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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간 난임부부서 태어난 신생아 10만명

    보조시술 부담·연령 제한 완화 목소리도 최근 5년간 난임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명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 6월까지 난임부부가 난임시술을 통해 출산한 신생아 수는 10만 329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2013년 1만 4346명, 2014년 1만 5636명, 2015년 1만 9103명, 2016년 1만 9736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는 2만 854명으로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섰고, 올 상반기도 1만 654명으로 2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신생아 대비 난임시술 신생아의 비율은 2013년 3.3%에서 지난해 5.8%로 5년 만에 2.5%포인트 높아졌다. 복지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난임시술비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본인부담률은 30%다. 만 44세 이하 여성은 체외수정 7회, 인공수정 3회 등 총 10회의 시술을 지원한다. 또 기준중위소득 130% 이하인 가구와 의료급여 수급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의료비를 1회당 50만원씩 최대 4회까지 지원한다. 그러나 빈곤층이 아닌 가정은 배란주사제와 이식시술비 등 필수적인 시술 외에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보조시술에 대해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경제적 부담이 여전히 크다. 만 44세 이하로 제한한 난임시술 연령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 의원은 “저출산 흐름 속에서도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난임부부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가 난임시술 지원 횟수, 시술방법에 따른 건강보험 차등 적용과 같은 문제점을 검토해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의사 낙태수술 중단 뒤 ‘풍선효과’…낙태약 불법판매 적발 9.2% 급증

    낙태죄 폐지 찬반 속 여성 건강권만 침해 “조속한 실태조사 마무리·사회적 논의를” ‘낙태유도제’의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 건수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낙태 수술(인공임신중절 수술)을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규정하려 하고 의사들이 낙태 수술 중단을 선언하자 오히려 음성적으로 낙태가 이뤄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게 실제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입수한 ‘의약품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실적’에 따르면 낙태유도제 적발 건수는 2013년 514건(전체의 2.8%), 2014년 176건(0.9%), 2015년 12건(0.1%)으로 줄어들다가 2016년 193건(0.8%), 2017년 1144건(4.6%), 2018년 9월 현재 1984건(9.2%)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전체 적발 건수 중 낙태유도제는 발기부전·조루치료제(7732건·35.8%), 각성·흥분제(2107건·9.8%)의 뒤를 이어 세 번째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적발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다름 아닌 낙태유도제였다. 이처럼 낙태유도제의 음성적 거래가 급증한 데는 2016년부터 시도된 보건복지부의 낙태 행정 처분 강화와 의사의 낙태 수술 거부 등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973년 개정된 모자보건법은 임신 24주 이내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범죄에 의한 임신에 한해 제한적 낙태 수술을 허용하고 있고 그 외에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2016년 낙태 수술을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규정하고 의사 처벌을 강화하려다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급기야 최근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낙태 수술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해 11월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낙태죄 폐지와 자연유산 유도약(미프진) 합법화 및 도입’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23만명이 넘는 지지를 받았다. 그러자 조국 민정수석은 8년 만에 임신중절 실태조사를 재개해 낙태죄 폐지에 대해 열린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진전된 것은 없다. 2012년 형법상 낙태죄가 태아의 생명권 보호 등을 이유로 합헌 결정을 받은 데 이어 올 2월 다시 한번 헌법 소원이 제기됐지만 현재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정부와 헌재가 낙태 문제에 대해 미적거리는 동안 여성의 건강권이 크게 침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 의원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낙태유도제가 정식 의약품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 여성의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정부는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이 문제를 사회적·법적으로 활발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2) KCC 해외진출에 앞장선 주요 경영진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2) KCC 해외진출에 앞장선 주요 경영진

    곽성용 부사장, 코칭능력 인정받아 기획조정실장신동헌 부사장, KCC제품 생산기술 최종 책임자김영호 부사장, 오너가와 호흡맞춰온 최측근  KCC는 올해 중국 충칭 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러시아∙인도∙중동 등 새로운 지역에 진출하는 등 지속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가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미국 글로벌 실리콘 제조업체인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 인수를 계기로 첨단소재 분야의 개발과 판매에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도료, 유리, 바닥재, 창호 등 종합 건자재와 인테리어까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런 야심찬 글로벌 계획에는 3명의 본부장이 정몽진 회장을 보좌하고 있다.  조직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곽성용(58) 부사장은 조직 구성원들의 가치를 끊임없이 재발견해 능동적으로 이끄는 코칭 능력이 탁월하다. 서울기계공고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곽 부사장은 1984년 ㈜금강 중앙연구소 무기화학부로 입사했다. 입사 후 생산과 기술, 기획 부서 등을 거치며 제품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시장을 꿰뚫는 기획력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3년 문막공장장을 시작으로 대죽, 여주 등 주요 사업장의 공장장을 다년간 역임했다. 2016년에는 교육원장을 맡아 소통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인재 양성 시스템을 체계화 했다. 올해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다.  신동헌(65) 부사장은 생산기술본부장을 맡아 KCC 주요 제품의 생산과 연구·개발을 총괄한다. 순심고와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9년 고려화학으로 입사해 원가, 제품관리, 회계 등 생산관리의 기본을 착실하게 다진 후 울산공장과 여주공장에서 관리업무를 담당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생산은 현장에 모든 답이 있다”는 게 그의 경영 철학이다. 신 본부장은 KCC의 주요 공장에서 생산 효율화를 위한 노력을 묵묵히 수행했다. 최근에는 연구·개발의 복·융합 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CC 영업본부장인 김영호(68) 부사장은 오랜 기간 KCC 오너들과 코드를 맞춰 왔다. 정상영 명예회장의 눈빛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감을 잡을 정도로 오너들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고려화학㈜ 기획조사실에 입사해 KCC와 처음 인연을 맺은 후 국내외 영업 분야를 두루 거치며 1998년에 해외 영업총괄을 맡았다. 2006년 개인 사정으로 사직했다가 2010년에 기획조정실장으로 재입사해 2016년부터는 다시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김상희 “장애인 건강주치의 중 15%만 장애인 환자 받아”

