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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해방부터 상업 쇠퇴까지 지켜본 서울역… 이제 사람을 지킨다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해방부터 상업 쇠퇴까지 지켜본 서울역… 이제 사람을 지킨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및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2차 ‘서울역 공중정원 야행’이 지난 12일 서울역 일대에서 저녁 7시부터 진행됐다. 낮의 폭염이 무색하게 서울역에서 맞는 한여름밤은 쾌적했다. ‘서울문화의 밤’과 일정이 겹쳤지만 예약자 30명에 대기자 10명까지 모두 출석하는 ‘만원사례’를 기록했다. 베테랑 정순희 해설사는 서울역 광장 강우규 동상~서울역 7017~만리동 광장의 새 공공미술 명물 윤슬~손기정 기념관~약현성당~염창동 수제화거리로 솜씨 좋게 투어단을 이끌었다.참석자들의 시선은 서울로 7017 공중정원의 화려한 야경과 이벤트에 쏠린 듯했다. 서울역 광장을 종횡으로 가로지르며 공중에서 바라보는 황홀한 풍광에 마음을 뺏길 만했다. 남산 N서울타워와 빌딩숲이 병풍처럼 펼쳐졌고, 맞은편 서울스퀘어의 미디어캠버스에서는 현란한 조명이 솟구쳤다. 정겨운 비잔틴풍의 옛 서울역 돔…. 서울역 고가도로의 변신은 눈부셨다. 하지만 이 자리에 서울역이 들어서고, 고가도로가 놓이게 된 역사와 그 변천사도 기억해야 한다. 서울로 7017은 단순한 도시재생이 아니다. 도시공간의 무한 확장과 이에 따른 지역 불균형의 해결이라는 측면에서 이해되고 소비돼야 할 것이다.서울역은 서울의 관문인가? 과거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1970년대까지 압도적인 ‘서울의 얼굴’로 군림했다. 국내의 모든 철도망을 끌어들이는 일극(一極)중심이었다. 중국과 일본, 러시아를 오가는 국제관문이기도 했다. 500년 이상 지속된 조운(漕運)중심의 교통물류체계를 철도수송으로 바꾼 상징물이다.서울역의 역사는 서대문역과 남대문정거장(남대문역)시절을 거쳐 1925년 경성역(서울역)으로 거듭났다. 스위스 루체른역을 모델로 도쿄대학 쓰카모토 야스시가 설계했다. 명동성당, 천도교중앙대교당, 성공회 성당, 덕수궁 석조전, 서울대병원의 전신 대한의원, 혜화동 옛 공업전습소, 서울시청,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등과 함께 근대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건축물 중 하나이다. 이광수의 흙, 채만식의 ‘인형의 집을 나와서’,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이상의 ‘날개’ 등 경성역 시절을 다룬 근대문학 작품 속 이미지는 ‘첫인상’ ‘관문’ ‘고독한 공간’이었다. 숱한 현대 작품에서는 도시의 물질적 유토피아와 정신적 디스토피아의 단골 소재로 그려졌다.1981년 사적 제284호로 일찌감치 지정된 덕분에 철도부지 활용 차원에서 계획된 철거 시도에서 살아남았다. KTX 민자역사의 건설과 함께 2011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문화역서울284’는 ‘문화역’이라는 목적성, ‘서울’이라는 지역성에 ‘284호’라는 사적지정 번호를 접목한 이름이다. 더는 서울의 대표 관문은 아니지만 통일 이후 유라시아횡단철도가 부활하면 문화 발신기지로서의 역할을 꿈꾼다. 해방과 분단 이후 광적인 서울로의 인구집중은 서울역을 이촌향도(離村向都)의 애환이 교차하는 산업화 시대의 상징공간으로 변모시켰다. 남부역사(1957년), 동부역사(1969년), 서부역사(1974년)가 차례로 신축됐고, 서울역과 동부역(서울스퀘어) 간 지하도로와 서부역을 잇는 육교가 완성됐다. 이 시절 고가도로 건설은 개발의 아이콘이었다. 서울역고가도로는 1970년 퇴계로~서울역 구간 건설을 시작으로 1974년 퇴계로~청파로, 1983년 퇴계로~만리동 구간에 순차적으로 놓였다. 이후 서울 전역에 101개가 건설됐다. 서울로 7017의 모태이다.1970년 경부고속도로의 개통과 80년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기 전까지 서울역과 광장의 그늘에 가려진 지역과 사람의 희생을 간과해선 안 된다. 서울역을 둘러싼 중림동, 염창동, 만리동, 동자동, 양동, 청파동, 서계동은 조선시대 사대문 안으로 물자가 들어오는 메인스트림이었다. 마포~만리재~염창동~남대문이 물자의 유입통로였고, 칠패시장에 이어 남대문시장이 번성했다. 문제는 서울역과 거대한 플랫폼이 차단벽을 형성해 이들 지역을 도시에서 격리시켰다는 점이다. 서울역을 중심으로 사대문 안쪽과 전면부는 번영과 재개발의 혜택을 보았지만 바깥쪽과 후면부인 중림동과 만리동, 청파동과 서계동지역은 남대문시장 의류봉제의 배후 공장지대가 되면서 낙후와 고립을 면치 못했다. 도시의 애물단지가 된 서울역고가도로를 철거하는 대신 보행친화적 고가공원으로 재생한다는 방침에 따라 네덜란드의 건축가 비니 마스의 ‘서울수목원’이 국제현상설계에서 당선됐다. 서울역고가를 나무로, 여기서 뻗어나가는 17가닥의 길을 가지로 잇는다는 것이 설계 개념이다. 서울역을 중심으로 회현동과 남산, 남대문시장, 중림동, 만리동과 공덕동, 서계동과 청파동으로 가지가 퍼져 나간다. 지상에서 끊어진 길들이 공중에서 얽히고설켜 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서울역고가도로 아래 청소차고지로 버려졌다가 ‘윤슬’이라는 공공미술작품으로 되살아난 만리동처럼.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자유를 위한 함성> 일시: 19일 오전10시 국립4·19묘지 버스정류장(수유역 2번출구) 신청(무료):서울시 서울미래유산 (futureheritage.seoul.go)
  •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탄력...롯데 조성기금 내달 완납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탄력...롯데 조성기금 내달 완납

    롯데그룹이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기금 1000억원을 다음 달 말까지 완납한다.부산시는 롯데그룹이 2008년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위한 1000억원 기부약정에 따라 지난해까지 700억 원을 납부한 데 이어 300억원을 9월에 부산광역시문화진흥기금에 출연한다고 16일 밝혔다.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사업은 지난 6월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투자사업 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롯데그룹의 약정기부금 1000억원 완납에 따라 사업추진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부산시와 롯데그룹은 부산오페라하우스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높이고 롯데그룹의 사회공헌정신을 알리고자 이날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오페라하우스 건립 비용 전달식을 개최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서병수 부산시장과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이 포구와 시구를 하며 1000억원 기부를 알릴 계획이다. 소 위원장은 1000억원을 의미하는 등번호 1000번,서 시장은 2021년 오페라하우스 준공을 의미하는 등번호 2021번 유니폼을 입는다. 부산오페라하우스 조감도를 담은 기념 액자 제막식도 함께 열린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북항 재개발지역 해양문화지구 2만 9542㎡의 땅에 전체 면적 5만 1617㎡ 규모로 들어서며 총사업비는 2500억원이다. 지하 2층 지상 5층의 건물에는 1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극장, 300명 규모의 소극장 외에 전시실, 식음시설 등을 갖춘 명실상부한 동남권 최대 규모의 공연 전문공연장이다. 서 시장은 “시민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오페라하우스를 최고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현장 행정] 예술의 불모지에 ‘문화발자국’ 구민들 마음속엔 ‘문화특별구’

    [현장 행정] 예술의 불모지에 ‘문화발자국’ 구민들 마음속엔 ‘문화특별구’

