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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사각 안놓친다] 용산구 1000여명 발굴단 꾸려 수급 탈락자 등 도움

    용산구가 틈새 빈곤계층 및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내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송파구 단독주택에서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세 모녀 사건과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구는 5일 1000여명으로 ‘복지 사각지대 발굴단’을 꾸렸다. 350개 통별로 3~5명이 활동한다. 법정 지원 대상에서 빠진 주민이나 틈새 빈곤계층이 있는지 집중 조사한다. 주민들에게 복지제도를 알리고 불이익이 없도록 홍보 도우미 역할도 한다. 김효정 희망복지지원팀장은 “지난 1월 한 가정을 방문했는데 중병을 앓는 어르신의 병원비 등으로 생활고를 겪는 데다 도시가스마저 끊겨 전기장판과 휴대용 가스버너로 버티고 있었다”며 “며느리의 경우 직장을 가진 까닭에 법적 혜택에서 소외돼 후원금, 생필품 지원 등을 주선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틈새 계층은 ▲가스, 전기, 수도가 끊긴 가구(최근 3개월 이상 체납가구 위주) 및 건강보험료 6개월 체납 가구 ▲최근 3개월 이내 기초생활수급자 탈락가구 및 신청을 했으나 부양의무자기준 초과 등으로 탈락한 가구 ▲창고, 공원, 화장실, 역이나 터미널 주변, 비닐하우스, 교각 아래, 폐가, 컨테이너 등에서 지내는 비정형 거주자 등이다. 구는 복지·보건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복지 정책 종합 체계 융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흩어져 있는 복지, 보건, 고용 등의 업무를 하나로 묶어 원스톱 맞춤형 서비스도 곁들인다. 우선 6일 16개 동 주민센터 담당 팀장과 합동 회의를 갖는다. 이후 동별로 발굴단 교육과 홍보 등을 추진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복지사각 안놓친다] 강남구 민·관 협력체계 구축…복지재단 5월 출범

    강남구가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기부문화 조성과 ‘강남 더하기 행복지원단’ 운영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화려한 도시 풍경 속에서도 서울 25개 자치구 중 여덟 번째로 많은 기초생활수급자가 사는 등 매년 복지 수요가 늘어나는 그늘 때문이다. 올해 처음으로 운영하는 ‘강남 더하기 행복지원단’은 우리 이웃을 우리 동네에서 돕는다는 목표 아래 법적 복지 급여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위기가정을 발굴해 복지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민·관 협력체계다. 복지담당 직원과 지원단 민간위원들이 여러 사정으로 동 주민센터를 방문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을 찾아가 각종 문제 해결과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는 5월 비영리 법인인 ‘강남복지재단’도 만든다. 공공복지에서 드러난 재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주민, 기업체 등 지역사회 구성원이 복지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사랑방 역할을 할 강남복지재단은 ▲저소득 위기가정의 자활능력향상 사업 ▲중증질환가구의 의료·주거·생계비 지원사업 ▲빈곤 대물림 차단을 위한 장학사업 등 지역사회 안전망을 빈틈 없이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는 ‘1인 1기부계좌 갖기 운동’과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G+스타존’을 활용한 상시 기부사업 추진, 구 직원들의 매월 ‘자투리 봉급 기부’ 등 모금활동을 연중 펼치고 있다. 지난해 41억 2000여만원을 모아 주민들에게 지원했다. 신연희 구청장은 “이젠 주민 모두가 나서서 이웃을 돌봐야 한다”며 “건강한 지역 공동체 형성을 통한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빈곤족쇄법 부양의무제

    빈곤족쇄법 부양의무제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 얘기를 듣고 남의 일 같지 않아 답답했습니다. 두렵기도 하고요.” 서울 강서구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김모(41)씨는 5일 인터뷰 내내 한숨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2월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한 김씨는 같은 해 3월 15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을 신청했지만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당국이 김씨의 부모가 부양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모가 사는 경기 평택의 집은 공시지가 2억 4000만원. 하지만 김씨 어머니(61)가 심장질환으로 두 차례 수술을 받으면서 병원비와 생활비로 1억 1000만원을 담보대출 받아 현재 압류 상태다. 김씨 아버지(75)는 군부대에서 청소 노동을 하면서 번 돈으로 매달 100만원이 넘는 대출이자와 세금을 내기에도 빠듯하다. 이런데도 부모가 집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김씨는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지 못했다. 김씨 아내(32)가 매달 받는 장애수당 20만원과 최근 서울형 기초보장제도 수급자 지정에 따른 지원금 60만원 등 80만원이 수입의 전부다. 지체장애 2급으로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김씨는 이 돈으로 지체장애 2급인 아내와 두 살, 세 살, 네 살짜리 자녀를 부양해야 한다.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을 비롯해 최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극단적 선택으로까지 이르게 한 부실한 복지정책과 사회부조제도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국가가 해야 할 일을 가난한 부양 의무자에게 떠넘기는 일종의 연대책임 제도인 ‘부양의무제’는 대표적인 독소 조항으로 꼽힌다. 5일 민주당 남윤인순 의원실에 따르면 2010년 155만명에 이르던 기초생활수급자 수는 2011년 146만 9000명, 2012년 139만 4000명으로 매년 줄고 있다. 반면 탈락자 수는 2010년 17만 2654명에서 2011년 23만 5679명으로 늘더니 2012년에도 21만 3679명으로 20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기초생활수급 탈락자 중 최대 30%가량이 부양의무제 때문으로 추정한다. 부양의무제란 수급 대상자의 부모나 자녀에게 재산이 있거나 일할 능력이 있으면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에서 탈락시키는 제도다. 2010년 현재 부양의무제 때문에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된 ‘비수급 빈곤층’은 117만명에 이른다. 지난 1월 아버지의 유산 때문에 수급 신청에서 탈락하고 단칸방에서 홀로 지내던 아들이 투신자살한 사건과 지난해 9월 딸이 취업하면서 수급 탈락 통보를 받고 딸에게 병원비를 부담시킬 수 없다며 아버지가 자살한 사건의 이면에는 부양의무제가 자리 잡고 있다. 서병수 한국빈곤문제연구소장은 “기초생활수급 탈락자 가운데에는 부정 수급으로 탈락한 이들도 있지만 30% 정도는 부양의무제 때문에 탈락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수급자 기준을 강화하면서 피해자도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허선 순천향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부양의무자 기준을 충분한 심의 없이 정부에서 거의 일방적으로 정하고 있다”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부양의무자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은 “단계적으로 부양의무제를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세부 방침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2014 공직열전] 통계청

