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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부 학과 올 가이드] (1) 한의학

    [학부 학과 올 가이드] (1) 한의학

    적성에 맞지 않는 대학에 진학해 고민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 진학을 희망하는 학부와 학과에서 배우는 내용과 미래 전망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대학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배운 전공은 평생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에 진학해서 전공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첫 단추를 잘못 꿰면 졸업한 뒤 적성에 맞지 않는 직업을 선택하는 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10회에 걸쳐 학부와 학과 관련 정보를 심층적으로 소개한다. 한의학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동양의학이다. 질병이 점점 늘어나고 건강한 인생,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학과 개요 한의학은 동양 고유의 학문으로 동양철학을 기반으로 발전해 온 의학이며 자연과 인간과의 조화를 이념으로 하고 있는 우리 민족의 전통의학이다. 한의학과는 한의학의 발전을 위한 연구와 진로 능력을 소유하고 봉사정신과 사명감을 갖춘 유능한 한의사와 한의학자를 양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주요 교육내용 국소적이고 분석적인 진단과 치료를 하는 서양의학으로는 접근하기 힘든 난치병들에 대해 한의학은 전체적이고 종합적인 진단과 치료방법으로 접근한다. 한의과대학에서는 체질에 따른 치료법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한약과 침자요법을 강의하고, 약침요법, 추나요법, 향기요법 등 다양한 한방치료방법을 강의한다. 한의과대학은 2년의 예과과정과 4년의 본과과정으로 나뉘는데, 예과에서는 중국어강독, 동양철학 등 한의학 관련 교양과목과 의고문, 본초학 등 한방기초이론과 생화학, 조직학, 해부학 등의 기초 의학지식을 공부한다. 또한 본과과정에서는 서양의학의 생리학, 병리학, 진단학, 약리학 및 한방의 생리학, 병리학, 본초학, 방제학, 진단학, 경혈학을 배우고 내과(간계, 신계, 폐계, 심계, 비계), 침구과, 부인과, 소아과, 신경정신과, 이비인후과, 사상체질의학 등 임상진료과목의 진단, 치료에 대한 임상강의와 실습을 받게 된다. ●적성과 흥미 생물과 화학 등 자연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요구되며 한의학 전공서적의 대부분이 한자로 돼 있으므로 한자를 많이 알면 공부하기 편하다. 또한 인체의 신비로움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필요하다.6년간의 방대한 학습량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임상실습과정이나 한의사가 된 뒤에는 상담을 통해 환자의 질병을 파악하는 과정도 매우 중요하므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들어주고 침착하면서 자상한 성격을 가진 학생이 유리하다. ●취업과 진로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한의학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한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하면 한의사 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다. 한의사 국가고시 합격률은 98.6%로 매우 높다. 한의사 면허로 별도의 수련과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임상한의사로 한의원을 개원할 수 있다. 한방병원의 수련의 과정에 비해 연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가령 손으로 뼈를 밀고 당겨 척추를 교정하는 추나요법과 침을 놓는 자리에 한약물을 넣는 약침요법 등의 새로운 진료방식을 도입할 수 있다. 한의학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며 환자를 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한방 전문의가 되려면 한방병원 수련의로 들어가 인턴 1년과 레지던트 3년을 거쳐야 한다.2000년부터 한방의 전문성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생긴 한의사 전문의는 전국에 모두 1013명이 있고 지난해 149명을 배출했다. 한의사 전문의가 일반의와 다른 점은 전공과목이 있다는 점. 전공과목은 한방내과와 한방부인과, 한방소아과, 한방신경정신과, 침구과,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한방재활의학과, 사상체질과 등 모두 8과목이다. 가령 수련의 시절 한방내과를 전공하고 한의사전문의 자격시험을 통과하면 일반 한의사와 한방내과전문의 자격증을 모두 갖게 된다. 한의사전문의 자격시험 합격률은 90% 이상이다. 다음으로 한국한의학연구원이나 전국한의과대학의 부설 한의학연구소, 제약회사 등에 들어가 한약재 효능검증, 한의학 효과 등 한의학 연구를 할 수 있다. 국립의료원내 한방진료부 및 보건복지부내 한방과 등에서 직업공무원으로도 일할 수도 있다. ●군 복무 의사나 치과의사는 대부분 군의관으로 군대에 가는 데 반하여 한의사는 인원이 제한돼 있다. 군대에서 필요로 하는 치료가 한의학적인 것보다 양의학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공중보건의로 보건소 등에서 복무하게 된다. 군의관의 정원은 30명. 지원자격은 한의사 면허증을 가진 사람이지만 정원이 적어 주로 전문의 자격증 소지자가 뽑힌다. 공중보건의는 지원하면 거의 대부분 되는 추세다. ●학과 전망 한의학과의 전망에 대해서는 졸업생과 재학생 모두 긍정적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2005 미래의 직업세계’에 따르면 졸업생의 56.3%와 재학생의 59.1%가 3년 뒤의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 또한 졸업생의 43.8%와 재학생의 40.9%가 보통으로 보고 있어 학과전망을 전반적으로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졸업생과 재학생 모두 나쁘게 보는 사람은 없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도움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중앙고용정보원, 한국산업인력공단 ■ 한의과 현황과 합격요건 전국 한의과 대학은 전국 11개 대학에 설치돼 있고 정원을 모두 합치면 750명이다. 한의예과에 입학하려면 수능성적이 전국 0.2∼0.3% 이내에 들어야 안정적이고 평균적으로는 0.5% 내외는 돼야 노릴 수 있어 의과대학과 엇비슷하게 최상위권이다. 일반적으로 수시 2학기는 대학수학능력평가와 학생생활기록부 성적, 논술과 심층면접, 정시는 학생부 성적과 수능으로 뽑는다. 논술과 심층면접은 대부분 과학과 수학에 관련된 소재가 나온다. 논술과 심층면접에는 수능의 과학과 수학문제보다 깊이 있는 문제가 나온다. 수능을 마친 뒤 대학 과학교양서적을 읽으면 도움이 된다. 경희대 한의예과는 수시 2학기에 교과우수자 30명과 조기졸업자 5명, 한문특기자 2명을 뽑는다. 교과우수자 전형과 조기졸업자전형은 다른 학교와 달리 논리력과 추리력, 수리력 등 다양한 능력을 측정하는 인적성검사가 40%를 차지한다. 조기졸업자 전형은 과학고등학교 등을 조기에 졸업한 학생을 지원받아 교과우수자와 같은 전형방법으로 뽑는다. 한문특기자는 전국한문경시대회 3위 이내 수상자 가운데 특기수상실적평가와 특기재평가를 통해 선발된다. 수시 2학기와 정시모집에 모두 적용되는 최저학력기준은 수리영역 ‘가’형과 과학탐구영역, 외국어영역 가운데 두 영역 이상이 1등급이어야한다는 점. 동국대는 수시 2학기에 일반우수자와 지역고교출신자를 뽑는다. 마찬가지로 모든 전형에 적용되는 최저학력기준은 수능의 언어와 외국어, 수리영역 가운데 2개 영역이 1등급이어야 한다. 또한 2004년과 2005년도 2월 졸업자와 2006년도 졸업예정자로 제한된다. 지역고교출신자는 대구와 경북, 부산, 울산, 경남 소재 고등학교로 한정된다. 원광대는 수시 2학기 모집을 오는 9월과 11월 모두 두 차례 실시한다. 이 학교도 최저학력기준이 있다. 수능의 언어와 수리 ‘가’형과 외국어의 각 등급의 합이 5이내에 들어야 한다. 심층면접에는 화학과 생물 관련 내용이 나온다. 대학교양서적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정시에도 ‘가’군과 ‘나’군, 두 차례에 걸쳐 선발한다. 경원대는 수시 2학기 모집 지원자격은 재수생까지로만 한정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언어와 수리 ‘가’, 외국어 영역, 과학탐구영역의 2과목의 평균 백분위가 상위 4%안에 들어야 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임상강사 우현수씨가 본 한의학 우현수(31·여) 경희의료원 부속 한방병원 침구과 임상강사는 한의학 분야를 공부하는데 음양오행론 수업을 받아야 하는 등의 어려운 점이 없지 않지만 여전히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우씨는 지난 93년 경산대(현 대구한의대) 한의예과에 수석입학해 졸업하고 경희대 한의대에서 침구 전공으로 석박사 과정을 마친 뒤 전문의 과정을 수료했다. ▶한의사가 된 동기는. -중학교 때 이유없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복통을 앓았다. 당시 대학병원에서 병 이름도 밝히지 못했다. 그때 소개로 한 한의원을 찾아가 침 치료를 받고 한약을 먹었는데 나았다. 대학입시를 치를 때 할머니가 많이 편찮으셨다. 그러자 부모님께서 한의학 전공을 권유했다. ▶여성 한의사로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은. -요즘 여성 한의사의 수가 증가해 성별에 대한 차별도 적은 편이다. 오히려 상위를 다투는 학생 가운데 여학생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한의학의 장단점은. -장점은 인체를 끊임없는 생활 활동이 일어나는 하나의 유기체로 봐서 국소의 질환도 전신적인 순환이론으로 치료해 병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양방보다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도 적다. 또한 양방과 달리 개인체질에 맞는 맞춤형진료를 한다. 단점은 같은 병을 진단, 치료할 때 하나의 기준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어서 정확한 답이 없다. 이는 진료의 표준화측면에서 상당한 약점이다. ▶보람을 느낄 때와 힘들 때는. -환자가 병에서 나을 때 보람을 느낀다. 나의 지식이 환자가 더 낳은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을 준다면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있겠는가. 반대로 치료하기 어려운 질병을 앓는 환자를 치료하거나 나의 지식을 총동원해도 잘 치료가 안 되면 답답하다. ▶공부할 때 힘든 점은. -한방과 양방이 학문체계가 달라 이해가 잘 안 돼 힘들었다. 이분법적이 아닌 음양오행을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었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한의사의 평균 연봉은. 전문의 연봉은. -근무하는 형태에 따라 차이가 크다.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병원에 취직해 근무하는 경우라면 월평균 350만∼400만원 내외로 추정되고 전문의의 경우는 약간 더 높은 금액을 받는다.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수련의의 경우는 평균 연봉의 절반 수준인 월평균 170만∼200만원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다. 임상강사의 경우도 정식 교수가 되기 전까지는 수련의의 수준과 큰 차이가 없다. ▶한의사 전문의에 대한 전망은. -노인의 수가 늘면서 만성질환이 증가, 한방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다. 환자들의 한방의료 서비스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 전문의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다. ▶10년 뒤의 모습 혹은 포부는. -지금도 가끔 병원에서 기회가 있을 때 의료혜택을 받기 힘든 지역에 나가 봉사를 하는데,10년 뒤라면 좀더 여유가 있을 테니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을 것이다. ▶한의예과 지망생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인 만큼 의학을 배우기 전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을 가진 사람이 되면 좋겠다. 또한 의사는 환자의 질병을 치료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환자 스스로 병을 빨리 이기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기존의 사고체계와 다른 한의학의 체계를 받아들일 때 무척 힘든 것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극복하면 재미있고 순리적인 학문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에~엥~ 일본뇌염 경보

