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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도 넘은 과격발언, 국민들이 판단할 것”

    朴대통령 “도 넘은 과격발언, 국민들이 판단할 것”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10일 “지금 국론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고 도를 넘는 과격한 발언을 하는 것은 결코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쟁을 위한 것이라고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가 여전히 과거에 발목 잡혀서 정쟁으로 치닫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어 정말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박정희 전 대통령 전철’, ‘박 대통령 자진사퇴’ 발언을 한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과 장하나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의 최근 정세를 거론하며 “북한은 현재 김정은의 권력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숙청을 감행하면서 공포정치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북 관계가 더욱 불안해질 수 있어 이런 때일수록 국민의 안위와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히 지키는 것이 국가가 해야 할 의무이고 국민을 대신하는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세종시 활용 방안과 관련, “정부 청사와 자문위원회, 대언론 활동 등 모든 활동이 세종시 중심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서울에 남은 부처와도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을 점검해 달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관련해서는 “아산시의 경우 전체 공무원들이 지역 독거노인과 결연을 맺고 매일 전화를 걸어 홀로 사는 노인을 위로하고 건강을 체크하는데 이런 작은 노력이 매우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면서 “이런 사례를 좀 더 확산시킬 방안은 없는지 함께 고민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취약계층 건강검진, 중랑이 챙긴다

    서울 중랑구는 9일 한국원자력의학원과 ‘진단검사비지원협약’을 체결했다. 의료취약계층에 맞춤형 통합 서비스를 지원, 의료사각지대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의학원은 선정된 대상자들에 한해 내년 1월부터 모든 임상, 진단, 검사, 검사를 위한 입원비 등을 지원하게 된다.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권자, 차상위계층 등 의료비 지원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대상이 될 수 있다. 구에서 추천을 받아 의학원 심사를 통해 확정된다. 구는 지난 4월 서울북부병원과 ‘보건의료복지 통합지원체계 구축’ 협약을 한 뒤 36개 기관으로 확대해 지역 의료취약계층의 복지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문병권 구청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복지와 의료가 각각의 분야에서 따로 노는 게 아니라 체계적이고 유기적으로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대상자의 자립을 돕도록 하겠다”며 “복지와 다른 분야와의 연계 사업을 개발해 맞춤형 복지를 이룰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나눔대상’ 대상 수상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이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등이 주최한 ‘2013 대한민국 나눔 대상’에서 지방자치 발전 부문 대상을 받았다고 도봉구가 6일 밝혔다. 주민참여형 복지공동체를 통해 바람직한 복지 사업의 방향을 제시한 게 높이 평가받았다. 구는 재정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과 이웃과의 관계 회복을 통한 사업 활성화가 더 효과적이고 현실적이란 판단으로 주민참여형 복지공동체를 시작했다. 잠재력이 풍부한 민간 자원을 활용해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고자 동 복지위원회를 구성, 41개 민간 주도 복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민간복지거점 92곳을 지정해 80여개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해 왔다. 구는 앞서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복지행정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복지 서비스 공급 방식을 공공기관 주도 방식에서 민간이 참여·협력하는 복지 거버넌스로 전환했다”며 “지자체 책무를 방기한 게 아니라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인적·물적 자원을 제공하고, 지자체는 복지 수요자와 복지 공급자를 이어주는 다리가 돼 취약계층 복지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도움 손길 필요한 곳… 중구 ‘복지 119’ 뜬다

    도움 손길 필요한 곳… 중구 ‘복지 119’ 뜬다

    ‘자원봉사캠프에서 주민 복지 꼼꼼히 챙깁니다.’ 서울 중구는 11개 동 주민센터에 자원봉사캠프를 설치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자원봉사캠프는 ‘미니 중구자원봉사센터’ 격이다. 구에서 운영하는 자원봉사센터와 달리 동에 거주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동별 여건에 맞는 특화 활동을 진행한다. 신규 자원봉사자 접수 및 상담, 모집, 봉사 일감 안내 등을 담당한다. 특히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찾아가는 복지 등 동 주민센터의 사회복지 기능 지원도 맡는다. 가령 취약계층 거주 지역에 눈이 많이 쌓여 있을 경우 제설 봉사자를 모집해 신속히 처리한다. 아파트 화단 정비나 청소 등은 입주민 자원봉사단을 꾸려서 해결한다. 또 주 1회 이상 가족과 연락하지 않는 독거노인들을 챙기는 식이다. 200시간 이상 자원봉사를 하고 전문교육을 이수한 자원봉사자 92명이 자원봉사캠프에서 상담가로 활동한다. 주 2일 이상 하루 4시간 이상 교대로 봉사한다. 구 관계자는 “자원봉사센터가 15개 모든 동을 챙기기엔 한계가 있었다”며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 사람이 많아도 센터까지 찾아가기가 쉽지 않았는데, 캠프를 통해 자원봉사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상담사들이 거주 동에 필요한 맞춤형 봉사 활동을 기획하고 추진한다”며 “동네를 챙기는 일인 만큼 자원봉사자들도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필·장충·광희·신당·다산·약수·청구·신당5·동화·황학·중림 등 11개 동 주민센터 내에 별도 공간을 마련하고 책상과 전화, 컴퓨터 등을 지원한다. 주민 수가 적은 소공·회현·명동·을지로 등 4개 동은 인근 자원봉사캠프를 이용하게 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각 동 자원봉사캠프가 해당 주민봉사자들과 함께 지역 문제 해결, 복지 지원 등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의정 포커스] 은평구 남기정 재무건설위원장