    [2014 공직열전] 통계청

    통계청은 인구, 고용, 물가, 산업 동향 등 사회·경제의 모든 통계를 작성하는 대한민국 정보의 보고다. 2007년부터 정부의 모든 법령과 제도는 의무적으로 통계청의 통계를 기반으로 수립, 집행해야 하기 때문에 정책의 기반을 제공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조직은 본부(1관·5국)와 5개의 지방통계청, 통계개발원, 통계교육원으로 구성돼 있고 직원 수는 2213명이다. 2005년 1급청에서 차관청으로 격상된 후 통계의 질적 향상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정권의 입맛에 맞는 통계를 생산한다는 의혹을 벗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최연소 차관인 박형수(47) 청장을 중심으로 13명의 국장급 이상 간부들은 통계의 중립성 확보, 대국민 통계 서비스 확충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 집안 살림을 총괄하는 정규남 차장은 1986년 통계 석사 5급 특채로 입문해 28년을 근무한 베테랑이다. ‘생활물가지수’를 직접 개발하는 등 물가 통계와 국민 체감 물가 사이의 괴리를 없애기 위해 노력해 왔다. 2005년 초대 통계정책과장을 지냈고 통계정책국장을 거치면서 정책 분야 경험도 갖췄다. 직원들과 격의 없이 지내기로 유명하다. 우범기 기획조정관은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지난달 고위 공무원단으로 승진해 통계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재부 근무 당시 2010년부터 3년 연속 직원들이 뽑은 ‘닮고 싶은 상사’ 1위에 올라 명예의 전당에 헌액돼 ‘레전드 우’라는 별명이 붙었다. 김회정 통계정책국장도 기재부에서 근무하다 2011년에 통계청으로 왔다. 2007~2009년 양자관세협력과장을 맡아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원산지통관분과장으로 일하며 협상을 성사시켰다. 인구·주택 총조사 등의 조사업무를 관장하는 강창익 조사관리국장은 사무관 시절 국방부에서 근무하다가 2002년 통계청에 왔다. 국방부에서 기획 업무를 맡았고 통계청에서도 혁신기획관을 담당한 기획통이다. 최성욱 경제통계국장은 소득, 물가 등 경제 통계 전반을 관리한다. 특히 산업 동향 등 실물경제에 밝다. 통계청 야구회 단장을 맡고 있다. 인구, 고용 통계를 맡고 있는 김광섭 사회통계국장은 첫 발령을 통계청으로 받은 행시 출신 중 최고참이다. 선배, 동기 중 많은 이들이 부처를 옮기기도 했지만 그는 통계가 천직이라고 했다. 2010년 인구 총조사 당시 독도에 사는 김성도씨 부부를 직접 만나기 위해 울릉도를 방문했다가 악천후로 4박 5일 동안 갇혔지만 수소문 끝에 김씨 부부를 만나 조사를 마친 일화로 유명하다. 안정임 통계정보국장은 통계청 역대 네 번째 여성 국장이다. 전산, 컴퓨터공학 전문가로서 대국민 통계 맞춤 서비스인 ‘통계허브 3.0’ 시스템을 만들었다. 활동적인 성격으로 산악동호회 ‘운악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최봉호 통계교육원장은 국장급 중 유일한 7급 공채(1976년) 출신으로 38년 경력의 통계청 ‘맏형’이다. 원어민 수준의 영어 실력으로 국제적 감각이 뛰어나다. 정부 장학제도가 없었던 1980년에 전 세계 통계 공무원들과 경쟁해 40명으로 한정됐던 유엔 장학생으로 뽑혀 3년간 이집트 카이로 인구학센터에서 인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최연옥 통계개발원장은 2006년 사회복지통계과장 시절 사교육비 통계조사를 최초로 실시하는 등 새로운 통계 발굴의 선수다. 장경세 경인지방통계청장은 1976년 9급 공채로 입사한 통계청의 산증인이다. 1981년 국민생활실태조사를 통해 당시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지 못한 저소득층의 통계를 만들어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일조했다. 백만기 호남지방통계청장은 해병대(395기) 출신답게 추진력 있는 업무 스타일로 유명하다. 마라톤 마니아로 24번의 풀코스 완주 기록을 갖고 있고 2003년 미국 보스턴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했다. 윤석은 동북지방통계청장도 9급 공채 출신으로 실무에 밝고 원리 원칙을 중시하는 통계청의 대표적인 ‘FM 상사’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다음회는 병무청입니다
  • [사설] 정치게임에 빠져 사회안전망 구멍 안 보이나

    생활고를 못 이긴 가족들의 동반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 송파구에서 팔을 다쳐 생계가 막막해진 세 모녀가 동반자살한 데 이어 2일 서울 강서구 한 주택에서 간암 말기인 택시운전사 안모씨가 50대 아내와 동반자살했다. 같은 날 경기 동두천의 한 아파트에서 가정주부 윤모씨가 네 살 된 아들을 끌어안고 투신자살했다. 3일에도 경기 광주의 다세대주택에 사는 인테리어 기술자 이모씨가 지체장애 2급인 딸 등과 동반자살했다. 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된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 이들의 자살을 두고 신병 비관과 우울증 등 정신의 취약성을 거론하지만, 노동할 형편이 못돼 월세와 공과금 납부가 막막해지거나 고액의 의료비 부담으로 한계상황에 내몰려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할 것이다. 잇단 동반자살을 계기로 사회 안전망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현실을 목격하면서 국민은 멘털붕괴 상태에 빠졌다. 특히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한 박근혜 정부나 말로는 민생을 외치는 정치권이 지방선거에만 몰두할 뿐 실질적 복지 개선안을 내놓지 않아 분노는 커지고 있다. 정부와 국회의 책임 방기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의 자살률을 기록한 지 한두 해가 지난 게 아니다. 한국의 자살률은 10만명당 29.1명으로 OECD평균인 12.5명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일본의 20.9명과 비교해서도 훨씬 높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자살자는 1만 4160명으로 같은 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6502명의 약 세 배다. 이는 2011년 자살자 1만 5906명보다 1746명이 줄었지만, 하루에 38.8명이 자살하는 높은 수치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자살을 포함하면 자살자의 숫자는 이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자살은 10대에서 30대까지 사망원인 1위, 40대와 50대에서 사망원인 2위라는 점에서 심각하다. 이런 높은 자살률은 34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OECD국가 중 최하위 수준인 국민행복지수(33위)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절망적인 ‘생활고형 자살’을 예방하려면 정부와 국회는 현실을 반영한 법 개정과 제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이번에 동반자살한 세 모녀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청을 해도 탈락하는 것이 맹점이다. 현재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선정은 실제 벌이가 없어도 노동력을 가진 가족 1인당 추정수입을 60만원 정도로 산정한다. 세 모녀의 추정수입이 3인 최저생계비 133만원을 넘기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추정소득액을 축소하거나 실소득으로 수급 여부를 평가하는 등 기초생활보장 수급기준을 완화해야 한다. 현행 부양가족제도도 개선해야 한다. 노인인구의 70%가 빈곤층으로 파악되는데, 부양할 자식이 포착됐다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끊게 되면 노인은 한계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비 보장 추가도 요구된다. 더불어 사회안전망 확대와 복지사회 구현은 정부의 예산만으로 해결될 수 없으니, 통반장들과 주민들은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내 기초생활수급제나 긴급복지지원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만 한다. 이런 공동체로서의 시민의식이 최근 경찰이 수사를 통해 107명의 ‘염전노예’를 뒤늦게 적발해낸 것보다 더 효율적으로 인권 훼손과 착취를 당하는 노동자를 구제하는 방법이다.
  • “저들도 못 버티는데 나라고…” 어긋난 공감 자살

    “저들도 못 버티는데 나라고…” 어긋난 공감 자살

    생활고를 비관한 세 모녀가 지난달 26일 서울 송파구의 반지하 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저소득층의 신병 비관 자살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세 모녀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지난 2~3일 경기 광주와 동두천, 서울 강서구에서 생활고와 병마에 시달리던 가족의 동반 자살이 잇따랐다. 유명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 일반인의 자살이 늘어나는 ‘베르테르 효과’처럼 자신과 비슷한 사회·경제적 계층의 자살이 알려진 뒤 모방 자살하는 경향이 나타난 셈이다.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해 빈곤 사각지대를 없애는 노력과 함께 우울증 등을 돌볼 여력이 없는 저소득층의 심리적 복지 프로그램 확충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전문가들은 부족한 사회복지 예산 탓에 도움을 받지 못한 서민들이 빈곤의 사각지대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한다. 허선 순천향대 교수(사회복지학)는 4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정되려면 가구 총소득이 월 133만원보다 적고 부양 의무자가 전혀 없어야 하는 등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들을 맞춰야 한다”면서 “이 기준을 맞추지 못한 빈곤층은 사회안전망 밖으로 내몰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산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예산 낭비를 막아 복지예산을 조금 더 편성한다면 더 많은 저소득층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고 등으로 자살한 사건이 보도되면 ‘내가 저 사람들보다 힘든데 더 버틸 이유가 없다’는 잘못된 생각에 빠지기 쉽다. 안용민 한국자살예방협회장(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2005년 이후 유명 연예인이 자살한 뒤 2개월간 자살자 수가 평균 600명 증가했는데 비슷한 소득 계층의 자살이 사회적으로 큰 뉴스가 되면 모방 자살 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일 계층의 자살 이후 모방 자살이 발생한 사례는 최근 빈번하게 나타났다. 2012년 서울 마포구의 한 영구임대아파트 단지에서는 주민 10명이 연쇄적으로 목숨을 끊었다. 앞서 2011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는 재학생 4명이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자살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지나치게 동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자살의 전염력을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진표 서울아산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예컨대 부모가 어린 자식과 함께 자살했을 때 우리는 ‘동반 자살’이라고 표현하지만 외국에서는 ‘영아 살해 후 자살’이라는 표현을 쓴다”면서 “언론 등이 안타까운 개인적 사생활 등에만 초점을 맞춰 보도하다 보니 잘못된 방법까지도 미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저소득층에 맞춘 내실 있는 심리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자살 방지를 위한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종익 강원대학교병원 교수(정신과)는 “생활고로 힘들거나 아플 때 털어놓고 의지할 모임 등이 필요한데 사회적 연결망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실태 파악이 안 돼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국립중앙의료원 교수(정신건강의학)는 “정부가 자살 방지를 위해 지난해 투자한 예산은 30억원(2012년 기준)가량으로 일본의 100분의1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복지 사각지대 해소 대책 마련 착수

