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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코로나 장기화시 도쿄올림픽 간소화 검토”

    日 “코로나 장기화시 도쿄올림픽 간소화 검토”

    요미우리신문은 4일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방식의 간소화를 선택지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정부 및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간소화 방안으로는 각 경기장 관중 및 개·폐회식 참가자, 의식 등의 축소가 검토될 것이라고 전했다. 선수와 대회 관계자는 물론 모든 관객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 검사(PCR)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또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 대해 체류지인 선수촌 외출을 제한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요미우리는 대회 조직위는 이런 간소화 방안 등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를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올림픽이 완전히 형태로 개최되려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2021년 여름에 도쿄올림픽이 개최되지 않으면 재연기 없이 취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콩나물 기르며 마음 방역… 어르신 행복 보듬는 성북

    콩나물 기르며 마음 방역… 어르신 행복 보듬는 성북

    서울 성북구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수행기관인 길음종합사회복지관에서 콩나물 성장일지를 잘 기록한 노인에게 상을 주는 이색 시상식을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말 해당 복지관은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 중 고독감과 우울감을 느끼는 100명의 노인에게 심리방역 식물로 각광받는 ‘콩나물 재배 키트’를 전달한 바 있다. 또 한 달 동안 담당 생활지원사와 함께 콩나물을 재배하고 반찬 조리까지 하는 과정을 성장일지로 기록하는 숙제를 냈다. 복지관은 이 중 우수작 10점을 선정해 지난달 27일 작은 시상식과 행사 평가회를 했다. 이날 작가상을 받은 홍모(80) 할머니는 “코로나19로 고립감과 우울감을 느꼈는데 소일거리를 하며 반찬값을 아끼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장민균 복지관장은 “콩나물을 기르며 느낀 감정을 성장일지에 표현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로 힘든 감정이 조금이나마 치유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질병관리본부→‘청’ 승격… 감염병 대응 전문성 강화된다

    질병관리본부→‘청’ 승격… 감염병 대응 전문성 강화된다

    질병관리본부가 명실상부한 감염병 위기 대응 컨트롤타워로 새출발한다. 행정안전부는 3일 코로나19를 계기로 핵심 국정과제로 부상한 공공보건의료체계와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를 보건복지부 소속기관에서 독립된 별도 ‘청’으로 위상과 역할을 높이고 권역별 질병대응센터(가칭)를 두는 것이 핵심이다. 국립감염병연구소도 신설한다. 행안부는 이달 중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계기로 국립보건원을 확대 개편해 2004년 출범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직후인 2016년 1월 차관급으로 격상됐다. 하지만 감염병 연구와 전문인력 확충을 위해서는 독립된 중앙행정기관으로서 예산·인사·조직 관련 권한을 독자적으로 행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이 되면 명실상부하게 감염병 관련 정책과 집행을 수행하게 된다. 거기다 권역별 질병대응센터를 통해 지방자치단체 방역 지원과 함께 지역 단위 질병관리 지원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복지부 복수차관제 등 조직 개편 세부안도 내놨다. 1차관은 기획조정과 복지 부문을 담당하고, 신설하는 2차관은 보건 분야를 맡도록 했다. 보건의료에 대한 종합적 연구개발(R&D)과 장기·조직·혈액 관리 기능을 복지부에서 수행하도록 하면서 현재 질병관리본부에 있는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은 복지부로 이관하도록 했다. 국립보건연구원 소속 감염병연구센터를 확대 개편해 국립감염병연구소도 신설하기로 했다. 부족하다고 지적받는 공공보건의료 기능 강화를 위한 조직·인력 보강도 병행해 추진한다. 질병관리청 승격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은 전문인력을 대폭 확충해 감염병 대응 역량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복지부가 정한 정책을 집행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에서 감염병 관련 정책을 주도하고 감염병이 발생하면 신속한 의사 결정까지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인사와 예산을 재배치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그동안 처우와 승진 등에서 전문인력이 뒷전이라는 불만 때문에 우수 인력 확보에 애를 먹다 보니 지난 1월 기준 역학조사관 정원 43명 중 32명만 채웠을 정도로 인력 부족에 시달려 왔다.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조직 개편이 감염병 대응 전문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독립된 청으로서 인사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직원 경력 개발이나 인사 관리에서 전문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전문성과 역량을 키우는 것이 청 신설 목적”이라고 밝혔다. 권역별 질병대응센터의 위상과 역할 부분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행안부 발표에 따르면 권역별 센터는 지자체 방역 기능을 강화·지원하기 위한 기관으로, 지자체 소속인 보건소와 방역직 공무원에 대한 통솔권을 갖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질병관리청의 지청을 만들고 일선 보건소와 지자체의 방역직 공무원에 대한 통솔권을 각 지청으로 이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전 본부장은 “국립감염병연구소도 복지부 산하기관이 아니라 질병관리청 소속으로 두는 게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복지·SOC·교육 예산 등 삭감 10.1조 마련

