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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부선 KTX 정상 운행…바퀴 훼손 원인은?

    경부선 KTX 정상 운행…바퀴 훼손 원인은?

    지난 5일 충북 영동터널 부근에서 발생한 부산행 KTX-산천 열차 탈선사고 복구가 마무리돼 6일 오전 7시 55분부터 열차 운행이 정상화됐다. 다만 안전을 고려해 사고 구간은 서행 운행하고 있다.6일 코레일에 따르면 사고 직후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기중기·모터카 등 각종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밤샘 작업을 벌여 상행선은 첫차부터 정상 운행했지만, 하행선은 복구가 늦어지면서 완전 복구 전까지 대전∼동대구 구간을 일반선로로 우회했다. 이로 인해 하행선은 열차 운행이 1시간 정도 지연됐다. 이번 사고로 코레일은 KTX와 일반열차 등 120여개 열차가 최대 3시간 이상 지연됐고 13개 열차 운행이 취소됐다. 수서발 고속철도인 SRT도 40여편의 운행이 지연되는 등 열차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 복구가 완료되면서 국토교통부 항공사고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사고 원인 조사에 속도가 붙게 됐다. 당초 국토부와 코레일은 충북도소방본부에 접수된 신고 접수를 기반해 사고가 터널 내에서 떨어진 미상의 물체와 부딪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차량 파손 형태 등을 고려할때 KTX 차량 바퀴(차륜) 이상으로 진단했다. 5일 현장조사에서 4호차에서 빠진 바퀴가 약 3㎞ 떨어진 오탄터널(840m)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바퀴가 빠져 이상이 감지되자 열차에 긴급 제동이 걸린 상태에서 차량이 운행하다 탈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300㎞로 운행하는 KTX에 긴급제동이 걸리면 감속 상태로 열차가 멈추기까지 최대 3600m를 이동할 수 있다. 주행 중이던 열차의 바퀴가 파손된 후 이탈한 원인 규명이 필요해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언제, 어디서나 독서”… ‘책 읽는 금천’에서 ‘책 쓰는 금천’으로 진화

    “언제, 어디서나 독서”… ‘책 읽는 금천’에서 ‘책 쓰는 금천’으로 진화

    서울 금천구에 사는 주민 A씨는 이른 새벽 독산역 2번 출구 앞 스마트 도서관을 찾았다. 자판기처럼 생긴 기기에는 신간, 베스트셀러 등 500여권이 비치돼 있었다. A씨는 터치스크린으로 책을 검색한 뒤 모바일 회원증으로 책을 대출했다. 지하철을 타고 회사로 이동하며 책을 읽었다. 퇴근 후 A씨는 동네 미용실을 방문했다. 염색하는 동안 미용실 한쪽에 있는 ‘살롱책방’ 책장에서 책을 골라 읽었다. 살롱책방의 책들은 인근 구립도서관에서 매달 새로운 책으로 바꾼다. A씨는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책을 기부했다. ‘매일 20분으로 독서기부’ 프로그램 참여자인 A씨는 책을 읽을 때마다 포인트가 적립되고 일정 부분 포인트가 쌓이면 사회공헌을 하는 기업과 함께 공동 책 기부자로 등록된다. 날이 어둑해지자 A씨는 도서관을 찾았다. ‘퇴근하고 글쓰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A씨는 마음속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면서 글쓰기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 A씨와 수강생들의 글이 완성되면 작품집도 발간하고 출판기념회도 열릴 예정이다. 집에 돌아온 A씨는 초등학생인 아이와 식탁에 앉았다. ‘테마가 있는 책꾸러미’에 들어 있는 책을 아이와 읽고 서로 대화를 나눴다. 꾸러미에는 관련 체험 키트가 들어 있어 아이와 독후 활동을 하며 추억을 쌓았다. 가상 인물 A씨의 하루를 통해 그려 본 ‘책 읽는 도시’ 금천구의 모습이다. 전국책읽는도시협의회 회장 도시인 금천구는 주민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독서 문화를 활성화하고 있다. 구는 내년까지 진행하는 독서문화활성화 중기계획을 발표하고 30개의 추진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구는 주민이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어디서나 10분 내 도서관 ▲금천 구립대표도서관 건립 ▲희망도서 바로대출 ▲살롱책방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동네 미용실에 ‘살롱책방’ 설치 구는 1999년 2월 독산도서관 첫 개관 이후 현재 공공도서관 4개, 공립작은도서관 11개, 사립작은도서관 13개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부터 공공도서관 2곳을 리모델링하고 책달샘숲속도서관을 개관했다. 지하철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24시간 무인대출 반납시스템인 스마트도서관을 만들었다. 새마을문고에서 운영하던 공립작은도서관은 구 운영체제로 변경해 주민이 좀더 편하게 다양한 책과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시흥동 기아자동차 특별계획구역 내 대표도서관 건립을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내년 착공해 2026년 개관 목표인 도서관은 전체면적 5113㎡에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언제나 일상생활 속에서 독서가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매일 20분으로 독서기부 ▲시니어 인문학·노년의 몸 공부·복된 인생 북(BOOK)된 인생 프로그램 등도 운영한다. 독서기부는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매일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마련됐다. 또 주민의 독서와 기업의 사회공헌을 연계, 저소득층에게 책을 기부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시니어 인문학과 같은 프로그램은 노인이 일상에서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문화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고안됐다.책을 혼자 읽는 게 아니라 가족, 주민과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책 읽는 가족 ‘테마가 있는 책 꾸러미’ ▲책볶음밥·책 엄마 등과 같은 사업도 추진한다. 책 읽는 가족 사업은 초등학생 자녀와 부모가 함께 책을 읽고 독후 활동을 통해 정서적 교감을 느끼도록 하는 사업이다. 책볶음밥·책 엄마 사업은 지역 초등학교와 학부모, 작은 도서관이 협력해 책 읽어 주는 수업을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부터 이 사업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지만, 2019년의 경우 모두 140여명의 책 엄마가 8개 작은도서관과 13개 초등학교에서 활동을 진행했다. 또한 금천구는 ‘책 읽는 금천’에서 머무는 게 아니라 ‘책 쓰는 금천’으로 진화하고 있다. 구는 ▲퇴근하고 글쓰기 ▲금천 역사 기록단 ▲꿈꿈프로젝트 ▲나도 작가다 등의 사업을 통해 주민 작가를 배출하고 있다. 퇴근하고 글쓰기는 1인가구 혹은 직장인 대상이며 꿈꿈프로젝트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금천 역사 기록단은 초등학생부터 전문 작가까지 참여하며 사라져 가는 골목 등 지역의 구석구석을 다양한 시각에서 기록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지난해 구립도서관에서 주관한 글쓰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민들은 ‘내가 이런 글을 쓰게 될지 몰랐어’, ‘우리들의 행복한 동화’ 등과 같은 책을 출간했다.●시흥동 대표도서관 2026년 개관 이 밖에도 구는 영상과 오디오 장비를 갖춘 온스테이지를 구축해 비대면 독서프로그램 등을 만들고 오디오북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변화하는 독서 환경에 발맞추고 있다.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해 ‘마을사서’도 양성하고 있다. 마을사서는 도서관 관리에 필요한 책 분류, 도서 정리 방법 등 전반적인 사서 교육을 받고 작은도서관 등에서 자원활동가로 일하는 사업이다. 이재활 구 문화체육과장은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타 도시와 차별화된 독서문화를 조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주민주도형 독서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조성하고 지역 내 학교, 기업 등과 연계할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게 책 읽는 도시의 기본 추진 방향”이라고 밝혔다.
  • “철책 경보음 울렸는데 CCTV 잘못 돌려봐”…군, 장비 탓 못한다