    [의정 포커스] 은평구 남기정 재무건설위원장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숱한 주민들을 돕는 일이라면 언제 어디든 달려갑니다.” 서울 은평구의회 남기정 재무건설위원장은 지역구에서 ‘사회복지 전문가’, ‘민원 해결사’로 불린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그는 구의원 당선 뒤 정부 지원에서 빠진 차상위계층 노인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늘 동분서주했다. 남 위원장은 “가장 큰 철칙이 구의원은 민원 해결사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매일같이 민원인들을 만나고 문제 해결에 애쓰는 과정에서 복지 사각지대의 어르신들이 겪는 어려움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구정 질문 등을 거쳐 동별 2명씩이던 복지위원을 5배인 10명으로 늘리는 조례를 이끌어 냈다. 그의 지역구인 갈현2동과 구산동은 은평구 복지 서비스의 모델 지역으로 선정돼 복지위원과 지원자 30여명이 모여 쌀과 물품 등을 기부받아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차상위계층 노인 50여명을 지원하고 있다. 남 위원장은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의 경우 나라에서 지원금이라도 나오지만, 사실 자식들에게 도움조차 못 받는 대다수 어르신이 명목상 피부양자라는 이유로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쌀과 생활용품 몇 개에 불과하지만, 차상위계층의 생활에는 크게 도움이 된다”며 “어르신들이 상당히 만족하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남 위원장의 의정 활동 가운데 주민들의 칭찬을 한 몸에 받는 게 있다. 바로 ‘거주자 우선 주차비 납부 문제 개선’이다. 기존에는 3개월에 1번씩 거주자 우선 주차비를 내야 했지만, 3개월에 한 번씩 내다 보니 주차비가 누적돼 부담을 호소하는 주민이 많았다. 반면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주민들은 3개월에 한 번씩 내는 과정이 번거롭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이에 남 위원장은 의정 질의를 통해 문제제기를 한 뒤 시설관리공단과 협의해 거주자 우선 주차비 납부의 선택권을 1개월, 2개월, 3개월, 6개월 등으로 다양하게 넓혔다. 남 위원장은 “경제 사정에 따라 납부 시기를 결정할 수 있게 개선함으로써 괜찮은 호응을 얻었다”며 웃었다. ‘주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철칙으로 꼽는 그는 “많이 만나면 만날수록 의정 활동의 방향과 답이 보인다”고 말하며 또 웃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노인복지 사각지대 없애기 영등포구 사각편대 나선다

    노인복지 사각지대 없애기 영등포구 사각편대 나선다

    영등포구 전체 인구는 계속 줄어드는 반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전체 인구 중 노인 비중이 2010년 10.3%에서 지난해 10월 말 기준 12%까지 뛰었다. 전체 38만 8473명 가운데 4만 6956명이다. 혼자 사는 노인은 1만 100여명에 달한다. 전체 노인의 23%다. 이 가운데 2300여명이 지역 내 공공·민간 기관이 제공하는 재가노인 돌봄서비스를 받고 있다. 정신적, 신체적 이유로 혼자서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노인들이 익숙한 환경에서 생활하며 필요한 부분을 지원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그런데 사각지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서비스는 가사나 간병 지원, 안부 확인, 자살 예방, 폭염·한파 긴급 지원, 무료 급식 등 다채롭게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기관들이 제각각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때문에 지원이 중복되거나 신규 대상 발굴도 지지부진해 진짜 필요한 곳에 지원의 손길이 닿지 않는 문제점도 있었다. 이러한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영등포구는 재가노인통합센터를 출범시켰다고 2일 밝혔다. 최근 센터는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에 둥지를 틀고 활동에 들어갔다. 공공 및 민간 기관 11곳을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고 역할을 나눠 맡는 등 안전망을 촘촘하게 짠다. 민관이 협력해 재가노인 관련 통합 안전망을 구축한 것은 서울 자치구에서 처음이다. 지원 중복과 누락 사례가 크게 줄고 몇몇 기관에만 쏠리는 자원도 고루 나누게 될 것으로 구는 보고 있다. 쉽게 말해 제공자 중심에서 수혜자 중심으로 서비스를 재편하는 것이다. 노인종합복지관이 컨트롤타워를 맡는다. 전수조사를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특히 기관 간 중복 대상자 기준을 마련해 조정하게 된다. 노인종합복지관을 비롯해 영등포·신길종합사회복지관, 재가노인센터가 네 개 권역을 나눠 맡아 지역별 서비스를 책임진다. 장애인복지관, 치매지원센터, 정신건강센터, 보건소 등 협력기관 7곳은 전문성이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한다. 공공 서비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위기·긴급 상황에 처한 노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 조성도 시작했다. 미래에셋이 600만원을 쾌척하는 등 대개 기업 후원으로 조성될 이 펀드는 기업들의 지역 사회 공헌 활동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전화 한 통으로 서비스 의뢰 및 상담, 서비스 제공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긴급 전화도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 개통할 예정이다. 조길형 구청장은 “고독사 없는 영등포, 노인이 행복한 영등포를 만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성동 ‘洞주민센터 재편’·서대문 ‘洞복지 허브화’ 복지전달체계 롤모델로