    정부가 서울 송파구 세 모녀 자살과 동두천 모자 자살 등 생활고를 비관한 가족의 동반자살 사건이 잇따르자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3일 “정부의 각종 복지혜택에 대한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계층을 직접 발굴하려는 노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이날 월례회의에서 “국민들이 쉽게 각종 복지혜택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한 분이라도 더 찾아낼 수 있도록 발굴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현재 기초생활보장제도 등을 포함한 정부의 복지제도는 원칙적으로 당사자의 신청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복지혜택에 대해 잘 모르거나 알더라도 원치 않는 이들은 사각지대로 남게 된다. 정부는 이번에 세상을 떠난 세 모녀처럼 정부의 복지제도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일어서려는 이들을 직접 찾아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사용자 친화적인 방식으로 온라인 홍보를 강화하고 각종 체납·독촉 고지서에 관련 정보를 수록하는 등 정부 복지혜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복지부는 아울러 이번 세 모녀 사건처럼 평범한 중산층 가족이 가장의 사망 이후 질병과 신용불량, 사고 등이 겹치며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과정의 문제점을 연구해 단계별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복지천국 덴마크서 소외 이웃 돕고 한국 홍보

    복지천국 덴마크서 소외 이웃 돕고 한국 홍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나라에서, 그것도 ‘못사는 나라’에서 온 유학생이 불우이웃을 돕겠다고 하니 처음에는 못 믿겠다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복지 천국’으로 불리는 덴마크에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행복 배달 포차’(Delivering Happiness)가 등장해 덴마크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행복 배달 포차의 주인은 현지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준비 중인 한국 청년 김희욱(사진·30)씨. 아직 학생 신분인 김씨의 공식 직함은 씨앗호떡 유럽 홍보팀장이다. 지난달 초 수도 코펜하겐 중심가에 포장마차를 만들어 장사를 시작한 김씨는 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문화도 알리고, 덴마크에서도 소외된 이웃들을 돕기 위해 ‘씨앗 호떡’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국 대학에서 건설교통공학 학사과정을 마치고 덴마크를 찾은 김씨는 현지인들의 반응에 당혹스러웠다고 한다. 상당수의 덴마크인들이 한국을 여전히 전쟁 폐허 속 굶주림에 시달리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덴마크를 포함한 유럽의 언론들은 북한 소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이를 접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코리아’로 인식할 뿐 남과 북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면서 “반대로 한국인들도 덴마크 하면 복지국가와 ‘덴마크 다이어트’ 정도만 떠올릴 뿐 양국 국민들이 서로의 문화를 너무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유학생 신분으로 자신의 생활도 빠듯하지만 그를 봉사의 길로 이끈 것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숙인과 독거노인, 마약중독자, 매춘부 그리고 한국에서 입양된 어린이들이었다. 한국의 어린이 입양 문제를 현지에서 피부로 느끼게 된 김씨는 주변 유학생들과 뜻을 모아 한국 출신 입양인과 한국에 관심이 많은 현지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봉사를 시작했고 이어 현지의 불우이웃에게도 관심을 넓혔다. 봉사 활동과 한국 문화 홍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김씨가 떠올린 사업은 부산의 간식 명물 ‘씨앗 호떡’이다. 그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한국의 전문 업체에서 반죽부터 굽기까지 기술을 익혀 갔다. 호떡은 동해와 독도를 소개하는 종이컵에 담겨 1개당 20덴마크 크로네(약 4000원)에 팔린다. 노점 핫도그 1개가 6000원에 팔리는 물가를 감안하면 저렴한 편으로 수익금의 일부는 호떡을 정기적으로 노숙인 카페에 배달하는 데 쓴다. 김씨의 뜻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돈을 더 내기도 한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맛을 보던 손님들도 입소문이 퍼지면서 조금씩 늘고 있다. 김씨는 “지금은 작은 호떡 하나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경로의 홍보를 통해 좁게는 한국과 덴마크, 넓게는 북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민간 외교의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최종적으로는 북유럽 내 최초의 한인 축제를 주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오늘의 눈] ‘정치인 눈물’ 만병통치약 아니다/황비웅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정치인 눈물’ 만병통치약 아니다/황비웅 정치부 기자

    정치인의 ‘눈물’은 양면성을 내포하고 있다. 때로는 대중들의 가슴을 적셔 정치인의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하는 효과가 있다. 가식과 술수가 난무하는 정치판에 진정성의 입김을 불어넣는 묘약이 되기도 하고, 정치 생명에 위기를 맞은 정치인의 눈물 한 방울이 극적인 반전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정치인의 눈물은 유약한 리더십의 상징도 된다. 눈물로 인한 극적 반전은 주로 선거판에서 일어난다. 2008년 1월 7일 뉴햄프셔 포츠머스의 한 카페에서 유권자들과 대화 중이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돌연 눈물을 보였다. 평소의 강인한 이미지를 한순간에 뒤집은 사건이었다. 뉴햄프셔 예비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의 눈물로 버락 오바마에게 크게 뒤지던 힐러리는 판세를 뒤엎고 극적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눈물의 묘약은 오래 가지 않았다. 힐러리의 눈물은 ‘리더십 부족’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오바마에게 패하는 빌미를 주고 말았다. 우리나라에도 부쩍 눈물을 흘리는 정치인이 많아졌다. 선거판에 활용하려는 술수라기보다는 진정성을 담은 눈물일 때도 있다. 지난 1일 한정애 민주당 대변인이 ‘생활고로 인한 세 모녀 동반 자살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잇지 못하고 흘린 눈물이 그랬다. 한 대변인은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라며 70만원이 든 봉투를…. 죄송합니다. 서면으로 하겠습니다”라고 울먹이다 중도에 브리핑을 포기했다. 세 모녀의 비극을 논평하고 있는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기 힘들었던 듯싶다. 하지만 여의도에서만큼은 눈물이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 세 모녀의 비극적인 죽음을 애도하는 물결이 이어지지만 그로 인해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 국민은 눈물을 같이 흘려 주는 정치인보다는 하루하루 맞닥뜨리는 민생고를 해결할 정치인을 원한다. 현실은 어떤가. 복지 사각지대의 벼랑 끝에 있는 민초를 위한 법안들은 2월 임시국회에서도 줄줄이 무산됐다. 여야가 198개 법안을 벼락치기로 통과시켰지만, 정작 기초연금법안이나 생활보호대상자의 급여 체계를 다룬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등 적지 않은 법안이 정쟁 끝에 미뤄졌다. 이번 국회에서 법안 처리 0건의 오명을 벗지 못한 미래창조방송과학통신위원회의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은 당초 합의됐던 방송법 개정안이 보수 진영의 반발로 무산되자 야당을 비판하며 눈물을 보였다. 정치인치고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 주고 싶다”는 말에 승복하지 않을 이가 누가 있을까. 그럼에도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에서 민초의 눈물을 행동으로 닦아 주는 이를 보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여야는 국회에 계류 중인 민생 법안 처리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채 100여일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 바람이 거세질수록 정작 민생 법안 처리는 선거 득실을 따지며 기약 없이 미뤄질 수 있다. 정치권이 지방선거 필승 전략에 골몰하고 있는 동안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곪아 터져 간다. 대책 없는 눈물보다는 냉철한 분석과 따뜻한 가슴이 조화를 이룬 ‘삶의 정치’에 골몰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고 싶다. stylist@seoul.co.kr
  • [사설] 세 모녀 벼랑 끝으로 내몬 우리의 불편한 진실

    생활고를 비관한 세 모녀가 지난 26일 저녁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반지하 집에 세들어 살던 세 모녀가 힘든 삶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어머니 박씨가 한 달 전 다쳐 일을 그만두면서 수입이 끊겼다고 한다. 이들은 삶을 내려놓는 순간에도 방세와 공과금 등 70만원이 담긴 봉투를 남겨 놓고 떠나 더욱 가슴 아프게 한다. 국가와 이웃으로부터 어떤 도움의 손길도 전혀 받지 못한 채 살아온 이들이 되레 주인에게 ‘죄송하다’고 ‘착한 유서’를 남긴 것을 보면서 100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복지 예산이 과연 필요한 서민들에게 가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이들 세 모녀의 비극은 사회안전망의 한계와 복지 전달체계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복지제도인 기초생활보장제도나 의료급여제도의 대상임에도 이들은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큰딸은 당뇨 등으로 고생했지만 이들 가족은 장애인, 한 부모 가정 등 전형적인 취약계층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송파구청 측은 “동주민센터에서 기초수급자를 발굴하는데 박씨 모녀는 직접 신청을 하지 않았고, 주변에서도 이들에게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어려운 형편의 이들을 방치해 죽음으로 내몬 것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 모두의 책임이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도 모른 채 여전히 빈곤의 나락에서 괴로워하는 이들을 찾아내 그들을 따뜻한 복지의 제도 속으로 품어 안는 것은 사회공동체의 최소한의 책무이기 때문이다. 지금 복지예산은 100조원에 이른다. 복지를 통한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이다. 하지만 양적인 복지 시대가 도래했다 해도 세 모녀의 비극적인 죽음에서 보았듯이 실질적인 혜택이 필요한 이들에게 손길이 미치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와 복지 정책의 최종 집행자인 지자체는 사회안전망과 복지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을 재점검하길 촉구한다. 다른 한편으로 세 모녀의 죽음이 안타까우면서도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인데 과연 삶의 끈을 놓아야만 했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 ‘손톱 밑 가시’ 뽑기 민·관 머리 맞댔다