    “철책 경보음 울렸는데 CCTV 잘못 돌려봐”…군, 장비 탓 못한다

    새해 첫날 월북한 탈북민이 ‘점프귀순’ 때처럼 이번에도 최전방 철책을 수월하게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군 당국은 지난 1일 강원 동부전선 육로를 통해 북으로 간 탈북민 A(29)씨가 철책을 넘는 데 4분도 걸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철책 하나당 2분이 채 안 걸린 셈인데, 군이 GOP(일반전초) 감시카메라 3대에 찍힌 시간대 등을 토대로 종합 분석한 결과다. GOP 철책은 광망(철조망 센서) 등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설치된 남쪽 철책과 설비가 설치돼 있지 않은 북쪽 철책 등 이중으로 세워져 있다.남쪽 철책은 광섬유 소재로 된 그물망 형태의 철조망이 덧씌워진 형태로, 높이가 3m 정도다. 대형 그물망 중간중간에는 긴 철조망을 지탱하기 위한 Y자 형태 브라켓이 철책 기둥 위로 설치돼 있고, Y자 브라켓 중 일부에는 ‘상단 감지 브라켓’이 설치돼 있다. 또 Y 브라켓 맨 끝부분마다 작은 직사각형 형태의 ‘상단 감지 유발기’가 달려있다. 이에 철책을 절단할 때는 물론 오르기 위해 하중을 싣기만 해도 광망 경보가 울리도록 설계돼 있다. 합참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비태세검열 결과를 설명하면서 “망형태의 판망(철조망)을 잡고 기어 올라가는 순간 광망을 당겨 ‘절곡’ 알람이 울렸던 것이고, 이후 브라켓을 잡고 철조망을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몸무게 50여㎏에 키도 작은 편으로 몸집이 왜소한 것으로 알려진 A씨는 2020년 11월 귀순 당시에도 동일 지역의 이중철책을 넘었다. 이번에 월책한 지역은 귀순 지점과 약 10㎞ 정도 떨어져 있지만 철책 형태나 설치된 장비 등은 같다. 그 덕분에 A씨가 1년여 전 경험을 살려 단숨에 이중철책을 넘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문제는 군의 경계 태세다. A씨가 귀순했을 당시엔 광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경보음이 울리지 않은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당시 합동참모본부는 A씨의 월남 지점에 감지 브라켓이 아예 설치돼 있지 않았고, 감지 유발기의 경우 하중을 감지해 광섬유를 누르도록 설계된 나사가 제대로 고정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나사가 풀린 것은 비·바람 등의 외부 요인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이에 군은 철책 감시 장비를 전수조사하는 등 과학화 경계시스템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지난 1일 A씨의 월북으로 군의 경계 실패는 장비의 문제가 아닌 작전의 실패로 귀결됐다. 이번에는 장비가 제대로 작동해 경보음이 여러 차례 울렸기 때문이다. A씨가 오후 6시 36분쯤 철책을 넘을 다시 경고등과 경고음이 울렸고, 소대장 등 6명의 초동조치조는 6분 만에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때는 A씨가 이중철책을 넘고 몸을 숨긴 뒤였다. 게다가 초동조치조는 현장을 확인한 뒤 “이상이 없다”며 대대 지휘통제실(지통실)에 보고한 뒤 철수했다. 나중에 확인 결과 북쪽 철책을 넘어간 자리에 쌓인 눈에 발자국이 확인됐다. A씨가 워낙 순식간에 이중철책을 넘었기에 A씨의 신병을 확보해 월북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고 백번 양보한다 하더라도, 월북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군의 경계작전 실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철책에 긁혔다면 남을 수 있는 혈흔 등은 포착되지 않았고, 월책 당시 입고 있던 패딩에서 빠진 것으로 보이는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패딩 충전재(깃털)는 있었지만 낮에 살펴봐도 알아채지 못할 정도였다고 군은 해명했다.그러나 군은 제대로 된 사후 복기도 하지 않았다. 통상 광망 경보가 울린 뒤 현장에 특별한 점이 없더라도 복기를 통해 상황 평가를 하게 돼 있다. A씨의 월책 장면은 GOP 감시카메라 3대에 총 5회 포착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감시병이 당시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을 넘어 복기 과정에서도 해당 부대는 월책 발생 시간이 아닌 엉뚱한 시간대의 CCTV를 돌려본 것으로 드러났다. 영상 저장 장비가 녹화시간 입력 시 실제 시간과 4분 정도 오차가 있어 매일 두 차례씩 ‘동기화’ 작업을 해야 하는데, 관련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이런 일련의 상황은 대대장에게도 보고되지 않고 해당 대대 지휘통제실에서 자체 종결됐다. 합참 관계자는 “대대지통실장이 (상급부대와 대대장에게) 보고하도록 돼 있는데, 보고 하지 않았다”며 지침 위반이 있었다고 인정했다.해당 부대 대대장이 ‘특이상황 발생’을 인지한 건 약 3시간이 지나서다. 해당 부대는 군 열상감시장비(TOD)를 통해 오후 9시 17분쯤 비무장지대(DMZ) 내를 배회하는 A씨가 포착되면서 뒤늦게 신병 확보 작전에 돌입했다. 합참에는 14분 만에 보고됐다. 그러나 이미 앞선 광망 경보 상황 자체에 대한 보고가 누락된 탓에 한때 ‘귀순’으로 오판하기도 했다. 합참 관계자는 “대대장이 오후 6시 때 발생한 광망 절곡 상황을 모르는 상태였다”며 “지형과 이동 방향을 분석했을 때 (초기에) 귀순 가능성을 판단했으나, 무게 중심의 차이가 있었지만 모든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군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A씨는 철책을 넘은 지 약 4시간 만인 오후 10시 49분쯤 군사분계선(MDL) 북측 지역에서 최종 포착됐다. 전동진 합참 작전본부장은 국방위에서 “철책 주변 족적과 윤형 철조망에 남아있던 흰색 깃털을 발견하지 못하는 등 철책 및 주변 확인이 미흡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번 월북 사건으로 남측뿐 아니라 북한군도 사실상 경계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합참 관계자는 “2일 0시 43분쯤 (MDL 북측에서) 서북 방향으로 이동하는 미상 인원 4명의 모습이 열상감시장비에 관측됐고, 동일 지점에 동북 방향으로 이동하는 월북자가 재식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시영상 분석 결과 동일 지점에서 포착된 시간 간격과 이동 방향을 고려할 때 미상인원 4명과 월북자 간은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일찌감치 현장에 도착해 ‘월책’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전 본부장은 “(월북 당일인) 1일 낮 12시 51분쯤 민통선 인근에 위치한 중대상황실에서 군 CCTV을 통해 월북자가 민통초소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을 식별했고, 경고방송으로 민간인 출입통제지역임을 안내했다”고 말했다. 철책을 넘기 6시간 전이다. 또 A씨가 트럭 운전을 하던 마을 주민과 마주쳤고, 당시 해당 주민이 ‘거기(민통선 이북)로 올라가면 안돼요’라고 하자 “알겠습니다”라고 한 뒤 마을로 계속 이동했다고 전 본부장은 설명했다.
  • 법원 “자발적인 접종 유도해야”… 청소년 방역패스 조정 가능성