    성동구와 서대문구가 2일 보건복지부 복지전달체계 표준모형 개발 사업에 대표적 모델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큰 틀의 복지정책 마련 못잖게 중요한 게 세밀한 현장 복지전달체계라는 지적은 늘 있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추진실적, 어려움, 극복방향, 핵심 성공요인 등을 수록해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배울 수 있도록 ‘복지전달체계 개편 우수사례 매뉴얼’을 펴냈다. 여기에 두 자치구는 ‘동 주민센터 기능보강모형’, 경기 남양주시는 ‘부분거점모형-도시형’, 전북 완주군은 ‘부분거점모형-농촌형’으로 손꼽혔다. 성동구는 지난해 9월부터 동주민센터의 재편을 꾀했다. 복지담당 인력을 늘려 찾아가는 복지의 전진기지로 활용하는 것이다. 덕분에 복지종합상담창구를 강화해 상담실적만 월 평균 600% 이상, 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방문 횟수와 상담 실적은 월 평균 200% 이상 폭발적으로 늘었다.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기존의 법과 제도만으로 소화가 안 될 경우 민간단체와 협력하도록 한 서비스 연계 실적도 최근 1년간 1만 5000여건이나 된다. 복지사각지대 최소화는 물론 중복과잉복지도 어느 정도 걸러내는 역할을 맡는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10월엔 복지행정 민·관 협력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서대문구도 ‘동 복지허브화’ 사업을 통해 주민센터의 단순·반복적인 민원을 자동 기기로 대체하고 현장 확인이 필수인 복지업무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올해 복지담당 인력과 찾아가는 서비스를 보강했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복지동장제 도입, 복지지원팀 운영은 물론 고용·보건 등 다른 분야와 연계협력을 강화하는 등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한 준비도 착실히 하고 있다”면서 “구민 복지체감도를 높이는 데 전 직원이 새삼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관악의 겨울 더 따뜻한 이유

    관악구가 ‘2014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내년 2월 16일까지 벌인다고 2일 밝혔다. 민관 자원을 총동원해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2011년 시작된 희망온돌사업과 해마다 시행되는 따뜻한 겨울보내기 사업을 통합했다.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관악을 가꾸는 다양한 사업이 펼쳐진다. 우선 구는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성금·물품 모으기 활동을 편다. 본격적인 겨울철을 맞기도 전에 이미 기부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 공대 직원회가 김장김치 100상자, 왕성교회가 김장김치 1000상자, 한국전력기술인협회와 관악구열관리협회가 각각 연탄 1500장과 2200장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구는 청사에 모금함을 설치하는 등 주민 참여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지난해 구는 모두 17억 1700만원의 성금품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생계비, 의료비, 학비 등으로 전달했다. 소외 계층을 발굴해 후원을 받도록 이어주는 역할은 희망온돌 거점기관인 지역 복지관들과 사랑의열매 봉사단, 희망온돌 재능·자원봉사자 등이 맡는다. 구는 민간 자원을 활용한 물품 나눔 사업, 분야별 재능 나눔 및 자원봉사 사업 등도 진행한다. 시 광역푸드마켓과 동 주민센터를 연계한 희망마차 사업과 새마을금고협의회 후원으로 지난 8월 시작한 행복한 방 만들기 사업도 계속 운영한다. 연탄 사용 가정 등을 대상으로 실내온도를 높이기 위한 보온단열화 사업도 펼친다. 유종필 구청장은 “작은 나눔이 어려운 이웃에게는 큰 희망이 된다”며 주민들의 적극 참여를 당부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넘쳐나는 ‘베이비 박스’ 복지 시대 허상이다

    ‘베이비 박스’에 버려지는 아이들이 늘면서 서울시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베이비 박스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부모들이 길거리에 버리는 대신 안전하게 놓고 가도록 서울시의 한 교회의 목사가 고심 끝에 만든 것이다.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이들은 구청을 통해 서울시 아동복지센터를 거쳐 보육시설로 넘겨진다. 문제는 서울시내 보육시설의 여건이 좋지 않다는 데 있다. 서울시내 보육시설 33곳의 정원은 3700여명이다. 현재 수용된 인원은 2900명이니 숫자상으로는 더 아이들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공간과 돌보는 인력 등의 부족으로 사실상 아이들을 다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지난해 서울시 아동복지센터에 들어온 아이들은 69명으로 올해 204명으로 늘었다. 베이비 박스에 버려져 이곳에 온 아기가 지난해 57명에서 190명으로 3.5배 가까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베이비 박스에 아기들을 버리는, 무책임하고 반인륜적인 이들이 해마다 증가한다니 참으로 부끄러운 세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보육시설도 사실상 포화상태여서 여차하면 아이들을 더 수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 ‘100조원 예산의 복지시대’의 그늘을 보는 것만 같아 안타깝다. 베이비 박스가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이곳에 아이들을 놓고 간다고 한다. 특히 출생 신고를 의무화한 입양특례법 개정 이후 신분 노출을 꺼리는 미혼모들이 이곳에 아이들을 놓고 가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서울시가 보육시설에 책정된 예산 500억~600억원이 부족해 올해 18억원의 추경을 편성한 이유다. 까닭에 유기 아동을 보호해야 할 법적 의무를 지닌 지자체뿐 아니라 중앙 정부도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사실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우리 사회가 다 함께 나서야 할 일이다. 부모의 경제력과 관계없이 0~5세 무상보육과 초·중·고교생 무상급식을 하는 마당에 누구보다 더욱 도움이 절실한 아이들을 복지의 사각지대에 둘 수는 없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가여운 아이들을 사회마저 외면해서야 되겠는가. 지자체와 정부에만 책임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종교단체를 비롯해 시민들도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야 할 것이다.
  • 서울 공공임대주택 임대료 체납 크게 늘었다