    복지·SOC·교육 예산 등 삭감 10.1조 마련

    3일 발표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의 30%에 육박하는 10조 1000억원은 올해 복지·사회간접자본(SOC)·교육 예산 등을 뭉텅이로 삭감해 마련됐다. 앞선 2차 추경에서도 8조 8000억원을 줄인 정부가 다시 한번 허리띠를 졸라맸다. 10조 1000억원 가운데 3조 9000억원은 기존 사업예산을 삭감해 충당됐다. 전 부처가 고통을 분담해 업무추진비와 특수활동비 등 6개 경상경비와 운영경비를 줄인 2000억원도 포함됐다. 복지에선 전체 세출사업 삭감액의 20%가 넘는 8000억원이 삭감됐다. 수요가 적은 분양주택과 민간임대 융자 예산을 감액하거나 다른 사업으로 전환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연된 도시재생지원 융자 예산도 깎았다. SOC에선 고속도로·철도·공항 건설 사업의 투자계획 변경 등을 통해 6000억원, 산업 분야에선 중소기업 모태조합출자 감액·전환 등을 통해 5000억원을 마련했다. 교육예산 삭감액은 2차 추경(200억원)과 대비해 3000억원 규모로 크게 늘어났다. 최근 집행 추이를 점검해 고졸취업자장려금 예산을 조정하거나 유아교육비·보육료 지원 불용예산을 감액했고, 부지확보 지연 등에 따른 대학·특수학교 시설 공사비도 줄였다. 국방(3000억원)과 농림(3000억원), 문화(2000억원)에서도 삭감이 이뤄졌다. 일각에선 2·3차 추경을 통틀어 이뤄진 19조원 규모의 지출 구조조정을 놓고 ‘기존 예산이 과대 포장됐음을 방증하는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여당이 21대 국회에서 추진하겠다고 내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 기준 완화도 이번 구조조정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코로나 업무 와중에…복지부 공무원간 폭행 사건 발생

    코로나 업무 와중에…복지부 공무원간 폭행 사건 발생

    중앙사고수습본부 코로나19 업무 관여몸싸움 당시 사무실에 다수의 직원 근무 코로나19가 지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코로나19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간 폭행사건이 발생해 복지부가 감사에 착수했다. 2일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시쯤 정부세종청사에서 수습사무관 A씨와 주무관 B씨가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A씨는 복지부 수습 사무관이고, B씨는 복지부 소속 주무관이다. 이들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산하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소속돼 코로나19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심한 몸싸움을 벌일 당시 사무실에는 여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었으며, 몸싸움 현장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폭행을 당한 정도가 심해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감사관실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식 임용을 앞둔 수습사무관이 연관된 사실에 대해서는 “감사 결과에 따라 합당한 인사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시민단체 “대구시, 코로나19 긴급생계자금 150억 미집행”

    시민단체 “대구시, 코로나19 긴급생계자금 150억 미집행”

    대구시가 코로나19 긴급생계자금 150억원을 미집행한 데 대해 시민단체가 신속한 집행을 촉구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복지연합)은 2일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피해를 겪은 대구시민이 하루빨리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대구시는 남은 긴급생계자금 150억원을 신속히 집행하라”고 밝혔다. 복지연합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대구시가 긴급생계자금 지원 기준을 너무 까다롭게 적용한 탓에 아직도 관련 예산 150억원이 남았다”면서 “더 심각한 일은 대구시가 집행계획조차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국비로 지원받은 금액을 중앙정부에 반환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 “조속히 계획을 세워 남은 예산 150억원을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재식 복지연합 사무처장은 “대구시는 집행계획을 세우면서 긴급생계자금 지급 기준을 상향 조정했을 뿐만 아니라 주민등록 말소로 사각지대에 놓인 노숙·쪽방 거주인 등 취약계층을 포용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긴급생계자금 3000억원(국비 2100억원·시비 900억원)을 확보해 최근까지 43만 4000여 가구에 50만~90만원씩 총 2760여억원을 지급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남은 긴급생계자금 예산을 조속히 처리하기 위해 관계부처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1년 만에 다시 출근… ‘제2의 무쏘’ 만들 생각에 떨려