    “문화예술이 모든 구민의 삶 속에 배어나 다양한 색깔의 꽃을 피우는 금천이 되길 바랍니다. 재단은 구민들 마음속에 문화 발자국을 남기겠습니다.”지난 1일 서울 금천구 시흥대로 73길 금천구청 12층 대강당. 뮤지컬 배우들이 관내 초등학생과 중학생으로 구성된 ‘우리동네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부르는 ‘지킬 앤드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이 강당 밖으로 울려퍼졌다. 주민과 문화예술인 등 300여명은 아름다운 협연에 압도돼 숨죽인 채 이날 열린 금천문화재단의 출범식을 지켜봤다. 축사를 맡은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밝은 표정으로 단상에 올랐다. 차 구청장은 지난해 1월 구에 문화재단 출범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팀을 설치하고 용역을 실시하는 등 준비과정을 이끌어 왔다. 그는 “재단 설립을 통해 문화가 구민들 일상에 스며들기를 바란다”며 “마을공동체 활동에서도 문화가 중심이 될 것은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차 구청장은 이날 금천을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이른바 ‘문화특별구’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문화재단 설립은 차 구청장이 민선 5기 때부터 힘써 온 숙원사업이다. 지난달 기준 25개 자치구 가운데 금천을 포함한 14개 구가 문화재단 설립을 마쳤다. 금천문화재단의 출범식에 참석한 금천구 관내 문화예술인 중 한 명인 김복녀 문화예술교육협회㈔ 대표는 “금천은 성북이나 서초에 비하면 문화예술의 불모지였지만 차 구청장 임기 동안 클래식 음악 중심의 청소년 예술교육 등 내적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능교육에 그쳤던 문화예술 영역이 이제는 구민의 삶 속에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 4년간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돼 중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뮤지컬·연극·영화 등을 교과에 연계한 협력종합예술과정을 운영해 왔다. 김 대표는 이 과정을 일컫는 일명 ‘봄의 학교’ 기획을 맡고 있다. 그는 “교과 연계 음악교육은 청소년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귀띔했다. 재단은 앞으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금나래아트홀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금천구 시흥대로 73길에 2008년 개관한 아트홀은 연면적 6065㎡(약 1835평) 규모로 566석의 공연장, 갤러리, 도서관, 강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민관 협력형 마을예술창작소 사업인 ‘어울샘’ 운영도 문화재단 몫이다. 어울샘의 엄샛별(30·여) 공간매니저는 “청년예술을 지원하는 실용적인 사업이 더 풍성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재단 운영 예산은 34억원 정도로 책정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노아 방주’ 닮은 김수근의 불광동성당…‘장인 손길’ 불광대장간·청기와양복점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노아 방주’ 닮은 김수근의 불광동성당…‘장인 손길’ 불광대장간·청기와양복점

    투어단이 첫 야행지로 선택한 은평구에는 마을공동체 산새마을, 소설가 장용학 가옥, 불광동성당, 불광대장간, 청기와양복점 등 모두 5곳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일행은 이 가운데 불광동성당과 불광대장간, 청기와양복점 등 3곳과 양천리 비석, 서울혁신파크를 답사했다. 녹번동이란 지명의 유래가 된 서울 유일의 광산 녹번이고개 산골판매소는 이날 문을 열지 않아 방문하지 못했다. 대신 정순희 해설자가 미리 준비한 접골 특효약 산골 알갱이를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불광동성당은 마산 ‘양덕성당’, 서울 ‘경동교회’와 함께 한국 건축계의 1세대 김수근이 지은 3대 종교 건축물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성당은 노아의 방주를 연상시킨다고 한다.불광대장간은 1963년에 개업했으며 창업주 박경원씨의 아들 박상범씨가 1991년 가업을 계승했다. 쇠를 화덕에 달궈 망치로 두들기고 잘라 모양을 만들어 내는 전통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제품에는 장인정신과 자부심을 담은 ‘불광’이라는 상호를 새겨서 판다.청기와양복점은 1973년 현재의 자리에서 문을 열어 올해로 44년째 영업 중이다. 검은 바탕에 황금색 글씨로 ‘명품신사복 청기와’라고 쓴 간판 아래 창업주 황재홍씨가 국제양복기술대회에서 받은 대상이 쇼윈도에 전시돼 있다. 황필승씨가 부친의 정통 수제 양복과 반 맞춤 양복 생산방식을 병행해 업을 이어 가고 있다.서울혁신파크는 충북 오송으로 이전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 건물 32개 동을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던 공간에서 도시재생과 사회혁신을 통해 사회를 치유하는 혁신파크로 탈바꿈했다. 서울혁신파크와 청년허브,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서북50플러스센터, 마을공동체지원센터 관련 200여개 업체가 입주했고 앞으로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청소년 직업체험관, 서울기록원 등이 들어올 예정이다. 2300여명의 상주 인력과 8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혁신파크와 산골판매소는 앞으로 선정이 유력한 서울미래유산 후보라고 할 수 있다.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팀
  • [열린세상] ‘아날로그의 반격’을 환영하며/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아날로그의 반격’을 환영하며/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며칠 전 ‘최인아 책방’에 들렀다. 이 책방은 좀 특별하다. 광고계의 큰 인물로 손꼽히는 최인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과 정치헌씨가 함께 차린 것도 주목을 끄는 요소지만 무엇보다 책방의 구성이 재미있다. 각계 유명 인사가 추천하는 책 코너가 따로 있는데, 책갈피처럼 꽂혀 있는 ‘추천인물’과 ‘추천이유’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외에도 다양한 주제별로 책을 추천하고 있어 ‘북 큐레이팅’의 모범을 보여 준다. 피아노 공연과 저자 특강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시도하고 있어 책방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온라인 서점의 기세에 밀려 대형 서점마저 생존이 위협받으면서 이제 동네에서 책방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특히 종이책과 책방은 도도한 디지털의 물결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예상을 뒤엎고 몇 년 전부터 작고 특별한 책방들이 여기저기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독립서점’이다. 2010년 홍대 부근에 문을 연 1세대 독립 서점 ‘유어마인드’를 시작으로, 신촌 일대에만 독립 서점 15곳이 운영 중이라고 한다. 이 독립서점들의 주인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책을 선택하고 판매한다. 예를 들면 추리소설 전문 서점 ‘미스터리 유니온’이 있는가 하면 음악 서적 전문 ‘초원 서점’, 그리고 아동 서적 전문 ‘노란 우산’ 등 특정 주제에 맞는 책을 골라 판매하는 서점도 있다. 북 콘서트, 영화 함께 보기 등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면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관심을 모은다. 제주도 아라리오 뮤지엄에는 전국의 유명 독립서점이 큐레이팅한 책을 모아 진열하는 코너가 만들어져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북 큐레이팅’을 통해 서점을 새롭게 탄생시킨 사례는 일본에서 먼저 시작됐다. 2003년 문을 연 ‘쓰타야 도쿄 롯폰기’는 책장 진열 방식을 기존의 장르가 아닌 ‘사랑’, ‘음식’, ‘우주’, ‘자연’, ‘모험’ 등 일상생활의 언어로 분류했다. 단순한 책방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한다는 최고경영자 마스다 무네아키의 전략이 성공했고 쓰타야는 ‘책방의 미래’로 칭송받고 있다. 뉴욕시의 콜럼버스 거리에 다시 ‘북컬처’라는 서점이 생긴 것은 2014년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뉴욕 맨해튼에 서점들이 다시 문을 연 것이다. 미국의 서점 수는 2009년 최저를 기록한 이후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주로 작은 규모의 동네 책방들이었다. 책을 잘 아는 주인과 그 주인이 골라 주는 책이 있는, 즐겁고 아늑한 공간이다. 독서모임과 북클럽, 저자와의 대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진짜 책방이 무엇인가’를 보여 준다.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였던 종이책이나 책방이 여전히 공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나아가 독서클럽이 번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같은 현상은 단지 책과 책방에 국한하지 않는다. 문화저널리스트 데이비드 색스는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에서 ‘LP레코드판의 재발견’ ‘폴라로이드 사진의 유행’ ‘여전히 인기를 끄는 인쇄 매체’ ‘종이노트 몰스킨 다이어리의 인기’ 등 새로운 아날로그가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경제적, 시간적, 그리고 정신적으로 더 큰 비용을 써야 하는 아날로그가 유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옛것에 대한 향수? 디지털화에 대한 저항? 디지털에 익숙한 20~30대가 ‘새로운 아날로그의 유행’을 주도한다는 측면에서 ‘옛것에 대한 향수’도, ‘디지털화에 대한 저항’도 아니라고 색스는 진단한다. 물리적인 사물과 경험이 사라져 가는 디지털 시대에 오감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는 아날로그가 사람들에게 오히려 더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디지털 영역의 미덕인 ‘완벽함과 속도’가 아날로그 영역의 ‘즐거움과 정서적 만족감’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색스는 새로운 형태의 아날로그를 ‘포스트디지털경제’라고 부른다. 승자독식과 소득격차라는 문제를 심화시키는 디지털경제와 달리 포스트디지털경제는 지역을 활성화하고 이익을 균형 있게 분배하는 특성을 가진다. 디지털 시대, 디지털 세대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는 어쩌면 우리가 ‘전통산업’ ‘사양산업’이라고 외면하는 아날로그에 더 많이 있을지 모른다.
  • 놀면서 배워 볼까… 여름방학엔 여기!