    서울 공공임대주택 임대료 체납 크게 늘었다

    불황이 끝없이 길어지며 서울시 공공임대주택의 임대료 체납이 크게 늘고 있다. 26일 장환진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이 시로부터 제출받은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SH공사가 관리하는 공공임대주택 임대료 체납액은 2010년 46억 500만원에서 지난해 69억 7500만원으로 51.5%나 급증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임대료 체납액은 77억 900만원으로 이미 지난해 체납액을 넘어섰다. 1개월 이상 연체한 가구 수 역시 2010년 1만 5714가구에서 2012년 2만 335가구로 29.4% 늘었다. 올해 9월 기준 가구도 2만 2993가구에 달했다. 장기전세·재개발 임대·영구임대주택 등 전세로 전환한 가구를 제외하고 임대료가 부과되는 전체 가구 중 체납 가구 비중은 2010년 24.4%, 2011년 25.3%, 2012년 28.1%, 올해 29.2%(9월 기준)로 계속 늘고 있다. 관리비 체납도 뛰고 있다. 2011년 43억 5000만원에서 지난해 46억 6800만원으로 늘었다. 올해 9월 기준은 50억 8700만원이다. 체납 가구도 2011년 2만 993가구에서 2012년 1만 7274가구로 줄었다가 올해 1만 9559가구(9월 기준)로 다시 늘고 있다. SH공사는 임대료를 3개월 이상 체납할 경우 즉각 퇴거 조치해야 하지만 입주자가 취약 계층이고 경기 불황 영향이 큰 점을 고려, 체납금을 나눠 내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 일자리 제공으로 체납 해소와 주거 안정을 거들고 있다. 그래서 체납은 급증하고 있지만 강제 퇴거조치한 가구 수는 2011년 53가구, 2012년 56가구, 올해 9월 기준 38가구 수준이다. 장 위원장은 “체납 급증은 서민 삶이 팍팍해졌다는 방증”이라며 “SH공사는 공기업인 만큼 임대주택 입주민의 주거 안정을 높이고 주거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박봉 쪼개니 더 커졌다, 용산구의 이웃사랑

    “월급에서 조금씩 자발적으로 기부한 돈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합니다.” 서울 용산구 직원들이 월급 일부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돕는 ‘1직원 1가정 결연사업’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지난 3년간 직원들이 이렇게 십시일반 기부한 돈이 벌써 1억 5800여만원에 달한다. 구는 지난 2010년 10월부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돕고자 구청 공무원들이 월급 일부를 기부하는 운동을 전개해 왔다. 최소 한 달 3000원부터 1000원 단위로 자신이 원하는 기부 금액을 정하면 매달 20일 월급 통장에서 기부금이 자동이체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전체 1200명의 직원 가운데 41%에 달하는 493명이 기부에 참여 중이다. 매달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관리·운영한다. 공무원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독거노인, 한부모가정, 장애인 등 관내 149명이 월 3만원의 후원금 혜택을 받고 있다. 구 직원들은 ‘1직원 1가정 결연사업’과 같은 경제적인 지원 외에도 각종 봉사활동을 펼쳐 눈길을 끈다. 구청 직장동호회 중 일부 회원들은 사회복지시설을 월별, 분기별로 찾아 청소와 목욕 봉사 등을 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동과 서… 사랑으로 뭉친다

    서울의 동서 끝인 강서·강동구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따뜻한 서울 만들기’에 불을 지핀다. 강서구는 22일 오전 11시 구청 앞마당에서 ‘2014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선포식을 한다.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도록 돕는 모금 행사의 시작을 알리고 주민들의 관심과 후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행사다. 선포식을 시작으로 내년 2월 중순까지 본격적인 성금, 성품 모금 활동에 들어간다. 특히 올해도 구청 현관 입구에 ‘사랑의 온도계’를 설치해 모금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모금 목표액인 8억원의 1%인 800만원이 모일 때마다 수은주가 1도씩 올라 목표액이 채워지면 온도계의 수은주는 100도가 된다. 또 구청 로비에 희망나무를 설치해 참석 내빈과 지역 주민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직접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 나무에 거는 행사도 진행한다. 선포식에 맞춰 귀뚜라미복지재단은 이불과 온수·전기 매트를 후원하고 소망교회에서도 쌀을 비롯해 김치, 라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돈디코리아는 오리털 이불 1000장을, 방화2동에 소재한 솔병원도 1000㎏의 쌀을 기부할 예정이다. 강동구도 내년 2월 16일까지 3개월간 ‘2014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시작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올해 연말연시 집중 모금 차원에서 예년보다 2주 앞당겼다. 구는 11억 3000만원을 목표액으로 정했다. 지역사회의 따뜻한 손길이 담긴 성금을 모아 생계비, 의료비, 응급구호비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쓸 계획이다. 생활이 어려운 독거노인을 비롯해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모·부자 가정, 결식 아동 등의 법정 보호계층과 제도상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틈새계층도 적극 발굴해 지원할 방침이다. 사업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주민이나 단체, 기업체 등은 구 주민생활지원과 또는 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접수 창구에 기탁하면 된다. 성금, 성품 기부 시 연말 세액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주채권은행처럼 공기업 관리… 방만 경영땐 성과급 아예 안 줄수도