    11년 만에 다시 출근… ‘제2의 무쏘’ 만들 생각에 떨려

    쌍용자동차 마지막 복직 대상자 35명이 지난 4일 일터로 돌아갔다. 2009년 쌍용차가 2646명을 구조조정한 지 10년 11개월 만이다. 이들은 두 달 교육을 거쳐 7월 1일부터 현장에 배치된다. 길고 지난했던 쌍용차 해고 노동자의 복직 투쟁은 사회안전망이 미흡한 우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지난 14일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5월에 복직한 조문경(57), 김성국(52), 이민영(44)씨를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복직자들은 교육을 받으면서 현장에 적응하려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02년 쌍용차에 입사한 이씨는 “빨리 현장에 돌아가 차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차량 정비사로 일하다 1994년 입사한 조씨는 “처음 회사 들어갔을 때는 주어진 일을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항상 있었는데 현장을 11년 동안 떠나 있었으니, 작업 속도나 과정을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지 좀 두렵다”고 말했다. 복직 노동자 교육을 맡은 강사가 이들에게 처음 던진 질문은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냐”였다. 건설 현장 일용직이나 자영업으로 입에 풀칠하느라 바빴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11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김씨는 “충남 천안, 경기 안성 등에서 노가다(막일) 현장도 뛰고,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도 했다”면서 “시설관리공단에서 일할 때도 있었는데 잠을 재워 주고 4대보험도 나와서 좋았다”고 기억했다. 이씨는 “일하느라 전국에서 제주 빼고는 다 가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낙인 탓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웠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라는 타이틀은 주홍글씨처럼 이들을 따라다녔다.조씨는 “쌍용차에 다녔다는 이력을 알고 나면 그만두라고 하더라. 그러니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막노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대출금을 갚기도 막막했다. 적금이나 애들 앞으로 들어 둔 얼마 안 되는 보험까지 모조리 해약했다”고 회상했다. 2009년 4월 8일 회사가 인력 감축을 발표할 때만 해도 해고는 실감나지 않는 단어였다. 하지만 전체 인원(7130명)의 36%인 2646명이 쫓겨날 것이라는 얘기가 돌자 불안감이 엄습했다. “너 아니면 내가 해고”될 판이었다. 어느 날 해고를 알리는 ‘노란 봉투’가 날아왔다. 조씨는 “사장이 주는 상도 받고 성실히 일했는데, 나까지 잘리진 않겠지 생각했었다”면서 “상 받은 사람들도 한꺼번에 잘렸다”고 말했다. 이씨도 해고 통지를 받자마자 “‘내가 왜 대상이지?’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함께 공장에서 일하던 김씨의 동생은 “형 거야”라면서 노란 봉투를 건넸다. 그의 동생 역시 일자리를 잃었다.날벼락 같은, 납득할 수 없는 해고를 통보받은 1000여명의 노동자들은 평택 공장에서 77일간 정리해고를 반대하는 파업에 돌입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 이유보다는 물리적인 충돌만 부각됐다”고 기억했다. 당시 시위에 투입된 경찰특공대는 크레인을 타고 공장 옥상에 진입해 방패와 진압봉을 휘둘렀고 수십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은 유독성 최루액과 테이저건 등 대테러 장비와 헬기까지 동원하는 등 전쟁을 연상케 할 정도로 강경하게 대응했다. 경찰이 쌍용차 파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50명의 ‘인터넷 대응팀’을 운영하고 조현오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강희락 당시 경찰청장의 반대에도 직접 청와대 고용노동 담당 비서관에게 전화해 공장 진입을 승인받은 사실 등은 2018년에야 밝혀진 사실이다.해고 노동자들은 경찰의 강제 진압이 남긴 트라우마와 싸워야 했다. 조씨는 경찰에 두들겨 맞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여러 번 봤다. 그는 “세어 보니까 27대를 맞았다. 원 없이 맞았다”면서 “뒤쪽으로 끌려가서 니킥으로 가슴을 맞기도 했다”고 했다. 이씨는 “첫날에는 정신이 없으니 아픈 줄 몰랐는데, 다음날부터 온몸이 쑤시고 아팠다”고 했다. 김씨는 위독한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파업 현장에서 일찍 나왔지만, 헬기 진압 장면을 목격한 뒤 불면증에 시달렸다. 그는 “집에서 공장이 보이는데 헬기 소리가 귀에서 맴돌았다”면서 “유서를 쓸 생각도 했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2009년 정리해고 이후 해고자와 가족 30명이 목숨을 잃었다. 김승섭 교수팀의 ‘2015 함께 살자 희망 연구’에 따르면 쌍용차 해고 노동자의 50.5%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렸다. 걸프전에서 포로로 잡혔던 미군(48.0%)보다 높은 비율이다. 2018년 발표된 쌍용차 해고자 배우자 실태조사에서는 해고자 배우자(28명)의 절반인 12명(48.0%)가 ‘지난 1년간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급격한 사회경제적 지위의 하락과 사회적 지지의 단절 속에서 해고자는 모든 부담을 신체적·정신적으로 감내했다”면서 “그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돕는 것이 국가와 정책 입안자의 책무이자 역할”이라고 했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정부 고용센터로부터 구직 과정에서 실질적 도움을 받은 경우는 9.1%에 불과했고, 60%는 친구나 지인, 가족들의 도움을 받았다.경찰은 2019년 강제 진압과 관련해 노조에 사과했지만 당시 노동자들이 새총으로 쏜 너트와 볼트에 기중기·헬기 등이 파손됐다며 해고 노동자와 노조에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은 철회하지 않았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노조 지부장은 “폭력 진압에 대한 사과는 받았지만 지연 이자를 포함해 100억원에 달하는 손배·가압류 문제를 같이 처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면서 “2016년 (경찰의 손을 들어 준) 2심 판결이 내려진 뒤에 2018년 경찰청 인권침해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가 나온 만큼 대법에서 빠르게 파기 환송을 해 법리를 다퉈야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제자리로 돌아가려고 안간힘을 썼다. 70m 높이 굴뚝에서 89일간 머물고, 두 팔꿈치, 양 무릎, 이마까지 바닥에 대는 오체투지 행진도 했다. 노력 끝에 2016년 18명을 시작으로 2017년 19명, 2018년 79명이 복직했다. 2020년 복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47명까지 163명(12명 휴직)이 회사로 돌아갔다. 회사로 돌아가지 않거나, 세상을 떠나거나 정년을 넘겨 회사로 돌아가지 못한 이들도 있다.복직을 선택한 이유는 저마다 달랐다. 김씨는 명예회복을 꼽았다. 2014년 2월 서울고등법원은 쌍용차 해고가 무효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9개월 뒤 ‘양승태 대법원’은 이를 뒤집었다. 김씨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4, 5년쯤 지나니까 ‘그만하자’고 했다. 내가 옳았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다”면서 “옛날처럼 동료들과 원만하게 지내면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이씨는 “회사를 사랑해서 마지막까지 좋은 차를 만들고 싶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더라”면서 “전국을 다니면서 일하면 돈은 더 많이 벌 수 있지만 가족들과 평택에서 자리 잡고 지내고 싶었다”고 했다. 쌍용차의 존속은 안갯속이지만, 복직자들은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져 도로를 누비던 차를 떠올렸다. 김씨는 평생 무쏘의 거북등(차체)을 만들었다. 2002년 뉴렉스턴 조립 라인에서 일을 시작한 이씨는 차도 뉴렉스턴만 몰았다. 품질관리(QC)와 조립 라인에서 일했던 조씨는 동료들 이야기를 듣더니 쌍용차 대표 모델의 역사를 줄줄이 읊었다. “2001년 렉스턴이 처음 양산될 때는 대한민국 상위 1% 차였죠. 저는 뉴 훼미리를 팔 때쯤 입사했는데, 무쏘가 히트를 칠 때는 품질 관리에서 일했습니다. 그다음에 체어맨이 나왔는데….” 글 사진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6월부터 전국단위 어린이집 휴원 해제…수도권은 당분간 유지