    놀면서 배워 볼까… 여름방학엔 여기!

    여름방학 시즌이다. 학생 자녀를 둔 가정마다 ‘에듀테인먼트’형 관광지를 찾을 때다. 올해는 산업관광 명소들을 돌아보는 게 어떨까. 배움과 즐거움, 두 마리 토끼를 낚을 수 있는 곳이다. 산업관광은 산업 현장, 과거 산업유산 등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다. 관광객들은 배움과 체험, 재미를 얻고, 지역이나 기업에서는 홍보 효과를 톡톡히 얻을 수 있다. 산업관광지 전체 정보는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korean.visitkorea.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서울신문 DB, 한국관광공사 제공① 1930년대 개항기로 돌아간 듯… 인천 아트 플랫폼 옛일본우선주식회사(등록문화재 제248호) 등의 근대 개항기 건물과 1930~40년대 건축물들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창작스튜디오와 공방, 전시장, 공연장 등이 빼곡하다. 인천아트플랫폼이 있는 인천 중구 해안동 일대는 1883년 개항 이후 세워진 근대 건축물들이 잘 보존된 구역이다. 한쪽은 차이나타운, 다른 한쪽은 옛 일본풍 집들이다. 개항 당시 청나라와 일본의 조계지가 맞붙어 있던 지역이라 옛 일본과 중국의 풍경이 자연스레 겹쳐진다. 주변에 옛 일본제1은행(인천 개항박물관), 일본18은행(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등 볼거리가 많다.② 만화 마니아들의 성지…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만화 마니아들의 성지이자 만화의 ‘보고’다. 희귀 만화 자료들을 수집, 보존하고 만화책도 열람할 수 있는 곳이다. 부천영상문화단지 안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됐다. 만화박물관과 만화도서관, 만화영화상영관, 만화자료실, 체험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핵심은 3층의 만화역사관이다. 1909년 시작됐다는 한국만화의 역사가 시대별, 흐름별로 전시돼 있다. 옛날 만화방을 떠올리는 1960년대 만화방을 비롯해 1970~80년대의 성인만화도 만날 수 있다. 해외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23일까지 국제만화축제도 열린다.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을 연다. 월요일 휴관.③ 오늘은 내가 태후 송송 커플… 정선 삼탄 아트마인 삼탄아트마인은 2001년 폐광된 삼척탄좌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1964년 문을 열어 ‘석탄산업의 메카’로 번성하다 문을 닫은 아픈 역사를 딛고 예술의 씨앗을 싹 틔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곳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내방객이 부쩍 늘었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송중기가 송혜교의 신발끈을 묶어 주는 장면, 송혜교가 테러범에게 납치돼 고문을 당하는 장면 등이 촬영됐다. 송중기가 입었던 군복과 막사 침대 등이 그대로 전시돼 있다. 폐광 구조물과 예술 작품 전시 공간 등 볼거리도 많다.④ 3대째 만드는 전통 막걸리… 진천 덕산양조장 세왕주조는 국내 오래된 양조회사 중 하나다. 1929년 ‘덕산양조장’으로 설립돼 3대째 양조 명가의 전통을 이어 가고 있다. 옛 덕산양조장 건물은 2003년 근대문화유산(58호)으로 지정됐다. 백두산에서 공수한 삼나무로 지었다고 한다. 건물 앞엔 측백나무가 서 있다. 외부의 열기를 막아 한여름에도 건물을 식혀 준다. 지금도 전통 막걸리와 와인 등을 생산하고 있다. 덕산양조장 옆은 세왕전통주 홍보교육관이다. 건물 외형부터 독특하다. 오크통에 술독을 이어 붙인 형태를 하고 있다. 예약을 하면 시음과 체험을 할 수 있다.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을 연다.⑤ 일제시대 은행은 어땠을까… 군산 근대건축관 일제강점기에 건립된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 건물이다. 일제가 식민 지배를 위해 운영한 대표적인 금융시설이었다. 1980년대 나이트클럽으로 전락했다가 지금은 군산근대건축관으로 쓰이고 있다. 군산의 근대건축물과 일본강점기 화폐 등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다. 연중무휴다. 주변에 일제강점기 때 건물들이 많다. 서울역사, 한국은행 본점과 함께 서양 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는 옛 군산세관, 군산근대미술관으로 변신한 옛 제18은행 군산지점 건물 등이 대표적이다. 근대역사박물관에서 일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⑥ 전통 옹기들이 옹기종기… 울주 외고산옹기마을 1950년대 경북 영덕에서 옹기공장을 운영하던 고 허덕만 장인이 울주로 옮겨 오면서 시작된 마을이다. 부산에 피란민이 몰려들면서 옹기 수요가 급증했고, 이후 한국 옹기시장의 50%를 책임지는 최대 공급처로 발돋움했다. 요즘도 외고산 옹기장인들은 전통 방식으로 옹기를 만든다. 어른 키를 훌쩍 넘기는 옹기부터 작은 장식용 옹기까지 그야말로 옹기의 모든 것과 마주할 수 있다. 마을 뒤 옹기박물관에선 전국의 재래식 옹기와 세계 각국의 옹기를 만날 수 있다.⑦ 직접 체험하는 과학… 고흥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청소년들이 손쉽게 만지고 즐기면서 우주과학의 원리를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우주과학에 관한 기본 원리와 로켓, 인공위성, 우주 탐사 등을 주제로 32종의 작동 체험 전시물과 90여종의 전시품을 마련해 뒀다. 4차원(4D) 돔영상관과 야외 로켓 전시장, 별자리 관측 체험존 등 다양한 시설도 들어섰다. 오전 10시~오후 5시 40분 문을 연다. 월요일은 쉰다. 29일~8월 2일 우주항공축제도 열린다. 축제 기간 중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우주발사체를 쏘아올린 발사 현장을 공개한다. 평소에는 공개되지 않는 장소다. 홈페이지에서 신청받는다.⑧ 내가 만든 어묵 맛보자… 부산 삼진어묵 역사관 어묵은 부산을 대표하는 먹거리 가운데 하나다. 여러 어묵업체 가운데 삼진어묵은 ‘원조’처럼 인식되고 있는 곳이다. 1953년 부산 영도 봉래시장에서 처음 어묵을 만들기 시작해 현재까지 3대째 이어 오고 있다. 삼진어묵 역사관은 이 회사가 영도본점 2층에 마련한 체험관 겸 전시관이다. 성형어묵, 피자어묵, 구이어묵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어묵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은 주중, 주말 상관없이 전부 예약제로 진행된다. 베이커리 형태의 1층 매장에서는 다양한 어묵을 구입하고 맛볼 수 있다. 오전 9시~오후 6시 문을 연다. 연중무휴다.⑨ 고려제강 공장이 문화공간으로… 부산 f1963 고려제강이 1963년에 건립해 2008년까지 운영하던 공장 건물이다. 지난해 부산비엔날레가 열리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각종 공연·전시회가 수시로 열리고, 서점과 카페 등도 들어섰다. 인접한 고려제강 기념관(키스와이어센터)에선 철강 산업의 역사를 엿볼 수 있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f1963 입구 쪽엔 대숲이 조성돼 있다. 대숲에 들어 명상에 잠겨도 좋겠다. 주변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폐수처리장을 꾸며 수생식물을 심은 공간이다. 키스와이어센터는 예약이 필수다. 공휴일과 일요일은 휴관이다.
  • 책 읽고 수다도 떠는 송파 책박물관 첫삽

    서울 송파구에 국내 처음으로 책을 주제로 한 공립 박물관이 지어진다. 구는 21일 오전 10시 송파대로에 위치한 박물관 건립 부지에서 ‘송파책박물관’(가칭) 기공식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박물관은 재건축 공사가 한창인 가락시영아파트로부터 기부채납받은 토지에 연면적 6000㎡,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준공은 내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박물관에는 어린이책체험실, 상설전시실, 책공방(교육실), 북카페, 수장고 등이 들어선다. 기존의 박물관이나 도서관처럼 정숙한 곳이 아니라 다양한 모임과 만남을 통한 소통이 가능하고, 독서와 휴식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구는 2012년부터 구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책 읽는 송파’ 사업을 시행해 왔다. 송파책박물관 건립 추진을 위해 2015년 구 내 설치된 태스크포스(TF)팀은 ‘송파책박물관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타당성 사전평가를 거쳤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책박물관은 ‘책 읽는 송파’ 사업의 완결판”이라며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 도시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일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용산 주한 미군기지 평택 이전 본격화…‘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주목