    정부가 채권 발행 심사, 투자사업 타당성 검토 등 공공기관에 대한 감시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일을 맡기기 위해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의 권한을 일반 기업들의 주채권은행 수준으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또한 관리 사각지대에 있던 기타공공기관 중 방만 경영 문제가 불거진 곳은 경영평가 대상에 편입하기로 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파티는 끝났다”며 강도 높은 공공기관 개혁을 선언한 이후의 후속 조치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17일 “공운위의 권한을 주채권은행 수준으로 올려 실질적인 감시기구의 역할을 맡길 방침”이라면서 “기관장의 과도한 임금도 성과급을 중심으로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연말까지 공공기관 운영 혁신방안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500조원에 이르는 공공기관의 부채를 관리하고 과잉복지 축소를 위해 공운위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공운위는 공공기관이나 감독기관에서 부채 및 방만 경영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운위는 현 부총리를 위원장으로 차관급과 법조계, 경제계, 학계 등 민간위원으로 구성된다.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의 지정과 해제, 기관 신설 심사, 경영지침, 임원 선임, 보수지침 등을 심의 의결한다. 공기업의 채권 발행을 심사해 제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유전 개발, 설비 투자 등 공기업의 투자에 대한 사전 타당성이나 사후 타당성 등에 대해 심층평가를 할 수 있게 허용할 예정이다. 과거 4대강 사업 등 정부의 국책사업에 동원돼 공기업의 부채가 급증하는 전례를 막기 위해서다. 매년 시행하는 경영평가는 대상 공공기관이 확대된다. 현재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 중 기타공공기관은 공운위의 관리를 거의 받지 않는다. 국정감사 등에서 방만 경영이 적발된 기타공공기관을 경영평가 대상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강원랜드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상동테마파크를 포함해 3대 대형 사업에 1300억원을 투자해 305억원의 적자를 냈다. 금품 및 향응을 받아 퇴직한 직원 14명에게 총 3억 8000억원의 퇴직금도 줬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총 1만 4011건의 출장에 52억 8230만원을 사용했다. 기타공공기관 178곳의 지난해 부채는 10조 200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66.9%다. 부채가 많은 공기업에 대해서는 경영평가에서 채무관리 조항을 신설하고 평가비중을 높인다. 2015년 평가부터는 부채 감축 자구노력이 미흡하거나 방만 경영이 개선되지 않는 공공기관은 성과급을 아예 못 받을 수 있다. 또 동종 업계보다 보수 수준이 높은 공공기관 10여곳의 기관장, 감사, 상임이사, 비상임이사 등 임원의 보수를 삭감할 방침이다. 공공기관 임원 보수 삭감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전 해법보다 강화된 것은 맞지만 행정학 기본 원칙은 책임과 권한을 연동시키는 것”이라면서 “공운위가 권한이 강해진 만큼 공공기관 개혁의 결과에 대해 명확히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주채권은행처럼 공기업 관리… 방만 경영땐 성과급 아예 안 줄수도

