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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관 함께 복지전문성 더하고

    민·관 함께 복지전문성 더하고

    복지정책·수요파악 등 전문화…사각지대 없이 소외층 맞춤지원 “아이고 감사합니다. 전기가 끊길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도움을 주시다니. 더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최모(51·동대문구 장안1동)씨는 만나는 동네 주민에게 이렇게 감사 인사를 하고 다닌다. 몸이 불편한 남편과 둘이 사는 최씨는 도시가스와 전기, 케이블방송 등 각종 공과금 96만원을 내지 못한 장기체납자로 가스공급 중단 및 단전을 통보받은 상태였다. 또 남편과 반지하에 거주하는 등 주거 환경도 매우 열악했다. 자포자기 상태였던 최씨에게 장안1동 ‘찾아가는 동사무소’(이하 찾동)와 이웃 주민들이 구세주처럼 다가왔다. 복지플래너(복지담당 공무원)의 상담으로 공과금 긴급 지원을 받았다. 또 동대문구의 민간 지역복지공동체인 보듬누리가 최씨의 집을 도배하고 수도·전기 시설 등을 고쳐 주었다. 찾동과 보듬누리가 함께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도운 것이다. 동대문구는 지난 7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찾동’과 기존 보듬누리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복지 사각지대가 없어지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구의 복지정책이 한층 전문화되고 어려운 이웃의 복지 수요를 종합적·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보듬누리 사업은 민·관 협력으로 공공재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해결하는 동대문구만의 독특한 복지공동체 모델로 ‘1대1 희망결연’과 ‘동희망복지위원회’가 융합된 사업이다. 특히 동희망복지위원회는 이웃의 복지 문제를 지역 주민들이 직접 해결해 나가는 마을 단위 봉사조직으로 구의 14개동에서 식당 사장부터 가정주부까지 주민 1183명이 활동하고 있다. 또 지난 7월부터 지역 14개 모든 동에서 시작한 찾동 사업은 기존의 민원?행정 기능 중심이던 동주민센터를 찾아가는 복지 기능과 주민공동체 거점으로 전환하는 사업으로 ‘기다리던 복지, 행정업무 중심’에서 ‘찾아가는 복지, 주민 중심’으로 전환했다. 찾동을 통해 구는 체계적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관리하고 마을공동체를 주축으로 하는 복지 생태계를 만들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그동안 우리 직원과 37만 동대문 주민이 함께한 보듬누리 사업과 찾동이 결합하면서 많은 상승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한 복지정책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복지허브사업 노하우 나누고

    복지허브사업 노하우 나누고

    복지수혜자 발굴사업 등 선도…타 지자체 벤치마킹 잇단 발길 서울 중랑구의 면목3·8동 주민센터(면목3동과 8동이 통합)에는 최근 넉 달 동안 다른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복지허브화 사업을 미리 경험한 이 주민센터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다. 면목3·8동은 지난 4월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복지허브화 사업 선도지역 33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복지허브화는 기존의 주민센터를 복지센터로 바꾸고 기초생활보호대상자와 한부모 가정 등 특정 소외계층을 관리, 지원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복지 수혜 대상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역할을 하도록 하는 체계다. 우선 시범 시행한 뒤 2018년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서울시의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와 같은 사업이다. 1일 면목3·8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광주 효덕동과 경기 고양 행신3동, 부산 반송2동, 강원 춘천시, 서울 강남구, 서울복지재단 등 기관 6곳에서 복지허브화 사업을 벤치마킹하려고 이 주민센터를 찾았다. 이달에는 제주시의 방문이 예정돼 있다. 