    용산 주한 미군기지 평택 이전 본격화…‘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주목

    최근 용산 주한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면서 용산 일대에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용산민족공원은 243만여㎡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시민들의 화합의 장 역할을 하며 서울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용산구 일대는 현재 분양시장에서 높은 미래가치로 가장 관심이 뜨거운 지역”이라며 “현재 용산구의 개발부지 중 분양이 확실시 되는 곳이 없는 만큼 올해 상반기 시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용산민족공원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용산국제빌딩4구역에서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가 6월 분양에 나서 주택시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단지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 일원에 위치하며 지하 5층, 지상 최고 43층, 전용 92~237㎡ 총 1,140가구(임대 194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된다. 이곳은 용산민족공원을 비롯해 용산마스터플랜, 신분당선 연장 등 다양한 개발호재를 앞두고 있어 향후 미래가치는 더욱 급증할 전망이다. 용산에서 가장 떠오르는 이슈는 역시 용산민족공원이다. 용산민족공원은 대규모의 녹지 및 호수 등을 배경으로 시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와 함께 단지 앞에는 ‘용산파크웨이(가칭)’도 들어선다. 이곳은 푸른 빛깔의 잔디밭으로 구성된 만남의 광장, 정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용산파크웨이’ 조성 시 용산역 광장에서 미디어광장, 용산파크웨이, 용산프롬나드를 거쳐 중앙박물관까지 약 1.4㎞에 이르는 공원길이 완성돼 이 일대를 대표하는 대규모 테마공원이 꾸려진다. 이는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을 합한 면적(3만2,000㎡)보다 약 1.3배 큰 4만여㎡ 규모다. 이와 함께 대규모 개발호재도 계획돼 있다.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용산마스터플랜’을 올해 안에 수립키로 하고 사업 추진에 한창이다. 이 계획에는 한강, 용산전자상가 등이 연계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용산을 동아시아 주요 국제도시로 육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완료 시 코엑스(COEX) 면적의 5배에 달하는 상업시설과 대규모 수요의 오피스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돼 미래가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내 유명기업들도 용산으로 새둥지를 틀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3월 서울 용산구 원효로 일대 3만1천㎡ 부지에 최고 48층 높이의 호텔과 업무시설 등의 조성계획을 발표하며 기대를 모았다. 해당 부지는 용산국제업무지구와도 가까운 만큼 개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도 지하 7층~지상 22층, 연면적 18만8,759㎡규모로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문화예술공간을 조성하는 한강 노들섬 개발과 용산역 전면 지상·지하공간을 주차장 및 도로로 구축하는 리틀링크 개발사업도 용산의 변화의 바람 중 하나다.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는 용산역과 신용산역이 가까운 초역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현재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KTX, ITX를 이용 가능하며, 용산~신사~강남을 잇는 신분당선 연장사업도 진행 중이다. 또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선(송도~여의도~용산~마석)도 연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으로 용산역이 거점 환승지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용산은 향후 교통요충지로서 갈수록 그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용산공원과 한강 등 자연경관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조망권도 갖췄다. 남향 위주 배치구조로 채광과 통풍이 뛰어나며 넓은 개방감을 조성함은 물론, 용산공원의 접근성이 용이한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인근 래미안 용산 SI, 용산 푸르지오 써밋 등 최근 분양단지 대비 세대수 및 규모면에서 비교우위를 점하는 랜드마크 주거단지로 지어진다는 점도 눈에 띤다. 특히 대규모 공원과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주거,상업,문화 복합지구’를 기본 컨셉으로 단지 내에 업무,공공,상업시설을 갖춘 편리한 원스톱 라이프를 형성했다. 여기에 용산파크웨이(가칭)와 연계한 대규모 휴게,상업복합공간 및 도서관, 북카페, 어린이창작센터 등 다양한 공공문화시설이 들어서며, 피트니스,클럽하우스,게스트룸 등 고품격 입주민 커뮤니티도 계획돼 있다.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의 분양가는 3.3㎡당 4천만원 이하로 형성될 예정이며, 모델하우스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마련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심 한복판 추모시설 웬 말” “희생 학생들 추억 깃든 공간”

    “도심 한복판 추모시설 웬 말” “희생 학생들 추억 깃든 공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추모시설이 포함된 ‘4·16 안전공원’을 조성하는 것을 놓고 민·민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유력 후보지로 정부합동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가 떠오르자 인근 주민들이 “도심 한복판에 추모시설이 웬 말이냐”며 반대하는 반면 지역 시민단체와 세월호 유가족들은 “시민들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곳에 추모시설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화랑유원지 시민지킴이 김강민 공동대표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1000여 가구가 사는 주택가 인근에 납골당이 포함된 추모시설을 건립하는 것은 주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며 “추모시설이 들어서면 인근 유원지 내 야외캠핑장과 각종 체육·문화시설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정부는 특별법에 따라 추모시설을 건립한다지만 일반법에서는 주택과 가까운 곳에 장사시설을 건립하지 못할 뿐 아니라 주민 동의를 구하도록 규정한다”고 지적했다. 화랑유원지 시민지킴이 회원들은 지난 19일 안산시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시장실을 방문해 제종길 안산시장에게 시민 3만 7565명이 참여한 ‘추모시설 반대 서명지’를 전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의 놀이공간인 유원지에 추모시설을 건립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추모시설 건립을 강행하면 인간띠를 형성해 중장비 진입을 저지하는 등 물리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4·16 안산시민연대와 세월호 유가족 등은 화랑유원지에 4·16 안전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우리가 바라는 4·16 공원은 8곳에 흩어진 희생 학생들의 유골을 모으고, 세월호 참사와 희생자 304명을 기억할 수 있는 시설”이라며 “생명과 안전의 도시 안산을 세계인이 찾는 명소로 만들고 시민들의 휴식공간, 청소년의 꿈을 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화랑유원지는 희생 학생 250명이 다닌 단원고등학교가 보이며, 희생 학생들의 추억이 깃들고 안산시민들이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이곳에 4·16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안산시민 3만여명이 서명한 ‘화랑유원지에 조성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명지를 지난 7일 제 시장에게 전달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아직 장소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산시는 지난해 7월 세월호 유가족, 시민단체, 정부 관계자 등 24명으로 추모사업협의회를 구성해 4·16 안전공원 입지를 협의하고 있으며 화랑유원지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기업은 왜 금싸라기 땅에 도서관을 펼쳤나

