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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림팀장 전모 밝힌뒤 자해…국정원, 박씨 출금

    미림팀장 전모 밝힌뒤 자해…국정원, 박씨 출금

    옛 안기부 도청 비밀조직인 ‘미림’팀을 이끌었던 공운영(58)씨가 ‘안기부 X파일’ 유출의 전말을 밝힌 가운데 국정원이 이 사건 관련자를 출국 금지조치하고,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공씨는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신의 아파트 주차장 입구에서 자신의 딸(29)을 통해 공개한 A4용지 13쪽 분량의 자술서에서 문제가 된 도청자료에 대해 “1994년 언제 도태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밀반출해 보관해온 것이며, 함께 직권면직됐던 A씨로부터 소개받은 재미교포 박모씨를 통해 유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술서에서 “퇴직 이후 유선통신사 대리점을 운영하던 중 A씨로부터 재미교포 박모씨가 삼성측에 사업을 협조받을 일이 있으니 본인이 보관 중인 문건 중 삼성과 관련이 있는 문건 몇건만 잠시 활용했으면 한다는 제안을 받고 박씨에게 전달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건을 건넬 당시 A씨의 복직과 자신의 영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 “그러나 삼성측과 협상이 여의치 않다는 결과를 듣고 즉시 반납받고서 다시 이 문제를 거론치 않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5년 뒤인 최근 박씨의 아들이 A씨를 찾아와 푸대접에 항의하고 A씨에게 MBC 기자가 접촉하려 한다는 말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하던 중 문제가 일파만파로 발전되는 것을 보고 (유출자가)박씨로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씨는 자술서를 공개한 1시간 뒤인 오후 6시쯤 아파트 22층 자택에서 자해,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씨가 X파일을 유출했을 것으로 지목한 재미교포 박모씨는 이날 오전 11시쯤 인천공항에서 미국 시애틀로 출국하려다 국정원이 출국을 금지시켜 출국하지 못했다. 박씨는 공항에서 MBC 기자 2명과 함께 출국을 시도했으나 대기중이던 국정원 요원들의 임의동행 요청에 응해 조사를 받고 있다. 현행 관련법상 국정원은 국가 보안법 등 일부 특정법률 위반혐의자가 아닌 일반형사사범에 대해서는 긴급체포권한이 없어 임의동행만 가능하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서창희)에 배당했다. 검찰이 공안사건 전담부서인 공안부에 사건을 배당한 것은 X파일의 내용보다는 불법도청과 도청자료 유포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종빈 검찰총장은 이날 “불법도청은 시효가 지났지만 각종 언론보도를 포함한 (도청자료)유포 행위는 시효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김효섭·박경호기자 yoonsang@seoul.co.kr
  • [‘X파일’ 파문] “기자들 휴대전화도 도청”

    김영삼 정부 시절 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의 전신)의 도청 사실을 언론에 알린 전 안기부 직원 김기삼(40)씨가 25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기자들의 휴대전화도 도청한 것으로 안다.”고 밝혀 파문이 언론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2일 안기부 특수도청팀 ‘미림’의 해체와 관련,“김대중(DJ) 정부 시절엔 휴대전화 도청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던 김씨는 이날 또다시 “(휴대전화 도청을) 기술적으로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지만 다 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지금은 조심해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기자들의 노트북 컴퓨터도 해킹했다고 주장하면서 “정치부 기자들이 본사에 송부하는 그걸(기사를) 인터셉트하고 있다고 하더라.”며 “2000년 당시 전국의 해커들을 불러 기자들의 랩탑 컴퓨터 해킹 프로그램을 개발한다고 들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의 한 관계자는 “휴대전화 도청 등은 기술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김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닌,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SBS는 또 ‘X파일’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전 미림팀장 공모(58)씨가 DJ 정부가 들어선 1998년 초 직권면직을 당하면서 수백개의 도청 테이프를 빼돌렸다가 1999년에 다시 압수됐지만 30∼40개는 회수되지 않았다고 또다른 전 국정원 직원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SBS는 이어 공씨가 면직 1년 만에 서울 서초동에 정보통신회사를 차려놓고 경기도 분당에 47평짜리 아파트와 국산 최고급 차 3대를 굴리는 등 호화 생활을 누렸으며, 지난해엔 17대 총선에 출마한 여당 인사를 회사 대표로 영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공씨는 1999년 ‘대통령의 결재 없이 국정원장 명의로 면직된 것은 위법’이라며 면직처분 무효 소송을 제기, 승소판결을 받고 2003년 복직했다가 명예퇴직 형식으로 국정원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공씨와 함께 국정원의 조사 대상에 오른 김씨가 미국에 정치 망명을 신청한 것과 관련, 국정원측은 “정치적 망명은 정치적 박해를 당한 증거가 있어야 수용되지만 김씨의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현재 인터폴에 수배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2000년 복무규정을 어겨 면직된 뒤 인터넷 등을 통해 DJ 노벨상 수상과 대북송금 의혹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국정원은 미림팀 외 다른 도청팀이 다수 운영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국정원은 26일 과거사진실규명위를 열어 ‘X파일’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부당해고 8년3개월만에 ‘복직’

    대법원 3부(주심 양승태 대법관)는 22일 울산 현대미포조선 해고자 김석진(44)씨가 회사측을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김씨가 회사에서 징계해고 당한 지 8년 3개월, 대법원의 선고를 기다린 지 41개월 만이다. 김씨는 1997년 2월 상급자가 자신의 설연휴 근무를 조정한 것에 무례하게 항의하고 노조 대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회사측이 같은 해 4월 징계해고하자 소송을 제기했다.2002년 원심재판부는 “징계사유는 인정되나 해고는 지나치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김씨는 일터로 돌아갈 수 있게 됐고 그동안 받지 못한 임금 및 이자 등 3억 4000여만원을 받게 됐다. 하지만 김씨는 대법원의 선고를 기다리는 동안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이날 “민사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상고심은 5개월 안에 판결토록 돼있는 민사소송법 199조를 대법원 스스로가 어겼다.”면서 “판결 지연에 대해 대법원장의 공개사과와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당한 데 대한 국가의 배상을 요구하며 대법원 앞에서 1인시위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10) 소자화를 막아라