    작지만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손톱 밑 가시’를 제거하기 위해 국민권익위원회와 시민단체가 머리를 맞댔다. 권익위는 25~26일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국가 정책에 반영하고 비정상적 제도를 발굴·개선하기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첫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해 10월 상시 협력체계로 구축한 ‘권익증진 민·관 네트워크’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양일간의 간담회에서는 각각 아동·청소년 분야와 여성·다문화 분야에 대해 권익위와 단체 관계자들이 열띤 논의를 벌였다. 아동·청소년 분야에서는 전국 지역아동센터 협의회와 어린이재단 등에서 ▲아동급식 지원사업의 중앙정부 국고지원 사업 환원 ▲아동 인성교육법 제정 ▲가정 외 보호아동의 수급자 책정 의무화 등을 과제로 제안했다. 가정위탁 보호아동은 아동복지 지침에 기초생활 수급자 책정을 명시하고 있으나, 아동을 전혀 돌보지 않는 경우에도 친부모가 있으면 수급자 책정이 안 돼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권익위가 발굴, 권고한 제도개선안은 지난해 관계기관에서 95.5%의 높은 수용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익위는 지난해 국민 불편과 부패를 유발하는 66건(세부 과제 576개)의 제도를 발굴해 각 공공기관에 개선을 권고, 현재 550개의 세부 과제가 수용돼 이행 중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취약계층 만성질환 막으러… 마을로 온 보건소

    은평구는 다음 달 3일 구산동과 역촌동, 갈현2동 주민의 건강 복지를 위해 구산동 보건지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주민 숙원 사업인 미니 보건소에서는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와 재활보건, 방문건강관리, 보건교육 등 4개 사업을 맡는다. 또 고혈압과 당뇨교실, 영양, 운동, 금연·절주 상담 등 만성질환 예방사업뿐 아니라 65세 이상 주민과 장애인들을 위한 운동치료, 작업치료, 물리치료를 제공하는 재활보건사업 등을 펼친다. 의료 취약계층과 차상위계층에게 방문간호 서비스를 하는 방문보건사업과 영양강좌, 우울증예방교실, 재활치료 레크리에이션 등 주민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예약을 거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재활보건 서비스는 65세 이상 구민과 장애인에게 무료다. 대사증후군 검사와 관리를 할 수 있는 만성질환 예방관리 서비스는 30~64세면 가능하다. 보건소 관계자는 “구산보건지소 업무 개시로 의료 취약계층의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의 의료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주민센터 등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민·관 복지센터 한집 아래 뭉쳤다

    민·관 복지센터 한집 아래 뭉쳤다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도봉구에 지역 밀착·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관 합동 기구가 문을 열었다. 도봉구는 25일 쌍문2동 도봉구보건소에서 쌍문희망복지센터 개소식을 했다. 센터는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복지 예산과 달리 턱없이 낮은 취약계층의 체감도를 감안해 대안으로 마련됐다. 지금까지 기초자치단체 등에서 민간 자원을 발굴해 취약계층에 연결하는 사업을 벌였지만 민관이 함께 기구를 만든 것은 경기 남양주시 희망케어센터 정도를 제외하면 사례를 찾기 어렵다. 희망복지센터는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방문해 지역에 따라 다양한 복지 욕구를 파악하고 공공·민간기관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평소 맞춤형 복지 전달 체계에 관심을 기울였던 구는 지난해 말부터 숱한 취약계층에도 불구하고 종합복지관을 갖추지 않은 쌍문동 권역에 센터 설치를 추진했다. 때마침 서울복지재단 주관 마을생태계 조성사업 공모에서 방아골복지관의 ‘쌍문마을살이’사업이 선정돼 민관 합동 기구를 위한 틀을 잡게 됐다. 마을살이는 주민들이 공동체 문화를 바탕으로 지역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보건소 1층에 들어선 센터 사무실 조성에는 보건복지부 주관 복지행정대상 포상금이 사용됐다. 희망복지지원팀과 쌍문마을살이팀으로 구성된 센터는 공무원, 사례 관리사, 민간 사회복지사, 청년 활동가 등 8명이 배치돼 통합 사례 관리와 방문형 서비스를 전담한다. 이와 함께 지역 복지 사각지대 및 자원 발굴과 연계, 지역 일꾼 양성, 지역 복지 생태계 조성 등도 담당한다. 특히 보건소 2층에는 동 주민센터까지 있어 통합적인 복지 업무를 위한 삼박자를 두루 갖추게 된 셈이다. 이동진 구청장은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역 리더와 활동가를 양성하는 게 희망복지센터의 핵심 역할”이라며 “차차 방학동 권역, 창동 권역으로 희망복지센터 설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경제혁신 3개년 계획]박근혜 대통령 담화문 전문

