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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춘, 日 차병원서 특혜… 병원비 4분의1만 내”

    “김기춘, 日 차병원서 특혜… 병원비 4분의1만 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일본 차병원에서 면역세포 치료를 하면서 치료비 특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지난해 3월 차움의원에서 혈액검사를 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면역세포 치료를 받고 446만원만 냈다. 이 병원의 면역세포 치료 진료비는 일본인의 경우 1회에 35만엔(약 380만원), 한국인은 45만엔(약 480만원)이다. 4회 치료를 받고도 한 차례 비용만 지불한 것이다. 면역세포 치료는 환자의 혈액에서 채취한 면역세포를 배양해 환자에게 다시 주사하는 치료법으로, 국내에서는 불법이지만 일본에서는 면역력이 약하거나 만성 피로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합법적으로 시술하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비선 실세 최순실씨 자매의 박근혜 대통령 대리 처방 의혹과 관련해 진료기록을 허위 작성한 혐의로 전 차움의원 의사이자 대통령 자문의 김상만씨를 검찰에 고발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의료법 제91조 양벌규정을 적용해 차움의원의 개설자인 성광의료재단도 고발 조치했다. 양벌규정이란 법을 위반한 사람 외에 소속 법인에도 감독을 게을리한 책임을 물어 함께 처벌하도록 하는 제도다. 복지부는 서울 강남구보건소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으며, 김씨뿐만 아니라 최씨 자매를 진료한 차움의원의 모든 의사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수능 한국사 14번 복수정답 논란…평가원 “28일 최종 정답 발표”

    수능 한국사 14번 복수정답 논란…평가원 “28일 최종 정답 발표”

    올해 수능시험도 ‘복수정답’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 처음으로 필수과목이 된 한국사 영역 14번 문항이 관심사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개설된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한국사 영역과 관련해서 오후 4시 기준 5개의 글이 올라와 있다. 그런데 이 중 4개의 글이 한국사 14번 문항의 복수정답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 문제는 보기에서 제시된 선고문을 통해 구한말 창간된 신문 대한매일신보에 대한 설명 중 옳은 것을 찾는 문항이다. 평가원은 정답을 1번 ‘국채 보상 운동을 지원하였다’로 제시했다. 그러나 5번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논한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하였다’ 역시 정답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종로학원 한국사 강사 이성민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일야방성대곡’은 황성신문에서 최초로 게재됐지만 1주일 뒤에 대한매일신보에도 기사화됐다”면서 5번 역시 복수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콘텐츠’ 사이트에도 “당시 황성신문은 이 논설(시일야방성대곡)만이 아니라 ‘오조약청체전말’이란 제목의 기사를 실어 을사늑약이 체결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보도했다. 이 기사는 약 1주일 뒤인 11월 27일자 대한매일신보에도 거의 그대로 전재됐다”고 기록돼 있다. 평가원은 “한국사 14번 문항과 관련된 문제 제기를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향후 정해진 이의신청 심사 절차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심사해 최종 정답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어 영역에서는 음절의 종성과 관련된 음운변동 현상을 묻는 12번도 복수정답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여러 건 올라왔다. 이의제기 수험생들은 음절의 종성에 마찰음, 파찰음이 오거나 파열음 중 거센소리나 된소리가 올 경우 모두 파열음의 예사소리로 교체되는 음운변동 현상으로 답지 1번 ‘꽂힌[꼬친]’도 복수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지구과학Ⅰ 13번 문제에 의견이 집중됐다. 행성의 공전 궤도 반지름을 나타낸 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을 제시된 ‘보기’에서 있는 대로 고르는 문제였다. 수험생들은 ‘보기’에 제시된 내용 중 ‘ㄷ’의 설명이 애매하다면서 문제에 오류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평가원은 21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오는 28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능 끝 하야 시작 외치는 고교생 “세월호 형·누나 죽어갈때 대통령 뭐했냐”

    수능 끝 하야 시작 외치는 고교생 “세월호 형·누나 죽어갈때 대통령 뭐했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이후 일부 고교생들은 ‘박근혜 하야 고3 집회’에 참가해 “청소년이 주인이다. 박근혜는 하야하라”를 외쳤다.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 주최로 17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고3 수험생 20여명을 비롯한 60명이 참석했다. 복정고에 재학 중인 진우현군은 “세월호 사태가 일어나 우리 형·누나들이 죽어갈 때 박 대통령은 7시간 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나”라며 하야를 주장했다. 수능을 마치고 집회에 참석한 수험생 A(18·여)양은 “집에서 TV로만 시청하다 수능을 마치고 같은 반 친구 8명과 같이 왔다”며 “어제 TV를 보니 박 대통령이 엘시티 문제와 관련해 철저히 수사하라고 말하는데 적반하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집회 후 종로구 청계광장으로 이동해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의 집회에 합류했다. 참여연대 등은 오후 6시30분부터 강남역 8번 출구에서 집회를 벌인 후 대검찰청 앞까지 행진했고,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오후 7시부터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인 폭언·방임 등 정서적 학대도 실형…당구장 내년 12월부터 금연구역 지정

    앞으로 65세 이상 노인에게 폭언을 하거나 돌보지 않고 내버려두는 등 정서적 학대를 가해도 징역 또는 벌금형 등 실형을 받게 된다. 정서적 학대는 노인학대 유형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현행법상 노인에 대한 금지 행위 규정에 포함돼 있지 않아 그동안 처벌이 어려웠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노인복지법 개정안이 1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정서적 학대의 구체적인 사례는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에 적시될 예정이다. 폭언이나 협박 등 능동적 형태의 학대뿐만 아니라 혼자서 생활할 수 없는 노인에게 숙식과 의료를 제공하지 않는 ‘방임’도 정서적 학대에 포함되기 때문에 사실상 이 법은 부모와 시부모에게 ‘효도’를 강제하는 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2월부터는 당구장과 스크린골프장도 금연구역으로 지정된다.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은 등록·신고 체육시설 중 실내 체육시설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도록 했는데,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실내 체육시설이 당구장과 스크린골프장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당구장 2만 2000여곳, 체육도장 1만 4000여곳, 골프연습장 1만여곳, 체력단력장 7000여곳이 이 법의 적용을 받는다. 당구장 등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법안은 2011년에도 발의됐으나 관련 단체의 반대로 무산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까지 당구장 금연구역 관련 민원은 91건이며, 이 중 98%에 이르는 89건이 금연구역 지정 요청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5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당구장 협회와 한국골프장협회도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C형 간염을 제3군 감염병으로 지정해 전수감시하도록 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 의료기기와 의약품 리베이트 처벌기준을 현행 2년 이하 징역에서 3년 이하로 상향하는 의료기기법과 약사법 개정안도 국회를 통과했다. 약사법 개정안에는 치약 등 의약외품에 들어간 모든 성분을 포장에 표시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MIT), 파라벤, 트리클로산 등 살균제와 보존제 등이 대상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朴대통령 ‘대리 처방’ 의사 75일 자격정지… 태반 주사도 포함