    질병관리본부는 4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본부는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 모기가 전체 모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전북 등 일부 지역에서 50%를 넘어섬에 따라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모들은 만 15세 이하 자녀가 뇌염 예방 접종을 받지 않았을 경우 인근 보건소나 병·의원에서 접종받도록 해야 한다. 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소매 옷을 입는 등 주의해야 하며, 늪지대 모기 서식지 제거와 가축사육장 등에 대한 살충 소독 등 주변 환경의 위생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당부했다. 뇌염모기 환자는 지난 2001년 1명,2002년 6명,2003년 1명이 각각 발생했으나 지난해부터는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일본뇌염은 초기에 고열과 두통, 구토, 복통 등을 일으키다 의식장애와 혼수상태로 빠져들면서 사망할 가능성이 있고, 치유되더라도 언어장애 등의 후유증이 남는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김우중씨 세브란스 입원

    김우중씨 세브란스 입원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서 수사를 받아온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장폐색증으로 인한 탈진 증상이 악화돼 15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다. 이날 오전 9시10분쯤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김 전 회장은 환자복 차림에 파란 마스크를 쓰고 왼손을 이마에 얹어 얼굴을 가린 채 앰뷸런스 안에 누워 있었다. 김 전 회장의 주치의 심장내과 정남식 교수는 “문진 결과 현재 김 전 회장의 건강 상태는 매우 심각하며 최악의 응급 상황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김 전 회장은 장폐색증과 협심증으로 정밀 조사가 필요한 상태며 검찰이 방문 조사를 진행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최소 일주일 정도의 입원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또 김 전 회장이 음식물을 잘 섭취하지 못해 몸이 매우 쇠약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복통과 함께 협심증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식은땀이 나는 증세를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측은 김 전 회장이 링거액을 맞고 기운을 차리는 대로 관상동맥 촬영, 복부 CT촬영 등 정밀 조사를 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이 머무는 200병동 20층 일반 1인실은 한쪽 벽면이 유리로 신촌 일대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호텔식이다.25평 규모로 일반실과 접견실을 갖추고 있으며 하루 입원비는 83만원이다. 입원실에는 침상과 개인용 컴퓨터, 대형 벽걸이용 텔레비전 등을, 접견실에는 4인용 소파와 간이 싱크대, 냉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입원이 길어지면 방문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휴가철 건강관리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휴가중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관리와 안전이다. 아무리 좋은 곳에 가더라도 몸이 아프거나 사고를 당하면 아니감만 못하다. 여름철 야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대처 방법과 건강 관리법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6명의 전문의들로부터 들어봤다. 정리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귓병(조양선 이비인후과 교수) 귀의 염증은 귀에 물이 들어가서라기보다는 물을 빼내기 위해 귀를 후비다가 상처난 부위에 세균이 감염돼 발생하는 외이도염이 대부분이다. 물이 들어갔을 때는 그쪽 귀를 아래로 하고 따뜻한 곳에 누우면 물이 저절로 흘러나오게 된다. 그래도 물이 안 나오면 손가락 등으로 후비지 말고 자연히 마르도록 기다려 보는 것이 좋다. 귀에 물이 들어가면 들어간 쪽을 숙이고 손으로 쳐대며 제자리 뛰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람에 따라 효과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고 한다. ▶휴가지 응급의약품(손기호 약제부장) 피서지 구급약으로는 해열진통제와 소화제, 제산제, 소염제, 항생제가 포함된 피부연고, 소독약 등이며, 의료비품으로 체온계와 붕대, 반창고, 의료용 가위, 핀셋 등을 준비하면 좋다. 약국에 가정용 응급의약품 키트가 판매되고 있는 만큼 준비해 가면 편리하다. 특히 위생상태가 좋지않은 외국 으로 출국하는 경우 말라리아 등에 걸려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출국전 병원을 찾아 예방약 메플로킨을 받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관리(이주흥 피부과 교수) 자외선이 강한 여름날 야외에 나섰을 때는 피부가 햇볕에 화상을 입기 쉽다.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의 자외선이 가장 강하다. 이렇게 강한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기미나 주근깨 등 색소성 피부병이 올 수 있으며, 피부가 빨리 노화된다. 그러므로 뙤약볕에서는 긴 상하의와 차양이 큰 모자가 필수다. 피부노출에 앞서 차단지수(SPF)가 20∼30정도의 자외선 차단제를 3∼4시간 단위로 발라야 한다.SPF 지수가 높은 제품은 그만큼 피부자극 정도가 높은 성분이 많이 첨가된 것이므로 지수가 높은 제품일수록 좋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일광화상이 생기면 우선 화끈거리는 부위를 찬물이나 얼음으로 찜질을 해준다. 찬 우유나 오이팩을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물집이 잡힐 정도면 화상을 입은 것이므로 전문의를 찾아야 하는데 가능한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하고, 터짐 경우에는 멸균 소독해 주는 것이 좋다. ▶눈병(정의상 안과교수)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결막염으로 흔히 눈병이라 부른다. 여름철에 유행하고 전염력이 강하다. 아직까지 원인 바이러스를 소멸시킬 수 있는 치료약이 개발돼 있지 않아 감염이 되면 아무리 치료를 열심히 해도 오랜 경과를 거쳐야 하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환자가 쓰는 세숫대야와 비누, 수건을 따로 쓰도록 한다. 치료는 3일에 한번 안과를 방문해 각막염 등의 합병증 발생여부에 대해 진찰을 받는 것이 안전하며, 전문의 지시없이 안약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장염(이정권 가정의학과 교수) 여름철에는 설사증세가 흔한 철이다. 흔히 식중독이라 일컫는 것은 포도상구균 식중독으로서 세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 복통과 설사를 일으킨 것이다. 잠복기가 짧아 오염된 음식을 먹고 나서 6시간 내에 발병하여 하루 이틀 지나면 회복되기 시작한다. 장염 예방은 청결한 음식물 보관과 손씻기다.설사는 멈추는 것이 최고라하여 약을 함부로 먹거나 물조차 먹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증세만 오래가게 만든다.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전해질 용액은 물 1ℓ에 소금 반 작은술, 소다 반 작은술, 설탕 2큰술 정도 섞어 만든다. ▶휴가 후유증 휴가 후유증은 수면시간 부족과 변경에 의한 생체리듬 파괴에서 비롯된다. 흔히 휴가는 장거리 여행을 하게 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어울리느라 평상시보다 늦은 잠을 자게 된다. 이럴 경우 아침에는 기상시간을 지켜 깨는 것이 좋으며, 졸릴 경우 토막잠을 자는 것이 낫다. 특히 휴가 마지막날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만이 휴가 피로 해소의 유일한 해결방법이다. 또 출근길 아침에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에 가서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하여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점심식사후 가볍게 산책하는 것도 피로회복에 좋다. ▶야외활동 응급조치(송형곤 응급의학과 교수) 뱀에 물린 경우에는 먼저 독사인지 확인해야 한다. 독사가 아니면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고 소독약으로 소독하면 된다. 그러나 머리가 삼각형이고 목이 가늘며 송곳니 자국이 2개이면 독사로 생각해야 한다. 이 경우에는 환자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안정을 시킨 뒤 물로 씻고 소독한 다음 상처보다 심장에 가까운 곳을 가볍게 묶어 둔다. 구조자는 환자의 상처 부위에 직접 입을 대고 독소를 빨아낸다. 강하게 빨아내고 재빨리 뱉어 버린다. 이런 처치를 몇번 되풀이하고 독소를 빨아낸 사람은 깨끗이 양치질한다. 처치가 끝나면 들것 같은 것에 태워 서둘러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여름철 불청객 모기는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행중에는 긴 상하의가 모기를 막는 일차적인 방책이다. 그외로 초음파 모기퇴치기, 바르는 모기약, 손목에 걸고 다니는 모기 퇴치 용품 등을 이용하고, 밝은색 옷이나 헤어스프레이, 향수 등 곤충을 유인할 수 있는 것을 피한다. 특히 7∼8월에는 일본뇌염을 옮기는 모기를 조심해야 하는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고령자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벌에 쏘인 경우에는 깨끗한 손으로 벌침을 빼주고 쏘인 피부는 절대로 문지르지 말아야 한다. 이때 얼음물에 적신 물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이 가신다. 상처 부위에 암모니아수를 바르고 대용으로 우유를 바르는 것도 좋다. 전신적인 쇼크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때는 병원에 입원,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주변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혼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119구급대에 신고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현장 등에서 무리하게 환자를 빨리만 옮기려 하다 보면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응급처치를 할 경우 생명유지에는 호흡과 심장운동이 중요하다. 숨을 제대로 쉬고 맥박이 잘 만져지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도유지, 인공호흡 등 다른 처치가 우선돼야 한다. 인공호흡은 환자를 똑바로 눕힌 채로 머리를 뒤로 젖히고 턱을 들어올려 입을 벌리고 두 손가락으로 콧구멍을 막고 입술을 밀착시켜 천천히 바람을 불어 넣는다. 분당 호흡횟수는 10∼12회로 한다.
  • ‘마다가스카’ 드림워크 애니 14일 개봉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동방 인도양에 위치한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섬. 토착 동식물이 20만여종에 이르고, 이 가운데 4분의 3이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희귀종이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떨어져 있어 수 백만년 동안 독자적인 진화 과정을 거친 결과다. 면적은 58만 7041㎢, 섬 둘레가 5800㎞이며, 남북이 1600㎞인 길다란 모양이다. 기후는 열대기후, 온대기후, 건조기후가 다양하게 나타난다.‘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바브 나무로 유명하며, 원숭이보다 더 오래된 영장류인 여우원숭이 수십종을 포함해 형형색색의 토착새들과 카멜레온 등이 서식한다. 동물원 우리에서 나고 인간의 지극 정성 보살핌속에서 온실속 화초처럼 자란 ‘무늬만 야생동물’이 실제 야생 밀림속에 떨어졌다면? 요절 복통 웃음을 유발하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상황들이 벌어질 것은 불을 보듯 훤한 일. 14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Madagascar)는 이런 기상천외한 경험을 하게 되는 네 마리 동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의 인기 절정 스타인 사자 ‘알렉스’, 얼룩말 ‘마티’, 하마 ‘글로리아’ 그리고 기린 ‘멜먼’이 그 주인공. 이들은 매일 신선한 스테이크를 먹고, 러닝머신에서 체력을 단련하고, 각종 영양제와 비타민을 챙겨먹고, 꾸준한 마사지와 수영으로 몸매를 관리하는 등 웰빙 스타일을 선호하는 자타 공인 뉴요커다. 동물원이 고향인 이들에게 우리밖 야생의 세계는 그저 먼지나고 더러운 촌동네 이야기일 뿐. 그러던 어느날 호기심 많은 마티가 남극으로 가기 위해 탈출 기회만 노리는 정체 불명 펭귄 무리의 꾐에 빠져 외출을 시도한다. 알렉스와 친구들 역시 마티를 찾기 위해 우리밖으로 나간다. 기차역에서 만난 이들 4인방은 곧 경찰에 포위되지만, 엉뚱하게도 동물보호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아프리카로 향하는 배에 오른다. 하지만 역시나(?)배는 제대로 목적지로 향하지 않는다. 펭귄들의 실수로 이들은 정체 모를 섬 마다가스카르에 표류하게 된다. 마티는 꿈에 그리던 고향 세계를 만나 행복해 하지만, 나머지 친구들은 ‘진짜 고향’인 뉴욕으로 되돌아가고 싶어 한다. 문제는 알렉스. 밀림의 제왕인 그에게 서서히 육식동물의 본능이 되살아나면서 친구들까지 먹잇감으로 혼동하게 된다. 과연 이들은 다시 뉴욕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애니메이션의 명가 드림워크사와 PDI 스튜디오가 손을 잡고 4년 만에 내 놓은 ‘작품’인지라 볼거리는 풍부하다. 작품속 캐릭터들은 생기발랄함으로 무장하고 있다. 게다가 중간중간 심심하다 싶으면 춤과 노래 등 ‘개인기’로 재미를 돋운다. 특히 펭귄 4마리와 원숭이 모트, 마다가스카르 섬의 순수혈통 킹 줄리앙 13세 등 캐릭터는 주인공 4인방을 오히려 능가하는 매력을 보여준다. 절묘한 패러디와 유머도 빼놓을 수 없다.‘캐스트어웨이’‘혹성탈출’‘플래툰’ 등 할리우드 영화의 명장면들이 코믹하게 재현했다. 무엇보다 할리우드 최고의 입담꾼들이 모여 입을 맞췄다. 알렉스 역은 코믹 연기의 달인 벤 스틸러, 마티 역은 크리스 록, 글로리아와 멜먼 역에는 각각 제이다 핀켓 스미스와 데이비드 쉬머가 열연했다. 재치 덩어리 펭귄 특공대의 대장 스키퍼의 목소리 연기는 연출자인 톰 맥그래스가 깜짝 출연했다. 성인보다는 어린이 관객을 겨냥해서인지 ‘슈렉’등과 비교할 때 흡인력은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다. 사회 풍자의 강도는 보다 약해졌고 줄거리의 밀도 또한 성글게 마무리됐다. 주제로 내세운 ‘우정의 힘’만으로는 보다 드라마틱한 줄거리를 만들어내기에 힘이 부쳤던 것일까.‘개미’의 에릭 다넬 감독과 ‘그린치’ 등을 맡았던 톰 맥그래스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국내 한국어 더빙판에는 배우 송강호가 극중 사자 알렉스 역을 목소리 연기했다. 전체 관람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노숙자의 ‘3000만원짜리 베개’