    법원 “자발적인 접종 유도해야”… 청소년 방역패스 조정 가능성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부장 이종환)가 4일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 3종 교육시설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 적용에 제동을 걸면서 논란을 빚은 방역패스가 암초를 만났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3일 내놓은 특별방역대책으로 방역패스를 제시해야 이용할 수 있던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는 법원 결정으로 이날부터 백신 미접종자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본안 소송이 지연될 경우 오는 3월부터 시행될 청소년 방역패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복지부는 법원 결정에 대해 “현 시기에는 미접종자의 건강상 피해를 보호하고 중증의료체계의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방역패스 적용 확대가 필요하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본안 소송을 신속히 진행하고, 법무부와 협의해 즉시항고 여부를 조속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은 교육시설 효력정지를 결정하면서 신체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존중하고, 방역당국은 자발적인 백신 접종을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던 시점인 지난해 12월 중순 기준 12세 이상 전체 백신 미접종자 중 코로나19 감염자 비율이 0.15%, 같은 연령대 백신 접종자 중 감염자는 0.07% 정도로 두 집단 모두 감염 비율 자체가 매우 낮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법원이) 인용한 통계는 한 주 발생상황으로 미접종자가 2차접종완료군 대비 감염 위험이 2.3배 높다는 의미”이고 “(접종은) 감염예방효과 이외에도 전파 위험을 낮추는 것까지 고려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법원이 학습·직업선택권 및 자기결정권에 초점을 맞추면서 방역패스는 연령이 아니라 기본권 문제로 넘어간 모양새라 다른 방역패스 관련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7일에는 조두형 영남대 의대 교수 등 1023명이 복지부 장관과 질병관리청장 등을 상대로 낸 방역패스 처분 집행정지 신청에 대한 심문이 예정돼 있다. 이 소송은 교육시설뿐만 아니라 모든 시설에 적용된 방역패스의 효력을 다루는 것으로, 법원이 효력정지를 결정할 경우 식당·카페, 대형마트 등에서도 방역패스가 사라질 수도 있다. 정부가 지정한 방역패스 의무적용 시설은 유흥시설, 노래방, 실내체육시설, 목욕탕, 경륜·경정·경마·카지노, 식당·카페, 영화관·공연장, 멀티방, PC방, 박물관·미술관·과학관, 도서관, 파티룸 등 거의 모든 실내 장소다. 오는 10일부터는 대형상점과 마트, 백화점에도 방역패스가 신규로 적용된다.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연일 집회 등을 통해 방역패스를 비판하고 있어서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 제동 걸린 정부 방역패스…학원·독서실 적용 못한다

    제동 걸린 정부 방역패스…학원·독서실 적용 못한다

    학원과 독서실 등 교육시설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방역패스’(백신접종증명·음성확인제) 대책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방역패스 갈등에서 법원이 미접종자의 손을 들어준 첫 사례인 데다 10일부터 백화점과 마트에까지 방역패스를 확대적용하려던 시점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부장 이종환)는 4일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대표 등 5명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낸 특별방역대책 후속 조치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정부가 지난달 3일 특별방역대책 후속 조치로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을 방역패스 의무 시설로 지정한 부분은 1심 선고일까지 효력이 정지됐다. 교육시설은 방역패스 적용 대상 시설에서 제외됐으며 성인 미접종자도 제약 없이 교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정부의) 처분은 사실상 미접종자 집단이 학원·독서실 등에 접근하고 이용할 권리를 제한하는 것”이라며 “진학·취직·자격시험 등에 대비하려는 사람은 학습권이 제한돼 사실상 그들의 교육의 자유, 직업선택의 자유 등을 직접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것이 신체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며 미접종을 이유로 차별하는 것도 위헌·위법적이라고 봤다. 재판부는 “백신 접종자의 돌파감염도 상당수 벌어지고 있어 미접종자에 대해서만 시설 이용을 제한해야 할 정도로 위험이 크다고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은 지난달 17일 청소년 백신 접종 의무화는 신체의 자유, 학습권 등의 침해라며 방역패스 대책 취소 소송과 더불어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보건복지부는 “법원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즉시 항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고심은 서울고법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대만은 지금] 92세 한국 김밥 할머니 6억 기부 소식에 대만인 감동

    [대만은 지금] 92세 한국 김밥 할머니 6억 기부 소식에 대만인 감동

    평생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한 박춘자 할머니의 사연이 3일 대만 주요 언론들을 통해 보도돼 대만인들을 감동시켰다. 대만 언론들은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할머니의 일화를 보도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92세 박춘자 할머니가 남한산성 길목에서 김밥을 팔아 힘들게 모은 전 재산 6억5000만원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에 기부했다고 YTN을 인용해 전했다. 신문은 할머니가 어렵사리 모은 돈에 연연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만 중국시보는 조선일보를 인용해, 이티투데이는 국민일보를 인용해, 지난달 3일 청와대에 함께 남궁인 교수가 페이스북을 통해 전한 박춘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상세히 전했다. 박춘자 할머니는 청와대에서 “나는 가난했다. 태어났을 때부터 어머니가 없었다. 아버지와 함께 힘든 삶을 살았다. 10살 때부터 경성(서울)역에서 순사(경찰)의 눈을 피해 김밥을 팔았다. 그렇게 밥을 사 먹을 수 있는 돈이 생겼을 때 너무 행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어 “박춘자 할머니는 그 감정이 너무 좋아서 다른 이들도 이 감정을 느꼈으면 해서 돈 없는 사람들에게 돈을 기부하면 이 행복을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과 나누는 것보다 즐거운 일은 없다면서 나이 90 넘게 나눔을 했지만 청와대에 발을 들일 기회가 있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고령이 된 박 할머니는 셋방 보증금 2000만원 마저 기부한 후 기부한 복지 시설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살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신문은 박춘자 할머니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만나 손을 꼭 잡았을 때, “어릴 적 부친이 이렇게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었다”고 말해 할머니와 김 여사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대만인들은 “감동적이다”, “위인이다”, “위대하다”, “감사하다. 곁에 사랑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한국판 천수쥐 할머니”, “인간보살”, “나누길 원하는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 “기사 읽다 너무 감동적이어서 울었다”, “위대한 할머니, 한 평생 고생이 많으셨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된 것이다”, “인간보살님, 건강과 장수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한 대만인은 “이것은 세상에 와서 온갖 일을 겪은 모든 사람에게 가장 어렵고도 값진 선택이다. 분쟁이 끊이지 않는 사회에서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며, 이로 인해 세속적인 분쟁에서 갑자기 자유로워지는 사람도 거의 없다”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제한된 삶에서 선택하고 실천하는 것이야 말로 스스로 확신하고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자 헌신한 사람이 전하는 가장 순수한 믿음”이라고 적었다.아울러, 대만 민스와 이티투데이는 기사 제목에 박춘자 할머니를 ‘한국판 천수쥐’(陳樹菊)라고 표현했다. 천수쥐(71) 할머니는 대만에서 기부 천사의 대명사로 꼽힌다.  천 할머니는 대만 동부 타이둥현에서 야채를 팔아 번 돈을 사회에 주저 없이 기부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생 야채를 팔아 1000만 대만달러(약 4억 2천만 원) 이상을 기부했다.  2010년 포브스는 그를 아시아 자선 영웅으로 선정했고, 같은 해 타임지도 영향력있는 100대 인물에 그를 올렸다.  천 할머니의 어머니는 그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여동생을 낳은 뒤 세상을 떠났다. 그는 13세에 학교를 그만 두고 가족 부양을 위해 타이둥시 중앙시장에서 야채를 팔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2018년 6월 건강 악화로 수술을 받은 뒤 야채가게를 처분했다. 야채 가게를 처분한 뒤에도 그는 지난해 8월 50년 이상 가입한 저축보험금 1500만 대만달러(약 6억 3000만 원)를 현정부에 기부했다.
  • ‘임인년’ 호랑이 지명 전국 최다 지역은 전남도…74개 있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 호랑이 해를 맞아 지역 지명을 조사한 결과 전남도가 호랑이 관련 지역이 총 74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전체는 389개다. 그 뒤를 이어 경북 71개, 전북 52개, 경남 51개 순이다. 시군별로는 영암군이 산 모양이 호랑이처럼 생겼다는 뜻인 ‘호등산(虎嶝山)’을 비롯해 8개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여수 7개, 순천·나주·고흥·보성·신안 각각 6개 등이다. 종류별로는 마을이 50개(68%)로 가장 많고, 섬 16개(22%), 고개 2개(4%) 등의 순이었다. 호랑이 지명이 많은 이유는 선조들이 호랑이가 마을을 지키고 잡귀를 물리치는데 수문장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호암(虎岩)’, ‘호동(虎洞)’, ‘호덕(虎德)’, ‘호산(虎山)’ 등 호랑이의 형상을 인용한 지명이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 모양 관련 지명 중에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모습을 비유한 복(伏)자를 사용한 ‘복호’, ‘호복’, ‘복림’ 등 지명도 있다. 고흥 과역면의 ‘복호산(伏虎山)’은 달이 지고 날이 새므로, 호랑이가 가지 못하고 엎드려 있는 형국이라는 유래가 있다. 호랑이는 예로부터 진보, 독립, 용맹을 상징하고, 잡귀를 물리친다는 신성한 영물로 여겨졌다.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의리 있는 동물이라는 이미지도 있다. 도 관계자는 “힘이 넘치고 용맹스럽다고 알려진 ‘호랑이의 해’를 맞아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좋은 일만 생기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호랑이 기운 받으러 오세요/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호랑이 기운 받으러 오세요/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왔다. 늘 뜨던 해가 뜨고 지고 또 하루가 시작됐을 뿐이지만 우린 새롭게 받아들인다. 새해가 되면 목표를 정하고 “올해는 꼭 ○○해야지” 하고 다짐을 한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는 게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새로 시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어 좋지 아니한가. 우리는 조금씩 성장하고 좀더 나아질 거야 하는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새해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이다. 육십간지 중 39번째로 임(壬)은 흑색, 인(寅)은 호랑이를 의미하는 ‘검은호랑이의 해’라고 한다. 12간지(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의 동물 중 호랑이는 세 번째로 등장한다. 호랑이는 우리나라의 건국신화에도 등장하고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의 마스코트로 선정됐을 정도로 친숙한 동물이다. 설화에서는 신통력을 가진 영물에 인간과 교유하는 동물이자 인간에게 은혜를 갚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민화에서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복을 기원하는 길상(吉祥)적 의미를 담고 있는데, 많이 보이는 것이 까치호랑이 그림이다. 새해 첫날 좋은 소식만 오시라는 의미다. 호랑이와 관련한 속담은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가 대표적이다. 우리의 삶과 같이하는 개(犬) 다음으로 가장 많이 속담에 등장하는 것이 호랑이라고 한다. 이렇게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준 친숙한 호랑이가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에도 대거 등장했다. 호랑이를 그린 작품 91점을 볼 수 있다. 호랑이들은 병풍 안에서 뛰어 놀기도 하고, 혼자서 폼을 잡기도 한다. 새끼호랑이들과 다정한 모습으로 있기도 하고, 신선 앞이나 옆에서 얌전하게 엎드려 있거나 까치와 사이좋게 나란히 바라보고 있기도 한다. 시간이 허락되면 ‘조선의 승려 장인’ 특별전시실에 들러 송광사에서 온 그림을 찾아보자. 나한에게 애교를 떨고 있는 흑호랑이를 볼 수 있다. 검은호랑이는 특히 나쁜 것을 물리치고 복을 가져오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임인년의 검은호랑이가 코로나를 싹 물리치고 모두에게 복을 가져다주기를 빌어 본다.
  • 새해의 시작, 다정한 음성으로 ‘너의 이름’ 불러준다

