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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총, 탈퇴 도미노?

    민주노총의 강경투쟁 노선에 반발해 코오롱 노조가 민노총을 탈퇴했다. 민주노총 화섬연맹 산하 코오롱 노조(위원장 김홍렬)는 20∼21일 조합원 799명을 상대로 민주노총 탈퇴안을 담은 규약 변경 안건에 대한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790명(98.9%)이 참여해 754명(95.4%)이 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코오롱 노사는 2005년 초 회사측이 경영상의 어려움을 들어 구조조정에 들어가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노조는 정리해고자의 복직을 요구하며 지난해 말부터 경기도 과천 본사와 코오롱 그룹 이웅렬 회장 자택 등에서 농성을 벌였다. 그러나 올해 4월 중앙노동위원회가 회사측의 정리해고가 정당하다는 판정을 내렸고, 최일배 전 노조 위원장이 사원 신분을 박탈당하면서 노조의 시각이 달라졌다. 올해 7월 새로 출범한 노조 집행부는 노사 상생을 강조하고, 급기야 민주노총을 탈퇴하기에 이르렀다. 노조 집행부는 “현장의 여론이 민주노총의 요구와 달랐다.”면서 “회사측과 상생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코오롱 노조는 당분간 다른 연맹에 가입하지 않을 계획이다.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코오롱 노조원들이 자발적으로 민노총을 탈퇴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회사측이 노조 와해 공작을 집요하게 벌인 것 같다.”고 말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글로벌 CEO 대상’ 받아

    닉 라일리 GM(글로벌모터스)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 겸 GM대우 이사회 회장이 24일 한국국제경영학회가 주는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대상’을 받았다. 출범 3년 만에 GM대우를 흑자로 돌려놓고 정리 해고자 복직 등 상생의 노사관계를 끌어낸 공 등을 인정받아서다.
  • [‘황우석 사태’ 1년] 논문조작 면죄부… 횡령혐의만 재판

    “황우석 박사팀에 난자를 제공했지만, 대가는 없었습니다.” “피고인 이름이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실렸죠.” “…네.” 성과주의, 연구윤리의 실종, 비민주적인 실험실 문화, 스타 학자에게 연구비 몰아주기…. 과학계의 치부를 모두 드러낸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은 잊혀진듯 하지만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 16일 열린 황 박사 등에 대한 6차 공판의 방청석은 꽉 차 있었고, 외신의 관심도 여전했다. 당사자들마다 할 말이 많은 것도 1년 전과 다르지 않다. 기여없이 논문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거나 생명윤리법을 어기며 환자들에게 난자를 ‘수거’한 의사들이 법정에서 “억울하다.”고 호소한다.“재판에 나오지 않고 제발 연구에 매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황 박사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이 멈춘 것 같다.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실제 존재했다면, 논문 사진을 조작하고 데이터를 꾸며낸 자신들의 행위는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여전한 듯하다. 비슷한 시기 논문 조작이 발각된 도쿄대 다이라 가즈나리 교수팀이 학계에서 영구 퇴출된 일본의 사례와 비교된다. 이 사건을 4개월간 수사한 검찰은 김선종 연구원 등 6명을 기소했지만, 논문 조작은 혐의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생명윤리법 위반, 연구비 횡령 등의 혐의만 방어하면 관련자들의 숨이 트이는 ‘반쪽 재판’이 진행중인 셈이다. 학계의 징계 조치는 다분히 ‘정치적’이었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대 수의대팀에서 황 박사와 강성근 교수는 해임됐지만, 이병천 교수는 정직 3개월 처분을 잇따라서 두차례 받고 복직했다. 강 교수보다 연구비 횡령액이 더 많았지만, 복제개 ‘스너피’가 진짜였다는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 교수마저 그만두면 수의대에 산과(産科) 전문가가 모두 사라질 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심사 과정에 작용했다. 강 교수도 이 교수와의 형평성 문제를 내세우며 교육부에 소청심사를 청구, 정직 3개월 처분을 받고 교수 신분을 회복했다. 의대 교수 가운데 해임된 사람은 없다. 황 박사팀 대변인 안규리 교수는 2개월, 문신용 교수는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 서울대 조사위원회와 검찰 모두 “논문 공저자인 이들이 논문 작성 과정에 많은 기여를 하지 않았고, 따라서 논문 조작을 몰랐다.”는 궤변으로 면죄부를 줬다.황 박사팀과 합동 연구를 폈던 한양대 라인 교수들도 대부분 연구를 다시 시작했다. 해부세포생물학과 윤현수 교수는 정직 3개월, 정형외과 박예수 교수는 견책, 의대 산부인과 황정혜 교수는 감봉 3개월을 받았다.1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보면 논문 조작 사태의 가장 큰 희생은 황우석 박사팀 연구원들이 치렀다. 논문 조작 풍토가 만연했지만 황 박사팀 연구원들의 손기술은 세계최고 수준이었다. 이를 인정받아 한양대 출신 연구원들은 곧 다른 줄기세포 연구팀으로 스카우트됐다. 하지만 황 박사의 몰락 뒤 서울대 출신 연구원들을 받아주는 곳은 국내에는 없었다. 결국 이들은 황 박사가 만든 연구팀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황 박사는 현재 충남 홍성 농장에서 키우던 무균돼지를 옮겨놓은 농장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연구실 3곳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치환 기술의 1인자로 꼽힌 K연구원 등 20여명의 서울대 출신 연구원들이 연구를 맡고 있다. 연구는 동물 복제에 제한될 뿐, 난자 사용 허가를 잃은 황 박사팀은 줄기세포 연구를 못한다. 동물복제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내도 국제적으로 연구 성과가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그나마 이 연구원들을 뺀 사건 관련자들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모두 황 박사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황정혜 한양대 교수는 “더 할말이 없다.”고 했다. 이병천 교수는 수사 때부터 황 박사와 거리를 뒀다.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은 새 연구를 모색하고 있다. 황 박사의 연락처는…이제 언론의 관심 밖에 있다.홍희경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
  • 철도업계 ‘뒤숭숭’

