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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고기 사체로 뒤덮인 ‘죽음의 호수’ 충격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파라과이의 한 호수가 짙은 초록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기이한 색깔의 물과 물고기 사체로 뒤덮인 ‘죽음의 호수’로 변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파라과이의 이파카라이 호수는 현재 짙은 녹색을 띠는 남조류(시아노박테리아, Blue-green algae)와 물고기 사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과 맑은 물로 한때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했던 이파카라이 호수가 현재의 잔혹한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은 30여 년 전부터다. 인근 마을과 공장 등지에서 나온 독성 폐수가 호수로 흘러들면서 물고기 등 호수 속 생명들이 죽어나가고 호수 전체가 조류로 뒤덮였다. 현재 이 호숫가에는 죽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나 이미 부패된 물고기 사체가 넓게 퍼져 있으며, 악취 때문에 접근 조차 어려운 상태다. 호수 물은 지난해까지 약간 불투명한 녹색이었지만 지금은 속을 전혀 들여다 볼 수 없을 정도로 짙은 농도의 녹색을 띠는 심각한 상황이다. 당국은 유명 관광지였던 이곳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하수시스템 설치 및 정화작업을 선언했지만 오염 이전으로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죽음의 호수’의 주된 원인이 된 남조류는 더운 날씨에서 주로 발생하며, 일부 조류는 독소를 뿜어내 생명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사람이 이 남조류가 있는 물을 마실 경우 복통이나 소화 불량, 발진 등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범죄자 딸이래”…예비 범죄자 낙인에 멍드는 수감자 자녀 7만명

    [주말 인사이드] “범죄자 딸이래”…예비 범죄자 낙인에 멍드는 수감자 자녀 7만명

    “배가 너무 아파요. 콕콕 쑤시고 조이고….” 6년 전 A(11)양은 유치원 차에서 내리다가 경찰에 잡혀 가는 아빠를 목격했다. 강도살인 혐의였다. 다섯살이던 A양은 그날 이후 급격히 말수가 줄었다. 유치원도 그만둬야 했다. 범죄자의 딸과 함께 내 아이를 공부시킬 수 없다는 다른 부모들의 민원 때문이었다. 몇 년이 지났지만 아빠가 체포되던 그날만 오면 A양은 심한 복통을 호소한다. 부모의 범죄로 인해 원치 않은 ‘주홍글씨’를 새기고 살아가는 수감자 자녀. 정부는 부모의 수감으로 가난과 심리적 고통을 떠안아야 하는 아이들을 약 7만명으로 추정한다. 정확한 통계는 없다. 법무부는 매년 200만건 이상의 범죄가 발생하며 이들 가운데 전국 50개 교정시설에 매년 10만명 정도가 새로 입소한다고 본다. 이들 절반 정도가 기혼으로 파악되며 기혼 수형자의 70%가량이 최소 1명 이상의 미성년 자녀를 둔다고 추정한다. 장기 수용자 자녀에 새로 입소하는 자녀들까지 더하면 수감자 자녀들은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7만명이면 미성년 인구 100명당 0.5명으로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문제는 사회의 차가운 시선 속에 아이들이 속수무책으로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방치되는 배경엔 사회의 편견도 한몫한다. 아이들은 부모가 교도소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예비 범죄자’, ‘나쁜 종자’라는 손가락질을 받는다. “‘범죄자의 딸’이래요. 내가 교도소 갈 짓한 것도 아닌데…왜 죄인 취급을 받아야 해요?” B(16)양은 지난해 아빠가 교도소에 갔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삐딱선을 탔다. 사춘기 소녀는 세상의 편견도, 아빠에 대한 원망도 주체할 수 없었다. 결국 선택한 것이 ‘엇나가는 삶’이었다. 싸움박질도 했고 일진들과 어울리며 학교에서 도둑질도 했다. 같은 잘못을 해도 손가락질은 B양에게 쏠렸다. “애들이랑 다같이 지갑 한번 훔친 건데 걔네 엄마들이 제가 애들을 물들였다고 몰잖아요. 진짜 짜증났어요.” B양은 지난해 학교를 그만뒀다. 학자들은 부모에게서 받는 충격과 배신감에 사회적 편견이 화학작용을 일으켜 범죄가 대물림되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신연희 성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는 가족성원들을 단위로 보는 공동체 문화가 강한 까닭에 수감자의 범죄와 가족을 분리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면서 “이런 문화적 배경에서 가족들은 주위의 낙인을 피하려 숨어 버리려고만 한다”고 말했다. 수감자 자녀들도 죄를 진 부모와 자신을 분리하지 못했다. 신 교수는 “상담 결과 아이들이 ‘나는 범죄자 자식인데 뭘 할 수 있을까’ 등 병에 가까운 심리적 고통을 앓는다”면서 “불안정한 가정환경과 정서적 문제, 학교 부적응은 결과적으로 가출과 탈선, 비행으로 이어지는 일이 많다”고 했다. 부모가 수감됐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아이들은 저마다 큰 충격을 받고 있었다. 기혼 남녀수용자 56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수용자 가족방문 실태 및 그 효과· 2009)에 따르면 ‘아이가 말이 없어짐’, ‘매사에 의욕이 없고 기가 죽었다’는 응답이 각각 4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환경도 매우 불안정해진다. 수감자 자녀 중 30%는 부모의 입소 뒤 2번 이상 보호자가 바뀌었다. 보호자가 없어 아이 혼자 살고 있는 경우도 20%가 넘었다. 자연스럽게 공부와도 담을 쌓게 된다. 부모의 입소 후 공부에 관심이 없고 성적이 떨어졌다는 대답은 25%, 학교를 결석하거나 무단 이탈을 하는 아이도 11%를 차지했다. 학교를 중퇴해 버리는 아이도 7%에 달했다. “돈이 없어 학교를 못 다닐 것 같아요. 오빠는 가출했고 엄마는 매일 울어요.” 부도로 인해 아버지가 수감된 뒤 C(17)양의 가정은 붕괴됐다. 어머니 역시 건강 때문에 일을 할 수 없자 가세는 형편없이 기울었다. 한살 터울인 오빠는 옷가지만 챙겨 집을 나갔다. C양은 고등학교 등록금이 없어 학교를 그만뒀다. 수감자 자녀 대부분은 절대 빈곤 상태에 놓인다. 한쪽 부모가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가계소득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고 여기에 재판에 따른 비용, 수용생활 지원 등으로 인한 비용손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직결된다. 한 수감자(50·무기징역)는 “가족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지원을 받았으면 하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주려는 곳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많다. 법을 잘 준수하고 사는 사람들도 경제적인 어려움이 큰데 세금으로 범죄자 자녀까지 도울 필요가 있느냐는 시각이다. 비슷한 이유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수감자 자녀의 경제 지원 등은 민간단체가 맡는 일이 많다. 교정위원인 노병란 목사는 “부모의 죄값을 그 자녀까지 치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면서 “아이들만 생각하는 인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관심도는 낮은 편이다. 지금껏 수감자 자녀 수조차 공식적으로 헤아려 본 적이 없다. 보고서도 2007년 ‘수형자 가족관계 건강성 실태조사 및 향상방안 연구’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단 1건이 전부다. 당연히 별도 예산도 없다. 수감자 자녀 지원 프로젝트인 ‘가족사랑캠프’는 소요 비용이 1일 기준으로 150만원 안팎이지만 별도 예산은 없다. 박선영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법무부 등에서 2011년 10월부터 위기가족 지원 등을 한다지만 수감자 자녀 대상으로 실질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면서 “지금 위기청소년 지원 예산 안에 포함된 것만으로는 수감자 자녀 지원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가장 필요한 일은 수감자 자녀 통계를 잡는 것”이라면서 “수감자 자녀를 교정통계의 주요 항목으로 포함시켜 정기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정책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감자 자녀들을 보듬어 줄 시설도 많지 않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을 친인척이나 일반 가정에 위탁해 신체적 보호를 해주는 가정위탁 제도를 실시하고 있지만 수감자 자녀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 위탁이 보편화돼 있지 않아 대부분 양육시설로 보내지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영숙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법무부는 수감자 교정만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복지 마인드를 가진 사회복지사를 많이 늘리고 수감자 자녀와 수감자가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미술·심리치료 등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30)씨는 가정폭력이 심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술만 마시면 인사 불성이 돼 주먹을 휘둘렀다. 참다 못한 어머니는 잠자던 아버지의 목을 졸라 죽였고 7년형을 선고받았고 D씨는 홀로 됐다. 여든이 넘은 할머니는 D씨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인근 교회로 보냈고, 그곳에서 D씨는 원로목사의 지속적인 사랑 속에 자랐다. 그는 현재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이다. 전문가들은 수감자 자녀를 위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D씨와 같은 사례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 김혜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범죄자의 자녀가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식의 논의들이 이뤄지는 걸 많이 보는데 이조차 낙인이 될 수 있다”면서 “수감자 자녀 지원에 논의의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사람들은 위기와 시련의 상황에서 이를 극복해 내는 탄력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스스로 일어서기 힘든 수감자 자녀에게도 사회가 사랑의 손을 내밀어 이들이 건강한 구성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독감 4년만에 대유행 조짐… 손씻기만 잘해도 위험 ‘뚝’