    취임 후에도 ‘길라임’으로 출입 차움측 ‘朴대통령 전담팀’ 운영 보건복지부가 16일 최순실(60)씨와 언니 순득(64)씨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주사제와 약품 등을 대리 처방한 대통령 자문의 김상만(전 차움의원 의사)씨의 의사 자격을 75일(2개월 15일) 동안 정지했다. 아울러 김씨를 포함해 차움의원에서 최씨 자매를 진료·처방한 의사 4명에 대해 위법한 대리 처방을 했는지를 검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의사 김씨를 검찰에 형사고발하고, 2개월 보름간의 자격정지 처분 사전 통지도 했다”고 밝혔다. 현행 의료법상 대리 처방을 한 의료인은 1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과 자격정지 처분 2개월에 처해질 수 있다. 진료기록부를 허위 작성하면 3년 이하의 징역, 1000만원 이하의 벌금과 자격정지 처분 1개월에 처해질 수 있다. 복지부는 김씨에게 직접 진찰하지 않고 환자를 본 행위, 진료기록부 허위 작성 혐의를 모두 적용해 면허 자격정지 처분을 내리고 검찰에 고발했다. 김씨는 2012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차움을 찾아 직접 진료를 받고 주사를 맞고 간 것을 최순실씨 진료 기록부에 적었다.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최순득씨 진료기록부에 ‘청’, ‘안가’라고 기록하고 최씨 이름으로 주사제를 처방하고선 직접 청와대로 가져가 피하주사를 놓았다. 박 대통령이 맞은 주사제 중에는 항염증 작용에 피부 조직 재생에 도움을 주는 ‘태반주사(’라이넥)와 항산화 기능의 ‘백옥주사’(글루타치온), 피부를 젊게 해주는 ‘신데렐라 주사’(치트옥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JTBC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도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사용했고, 차움을 직접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이후에는 가명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차움 측 해명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무기명’으로 처방하기도 했다는 관계자 진술도 나왔다. 뿐만 아니라 2011년 박 대통령이 1억원이 넘는 회원권을 구입해야 이용할 수 있는 고급 헬스클럽을 이용했고, 차움 측에서 도수·한방치료, 필라테스 전문가를 모아 ‘박근혜 전담팀’을 운영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관가 블로그] ‘대통령 대리처방 조사’ 과장 발표 하루 앞두고 딴곳 발령… 씁쓸한 ‘복지부의 보신주의’

    지난 15일 최순실(60)씨 자매의 박근혜 대통령 주사제 대리처방 의혹에 대한 최종조사 결과를 발표한 공무원은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이었습니다. 한의학 정책을 책임지는 그가 왜 대리처방 조사 결과를 기자들에게 설명한 것일까요. ●대변인·보건정책관도 공식 브리핑 난색 사실 그는 이번 조사를 담당한 복지부의 보건의료정책과장이었습니다. 최종 조사 결과 발표를 불과 하루 앞두고 국장급인 한의약정책관으로 승진 발령을 받았습니다. 국민의 관심이 쏠린 중요한 발표를 해야 할 담당 과장 자리가 하루아침에 공석이 된 것이지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만큼 시급을 다투는 일이 한의학에서 발생한 것도 아닙니다. 한의약정책관은 지난 8월부터 공석이었습니다. 굳이 이날 인사를 낸 이유에 대해 복지부는 “인사혁신처가 며칠 전 한의약정책관 임명 날짜를 정해 복지부에 알려 왔다”며 “중요한 발표가 있으니 하루 미뤘다가 임명해 달라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장이 없다면 국장인 보건의료정책관이라도 카메라 앞에서 공식 브리핑을 해야 했지만 대변인도, 보건의료정책관도 손사래를 쳤습니다. 박 대통령과 직접 연계된 사안인 만큼 공식 브리핑하기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전형적인 ‘보신주의’가 등장한 것이지요. 김강립 보건의료정책관은 “정책적 사안이 아닌 데다 단순히 의료법 위반 사항을 확인하는 것이어서 크게 브리핑할 내용이 없었다”며 “복지부가 아니라 강남구보건소가 조사한 것이어서 질문에 답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차움의원에 대한 조사 결과는 이날 저녁 카메라를 끄고 ‘한의약정책관’의 배경 설명만 듣는 ‘백브리핑’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야당 요구에 떠밀리듯 조사 복지부가 처음 차움의원에 대한 조사를 결심한 이유는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 조사를 공개 촉구해서입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야당의 요구를 무시하면 의혹이 커질 게 분명해 차라리 사실 확인에 나서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복지부는 강남구보건소 조사에 동행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른 복지부 관계자는 “정부가 조사를 조작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될까 봐 함께 조사하지도, 외압으로 비칠까 봐 강남구보건소에 전화 걸기도 조심스러웠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복지부는 15일 ‘백브리핑’에서도 “강남구보건소가 조사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각종 의혹 제기에 명쾌하게 답변하지 못했습니다. 보건 당국 차원의 추가 조사도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사실 추가 조사할 담당 과장도 없는 상황입니다. 야당의 요구에 떠밀려 시작된 조사는 이렇게 무수한 궁금증과 씁쓸함만 남겼습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국야쿠르트, ‘홀몸노인 돌봄활동’으로 복지 사각지대 돌봐