    정부가 채권 발행 심사, 투자사업 타당성 검토 등 공공기관에 대한 감시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일을 맡기기 위해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의 권한을 일반 기업들의 주채권은행 수준으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또한 관리 사각지대에 있던 기타공공기관 중 방만 경영 문제가 불거진 곳은 경영평가 대상에 편입하기로 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파티는 끝났다”며 강도 높은 공공기관 개혁을 선언한 이후의 후속 조치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17일 “공운위의 권한을 주채권은행 수준으로 올려 실질적인 감시기구의 역할을 맡길 방침”이라면서 “기관장의 과도한 임금도 성과급을 중심으로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연말까지 공공기관 운영 혁신방안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500조원에 이르는 공공기관의 부채를 관리하고 과잉복지 축소를 위해 공운위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공운위는 공공기관이나 감독기관에서 부채 및 방만 경영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운위는 현 부총리를 위원장으로 차관급과 법조계, 경제계, 학계 등 민간위원으로 구성된다.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의 지정과 해제, 기관 신설 심사, 경영지침, 임원 선임, 보수지침 등을 심의 의결한다. 공기업의 채권 발행을 심사해 제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유전 개발, 설비 투자 등 공기업의 투자에 대한 사전 타당성이나 사후 타당성 등에 대해 심층평가를 할 수 있게 허용할 예정이다. 과거 4대강 사업 등 정부의 국책사업에 동원돼 공기업의 부채가 급증하는 전례를 막기 위해서다. 매년 시행하는 경영평가는 대상 공공기관이 확대된다. 현재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 중 기타공공기관은 공운위의 관리를 거의 받지 않는다. 국정감사 등에서 방만 경영이 적발된 기타공공기관을 경영평가 대상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강원랜드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상동테마파크를 포함해 3대 대형 사업에 1300억원을 투자해 305억원의 적자를 냈다. 금품 및 향응을 받아 퇴직한 직원 14명에게 총 3억 8000억원의 퇴직금도 줬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총 1만 4011건의 출장에 52억 8230만원을 사용했다. 기타공공기관 178곳의 지난해 부채는 10조 200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66.9%다. 부채가 많은 공기업에 대해서는 경영평가에서 채무관리 조항을 신설하고 평가비중을 높인다. 2015년 평가부터는 부채 감축 자구노력이 미흡하거나 방만 경영이 개선되지 않는 공공기관은 성과급을 아예 못 받을 수 있다. 또 동종 업계보다 보수 수준이 높은 공공기관 10여곳의 기관장, 감사, 상임이사, 비상임이사 등 임원의 보수를 삭감할 방침이다. 공공기관 임원 보수 삭감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전 해법보다 강화된 것은 맞지만 행정학 기본 원칙은 책임과 권한을 연동시키는 것”이라면서 “공운위가 권한이 강해진 만큼 공공기관 개혁의 결과에 대해 명확히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산재후유증 추가 치료비 부담 근로공단 2년·나머진 건보서

    #1 2006년 A씨는 사업장에서 15㎏짜리 금속을 들다가 허리 디스크가 생겨 2년 동안 산업재해보험으로 요양을 했다. 그는 이후에도 통증이 계속돼 6개월 동안 건강보험급여로 병원진료를 받았다. 그로부터 3년 후 A씨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부당이득금을 내라는 통보를 들었다. 이미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보험을 받았기 때문에 건강보험을 받을 수 없다는 논리였다. 허리 통증으로 일을 못 해 생계가 막막한 A씨는 “4대 사회보험료는 꼬박꼬박 받아 가면서 정작 필요할 때는 지원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2 지난 5월 건강보험공단은 중소기업 대표 B씨에게 1655만원을 내라고 통보했다. 1997년 B씨 회사 근로자가 폐질환으로 산재처리돼 치료를 받은 뒤 14년간 건강보험 지원을 받은 데 대한 반환청구금이었다. B씨는 이 직원이 16년 전에 퇴사해 보험료를 받은 것도 몰랐다고 했지만 소용 없었다. 이처럼 산업재해자의 보험급여를 둘러싸고 관련 기관과 대상자 사이에 갈등이 크다. 산재 판정을 받으면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보험급여로 치료 지원을 해주지만 정해진 요양기간이 끝나면 후유증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상태 악화를 증명하는 소견서가 있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때문에 이후 산업재해자는 건보공단을 이용해 치료비 지원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건보공단은 다른 법령에 따른 보험급여를 받은 적이 있는 재해자에게 부당이득금 명목으로 보험급여를 환수하기도 한다. 2003년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환수한 건수가 6만 4539건(1만 5043명), 51억 2000만원 규모다. 산재로 인한 후유증이 지속되는 사람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어디서도 치료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처하게 된다. 14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통과한 것이 국민권익위원회가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방안이다. 개선안의 골자는 산재 피해자가 후유증으로 추가 치료비용이 발생해도 앞으로는 개인이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산재요양이 종결된 뒤 후유증을 호소한다면 근로복지공단이 2년 더 추가 진료비를 부담하고, 이후에는 건보공단이 부담하도록 했다. 재해자와 사업주에 대한 건보공단 부담금 반환 청구는 폐지하고, 그동안 건보공단이 재해자나 사업주에게서 받은 부당이득금은 일정한 확인 절차를 거쳐 되돌려줄 계획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후유증을 앓는 산재자의 진료비 부담을 해소하면서 실질적인 사회보험의 혜택이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는 권익위의 개선안에 따라 내년 4월 말까지 산재보험법 개정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공공의료 예산은 줄고 의료산업 예산은 껑충