    한 노숙자가 3000만원의 돈다발이 든 보자기를 베고 잠자며 떠돌이 생활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부산의료원에 따르면 행려환자 병동에 최근 입원한 60대 초반 김모씨가 풀어보인 낡아빠진 옷보따리를 보고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묵은 때와 땀에 절어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데다 먼지까지 뽀얗게 낀 보따리에서 무려 3000만원에 이르는 현금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속이 쓰리다.”며 병원에 찾아온 김씨는 자신에게 늘 목욕을 시켜준 한 남자 간호사에게 “고생이 많은데 커피나 한잔 하라.”며 보따리에서 3만원을 꺼내줬다. 김씨는 전에도 복통 등을 호소하며 세 차례나 경찰관과 함께 이 병원을 찾아왔는데 목욕을 하면서도 이 보따리만은 손에서 절대 놓지 않았다고 한다. 줄곧 이를 궁금해하던 간호사가 “도대체 보따리에 뭐가 들어 있는데 신줏단지처럼 모시느냐.”면서 “한번 풀어보자.”고 간곡히 부탁하자 10여분간을 망설이다 결국 보따리를 풀었다는 것이다.김씨는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30여년간 노숙하면서 행인들에게 구걸한 돈으로,1000원짜리가 10장 모이면 근처 은행에 가서 1만원짜리로 바꿔 보관해 왔다.”면서 “돈보따리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베개로 베고 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무실 냉방병’ 여성을 노린다

    장마와 함께 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을 가동하는 직장이나 가정이 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이 때면 더위로 인체의 자율신경계가 지치거나 혈류에 이상이 생겨 냉방병을 앓는 사람들도 덩달아 늘어난다.●증상 일반적으로 눈·코 등의 점막에 자극감을 느끼며, 두통 피로 무력감 집중력장애와 복통 설사, 심하면 기침과 고열, 근육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냉방병이 오면 감기에 잘 걸리며 쉬 낫지 않는다. 목이 가래가 낀 것처럼 답답하거나 피로감과 두통, 어깨와 팔다리가 무겁거나 온몸에 한기를 느끼는 전신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또 소화불량과 하복부 불쾌감,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이런 증상은 냉기로 말초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기거나 자율신경계 기능이 위축돼 생긴다. 더러는 근육 수축의 불균형으로 요통, 월경불순,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여성이 냉방병에 더 약해 냉방병을 호소하는 사람 중에는 남자보다 여자들이 많다. 남성에 비해 면역력이 약한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여성들의 옷차림에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사무실은 여름철에도 양복에 넥타이를 매야 하는 남자들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온도로 조절된다. 이렇다 보니 얇은 옷에 샌들 정도를 신고 근무를 하는 여성들이 냉방병에 더 잘 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사무직 냉방병 근막동통증후군 최근 며칠 동안 에어컨을 켠 사무실에서 근무한 뒤 목과 어깨가 뻣뻣하게 굳는 느낌이 들어 병원을 찾은 김성윤(36)씨는 ‘근막동통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근막동통증후군은 심한 스트레스로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거나 운동부족으로 근육이 탄력성과 유연성을 잃어 나타나는 질환. 나쁜 자세 등 잘못된 습관으로 생기기도 하나 여름철 실내 냉방과도 관련이 크다. 통증은 주로 어깨와 등·목·허리 등에서 나타나는데 특히 오랫동안 한 자세로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사무직종에서 두드러진다.●빌딩증후군 여름철 냉방이 잘 된 건물에만 들어가면 두통과 구토,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 때로 숨이 막히는가 하면 심한 현기증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건물 밖으로 나서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멀쩡해진다. 빌딩증후군이다. 이런 증상은 창문이 닫혀 있고, 중앙집중식 냉방 건물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흔한 냉방병의 일종이다.두통·눈물과 함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기 어렵고 마른 코 속이나 목이 따갑거나 막히며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다. 여기에다 어지럽고 메스꺼우며 쉬 피로해지기도 한다. 원인은 실내의 가스성 화학물질이다. 일산화탄소 이외에도 니코틴 등 수백 종의 유해물질을 가진 담배 연기에 의해 나타나며, 페인트나 접착제, 복사기 등에서 나오는 유기용제도 원인이다.●냉방병 예방수칙 ▲여름에도 스카프나 긴 옷을 준비했다가 냉방이 부담스럽거나 추위를 느끼면 목이나 어깨를 덮어 보온을 해준다. 스카프로 부족하다면 여벌의 긴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손난로를 이용한다. 목이나 어깨통, 월경불순이 심한 사람은 손난로를 이용해 차게 느껴지는 부분을 5분 정도 덥혀주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통증이 가라앉는다.▲발이 차면 온몸이 차다. 이런 냉증이 나타나면 발가락 등 몸 끝부분부터 시려오므로 사무실에서는 편한 신발을 신되 꼭 양말을 신어 발이 차거워지지 않게 해야 한다.▲실내 환기를 자주 한다.2주일에 한번은 에어컨 필터를 청소해야 하며, 창문을 자주 열어 맑은 공기를 많이 끌어들이는 것이 좋다.▲실내에 잎이 큰 식물을 키운다. 식물은 이산화탄소와 휘발성 기체를 흡수해 공기를 정화하며, 흙 속의 미생물은 오염물질을 무기체로 분해해 건강을 돕는다.▲따뜻한 차를 자주 마신다. 특히 우롱차나 홍차처럼 발효시킨 차는 혈액 순환을 도우며, 부족한 체내 수분도 보충해 준다.■ 도움말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현인규 한강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유병연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처녀가 남동생을 낳았다