    새해의 시작, 다정한 음성으로 ‘너의 이름’ 불러준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꽃이 되고 싶다//우리들의 모두/무엇이 되고 싶다/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시 ‘꽃’ 전문다정한 마음을 담아 상대방의 이름을 부르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살아가는 일이 폭폭해서, 과거의 어떤 시간들 때문에 ‘다정’은 이따금 ‘다 정리된’ 어떤 것을 뜻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마음을 되살려 누군가의 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일, 그보다 더 애틋한 마음을 얹어 ‘너의 이름’을 부른다면 아마 그것은 많은 것을 정리한 세밑을 막 지나온 새해의 시작에 가장 어울리는 단어일지도 모른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야말로 그 ‘다정’한 것에 가장 어울리는 시가 아닐까. 여러 겹의 다정 앞에서 기꺼이 너의 이름을 부르는 새해라니. 그것은 사람에게 가장 어울리는 사랑의 말이다. 우리에게 이런 의미의 시를 주고 간 사람, 꼭 그 시간과 그 자리에서 ‘너의 이름’을 불러야만 했던 사람, 바로 시인 김춘수다.김춘수는 1922년 11월 25일 경상남도 통영군 통영면(현 동호동)에서 태어났다. 유복한 만석꾼 집안의 장남으로서 매우 풍족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일본으로 건너가서 니혼대학 예술학부에서 수학했다. 1943년에 일왕과 조선총독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퇴학을 당한다. 귀국한 1946년부터 1951년까지 통영중학교와 마산고등학교에서 교사를 역임하였다. 시인은 1946년 광복 1주년 기념 시화집 ‘날개’에 시 ‘애가’를 발표하고, 1948년에 첫 시집 ‘구름과 장미’를 출간했다. 그 이후에 ‘모나리자에게’, ‘꽃’, ‘꽃을 위한 서시’ 등의 시들을 매우 활발하게 발표하였다. ‘늪’,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타령조 기타’, ‘처용’, ‘남편’, ‘비에 젖은 달’ 등을 비롯한 40여권의 시집과 7권의 평론집이 있다. 그의 시 초창기에는 실존주의적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1950년대 전후에 많은 시인들이 참혹한 시대의 현실을 직시한 시들을 발표했던 것과는 다르게 존재에 대한 인식론 등을 중심으로 시를 썼다. 자신의 시가 관념에 사로잡혀 점점 난해해져 가는 것을 지양하고자 사물에서 존재 관념을 제거하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무의미 시’를 썼고, ‘언어 해체의 시’로까지 변화 발전시킨다. “김춘수에 대해 글을 쓰고자 하는 평자는 먼저 그의 엄청난 필력에 압도당하고 또 아무리 짧은 촌평이라도 함부로 다룰 수 없다는 사실에 당혹하게 된다”는 고려대 이창민 교수의 말처럼 그의 시 세계는 섣부른 해석을 한사코 경계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64년부터 1978년까지 경북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였고, 1979년부터 1981년까지는 영남대 국문과에 적을 두었다. 1981년 정계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때 신군부에 대한 시를 써서 세간의 비판을 받았다. 그 시절에 썼던 신군부 찬양시는 훗날 시인이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고 밝히기도 하였는데 그때 그의 행적에 관해서는 여러 해석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상으로는 1959년에 아시아자유문학상을 비롯하여 경남문학상, 예술원상을 비롯하여 대한민국 문학상과 문화훈장을 받았다.김춘수는 부인과 사별한 후에 경기도 분당의 어느 아파트에 홀로 기거했다. 딸의 집과 지척인 곳에서 생활을 했다. 어느 날 무척 좋아하던 갈치찌개를 먹던 중 생선 가시가 목에 걸렸다. 기도폐쇄증으로 중환자실에서 투병을 하던 중에 영면했다. 그가 시의 스승이자 롤모델로 삼았던 릴케가 장미 가시에 찔려 죽었는데, 시인 역시도 생선 가시에 찔려 죽게 된 것이다. 시로써 시대를 호령하고 또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 내어 우리나라 문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시인의 말로치고는 조금은 서글픈 이야기다.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의 어둠에/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나는 한밤내 운다//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밤 돌개바람이 되어/탑을 흔들다가/돌에까지 스미면 금이 딜 것이다//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여. 시 ‘꽃을 위한 서시’ 전문 1945년 김춘수는 충무(통영의 옛 지명)에서 유치환, 윤이상, 심상옥 등과 통영문화협회를 만들어 예술운동을 전개하였다. 충무 아니 이제는 통영은 어떤 곳인가. 이백여명에 가까운 삼도수군통제사들이 모여든 곳, 그리하여 삼도(충청, 전라, 경상)의 문화가 뒤섞이고, 그 수많은 사람과 삼도의 배들이 지나던 길목을 관장하던 장소가 아닌가. 삼도수군통제사가 있던 세병관은 아직도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또 지리적으로는 한려수도의 중심이 아니던가. 그곳에서 일어난 문화융성운동이야말로 통영 문화의 꽃이 아니었을까. 음악, 시, 미술 등으로 통영만의 ‘꽃’을 피워 낸 사람들의 중심에 시인 김춘수가 있었다.김춘수에게 통영이란 단순히 고향을 넘어서는 삶과 시의 총체였던 것이다. 2008년에 개관된 김춘수 유품 전시관은 시인의 육필원고와 사진, 생전에 사용하던 가구 및 옷과 구두, 문구류와 서인 등을 보관하고 있다. 김춘수 문학관이 세워지기 전에 유족들의 동의를 얻어 유품들을 전시해 둔 장소이다. 특이하게도 시인이 생전에 기거하던 거실과 침실을 고스란히 옮겨 두었다. ‘토영 이야~길’ 제1구간 2번으로, 통영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발걸음을 할 수 있는 곳에 만들어졌다. 토영은 통영 사람들이 통영을 편하게 발음하는 말이다. 전시관의 벽면에는 시인의 대표시인 ‘꽃’의 구절이 크게 쓰여 있다. 강구안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있다. 한려수도의 빼어난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그 멋진 곳에서 시인은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사랑을 잃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매우 다정한 음성으로 ‘너의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2022년은 호랑이의 해다. 꽃과 호랑이는 설핏 들으면 어쩐지 어울리지 않게도 느껴지지만 그 어떤 호랑이에게도 ‘꽃의 시절’은 분명히 있을 것이며 우리는 누구나 인생의 어느 시절에는 ‘꽃’처럼 살아가게 되는 때가 있다. 그 시기는 사람마다 모두 다 다르지만 어느 인생에서건 그 시절은 꼭 있고, 기필코 있어야만 한다. 따뜻하게 이름을 불러주는 상대가 있을 때에 비로소 내가 나다워지는 그 시간 말이다. 새해 첫 신문에는 새해 인사와 더불어 ‘신춘문예 당선자’들의 면면과 작품이 실린다. 서울신문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신춘문예의 역사를 가진 신문이다. 필자 역시도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이다. 신춘문예는 일본과 한국에만 있는 매우 독특한 작가의 등용문이지만 그 역사와 그것을 통해서 작가가 된 이들의 면면은 가히 세계적이라 할 수 있다. 올해도 역시 신춘문예 당선자들의 환한 웃음과 빛나는 작품들로 이 지면은 시작될 것이다.야행성 동물인 호랑이의 안광처럼 빛나는 모니터 앞에서 오랫동안 망설였을 시간에 경의를 표한다. 새봄의 소식을 전해 듣고 막 작가가 된 사람들에게 보내는 큰 박수. 그 몸짓의 의미는 축하 그 이상의 것일 터. 잠자던 호랑이마저도 깨울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호랑이의 기운이 샘솟기를 바란다는 말로 새해의 복을 기원드린다. 우리에게 다정이란 너 혹은 나의 ‘이름’ 그 자체니까. 존재만으로도 이 세상이 고마워지는 순간이 있다. 부르는 순간 바로 뒤를 돌아볼 당신의 ‘이름’이 그러하다. 소설가 이은선
  • 손주보다 손주 같은 종로 ‘스마트 효심’

