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복직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태백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로마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수색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소모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39
  • “여자라서 떨어진 외무고시… 33년 만에 꺼이꺼이 울었죠”

    “여자라서 떨어진 외무고시… 33년 만에 꺼이꺼이 울었죠”

    “女 2명 이르다”며 부당 낙방 美교육현장서 준외교관 활약“33년 만에 진하게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제 이름을 알려 주세요.” 서울신문 6월 30일 자 ‘여자라서 외무고시 합격을 취소당했다’의 주인공 박정란(56) 미국 휴스턴 한국교육원장은 2일 “한국에서 후배가 보내 준 기사를 읽는 순간 한 번도 울어 보지 못한 사람처럼 가슴 깊숙한 곳에서 꺼이꺼이 울음이 터져 나왔다. 그런데 묘하게 행복했다”며 33년 만에 억울함을 털어놓았다. 박 원장은 20명을 모집했던 1984년 제18회 외무고시 2차 필기시험에서 13등을 기록했지만, 여성 두 명 합격은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3차 면접을 부당하게 통과하지 못했다. 여성 외무고시 3호로 기록되기 직전이었으나 그해는 함께 고시 공부를 했던 백지아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만 여성으로 유일하게 합격했다. 그는 “구차하게 자리를 구걸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몰라서, 내가 얼마나 멋지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 주고 싶다는 생각이었지만 외무고시 낙방 뒤에 망연자실하게 한 해를 보냈다”고 말했다. 서울대 외교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박 원장은 외무고시를 낙방한 이듬해 교사로 발령받아 사회선생님, 장학사, 교감 등으로 30년간 교육 현장에서 일했다. 하지만 “권력 없고 ‘빽’ 없어서 자식 가슴에 한을 심어 주었다”며 세상을 뜬 아버지가 마음 아파했기에 늘 가슴이 답답했다고 한다. 박 원장은 “외교관이 되지 못해서 삶이 불행해진 것은 아니었지만, 한국교육원장으로 외교관들과 함께 일하면서 가끔 예리하게 칼로 벤 듯한 상처가 되살아나서 아프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재외 국민과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한국 역사, 한국 문화와 관련된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주휴스턴 한국교육원 8대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텍사스를 포함한 미국 남서부 5개 주의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준외교관으로 활약 중이다. 박 원장은 꿈꾸던 일을 처음으로 하게 되어 행복하지만 “잘할 수 있었던 그 시절에는 기회가 없었기에 30년이나 썩혀 둔 영어로 일하면서 가끔은 원망스럽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제 그늘에서 나갈 때가 됐다. 그 시절에는 그랬으니 받아들여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 원장이 보내온 이메일 전문이다. 33년전의 외무고시 탈락한 그 사람입니다. --------------------------------- 33년만에 진하게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제 이름을 알려 주세요. 저는 박정란이고, 현재 휴스턴한국교육원장입니다. 새벽 1시 25분입니다. 오늘 밤 잠은 포기했습니다. 퇴근 후에 저녁먹고 산책하고 돌아 오니, 백지아씨가 카톡으로 “서울신문에 선배님 기사가 났네요.” 하고 알려 왔습니다. 휴스턴교육원 관련으로 가끔 기사가 나니까, 그냥 그런 것 중 하나려니 했습니다. 좀 있다가, 어느 여고 교감인 후배가, 제 대학 동기가 가져다 줬다며, 기사를 찍어 보내 주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도 울어 보지 못한 사람마냥 가슴 깊숙한 곳에서 꺼이꺼이 울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근데, 묘하게 행복했습니다. ^-^ 더 일찍 말했으면, 구차하게 자리를 구걸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몰라서.... 나한테 그렇게 해도 내가 얼마나 멋지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아니, 이 순간을 기다리며 평생 긴장 놓지 않고 자신을 다듬고 또 담금질하며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나 때문에 권력없고 빽 없어서 자식 가슴에 한을 심어 주었다며, 평생 마음 아파하시다가 몇 년 전에 세상 떠나신 우리 아버지가 너무 그립습니다. 강경화 장관이 지명되었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가슴이 멍해서 뚫어지게 보고 있었습니다. 이상한 낌새를 챈 딸이 왜 그러냐고 해서 “너무 멋있어서... 부러워서...” 늘 가슴이 아팠습니다. 답답하고..... 이제 괜찮을 것 같습니다. 낙방의 소식을 들었을 때, 논어의 한 장면이 떠 올랐습니다. 이제는 글귀는 잊어버렸고, 내용만 남아 있습니다.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가족을 애도하는 사람에게 왜 다른 곳으로 이주하지 않냐고 했더니, “그 곳은 정치가 포악해서” 그 말을 듣고 공자가 자로에게 말합니다. “포악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라고 하는 장면입니다. 대학원 2학년 때 였고, 그 한 해를 망연자실하게 보내고, 그 다음 해 발령을 받았습니다. 이유 없이 사람들을 피했어요. 서울대 사람들과는 가능하면 만나지 않았죠. 교사로 살아가고, 교과서도 쓰고, 결혼도 하고, 두 딸도 낳아 기르고, 장학사도 하고, 교감도 하고, 딱 30년을 일한 후에 내 삶을 되돌아보고, 바쁘게 지내느라 소홀했던 가족과의 시간을 만들고자 2015년에는 1년간 동반휴직을 했습니다.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에 지내면서 두루 여행을 다녔습니다. 그 때 돌아가면 교육원장에 지원하겠다고 가족들에게 얘기했고, 복직해서 문정고에서 6개월간 교감을 하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운 좋게 선발되어, 지난 8월에 여기 휴스턴으로 부임해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교육원장으로 재외동포 교육, 한국어채택사업, 유학생 지원 등 다양한 일을 하는데, 오랜만에 아니 처음으로 꿈꾸던 일(비슷한 일 ?)을 하게 되어 많이 즐겁습니다. 관할지역이 텍사스주, 오클라호마주, 루이지애나주, 미시시피주, 오클라호마주등 다섯 곳이라, 1년에 서너달은 주말마다 출장을 다닙니다. 서너시간씩 혼자 차를 몰고 가는 낯선 길이 충만한 행복감을 줍니다. 한글학교도 가고, 미국 학교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해 달라고 홍보도 하고, 학부모님들을 위한 자녀교육 강연도 하고, 그렇게 지냅니다. 외교관이 되지 못 해서 삶이 불행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교수인 남편과 이쁘게 자라 준 두 딸들과, 부러울 것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교관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가끔씩 상처가 되살아나서 아픕니다. 예리하게 칼로 벤 듯이..... 가끔 삶이 무료해지면, 늦은 밤의 초승달을 보곤 했습니다. 그 잘 벼린 칼날같은 예리함을 닮고 싶어서.... 그렇게 잘 할 수 있었던 그 시절에는 내게 기회를 안 주고, 30년이나 썩혀 둔 영어로 일을 하면서 가끔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반 백년을 넘겨 살아 왔으니, 인제 그늘에서 나갈 때가 되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그랬으니, 받아 들여야 하는 건 아니죠. 사회 선생으로 23년을 지내면서, 교권담당 장학사도 하고, 교육연수원에서 선생님들을 위한 연수도 기획 운영하면서 인권의 중요성과 차별의 부당함 그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으니, 인제는 좀 시끄러워져도 말해야 할 때 인 듯 합니다. 정남준 차관님이 항상 애달파하셨어요. 뭐라도 해야하지 않느냐고... 마음이 따뜻한 분입니다. 그런 온기로 세상이 돌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기쁨 가득한 날 되소서. 박정란 드림 *정남준 전 행정안전부 차관은 1983년부터 옛 총무처 고시출제과에서 근무했으며 1984년 박정란씨가 외무고시 면접에서 낙방한 뒤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했습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고용부, MBC 노조탄압·부당 징계 특별근로감독 착수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은 29일 노동조합 탄압 문제가 제기돼 온 MBC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이번 특별근로감독은 지난 1일 노조가 제기한 신청 사유를 검토한 결과 필요성이 인정돼 실시되는 것이다. 그러나 언론사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은 이례적이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제출한 신청서에는 부당 징계 및 해고, 인사발령·평가, 활동 방해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조는 “2012년 파업과 조합 활동으로 인한 부당 징계가 지난 5월까지 71건, 부당 교육과 전보 배치된 사람들이 187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고용부는 최근 중앙노동위원회의 부당노동행위 판정, 사측의 노조원에 대한 지속적인 징계, 2012년 이후 지속된 노사분쟁 등을 특별근로감독 실시의 이유로 들었다. 특별근로감독은 근로기준법을 위반하는 중대한 행위로 인해 노사분규가 발생했거나 발생 우려가 큰 사업장에 대해 실시하도록 정하고 있다. 정부가 고용부를 통해 MBC 경영진에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이전부터 MBC 정상화를 꾸준히 주장해왔다.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로 열린 MBC ‘100분 토론’에서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은 공영방송을 장악해서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정권의 방송으로 만들었다”며 “MBC도 심하게 무너졌다”고 비난했다. 당시 토론회에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해직기자들의 복직이 즉각 이뤄져야 한다”며 개혁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후 MBC는 당시 문 대선후보에 대해 부정적 보도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BC PD협회는 이날 오후 다시 PD로 살아가겠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MBC는 “방송장악을 위한 편법 수단으로 동원된 권력의 특별근로감독을 즉각 중단하기를 촉구한다. 특별근로감독으로 노영(營) 방송을 만들고 입맛에 맞는 언론 길들이기 도구로 사용하지 않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홍섭 서울서부지청장은 “MBC 파업의 장기화에 따른 노사갈등 심화 상황에서 노동관계법령 위반 여부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겠다”며 “노동 존중 사회 실현과 대등한 노사관계 질서 확립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준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언론의 자유와 독립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자 겁박”이라며 “특별근로감독을 빙자해 공영방송을 길들이려는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 “다름도 아름답다… 이웃 종교와 대화·공존 넘어 사회갈등도 치유”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 “다름도 아름답다… 이웃 종교와 대화·공존 넘어 사회갈등도 치유”