    김상희 “장애인 건강주치의 중 15%만 장애인 환자 받아”

    중증장애인을 위한 ‘장애인 건강 주치의 시범사업’이 시행초기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0일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를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 건강주치의 교육을 받은 312명 중 단 48명(15%)만 주치의로 활동하고 있다. 주치의로 활동하는 48명 중 23명은 장애인 환자 1명을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이상 5명 이하의 장애인을 관리하는 의사는 12명, 6~10명은 3명, 11~15명은 4명, 16~20명은 3명이었다. 한 신경외과 의사는 68명의 장애인을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지난 5월부터 중증장애인이 거주 지역내 장애인 건강주치의로 등록한 의사 1명을 선택해 만성질환 등을 관리 받도록 하는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 사업이 시행되는 시군구에 등록된 장애인은 모두 102만명인데 반해 장애인 302명만 주치의 제도를 이용하는데 그쳤다. 건강주치의를 통해 장애인의 예방적 건강관리를 강화할 수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막상 정책 수혜자의 참여가 저조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의료기관이 장애인 전용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어 장애인의 참여율이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장애인 건강 주치의 사업에 참여하는 병원 중 38.6%는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을 설치 하지 않았다. 장애인용 화장실을 설치하지 않은 곳도 40%에 달했다. 김 의원은 “공급자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 의사들에게 신청을 받아 일방적으로 주치의를 선정하고 장애인들은 알아서 찾아오라는 식의 정책은 문제가 있다”며 “이제라도 수요자 중심의 제도 재설계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1200억원 유상증자 결의... 총알 쌓는 케이뱅크

    1200억원 유상증자 결의... 총알 쌓는 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10일 케이뱅크는 이사회를 열고 1200억원 규모의 신주 발행 안건을 의결하고 보통주 1936만3200주와 전환주 463만6800주를 주당 5000원에 증자하기로 했다. 이번 증자로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38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주식대금 납입일은 전환주는 이달 말까지로 정해졌고, 보통주는 12월 21일 이후 증자 결과에 따라 최종 결정된다. 증자에는 국내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주요 주주로 참여한다. 복잡한 주주 구성으로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어온 케이뱅크는 직장인K 신용대출 등 상품 판매 중단을 반복하는 등 제대로 된 영업활동을 하기 어려웠다. 특히 지난해 9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지만, 올해 7월 추진한 증자에선 목표액인 1500억원 중 300억원 밖에 채우지 못하면서 자금 상황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의 자본금을 1조원까지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국회를 통과 했지만 아직 시행령 제정과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여러 관문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 추가로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게 되는 것도 자본금 확충의 이유로 분석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추가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선정하게 되면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경쟁이 본격화 되기 전에 실탄을 충분히 마련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고령층 복지 사각지대 해소할 맞춤형 서비스 제공해야

    공적 부조는 당사자 신청을 토대로 정부가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다. 그런데 이 같은 공적 부조의 수혜 대상자들인 저소득 노인이나 장애인 등이 이 제도를 잘 알지 못해 복지 사각지대가 생긴다면 큰 문제다. 이를 일선 복지담당 공무원들이 현장의 문제로 지적했다. 정부가 수혜 대상자에 따라 적극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사회적 안전망에 큰 구멍이 생긴다는 의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말 시·군·구와 읍·면·동의 복지업무 담당자 600명을 대상으로 복지 사각지대가 생기는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상자들이 몰라서’라는 응답 비율이 46.2%로 가장 높았다. ‘대상자 선정 기준이 엄격해서’(22.0%)나 ‘대상자가 신청하지 않아서’(18.5%) 등에 비해 압도적이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는 복지담당자의 52.2%가 ‘대상자 선정 기준이 엄격해서’를 가장 많이 꼽았지만, ‘대상자가 신청하지 않아서’(18.8%)와 ‘대상자가 몰라서’(17.8%)를 합치면 36.6%로 복지의 대상자가 혜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3분의1을 넘었다. 장애인연금은 ‘대상자가 몰라서’(31.5%)를 가장 많이 답변했다. 특히 이들은 사각지대 문제가 심각한 연령층을 65세 이상 노인층(49.2%)이라고 손꼽았다. 복지 공무원들은 대상자가 기초생활보장제도를 신청하지 않는 이유로는 ‘복지 낙인과 수치심으로 인해’, ‘급여 신청의 절차가 복잡’ 등을 제시했다. 복지국가를 지향하면서 대상자들이 복지제도를 모르는 등으로 사각지대가 생긴다면 부끄러운 일이다. 복지 대상자 선정 기준은 엄격히 하더라도 수치심과 복잡한 절차 때문에 신청을 포기하는 일이 있어서는 곤란하다. 올해 정부 예산에서 보건·복지 등 사회보장과 관련된 예산은 33.7%인 144조 7000억원이다. 2014년 서울 ‘송파 세 모녀 자살사건’을 계기로 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 발굴에 관한 법률도 만들었다. 저소득층의 위기는 느닷없이 발생한다. 늘어난 복지예산을 잘 쓰려면 노인이나 장애인 등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사각지대를 축소해야 한다.
  • 옥스팜·DFI “한국 불평등 수준 나쁘지만, 해소 노력은 최고”

    옥스팜·DFI “한국 불평등 수준 나쁘지만, 해소 노력은 최고”