    6월부터 전국단위 어린이집 휴원 해제…수도권은 당분간 유지

    코로나19 확산으로 장기 휴원 조치에 들어갔던 전국 단위의 어린이집이 다음 달부터 문을 연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단위의 어린이집 휴원 조치를 내달 1일 자로 중지한다고 29일 밝혔다. 다만 최근 확진자가 늘고 있는 서울·인천·경기 수도권 지역은 당분간 휴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수도권 이외 어린이집 개원은 지방자치단체별로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면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복지부는 “최근 강화된 방역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수도권 지역은 복지부와의 협의에 따라 휴원을 연장하기로 했고, (그 외 지역의) 개원 시기는 지역별로 따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어린이집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지난 2월 27일부터 휴원에 들어갔다. 대신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어린이집별로 당번 교사를 배치해 어린이집을 이용할 필요가 있는 아동에 대해 긴급보육을 시행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보호자의 돌봄 부담이 커지면서 긴급보육 이용률은 2월 27일 10.0%, 3월 23일 28.4%, 4월 23일 55.1%, 5월 29일 72.7% 등으로 계속 높아졌다. 어린이집은 개원 후에도 기본적인 방역 지침을 계속 준수해야 한다. 아동과 보육교사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또 1일 2회 발열 검사를 받고,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생기면 등원을 중단하고 보육 업무도 중단해야 한다. 아울러 어린이집은 보육실의 교재·교구, 체온계, 의자 등을 아동 하원 후 매일 소독하고, 현관·화장실 등의 출입문 손잡이와 계단 난간, 화장실 스위치 등을 수시로 소독해야 한다. 창문과 출입문도 수시로 개방해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한다. 아동 중 의심 증상자가 발생하면 어린이집 내에 일시 격리하고 즉시 보호자에게 연락해 하원 시키되, 보호자가 동의하면 교사가 아동을 병원이나 보건소 등에 데리고 가 진료받도록 해야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문대통령·양당 원내대표, 청와대 경내 신라불상에 ‘협치 합장’

    문대통령·양당 원내대표, 청와대 경내 신라불상에 ‘협치 합장’

    김정숙 여사, ‘여야 화합‘ 기원 ‘모듬해물사태찜’ 선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8일 청와대 오찬 회동 후 관저 뒷산의 석조여래좌상(보물 1977호)을 찾아 합장했던 일 등 회동 뒷얘기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천주교, 김 원내대표는 개신교, 주 원내대표는 불교 신자로 종교가 모두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김 원내대표에게 불상 앞에 있는 시주함을 가리키며 “여기다 넣으면 복받습니다”라고 ‘농반진반’으로 덕담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 대표님은 종교가 뭡니까?”라고 물었는데, 김 원내대표는 “기독교인데요”라고 답했다. 기독교 신자한테 불상 시주를 권한 셈이 됐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 김 원내대표 것을 같이 준비해 왔다”며 시주함에 봉투를 넣었고, 문 대통령이 “복 받으시겠다”고 덕담하자 폭소가 터져 나왔다.세 사람은 합장한 채로 불상 앞에 서서 세 번 예를 올렸다. 강 대변인은 “협치와 통합을 다짐하는 장면인지는 언론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일제 강점기 데라우치 마사타케 조선총독이 일본으로 이 불상을 가져가려 했으나 당시 동아일보 등 언론이 비판여론을 일으켜 보물을 지켰다는 점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내 정자인 오운정으로 이동하며 두 원내대표에게 “국회가 제때 열리면 업어드리겠다”고 했다. 이 언급은 김 원내대표 뿐 아니라 주 원내대표를 향한 것이기도 하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주 원내대표에게 “오운정의 현판 글씨를 누가 썼는지 확인해 보시라”고 권하며, 이승만 전 대통령이 쓴 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자마루에 올라 낙관을 직접 살펴보고서 이 전 대통령의 글씨임을 확인했다고 한다. 한편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회동이 끝난 뒤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요리 선물을 전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메뉴는 모듬해물사태찜으로, 육류와 해물, 야채 등 모듬 식재료들이 어우러지는 찜요리는 화합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김 여사는 음식 찬합을 각각 민주당·통합당 당색인 파란색과 핑크색 보자기로 감싸, 파란색 보자기는 주 원내대표, 핑크색 보자기는 김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인사]

    ■관세청 ◇서기관 승진 △운영지원과 김창영 △인사관리담당관실 김원희 △자유무역협정집행기획담당관실 김미정 △통관기획과 조한진 △수출입물류과 이나애 △법인심사과 노지선 △관세국경감시과 박천정 △정보기획과 김경호 △인천세관 인천항통관지원1과 김용익 △인천세관 공항통관지원과 양을수 △서울세관 외환조사과 전성배 △부산세관 조사총괄과 김성복 ■특허청 ◇부이사관 전보 △특허심판원 심판관 정경덕
  • MB 소유 ‘다스’ 어린이집 설치 의무 위반

    MB 소유 ‘다스’ 어린이집 설치 의무 위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로 유명세를 치른 다스㈜가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사업장 26곳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는 28일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할 의무가 있는데도 설치하지 않거나 아예 실태조사에 응하지 않은 사업장 30곳을 공개했다. 정부는 미이행 사업장과 조사 불응 사업장 명단을 각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해 이행 명령, 이행 강제금 부과 등 후속 조처를 할 계획이다. 이행 강제금은 연 2회 총 2억원, 3회부터는 연 3억원을 부과한다. 영유아보육법에는 상시 노동자가 500명을 넘거나 상시 여성 노동자가 300명을 넘는 사업장은 반드시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도록 돼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다스는 2016년부터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 미이행 사업장이 됐다. 2017년부터 이행 강제금 제도가 생기면서 부과 대상이 된 뒤 4년째 직장어린이집 설치를 거부하고 있다. 올해까지 납부하는 이행강제금 누적액이 11억원인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다스는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지 않는 이유를 소명하지도 않는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복지부 관계자는 밝혔다. 경북 경주에 위치한 다스는 상시 노동자가 947명이고 보육 대상 영유아 수가 310명이나 된다. 다스 이외에도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안진회계법인, 고려대 세종캠퍼스, 매일경제신문사, HSBC 서울지점, 코트스코 코리아, 티웨이항공 등이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부산시의회, 공공의료 확대 촉구 결의안 채택