    [경제혁신 3개년 계획]박근혜 대통령 담화문 전문

    [경제혁신 3개년 계획]박근혜 대통령 담화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올해 초 신년구상에서 우리 경제의 혁신과 재도약을 위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지금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대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구조 개혁을 강화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통상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금 도약이냐 정체냐를 결정지을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우리 경제를 세계 10위권으로 이끌었던 기존의 추격형 전략이 한계에 직면했고, 비정상적인 관행들이 경제의 효율성과 역동성을 저하시키고 있습니다. 수출과 내수,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조업과 서비스업간 불균형 등 해결해야 될 구조적 과제들이 산적해 있고, 인구고령화가 OECD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2017년부터는 생산가능 인구도 감소하게 됩니다. 이것은 소리없이 다가오는 무서운 재앙입니다. 그 전에 우리가 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비정상적인 관행들을 고치면서 장기간 이어져온 저성장의 굴레를 끊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잘못된 관행과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오랜 시간 이런 많은 문제들에 대해 눈을 감고, 본질적인 해결을 피해왔는데 그래선 우리의 병이 깊어질 뿐이고, 점점 고칠 수 없는 고질병이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시작을 해야 합니다. 경제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해서 이런 고질적인 관행과 문제들을 해결해야만 국민이 행복해지고, 희망의 새 시대를 앞당길 수 있습니다. 저는 IMF사태 때 대한민국이 뿌리채 흔들리고, 국민들이 큰 고통을 겪는 것을 보면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제 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서 우리 경제를 튼튼한 반석위에 올리고,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것이 저의 사명이자 정치 신념입니다. 이번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2017년에 3%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성장률을 4%대로 끌어 올리고, 고용률 70%를 달성하고, 1인당 국민소득 3만불을 넘어 4만불 시대로 가는 초석을 다져 놓겠습니다.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수출 균형경제’ 등 3대 핵심전략을 제가 임기 내내 직접 챙기면서 강력하게 추진해서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하고,꺼져가는 성장엔진을 다시 한 번 힘차게 점화해서 모든 국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기초가 튼튼한 경제’는 비정상적인 제도와 관행들을 바로잡는 일에서 출발합니다. ‘공공부문 개혁’,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사회안전망 확충’은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기 위한 핵심과제입니다. 우선, 공공부문부터 개혁하겠습니다. 그동안 공공부문은 비정상적인 관행과 낮은 생산성이 오랫동안 고착화되었습니다. 이 오랜 관행과 비리가 국가경제와 국민경제 발전에 더 이상 발목을 잡아서는 안됩니다. 앞으로 철저한 쇄신과 강도 높은 개혁과 체질 변화를 해나갈 것입니다. 상당수 기관들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부채가 많은 상위 12개 공기업의 복지비가 최근 5년간 3천억원을 넘었습니다. 22조원이 투입된 4대강 사업처럼, 정부 재정 부담을 공기업에 떠넘겨 부실을 키우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비정상적인 관행의 핵심은 방만경영과 높은 부채비율, 그리고 각종 비리입니다. 방만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경영 비밀을 제외한 모든 정보를 공개할 것입니다. 사업조정, 자산매각과 함께 공사채 발행총량 관리제를 도입하고, 정부정책사업과 공공기관 자체사업을 분리해서 관리하는 구분회계제도를 확대적용해서, 2017년까지 공공기관의 부채비율을 200%로 대폭 낮추겠습니다. 원전비리와 같은 공공기관의 구조적 부패와 불공정행위도 근본적인 고리를 끊어야 할 것입니다. 뇌물수수 등의 입찰비리를 한번이라도 저지른 기관은 입찰업무를 2년간 조달청에 강제로 위탁하게 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고, 공공기관 퇴직 임직원이 임원으로 취직한 업체와는 2년간 수의계약을 금지시킬 것입니다. 또 공기업의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등 불공정 행위를 엄단하고 적발된 공기업의 명단을 공개하겠습니다. 부채 증가를 억제하고 방만경영을 바로잡는 것 못지않게 공공기관의 생산성을 높여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조직 안팎으로 경쟁원리를 과감하게 도입할 것입니다. 철도처럼 공공성은 있으나 경쟁이 필요한 분야는 기업분할, 자회사 신설 등을 통해 공공기관간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임대주택 등 민간참여가 가능한 공공서비스 분야는 적극적으로 민간에게 개방하겠습니다. 유사.중복사업 통폐합을 통해 정부재정사업을 향후 3년간 600개 이상 감축하고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 3개 공적 연금에 대해서는 내년에 재정 재계산을 실시하여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법도 개정하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한 두 번째 과제는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를 확립하는 것입니다. 시장이 공정하지 못하고 경제적 강자가 약자의 경제적 과실을 독차지한다면 시장에서 누가 열심히 일하고 창의력을 발휘하겠습니까. 대기업과 중소기업, 고용주와 근로자, 생산자와 소비자 등 경제주체들 간에 서로 원칙을 지키고 땀 흘린 만큼 공정하게 보답받는 사회가 될 때 모두가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고 그러한 최선의 결집이 국가 전체의 경쟁력 향상과 통합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경제구조를 왜곡시키고 민간의 창의적 혁신을 제약하는 대.중소기업간 불공정거래 관행과 칸막이식 규제와 높은 진입장벽을 방패로 현실에 안주하는 행태, 그리고 노동시장의 낡은 제도와 관행을 바로 잡을 것입니다. 지난해에 하도급업자와 가맹점주 등 경제적 약자의 권리를 강화하는 법안들이 역대 어느 때보다 많이 입법화되어 공정거래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를 확실히 정착시켜 현장에서 변화가 체감되도록 만드는 일입니다. 앞으로 관련기업, 민원인들과 합동으로 TF를 구성하여 새로운 제도들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6개월마다 실태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도록 할 것입니다. 아울러, 현재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신고포상금제도를 하도급 등 불공정거래 전반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경제적 약자인 임차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상가 권리금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겠습니다. 권리금 보장보험을 도입하고 분쟁조정기구를 설치하여 임차인이 억울하게 삶의 기반을 잃는 일이 없도록 만들겠습니다.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노사관계 생산성부터 끌어올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 대립적 노사관계를 대화와 타협의 관계로 바꾸어야 합니다. 임금과 생산성간 연계를 강화하여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불합리한 임금격차를 줄이고, 비정규직 해고요건을 강화하여 고용보호 격차를 줄여 나갈 것입니다. 통상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정년연장 등 노사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노동시장 현안들은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소비자의 권리보호도 대폭 강화하도록 할 것입니다. 개인정보 유출로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일이 없도록 ICT 발전 속도에 부합하는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금융소비자 보호기능을 전담하는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도 조속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기 위한 세 번째 과제는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우리 경제를 혁신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어려움을 겪게 되는 분들과 용기있게 도전했지만 실패를 경험한 분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드려야 합니다. 저는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경제가 여러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주춧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사회보험 사각지대와 획일적인 기초생활 보장 등 미흡한 사회안전망은 불안과 저항의 원인이 되어 경제혁신의 동력을 약화시켰습니다.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비정상적 상황부터 시급히 바로잡아야 합니다. 특수형태 업무종사자는 물론 자영업자와 예술가와 일용근로자까지 고용보험 가입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실업급여 체계도 일을 하는 것이 유리하도록 개편해나가겠습니다. 소득이 적어도 일하는 만큼 재산을 늘려갈 수 있도록 본인저축액만큼 국가도 저축해주는 희망키움통장 대상을 차상위 계층까지 확대하고, 근로장려금(EITC) 지원액도 높여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의 두 번째 전략은 역동적인 혁신경제로의 전환입니다. 우리는 7년째 1인당 국민소득 2만불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기존 성장방식이 한계에 부딪힌 것입니다. 우리가 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발상과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것을 창조경제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한 사람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수십만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입니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 다른 소질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를 국민 개개인에 잠재된 상상력과 창의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창조경제로 전환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가 없고 경제도 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창조경제를 통해 신기술, 신산업, 신시장을 개발하여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개척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기존 주력산업도 창조경제로 거듭날 때 경쟁력이 배가될 것입니다. 저는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세계적인 IT기업 CEO들과 만났었는데, 그 분들 모두가 우리의 창조경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온라인 창조경제타운과 내년까지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설치될 오프라인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조경제 구현의 핵심이 되고 지역사회 발전과 인재양성의 요람이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가 쉽고 빠르게 창업으로 이어지고 창업이 대박으로 이어지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서 세계적인 신화를 써 내려 가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역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사업화로 연결시키고 지역 주도의 창조경제 구현에 핵심 역할을 하도록 정부와 민간, 중앙과 지방정부의 역량을 총결집할 것입니다. 벤처·창업기업이 중소·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커갈 수 있도록 창업, 성장, 회수 그리고 재도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지원은 강화하고 규제는 혁파해 나갈 것입니다. 기술은행을 설립하여 대기업 등이 보유한 非활용 기술을 창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우수 창업자에 대한 연대보증도 폐지할 것입니다. 청년창업과 엔젤투자펀드를 7600억원까지 추가 확충하고, 글로벌 벤처투자회사와 공동으로 국내창업기업에 투자하는 2천억원 규모의 한국형 요즈마 펀드도 조성할 것입니다. 이를 포함하여 창업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해, 향후 3년간 4조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하겠습니다. 창조경제의 비타민이라고 할 수 있는 과학기술과 ICT, 문화컨텐츠 등은 우리가 강점을 지닌 분야입니다. 이를 제조업 등 타 산업과 잘 접목한다면 제조업의 혁신은 물론 사물인터넷(IoE),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새로운 융합산업이 창출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창조경제 비타민 프로젝트를 향후 3년간 120개 사업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역동적인 혁신경제를 이루기 위해서 ‘창조경제’와 함께 ‘미래대비 투자’와 ‘해외진출 촉진’도 핵심과제로 추진해 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혁신을 위해, 선도적인 미래대비 투자가 필요합니다. 창조경제의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2017년까지 R&D투자를 GDP의 5% 수준까지 끌어올리겠습니다. 세계 최상위 1% 과학자 300명을 유치하고 해외 우수 신진연구자의 국내성장을 지원하는 ‘Korea Research Fellowship’ 제도를 신설하여 대학의 연구역량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지적재산권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술이전소득에 조세를 감면하는 제도도 확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보다 100배 빠른 기가인터넷, 5세대 이동통신 등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투자가 제 때 이루어지도록 해서 인터넷 기반 융합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이끌겠습니다. 기후.환경.에너지 등 범세계적인 문제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여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청정화력과 친환경자동차, 탄소 포집.