    독감 4년만에 대유행 조짐… 손씻기만 잘해도 위험 ‘뚝’

    다시 인플루엔자가 엄습하고 있다. 미국의 상황이 심각하지만 우리도 남의 일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벌써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고, 뉴욕 등 일부 지역에서는 긴급 재난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미국 전역의 80%가 인플루엔자에 먹혔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안전하다”고 말하던 우리 정부도 발생 환자가 주의보 발령기준인 1000명당 4명을 넘어서자 지난 17일을 기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결코 만만한 상황이 아니다. 다시 대유행의 전조 증상을 보이며 준동하고 있는 인플루엔자에 대해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로부터 듣는다. →먼저, 인플루엔자란 무엇인가. -통상 ‘독감’으로 알려진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열성 호흡기감염질환이다. 건강한 사람은 자연 치유도 되지만, 노인·만성질환자·영유아와 소아·임신부 등 소위 고위험군에서는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기존 만성병을 악화시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인플루엔자에 주목하는 이유는? -인플루엔자는 조류 등 동물과 사람이 모두 걸리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근원적인 퇴치가 불가능하다. 또 바이러스의 유전자 돌연변이가 잦아 한번 감염됐거나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이 다음 감염을 막아주지도 못한다. 만약 조류에서 유래한 신종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된다면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유전자 소변이에 의한 계절형 인플루엔자의 경우 우리나라 등 북반구에서는 매년 겨울에 인구의 약 10%가 걸리는데, 이런 인플루엔자가 무서운 것은 유전자 대변이에 의한 대유행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마지막 대유행 이후 4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H5N1’, ‘H3N2v’ 등 대유행 가능성이 있는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플루엔자의 실체적 위협은? -개인은 물론 집단적 유행으로 국가적인 위기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인플루엔자는 호흡기 감염 후 1~2일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사람 간에 전파돼 유행으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대유행기에는 최대 50%의 인구가 감염될 만큼 규모가 커지면서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해 병원의 진료기능이 마비되기도 한다. 또 필수적인 사회 기능 유지 요원이나 경제활동 인구가 대량 감염돼 국가 기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인플루엔자의 유형과 특성은? -주로 겨울에 나타나는 계절형 바이러스는 A·B형으로 나뉘며, A형 아형으로는 H1N1과 H3N2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2~1월에 A형 H1N1이나 H3N2가, 3~4월에는 B형이 주로 유행한다. 이런 유형의 중증 질환을 일으키는 위험도는 H3N2형-B형-H1N1형 순이어서 A형 H3N2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가 위험하다. →유형은 어떻게 구별하는가. -A형은 바이러스 표면에 붙은 당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과 뉴라미니다제의 종류에 따라 구분하는데, 헤마글루티닌은 16가지(H1~H16), 뉴라미니다제는 9가지(N1~N9)가 있어 144종의 아형 인플루엔자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야생 철새는 모든 종류의 A형 바이러스를 갖고 있지만 사람에게서 발병하는 계절형 인플루엔자는 대부분 H1N1 또는 H3N2 아형에 국한된다. 간혹 조류인플루엔자(AI) H5N1이나 H7N7 등이 인체에 감염되기도 하는데, 이런 전파는 대유행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높다. →감염 경로와 증상은? -주로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주변 사람의 호흡기 점막으로 감염되며, 콧물 묻은 손이나 손잡이 등을 통해 전파되기도 한다. 전형적인 증상은 1~2일의 짧은 잠복기 후 갑자기 나타나는 고열이다. 이어 기침·인두통·콧물·코막힘 등 호흡기 증상과 두통·근육통·관절통·피로감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발병 후 2~3일은 고열과 심한 몸살 증상을 보이며, 소아의 경우 오심·구토·복통·설사 등 위장관 증상을 보여 장염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는 2차적으로 세균성 폐렴이 생기기 쉬우므로 고열·기침·가래 등 독감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런 인플루엔자는 또 지병도 악화시키는데, 협심증이 심근경색증으로, 뇌혈관질환이 뇌졸중으로 발전하는 사례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예후는? -특이 항바이러스제인 뉴라미니다제 억제제가 효과적인데, 국내에는 오셀타미비르(경구용)와 자나미비르(흡입용), 페라미비르(주사제)가 공급되고 있다. 이런 항바이러스제를 증상 발현 후 48시간 안에 사용하면 증상 기간을 단축시키며, 고위험군의 합병증 및 사망 위험도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물론 건강한 사람은 항바이러스제 대신 대증요법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단, 소아의 경우 합병증 위험 때문에 아스피린을 해열진통제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정책적 문제도 짚어달라. -먼저,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 무료로 접종하는 노인의 경우 접종률이 80%를 넘지만 만성질환자와 임신부는 여전히 낮다. 예전처럼 백신이 부족하지 않은 만큼 고위험군의 접종률을 90% 이상 높여야 하며, 무료접종 대상도 더 확대해야 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2010년부터 6개월 이상 모든 국민이 접종을 받도록 하고 있다. 또 국가가 나서 백신의 효능을 높이는 연구개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현재 사용 중인 백신은 안전하지만 생산에 6개월이나 걸려 대유행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다.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때 다국적제약사에 손을 벌려야 했던 전례를 교훈 삼아 정부가 백신주권 확립에 대한 의지를 다질 필요가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단순 배탈인 줄…” 35kg 난소종양 제거한 여성