    처녀가 남동생을 낳았다

    의사 선생님들 말씨름 한창 「맹장」인줄로만 알았는데 개복(開腹)수술하니「괴물체」가 10월 17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는 지성(至誠)의원(원장 백운택(白雲澤))에는 갑자기 복통을 일으켜 찾아온 환자 김옥순(金玉順)(가명·20)양이 입원했다. 심한 복통으로 보아 병명이 맹장이라고 진단한 의사 신언교(申彦敎)씨는 김양의 복부를 개복한 결과 맹장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고 대신 장막(腸膜)에 뜻하지 않은 혹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일단 개복한 자리를 꿰맨 신의사는 문헌과 환자의 병력을 조사한 뒤 이튿날 다시 수술을 시작, 드디어는 김양의 뱃속에서 무게 500g, 직경 20cm나 되는 괴물체(?)를 끄집어 내는데 성공했다. 이상한 생각이 든 신의사는 물체의 막을 조심스럽게 벗기자 그 속에서는 뜻밖에도 50cm나 되는 머리카락과 몸뚱이, 두 개의 눈과 이빨, 3cm의 다리와 2cm의 팔을 각각 가진 기형아가 나왔다. 항문과 고환의 모양까지 뚜렷한 이 기형아는 흡사 괴기영화에 나오는 괴녀나 마녀의 얼굴 모습. 신씨는 처음 이것이 기형종(腫)의 일종인「더모이드·시스트」가 아닌가고 생각했으나 인간의 장기, 기관을 너무나 뚜렷하게 갖추고 있다는 데 착안, 기형아에 틀림 없다고 판단하고 이를 의학계에 보고하기에 이르렀다. 처녀가 아들 난 게 아니라 무수정 임신 끝의 기형아 김옥순양의 이 기형아 배태(胚胎)를 김양의「부정(不貞)」에 돌린다면 문제는 간단하다. 그러나 신의사의 얘기를 들으면 김양은 틀림없는 처녀이며 따라서 기형아는 무수정 임신된 것이라고. 김양은 작년부터「멘스」가 시작되었는데 만일 이 기형아가 김양의 부정에 의한「불의(不義)의 씨」라면 불과 1년도 못되는 사이에 머리카락이 50cm나 되도록 자라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것이 주치의 신언교씨의 주장이다. 그의 판단으로는 김양의 뱃속에서 나온 이 기형아는 김양의 아이가 아니라 김양의 남동생뻘인 2란성쌍태아(卵性雙胎兒) 중의 하나라고. 김양 어머니가 김양을 배었을 때 그의 뱃속에는 쌍태아(쌍둥이)가 형성되었으며 그 중의 하나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른 하나에 병합되어 김양은 지금까지 20년 동안 자기의 남자 동생을 자신의 뱃속에서 길러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신의사는 이 기형아의 조직이 조금도 부패되어 있지 않으며 또 머리카락이 계속 자라온 것으로 보아 기형아는 최근까지 살아 있었던 게 틀림없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한쪽에선「기형종(腫)」주장 삼단 같은 머리카락도 『조물주의 장난치곤 좀 지나치다』는 얘기가 파다한 이「백주(白晝) 기형아사건」은 지금 우리 의학계에 커다란 화제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를 직접 연구자료로 삼겠다고 나선 서울의대 산부인과 교실 나건영(羅建榮)교수는『신의사의 주장은 너무 비약된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자궁외임신의 일종인 복강(腹腔) 내 임신에 의한 기형아가 아니면 기형종의 일종인「더모이드·시스트」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마디로 불의의 씨가 복강 내에 임신되어 기형아가 된 것이 아니면 기형종일 것이라는 주장. 「더모이드·시스트」는 수정된 난자가 세 가지의 배엽(胚葉)에서 태아를 형성하는 것과 비슷한 과정으로 수정없이 사람의 형체를 형성할 수 있는 태생적인 세포인 세 가지 배엽을 내포하여 자라는 혹 같은 것. 그러니까 김양의 순결을 전제한다면 이것은 지금까지의 것보다 훨씬 많이 분화된「더모이드·시스트」에 지나지 않는다고 나교수는 설명한다. 『처녀가 기형아를 분만했다』느니,『남자가 아이를 낳았다』느니 하는 얘기는 가끔 해외「토픽」에 오르내리는 것. 몇 년 전 지방 어느 곳에서는 남자가 아이를 낳았다 하여「센세이션」을 일으킨 적이 있는데 허벅지에서 적출해낸 것은 아이가 아닌「더모이드·시스트」였던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김양의 것은 확실히 어딘가 좀 다르다. 첫째가 아마도 20년이나 뱃속에서 자랐을 듯 싶은 삼단같이 치렁치렁한 그 머리카락. 숱이 유난히 많다. 그리곤 보통 사람의 것과 똑 같은 두 개의 이빨. 문외한의 눈에도 그것은 분명한 이빨이다. 태생(胎生)과정의 눈, 코, 항문, 고환 등도 신의사의 설명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본인은「끔찍한 일」모르고 건강한 몸으로 집안일 도와 순진하고 착실해 나쁜 짓은 절대로 했을 리가 없다는(부모의 말) 김옥순양은 수술 결과가 좋아 지금은 퇴원해 가사를 돌보고 있다. 자신의 뱃속에서 나온 물체가 이토록 끔찍한 기형아라는 것은 까맣게 모르고-. 1남 2녀 중의 맏딸인 김양은 초경이 조금 늦은 것 이외에는 별다른 신체적 결함이 없었으며 발육상태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 수술받던 날 아침 소변을 보다 갑자기 복통을 일으켰는데 이것은 적출해낸 기형아를 싼 난막(卵膜)이 오줌을 누려고 아랫배에 힘을 주는 순간 터져버렸기 때문이라고 신언교 의사는 풀이하고 있다. 서울의대서 본격적 연구 「마리아」이래의 기적될지 지성의원 수술실에 보존되어 있는 기형아(종)는 곧 서울의대에 보내져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다. 여러 면에서 의학적인 연구 검토가 가해지겠지만 해결의「키」는 동체 속의 내용물에 달려 있다고-. 동체를 해부한 결과 그 속에서 골격이 발견되기만 하면 이것은「마리아」이래의 성체(聖體)임신(?)이 될 것이라고 의학계에서는 손에 땀을 쥐고 있다. [ 선데이서울 68년 11/10 제1권 제8호 ]
  • [Doctor & Disease] 서울 양병원 양형규 박사

    [Doctor & Disease] 서울 양병원 양형규 박사

    “변비, 별로 어려울 게 없습니다. 변비는 상식적으로 원인이 딱 두가집니다. 하나는 배설되기 어렵게 변이 만들어진 경우이고, 또 하나는 변은 좋은데 장이 내보내지 못하는 거지요. 어느 쪽이든 원인은 자신에게 있으며, 거기에 치료와 예방의 답이 있습니다.” 외과 전문의로 대장·항문질환 분야 전문가로 손꼽히는 양형규(53·서울 양병원 원장) 박사의 변비 탈출을 위한 제언은 이렇게 시작됐다. 변비란 어떤 질환인가. -간단하게 말해 소화작용의 부산물인 대변이 비정상적으로 장내에 머무는 상태를 말한다.‘일주일에 배변이 3회 미만일 때’가 일반적인 변비진단의 기준이고,1일 배변 양이 35g(보통 200g)에 못미치거나 배변할 때 끙끙 힘을 줘야 하는 경우가 4회 중 1회 이상일 때도 변비로 본다. 변비를 질환으로 볼 수 있는가. -애매한 측면이 없지 않으나 미국에서는 연간 900여명이 변비 때문에 목숨을 잃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족히 200명은 변비가 원인인 분변색전으로 숨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면 답이 되지 않겠나. 원인에 따라 증상이나 유형도 다를텐데…. -변비는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눈다. 이 중 급성은 다이어트나 임신, 여행, 스트레스가 원인인 일과성과 대장암 등 질병으로 장이 막히는 질병성으로 구분한다. 만성은 기능성과 질병성으로 구분하는데, 기능성에는 노인들이 겪는 이완성 변비, 과민성 장증후군이 원인인 경련성 변비, 변을 배설하지 못하는 직장항문형 변비가 있으며, 질병성은 대장암과 대장 용종, 게실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개별적으로 특징적인 증상이 따로 있는가. -질병성의 경우 심한 복통과 구토가, 경련성은 변비 중 설사가 보이기도 한다. 노약자나 당뇨병 환자에게 많은 대장무력증에 의한 이완성 변비는 진행 과정을 잘 살펴 대처해야 한다. 양 박사는 특별히 이완성 변비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이 경우 배설되지 못한 변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으면 관장도 안돼 결국 손으로 파내야 합니다. 변비로 숨진 경우 대부분 이완성이 원인인데, 이런 점 때문에 노인을 모시는 집에서는 주방용 비닐장갑과 글리세린 등 윤활제를 비치해 두고 의심스러우면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갖가지 원인이 거론되는데, 변비는 왜 생기나. -우선, 변의를 묵살하는 게 문제다. 주부들의 경우 아침에 변의를 느껴도 출근하고 등교하는 가족을 위해 이를 참기 일쑤다. 또 아침식사를 거르면 배변을 촉진하는 위대장 반사운동이 일어나지 않아 배설이 안된다. 여기에 섬유소와 수분 섭취량이 부족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 여성호르몬, 고령, 운동부족 등을 들 수 있다. 발생 추세는 어떤가. -급증세다. 특히 여성의 30%는 변비를 갖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유병률이 3∼4배나 많다. 야채와 거친 곡류를 많이 먹어야 되는데, 갈수록 정제된 곡류와 육류,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먹는 게 문제다. 양 박사는 변비 환자 상당수가 적당한 배변 시간을 놓치고 있다며 ‘황금시간대론’을 설파했다.“많은 사람들이 아침 식사전 배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잘못입니다. 배변의 황금시간대는 아침 식사 후 위대장 반사운동이 가장 강할 때입니다. 부득이 식사를 못한 경우에는 물을 두 컵 정도 마셔 반사운동을 유도해야 합니다. 하루 중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됩니다.” 변비 진단은 어떻게 하나. -환자를 상대로 상태를 직접 묻는 문진과 대장내시경, 대장조영술 정도로 병증은 대부분 파악된다. 변비의 종류를 알기 위해서는 작은 링이 든 캡슐을 복용한 뒤 관찰하는 대장통과시간 측정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자가검진법도 소개해 달라. -앞서 거론했듯 배변 회수가 일주일에 3회 미만이거나 변이 굳으면 변비를 의심해야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의 기본은 약물이나 수술이 아니라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변비 환자에게는 틀림없이 나쁜 습관, 즉 아침을 거르거나 불규칙한 식사, 육류 선호 등 분명한 원인이 있는데 이걸 바로잡는 게 중요하며 여기에 식이섬유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 치료한다. 이런 방법에 잘 반응하지 않으면 관장과 함께 순차적으로 팽창성 하제, 염류성 하제, 자극성 약제를 투여한다. 많지는 않지만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직장 벽이 얇게 늘어진 직장류나 직장이 항문 밖으로 밀려나오는 직장탈, 소아에게 많은 선천성 거대결장, 노인들의 대장무력증은 수술로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양 박사는 변비 환자들이 생각없이 복용하는 자극성 하제의 문제를 거론했다.“흔히 변비약으로 아는 안트라퀴논계의 하제는 잘못하면 장 무력증을 유발해 변비를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없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런 약부터 먹을 게 아니라 섬유소 제제인 팽창성 하제와 산화마그네슘 같은 염류 하제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바른 순서입니다.” 그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변비약과 함께 동규자차나 다시마·알로에제제에도 안트라퀴논이 함유돼 있어 변비를 치료하기 보다 상태를 악화시키는 면이 없지 않다.”며 이렇게 강조했다.“의사가 이렇게 말하면 오해를 살지도 모르지만 변비 때문에 고통과 불편을 겪을 이유가 없습니다. 당장 의사를 만나면 어렵지 않게 좋은 해결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양형규 박사 ▲연세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세브란스병원 인턴 및 레지던트 수료▲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수▲영국 세인트막병원 연수▲일본 사회보험중앙종합병원·다카노병원 연수▲대한외과학회 회원▲대한대장항문병학회 상임이사▲항문질환연구회 간사▲일본대장항문병학회 회원▲연세대의대 외래교수▲현, 서울 및 남양주 양병원 원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A형간염 예방접종 하세요”