    기업은 왜 금싸라기 땅에 도서관을 펼쳤나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있는 별마당 도서관. 200여개의 좌석 중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부터 넥타이를 맨 직장인,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에 이르기까지 이용객의 성별과 연령대도 다양했다. 책을 읽는 사람뿐 아니라 공책을 펼쳐 놓고 무언가를 적으며 공부하는 사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듣는 사람, 일행과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 등 공간을 즐기는 모습도 제각각이었다.남자친구와 함께 왔다는 직장인 류수지(29)씨는 “백화점에 가는 길에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고 해서 궁금해서 와봤다”면서 “책 중에서도 특히 잡지는 가격도 비싸고 시간이 흐르면 다시 보지 않게 돼 서점에서 사기 부담스러웠는데 여기는 시중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해외 잡지를 마음껏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류씨의 손에는 외국 패션잡지가 들려 있었다. 별마당 도서관은 국내외 600여종의 최신 잡지를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잡지 전문코너를 갖추고 있다. 일행을 기다리며 책을 구경하고 있던 이경인(58·여)씨도 “코엑스몰이 복잡해서 길을 잃어버리기 일쑤였는데 약속을 할 때 도서관에서 만나자고 하면 못 찾을 염려가 없어 좋다”면서 “시간이 비어도 책을 보면서 기다리면 되니 약속 장소로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가 지난달 31일 코엑스몰 안에 문을 연 별마당 도서관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별마당 도서관은 코엑스몰 중앙 광장에 면적 2800㎡·2층 규모로 자리잡은 도서관이다. 13m 높이의 대형 서가 3개를 5만권에 달하는 서적으로 가득 채웠다.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며 무료로 책을 보거나 쉴 수 있도록 별도의 벽이나 칸막이로 구획을 나누지 않고 외부에 열려 있는 형태다. 강남 한복판의 대형 쇼핑몰에 얼핏 보기에 수익이 나지 않을 것 같은 도서관이 들어선 것은 코엑스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방문객의 휴식 장소 역할을 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서 2000년 5월 처음 문을 연 코엑스몰은 멀티플렉스 영화관, 수족관, 백화점, 레스토랑 등을 모두 갖춘 1세대 복합쇼핑몰로 연평균 5000만명이 찾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인근에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등 다른 상권들이 등장해 젊은층을 흡수하면서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 ‘몰링’(malling)이라는 소비문화가 활성화됨에 따라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다른 실내형 복합쇼핑몰들과의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이에 코엑스몰은 내부 보수 작업을 거쳐 2014년 11월 재개관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무역협회와 지난해 10월 손을 잡고 같은 해 말부터 코엑스몰의 임차 운영사업을 맡게 된 신세계는 곧바로 코엑스몰의 재도약을 위해 60억원 규모의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당시 신세계가 코엑스몰 방문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만남의 장소가 될 상징적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마땅히 쉴 곳이 없다’거나 ‘기준이 될 공간이 불명확해 길을 잃기 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고심 끝에 쇼핑몰 한가운데에 도서관을 들여놓는 실험에 나섰다. 도서관이라는 아이디어는 일본 규슈 사가현의 다케오시에 위치한 ‘다케오 시립도서관’에서 힌트를 얻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다케오시는 인구 5만명에 불과한 소도시지만 2013년 다케오 도서관을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열린 도서관’으로 재개장한 뒤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소로 발돋음했다”면서 “다케오의 사례를 국내에 접목하면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코엑스몰을 차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별마당 도서관 개장으로 일단 입소문을 통해 방문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 나온다. 기업들이 공간을 할애해 도서관 등 문화공간을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고객의 ‘취향’을 사로잡아야 장기적으로 기업에도 이익이 된다는 계산에서다.그랜드 워커힐 서울은 지난해 12월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호텔 본관 2층에 북카페 성격의 ‘워커힐 라이브러리’를 열었다. 53평 공간에 약 3000권의 서적과 카페, 음악 감상을 위한 블루투스 헤드폰 4개 등을 갖췄다. 주말이면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고객이 찾고 있다. 워커힐 관계자는 “‘워커힐 호텔은 사람이 주인이 돼 집처럼 편안히 머물 수 있는 곳’이라는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호텔업계에서 이례적으로 독서를 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제를 보다 전문화한 도서관도 있다. 현대카드 라이브러리가 대표적인 예다. 현대카드는 2013년 2월 ‘디자인 라이브러리’를 시작으로 2014년 5월 ‘트래블 라이브러리’, 2015년 5월 ‘뮤직 라이브러리’, 지난 4월 ‘쿠킹 라이브러리’ 등 모두 4개의 도서관을 차례로 개장해 운영 중이다.현대카드 라이브러리 시리즈의 첫 주자인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서울 종로구 가회동의 전통 가옥 사이에 자리잡아 한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특한 구조로 개장 당시 큰 이목을 끌었다. 1만 5000권이 넘는 디자인 전문서적을 보유했으며, 전체 장서의 70%를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희귀 서적으로 구성했다. 건축·산업·비주얼 디자인 등 각 영역의 해외 전문가들을 북 큐레이터로 영입해 도서 선정에 참여시켰을 뿐 아니라 약 850권의 책에 이들이 직접 서평을 남길 수 있게 해 가치를 높였다.그런가 하면 가장 최근에 문을 연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인근의 ‘쿠킹 라이브러리’는 방문객의 체험을 더욱 강조했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과 요리용품 판매점(1층), 요리 관련 서적 1만여권을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 서가(2~3층), 요리 실습 공간(3~4층)으로 구성됐다. 이곳에서는 현대카드가 제공하는 레시피에 맞게 재료를 구매할 수도 있고 요리 수업을 통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맛볼 수도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카드가 다양한 공연·운동 경기 등 문화예술 행사를 주관하면서 문화 콘텐츠 확대에 앞장서 온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현대카드가 단순한 카드회사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기업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 이 같은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4곳은 현재 연평균 약 58만 4000명이 방문하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이 외에도 현대자동차는 ‘현대 모터스튜디오’라는 이름의 자동차 도서관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에어백, 신차 체험을 하고 자동차 정비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어 운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의 한 해 평균 방문자는 127만 7500명에 달한다. 국내외 주요 영화의 시나리오와 콘티북, 원작 소설·만화 등을 볼 수 있는 서울 중구 충무로 CGV의 ‘씨네 라이브러리’도 인기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온라인·모바일 소비의 활성화로 오프라인 공간이 상품 거래 장소로서의 유효성이 떨어지자 기업들이 오프라인을 브랜드 이미지를 판매하는 곳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에게 독특한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소비자가 브랜드에 대한 인상을 스스로 퍼뜨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보다 효과적인 마케팅 방식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수색으로 수요자 몰린다…‘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분양 앞두고 기대감↑

    수색으로 수요자 몰린다…‘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분양 앞두고 기대감↑

    최근 들어 수색증산뉴타운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색4구역에서 분양하는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가 6월 중순 첫 분양을 앞둔데다 지난 5월 27일 증산5구역 시공사가 롯데건설로 최종 선정됨에 따라 개발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수색증산뉴타운에는 1192가구의 수색4구역과 1704가구의 증산5구역이 더해져 약 2,900가구의 롯데캐슬 브랜드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밖에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수색6구역과 수색9구역, 증산2구역의 경우 이주가 진행 중이거나 올 하반기 이주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수색9구역과 증산2구역은 2018년 분양을 앞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색증산뉴타운의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수색증산뉴타운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이 일대 개발 호재들도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가장 빠르게 가시화 되는 호재는 마포구 상암동과 성산동 일대에 14만㎡ 규모로 조성되는 문화공원개발이다. 40년간 접근이 통제된 석유비축기지가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장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높다. 2014년 서울시가 개발 계획을 발표한 이후 개발이 진행됐고, 6월 공사가 마무리 될 예정이다. 지난 5월 개장한 ‘서울로 7017’에 이은 두 번째 대형 도시재생공원으로 공연장, 전시장, 교육시설 등을 갖춘 공원으로 거듭나게 된다. 수색역세권 개발도 관심이 높은 사업 중 하나다. 은평구 수색역~DMC역 일대 32만3천㎡에 달하는 규모로 개발이 진행되는 수색역세권 개발사업은 사업추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4년 ‘수색역세권 개발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 상암DMC와 수색역을 연계 개발해, DMC 도심의 활력이 수색지역으로 확산되도록 하자는 게 골자다. 이후 서울시와 코레일이 업무협약 체결(2015.7)을 진행했고, 현재 ‘2017 도시개발사업 기본구상 수립’을 통해 수색역 일대 개발 활성화를 위한 사업 모델을 발굴 중에 있다. '2030서울플랜'을 통해 서울시는 수색 역세권을 7대 광역 중심지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교통 호재도 주목할 만하다. 마포구와 영등포구를 연결하는 월드컵대교는 2010년에 착공해 현재 공사 중에 있으며 2020년 개통을 예상하고 있다. 영등포구 양화동 서부간선도로와 마포구 상암동 증산로를 연결하는 다리로 완공되면 상습적인 교통체증 해소는 물론 강남순환로와 연계돼 교통 편의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6월에 발표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르면 수색~광명을 잇는 KTX 노선이 구축될 예정으로 이달 국토교통부와 철도시설공단이 서울역 통합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에 착수한 상태다. 중장기적으로도 수색역의 개발 계획이 예정된 만큼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러한 가운데 수색4구역에서는 6월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의 브랜드 아파트 공급을 앞두고 있다. 수색5구역과 함께 롯데 브랜드타운 조성을 예고한 만큼 수색증산뉴타운은 낙후된 이미지를 탈피해 고급 주거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지하 3층~지상 7~25층, 15개동, 전용면적 39~114㎡, 총 1192가구 중 454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전용면적별 가구수(일반분양 기준)는 ▲전용 39㎡ 32가구 ▲전용 49㎡ 23가구 ▲전용 59㎡ 136가구 ▲전용 84㎡ 229가구 ▲전용 99㎡ 26가구 ▲전용 114㎡ 8가구다. 상암DMC 업무단지까지 직선거리로는 약 260m에 불과할 정도로 가까워 상암생활권을 공유하고 있으며 도보 10분 안팎으로 DMC 업무단지로 출퇴근이 가능하다. 단지는 경의중앙선 수색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지하철 6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 환승역인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주택홍보관은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에서 운영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사업 탄력…정부투자심의 통과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사업이 지방재정투자사업 최종 심의를 통과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부산시는 지난달 행정자치부 제2차 지방재정투자사업 심사에서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사업이 최종 심의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사업은 2014년 3월 지방재정투자사업 심사에서 2단계 심사 조건부로 통과됐다. 이후 부산시는 사업 규모를 2629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축소하고 사업 기간을 2020년 완공에서 2021년으로 1년 늦춰 사업 타당성 등 조건을 보완, 이번 2단계 심사를 통과했다. 2008년 롯데그룹의 건립 기부약정으로 출발한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지 해양문화지구 2만 9542㎡ 부지에 건물면적 5만 1617㎡의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짓는다. 1800석의 대극장과 300석 소극장, 전시실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북항 재개발 지역 내 수변 친수공간에 국제크루즈터미널, 부산역환승센터 등과 연계해 국내 관광객과 크루즈 관광객 등을 유인할 수 있는 국제해양관광의 거점 시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중앙투자심사 통과를 계기로 수익 창출을 고려한 운영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연내 설계 경제성 검토 등 행정절차를 거쳐 예정대로 2021년 개관할 수 있도록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대단지 고정수요와 유동인구 흡수 예정 ‘유니스퀘어’, 3·4단지 입찰 앞둬

