관계 기관에 연계해 준다. 실제로 어머니(70)와 딸(9)을 홀로 부양하는 장애인 여성가장 A씨는 ‘장애인 일자리 통합지원사업’을 통해 취업을 지원하고 자녀는 ‘꿈나래통장’에 가입시키며 노모에게는 ‘디딤돌 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소개받게 된다. 센터는 ‘찾아가는 그물망 복지 희망드림단’도 구성해 고시원 등 복지 수요가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 여러 서비스를 안내할 계획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인사]

    ■교육과학기술부 ◇계약직 고위공무원 △감사관 박준모◇일반직 고위공무원△학교자율화추진관 이원근△학술정책관 윤인재△공주대 사무국장 이기룡△교육과학기술부 변창률 강영철△정책조정기획관 한석수△원자력국장 홍남표△대변인 편경범△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지원단장 장기열△학술원 사무국장 우승구 ■행정안전부 ◇고위공무원 전보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장 김선진 ■지식경제부 ◇서기관 승진 △지역경제총괄과 박훈△반도체디스플레이과 김범수△부품소재총괄과 문병철△무역진흥과 심상협△가스산업과 박성진△무역구제정책팀 이병학△우정사업본부 우편물류팀 정혁△〃 보험기획팀 김종묵△서울체신청 투자계획팀장 정현의△충청체신청 금융영업실장 유영춘△정보통신총괄과 박근오△원자력산업과 박한서△자원개발총괄과 장근무 ■국토해양부 ◇4급 승진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파견) 윤영중 임광일△기획담당관실 서진희 이경석△주택정책과 최제호△토지정책과 이상길 신윤근△건설경제과 이기봉△기술정책과 서만석 김성수△종합교통정책과 김성신△철도정책과 김석기 박상운 고용석△물류정책과 최봉기△항만투자협력과 이소영△해사안전정책과 배종호△항공산업과 김정희△도시정책과 남상현△해양영토개발과 안완수△서울지방국토관리청 권기칠△철도특별사법경찰대 김진훈△주택건설공급과 서정호△국토정보정책과 정선우 문용현△국토공간정보센터 이재송△건설인력기재과 박정일△수자원개발과 권영래△운하지원팀 손형모△도로정책과 방현하△간선철도과 신원규△항만재개발과 정진관△항공관제과 김상수△부산지방국토관리청 한명희△부산지방해양항만청 김민종△국립해양조사원 안영길 ■금융감독원 ◇국실장 전보 <국장>△공보실 김광식△소비자서비스 전광수△분쟁조정 서경환△리스크검사지원 권인원△국제협력 박영준△특수은행서비스 박세춘△상호금융서비스 이정하△자산운용서비스 김영석△복합금융서비스 이은태△기업공시 이동엽△자본시장조사2 고찬태△감사실 조기인<실장>△제재심의 김진수△IT서비스 주원식△조사연구 정이영△외환업무 장현기△서민금융지원 이한구△보험조사 김수일△기업공시제도 오세정<사무소장>△뉴욕 허창언△동경 천진성△북경 변대석<지원장>△부산 이계성◇실장 승진△정보화전략실장 서형복△인력개발〃 김현열△금융리스크제도〃 권순찬△대구지원장 김동건△광주〃 정준택 ■서울도시철도공사 ◇임명 △감사 이홍복 ■서울대 △보건진료소장 정성은 ■헤럴드미디어 <헤럴드경제>△편집국장 권충원△논설실장 장용동△심의실장(논설위원 겸임) 정재욱△전략마케팅국장 김화균△뉴미디어〃 정덕상△전략사업본부장 박승윤<코리아헤럴드>△편집국장 천시영△논설실장 유근하△전략마케팅국장 문호진<영어마을사업본부>△목포캠프장 박준환 ■이투데이 △편집국 국제부장 민태성 ■신영증권 ◇전보 <지점장>△명동 전윤길△압구정 남진우△안양 강상욱△광주 송정헌△청담 권형진<팀장>△경영기획 임정근△영업정보 박근성△경영정보 이민규△부동산금융 이원준△주식파생운용 및 SP 김대일△Q&S 김우연△신탁 김성수△인사 정하재△결제업무 유필상△자본시장 심전우△중국 박정필△PF 신봉석△M&A 최창일<부장>△마케팅 이후철△고객자산운용 노형식△금융자산영업 류병기△IPO 이승환△상품기획 신영수△PI 김욱중△구조화금융 송한호◇승진 <부장>△분당지점 이광윤△고덕지점 조태형△청담지점 김정일△고객서비스지원부 정흥석△결제업무팀 유필상△송파지점 김용춘△둔산지점 김영길△강남지점 허도웅△FICC부 김용복<차장>△명동지점 반태형△안양지점 전기천△영업부 천영호 신주용△경영지원팀 장기영△IT기획팀 윤창옥 김종성△마케팅부 김평태△청담지점 권형진△SP팀 천신영 정종희△부동산금융팀 서수한△센텀지점 김종명△해운대지점 박은실△투자금융부 박상현△기업금융부 김홍섭△자본시장팀 장동우△채권금융팀 임신우 ■대림아이엔에스 ◇신규선임 △부사장 이병선◇승진△상무보 나성균 권영춘
  • 레이싱복 멋진 류시원 “모터 스포츠 매진할터”