    “사회보장 지출·세금·노동 분야 적극 실천” 복지 확대·文대통령 유엔 연설 높이 평가한국이 올해 불평등 해소를 위해 전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과 비영리 자문·연구단체인 국제개발금융(DFI)그룹은 9일 157개국을 대상으로 한 ‘불평등 해소 실천(CRI) 지표 2018’ 조사 보고서에서 “올해 가장 긍정적 사례는 대한민국에서 시작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의 불평등 수준은 아시아 국가 중 나쁜 수준에 속한다”고 전제하면서도 “한국은 사회보장 관련 공공지출, 세금, 노동권 등 측정 대상 3개 분야에서 불평등 해소를 위한 실재적인 실천력을 보여 줬다”며 “각국 정부가 불평등과 싸우기 위해 강력한 정책들을 시행하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노력은 단연 선두”라고 평가했다. CRI 지표는 빈부 격차를 줄이기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을 측정해 순위를 매긴 것으로, 옥스팜과 DFI가 이를 공식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보고서는 ▲건강·교육·사회보장 지출 ▲진보적 세금정책 ▲노동권리와 최저임금 등 3개 분야를 분석한 결과 한국이 올해 불평등을 해소하고 ‘포용적 성장’을 확대하기 위해 가장 적극적인 실천능력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최저임금 16.4% 인상, 법인세 인상(22→25%), 고소득층에 대한 소득세 인상 추진, ‘보편적 아동수당’ 등 복지 정책 지출 확대를 평가의 주된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불평등에 제동을 걸겠다고 약속하고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불평등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는 과감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이것을 ‘사람 중심 경제’라고 부른다”며 불평등 해소 의지를 표명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불평등 수준에 대해 “지난 20년간 저소득층의 소득은 정체됐지만 상위 10%의 소득은 매년 6%씩 증가했으며 현재 국가소득의 45%를 차지하고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정책 추진을 독려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의 전체 CRI 순위는 56위로, 영역별 순위에서는 정부 지출 60위, 세금 정책 81위, 노동권과 임금 61위에 그쳤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순위가 낮은 것이다. 전체 조사 대상 가운데 덴마크는 진보적인 세금 정책과 관대한 사회보장, 근로자 보호 등으로 불평등 해소 1위 실천국의 위치를 차지했다. 옥스팜은 “불평등은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빈곤 퇴치를 저해하며 사회적 긴장을 증가시킨다”고 강조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데미 로즈의 얼룩말무늬 비키니 화제

    데미 로즈의 얼룩말무늬 비키니 화제

    영국 버밍엄 출신 란제리 모델 데미 로즈(Demi Rose)의 비키니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게재돼 화제다. 지난 3일 부친상을 당한 데미 로즈는 최근 이비자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사진 속 데미 로즈는 얼룩말 무늬의 비키니를 입고 수영장 옆에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아무것도 보지 않는 초라한 곳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보는 사람들은 복이 있다”는 글을 남겼다. 사진= Demi Rose Instagram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설악산엔 산나물·내장산엔 한우…단풍 길 따라 별미 투어