    뉴질랜드의 한 여성이 난소에서 무려 35kg에 달하는 거대한 종양을 제거, 본인은 단순 과식인 줄 알았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최대 미디어 페어팩스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티머루시(市)에 사는 샤론 와트는 이달 중순 티머루 병원에서 크게 부푼 난소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와트의 진료 계기는 단순 복통이었지만 제거된 종양 크기에 의료진마저도 기겁하게 했다. 이는 그 무게가 무려 35kg이나 됐기 때문. 와트는 “단순히 과식이 원인이라고만 생각했다.”면서 “이전에는 5XL 티셔츠만 입을 수 있었지만 이제 작은 크기의 옷도 입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산부인과 전문의 알버트 마카리 박사는 “내가 본 낭종 중 가장 큰 것”이라면서 “이는 (아이가 일반적으로 3kg이라면) 10명의 아이를 뱃속에 가지고 있던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낭종은 50kg으로 기록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35kg의 낭종을 제거한 와트는 병원에서 회복해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자리서 ‘날계란 28개’ 먹은 청년 사망 충격

    친구들과 날계란 먹기 내기를 하던 20살 청년이 28개를 먹은 직후 숨지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최근 튀니지 카이로우안에 사는 다아오 파나시(20)는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한자리에서 날계란 30개를 먹을 수 있다는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같은 호언장담에 친구들과 어처구니 없는 내기가 벌어졌고 파나시는 곧바로 날계란을 먹기 시작했다. 사고의 순간은 날계란을 28개 째 먹는 순간 발생했다. 갑자기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파나시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인근 병원으로 급히 후송됐다. 그러나 병원 도착 직후 의사가 내린 진단은 이미 사망했다는 것. 현지 카이로우안 라디오방송에 따르면 파나시의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인 것 같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익히지 않은 계란을 먹게되면 살모넬라균에 감염될 소지가 있다.” 면서 “살균된 계란을 먹거나 가급적 요리해 먹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한편 살모넬라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으로 익히지 않은 육류나 계란을 먹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인터넷뉴스팀
  • 얘야, 올 연말도 호두만 깔 거니?

    얘야, 올 연말도 호두만 깔 거니?

    연말에 가족과 함께 볼 만한 공연하면 으레 ‘호두까기 인형’을 떠올린다. 올해도 예외 없이 국내 몇몇 발레단에서 각기 다른 모습의 ‘호두까기 인형’을 무대에 올린다. 그렇다고 연말연시에 ‘호두까기 인형’ 공연만 있는 건 물론 아니다. 공연 풍년 속에 가족과 함께 볼 만한 것을 찾고 있다면, 일단 검증된 공연을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 그런고로, 국내 유일한 어린이청소년연극상인 ‘서울어린이연극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무장한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를 들여다봐도 좋겠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주관으로, 올해 아홉 번째를 맞는 이 행사는 우수한 아동청소년극을 한자리에 모았다. 2001년에 첫선을 보인 후 2500여 회 공연, 80만 명이 본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가 눈에 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동화 ‘백설공주’에서 일곱 번째 난장이를 주인공으로 삼아 서정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어린 왕자와 사막여우의 우정을 그린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도 무대에 오른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를 주제로, 분절 인형과 마임, 음악 등을 섞어 환상극을 만들어냈다. 거인의 책상 위에서 독특한 경험을 하는 미디어 체험공연 ‘거인의 책상’, 닥종이인형과 그림자극 등이 어우러져 1970~1980년대 추억을 아기자기하게 꾸민 ‘이불꽃’, 미니어처 어항과 실제 무대를 오가면서 개구리 왕자와 우물 속 여행을 떠나는 ‘세상에 제일 작은 개구리 왕자’ 등 역대 서울어린이연극상 수상작이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청소년을 위한 작품은 두 가지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피리부는 사나이’가 그중 하나. 그림 형제의 동명 동화를 스페인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가 연극으로 만들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강탈과 폭력을 아동성추행 사건에 대입해 풀어내면서 청소년 관객에게 사회 문제로 시선을 돌리게 한다. 클래식 음악을 재미있게 들려주는 ‘얌모얌모 콘서트’도 준비돼 있다. 방송인 전유성이 연출한 이 공연은, 클래식 음악 속에 기상천외한 요소를 불어넣어 요절복통 웃음을 선사한다. 축제는 26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다. 2만~3만원. (02)745-5862~3. 차이콥스키의 명작발레 ‘백조의 호수’가 인형발레로 새롭게 태어났다. 테디베어씨어터 ‘백조의 호수’에서는 뮤지컬 ‘캣츠’에서 활약한 전문 무용수들이 테디베어와 백조, 여우, 사슴 등 12개 동물 캐릭터로 변신한다. 고급 인형옷을 입고 동물의 특징을 살린 안무로 인형이 살아있는 듯한 무대를 선사한다. 내년 1월 5일부터 2월 3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4만~5만원. 1577-3363.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일깨워주는 가족뮤지컬 ‘넌 특별하단다’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윤당아트홀에서 앙코르 공연 중이다.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을 구분 짓는 세상에서 자신감을 잃어가는 ‘펀’이 ‘엘리’를 만나 용기와 희망을 찾는 내용이다. 동화 속 나무 마을을 배경으로 마술, 인형극, 악기 연주를 선보이면서 아이들의 이해를 돕고 흥을 돋운다. 내년 1월 27일까지. (02)766-6007.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음악을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디즈니 온 클래식’이 오는 28일과 2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브래드 켈리의 지휘로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 친숙한 선율을 들려준다. 칼린 코놀리, 토니 곤잘레스, 토머스 매켄지 등 해외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다. 4만~12만원. (02)541-3173.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여탕 가스누출,샤워하다 하나둘 쓰러지더니…

    여탕 가스누출,샤워하다 하나둘 쓰러지더니…

    전남 목포의 한 사우나에서 가스가 누출돼 40명의 손님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오전 11시 45분쯤 전남 목포시 상동의 B 사우나 지하 보일러실에서 일산화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2층 여탕에서 목욕하던 이모(46)씨 등 여성 38명과 김모(50)씨 등 남성 2명이 구토와 복통,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4곳의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았고 20여명은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김모(50)씨는 “샤워를 하던 한 손님이 갑자기 쓰러진 뒤 여기저기서 연달아 쓰러지거나 주저앉았다.”며 아찔한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김씨는 매캐한 연탄가스 같은 냄새가 밀려와 갑자기 숨이 턱 막혔다고 한다. 그 순간 옆에서 샤워 중이던 한 사람이 쓰러지더니 여기저기서 연달아 쓰러졌다. 웅성거림에 이어 비명도 들리자 이들은 공포에 휩싸였다고 한다. 김씨는 사우나실을 빠져나가기 위해 몸을 일으켜 세웠지만 어지러워 그대로 주저앉았다가 겨우 일어나 문쪽으로 걸어나왔다. 당시 목욕 중이던 100여명의 사람들이 놀라 짧은 시간에 서로 나오려고 문쪽으로 몰리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목포소방서 구조대원들도 사우나실은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고 전했다. 증세가 심한 환자는 구급대원들이 업어서 구급차로 옮겼다. 가벼운 환자는 부축해 대피시키는 등 5분여간 긴박한 대피 작업이 이뤄졌다. 사우나 관계자는 “2층 여탕 고객이 두통을 호소해 119에 신고한 이후 일부 손님이 연탄가스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하기에 안내방송을 하고 직원 15명을 투입, 고객들이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찜질방 내부에 일산화탄소 수치가 높게 측정된 점으로 미뤄 가스 누출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사우나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찜질방과 사우나 시설이 함께 있으며 2층 여탕과 3층 여자탈의실, 찜질방 등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사우나 가스누출 대소동