    레이싱복 멋진 류시원 “모터 스포츠 매진할터”

    2010 F1 코리안 그랑프리 홍보대사로 위촉된 류시원이 모터스포츠에 매진한다는 포부를 밝혔다.류시원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모터스포츠팀 ‘EXR team 106’ 출정식 및 스폰서쉽 조인식에 참석했다.선수 겸 감독인 류시원은 “2010년 대한민국에서 F1 그랑프리가 열리게 됐다.”며 “모터스포츠인으로서 코리안 그랑프리가 알려지고 관심과 사랑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어 류선수는 “작년에는 두 대의 머신으로 슈퍼레이스에 참여했다. 하지만 올해 다섯 대의 머신으로 슈퍼레이스에 참여한다.”며 “대한한국에서 F1이 개최되니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또한 류시원은 “연예인 아닌 모터 스포츠인으로서 F1 코리안 그랑프리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하며 드라이버로서 우승할 뜻을 내비쳤다.한편 지난 1998년부터 프로레이서로 활동해온 류시원은 프로팀을 새로 창단, 지난 2월 선수 겸 감독으로 레이싱팀 team106에서 활약하고 있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선택 2010 지방선거 D-79] 지방예산 40% ‘업적’ 남는 건설 집중… 복지엔 18%뿐

