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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나귀 귀’ 최현석, 전현무 향해 주먹 불끈 “우리 개는 문 연다”

    ‘당나귀 귀’ 최현석, 전현무 향해 주먹 불끈 “우리 개는 문 연다”

    최현석이 전현무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쥔 이유는 무엇일까. 24일 방송되는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에서는 김소연 대표의 휴일 일상이 그려진다. 이날 최초 공개될 예정인 김소연 대표의 럭셔리 하우스는 넓은 실내와 깔끔한 인테리어로 시선을 강탈했다. 이를 본 예능계 집 전문가 김숙이 “부자 언니네”라 감탄하는가 하면 양치승은 “저도 저기서 살고 싶네요”라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을 정도라고. 또한 패션 CEO의 옷방과 함께 MC들의 감탄을 자아낸 정리 센스와 의류 보관 꿀팁까지 방출된다고 해 본 방송에 기대가 모아진다. 이어 김소연 대표가 반려견들을 위해 맞춤 제작한 방문이 소개되었고, 이를 본 최현석이 “우리 개는 문을 열고 닫아요”라 믿기 힘든 말을 했다. 이에 전현무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어”라 그를 의심하며 증거를 요구하자 최현석은 주먹을 불끈 쥐며 “한 번 열 때마다 한 대씩”이라 자신만만해했다. 과연 최현석의 반려견이 정말 앞발로 방문을 여는지 그리고 최현석과 내기를 한 전현무는 무사할 수 있을지 호기심과 궁금증이 동시에 증폭된다. 그런 가운데, 김소연 대표와 소속 모델들의 좌충우돌 요가 수업이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요가 개인 과외를 받고 있다는 김소연 대표가 요가 강사에게 더 어려운 동작을 요구하며 “나 뽐내고 싶어”라 으스댔다고 해 ‘요가 초보’ 모델들과의 곡소리 넘치는 요가 수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소연 대표의 럭셔리 하우스와 모델들과의 요절복통 요가 수업은 24일 오후 5시에 방송되는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울산 올가을 첫 독감 바이러스 검출

    올가을 첫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올가을 울산에서 처음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2일 밝혔다.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8∼19일 울산지역 협력병원 3곳을 찾은 호흡기질환 환자 검체 15건을 조사한 결과, A(H1N1)pdm09형 4건과 B형 1건 등 총 5건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에 따라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노인과 어린이는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에서 서둘러 예방접종을 해달라고 보건환경연구원은 당부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감염 환자의 호흡기에서 침방울(비말)로 전파된다. 1∼4일 잠복기를 거치고, 전염력은 증상 시작 1일 전부터 4∼5일간 가장 높아진다. 주요 증상은 38도 이상의 고열, 마른기침과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이다. 콧물, 코막힘, 구토, 복통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비행기서 쓰러진 노인 살리려 입으로 소변 받아낸 中 의사

    비행기서 쓰러진 노인 살리려 입으로 소변 받아낸 中 의사

    9000m 상공을 날던 여객기에서 쓰러진 노인을 살리기 위해 입으로 소변을 받아낸 중국인 의사에게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중국 광저우에서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남방항공 CZ399편 여객기. 이륙 후 15시간이 지났을 무렵, 남성 승객 한 명이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응급 상황에 놀란 승무원들은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던 의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진안대 제1 병원(광저우해외중국병원) 장홍과 하이난중앙병원 장샹이 급히 일어나 환자에게로 향했다. 쓰러진 남성은 70대 고령으로, 장시간 비행 탓에 요도가 막혀 소변을 배출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전립선 비대 병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내에 구비된 응급처치 장비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었고, 환자를 살피던 의사 장홍은 산소마스크에 달려 있던 깨끗한 플라스틱 도관 하나를 찾아왔다. 도관을 요도에 삽입해 소변을 빼낼 요량이었다. 하지만 도관의 구멍은 요도에 삽입하기에는 너무 컸다. 시간이 지체되는 사이, 노인은 쇼크 징후를 보였다.장씨는 “자칫하면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었다”라면서 “적당한 도구를 찾다가 주사기와 바늘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라고 밝혔다. 가족의 동의를 얻어 바늘을 연결한 장씨는 산소마스크 도관에 입을 대고 직접 소변을 빨아 들이기 시작했다. 난팡왕(南方 ) 등 현지언론은 그가 37분간 800㎖ 가량의 소변을 입으로 빨아내 승무원이 준비한 컵에 뱉어내는 작업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노인은 안정을 되찾았고,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 소변을 입으로 받아낸 의사의 사연이 전해지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에 대해 장씨는 “소변을 두 모금 빨아들였을 때는 정말 구역질이 났지만 다른 대안이 없었다”며 “사람을 살려야 한다, 감동을 주자 이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그저 빨리 소변을 빼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아르헨 10살 소녀 임신 충격…15세 오빠가 성폭행

    아르헨 10살 소녀 임신 충격…15세 오빠가 성폭행

    고작 10살밖에 되지 않은 소녀가 친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11일(현지시간) 미시오네스주 포사다스에 사는 한 어린이가 복통과 요통으로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녀는 올해 초 자신의 집에서 6명의 형제 중 15세 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그러나 피해 아동은 오빠가 자신에게 한 짓이 성폭행이라는 것조차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시오네스 온라인’ 등 현지언론은 10살짜리 여동생을 임신시킨 소년이 발작 등의 증세로 몇 년간 학교에 다니지 않고 집에만 있었다고 전했다. 성폭행 사실이 드러난 뒤 보호센터로 옮겨졌던 소녀의 오빠는 미성년자라 기소 대상에 제외돼 현재 이모 집에 머무르고 있다. 자녀 사이에 성폭행 사건이 벌어져 딸이 임신까지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어머니는 충격에 빠진 상태다. 피해 아동은 오는 12월 출산 예정이지만, 나이가 어려 출산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아나 마리아 페레이라 지역아동개발부 국장은 자신이 만난 친족간 성폭행 피해 아동 중 가장 어린 축에 속한다고 밝혔다. 페레이라 국장은 소녀가 계속 학교에 다니고 싶어하는 만큼 출산 이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어날 아기의 양육권은 소녀의 어머니가 갖게 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판깨스트]18년 전 성폭력 ‘소멸시효 안 지났다’ 법원 판단····아동성폭력 손배 장벽 낮출까