    한국야쿠르트, ‘홀몸노인 돌봄활동’으로 복지 사각지대 돌봐

    전국의 지자체 및 공공단체가 한국야쿠르트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홀몸노인 돌봄활동이 홀몸노인 140만명 시대에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홀몸노인 돌봄활동은 지역적 네트워크를 가진 야쿠르트 아줌마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사내 봉사단체를 통해 건강에 이상이 있는 노인을 주민센터나 119에 알려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거나 물품 지급, 주거 환경 개선 등 생활 편의를 제공하며 홀몸노인을 케어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지난 1994년 서울 광진구청과의 협약을 통해 1,104명으로 시작한 홀몸노인 돌봄활동은 회사의 사회공헌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수혜대상이 3만명까지 증가했다. 소외받는 이웃에 도움이 되고자 20년 만에 30배 가까이 수혜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임직원으로 구성된 사내 봉사단체 ‘사랑의 손길펴기회’도 홀몸노인 돌봄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975년 결성된 ‘사랑의 손길펴기회’는 1,000여명의 구성원들이 급여 1%를 봉사기금으로 적립하며 매달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매년 설마다 홀몸노인 가정이나 복지관 등을 방문하여 떡국을 제공하는 행사를 갖는다. 지난 2005년 이 행사를 시작한 이래로 약 12만여 그릇의 떡국을 끓여냈다. 복지관 및 지역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생필품 지급, 노후주택 개선 등 노인들의 생활 환경을 향상시킴은 물론, 나들이 동행, 영화관람 등의 문화활동을 지원해 삶의 만족도를 증가시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사회복지법인 '나눔의 집'과 협약을 맺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생활안정과 건강증진을 위해 힘을 보태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의 홀몸노인 돌봄활동은 이 사업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전국 1만 3천명의 야쿠르트 아줌마가 매일 홀몸노인의 가정을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면서 홀몸노인 고독사 예방을 위한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홀몸노인 돌봄활동은 전국에서 활동하는 야쿠르트아줌마들이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매일 발효유 제품을 전달하며 안부를 살피고 말벗이 되어 외로움도 달래주는 활동이다. 지난 1994년부터 시작된 한국야쿠르트만의 특별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홀몸노인 돌봄활동을 통해 정기적으로 노인의 안부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병환이나 고독사 등 위급상황을 사전에 예방하고 발생 시 긴급 조치를 돕고 있다. 2016년 8월 현재, 야쿠르트아줌마의 홀몸노인 돌봄활동 수혜자는 2만 7천여 명. 이 활동은 사회 안전망 구축과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서울시를 비롯해 평택시, 창원시 등 지자체와 복지단체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최동일 한국야쿠르트 홍보이사는 16일 "한국야쿠르트는 어려운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지속인 나눔과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현장 행정] 낡은 빗물펌프장, 청춘 오아시스로 뜬다

    [현장 행정] 낡은 빗물펌프장, 청춘 오아시스로 뜬다

    “여름철에는 악취 탓에 민원도 많고… 꼭 필요한 시설이면서도 애물단지였지요.” 이창우 서울 동작구청장이 지난 14일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인근 거리에서 낡은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흑석 빗물펌프장이었다. 1968년 세워진 이 시설은 집중호우 때 강물이 범람하지 않도록 빗물을 잠시 저장하는 역할을 50년 가까이 했다. 효자시설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흑석동 일대는 2009년부터 뉴타운 건설이 진행되면서 세련된 아파트촌으로 탈바꿈 중인데 그 한편을 차지하고 있어 개발에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동작구는 이 애물단지를 한강변으로 옮기고 그 터를 청년들에게 내주기로 했다. 구가 빗물펌프장 이전 계획을 세운 건 벌써 10년 전 일이다. 그동안 막대한 이전 비용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해 묵혀 뒀지만 최근 돌파구를 찾았다. 서울시가 ‘빗물펌프장을 재개발 구역에서 제외한다면 600여억원의 이전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시비 지원을 받게 되면 빗물펌프장과 바로 옆 쓰레기 적환장을 이전하고 7564㎡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는 이곳을 청년과 주민을 위한 복합공간으로 꾸밀 계획을 세웠다. 핵심은 ‘청년주택’ 건설이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가 공급하는 청년주택을 많게는 1000가구가량 유치해 인근 대학생 등의 주거난을 해결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청년주택은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에 임대주택을 지어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하는 정책이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20~39세 청년에게 제공한다. 복합공간에 광장(오픈 스페이스)과 주민끼리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센터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청년들이 스터디·회의를 하거나 창업 관련 활동을 할 수 있는 ‘청년 센터’도 지을 계획이다. 구는 이 시설을 ‘공유재산 위탁개발’(수탁기관이 건물을 지은 뒤 이후 운영 수입금 중 일부를 지자체로부터 수수료 형태로 받는 방식) 방식으로 지으려고 계획 중이다. 수익을 만들기 위해 공간 안에 판매·상업시설도 설치한다. 구는 빗물펌프장 이전을 계기로 한강변을 명품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도 세웠다. 이 구청장은 “동작은 한강을 곁에 둔 자치구 중 수변공원이 없는 유일한 곳”이라면서 “새 빗물펌프장의 지상부를 공원으로 만들어 지역민과 관광객을 위한 자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더 나아가 여의도 63빌딩에서 노량진수산시장, 용봉정 공원, 노들나루공원, 노들섬까지 이어지는 ‘삼각 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도 세웠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취소된 어린이집 입소… 두아이 한아이 부모는 웁니다