면목3·8동 주민센터는 지난 4월 ‘맞춤형 복지 전담팀’을 새로 만들어 지역에 숨어 있는 복지 사각지대를 찾고 방문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또 경찰서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강북권주거복지센터 등과 협약을 맺어 소외계층 발굴이나 주택 등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면목3·8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다른 지역 공무원들은 맞춤형복지전담팀이 실제 어떻게 운영되는지와 민간기관과 협력해 구민에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 등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고 말했다. 최원태 면목3·8동장은 “어디서든 찾아오면 궁금한 것에 대해 숨김없이 알려줄 것”이라면서 “다양하고 촘촘한 사회복지망을 구축해 주민의 복지 만족도가 높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정부의 ´다자녀 가정 지원제도´ 체감하기 어려워…실효성 높여야”

      정부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다자녀 가정에 대한 지원제도를 두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저출산·고령화대책 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다자녀 가정에 대한 정부 지원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7개 부처에서 현금 및 조세, 서비스 지원 등 12가지 사업이 운영되고 있지만 정작 다자녀 가정에서는 체감을 잘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에 따르면 올해 저출산 극복을 위한 다자녀 가정 지원제도는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 교육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총 7개 부처에서 국가장학금 지원, 자동차 취등록세 면제, 전기 및 난방요금 감면 및 정액 지원 등 12개 사업이 있다.  예를 들어 교육부 대학장학과에서 추진하고 있는 ‘셋째 아이 등록금 전액지원’ 사업의 경우 연간 45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지만 그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고 장 의원은 지적했다. 지원 대상인 셋째 자녀가 만 21세 이하, 2014년 이후 입학자여야 하고 1학년이나 2학년에 재학 중이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대학 입시에서 재수를 하거나 입학한 뒤 곧바로 입대를 하는 경우에는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장 의원은 국토부 주택기금과에서 추진하는 ‘다자녀 주택특별공급’ 사업 또한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다자녀 주택특별공급 사업은 미성년자인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무주택세대구성원에게 1회에 한해 주택을 우선 공급하도록 하는 제도인데, 지급되는 주택 평수가 85㎡, 25평 이하로 규정돼 있다. 이는 실평수 기준 17평대 수준으로 부모 2인과 3자녀를 포함해 통상 5인 이상을 기준으로 지급되는 생활공간으로서는 불편함이 예상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다자녀 가구에게 다양한 평형대의 주택을 공급하도록 돼 있다”고 해명했다.  산자부에서 3자녀 이상 가구에 할인 혜택을 주고 있는 전기요금 요율 또한 효과를 체감하기에는 미비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제도는 다자녀 가구는 월 전기요금의 20%를 할인받을 수 있도록 되어있는 것이지만 전체 할인금액이 월 1만 2000원을 넘을 수 없도록 돼있다. 장 의원은 “올해 전기요금 누진제로 수십만 원 대의 전기요금을 내는 가정이 속출하고 있는 만큼, 수혜자들이 실효성을 체감하려면 할인 한도를 상향하거나 한도조항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지역의 다자녀 가정 주민들을 만나보면 정작 받을 수 있는 혜택에 어떤 것들이, 얼마만큼 있는지 잘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체감조차 안된다는 하소연이 많다”며 “각 부처들이 수혜자가 아닌 정책의 집행자 입장에서 부처별 상황에 따라 제도를 만들다 보니 사각지대가 또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는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 있어 컨트롤 타워 부재가 다시 한번 여실히 증명된 셈”이라며“셋째 아이에 대한 지원을 보다 폭 넓게 적용하여 다자녀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저출산 문제의 근본적인 극복을 위해 저출산 정책의 콘트롤타워가 설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모두 행복한 추석’ 양천구엔 외로운 이웃 없어요