    [선택 2010 지방선거 D-79] 지방예산 40% ‘업적’ 남는 건설 집중… 복지엔 18%뿐

    15일로 제5회 지방선거가 79일 앞으로 다가왔다. 예비 후보자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외치며 바닥을 훑고 있지만, 정작 유권자는 시큰둥하다. 그동안 지방정부를 책임진 단체장과 의회의원이 지방자치의 본령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별다른 통제 없이 우리 생활 전반에 파고든 지방권력을 5회에 걸쳐 파헤친다. 지방정부의 씀씀이, 구조적인 부패와 기형적인 권력구조, 척박한 지방자치 환경을 짚어보고, 우리 속의 ‘자치 유전자’를 끌어내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 본다. 소양강댐 건설로 1973년부터 ‘내륙의 섬’이 됐던 강원 인제군 관대리에 요즘 버스가 다닌다. 지난해 10월 개통된 38대교 덕분이다. 과거 관대리 주민은 인제읍에 나가려면 나룻배로 소양호를 건너거나 차량을 이용해 1시간가량 양구 쪽으로 돌아가야 했다. 다리 건설에는 5년간 382억원이 들었다. 관대리 주민은 50여명이다. 만일 382억원을 주민 복지에 투입했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윤택한 동네가 됐을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충남 서천군에는 ‘어메니티 복지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는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노인요양시설, 노인요양병원, 장애인보호 작업장, 공동농장, 노인주택이 들어서 있다. ‘주거-일자리-소득-소비-건강’이 선순환을 이룬다. 복지마을에는 6년간 300억원이 들어갔다. 이 돈으로 도로를 건설했다면 모든 주민이 좀 더 편리해졌을 것이라는 가정 역시 성립한다. 두 기초단체의 사례에서 보듯 예산 집행은 일종의 선택이다. 지역 주민 및 전체 국민의 세금으로 편성되는 지방정부 예산을 어디에 쓰느냐는 단체장이 결정하고, 지방의회가 의결한다. 이들의 선택을 평가하고 견제하는 것은 주민의 몫이다. ●‘예산 없다’는 거짓말 전문가 사이에 회자되는 예산 관련 ‘3대 거짓말’이 있다. ‘예산이 없다.’, ‘우리지역이 소외됐다.’, ‘내가 특별히 (예산을) 따왔다.’는 것이다. 기초단체장 출신의 한 국회의원은 14일 “예산이 없는 게 아니라 자기가 쓰고 싶은 예산이 없는 것이고, 아무리 자체 수입이 취약한 지역이라도 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가 펴낸 ‘2009년도 지방자치단체 예산개요’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방정부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53.6%에 불과하다. 지방 기초단체는 대부분 10% 이하다. 재정자립도란 자치단체 예산(일반회계+특별회계) 중 지방정부 자체수입(지방세+세외수입)의 비중을 뜻한다. 자체수입에다 중앙 정부가 내려보내는 지방교부세를 더해서 산출하는 재정자주도를 따져보면 전국 평균이 78.9%로 뛴다. 지방교부세 덕택에 지방 기초단체도 살림의 절반 이상을 자주적으로 꾸릴 수 있다는 의미다. 지방교부세를 받고도 예산이 부족하면 각종 보조금이 내려간다. 지방세 수입으로 공무원 인건비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자치단체가 전국에 114개(46.3%)나 되지만 파산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떻게 쓰느냐가 문제 그렇다고 자립도와 자주도가 떨어지는 지자체를 마냥 나무랄 수는 없다. 지역에 공장이 없고, 취업인구가 적으면 자체 수입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기초생활수급자나 노령층이 많아 경상적 복지비가 많이 들어간다면 적자 재정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예산을 어떻게 쓰느냐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지방정부 전체 예산은 137조 5349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60조 7751억원이 자본지출이다. 자본지출의 90% 이상이 건설 관련 예산이라는 게 정부와 전문가의 지적이다. 반면 사회복지 예산은 24조 1455억원에 그쳤다. 복지사업은 티가 나지 않지만 ‘호화청사’는 눈앞의 업적으로 남기 때문에 단체장들은 건설에 매달린다. 권경득 선문대 행정학과 교수는 “단체장이 국가에서 내려오는 교부세와 보조금을 ‘공돈’으로 여기기 때문에 무조건 건설만 하려고 하고, 지역 주민도 특정 계층에 혜택이 치우치는 복지보다는 당장 생활이 편리해질 토목 사업을 원하기 때문에 지방재정의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자치단체장의 ‘경영 마인드’도 지방재정의 질을 좌우한다. 지방세 수입은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지만 자산임대수입, 이자수입, 수수료수입 등으로 이뤄지는 세외수입은 지방정부의 노력에 따라 상당 부분 끌어올릴 수 있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뭉칫돈을 이자 한 푼 받지 않고 금융회사에 맡기거나, 공유재산을 방치한다. 전체 예산의 3%에 이르는 59억원을 이자수익으로 올리고 있는 전남 강진군 같은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되면 국민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착한 자본주의를 실천하는 사람들