    우리나라 초ㆍ중학생의 A형 간염백신 접종률이 14%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제시됐다.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이 최근 전문기관에 의뢰, 서울 등 전국 6대 도시 초ㆍ중학생 학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A형 간염에 대한 인식과 백신접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4.3%만이 백신을 접종했다고 응답했다. 접종 시기는 77.6%가 생후 12개월 이후∼초등학교 입학 전 기간이었으며, 초등학교 입학 후 접종했다는 응답자는 15.4%에 그쳤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34.3%가 ‘위험한 질병이 아니라서’,29.9%는 ‘질병에 대해 잘 몰라서’라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 10명 중 9명은 A형 간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나 구체적인 증상을 아는 경우는 14%에 그쳤다. 염증성 간질환인 A형 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통해 대변-구강 경로로 감염되며, 구토·오심·황달·설사·복통과 심한 피로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 상태에서 방치하면 드물지만 간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가톨릭의대 성모자애병원 강진한 교수는 “A형 간염 항체 보유율 조사 결과 5∼20세 어린이와 청소년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5%에도 못미쳤다.”며 “항체가 없는 5세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건강칼럼] 제철 음식의 맛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철마다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자연식품은 제철이 돼 물이 올랐을 때 가장 양질의 영양분을 품게 된다. 게다가 제철에는 값도 부담없고 구하기도 쉬워 건강식으로 그만이다. 이맘때쯤 진가를 발휘하는 제철음식을 살펴 보자. 돌나물은 돈나물, 돗나물 등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돌나물이 본명이다. 수분이 많고 통통한 잎에는 100g당 258㎎이나 되는 칼슘과 다량의 비타민C가 들어 있다. 다른 채소와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양이다. 또 인체에 필수적인 아스파라긴산, 발린, 말라닌, 과당 등 17종의 다양한 포도당과 아미노산이 들어 있다. 제철에 꾸준히 먹으면 식욕을 좋게 하고 피를 맑게 한다. 또 살균, 염증 완화, 담즙 배출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한마디로 뛰어난 해독제인 셈이다. 중국에서의 임상실험 결과에 따르면 돌나물은 모든 간염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특히 급성 간염환자에게 뛰어났다고 한다. 두릅나무의 새순인 두릅은 채소지만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다. 열량이 낮고 섬유질이 많아 다이어트식으로도 그만이다. 게다가 혈당 강하와 신장기능 강화작용까지 해 혈당조절이 필요하거나, 몸이 붓고 잔뇨감이 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다. 두릅을 삶을 때 소금을 조금 넣으면 색이 더욱 선명해지고 씁쓸한 맛이 줄어든다. 고등어는 4∼5월이 제철이라 요즘 한창 물이 좋을 때다. 단백질, 지방, 칼슘, 인, 나트륨, 칼륨, 비타민A·B·D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다. 또 지방산 EPA와 DHA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크게 떨어뜨려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 생활습관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특히 DHA는 뇌에 활력을 제공해 기억능력 및 학습능력을 좋게 한다. 단, 등푸른 생선 중 고등어를 먹고 알레르기를 나타내는 사람이 있어 이 점은 주의해야 한다. 이는 고등어에 많이 들어 있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히스티딘이 효소작용에 의해서 히스타민으로 변하기 때문인데, 이것이 몸 속에 들어가면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거나 복통, 구토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성인 넷중 한명 변비…어찌해야 속 시원할까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이 가졌다는 변비. 식생활의 변화와 운동 부족, 늘어나는 스트레스로 변비 환자가 늘면서 각종 정보가 봇물을 이루고 있으나 환자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변비 문제를 근본적으로 정확하게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변비란 무엇이며,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 변비 변비란 변이 오랫동안 장에 머물며 배설되지 못하는 상태 즉, 대변이 나오기 힘든 상태를 말한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5.1%가 변비를 겪고 있고, 소화기 증상으로 일차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의 7%가 변비 환자일 만큼, 우리에게 흔한 변비는 스트레스나 대장 자체의 이상 때문에 생길 수도 있고, 대장암과 같은 질환 때문에 나타날 수도 있다. ■ 증상 정상적인 배변 횟수는 사람에 따라 달라 정상인도 1일 1∼2회 이상 혹은 일주일에 3∼4회만 배변을 하는 사람도 있다. 개인의 소화 기능과 음식물 섭취, 생활 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최근 1년 중 연속성에 관계없이 12주 동안 다음 증상을 2가지 이상 경험했다면 기능성 변비일 가능성이 크다. ▲일주일에 3회 미만의 배변 ▲4회 중 1회 이상 과도하게 힘을 줘야 하는 경우 ▲4회 중 1회 이상 덩어리지거나 단단한 변이 보인 경우 ▲4회 중 1회 이상 항문이 막혔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 ▲4회 중 1회 이상 배변을 쉽게 하기 위해 부가적인 처치가 필요한 경우. ■ 원인 미국 소화기학회는 변비를 질병이 아닌 증상으로 규정하고,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이 학회가 거론한 변비의 일반적인 원인은 다음과 같다.▲잘못된 식습관 ▲스스로 변비라고 착각하는 것 ▲배변 욕구를 참는 것 ▲여행 등 생활의 변화 ▲임신이나 폐경기 같은 호르몬 변화 ▲혈압약 등 심혈관 약물이나 진통제, 제산제, 항우울제 등의 복용 ▲당뇨병, 파킨슨병, 중풍 등과 같은 특정 질환의 영향 ▲대장운동 이상. ■ 만성 변비의 치료와 예방 ●이완성 변비(서행성 변비) 약해진 대장운동 탓에 변을 항문 쪽으로 밀어내지 못해 변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다. 노인이나 활동량이 적은 환자, 허약체질, 위·대장하수를 가진 사람에게 많다. 며칠 동안 변을 보지 못해도 거의 불편을 느끼지 못하나, 손으로 배를 만지면 굵고 딱딱한 변이 느껴진다. 치료를 위해서는 둘코락스 같은 일반적인 치료제나 마그네슘·섬유소 제제를 투여하며, 그래도 개선되지 않으면 대장 통과시간검사(CTT)를 통해 다른 치료법을 강구한다. ●직장형 변비(골반저근 실조증) 변이 직장에 걸려 더 이상 내려가지 않는 유형이다. 이 경우 직장에서 수분이 흡수돼 변이 돌덩이처럼 딱딱해지며, 방치하면 직장이 늘어나 변이 뭉쳐 있어도 변의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노인이나 출산 경험이 많은 여성에게 주로 나타난다. 치료를 위해서는 섬유소 섭취와 좌약, 관장약 사용, 바이오피드백 요법과 섬유소 섭취를 병행하며, 풍선배출검사(BET)를 시도하기도 한다. ●이완성 변비+직장형 변비 이완성 변비와 직장형 변비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로, 일반적인 변비약을 복용하거나 바이오피드백 요법과 섬유소 섭취를 병행해 치료한다. 그래도 개선되지 않으면 풍선배출검사 등을 시도한다. ●경련성 변비 일시적으로 흥분한 대장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변이 움직이지 못해 생긴다. 변의를 느껴 힘을 줘도 배설되지 않으며, 배에 가스가 차거나 복통이 생기고 더러 두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설령 변이 나오더라도 토끼똥처럼 작은 덩어리 1∼2개가 고작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위십이지장궤양이 있는 경우에 많으며, 이런 경우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약제와 함께 섬유소 섭취, 마그네슘 제제를 투여해 치료하며, 개선되지 않으면 폴리에틸렌글리콜(PEG)을 투여하기도 한다. ●예방 변비의 원인은 다양하나 일반적으로 다음 사항을 통해 증상 개선이나 예방을 꾀할 수 있다.▲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갖는다.▲변의를 느끼면 참지 않는다.▲균형 잡힌 식생활을 한다.▲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장운동이 촉진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지나치게 약에 의존하지 않는다.▲배변 형태나 습관에 장기적인 변화가 생기면 의사와 상담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건강칼럼] 요주의 놀이기구

    날이 따뜻해지면서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가족들이 많아졌다. 아이들 성화에 못이겨 이맘 때면 꼭 한번 가게 되는 곳이 바로 놀이동산. 그러나 무심코 탄 놀이기구가 지병을 악화시키거나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놀이 동산에 갈 때에는 간식보다 건강을 먼저 챙겨야 한다. 아이를 가진 여성이나 평소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 초기의 여성이 이를 모른 채 놀이기구를 타면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놀이기구의 위치가 변하면서 기압(중력)이 변해 혈액이 쏠리고, 복압이 높아지면서 유산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 환자는 체위 변화가 심한 놀이기구를 피해야 한다. 혈압이 급격히 높아지면 관상동맥질환이나 기타 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 탈진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생수병을 들고 다니며 수시로 물을 마시되 인슐린을 맞는다면 저혈당 주의가 필요하다. 사탕처럼 단 군것질거리를 준비해 두면 혈당이 떨어질 때 도움이 된다. 당뇨환자의 발은 감각이 무뎌지는 경우가 많고, 발에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두꺼운 양말과 편안한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심장이 약하거나 심장질환이 있다면 빙글빙글 도는 놀이기구를 피해야 한다. 가슴에 압박을 느껴 위험할 수 있다. 동맥경화증 등 혈관에 문제가 있다면 번지점프 형식의 놀이기구를 타지 않아야 한다. 피가 거꾸로 쏠리고 머리에 충격이 가서 병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물과 관련된 놀이기구를 이용할 경우 애들이 오염된 물에 젖지 않도록 하며 물에 닿은 손을 입으로 가져가지 않도록 한다. 병이 없더라도 당장 놀이기구에서 내려야 할 때가 있다.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통증이 느껴지면 협심증이나 발작성 빈맥일 수 있으므로 즉시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 혈압이 떨어지면 속이 메스껍고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에는 머리가 낮게 누워 쉬어야 한다. 또 심한 복통과 두통이 있다면 혈관 손상에 의한 출혈일 수 있으므로 증상이 계속된다면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13일 TV 하이라이트]