    [판깨스트]18년 전 성폭력 ‘소멸시효 안 지났다’ 법원 판단····아동성폭력 손배 장벽 낮출까

    2012년 발생한 체육계 미투 1호 사건, 가해자에 손해배상 책임 인정법원 “정신적 피해를 뒤늦게 인지한 시점이 소멸시효 시작점 되어야”여성계 “성폭력 피해 구제와 인권 보호 위한 획기적 판결 계속 나와야”최근 성폭력 피해자의 손해배상청구권 소멸시효의 기산일을 사건 당일이 아닌 장애 판정 시점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법원은 이러한 기준으로 무려 18년 전에 있었던 성폭력 범죄에 대한 손해배상을 인정했는데요. ‘도가니’ 사건 이후 2012년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성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된 반면 민사소송에서는 소멸시효가 여전히 남아있어 성인이 되고 난 뒤 성폭력 범죄에 대한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막막했는데, 배상 가능성을 크게 넓힌 판단이 나온 것입니다.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진 이 사건의 판결이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에 대한 장벽을 낮아지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의정부지법 민사항소1부(부장 조규설)는 테니스 선수 출신 김은희씨가 자신이 초등학생일 때 테니스 코치였던 A(41)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1억원을 지급하라”고 지난 7일 판결했습니다. 김씨는 1심에서도 1억원을 배상받을 수 있는 원고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이번 판결이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1심에서는 A씨가 재판에 응하지 않아 무변론 판결로 김씨가 승소했기 때문입니다. 소송에서 패소하자 A씨는 즉각 항소했고 항소심에서 본격적으로 재판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성폭력 가해자 “소멸시효 10년 지나” 주장…피해자 “성인 되고 PTSD 알게 돼” 항소심의 최대 쟁점은 소멸시효였습니다. 민법에서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권은 피해자나 그 법정 대리인이 손해 및 가해자를 안 날로부터 3년(단기), 불법행위가 있은 날로부터 10년(장기)까지 유효한 것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이 지나면 더 이상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소멸시효가 완성되는 거죠. 김씨는 초등학생 때인 2001년 7월부터 2002년 8월까지 당시 테니스 코치였던 A씨에게 네 차례 성폭력을 당했습니다. 마지막 사건이 2002년 8월. A씨 측은 불법행위가 있은 날부터 10년이 이미 지나 소멸시효가 끝났다고 항소심에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김씨 측은 성인이 되어서야 A씨를 고소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었던 상황을 설명하며 소멸시효 기산일을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사건 당시 겨우 10살이었던 김씨는 성폭력 피해를 당했는지도 인지하지 못했고, 신체적·정신적 고통은 겪었지만 코치의 보복이 두려워 부모는커녕 어느 누구에게도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 버텼다고 합니다. 이런 모습은 많은 아동·청소년 성폭력 범죄 피해자들에게도 나타나는 양상이라고 하는데요. 김씨의 소송대리를 맡은 김재희 변호사는 “개인적 법률 상담 경험으로 아동 성폭력 피해자들이 가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결심하고 수사기관이나 법률조력 기관 등을 찾는 시기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한 시기인 25세 이후가 가장 많았다”면서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성년이 된 직후인 3년 이내에 민사소송을 결심해 진행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미투 사건 이후 법무부에서 미성년자가 성적 침해를 당한 경우에는 성년이 될 때까지 손해배상 청구권의 소멸시효를 유예하도록 하는 민법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는데요. 그 역시 성폭력 피해자들의 현실과는 동떨어져있다는 것입니다.어린시절의 고통을 묻어두고 성인이 된 김씨는 2016년 5월쯤 한 테니스 대회에서 A씨와 15년 만에 우연히 마주하게 됐습니다. 그 순간 A씨에게 입은 성폭력 범죄의 기억이 떠올라 김씨는 30분을 경기장에서 소리내 울었다고 합니다. 그날부터 초등학교 시절로 되돌아 간 듯한 아주 극심한 충격에 휩싸였고 테니스대회부터 사흘간 기억마저 잃었다고 합니다. 매일 악몽과 위장장애, 두통, 수면장애, 불안, 분노, 무기력한 증상에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눈물이 반복되자 김씨는 병원을 찾았고 그해 7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게 돼 처음으로 가해자의 15년 전 성폭력 범죄로 인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김씨는 A씨가 여전히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까봐 두려워 A씨를 고소했습니다. 앞서 성인이 된 직후인 2012년(만 21세)에도 A씨를 고소하기 위해 방안을 찾았지만 여러 전문가들이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소송이 어렵다고 해 포기했다가 도가니 사건으로 아동 성폭력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2016년에는 고소를 할 수 있던 것입니다. 친구들을 찾아 힘겹게 증거를 모아 자신의 피해사실을 입증했고, A씨는 2017년 10월 1심에서 성폭력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만13세 미만 강간치상)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고 지난해 7월 이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됐습니다. 김씨는 형사재판 항소심 판결 직후인 지난해 6월 A씨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재판부 “손해가 현실화된 ‘장애 진단’ 시점을 기산일로 봐야” 민사소송의 2심 재판부는 이처럼 뒤늦게 A씨를 고소했던 김씨의 상황을 토대로 어린시절 성폭력 피해와 성인이 되어 확인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사이의 인과관계가 있는지 주목했습니다. 재판부는 “민법 766조 2항에 의한 장기 소멸시효의 기산점인 ‘불법 행위를 한 날’이란 객관적·구체적으로 손해가 발생한 때, 즉 손해의 발생이 현실적인 것으로 됐다고 할 수 있을 때를 의미하고 가해 행위와 이로 인한 현실적인 손해의 발생 사이에 시간적 간격이 있는 불법 행위에 있어서는 단지 관념적이고 부동적인 상태에서 잠재하고 있던 손해가 그 후 현실화됐다고 볼 수 있는 때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피고의 불법행위로 인한 원고의 손해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원고가 최초 외상후 스트레스 진단을 받은 2016월 6월 7일에 관념적이고 부동적인 상태에서 잠재하고 있던 손해가 현실화되었다고 봐야한다”면서 김씨가 진단을 받은 2016년 6월 7일을 장기 소멸시효(10년)의 기산일로 정했습니다. ‘불법 행위를 안 날’’인 단기소멸시효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원고가 이 사건 범행 직후 자주 복통을 호소하고 급성 위염 치료를 받는 등 외상후 스트레스 증세가 있었던 점은 인정되지만, 피고에 대해 유죄 판결이 선고된 때에야 비로소의 불법 행위의 요건 사실에 대해 현실적이고도 구체적으로 인식하게 돼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했다고 보인다”며 A씨가 형사재판에서 처음 유죄 판결을 받은 2017년 10월 13일을 기산점으로 봤습니다.성폭력 범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이처럼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인정받은 때를 소멸시효의 시작점으로 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영화 ‘도가니’의 배경이 된 광주 인화학교 사건의 피해자들도 1985년부터 2005년까지 일어난 성폭력으로 2011년 11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진단을 받고 2012년 1월 성폭력 가해자와 광주인화원을 설립·운영한 재단에 대해 성폭력에 대한 불법행위 책임과 사용자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같은해 3월 국가와 광주시에 대해 관리감독 의무소홀, 수사상 과실 등의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각각 냈습니다. 성폭력 가해자들은 2006년부터 2008년 7월 사이 유죄 판결이 확정돼 형사처벌을 받았고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일부 가해자들이 사실관계를 인정해 ‘자백간주’ 된 사건의 일부 피해자들에게 2000만원씩 지급하도록 하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피해자들과 이들이 국가와 광주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는 소멸시효가 지났다며 1심부터 대법원까지 모두 패소했습니다. 한국여성변호사회(회장 조현욱)는 13일 성명을 내고 “김은희씨 사건 재판부의 판단은 지금까지 성폭력 범죄 사건에서 소멸시효로 인해 피해자들이 피해구제를 받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한 매우 획기적인 판결”이라면서 “앞으로는 ‘도가니’ 사건과 같은 피해자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이러한 법원의 판단이 계속되기를 기대하고 궁극적으로는 성폭력 범죄 관련 소멸시효 기간에 대한 법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수능을 망칠 수능 없지’ 한파도 녹인 응원 열기