    전남 목포의 한 사우나에서 가스가 누출돼 40명의 손님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오전 11시 45분쯤 전남 목포시 상동의 B 사우나 지하 보일러실에서 일산화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2층 여탕에서 목욕하던 이모(46)씨 등 여성 38명과 김모(50)씨 등 남성 2명이 구토와 복통,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4곳의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았고 20여명은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김모(50)씨는 “샤워를 하던 한 손님이 갑자기 쓰러진 뒤 여기저기서 연달아 쓰러지거나 주저앉았다.”며 아찔한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김씨는 매캐한 연탄가스 같은 냄새가 밀려와 갑자기 숨이 턱 막혔다고 한다. 그 순간 옆에서 샤워 중이던 한 사람이 쓰러지더니 여기저기서 연달아 쓰러졌다. 김씨는 사우나실을 빠져나가기 위해 몸을 일으켜 세웠지만 어지러워 그대로 주저앉았다가 겨우 일어나 문쪽으로 걸어나왔다. 당시 목욕 중이던 100여명의 사람들이 놀라 짧은 시간에 서로 나오려고 문쪽으로 몰리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목포소방소 구조대원들도 사우나실은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찜질방 내부에 일산화탄소 수치가 높게 측정된 점으로 미뤄 가스 누출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사우나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찜질방과 사우나 시설이 함께 있으며 2층 여탕과 3층 여자탈의실, 찜질방 등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중국통신] ‘게’가 뭐길래…식탐에 유산한 임산부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게가 입맛을 자극하는 요즘, 못말리는 식탐때문에 뱃속 태아를 놓치고만 여성이 있다. 화룽왕(華龍網) 22일 보도에 따르면 충칭(重慶) 난안(南岸)구에 사는 류(劉)씨는 최근 제철을 맞은 게를 먹었다가 생각지도 못한 유산을 겪고 실의에 빠졌다. 임신 2개월째에 접어들 때라 음식 섭취에 주의가 필요했지만 평소 해산물을 워낙 좋아했던 그녀. 며칠 전 인터넷을 통해 주문한 게가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입에 침이 고였다. 대게 4마리째를 먹던 중 곁에 있던 남편이 “그만 먹으라.”고 말렸지만 류는 넘치는 식탐을 멈출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날밤, 일은 벌어졌다. 복통과 함께 설사를 계속했고, 심지어 하혈까지 하게 된 것.류는 부랴부랴 남편과 함께 병원을 찾았지만 결국 아이를 잃고 말았다. 류의 치료를 맡았던 충칭시 산부인과의 왕(王)주임은 “해산물을 아예 먹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체질이 찬 임산부의 경우 대게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찬 성질의 게가 복통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왕 주임은 그러면서 “세균 감염의 위험과 함께 최근에는 호르몬을 주사한 게가 유통되고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용산기지 11년간 발암기름 한강 유출

    2001년 1월 용산 미군기지 기름 유출 사고 이후에도 올해까지 11년 동안 독성 발암물질이 포함된 오염 기름이 한강에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정화 작업에 나섰지만 주한 미군이 허가하지 않아 기지 내 오염원에 대한 접근은 여전히 차단된 상태다. 4일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이 환경부와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용산 미군기지 유류 오염 정화 관련 미군 측과 협의 요청’ 공문 및 ‘서울 녹사평역 유류 오염 지하수 정화 용역’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부터 기준치를 초과한 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크실렌(BTEX) 등이 용산 미군기지 인근의 전체 52곳 지하수 관측정 가운데 46곳에서 검출됐다. 이 중 11개 관측정의 지하수가 한강으로 흘러 들어갔다.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은 지난해 기준치(0.015㎎/ℓ)의 무려 2800배를 초과한 42.745㎎/ℓ가 검출되면서 최고 농도를 기록했다. 같은 해 석유계 총탄화수소(TPH) 또한 기준치(1.50㎎/ℓ)의 5300배를 초과한 5060.13㎎/ℓ가 검출됐다. 연간 평균 농도 기준치를 초과한 관측정은 벤젠 22곳, 톨루엔(기준치 1.00㎎/ℓ) 4곳, 에틸벤젠(기준치 0.45㎎/ℓ)과 크실렌(기준치 0.75㎎/ℓ) 각각 6곳, 석유계 총탄화수소(기준치 1.50㎎/ℓ) 8곳이다. 벤젠은 백혈병, 골수종의 원인 물질이며 톨루엔은 복통, 위장 기능 장애,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이다. 서울시는 지난 10년 동안 미군기지가 있는 녹사평역 주변 지하수에 대해 정화 작업을 벌였지만 미군의 접근 불허로 근본 오염원을 제거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상 미군의 협조 없이는 기지 내 기초적인 오염 실태 조사도 불가능하다. 장 의원은 “정부가 독성 발암물질이 함유된 기름이 미군기지에서 한강으로 흘러갔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았다.”며 “한국 정부가 국민의 건강보다 미군의 태도에 더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풍성한 한가위 입은 즐거워도 몸은 괴로워라