    취소된 어린이집 입소… 두아이 한아이 부모는 웁니다

    복지부, 갑작스럽게 제도 시행… 지자체·어린이집 홍보도 미흡 정부가 영유아를 둔 부모들에게 충분히 알리지도 않고 지난 8일부터 ‘세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 어린이집 우선 입소 제도’를 시행해 보육 현장이 혼란에 빠졌다. 세 자녀 맞벌이 가구가 어린이집 입소 최우선 순번을 배정받는 바람에 영문도 모른 채 뒤순위로 밀려난 두 자녀, 한 자녀 가구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부모들은 지방자치단체와 어린이집으로부터 제도 시행과 관련한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11월은 어린이집 입소가 결정되는 시기다. 맞벌이를 하며 연년생 아이를 키우는 장모(36)씨는 15일 “큰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둘째를 보내려고 입소 신청을 해 입소 가능 순번인 14번을 받았는데, 어느 날 보니 45번으로 밀려 있더라”며 “황당해서 어린이집에 문의하니 어린이집 원장조차도 제도가 바뀐 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일이 많은 부서로 옮겨 가야 하는데, 둘째를 어린이집에 보낼 수 없게 돼 울고 싶은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저출산 보완대책을 발표하며 세 자녀 이상 가구에 부여하던 어린이집 입소 순위 점수를 기존 100점에서 200점으로 올리고, 맞벌이면서 세 자녀를 둔 가구엔 추가로 300점을 부여해 원하는 어린이집에 최우선적으로 입소할 수 있게 했다. 지난 10월에는 보육 지침을 개정하고, 지자체에 어린이집 입소대기관리시스템(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 개편을 완료하는 대로 11월 초에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통보했다. 날짜는 특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제도 시행 당일에서야 ‘오늘부터 3자녀 이상 가구에 대한 어린이집 우선 입소 제도를 시행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지자체도 부모들에게 바뀌는 제도의 내용을 개별적으로 다 전달하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 연락도 받지 못한 채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낼 준비를 하다가 별안간 입소 불가능 통보를 받은 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포털사이트의 ‘맘(mom) 카페’에 글을 올린 한 부모는 “원하는 어린이집에 들어갈 수 있는 순번이 됐다고 해서 다른 곳은 원서도 넣지 않고 근처로 이사까지 했는데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부모는 “4년을 기다려 얼마 전 어린이집 입소 확정 전화를 받았는데, 이틀 뒤 다시 ‘입소 대기’ 상태가 됐다”며 “이제 어디를 알아봐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육아휴직을 끝내고 회사에 복직하려다 어린이집 입소가 어려워져 복직을 미뤘다는 엄마도 있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부도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8월에 발표한 제도를 1년 묵혔다가 시행할 수는 없다”며 “누군가 입소 우선순위를 받으면 누군가는 밀려나는 일종의 ‘제로섬’이기 때문에 좀더 시간을 두고 시행했더라도 마찬가지로 민원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 입소 순번에서 밀려난 학부모 이모(32)씨는 “정부에서 미리 알려줬더라면 부모들이 이렇게 배신감을 느끼지도, 당혹스럽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朴대통령, 최순실 이름으로 차움병원서 혈액검사…복지부, 수사의뢰

    朴대통령, 최순실 이름으로 차움병원서 혈액검사…복지부, 수사의뢰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차움의원으로 혈액을 보내 최순실씨의 이름을 빌려 검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박 대통령을 위해 대리처방을 받아간 정황도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5일 ‘비선실세’ 최순실(60·여)씨 자매가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대리처방을 받아갔다는 정황이 나타나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의 자문의는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 이름으로 비타민 주사제를 처방해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에게 주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강남구 보건소가 차움의원의 최씨 자매 진료 의사와 간호사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 차움의원 의사 김상만씨(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가 대리처방을 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김씨의 진술만으로는 모든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워 수사당국에 대리처방 여부에 대해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남구 보건소 조사 결과, 최순실씨 진료기록부에는 박대통령 취임 전인 2012년 3월부터 9월까지 ‘박대표’, ‘대표님’이라는 단어가 4회 기재되어 있으며 이는 당시 박근혜 대표가 직접진료를 받은 뒤 주사를 맞고 간 것을 최순실씨 진료기록부에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통령 취임 후인 2013년 9월에는 ‘안가’(검사)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이는 간호장교가 채취해온 박 대통령의 혈액을 최순실씨의 이름으로 검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순득씨의 진료기록부에는 2012년 11월부터 2013년 2월까지 ‘대표’, ‘박대표’, ‘대표님’이라고 기록된 흔적이 3회 발견됐으며 이는 최순득씨 이름으로 처방받아 박 대통령이 직접 주사를 맞고 간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취임 후 최순득씨의 차트에는 ‘청’, ‘안가’라는 단어가 13회 등장하며 이는 최순득씨 이름으로 처방한 다음 직접 김씨가 청와대로 가져가 정맥주사인 경우에는 간호장교가 주사를 놓고 피하주사는 김씨가 직접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최순실씨 처방 내역 가운데 같은 약물이 일반적으로 처방하는 양보다 2∼3배 많게 처방된 사례가 2012년과 2013년 총 21회 발견됐으나 해당 약물을 모두 최씨에게 직접 사용했는지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복지부는 “2∼3배 약물이 처방됐다는 것은 비타민 주사 세트(주사약, 주사기, 알콜솜)를 처방 당일날 2,3 세트 맞았거나 최씨가 이를 챙겨갔다는 의미가 모두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보건소가 조사 결과, 차움의원에 근무 중인 한 간호사는 “김씨의 지시에 따라 진료실 담당 간호사가 처방전을 가져오면 주사약 세트를 포장해 준 적이 있고 중복으로 처방된 세트 2∼4개를 한번에 가져갔을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진술했다. 최씨 자매가 프로포폴과 같은 향정신성(마약류) 의약품을 박 대통령을 위해 대리 처방해갔다는 의혹은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최순실씨 진료기록에 공황장애를 치료하는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이 자주 기재되어 있었지만, 대리처방이 의심되는 29개의 진료기록에는 향정신성의약품 처방내역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씨 자매의 진료기록부상에는 ‘박대표’, ‘대표님’, ‘안가’, ‘청’이라는 단어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총 29회 기재되어 있다. 최순실씨 진료기록에는 2014년 4차례 ‘VIP’라는 용어가 기재되어 있으나 이는 김씨가 차움의원을 퇴직한 이후 최씨를 진료하게 된 의사 A씨가 최순실임을 확인하기 위해 기록한 용어일 뿐 박 대통령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순실씨는 2010년 8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차움의원을 총 507회 방문해 293차례 주사제를 처방받았다. 최씨의 언니인 최순득씨는 차움의원을 총 158회 방문했으며 109회 주사제를 처방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변호인에 유영하 변호사 선임…“조사 늦추자” 협의할 듯