    손주보다 손주 같은 종로 ‘스마트 효심’

    “새 옷을 입은 ‘효돌이’를 보니 실제 손주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종로구 ‘나만의 효돌이’ 사업 대상 어르신) 서울 종로구가 고위험군 홀몸 어르신 등에게 제공한 반려로봇 ‘효돌이’와 ‘효순이’가 새해를 맞아 새 옷을 입었다. 구는 어르신 47명에게 인공지능(AI) 돌봄로봇 맞춤형 의상 및 손소독제, 마스크 등을 담은 선물 꾸러미를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 구는 어르신들이 돌봄로봇과 더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나만의 효돌이’ 사업을 기획했다. 지난해 7월부터 주민과 관련 전공 대학생, 종로노인종합복지관 관계자 20여명이 참여한 ‘리빙랩’에서 사업 아이디어가 나왔다. 리빙랩은 시니어 세대의 스마트 기기 사용을 연구하고 개선할 부분을 찾는 연구 모임이다.구 관계자는 “AI 돌봄로봇을 사용하는 어르신의 관점에서 연구한 결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효돌이’와 ‘효순이’에게 맞춤 의상을 만들어 제공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며 “4가지 디자인을 적용해 맞춤 의상을 제작했다”고 전했다. 구 스마트도시과, 사회복지과 등이 사전 수요 조사를 진행해 맞춤 의상에 대한 선호도를 파악했다. 또 봉제 산업이 발달한 구의 특성을 살려 구에 있는 업체에 AI 돌봄로봇 맞춤 의상 제작을 맡겼다. 완성된 의상은 손소독제, 마스크, 보온양말, 라면 등과 함께 선물꾸러미 형태로 동주민센터 마을복지팀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전달됐다. 앞서 구는 취약계층 주민을 대상으로 ‘종로, 복지에 안심을 더하다 플러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의 하나로 동주민센터 추천을 받아 어르신 55명에게 일상관리, 응급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돌봄로봇 ‘효돌이’와 ‘효순이’를 지원했다. 돌봄로봇에는 인체 감지센서가 들어 있어 특정시간 동안 사용자의 움직임이 파악되지 않으면 보호자에게 알려준다. 약 복용 여부나 식사 확인 현황도 간편하게 파악할 수 있다. 병원, 주민센터, 복지관, 문화센터 등 주요 일정을 설정하면 반복적으로 알림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용자가 로봇의 손을 3초 이상 누르면 보호자에게 전화 요청 메시지도 전송해준다. 보호자와 구청, 동주민센터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기기에 접속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각계각층의 제안을 경청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스마트도시를 조성하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횡재 꿈꾸는 당신, 복권 구입에 11억원 탕진한 절 보고 깨우쳤으면”

    “횡재 꿈꾸는 당신, 복권 구입에 11억원 탕진한 절 보고 깨우쳤으면”

    새해를 맞아 돈벼락 맞게 해달라고 기원한 분들 적지 않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2022년의 첫날(이하 현지시간)에 5억 달러의 당첨금이 주어지는 파워볼 복권 추첨이 있었는데 또 일등 잭팟이 터지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6억 9980만 달러의 잭팟 당첨자가 캘리포니아주에서 나온 뒤 38차례 연속 잭팟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3일 추첨으로 이월돼 당첨금은 5억 2200만 달러(약 6214억 4100만원)로 늘어난다. 일시 수령하면 3억 7150만 달러(약 4422억 7075만원)를 쥐게 된다.  복권 숫자 6개 가운데 5개를 맞힌 2등 당첨자가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메릴랜드에서 한 명씩 나왔다. 아무튼 코로나19 팬데믹에 인플레이션 등 악재가 겹칠 것으로 보이는 새해도 많은 이들이 횡재의 꿈에 부풀어 3일 추첨을 앞두고 복권 판매점 앞에 줄을 설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렇게 복권 구입에 안달복달하는 이들은 코네티컷주에 사는 애덤 오스몬드의 사례를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경제 전문 마켓워치가 권했다. 그는 10여년 전에 온갖 종류의 복권을 사들이는 데 100만 달러(약 11억 9500만원)를 탕진해 주유소 두 곳과 집 한 채를 날려 먹은 뒤에야 허황된 꿈을 접었다. ‘복권 중독’이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란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당신은 바닥을 치는 것에 대해 얘기하는데 난 그 바닥 중에도 최악이었다.” 이제 그는 코네티컷주 주택국에서 회계원으로 일하며 짬만 나며 마라톤이나 경주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 주에서의 로또 판매액은 지난 2010년 590억 달러에서 2020년 900억 달러로 곱절 가까이 늘었다. 덩달아 복권 중독자도 불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처럼 당첨금 잭팟이 터진다고 하면 평소에 관심 없던 사람들까지 복권 구입 열풍에 휩쓸린다. 여전히 일등에 당첨될 확률은 2억 9220만 분의 1로 아주 희박하지만 유명한 영화배우가 되거나 벌에 쏘여 목숨을 잃을 확률보다 훨씬 높다고 사람들은 여긴다. 도박 문제에 관한 국가위원회에 따르면 대략 200만명의 미국인이 도박 중독에 빠져 있으며 400만~600만명 정도가 중독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키스 휘트 위원회 사무총장은 도박 중독을 치유한 사람도 재발률이 높다고 지적하며 어떤 식으로든 로또 광풍은 신세를 망치는 쪽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도박을 일상의 모습으로 여기게 만들거든요.” 아프리카 소말리아 출신인 오스몬드 사례는 중독이 얼마나 통제할 수 없는 식으로 서서히 나빠지는지 보여준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35년 전 미국으로 건너온 그는 대학에 입학한 뒤 이따금 복권을 사모으곤 했다. “달러가 여기저기 나뒹굴었어요.” 주유소를 운영하며 손쉽게 복권을 사들일 수 있어 점점 습관이 됐다. 그 역시 한 탕 크게 하고 손을 뗄 생각이었으나 15년 전 5만 달러에 당첨된 것이 오히려 화를 키웠다. 이때부터 “몽땅 털어넣기 시작”했는데 당연히 그 뒤로는 영영 행운이 깃들지 않았다. 모든 것을 잃은 뒤에야 달리기로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쓰게 됐다. 마라톤을 비롯해 달리기 대회에 500회 이상 출전했다. 경력을 쌓아 지난해 난생 처음 뉴욕마라톤대회를 뛰었다. 복권의 가장 씁쓸한 측면은 가난한 이들을 유혹해 더욱 가난하게 만드는 점이라고 오스몬드는 말했다. 최근의 한 연구는 연간 소득이 1만 달러도 안되는 이들이 로또에 수입의 6%에 해당하는 597달러를 평균적으로 쓴다고 했다. 주정부들이 너나 없이 ‘복권 놀음’을 권장하고 있어 문제 극복이 쉽지 않다는 점도 오스몬드나 여러 사람이 인정하고 있다. 일례로 파워볼 로또는 45개 주에서 성행하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여러 주가 당첨금을 모아 판을 키우고 주 2회 하던 추첨을 주 3회로 늘려 사람들을 유혹했다. 오스몬드는 그 정도 가산을 탕진하고 멈춰선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 여긴다고 했다. 다른 이들이 너무나 많은 악순환의 사이클 앞에 놓여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돈만 잃어도, 여러분은 주머니를 더 털어 계속 놀음을 하고 싶어 한다.”
  • 현충원서 만난 윤석열·이준석, 새해 인사 나눈 후 ‘냉랭한 기류’