    ‘수능을 망칠 수능 없지’ 한파도 녹인 응원 열기

    “추운 게 대수입니까. 선배들 모두 시험 대박 나세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수능 한파’가 몰아쳤지만 시험장 곳곳은 수험생 응원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학부모들은 시험장 정문 앞에서 자녀를 꼭 끌어안으며 배웅했고 1~2학년 후배들은 “수능 대박 가자” 등을 외치며 선배들을 응원했다. 이날 시험장 앞에서는 오전 6시쯤부터 우렁찬 응원 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 정문에서는 장구와 북까지 동원한 학생들이 ‘수능을 망칠 수능(수는) 없지’, ‘너의 능력을 보여 줄 시간’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을 펼쳤다. 상명여고 2학년 박주은(17)양은 “친언니도 오늘 수능을 쳐서 전화로 응원해 줬다”면서 “언니랑 선배들 모두 좋은 결과를 거두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고 앞에서는 후배들이 경례 자세로 “정직! 선배님 수능 대박 나십시오!”라고 외치자 선배들이 “후배들아, 고맙다”고 화답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중동고 1학년 김진욱(16)군은 “날씨는 춥지만 선배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담아 응원하러 왔다”면서 “초콜릿과 핫팩 등 선물도 챙겼다”고 귀띔했다. 입실이 끝나고 교문이 닫히자 후배들은 시험장을 향해 큰절을 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를 배웅하고도 교문에서 오랫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이화여자외고 정문 옆에서 한참 동안 딸을 끌어안은 어머니 원모(54)씨는 “하나뿐인 딸이 수능을 친다는 생각에 한숨도 못 잤다”며 “아이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마음이 아팠다. 열심히 한 만큼 잘할 거라 믿는다”면서 웃어 보였다. 신모(49)씨는 “아들이 재수생이라 더 안쓰럽다. 오늘은 부담될까 봐 ‘평소대로 하자’고만 했다”고 말했다. 입실 완료 직전 간신히 지각을 면한 수험생도 적지 않았다. 서울 용산고에서는 입실 완료 4분 전인 오전 8시 6분쯤 시험장을 잘못 찾아온 한 수험생을 경찰이 급히 오토바이에 태워 인근 용산공고로 호송하기도 했다. 강원도 춘천에서는 전날 밤 복통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 맹장염 진단을 받은 한 수험생이 격리 병상 시험장에서 홀로 시험을 치렀다. 이 학생은 시험 종료 후 수술을 받았다. 부산에서는 늦잠으로 시험장인 양정고에 제때 도착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 한 남학생이 교육청과 경찰의 도움을 얻어 여학생 시험장인 덕문여고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시험을 치렀다. 경기도에서는 기습 한파 탓인지 “옆 수험생이 코를 너무 자주 훌쩍여 시끄럽다”는 112 신고가 입실 완료 시간 전에 문자로 접수되기도 했다. 오후 5시 40분 5교시를 끝으로 수능이 모두 끝나자 하루 종일 마음 졸이며 기도하던 학부모들이 자녀를 맞았다. 서울 여의도고 앞을 지키던 한 학부모는 아들을 만나자마자 “수고했다”고 말하며 엉덩이를 두드렸다. 한 수험생은 “생각보다 어려워서 조금 아쉽다”면서 “집에 가서 푹 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 교통경찰 2435명, 지역경찰 3461명, 기동대 1391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여기는 중국] 새우 손질하다 손가락 찔린 남성, 피부 괴사로 사망

    [여기는 중국] 새우 손질하다 손가락 찔린 남성, 피부 괴사로 사망

    새우에 찔린 뒤 의식을 잃은 중국인 남성이 사망했다. 7일 중국 뉴스포털사이트 시나닷컴(新浪网, 신랑망)은 항저우 샤오산의 한 60대 남성이 비브리오 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에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사망한 왕씨는 이달 초 시장에서 산 새우를 직접 손질하다 새우 머리뿔에 손가락을 찔렸다. 이튿날, 난데없는 고열과 복통에 시달리던 그는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실려갔다. 당시 왕씨의 오른쪽 다리는 심하게 부어 있었으며 피부는 검붉게 변해 있었다. 왕씨를 중환자실로 옮긴 의료진은 급히 항생제를 투여하고 괴사조직 제거 수술을 시행했지만, 심각한 다발성장기부전을 이기지 못한 그는 입원 사흘 만에 끝내 숨을 거뒀다. 저장대학병원 제2응급센터 측은 왕씨가 새우에 찔린 적이 있다는 가족의 말을 토대로 균 배양검사를 한 결과 비브리오 패혈균(Vibrio vulnificus)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비브리오 패혈균은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상처난 피부에 오염된 바닷물이 닿았을 때 감염된다. 건강한 사람은 식중독처럼 가볍게 지나가지만, 만성 간 질환이나 알코올 중독, 당뇨 등을 앓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은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지난 8월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사망한 전남 여수의 50대 남성 역시 간 질환을 앓고 있었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경우 치사율이 50%를 넘는 만큼 예방이 우선이다. 오염된 해산물 섭취를 삼가고 되도록 85도 이상으로 가열해 먹는 게 중요하다. 어패류를 날로 먹어야 한다면 장갑을 낀 채로 소금기가 없는 수돗물에 씻어 손질할 필요가 있다. 만약 패혈증이 의심된다면, 발병 24시간 이내에 얼마나 빨리 대처하느냐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특히 발열과 오한, 복통뿐만 아니라 피부 발진이나 부종, 근육통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탈리아 수녀 2명, 아프리카 갔다가 임신… “순결 규칙 어겨”

    이탈리아 수녀 2명, 아프리카 갔다가 임신… “순결 규칙 어겨”

    이탈리아 국적의 수녀 2명이 아프리카로 출국했다가 임신한 사실이 확인돼 교단이 충격에 빠졌다. 이탈리아 통신사인 ANSA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교구 소속의 수녀 한 명은 나이가 밝혀지지 않은 수녀원장으로, 자신의 고국인 마다가스카르로 활동을 나갔다가 최근 임신 1개월 차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다른 수녀는 34세로, 아프리카 활동 중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임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현재 이 수녀는 자신의 교구인 시칠리아주 주도 팔레르모로 돌아와 출산을 기다리고 있으며, 임신한 수녀원장 역시 시칠리아주 라구사에서 다른 수녀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바티칸 교황청은 해당 수녀 2명이 아프리카 활동 중 임신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이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교황청 측은 “수사가 시작됐으며, 두 수녀 모두 엄격한 순결 규칙을 어겼다”고 발표했지만 이들이 어떤 이유로 아프리카에 나갔는지, 어쩌다 수녀의 몸으로 임신을 하게 됐는지 등 자세한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교황청의 한 관계자는 영국 더 선과 한 인터뷰에서 “두 여성 모두 아프리카 출신 수녀로서 자신의 고국을 방문했으며, 현지에서 어떤 형태의 성적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 모두 엄격한 순결 규칙을 어겼지만, 이들이 낳을 아이에 대한 복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초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 내에 수녀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이 있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당시 교황은 “교회가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지만 이런 일은 계속 일어나고 있다”면서 전임인 베네딕토 교황이 성폭력 문제로 수도원을 폐쇄한 사례가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인도] ‘삶은 계란 50개’ 빨리 먹기 내기 중 숨진 남성