    ‘모두 행복한 추석’ 양천구엔 외로운 이웃 없어요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벌써 분위기가 들썩인다. 하지만 홀몸노인이나 소녀소년 가장 등 소외된 이웃은 모든 가족이 모이는 명절에 더욱 외롭다. 서울 양천구는 다음달 19일까지 지역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과 살핌 운동을 전개하고 이들이 훈훈하고 정겨운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 지원 대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따뜻한 어머니 같은 김수영 양천구청장의 ‘엄마 행정’이다. 먼저 다음달 12일까지 지역 주민과 함께 ‘추석맞이 기부나눔 캠페인’을 벌인다. 18개 각 동주민센터와 목동아파트 14개 단지, 구청, 해누리타운 등에 ‘기부나눔박스’를 설치한다. 모인 성금과 쌀, 라면, 통조림 등은 지역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에게 나눠 줄 예정이다. 또 추석 연휴에 밥 굶는 아이가 없도록 정성스러운 ‘엄마 도시락’을 배달한다. 명절 연휴에는 문을 닫는 식당이 많아 꿈나무 카드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결식아동들이 생겨난다. 그래서 구가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긴 따뜻한 도시락을 어린이 50명에게 배달한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서울형기초수급자 등 모두 7560가구에 위문금 3만원 또는 3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한다. 양천사랑복지재단은 ‘사랑의 손길 나누기’ 지원 사업으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140여가구에 10만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이랜드복지재단도 다음달 5~9일 저소득 320가구에 추석맞이 선물세트를 전달한다. 김 구청장은 “이번 한가위는 모든 주민이 함께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이위준 부산 연제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이위준 부산 연제구청장

    평생 배움 - 똑똑 플레이스·도서관서 질 높은 교육… 평생학습 대상가족 키움 - 10월 육아지원센터 개관… 맞춤 보육·놀이 공간 갖춰 연제의 꿈 - 복지 사각 민간 안전망 구축… 더불어 사는 도시로 부산 연제구는 ‘살고 싶은 도시, 살맛 나는 연제’라는 슬로건 아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함께 나누고 더불어 사는 사회 복지 확립, 삶의 가치를 높이는 평생학습 문화 체육 도시 조성에 힘쓴다. 2006년 민선 4기 구청장으로 취임한 이위준(73) 연제구청장은 29일 “첫 취임 때부터 구민의 편에서 생각하고 구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며 “남은 2년 임기 안에 공약사항을 완료하는 등 구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연제구를 전국 최고의 행복 자치구로 만들려는 이 구청장으로부터 구정 운영방안과 인생철학, 비전 등을 들어봤다. 그는 매사에 긍정적이다. 검소하고 부지런함이 몸에 배었다. 출퇴근 등 가까운 거리는 걷는다. 생활 속 습관이 건강을 지탱하는 원동력이다. 함께 부대끼며 ‘울고 웃고 더불어 살아가는 좋은 이웃’이 되고 싶었다. 그가 정치에 발을 내디딘 이유다. 동장과 구의원, 시의원 등을 거치면서 행정 경험을 쌓았다. 구청장이 되고서는 ‘뚜벅이’처럼 한눈팔지 않고 앞만 보며 뚝심 있게 달려 왔다. 초등학교 3학년인 10살 때 부모 손을 잡고 경주에서 부산으로 내려왔다. 공부를 곧잘 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학비가 면제되는 동래원예고교로 진학했다. 동아대 농대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학군장교(ROTC 5기)로 임관했다. 군 제대 후 교사, 철도공무원, 예비군 중대장, 독서실 운영, 안보강사, 양초공장 운영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1978년 연산4동 동장(별정직)을 하면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4년간 근무했다. 이는 뒷날 구·시의원, 구청장직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1995년 그에게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당시 부산시의원이었던 박대해 전 국회의원의 권유로 연제구 구의원에 출마해 당선됐다. 2002년에는 구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이어 부산시의원을 한 차례 하고 민선 4기인 2006년 제7대 연제구청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4년 뒤 민선 5기 때에는 여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 승리했으며 민선 6기에는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3선 구청장이 됐다. 