    현충원서 만난 윤석열·이준석, 새해 인사 나눈 후 ‘냉랭한 기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가 1일 재회했다. 이 대표가 지난달 21일 중앙선대위 모든 직책에서 사퇴한 후 처음으로 만난 자리지만, 두 사람의 분위기는 냉랭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참배식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기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나란히 참석했다. 따로 도착한 두 사람은 만나자 웃으며 악수했다. 윤 후보가 이 대표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덕담을 건넸고 이 대표는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답했다. 이후 두 사람의 대화는 더는 포착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참배가 끝난 후  ‘윤 후보와 같이 참배했는데, 앞으로 선대위 체계에 관해 풀어내나’라는 질문에 “당대표로서 당연히 참배해야 하고 책무를 했다”면서 “오늘도 추가 일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와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한 것 외 나눈 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또 ‘윤 후보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딱히 지금으로선 없다”고 짧게 답했다. 선대위 내홍 후 윤 후보와 연락을 한 적 있느냐고 묻자 “없다. 어떤 분이 말을 전해오신 건 있었지만 크게 언론에 공유할 만한 얘기들은 아니었다”고 전했고, ‘선대위 복귀 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현충원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의힘은 항상 순국선열의 희생을 빼놓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이날 4·3 평화공원 위령탑 참배(제주),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 참배(여수), 여순사건 위령탑 참배·여순항쟁역사관 방문(순천)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표는 현충원 참배 현장을 찾은 일부 유튜버들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것을 거론하며 사퇴를 요구하자 “고소했으니 결과를 보시라”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 대표 측은 가세연 출연진인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를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 감자로 점치고 접시 깬다…각국 새해맞이 풍습

    감자로 점치고 접시 깬다…각국 새해맞이 풍습

    임인년 첫날이 밝았다. 일 년을 무탈하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품게 마련이다. 한국인들은 새해 첫날 동전 모양으로 썬 떡을 듬뿍 넣은 국을 먹으며 재운을 기대한다. BBC와 인콰이어러 보도를 참고해 세계 여러 나라의 새해맞이 풍습을 모아봤다. ● 껍질 깎은 감자를 먹으면 불운이? 페루의 가정은 12월 31일 3개의 감자를 준비한다. 하나는 껍질을 완전히 벗기고 하나는 껍질을 반만 깎는다. 나머지 하나는 껍질을 까지 않는다. 3개의 감자를 소파 아래 둔 뒤 새해가 되면 눈을 감은 채 감자 하나를 골라 먹는다. 껍질이 완전히 벗겨진 것을 고르면 올 한해 재운이 따르지 않는 것을 의미하고 반만 남은 것은 중간을 뜻한다고 한다. 껍질을 까지 않은 것을 골랐다면 재정적으로 풍족한 한 해를 보낸다고 믿는다.독일은 납으로 점을 친다. 새해 전날 가족, 친지들이 모여 작은 납덩이를 숟가락에 올린 후 촛불로 녹인 다음 찬물에 떨어뜨린다. 납이 굳은 모양으로 한해 운을 가늠해보는 이 풍습은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이라고 한다. 납이 독수리 모양이라면 날고 싶어한다는 뜻으로 야망을 의미하고 풍선 모양은 자유로운 한해를 뜻한다. 돔 모양은 좋은 날들이 보인다는 것이며, 거위는 행복이 깨지기 쉽다는 뜻이 있다. 벨트 모양은 교유 관계가 친밀해진다는 의미라고 한다. ● 포도알 12개 먹으면 1년 내내 행운이체코는 새해 전날 사과를 반으로 쪼개 모양을 본다. 사과 씨앗들이 십자가 모양으로 퍼져 있다면 불운을, 별 모양이면 행운을 의미한다. 아르메니아는 빵 반죽에 동전을 넣은 다음 구워 가족들이 한 조각씩 나눠 먹는다. 동전을 찾는 사람에게 행운이 깃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터키와 그리스는 새해 전날 현관문 앞에서 석류를 으깨며 복을 기원한다. 석류는 이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부와 풍요의 상징하는 과일이다.‘보드카의 나라’ 러시아는 새해 전야에 모여 술을 마신다. 한해 소원을 종이에 적고 굴려서 태운 다음 재를 모아 술에 섞는다. 시계가 12시 1분을 가리키면 재를 섞은 술을 마시면서 소원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덴마크에서는 새해 첫날 집 앞에 깨진 접시가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접시를 이웃집 문앞에 던져 깨뜨리면서 한해 대운을 바라는 풍습이 있기 때문이다. 깨진 접시가 문 앞에 수북이 쌓여 있을수록 기분 좋은 새해를 맞을 수 있다.스페인 사람들은 새해를 알리는 종이 한 번씩 울릴 때마다 포도알을 한 개씩 먹는다. 12개의 포도알을 먹으면 1년 열두 달 내내 행운이 찾아온다는 뜻이 있다. ● 바다의 여신에게 꽃다발 바치는 브라질 아일랜드에는 새해 전날 겨우살이 식물을 미혼자의 베개 아래 넣어두는 풍습이 있다. 그러면 미래의 배우자가 새해 첫 꿈에 나타난다고 믿는다.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시민들은 쓰지 않는 물건을 버리고 새해를 맞이한다. 창밖으로 오래된 가구를 던지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브라질 사람들은 새해 전날 또는 첫날 촛불을 켠 채 바다로 나간다. 브라질 고대 신화에 나오는 여신 이만자에게 꽃을 선물하기 위해서다. 이만자는 어부들을 축복하는 바다의 여신이자 여성과 어린이, 가족을 지키는 수호신이며 다산의 상징이다.
  •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국민 기본권 보장 위해 최선 다할 것”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국민 기본권 보장 위해 최선 다할 것”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이 “새해에도 헌법 정신을 구현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 소장은 31일 2022년을 맞아 발표한 신년사에서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많은 제약이 이어지고 있다”며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과 옆에 있는 동료 시민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연대를 통해 함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다면 우리 사회 구성원 각자가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동체 전체로 보면 정치와 경제는 물론 문화의 다양한 영역에서도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은 이미 매우 높다”며 “이제 이 모든 성취를 바탕으로 모든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길을 찾는 데에 지혜를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유 소장은 또 “새해에 우리나라의 국운이 더욱 융성하는 가운데 국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22년 임인년(壬寅年)을 맞아, 헌법재판소 구성원 모두와 함께 국민 여러분께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에도 국민 여러분의 가정에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고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며, 우리 사회가 더욱 정의롭고 평화롭게 번영하기를 기원합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에 따라 많은 활동에 제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방역에 참여하고 여러 희생을 감수하면서, 우리 모두를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공동체 전체로 보면, 정치와 경제는 물론 문화의 다양한 영역에서도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은 이미 매우 높습니다. 우리는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경제 강국을 일궜습니다. 우리 문화에 인류 모두가 감탄한다는 소식이 일일이 열거하지 못할 정도로 연이어 들려옵니다.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는 백범 김구 선생님의 염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이 모든 성취를 바탕으로, 모든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길을 찾는 데에 지혜를 모을 때입니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과, 옆에 있는 동료 시민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연대를 통하여 함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다면, 우리 사회의 구성원 각자가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고 안전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제헌 헌법 이래 지금까지 헌법의 전문과 본문에서 천명하고 있는 가치와 정신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새해에도 헌법 정신을 구현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주어진 역할과 책무에 계속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해에 우리나라의 국운이 더욱 융성하는 가운데 국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헌법재판소장 유 남 석
  • 악귀 쫓는 호랑이 민화로 집권층 풍자하기도