    ●대추나무 사랑걸렸네(KBS1 오후 7시30분) 판수가 덕보를 찾아와 조카 친구가 공장 부지로 철웅이네 올빼미 밭을 사고 싶어한다며 도와달라고 한다. 덕보는 판수를 괘씸해하며 절대로 땅을 파는 데 도와줄 수 없다고 말한다. 길에서 상훈을 만난 판수는 철웅의 어머니를 설득해 줄 것을 부탁하는데….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불량주부 손창민이 떴다. 드라마 ‘불량주부’에서 아주 불량스러운 주부 연기로 대한민국 주부들의 마음을 통하게 한 손창민을 만나보고, 드라마 ‘불량주부’의 요절복통 NG를 모두 공개한다. 또 기상천외한 동작으로 열풍의 주역이 된 ‘웃, 찾, 사’의 ‘화상고’ 3인방을 만나본다. ●박주현의 시사 업클로스(YTN 오후 3시5분) 지난해부터 서울시에서 실시하고 있는 밤 10시 이후의 학원교습 금지가 무효라는 법원판결이 나왔다. 그렇지만 교육청에서는 이에 반발, 학원의 심야교습 규제를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육당국과 학원, 그리고 학부모들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토론해 본다.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비즈공예’는 개성 있는 스타일을 연출하고자 하는 많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비즈 공예에 필요한 기본 공구와 부속, 기본 기법 등을 배우면서 비즈공예의 매력에 빠져보자. 여러 가지 소재와 모양의 비즈들 중 가장 인기 아이템인 크리스털을 이용해 심플한 반지를 만들어 본다. ●신입사원(MBC 오후 9시55분) 강호는 문과장의 지시로 사무실을 청소하러 온 미옥에게 빵이나 먹자고 한다. 마주앉아 빵과 음료수를 먹던 도중 미옥이 사무실에 혼자 있냐고 묻자, 강호는 자기가 비밀 프로젝트 팀에 있다고 은밀하게 일러준다. 송 이사는 강호를 찾아내 봉삼과 현아가 있는 경영지원본부로 데려온다. ●해신(KBS2 오후 9시55분) 번성한 청해 저잣거리에 도착한 염장은 정화의 여각으로 찾아가 어엿한 여각주인이 된 정화를 애틋하게 바라본다. 무진이 누군가 정화를 뒤따라오는 낌새를 눈치채고 공격하자, 염장은 무진에게 일격을 가한 뒤 자취를 감춰버리지만, 정화는 자신을 쫓아온 존재가 왠지 염장일거란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
  • ‘계란으로 바위치기’ 의료소송

    ‘계란으로 바위치기’ 의료소송

    “우리나라 법치의 치명적인 사각지대를 아십니까? 바로 의료사고 피해자들에게 법과 제도가 덤터기 씌우는 부당한 판정과 거기에서 비롯되는 고통입니다. 생각해 보면 정말 이상하지 않습니까?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없는 의료사고 말입니다.”의료사고. 병을 고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더 큰 병을 얻거나 생명을 잃는 경우를 이르는 이 말이 우리에게 ‘돌이킬 수 없는 선고’나 ‘파국’의 다른 말쯤으로 각인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렇듯 의료사고는 우리 사회에 비일비재한 일방통행식 폭력의 성향을 갖는다. 이 공공연한 폭력성은 대부분 제도권 내에서 형성된 ‘침묵의 카르텔’이 주도해 왔으며 피해자는 힘없는 ‘개인’들이었다. 그 ‘개인’들이 이제야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던 그들이 뭉쳐 제도권 내에서 공공연히 빚어지는 의료사고의 가해자 찾기에 나선 것.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는 의료소비자의 주권과 참의료 실현, 의료사고 예방을 위해 결성된 ‘의료소비자 시민연대(의시연)’ 출범식이 있었다. 이 단체는 지난 2001년 몇몇 의료사고 피해자와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는 사회 인사들이 모여 만든 ‘의료사고 시민연합’이 모태가 됐다. 이 단체 출범의 산파 역할을 한 강태언(42) 의시연 사무국장을 만났다. 그는 우리 사회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더 이상 이런 폭력이 없어야 하며, 있다면 그 진실이 한 점 의혹없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사고가 갈수록 늘고 있으나 공정한 법적 절차에 의해 피해를 구제받은 사람이 거의 없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며 “정부에서도 이 사안을 쉬쉬하며 덮으려고만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가 제시하는 우리의 의료사고 현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정부와 의료계에서는 설문과 의료소송 관련 감정신청 건수, 의료분쟁 관련 민원을 종합해 연간 5000건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미국의 경우 2000년 병원 입원환자 중 최고 9만 8000명 가량이 의료 과실로 사망한 점 등을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연간 50만건, 많게는 100만건의 의료사고가 발생할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물론 통계는 없다. 의료사고는 병원과 의료인의 부적절한 치료행위에 의한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병원 내 감염, 응급의료사고, 약물에 의한 약화사고 등을 모두 포함한 개념인데, 본인이 모르는 경우도 허다해 통계 산출이 어렵고, 그나마 국가기관에서 그런 실태를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병원 감염사고만 해도 그렇다. 우리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미국에서도 연간 200만명 이상이 병원에서 감염돼 이중 10% 정도는 목숨을 잃고, 여기에 지출되는 사회적 비용도 연간 50억 달러를 넘는다. 우리나라도 응급실에서 숨지는 환자 2명 중 1명은 죽지 않아야 될 사람으로 보이는데, 이는 병원들이 수익을 내세워 응급실에 전문의 대신 인턴이나 레지던트를 집중 배치해서 생기는 오진과 응급처치 과실 등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 그도 지난 95년 의료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었다.6년간의 소송 끝에 본안소송과 의료비 소송을 모두 이겼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상처뿐이었다. 그는 자신의 아픔을 더는 되새기고 싶지 않다며 이해를 구했다. 강 국장은 현재의 법원 판결에서 드러난 문제도 지적했다.“재판부가 전문적인 의료지식이 없어 사안에 대해 외부에 감정을 의뢰하는데, 여기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모두 의사들이다. 그러다 보니 뻔한 사안, 즉 일주일이면 나올 감정의견이 1년 후에 나오기도 하고, 의사들도 대부분 진실 규명에 비협조적이다. 어차피 같은 부류인데 자신들에게 불리한 판례는 만들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의사조직의 폐쇄성도 의사들의 양심적인 감정을 막는 장애물이다. 게다가 판결에 절대적인 증거도 거의 병원 측이 독점하고 있어 여기에 개인이 맞선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다.” 상황이 이런 데도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의료분쟁 조정제도가 있지만 이 제도가 병원이나 의사들에 의해 악용된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 재판 과정에서 병원측 과실이 드러날 상황이면 병원이나 의사들은 기를 쓰고 이 제도를 이용하려고 든다. 재밌는 현상이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판례를 만들기보다 차라리 조정안을 받아들이는 게 낫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 89년 의료인들이 주축이 되어 제안한 의료분쟁조정법도 16년째 햇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그 법안이 또 웃긴다. 이게 무과실 보상제 등 의료인들 보호에 편중돼 의사와 병원 안전에만 포커스를 맞춰 놨는데, 그러고도 이걸 통과시키지 못해 14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자동폐기됐다. 아마 이 법안이 채택됐다면 엄청난 반발이 있었을 것이다.” 그는 대책이 없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더 이상 의료분쟁의 감정을 같은 부류인 의사들에게만 맡겨서는 안된다. 당연히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감정 기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의지만 있으면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이것 말고 공정성을 담보할 대책은 없다. 또 사실상 치외법권 지역인 병원 응급실과 수술실, 중환자실에도 흔한 CC-TV를 설치해야 한다. 의료분쟁에 있어 사실은 어떤 주장이나 논리보다 중요한 것 아닌가. 이렇게 한 뒤에 의사들이 면책논리를 내세워야 설득력이 있다.” 그는 이런 견해도 내놨다.“특히 잦은 분만 사고의 경우 태아 심박동그래프기록만 보면 거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데, 우리나라는 이의 법정 제출을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명백한 의료과실로, 의사가 잘못을 인정한 사안조차도 재판에서는 병원이 이긴다. 의료 사고로 미숙아가 됐는데, 재판부는 미숙아여서 생긴 문제라고 보는 식이다. 이 때문에 가슴을 치는 사람이 어디 한둘인가.” 더는 우리 사회에 돈과 권력의 ‘카르텔’이 자행하는 의료사고라는 폭력은 없어야 한다는 그는 대부분의 의료사고와 분쟁이 의사 개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제도와 시스템의 문제인 만큼 앞으로 이를 바로 잡는데 주력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그는 조카를 의료사고로 잃은 한 젊은 의사의 편지를 소개하며 말을 맺었다. 한사코 공개를 꺼린 그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소송을 진행해 오면서 의사협회의 제 식구 감싸기식 객관성이 결여된 답변 내용, 피고 의사의 파렴치한 거짓말, 사고 조작 등에 대한 분노가 극에 치달아…. 젊기에 분노했고, 의사였기에 의사의 잘못과 파렴치한 변명을 쉽게 알아채고 더 철저하게 따져왔지만 넘을 수 없는 산을 만난 뒤 오히려 더 쉽게, 더 크게 좌절하고….”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아들 뇌병변 장애 4년소송 패소한 송인주씨 송인주(여·40·가명)씨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제기한 의료분쟁 소송에서 패소했다. 지난 2001년 2월에 낸 아들 유섭(7·가명)의 뇌병변장애가 의료진의 과실이라며 마산 F병원(현재는 창원으로 이전)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법원은 병원측 손을 들어줬다. 송씨는 그 판결에 대해 “지금도 죽고 싶을 만큼 억울하다.”며 울먹였다. 종합병원의 수간호사로, 결혼 후 슬하에 1남1녀를 둔 송씨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유섭이를 가진 지 31주 되던 지난 99년 6월 무렵이었다. 갑자기 복통 증세를 느껴 병원을 찾은 그에게 의사 M씨는 태반 조기박리와 복막염이라며 수술을 권했고, 그는 의사의 권유를 받아들여 임신 31주 5일 만에 유섭이를 미숙아로 출산했다. 그는 “내가 간호사였지만 그 때는 의사의 진단을 믿었다.”고 했다. 문제는 그 다음에 왔다. 간호사로 차트 읽기에 능숙한 그가 우연히 자신에게 태반조기박리는 없었으며, 복통도 복막염이 아닌 단순한 대장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그는 그때까지도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인큐베이터에 있던 유섭이에게 산소부족으로 보이는 청색증이 나타났다. 송씨는 “뒤늦게 인큐베이터 산소공급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안 병원측이 무려 2시간 반 만에야 인공호흡을 시켰다.”며 “산소가 2∼3분만 공급되지 않으면 뇌사상태에 빠지는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먼저 태어난 두 아이는 건강하며, 유섭이의 병증을 의심할 만한 어떤 가족력도 없었다. 유섭이는 조기출산한 미숙아였지만 의사들도 걱정하지 말라고 할 만큼 건강이 좋아 출산 직후 신생아의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아프가(APGAR)지수가 정상 범주인 7이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유섭이는 병원에서 정상적으로 퇴원했으나,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여긴 송씨에 의해 이듬해인 2000년 뇌병변장애 판정을 받았다. 송씨는 “지금도 그 때의 청색증과, 청색증 원인인 인큐베이터의 산소공급 중단이 문제라고 믿고 있다.”며 “이런 확신으로 소송을 냈다.”고 말했다. 그 후,4년여를 끌어온 소송에서 패한 뒤 그는 항소를 포기했다. “그 판결 이후 이 나라에서 산다는 게 한없이 고통스럽고 억울하다.”고 털어놨다. 송씨는 “법원은 마땅히 양심에 따라 판결해야 하며, 법원의 양심은 과학적으로 설명되는 것이어야 한다.”며 “비록 나는 자식을 억울하게 잃은 셈이 됐지만 나같은 억울한 사람이 해마다 수십만명씩 새로 생기는 나라, 그래서 국민들이 의료인과 법조인의 양심을 믿지 못하고, 정부의 존재를 비웃는 나라는 아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은 잊고 싶으며, 유섭이 같은 아이들이 최소한의 재활훈련과 교육을 받고,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국력에 걸맞은 사회복지 시스템을 갖춰주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얘기하는 동안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토종웰빙을 찾아서] 안동 간고등어