저장(CCS) 등에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여 민간의 혁신활동을 지원하고, 소각장, 매립지 등 기피시설을 ‘親환경 에너지 타운’으로 조성하는 시범사업도 금년부터 시작해서 점차 확대시켜 나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해외로 진출하여 새로운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 경제의 수출의존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전체 중소, 중견기업 가운데 2.7%만이 수출을 하고 있고, 이 기업들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내수중심의 중소기업들을 수출 역군으로 육성한다면 우리 수출의 무한한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 EU 등과 체결한 9건의 FTA를 발효 중이고, 2건의 FTA도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한중 FTA는 물론 영연방 3국과 인도네시아.베트남 등과의 FTA도 조기에 마무리해서 2017년까지 우리 FTA 시장규모를 전 세계 GDP 대비 70% 이상으로 확대되도록 하겠습니다. 매년 7~8%씩 늘고 있는 해외 건설.플랜트 시장 진출 확대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100억불 규모의 외화 지원제도를 도입하고, 2017년까지 수출금융기관의 자본금과 출연금 2조 3천억원을 확충해서, 수출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대외경제협력기금 등 원조자금과 연계한 지원체제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많은 한류콘텐츠가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우리 콘텐츠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우리 콘텐츠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수출금융과 현지 마케팅 지원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경제혁신을 위한 세 번째 전략은 “내수와 수출의 균형성장” 입니다. 우리 경제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내수와 수출, 제조업과 서비스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지방 등 모든 부문이 균형있게 성장해서 그 결실이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합니다. 균형경제는 ‘내수기반 확대’와 ‘투자여건 확충’ ‘청년·여성 고용률 제고’의 3대 과제를 중심으로 추진해 갈 것입니다. 내수기반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소비를 짓누르고 있는 가계부채와 전세값 상승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우선 가계부채부터 확실하게 관리해 나갈 것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은 선진국처럼 고정금리, 장기, 원리금 분할 상환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전환해가고, 이를 위해 세제혜택과 장기주택자금 공급을 확대하겠습니다. 저소득층의 채무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영세자영업자 바꿔드림론 등 서민금융 상품의 지원한도를 확대하고 지원요건도 완화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가계부채 비율을 지금보다 5%p 낮춰서 처음으로 가계부채의 실질적 축소를 이뤄내겠습니다. 가계부채 증가와 소비 위축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는 전세값 상승도 잡아내겠습니다. 주택매매 활성화를 위해 민간택지에 건설하는 민영주택에 대한 전매제한을 완화하고 민영주택 청약가점제와 청약자격 요건 등 청약제도를 개선해서 신규주택 수요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출 것입니다. 주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여 ‘내집마련 디딤돌 대출’, 공유형 모기지 등 주택구입자금 지원도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공공임대 리츠 등 민간 자본 참여를 통해 공공임대 공급주체를 다양화하고, 쾌적하고 다양한 형태의 공공 임대주택을 공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임대소득 과세방식을 합리화해서 장기 민간 임대공급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월세가 확대되는 상황에 맞춰 주택임대시장의 패러다임도 바꿔 나갈 것입니다. 월세에 대한 소득공제를 대폭 세액공제로 전환하고 지원대상도 중산층까지로 확대하여 월세 부담을 대폭 낮추도록 할 것입니다. 내수활성화를 통해 균형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투자여건을 확충해야 합니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투자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은 규제개혁 뿐입니다.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인 규제를 반드시 혁파하겠습니다. 한 건 한 건씩 하는 규제 개선을 넘어 앞으로는 규제의 시스템 자체를 개혁해 나갈 것입니다. 규제를 신설하거나 강화할 경우에는, 반드시 그 만큼의 기존 규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토록 하는 규제총량제를 도입하여 규제가 늘어날 수 없도록 할 것입니다. 모든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고 남아 있는 규제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시킬 것입니다. 네거티브로의 전환마저 어려운 규제가 있다면, 존속기한이 끝나는 즉시 자동으로 효력이 상실되는 자동효력상실제를 도입하려고 합니다. 아울러, 지난 1월에 구축한 ‘규제정보 포털 사이트’를 통해 모든 규제의 상세한 현황과 정부의 규제개선 노력의 결과들을 한 곳에 모아 공개해서 국민들이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 모든 규제개혁의 과정 하나하나를 제가 규제장관회의를 통해 직접 챙겨 나갈 것입니다. 서비스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그동안 제조업 중심으로 이루어진 재정과 R&D, 금융지원을 서비스산업에도 제조업 수준으로 적극 확대해서 서비스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특히,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이면서 투자수요가 많은 보건.의료, 교육, 금융, 관광, 소프트웨어 등 5대 유망 서비스업은 민관합동 T/F를 통해 규제를 전면 재검토하고, 인허가부터 실제 투자가 이루어지는 전 과정에 걸쳐 불편이 없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건.의료 분야의 경우 경제자유구역 내 투자개방형 병원 규제를 합리화하고,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서비스 제공과 함께, 원격의료도 활성화할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지역투자를 살리기 위해 투자의 걸림돌을 과감히 제거하겠습니다. 우선 농지&산지 등에 대한 입지규제는 물론, 건설.유통.관광 등 지역 밀착형 산업에 대한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할 것입니다. 첨단.특화산업단지 조성과 노후산단 리모델링을 본격화하고, 지역에 대한 재정.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 소재 기업들에 대한 인력과 연구 개발 등의 인센티브도 확대해 갈 것입니다.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중앙정부의 포괄보조사업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내수활성화를 위한 핵심과제는 일자리 창출입니다. 특히, 선진국과 비교해 크게 취약한 청년과 여성의 고용률을 확실히 끌어 올려야 합니다. 먼저 청년의 취업 단계별 애로요인을 해소하여 청년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학벌보다 능력이 중시되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우선 금년말까지 800여개 모든 직무에 대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일부 기관에서 시행 중인 직무능력평가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취업할 수 있고, 취업 후에도 원하는 대학에 가서 공부할 수 있다면 청년실업문제가 많이 해소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일과 학습 병행제도 참여기업과 학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서 선취업 후진학을 정착시키겠습니다. 선취업한 학생이 향후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전문대학 중 일부는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대학진학에서의 재직자 전형, 계약학과 등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산업계 수요에 맞게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의 직업교육과정에 참여한 기업에 대해 세제지원을 강화할 것입니다. 산업단지별로 기업과 학교간 대화체계를 구축하여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늘려갈 것입니다. 아울러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를 완화하기 위하여 청년층이 선호하는 서비스분야 일자리 확대와 함께 산업단지를 청년 친화적 근무환경으로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특히, 고졸 중소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과거 재형저축과 유사한 청년희망키움통장을 도입하여 중소기업 근무 유인도 강화할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여성 인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경력단절 문제만 해결되어도, 우리 경제는 10%의 여성 인적자원을 더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우수한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로 경력단절을 겪지 않도록 생애주기별로 약한 고리를 해소하여, 여성 일자리를 150만개 만들겠습니다. 내년부터 시간제 보육반을 전국으로 확대하여 근로유형에 맞는 맞춤형 보육.돌봄 지원체계를 정립하고, 비정규직과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육아휴직이 보다 용이하도록 고용보험 지원을 늘리겠습니다. 육아휴직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대체인력 뱅크를 확충하고, 활용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여성에 적합한 일자리 확산을 위해서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가 급선무입니다. 육아.임신.간병 등으로 근로 시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전일제 근로자의 시간선택제 전환청구권을 부여하고 추후 전일제로의 복귀를 보장하겠습니다. 시간선택제로 채용된 근로자도 원하면 전일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전일제 근로자 신규 채용시 우선 고용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내년이면 한반도가 분단된 지 70년이 됩니다. 너무 오랜 시간 우리는 분단의 아픔과 고통을 안고 살아 왔습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서 보셨듯이 분단의 비극이 사랑하는 가족과의 천륜을 끊고, 만난 후에 또 다시 헤어져야 하는 뼈저린 아픔과 고통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이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대한민국의 대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여는 통일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이룬 독일도 오래전부터 하나씩 준비해 나가서 성공적인 통일시대를 열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반드시 한반도의 통일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대통령 직속으로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켜 체계적이고 건설적인 통일의 방향을 모색해나가고자 합니다. 이곳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준비하고 남북간의 대화와 민간교류의 폭을 넓혀갈 것입니다. 외교·안보, 경제·사회·문화 등 제반 분야의 민간 전문가들과 시민단체 등 각계 각층이 참여할수 있도록 하여 국민적 통일 논의를 수렴하고, 구체적인 ‘통일 한반도’의 청사진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남북간, 세대간의 통합을 이루어 새로운 시대의 대통합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우리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대도약하기 위해서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제대로 실천한다면, 청년들은 교육.의료.금융.관광.컨텐츠 등 선호하는 서비스분야에서 일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며,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에서 벗어나서 선취업 후진학과 일.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는 등 취업여건이 크게 나아질 것입니다. 여성들은 경력단절 걱정 없이 일할 수 있게 되고, 맞춤형 보육 확충으로 일과 가정이 양립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직장을 다닐 수 있을 것입니다. 각 가정들도 그동안 어깨를 무겁게 해온 가계부채.주거비 부담이 덜어지게 될 것입니다. 벤처기업과 창업자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이를 사업화하여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며, 중소기업은 공정거래 환경 속에서 성장의 사다리를 타고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국민들은 과거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희생과 헌신으로 이 나라를 반석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이제 다시 한번 국민들의 역량과 지혜를 모아 경제 혁신에 함께 나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3개년 계획을 아무리 촘촘히 준비했다 하더라도 정부 노력만으로는 실현하기 어렵습니다. 사회 각계각층의 적극적 지지와 동참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서로 조금씩 어려움을 나누고 작은 이득을 조금씩 내려놓고 공생과 상생의 길을 걸어가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특히 노동시장의 과제들은 노사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상생하는 합의를 이뤄야만 가능합니다. 기업들도 정부의 규제개혁 보폭에 호응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려 주시기 바랍니다. 국회의 협력도 필요합니다. 관련 법안이 적기에 통과되도록 간곡히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정부는 혼신의 힘을 다하여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여 국민 행복시대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3개년 동안 연차적으로 계획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려서 모든 국민들의 이해와 관심 속에서 차질없이 해 나가겠습니다. 미래의 대한민국이 지금 세대와 후손들에게도 떳떳하고 자랑스런 나라. 경제적으로 윤택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주시고, 함께 나서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014 공직열전] 식품의약품안전처