    [일본을 다시본다] (10) 소자화를 막아라

    |도쿄 특별취재팀|올해 세 살이 된 신타로는 부모와 함께 ‘출퇴근’을 한다. 부모가 일을 하는 동안 직장에 마련된 보육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돌보는 보육교사만 2명이고, 함께 부모를 기다리는 친구도 있어 가족들과 떨어져 있어도 외롭지 않다. 선박유통회사인 ‘니혼유센(NYK)주식회사’에서는 3년 전부터 30여평 규모의 보육실을 회사 안에 만들어 직원들의 자녀를 돌보고 있다. 일본에서 자녀를 적게 낳는 ‘소자화’ 현상이 국가적인 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처음에는 보육서비스 지원의 제도화 등 정부 차원에서만 접근했던 소자화 대책에 최근에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도 나서고 있다. 인구 감소가 노동력 부족을 넘어 소비자 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소자화에 제동을 걸기 위해 애쓰고 있는 현장을 찾았다. ●“아이는 회사에 맡기고 마음 편하게 일하세요” 니혼유센에서 보육실을 마련한 것은 2000년 사내 인터넷 사업 비즈니스 캠페인 공모에서 몇몇 직원들이 보육사와 부모를 인터넷으로 연결해주는 사업을 제안, 수상한 것에서 비롯됐다. 도쿄역이 위치한 도심 한복판에 보육시설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은 사업주 등 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2년만에 실용화됐다. 보육실은 15명 정원으로 생후 57일∼초등학교 취학 전인 직원 자녀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지만, 부모가 잔업 등으로 일이 늦게 끝나면 퇴근할 때까지 기다려준다. 이용료는 공립 보육원과 비슷한 수준이며, 정기적으로 등록하지 않고 사정에 따라 하루씩 이용하는 것도 가능해 지금까지 100회 이상의 이용실적을 냈다. 아동의 안전을 위해 방재센터, 경비실 등과 연결되는 카메라를 보육실 입구에 설치해 정해진 친권자가 왔을 때만 문을 열어준다. 향후 계약을 맺어 다른 회사 직원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보육실 운영은 기혼여성뿐 아니라 미혼여성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직원 가시마 나호는 “니혼유센 여직원이 260명 정도 되는데, 꼭 아이가 없더라도 여성을 이만큼 소중하게 생각해준다는 느낌이 들어 회사에 더 강한 소속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니혼유센의 하마모토 요시코 공보과 매니저는 “소자화를 막기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비즈니스가 아니라 복지서비스 차원에서 접근하게 됐다.”면서 “현재 매달 정규등록하는 아동은 2명뿐이지만, 단 한 시간이라도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서비스의 질을 계속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육아로 여성인재 빼앗기면 회사 손해” 통신·전자기기 종합회사인 ‘NEC’에서는 보육 지원 문제를 철저히 기업 이윤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애써 키워놓은 여성 인재들을 보육이라는 걸림돌 때문에 잃을 수 없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기술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여직원들이 출산과 육아를 위해 잇따라 퇴직하자 인재보호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 NEC는 육아휴직제도가 법제화되기도 전인 1990년 이미 휴직제를 도입했으며, 현재 출산 전후는 물론 아이가 만 한살이 되는 해의 3월 말까지 육아휴가를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또 ‘육아 단시간 근무제도’를 도입, 자녀가 초등학교 취학 전까지는 하루 2시간까지 단축근무를 할 수 있게 했다. 2002년부터는 ‘패밀리 프렌들리 휴가제도’를 새로 만들어 1년에 5∼20일 수업참관이나 어머니회 모임, 소풍, 운동회 등 자녀의 학교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패밀리 프렌들리 펀드’를 만들어 아이를 낳으면 1명당 55만엔을 지급하고, 부양하는 자녀 1명당 매달 5000엔씩 주고 있다. ●“주민 수가 힘!” 지자체도 앞장 시즈오카현에서는 2003년 정부에서 ‘소자녀화 사회대책 기본법’과 ‘차세대 육성지원대책 추진법’을 제정해 현·시·읍·촌과 기업주가 함께 소자녀화 대책을 추진한 뒤 2005∼2010년간 진행할 ‘시즈오카 차세대 플랜’을 책정했다. 차세대 플랜은 미혼화와 만혼화를 막기 위해 젊은층이 교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임신과 출산을 위한 안전한 의료환경을 확립하는 한편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지역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현은 2010년까지 부모와 자녀가 전문적인 육아상담을 받을 수 있는 지역 자녀양육센터를 현재의 133개에서 193개까지 늘릴 예정이며, 보육원도 259개에서 35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아동기뿐 아니라 청소년기의 교육까지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다. 현은 사춘기 보건상담실 등을 이용, 청소년기의 성관계와 임신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의료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상담과 검사가 보다 편리하고 정확하게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2010년 10대의 인공임신중절률을 지금의 1.06%에서 0.6%까지 낮추는 게 목표다. wisepen@seoul.co.kr ■ 후생성 ‘패밀리 프렌들리 기업’ 제도는 |특별취재팀| 일본 후생노동성이 집계한 2003년 출산율은 사상 최저치인 1.2905이었다. 출산율이 이같이 처음으로 1.3을 밑돌자 일본 열도는 ‘1·29 쇼크’라고 부를 정도로 큰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2004년도 출산율은 이보다 더 떨어진 1.28 후반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잠정집계를 내놓았다. 가속화되는 소자화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본 정부는 출산 장려를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본의 출산율은 1975년 1.91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인구 현상유지가 가능한 2.07을 밑도는 저출산 경향이 이어져왔다.2004년에 태어난 신생아 수는 112만 4000여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2006년의 1억 2774만명 이후에는 총 인구수도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구소에 따르면 2030년 추계인구는 1억 1758만명으로 2000년보다 934만 6000명이 줄어들 전망이다. 출산율 저하로 위기를 맞고 있는 일본은 2005∼2010년이 인구 증가의 마지막 시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1차 베이비붐 세대가 출산기에 다시 베이비붐을 일으켰듯 2차 베이비붐 시기인 1971∼74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주니어’ 세대가 30대에 접어든 지금이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베이비붐 주니어’ 여성들을 위해 여러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소자화대책 각료회의를 열어 출산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의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여성의 재도전 지원책검토회의’(가칭)를 설치하기로 했다.2006년도 예산에 구체적인 방안을 반영하는 것을 비롯, 연내에 ‘응원 플랜’(가칭)을 확정해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복안이다. 성공회대 일본학과 장화경 교수는 “일본 정부는 제도 정비는 물론이고, 육아지원에 기업과 지자체를 끌어들여 지원 주체를 다양화함으로써 예산절감과 함께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wisepen@seoul.co.kr ■ 심각한 ‘少子化’ 실태 |특별취재팀|일본 후생노동성은 매년 10월을 ‘일과 가정을 생각하는 달’로 정하고, 일과 육아 및 간병이 양립할 수 있는 여러 제도를 도입,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을 ‘패밀리 프렌들리 기업’으로 선정해 표창하고 있다. 등급에 따라 후생노동대신우량상, 후생노동대신노력상, 도도부현 노동국장상으로 나눠 수상하고 있으며, 처음 제도를 도입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227개 기업이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후생노동대신우량상은 생활용품 제조회사인 ‘카오 컴퍼니’가 수상했다. 인사부 내에 아예 보육지원을 전담하는 ‘EPS(Equal Partnership) 추진실’을 따로 만들어 상근 인력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5845명(남성 4927명, 여성 918명)의 사원 가운데 135명이 육아휴직제도를 활용했다. 육아휴직을 신청하기 위해 상사와 면담할 때는 은근한 압력이 행사되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해 항상 EPS 담당자가 입회한다. 카오 컴퍼니의 사카쿠라 다카히토 홍보과장은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원의 92%가 복직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내 300명 이상이 근무하는 영업장에서는 어느 정도 보육지원제도가 정착돼 있는 상태이다. 규모가 영세해 육아휴직 등을 활성화하기 힘든 회사에는 후생노동성이 휴직인력을 대체하는 보조인력 고용비의 일부를 지원해주고 있다. 후생노동성 고용균등 아동가정국의 이노우치 미야비 취업원조계장은 “눈앞의 이익보다 사회발전에 공헌한다는 의미를 강조해 기업들에 꾸준히 패밀리 프렌들리 기업 표창제도를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wisepen@seoul.co.kr ●특별취재팀 한종태 국제부장(팀장), 황성기 사회부장, 이춘규 도쿄특파원, 주병철(경제부)·손원천·이언탁(사진부)차장, 안미현(산업부)·김상연(정치부)·황장석(국제부)·유지혜(사회부)·정연호(사진부)기자
  • 박세일 前의원 서울대 복귀