    [여기는 인도] ‘삶은 계란 50개’ 빨리 먹기 내기 중 숨진 남성

    친구와 계란 빨리 먹기 내기를 하던 남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디아TV 등은 4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에서 삶은 계란을 먹던 남성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자운푸르 지역의 시장 한복판에서 친구와 말다툼을 벌이던 수바시 야다브(42)는 내기를 통해 우열을 가리자는 친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종목은 삶은 계란 빨리 먹기. 이긴 사람에게 2000루피(약 3만 2780원)를 주기로 한 두 사람은 계란 50개씩을 사들고 내기를 시작했다. 순식간에 41개의 계란을 입에 욱여넣고 이제 막 42째 계란을 먹으려던 찰나, 야다브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그러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몇 시간 후 사망했다. 의료진은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양의 계란을 먹은 게 원이이었다며 과식에 의한 사망으로 결론 내렸다. 현지언론은 이들의 내기가 1967년 개봉한 미국 영화 ‘폭력 탈옥’(Cool Hand Luke)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영화에는 주인공 루크 잭슨(폴 뉴먼 분)이 교도소에서 죄수들과 함께 삶은 계란 50개 먹기 내기를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음식과 관련된 무리한 내기로 목숨을 잃은 건 야다브뿐만이 아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2013년 영국의 그림스비의 한 펍에서는 부활절 계란 먹기 대회에 참가한 여성이 허겁지겁 계란을 삼키다 목이 막혀 질식사했다. 2012년 호주의 한 남성은 친구들과 날계란 많이 먹기에 도전했다가 사망했다. 28개의 날계란을 먹은 남성은 복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도착 직후 사망 선고를 받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최고의 한방’ 김수미, 장동민에 막무가내 소개팅 “동시통역사 1급 재원”

    ‘최고의 한방’ 김수미, 장동민에 막무가내 소개팅 “동시통역사 1급 재원”

    MBN ‘살벌한 인생수업-최고의 한방’ 김수미가 장동민과 혼담을 주고받았던 괌 지인의 딸을 촬영장으로 깜짝 초청, ‘막무가내 소개팅’을 진행한다. 15일 밤 11시 방송하는 MBN 화요 예능 ‘살벌한 인생수업-최고의 한방’(기획 제작 MBN, 연출 서혜승, 이하 ‘최고의 한방’) 14회에서는 김수미의 네 아들 탁재훈, 장동민, 윤정수, 허경환이 생일을 맞은 엄마를 위해 성심성의껏 준비한 ‘횰로(효도+욜로) 관광’ 2탄이 펼쳐진다. 이런 가운데 아들들에게 행복한 생일상을 받은 김수미가 식사 직후 의문의 여성을 기습 등장시켜 현장을 뒤집어놓는다. 해당 주인공은 지난 강릉 여행에서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괌 지인’의 딸. 당시 김수미는 모 프로그램에서 진행된 괌 촬영 당시 장동민을 눈여겨본 지인이 자신의 셋째 딸과 장동민을 본격적으로 연결시키고자 ‘맞선 러브콜’을 보냈다는 사실을 공개해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갑작스러운 ‘맞선녀’의 등장에 장동민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더욱이 해당 여성이 UCLA 출신에 동시통역사 1급 보유자인 ‘재원’이라는 소개가 더해지자 모두들 화들짝 놀라는 터. 탁재훈은 “이런 친구가 왜 동민이를…”라고 말끝을 흐려 폭소를 유발하는가 하면, 장동민 또한 “저한테 물 끼얹으러 오셨대요”라고 농담해 쑥스러운 분위기를 누그러트린다. 김수미의 ‘불도저 소개팅’ 전말과, 장동민의 순도 100% 리얼 반응이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제작진은 “김수미가 아들들 중 장동민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커서 늘 신붓감을 관심 있게 지켜봐 왔다”며 “김수미의 막무가내 소개팅에 담긴 엄마의 정과 장동민의 진심 어린 반응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경기도 양평 수미 마을에서 펼쳐지는 소소한 가족 여행이 진행된다. 댄스스포츠 팀과 함께한 ‘흥 폭발’ 김수미의 ‘생일 축하연’과 더불어, 황순원의 ‘소나기 마을’로 이동한 수미네 가족의 감성 가득한 투어 및 요절복통 삼행시 열전이 펼쳐진다. 오늘(15일) 밤 11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상사 폭언에 공황장애 생겨”…직장 내 괴롭힘 제보자 4명 중 1명 정신질환 호소

    “상사 폭언에 공황장애 생겨”…직장 내 괴롭힘 제보자 4명 중 1명 정신질환 호소

    직장 내 괴롭힘 제보자 4명 중 1명이 정신질환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개정 근로기준법·산업재해보상보험법이 시행된 올해 7월 16일부터 9월 30일까지 이메일로 제보된 직장 내 괴롭힘 사례 377건 중 25.9%인 98건이 정신 질환을 호소하고 있었다고 9일 밝혔다. 직장갑질119이 밝힌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정신질환 사례에 따르면 한 금융회사에서 파견직으로 일했다는 한 제보자는 “첫날부터 모욕과 수모를 당했고, 사적 업무와 허드렛일도 해야 했다”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견디다가 위내시경 결과 궤양을 진단받고, 복통이 심해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지만 원청회사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직장 상사가 불러 고막이 망가질 정도로 큰 소리로 폭언을 해 공황장애가 생겼다”며 “다른 직원들도 울면서 사무실을 뛰쳐나가거나 탈모 증상을 겪기도 했다”고 전했다.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정신 질환과 관련된 업무상 재해 인정은 2015년 30.7%, 2016년 41.4%, 2017년 55.9%, 2018년 73.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직장갑질119는 “개정 산재보험법 시행 이후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발생한 정신질환은 업무상 재해로 인정될 수 있다”며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는 경우 의사에게 직장 내 갑질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고, 괴롭힘과 정신 질환 간 인과관계를 입증할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근로복지공단은 정신질환 관련 산재 판정의 신속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에취!… 초속 45m로 감기 바이러스가 퍼졌습니다