    “삶이라는 것은 길입니다.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길입니다. 다른 형제들과 함께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걸어가도록 합시다.”2014년 8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 5일의 일정을 마치고 출국 직전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한국 종교 지도자 12명과 만나 일일이 눈 맞추며 전한 당부다. 당시 “서로를 형제로 이해하고 동행하자”는 당부는 종교계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 큰 감동을 전했다. 그리고 여전히 큰 울림으로 남아 있다. 한국 사회는 많은 종교가 큰 마찰 없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종교 천국이라 한다. 지구상 유례없는 그 ‘다종교 공존’의 바탕에는 종교 간 대화와 평화에 일찌감치 눈떴던 기라성 같은 종교 지도자들의 각별한 헌신이 깔려 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대표회장 김영주 NCCK 총무)는 그 헌신과 노력을 거름 삼아 종교 평화를 위해 32년째 움직여 온 대표격 대화협력 기구다.현재 이 땅의 종교 간 협의체는 KCRP와 함께 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 한국종교연합(URI) 등 세 개의 굵직한 단체가 있다. 이 가운데 종지협은 종교 지도자들의 모임, URI는 종단과 상관없는 개별 종교인들의 모임으로 성격 지워진다. 그에 비해 KCRP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교를 바탕으로 각 종교 수장단을 비롯해 중앙위원회·실행위원회와 그 산하에 다양한 기구를 갖추고 있어 명실상부한 종단협의체라 할 수 있다. 1986년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제3차 총회가 서울에서 열린 것을 계기로 공식 출범했지만, 그 연원은 1965년으로 거슬러 오른다. 그 태동에는 웃지 못할 사연이 얽혀 있다. 조계종 총무부장 소임을 맡고 있던 이능가 스님이 서울 낙원상가 떡집 주인으로부터 냉대받은 일이다. 떡을 주문하려 하자 떡집 주인이 외면한 채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중한테는 떡 안 팔아요.” 떡집에 십자가가 모셔진 사실을 안 이능가 스님이 충격을 받아 6개 종단 핵심 지도자들을 모아 서울 용당산호텔에서 ‘한국 제 종교의 공동과제 6대 종단 지도자 대화 모임’을 가진 게 시초다. 당시 불교의 이능가 스님과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8대 여성 제자 중 막내인 황온순 선생, 유교 류승국 성균관대 교수가 각각 종교 간 대화와 화해를 촉구하는 글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대화 모임을 이어 갔다고 한다. 초기 모임은 얼마 전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개신교계에서 큰 추모 행사를 열었던 여해(如海) 강원용 목사가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강 목사가 설립한 크리스찬아카데미에서 주로 모임을 했는데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 같은 이들이 자주 어울렸다고 한다. 그러다가 1986년 KCRP 창립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때부터 KCRP가 줄곧 으뜸의 모토로 삼은 건 바로 ‘이웃’과 ‘다름도 아름답다’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갈했던 ‘상호 인정’ ‘배려’ ‘동행’과 다르지 않다. 우선 국내 종교 간 대화 차원에서 ‘이웃 종교’란 말을 처음 쓰기 시작했고 이웃을 인정하고 알아 가기 위한 차원에서 ‘이웃 종교 이해강좌’와 이웃 종교 시설에서 함께 머물며 체험하는 종교 스테이, 전국종교인화합한마당 행사를 해마다 열고 있다. 전국 6개 지부의 종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전국종교인화합한마당은 이제 일반인들도 함께 참여하는 범국민 행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국제 종교 간 대화 협력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단순히 종교 간 대화를 넘어 사회와 전 인류의 공동선을 함께 추구하자는 활동이다. 2008년 사단법인 종교평화국제사업단을 만들어 종교 갈등이 있는 곳곳에 대화를 유도하는 프로젝트를 숱하게 이어 왔다. 수니·시아파, 쿠르드족의 갈등이 심한 이라크에서 어린이 환자 치료 사업을 시작한 뒤 이슬람·천주교 분쟁이 끊이지 않는 필리핀 민다나오에 청소년 평화교육센터를 세웠고, 불교·이슬람 갈등으로 인한 교육 사각지대인 스리랑카 타밀 반군 지역에 초등학교를 설립했다. 방글라데시 치타공에는 불교·이슬람 주민이 함께 쓸 수 있도록 물탱크를 지어 공존과 대화를 유도하기도 했다. 남북 종교 교류는 KCRP의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1991년 네팔 카트만두 총회 때 북한 종교계가 ACRP 회원국으로 가입해 남북 종교계가 처음 상견례를 가졌다. 이 상견례는 종전 개별 종교 교류에 머물다가 남북의 종교계가 함께 만나 대화와 협의를 시작한 역사적인 순간이다. 이를 계기로 1997년 북한에 대홍수가 났을 때 구호물자를 갖고 방북함으로써 민간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시작했다. 2003년에는 북한의 4대 종단 관계자 105명을 초청해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3·1민족대회를 열었는데 이 행사는 종교의 이름으로 북한 민간인들이 남한으로 들어온 처음이자 마지막 사건으로 기록된다. “KCRP가 한국 사회와 종교계의 상황을 반추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새 역할 모델을 찾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지난해 6월 KCRP 창립 30주년을 맞아 김영주 대표회장이 밝힌 일성이다. 그동안 종교 간 교류에 주력하던 데서 사회갈등 해소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선언이었다. 그 선언 때문인지 활동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 학부모와 다른 학부모들 간 마찰이 심했던 단원고 존치교실 이전 문제 해결에 주도적으로 나섰고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과 관련한 사업주·노조 간 대화 주선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KCRP 사무총장 대행인 김태성(50) 원불교 교무는 이와 관련해 “우리 사회에서 종교 간 대화는 성직자들로부터 시작됐지만 사실상 대화와 협력은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할 일”이라면서 “최근 7대 종단 평신도들이 사회 공동선을 위한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협의회를 구성해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이젠 평신도들이 사회의 분열, 갈등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imus@seoul.co.kr
  • 이산가족 유전자 검체 정부서 직접 관리한다