    지난 3월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정계에서 은퇴한 박세일 전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의장이 올 가을 학기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복직한다. 박 전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휴직 사유가 소멸돼 오는 2학기에 자동복직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국제화론’과 교육, 노동, 복지정책 과목을 강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은 행정도시특별법에 관한 한나라당 당론이 찬성으로 결정된 데 반발해 정계은퇴를 선언했었다.
  • [열린세상] 학교 성폭력 은폐자 파면하라/강지원 변호사

    익산에서 또다시 학생 집단성폭력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6월13일 익산J중학교 남학생 2명은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을 도루코칼로 위협해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이 J중학교는 지난 4월, 그로부터 1년여전에 일어났던 학생 집단성폭력사건을 은폐했다가 뒤늦게 들통이 났던 바로 그 학교다. 은폐 사건의 진상은 지난 7월6일 밤 방송된 KBS2 TV 추적 60분에서 관계자들의 생생한 진술에 의해 사실로 드러났다. 경위는 이렇다. 이 사건은 지난해 5월5일 이후 8월까지 4차례에 걸쳐 4개 중학교 남학생 8명에 의해 여중생에게 저질러졌다. 그들은 밖에서 순서를 정하기 위해 가위, 바위, 보까지 했다. 불량서클 명칭은 ‘끝없는 질주’였다. 이 사건은 그로부터 1년도 더 지난, 금년 4월에야 경찰수사에 의해 전모가 밝혀졌다. 피해자의 부모도 그제서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런데 부모를 더욱 기막히게 한 것은 학교당국은 훨씬 전부터 사건내막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측은 부모에게 일체 비밀에 부친 채 다른 이유를 들어 타학교로 전학가라고 강요했고 부모는 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까지 그같은 끔찍한 일을 당한 피해 여중생은 9월 들어 가출, 무단결석을 보름 정도 했다. 그러곤 9월말 학교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때 학생의 기억으로는 학교측이 무단결석사실과 함께 “○○○와 안 좋은 소문이 있던데 사실이냐.”며 집단성폭력사건을 물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은 할 수 없이 “예”라고 대답했고 나중에는 자술서까지 써냈다고 한다. 그러나 학교측은 이 부분에 대해 당시 성폭력사실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학교측의 이같은 변명은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 다른 중학교에 다니는 한 가해학생 부모가 지난해 10월7일 학교에 불려가 그같은 사실을 통보받았고 그날 J중학교 관계자도 그 학교에 왔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무료법률지원팀은 그외에도 생생한 증언들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다. 자,이런데도 학교측은 계속 ‘오리발’을 내밀 것인가. 그래서 이제는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빠져 나갈 생각인가. 또 성폭력이 아니라 단순한 성관계인 줄, 심지어 화간인 줄 알았다고 계속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할 것인가? 도대체 한 장소에서 한 명도 아닌 8명이 교대로 그랬는데도 화간이었다고? 그리고 당시에 여학생이 반항을 안 한 점이 이상하다고? 그렇다면 그것이 반항을 안 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 그 기막힌 상황에서의 여자아이의 심리를 그렇게도 상상할 수 없단 말인가? 그 아이는 지금도 언제 치유될지 모를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대인공포증, 불면증,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그게 화간이었다고? 그래서 은폐조작했다고? 그게 바로 교육자의 양심이고 교육적 조치란 말인가? 도대체 교육부장관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전북도 교육감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선진국에서 이같은 일이 일어났다면 2차,3차 재발을 막기 위해 이미 총력전에 나섰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 나라 교육계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아니 직위해제 2달만에 어느새 복직까지 시켜 줘 네티즌들의 몰매까지 맞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그러니 똑같은 사건들이 또 발생하는 것이다. 더 말할 것이 없다. 지난 사건부터 전면 재조사하라. 그리고 은폐관계자들을 색출해 가차없이 파면하라. 직접 조사했다며 은폐가 없다고 보도자료를 낸 익산교육청 책임자들, 공립·사립을 막론하고 학교책임자들을 모두 파면하라. 세상에 사건사고는 늘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똑 부러지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그중의 한 가지가 범죄보다 더 나쁜, 은폐라는 더 큰 범죄를 막는 일이다. 피해여중생은 나에게 편지를 보냈다.“선생님의 ‘선’자는 먼저 ‘선’자 아닌가요? 저보다 적어도 10년은 더 사신 분들이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선생님들이 더 원망스러워요. 제 억울함을 풀어 주실 거죠?”라고. 강지원 변호사
  • 여고 3년생의 이유 있는 반항

    민망스런 일로 터지고만 민망스런 소녀들의 항의 제자에겐 묘한 사연 학교측은 아픈 가슴 『학생들을 창녀 취급하는 교육자 밑에서 공부할 수 없다』 여고 3년생들이 색다른「데모」를 벌였다. 9월 18일 저녁 서울 청량리에 있는 J여상고 1백 50여 학생들은 교문 밖으로「데모」를 벌이려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그들이 외친「학원의 민주화」는 그들 나름대로 묘한 사연을 지니고 있다. 지난 7월 중순 J여상고 학생들은 함게 모인 자리에서 김(金)교장으로부터 듣기도, 참을 수도 없는 심한 욕설을 당했다. 노한 교장선생님의 말은 전율과 분노를 일으켰다. 이 날 화가 솟은 김교장에게도 참을 수 없는 제자의 터무니 없는 배반이라는 아픈 상처가 있었다. 급기야 몸치장, 손톱에「매니큐어」를 칠한 7명의 학생들은 교장실에 불려갔다. 가방검사, 주머니검사 끝에 그 중 2명은 여선생님으로부터 옷을 벗기는 특수(?) 몸수색을 당했다. 화근은 지난 7월 17일의 일. 이 날 김교장은 서울 동대문 경찰서로부터 낭패스런 소식을 받았다. 숭인동 창녀촌에서 창녀생활을 하다 적발된 고3 장(張)모(18)양을 인수해 가라는 것이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곧 담임 김교사를 보냈다. 장양으로부터 신경통으로 무기결근계까지 받아 놓은 학교당국이 난처했던 건 당연했다. 담임선생과 함께 학교에 불려온 장양은 또 다른 학생들이 창녀노릇을 하고 있다면서 울먹였다. 갈수록 태산 같은 사실에 부딪친 교장은 학생들을 집합시켰고, 장양은 퇴학, 이사회 결의 끝에 담임 김교사는 권고해직됐다. 창녀를 가린다는 지나친 몸수색이 학생들간에 전해지자 방학을 마친 학생들은 제자를 창녀로 오인하는 교육자의 양심을 어린 마음 나름대로 의심했고 19일에는 학교장의 사임, 장양의 담임 김교사의 복직 등 3개 요구 조건을 내걸고 고3 1백 50명이 주동이 되어 무기한 동맹휴학으로까지 사태를 진전시켰다. 그러나 세대의 흐름을 탓하기 전에 학교당국은 당국대로 벌어진 사태를 빨리 수습하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용의자 색출에 동맹휴학 사태수습에 주모자 처단 성급한 용의자(?) 색출이 동맹휴학에까지 이르렀다. 또한 사태수습도 자못 강경책이다. 우선 주모자를 처단(?)하겠다는 방침이고 보면…. 또한 학교당국은 이번 동맹휴학은 학생들 스스로 보다는 배후의 알력이 작용한 것으로도 보고 있지만 발단을 따지고 보면 일부 젊은 층의 문란한 생활은 한번 검토해 볼 일이다. 서울 종로구 돈의(敦義)동 통칭「종삼」으로 통하는 골목 안 1천 8백여 명의 창녀 가운데는 학교에 나가는 여성들도 있다. 낮엔 모대학 국문과에 다니고 밤엔 그 생활을 하는 K양은 유객행위로 경찰에 잡혀 올 때마다 얌전히 고개 숙인다. 그러나「배지」를 달고 다니지 않는 진짜 여대생인 것만은 틀림없다. 서울에서 가장 연령층이 어린 창녀들은 거의가 숭인동, 창신동 등 청계천변에 자리한다. 심지어 14살, 15살 난 아이들이 시커먼「아이섀도」를 치하고 악의 구렁에서 킬킬거리며 헤엄치고 산다. 이들 소녀들의 전직은 식모, 차장, 무작정 상경 등이지만 부유한 집안에서 학교엘 다니다 나쁜 친구들의 꾐에 빠져 학교를 등진 소녀들도 많다. 집에서 매일 신문에 내는「사람찾음」의 광고를 버젓이 보면서도 별다른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지난 달 경찰에 잡혀온 딸의 기별을 듣고 달려온 동대문구 보문동에 사는 어머니 L여인은 딸이 창녀로 왔다는 소리를 듣고 마당에서 기절해 쓰러졌다.『설마 설마 그 애가…』엄마가 딸을 보고 부르짖은 최초의 외마디가 비명 같았다. 경찰통계를 보면 최근 무단 가출하는 소녀들의 수가 격증하고 있다. 통금시간이 넘도록 거리를 헤매는 소녀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치안국 집계에 의하면 지난 1월부터 8개월간 집을 뛰쳐나간 여자는 모두 6천 3백명, 그 중 3분의 2가 이들 나이 어린 소녀들이었다. 나이 어린 소녀가 대문 밖을 나서면 우악스런 현실이 있을 뿐. 무너져가는 성도덕, 거기 방향 없이 휩쓸려드는 동심을 막는 길을 모색해야 할 심각한 오늘이다. 가정과 학교가 좀더 자라는 동심 속에 생활하고 있다면 J여상고 학생들이 그렇게 동맹휴학을 하지 않아도 될 텐데-. <최광일(崔光一) 기자> [ 선데이서울 68년 9/29 제1권 제2호 ]
  • 차업계 임단협 난항 예고