    풍성한 한가위 입은 즐거워도 몸은 괴로워라

    명절 때면 소화기 질환이 걱정된다. 특히 추석은 먹거리가 풍성할 뿐 아니라 기온까지 높아 음식이 상하기도 쉽다. 여기에다 귀성에 따른 불편과 가족 간의 갈등 등으로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아 각종 소화기증후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소화기 전문 비에비스 나무병원 의료진이 전국의 20∼60대 성인남녀 4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2%가 ‘명절증후군을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주요 증상으로는 소화불량·복통·설사·변비 등 소화기 증상이 34%로 가장 많았으며, 근육통·관절통(25%), 우울·짜증·무기력 등 심리적 증상(24%), 두통 및 기타 증상(17%)이 뒤를 이었다. ●스트레스를 다스려라 자율신경이 지배하는 소화기는 감정이나 정서에 민감하다. 즉 불안·우울·스트레스·긴장 같은 자극이 자율신경을 자극해 위 운동을 방해하는데, 명절에 소화불량을 겪는 사람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몸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흥분하고 순간적으로 근육에 많은 혈액을 공급해 상대적으로 소화기관의 혈액량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소화기관의 운동이 느려져 소화불량이나 변비가 잘 생긴다. 여기에다 스트레스가 신경호르몬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촉진해 지나치게 많은 위액이 분비되는데, 이처럼 많아진 위액이 십이지장에서 중화되지 못한 채 소장으로 내려가면 음식물을 빨리 내려보내 설사를 만들게 된다. 이런 문제를 겪지 않으려면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귀성이나 음식을 장만할 때라도 짬짬이 안정된 자세로 명상을 하거나, 심호흡을 해주면 좋다. 또 소화기에 부담을 주는 기름진 음식도 자제해야 한다. ●과식·기름진 음식은 경계하라 과식을 하면 위가 부풀어 정상적인 운동을 못하게 된다. 특히 동물성 지방이 많은 고지방식 명절 음식은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을 느슨하게 할 뿐 아니라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음식이 위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기 쉽다. 따라서 명절 음식을 만들 때는 처음부터 기름을 적게 사용하는 게 좋다. 나물류는 볶는 대신 무치고, 튀김옷도 얇게 하면 기름 흡수량을 줄일 수 있다. 올 추석은 예년에 비해 빨라 식중독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명절에는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그만큼 상하기가 쉽다. 상한 음식을 먹은 뒤 1∼72시간 안에 발병하는 식중독은 구토·복통·메스꺼움·설사 등의 증상에다 간혹 고열이나 혈변을 보기도 한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이때 독성물질을 배설해야 하므로 억지로 구토나 설사를 멈추는 것은 좋지 않다. 단, 설사로 인한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은 자주 마셔야 하는데, 이때 소금이나 설탕을 조금 타서 마시면 체내 전해질 균형이 깨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근육통에 사우나는 피하라 명절증후군의 증상으로는 근육이나 관절 통증이 많다. 이런 통증이 나타나면 처음 이틀까지는 냉찜질로 부기와 염증을 가라앉힌 뒤 사흘째부터 온찜질로 바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뜨거운 물수건이나 온수로 마사지를 하거나,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는 것도 좋다. 단, 피로를 가중시키는 사우나는 피하는 게 좋다. 두통도 흔하다. 스트레스나 피로, 불편한 자세 때문에 근육이 긴장하거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생긴 두통은 대부분 안정을 취하면 나아지며, 진통제에 잘 반응하므로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두통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운전이나 음식을 만들 때는 자주 스트레칭을 해 근육을 풀어 주며, 틈틈이 휴식을 취하면 도움이 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대표원장, 가정의학과 정우길 전문의
  • 짧은 추석 연휴, 요일별 명절증후군 예방법

    올 추석 연휴는 주말이 겹쳐 유난히 짧다. 짧은 만큼 귀성·귀경길이 더욱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쌓인 피로를 풀 시간도 넉넉하지 않다. 명절마다 되풀이 되는 명절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요일별 건강관리법을 소개한다. ●연휴 전날 금요일, 명절상비약 준비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차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멀미나 두통, 복통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약국도 대부분 문을 닫기 때문에 명절 연휴에 앞서 멀미약, 해열 진통제, 소화제, 지사제, 상처 치료제, 화상 치료제 및 소독제 등 구급 상비약 준비가 필수다. 특히 아이가 있다면 어린이용 해열제와 체온계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유효 기간이 지난 약은 약 효과가 떨어지고, 변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권장 용량∙용법이나 주의 사항 등을 숙지하고 귀성길에 오르면 더욱 좋다. ●연휴 첫날 토요일, 멀미약은 차량 탑승 30분전에 평소 멀미를 한다면 차량에 오르기 30분 전에 멀미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진통제, 감기약 등 다른 약과 함께 복용했을 때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졸음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는 멀미약 복용을 삼가해야 하는 게 좋다. 만 3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의사 처방 없이 임의로 멀미약을 먹이지 않아야 한다. 평소 다니던 병원에서 귓속 멀미약을 처방 받는 게 좋다. 아이가 멀미로 힘들어 하면 주기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환기를 시키는 게 도움이 된다. 또 다른 일에 몰두하게 하는 것도 멀미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장거리 이동으로 생활 리듬이 깨져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갑작스런 환경 변화와 심한 일교차 때문에 열감기에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이가 열감기로 힘들어 하면 해열 진통제를 먹이는 게 좋다. 무엇보다 열을 떨어뜨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공복에도 복용할 수 있고, 해열 및 진통 작용을 하는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의 해열제를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운전자는 졸음을 유발하는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된 감기약은 피해야 한다. ●추석 당일 일요일, 음주 전후 약 복용 금물 차례 준비를 서두르다 보면 긴장성 두통, 소화 불량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지 않고 음식은 되도록 천천히 씹어먹으면 과식으로 인한 소화 불량을 다소 예방할 수 있다. 뒷목이 뻐근하고 관자놀이가 조여오는 느낌이 오면 휴식을 취하는 게 최고다. 그래도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편도염 등이 동반된 경우 소염 진통제를, 두통 증세만 있다면 해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진통제는 단일 성분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장이 약하다면 공복에도 복용 가능한 아세트아미노펜의 단일 성분 해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을 섭취한 뒤 약을 먹거나, 약을 먹고 바로 술을 먹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연휴 마지막날 월요일, 휴게소에서 충분한 휴식을 연휴 막바지 과식과 과음, 불규칙한 수면으로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귀경 방법이 필요하다. 교통 정체로 차가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보면 근육 피로가 쉽게 일어나고, 하품이나 졸리는 현상이 일어난다. 한 두시간에 한 번씩 휴게소에 들러 간단한 체조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좋다. 차내 산소 부족으로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자주 창문을 열고 환기하는 게 좋다. 가사 노동에 시달린 여성은 소화 불량, 근육통, 주부 습진 등을 호소할 수도 있다. 증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바로 바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죽음보다 무서운 병’ 통증