    앞으로는 남북 이산가족의 유전자 검체를 정부가 직접 관리한다. 지금까지는 민간 유전자 검사기관이 보관해 왔다. 정부는 20일 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세종청사를 연결하는 영상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남북 이산가족 생사 확인 및 교류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의 혈액이나 타액, 모발 등 유전자 검체들은 통일부 장관의 위탁으로 충북 흥덕구 오송읍에 있는 질병관리본부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으로 이전, 보관된다. 통일부는 “이산가족의 개인정보를 국가가 안정적으로 보관하고 관리하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2014년 이후 이산가족 2만 1515명의 유전자 검체 6만 4545건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1000여명의 검체를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피서용품 대여영업 허가를 받은 자가 허가구역 밖에서 개인 피서용품 설치·이용을 방해할 경우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한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오는 28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이를 구체화하는 시행령 일부 개정안도 의결했다. 또 중소기업 취업 청년의 장기 근속을 취지로 청년내일채움공제 사업을 하는 사업자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한 고용보호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도 의결했다. 육아휴직 후 복직해 6개월 이상 근무할 수 없는 기간제 근로자에게는 육아휴직 급여의 25%를 일시불로 지급하는 내용도 담았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복직 후 휴일 출근 쓰러진 ‘워킹맘 공무원’ 순직 인정