    朴대통령, 변호인에 유영하 변호사 선임…“조사 늦추자” 협의할 듯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최순실 씨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조사를 앞두고 유영하(55.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복수의 변호인을 선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유 변호사 1명만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유 변호사는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 연수원을 수료하고 창원지검, 광주지검 순천지청, 청주지검, 인천지검, 서울지검 북부지청에서 검사로 활약하다 2004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박 대통령과는 200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당시 이명박 후보 측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맞서 네거티브 대응 핵심역할을 담당해 ‘호위무사’로 불리기도 했다. 2010년에는 한나라당 최고위원이었던 박 대통령의 법률특보를 맡았다. 유 변호사는 17∼19대 총선에 경기 군포 지역구로 출마했으며, 2014년부터 올해 1월까지는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법무법인 산지 구성원변호사로 활동하다 최근에는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늦어도 16일까지는 박 대통령을 대면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 변호사와 청와대는 준비할 시간이 촉박하고 이후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박 대통령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어 조사 시일을 가급적 내주 이후로 늦추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대통령 국정 수행에 지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서면조사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해 검찰과 구체적인 조사 방식을 협의할 예정이다. 대면조사로 가닥을 잡을 경우에는 청와대 안가(안전가옥)나 연무관 등 청와대 경내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조사를 받는 쪽으로 조율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서는 조사 날짜를 특정해서 말할 수는 없고 변호인이 검찰과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선조와 유성룡, 촛불의 길/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열린세상] 선조와 유성룡, 촛불의 길/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420여년 전인 1592년 임진왜란이란 거대한 해일이 조선을 덮쳤다. 도순변사 신립(申砬)이 탄금대에서 패전하자 선조는 공황 상태에 빠졌다. ‘선조실록’ 25년(1592) 4월 28일자는 “패전 보고가 이르자…(선조가) 파천(播遷·도성을 버리고 도주하는 것)을 발의했다”고 전하고 있다. 왜군은 아직 충주에 있었지만 선조는 도주할 생각부터 먼저 했다. 정승 유성룡(柳成龍)과 승지 신잡(申?) 등은 선조가 전란 극복의 걸림돌이라 예상하고 대책을 마련했다. 세자 책립이었다. 세자를 미리 세워 놓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려 했다. 그러나 선조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권력만은 나누고 싶지 않았다. 선조는 시간을 끌면서 세자 책봉을 방해하다가 결국 도망가는 날 밤중에 광해군을 세자로 책봉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신 이하가 모두 “종묘사직과 생민들의 복”(‘선조실록’ 25년 4월 28일)이라고 하례했는데, 이것이 만 6년여에 걸친 임란·정유재란 와중에 선조가 잘한 유일한 일일 것이다. 5월 1일 황해도 동파관(東坡館)까지 도주한 선조는 이산해와 유성룡을 불러 가슴을 두드리며 “이모(李某·이산해)야 유모(柳某·유성룡)야, 일이 이렇게까지 됐으니 내가 어디로 가야 하겠는가?”라고 울부짖었다. 선조의 과장된 언행은 이유가 있었다. 선조는 압록강 건너 만주로 도주할 계획이었는데 신하들이 반대할까 우려한 것이었다. 류성룡은 “안 됩니다. 대가(大駕·임금이 타는 가마)가 우리 국토 밖으로 한 걸음만 떠나면 조선은 우리 땅이 되지 않습니다”라고 거듭 반대했다(‘선조수정실록’ 25년 5월 1일). 이때 선조가 만주로 도주했다면 조선은 망하고 일본이 차지하고 말았을 것이다.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 주는 사례다. 선조의 행보에도 이유는 있었다. 선조는 윤두수에게 “적병 중에 절반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는데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조선 백성이 왜군에 대거 가담했던 것이다. 어느 백성이 왜군에 가담했을까? ‘선조수정실록’은 선조가 도성을 떠나자 백성이 ‘먼저 장예원과 형조를 불태웠다’면서 ‘두 관서에 노비문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신분제의 최하층에 있는 노비들이 대거 왜군에 가담하면서 조선은 내부에서 이미 붕괴했다. 영의정 겸 도체찰사 유성룡은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리라는 생각에 혁명에 가까운 개혁 입법들을 단행했다. 노비들의 신분 상승이 가능한 면천법(免賤法), 부자 증세법인 작미법(作米法·대동법), 국제 무역을 허용하는 중강개시(中江開市) 등이 그런 개혁 입법이었다. 이런 제도 개혁에 떠났던 백성의 마음이 되돌아오면서 조선은 회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선조는 임란이 끝나자 사대부들과 결탁해 유성룡을 실각시키고 개혁 입법을 모두 폐기했다. 다시 ‘양반 천국, 상민 지옥’으로 돌아간 조선 후기 사회는 그야말로 ‘헬조선’이란 말이 정확했다. 지금의 촛불집회 정국도 마찬가지다. 표면적인 이유는 최순실의 국정 농단이지만 모든 연령과 모든 계층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데는 더 큰 요인이 있다. 조선 후기처럼 신분 상승의 사다리가 사라진 현실, 부모가 돈 많은 것도 능력이라는 비뚤어진 부유층 2세들, 국가 권력을 사적 이익 실현의 도구로 생각한 집권층. 우리 사회는 최순실 이전에 이미 내부에서 무너져 내렸다. 조선이 그나마 어느 정도 사회 기능을 유지했던 것은 권력층의 부정부패에 추상같았던 사헌부·사간원의 양사(兩司)가 살아 있었기 때문인데, 조선의 사헌부라 할 지금의 검찰은 정의 실현의 걸림돌이 된 지 이미 오래라는 점 때문에 더욱 암울하다. 최근 ‘사요나라 박근혜’라는 풍자화를 그린 예술가 홍승희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가 무죄가 선고된 것처럼 우리 사회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북유럽식의 인권 국가로 나가는 데도 가장 큰 걸림돌은 검찰이다. 촛불 정국이 대통령의 2선 후퇴나 하야 정도로 마무리돼서는 ‘헬조선’의 현실에 개탄해 거리로 나온 촛불 민심을 외면하는 것이다. 임란 때 유성룡이 그랬던 것처럼 혁명적 개혁 입법으로 한국 사회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길, 모든 권력을 손에 촛불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온 다수의 민초들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다.
  • 트럼프 외손녀 중국 고시 암송 영상 중국서 인기몰이