    사회적 책임 기업, 그리고 사회적 기업이라는 것이 있다. 사회적 책임 기업은 약간 두루뭉술한 도덕적 가치가 투영된 개념이다.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맞지만 고용과 복지 등 사회적 책임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정도다. 반면 사회적 기업은 단순 도덕적 가치의 개념이 아니라 분명한 법적 개념이 적용된다. 이윤의 3분의2 이상을 처음 설정한 기업의 사회적 목적에 재투자해야 한다. 꼭 기업체 형태가 아니라도 공동체조합, 비영리법인 등도 해당될 수 있다. 좀 더 단순화시켜 얘기하면, ‘물건을 팔기 위해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고용하기 위해 물건을 파는 기업’이 바로 사회적 기업이다. 사회적 기업은 이제 막 우리 사회에서 싹을 틔우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 역시 얼마든지 인간의 얼굴을 가질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한국의 보노보들’(안치용 등 지음, 부키 펴냄)은 부제로 달린 ‘자본주의를 위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 우리 사회에서 환경·노동·장애·문화·건설 등 여러 분야에서 이윤 창출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36개 사회적 기업의 이야기다. 현재 우리 나라에는 2007년 사회적 기업 육성법 시행 이후 250여개의 사회적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보노보’는 유인원의 한 종으로 인간과 98.4% 동일한 염색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보노보는 무리 내의 약자나 병자를 헌신적으로 보살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을 부끄럽게 하는 너무도 ‘인간적인’ 유인원들이다. 화려하게 빛나지는 않을지라도 우리 사회 역시 이러한 보노보들이 있다. ‘문턱 없는 밥집’을 운영하는 민족의학연구원은 점심 식사로 유기농 비빔밥 한 그릇을 1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원가는 4700원이고 자율 가격이다. 1000원만 내고 가는 얌체 회사원도 있지만, 그조차도 식사문화의 생태적 개혁, 착한 소비 등을 위해 충분히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고기가 아닌 콩 비지, 그리고 유기농 농산물로 만든 콩버거로 다국적 햄버거 업체들과 승부하는 ‘생명살림 올리’도 있다. 복마전과 비리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건설업계에서 집을 짓는 노동자가 주인인 건설회사 CNH건설은 튼튼하고 양심적인 건축물로 유명하다. 이 밖에 이윤을 스스로 줄이지만 음식물 쓰레기량 줄이기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업체 ‘삶과 환경’ 등 따뜻한 자본주의를 실천하는 사례는 즐비하다. 자본주의의 관성을 거스르고 있는 이들 기업에 대한 기업 분석 등 경영 컨설팅도 덧붙였다. 1만 4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여배우들의 ‘하이힐’ 투혼 “짐승남이 별거냐?”

    여배우들의 ‘하이힐’ 투혼 “짐승남이 별거냐?”

    여배우와 하이힐. 이 두 단어는 묘한 동질감을 갖고 있다. 모든 여성들의 사랑을 받는 패션 아이템이자 여성의 성적 매력을 드러내는 하이힐은 마릴린 먼로에서부터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사라 제시카 파커까지 수많은 ‘슈홀릭’ 여배우들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최근 개봉을 앞둔 영화 속에서 여배우들의 하이힐은 ‘TPO’(Time·Place· Occasion)를 잊었다. 영화 ‘베스트셀러’의 엄정화와 ‘비밀애’의 윤진서는 추격을 피해 지붕 위를 달리고, 가파른 산을 타는 와중에도 하이힐 투혼을 발휘해 시선을 모은다. ◆ 엄정화, 지붕 위에 ‘하이힐’ 먼저 엄정화는 ‘베스트셀러’(감독 이정호)에서 하이힐을 신은 채 10m 높이의 별장 지붕 위로 올라가 추격 액션 연기를 펼쳤다. 극중 베스트셀러 작가 백희수로 분한 엄정화는 표절 혐의를 풀기 위해 별장 주위에서 단서를 찾다가 낯선 이들에게 발각돼 지붕 위로 도망을 치는 장면을 촬영했다. 7cm 높이의 하이힐을 신은 채 지붕 위에 올라선 엄정화는 곧바로 도망치는 연기를 펼쳤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엄정화의 몸에 와이어를 달았지만 거친 표면의 지붕에서 발을 헛디디면 대형사고로 이어져 현장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영화 관계자는 “엄정화는 표정 강박증에 시달리는 백희수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7kg을 감량하는 등 체력이 많이 약해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붕 추격신에 금세 적응한 엄정화는 휴식 때도 지붕에 앉아있을 만큼 여유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 윤진서, 하이힐로 878m 정복 배우 윤진서는 영화 ‘비밀애’(감독 류훈)에서 하이힐을 신은 채 등산을 감행했다. 극중 쌍둥이 형제와 사랑에 빠지는 매혹적인 여인 연이로 분한 윤진서는 금단의 사랑에 흔들리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온 몸을 던졌다. 특히 윤진서는 연이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하이힐을 신고 등산길에 오르는 힘겨운 장면을 촬영했다. 실제로 하이힐을 신은 채 해발 878m에 달하는 대둔산 산길을 정신없이 올라간 윤진서는 하루 종일 진행된 촬영으로 두 발이 상처투성이가 됐다. 제작 관계자는 “‘비밀애’의 연기 투혼 ‘1등 공신’은 윤진서다. 여배우로서 쉽지 않은 험한 장면들 때문에 고생했지만 훌륭하게 소화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비밀애’는 오는 25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에코필름, 한컴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춘천 하수처리장 체육공원으로