    에취!… 초속 45m로 감기 바이러스가 퍼졌습니다

    아침과 낮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가 되면서 호흡기 환자가 늘고 있다. 환절기에는 바이러스가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데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감기, 독감,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특히 노인은 모세 기관지의 균을 제거하는 기능이 약해 환절기 건강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난해 월별 감기 환자 통계를 봐도 6~8월 200만명대를 유지하던 감기 환자가 9월부터 300만명대로 올라섰다. 9월 304만명, 10월 359만명, 11월 396만명으로 증가하다가 12월(455만명)에 최고치를 찍었다. 대개 추우면 감기에 잘 걸린다고 여기지만, 사실 추위 자체는 감기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환절기처럼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거나 추운 겨울 난방을 과하게 해 실내·외 온도 차이가 많이 날 경우 체온의 균형이 깨지면서 감기에 쉽게 걸린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하면 바이러스나 세균, 먼지 등에 대한 호흡기 방어 능력이 떨어진다. 실내 온도는 20~22도, 습도는 40~60%로 유지하는 게 좋다. 수면의 질도 감기에 영향을 미친다.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을 2~8%만 줄여도 숙면을 취하는 사람에 비해 감기에 걸릴 확률이 5배나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는 사람도 감기에 걸릴 확률이 2~3배 높다고 한다. 영양, 수면, 습도, 온도, 정신적 건강 등이 감기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유행성 독감은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지만 감기 바이러스는 변종이 너무 많아 감기 예방 백신을 만들기 어렵다. 유일한 예방법은 ‘청결’이다. 우선 손부터 깨끗이 씻어야 한다. 감기 환자의 콧물에 섞여 나온 리노바이러스를 손으로 만지고, 손을 닦지 않은 채 자신의 눈이나 코를 다시 만졌을 때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감기 바이러스의 30~50%는 코감기를 일으키는 리노바이러스인데, 이 바이러스는 주로 입이 아닌 코에 기생한다. 코 내부 온도는 인체 온도인 36.5도보다 낮아 서늘한 환경을 좋아하는 리노바이러스가 번성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실제로 1980년대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진이 감기에 걸린 사람들의 입술을 검사한 결과 30명 중 오직 4명에게서만 아주 적은 양의 리노바이러스가 발견됐다. 결혼한 부부를 상대로 한 실험에서 감기 환자와 건강한 사람이 1분 30초간 입맞춤을 하도록 했을 때조차 16쌍 중 단 1쌍에게서만 감염자가 나왔다. 감기 환자와의 입맞춤보다 악수가 더 위험한 셈이다. 리노바이러스는 최소 2시간 피부 표면에 살아남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악수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의 손으로 옮겨 가는 데는 채 10초도 걸리지 않는다. 미국의 과학 칼럼니스트 제니퍼 애커먼은 감기에 대해 저술한 책에서 ‘코가 감기 전파의 주범이라면, 손은 솜씨 좋은 공범’이라고 말한다. 물론 모든 바이러스의 감염경로가 이와 같지는 않다. 아데노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타액으로도 쉽게 감염될 수 있어 완전히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재채기나 기침을 하면 초당 45m의 속력으로 3m 이상의 거리에 침방울을 내뿜기 때문에 감기 환자는 비감염자를 위해서라도 손수건이나 팔로 입을 막고 재채기를 해야 한다. 기침은 일반적으로 3주를 넘지 않지만, 8주까지 가는 일도 있다. 8주 이상 기침을 계속하면 감기로 합병증이 생겼거나 기침의 원인이 감기가 아닐 가능성이 있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8주 이상 기침하는 것을 ‘만성기침’이라고 하는데, 몇 가지 흔한 원인이 있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콧물이 자주 목 뒤로 넘어가고 잠자리에 누우면 기침이 심해지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후비루 만성기침일 수 있고, 입에 쓴 물이 잘 올라오고 저녁을 늦게 먹거나 술, 커피 등을 많이 마신 날 밤에 자다가 발작적으로 기침을 하면 강한 산성인 위산이 기도로 역류해 기침이 나는 역류성식도염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 또 다른 중요한 원인으로 천식이 있다. 이 경우 쌕쌕하는 숨소리나 숨찬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감기에 걸릴 때마다 반복적으로 만성기침을 한다. 만성기침의 원인을 치료하지 않고 기침약만 먹어서는 효과를 보지 못한다. 굳이 약을 먹지 않더라도 감기는 본인의 노력만으로 충분히 치유할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고 적당히 쉬는 것보다 더 좋은 약은 없다. 감기에 걸리면 우선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게 좋다. 감기 바이러스와 싸우는 림프구는 낮보다 밤에 더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이다. 충분히 자지 못하면 림프구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일주일이면 나을 감기가 2주 내내 지속될 수 있다.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노폐물이 함께 빠져나와 몸이 개운해진다. 열이 날 때는 땀을 내 열을 내리도록 한다. 그렇다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는 것은 좋지 않다. 열이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목덜미에 따뜻한 수건을 대고 땀을 빼는 정도가 적당하다. 물도 자주 마셔야 한다. 몸이 건조하면 신체 균형이 깨지고 각 기관의 기능이 저하된다. 물은 비열이 높아 열을 잘 가져가기 때문에 해열제 역할도 한다. 죽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고 단백질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은 림프구 등 면역시스템을 구성하는 주요 원료로 쓰이고 비타민은 신진대사를 촉진해 림프구가 바이러스와 잘 싸울 수 있도록 돕는다. 약을 먹으면 당장 고통은 해결되지만 우리 몸은 자체 치유를 게을리하게 된다. 바이러스에 대항해 전력을 다해 싸우는데, 감기약이 들어오면 전력이 꺾여 버린다. 통증은 일시적으로 가라앉지만 바이러스까지 잡은 것은 아니어서 약을 쓰지 않으면 증세가 반복된다. 전문가들은 치유 반응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감기의 증상은 대체로 치유 반응이다. 콧물은 콧속으로 나쁜 물질이 들어왔을 때 몸 안까지 들어가지 않도록 씻어 내는 ‘물청소’와 같은 역할을 한다. 면역력이 떨어져 아픈 몸을 지키려고 콧물이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는데 밸브를 잠가 버리면 어떻게 될까. 몸이 약해진 틈을 타 감기를 악화시키는 물질이 들어올 수 있다. 기침과 가래도 마찬가지다. 기침은 이물질이 몸속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강한 압력을 발생시키는 것이고, 가래는 점액을 이용해 목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발열은 인체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고 있다는 신호다. 몸이 치유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목의 통증은 목을 쉬라는 신호, 두통은 움직이지 말고 누워 있으라는 신호, 오한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쉬라는 신호다. 좀더 빨리 낫고 싶다면 검증된 민간요법을 곁들여도 좋다. 파뿌리에는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파뿌리 달인 물을 마시면 감기로 인한 두통이나 열, 복통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해독작용도 뛰어나다. 배나 도라지는 기침, 가래에 효과적이다. 목이나 코가 따끔거리는 증상이 심해졌다면 오메가3, 비타민C, 비타민E를 충분히 섭취한다. 고등어, 갈치 등에 든 오메가3 섭취량을 늘리면 기도의 염증이 완화되고 비타민E는 기관지와 폐 세포 구성 성분인 불포화지방산이 파괴되는 것을 막아 준다. 노인은 나이가 들면서 기관지의 균 저항력이 약해져 쉽게 감기나 폐렴에 걸릴 수 있다. 흡연하는 사람도 기관지 섬모의 활동이 줄어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매년 11~3월에 유행하는 독감은 노인이나 면역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 10월쯤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함소원 오열, 진화 눈 감은 모습에 “못 했던 것 생각”

    함소원 오열, 진화 눈 감은 모습에 “못 했던 것 생각”