    대단지 고정수요와 유동인구 흡수 예정 ‘유니스퀘어’, 3·4단지 입찰 앞둬

    지난 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에 성공한 창원 중동 유니시티의 단지내 상가 분양소식이 경상지역 수익형 부동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창원 중동 유니시티는 ㈜유니시티에서 분양한 6,100세대의 대단지다. 이에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단지내 상가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규모의 경제란 규모가 클수록 공급자 및 수요자 모두에게 경제적 효과가 상대적으로 커지는 현상을 뜻한다. 특히, 창원 중동 유니시티 단지에는 대규모의 공원도 계획되어 있어 이러한 규모의 경제에 더욱 힘을 싣어줄 전망이다. 단지내 공원 계획을 살펴보면, 중앙광장 및 놀이필드, 수경필드 등으로 모든 단지와 연결된 중앙공원과 함께 생태〮역사 체험공간, 조각공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사화공원이 들어서 공원을 찾는 유동인구가 다수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의 유동인구와 6,100세대 고정수요를 독점적으로 흡수하는 창원 중동 유니시티 단지내 상가의 명칭은 ‘유니스퀘어’로 지상 1층~2층, 총 6개동 규모다. 상가는 전면 개방 스트리트형으로 외부노출 및 가시성이 뛰어나다. 개방감 및 접근성이 우수해 유동인구의 흡수가 용이한 것은 물론, 고객체류시간이 늘어나 상품판매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특히 아파트단지 주출입구와 근접해 외부로 오가는 입주민들의 동선에 꾸준히 노출될 예정이다. 한편 1·2단지 공개 경쟁 입찰을 성황리에 마친 ‘유니스퀘어’는 3·4단지 입찰 일정을 앞두고 있다. 견본주택은 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동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휴양지에서 만나는 예술

    휴양지에서 만나는 예술

    국내 상반기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부산 2017’이 새달 2~5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아트쇼부산이 주최하는 행사는 올해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1억원, 부산시에서 1억원을 각각 지원해 부산을 대표하는 국제 행사로 발돋움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바다와 도시라는 부산이 지닌 인프라로 특화된 아트부산은 3월에 열리는 홍콩바젤이나 12월의 마이애미바젤처럼 휴양지 연계형 아트페어를 지향한다. 2012년 6월 아트쇼 부산으로 첫선을 보인 뒤 2015년 명칭을 아트부산으로 바꿨다. 국내 아트페어 중에선 후발 주자이지만 실수요층이 몰리면서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의 맞수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갤러리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서울의 메이저 갤러리 참여도 늘고 있는 아트부산은 올해엔 16개국 170여 갤러리가 참가해 4000여점의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갤러리현대, 가나아트, 아라리오, 학고재, PKM, 갤러리엠 등 국내에서 115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프랑스 파리에 본점을 두고 뉴욕과 홍콩, 서울에 분점을 낸 갤러리 페로탕도 올해 처음 참가한다. 특별전과 부대행사도 볼거리다. ‘아트악센트’는 1회 때부터 진행해 온 특별전으로 부산, 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을 집중 조명한다. 아트부산 변홍철 디렉터가 기획한 ‘한국의 리얼리즘:그리고 오늘’에서는 1980년대 정치적 탄압과 민주화 열망으로 태어난 민중미술을 오늘의 시각에서 재조명한다. 해외미술계에서 ‘민중아트’(Minjung Art)라는 이름으로 주목하고 있는 민중미술을 아트페어에서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특별전에는 강요배, 김정헌, 손장섭, 안창홍, 이종구, 임옥상, 주재환, 황재형 등 8명의 1세대 작가와 함께 사진과 영상을 매체로 사용하는 포스트 민중미술의 대표작가 노순택과 임흥순이 참가한다. 디자인 작품도 선봬 예술과 함께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한다. 복합문화공간인 F1963에서 열리는 ‘디자인아트부산 2017’에서는 디자인 전문 갤러리들이 참가해 20세기와 21세기를 대표하는 디자인 가구, 조명 그리고 공예품 등 소장할 가치가 있는 작품을 소개한다. 입장료는 1만 5000원. VIP 프리뷰와 개막식은 1일 열린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김포양곡·시흥신천·의정부호원 3곳 ‘주민맞춤 정비방식으로 개발

    김포양곡·시흥신천·의정부호원 3곳 ‘주민맞춤 정비방식으로 개발

    뉴타운서 해제된 경기 김포 양곡리와 시흥 신천동, 의정부 호원동이 주민 맞춤형 정비방식으로 개발된다. 경기도는 최근 ‘2017년 경기도 맞춤형 정비사업’ 심사 결과 8개 후보지 중 김포 양곡리 등 3곳을 최종 사업 대상지에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맞춤형 정비사업은 뉴타운 해제지역 중 열악한 주거환경을 대상으로 주민들이 마을정비계획을 세우도록 도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구 내 건축물을 전부 철거하고 공동주택을 세우는 전면 재개발정비사업과는 사업 주체가 다르다.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마을발전의 비전과 목표를 세운다. 정비계획 수립 후 정부 국비지원 공모사업에 응모해 최종 선정되면 공사비의 30%를 추가 지원받는다.김포 양곡리 정비사업은 양곡읍사무소 인근 뉴타운 해제지역으로 4만 9773㎡ 규모에 396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어 섬처럼 고립돼 있다. 10가구 중 2가구가 30년 넘은 낡은 주택이다. 이곳은 3.1만세 운동의 역사가 깃든 오라니장터가 있다. 오라니장터를 중심으로 마을 활성화 계획 등 향토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생활환경개선 계획을 평가받아 뽑혔다. 오라니 장터 청년몰과 따복하우스, 따복마실카페 등을 담았다. 총 사업비는 50억원 규모다. 전종익 김포시 도시주택국장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하드웨어적인 지역 정비사업뿐만 아니라 양곡 지역의 주민공동체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의정부 호원동사업은 백석천 인근 재개발 해제지역 1만 7223㎡ 부지에 조성된다. 좁은 도로와 30년 이상된 노후 건축물이 75.2%다. 마을경관개선을 비롯해 경로당 리모델링과 하천변 하늘길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소래초등학교 인근 뉴타운해제지역으로 1만 7223㎡ 터에 2513명이 거주하는 시흥 신천동사업은 주민봉사단이 마을을 관리한다. 시흥시 도시재생센터와 함께 마을경관 개선과 복합문화공간 조성, 주민역량교육 등을 제안해 선정됐다. 최종 정비사업 대상지 3곳에는 각각 도비 2000만원과 시비 4700만원 등 6700만원이 투입돼 정비계획을 수립한다. 지금까지 경기도는 19개소에 정비계획 수립비 5억 7000만원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시흥시 은행동과 의왕시 금천동 등 13곳이 국비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288억원을 지원받아 진행 중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포양곡·시흥신천·의정부호원 3곳 ‘주민맞춤 정비방식으로 개발