    3·1파업을 겪은 철도공사에 또다시 파업의 전운이 감도는 등 철도업계가 뒤숭숭하다. 철도노조는 공사와의 임금 교섭 불일치 선언 후 지난 15일 조합원 투표에서 쟁의행위를 가결하면서 ‘파업 불사’를 천명,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정종환 이사장의 임기가 12월31일로 끝남에 따라 후임 이사장 공모에 돌입하면서 인사 하마평으로 어수선하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데다가 ‘후폭풍’이 심각한 사안들이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노사간 쟁점은 해고자 61명 복직문제 철도공사는 사상 유례가 없는 ‘1년에 2차례’ 파업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노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노조측은 22일 민주노총의 총파업 집회에 합류하고 23일부터 휴일 작업거부와 안전운행·조퇴투쟁 등을 벌일 계획이다.19일 노조위원장 삭발 등으로 투쟁 결의를 다졌다. 노조가 작업거부투쟁 등에 들어가면 열차 운행 차질이 불가피하고, 대체근무가 필요하다. 노사간 쟁점은 해고된 61명의 복직 문제다. 철도공사는 사규에 따라 구제가능한(해임 3년, 파면 5년을 넘긴) 2002년 이전 해고자 8명만 특별채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나 노조측은 전향적인 수용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특채대상은 소송을 통해 승소한 해고자로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공사 관계자는 “해고자 복직은 경영자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으로 대외기관의 인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측은 부담도 느끼고 있다. 재파업시 ‘득보다 실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국민여론 악화가 명약관화하기에 양보를 통한 상황 변화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득보다 실 크다” 노사양측 모두 부담노조가 사측의 임금안에 이견을 제기하지 않는 데다 조정신청도 지난 7일에야 이뤄진 점 등이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한다. 공사측도 조정시한인 22일까지 대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1년에 2차례 파업은 노사 양측에 회복 불가능한 오점을 남기게 된다.”면서 “임금과 해고자 복직문제를 나눠 다루는 방안을 노조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종환 이사장의 임기가 연말 끝나는 철도시설공단은 15∼29일까지 이사장 공모를 실시한다. 내·외부와 정치권, 업계 관계자까지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공단 임직원들의 이사장 자질론도 엇갈린다.●조직안정엔 내부인사를 vs 투자확대엔 힘있는 인사를내부 인사 기용을 바라는 편에서는 “2년 연속 정부경영평가 1위 등 성과를 보인 만큼 진행 중인 혁신을 마무리하고 조직을 안정시키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투자 확대를 위해 힘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는 논리도 탄력을 받고 있다.“도로에 막혀 있는 철도 영역을 확대할 능력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후임 이사장 후보로 공단에서는 J씨와 또다른 J씨, 외부에서는 공무원 N씨와 대기업과 정치인 출신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생각나눔] ‘지도력’은 면죄부?

    [생각나눔] ‘지도력’은 면죄부?

    “대학교수로서 도덕성이 우선인가, 경기력 향상이라는 체육대학 고유의 목표가 우선인가.” 한국체육대학이 뇌물수수 혐의로 면직됐던 교수 두 명을 복직시키기로 결정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체대는 다음달 1일 O(53)씨와 J(51)씨를 전임교원으로 발령낼 예정이다. 이 학교 교수로서 각각 육상과 핸드볼 감독을 지냈던 O씨와 J씨는 1998년과 2001년 체육특기생 진학과 관련, 학부모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가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면직됐다. 현재 두 사람 모두 국가공무원법상 임용제한 기간(5년)을 넘겼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문제될 게 없다. 한국체대 김종욱 교무처장은 “두 사람의 경력이나 지도력이 국내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해당 종목의 부흥을 위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두 사람이 처벌받았던 사건은 과거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일들이란 점에서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으며 한국체대는 경기력 향상을 목표로 설립된 대학이기 때문에 다른 대학과 똑같은 잣대로 교원을 평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반대하고 있다. 김성철 총학생회장은 “두 사람의 능력은 우리도 인정하지만 한국체대는 단순한 체육기술인을 길러내는 곳이 아니라 건전한 대학생을 육성하는 곳”이라면서 “신성한 대학교에서 학생들의 건강한 학습권이 치명적으로 침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상당수 재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측과 같은 이유로 두 교수의 임용을 반기고 있다. 당사자인 O씨는 “학생들의 반대를 이해한다.”면서도 “지난 8년간 충분히 반성했고 관행적인 부분이 컸던 점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육상 단거리 종목에 마땅한 지도자가 없어 매년 1억원 가까운 돈을 일본인 코치에게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나라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달라.”고도 했다.J씨도 “몇 년간 다른 나라 국가대표팀을 맡아 한국팀을 이기는 등 개인적으로 가슴 아픈 일이 많았다. 단 한순간도 우리나라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버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교육 무너졌는데 어찌 훈장을…”

    “교육의 현실이 이 모양인데 나 혼자 훈장을 받기가 부끄러웠습니다.” 정년 퇴임을 앞두고 정부가 주는 훈장을 거부한 교사가 있어 뒤틀려 가는 교육현실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마산 합포고에서 사회 과목을 가르치는 김용택(61) 교사는 내년 2월 정년을 앞두고 지난 10월31일 정부의 옥조근정훈장을 받지 않겠다는 내용의 포기서를 경남도교육청에 제출했다. 근정훈장은 33년 이상 근무한 퇴임교사 전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김 교사는 포기서에서 “작금의 교육현실을 볼 때 과연 훈장이나 포상을 받을 수 있는가 하는 고민을 했다.”며 “입시교육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교육현실에서 무거운 짐을 후배 교사들에게 남기면서 훈장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상응하는 공적 없이 재직기간에 따라 나오는 훈장은 의미가 없다.”면서 “38년을 교육현장에 있어 왔지만 열악해진 교육현장을 두고 떠나면서 훈장까지 받는다는 것이 부끄러웠다.”고 했다. 그는 “교육이 무너졌다고 난리들인데 퇴임교사에게 모두 훈장을 준다니 어이가 없다.”며 “교사들이 해마다 실적을 내놓고 훈장을 받는데 왜 학교는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는 쓴소리를 덧붙였다. 초대 전교조 마산지부장을 맡았던 김 교사는 마산여상에서 근무하던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됐다가 1994년 복직된 ‘전교조 1세대’ 교사이다. 그는 “사람을 만들기 위한 교육을 하려고 했음에도 시험문제를 외우게 하고 참고서 문제풀이를 해야 하는 현실에서 아이들에게 스스로를 아끼는 것을 가르쳐주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들의 노력만으로 학교가 살아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교육인적자원부와 학부모, 교원단체 등이 마음을 모아 교육을 살릴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사생활 폭로 공익목적땐 면책”

    서울중앙지법 민사83단독 염원섭 판사는 8일 여제자와 부적절한 관계가 들통나 사직한 사립대 음대 교수 김모씨가 자신의 사생활을 폭로한 같은 대학 교수 장모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의 명예훼손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피고가 유인물을 배포한 것은 제자들에게 학문을 가르치고 학업의 성취도에 대한 공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할 신성한 대학에서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원고의 사직과 대책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며 위법성이 없다.”고 판시했다. 김씨는 1994년 자신이 여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학교당국이 진상파악에 나서자 휴직했다. 그후 유부남이었던 김씨는 2002년 이혼하고 소문의 당사자인 여제자와 결혼한 뒤 복직해 강의를 맡으려 했다. 그러자 장씨는 2004년 초 김씨와 여제자의 불륜을 담은 유인물 5000여장을 배포했다. 학생들도 김씨가 2004년 1학기 강의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대학측에 교수를 교체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학생들이 김씨의 사직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졸업 동문도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글을 총장에게 보내자, 김씨는 결국 그 해 4월 사직했다.김씨는 사직한 뒤 “장씨가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학생들을 동원, 유인물을 배포해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소송을 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儒林(718)-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64)