    춘천 하수처리장 체육공원으로

    환경기피시설인 강원 춘천시 하수처리장(조감도)이 친환경 주민친화시설로 탈바꿈한다. 춘천시는 9일 근화동 하수처리장을 복개, 각종 체육시설로 활용하는 체육공원화 사업을 펼친다고 밝혔다. 이미 8일부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1년 말까지 준공된다. 국비 등 171억여원을 투입해 오폐수 처리시설인 하수처리장 8100여㎡에 덮개를 씌우고 인근 부지를 포함한 1만 4130여㎡에 체육시설, 주차장, 휴게시설을 갖춘 공원을 조성한다. 체육시설로는 정규 규격의 인조잔디구장 1면과 풋살경기장 1면을 설치한다. 시는 하수처리장이 체육공원으로 탈바꿈하면 현재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근화동 인조잔디구장, 산책로, 자전거도로와 함께 이 일대에 호수변 생활체육벨트가 형성돼 시민들의 여가공간으로 사랑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복개공사가 완료되면 하수처리장 미관이 주변 의암호수변과 어울리게 단장돼 환경기피시설에서 주민친화형 공간으로 변화된다. 이 밖에 근화동 하수처리장은 지난해 350kw/h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운영전력의 일부를 충당하는 등 주민기피시설에서 대표적 친환경시설로 변화를 시작했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하수처리장 고도처리사업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복개공원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의암호 수질이 개선될 뿐 아니라 주민들이 즐겨찾는 여가공간으로 조성된다.”며 “이에 따라 하수처리장이 환경도시 춘천을 상징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혔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부자의 탄생’ 이보영-지현우는 이복 남매?

    ‘부자의 탄생’ 이보영-지현우는 이복 남매?

    ‘이보영과 지현우가 이복 남매?’ 8일 방송된 KBS 2TV 월화극 ‘부자의 탄생’ 3회분이 ‘재벌아빠 추격’의 새로운 단서를 드러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극중 석봉(지현우)이 재벌아빠의 징표로 언제나 몸에 지니고 다니는 목걸이와 동일한 문양이 그려진 편지봉투가 신미(이보영)의 아버지인 이중헌(윤주상) 회장의 서재에서 발견되면서 마무리됐다. 이에 이회장이 석봉이 찾는 재벌아빠일 수도 있고, 그렇다면 석봉과 신미가 이복남매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다. 이러한 징후는 석봉이 키위 주스를 거절하는 장면에서도 포착됐다. “알레르기 때문에 키위를 먹지 않는다.”는 석봉의 말을 들은 신미가 그를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바라본 것이다. 이는 첫 회 추운석(남궁민)의 아버지 추영달(박영지)이 석봉의 목걸이를 보고 놀라며 그의 뒷조사를 지시하는 장면이 암시했던 바를 뒤집은 상황이다. 이때 추영달과 석봉이 부자관계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많은 시청자들은 3회 방송에서 드러난 새로운 단서로 인해 “도대체 진짜 석봉의 아버지가 누구냐?”는 궁금증을 강하게 드러냈다. 한편 9일 4회 방송분에서는 새롭게 드러난 단서의 실마리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석봉의 새로운 미션이 전개되면서 재미가 한껏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희망키움통장 가입 기피