    김포양곡·시흥신천·의정부호원 3곳 ‘주민맞춤 정비방식으로 개발

    뉴타운서 해제된 경기 김포 양곡리와 시흥 신천동, 의정부 호원동이 주민 맞춤형 정비방식으로 개발된다. 경기도는 최근 ‘2017년 경기도 맞춤형 정비사업’ 심사 결과 8개 후보지 중 김포 양곡리 등 3곳을 최종 사업 대상지에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맞춤형 정비사업은 뉴타운 해제지역 중 열악한 주거환경을 대상으로 주민들이 마을정비계획을 세우도록 도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구 내 건축물을 전부 철거하고 공동주택을 세우는 전면 재개발정비사업과는 사업 주체가 다르다.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마을발전의 비전과 목표를 세운다. 정비계획 수립 후 정부 국비지원 공모사업에 응모해 최종 선정되면 공사비의 30%를 추가 지원받는다.김포 양곡리 정비사업은 양곡읍사무소 인근 뉴타운 해제지역으로 4만 9773㎡ 규모에 396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어 섬처럼 고립돼 있다. 10가구 중 2가구가 30년 넘은 낡은 주택이다. 이곳은 3.1만세 운동의 역사가 깃든 오라니장터가 있다. 오라니장터를 중심으로 마을 활성화 계획 등 향토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생활환경개선 계획을 평가받아 뽑혔다. 오라니 장터 청년몰과 따복하우스, 따복마실카페 등을 담았다. 총 사업비는 50억원 규모다. 전종익 김포시 도시주택국장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하드웨어적인 지역 정비사업뿐만 아니라 양곡 지역의 주민공동체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의정부 호원동사업은 백석천 인근 재개발 해제지역 1만 7223㎡ 부지에 조성된다. 좁은 도로와 30년 이상된 노후 건축물이 75.2%다. 마을경관개선을 비롯해 경로당 리모델링과 하천변 하늘길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소래초등학교 인근 뉴타운해제지역으로 1만 7223㎡ 터에 2513명이 거주하는 시흥 신천동사업은 주민봉사단이 마을을 관리한다. 시흥시 도시재생센터와 함께 마을경관 개선과 복합문화공간 조성, 주민역량교육 등을 제안해 선정됐다. 최종 정비사업 대상지 3곳에는 각각 도비 2000만원과 시비 4700만원 등 6700만원이 투입돼 정비계획을 수립한다. 지금까지 경기도는 19개소에 정비계획 수립비 5억 7000만원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시흥시 은행동과 의왕시 금천동 등 13곳이 국비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288억원을 지원받아 진행 중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복지 허브 된 동사무소… 사람 향기 밴 도시재생 모델 서대문

    [자치단체장 25시] 복지 허브 된 동사무소… 사람 향기 밴 도시재생 모델 서대문

    “사람이 중심인 동네, 사람 향기가 나는 도시재생의 본보기가 되는 서대문구를 만들겠습니다.”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경영학을 전공한 공인회계사 출신이다. 그러나 문 구청장은 ‘효율’보다 ‘사람’을 앞세우는 따뜻한 가슴을 가졌다. 민선 6기 재선인 그의 구정 철학 역시 “주민 복지를 향상시키지 못하는 정책은 그 어떤 것도 합리화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최대 구정 성과로 ‘동복지 허브화’를 꼽은 것도 같은 줄기다.“전국에서 처음으로 동사무소를 복지 중심으로 바꾸는 동복지 허브화 사업을 2011년부터 시작했습니다. 동사무소 행정업무를 구로 옮긴 대신, 보건소 방문간호사를 동복지센터로 전진배치하고 복지 공무원들이 지역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취약계층을 발굴해 사각지대를 줄이자는 아이디어였죠.” 책상머리에서 서류만 들여다보는 복지 공무원은 필요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이 발생하기 이미 2년여 전이었다. 이 사업은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동을 ‘행정복지센터’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그는 “지방정부 복지행정을 중앙이 벤치마킹하면서 ‘지방이 중앙을 바꾼 첫 사례’라고들 한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복지는 적선도 구제도 아니고,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일, 그 자체”라는 게 문 구청장의 신념이다. 복지방문 지도사업은 지역의 사각지대 가정으로 꼽힌 1500가구 전수조사를 바탕으로 800여 가구를 집중 관리대상으로 뽑았다. 이를 기본삼아 지난해 취약계층 5476가구를 1만 1938회 방문, 5300여건의 복지 요구를 해결했다. 복지방문 지도사업은 2015년 행정자치부 생활불편사례 대통령상을, 지난해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주최하고 행자부가 후원한 제1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을 받았다. 한국관광공사의 ‘봄맞이 걷기 좋은 길’에 선정된 안산자락길에도 ‘사람 우선’ 사연이 숨어 있다. 목재 데크로 꾸며 누구나 산책할 수 있는 5.31㎞의 무장애 숲길은 당초 예산 부족으로 미완성길로 남을 뻔했었다. 빡빡한 재정 사정으로 서울시에 손을 빌려 1.69㎞는 조성했지만, 15억원이 부족해 나머지 구간은 막막했던 것. 그러던 차 숲길에서 마주친 한 장애인 주민은 문 구청장에게 “내 힘으로 휠체어를 굴려 숲에 들어와 본 게 생전 처음”이라며 손을 잡고 울었다고 한다. 그는 “사업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더라”고 했다. 결국 어렵게 돈을 끌어모아 자락길은 빛을 보게 됐다.1955년생 베이비붐 세대로 전형적인 ‘낀 세대’인 그가 강박관념에 가까우리만큼 복지에 집착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착실한 행정가형 스타일이지만, ‘지방분권 개헌 전도사’이기도 하다. 지방분권 얘기만 나오면 ‘투사’로 변신하는 그다. 재선하는 동안 구청장의 한계를 여실히 느낀 탓이리라. 서울구청장협의회장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개헌특별위원장을 겸임한다. 문 구청장은 “지역 특색을 반영한 행정과 재정 분권이 모두 이뤄져야 제대로 된 지방분권”이라며 “현재의 지방자치는 진정한 자치가 아니다”고 못 박았다. 지방정부 권한에 사실상 족쇄가 채워졌다는 주장이다. “서울시장이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한 청년수당을 주겠다고 하는데, 중앙정부가 통제하는 게 무슨 지방자치냐”면서 “서울 청년과 부산 청년이 항상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되는 건 아니다. 지역 특색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자치단체’라는 용어만 보더라도 중앙이 지방을 종속적인 하부 행정기관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반영돼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을 통해 실질적인 지방분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헌법에 지방분권국가를 명시하고 지방정부라는 명칭을 써야 한다. 주민자치권도 헌법에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자치경찰제를 도입하고 지방자치교육이 실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월 문 구청장은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정 분권 실현의 첫 걸음으로 국세인 부동산 양도소득세를 지방세로 이양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지방분권개헌 촉구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지난해까지 서대문구의 구정 성과로는 사회적 경제센터 개소, 백련 근린공원 등 자연·사람이 공존하는 녹지 조성, 협동조합형 청년주택 ‘이와일가’ 등이 눈에 띈다. 올해 7대 역점사업으로는 4대 역세권(신촌, 아현·서대문, 홍제, 가좌) 재생·정비사업, 일자리 확충과 사회적경제 육성, 전통시장 개선, 복지 사각지대 해소, 숲 복지·건강 프로젝트가 꼽힌다.특히 ‘사람을 중심에 놓는’ 도시 재생·정비에 문 구청장은 심혈을 기울인다. 안산자락마을은 서울시로부터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올해 선정돼 2021년까지 5년간 10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저층 주거지 위주로 역사·문화·자연자원을 활용한 재생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문 구청장은 “1970~80년대 대학문화를 선도했지만 쇠퇴해가는 신촌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문화를 살리는 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까지 총 100억원을 들여 창작놀이센터, 원스톱 복합문화공간이 될 문화발전소, 청년창업주거공간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소기업청·이화여대와 손잡고 청년몰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그는 “1년 남짓 남은 임기 동안 청년중심 도시, 협치 도시를 완성하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서대문구에 있는 대학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9개인 만큼 신촌과 이화여대 52번가를 중심으로 청년들이 일자리, 즐길자리, 살자리를 동시에 찾을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다. 청년 일자리 정책으로 지역의 기업체 숫자가 서울시 최하위권인 점을 감안, 명지전문대 등과 손잡고 직업교육 후 해외 취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장년층 사회공헌활동 사업인 ‘5060 마에스트로’는 은퇴 기로에 놓인 장년층 세대와 사회공헌을 연결한 신개념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총 220여명이 활동할 예정이다. “협치 분야는 주민이 ‘참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스스로 행정의 주체가 되는 ‘서대문구식’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회적경제마을센터 개소, 연희동 면세점 갈등 해결 등이 모두 지역사회의 협치로 풀어낸 사례들”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편으로 그는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는 따뜻한 지역공동체 만들기에 애정이 각별하다. ‘100가정 보듬기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도움이 절실하나 공적지원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을 지역사회가 한 가정씩 보듬는 게 핵심이다. 저소득 가정은 종교단체, 기업, 개인 독지가들과 자발적인 1대1 결연을 통해 매월 후원금을 지원받는다. 현재까지 가정 437곳에 약 23억원의 후원금을 연계했다. 문 구청장이 직접 결연을 주선하면서 그의 별명은 ‘키다리 아저씨’가 됐다는 후문이다. 재선 임기가 시작된 2014년 7월 1일, 문 구청장은 국장급 간부 직원들과 함께 소외계층 주민과 어르신들의 발을 씻겨 드렸다. 그는 “초선 때도, 재선 때도 주민들 세족식으로 시작했다”면서 “주민이 부르시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 소통하고 귀담아듣는 일을 임기 끝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스스로를 낮췄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유엔사 부지 매각, 용산민족공원… ‘핫플레이스’ 용산 개발호재