이 구청장은 취임 후 구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14년 법률소비자연맹에서 발표한 민선 5기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률 평가에서 부산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해 서울대 행정대학원이 실시한 지자체 평가에서 주거상태만족도 전국 1위, 직장생활만족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또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평생학습대상, 행정안전부(현 행정자치부) 여성공무원 정책 대통령 표창, 11년 연속 친절 최우수 구로 선정되는 등 전국 최고의 기초자치단체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함께 차별화된 평생학습 추진으로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평생학습도시로 성장했다. 2006년 7월 평생학습도시 선정과 함께 기반을 착실히 다져 4년 만인 2010년에 대한민국 평생학습 대상을 받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주민과 함께하는 복지 시책도 자랑거리다. 사단법인 연제이웃사랑회와 ‘민간사회안전망’ 구성은 연제구가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복지 시책 중 하나이다. 평소 “가정이 행복해야 지역사회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 결과물이 2006년 탄생한 연제이웃사랑회이다. 주민들이 십시일반 기금을 내놓으면서 규모가 커졌다. 이어 2009년 12개 전 동에 민간사회안전망을 구성했다. 연제이웃사랑회와 연계해 지금까지 67억원을 모금해 49억 5000만원을 지원했다. 매년 위기가정, 저소득층 주민 등 1300여 가구가 도움을 받는다. 이 구청장은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회안전망 조성을 통해 복지사각지대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기부문화를 더욱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등 가족 모두가 살기 좋은 여성친화도시 조성에도 애정을 쏟는다. 2009년 위기가정에 대한 종합복지서비스와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드림스타트센터’를 만들어 가정친화형 기반을 구축했다. 2012년 11월에는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됐으며 2014년 보육분야 대통령 표창, 여성친화도시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등 큰 성과를 냈다. 지난해 7월에는 건강가정지원센터를 확장, 이전해 건강가정, 다문화 가정, 공동육아나눔터 운영, 워킹맘·워킹대디 지원 사업 등 가족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여성 및 영유아를 위한 맞춤형 육아지원 거점기관인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최근 준공을 끝내고 오는 10월 가동한다. 각종 보육관련 정보 제공과 상담은 물론 놀이체험실, 장난감도서관 등 복합놀이문화 공간 등을 갖췄다. 전국 최고 수준의 평생학습도시답게 주민들에게 다양한 평생학습 기회를 지원한다. 2006년 7월 평생학습도시 선정과 함께 기반을 착실히 다진 결과 4년 만인 2010년에 대한민국 평생학습 대상 수상이란 값진 성과를 거뒀다. 2014년에 개관한 연제도서관은 하루 평균 1000여명이 이용하는 등 주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권역별마다 만든 작은 도서관과 민간시설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똑똑 플레이스’ 등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명품 교육도시로서 위상을 높였다. 2006년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하고 구민에게 공평하고 양질의 교육보장과 평생학습 증진을 위해 평생학습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한 결과 2010년 정부로부터 제7회 평생학습 대상을 받았다. 지난 7월에는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 회원으로 가입,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평생학습도시로 발돋움했다. 영국 스완지 등 세계 19개 도시가 회원도시이며 부산에서는 연제구가 처음이다. 알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는 ‘연제형 맞춤 일자리만들기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2011년 3800여개, 지난해 82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등 매년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청년 취업을 위한 ‘창조적 행정서비스 인력양성 프로그램’은 부산 자치구 중 유일하게 S등급을 받았다. 