    儒林(718)-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64)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64) 편지에 나오는 임율(林栗)과 왕회(王淮)의 고사는 주역에 대한 의견이 자신들의 견해와 다르다 하면서 주자를 기롱하고 주자의 도학을 공격하여 주자의 학문을 위학(僞學)이라고 공격하였던 사람들로 퇴계의 그러한 내용은 고봉이 올린 상소문에서 그 당시 최고의 권신이었던 이준경 일파를 유학에서 최고의 기회주의자로 백안시하는 임율과 왕회 일파로 맹비난하였던 고봉의 태도를 옹호하는 내용이었던 것이다. 이 무렵 고봉은 이준경과 일일이 대립하여 대사성의 벼슬을 버릴 만큼 불화가 심하였는데 특히 을사위훈(乙巳僞勳)을 논할 때 ‘을사의 녹은 위헌이 아닐 뿐더러 또한 선왕이 이미 정한 것이니, 함부로 삭탈할 수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당시의 선비들뿐 아니라 선조에게까지 미움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고봉은 크게 상심하고 있었는데, 퇴계는 고봉의 상소문이 ‘너무 거리낌 없었다고 볼 수 있을지는 몰라도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란 말로 위로하고 있었던 것이다. 고봉은 이미 11월1일에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상심을 퇴계에게 다음과 같이 하소연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음속에 품은 뜻을 다 숨길 수 없기에 그저 몇 마디의 말로 임금께서 굽어살피시기를 바랐던 것인데, 바깥의 의논이 시끄럽고 온갖 헐뜯음과 나무람이 사방에서 일어나니, 두려워 떨면서 엎드려서 돌이켜 스스로를 책망할 뿐입니다. 초가을에 글을 닦아 올리려 꾀했으나 이처럼 난처한 일을 갑자기 만나게 되니 다른 것을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고봉은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도저히 진정할 수 없는 듯 편지를 끝내고 나서도 다음과 같은 추신을 적어 보내고 있다. “…서울 소식을 한동안 듣지 못했습니다. 책을 두루 살펴보아도 어찌 이와 같은 시절이 있겠습니까. 대중의 여론이 몹시 소란한 것이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습니다. 성현들께서 이런 때를 맞으셨다면 어떻게 일을 처리하셨을까요. 한탄스러움을 호소할 데가 없습니다.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퇴계도 일찍이 조정의 이러한 파당싸움과 분별없는 다툼에 대해서 걱정한 적이 있었다. 삼사(三司)에서 을사 기유년에 억울하게 죄를 지은 이를 복직시켜 문묘에 종사케 하고 자격이 없는 전국공신의 훈장을 삭탈하기를 여러 차례 아뢴 일을 통해 국론이 분열되고 고봉 역시 난처한 입장에 빠져 탄핵에 이르게 된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퇴계의 고민은 1570년 1월24일자 고봉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드러나고 있다. “…파당의 구분이 이미 생겨, 옳고 그른 것이 뒤섞여 버렸습니다. 만약 임금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움직이셨다면 산이 옮겨가고 물길이 바뀌는 기세를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또한 복직·삭훈 같은 일을 일년 내내 멈추지 않고 반드시 윤허를 받아내려 한다고 들었습니다. 성현들께서 이런 일을 처리하셨다면 반드시 이런 지경에 이르게 하시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참으로 근심스럽고 두렵습니다. 어쩌면 좋겠습니까.”
  • [HAPPY KOREA] 박준영 전남지사 인터뷰