    유엔사 부지 매각, 용산민족공원… ‘핫플레이스’ 용산 개발호재

    용산국제빌딩 4구역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사업 예정‘용산 센트럴파트 해링턴 스퀘어’ 등 분양 앞둬 용산 지역이 다양한 개발호재로 부동산 시장에서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용산국제빌딩 4구역은 대규모 개발 사업들이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18일 용산 지역의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용산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이 2018년말로 가시화되고, 이태원동 유엔사 부지가 공개 매각 절차를 밟으면서 이 일대의 향후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면서 “243만㎡ 규모의 초대형 국책사업인 ‘용산민족공원’ 조성도 예정돼 있어 용산이 복합문화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용산민족공원은 대규모 녹지와 호수를 낀 시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주변에 잔디밭으로 구성된 ‘용산파크웨이’(가칭)도 들어선다. 서울시는 공원에 의자 1000여개를 비치해 주말영화제와 학생 연극마당, 시니어 음악연주회 등 각종 전시와 거리공연이 펼처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용산파크웨이가 조성되면 용산역 광장에서 미디어광장, 용산파크웨이, 용산프롬나드, 중앙박물관까지 이어지는 1.4㎞의 공원길도 만들어진다. 용산파크웨이와 주변공원은 서울 도심의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을 합친 면적(3만 2000㎡)보다 1.3배가량 큰 4만㎡ 규모다. 서울시가 ‘용산마스터플랜’을 올해 안에 수립하기로 하면서 용산국제업무지구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강과 서부이촌동, 용산전자상가 등을 연계해 용산을 동아시아 주요 국제도시로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끝나면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면적의 5배에 달하는 상업시설과 대규모 오피스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의 관심도 높다.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3월 서울 용산구 원효로4가 일대 3만 1000㎡ 부지에 최고 48층 높이의 호텔과 업무시설 등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도 지하 7층~지상 22층, 연면적 18만 8759㎡ 규모로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가 500억원 안팎의 예산을 투입하는 한강 노들섬 개발도 용산지역의 개발 호재다. 음악 공연장과 공원, 생태교육시설 등을 갖춘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될 전망으로 내년 상반기에 완공된다. 개발 호재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분양도 이어지고 있다. 다음달 이 지역에서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가 분양을 시작한다. 지하 5층, 지상 최고 43층, 전용 92~237㎡ 총 1140가구(임대 194가구)의 대단지로 투자자들과 실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 지역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등 이 지역에 들어설 아파트 단지들은 용산역과 신용산역이 가까운 초역세권 입지로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은 물론 KTX 이용이 편리하다”면서 “용산공원과 한강 등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조망권도 갖춰 주거환경도 쾌적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의 분양 시장 관계자는 “최근 용산 지역의 새 아파트들은 대규모 공원을 옆에 끼고 주거·상업·문화 복합지구로 만드는 것이 기본 컨셉”이라면서 “단지 안에 대규모 휴게·상업복합공간과 자녀들을 위한 도서관·북카페·어린이창작센터 문화시설이 들어서며 피트니스·클럽하우스·게스트룸 등 입주민 커뮤니티도 마련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 서면 ‘KT&G 상상마당’ 복합문화공간 2019년 개장

    부산 서면에 복합문화공간인 ‘KT&G 상상마당’이 들어선다. 부산시는 KT&G와 오는 24일 부산시청에서 KT&G 상상마당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을 한다고 15일 밝혔다. KT&G 상상마당은 공연, 영화, 디자인, 시각예술, 교육 등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다양한 프로그램과 아티스트 지원 사업 등을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KT&G 상상마당 부산’은 서면에 지하 5층, 지상 12층, 6000㎡ 규모의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을 거쳐 2019년 개장한다. 시설 투자 금액만도 730억원에 달한다. 6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과 연간 50억원의 프로그램 운영비용 등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이곳에는 영화관, 공연장, 디자인 스퀘어, 갤러리, 청년 라운지 등이 들어선다. 서울의 ‘상상마당 홍대’보다 규모가 4배나 크다. KT&G는 지역 청년들의 문화, 예술, 창업, 취미 허브 역할을 할 상상마당 부산을 조성하고 청년 관련 콘텐츠를 제공한다. 곽옥란 시 도시재생과 팀장은 “부산시가 많은 유치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 KT&G 상상마당이 부산에 들어서게 됐다”며 “상상마당 부산이 문화·예술의 명품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고객마음 사로잡는 앵커스토어 대거 입점!‘딜라이트 스퀘어’ 방문객↑

    고객마음 사로잡는 앵커스토어 대거 입점!‘딜라이트 스퀘어’ 방문객↑

    지난 달 21일 복합문화상가 ‘딜라이트 스퀘어’에 교보문고와 배후수요 흡인력이 강한 앵커스토어가 대거 입점해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딜라이트 스퀘어’는 대한민국 문화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홍대 상권과 인접해 있고, 한류문화를 선도하는 유명 연예기획사들이 자리잡은 합정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입지적 장점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상가 내 전시실을 마련했고, 상가 외벽에는 이종철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등 방문고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기 위한 ‘딜라이트 스퀘어’ 만의 마케팅 철학을 실현하고 있다. 상가 최초로 문화와 예술을 접목시킨 이 상가는 수요자들의 니즈에 맞춰 다양하게 변화하는 상품과 서비스처럼, 고객들이 필요한 상가가 아닌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상가로 거듭나고자 문화와 예술·쇼핑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상가 공간조성을 지향한다. 이런 문화마케팅 전략이 대·내외적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에 성공적으로 작용한 듯 하다. 최근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배치로 중국과의 마찰을 빚으며 단체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켜,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 주요 상권이 침체되고 있지만 ‘딜라이트 스퀘어’가 위치한 합정역은 조금 다른 분위기다. 실제로 한국감정원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에 따르면 강남권역·영등포신촌권역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이 전체적으로 소폭 하락해 1% 중·후반대를 유지하는 반면 홍대·합정 상권만 2.18%대 투자수익률을 보이며 가장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주요 상권들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홍대·합정상권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향후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권들의 상권회복에 촉진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다양한 문화마케팅으로 많은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는 합정역 ‘딜라이트 스퀘어’는 일평균 9만명 이상의 유동인구가 이용하는 2,6호선 합정역과 직접 연결되며, 교보문고 내에는 문구 음반류를 취급하는 핫트랙스를 중심으로 매장 주변을 패션, 액세서리, 식음료 매장, 키즈카페까지 책 중심의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를 수 있는 점포로 꾸몄다. ‘딜라이트 스퀘어’에는 ‘예움(예술이 움트는 곳)’과 ‘키움(꿈을 키우는 곳)’ 두 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 교보문고 합정점은 고객 동선과 상품간 시너지를 고려하여 매장을 꾸미고 연결통로를 ‘책속의 길’로 꾸몄다. 지하철과 연결된 ‘예움’은 트렌디한 디자인 소품과 패션, 뷰티 업종과 어우러져 예술 분야가 특화된 MD를 선보이고, ‘키움’은 가족 단위의 여가를 즐기는 장소로 키즈카페, 디지털 상품 등과 어우러져 문학, 인문, 재테크, 어린이 분야 등을 배치했다. 또 편안하게 음악을 들으며 독서를 할 수 있는 뮤직라운지, 엄선된 아트상품과 각종 화방들이 진열된 아트샵, 정규 강좌와 강연회가 열리는 배움, 고객의 관심사에 맞게 상담과 추천을 해주는 북컨시어지데스크 등 홍대를 찾는 젊은 독자들을 타깃으로 한 코믹존과 트래블존 등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분양관계자는 “딜라이트 스퀘어는 다양한 문화마케팅을 통해 위기극복은 물론 수요자들의 니즈를 끊임없이 반영하기 위해 노력중이다”며 “향후 더욱 다양한 문화마케팅을 통해 편안한 분위기 속에 문화·예술·쇼핑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딜라이트 스퀘어’는 축구장 7개 크기인 4만5620㎡규모로 형성 된 ‘마포한강 푸르지오’의 단지 내 상가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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