이 구청장은 “임기 내 2만개 이상의 일자리 발굴을 목표로 연제일자리 박람회, 구인·구직자 만남의 날 개최 등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취업 지원으로 구민이 체감하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행정력을 집중한다”고 귀띔했다. 1995년 동래구에서 분리된 연제구는 1998년 부산시청이 이전한 후 부산지방검찰청, 부산지방법원, 부산지방노동청, 부산지방국세청 등 공공기관들이 속속 이전해 오면서 부산의 행정요충지로 우뚝 섰다. 요즘에는 중장비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최근 재개발·재건축 붐에 힘입어 크고 작은 아파트 건설현장이 들어서는 등 도시재생 작업이 한창이다. 거제동의 5000여 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공사를 비롯해 시청 인근과 연산동 물만골 일대 등 재개발 사업이 한창이다. 주민 숙원사업인 거제지구 자연재해위험지 정비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275억원을 투입해 내년 1월 완공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산동 고분군과 배산성지를 연계하는 역사관광벨트도 조성하고 있다. 완료 후 시민들이 즐겨 찾는 도심 속 역사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99억원을 들여 연제문화원을 내년 3월 준공하고 기존 거제1동 주민센터는 보훈회관으로 새롭게 단장 중이다. 이 구청장은 “변화의 시대, 구민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살기 좋은 도시, 살맛 나는 연제의 꿈을 이루기 위한 행복한 도전은 계속된다”며 “남은 임기 동안 공약사항을 완료하는 한편 구민과의 약속을 충실히 지켜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저출산 대책] 자영업자, 남성 육아휴직수당 ‘그림의 떡’

    “아이를 낳고 부인과 교대로 육아하려면 일을 잠시 접어야 하는데, 직장에 다니는 아빠들과 달리 자영업자는 휴직 수당이 없어 쉬는 즉시 가계소득이 절반으로 줄어요. 부인 월급만으로는 양육비를 대기 어려워 걱정이에요.” 맞벌이를 하는 정모(43)씨 부부는 결혼 10년차가 되도록 출산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저출산 대책이 근로자 중심으로 설계돼 정씨 부부처럼 한쪽이 자영업자거나 부부 모두 자영업에 종사하면 정부 지원을 받기 어려워서다. 정부는 25일 발표한 저출산 보완대책에서 남성육아휴직(아빠의 달) 급여 상한액을 둘째 자녀부터 현행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남편의 가사·양육시간이 길수록 둘째 자녀 출산 의향이 증가한다는 연구에 따라 일·가정 양립 지원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자영업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지원 대상을 ‘직장 다니는 부모’로만 한정한 이유는 예산 때문이다. 남성육아휴직수당은 고용보험에서 지급하는데, 고용보험료를 내는 사람들이 주로 직장인이다 보니 보험료를 안 내는 자영업자에게까지 혜택이 돌아가기가 어렵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자영업자, 직장인 모두 보험료를 내는 건강보험 재정에서 육아휴직수당을 지급하자는 얘기도 나왔지만 건강보험 쪽에서 난색을 보였고, 정부 예산으로 지원하자니 그 큰 비용을 충당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출산 지원의 사각지대는 또 있다. 동거나 사실혼 부부는 혼인으로 인정하지 않아 출산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난임시술 의료비 지원도 혼신 신고를 마친 법적 부부가 대상이다. 이동욱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결혼과 출산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어 사실혼 관계에도 결혼과 동등한 혜택을 부여할 필요가 있지만, ‘법적 가족관계’를 규정한 수많은 법 체계를 고쳐야 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노동연구원 등 국책연구원 10곳이 참여한 ‘중장기전략 연구작업반’은 저출산 추세에 대응하고자 일정 요건을 갖춘 사실혼 관계인에게도 제도적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동거관계 등록제’ 도입을 제안한 바 있다. 내년 10월부터 난임시술비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대신, 정부 예산으로 하는 시술비 지원을 내년 9월에 중단하면 저소득자인 차상위 계층은 난임 시술을 받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란 지적도 있다. 차상위 계층은 기초생활수급자가 받는 의료급여 대상도 아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김원길 바이네르 사장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김원길 바이네르 사장