    ‘아내의 맛’에서 함소원♥진화 부부가 건강검진에 나선 가운데 함소원이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1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는 함소원, 진화 부부가 둘째 아이를 준비하기 위해 건강검진에 나서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함소원 진화 부부는 건강검진을 받으러 병원을 찾았고, 함소원은 갑상샘 질환을 걱정했다. 이내 검사를 받은 함소원은 실제로 물혹이 발견돼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함소원은 불안해 했지만 다행히 건강에 큰 지장은 없었다. 이어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는 담석이 발견됐다. 이에 담당의는 “담석이 문제가 돼서 담낭 염증이 심해지거나 담낭염이 오고 복통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진화도 무사히 대장 내시경 검사를 끝냈고, 지쳐 잠든 남편의 모습을 본 함소원은 눈물을 쏟았다. 함소원은 “한국 와서 힘들었지? 나 만나서 고생하고”라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함소원은 “내 마음속 남편은 항상 어리고 건강하고 힘 있는 모습이었는데 축 처진 모습을 보니까 많은 생각이 났다. 갑자기 남편한테 못 했던 게 생각이 났다”고 눈물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가끔 ‘남편이 어려서 바람날 수 있다’는 댓글을 보면 잘해주다가도 괜히 쪼은 적도 있었다. 말 한마디도 세게 했던 것이 너무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모든 검진을 마친 두 사람은 진단을 받았다. 진화는 갑상샘 혹 발견,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고지혈증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함소원은 간 수치가 높다는 결과를 받게 됐다. 하지만 담당의는 “문제를 일으킬 수준은 아니다. 건강하게 둘째를 가질 수 있을 거다”라며 두 사람을 안심시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극심한 통증 부르는 급성 췌장염 치료법 찾았다

    극심한 통증 부르는 급성 췌장염 치료법 찾았다

    갑자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고통이 찾아오는 급성췌장염은 담석이나 만성음주가 주요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한국과 미국 공동연구진이 급성 췌장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연세대 치과대학 공동연구팀은 급성 췌장염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칼슘신호 이상을 유발시키는 유전자를 발견하고 그 역할을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가스트로엔테올로지’에 실렸다. 급성 췌장염은 담석이나 알코올 때문에 췌장의 샘꽈리세포에서 분비하는 여러 소화효소가 분비되기 전에 세포질 내에서 활성화돼 세포를 분해시키면서 나타난다. 특히 췌장의 샘꽈리세포 안으로 칼슘이온이 과도하게 유입되면 칼슘 자체 독성 때문에 세포가 파괴되는데 특별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복통을 완화시키기 위한 진통제나 항생제가 투여될 뿐이다. 많은 연구자들이 칼슘이온 유입을 막기 위해 칼슘이온 통로를 없애는 방법을 생각해 냈지만 칼슘이온 통로가 없는 생쥐로 실험을 했기 때문에 치료제 개발이 쉽지가 않았다.연구팀은 칼슘이온 통로 자체가 아닌 이온 통로를 열고 닫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에 주목했다. 특히 급성 췌장염이 걸릴 경우 조직 손상을 막는 단백질 ‘사라프’(SARAF)가 분해돼 없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실제로 급성 췌장염 환자의 세포조직을 분석한 결과 사라프 유전자 발현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사라프 유전자를 만들지 못하도록 변형된 생쥐는 사라프를 많이 만들어내는 생쥐에 비해 급성 췌장염 진행 속도도 빠르고 증상이 심각한 것을 확인했다. 사라프 유전자가 없는 생쥐는 정상 생쥐보다 췌장의 부종이 더 크고 혈액 내 아밀라아제 양이 더 늘어난 것이 발견됐다. 신동민 연세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췌장 샘꽈리세포에서 사라프가 분해되지 않도록 안정화시키거나 보충해줄 수 있다면 급성 췌장염을 쉽게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칼슘신호 통로 자체가 아닌 신호조절을 통해 췌장염 증상을 완화시키는 전략을 통해 췌장염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햄버거병’ 뭐길래…오염 패티 먹고 전신마비된 佛 소년 사망

    ‘햄버거병’ 뭐길래…오염 패티 먹고 전신마비된 佛 소년 사망

    오염된 소고기 패티를 먹고 일명 ‘햄버거병’에 걸린 소년이 오랜 투병 끝에 결국 사망했다. AFP와 르 몽드 등 프랑스 유력매체는 8년 전 대장균에 오염된 냉동 소고기 패티를 먹고 병을 얻은 놀런 모티(10)가 14일(현지시간)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놀런은 생후 23개월이던 지난 2011년 6월, 대형유통업체 ‘리들’(Lidl)에서 구입한 냉동 패티를 섭취한 후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 HUS는 대장균이나 이질균 등에 감염된 뒤 급격하게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생기는 질병으로 주로 영유아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놀런이 먹은 냉동 패티는 프랑스 제조사 SEB가 독일과 벨기에, 네덜란드 소고기를 섞어 가공해 리들 측에 납품한 ‘스테이크 컨트리’. 해당 제품은 대장균에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당시 놀런 외에도 20개월에서 8세 사이의 아동 15명이 같은 제품을 섭취한 후 HUS에 걸려 프랑스 보건당국이 비상에 걸린 바 있다.특히 놀런은 다른 아동들에 비해 상태가 매우 심각했다. 급성 신장 손상으로 평생 투석을 받아야 하는 것만으로도 분통이 터질 일이었지만, 놀런은 균이 중추신경계까지 침범하면서 전신이 마비됐고, 뇌손상까지 일어나 스스로 걷지도, 말하지도, 먹지도 못한 채 살아야만 했다. 놀런의 어머니 프리실라는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사고나 희귀병도 아니고, 고기를 먹고 이런 병에 걸렸다니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놀런이 애초 병원을 찾았을 당시 단순 장염 진단을 받았으나, 입원 후 심장마비를 일으킨 뒤 혼수상태에 빠진 후에야 최종적으로 HUS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후 거의 평생을 병에 시달리던 놀런은 지난주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14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놀런의 목숨을 앗아간 용혈성요독증후군, HUS가 일명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 1982년 미국 미시간주와 오리건주 일대에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아이들 수십 명이 복통을 호소하면서부터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6년 9월 네살배기 딸이 햄버거를 먹고 HUS에 걸렸다며 그 부모가 맥도날드를 검찰에 고소해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은 HUS의 발병 원인과 감염 경로가 다양한 점, 해당 어린이의 잠복기가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잠복기와는 맞지 않는다는 점, 햄버거가 설익었다는 주장을 인정할 근거가 없는 점 등을 근거로 들어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없다고 판단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다만 패티 납품업체인 맥키코리아에 대해서는 대표와 직원 3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한국 맥도날드는 본지 측에 "(이후 해당 아동 부모가) 서울고등검찰과 서울고등법원에 항고 및 재정신청을 제기했지만 역시 기각됐다"고 덧붙였다. 해당 고소건 이후 2살 어린이의 부모와 1살, 2살 등 3명의 아이를 둔 부모도 같은 주장을 하며 맥도날드를 고소하고 나섰으나 맥도날드와는 관련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맥도날드에 따르면 추가로 소장을 접수한 2명은 일반 장염이었으며, 맥도날드와의 인과관계 역시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나머지 2명도 검찰 조사 과정에서 맥도날드와 무관하게 일본 여행 중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사법당국의 이 같은 판단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HUS로 신장 장애를 얻었다며 처음 맥도날드를 고소했던 여아의 어머니는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내고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맥도날드는 "당사는 당시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사법당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으며, 조사 결과 의학적인 인과관계 등이 전혀 맞지 않고 고소인의 주장을 인정할 근거가 전혀 없어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감기로 응급실갔더니 90분 대기…추석연휴 병원 이용법