    [HAPPY KOREA] 박준영 전남지사 인터뷰

    박준영 전라남도지사는 요즘 ‘행복마을’만들기 사업에 사실상 ‘올인’을 하고 있다.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행정력을 우선 투입하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행복마을과’라는 조직까지 만들었다. 박 지사는 행복마을 만들기가 형식은 다를지 몰라도 내용과 궁극적인 목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와 같다고 말한다. 전남 무안에 새로 지은 전남도청에서 박 지사를 만나 행복마을 만들기를 추진하는 배경 등을 들었다. ▶행복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운 농어촌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구상됐다. 한마디로 ‘농어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농어촌 공동체 복원사업이다. 다시 말해 제2의 새마을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계획을 세운 배경은. -지금 농촌은 텅 비어 있다. 지난 40년동안 우리나라 인구는 52%가 늘었지만 전라남도는 42%나 줄었다. 특히 20대 젊은이들의 감소율이 57%로 더 높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전국 평균인 8.9%를 훨씬 초과한 15.6%로 이미 전지역이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역대 정부의 농촌정책은 실패했다. 교육문제가 심각하다. 없어진 학교가 300개이다. 앞으로 3년동안 또 79개가 없어진다. 사람들이 농촌을 떠난다고 해서 사람이 살지 않게 놔둘 수는 없다. 사람들이 살게 하려면 상·하수도를 놓고 도로를 건설하는 등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 하지만 현 상태에서 언제 없어질지도 모르는 지역에 예산을 투자하면 낭비로 이어진다. 그래서 농촌지역을 재편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도시에서 재개발이 이뤄지듯 농촌도 재개발해 주민들이 살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500가구 정도 되는 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문화·복지·교육 시설을 집중해 복지혜택을 늘리고 예산 투입도 극대화할 방침이다.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정주여건이 안돼 있다. 그래서 떠난다. 농촌에 가보라.1970년대 새마을 사업을 할 때 시멘트로 벽을 바르고, 슬레이트로 지붕을 이었다. 재료에 석면이 많이 들어 있다.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농촌 주택 개량에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이유이다. 폐허로 변해 방치된 마을이 많다.50가구이던 동네가 30가구로 줄어든 곳이 허다하다. 면 단위에 주민이 1000명도 안 되는 곳이 많다. 텅비었다. 그래서 결론을 내렸다. 정주여건이 바뀌지 않으면 살기 어렵다. ▶지금 농민들의 삶은 어떤가. -어른들이 겨울이면 집에 있지 않는다. 난방비 때문에 집에서 잠을 안 자고, 밥도 해먹지 않는다. 마을 경로당에서 잠을 잔다. 대부분 맨바닥에서 주무신다. 그러다 보니 몸이 쑤신다고 한다. 가보면 마음이 아프다. 전반적으로 목욕을 못하는 것 같다. 면 단위 298개 지역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8개면에 목욕탕이 없더라. 지난해 ‘1면 1목욕탕’사업을 시작했다. 그래서 겨우 29곳을 확보했다. ▶행복마을 사업에 대한 기초자치단체들의 반응은 어떤가. -처음에는 부정적인 분위기가 많았다. 오해를 많이 했다. 오랫동안 설득해 요즘은 서로 유치하려는 분위기도 있다. 하겠다면 적극 지원하되 원하지 않는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 ▶주민의 참여가 절대적인데. -주민의 부담을 덜기 위해 건설 비용을 최대한 줄이려 한다. 도에서 융자 등의 방법으로 지원할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해 생활비를 적게 들도록 하겠다. 전남지역은 일조량이 많다. 친환경적인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하려 한다. 하수처리시설 등 공통시설도 만들 계획이다. 이런 공통시설을 정부가 건설해 달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도시기반시설은 정부가 해주고, 집짓는 것은 도와 주민이 하겠다. 집은 필요한 물량보다 10%정도 더 짓겠다. 현지 주민은 물론 정주를 원하는 외지인에게도 분양할 생각이다. ▶정부 예산은 어떻게 지원받나. -각 부처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많다. 농림부는 전원마을사업, 건설교통부는 주택개량사업, 해양수산부는 어촌개발사업, 문화관광부는 테마마을조성사업, 농촌진흥청은 농촌체험마을조성사업 등이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되다보니 여러 지역에 찔끔찔끔 나눠준다. 정부는 예산을 쏟아붓는데, 결과는 별로 없다. 그렇게 하지 말자는 것이다. 통합해서 써야 한다. 마을 단위로 묶어 쓸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행복마을과에서 그 일을 한다. 올해 자금이 어떻게 지원되는지 살펴보고 최소한 5∼10년 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 묶어서 투자하면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다. ▶농촌을 재개발하겠다는 새로운 발상인 것 같다. -정부의 정책도 바뀌어야 한다. 임대주택을 도시에만 국한해서는 안 된다. 농촌에도 좋은 임대주택을 지어야 한다.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을 짓는 형식으로 농촌도 재개발해야 한다. ▶성공하려면 마을 단위의 리더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당연하다. 주민들이 계획을 세우고 신청하면 적극 지원해 줄 것이다. 하고자 하는 열의가 있는 곳에 우선 지원한다. 지원자가 있으면 빨리 하지만 주민들이 설사 의지가 없다고 해서 무시할 수는 없다. 경관이 좋은 곳은 도에서 새롭게 주거지를 조성하는 방법도 있다. 그래서 새로운 주거지로 이주하도록 하고 나쁜 주택을 장기적으로 철거하는 것이다. 희소식은 도시에 있는 자녀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자 한다는 점이다. 부모가 재력이 없는 대신 자녀들이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현재는 주거환경이 워낙 열악하기 때문에 도시에 있는 자녀들이 부모를 뵈러 와도 오래 머무르지 못한다. 하룻밤만 자면 가려고 한다. ▶사업이 계속 이어질 수 있겠는가. -단체장 임기는 4년이다.3년 몇개월 남았다. 임기 중에 단기적인 성과를 내려고 하지 않는다. 몇 군데 성공하고 나면 어떤 후임자가 오더라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향을 잡아놨으니까 일단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면 지속되리라고 본다. 내년에 우선 행복마을 한 곳과 30∼50호의 한옥마을 10곳을 조성할 예정이다. 지켜봐달라. 무안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전남도 ‘행복마을’ 이란 전라남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행복마을’은 농촌지역의 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주거 여건을 개선하자는 것이 골격이다. 농촌지역의 인구 급감이 주거 여건이 나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름답고, 쾌적하고, 특색있는 마을을 만들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농·어촌 공동체를 복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마을 신축 같은 공간 재구성 개념이 아니라 의료·복지·교육·문화·환경·주택 등 6대 요소를 갖춘 새로운 소득창출 기반의 주거 공간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전라남도는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에 적극 참여해 행복마을 만들기 대상이 시범사업으로 선정되면 국비지원을 듬뿍 받아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은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사업과 매우 유사하다. 기초자치단체가 사업계획을 세우면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기존에 중앙정부가 분산해 지원하던 것을 도에서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투자해 가시적인 성과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몇 가지 차이도 있다. 빈 집을 헐고 2∼3개 마을을 묶어 새로운 정주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은 눈길을 끈다. 실태조사 결과 전라남도에는 모두 1만 1500여동의 빈집이 있었고, 이 가운데 1만 500동은 폐가와 다름없었다. 방치되다시피 한 노후 불량주택은 경관을 해칠 뿐 아니라 범죄에 이용될 소지도 많아 철거가 불가피하다. 빈 집이 많은 것은 물론 인구급감 때문이다. 해마다 인구의 1.4%인 3만 6000명씩 줄어든다.1995년에 250만 6000명이던 인구가 2000년엔 213만 4000명, 지난해엔 196만 7000명으로 줄었다. 빈 집을 철거한 뒤 면소재지에 50∼100가구 단위의 새로운 마을을 조성한다. 가급적 한옥으로 짓겠다는 생각이다. 일부에서는 현실성이 없다는 반론도 없지는 않다. 전라남도는 이 때문이라도 대규모 지원이 수반되는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라남도는 이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8월 ‘행복마을과’를 만들었다. 학계 등 전문가들로 전략기획팀을 가동하고, 의견수렴과 공감대 확대를 위해 자문위원회도 구성했다. 지난 19일에는 전문가와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심포지엄도 열어 공론화 작업에 들어갔다.12월까지 기본계획을 마련한 뒤 내년 1월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고 2008년 상반기에 1단계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일정이다. 무안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박준영 지사가 걸어온 길 ▲1946년 전남 영암에서 9남매 중 막내아들로 태어남 ▲목포중, 서울 인창고, 성균관대 정치학과 졸업 ▲1972년 중앙일보 입사,1980년 해직 ▲1987년 중앙일보 복직,1988년 뉴욕특파원,1995년 편집국 부국장 ▲1998년 이후 대통령 국내언론 비서관, 대통령 공보수석 겸 대변인 ▲2001년 국정홍보처장 ▲2004년 전남도지사 당선 ▲2006년 전남도지사 재선
  • 대법 “조합원도 불법파업 손배책임”

    대법원 2부(주심 김용담 대법관)는 22일 태광그룹 계열사인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이 불법 파업에 따른 손해를 2억원씩을 배상하라며 노조 간부와 조합원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조합원들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일반 조합원은 불법 쟁의행위 때 노무를 단순히 정지한 것만으로는 노조 및 노조 간부들과 공동책임을 진다고 할 수 없지만 노무 정지 때 위험ㆍ손해를 예방하기 위한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아 손해가 확대되는 원인을 제공했다면 손배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했다.재판부는 또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3조도 정당한 쟁의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이 면제되는 것으로 풀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노조가 2001년 6월부터 두 달간 임금 인상 및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기계 세척 절차 없이 아크릴ㆍ나일론ㆍ폴리에스테르 공장 가동을 중지시켰다. 이후 회사는 “굳어버린 원료와 오일 제거 등 기계를 보수해야 하는 손해가 발생했다.”며 노조 간부와 조합원들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워킹 머더’ 선호 美직장은?