    공공의료 예산은 줄고 의료산업 예산은 껑충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 ‘제1기 결핵관리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인구 10만명당 100명(2011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8배나 많은 결핵발생률을 2020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 따르면 이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당초 예상한 내년도 예산 규모는 837억원이었지만 실제로는 전년 수준인 365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11일 서울신문이 내년도 보건의료 부문의 예산안을 분석한 결과 국민 건강권과 직결되는 공공의료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의료비 지원 등은 생색내기에 그치거나 대폭 삭감됐다. 반면 일부 병원과 기업들에 혜택이 돌아가는 의료 해외진출과 해외환자유치 예산은 대폭 늘어났다. 예산이 기대에 못 미치는 대표적인 항목은 지방의료원을 비롯한 공공의료 관련 사업이다. 국회가 여야 합의까지 도출했던 공공의료 정상화 국정조사에도 불구하고 지방의료원과 관련한 내년도 예산안은 662억원으로 올해 647억원보다 15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34개 지방의료원 기능보강 관련 예산은 4억원 증가에 불과하고 5개 적십자병원 기능보강 예산은 되레 38억원이 줄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정부출연금 삭감에 따라 내년도 운영지원비가 50억원(20%)이나 삭감됐다. 각종 의료혜택 사각지대에 있는 외국인근로자 등에게 의료비를 지원하는 ‘외국인근로자 등 의료지원’ 예산도 올해 28억원에서 23억원으로 16.9% 깎였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국가재정운용계획 2013~2017’에서도 보건의료 부문이 홀대받는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이 계획에서 정부는 보건의료 부문 예산 규모를 연평균 3%씩 줄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고용 분야에서 예산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보건의료 부문이 유일하다. 반면 복지부는 보건산업과 의료 해외진출 관련 예산의 증액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63억원에서 내년도 215억원으로 239%가 증가한 ‘글로벌헬스케어 활성화’ 항목을 보면 서울지역에 ‘글로벌 인재양성센터’란 이름의 교육용 건물을 매입하는 데만 150억원을 책정했다. 복지부는 교육 대상자가 대부분 수도권 병원에서 일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교육인력 확대를 위해 전용교육장 건물을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예정지는 물론 구체적인 활용계획도 없는 상태다. 중소병원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전문펀드에 정부 예산 100억원을 책정한 것도 수익성에만 치중한 예산안 편성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상구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운영위원장은 “백보를 양보하더라도 글로벌인재양성센터는 매입이 아니라 임대만 해도 될 것”이라면서 “전문펀드 역시 기존 제도를 활용해 간접지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신부전증 노모 내다버리는 노령사회의 그늘

    충남 서천경찰서는 말기 신부전증 환자인 60대 어머니(전모씨)를 길거리에 버리고 달아나 숨지게 한 혐의로 아들 김모씨를 구속했다고 그제 밝혔다. 전씨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9일 오전 6시 27분쯤 충남 서천군 판교면 판교파출소 앞이었다. 이른 아침에 할머니가 거리를 배회하는 것이 이상해 경찰이 이유를 물었지만, 얼굴에 멍 자국이 선명한 할머니는 거주지와 가족관계를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전씨 할머니는 서천의 복지시설로 이관됐지만 3일 뒤인 12일 새벽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지병으로 신부전증을 앓던 할머니가 혈액 투석 등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탓이다. 시설에서는 할머니가 신부전증 환자인 것을 밝히지 않아 중증 환자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설명했지만 무연고 할머니라 판단해 꼼꼼하게 돌보지 않은 게 아닌가 하는 의문도 제기된다. 또 아들 김씨가 전씨를 유기하기 전 손으로 어머니의 뒤통수를 때리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고 한다. 빈곤층 노인들이 가족으로부터도, 국가로부터도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암울한 현실이 우리의 미래가 돼선 안 될 것이다. 이 사건을 두고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한탄하거나, 아들 김모씨를 ‘패륜아’라며 비난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복지 전문가들은 전씨 사건과 유사한 일이 알려지지 않고 묻혀 지나가는 경우가 한두 건이 아니라고 한다. 한집에 산다고 해도 자식들에게 학대받는 노인들이 부지기수라고도 했다. 남 부끄러워 쉬쉬하고 지나갈 뿐이라는 것이다. 이젠 부모의 무덤 옆에 3년간 막을 짓고 사는 시묘살이와 같은 유교적 효도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시대에 맞는 가정교육은 절실히 필요하다. 근본적 해결책은 자식들이 노부모를 부양하는 전통에만 의존하지 말고 국가 부담을 점차 확대하는 것이다. 노령사회가 급속히 진행되는 상황에서 ‘국가가 21세기 효자’가 되는 것이다. 정부는 맞벌이부부 증가로 가족에게 노인 부양을 맡길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도입했다. 마찬가지로 자식들로부터 부양받지 못하는 노인들에 대한 기초생활수급자 지정 기준을 완화한다든지,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20만원씩 인상해 제공하기로 한 기초연금 적용 대상도 점차 늘려야 한다. 또한 노인들이 수혜자임을 몰라 발생하는 사각지대도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따뜻한 이웃이 함께 수혜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내 보호해야 한다.
  • 맞춤복지 서대문구 희망특구