    감기로 응급실갔더니 90분 대기…추석연휴 병원 이용법

    지난해 추석에 독한 감기에 걸려 무작정 응급실을 찾은 A씨는 무려 90분을 기다린 끝에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진료비에 응급의료관리료(2~6만원)까지 추가돼 적지 않은 돈을 내야 했다. A씨처럼 명절에 문 연 병원을 찾을 수 없어 급한 마음에 응급실부터 찾은 환자들은 진료를 받기도 전에 대기 시간에 지치기 일쑤다. 명절이나 공휴일에는 많은 병원이 문을 닫기 때문에 으레 동네 병원도 문을 닫았으리라 여기지만, 검색만 하면 쉽게 주변 문 연 병원을 찾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추석 연휴 기간(12~15일) 전국 521개 응급의료기관과 하루 평균 6873개의 병·의원과 약국이 문을 연다고 밝혔다. 응급실은 평소처럼 24시간 진료하며,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은 대다수 민간 의료기관이 문을 닫는 설 당일(5일)에도 진료한다. 연휴에 문을 여는 병·의원, 약국 정보는 보건복지콜센터(129)나 구급상황관리센터(119), 시도콜센터(120)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이나 복지부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응급의료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으면 편리하게 문 여는 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명절병원’을 검색해도 알 수 있다. 12일 복지부의 응급의료센터 내원 현황을 보면 지난해 추석 연휴(9월22일~26일) 기간 응급의료센터 환자 내원은 약 13만건으로 하루 평균 2만 6000건 발생했다. 명절 전날과 당일에 가장 많은 사람이 응급의료센터를 이용했으며, 평상시와 비교하면 평일의 2.2배, 주말의 1.6배까지 증가했다. 주로 감기, 두드러기, 장염, 염좌, 얕은 손상, 열, 복통으로 응급의료센터를 찾았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될 정도의 가벼운 질환은 상비약으로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약마다 올바른 사용법이 있어 복용 전 숙지하는 편이 좋다.명절 때 소화불량으로 많이 찾는 소화제는 위장관 내 음식을 분해하는 ‘효소제’와 위장관 운동을 촉진하는 ‘위장관운동개선제’ 등이 있다. 효소제는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위장관 운동 개선제는 의사가 처방해야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일정기간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장기간 복용하지 않은 편이 좋다. 설사약에는 ‘장운동 억제제’와 ‘수렴·흡착제’가 있다. 장운동억제제는 장의 연동운동을 감소시켜 설사를 멈추게 한다. 설사와 함께 발열, 혈변, 심한 복통 등이 나타나면 감염성 설사일 수 있어 먼저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수렴·흡착제는 장내 독성물질이나 세균을 장 밖으로 빠르게 배출시켜 설사를 멈추게 한다. 이 약은 공복에 복용하고, 다른 약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면 간격을 두고 먹는 게 좋다.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된 감기약은 간을 손상시킬 수 있어 명절기간 과음했다면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또 24개월 이하 영·유아는 반드시 의사 진료에 따라 감기약을 복용해야 하며, 부득이하게 약을 먹어야 한다면 보호자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어린이 해열제에도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등이 들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연령에 맞지 않게 많은 양을 복용하거나 복용 간격을 지키지 않으면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부프로펜은 위를 자극하거나 신장이 기능 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어 어린이가 토하거나 설사를 한다면 탈수할 수 있기 때문에 먹이지 않는 편이 좋다. 한편 추석 연휴 기간 전국 공공기관과 주민센터 등의 주차장 1만6636곳이 무료로 개방된다. 중앙행정기관 406곳과 지방자치단체·교육청 1만5561곳, 공공기관 669곳 등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3152곳), 경남(2307곳), 경북(1688곳), 전남(1255곳), 강원(1212곳) 순이었다. 지역별 무료 개방 주차장 현황과 위치, 개방시간 등의 정보는 정부 행정서비스 포털 ‘정부24’(www.gov.kr)의 ‘공공자원 공유’ 코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자체와 교육청이 개방하는 주차장 정보는 ‘공공데이터포털’(www.data.go.kr)로도 확인 가능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명절음식 과식 주의하세요…“송편 5∼6개=밥 1공기”, 식혜 1컵은?

    명절음식 과식 주의하세요…“송편 5∼6개=밥 1공기”, 식혜 1컵은?

    넉넉한 명절 음식에 자꾸 손이 가지만 기름을 많이 이용하는 만큼 추석 연휴에 과식으로 인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송편은 5~6개, 약과는 2개만 먹어도 밥 한 공기의 열량과 맞먹는다. 식혜 1컵도 밥 한 공기에 버금간다. 12일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과식으로 소화불량을 겪거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의 혈당, 혈압 관리가 안 되는 경우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혜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사량 조절을 위해서는 개인 접시로 몇 가지의 음식만을 덜어 먹고 채소 등의 저열량 음식을 주로 먹는 것이 좋다”면서 “음식을 장만할 때 부침이나 튀김 요리 시 최소한의 기름을 사용하고, 지방이 많은 육류 대신 살코기 위주로 상차림을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명절 음식은 기름에 튀기거나 구워서 조리하는 경우가 많아 평소 음식과 달리 열량이 2배 이상 높은 만큼 칼로리를 생각하면서 식사량을 조절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과식하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고, 남은 영양분이 지방 형태로 축적돼 혈당 조절에 악영향을 준다. 고혈압 환자도 폭식을 하면 혈압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만큼 조절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추석 음식인 깨를 넣은 송편의 열량은 5∼6개 혹은 약과 2개만 먹으면 밥 한 공기와 맞먹는 300㎉다. 토란국 한 그릇은 150㎉, 식혜 1컵(200㎖)은 250㎉에 달한다. 간식으로 먹는 햇밤이나 사과, 배 등 과일도 칼로리가 높은 편에 속한다. 밥, 국수, 튀김, 한과 등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도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식이나 과음, 기름진 음식의 과다 섭취는 갑작스럽게 위와 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급성위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 소화불량에는 덜 자극적인 음식을 취하고 위장 운동을 촉진하는 소화제 복용이 효과적이다. 이 교수는 “급성위장염은 일반적으로 안정을 취하면서 수액을 보충해 탈수 증세를 치료하면 대부분 3∼4일 후 증세가 완화된다”면서 “만약 복통과 설사가 수일 이상 지속하고 발열이나 혈변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수액을 투여하거나 항생제를 처방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추석 앞두고 ‘간염 조개젓’ 비상...질병관리본부 “안전 확인 때까지 섭취 중단”

    추석 앞두고 ‘간염 조개젓’ 비상...질병관리본부 “안전 확인 때까지 섭취 중단”