    일요일이던 지난 1월 15일 정부세종청사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된 보건복지부 소속 사무관 A(여·35)씨에 대해 순직(공무 중 사망)이 인정됐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지난 14일 연금급여심의회를 열어 A씨의 순직을 인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금공단 측은 “긴급한 현안 업무로 과로와 스트레스가 상당했고 객관적으로도 과로가 인정된다는 점 등을 감안해 순직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2007년 사무관에 임용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일하다가 2010년부터 두 살 터울로 세 아이를 낳아 6년간 육아휴직을 다녀왔다. 휴직을 마치고 소속을 복지부로 바꿔 올해 1월 9일부터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복귀 일주일 만이자 일요일인 15일 오전 8시 40분쯤 복지부 건물 6층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복직한 뒤 매일 오전 7~8시에 출근해 오후 8~9시까지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심장 비대에 따른 부정맥 증상으로 인한 심정지’가 사망 원인이라고 결론냈다. 앞서 A씨가 과로로 숨진 직후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야근과 과로를 당연시하는 사회, 더이상은 안 된다”고 글을 올렸다. 복지부는 A씨 사건을 계기로 주말을 재충전의 날로 삼는다는 원칙을 정해 직원들의 토요일 근무를 전면 금지하고 일요일에도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출근하지 못하게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시의회 한명희의원 ‘2017 대한민국 유권자 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한명희의원 ‘2017 대한민국 유권자 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한명희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4)은 15일 제6회 유권자의 날 기념식에서 ‘2017 대한민국 유권자 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유권자 대상’은 유권자시민행동이 주관하고 전국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골목상권 살리기, 소비자연맹, 전국 시민사회단체 등 260여개의 직능단체가 공동 주최해 선출된 공직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한명희 의원은 선거공약 실천, 중·소상공인과 사회적 약자 권익 보호 등의 의정활동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명희 의원은 지하철 9호선 청소노동자 해고자 복직, 학교급식노동자 고용보호 조례안 통과 등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하여 노력했으며, 염경중학교, 강서직업재활센터 옥상 녹화 조성, 마곡지구·가양5복지관, 염창초등학교 도서관 리모델링 및 작은도서관 설립, 가양동·염창동 일대 뒷골목 가로등 및 CCTV 보강 설치, 강서구 전체 및 염창동 일대 통학로 어린이보호구역 어린이 교통표지판, 태양광 LED 표지판 설치, 강서구 임대아파트 독거 어르신 가스안전차단기 설치, 여성일자리 확대 예산 확보, 어린이집 천기저귀 사용 예산 확보를 위한 의정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 노력을 기울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 의원은 “의정활동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유권자들께 인정받아 수상하게 되어 더욱 의미있고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 권익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여 지역사회 발전과 시민이 살기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문 구독료 소득공제를” 기자협회, 국정위에 건의

    한국기자협회는 신문 구독료 소득공제, 해직 기자 복직, 남북 언론 교류 등의 내용을 담은 언론 발전 제안서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기자협회 회원 1만여명의 의견을 수렴해서 작성된 이 제안서는 신문·인쇄매체 구독료에 대한 소득공제, 해직 언론인 복직·명예 회복, 남북한 특파원 교류, 지역 언론 지원, 공영방송 독립성 보장 등을 포함하고 있다. 기자협회는 제안서에서 “뉴미디어 중심으로 언론 매체 환경이 변하면서 신문 등 활자 매체 구독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여론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문 사업 등 질적인 성장과 독자의 자발적 구독을 위해 근로소득자가 지출한 구독 비용에 대해 연간 3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국정기획위에 전달했다. 기자협회는 YTN과 MBC 해직 기자 사례를 지적하며 이들에 대한 복직과 명예 회복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또 남북한 특파원 교류를 통한 남북 간 대화의 노력도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에서 언론인이 규제 대상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서는 “이 법의 대상 중 유일하게 언론인만 공적연금이 없는 상태이고 열악한 처우 및 후생 수준과 이로 인한 장래에 대한 불안감 등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며 언론인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언론인 공제회’를 출범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더불어 공영방송 독립성 강화를 위해 방송법 개정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 지역신문발전지원 특별법 한시규정 폐지와 재원확충 등도 강조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해직 기자 노종면, YTN 사장 입후보 “복직의 꿈 포기”

    해직 기자 노종면, YTN 사장 입후보 “복직의 꿈 포기”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이 YTN사장 공모에 입후보하는 소감을 남겼다.노 전 위원장은 11일 YTN 노조, 동료 해직기자 등 측근들에게 남긴 글을 통해 “이제 삼천일 넘게 지켜온 복직의 꿈을 내려놓는다. 이번 도전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다면 YTN에서의 제 소임이 끝났음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장 떨어져도 복직은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이 다수라면 나는 지금 당장 결심을 철회하겠다. YTN 사장, 배수의 진도 없이 넘볼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면서 “YTN 사장 공모 역시 촛불이 요구한 결과다. 나의 결심이 촛불의 시대정신에 부합하는지 쉼 없이 자문하며 공모 절차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YTN 노조 조합원들을 향해 “만약 뜻을 이룬다면 YTN 공정방송 투쟁의 승리로 규정하고 YTN의 개혁, 진정한 통합과 도약을 위한 도전에 나서겠다. 그때 동지들이 9년 동안 펼치지 못했던 지혜와 벼려두었던 용기를 분출시켜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방송인 김용민 씨는 “MB정권 해직 1호 기자. 그가 사장으로서 복귀한다면 이는 언론자유역사의 큰 족적이 될 것”이라며 “‘돌발영상’의 아버지, 공정방송 투쟁의 선두주자, 그는 YTN을 가장 사랑한 사람으로 YTN 사장이 될 충분한 자격이 있다. 노종면의 종면돌파, 응원한다”는 글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석열·노태강·천해성·박형철… 핍박받은 인재 발탁 ‘文 스타일’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임명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박형철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 등은 박근혜 정부 시절 핍박받은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9일 임명된 노 차관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대표적인 피해자다. 그는 2013년 8월 문체부 체육국장 재직 시절 대한승마협회 등에 대한 감사를 담당했다. 노 차관은 당시 최씨 측 편을 들지 않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참, 나쁜 사람”으로 찍혔고 좌천당했다. 이후 노 차관은 지난해 5월 강제 퇴직된 뒤 1년 만에 문체부 2차관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노 차관과 함께 승마협회 보고서를 작성해 좌천된 진재수 전 과장 역시 명예 복직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남북회담 전문가인 천 차관은 2014년 2월 대통령안보전략비서관에 내정되면서 승진 코스를 밟았다. 그러나 8일 만에 돌연 내정이 철회되고 통일부로 복귀해 논란이 컸다. 당시 청와대는 통일부의 필수 핵심 요원이라 돌려보냈다고 설명했지만 천 차관이 청와대 내 대북정책 강경파와 부딪쳐 나오게 됐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윤 지검장과 박 비서관은 2013년 국가정보원의 정치·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인사 피해를 봤다. 윤 지검장은 당시 특별수사팀장으로 수사하다 그해 국정감사에서 법무·검찰 수뇌부의 외압을 폭로하며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해 주목받았다. 이후 윤 지검장은 수사 일선에서 배제됐다가 지난해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을 맡으며 부활했다. 문 대통령은 돈봉투 만찬 사건을 계기로 전임보다 5기수 아래인 윤 지검장을 깜짝 발탁했다. 박 비서관은 2013년 윤 지검장 밑에서 부팀장을 맡아 수사하다가 좌천성 인사 발령 끝에 검찰을 떠났지만 이번에 신설된 반부패비서관직을 맡아 명예회복을 하게 됐다. 11일 지명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국가인권위원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7월 이명박 정부의 인권위 조직 축소에 항의하며 위원장직을 사퇴한 인물이다. 청와대 측에서는 이들의 기용에 정치적 의도는 없음을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능력 있는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6월 항쟁 30주년, 거리의 사람들