    맞춤복지 서대문구 희망특구

    집안엔 온통 암모니아 냄새가 진동한다. 곳곳에 쌓인 물건 더미에는 음식물이 썩고 있다. 곰팡이로 뒤덮여 형체도 알아볼 수 없다. 냉장고를 열자마자 바퀴벌레가 떼 지어 나온다. 노부부는 3개월 전만 해도 이런 ‘쓰레기 집’에서 살았다. 그러나 이젠 도배한 방에서 지낸다. 중고이긴 하지만 깨끗한 냉장고도 얻었다. 1t 트럭 3대 분량의 쓰레기는 모두 치웠다. 상한 음식조차 버리지 못하는 질병을 앓는 할머니는 입원치료를 받았다. 지난 15일 서대문구 연희동 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동 복지허브화 우수사례 발표 대회 대상을 받은 충현동 이야기다. 발표자로 나섰던 박진옥 충현동 복지통장은 “처음엔 작은 관심에서 시작돼 따뜻한 마음을 전했을 뿐인데, 이웃에게는 큰 힘이 됐다니 너무 기쁘다”며 “상금 50만원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엔 복지통장과 주민, 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사례관리협력단, 사회복지협의회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사업 성과를 토대로 복지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고 민관 복지단체와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21개팀 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7개팀이 역할극, 프레젠테이션, 다큐멘터리, 라디오 방송 등 다양한 형식으로 우수사례를 소개했다. 철거 지역에서 이사 독촉에 시달리는 할머니에게 이주비 지원(홍제1동), 복지사각지대 전수조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 발굴(북가좌2동), 알코올중독 할아버지의 재활수기(홍은1동), 홀로 투병하는 할머니에게 수술동의서 보증(남가좌2동) 등 내용도 다양했다. 발표자를 응원하는 주민이 있는가 하면 가슴 뭉클한 사연에 눈물을 훔치는 주민도 눈에 띄었다. ‘서대문표’ 동 복지허브화 사업이 안착하며 알찬 열매를 맺고 있다. 말 그대로 날개를 단 셈. 동 복지허브화는 동주민센터의 단순하고 반복적인 민원은 자동기기로 대체하고 현장 확인이 필수인 복지업무에 역량을 모으자는 취지다. 구는 올해 14개 모든 동주민센터의 맞춤형 복지전달 체계를 확대 개편했다. 복지담당 직원을 대폭 늘리고 찾아가는 서비스를 강화했다. 문석진 구청장은 “문화와 복지가 만나 감동을 선사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동주민센터 주축으로 주민들에게 보다 많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나누니 세졌다… 양천구 ‘복지 어깨동무’

    나누니 세졌다… 양천구 ‘복지 어깨동무’

    양천구가 복지예산과 일자리, 문화 분야 등의 문제 해결에 민간 자원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예산을 세수로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귀권 구청장 권한대행은 “지방자치단체의 한정적 재원으로 복지 지원 등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지역 기업, 민간단체 등과 손잡고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구는 해법을 ‘돈’ 아닌 ‘연결’에서 찾았다. 전 권한대행은 민간과 함께 나눔 문화를 뿌리내리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SH공사와 협약을 맺고 저소득 독거노인과 중증 장애인을 위한 무료 빨래방을 열었다. ‘따뜻한 마음 복지재단’과의 협약으로 18개 동 주민센터에서 사랑의 쌀독을 운영하고 전국보일러설비협회와 함께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도배와 장판 교체, 보일러 고장 수리에도 나섰다. 의료 부문에서도 이화여대 목동병원과 보건의료복지 나눔 협약을 맺고 저소득 소외계층 수술비 지원과 의료진 재능 기부, 복지시설 의료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양천구 한의사회와는 ‘사랑의 손길 나눔’ 협약으로 저소득 청소년 건강검진 및 의료서비스도 제공한다. 145개 한의원에 사랑의 저금통을 비치해 어려운 이들을 돕는 모금운동도 한창이다. 아울러 급증하는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협약을 체결했다. 3개 종합병원은 영안실과 빈소를 지원하고 대한장례인협회는 장례지도사를 통해 장례 절차를 돕는다. 3대 종교단체로 구성된 추모단은 추모의식, 기업 연계 봉사단은 상주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홀몸 노인의 마지막을 지킨다. 전 권한대행은 “이 밖에도 많은 기관과 함께 자살 방지 시스템 마련, 금연운동, 어린이 경제교실, 재해 복구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복지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서울형 기초보장제 지원 문턱 낮춘다

    서울형 기초보장제 지원 기준이 완화된다.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혜택을 늘리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14일 서울형 기초보장제 대상이 되는 금융재산 기준을 ‘500만원 이상’에서 ‘1000만원 이하’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또 ‘자치구 지방생활보장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부양가족의 실제적인 부양 여부를 판단토록 했다. 서울형 기초보장제란 박원순 시장의 대표 공약인 ‘서울시민복지기준 마련’의 세부 사업 가운데 하나다. 최저생계비 이하의 생활을 하면서도 법정 요건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국민기초생활보장 지원을 받지 못하는 빈곤층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가 최저생계비 이하의 소득인정액을 기준으로 지원대상을 정한다면, 서울형 기초보장제는 최저생계비 60% 이하의 소득평가액으로 판별한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의 절반 수준에서 생계비를 지원한다. 이번에 금융재산 기준을 500만원 이상에서 1000만원 이하로 변경한 것은 장례비용 문제 때문이다. 노인들의 경우 자신이나 배우자가 숨졌을 때에 대비해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장례비용을 마련해 두는 경우가 흔히 있는데 이 돈 때문에 금융재산 기준에 걸려 서울형 기초보장제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것이다. 또 서류상으로는 자녀 등 부양의무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연락이 끊긴 경우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부양을 기대하거나 받을 수 없는 노인들을 위해 자치구별 지방생활보장위원회가 부양의무 거부 혹은 기피를 심의해 지원대상에 포함시킬 것인지를 결정짓도록 했다. 부양의무자가 딸일 경우 소득재산기준을 공적조회만으로 판단하도록 하는 등 서류제출을 간소화했다. 그간 전월세계약서 제출 등 서류가 복잡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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