    바이러스에 오염된 조개젓이 올해 A형 간염 유행의 주범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11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A형 간염이 더 확산할 것을 우려해 조개젓 섭취 중지를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8월까지 확인된 A형 간염 집단발생 사례 26건을 조사한 결과 21건(80.7%)에서 환자가 조개젓을 섭취한 사실을 확인했고, 수거한 18건의 조개젓을 검사한 결과 11건(61.1%)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 중 5건에 대해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환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조개젓에서 검출된 바이러스가 유전적으로 가까움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즉 현재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A형 간염의 원인이 바로 조개젓이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문제가 된 조개젓은 대부분 중국산으로 알려졌으나, 확인 결과 국산도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A형 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된 10개 조개젓 제품 가운데 9개가 중국산이었고, 1개가 국내산이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달 중 조개젓 유통제품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다만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시일이 걸려 질병관리본부는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모든 조개젓을 먹지 말 것을 요청했다. 식약처는 조개젓 생산 제조업체에 조개젓 제품의 유통 판매를 당분간 중지해달라고 요청했으며,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제품은 회수·폐기하고 판매 중지하기로 했다. 올해 A형 간염 신고 건수는 1만 421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18명보다 7.8배 늘었다. 30~40대가 전체 신고 환자의 73.4%를 차지한다. 인구 10만명 당 신고 건수는 대전, 세종, 충북, 충남 순으로 높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조개젓을 충청 지역에서 먼저 섭취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게다가 충청 지역이 젓갈류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어 환자가 더 많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젓갈로 가공한 조개뿐만 아니라 일반 조개를 날로 먹는 것도 위험하다. 질병관리본부는 특정 해역에서 바이러스에 오염된 조개가 유통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뜨거운 물에서 조개껍데기가 열린 후 5분 이상 더 끓이면 사멸하지만, 날로 먹으면 바이러스가 그대로 체내에 흡수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조개를 반드시 익혀 먹을 것을 권고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굴젓 등도 조사했지만 A형 간염 바이러스는 나오지 않았다”며 “오염물질을 흡착하는 조개의 특성상 조개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평균 28일 후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피로감,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통 등이 생긴다. 소아는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경증으로 앓고 지나가지만 성인은 70% 이상에서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내의 맛’ 진화, 로또 향한 욕망 ‘결과는?’

    ‘아내의 맛’ 진화, 로또 향한 욕망 ‘결과는?’

    ‘아내의 맛’ 함소원, 진화 부부가 이번엔 요절복통 ‘로또 복권 당첨 도전기’를 선보인다. 지난 3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 62회에서는 함소원 진화 부부의 경제권 대소동이 담겼다. 함소원 어머니는 딸이 태어난 후 책임감이 생긴 것 같은 진화에게 앞으로 돈을 두둑이 챙겨주라고 제안했고, 이에 함소원은 진화와 철학관을 찾아가 미래와 경제권에 대해 물었다. 그리고 진화가 꼼꼼한 성격이라 사업을 해도 괜찮지만, 경제권을 나누는 것에 대해서는 아내 함소원이 관리하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듣게 됐다. 이와 관련 10일 방송되는 ‘아내의 맛’ 63회에서는 함소원 진화 부부가 마산의 ‘로또 명당자리’를 방문해 미묘한 기류를 촉발시킨 ‘진화의 일확천금의 꿈’이 담긴다. 함소원 진화 부부는 함소원의 가족 모임을 위해 마산에 내려갔던 상황. 이때 아내 대신 집 앞 마트를 나왔던 진화는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끝없이 대기줄을 서 있는 의문의 장소를 발견했고, 이곳은 무려 1등만 8번, 2등은 42번의 당첨자를 낸 마산의 유명한 로또 성지라는 것을 알아냈다. 아내 함소원의 인정사정없는 용돈 관리로 항상 돈이 부족했던 진화는 우연히 발견한 ‘로또 명당’에 홀린 듯 걸어갔고, ‘로또’ 당첨금과 위력을 몸소 만끽하고 싶은 마음에 주머니를 털어 로또 한 장을 구입했다. 그리고 진화는 ‘일확천금’의 꿈에 젖은 채 당첨되었을 때 무엇을 할지 즐거운 상상에 빠져들었다. 때마침 시간은 로또 당첨 방송을 하는 토요일이었고, 가족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은 진화는 함께 따끈따끈한 로또 한 장에 담긴 번호를 맞춰보기 시작했다. 과연 진화의 야무진 부귀영화의 이뤄질 수 있을지, 그리고 진화는 당첨금으로 무엇을 하고 싶었던 것일지, 상상초월 ‘이 남자의 욕망’이 이날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제작진은 “로또 한 장이 촉발시킨 진화의 꿈은 많은 남자분들, 특히 결혼하신 분들의 공감과 웃음을 자아낼 것”이라며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것을 포기하게 된 남자가 희망을 품었던 것은 무엇일지 좌충우돌 시트콤 같은 함진부부의 이야기에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당초 이날 방송될 예정이었던 박명수, 김철민의 콘서트 ‘괜찮아 김철민’ 현장은 보충 촬영 등이 남아있어서, 오는 17일 방송으로 변경됐다. 양해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TV조선 ‘아내의 맛’은 10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나혼자산다’ 이시언-성훈-기안84-헨리, 웃음 대폭발 “네 얼간이쇼”

    ‘나혼자산다’ 이시언-성훈-기안84-헨리, 웃음 대폭발 “네 얼간이쇼”

    ‘나 혼자 산다’ 이시언, 성훈, 기안84, 헨리가 4인 4색의 개성으로 웃음 대폭발을 예고한다. 6일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이시언, 성훈, 기안84, 헨리가 즐기는 요절복통 ‘쁘띠시언스쿨’의 초절정 ‘네 얼간이’쇼로 시선을 끈다. 이날 네 사람은 설레는 기분을 안고 스릴 넘치는 래프팅을 시작한다. 거센 물살을 가르며 똑같이 보트를 타지만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극과 극 리액션으로 폭소케 한다. 눈을 뗄 수 없는 경치를 보며 넷이 함께하는 시원한 물놀이는 보는 이들에게까지 짜릿함을 안긴다고. 특히 이들은 다이빙을 할 때 ‘네 얼간이‘의 개성을 폭발시킨다. 그러나 강력한 쿨함을 풍기는 성훈, 범상치 않은 포즈를 선보이는 이시언, 뛰어내리고 싶어 안달 난 기안84와 달리 헨리는 근심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머뭇거린다고. 과연 헨리는 공포를 이겨낼 수 있을지 안방극장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또한 네 사람은 보트 위에서 2:2 게임을 하며 팽팽한 신경전으로 재미를 선사한다. 이시언과 기안84, 성훈과 헨리로 팀이 이뤄져 진행된 상황 속, 게임을 끝마친 이들은 당황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한다고 해 대결 중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한편 ‘쁘띠시언스쿨’의 여름학교 도중 기안84와 헨리가 멈추지 않는 투닥거림으로 찌질미(美)를 발산해 진한 형제 케미를 선보인다. 같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며 전형적인 초딩 싸움을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대유잼으로 시선을 강탈한다고. 이시언이 성훈, 기안84, 헨리를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쁘띠 시언스쿨’의 여정은 6일 오후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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