    트럼프 외손녀 중국 고시 암송 영상 중국서 인기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외손녀가 중국 고시를 암송하는 동영상이 중국 인터넷에 퍼지며 인기를 몰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35)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이 영상에서 이방카의 다섯살 딸 아라벨라(사진)는 붉은색 치파오를 입고 복(福)자가 씌어진 춘련(봄을 맞아 문이나 기둥에 써붙이는 글귀) 앞에서 당시(唐詩) 2수를 연달아 외웠다. 아라벨라가 암송한 시는 당나라 시인 이신(李紳)의 오언고시 민농(憫農)과 낙빈왕(駱賓王)의 영아(詠鵝)다. 민농은 농민들의 어려운 상황을 담은 시로 아라벨라는 첫 두 댓구인 ‘서화일당오, 한적화하토’(鋤禾日當午 汗滴禾下土·밭김을 매노라니 정오의 불볕에, 방울방울 구슬땀 포기마다 스며드네)를 암송했다. 아라벨라가 뒤이어 암송한 영아는 낙빈왕이 7세에 지은 시로 거위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영아는 중국 초등학생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시 중 하나다.  아라벨라는 두 시를 암송하며 생각이 나지 않는듯 머리를 흔들거나 몸을 떨기도 했다.  아라벨라는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가 2009년 뉴욕지역 주간잡지 ‘뉴욕 옵서버’의 발행인이자 부동산개발업체 ‘쿠슈너 컴퍼니즈’의 대표인 유대인 재러드 쿠슈너(35)와 결혼해 낳은 2남1녀 중 맏딸이다.  영상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귀엽다”를 연발하며 “저렇게 어린 아이에게 당시를 외우게 하는 것은 오히려 중국을 더 미워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중국에 징벌적 관세를 메기겠다고 협박한 트럼프지만 내심으로는 중국에 친밀감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새 영화] ‘카페 6’

    [새 영화] ‘카페 6’

    아날로그 복고 감성으로 무장한 대만의 청춘 로맨스물이 국내 극장가에서 은근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저우제룬 주연, 감독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재개봉해 인기를 끌더니 올해는 왕다루 주연의 ‘나의 소녀시대’가 40만명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16일 개봉하는 ‘카페 6’도 이러한 흐름을 타고 국내에 상륙하는 대만 청춘 로맨스물이다. 1995년 대만. 민록(둥쯔젠)은 단짝인 백지(린바이훙)와 짓궂은 장난을 즐기는 고3 남학생이다. 2년간 짝사랑해온 같은 반 모범생 심예(옌줘링)와 우여곡절 끝에 사귀게 된다. 공부에는 젬병이던 민록은 심예와 같은 대학에 가려고 노력하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다. 민록은 백지와 함께 난저우에 있는 대학에, 심예는 타이베이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게 된 것. 대만 남쪽의 난저우와 북쪽의 타이베이는 한국으로 치면 부산과 서울 거리다.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게 된 두 사람. 민록은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의 태반을 털어가며 틈 나는 대로 타이베이로 달려간다. 이들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같은 메뉴로 식사를 하며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 나가지만 장거리 연애의 앞날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아 보이는데…. 2007년 대만에서 인기를 끌었던 인터넷 소설이 원작이다. 인터넷 소설가인 우쯔윈 감독이 직접 각색해 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복고가 테마인 작품들은 으레 당대 유행하던 팝송 등을 잔뜩 깔아 귀를 자극하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그렇지 않다. 대신 공중전화, 카세트테이프, 교환일기, 에어조던 운동화 등 우리에게도 향수를 일으키는 소품들이 꽤 등장한다. 영화에 나오는 대사처럼 한국 청춘이나 대만 청춘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마도 그러한 점 때문에 한국에서도 대만 청춘 로맨스물이 인기를 끄는 게 아닐까 싶다. 잔잔하게 흘러가는가 싶은데 나름 파격적인 반전이 있다. 첫사랑의 뜨거운 열병을 담은 청춘 로맨스물로 시작했다가 청춘 버디물로 막을 내리는 게 다소 어색하게 다가오기도 하는데, 대만 청춘 로맨스물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는 작품이다. 라테를 마시다가 갑자기 에스프레소를 들이켜는 느낌이랄까.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12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비도덕적 진료행위 처벌 ‘도로 솜방망이’

    비도덕적 진료행위 처벌 ‘도로 솜방망이’