    ‘그것이 알고싶다’…6월 항쟁 30주년, 거리의 사람들

    10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6·10 민주항쟁 30주년을 맞아 6월 민주항쟁에서 촛불혁명으로 이어진 정신을 통해 평범한 시민들이 이끈 변화를 돌아본다.이날 1079회는 ‘6월 항쟁 30주년 - 거리의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방송된다. 45년째 명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탁필점 할머니는 “전경들이 저리 올라가면 내가 셔터 올려 빨리 가, 전경들 나갔으니 빨리 가, 그럼 학생들 우 도망가요”라며 30년 전 6·10 민주항쟁 당시를 회상했다. 탁필점 할머니는 지금도 명동의 거리를 보면 그 날이 선명히 떠오른다. ‘호헌철폐! 독재타도!’ 한 마음 한 뜻으로 구호를 외치던 날, 전경을 피해 최루탄을 피해 도망치는 학생들을 가게 안으로 숨겨줬다. 당시 한양대 간호학과 학생이었던 유진경씨는 “부상자가 분명히 생길 거 같으니까 그냥 해야 할 것 같았어요. 그냥, 그냥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내가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유씨는 친구들과 의료진단에서 함께 활동했다. 다치는 사람이 생기면 치료를 하는 것이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내 일’ 이었다고 회상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했던 30년 전 6월 거리 위의 사람들의 표현은 달랐지만 바람은 같았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민주화 과정에서 독재정권에 의한 희생은 사람들을 거리로 모이게 했고 함께 분노하고 행동하게 했다. 1987년 그로부터 30년이 흘렀다. 한국(현 두산)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창근씨는 “누가 자기 목숨이 안 아까운 사람이 어디 있고 그렇게 하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라고 말했다. 1987년 당시 택시기사였던 박채영씨는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그 사람(허세욱)이 FTA를 반대하고 어..청바지가 다 타가지고서 그 바지에서 떨어진 건 동전 서너 개더라... 남은 게”라고 전했다. 노동조합을 만든 주동자로, 85년도 한국중공업에서 해고된 김창근 씨. 5년 만에 복직이 됐지만 IMF이후 구조조정을 이유로 2002년에 또 다시 해고된다. 사측은 민영화 반대 파업을 하는 노조원들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정당한 파업도, 요구도 그저 불법으로 치부됐다. 창근 씨의 동료 고(故) 배달호 씨는 분신으로서 부당함에 저항했다. 박채영 씨 역시 동료를 잃었다. 본인의 권유로 택시 노조에서 함께 활동하던 고(故) 허세욱 씨. 2007년 4월 1일 한미 FTA 협상을 중단하라며,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 호텔 앞에서 분신했다. 그의 유서엔, 본인을 위해 모금을 하지 말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모두 다 ‘비정규직이니까’ 그들이 지키고 싶었던 건 일상의 삶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거리 위에서 부딪히며 이루어 낸 민주주의가 왜 그들에겐 희망이 되지 못한 걸까. 87년 6월의 희생은, 계속되고 있었다. 거제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부상자 박철희씨는 “삼성중공업에 딱 소속된 분들만 중공업 인이지 저희들은 그냥 노가다더라고요. 현장에서 일하는 노가다. 환경자체는 굉장히 위험하고”라고 말했다. 철희씨는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시간을 동생을 생각하며 떠올렸다. 지난 5월 1일 노동절, 한 푼이라도 더 벌기위해 형제는 일을 나갔다. 납기일을 맞추려고 무리하게 공정이 진행된 탓에 혼재해서 이루어져선 안 될 작업들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크레인이 부딪히며 임시휴게소를 덮쳤다. 짧은 휴식 틈에 일어난 사고, 이 날 사상자는 서른한 명 모두 하청업체 직원이었다. 철희씨는 눈앞에서 동생의 사고 장면을 봤다. 끝내 동생은 목숨을 잃었다. 적은 돈으로 짧은 기간 안에 일을 끝마치기 위해 원청이 고용한 하청업체 직원들은 원청의 이윤을 위해 상주하는 위험 속에 놓여있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30년 전의 바람. 여전히 우리가 꿈꾸는 민주주의다. 부산의 6월 항쟁의 거리에서 독재타도에 맞섰던 고(故) 이태춘씨. 아들을 잃은 지 30년이 지난 지금, 여든 여섯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이씨의 어머니인 박영옥씨는 “너 민주화 운동 잘했다. 우리나라 네가 죽고 나서 다 잘 되고 잘 산다”라고 말했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6월 항쟁 3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현 주소를 묻고, 앞으로 함께 나아갈 민주주의를 고민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복직교육받는 대한항공 승무원들

    [서울포토] 복직교육받는 대한항공 승무원들

    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객실훈련센터에서 임신·육아 등 장기 휴직을 마친 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이 업무 복귀를 위한 복직교육을 받고 있다. 2017. 06. 01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학내 종교자유 외친 강의석군 영향 받아 2006년 태동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학내 종교자유 외친 강의석군 영향 받아 2006년 태동