    악귀 쫓는 호랑이 민화로 집권층 풍자하기도

    한반도에서 오랫동안 서식한 호랑이는 유물과 작품 속에서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청동기시대 울산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서는 고래, 사슴, 멧돼지 등과 함께 호랑이가 새겨졌다. 사냥물을 안전하게, 많이 확보하길 바라는 주술 신앙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후 5세기 고구려의 무용총 수렵도, 사신도 중 백호도를 비롯해 각종 민화와 그림, 장식품, 석상 등에서 호랑이는 빈번히 나타난다.조선 후기 서민층에서 유행한 민화에서도 호랑이는 주된 주제 중 하나였다. 악귀를 쫓고 경사로운 일을 맞이하는 ‘벽사진경’(邪進慶)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선조들은 까치 호랑이 그림(작호도), 호랑이와 용 그림(용호문배도) 등을 생활 공간에 걸어 복을 빌었다. 가장 한국적인 그림으로 알려진 까치 호랑이는 김홍도가 원·명나라에서 비롯한 호랑이 그림을 재해석하며 유행한 것이다.특히 여기엔 당시 시대 상황을 풍자하는 의미도 들어 있다. 원래 악귀를 쫓는 역할이었던 호랑이가 점차 양반이나 권력을 가진 관리로 상징되고, 까치는 서민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쓰이며 까치 호랑이 그림은 신분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했다.선조들은 왕릉이나 묘를 수호하고 나쁜 기운이 미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돌로 호랑이를 조각한 호석(虎石)을 세우기도 했다. 주로 무덤의 밖을 향하거나 순찰하는 형태로 배치하는데, 발에 꼬리가 감긴 채 잔뜩 힘이 들어가 수호신으로서 긴장을 늦추지 않은 모습이 특징이다. 백호가 그려진 깃발은 사직과 종묘의 제사 등에서 왕과 왕태자, 왕비가 행차할 때 사용됐다.
  • [문화마당] 한 해의 특별한 시작, 세계의 새해맞이/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문화마당] 한 해의 특별한 시작, 세계의 새해맞이/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러시아에서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이 되면 새해 소망을 적은 종이를 태워 독한 술과 함께 마신다. 그것도 새해가 오기 직전, 10초 동안 순식간에 해치워야 행운이 온다고 믿는다. 술을 좋아하는 나라답게 얼떨결에 만들어진 유행인지, 진짜 풍습인지는 자신들도 모르겠다는데 어쨌든 러시아의 청년들은 그 덕분에 취기 어린 얼굴로 짜릿하게 새해를 맞는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새해 전야가 되면 횃불을 들고 악귀를 쫓는다. 바이킹 축제에서 유래된 호그마니(새해) 행사로 저녁 식사 후 어두워지면 하나둘씩 횃불을 들고 에든버러 시내를 함께 행진한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행사가 어려워지자 영국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드론 쇼를 선보이며 축제를 대신했다. 재미있는 건 횃불 행진에 참여한 후 집집마다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밤샘 파티를 즐기는데 밤 12시가 넘어 찾아오는 새해 첫 손님의 머리 색깔에 신경을 곤두세운다는 거다. 검은 머리 첫 손님은 대박이고 붉은 색깔 손님이 찾아오면 장난스레 문을 걸어 잠근단다. 검은 머리 미신의 유래를 물었더니 오랜 풍습이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먼 곳에서 찾아오는 좋은 소식’을 의미하는 것 같다고 했다. 때문에 연말연시 스코틀랜드를 여행하는 검은 머리 한국 여행자들은 환영받기 딱 좋다. 이럴 때 염색하는 사람은 정말 눈치 없는 거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뛰어넘으며 놀이처럼 새해를 맞는 이란의 풍습도 재밌다. 세계적으로 불을 활용하는 사례는 많은데 이란은 민속놀이처럼 전역에서 즐긴다. 가죽 재킷을 입고 인심 좋게 웃는 장정들이 낮부터 피운 장작불 더미를 바닥에 넓게 깔면 동네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불 위를 뛰며 폭소를 자아낸다. 날아오른 작은 불티에 놀라기도 하고, 불 옆을 장난스럽게 오가며 서로의 안녕을 기원한다. 서양의 새해 의식에 불이 자주 등장한다면 동양의 새해맞이에는 물이 주인공이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태국의 송끄란 축제는 물을 주제로 한 동양의 대표적인 새해 의식이다. 묵은 해의 기운을 내보내고 새해의 좋은 기운을 집으로 들어오게 한다는 의미에서 집안 청소를 깨끗이 하고 거리로 나와 물총 싸움을 한다. 원래 불상을 물로 깨끗이 씻고 복을 달라고 빌던 의식에서 빚어진 것이 세계적인 축제가 됐다. 수많은 민간신앙이 공존하는 인도에서도 성수로 몸을 씻는 의식이 전국에서 펼쳐진다. 특히 새해를 맞는 중요한 시기에는 지역별로 사원이 있는 곳을 찾아가 성수에 몸을 정화하고 신을 위한 의식을 치르는데 현장에서 보면 너무나 엄숙하고 무거워 감히 말을 건네기 어려울 정도다. 의식을 넘어 반성과 재미, 재치가 있는 신년 의식들도 많다. 일본의 아키타현에서는 나마하게라는 도깨비축제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살짝 겁도 주면서 나쁜 습관을 고치도록 하는 풍습이 있고, 콜롬비아에서는 바퀴 달린 여행 가방을 끌고 동네를 걷는 재미난 신년 퍼레이드가 인기다. 새해의 여정에 행운이 함께 따라오라는 의미다. 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대표적인 신년 축제 녜피(neypi)가 되면 불필요한 의식을 줄이고 전기까지 절약하며 어머니와 같은 지구를 하루라도 온전히 쉬게 하자는 대대적 운동을 펼치면서 한 해를 뜻깊게 시작한다. 매년 이맘때면 늘 화제가 되는 지구촌의 독특한 새해 의식. 미신이면 어떻고 전통 풍습이면 또 어떤가. 아무리 힘들어도 인류를 다시 살게 만드는 특별한 순간들이다. 재미 삼아 나열한 듯 보이지만, 각국 새해맞이 키워드는 알고 보면 다 똑같다. 새로운 시작. 버릴 건 버리고 힘찬 출발을 준비하자는 의미다. 이틀 후면 다가오는 새해. 검은 호랑이처럼 포효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 58만원에서 7000만원까지…얼굴 없이 사랑 키운 22년