    부산시의회는 29일 열리는 제286회 임시회에서 ‘시민안전과 건강증진을 위한 공공의료 확대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다고 28일 밝혔다.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가 제안한 것으로 지방자치단체 공공의료 인프라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 촉구 ,지방의료원 설립 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공공의료 종사자들의 처우개선과 인력 확대 촉구 등이다. 시의회는 채택한 결의안을 청와대·국회·국무총리실·기획재정부 등에 보내 지방 공공의료 인프라 확대에 대한 관심을 촉구할 계획이다. 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에 따르면 부산의 공공의료기관 비중은 전체 의료기관의 2.6% 수준으로 전국 5.7%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최하위권이다. 또 부산 지역의 기대수명은 81.9세로 서울 84.1세, 전국 82.7세보다 낮은 전국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2015년 메르스, 2020년 코로나19까지 신종 감염병이 계속 출현하고 있어 공공의료 인프라 확대에 대한 시민적 열망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복지환경위원회의 설명이다. 복지환경위원회 김재영 위원장은 “이른바 K방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방역대응이 해외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고 시민들이 공공보건의료의 혜택과 중요성에 대해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하지만 공공의료 현장에서는 부족한 병상, 인력 부족 등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인영 시의회 의장은 “의료격차 해소 및 시민 건강권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공공의료원 설립이 경제성만 따진 예비타당성 조사에 가로막혀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지난 11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의 소통간담회에서 지방 공공의료원 예비 타당성 심사 면제를 건의했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인사] 안동대, 관세청, KBS,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안동대 △ 교무처장 박경봉 △ 학생처장 겸 대학일자리센터장 겸 인권센터장 겸 사회봉사지원센터장 송준협 △ 기획처장 김현기 △ 입학본부장 박기석 △ 기초융합교육원장 겸 교양교육부장 겸 교수·학습개발센터장 겸 교육성과관리센터장 겸 미래교육본부장 최웅환 △ 취업창업진로본부장 겸 고시원장 겸 대학일자리센터 부센터장 전성건 △ 전략평가본부장 신기홍 △ 대외협력본부장 김병규 △ 도서관장 겸 정보통신원장 김성득 △ 박물관장 겸 역동서원원감 김종복 △ 생활관장 김희선 △ 공동실험실습관장 김영훈 △ 평생교육원장 겸 안동영어마을원장 이장창 △ 사범대학부속교직부장 권대훈 ■ 관세청 ◇ 서기관 승진 △운영지원과 김창영 △인사관리담당관실 김원희 △자유무역협정집행기획담당관실 김미정 △통관기획과 조한진 △수출입물류과 이나애 △법인심사과 노지선 △관세국경감시과 박천정 △ 정보기획과 김경호 △인천세관 인천항통관지원1과 김용익 △인천세관 공항통관지원과 양을수 △서울세관 외환조사과 전성배 △부산세관 조사총괄과 김성복 ■ KBS △ 부산방송총국 보도국장 최재훈 △ 대전방송총국 보도국장 박해평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본부장 겸 콘텐츠총괄국장 강용모
  • ‘이효리×비×유재석’ 기대만발, 비가 찬 시계값은

    ‘이효리×비×유재석’ 기대만발, 비가 찬 시계값은

    이효리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뭐하니?’의 출연 장면을 재미있는 사진 설명과 함께 올려 유재석과 비, 이효리가 뭉친 혼성 그룹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 유재석은 최근 여름 댄스 음악을 하는 혼성 그룹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이효리와 비를 각각 만나 참여 의사를 타진했다. 이효리는 비와 춤연습을 함께 하는 사진에서 “누나 빨래춤 가르쳐줄까? 아니 *만춤 가려쳐줘~”란 설명을 붙였다. *만춤은 마이클 잭슨이 시작한 춤으로 남성의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는 듯한 춤이다. 비의 팬들은 이 춤이 시대 착오적이라며 최근 유튜브를 통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깡’ 뮤직비디오의 댓글에서 더 이상 이 춤을 추지 말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효리와 유재석은 1990년대 유행한 패션을 활용한 무대를 연출했는데 이효리는 카고 스타일의 바지로 복고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효리의 바지는 알렉산더 왕 제품으로 값은 90만원대로 알려졌다. 신발도 닥터 마틴 샌들을 착용했다. 비는 유재석과 함께 하는 ‘1일1깡’(하루에 한번 깡 뮤직비디오를 본다)에 대한 대화에서 롤렉스 시계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비가 찬 금색 롤렉스 시계는 약 5600만원으로 허세가 넘친다는 평가를 받는 ‘깡’과 어울리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3년전 나온 비의 뮤직비디오 ‘깡’은 발표 당시에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혹평을 받았으나 유튜브에서 조롱성으로 시작된 ‘1일1깡’을 통해 인기 순위를 역주행하며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복지시설 내 단체행동 금지, 2일 연속 연가 금지 규정’ 인권침해