    일하는 엄마들이 다니기 좋은 직장은 어떤 곳일까.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프로젝트 담당인 줄리 기시(31)는 지난해 첫 아들을 낳고 석달의 육아휴직에 덧붙여 6주의 무급휴가를 냈다. 복직할 때 그는 종전 작업량의 60% 정도를 떠맡았고 현재는 80% 수준으로 높인 상태다. 이 회사는 잡지 ‘워킹 머더’가 매년 선정하는 ‘일하는 엄마들의 좋은 직장 100곳’에 올해 처음으로 포함됐다고 AP통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21년 전부터 순위를 매겨온 잡지는 근무 유연성, 부모 양쪽에 주어진 출산휴가, 어린이 보호, 부모 봉양, 고위직 여성 숫자 등 크게 다섯가지 준거를 살펴 보는데, 설문 항목만 550개에 이른다. IBM과 ‘존슨 앤드 존슨’은 21년간 한번도 순위에서 빠지지 않은 단 두곳의 직장이었다.IBM 본사는 첫 아기를 낳은 직원에게 최장 3년의 휴가를 선택하게 하고 있다. 이외에도 회계법인 ‘에른스트 앤드 영’, 홍콩상하이은행(HSBC) 미국본부,JP모건 체이스 등이 톱10에 들었다. 이 잡지 최고경영자(CEO)인 캐럴 이반스는 “자질있는 여직원을 놓치지 않기 위해 혜택의 질을 높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위기의식을 많은 기업들이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시는 “여자들이 시간을 많이 내야 한다는 점은 물론, 이들의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회사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식한 결과”라며 흡족해 했다. 그는 첫 아들이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둘째를 갖고 그때 전일 근무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비리공무원들 “퇴직금 못내놔”

    비리공무원들 “퇴직금 못내놔”

    재직기간 중 비리 등에 연루돼 형벌을 받은 공무원이 반납하지 않은 퇴직급여가 24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환수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행정자치위 소속인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은 24일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퇴직급여 환수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2002년부터 지난 6월 현재,‘퇴직 후 재직 중 사유로 인해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 받거나 ‘파면·해직 후 복직됐더라도 이미 지급된 퇴직급여를 반납하지 않은´ 공무원에게 받지 못한 미환수채권 규모는 238억 9500만원으로 집계됐다. 형벌에 의한 퇴직급여 환수 대상 공무원(전체 건수 423건) 가운데 경찰이 90건(21.3%)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교육·법무·세무·국방 공무원 등이 비교적 많았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공무원이 비리에 연루돼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 받거나 탄핵 또는 징계에 의해 파면된 때는 퇴직금이나 연금을 절반만 지급하도록 돼 있다. 직무관련 비리로 징계해임된 경우에도 퇴직 급여를 일정부분 삭감한 뒤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또 공무원이 퇴직한 후라도 비위 행위가 적발되면 퇴직급여를 일정부분 환수하도록 해놓았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 관계자는 “미환수채권 액수 규모가 큰 것은 연체료가 누적되기 때문”이라면서 “퇴직 당시에는 형벌 관련사항이 없다가 퇴직 이후 확인됐을 때 이미 지급된 퇴직급여를 환수받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자료에 따르면 ‘문제´ 공무원으로부터 환수받은 채권건수도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그만큼 비리공무원으로 적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2002년 112억 5700만원이던 것이 2003년 122억 8900만원으로 늘었다가 2004년 104억 1100만원으로 감소 추이를 보이더니 지난해 141억 9700만원, 올 들어서는 지난 6월 현재 73억 52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파리로 간 조선궁녀 환생하다

    흐릿한 실루엣으로만 기록에 남아 있던 한 여인이 매설가(賣說家) 김탁환(사진 오른쪽)의 손끝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지닌 역사적 인물로 환생했다. ‘리심’(전 3권·민음사)은 ‘불멸의 이순신’‘나, 황진이’ 등 작가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실존 인물에 픽션을 가미한 팩션 소설. 리심(혹은 리진)은 19세기말 조선 궁녀로 초대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랭과 사랑에 빠져 1893년 최초로 파리로 건너간 인물이다. 아프리카 모로코와 일본 등을 거쳐 1896년 프랑스 공사로 부임한 콜랭을 따라 귀국한 리심은 궁중 무희로 복직한 뒤 금조각을 삼키고 자살했다. 리심에 관한 기록은 2대 프랑스 공사 이포르트 프랑뎅의 회고록 ‘한국에서’(1905)에 남아 있다. 김탁환은 우리말로 번역하면 A4용지 한 장 반 정도에 불과한 이 기록을 토대로 장장 원고지 3000장 분량의 소설을 지어냈다.‘리심이 자신이 관찰한 놀라운 서양 문물을 여러 페이지에 걸쳐 기록해두었다.’는 대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가상의 여행기를 쓴 것이다.작가는 세심한 문헌 고증과 철저한 해외 현지답사를 원칙 삼아 손에 잡힐 듯 생생한 묘사로 리심의 실체를 하나하나 복원해냈다. 소설은 이국인과의 낭만적인 로맨스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 여인이 온몸으로 겪은 근대화의 의미에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최초의 금속활자인 ‘직지심경’을 비롯해 조선의 귀중한 유물들을 파리로 가져간 빅토르 콜랭의 행위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한다. 소설은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제작비 200억원 규모의 대작으로 2008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 권 9500원.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전임자 임금금지·복수노조 3년 유예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하기 위한 기본틀이 될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노사관계 로드맵)이 11일 노사정 대표들이 논의한 끝에 전격 타결됐다.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며 협상을 시작한 지 3년여 만이다. 하지만 노조전임자 임금지급금지, 복수노조 허용 등 주요 쟁점은 또다시 3년이나 유예됐고 민주노총은 막판 협상에서 이탈했다. 이상수 노동부장관, 조성준 노사정위원장,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 이수영 경총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노사정위원회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노사정 대타협 선언문’을 채택했다. 노사정은 “2007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와 복수노조 허용을 2009년 12월말까지 3년간 유예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를 폐지하되 필수공익사업에 대해 필수유지업무제를 도입하고 대체근로를 허용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필수공익사업장의 범위도 현행 철도, 전기, 병원, 수도, 석유, 한국은행 등에서 혈액공급, 항공, 폐·하수처리, 증기·온수공급업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또 부당해고와 관련, 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정 때 현행 원직복직 원칙은 유지하되 근로자가 신청하는 경우 직장에 복직토록 명령하는 대신 금전보상도 허용키로 했다. 이어 부당해고 벌칙조항을 삭제하되 노동위원회의 구제명령이 이행될 수 있도록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구제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형사처벌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아울러 경영상 해고 때 현행 60일인 사전통보기간을 기업규모 등에 따라 30∼60일까지 차등 설정하고 해고사유와 해고시기를 서면으로 통보토록 의무화했다. 종업원이 입사하면 반드시 노조에 가입하고 노조를 탈퇴하면 회사가 해고토록 하는 유니온숍 제도는 현행대로 유지하되 복수노조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2010년 1월부터 다른 노조 가입과 결성을 가능하도록 했다. 노사정 대표들은 “이번 합의는 노사간의 자율적 합의정신을 존중하고 보편적인 국제노동기준과 우리 노사관계 현실을 함께 고려해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합의안을 주중에 입법예고한 뒤 연말까지 입법화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관련기사 4면
  • [생각나눔NEWS] 또 쫓겨난 ‘생계형 위장취업’