    의료계, 성범죄 처벌 완화도 주장 정부가 불법 낙태(임신중절) 수술 집도의에게 최대 12개월 면허정지 처벌을 내리려던 기존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면서 다른 비도덕적 진료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도 줄줄이 낮췄다. 불법 낙태 수술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엉뚱하게 일부 양심 불량 의사에게 면죄부를 주는 빌미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의사가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해 환자가 C형 간염에 집단감염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지난 9월 비도덕적 진료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를 기존 면허정지 1개월에서 12개월로 대폭 강화하는 의료관계 행정처분 규칙을 입법예고했다. 진료 외 목적으로 마약을 처방·투약하는 행위, 오염되거나 사용 기한이 지난 의약품을 고의 또는 과실로 환자에게 투약한 행위 등이 비도덕적 진료행위에 포함됐다. 여성계가 반대한 불법 낙태 수술 처벌 강화는 8가지 비도덕적 진료행위 세부 유형의 일부였다. 여성단체들이 입법에 강력히 반발하며 낙태죄 폐지를 위한 전국적인 시위에 돌입하자 놀란 복지부는 의료계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곧바로 입법안 수정 절차에 들어갔다. 문제가 된 사안은 불법 낙태뿐이었는데, 면담에서 의료계 관계자들은 다른 비도덕적 진료행위에 대한 처벌 기준 완화도 요구했다. 심지어 의료계는 진료 중 성범죄를 저지른 의료인에 대한 처벌 기준 완화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가 완강하게 버텨 진료 중 성범죄에 대한 처벌 기준은 입법안대로 면허정지 12개월로 확정됐지만, 다른 비도덕적 진료행위 처벌 수위는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수준으로 재조정됐다. 오염되거나 사용 기한이 지난 의약품을 환자에게 투약한 의료인은 1차 위반 시 1개월, 2차 위반 시 2개월간 면허가 정지되며 이로 인해 환자가 큰 상해를 입은 경우에만 6개월의 면허정지 처분을 받는다. 입법안 12개월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진료 외 목적으로 환자에게 마약류를 처방해도 금고 이상의 형을 받지 않으면 3개월 면허정지다. 복지부 관계자는 13일 “처벌 수위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나 약사법 등 다른 법이 정한 양형 기준을 고려해야 했고, 처벌 기준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 대표는 “처벌 수위가 약해 다나의원 사건과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고, 비도덕적 의료행위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게 사회적 여론”이라며 “논란이 된 불법 낙태 부분만 따로 다뤘으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작년 복지 부정수급 789억…수급자 공적자료 연계 시급

    작년 복지 부정수급 789억…수급자 공적자료 연계 시급

    복지재정이 엉뚱한 이들의 호주머니로 새고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적발한 복지급여 부정 수급액만 789억 9200만원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복지재정의 누수를 막으려면 수급자 공적자료 연계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복지급여 부정 수급 현황 및 근절을 위한 개선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복지급여 부정 수급액은 2013년 450억 2000만원, 2014년 558억 400만원, 2015년 789억 9200만원으로 줄기는커녕 매년 늘고 있다. 꼭 필요한 사람에게 가야 할 복지급여의 약 1%가 눈먼 돈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의료기관의 부당 청구(323억원), 노인장기요양보험(235억원), 국민기초생활보장(146억원), 건강보험 개인가입자의 부정 수급(69억원) 사례가 특히 많았다. 복지부는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인 ‘행복e음’과 공적자료를 연계해 부정 수급 여부를 확인하고 있지만, 수급권자의 소득과 재산 변동 사항을 가장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금융자료와의 연계가 미흡해 복지급여 누수를 막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복지급여 수급자의 금융자료는 행복e음과 자동 연계되지 않는다. 그래서 복지부는 140개 금융기관으로부터 파일로 자료를 받고 이를 수급자 정보와 일일이 대조해 부정 수급자를 걸러 내고 있다. 민간 금융기관이 구조적인 문제로 정보를 제때 제공하지 못하거나 표준화된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 장애인고용공단의 장애인 임금 내역도 행복e음과 자동 연계되지 않아 오류를 확인하느라 행정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국회입법조사처는 지적했다. 최병근 입법조사관은 “민간 금융기관과 협조해 금융자료와 행복e음 연계를 조속히 추진하고, 반기별로 이뤄지는 수급자 금융재산조사도 월별 확인조사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정 수급 사례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지만 액수가 적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4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188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이 중 179건이 부정 수급으로 확인됐지만, 신고포상금은 34건에만 총 1372만 6000원이 지급됐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브렉시트·트럼패닉… 코스피 궤적 닮은꼴

    브렉시트·트럼패닉… 코스피 궤적 닮은꼴

    금융시장의 트럼패닉(트럼프+패닉)이 브렉시트 때와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이끈 브렉시트 국민투표처럼 대반전을 만들겠다며 스스로를 ‘미스터 브렉시트’라고 불렀다. ●반짝 상승→당일 폭락→V자 반등→ 회복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브렉시트 투표 20일 전인 지난 6월 4일 코스피지수는 1985.84에서 나흘 뒤 2027.08로 껑충 뛰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미끄러져 내렸다. 불안감이 시장에 선반영된 탓이다. 투표 이틀을 앞둔 6월 22일 1992.58로 반등했지만 예상 밖 결과에 투표 당일에는 전날보다 61.47 포인트 폭락한 1925.24로 마감했다. 이후 ‘V자’ 반등을 보이며 닷새 뒤 1950선을 회복했다. 이번 미국 대선 때도 코스피는 투표 20일 전인 10월 20일 2040.60으로 시작해 똑같이 나흘 뒤 반등했다가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역시 브렉시트 때와 마찬가지로 투표 이틀을 앞두고 확 올랐다가 투표 당일(9일)에 1958.38로 급락했다. 하지만 다음날 곧바로 2000선을 되찾았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가 운영 시스템에 대한 신뢰와 브렉시트 학습효과(단기 급락 뒤 회복)가 안정제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도 흐름 비슷… “속단은 일러” 원·달러 환율도 상황은 비슷하다. 브렉시트 투표 20일 전에 달러당 1183.6원으로 마감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가 차츰 원화 약세(달러 강세)로 갔다. 투표 전날에는 1150.4원으로 뚝 떨어지더니 투표 당일 4년 9개월여 만에 가장 큰 변동폭을 보이며 1180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후 브렉시트 때처럼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은 속단하기 어렵지만 주가와 환율이 닮은꼴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워낙 (트럼프 시대의) 불확실성이 커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최순실, 복지부 인사까지 손 뻗쳤나