    오는 9일 현대자동차 노사의 임금단체협상 본교섭을 시작으로 이달부터 차 업계의 임단협이 본격화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2일 상견례를 가진 데 이어 오는 9일 임단협 첫 본교섭을 갖는다. 노조는 올해 요구안에서 월 임금 10만 9181원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을 800%로 인상을 요구했다. 또 주간 연속 2교대제 실시, 국내공장 축소·폐쇄 및 해외공장 건설시 노사합의, 정년연장 등을 제시했다. 이에 맞서 사측은 임금피크제 도입, 신기술 도입과 공장이전 등에 대한 노조 통보기한 삭제, 배치전환 제한 해소, 산재환자 보조금 인하 등을 내놓았다. 사측이 차업계 최초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요구한 가운데 노조는 정년을 60세로 연장할 것을 주장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또 노조 요구안은 해외공장, 신기술도입, 하도급 등에 대한 노조의 개입력을 강화하는 조항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신기술 도입, 공장이전 등에 대한 노조통보기한 삭제 등 경영활동에 지장을 주는 단협 개정을 요구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쌍용자동차는 올해 임금협상이 중국 상하이차(SAIC)에 인수된 후 첫 협상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노조는 올해 임금 11만 9326원 인상과 함께 ‘평생고용보장 특별 협약’을 맺고 이를 법원 공증을 통해 인증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가 제시한 ‘평생고용보장 특별 협약’은 노조와 합의 없이 정리해고 등 인위적 고용조정을 할 수 없고, 전 사원의 고용 규모를 유지하는 한편 만 58세 정년을 보장하는 것이다. 이밖에 ▲비정규직 중 2년 이상 경력자의 정규직 전환▲비정규직에 대해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인상 적용 등도 제시했다. 한편 대우차 노조는 올해 임금 18만 3807원 인상, 군산공장 신차 조기투입, 비정규직에 대한 올해 임금인상안 동일적용, 해고자 복직, 창원공장 노후설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야한소설 ‘광마잡담’ 펴낸 마광수 교수

    야한소설 ‘광마잡담’ 펴낸 마광수 교수

    마광수 (연세대 국문과)교수 가 새 소설을 낸다는 얘기를 듣고 가장 궁금했던 점은 그 내용에 앞서 ‘사회적 반응이 어떨까.’하는 것이었다.13년 전의 작품 ‘즐거운 사라’가 그에게 구속과 수감생활, 학교로부터의 추방(2년 전 복직)을 가져왔다면,2005년의 새 작품은 그에게 무얼 가져다줄까. 하는 ‘우려 섞인 기대’가 머리 주변을 맴돌았다. 소설 ‘광마잡담’(해냄)과 에세이 ‘자유가 너희를 진리케 하리라’(해냄)를 낸 마 교수는 기자간담회에서 “사회가 많이 변했다. 당시만 해도 금기시됐던 성담론이 넘쳐 흐른다.”며 일단 낙관적 태도를 보여주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두 권짜리 소설 ‘별것도 아닌 인생’을 내려고 원고를 출판사에 줬다가 ‘겁나서’ 되찾아왔다.”며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음을 내비쳤다. ‘광마잡담’은 예전에 내놓았던 옴니버스 소설 ‘광마일기’의 속편에 해당하는 작품. 주인공이 현실과 상상 속을 넘나들며 다양한 성희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을 9개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마 교수는 “예전의 ‘권태’나 ‘즐거운 사라’가 페티시즘을 모티프로 한 성적 묘사에 치중했다면 ‘광마잡담’은 팬터지 요소를 결합한 서사적 스토리텔링이 특징이다. 성희에 대한 묘사는 훨씬 덜 야하지만, 매우 속도감 있게 읽힐 것”이라고 말했다. 에세이 ‘자유가 너희를 진리케 하리라’는 대학 3학년때부터 올 1월까지 썼던 글 중 출판하지 않고 묵혀두었던 것을 손질해 낸 것. 책 제목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성경속 예수 말씀을 거꾸로 해석해 붙인 것이다. 마 교수는 “자유 없는 진리는 오히려 폭력·권력·도그마가 되기 쉽다. 자유는 행복 그 자체이고, 오히려 진리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고 에세이를 관통하는 주제를 요약해 설명했다. 책은 작가의 핵심사상인 에로티시즘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이중적 성의식, 거기서 파생되는 판단력의 부재, 학벌·외모 등 외형적인 것에 몰두하는 사람들의 우둔함, 지적 사유를 권리로 인식하는 지식인들의 표리부동한 모습 등을 비판한 글들로 구성돼 있다. 마 교수는 앞서 철학에세이 ‘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를 냈다. 또 1일부터 7일까지 관훈동 인사갤러리에서 18년지기 이목일 화백과 ‘이목일 마광수 2인전’이란 그림전시회도 연다. 올 가을엔 시집도 내고, 지난해 내놓으려다 포기한 소설 ‘별것도 아닌 인생’과 ‘절망보다 더 두려운 희망’도 잇따라 선보일 계획.‘관능적 상상력의 풍경화’를 표방한 콩트 ‘마광수의 섹스토리’ 연재(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도 시작했다. 13년 전 ‘즐거운 사라’ 이후 빠져들었던 고통과 우울의 기나긴 터널을 빠져 나와 힘찬 재기의 몸짓을 시작한 마광수. 당시만 해도 ‘첨단’으로 받아들여졌던 성에 관한 자극적 이미지들이 보편화된 지금, 그가 시간의 간극을 극복하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지 자못 기대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클릭이슈] 지자체 모럴해저드 천태만상