    서울 대광고 강의석군의 학내 종교활동 선택권을 둘러싼 단식 농성 사태를 계기로 2006년 3월 창립한 비영리 민간단체. ‘정교분리의 헌법상 대원칙이 지켜지는 사회’를 슬로건으로 걸고 공직자와 종교인의 종교편향 행위를 비롯해 종교인의 정치개입, 정치·권력과 종교유착을 감시, 비판하는 활동에 앞장서 왔다. 종교·인권 분야의 비영리 민간단체로는 처음으로 2013년 서울시에 등록됐으며 현재 사단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종교계와 학계·법조계 인사들이 두루 참여하는 초종교 시민단체로 출범했으나 초창기 참여불교재가연대를 중심으로 한 불교계가 주축이 되면서 개신교계 일각에서 ‘친불교’ 성향 단체로 매도됐다. 2006년 창립부터 지난 3월까지 대표를 맡았던 박광서 서강대 명예교수는 “운영, 재정지원 측면에서 불교계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종자연이 천착해 해결한 문제 중 개신교계에 해당된 사안이 워낙 중대하고 관심이 집중돼 ’친불교 단체’란 오해를 받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슈화하고 해결에 나선 사안도 수두룩하다. 강의석군 공익소송을 비롯해 숭실중 H교사의 종교강요 거부 양심선언, 사찰에서 합장했다는 이유로 강남대에서 해직된 이찬수 교수 복직운동, 특정 종교에 편향된 서울여대 입학사정관 채용, 전주 신흥고의 종교 관련 순종서약 파동, 이명박 대통령 국가조찬기도회 관련 성명, 종교인 과세 워크숍, 안동 K학원 기간제 교사에 대한 종교강요, 경부고속도로 특정종교 옥외광고, 광화문 천주교 시복식 바닥돌 철거요청, 종교인 근로소득 과세를 위한 국민감사 청구, 20대 총선 정교분리 종교중립 위반 낙천대상 후보자 명단 발표…. 특히 불교계와 관련해선 지난해 조계종단의 유력 정치인에 대한 선거지원 등 선거 개입행위 중단을 요청했으며 타 종교 동아리를 불허한 동국대에 학생 종교자유 침해 관련 성명서를 발표해 동국대 관계자들의 항의 방문을 받기도 했다. 류상태 대표 취임을 계기로 활동 방향을 크게 바꿀 태세다. 종교차별 예방과 종교교류 확대가 큰 목표다. 류 대표는 “우선 10월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를 불교, 원불교 등 모든 종교인이 함께하는 화해 행사로 여는 것을 비롯해 내년 부처님오신날 여러 종교가 함께 108배를 진행하며 이를 계기로 이웃종교 성지순례며 지역 종교단체 연합바자회, 의식개혁을 위한 성직자 토크 콘서트도 열겠다”고 귀띔했다. kimus@seoul.co.kr
  • 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블랙리스트’ 첫 공론화… “지원하되 간섭 않겠다”

    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블랙리스트’ 첫 공론화… “지원하되 간섭 않겠다”

    최순실 국정 농단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로 만신창이가 된 문화·체육·관광 행정을 복원할 적임자로 낙점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인으로서 풍부한 문화예술계 현장 경험과 재선 정치인으로서 현실 감각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1977년 청주에서 교편을 잡고 시인으로 등단한 그는 불치의 병으로 사별한 부인에 대한 마음을 담은 자전적 시집 ‘접시꽃 당신’으로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서 활동하다가 1989년 해직된 뒤에는 재야에서 교육 운동과 문예 활동을 펼쳤다. 1998년 복직됐으나 건강 문제로 2004년 교직을 떠났다. 정치권과 인연을 맺은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1년 주도한 재야 야권 통합추진기구 ‘혁신과 통합’에 참여하면서부터다.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했고, 18대 대선 정국에서는 문재인 경선 캠프 대변인을 맡았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노영민 의원이 ‘시집 강매 논란’으로 불출마하는 바람에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긴급 투입돼 재선 배지를 달았다. 이번 대선 문재인 캠프에선 문화예술정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아 문화 공약을 다듬었다. 의정 활동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중심으로 펼쳤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에 앞장섰다. 2015년 국정감사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제를 처음으로 공론화했다. 지난해에는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삼성의 특혜 지원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청문회 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국정 농단 진실 규명에 힘을 보탰다. 도 후보자는 이날 “저도 블랙리스트였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팔길이원칙으로 돌아가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63) ▲원주고 ▲충북대 국어교육과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부회장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19· 20대 국회의원 ▲민주당 대변인 ▲최순실 국정 농단 진상 규명 국정조사 특위 위원 ▲정지용문학상, 백석문학상, 공초문학상 등 수상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문체부 장관 지명 도종환 의원은?…“베스트셀러 ‘접시꽃 당신’의 시인”

    문체부 장관 지명 도종환 의원은?…“베스트셀러 ‘접시꽃 당신’의 시인”

    30일 새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찌감치 문체부 장관 적임자로 거론됐던 인물이다.시인 출신인 그는 베스트셀러 시집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하다. 충북 청주 출신으로 원주고와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충남대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바치는 시 ‘운명’을 읽으며 오열하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돼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때인 지난 23일 봉하마을에서도 운명을 낭독했다. 도종환 후보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진압부대의 일원이었으나 소총의 실탄을 거꾸로 장전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를 자신의 에세이에 소개하기도 했다. 탄창 맨 위 실탄을 꺼꾸로 넣어 장착하면 방아쇠를 당겨도 총알이 나가지 않는다. 도 후보자는 진천 덕산중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하던 중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활동으로 해직됐다. 전교조 충북지부장을 맡으면서 교육운동을 하다가 해직 10년 만인 1998년 진천 덕산중학교로 복직했다. 이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등을 지냈다. 도 후보자는 민주통합당 시절 비례대표 16번을 배정받아 제19대 국회에 입성했다. 20대에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출마해 당선됐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다. 도 후보자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공론화했다. 또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을 맡아 활동한 바 있다. ▲1954년 충북 청주 ▲원주고 ▲충북대 국어교육과 ▲충남대 국문학 박사 ▲덕산중학교 교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청주지부장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제1심의위원회 위원장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제19대 국회의원(비례대표) ▲제20대 국회의원(충북 청주시흥덕구)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여성 장관 30%의 딜레마/이순녀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여성 장관 30%의 딜레마/이순녀 문화부장