    [생각나눔NEWS] 또 쫓겨난 ‘생계형 위장취업’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위해 고등학교 졸업으로 학력을 허위기재한 사실이 들통나 해고당한 30대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내 한 사립대 교육학과를 1998년에 졸업한 김모(36)씨는 졸업 후에도 이렇다할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후배들과 함께 학원도 운영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김씨는 그 뒤로 학습지 교사, 아동용 비디오물 판매업 등의 직업을 전전했다. 몇몇 기업에 입사원서를 냈지만 번번이 낙방이었다. 더군다나 나이마저 취업의 ‘마지노선’이던 30세에 이르자 김씨는 조급해졌다. 그러던 중 2000년 한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에서 생산직 직원을 구했는데 문제는 지원자격이 고졸 학력이었다는 것. 김씨는 면접에서 면접관이 “서울에 있는 인문계 고교를 졸업하고 왜 대학에 가지 못했느냐.”고 묻자 “성적이 안 좋아 3수까지 했지만 대학 진학에 실패했다.”고 답변했다. 김씨는 일단 취직에 성공했지만 회사는 2004년 학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며 김씨를 해고했다. 김씨는 부당해고라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서울행정법원 제13부(부장 이태종)는 “원고가 의도적으로 대졸 학력을 은폐했고 면접에서는 적극적으로 회사를 속였다는 점 등을 종합하면 퇴직은 정당한 이유가 있다.”며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그는 “허위로 기재한 것은 맞지만 낮은 학력을 높였다면 모를까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은 분명한 사실로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했다.”며 억울해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김씨가 처음부터 노조활동을 목표로 위장 취업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공장의 중국 이전 여부를 놓고 회사측과 마찰을 빚은 뒤 회사측에서 학력을 문제삼았다며 노조활동으로 회사로부터 ‘미운 털’이 박힌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씨의 직장은 김씨가 입사하기 전부터 민주노총 금속연맹에 가입된 사업장이었다. 김씨는 “내가 노조운동을 위해 위장 취업할 이유가 없다.”고 반문했다. 김씨는 이번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지난해 말 직장 앞에서 벌였던 복직 농성을 접은 김씨는 요즘 직장 동료들이 모금해준 지원비로 살고 있다.2004년 학교 후배와 결혼을 계획했지만 해고되는 바람에 지난 7월에서야 가정을 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아내는 교사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어 현재 이렇다할 수입도 없다. 김씨는 “아내에게는 꼭 직장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하며 청혼했다. 그 약속이 하루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파업참가 저조·발전소 정상가동에 ‘백기’

    발전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지 15시간 만인 4일 오후 파업을 전격 중단했다. 파업을 철회한 배경은 여러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파업을 계속할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현실론이 작용했다. 이는 중앙노동위원회가 3일 밤 직권중재 회부 결정을 내리면서 예고됐다. 이후 파업이 불법인 만큼 파업을 계속할 경우 조합원의 엄청난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 이런 위기의식은 4일 오후 집행부들이 모인 간담회에서 여과없이 표출됐다. 조합원을 볼모로 승산 없는 싸움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이 대세로 굳어졌다고 한다. 정부도 공권력을 투입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원칙대로 대응하기로 한 점도 이번 파업의 입지를 좁힌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발전사 사장단도 이날 오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더이상 양보할 것은 없다.”며 자물쇠를 채웠다. 또 이번 파업이 ‘명분없는 파업’이라는 여론의 싸늘한 반응도 파업을 접게 만들었다. 발전회사들의 임금 수준이나 근무 여건 등을 감안할 때 국가의 핵심동력인 전력과 국민 생활, 국가 경제를 담보로 불법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가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또 발전노조가 사측에 요구한 것에 무리한 부분이 많은 점도 노조가 파업을 철회한 요인이라는 지적이 없지 않다. 노조는 이미 국회에서 통과된 발전회사 분할에 대해 통합을 요구하는 등 사측이 할 수 없는 많은 것을 요구해 왔다. 발전회사 사장단은 ▲발전 5사 통합 ▲해고자 복직 ▲교대근무를 4조 3교대에서 5조 3교대로 확대 ▲노조의 인사위원회 참여 등 7개 사안에 대해서는 노사협상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사장단은 한국전력 본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중노위의 직권중재 회부가 결정됨에 따라 현재 발전노조의 파업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노조원들에게 오후 1시까지 전원 복귀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원칙에 따른 대응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발전 5사는 또 대화를 통한 타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중노위의 중재안을 받겠다고 밝혀 사실상 대화에 미련이 없음을 직·간접적으로 밝힌 것도 노조에는 부담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원걸 산업자원부 차관은 이날 발전 5사 사장단과 가진 대책회의에서 “파업의 조기 마무리를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 달라.”고 원칙대응을 주문했다. 노조의 첫날 파업에도 불구하고 파업 참가율이 39%에 그치면서 발전소 32개가 정상 가동된 것도 노조의 힘을 약화시킨 요인으로 지적된다. 노조 파업이 ‘전력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아 파업의 영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발전노조 조합원들은 파업 찬반투표에서도 60%를 밑도는 찬성률을 보였었다. 전면파업을 하기에는 찬성률은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었다. 발전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 2002년 2월말부터 4월초까지 38일간 파업을 벌였으나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해 사실상 실패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었다.4년 반 만에 들어간 이번 파업도 싸늘한 여론으로 실패했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발전노조 전면파업

    발전노조 전면파업

    한국전력 산하 중부·남동·동서·남부·서부발전 등 5개 발전회사로 구성된 발전산업 노조는 3일 당초 4일 0시 전면 파업을 늦춰 이날 오전 7시 파업을 강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앙노동위원회는 3일 밤 11시10분 직권중재 회부 결정을 내리고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간주, 강경 대응하기로 해 양측의 충돌이 예상된다. 중노위의 직권중재 회부 결정이 내려지면 노조는 15일 동안 파업을 할 수 없게 되고 노사는 중노위의 중재안을 반드시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파업을 할 수 없게 된다. 발전회사 노사는 지난달 28일 중노위가 조건부 직권중재를 회부한 이후 1차 파업 시한인 4일 0시 이전까지 밤샘 협상을 계속했으나 입장차가 커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발전노조 이준상 위원장은 파업 시기와 관련,“3일 협상은 진전이 없었다.”면서 “파업은 늦어도 이 날 오전 7시까지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전회사 노사는 그동안 5개사 통합과 사회공공성 강화, 교대근무자 주5일 근무 시행, 해고자 복직, 임금 가이드라인 철폐 등 쟁점을 두고 협상을 해왔다. 정부와 발전회사는 노조의 파업에 대비해 간부사원 2836명을 운전인력으로 배치키로 했다. 또 파업이 장기화되면 발전비상군 400명, 발전회사 퇴직자 모임인 ‘전기를 사랑하는 모임’ 238명, 협력업체 직원 68명을 투입하는 등 대체인력 3500여명을 활용하기로 했다. 4조3교대 근무를 3조3교대로 전환하는 등 비상대책도 시행키로 했다. 그러나 모두 응급 처방책이어서 파업이 10일 이상 장기화되면 전력수급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발전노조가 2002년 38일간 파업했을 때에는 전력수요가 많지 않던 2∼4월이었기 때문에 전력수급 문제가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아슬아슬했다.”면서 “올해는 2002년과 파업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발전소 가동 중단 등이 발생하면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홍섭 발전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발전회사가 5개사로 쪼개진 것은 오로지 매각을 위한 것으로 비용이 중복되는 등 여러 문제점이 나타났다.”면서 “직권중재 회부가 결정되더라도 이는 노동조합의 교섭권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행위인만큼 파업을 강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발전산업노조원 2300여명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발전파업 승리 공공연맹 결의대회’를 가진 뒤 고려대로 옮겨 4일 새벽까지 밤샘 농성을 벌였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발전5사 통합’ 핵심쟁점