    설악산엔 산나물·내장산엔 한우…단풍 길 따라 별미 투어

    끔찍하던 여름 폭염이 언제였냐는 듯 훌쩍 지나가면서 이젠 찬바람이 제법 매섭다. 벌써 가을을 알리는 단풍이 가슴속까지 울긋불긋 물을 들인다. 강원 설악산을 시작으로 차차 남향해 이달 말 한라산이 절정을 이룬다. 10월을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큰소리를 치듯 반도 전체를 차례로 훑어 내려간다. 하지만 ‘단풍도 식후경’. 아름다운 자연도 즐기고 그 고장만의 맛깔을 함께 해야 단풍 나들이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색에 빠져들고, 맛에 취하는 단풍여행을 떠나 보자.설악산은 단풍의 원조 격이다. 울산바위, 비선대, 천불동계곡 등 기암절벽 사이로 물드는 단풍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정상 대청봉은 1708m 고지로 한라산(백록담 1950m), 지리산(천왕봉 1917m)에 이어 남한에서 세 번째로 높다. 봉우리만 700여개에 이른다. “과연 설악”이라는 감탄을 자아내는 단풍은 9월 하순 대청봉부터 시작한다. 설악동 일대에서는 토산품점과 함께 산나물 먹을거리 식당들도 발길을 유혹한다. ●울긋불긋 눈이 즐겁고, 얼큰 담백 입이 행복 전북 정읍시·순창군과 전남 장성군에 걸쳐 ‘호남의 금강’으로 불리는 내장산(신선봉 763m)은 핏빛 단풍을 자랑하는 천혜의 가을 산이다. 굴참나무, 느티나무 등이 기암괴석, 맑은 계류와 어우러져 빚어내는 가을 풍광이 온 산을 비단처럼 수놓는다. 축산업으로 유명한 지역이어서 한우 고기가 품질을 뽐낸다. ‘단풍미인’ 한우는 1+ 이상 등급만 출하해 이미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듬뿍 얻었다. 배합사료 대신 조사료를 많이 먹여 기르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러우면서 고유의 풍미를 선사한다. 정읍시내 쌍화차 거리도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빼놓을 수 없다. 각종 한약재를 넣어 달인 한방 쌍화차는 피로 회복과 감기 예방 등에 효과를 나타내 단풍을 구경한 후 인기 만점 코스라는 소리를 듣는다.백제 무왕 33년(632년) 때 지은 전남 장성군 북하면 백양사(白羊寺)는 아이들을 동반한 역사 교육장으로 겸할 수 있어 괜찮다. 특히 입구 북두교에서 쌍계루를 잇는 길 3.4㎞는 작으면서도 고운 색깔을 띤 아기 단풍으로 잘 알려졌다. 정부가 선정하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들기도 했다. 주변 식당들은 맛으로 탐방객들을 사로잡는다. 단풍나무 수액으로 만든 전통 손두부는 유명세를 타고 있다. 버섯전골에 두부를 곁들인 특유의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단풍두부 보쌈정식도 인기 메뉴다. 백양사를 잘 아는 관광객들은 단풍 두부묵과 청국장도 즐겨 찾는다. 장성 특산물인 삼채도 놓치면 후회하기 십상이다. 인삼보다 60배나 많은 사포닌을 함유한 데다 ‘암 잡는 채소’로 알려져 있다. 냄새를 잡는다는 얘기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체내 유독가스를 해독하고 당뇨, 혈액순환 장애 등의 질환을 예방하는 데 그만이다. 삼채오리백숙부터 삼채닭백숙, 삼채닭볶음탕 등 취향에 맞게 삼채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삼채가 알싸한 맛을 풍기며 각종 비린내를 잡아줘 맛을 배가시킨다. 삼채를 넣은 묵은지 김치찜과 삼채매운갈비찜, 삼채비빕밤도 사랑을 듬뿍 받는다. 충북 영동군 황간면 월류봉(月留峯·401m)은 흐르는 석천에 발을 드리운 명산이다. 이름 그대로 ‘달이 머물다 가는 봉우리’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월류봉 광장에서 반야사까지 굽이쳐 흐르는 석천을 따라 이어지는 둘레길 8.3㎞ 구간은 3시간이면 만끽할 수 있다.눈이 즐거웠으니 이제는 입이 즐거울 차례. 충북 영동군은 금강에서 잡힌 민물고기 요리들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게 도리뱅뱅이와 어죽이다. 도리뱅뱅이는 손질한 피라미를 프라이팬에 뱅뱅 돌려가며 가지런히 놓고 튀긴 뒤 양념을 발라 조린 음식이다. 튀기듯 구워 내서 바삭하고 고소하다. 비린내는 전혀 없다. 과자를 먹는 것 같아 아이들도 잘 먹는다.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어죽은 개울이나 강물에 그물을 치고 잡은 잡어를 넣고 끓인 걸쭉한 국에 밥을 넣어 푹푹 끓여낸 음식이다.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야채와 파, 마늘, 생강 등 갖은 양념을 버무린다. 얼큰한 국물 맛을 앞세워 애주가들에게도 높은 점수를 얻는다.경북 청송군 주왕산(주봉 721m), 전남 영암군 월출산(천황봉 809m)과 함께 ‘대한민국 3대 기악(奇嶽)’으로 손꼽히는 경북 봉화군 청량산(의상봉 860m)은 ‘내륙의 소금강’으로 불릴 만큼 천혜의 단풍을 입는다. 단풍철 봉화에는 송이 향이 그윽하다.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주산지이다. 봉화 송이는 백두대간 해발 400m 이상의 마사토 토양에서 시원한 1급수 계곡물을 마시고 자라 단단하고 뛰어난 맛으로 승부한다. 가격 경쟁에서 단연 앞선다. 봉화읍을 비롯한 곳곳에는 한우 고기와 송이 음식 등을 먹을 수 있는 맛집이 성업 중이다. 물야면 오전 약수터 인근엔 닭백숙집이 몰렸다. 도로변 사과밭마다 붉게 익은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장관을 이룬다.국립공원 가야산은 매표소에서 법보사찰 해인사로 이어지는 6㎞ 구간 홍류계곡으로 단풍 명소임을 알린다. 가야산 주변 대표 먹을거리는 친환경 쌀로 지은 밥과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자생하거나 재배한 갖가지 채소(나물)를 이용해 요리하는 산채정식이다. 20가지를 웃도는 반찬과 생선을 곁들인 푸짐한 상차림이 단풍 탐방객들의 기운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경남 합천군 가야면과 야로면에서 생산되는 돼지고기로 요리하는 합천돼지국밥도 그만이다. 다른 지역보다 돼지고기가 풍성하다. 충남 공주시 계룡산(천황봉 845m) 자락에 자리한 고찰 갑사(甲寺) 단풍의 백미는 주차장에서 용문폭포까지 이어지는 오리숲길이다. 구간 길이가 오리(2㎞)쯤 된다고 해서 이름을 붙인 길 주변이 온통 단풍나무다. 군데군데 괴목이 뻗어 가을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봄은 공주 마곡사나 동학사, 가을에는 갑사가 아름답다는 유명한 말에서 잘 드러난다. 갑사를 돌아 나오면 만나는 산채비빔밥, 더덕구이, 닭볶음탕 등 먹을거리에 달착지근한 공주 밤막걸리가 발길을 붙잡는다.●울산 ‘영남 알프스’ 한우 불고기 탄성 절로 해발 1000m를 웃도는 ‘영남 알프스’는 은빛 억새 물결과 붉고 노란 물감을 푼 듯이 산을 물들인 형형색색의 단풍이 눈을 즐겁게 만든다. 산행을 마친 등산객들은 울산시 언양 한우 불고기로 허기를 채운다. 언양 한우 불고기는 양념 불고기와 생고기 두 종류로 즐길 수 있다. 양념 불고기(일명 육수 불고기)와 달리 양념을 조금만 사용해 고기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린 게 특징이다. 언양 특산물인 소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하고 나서 석쇠에 구워 먹는다. 일반 양념 불고기와 달리 양념 맛이 적은 반면, 특유의 육질과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생고기는 1등급 최상품만 사용한다. 소금을 뿌린 뒤 숯불에 바로 구워 먹는다. 육즙이 풍부하고 단맛을 낸다. 불고기에 쓰는 한우는 송아지 1~3마리를 낳은 3~4년생 암소 고기를 사용한다.제주 한라산에선 단풍이 절정인 11월 초 모슬포 항구 등에 들어선 횟집에서 겨울 진미로 알려진 마라도 방어회를 맛볼 수 있다. 뱃살에 기름이 잔뜩 오른 게 참치 뺨친다. 간장이나 초장, 쌈 된장과도 잘 어울린다. 제주 사람들은 기름진 방어와 찰떡 궁합인 신 김치를 곁들여 먹는다. 머리 구이와 방어 뼈를 넣고 푹 끓인 방어 김치찌개도 별미다. 무게 5㎏ 이상인 대방어일수록 맛이 뛰어나다. 소방어(2㎏ 안팎), 중방어(4㎏ 이하)도 괜찮다. 장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유상무♥김연지 웨딩화보 공개 “행복 만끽하고파” 소감