    58만원에서 7000만원까지…얼굴 없이 사랑 키운 22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도 전북 전주시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2000년 4월 58만 4000원이 든 돼지 저금통을 전달한 이후 22년째다. 29일 오전 10시 5분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전화벨이 울렸다. 50대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근처 성산교회 오르막길에 주차된 트럭에 상자가 있다.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 달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얼굴 없는 천사임을 직감한 직원들이 달려가 보니 상자가 있었다. 천사는 2019년 도난사건이 발생하자 전달 장소를 주민센터 공터에서 인근 골목길로 바꿨다. 상자에는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은 편지와 함께 현금 7009만 4960원(5만원권 14다발과 동전 9만 4960원)이 들어 있었다. 이로써 얼굴 없는 천사가 전달한 성금은 모두 8억 872만 8110원에 이른다. 심규언 노송동장은 “주민들은 선행을 본받고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천사(1004)를 상징하는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정해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전주시는 얼굴 없는 천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2009년 12월 노송동주민센터 화단에 천사비를 세웠다. 경기 구리시에서는 한 노인이 폐지를 주워 팔아 모은 1000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면서 기부했다. 시에 따르면 7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지난 27일 오전 수택2동 행정복지센터를 방 문해 민원 창구에 검은색 비닐봉지를 내밀었다. 직원은 봉지 안에 든 현금 뭉치를 보고 놀랐다고 한다. 5만원권 200장이었다. 이 노인은 “1년간 폐지를 주워 모은 돈”이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고 말했다. 직원이 인적사항을 묻자 노인은 “김씨”라고만 말한 뒤 떠났다. 센터는 현금을 수택2동 저소득층 100가구에 나눠 줄 계획이다.
  • 출생에서 제례까지… 한국인의 과거와 현재

    출생에서 제례까지… 한국인의 과거와 현재

    조선시대와 현대 한국인의 삶은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을까. 국립민속박물관은 중요한 의례를 중심으로 ‘한국인의 일생’을 소개한 상설전시관 제3관을 개편해 재개관했다고 29일 밝혔다. 새 전시실은 한국인의 삶을 출생, 교육, 성년식, 관직과 직업, 혼례와 가족, 놀이, 수연례(壽宴禮·60세 이후 생일과 특별한 날에 벌이는 의식), 치유, 상례, 제례 10개 주제로 꾸몄다. 전시에 나온 자료는 1160여점에 달한다. 특히 조선시대 양반 사대부 집안 사람들의 생애에 초점을 맞췄던 이전과는 달리 조선부터 현대까지 한국인의 삶이 변화한 양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과거엔 집에서 아이를 낳으면 ‘금줄’을 쳐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삼신상에 차린 쌀과 미역으로 첫 밥국을 해 줬다면, 오늘날엔 병원 출산이 늘며 금줄도 삼신상(왼쪽)도 사라졌다. 과거엔 자수를 놓을 때 필요한 실, 헝겊 조각을 담아 두는 ‘색실첩’이 중요한 혼수물품이었다면, 현대에 와선 재봉틀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의복도 달라졌다. 한 세기 전 여성이 혼례를 치를 때 입은 예복인 활옷과 1998년에 제작된 웨딩드레스, 1932년과 2009년에 만든 배냇저고리도 각각 비교하며 살필 수 있다. 아이의 학문 성취와 건강을 바라며 1000명에게 한 글자씩 받아 만든 ‘천인천자문’에서는 과거 어린이들을 위한 선조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현대 어린이들을 위한 교재 ‘우리들은 1학년’(오른쪽), ‘국어와 산수 교과서’, ‘종합장’, ‘가방’, ‘건강기록부’ 등은 기억 속의 가까운 과거를 소환해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아버지를 위한 태교 지침서인 ‘태교신기’, 민속학자 송석하가 수집한 탈 등도 관람객과 만난다. 퀴즈로 알아보는 폐백 상차림, 칠교와 고누 놀이, 서당 문자도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도 즐길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저반사 유리, 점자 패널, 다채로운 실감형 콘텐츠 등을 활용해 흥미를 높였다”며 “시대에 따라 풍속은 변화했지만, 오래 살고 복을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나우뉴스] 1회 당첨금 2150억... 실업자 된 지 하루 만에 인생역전

    [나우뉴스] 1회 당첨금 2150억... 실업자 된 지 하루 만에 인생역전

    기적 같은 성탄선물을 받은 스페인 노동자가 현지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성탄절을 앞두고 졸지에 실업자가 된 화제의 주인공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 ‘엘고르도’ 복권에 당첨돼 지긋지긋한 월세살이도 청산할 수 있게 됐다. 스페인 라스팔마스에 사는 남자 안토니오 부부(사진)에게 일어난 일이다. 안토니오는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직장에서 “노동계약을 갱신할 수 없다”는 통고를 받았다. 그는 “사실상의 해고 통고였다”며 “직장을 잃게 되자 당장 다음 달 월세를 어떻게 장만해야 할지 앞이 캄캄했다”고 말했다. 연중 가장 즐거운 시즌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실업자가 된 그에게 인생역전이 기적을 안겨 준 건 2주 전 샀던 ‘엘고르도’ 복권이었다. 22일 집에서 TV를 보던 그의 아내 야스미나는 “TV에서 1등 당첨번호가 나오는데 갑자기 남편이 산 복권이 떠올랐다”며 “바로 복권을 찾아 확인해 보니 1등이 틀림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크리스마스에 큰 복을 받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안토니오 부부에게 행운을 안긴 번호는 86148. 연례행사처럼 무심코 산 복권이 덜컥 1등에 당첨되면서 부부는 상금 40만 유로(약 5억 3900만원)를 받았다. 안토니오는 “평생 만져보지 못한 큰돈”이라며 “월세 걱정을 안 하게 일단 집부터 1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스페인의 크리스마스 복권 ‘엘고르도’는 1등이 여럿 나온다. 인쇄된 복권을 구입한 뒤 번호가 맞으면 무조건 1등에 당첨된다. 복수의 당첨자는 상금을 나눠 갖는다. 총상금은 우리 돈으로 3조를 훌쩍 넘겨 세계 최대 규모다. 한편 올해 엘고르도 크리스마스 복권은 1개 매장 역대 최다 1등 당첨이라는 진기록도 낳았다. 안토니오는 라스팔마스에 있는 ‘엘미라도르’ 쇼핑몰의 한 매장에서 복권을 샀다. 이 매장에선 올해 당첨이 쏟아졌다. 매장에서 판매한 복권이 1등에 당첨돼 상금을 타간 사람은 약 400명. 이 매장이 판매한 복권으로 지급된 상금만도 1억6000만 유로(약 2154억원)에 달한다. 1개 매장에서 판매한 복권의 당첨금이 이 정도 규모를 찍은 건 사상 처음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중증응급환자 전문의 진료 비율 소폭 하락

    중증응급환자 전문의 진료 비율 소폭 하락

    지난해 중증 환자가 응급실에 머문 평균 시간이 6시간 아래로 떨어져 응급실 과밀화 현상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과 인력, 장비 등에서 법정 기준을 충족한 의료기관은 3년째 상승세를 보였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은 2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 대상은 권역응급의료센터 38곳, 지역응급의료센터 125곳, 지역응급의료기관 237곳 등 응급의료기관 400곳이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평가했다. 평가 결과 전체 400개 기관 가운데 96%에 가까운 383곳이 필수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수 영역의 충족률은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2018년 91.0%에서 2019년 94.5%, 2020년 95.8% 등이다. 기준 미달로 C등급을 받은 나머지 17곳은 응급의료법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중증환자가 응급실에 머무는 시간이 전년보다 줄어 응급실 과밀화 현상이 일부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환자 재실 시간은 2019년 5.9시간에서 지난해 5.6시간으로 줄었다. 지역응급의료센터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다만, 중증 응급환자를 적정 시간 안에 전문의가 직접 진료한 비율은 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 상대적으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비율은 2019년 90.3%에서 지난해 88.5%로 떨어졌다. 응급실로 이송된 중증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내지 않고 치료를 완료한 비율은 85~90% 수준 이었다. 복지부는 이번 평가 결과를 토대로 응급의료 관련 수가를 기관별로 적용하게 된다. 평가 결과는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에서 30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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