    ‘복지시설 내 단체행동 금지, 2일 연속 연가 금지 규정’ 인권침해

    경기도 인권센터가 도내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시설 내 단체행동 금지, 2일 연속 연가 금지 등 11개 인권침해 운영 규정에 대해 개선을 권고했다. 경기도 인권센터는 25일 인권보호관 회의를 열어 지난해와 올해 2∼3월 도내 장애인복지시설·노인요양시설·아동 보호시설·자립 지원시설 등 6개 사회복지시설 운영 규정을 모니터링한 결과 11개의 인권침해 요소를 발견하고 개선을 권고했다고 27일 밝혔다. 권고 내용을 보면 먼저 시설 내 집회·시위 등 단체행동을 금지한 규정과 유인물 배포·게시를 금지한 규정은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판단해 삭제를 권고했다. 종사자의 ‘선동’ 행위를 징계하는 규정은 징계권자에 의한 자의적 해석과 적용이 가능해 시설 종사자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선동 행위를 보고도 방임한 경우 행위자와 마찬가지로 징계하도록 한 규정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보고 역시 개선 권고했다. 인사 관련 규정에서는 고용차별 요소가 다수 발견돼 삭제를 권고했다. 종사자의 결격사유 가운데 ‘파산선고를 받은 사람’은 경제적 상황을 이유로, 채용 때 직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하게 한 것은 혼인 여부나 가족 형태 등을 이유로 한 고용 차별로 판단했다. 또 시설 종사자의 자격을 특정 종교인으로 제한하거나 ‘노사문제로 인해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경우’를 직권면직의 사유로 둔 규정 역시 평등권 침해로 보고 삭제 권고했다. 복무와 관련해서는 연가를 2일 이상 연속 사용할 수 없도록 하거나 장기휴가가 포함된 월에는 연가를 사용할 수 없게 한 규정, 특정 요일에 연가를 사용할 수 없게 한 규정 역시 삭제하도록 권고했다. 이 밖에 시설 종사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성희롱 예방 및 구제,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구제, 개인정보 보호 등에 관한 규정은 신설하도록 했다. 도 인권센터의 권고를 받은 시설은 2개월 이내에 이를 이행해야 한다. 도 인권센터는 도와 산하 행정기관, 공공기관, 도의 사무 위탁기관, 도의 지원을 받는 복지시설에서 발생한 인권침해와 차별에 대해 인권상담과 조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적극행정 공무원 ‘면책’...자체 감사에서도 징계 안해

    앞으로 공무원이 ‘적극행정’을 했다가 예기치 않게 안 좋은 결과를 내더라도 적극행정 지원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업무를 처리했다면 자체 감사에서 징계를 면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감사원에도 해당 공무원의 면책을 건의하기로 했다. 인사혁신처는 이런 내용의 ‘적극행정 운영규정 개정안’을 26일 입법예고해 오는 8월쯤 시행한다고 밝혔다. 적극행정 지원위원회는 기관별 업무 특성에 맞는 적극행정 과제를 발굴하고 정부가 제시한 적극행정 의견을 심의·의결하는 위원회로 정부·민간 위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적극행정 운영규정’이 시행된 이후 전 중앙부처에서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에는 코로나19에 신속히 대응하고자 관련 부처들이 적극행정 안건을 쏟아내면서 위원회에서 20일 기준 198건의 심의·의결이 이뤄졌다. 지난해 전체 18건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가령 보건복지부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코로나19 확진환자에 대한 적용 규정이 없자 위원회 의결을 거쳐 건강보험과 진료비 지원, 의약품 조제 등 의료기관 입원환자에 준하는 혜택을 부여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인사혁신처는 위기상황에서 부처 현안 해결을 주도하고 있는 위원회의 위상을 반영해 명칭을 ‘적극행정 지원위원회’에서 ‘적극행정위원회’로 변경하기로 했다. 또 위원회 규모도 최대 45명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는 15명 이내로 운영되고 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적극행정을 추진한 공무원이 감사원 감사를 받을 경우 위원회가 감사원에 징계 등 책임을 묻지 않도록 건의할 수 있는 ‘면책건의제’가 도입된다. 적극행정에 대한 면책 범위를 확대해 공무원이 감사나 징계에 대한 우려 없이 보다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복지부의 한 공무원은 “공무원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게 나는 열심히 일을 했지만 감사원에 조사를 받으러 가면 뭘 잘못했는지를 먼저 따지는 것”이라며 “적극행정 지원위원회의 면책 건의 등 방어막이 있으면 훨씬 일하기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극행정이 취지와 어긋난 결과를 가져와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면책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면서 “이번에 제도를 개선한 후 실제 면책 사례가 나오면 더 믿음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한 공무원은 “코로나19에 대응하느라 긴급하게 빨리 처리해야 할 적극행정 안건이 있었는데 적극행정 지원위원회의 주도적 역할로 이번에 체감을 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재정 확장·건전성 ‘두 토끼 전략’… “증세·연금개혁 적극 추진해야”

    재정 확장·건전성 ‘두 토끼 전략’… “증세·연금개혁 적극 추진해야”

    선진국보다 채무비율 낮아도 속도전 3차 추경 완료 땐 부채비율 46% 전망 세금 올리거나 공제제도 재정비 필요 디지털 인프라 복지로 혈세 누수 막고 ‘더 내고 덜 받는’ 연금개편도 서둘러야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주재한 ‘2020년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확장 재정과 재정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달라고 재정당국에 주문했다. 정부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돈을 써야 할 곳은 많은데, 경기 위축으로 세수 확보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결국 증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당장 재정에 부담을 주는 건 아니지만 향후 문제가 될 연금 체제 개편도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 국가채무 비율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재정건전성이 괜찮다고 하는데, 선진국 경제 규모가 지금 우리 수준일 때와 비교하면 결코 그렇지 않다”며 “최근 급격하게 빨라진 국가채무 증가 속도를 고려할 때 남은 재정 여력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증세가 부담스럽다면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은 3차에서 끝내고, 내년 본예산은 올해와 같은 규모로 가면서 재정건전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7.2%였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올해 두 차례 추경을 거쳐 41.4%로 늘었다. 다음달 대규모 3차 추경 편성이 완료되면 46%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1년 새 9% 포인트 가까이 증가하는 것이다. 올 1분기 기준 관리재정수지는 55조 3000억원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0조 1000억원이나 늘었다. 월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래 최대 적자폭이다. 관리재정수지는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뒤 4대 보장성 기금을 제외한 것으로 정부의 순재정 상황을 보여 주는 지표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선 재정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최대한 경제를 회복시키는 것이 먼저고, 이후 증세를 통해 추가 여력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증세를 한다면 임대소득세를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어 “도입이 쉽진 않겠지만 주식투자와 관련한 자본이득에 세금을 매기는 자본이득세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증세를 한다면 전반적인 근로소득세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가야지 누진세만 강화하면 효과가 크지 않고 사회갈등을 부추긴다”며 “지나치게 많은 공제 제도도 손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복지 비용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효율을 높이는 것도 재정건전성 강화 방안으로 거론된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우리나라 복지 관리는 후진국이나 다름없다”며 “복지 관리에 디지털 인프라를 도입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금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김소영 교수는 “현재 정부는 세원을 마련해 연금 고갈 시점을 뒤로 미루는 방법만 반복하고 있다”며 “인구구조가 바뀌고 있고 수급 불균형은 불가피한 만큼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으로 개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창균 교수는 “연금 체제 개편은 단순히 재정건전성 제고 차원이 아닌 지금 세대가 후세 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기지 않도록 꼭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생전 모습 거의 완벽하게 유지한 ‘공룡 미라’가 박물관에 있다고?