    [클릭이슈] 지자체 모럴해저드 천태만상

    모 군청 전직원의 70% 이상이 기부금 영수증을 허위로 발급받아 부당 소득공제를 받았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해 감사원이 벌인 공직비리 직무감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민간기업 직원들 사이에선 허위 기부금 영수증을 이용해 탈세를 공공연하게 하다 적발되곤 했다. 하지만 공무원들이 같은 수법을 사용해 집단적으로 탈세에 가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국고보조금 지급 업무를 소홀히 해 국고낭비를 초래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는 상상을 초월했다. 감사원은 250개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이같은 비리가 근절될 때까지 연중 감사체제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측은 성명서를 내는 등 집단 반발할 조짐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자칫 충돌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공무원이 단체로 부당 소득공제 감사원은 지난해 초 일부 지자체 직원들 사이에서 가짜 기부금 영수증이 유행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직무감찰을 벌인 결과, 전라북도의 모 군청 본부와 7개 읍·면 사무소,3개 보건의료원 등 소속 기관 직원들이 지정기부금 공제제도를 악용,2년간 탈세를 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사찰과 교회 등 종교단체로부터 기부금 영수증을 허위로 발급받아 연말정산시 소득공제를 받았다. 군 전체 소속 공무원 480여명 가운데 70%를 웃도는 350여명이 연루됐다. 이들이 탈세한 금액만도 1억 1000여만원에 달한다는 것이 감사원의 설명이다. 조사결과 해당 군청 공무원들이 2002년부터 2년간 총 723건의 지정기부금 공제신청을 했으나, 이 중 123건(17%)을 제외한 600건(83%)이 허위신청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허위신청된 600건 가운데 388건은 실제 기부사실이 없음에도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받았고, 나머지 212건은 기부금액을 부풀렸다. 감사원 관계자는 27일 “탈세에 가담한 공무원이 너무 많아 해당 공무원을 모두 징계하지는 않았다.”면서 “사실을 알면서도 방조한 관리책임자 4명을 징계조치하고, 가산세를 포함해 총 1억 2000여만원에 대해 환수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금품 수수 및 공금유용 금품을 수수하다 적발된 공무원도 다수다. 서울시 모 구청 공보과 관계자 A씨 등은 구청 홍보업무를 처리하면서 특정 업체에 부당한 특혜를 제공하고, 명절에 인사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적발돼 정직 등의 징계를 받았다. 성남시 모 구청 지방건축주사보 B씨는 건축허가 사용승인 업무를 담당하는 직위를 이용, 건축업자의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 200만원 상당의 텔레비전 1대를 받아냈다. 공공예산을 제 돈 쓰듯 유용한 사례도 적지 않다. 문화관광부 소속 한국청소년상담원의 고위인사 C씨는 기관 예산 400만원을 명목없이 직원들에게 선심성으로 지급하는 등 예산을 부당하게 집행한 사실이 드러났다.C씨는 또 2002년 공무를 위한 해외출장 기간 중 개인적으로 여행을 한 데 이어 2003년에도 무단으로 11일간 해외여행을 했다. 특히 야근 등 특근매식비용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철도청 소속 D씨는 특근매식비용을 결제하기 위한 관용카드를 관리하면서 업무용카드를 개인카드처럼 사용했다.D씨는 자신의 술값 50만원 등 총 87회에 걸쳐 2000여만원을 본인과 동료들의 음주비용으로 물쓰듯 사용했다. ●불성실 등 근무기강 해이 건설교통부 소속 감정평가업무담당 E씨는 서울시가 감정평가를 의뢰한 토지에 대해 최고 7억원 이상까지 가격을 과다하게 산정해 행정차질을 빚게 했다.E씨의 불성실한 업무처리 때문에 빚어진 과실이라는 것이 감사원의 지적이다. 또한 시흥시 본청이 2003년 학교가 들어설 용지 부근에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내 금지시설인 경륜장외매장의 설치를 승인하는 등 부적절하게 건축사업을 승인한 사례도 상당하다. 제식구 감싸기식의 행정처리도 적지 않았다. 재정경제부 F씨는 4·5급 인사와 근무평정 업무를 담당하면서 4년 이상 휴직중인 사무관을 중간에 복직한 것처럼 처리했다. 그 결과 해당 사무관은 휴직 중에도 복직된 것으로 처리돼 인사발령을 받는 등 인사상의 혜택을 받았다. 그 외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사업대상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실적조사 등 관리를 허술하게 해 보조금을 과다 집행하는 등 국고손실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남군에서는 자생란 재배단지 조성사업 대상자에게 온실공사 명목으로 8억여원을 지급했으나 회사측이 온실공사에 들인 비용은 4억여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감사원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업무수행에 있어 도덕적 해이를 보이는 사례가 많다.”면서 “감사원에 접수되는 민원을 바탕으로 연중 직무감찰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KBS, 해직 언론인 복직 검토

    KBS가 군사독재 시절 해직당한 언론인들의 복직을 검토하고 있다.KBS인사팀 관계자는 15일 “검토는 사실이지만 바로 복직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른 언론사들과의 균형 등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토 대상은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KBS에서 해직된 최성민 한겨레 논설위원과 전종옥, 조성룡씨 등 3명이다.
  • 전공노 파업자 징계 경감… 지자체마다 ‘들쭉날쭉’

    전공노 파업자 징계 경감… 지자체마다 ‘들쭉날쭉’

    지난해 11월15일 벌어진 전국공무원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징계를 받은 공무원의 66%가 소청심사를 통해 징계수위가 줄어드는 감경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경 기준도 지자체별로 제각각이어서 지역간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감경비율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전국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총파업과 관련해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모두 1451명이다. 당초 행정자치부의 지침대로라면 모두 2502명이 징계를 받아야 했으나, 울산 중구(304명)와 남구(301명)의 징계가 늦어지고, 동구와 북구에서 징계를 거부해 현재 1451명만 징계를 받았다. 파면 201명, 해임 205명, 정직 640명, 감봉 335명, 견책 70명 등이다. 징계자 가운데 대부분이 소청심사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소청심사가 이뤄진 공무원은 512명(징계자의 25.2%)이다.152명은 기각됐지만,66.4%인 340명은 징계수위가 낮아졌다. 특히 소청심사를 받은 사람 가운데 파면이나 해임과 같은 배제징계자도 190명 포함됐는데, 이중 34.7%인 66명이 복직결정을 받았다. 징계는 파면·해임·정직·감봉·견책 등 5단계로 이뤄져 있다. 이중 파면과 해임은 배제징계로 불리며, 공직을 떠나야 한다. 향후 소청심사가 계속되고, 소청에서 기각결정을 받은 사람들이 계속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이어서 복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77명이 징계를 받은 충북도에선 170명이 소청을 제기해 56.5%가 감경처분을 받았다. 1명이 파면에서 해임으로,4명이 해임에서 정직으로 낮춰졌다. 경남도에선 58명의 징계자중 98.2%인 56명이 감경처분을 받았다. 파면징계를 받았던 1명은 해임으로, 나머지는 정직 1∼3개월로 줄었다. 이날 인천시도 파면징계자 7명을 해임으로, 해임징계자 15명을 정직 3개월로 감경하는 등 85명에 대해 소청심사를 실시, 이중 41명을 경감했다. 전남도도 97.1%, 교육기관은 71.4% 감경했다. 중앙부처 공무원 가운데도 1명이 해임결정을 받았으나 정직 3개월로 줄었다. 징계 공무원들이 소청심사과정에서 대량 구제되는 것은 지난번 징계수위가 지자체별로 제각각이어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데다, 지자체 소청심사위원회에 변호사 등 민간인이 대거 포진해 중징계에 대한 동정론이 먹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양성우시인 복직대책위원회 결성