    [토종웰빙을 찾아서] 안동 간고등어

    6년전 경북 ‘안동 간고등어’가 첫 출시됐을 때만 해도 성공을 예상한 사람은 별로 많지 않았다. 높은 가격 탓이었다. 일반 고등어에 비해 3배 이상 비싼 값에 누가 사먹겠느냐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을 뒤집고 안동 간고등어는 대박을 터뜨렸다. 선두업체인 ㈜안동간고등어에서만 한해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비싸도 품질이 좋으면 찾는 서울 등 대도시지역의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원인이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안동지역에서 간고등어 생산업체도 잇달아 설립됐다. 얼간재비, 안동맛자반, 자반간고등, 안동전통 간고등어, 안동원조 간고등어, 양반 간고등어 등 10개 업체에 이른다. 이들 업체의 매출액을 모두 합하면 연간 300억원에 이른다. 안동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안흥동 신시장에도 30여개 가게에서 간고등어를 판매하고 있다. ●고등어는 등푸른 생선의 대표주자 요즘 각 방송의 건강프로에는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것이 등푸른 생선이다. 대표적인 장수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등푸른 생선 중 우리가 가장 쉽게 맛볼 수 있는 것이 고등어다. 고등어에는 단백질, 지방, 칼슘, 인, 나트륨, 칼륨, 비타민A, 비타민B, 비타민D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또 생선에만 들어있는 특수한 영양소인 EPA와 DHA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불포화 지방산인 DHA나 EPA는 모두 혈중 콜레스테롤치를 현저히 감소시켜서 고혈압·동맥경화증 등의 성인병과 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함으로써 노인성 치매 등을 예방하는데 상당한 효과를 낸다. 특히 DHA는 뇌의 발달과 활동을 촉진시키고 유연성을 높여 두뇌 회전을 원활하게 한다. 따라서 정보전달이 빨라지고 세포의 기능도 좋아져서 기억과 학습능력을 향상시킨다. 청소년기와 뇌의 기능이 쇠퇴해가는 노년기에 중요하다. 고등어를 먹고 알레르기를 나타내는 사람이 간혹 있는데 이것은 고등어에 많이 들어있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히스티딘이 효소작용에 의해 히스타민으로 변한다. 이 히스타민이 인체에 들어가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거나 복통·구토 등의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고등어의 효능을 그대로 간직한 채 맛을 업그레이드한 것이 안동간고등어다. ●맛의 비결은 상하기 직전의 염장처리 안동 간고등어는 왜 맛이 좋을까. 이것을 알려면 10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안동은 바다와는 거리가 먼 전형적인 내륙지방이다. 경북 영덕 강구항에서 고등어를 수송해 왔다. 안동으로 오기까지는 이틀이 걸렸다. 냉동시설이 없던 시절이라 부패를 막기 위해 중간지점에서 소금으로 염장 처리를 해야만 했다. 그런데 이것이 안동 간고등어 맛의 비결이었다. 상하기 직전에 나온 고등어 효소가 맛을 좋게 한 것이다. 안동 간고등어 간잽이(염장처리하는 사람)인 이동삼(65)씨는 “지금은 옛날과는 달리 제주도 직송 고등어를 부산공동어시장에서 받아 염장 처리한 뒤 하루동안 숙성시켜 출시한다.”고 말했다. 이제 안동 간고등어는 전국적인 브랜드로 자리잡게 됐다. 제조업체 불모지인 안동에서 최대의 산업으로 급부상했고,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수출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3만달러어치를 미국 등지로 수출했다. 올해는 20만달러어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동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이렇게 드세요 고등어 구이 흐르는 물에 간고등어를 헹군 뒤 물기를 제거한다. 석쇠 또는 오븐에 적당한 온도로 구워낸다. 이때 식초를 살짝 바르면 타지 않고 잘 구워진다. 고등어 조림 간고등어를 물에 헹군 뒤 적당한 크기로 토막을 낸다. 간고등어 위에 양념장과 고추·파를 넣고 졸인다. 고등어 찜 간고등어를 토막낸 뒤 물을 넉넉히 붓는다. 다진 생강과 마늘, 고추을 넣고 찜통에 쪄낸다. 실파나 깨소금 등을 뿌리면 맛이 더 좋다. 고등어 튀김 간고등어를 적당히 잘라 생강즙, 소금, 후추에 재워둔다. 달걀 흰자와 녹말을 혼합해 튀김옷을 만든다. 고등어를 튀김옷에 입혀 튀겨낸다.
  • [23일 TV 하이라이트]

    ●바람꽃(KBS1 오전 8시5분) 경리실에 앉아 있던 정님이는 인표를 배웅하기 위해 같은 차를 타고 가는 영실과 형주를 시기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그 순간 정님이는 영실과의 좋았던 추억과 자신의 현실을 번갈아 떠올리며 깊은 갈등에 휩싸인다. 형주와 영실이 미래를 설계하며 행복해 할 때, 정님은 계략을 꾸민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오는 28일 군 입대를 앞둔 멋진 남자 소지섭, 그의 근황과 입대를 앞둔 그의 심경을 들어본다.2년여의 유학생활을 끝낸 ‘네모 공주’ 박경림이 드디어 돌아왔다. 다시 한번 한국 연예계를 흔들어 놓을 요절복통 박경림의 한국생활 적응기. 그녀의 유쾌한 웃음을 만나본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디지털 아카이브란 시간의 경과로 질이 떨어지거나 흩어져 일부가 없어질 우려가 있는 정보들을 디지털화함으로써 항구적인 기록과 보존, 이용이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미래형 기록보관소인 디지털 아카이브의 필요성을 짚어보고, 우리나라의 아카이브 시스템 구축현황을 알아본다. ●생방송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일상생활에서 유아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은 무엇일까. ‘유아 스트레스 척도’를 통해 알아본다. 그 중에서도 스트레스를 주는 직접적인 요인은 과다한 TV나 비디오 시청. 조기교육 열풍과 맞물려 영·유아에게도 비디오 시청은 일상이 돼버렸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 증상을 알아본다. ●와!e-멋진 세상(MBC 오후 7시20분) 머리가 붙은 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살고 있는 샴쌍둥이 로리와 리바는 여지껏 분리수술을 받지 못하고 47년간을 따로, 또 같이 생활하고 있다. 비록 최악의 신체조건을 가졌지만 마음만은 일심동체라는 로리와 리바. 그녀들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사연을 들어 본다. ●해신(KBS2 오후 9시55분) 정화를 보기 위해, 그리고 염장을 잡기 위해 장보고는 유산포로 달려가고, 이미 무령군과의 대립에서 부상을 입은 염장은 정화를 살리기 위해 그녀를 먼저 보낸다. 숲속에 숨어 있던 염장이 장보고에게 날린 단검을 정년이 몸으로 막고, 장보고와 염장간에 또 한차례 대결이 벌어진다.
  • 초등생 ‘분리불안증’ 증상·치료법