    비선 실세 최순실(60)씨가 자신의 단골병원인 차병원그룹에 특혜를 제공하도록 보건복지부를 압박했으며, 이에 반대한 당시 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장이 문책성 인사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복지부는 11일 해명자료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력하게 부인했으나, 발령받은 지 4개월 만에 보직이 변경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는 점에서 의구심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담당 과장 “비동결난자 사용에 신중해야” 피력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지난 5월 12일 차병원 줄기세포연구팀이 제출한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계획을 조건부 의결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은 같은 달 18일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줄기세포 연구에 비동결 난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 줄 것을 제안했다. 5월 말에는 청와대 경제수석실 주재로 비동결 난자 관련 간담회가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 담당 과장은 비동결난자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장은 당시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체세포 복제 배아 연구는 인간 복제 가능성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여성의 인권적 측면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6월 다른 과로 발령 났고, 복지부는 지난 7월 11일 차병원의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복지부 “직급 맞는 보직으로 옮겨” 복지부는 “전 생명윤리정책과장은 3급(부이사관) 과장으로, 지난 2월 국내 교육을 마치고 복귀하면서 직급에 맞는 보직이 없어 사업과인 생명윤리정책과장(4급)에 배치됐다가 6월 주무과장 자리가 나서 인사발령을 받은 것일 뿐, 최씨와 관련된 ‘찍어내기’ 인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징계’가 아니라 사실상 ‘영전’을 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복지부 안팎에서는 아무리 급하게 자리가 났더라도 중요한 결정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담당 과장을 바꾸는 일은 일반적인 사례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최씨의 단골 성형외과 김모 원장이 전문의가 아닌데도 서울대병원 외래교수로 위촉하는 등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김 원장의 성형외과와 접촉할 당시) 누군가로부터 사전에 부탁 전화를 받았지만 청와대는 아니고, 정확하게 누구인지 기억나진 않는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플래너 90명 플러스…촘촘해진 강동 복지

    플래너 90명 플러스…촘촘해진 강동 복지

    6489건 서비스… 정기 방문도 서울 강동구 명일1동 주민센터의 한 직원은 김복순(69·가명) 할머니 집을 방문한 날을 잊지 못한다. 집안 곳곳은 폐옷가지, 잡화와 재활용품들로 발 디딜 곳이 없었다. 일찍이 남편과 사별하고 자녀 없이 홀로 살며 오랜 세월 세상과 벽을 쌓아 왔다는 게 그대로 느껴졌다. 하지만 직원들의 반복된 방문은 김 할머니 마음의 문을 열었고, 4t가량 집안 가득 쌓여 있던 쓰레기도 치울 수 있게 됐다. 따뜻한 주민센터 직원의 관심과 손길이 김 할머니의 보금자리를 새롭게 변화시킨 것이다. 강동구의 복지가 촘촘하고 탄탄해지고 있다. 강동구는 10일 “지난 7월11일 지역 18개 동에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시행한 지 4달 만에 ‘복지플래너’, ‘방문간호사’ 등 복지인력 90명을 충원했다”면서 “마을 내 위기가정과 복지 사각지대를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행정을 위해 인력 증원에 힘쓴 결과다. 복지인력의 복지·건강 대상 방문은 지난 10월까지 6489건에 이른다. 복합적인 문제를 지닌 돌봄 가구를 발굴해 지속적이고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67가구다.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는 함께 정기적으로 각 가정 방문, 안부 전화 등으로 소외계층을 모니터링하며 필요한 복지서비스 연계를 돕고 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찾동’은 관(官) 주도의 복지전달체계 개선을 넘어서 주민참여복지의 구심점”이라면서 “점차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마을로 변화하고 있다. 복지자원이 가장 필요한 곳에 제대로 전달돼 새로운 희망이 움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최하위 등급 공공병원 내년부터 정부 지원 끊는다

    최하위 등급 공공병원 내년부터 정부 지원 끊는다

    보건복지부가 전국의 지방의료원과 적십자병원을 상대 평가해 내년부터 최하위 등급을 받은 공공병원에는 기능보강 예산을 주지 않기로 했다. 내년도 지방의료원 기능보강 사업 예산이 올해보다 103억 5700만원 삭감되자 그동안 평가 결과와 관계없이 모든 의료원에 지원하던 예산을 차등 지원키로 한 것이다. 복지부는 10일 ‘2016년 지역거점공공병원 운영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최하위 등급인 ‘D’를 받은 강릉·속초·강진·제주 의료원에 대해 내년도 기능보강 사업 예산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지 않으면 해당 의료원은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고가의 의료장비를 새로 사기가 어려워진다. 결국 그 피해가 지방의료원을 주로 이용하는 취약계층 환자에게 돌아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방의료원이 장비를 사겠다며 예산을 가져가고선 사용하지 않아 2015년 지방의료원 기능보강사업 예산 615억 7700만원 가운데 223억 4600만원밖에 집행하지 못했다”며 “미집행 예산 때문에 내년도 예산이 깎여 모든 의료원에 예년 수준으로 지원하기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에 처음 상대 평가를 도입해 전국의 34개 지방의료원과 5개 적십자병원을 A~D등급으로 구분했다. A~C등급을 받은 의료원 등에는 기능보강 예산을 주되 성적에 따라 차등 지원한다. 39개 의료기관 가운데 서울·대구·청주·충주·군산·포항·목포·마산 의료원 등 모두 8곳이 A등급을 받았다. 부산의료원을 비롯한 15개 기관은 B등급을 받았고 안성의료원 등 11개 기관은 C등급을 받았다. 시범 가동 중인 진안군 의료원은 등급을 매기지 않았다. 최하위 공공의료기관에 대해선 별도로 운영개선 컨설팅을 받게 할 계획이다. 상대 평가는 매년 한 차례 실시하며 D등급 기관도 상위 등급을 받으면 다시 기능보강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 임혜성 복지부 공공의료과장은 “치밀한 집행 계획 없이 일단 예산부터 가져가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자 정부가 공공의료기관에 보내는 일종의 신호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예산을 방만하게 집행한 일부 지방의료원의 행태를 이참에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돈이 없으면 지방의료원의 기능을 개선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 예산 지원을 아예 중단하면 최하위 등급 기관이 매년 낙제점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경영난으로 도태돼 진주의료원처럼 문을 닫아 공공의료 공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D등급을 받은 강릉의료원은 30억원의 임금을 체납했고 속초의료원은 임금과 관련한 노사합의안을 강원도가 승인하지 않아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 과장은 “정부도 지방의료원 간 편차가 굳어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라며 “시급성이 인정되거나 의료원에 꼭 필요한 의료장비가 없다면 국고와 지방비를 매칭해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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