    부드러움과 단호함.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어제 새벽 귀국하면서 공항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장면을 보며 이 두 가지가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는 것에 새삼 놀랐다. 장시간 비행에도 지친 기색 없이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 앞에 선 강 후보자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응하되 대북 인도적 지원은 조건 없이 해야 한다는 소신을 조근조근한 말투로 명쾌하게 피력했다. 그렇다고 앞서 나가지도 않았다.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선 “현안에 대해서 공부를 더 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국제 외교 무대에서의 오랜 경험 덕일까. 지적이면서 여유 있는 애티튜드(태도)가 강한 인상을 안겨 줬다. ‘초대 내각 30% 여성 임명’을 공약으로 내건 문재인 정부가 과연 어떤 여성 장관들을 발탁할지 관심을 가지면서도 한편으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게 솔직한 심정이다. 여성 장관 발탁은 이전 정부들에서도 야심차게 내세웠던 공약이었지만 기대한 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으니 말이다. 여성 장관을 기용할 부처도 기껏해야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역대 정부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지레 짐작해 버렸다. 그런데 외교부 장관이라니. 그것도 비(非)외시 출신에 여성이라는, 기존의 철옹성 같은 불문율 두 가지를 동시에 깨트리는 파격을 감행한 것에 ‘아, 이럴 수도 있구나’ 충격을 받았다. 여성인 나조차 여성 장관의 범위를 그렇게 협소하게 가둬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부끄럽지만 고백해야겠다. 강 후보자에 앞서 임명된 피우진 보훈처장(차관급)의 인선도 ‘사이다’급이긴 마찬가지다. 여성 헬기 조종사 1호, 암 수술 뒤 강제퇴역, 소송과 복직 등 파란만장한 역정과 더불어 대위 시절 사령관이 술자리에 여군을 보내라고 하자 전투복을 입혀 보냈다는 에피소드까지 알려지면서 ‘걸크러시’의 상징적인 인물로 급부상했다. 청와대 인사 브리핑 자리에서 “저는 애국가도 씩씩하게 부르고 임을 위한 행진곡도 씩씩하게 부를 것”이라고 말할 때 정말 멋져 보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진심으로 존경하고, 닮고 싶은 선배가 생겨서 기쁘다’는 젊은 여성들의 고백이 봇물을 이룬다. 스스로의 힘으로 유리천장을 뚫은 그들의 존재가 이렇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만으로도 현 정부의 남녀 평등인식 지수는 수직 상승한 셈이다. 이쯤 되면 다음 여성장관 후보자들의 면면도 궁금해진다. 30% 할당을 충족하려면 18개 부처 장관중 아직 4~5명을 더 인선해야 한다. 역대 장관 모두가 여성이었던 여가부를 비롯해 복지부, 환경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외교부처럼 남성들이 독식해온 통일부, 노동부, 국토부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여성정치인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아마도 이들이 입각한다면 피우진 처장이나 강 후보자 같은 감동은 주지 못할 것이다. 능력이나 자질 때문이 아니라 재발견이라는 측면에서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흙 속의 진주’를 찾기 위해 무리한 노력은 하지 않길 바란다. 진주인 줄 알았는데 그냥 흙이었던 경험을 이미 여러 번 하지 않았나. 정부가 30% 공약에 너무 얽매이지 않으면 좋겠다. 임기 내에 남녀 동수 내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앞으로 가야 할 지향점으로서 의미를 둬야 할 것이다. 어쩌면 ‘발탁’이 아니라 ‘배제’만 하지 않아도 여성 인재 풀은 차고 넘칠지 모른다. coral@seoul.co.kr
  • [명예기자 마당] # ‘임용’에 담긴 15가지 의미

    ‘임용’이라는 용어는 매우 중요하면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에 비유하면 인생 전반의 여정이라고나 할까. 신규채용·승진임용·전직·전보·겸임·파견·강임·휴직·직위해제·정직·강등·복직·면직·해임 및 파면 등 총 15가지의 인사행위 개념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이 시험에 합격해 일을 하다가 다른 부서로 옮겨가기도 하고, 성과가 쌓이면 직급이 올라간다. 다른 기관에 업무 지원이나 교육 훈련을 받는 경우도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행정직에서 세무직, 전산직 또는 세무직에서 행정직으로 직렬을 바꾸기도 한다. 간혹 직무를 수행하면서 다른 공직에 임용되는 경우도 있고, 다른 기관에 나갔다가 본래 기관으로 돌아올 때에는 직급을 한 단계 낮춰 가기도 한다. 육아나 질병으로 쉬는 경우도 있으며, 그 사유가 해소돼 다시 직장으로 돌아와 직무를 수행한다. 이렇게 근무하다가 중간에 개인 사유로 그만두거나 정년이 도래해 그만두는 경우 공무원 여정을 마치게 된다. 15가지 가운데 직위해제·정직·강등·복직·면직·해임 및 파면은 복무 분야로 분류된다. 민진기 명예기자(인사혁신처 대변인실 사무관)
  • 조준희 YTN 사장 10개월 남기고 사퇴

    조준희 YTN 사장이 19일 자진 사임했다. IBK기업은행장 출신인 조 사장은 2015년 3월 YTN 사장으로 선임됐으나 임기 10개월을 남기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언론노동조합 YTN 지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첫날인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조 사장이 해직자 복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의 퇴진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 조준희 YTN 사장, 사의 표명…오늘 오후 5시 퇴임식