    [Weekly Health Issue] ‘죽음보다 무서운 병’ 통증

    인간이 병을 두려워 하는 1차적 이유는 통증 때문이다. 치과에서 통증의 고통을 경험한 아이는 자라서도 치과 가기를 꺼린다. 이런 통증을 지금까지는 별도의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통증을 다른 원인질환에 수반되는 증상의 일부로 여긴 탓이다. 그러나 환자의 고통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의료의 본질에 부합한다는 새로운 인식은 통증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통증이 질병에 수반되는 증상이 아니라 통증 자체가 질병이라는 인식이 그것이다. 이런 통증의 문제에 대해 문동언(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대한통증학회장으로부터 듣는다. ●통증의 의학적 의미를 짚어달라. 국제통증학회에서는 통증을 ‘조직손상에 의한,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불유쾌한 경험’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통증은 아프다고 느끼는 감각적 측면과 불안하고 괴로워하는 정신적 문제가 함께 발현되는 질환이라는 것이다. 이런 통증은 일반적으로 부위가 신체 일부에 국한되어 나타나며, 유발 부위에 따라 두통·흉통·복통·요통 등으로, 발생기전에 따라서는 통각수용통증(체성통증과 내장통증), 신경병증통증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물론 통증은 증상과 부위, 기전에 따라 무척 다양하기 때문에 통증 부위와 양상·강도·빈도·유발요인과 동반 증상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 판정해야 한다. ●특정 질환 증상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지금까지는 통증을 하나의 증상으로 이해했다. 실제로 특정 질환에 수반되는 ‘급성통증’은 대부분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소실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원인질환과 관계없이 나타나 그 자체로 치료가 필요한 통증도 있다. 수술 후 상처가 아물어도 지속되는 통증, 사고나 질병으로 신경을 다친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통증이 특별히 한달 이상 지속되면 만성통증으로 구분한다. 방치하면 신경계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는 만성 통증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점차 증상이 심해지고, 당연히 치료도 어려워진다. ●통증을 개별 질환으로 보는 이유는. 만성통증 자체는 말초신경 외에도 척수신경과 뇌신경의 형태학적 변화를 초래하며 뇌용적도 줄인다. 즉, 만성통증 환자는 척수 세포와 뇌의 해마 부위가 줄어들어 집중력 감소 등을 겪게 된다. 그런 만큼 통증 자체를 중대한 질환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통증으로 인해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며 사회·경제활동 제약으로 인한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해 대한통증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통증 환자의 절반 정도가 일상생활에서 불이익을 경험했다고 밝혔으며, 35%는 통증으로 인해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통증이 인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통증은 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해 면역기능 감소, 내분비계 교란, 교감신경 흥분, 정신과 질환 등을 유발한다. 사람들이 스트레스는 적극적으로 피하면서 통증은 그냥 참으면 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큰 문제이다. 일반적으로 통증은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감기 등 각종 질환에 취약하게 만들 뿐 아니라 암환자의 조기사망 가능성을 높인다. 또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갑상선질환, 당뇨병 등을 유발·악화시키며, 교감신경계를 흥분시켜 고혈압을 초래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다. 불면증·불안장애·우울증 등 정신과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뇌의 용적을 줄여 기억력과 판단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통증을 치료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만성통증은 급성통증과는 다른 질환으로, 통증이 만성화되면 수면장애, 활동범위의 축소 등을 부를 뿐 아니라 우울증까지 초래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방해한다. 그러나 초기부터 통증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만성으로 진행되지 않을 뿐 아니라 2차적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도 막을 수 있다. ●통증을 어떻게 유형화할 수 있는가. 만성통증은 원인에 따라 통각수용 통증과 신경병증 통증으로 나누며, 이 두 유형이 섞인 혼합통증도 있다. 통각수용 통증은 흔히 삐고 베이거나 화상·수술 후에 나타나는 통증이다. 신경병증 통증은 신경을 다치거나 통각수용 통증이 지속 또는 반복되면서 신경계 변화를 초래해 생기는 통증이다. 혼합통증은 이 두 유형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척추수술 후의 통증, 심한 척추관협착증 등이 해당된다. 이런 혼합통증을 일부 의료진들이 통각수용 통증으로 여기는데,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두 유형에 맞는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 ●통증과 원인질환의 상관성을 짚어 달라.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처럼 통증의 원인이 당뇨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면 반드시 통증과 함께 당뇨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이 문제라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뚜렷한 원인이 없거나 원인이 있더라도 교정이 어려운 경우라면 통증 자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맞다. ●통증은 어떻게 치료하는가. 치료 방법은 원인들만큼 다양하다. 과거에는 경미한 통증일 경우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등을 사용하다가 잘 낫지 않으면 모르핀이나 펜타닐 같은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치료개념이 바뀌어 통증이 심하면 바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며, 신경 손상이 의심되는 만성통증에는 항경련제·항우울제를 동시에 투여한다. 또 심각한 통증 환자의 경우 이런 약물 외에 흥분한 신경 주위에 국소마취제를 투여하는 신경차단치료를 시행하며, 물리치료·심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통증과 관련한 정책적 문제는 무엇인가. 손가락 한 개가 잘려도 장애로 인정받는데, 심각한 통증으로 직장을 잃거나 일상생활도 정상적으로 유지하지 못하며,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사람도 장애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더욱 성숙해지려면 이런 문제는 다른 질환과의 형평을 고려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마리화나 섞어 과자 구워팔던 여자 ‘쇠고랑’

    마리화나 섞어 과자 구워팔던 여자 ‘쇠고랑’

    웃음의 과자. 이름만 보면 절로 웃음을 자아내는 과자같지만 실제론 중독성(?)만 강한 이상한 먹을거리였다. 마리화나를 섞어 구어낸 과자를 팔던 스페인 여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K.M.B.라고 이니셜만 공개된 여자는 최근 스페인 북서부 기티리스 루고에 있는 한 행사장에서 과자를 구워 팔았다. 여자는 “웃음의 과자 팝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세우고 과자를 팔았다. 전통음악 페스티벌이 열린 이날 행사장에는 인파가 붐볐다. 페스티벌을 찾았다가 재미있는 표현에 끌린 청년들이 웃음 과자를 사먹었다. 그러나 과자가 불러일으킨 건 한바탕 웃음 대신 구토와 복통이었다. 행사장 화장실은 과자를 사먹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일부는 식중독 증상을 보이며 병원으로 실려갔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페스티발 행사장 주변 좌판에서 판매된 웃음의 과자였다. 경찰은 황급히 출동해 여자를 체포하고 좌판에 널려 있던 과자를 압수했다. 성분을 분석한 결과 과자에는 마리화나가 들어 있었다. 현지 언론은 “여자가 마리화나를 섞어 직접 과자를 구워 판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Weekly Health Issue] 폭염이 주는 병