    유상무♥김연지 웨딩화보 공개 “행복 만끽하고파” 소감

    개그맨 유상무와 작곡가 김연지가 오는 10월 28일 결혼을 앞두고 웨딩화보를 공개했다. 공개된 화보 속 두 사람은 사랑스러운 미소와 함께 행복한 표정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특히 유상무는 검은색 턱시도와 보타이, 아이보리 재킷과 와인 컬러의 보타이를 매치하여 댄디한 매력을 뽐냈으며, 김연지는 순백색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예비신부의 청순한 자태를 드러냈다. 두 사람의 오작교는 유상무가 운영하는 강남 소재의 실용음악학원으로 알려졌다. 예비신부 김연지가 학원의 피아노 선생님으로 오게 되었고, 유상무의 피아노 레슨을 해주면서 자연스럽게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유상무는 “암이라는 중병에 걸렸을 때 결혼은 감히 상조차 할 수 없었다. 몸이 다 완쾌 되던 그 때 비로소 결혼을 생각 할 수 있었고 그 전에 내가 결혼을 생각하는 것은 정말 염치없는 일이었다. 예비신부는 나에게 ‘결혼을 해서 완치를 돕겠다’, ‘혼자 싸우지 않고 함께 한다면 더 빠르게 병을 이겨낼 수 있지 않겠냐’며 먼저 말해주었고 이런 감사한 마음에 감동을 받아 염치 불구하고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비신부 덕에 나의 삶, 인생, 가치관, 생활 등 모든 것이 변하고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 사람과 함께 소중한 일상을 행복으로 가득 채워나가려고 한다. 또한 힘드신 분들, 나와 같은 아픔에 있는 분들도 돌아보며 사는 부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신부가 좋은 사람이니 꼭 그렇게 될 것이며, 말 잘 듣는 신랑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유상무 커플의 결혼준비를 총괄하고 있는 아이웨딩 측은 “결혼 준비 과정에서 유상무가 오로지 예비신부만을 위해 모든 것을 챙기며 노력했고, 예비신부는 그런 유상무에게 늘 고마워하고 서로 배려하며 즐겁게 준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두 사람을 응원했다. 유상무는 “무슨 복이 있는지, 힘들고 아프기만 했던 내게 참 귀한 사람이 함께 하게 되었다. 이 사람 덕분에 그 동안의 아픔은 아픔이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이제 모든 것을 잊고 이 사람과 행복에 집중하고 만끽하고 싶다. 참으로 감사하고 고맙다”며 예비신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유상무 김연지는 오는 28일 오후 서울의 한 모처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다. 사진제공=라망스튜디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포 시·교육청·학교 고촌중학교 복합형 체육관 건립 ‘맞손’

    김포 시·교육청·학교 고촌중학교 복합형 체육관 건립 ‘맞손’

    경기 김포시와 김포교육지원청·고촌중학교가 복합형 체육관 건립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김포시는 3개 기관이 모여 체육관·수영장을 포함한 고촌중학교 복합형 체육관 건립 기본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복합형 체육관은 고촌중학교 내 들어서며 수영장과 강당·체육관·기계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소유권은 학교시설로 경기도교육청이 갖고 수영장은 시가 관리하기로 했다. 시는 교육장으로부터 위탁관리 요청이 오면 수영장을 학생과 시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고촌중 복합형 체육관은 2017년 ‘학교 수영장 건립지원 사업’에 선정된 뒤 김두관 국회의원이 특별교부금 30억원을 확보하면서 첫 단추를 끼웠다. 과정에 운영주체와 장소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협의에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 20일 세 기관과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김두관 국회의원실, 도·시의원이 모여 타협점을 찾으면서 최종 합의를 도출했다. 2021년 3월 준공 후 개관할 예정이다. 정하영 시장은 “어려운 과정이 있었으나 학생과 주민을 위해 모두들 마음을 열고 상호 의견을 조율했다”면서 “수학여행과 학교앞 등하교 안전시설 개선 등도 협의해 즉시 진행할 수 있는 것들은 미루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귀숙 고촌중 교장은 “시와 교육지원청은 물론 교사와 학부모님들이 적극 노력해 결실을 맺었다”면서 “앞으로도 교육과정 운영과 공사안전을 위해 모두 관심을 기울이자”고 요청했다. 김정덕 교육장은 “1학기가 끝날 때까지 미세먼지로 교육과정을 정상 운영하지 못해 체육관 확보가 무엇보다 절실했다”면서 “다른 교육현안들도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포토] 레이양, 누워있어도 감출 수 없는 볼륨감

    [포토] 레이양, 누워있어도 감출 수 없는 볼륨감

    방송인 겸 스포츠 트레이너 레이양이 트레이닝 복으로 남다른 볼륨감을 과시했다. 2일 레이양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클럽 아님 #운동하는 곳 #복싱 재미있다”는 글과 함께 짧은 영상과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게시물에는 레이양이 복싱 후 호흡을 가다듬는 듯한 모습이 담겨있다. 특히 레이양은 누워있어도 숨겨지지 않는 볼륨감과 탄탄한 보디라인을 뽐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긴 팔과 다리도 시선을 압도했다. 한편, 다양한 운동으로 몸매 관리를 하고 있는 레이양은 2015년 머슬마니아 유니버스 세계대회 선발전에서 머슬 퀸에 오른 바 있다. 사진=레이양 SNS
  • 체벌금지, 두발자유 일선 학교 외면