    초등생 ‘분리불안증’ 증상·치료법

    초등학교 취학아동을 둔 학부모와 아이들 가운데는 학교생활에 부담을 갖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분리불안증’ 때문이다. 별것 아니라고 여기기 쉽지만 전체 취학아동의 3∼4%가 겪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또 많은 경우 전문 치료를 외면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를 낳기도 한다. ●원인과 증상 학교기피증이나 학교공포증 같은 분리불안 장애는 성장 과정에서 부모로부터 과잉 보호를 받아 독립심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잘 나타나는데, 이들의 특징은 학교에 가기 싫어 하면서도 이를 분명하게 표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복통, 두통, 설사, 어지럼, 토할 것 같은 느낌 등과 같이 신체 이상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은 학교에서 돌아 온 뒤나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 휴일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소아정신과 전문의들은 “이런 아이들은 학교를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집과 가족의 품을 떠나는 것을 두려워 하는 분리불안 장애의 한 유형”이라고 말한다. ●문제와 대처방안 이런 분리불안은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으로, 단순히 학교가기를 싫어하는 정도는 갓 입학한 어린이들에게서 어렵잖게 목격할 수 있다. 문제는 부모나 전문의의 적극적인 개입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을 방치할 경우 아예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등 심각한 불안장애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아이들이 학교를 기피하는 것은 학교생활에서 정서적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인데, 이런 아이들은 공부는 물론 모든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어 집단에서 소외되거나 학습능력이 떨어지므로 미리 점검해 문제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 아이가 학교를 두려워하거나 기피하는 경우라면 시간을 갖고 다음 사항을 관찰해 보면 된다.▲학교에 대해 병적으로 과민한 공포를 보이는가 ▲이유없이 구토, 두통, 현기증 등으로 결석하는 일이 있는가 ▲공부 등 학교생활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예사롭게 하지는 않는가 ▲장기간 무단 결석한 일은 없는가 ▲집에서는 정상적으로 생활하지만 유난히 학교 가기를 싫어하지는 않는가. 이 가운데 한가지라도 관찰된다면 학교공포증 징후로 봐야 한다. 또 이런 아이들의 학교공포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접근법이 필요하다.▲문제를 면밀히 살펴 의사의 도움을 받을 일이 있는지, 또 문제를 유발하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한다.▲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아이의 염려를 해소한다.▲등교 등 학교생활을 적극적으로 칭찬, 격려하고, 필요하면 선물 등 물질적 보상을 통해 학교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간다.▲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학교에는 반드시 보내는 원칙을 지킨다.▲결석이나 학교수업에 빠지지 않는지를 지속적으로 관찰한다. ●예방 및 준비 이런 증상을 예방하려면 입학할 학교에 아이를 미리 데려가 교실과 운동장을 함께 둘러보고, 아이에게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칙 등에 대해 설명해 관심과 흥미를 유발시켜야 한다. 아이가 학교를 싫어할 때는 학교와 친해지도록 방과후 교실에서 함께 얘기를 나눈다든가 학교 운동장에서 놀이를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만일 친구나 교사와의 문제로 등교를 거부한다면 담임 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무리없이 학교생활에 적응하도록 돕기 위해 미리 취학능력을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지능력을 알기 위해서는 자기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정확히 말할 수 있는지,5∼10개의 단어를 받아 쓸 수 있으며, 네모 칸에 맞는 글자를 써넣기나 간단한 셈을 할 수 있는지 등을 살핀다. 숟가락, 젓가락을 사용할 수 있으며, 스스로 전화기를 이용하는지, 또 신호등을 보고 혼자 길을 건널 수 있으며, 운동화 끈을 스스로 맬 수 있는지,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를 점검하면 생활능력을 파악할 수 있다. 대인관계 능력을 알기 위해서는 간단한 게임 규칙을 지킬 수 있는지,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알며, 낯선 사람에게 인사하고 자기를 소개할 수 있는지 등을 살핀다. 운동·신경능력도 중요하다. 스스로 용변을 볼 수 있는지, 공책을 찢지 않고 지우개로 낙서를 지우거나 열쇠로 문을 열 수 있는지, 네모 등의 모양을 가위로 오릴 수 있는지 등을 살핀다. ■ 도움말 반건호 경희의료원 소아정신과 교수. 박진균 건양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김영돈 대전선병원 정신과 과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관절염 치료제 부작용 주의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일본에서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복용으로 130여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 해당 의약품의 부작용에 대한 안전성을 환기시키는 서한을 의사와 약사협회측에 배포했다고 14일 밝혔다. 식약청은 서한에서 관절염 치료제로 쓰이는 ‘메토트렉세이트’ 성분은 간질성 폐렴, 골수기능 억제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복용시 주의점에 대한 지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일본과 달리 현재 국내에서 보고된 부작용 사례로는 복통과 피부발진 등 3건에 불과하다.”면서 “주의를 환기시키는 차원에서 서한을 배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작년 같지 않은 ‘부모님 건강’ 챙기자

    작년 같지 않은 ‘부모님 건강’ 챙기자

    ‘올 설에는 부모님 건강 좀 챙깁시다.’떨어져 살다가 모처럼 뵌 부모님이 원인도 모르는 이런저런 질환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죄스러움과 안타까움이 앞선다. 노인들이 겪는 각종 질환의 고통은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자식도 낱낱이 알기는 어렵다. 올 설날 귀향 때는 마음 먹고 부모님의 건강을 살피는 기회를 갖는 게 어떨까. ●퇴행성 관절염 온돌 중심의 좌식생활을 하는 우리나라 노인들 대부분이 노후에 퇴행성 관절염을 겪는다. 무릎을 구부리거나 쪼그린 자세, 방바닥에 눕고 일어나는 행동이 반복돼 척추와 무릎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우리나라 55세 이상 노인의 80%,75세 이상 노인 대부분이 앓을 정도로 흔하다. 이 질환이 나타나면 앉았다 일어서기가 힘들 정도로 활동에 제약이 따른다. 아직 완벽한 치료법이 없어 통증을 줄이고 관절의 기능을 유지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진통·소염제의 경우 위장관 출혈 등 부작용이 따르므로 조심해야 한다. 흔히 ‘연골주사’라 불리는 하이알루론산 주사는 초기 관절염엔 효과가 있지만 진행된 관절염에는 효과가 없다.‘뼈주사’라는 스테로이드주사는 관절이 붓거나 심한 통증 조절에는 효과가 있으나, 부작용이 있어 남용은 금물이다. 증상이 심하다면 인공관절도 권할 만하다. 최근에는 인공관절의 질이 좋아져 20년 정도는 통증없이 살 수 있다.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일상적으로 의자와 소파, 좌변기를 활용하고 식사도 밥상보다 식탁을 이용한다. 또 방바닥보다 딱딱한 매트의 침대에서 자는 것이 좋다. 운동은 관절에 충격이 적은 걷기, 수영, 실내자전거 타기가 적당하다. ●골다공증 여성은 폐경기 이후 호르몬 부족으로, 남성은 음주·흡연으로 뼈의 칼슘이 빠져나가면서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이렇게 초래된 골다공증이 무서운 것은 약해진 뼈가 쉽게 부러지고, 부러지면 잘 낫지 않아 사망에 이르기도 하기 때문. 특히 척추가 주저앉아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척추압박골절은 특별한 외상 없이도 생기곤 한다. 척추골절이 일어나면 허리뼈가 굽어 배가 눌리고 허리와 등에 심한 통증이 오며, 식욕과 호흡기능이 떨어진다. 이를 방치하면 허리가 구부정하게 되면서 만성요통이 온다. 치료에는 다친 척추뼈에 의료용 골시멘트를 주입하는 척추성형술이 일반적이다. 국소마취로 시술이 가능하고, 시술 3시간 후면 활동이 가능하다. 압박골절을 예방하려면 우유, 멸치, 생선 등 칼슘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가벼운 운동을 생활화해 근력을 키워야 한다. ●치아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74세 노인의 치아는 1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75세 이상은 2.46개로, 이런 상황에서는 음식을 제대로 섭취할 수가 없어 건강에 치명적이며 더러는 우울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 빠진 이를 방치하면 입술이 안으로 말려들어가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음식섭취 장애, 치아 불균형으로 인한 턱관절 손상은 물론 척추만곡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노인들의 치아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틀니, 임플란트, 투키 브리지(two-key brige) 등이 있다. 틀니는 비용이 싸고 시술 기간도 3주 정도로 짧지만 깍두기나 고기류를 먹기 힘들고 잇몸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임플란트는 잇몸 뼈에 금속 기둥을 박고 그 위에 인공치아를 얹는 방법으로, 씹는 힘은 자연치와 차이가 없으나 잇몸 뼈가 부실하거나 당뇨·고혈압 등 전신질환자는 시술이 어렵다. 최근에 선보인 투키 브리지는 남은 치아에 구멍을 내 인공치아를 다리(브리지)처럼 거는 시술법으로 치아가 연속해 4개까지 없는 경우에도 시술할 수 있으며, 당뇨나 고혈압 등 전신질환자나 고령자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 ●노인변비 소화기관이 노후해 나타나는 변비가 만성화되면 변을 볼 때 무리하게 힘을 주게 돼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며, 치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원인은 대장의 운동기능이 약해져 변을 밀어내지 못하기 때문. 변비 초기라면 대장 운동을 촉진하는 약물로 치료되지만 만성인 경우 대장 기능을 상실해 대장을 절제하기도 한다. 노인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과 배변습관의 개선이 무척 중요하다. 노인들은 치아가 부실해 부드러운 음식을 주로 찾지만 대장 운동을 돕기 위해서는 식이섬유와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잡곡밥, 고구마, 과일, 야채, 된장국, 토란국, 미역국 등이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한 식품이다. 아침에 찬물을 두컵 정도 마시는 것도 좋다.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가져야 하며, 가벼운 산책이나 맨손체조 등 전신운동도 장운동을 돕는다. 간혹 대장·직장암이 변비를 유발하기도 하므로 50세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해보는 것이 좋다. ■ 도움말 성연상 21세기병원 부원장, 이동근 한솔병원장, 황성식 미소드림치과 원장 ■ 증상으로 질환 읽기 ●호흡기질환 호흡곤란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기관지천식, 흡연자가 이런 증상을 보이면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간질성 폐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희거나 분홍색 거품의 가래와 함께 다리가 부을 경우에는 심장병이나 폐부종을, 진한 황갈색 혹은 검은 가래가 나오면 만성기관지염이나 기관지 확장증, 여기에 체중이 5㎏ 이상 줄었다면 폐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숨소리가 쌕쌕거리고 기침이 심하면 기관지천식일 가능성이 있다. ●체중감소 다뇨, 다음, 다식, 피로감에 체중이 줄었다면 당뇨병, 식사량은 늘었으나 물을 많이 먹지 않으며 체중이 줄었다면 갑상선 기능항진증, 속쓰림과 설사, 구토, 복통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체중이 줄었다면 소화기 장애를 생각할 수 있다. 성욕이 감퇴하고, 털이 빠지며 피부가 하얗게 변하고 체중이 줄면 뇌하수체기능저하증일 수 있다. ●당뇨병 피로감, 체중감소 또는 식욕 급증과 체중증가는 초기 당뇨병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다음, 다뇨, 다식에 피부 종기가 잘 낫지 않고 가려우며, 여성은 음부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특히 당뇨일 경우 발에 상처가 있는지를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암 항문 출혈이 있고 대변이 가늘거나, 대변보는 습관이 바뀌었다면 대장암, 성교후 출혈과 피 섞인 분비물, 생리기간이 아닌 때의 출혈이 보이면 자궁암이 의심스러우며, 악취 분비물과 요통, 하지통, 하지부종, 혈뇨가 보이면 진행된 자궁암일 가능성이 있다. ●뇌졸중 뇌졸중은 전조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신체 한 쪽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진다▲시야장애가 나타나거나 갑자기 한 쪽 눈이 안 보인다▲말이 잘 안되거나 발음이 어눌해진다▲갑자기 어지럽고 휘청거린다▲전에 경험하지 못한 심한 두통이 온다면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서둘러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두통 다음 중 1가지 증상이라도 있으면 정밀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두통이 항상 일정 부위에 온다▲생전 겪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온다▲전부터 앓던 두통 횟수가 증가하고 정도가 훨씬 심해졌다▲묵직하던 두통이 욱신욱신하면서 터질 것 같은 통증을 보이며 오심, 구토가 따른다▲자세에 따라 두통이 생기거나 누웠다 일어날 때 두통이 발생한다. ■ 도움말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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