    생전 모습 거의 완벽하게 유지한 ‘공룡 미라’가 박물관에 있다고?

    며칠 전 SNS상에서 ‘공룡 미라’가 소개돼 많은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명블로그 ‘어슬리 미션’은 19일(현지시간) 살아있을 때의 모습을 거의 온전하게 유지한 공룡 사진을 공개하고 이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지금까지 2만5000회 이상 공유된 이 글에 따르면, 공개 사진은 지난 2011년 3월 11일 캐나다 앨버타주에 있는 밀레니엄 광산에서 광부 숀 펑크가 발견한 노도사우루스 화석의 모습이다. 이는 2017년 5월 여러 외신을 통해 지금까지 발견된 공룡 화석 중 가장 잘 보존된 화석으로 평가된다고 알려져 한 차례 화제가 됐던 화석이기도 하다. 복원 작업 전문가에 따르면, 이 공룡은 ‘결핵체’(concretion)라는 매우 단단한 암석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 화석화된 이 공룡은 일종의 활석 가루처럼 부드러웠다. 처음에 발굴팀은 총 1만5800㎏에 달하는 화석과 암석을 광산에서 통째로 제거하려다 덩어리를 두 동강 내고 말았다. 그후 이들 고생물학자는 화석을 보호하기 위해 석고 등을 그 위와 암석에 바른 뒤 화석을 암석 채로 떼어내는 데 성공했다.이후 화석은 트럭에 실려 12시간을 달려 로열 티렐 박물관에 도착했다. 이 박물관의 복원 전문가인 마크 미첼은 그때부터 6년 가까이 화석을 복원하는 작업에 임했다. 그는 화석이 너무 약해 눈에 보이는 모든 제곱밀리미터 면적에 접착제를 발라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이렇게 해서 총 7000시간이 넘는 작업 끝에 무게 1360㎏의 공룡 화석이 완성됐다. 2017년 3월부터 일반 공개되기 시작한 이 화석은 거의 온전한 상태로 골격뿐만 아니라 가죽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그 옛날 공룡이 어떻게 생겼는지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고생물학자들의 분석에서 이 화석은 약 1억1000만 년 전인 백악기 전기에 생존한 노도사우루스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도사우루스는 1억4500만 년 전부터 6600만 년 전까지 백악기 통틀어 주로 북아메리카 대륙에 서식했던 초식공룡이다. 몸길이 5.5m에 달하는 이 공룡은 네 다리로 걷고 등부터 꼬리까지 갑옷처럼 돌기가 있어 천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하지만 뒤집히면 부드러운 복부가 드러나므로 싸울 때는 쪼그리고 앉아 배를 가린 것으로 추정된다.발굴 지역과 이 공룡의 특성을 고려해 ‘북쪽의 방패’를 의미하는 뜻하는 보레알로펠타(Borealopelta)로 명명된 이 공룡은 생전 모습을 간직할 뿐만 아니라 갑옷 모양의 피부를 덮는 케라틴(세포 골격을 구성하는 단백질 일종)이나 색소 세포의 멜라노솜 또는 소화기관 등 연한 조직이 보존돼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희소하다. 이 박물관의 큐레이터인 도널드 헨더슨은 “이런 점에서 역사상 가장 잘 보존된 공룡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화석을 넘어 미라라고 부르기에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화석의 보존 상태가 좋은 이유는 노도사우루스의 유해가 범람한 강물에 휩쓸려 바다까지 흘러 들어가 해저에 가라앉은 뒤 진흙 속에 매몰된 것이 원인일 것이라고 이들 연구자는 추정한다. 이에 대해 헨더슨은 “보레알로펠타가 다시 햇빛을 보기까지 1억 년 넘게 걸렸다. 그 사이 과거의 바다는 말라버려 광산으로 노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긴급재난지원금 풀리자 소비 ‘꿈틀’

    긴급재난지원금 풀리자 소비 ‘꿈틀’