    체벌 금지와 야간학습 자율 선택 등 전북 학생인권조례가 일선 학교의 생활규정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전북도교육청 산하 학생인권교육센터에 따르면 도내 중학교 209곳의 학교생활규정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의 37%인 78개 학교가 체벌 금지조항을 두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고등학교도 133곳 가운데 35%인 46곳이 체벌 금지를 명문화하지 않았다. 이는 초등학교 418곳 중 93%인 388곳이 체벌을 하지 못하도록 명시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방과후 학습이나 야간 자율학습에 대한 학생 선택권도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사문화되다시피 했다. 중학교는 전체의 72%인 150곳, 고등학교는 79%인 105곳이 이를 생활규정에 넣지 않았다. 복장·두발·화장 등에 대해서는 전체 760개 초·중·고교 가운데 9%인 38곳이 자율화 규정을 두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학생인권조례는 학교 교육과정에서 학생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2013년 제정됐다. 체벌을 금지하고 복장과 두발의 개성을 존중하며 소지품 검사를 최소화하고 야간 자율학습이나 보충수업을 금지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전북 학생인권교육센터 관계자는 “학생인권조례는 교육 공동체 모두에게 적용되는 최소한의 기준이며 인권침해 여부를 판단하는 준거인 만큼 이에 맞춰 학교생활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서울·지방 의료격차 해소는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부터

    정부가 어제 필수의료 서비스의 지역 간 격차를 없애는 데 초점을 둔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공공보건의료 책임성 강화, 필수의료 전 국민 보장 강화, 공공보건의료 인력 양성 및 역량 제고, 공공의료 거버넌스 구축 등 4개 분야 12개 과제다.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와 농어촌의 의료서비스 격차가 확대되는 현실에서 정부가 국민의 필수의료를 책임지고 제공하겠다는 의도는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부실해 목적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는 점에서 매우 아쉽고 안타깝다. 복지부가 지난해 실시한 국민 보건의료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 생명과 건강에 필수적인 의료서비스 공백과 지역 간 격차는 심각하다. 적절한 의료가 제공됐을 때 피할 수 있었던 사망률은 서울은 인구 10만명당 44.6명에 불과하지만 충북은 58.5명이었다. 경북 영양군(107.8명)은 서울 강남구(29.6명)의 3.6배다. 이런 극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선 지방의 대대적인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과 의료 전달체계 개선이 필수적이다. 한데 이번에 공공의료기관 확충은 뒷전에 밀렸다. 70여개 지역별로 일정 규모 이상의 병원을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의료 전달체계의 허브 기능을 부여하고, 역량 있는 민간 병원이 없는 지역에만 공공병원을 건립한다고 한다. 이 정도론 언 발에 오줌 누기밖에 안 된다. 전국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공공보건의료기관이 전체 의료기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기관수 기준 5.4%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공공보건 의료정책 수행을 위해선 공공의료기관 비중이 25% 수준은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대대적인 공공병원 건립, 민간 의료법인의 공공법인 전환 등 과감한 확충 계획이 나와야 한다. 이번 대책에서는 공공의료 책임의료기관에 대한 지원도 불충분하다. 필수의료 강화에 필요한 시설과 인력 지원 예산으로 내년도에 977억원을 책정한 게 사실상 전부다. 70개 병원에 공공의료 책임을 지우고 그 역할을 하라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의료 인력 양성 계획도 빈약하기 짝이 없다. 공공보건의료전문대학원(정원 49명) 설립과 공중보건장학제도(20명)를 통해 의사를 양성한다는 게 골자다. 간호사 양성 대책도 빠졌다. 정부가 공공의료의 모든 역할을 맡기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민간 병원과 의료인력을 공공의료로 유인하는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 의료 취약지에 대한 정책수가 보완·개발, 공중보건장학제도 확대, 공공의료 인력에 대한 대우와 근무환경 개선 등 더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방안을 보완해 내놓아야 한다.
  • 강원 고성군, 인구 회복 위해 외국인과 결혼 적극 주선

    강원 고성군이 인구 3만명 회복을 위해 미혼자들의 국제결혼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28일 고성군에 따르면 농어촌지역의 한계로 갈수록 미혼자들이 늘고 인구가 감소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결혼을 적극 주선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 2009년 조례를 제정해 미혼자들이 결혼하면 500만원씩의 축하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3만명선을 유지하던 인구가 올 8월 말 현재 2만 8360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이에 대해 군은 3만명 인구를 회복하기 위해 국제결혼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10월 한달 동안 35세 이상, 50세 이하 남성을 대상으로 미혼남 실태조사를 벌인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과 젊은층의 탈농촌으로 인해 농어촌 공동체 붕괴 등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복지 행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미혼남의 국내외 결혼 주선 등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목적도 있다. 군은 결혼 희망자에 대해 인적사항 및 결혼관 등 결혼여건의 충족 여부를 확인한 뒤 사회단체와 협력해 결혼을 주선하고 미혼 남녀 만남 행사 시 우선 초대, 국제결혼 지원사업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임주택 고성군 홍보담당은 “농어촌을 끼고 있는 지역 특성상 결혼 적령기를 넘긴 미혼 남성들이 많고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어 결혼 축하금 지원과 함께 미혼 남성 결혼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이성이 많은 직장에 다니는 배우자를 의심하라?