    유신정권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1975년 광주 중앙여고에서 파면된 양성우(62)시인의 복직대책위원회(공동대표 전대열·이태호)가 28일 결성됐다. 양 시인은 지난해말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의 복직권고 결정에 따라 30년 만에 광주 중앙여고에 복직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학교법인 죽호학원(이사장 안준)은 지난 25일 “복직 발령하려면 징계 당시의 공적 자료를 분석 처리해야 하는데 30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경과하여 폐기처분돼 확인이 어려우므로 심의할 수가 없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양 시인에게 사실상 복직 거부의사를 공문으로 보냈다. 이에 대해 복직대책위 전대열(전국NGO연대 공동대표)대표는 28일 “양 시인의 복직과 명예회복이 이뤄질 때까지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민족문학작가회의 등 관련 단체와 연대해 모든 합법적 방법을 동원해 학교법인 죽호학원 및 실질적 소유주인 금호아시아나 그룹과 결연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자서전 ‘대화’ 낸 리영희 전 한양대교수 산행 인터뷰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자서전 ‘대화’ 낸 리영희 전 한양대교수 산행 인터뷰

    ‘아큐정전’의 저자 루쉰(魯迅)은 생전에 영국의 시인 바이런을 예찬했다.‘영국’이라는 속박에서 끊임없이 벗어나려는 저항정신을 사랑했다. 얼마전 중국은 네티즌 13만명을 상대로 20세기 중국사회에 가장 영향력을 끼친 인물로 루쉰을 1위로 꼽았다. 한국의 루쉰으로 일컬어지는 사람이 있다. 누굴까. 한국의 현대사를 관통한다. 파란과 곡절의 삶 그 자체이다. 주위에서는 ‘60% 저널리스트,40% 아카데미션’이라고 한다. 르몽드지는 ‘사상의 스승’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1999년 ‘연세대학원신문’이 교수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20세기 영향력 있는 학자와 저작’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학자 가운데 리영희(77)씨를 가장 으뜸으로 꼽았다. 또 모언론사에서 지난 한 세기동안 가장 영향력있는 100대 인물 중 리씨가 24위로 조사됐다. 리씨는 “나의 글은 루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루쉰을 좋아한다. 흥미로운 것은 루쉰과 리씨가 해양대학 출신의 지식인이라는 점. 리씨 역시 온몸으로 ‘저항’하며 한 시대를 깨우치려 했다. 또 올곧은 사상가의 길을 걷고자 했다. 경기도 군포시 수리동의 한 아파트. 초인종을 눌렀다. 신분을 밝히자 “문이 열렸으니 그냥 들어오세요.”라고 했다. 안으로 들어섰다.40평쯤 돼 보였다. 리씨는 식탁에서 혼자 과일을 먹고 있었다.“점심을 지금 막 먹었거든. 조금만 기다려주게.”라고 했다. 잡안에는 조수미의 ‘새야새야’가 조용히 울려퍼졌다. 이윽고 리씨와 마주앉았다. 이런저런 인사말이 오고갔다. 그는 “오늘 날씨도 좋은데 뒷산 구경이나 할까.”라면서 옷을 갈아입었다. 이때 전화벨이 울렸다. 본의 아니게 전화내용을 듣게 됐다.“요새 글 못써. 책도 안 읽어. 스트레스 받으면 재발하거든. 뭐? 대학에서 두번 쫓겨나는 바람에 연금도 없어. 내가 언제 감투를 써봤나. 요새 책도 안팔려, 전자매체로 다 보잖아.” 문득 벽에 걸린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나의 글을 쓰는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진실은 한 사람의 소유물일 수 없고 이웃과 나누어야 하는 까닭에, 그것을 위해서는 글을 써야 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행위이다. 그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했다.’ 손자손녀들과 밝게 웃는 모습의 사진도 보였다. 전화통화를 끝낸 리씨는 “가족이란 시간과 공간을 함께 해야 기억할 수 있지. 손자들은 서울 신촌에 살고 있어.”라며 노년의 외로움을 감추지 못했다. 잠시후 마을 뒷산인 수리산 입구에 들어섰다.“이 산은 말야, 해발 489m의 야트막한 산이지. 그런데 물이 좋아. 약수물 받으러 오는 사람 많아.” 리씨는 지팡이에 의지한 채 천천히 걸었다. ●이번 자서전이 마지막 글 최근 발간된 자서전 ‘대화’(한길사刊)에 대한 얘기가 먼저 나왔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직접 글을 다듬고 쓰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지. 서울대 학생이 우리집에 기거하며 정리해 주었어.2년 걸렸지. 누락됐거나 생략된 것도 많아. 살아온 76년은 한마디로 ‘야만의 시대’였지. 일제와 해방후 50년은 반인간적 생존환경이었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위해 싸우는 고결한 정신의 소유자들 돕기 위해 많은 글을 썼지. 문장으로는 꽤나 중국의 루쉰 같은 스타일로 써왔어.” 20분 가량 걸었다. 약간 힘들었는지 의자에 앉자고 했다. 푸른 소나무 사이로 새들의 소리가 귓전을 간지럽혔다. 자연이 그에겐 어떤 모습으로 다가갈까. 잠시 하늘을 쳐다보다가 “아름다운 경치야. 무심(無心)으로 걸어. 자연의 오묘한 변화를 새삼 느끼지. 몸이 불편하니까, 지난날의 정열과 행동양식이 내면화되니까, 정서가 합치돼.”라면서 지나온 세월을 잠시 돌이켜본다. “참으로 우역곡절과 파란만장이었어. 어떤 장면과 국면에 가까이 안가도 될 것을, 지성인의 본질적 책임을 위해 개인의 안락보다는 사회쪽으로 시선을 돌렸지. 가정위주로 산다는 것은 배반이었어. 자식들에겐 굉장히 미안해. 또 지나칠 정도로 논증적으로 빈틈없이 문제의 본질을 파고들었지. 정서적 내면은 철저히 억압됐어.” 이같은 고통스러운 삶으로 술은 늘 곁에 끼고 있었다고 했다. 모언론사 외신부장 시절이다. 부원들과 팔당에서 야유회를 가졌다. 부원들은 정종을 마셨지만 리씨는 들고온 고량주(10홉짜리 큰병)의 뚜껑을 땄다. 안주없이 벌컥벌컥 5홉을 연거푸 마셨다. 정신을 잃었다. 이튿날 배가 너무 아파 병원에 갔더니 위궤양이었다. 성인의 위두께가 보통 11㎜인데 9㎜까지 파고들었단다. 이후 15년 동안 위궤양으로 고생했다. 리씨는 인터뷰에 앞서 스트레스 받는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러나 온국민의 관심사인 독도문제를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일본은 모든 상황을 1945년 이전으로 롤백하려는 큰 구상 속에 영토문제를 꺼내고 있지. 우리는 고증과 실증을 통해 법률적 역사적 근거를 제시해야 해. 걱정되는 것은 우리 국민의 ‘냄비’ 정서야. 항상 반응적이거든. 그러나 독도문제만큼은 영국 국민처럼 뚝심으로 대처해야 해.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은 불독처럼 말야. 여기에 일본인 같은 교묘함도 염두에 두어야 해.” ●한·일 우익들의 밀착이 문제 이어 “이번 사태로 얘기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의 친일파 우익과 일본의 우익단체간에 밀착내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라면서 “한국과 일본의 우익 뒤에는 항상 미국이 있지. 김대중 정권에서도 그랬지만 노무현 정권에 와서 미국은 남한의 우익을 더욱 부추기고 있어. 기독교 인사, 전직 장관, 군부세력 등 남한의 우익단체가 더 무서워. 자기 몸속의 벌레를 찾아내야 해.”라고 목소리를 높이다가 혈압이 오르는 것을 느낀 듯 “그만두자.”고 했다. 화제를 돌렸다. 여생에 뭔가 또 남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자 “한 인간으로 할 수 있는 분량이 있어.40년간 범속한 지식인의 머리로 쓴 소리도 많이 했지. 국민들에게 시대의식과 세계관을 바로잡는 데 나름대로 기여했다고 봐. 또 우리 국가나 사회가 대체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는 것이 기쁘고 행복해. 이만하면 분량을 다했어.”라며 말끝을 흐린다. ●광주 배후자로 몰려 수차례 고초 그는 1929년 평북 운산에서 3남2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부친은 구한말 신식교육을 받은 선비형이었다.14세 때 경성의 ‘공립5학년제 갑종 중학교’에 입학한 뒤 1945년 11월 미국식 6년제가 된 고등학교에 5학년으로 편입했다. 이때 담배말이와 성냥장사를 했지만 겨우 입에 풀칠을 할 정도였다. 그러던 1946년 국비로 입혀주고 먹여준다는 말을 듣고 해양대학 1기생으로 입학해 1950년 3월 졸업했다. 6·25전쟁이 나자 연락장교에 지원해 7년 동안 전방근무를 했다. 전방 근무시절엔 권총을 잘 쏘아 명사수로 명성이 자자했다. 제대 1년전 56년 스물일곱에 하숙집 아줌마의 중매로 결혼했다. 제대후에는 합동통신사 외신부 기자로 취직했다. 슬하에 2남1녀를 두었는데 셋다 합동통신사 다닐 때 태어났다. 이후 72년 신학기부터 한양대 강단에 서면서 무섭게 글을 썼다.77년에 ‘8억인과의 대화’‘전환시대의 논리’‘우상과 이성’을 한데 묶어 2년 동안 투옥된다. 수감 중에는 ‘D검사와 리교수의 하루’라는 소설을 썼다. 대학에 복직됐으나 ‘광주폭동’ 배후자로 몰려 다시 해직되는 등 수차례 고초를 겪는다. 정년 퇴임후 그는 시대적 소임을 다했다고 자위하며 조용히 살았지만 2000년말 일흔나이에 뇌출혈로 쓰러졌다. 언어장애까지 겹쳤다. 다행히 요즘들어 건강이 다소 회복됐다. 그러나 오른손의 떨림과 손가락마비는 여전해 장마철만 되면 잘라버리고 싶을 정도의 심한 고통을 느낀다고 했다. “내가 할 일은 다했다.”고 거듭 말하는 리씨. 그는 자신의 책이 더 이상 읽히지 않는 세상을 바란다며 저녁노을을 뒤로 하고 쓸쓸히 산을 내려왔다. ■ 그가 걸어온 길 ▲1929년 평북 운산 출생 ▲50년 해양대학 1기 졸업, 경북 안동중학교 영어교사로 재직중 6·25전쟁이 나자 연락장교 지원 ▲57년 대위로 군제대 ▲57∼64년 합동통신 외신부 기자 ▲64∼71년 조선일보·합동통신 외신부장 ▲72년 한양대 문리과대 교수 ▲76년 박정희 정권때 해직 ▲80년 3월 복직됐으나 그해 여름 전두환 정권에 의해 다시 해직됨. ▲84년 재복직 ▲87년 미국 버클리대 부교수 초빙 ▲95년 한양대에서 정년퇴임 ▲99년 동대학 언론정보대학원 대우교수 역임 ■ 주요 저서 전환시대의 논리(74년), 우상과 이성(77년),8억인과의 대화(77), 분단을 넘어서(84년), 베트남전쟁(85년), 인간만사 새옹지마(91년) 등 km@seoul.co.kr
  • 해경4명 억울한 옥살이 12년