    전 국민에게 돈을 나눠줘 내수를 진작하는 긴급재난지원금 실험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약발’이 먹히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는 통계가 정부와 민간기관에서 모두 확인되고 있으며 경기부양 효과도 예상보다 클 것이란 국책연구기관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경우 긴급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벌써 나온다. 하지만 긴급재난지원금이 재정에 부담을 주는 데다 효과도 일시적인 만큼 추가 지급보단 일자리 창출 등 다른 쪽에 재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많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를 간접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통계 중 정부가 공식적으로 내놓은 건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매출액 조사’를 들 수 있다. 중기부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2월 3일부터 매주 소상공인 사업장 300개와 전통시장 220개 내외를 대상으로 패널 조사를 진행해 매출액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전과 비교해 매출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측정한다. 중기부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8일 소상공인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전의 48.7%까지 회복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전인 11일엔 45.4%였는데, 1주일 새 3.3% 포인트 올랐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發) 감염 확산으로 사람들의 대외 활동이 다시 위축됐음에도 소상공인 매출이 오른 건 13일부터 풀린 긴급재난지원금이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전통시장 매출도 47.4%에서 48.4%로 1.0% 포인트 회복됐다. 중기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했다.●코로나19 위기 경보 심각 단계 격상 이후 첫 회복 민간에서 작성된 통계를 보면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더 돋보인다. 전국 소상공인 카드 결제 정보 등을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1∼17일)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3~19일)과 동일했다. 경기(7%)와 경남(6%), 부산(4%), 세종(3%), 인천, 전남, 전북(이상 2%) 등은 오히려 지난해 매출을 웃돌았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소상공인 카드 매출이 전년 수준을 회복한 것은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후 처음”이라면서 “긴급재난지원금이 소비에 영향을 준 것이 사실로 보이고, 효과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긴급재난지원금의 구체적인 효과는 다음달 말 나오는 통계청의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 소상공인이 현장에서 느끼는 경기도 마찬가지다. 김성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공동회장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린 이후 매출이 20~30%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편의점, 동네 마트, 재래시장 등이 활성화되고 안경점과 신발 매장, 요식업, 의류 쪽도 활기가 느껴지고 있다”고 전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의 경기부양 효과가 당초 예상보다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긴급재난지원금 같은 이전소득(정부가 생산활동과 무관하게 대가 없이 지급하는 소득)은 승수효과가 0.2~0.3이라는 게 학계의 견해다. 조세재정연구원이 지난 2월 발간한 자료에선 생계급여 승수효과가 0.17~0.18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승수효과란 정부의 재정지출이 1 늘었을 때 국내총생산(GDP)이 얼마나 증가하는지 나타내는 계수다. 따라서 승수효과가 0.2~0.3이라는 건 긴급재난지원금 1조원을 풀어도 GDP는 2000억~3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다. 하지만 이번 긴급재난지원금 승수는 기존 연구보다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극심하게 위축된 소비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 20일 ‘올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한 자리에서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긴급재난지원금 원포인트인) 2차 추경을 합치면 승수가 0.4 정도 된다”며 “GDP로는 0.5% 포인트 상승시키는 걸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긴급재난지원금과 같은 종류의 지원은 소득이 적은 사람, 소득 흐름이 끊어진 사람에겐 효과가 크다. 따라서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좋다는 건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걸 뜻한다”며 “중산층도 긴급재난지원금이 들어오자 그동안 억눌렀던 소비를 가동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긍정적인 효과만 내고 있는 건 아니다.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에게 돈이 흘러들어 가도록 하기 위해 백화점·대형마트·유흥업소 등에선 사용이 제한돼 있는데, 이 때문에 사각지대가 생겨났다. 스포츠나 레저 성격이 강한 스크린 골프장과 탁구장, 당구장 등은 현행법상 유흥사치업종으로 분류돼 있어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입점한 자영업자도 긴급재난지원금 제한에 걸린 경우가 많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전국 대형마트 점포에 입점한 소상공인 임대매장 9844곳 중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곳은 개별 가맹점 형태인 2695곳(27.3%)에 불과하다. 반면 해외 명품을 사거나 성형수술을 받는 데는 사용이 가능해 논란이 일었다. 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논평을 내고 “정부는 골목상권 자영업 업종을 면밀히 파악해 긴급재난지원금 사각지대에 놓인 업종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한시가 급하다”고 촉구했다. 행정안전부도 그간 드러난 문제점을 바탕으로 업종 조정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시기가 오는 8월까지로 정해져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벌써부터 추가 지급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최근 라디오 출연에서 “선진국은 1인당 130만원, 많게는 200만원씩 지출하고 있는데 우리는 5분의1 수준을 지불하고 있다”며 “(우리도) 몇 차례 더 해야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예산을 앞당겨 쓰는 방식이라든지 필요하면 국채를 장기 발행하든지 하는 식으로 계속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도 “긴급재난지원금을 오는 12월까지 7개월간 매달 지급해도 GDP 대비 5% 정도밖에 안 된다”며 “지금 돈을 안 쓰면 더 큰 후유증, 더 큰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달 긴급재난지원금으로 1인당(연소득 7만 5000달러 이하) 1200달러(약 148만원)씩 나눠줬는데, 이달 추가로 같은 금액을 지급하는 안을 준비 중이다. 최근 미 의회 하원이 통과시킨 3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추가예산법안에 이런 규모의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안이 포함돼 있다. 다만 상원까지 통과해 실제 지급될지는 미지수다. ●홍남기 “추가논의 땐 전 국민 아닌 필요계층 맞출 것”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가을에도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긴급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긴급재난지원금이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키는 건 분명한 데다 경제 회복의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는 급한 불을 끄는 일종의 ‘반짝 효과’일 뿐”이라며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기업 투자를 늘려 일자리를 만들고 취업된 이들로 하여금 소비를 늘리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국회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다시 지급할 상황이 오지 않길 바라지만, 만에 하나 다시 논의해야 하면 (전 국민 지급이 아닌 필요한 계층에만) 맞춰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대법 “상가 복도 무단 사용 땐 해당 기간 부당이득 반환해야”

    상가건물의 복도와 로비를 무단으로 점유해 사용했다면 그 기간 누렸던 부당이득을 반환할 의무가 있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나왔다. 공용 부분의 무분별한 무단 사용에 따른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부당이득의 반환을 인정한 첫 판결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이기택)는 21일 충북 청주시의 상가건물 관리단이 A씨를 상대로 낸 건물인도 등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청주지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공용 부분이 구조상 별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지, 혹은 임대 대상인지는 부당이득의 성립 여부를 좌우하는 요소가 아니다”라며 기존 입장을 바꿨다. 다수의견 11명은 “구분소유자 일부가 집합건물의 복도 등 공용 부분을 배타적으로 점유·사용해 이익을 얻었다면 부당이득을 반환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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