    [2014 공직열전] 식품의약품안전처

    박근혜 정부 들어 보건복지부 산하에서 국무총리 소속의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승격한 식약처는 정책수립기능 및 법률제청권을 새로 갖추고 식·의약품 안전사고와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책임지는 ‘컨트롤타워’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거리 상점의 70% 이상이 모두 식약처 소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는 식품·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의 안전을 사전에 관리하는 시스템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른 관료 조직과 달리 이론뿐만 아니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의사·약사·수의사 출신의 전문가 집단이 많아 생활밀착형 정책이 요구되는 식·의약품 및 먹거리 관리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식약처를 이끄는 고위 관리 가운데 행정고시 출신은 4명밖에 되지 않는다. 장병원 식약차장부터가 행정직 9급 공무원에서 출발해 1급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식약처에서 잔뼈가 굵어 내부 살림살이를 속속 아는 데다 온화한 외유내강형 리더십으로 식약처 최고의 인간관계를 자랑하고 있다. ‘약사법·약사행정’ 외 다양한 책자를 저술하는 등 직무에 대한 전문성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기획조정관 재직 시에는 ‘불량식품 근절’ 등의 어젠다를 개발, 현 정부의 민생안전 핵심 공약을 확정하는 데 기여했다. 조기원 기획조정관은 충북 청원군 오송을 보건의료산업의 ‘중추기지’로 만든 주인공이다. 보건복지부 근무 시절 주무과장을 맡아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 기획과 설계, 단지 조성 등 초기 단계 밑그림을 책임졌다. 2007년 국민연금 개혁에 참여했던 연금 전문가이기도 하다. 손문기 소비자위해예방국장은 공직생활 입문과 동시에 20여년 가까이 식품 관련 업무를 전담하다시피 해 온 베테랑이다. 2007년 식중독예방관리과장을 하면서 식중독 예방관리 체계를 세웠다. 학계 쪽에 발이 넓고 위기대응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봉한 식품안전정책국장은 2007년 원료의 입고부터 최종 생산포장까지 모든 공정의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의료기기 품질관리(GMP) 시스템 전면 의무화 도입을 이뤄냈다. 업무를 깊게 파고들어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식약처의 소문난 살림꾼으로, 조직담당 사무관 시절 식약처 인원을 1년 반 만에 460여명 늘린 일화가 유명하다. 장기윤 농축수산물안전국장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식약처로 넘어왔다. 수의사 출신으로 세계동물보건기구(OIE) 한국 측 수석대표를 10년 이상 했다. 광우병으로 소고기 한국 수출길이 막힌 캐나다가 2009년 세계무역기구(WTO)에 우리 정부를 제소했을 때 협상을 담당, 수입을 허용하되 엄격한 조건을 달아 사태를 원만히 해결했다. 대외협상 및 조정 능력이 탁월하고 이론과 실무에도 해박하다. 약사 출신인 유무영 의약품안전국장은 7급 약무직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지만 외연을 꾸준히 넓혀 전문직으로는 처음으로 대변인과 청와대보건복지행정관(2011년)을 지냈다. 인체조직이식제 관련 법안 제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안전관리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인체조직이식제를 제도권 내로 들이는 역할을 했다. 추진력을 공직자의 가장 큰 미덕으로 삼고 있으며, 실제로도 저돌적인 업무 추진력이 돋보인다. 공직사회에 발을 들이기 전에는 제약회사 생활도 3년 정도 했다. 홍순욱 바이오생약국장은 2005~2006년 한국산 백신 ‘퀸박셈’ 수출을 주도해 당시 2500억원 상당의 수출 실적을 올렸던 대외협상의 ‘능력자’로 꼽힌다. 한국이 세계보건기구(WHO)와의 협상을 통해 백신을 수출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퀸박셈은 2012년 수출액이 2000억원 규모로 수출 의약품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논리 정연하고 빈틈없는 업무처리 능력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식약처의 ‘입’인 안만호 대변인은 과장급으로, 언론사 기자 출신이다. 2009년 당시 식약청 부대변인으로 들어와 지난해 대변인 직무대행을 거쳐 대변인에 정식 임명됐다. 4년여의 짧은 기간 동안 식약처 업무와 이슈를 두루 섭렵했다. 지금은 식약처 위기상황이나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객관적 시각을 제시하는 조직 내 핵심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웃 살린 당신의 ‘도움편지’ ‘희망복지우체통’ 아시나요

    이웃 살린 당신의 ‘도움편지’ ‘희망복지우체통’ 아시나요

    “우리 옆집,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가 며칠째 독감으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삐뚤삐뚤한 글씨지만 할아버지를 도우려는 고운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편지가 ‘은평 희망복지우체통’에 날아들었다. 주민센터 복지담당 직원과 의사가 할아버지 집을 곧장 방문했다. 주사와 약 등 필요한 것을 건네고 따뜻한 죽도 쒔다. 춥지 않은지, 쌀통에 쌀은 있는지 등을 살폈다.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라는 복지사의 말에 할아버지는 힘겹게 손을 흔들었다. 서울 은평구는 13일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동별로 1곳씩 희망복지 우체통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주민센터 3곳, 경로당 8곳, 사회복지시설 5곳이다. 주변에 사는 사회적 약자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의 이야기를 적어 놓으면 매일 한 번씩 걷어 구 주민복지과에 전달한다. 그러면 복지과에서 현장을 확인하고 도움을 줘야 할 부분 등을 살피고 관계 기관, 주민센터와 문제 해결에 나선다. 지금까지 주민들은 익명성을 보장할 수 없어 휴대전화 등을 통한 도움 요청을 꺼렸다. 지역사회복지협의체는 사회복지법인 외부 추천 이사를 공개 모집하는 등 제대로 된 복지 실현에 애쓰고 있다. 투명하고 공공 이익에 맞게 법인의 민주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이에 따라 사회복지법인 이사는 7명 이상으로 구성돼야 하고 이사 정수의 3분의1 이상을 협의체에서 2배수로 추천한 사람 가운데 선임해야 한다. 지난해엔 6개 법인 13명의 외부 추천 이사들이 활동을 펼쳤다. 구 관계자는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긴급복지 지원과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 희망 온돌, 푸드마켓 및 푸드뱅크, 복지두레 운영 등 숱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희망복지 우체통은 상반기 시범운영 결과를 평가해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복지·고용·여가부 업무보고] 캐디·택배도 고용보험 혜택