    [Weekly Health Issue] 폭염이 주는 병

    결코 만만하게 볼 더위가 아니다. ‘찜통’이나 ‘가마솥’에 견줄 만큼 혹독한 무더위가 전국 곳곳에서 연일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름은 여름다워야 한다.’던 사람들조차 “이런 더위는 처음”이라며 고개를 내젓는다. 이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노약자는 물론 평소 건강을 자신하는 사람들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자칫 방심하다가는 열성 질환에 노출돼 곤욕을 치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말이 쉬워 ‘더위 먹었다.’고 하지만 자칫 열사병에라도 걸리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맹위를 더해가는 폭염과 건강 문제에 대해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건강 관점에서 폭염이 왜 문제가 되는가. 여름에는 더위 때문에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지기 쉽다. 낮에는 더위에 지쳐서 무기력하고, 밤에는 열대야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잦다. 그런 상횡이 반복되면 직무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져 실수나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며, 신체적으로는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게 된다. 여기에다 덥고 습한 날씨는 왕성하게 세균을 번식시켜 복통이나 설사 등 장염도 빈발한다. ●인체가 이런 더위를 수용하고 반응하는 과정을 설명해 달라. 날씨가 더우면 체열을 방출하기 위해 피부혈관이 확장되며, 이 때문에 혈류량이 늘어 다시 피부 온도가 올라가 피부혈관이 확장되는 현상이 반복된다. 이 과정에서 피부 온도가 34.5도를 넘으면 땀이 나기 시작하고 이어 근육 이완, 호흡 증가, 체표면적 증가 등의 신체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더위로 인해 유발되는 대표적인 질환을 들어 달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주로 고온다습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발생하는 심각한 체온조절 장애를 말한다. 열사병에 걸리면 중추신경계의 장애와 더운 환경 때문에 체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지 못해 체온이 상승하는데, 직장 온도가 40도를 넘기도 하며,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이 중에서도 태양 광선에 의한 열사병을 일사병으로 구분하는데, 혹심한 고온에 무방비로 노출될 때 잘 생긴다. ●이런 열성 질환은 유형별로 어떤 증상을 보이는가. 열성 질환은 실신·경련·피로 등과 관련이 많은데, 이 중 열실신(Heat Syncope)은 고온환경에서 일할 때 두통이나 현기증이 나타나며, 주로 폭염 속에 오래 있거나 무리하게 운동이나 작업을 할 때 발생하기 쉽다. 열경련(Heat Cramp)은 임상적으로는 근육 경련이 30초 정도 일어나지만 심하면 2∼3분간 지속되기도 한다. 경련은 어느 근육에나 생기지만 많이 사용하는 피로한 근육, 즉 팔다리의 사지근육이나 복근·배근(등근육)·수지(손가락)의 굴근에서 주로 발생한다. 열피로(Heat Exhaustion)는 좀 심하게 더위를 먹은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증상은 대개 어지럽고, 기운이 없으며, 몸이 나른해지고 피로감이 나타난다. 여기에다 흔하게 두통·변비·설사가 동반되기도 하며, 심하면 실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열사병이다. 열사병(Heat Stroke)은 열피로와 달리 아주 심각한 질병이다. 중추신경 장애가 주요 증상이며, 현기증에 오심·구토·두통·발한 정지, 즉 땀이 나지 않으면서 나타나는 피부건조와 허탈·혼수상태·헛소리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이런 열성 질환에 취약한 신체 조건과 질병군이 있을 텐데…. 최근과 같은 폭염이 계속되면 건강한 사람도 견디기 어렵다. 그런 만큼 노인이나 어린이, 심장병 및 뇌졸중 환자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등 건강관리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산업현장이나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는 근로자, 야외활동이 많은 군인과 운동선수들도 열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증상이 나타날 경우 대처 방법을 유형별로 짚어 달라. 열실신이 발생하면 서늘한 곳에 환자를 눕혀 안정을 취하게 하되 수분 안에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 병원으로 옮기거나 의료팀을 불러야 한다. 의식은 2∼3분 안에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다. 열경련이나 열피로 증상이 나타날 경우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긴 뒤 물 1ℓ에 소금 1티스푼을 섞은 식염수를 마시게 하고, 경련이 발생한 근육을 마사지해 준다. 열사병은 지체 없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환자를 서늘한 장소로 옮겨 열을 식히는 게 중요하다. 환자의 옷을 물로 흠뻑 적신 뒤 선풍기를 틀어 열을 식히는 등 수단을 가리지 말고 열을 내리는 것이 급선무다. ●열성 질환은 유형 별로 어떻게 치료하는가. 대부분의 열성 질환은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겨 안정을 취하게 하면 저절로 회복된다. 그러나 열사병은 예외다. 열사병의 경우 적절한 의료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후유증을 얻거나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열사병 환자가 병원에 오면 얼음물에 담그거나 냉각팬이나 냉각담요 등을 사용해 최대한 빠른 시간에 체열을 낮추는 조치를 취하는 게 일반적이다. ●혹서기의 바람직한 열성 질환 예방책은 무엇인가. 중요한 것은 고온·고열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다. 여름에는 낮의 무더위와 열대야 등으로 수면 리듬을 잃기 쉬운데, 이럴 때는 밤새 에어컨을 켜고 자기보다 이른 저녁에 가벼운 운동을 한 뒤 찬물로 목욕을 해 시원한 감각을 느낄 때 잠자리에 들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또 지나치게 에어컨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가능한 한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며, 에어컨을 사용할 때도 실내외 온도차를 5∼8도 이내에서 유지하도록 한다. 또 매 1시간마다 환기를 시키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닥터헬기, 연간 100명당 4.4명 더 살렸다

    닥터헬기, 연간 100명당 4.4명 더 살렸다

    지난달 네 살배기 이모양은 강화도의 한 펜션 수영장에서 놀다가 깊은 곳에 발을 헛디뎠다. 10여분 뒤 이양은 가족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로 심장 박동은 되살렸지만 체온이 오르지 않았다. 그 상태에서는 치명적인 쇼크가 올 수 있어 저체온 치료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작은 섬 병원에는 저체온 치료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 이 상황을 전달받은 인천 길병원은 즉시 ‘닥터헬기’를 띄웠다. 닥터헬기가 80㎞를 비행해 이양을 길병원으로 이송, 체계적인 치료 끝에 이양은 6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다. 길병원 관계자는 “심박은 회복됐지만 혼수상태에다 호흡 유지마저 힘들어지는 상황이어서 닥터헬기로 신속히 이송 치료를 하지 않았다면 사망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양을 살린 닥터헬기는 도서 등 취약지역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준비된 응급의료 전용 헬기다. 의사가 탑승하는 것은 물론 기내에 각종 응급 의료장비가 설치돼 있어 이동 중에 치료가 가능하게 제작돼 있다. 지난해 9월부터 가천대 길병원과 전남 목포의 한국병원에 1대씩 배치해 6개월간 시범 운용했다. 이에 관한 평가보고회가 12일 보건복지부 주최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렸다. 평가 결과 닥터헬기가 도입된 후 도서 지역 주민들이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기까지 걸린 시간이 평균 80분 이상 줄었다. 특히 도서 지역 환자를 이송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20분에 불과해 환자 치료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기 투입 이전의 이송 소요시간 102분에 비해 무려 82분이나 단축된 셈이다. 출혈이나 쇼크, 심뇌질환의 경우 시간이 곧 생명임을 감안하면 산술적 통계 이상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닥터헬기는 6개월간 139명의 환자를 운송했다. 이들의 절반가량은 중증외상(22명)과 심·뇌혈관질환자(47명)였다. 나머지는 호흡곤란·의식저하·쇼크·화상·심한 복통·소화기출혈 및 총상 환자 등이었다. 닥터헬기 운용 성과를 분석한 길병원 측은 “닥터헬기는 외상 환자의 생사가 결정되는 사고 후 1시간, 즉 ‘골든타임’ 안에 응급치료를 제공하는 등 다른 이송수단과 비교해 연간 100명당 4.4명 정도 더 많은 생명을 구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에서도 헬기로 이송된 외상 환자 100명당 평균 4.0명이 추가로 생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복지부는 이 같은 평가 결과에 따라 올해 신규 지역에 닥터헬기 2대를 추가 배치하기로 하고 조만간 관련 사업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전 7시 50분) 푸른 동해안을 마주한 강원도 고성의 아야진항. 이곳을 주름잡는 미녀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시집온 율두스다. 그는 4년 전, 남편 만주씨를 만나 한국으로 시집온 후 부부를 쏙 빼닮은 아들 지윤이를 낳았다. 그리고 시어머니를 모시며 알콩달콩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데…. ●KBS 월화 드라마 빅(KBS2 밤 9시 55분) 다란(이민정)과 경준(공유)은 외삼촌에게서 경준의 아버지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다란은 경준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마리(배수지)는 경준의 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한편 경준(신원호)을 찾으러 한국으로 온 윤재의 아버지는 경준의 영혼이 들어 있는 윤재와 마주하게 된다. ●메디컬 스토리 닥터스(MBC 오후 6시 50분) 식감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천대받아 오던 블랙푸드. 하지만, 이 검은 색에 건강의 비밀이 숨어 있다. 한편 박해미, 안문숙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뮤지컬계의 샛별, 김유나씨는 공연장에서도 알아주는 블랙푸드 마니아로 통한다. 그녀는 체력소모가 많은 공연을 위해 항상 포도도시락과 포도즙으로 에너지를 얻는다고 한다. ●백세 건강 스페셜(SBS 낮 12시 30분) 일반적인 식중독의 증상에는 구역, 구토, 복통 등이 있다. 1~6시간의 짧은 잠복기를 가지는 독소 섭취형 식중독은 갑작스러운 구역, 구토, 복통이 함께 일어난다. 원인으로는 포도상구균, 바실루스 세레우스균 등이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여름철마다 고민하게 되는 식중독의 예방법과 주요 원인균,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달라졌어요(EBS 밤 7시 35분) 세 아이의 엄마 승희씨는 음악을 전공해 시립합창단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육아로인해 꿈을 접은 지도 오래다. 그녀는 현재 세 아이를 키우며, 매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쌍둥이들에 비해 자신감 없고 말이 없는 첫째 서현이를 보면, 승희씨는 자신을 보는 듯해 불편하기만 한데….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모두가 잠든 찜질방 안, 수상한 두 남자가 나타났다. 어둠 속을 서성이던 둘은 깊게 잠든 한 여성에게 다가가고, 곧 폐쇄회로 (CC)TV에는 20분간의 악몽이 기록된다. 자고 있던 피해자 옆에 일행인 척 누워 온몸을 더듬는 남자. 우발적인 범행으로 보기에는 용의자의 수법과 행동이 심상치가 않다.
  • 라파노스 재무장관직 고사 하루만에 그리스 ‘Mr. 유로’ 스투르나라스 임명