    [달콤한 사이언스] 이성이 많은 직장에 다니는 배우자를 의심하라?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아있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이유가 다르다”라는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도입부를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 가정법원 이혼소송 내용들을 살펴보지 않더라도 드라마 ‘사랑과 전쟁’만 보더라도 헤어지는 이유들은 가지각색이다. 한국의 이혼율은 OECD 30여개 국가 중 9위 수준이며 아시아에서는 1위라는 우울한 통계도 있다. 복지 천국이라는 북유럽 국가 연구진이 이혼 이유에 대한 재미있고 독특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들은 이성이 많은 직장에서 일하는 기혼자들이 이혼할 가능성이 높고 고학력 남성일수록 그 같은 경향이 심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스웨덴 스톡홀름대 사회학과 인구학연구소 연구팀은 덴마크에서 1981~2002년에 결혼한 사람들과 이혼한 사람들의 비율과 직업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 많은 곳에 근무하는 남성 기혼자나 남성이 많은 곳에 근무하는 여성 기혼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이혼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각각 15%, 10%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 26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이 덴마크를 시험 대상으로 삼은 것은 결혼생활에 대해서 ‘살아있는 실험실’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지 않고 있으며 업종별로 성비가 다양하고 출산 직후 일자리에 복귀하는 여성들의 비율이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1981~2002년 사이에 결혼한 남녀를 대상으로 업종과 이혼율을 분석했는데 전체 결혼 커플 중 10만쌍이 이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이성 직장동료의 비율이 높을수록 이혼 가능성이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종일 여성과 근무하는 남성의 경우 남성이 많은 환경이나 남성만 있는 곳에서 일하는 남성보다 이혼율이 1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남성과 하루 종일 근무하는 여성은 여성이 많거나 여성만 있는 일자리에서 근무하는 여성보다 이혼율이 10%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성향은 고학력 남성들에게서 특히 강하게 나타나 저학력 남성의 두 배 이상의 비율을 보였다. 직종별로 보면 젊은 이성동료들이 많은 호텔업이나 식음료관련 업종에서 이혼율이 높고 나이든 동성 동료들이 많은 농업분야나 도서관 사서직종에서 이혼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롤린 우글라 박사는 “덴마크의 이혼율은 다른 유럽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이번 연구에서는 직장에서 이성과 만나는 기회가 많을 수록 결혼의 안정성이 감소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전한 ‘사이언스’의 저자는 “본인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며 아내와 행복한 결혼기념일을 맞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건보 무임승차’ 피부양자 2년 연속 감소

    건강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보험혜택을 누리던 피부양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올해 7월 건보 부과체계 개편으로 형제, 자매가 원칙적으로 피부양자에서 제외돼 건보료 무임승차는 당분간 계속 감소할 전망이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7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2005년부터 계속 늘어난 피부양자는 2016년 처음으로 감소했다. 피부양자는 2005년 1748만 7000명에서 2007년 1825만명, 2009년 1926만 7000명, 2011년 1986만명, 2012년 2011만 5000명으로 해마다 늘었다. 2014년 2040만명, 2015년 2046만 5000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다가 2016년에는 2033만 7000명으로 줄었다. 지난해도 2006만 9000명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보험료를 내지 않은 피부양자는 지난해 전체 건보 가입자(5094만명)의 39.4%를 차지한다. 건보 가입자 10명 중 4명꼴이다.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인구 중에서 실제로 건보료를 낸 직장가입자 1683만명(33%), 지역가입자 1404만명(27.6%)보다도 많다. 이처럼 피부양자가 많은 것은 피부양자 기준이 느슨해 소득과 재산이 있는데도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로 들어간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피부양자가 많으면 보험료 부과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건보재정 기반이 약화되는 문제가 생긴다. 복지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7월부터 2022년까지 2단계에 걸쳐 건보료 부과체계를 개편하면서 피부양자 인정기준과 범위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금융소득, 연금소득, 근로·기타소득 등의 연간 합산소득이 3400만원(1단계), 2000만원(2단계)을 넘으면 피부양자 자격을 잃고 지역가입자로 바뀌어 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 합산소득 3400만원은 2인 가구 중위소득의 100%로 생활비 등 필요경비비율 90%를 고려할 때 실제 소득금액은 3억 4000만원이다. 재산도 과표 5억 4000만원(1단계), 3억 6000만원(2단계)이 넘으면 피부양자에서 탈락한다. 다만 과표를 초과해도 연 1000만원 이상의 소득이 없으면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피부양자 인정 범위도 축소돼 1단계 개편으로 형제, 자매는 원칙적으로 피부양자가 될 수 없다. 이에 따라 지난 7월부터 시행된 1단계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으로 피부양자 30만세대(35만명)가 지역가입자로 전환됐다. 2단계 개편이 완료되면 46만세대(58만명)가 지역가입자로 바뀌게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라감영 복원 공정률 40%

    조선 시대 호남과 제주지역을 다스리던 전라감영의 복원 공사가 본격 추진되고 있다. 전북 전주시는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공사가 40%의 공정률을 기록했다고 26일 발겼다. 이 사업은 전주시가 84억원을 투입해 2019년 9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전라감영은 오늘날 전북과 전남, 제주를 관할한 전라도 최고의 지방통치행정기구다. 복원 대상은 전라감사 집무실인 선화당과 내아, 내아 행랑, 관풍각, 연신당, 내삼문, 외행랑 등 핵심건물 7동이다. 현재 선화당과 관풍각의 목재 조립이 끝났고 내아, 연신당, 내삼문 등의 기초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올 연말이면 전라감영의 대략적인 건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와 논의를 거쳐 복원될 건물 구체적인 활용 방향과 콘텐츠를 결정하고, 향후 창의적인 콘텐츠로 살아 움직이는 전라감영을 만들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나혼자산다’ 정려원 역대급 옷방 공개 “복에 겨워하고 있다”

    ‘나혼자산다’ 정려원 역대급 옷방 공개 “복에 겨워하고 있다”