    올해부터 300인 이상 기업(2960곳)이 추가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고용 형태를 공시해야 한다. 2016년부터는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골프장 캐디 등 특수고용직 근로자와 예술인도 고용보험에 가입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 30인 이하 사업장에는 시장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제도가 도입된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2014년 업무계획에는 이 같은 내용의 취약계층 보호 대책이 포함됐다. 고용보험 적용 대상을 늘리는 한편 고용보험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중점을 뒀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고용부는 세대와 계층 맞춤형 4대 정책목표를 발표했다. 청년이 일할 기회를 늘리고, 여성이 경력 단절 공포에서 벗어나 마음껏 능력을 발휘하도록 할 계획이다. 중장년층은 활력 있게 더 오래 일할 수 있게 유도하고, 저소득층은 일을 통한 복지를 누리도록 유도하는 내용을 정책목표에 담았다고 고용부는 밝혔다. 특수고용직 근로자가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정부는 노사정 논의를 통해 올해 상반기 중 가입 방식과 보험료 분담률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어 하반기에 법 개정을 추진, 내년에 시행령을 마련해 2016년부터 특수고용직 근로자의 고용보험 가입을 실시하기로 했다. 자영업자에 대한 고용보험료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됐다. 고용부는 사업자 등록 후 6개월 이내로 정해진 자영업자의 고용보험 가입 기한 요건을 1년 이내로 완화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보험 소멸 사유를 3개월 연속 체납에서 6개월 연속 체납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30인 이하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 보호를 위해서는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퇴직연금기금제도는 근로자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받아 일정 기간 인출을 제한하는 대신 시장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게 한 제도다. 또 앞으로 신설 사업장은 퇴직연금 도입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고용부는 이와 함께 지난 1월 경기 남양주에 문을 연 고용·복지종합센터를 올해 안에 10곳까지 늘리고 2017년에는 전국 70곳으로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환자 안전사고 예방 ‘위원회’로 되겠나/허대석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열린세상] 환자 안전사고 예방 ‘위원회’로 되겠나/허대석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1984년 고열로 뉴욕 병원의 응급실을 찾은 리비 지온이라는 대학 신입생이 전문의가 직접 환자를 보지 않고, 전공의를 통해 처방된 진통제가 평소 복용 중이던 약과 교차반응을 일으키면서 사망했다. 변호사였던 리비의 아버지는 딸의 사망 책임을 의사들에게 돌리면서 이를 ‘살인사건’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 후 수년에 걸친 소송기간 동안 사회의 관심을 받게 된 이 사건에서 뉴욕 시민들은 당시 병원의 수련의사들이 36시간씩 연속근무를 한다는 데 경악했다.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인턴과 전공의는 리비를 진료하자마자 다른 환자들을 보러 뛰어다녀야 했으며 이런 열악한 근무 환경이 많은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1989년 뉴욕주는 전문의 당직을 의무화하고, 전공의 주당 근무시간을 80시간, 연속 근무시간을 24시간으로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2010년 5월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8살 난 아동이 완치 가능성이 높은 급성백혈병의 마지막 항암치료 때 전공의의 실수로 정맥으로 투여해야 할 항암제 빈크리스틴을 척수에 주사하여 극심한 고통을 겪다 열흘 후에 사망하였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빈크리스틴’이 척수로 잘못 주사돼 환자가 사망한 전례가 다른 대학병원에서도 이미 여러 차례 있었고, 외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자주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후 아동의 부모는 환자 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의료사고 예방 관리시스템을 위한 서명운동을 통해 입법 청원서를 제출했다. 우리나라의 병원들도 주당 120시간 넘게 일하고 있는 전공의의 근무 환경과 환자 안전사고가 무관한 일이 아니다. 말 그대로 ‘살인적’인 노동시간이며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대표적인 곳이 병원이다. 2013년 보건복지부가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인정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여 전공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입법예고했지만, 진료 현장에 전문의 인력이 충원되기 전에는 지킬 수 없는 규정이다. 선진국처럼 의료 안전사고를 줄이고 의료서비스의 질이 향상되기 원한다면 병원들이 전문의를 더 고용해서 병원에 상주하는 의사의 수를 늘리는 것 외에 다른 해결책이 없다. 취업하지 못하고 있는 전문의 인력이 넘쳐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교육자인 전공의들의 살인적인 초과근무에 의존하여 원가 이하의 수가를 겨우 극복하고 있는 대형병원들은 건강보험의 수가구조 개혁 없이는 추가적으로 전문의를 더 고용할 여력이 없다. 환자의 안전사고는 의료인 개인의 무지와 부주의로만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불합리한 근무 환경에 더 큰 원인이 있는 복합적인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회에 발의된 ‘환자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안’ 들은 ▲보건복지부 내 환자안전위원회 설치 ▲병원 내 환자안전위원회 설치 운영 및 환자안전 전담인력 배치 ▲안전사고 보고와 종사자의 교육 및 보고 학습시스템을 구축하도록 관리하는 기관의 권한을 강화하는 등의 현장과 동떨어진 내용뿐이다. 사회 분야마다 다양한 문제들이 있고 그 문제들 중에는 정부가 개입해 해결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각기 다른 상황의 복합적 원인이 있는 난제들이라고 해도 정부의 해결법은 거의 동일하게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먼저 위원회 신설, 문제를 ‘관리’할 뿐 책임은 지지 않는 기관 설립, 실제 현장에서 지키기 어려운 규정 제정 순서로 구성된 매뉴얼은 이번 사안에도 예외 없이 적용됐다. 결국 근원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문제의 책임은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모두 전가하는 방식으로 정부의 통제권만 늘려 나가고 있는 것이다. 사회 문제가 생길 때마다 문제의 본질은 뒤로한 채 책임을 전가할 규제를 만들고, 이를 감독한다는 명분으로 공무원 수를 늘리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주소이다. 환자 안전사고뿐 아니라 의료계의 오래된 숙제들을 해결하는 첫 걸음은 이러한 정부의 잘못된 관행부터 없애고 문제의 근본 원인을 직시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 맞춤형 돌봄 서비스에 일자리…‘어르신 복지’ 패러다임 바꾼다

    서울 강북구가 ‘노인 행복’에 소매를 걷고 나섰다. 구는 5일 노인 7174명을 직접 찾아가 생활 실태를 확인하는 ‘독거노인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이달 내내 이어질 조사는 말 그대로 주민등록상 지역 내 1인 노인가구로 등록된 65세 이상 구민 전부를 다 만나는 작업이다. 시립강북노인종합복지관의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36명이 조사원으로 나서 해당 가구를 방문, 대상자의 거주 환경을 눈으로 확인하고 대상자와의 질의응답을 토대로 체크리스트도 함께 작성한다. 사회 활동 여부, 이웃과의 왕래 빈도, 식사 횟수, 건강 상태, 주거 환경과 경제 상황 등 생활 전반이 포함된다. 아울러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욕구를 가졌는지도 살펴본다. 내용이 계속 누적되는 개인별 관리카드로 변동 사항을 꾸준히 관리하고, 독거노인에 대한 사회안전망 구축과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 눈에 띄는 것은 돌봄방문서비스가 필요한 이들을 ‘노인돌봄기본서비스 대상자’로 정해 매주 한 차례 방문, 매주 두 차례 전화통화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안부를 묻고 말벗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박겸수 구청장은 “우리 구 노인 인구는 4만 7000여명으로 전체의 14%쯤 된다”면서 “이번 전수조사는 증가하는 노인 인구, 특히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의 소외, 빈곤, 질병 등 문제를 예방하는 기초 작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지적에 맞춰 27억원을 들여 노인일자리사업도 벌인다. 제공되는 일자리는 1340여개다. 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기초노령연금 수급권자로서 일할 능력과 의욕만 있으면 된다. 동 환경도우미, 자전거보관소 도우미, 북한산 둘레길 지킴이, 초등학교 급식 도우미 등으로 공공기관과 산하기관에서 일하게 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친자식같이 줄곧 돌봐주니 살맛 나”

    “친자식같이 줄곧 돌봐주니 살맛 나”

    김래국(84·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할아버지는 구청 김태훈 홍보전산과 주무관과 매주 30분 이상 전화 통화를 하고 한 달에 한 번씩 함께 저녁을 먹고 산책도 한다. 할아버지는 “자식도 없는데 이렇게 줄곧 만나니 친자식 같다”면서 “사는 낙이 우리 태훈이랑 만나는 거야”라며 웃었다. 설을 앞둔 지난달 24일 귤 한 상자를 들고 할아버지 집을 찾은 김 주무관은 “할아버지, 허리가 아프시다면서요. 이리 누우세요”라며 한참 동안 허리를 주물러 드렸다. 그러자 말벗도 없던 할아버지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며 “어, 시원하다. 태훈이 손이 약손이야”라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동작구가 2010년 11월부터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직원 1대1 자매결연 사업이 5년째를 맞으면서 지역사회를 보듬는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직원 1200여명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홀몸노인과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꾸준히 희망과 사랑을 전하면서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직원 자매결연은 하나둘씩 결실을 맺고 있다. 첫해 고교 2학년이던 소녀 가장 이은실양은 어엿한 직장을 잡았고 판자촌에 살던 신숙자 할머니는 조그만 임대주택을 얻었다. 안타까운 사연도 줄을 이었다. 전은이 주무관은 “자매결연을 한 할머니가 지난해 11월 갑자기 돌아가셨다”며 “며칠 전만 해도 손을 꼭 잡고 ‘건강하게 오래 사셔야 해요’라고 인사도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렇게 동작구 직원들은 어려운 이웃과 일회적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지원하고 소통하고 있다. 처음에는 마음을 열지 않던 이웃들이 이제 친형제, 친부모처럼 친해졌단다. 말벗뿐 아니라 집 도배와 공연 관람, 내복 전달 등 다양한 지원도 곁들인다. 각 동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직능단체 회원 334명도 1대1 결연사업에 기꺼이 동참했다. 구 도시시설관리공단 직원들도 후원 가구를 12가구에서 55가구로 늘리고 지역사회에 나눔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문충실 구청장은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면서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자발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들이 있어 더욱 따뜻한 복지 동작을 일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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