    해양경찰 대원이 1955년 중국으로 피랍돼 12년동안 옥살이를 했으나 정부로부터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사실이 23일 뒤늦게 밝혀졌다. 당시 해양경찰대 소속 경비정인 ‘견우정’ 대원이었던 안영진(80·충북 보은군 수한면), 박래봉(79·부산시 동래구 명장2동), 김창호(77·제주도 북제주군 조천읍), 주시완(81·인천시 남구 봉춘동)씨 등 4명은 지난 6일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이같은 사실을 진정했다. 안씨는 당시 계급이 경사였고 박씨 등 3명은 순경이었는데, 이들은 같은해 12월25일 오전 4시쯤 200t급 견우정에서 근무중 야음을 틈타 평화선을 침범해 불법 조업하던 중공 어선을 나포하던 중 오히려 피랍됐다. 견우정의 제1승선조인 이들은 당시 중공 선단중 한 어선에 재빨리 올라탄 뒤 저항하는 어부들을 신속히 제압하고 조타실, 기관실 등을 장악했으나 어둠속에서 추격해온 7∼8척의 중공 어선과 교전중 본선인 견우정과 떨어지면서 피랍되고 만 것. 이들은 피랍 과정에서 총 개머리판과 몽둥이 등으로 유혈이 낭자하게 구타당한 뒤 중공 정부로 넘겨져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와 지난(濟南)시의 감옥에서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는 극한의 옥고를 치러야 했다.1967년 4월 중공 정부가 구형한 형기를 마치고 풀려나 홍콩의 한국대사관을 통해 피골이 상접한 몰골로 돌아왔으나 이미 행방불명을 이유로 면직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승만 정부는 이들이 피랍된 뒤 1961년11월까지 종전대로 가족들에게 임금을 지급해 왔으나 박정희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이마저도 중단해 가족들 역시 ‘굶기를 밥 먹듯’ 하며 처참한 생활을 이어갔었다. 이들은 다행히 고향으로 돌아온 뒤 7개월만에 복직됐다 스스로 그만두거나 정년퇴직했으나 중국에서의 옥살이 기간이 복무기간에서 빠져 퇴직금. 연금에서도 손해를 보아야만 했다. 특히 이들 중 주씨는 작년 8월 옥살이에서 얻은 지병 등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으며 박씨는 당시 고문으로 청각을 잃었고 안씨와 김씨도 모두 심각한 후유증을 앓아 매일 병원 신세를 질 정도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오늘의 눈] 비민주 판치는 민주노총/최용규 공공정책부 차장