    ‘전력 대란’이 우려되는 발전회사 노조 파업의 쟁점은 ▲발전회사 통합▲해고자 복직▲4조3교대 근무에서 5조3교대(주당 33시간)로 변경▲과장급으로 노조원 확대 등이다. 노사는 3일부터 4일 새벽까지 협상을 벌였다.●노조측 “발전사 통합 요구”, 회사측 “협상 범위 벗어났다” 발전회사측은 핵심 쟁점인 노조의 5개 발전회사 통합 주장과 관련,“정부 정책과 연관돼 회사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발전회사 분리는 경쟁 체제로 인한 경영효율 증진 등 긍정적 효과가 많다.”고 주장했다. 해고자 문제도 “2002년 파업 이후 해고된 직원의 대부분이 복직됐고, 복직되지 않은 인원 중에는 재판에 계류 중인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발전회사측은 또 5조3교대로 근무를 바꾸면 주당 근로시간이 33시간 정도로 줄어든다며 공기업에서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에 대해 “발전회사가 분리돼 제주, 여수 등에서 중복송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효율성 때문이 아니라 쉽게 매각하기 위해 발전회사를 분리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교대근무 변경과 관련해서도 “현행 주 40시간 근무제에서 약정 공휴일 등을 감안하면 평균 근무시간은 주 38시간인데 그 수준으로 맞춰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대체인력 3500여명 투입 노조의 파업은 당장 전력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력수요 피크기가 지나 9월의 전력 예비율이 15%로 안정적이다. 하지만 장기화되면 발전소 가동 중단 등을 속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5개 발전회사 직원의 70%(6500여명)가 발전노조원이어서 파업이 장기화되면 제한 송전 등으로 산업 현장과 국민 생활에 큰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 대체인력이 투입되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근무자들이 체력적 한계를 맞을 수밖에 없고, 발전 설비의 유지·보수에도 어려움이 발생한다. 더구나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직권중재 회부 결정을 내려 발전소의 핵심 운전원인 5직급 4등급 직원까지 파업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 발전소의 정상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전력 공급량의 58%를 차지하는 5개 발전사의 비중을 고려한다면 치명적인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발전노조 28일 총파업 결정

    발전 5개사로 구성된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발전노조)이 총파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발전노조는 “22∼23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5899명(투표율 92.0%)이 참가해 찬성률 64.2%(3789명)로 총파업을 가결했다.”고 23일 밝혔다.이에 따라 발전노조는 25일 열리는 중앙노동위원회 1차 조정회의에서도 사측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27일 조합원 총회를 거쳐 2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서부, 중부, 동서, 남동, 남부발전 근로자들로 구성된 발전노조는 ▲발전5사 통합과 사회공공성 강화 ▲임금가이드라인 철폐 및 제도개선 ▲해고자 원직복직 ▲구조조정 프로그램 철폐 ▲주5일제 시행 ▲부족인력 충원 ▲비정규직 철폐 및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맞서왔다. 한편 한전 고위 관계자는 “발전노조가 파업을 하더라도 현재 시설이 시스템화돼 있어서 전력 공급과 송전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00주년 맞는 ‘국채보상운동’ 기념사업회장 김영호 前산자부장관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00주년 맞는 ‘국채보상운동’ 기념사업회장 김영호 前산자부장관