    ‘나혼자산다’ 정려원의 옷방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는 배우 정려원의 지하 옷방이 공개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옷방의 남다른 스케일에 ‘나혼자산다’ 출연진들은 “백화점 매장 같다”,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캐리 옷방 같다”, “물류창고 아니냐” 등 반응을 보였다. 이에 정려원은 “수미라는 친구와 여행을 가다가 어떤 큰 편집 숍을 보고 ‘이런 걸 갖고 있을 수 있는 사람은.. 말도 안 된다’라며 지나가듯이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그 친구가 그걸 새겨 듣고 저렇게 만들어 준 것”이라며 “저에게는 분에 넘치는 드레스룸이 아닌가 생각한다. 복에 겨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MBC ‘나혼자산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조선 사람은 춤추고 노래할 때 제일 조선 사람답지

    조선 사람은 춤추고 노래할 때 제일 조선 사람답지

    나는 외할머니 얼굴을 모른다. 내가 태어나기 전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외할머니 얼굴은 내 마음 안에 환하게 들어 있다. 어머니로부터 외할머니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기 때문이다. 무릎 위에 나를 누이고 가만가만 귀지를 파줄 때면 어머니는 외할머니 이야기를 했다. 외할머니는 10남매를 낳았다. 아들 여섯 딸 넷. 둘은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났다. 아들들은 나이 스물이 되기 전 차례로 어머니 곁을 떠났다. 아들 둘이 만주로 갔고 하나는 일본으로 갔다. 전남 장흥군 유치면 오복리. 외가는 골짜기가 깊고 숲이 치렁한 마을이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이름은 호복리(虎伏里)였다고 한다. 호랑이가 엎드린 마을에서 복이 다섯 개인 마을로 이름이 바뀐 것이다. 외할머니는 매일 새벽 당산나무 아래 치성을 드렸다. 약수터에서 떠온 정화수를 놓고 객지를 떠도는 아들들의 안녕을 비는 것이었다. 어느 새벽 샘물을 받던 할머니는 샘 뒤에서 환한 불 두 개를 보았다. 호랑이였다. 물 항아리를 머리에 인 할머니는 천천히 그 불을 보며 뒷걸음질 쳤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산신령님 저희 아들들 무사하게 해주세요. 그날 새벽 외할머니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고 다음날에도 어김없이 약수터를 찾았다. 어느 날 호복리로 편지가 왔다. 만주의 큰아들이 보낸 편지였다.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어머님은 몸 편히 지내시는지 물었다. 영님이 정님이는 잘 있느냐고 여동생들의 안부도 물었다. 영님이는 우리 어머니 이름이다. 언젠가 식구들을 모두 만주로 데려가겠다고도 적었다. 이 편지가 스무 살 산골 처녀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어머니는 오빠가 사는 만주에 가고 싶었다. 남녀와 출신, 교육의 정도 구분 없이 스무 살은 방랑과 낭만의 나이인 것. 추석 사나흘 전날 외할머니가 어머니에게 토종닭 두 마리를 팔아오라고 시킨다. 어머니는 닭을 팔러 영산포 장으로 갔고 닭을 판 돈으로 무작정 만주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귀지를 파던 손을 멈추고 어머니가 내게 말했다. 봉천까지 가는 기차 삯이 얼만 줄 아니? 1원이 조금 넘었구나. 닭 값은 1원 50전이었지. 뒤에 나는 어머니가 국경열차를 탈 무렵 시문학사에서 나온 정지용 시집의 정가를 확인했는데 1원 20전이었다. 봉천의 석탑 거리에서 오빠가 사는 집을 찾았구나. 외삼촌이 얼마나 반가워했는지 아니? 봉천에 닿은 날이 추석날이었구나. 보름달이 석탑의 골목을 환하게 밝혔지. 마을의 조선 사람들 다 모여 영춘이 여동생 왔다고 잔치를 벌였지. 큰 개를 잡고 송편도 빚고 호주를 실컷 마시고 함께 춤을 췄단다. 조선 사람은 춤추고 노래할 때가 제일 조선 사람 답지.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끝나고 헤어질 때 버스 앞에서 울며 너울너울 춤추는 사람들의 모습.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을 한다. 당시 만주 봉천의 석탑 거리는 세상에서 제일 큰 코리아타운이었다. 반도를 떠난 사람들이 만주에 간다고 하면 그것은 봉천을 간다는 말이었고 모두 석탑 거리에 모여 살았다. 1989년 처음 석탑에 갔을 때 가슴이 찌릿찌릿함을 느꼈다. 낡은 목조 2층집을 보면 그 안에 혹 조선 사람이 살고 있는가 물어보기도 했다. 어머니가 외삼촌이 살았던 집이 2층 기와집이었다고 말해 주었기 때문이다. 지금 봉천의 석탑 거리는 재개발되어 고층 아파트 단지로 바뀌었다. 나라도 없고 가난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만주 봉천에서 오빠와 조선 사람들 함께 보낸 그 추석날이 제일 행복했다고 어머니는 얘기했다. 올해의 추석은 우리 민족에게 각별하다. 남북이 분단된 채 삶 아닌 삶을 산 지 70년. 남북의 두 지도자가 함께 좋은 세상을 만들자고 손잡았으니 마음 안에 복숭아꽃이 만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7500만 겨레가 마음을 모아 통일의 시간으로 나아가자. 나라를 빼앗긴 그 시절에도 겨레의 분단은 없었다. 남북분단 현실은 식민지 시절보다 더 수치스런 일인 것이다.■곽재구 시인은 1954년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 국문학과와 숭실대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사평역에서’, ‘전장포 아리랑’, ‘서울 세노야’, ‘한국의 연인들’,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 등을 펴냈다. 산문집 ‘곽재구의 포구기행’, ‘곽재구의 예술기행’, ‘길귀신의 노래’와 창작장편동화 ‘아기참새 찌꾸’ 등을 썼다. 1995년 시집 ‘참 맑은 물살’로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순천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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