    욕설과 거친 몸싸움, 마구 휘둘러대는 주먹다짐.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노조의 구성원들끼리 밀고당기기를 거듭했다. 시정잡배의 패싸움과 다를 바 없었다. 지난 15일의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는 이처럼 추태를 연출하느라 개회식도 선포하지 못한 채 끝났다. 따라서 평화적인 대회를 염원하던 민노총 지도부의 바람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이 같은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의 비민주적 행태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1월20일 속리산,2월1일 영등포구민회관 대회에 이어 3번째다. 폭력의 수단을 빌려 소수가 다수를 제압하는 일이 거푸 벌어진 것이다. 비민주가 민주를 세 차례나 제압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고도 1500만 노동자를 대변하는 조직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민주노총 지도부는 노사정 대화 참여를 반대하는 현장파(좌파) 등 각 계파와의 의견조율이 없는 한 파행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사전 정지작업을 시도했다. 지난달 22일 제35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하기 사흘 전 긴급중앙집행위를 소집, 대의원대회를 3월로 연기하고 대화를 선언했다. 계파간 물밑대화가 시작되는 듯했다. 지도부로서도 파국을 막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었다. 민주노총만큼은 민주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소명의식이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수호 위원장 체제를 못마땅하게 여겨온 현장파는 대화와 타협이라는 민주적 절차를 깡그리 뭉개버렸다.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전해투)측은 “노사정 대화를 포기하지 않는 한 대화는 없다.”며 선을 긋고 나왔다. 파국은 이미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진정 파국을 원하지 않는다. 민주노총이 특정 계파에 휘둘려 투쟁으로 일관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투쟁만능’은 과거 유물이기 때문이다. 현장파도 이같은 사회적 분위기를 읽어야 한다. 강경 일변도로는 더 이상 설 땅이 없게 된다. 현장파는 민주노총 지도부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노동계의 앞날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최용규 공공정책부 차장 ykchoi@seoul.co.kr
  • 복직 김민수교수 떨리는 첫 강의

    “자, 출석 한번 불러볼까요.” 8일 오후 2시 서울대 미대 건물 강의실 215호.1998년 8월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한 뒤 6년반 만에 강단에 다시 선 김민수 교수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이날 강의는 디자인학부 전공필수인 ‘디자인사’로, 탈락 전까지 맡았던 과목이다. 지난 3일 미대 교수로 재임용된 김 교수는 이번 학기에 ‘디자인사’와 교양과목 ‘디자인과 생활’을 강의한다.‘디자인과 생활’은 ‘장외투쟁’을 하는 동안에도 무학점 강의로 7학기 동안이나 진행했다. 출석을 부르면서 김 교수는 이내 자신감을 되찾는 표정이었다. 김 교수는 학생들에게 “지나간 시간이 공백만은 아니었다.”면서 “유배생활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빠져 있다 보니 이 땅의 도시와 디자인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김민수 前교수 서울대 복직 확정

    김민수 교수가 우여곡절 끝에 3일 서울대에 재임용됐다. 서울대는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고 재임용안을 통과시켰다. 재임용안은 재적위원 33명 가운데 29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23표, 반대 5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정운찬 총장은 김 교수를 미대 디자인학부 조교수로 임명했다. 김 교수는 “7년간 함께 고생한 교수·학생 대책위원회에 감사한다.”면서 “학교측과 합의한 양해문대로 4월1일 부교수 승진이 이뤄질 때까지 천막을 철거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김 교수가 상당 기간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을 받은 데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재임용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1998년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한 뒤 복직을 요구하며 법정투쟁과 교내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클릭 이슈] 민주노총 노선갈등 심화

    [클릭 이슈] 민주노총 노선갈등 심화

    민주노총내 ‘노선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노사정위 복귀 등을 놓고 3대 계파인 국민파, 중앙파, 현장파가 다투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갈등은 국민파인 이수호 집행부가 사회적 교섭을 통해 비정규직 문제 등 각종 노동현안을 해결하려는 데서 촉발됐다. 이에 해고자 중심의 현장파가 실력행사를 통해 민노총의 대의원대회를 무산시키는 등 노선투쟁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민노총 내부뿐만 아니라 학계의 좌·우파 교수와 대학생들까지 노선투쟁에 개입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노동운동 시각차 주류인 이수호 집행부가 추구하는 노동운동의 방향은 ‘교섭과 투쟁’의 병행이다. 이수봉 대변인은 “이는 민노총 내부의 조직적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사회적 교섭을 포함한 종합적 전략을 대의원대회에서 추인받겠다는 계산이다. 또 사회적 교섭은 대정부 전략과 민노총의 주체적 역량을 고려한 전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민노총이 주장하는 것은 기존 노사정위 해체와 새로운 사회적 교섭기구의 구성이다. 사회적 교섭기구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 산업공동화문제 등 정책적 의제를 쟁점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이 대변인이 “기존 노사정위원회에 집착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현장파는 교섭과 투쟁은 동시에 이루어질 수 없으며 현재의 노동상황을 볼 때 ‘투쟁이 우선’이라고 주장한다. 현장파인 전국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전해투) 여우성 집행위원장은 “노사정위에 언젠가는 들어간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국민파를 겨냥했다. 자본과 정권의 속성이 변한 것이 하나도 없는 만큼 지금은 전면적으로 투쟁할 시기이지 교섭에 나설 시기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이수호 집행부의 사회적 교섭안은 즉각 폐기돼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다. 국민파가 사회적 교섭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면 오는 15일 열릴 민노총 임시 대의원대회의 파행은 불가피하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이런 와중에 서울대 사회학과 김세균 교수를 비롯한 좌파 성향의 학자들이 민노총 집행부를 공격하고 나섰다. 이들 학자들은 “민노총이 사회적 합의체 구축에 매달리는 것은 민주노조운동의 깃발을 내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념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민노총은 즉각 논평을 내고 “소위 진보를 자처하는 교수들이 호도와 왜곡을 통해 우리를 분열시키고 있다.”면서 “학자의 관념으로 재단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이에 연세대 법학과 이상윤 교수는 “노사관계의 세계적인 대세는 공생을 위한 타협과 양보이지 투쟁은 아니다.”고 민노총 지도부를 편들었다. ●속도 조절에 나선 이수호 집행부, 그러나… 이처럼 격렬한 내부 투쟁 등으로 사회적 교섭안의 처리가 불투명하자 지도부는 지난달 19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사흘 뒤인 22일로 예정된 임시대의원대회를 이달 15일로 연기했다.‘숨고르기’에 나선 셈이다. 중집위는 조직의 다양한 입장을 고려하고 대의원대회가 민주적, 평화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대의원대회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 대변인은 “이번 결정의 의미는 충분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조직 내부이견을 해소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파는 집행부가 사회적 교섭안을 완전 폐기하지 않는 한 대화는 의미가 없고 이견조정도 될 수 없다며 목소리를 계속 높이고 있다. 사회적 교섭안을 폐기했을 때만이 토론과 동의, 대화가 가능하다고 미리 선을 그었다. 여 집행위원장은 “이런 과정이 담보되지 않으면 3·15 대의원대회에서도 물리적 충돌은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집행부의 대화노력에 장애요소가 하나 더 생겼다. 최근 전해투 위원장 선거에서 초강성 인사인 조준성씨가 위원장에 당선된 것. 조씨는 지난달 1일 서울 영등포구민회관에서 열린 민노총 임시대의원대회 당시 단상에 시너를 뿌린 장본인이다. 이와 관련, 여 집행위원장은 “앞으로 대화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집행부가 접점을 찾기 위해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타협점을 찾기 어려울 것 같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서울대, 김민수교수 복직안 부결

    김민수 전 서울대 교수의 미술대 복직안이 대학 인사위원회 심의에서 부결돼 복직이 불투명해졌다. 서울대는 25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김 전 교수에 대한 복직안을 투표에 부친 결과 인사위원 24명 가운데 찬성 12표, 반대 9표, 기권 3표로 찬성이 과반수를 얻지 못해 복직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는 “인사위 안건의 가결은 과반수 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복직안은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위는 의결기구가 아니고 심의기구여서 규정상 총장의 직권으로도 복직은 가능하지만 전례가 없어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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