    조준희 YTN 사장, 사의 표명…오늘 오후 5시 퇴임식

    조준희 YTN 사장이 19일 오전 사의를 표명했다. YTN과 언론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이날 오전 사의를 표명했고, 같은 날 오후 5시 미디어홀에서 퇴임식을 진행할 예정이다.조 사장은 보도 책임자로서 공정방송과 해직자복직 문제를 놓고 그동안 내부 기자들에게 사퇴 요구를 받아 왔다. 지난 10일 전국언론노조 YTN지부가 밝힌 ‘언론적폐 낙하산 인사는 즉각 물러나라’는 성명 이후에는 100여명이 넘는 기수별 성명까지 쏟아지며 조 사장을 비롯한 보도책임자들에 대해 거센 사퇴 촉구 운동이 이어졌다. 박진수 YTN 노조위원장은 기자협회보와의 인터뷰에서 “9년 전 언론장악의 시작점이었던 YTN이 조준희 사장의 사퇴를 시작으로 다시 정상화로 가는 길을 밟길 바란다”며 “결정에 환영한다. YTN의 비정상적인 상황은 다시 돌려놔야 한다. 지난 2008년으로 리셋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모든 조합원과 구성원의 염원을 담아서 해직자복직, 보도정상화, 다시 YTN을 세우는 일에 매진하겠다”면서 “차기 사장 인선에는 투명성과 공정성이 담보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5년간 여군 헬기조종사 명성 날려…“임을 위한 행진곡 씩씩하게 부를 것”

    25년간 여군 헬기조종사 명성 날려…“임을 위한 행진곡 씩씩하게 부를 것”

    軍·인권위 거친 독특한 이력 ‘퇴역 중령 계급’ 파격 발탁 유방암 수술로 강제전역 되자 소송 끝에 軍 복직한 ‘참군인’ 17일 문재인 정부 첫 보훈처장에 임명된 피우진(61) 퇴역 중령은 “저는 애국가도 씩씩하게 부르고 ‘임을 위한 행진곡’도 씩씩하게 부르겠다”고 말했다.●군 성폭력·인권 문제에 꾸준한 관심 피 신임 처장은 임명 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피 처장은 군과 국가인권위원회를 함께 거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젊은여군포럼의 대표로서 군대 내 성폭력 및 인권 문제 등에 대해 꾸준히 문제 제기를 해 왔다. 그는 1979년 육군 소위로 임관한 뒤 여군대장, 특전사 중대장을 거친 뒤 ‘여성 헬기 조종사’로 이름을 알렸다. 피 처장이 1981년부터 25년간 조종사로 활약하며 세운 비행 기록은 1300여 시간에 달한다. ●진보신당 비례대표 출마하기도 2006년에는 유방암 수술을 이유로 질병전역 처분을 받았으나 “치료 가능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암 병력이면 퇴역시키는 건 불합리하다”며 국방부와 법정 다툼을 벌인 끝에 2008년 복직했다. 이후 육군항공학교에서 교리발전처장으로 근무하다 2009년 9월 군을 떠났다. 2015년부터 예비역 여군들이 참여한 젊은여군포럼을 이끌었으며 지난 4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당 국방안보위원회에서 활동했다. 2008년 18대 총선 당시에는 진보신당에서 비례대표 후보 3번을 배정받기도 했다. ●노회찬 “감동적 인사… 역대급 홈런”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보다 더 짜릿하고 감동적인 인사는 일찍이 없었다. 역대급 홈런”이라면서 “(피 처장의 임명은) 그 자체가 ‘보훈’”이라고 말했다. ▲충북 충주 ▲청주여상 ▲청주대 체육학과 ▲육군 소위 임관 ▲육군 1군사령부 여군대장 ▲특전사 중대장 ▲202항공대대 헬기조종사 ▲11항공단 본부 부단장 ▲18대 총선 진보신당 비례대표 후보 ▲국가인권위원회 전문위원(비상임)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禹사단이 첫 타깃… 인적쇄신으로 檢 적폐청산 ‘가속 페달’

    禹사단이 첫 타깃… 인적쇄신으로 檢 적폐청산 ‘가속 페달’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이 연루된 이른바 ‘돈 봉투 만찬 사건’에 대한 감찰을 전격 지시한 것은 ‘적폐’로 꼽아 왔던 검찰권력 개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병우 사단과 관련이 있다, 없다라기보다 공직기강과 관련한 문제”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례적으로 공개 감찰 지시를 내린 만큼 ‘적폐’를 뿌리 뽑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이 문제에 대해 매우 단호하게 말씀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특히 이 지검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수사책임자였고 안 국장은 ‘우병우 사단’의 핵심인물이란 점에서 이번 감찰 지시가 앞서 문 대통령이 조국 민정수석에게 지시했던 국정농단 사건과 세월호 재조사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선발해 민정수석실에서 일했던 검사 상당수는 검찰로 복직했다. 민정수석실은 국정농단 사건의 서막인 정윤회 문건 사건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청와대는 민정수석실에 있던 직원을 상대로 대면 조사도 예고했다. 돈 봉투 만찬 사건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검찰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면서 문 대통령이 지시한 ‘국정농단·세월호 재조사’가 한결 수월해진 상황이다. 조사 진행 정도에 따라 검찰 내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 개혁의 출발점은 인적쇄신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가 반부패비서관에 이어 이날 공직기강비서관을 임명하는 등 민정수석실 정비를 서두르는 데에도 검찰 개혁의 가속 페달을 밟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검찰을 ‘정치검찰’로 칭하며 적폐 청산의 최우선 과제로 강조해 왔다. 청와대는 이 지검장과 안 국장이 검찰국 과장과 특수본 수사팀장들에게 건넨 돈 봉투의 출처와 제공 이유를 규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법무부와 검찰의 특수활동비가 원래의 용도에 맞게 사용되고 있는지도 세밀하게 들여다보기로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민정에서 감찰 사항을 보고받을 것”이라며 강도 높은 감찰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에 저촉되는지도 철저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가뜩이나 검찰이 개혁 대상으로 부상한 가운데, 도덕성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국민 공감대도 형성된 터라 검찰 개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청와대는 이번 감찰 지시가 전면적인 검찰 개혁으로 비쳐지는 데 대해서는 부담을 느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께서 오늘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이번 감찰 지시는 검찰 개혁 문제가 아니라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는 차원이란 점을 특히 강조하셨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참모가 ‘언론과 검찰이 검찰 개혁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검찰 개혁을 한다고 해도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없는데 어떻게 하겠느냐”며 “공직기강 확립 차원이란 점을 언론에 잘 설명하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완급 조절은 처음부터 불필요하게 전선을 확대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