    안도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가 새 재무장관에 엠포리키은행장을 지낸 경제학자 야니스 스투르나라스(55)를 임명했다고 총리실이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바실리스 라파노스(65) 내셔널뱅크오브그리스(NBG) 총재가 건강상의 이유로 재무장관직을 고사한 지 하루 만이다. 가까스로 연정을 구성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와 구제금융 재협상을 진두지휘할 재무장관직을 공석으로 놔둘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테네대 경제학과 교수인 스투르나라스는 코스타스 시미티스 전 총리 시절 재무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서 2001년 그리스가 유로존에 가입하는 데 기여하면서 ‘미스터 유로’라는 별명을 얻었다. 재무부와 중앙은행 특별 자문, 카파증권 이사 등을 역임해 이론과 실무를 고루 갖추고 있다. 한편 라파노스 총재는 지난 25일 건강상의 이유로 장관 공식 임명을 고사했다. 라파노스 총재는 공공재정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금융권 경험, 대외협상력 등을 높이 평가받으며 구제금융 재협상에서 이해당사자들 간의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직후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입원했던 라파노스는 사마라스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의료진과 상의한 끝에 현재 건강 상태가 주어진 임무를 효과적으로, 또 충분히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고사 이유를 밝혔다. 이로써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트로이카와 그리스 새 정부 간 첫 회동도 미뤄졌다. 한편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발표한 ‘진정한 경제·통화 동맹을 향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EU 당국에 통합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는 개혁 추진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EU 관계자들은 보고서에 대한 각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정상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수사 겉도는 ‘조희팔 사망 미스터리’

    ‘다단계 사기왕’ 조희팔(55)씨의 사망<서울신문 5월 22일 자 9면>을 둘러싼 의혹이 되레 증폭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조씨가 중국의 호텔에서 쓰러졌을 당시 함께 있었던 지인 A씨와 B씨 2명을 불러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실시, 진실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병원 이송 전 객실에 함께 있었던 조씨의 애인 C씨는 ‘우울증 약물 복용’ 등의 이유로 정작 조사에서 배제했다. 따라서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를 조씨의 사망 근거로 연결짓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게 경찰 안팎의 판단이다. 또 조씨의 뼛조각을 확보, 유전자(DNA) 검사를 의뢰했지만 화장 과정에서 감식에 필요한 DNA와 RNA가 파괴돼 확인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앞서 지난 4월 중국에서 자진 귀국, 사기 혐의로 구속된 조씨의 형(57)도 경찰 조사에서 동생의 사망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조씨의 사망과 관련된 미스터리는 한층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목격자이자 지인인 A씨와 B씨가 중국에서 귀국하자 대구경찰청은 지난달 24~26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그러나 조씨가 복통을 호소하던 당시 객실에 같이 있었던 애인 C씨는 약물 복용의 이유로, 국내에서 조씨의 자녀들을 키우고 있는 내연녀 D씨는 조사를 거부한 탓에 각각 배제했다. 조씨의 생사와 관련해 유력한 정보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두 사람 모두 공교롭게도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지 않은 것이다. 조사를 받은 A씨는 사업가로 조씨에게 돈을 빌렸던 인물이고, B씨는 사업 때문에 조씨와 친분을 맺은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객관적인 사망 증거 확보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달 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뼛조각 유전자 검사의 경우 고온에 장시간 노출된 상태인 탓에 신빙성 있는 정보를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씨의 사망에 대한 상황이 복잡해진 가운데 사건의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조씨의 지인이 ‘돈을 주면 그의 소재를 알려주겠다’고 했다.”는 루머까지 떠돌고 있다. 경찰은 계좌추적 등을 통해 조씨가 은닉한 범죄수익금 가운데 10억원가량을 환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의 위장 사망 가능성을 수사 중이지만 주변의 지인과 가족들의 심리까지 통제하면서 자작극을 벌이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우울증女, 경찰이 죽은 애인에 대해 물으려하자…

    우울증女, 경찰이 죽은 애인에 대해 물으려하자…

    ‘다단계 사기왕’ 조희팔(55)씨의 사망<서울신문 5월 22일 자 9면>을 둘러싼 의혹이 되레 증폭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조씨가 중국의 호텔에서 쓰러졌을 당시 함께 있었던 지인 A씨와 B씨 2명을 불러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실시, 진실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병원 이송 전 객실에 함께 있었던 조씨의 애인 C씨는 ‘우울증 약물 복용’ 등의 이유로 정작 조사에서 배제했다. 따라서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를 조씨의 사망 근거로 연결짓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게 경찰 안팎의 판단이다. 또 조씨의 뼛조각을 확보, 유전자(DNA) 검사를 의뢰했지만 화장 과정에서 감식에 필요한 DNA와 RNA가 파괴돼 확인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앞서 지난 4월 중국에서 자진 귀국, 사기 혐의로 구속된 조씨의 형(57)도 경찰 조사에서 동생의 사망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조씨의 사망과 관련된 미스터리는 한층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목격자이자 지인인 A씨와 B씨가 중국에서 귀국하자 대구경찰청은 지난달 24~26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그러나 조씨가 복통을 호소하던 당시 객실에 같이 있었던 애인 C씨는 약물 복용의 이유로, 국내에서 조씨의 자녀들을 키우고 있는 내연녀 D씨는 조사를 거부한 탓에 각각 배제했다. 조씨의 생사와 관련해 유력한 정보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두 사람 모두 공교롭게도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지 않은 것이다. 조사를 받은 A씨는 사업가로 조씨에게 돈을 빌렸던 인물이고, B씨는 사업 때문에 조씨와 친분을 맺은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객관적인 사망 증거 확보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달 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뼛조각 유전자 검사의 경우 고온에 장시간 노출된 상태인 탓에 신빙성 있는 정보를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씨의 사망에 대한 상황이 복잡해진 가운데 사건의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조씨의 지인이 ‘돈을 주면 그의 소재를 알려주겠다’고 했다.”는 루머까지 떠돌고 있다. 경찰은 계좌추적 등을 통해 조씨가 은닉한 범죄수익금 가운데 10억원가량을 환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의 위장 사망 가능성을 수사 중이지만 주변의 지인과 가족들의 심리까지 통제하면서 자작극을 벌이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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