    ‘적의 공격 없어도 나라 자연 소멸되면, 아아, 우리 백성들 어디 가서 사나. 이 나라 강토 없게 되면 가옥, 전토는 뉘 것인고. 국채 다 갚는 날 오면 기쁘고 즐겁지 않을손가∼’ 100년 전 우리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을 때, 국채를 일본에 상환하고 나라의 독립과 주권을 지키고자 이심전심으로 불렀던 ‘국채보상가’ 중 일부이다. 당시 국채 1300만원은 국가의 존망을 흔들었다. 애국인사들은 2000만 동포가 석달만 담배를 끊어 한 사람이 한 달에 20전씩 모은다면 빚을 갚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대한매일신보가 애국의 불길 지펴 이에 고종황제는 ‘불가흡연’을 외치며 요원지화(燎原之火)를 지폈고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의 전신)는 국운을 내걸고 전국적으로 ‘국채보상운동’을 확대시켜나갔다. 임금에서 백정의 신분에 이르기까지 불길처럼 타올랐다. 특히 두산그룹 창업주로 당시 ‘박승직 상점’을 운영했던 박승직씨는 100원이라는 거액을 쾌척(1907년 2월23일자 대한매일신보)해 불길을 드높였다. 결국 이 운동은 일제의 온갖 탄압으로 1년여만에 막을 내렸지만 망국으로 실의와 좌절에 빠진 민족의 가슴에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애국의 불꽃을 심어주었다. 이로부터 90년이 지난 1997년 11월, 임창렬 경제부총리는 비통한 표정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을 공식 선언했다. 말 그대로 국가가 부도위기에 처했던 것. 그러자 국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금모으기운동’에 적극 나섰다. 돌반지며 장롱 속의 금비녀 등을 손에손에 들고 은행마다 장사진을 이루었다. 이를 본 외국 매스컴은 위기 극복을 위한 우리의 애국심과 단결력에 경탄했다.90년만에 ‘국채보상운동’이 재현된 셈이다. 이처럼 우리 민족의 저력과 5000년 역사에 최초의 국민운동으로 자리매김되는 ‘국채보상운동’이 100주년을 맞고 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고 새삼 의미를 되새기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김영호(66) 전 산업자원부 장관. 경제학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97년 일본 경제학자가 뽑은 ‘애덤 스미스 이래 100대 세계경제학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그가 ‘사단법인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장’이자 100주년기념사업 공동대표를 맡아 그 정신과 취지를 알리는 데 적극 앞장서고 있다. 무슨 사연이 있어서일까. 외환위기 직전인 96년 말이었다. 김 전장관은 일본 도쿄대 교수로 재직하다 귀국, 경북대에 복직했다. 오랜만에 모교에 돌아온 그는 대구지역 경제·상공인들과 자주 만나면서 하나의 큰 깨달음에 이른다. 즉, 대구에서 발상된 국채보상운동이 90년이 됐건만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는 것, 세계사에서 유례 없었던 민족운동이 왜 역사 속에 묻혀야 할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척 아팠다.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 평소 알고 지내던 문희갑 대구시장에게 찾아가 “이제 제2의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나야 할 시점이며 90주년기념을 반드시 이슈화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설득했다. 아울러 대구지역 언론사 등을 찾아 동참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97년 2월 드디어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인 대구에서 최초로 ‘국채보상 90주년’기념 행사가 열렸다. 그해 10월에는 ‘90주년 국제심포지엄’까지 개최되면서 고귀한 민족정신을 여러 나라에 알렸다. 이때 김 전장관은 IMF의 스탠리 피셔 부총재에게 초청장을 보내면서 우리나라의 빚이 1300억달러나 된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며칠후 피셔는 참석하지 못한다는 답장과 함께 “한국 정부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1300억달러의 규모를 어떻게 아느냐.”라며 놀라워했다. 이 서신의 내용은 국내 경제·금융계에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화제가 됐다. 역설적으로 당시 한국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얼마만큼 안일하게 대처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후 99년 10월 외채탕감을 위한 ‘대구라운드 세계대회’를 개최, 그나마 한국의 체면을 세운다. 그해 12월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이 완공됐으며, 현재 대구 일대의 중심공원으로 자리잡았다. ●국채보상운동 기념관 건립 추진 광복 61주년을 맞아 서울 시내 모호텔 커피숍에서 김 전장관을 만났다. 국채보상운동 100주년 겸 IMF사태 10주년을 맞아 제2차 대구라운드 개최와 기념관 건립 추진 등을 준비하느라 바쁜 틈에 잠시 시간을 냈다. 앉자마자 국채보상운동의 중요성과 역사적인 의미에 목소리를 높인다. “강만길 교수는 최초의 시민운동이라고 했고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한국 기부문화의 효시라고 했습니다. 또 최열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최초의 NGO가 중심이 된 국민적 사건으로, 박용옥 성신여대 교수는 한국 최초의 근대적 여성운동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저는 국민적 경제주권 회복운동이라는 걸 강조합니다.” 이어 “당시 정부가 빌린 돈 1300만원을 못갚게 되자 국민들이 술 안 마시고 담배를 끊어가며 갚겠다는 눈물겨운 운동이 아니냐.”면서 전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역사적 사건이라고 의미 부여를 했다. 대구의 여성들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는 이준 열사의 부인이, 평양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부인 등도 참여할 만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채권국의 모럴 해저드, 즉 ‘부추김과 꼬심’을 고발하고 비판한 전국민의 외자경계 운동이기도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신국채보상운동’이라는 IMF사태 때에는 그렇지 못해 우리들에게 숙제를 남겼다고 지적한다. 즉, 우리 서민들은 숨겨놓은 돌반지까지 털어가며 외채갚는 데 앞장섰지만 정부나 금융관계자들은 채권국의 모럴 해저드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 “우리나라가 IMF의 빚을 다 갚고 난 직후의 일입니다. 당시 하버드대의 제프리 삭스(현 컬럼비아대) 교수는 ‘채무자가 채권자의 도덕성에 대한 비판을 했더라면 적어도 200억∼300억달러는 건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중요한 말을 했어요. 돈이 오고가는 데 있어서 채무자뿐만 아니라 채권자의 책임도 마땅히 있다는 뜻이지요.” 그러면서 이같은 책임문제를 따지기 위한, 전세계적으로 벌어지는 외채탕감운동을 예로 든다. 대표적으로 주빌리(Jubillee)운동과 아탁(ATTAC, 시민지원 금융투기거래 과세운동연합) 등이다. 김 전장관은 “오늘날 세계 각국에서 거래되는 돈의 규모는 하루 1조 8000억달러인 데 반해 물동량은 200억달러도 채 안된다.”고 전제한 뒤,“물건뿐만 아니라 돈거래에 대한 세금도 매기고 규제하자는 것이 아탁운동.”이라면서 돈 거래액에 0.25%의 세금만 물어도 1년에 1500억 내지 2000억달러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 돈으로 빈국의 부채탕감을 도와주고 문맹퇴치와 지구온난화 방지 등에 투자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 자산 팔아 IMF 빚 갚은 건 잘못” “내년은 국채보상운동의 100주년이자 IMF체제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제는 정말 반성할 때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캉드시 전 IMF총재가 임기를 마치고 주빌리운동 자문관으로 간 것을 보십시오. 이는 채권자의 책임을 묻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난센스죠. 이것만 보더라도 한국이 얼마나 바보같이 빚을 갚았는지 알 수 있지요.” IMF 빚은 한국의 자산을 외국에 팔아서 갚았으며 이는 결국 우리 주요 기업들의 외국자본율만 높아지는 꼴이 되고 말았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경우 국가 기간산업, 에너지 등과 관련된 회사는 절대 안 내주는 데 반해 우리의 경우는 포철까지 일부 외국에 내다팔았다는 것. 그러기 때문에 “IMF는 분명 한국에 빚이 있다. 그 빚을 갚아야 진정으로 IMF 위기가 끝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금융기술이 부족해 그같은 일이 발생한 만큼 IMF는 도덕적 책임을 갖고 한국에 ‘국제금융기술센터’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세계가 공감하는 일이며 우리 정부도 IT(정보기술),BT(바이오기술)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FT(금융기술)에도 관심을 두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IMF에 당당히 요구할 권리 또한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우리나라는 외국자본 비율이 너무 높습니다. 외환은행 사태를 보십시오. 개방을 하되 적어도 안방과 기둥뿌리는 지켜야 하지요. 이젠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으로 경제적인 주권회복에 국가나 국민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지요.” 김 전장관은 경남 합천 출신으로 일찍부터 ‘기술경제학’에 관심을 가졌다.85년 오사카시립대학 교수와 92∼94년 도쿄대 교수로 재임하면서 많은 경제서적을 남겼다. 특히 ‘기술경제론’은 일본 100개대학에서 교재로 사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3년 전 유한대학을 국제적인 종합대학으로 만들어달라는 학교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현재 대학장으로 재직 중이다. ■ 그가 걸어온 길 ▲1940년 합천 출생 ▲대구상고 졸업 ▲62년 경북대 경제학과 졸업 ▲65년 공군사관학교 경제학 교관 ▲71년 하버드대·일본 아세아경제연구소 객원연구원 ▲73∼88년 경북대 전임강사·조교수·부교수 ▲85년 오사카시립대 경제학 박사 ▲85∼88년 오사카시립대교수 ▲92∼94 도쿄대 교수 ▲97년 경북대 경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 일본 경제학자 설문조사 ‘애덤 스미스 이래 100대 세계 경제학자’ 선정 ▲2000년 산업자원부장관 ▲01년∼현재 중국 옌볜대 석좌교수 ▲03년∼현재 유한대학장 ●상훈 다산경제학상(92년)●주요 저서 한국경제의 분석, 동아시아공업화와 세계자본주의(일어), 한·일간 기술경제질서론(공저) 등 다수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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