    정부가 기초생활수급권자들의 자립을 도와주기 위해 도입한 ‘희망키움 통장 사업’이 정작 당사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3년간 13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혜택보다 수급권자 박탈에 따른 손실이 더 클 것을 우려한 나머지 사업 참여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5일까지 희망키움 통장 사업 신청결과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은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정부가 소득에 따라 근로소득 장려금을 주고, 본인이 저축하는 액수만큼의 돈을 민간단체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추가로 지원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 올해 처음 도입됐으며 정부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415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대상은 세대원 가운데 한 명 이상이 취업이나 사업을 하는 기초생활수급대상 가구로, 지난 3개월 동안 가구 소득이 최저 생계비(4인 기준 월 136만 3000원)의 70%를 넘어야 한다. 대상자는 시·도별로 100여~2300여가구, 전국적으로 1만 7876가구에 이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10%에도 미치지 않는 참여율을 기록했다. 대전이 993가구 중 136가구(13.7%)가 신청해 10%대를 넘겼을 뿐이다. 경북은 1316가구 중 54가구(4.1%)만 신청했다. 광주 37가구, 대구 36가구, 경남 23가구, 울산 11가구, 충북 10가구 등이 참여했다. 강원도는 890명 가운데 9명만 신청했다. 참여가 저조하자 보건복지부는 참여 신청기간을 오는 12일까지 1주일간 연장했다. 사업이 외면받는 이유는 적립금을 타면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을 박탈당해 월 최대 136만 3000원의 국민기초생활보장급여 지원이 끓기기 때문이다. 희망키움통장 사업 혜택보다 기초생활수급자 혜택이 더 낫다고 여기는 것이다. 또 취업 자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설령 취업하더라도 3년간의 사업기간 동안 매월 10만원씩을 적립해야 하는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수급권자들이 어려운 경제생활로 사업을 중도 포기할 경우 아무런 혜택이 없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희망키움 통장 사업을 놓고 정부와 수급권자 간 온도 차가 너무 큰 것 같다.”면서 “탈(脫)수급 등 현행 사업 기준을 보완하지 않고는 기간을 연장해도 추가 신청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수급권자들의 사업 참여 확대를 위해 관계 부처와 고용 및 의료·교육 급여 특례 지원 등 다각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연계 지원방안이 마련되고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용어 클릭] ●희망키움 통장 사업 기초수급 대상 가족이 희망키움 통장을 만들어 매월 10만원씩 저축할 경우 정부가 주는 근로소득 장려금 월 15만원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10만원을 추가로 지원받아 월 35만원, 3년 동안 1300만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제도. 소득이 높을수록 장려금도 올라간다. 희망키움 통장 적립 도중 소득이 늘어나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을 잃어도 소득이 최저 생계비의 150%(4인 가구의 경우 약 204만원)가 될 때 까지 참여자격을 준다. 그러나 적립금을 타는 동시에 기초생활수급권자격은 박탈된다.
  • [길섶에서] 굿 구경/함혜리 논설위원

    지난해 이맘때쯤이다.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린 서도소리 명창 박정욱씨의 철물이굿 구경을 갔다가 제대로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박 명창은 분명히 “제가 무당은 아니지만 무당 흉내는 제대로 내거든요.”라고 했었는데 무대에서 펼쳐진 것은 굿, 그 이상의 것이었다. 굿거리가 진행되는 동안 박 명창은 구수한 입담과 소리, 춤을 통해 흥과 긴장감을 적절하게 배치해 가면서 굿의 주역이자 굿판의 총감독 역할을 아주 근사하게 해냈다. 대형 걸개그림이 무대를 압도하고 화려한 의상도 볼거리였다. 그로부터 한 해가 흘렀다. 박 명창은 이달 말 남산 국악당으로 무대를 옮겨 올 한해의 복을 비는 철물이굿 판을 벌인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우리 현대 사회에서 음지로 사라져 가는 굿을 양지로 끌어내고,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그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복은 나눌수록 커지고 화는 풀수록 줄어든다고 했다. 모두가 하는 일이 잘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굿 구경이나 가야겠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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