    그의 웃음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언제부턴가 그 자리에 있었던 듯했다. 좌절과 시련을 이겨내면서 더 커지고 짙어진 것일까. 소박하게 꾸며진 사장실 문을 열면 ‘힘들어도 괜찮아’라고 적힌 액자가 첫눈에 들어온다. 사무실과 공장을 겸하고 있는 경기 일산 본사에서 지난 17일 만난 김원길(55) 바이네르 사장에게서 “힘들어도 괜찮다”고 스스로 되뇌며 넘어지고 일어나 달려온 40년을 들어봤다. -옷가지 몇 벌이 든 작은 가방 하나를 들고 나는 영등포역에 내렸다. 처음 밟은 서울 땅. 또래들처럼 학교에 다녔더라면 고2 새 학기의 시작에 들떠 있었을 1978년의 봄이었다. 당시 영등포는 사람과 상점, 공장, 유흥가로 지금보다 훨씬 더 번잡했다.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의 무표정한 얼굴들. 겁이 났다. ‘내가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목이 탔다. 화장실에서 벌컥벌컥 수돗물을 마시고 세수를 했다. 시간은 오후 4시. 자, 이제부터 한 집 한 집 내가 있을 곳을 찾아나서 보자. “제가 구두 만드는 기술이 있는데요, 저 좀 써 주시면 안 될까요.” 하지만 땅거미가 내리고 전등에 하나둘 불이 들어와도 나를 받아주는 곳은 나오지 않았다. 퇴짜를 맞은 집이 스무 곳 가까이 되어갈 즈음, 문래동 쪽 허름한 구둣방에서 나를 받아주었다. 월급은 없이 하숙집에서 먹여 주고 재워 주기만 하는 조건이었지만 마다할 수가 없었다. -내 솜씨를 본 구둣방 주인은 좀 놀라는 눈치였다. 열일곱 살 먹은 ‘충청도 촌놈’치고는 실력이 꽤 괜찮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곳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여름이 되자 주인이 불렀다. “장마철이라 물건이 너무 안 팔린다. 더이상 널 먹이고 재워 줄 능력이 안 된다.” 말하자면 정리해고였다. -“구둣방에서 잘렸어요.” 몇 달 동안 하숙하며 친해진 룸메이트 형에게 사정 얘기를 했다. “내가 강원도 양양 출신이어서 잘 아는데, 설악산에 가면 일자리가 있을 거야.” 귀가 번쩍 뜨인 나는 다음날 새벽같이 마장동 시외버스 터미널로 달려갔다. 그날 늦은 오후가 돼서야 도착한 설악산. 몇 달 전 영등포 역전에서처럼 상점과 산장의 문을 한 집 한 집 두드렸다. 하지만 하숙집 형의 말과 현실은 달랐다. 서울로 돌아갈 차비는커녕 김밥 하나 사먹을 돈도 없는데 서늘한 밤이 찾아왔다. 그런데 그냥 죽으란 법은 없었다.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말할 요량으로 찾아간 산장에서 “방 청소하고 손님들 가방 들어 주면 한 달에 5만원을 주겠다”고 제안을 했다. -당시 설악산은 신혼여행이 피크였다.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짐을 들어 주자 팁이란 걸 주는데, 한 번에 2000~3000원은 기본이었다. 새로운 삶의 희망에 들뜬 신혼부부들은 일반 등산객들보다 손이 컸다. 지배인이 보는 데서 받은 팁은 도로 토해내야 했지만, 그렇지 않은 팁은 고스란히 내 주머니에 들어왔다. 팁에 맛을 들인 나는 강아지처럼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가 밖에서 발소리가 나면 누구보다 먼저 뛰어나갔다.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말을 해야 더 많은 팁을, 그리고 지배인이 안 보는 데서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쌓여갔다. 한 달이 지나자 다락방에 몰래 감추고 벽돌로 눌러놓았던 팁이 50만원으로 불어났다. 월급의 10배였다. 그 돈을 들고 나는 미련 없이 설악산을 떠났다. -어려서부터 우리 집은 정말로 찢어지게 가난했다. 1961년 충남 당진에서 5남 2녀의 셋째로 태어났는데, 가족이 의지할 거라곤 손바닥만 한 논 몇 마지기가 전부였다. 나는 초등학교 들어갈 때부터 허약한 형을 대신해 풀 베고, 땔감 구하고, 논에서 피 뽑는 노동의 무게를 다 짊어져야 했다. 그 보상일까. 초등학교까지만 보낸 형, 누나와 달리 아버지는 나를 중학교에 넣어주셨다. 하지만 중학교 3년 동안 수시로 학업 중단의 위기가 찾아왔다. “엄마, 저…학교에서…100원만 가져오래요.” 집안 사정 뻔한데 차마 말 못하고 있다가 어렵게 입을 열면 어머니는 새벽부터 이집 저집 문을 두드리며 돈을 꾸러 다녀야 했다. “진작에 얘기했으면 좀 더 일찍 알아봤을 것 아니니.”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래 봐야 어머니의 긴긴밤 잠 못 드는 괴로움만 더 깊어졌을 거란 사실을. 풀이 죽은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물을 애써 외면하며 집을 나서곤 했는데, 나는 울지 않았다. -학교생활은 1977년 2월 중학교 졸업과 함께 마침표를 찍었다. 중학교 3년이 나에게 보장된 최후의 학업이란 걸 이미 다 알고 있었던 터라 고등학교 진학 얘기는 아버지도 나도 꺼내지 않았다. “원길이는 내 밑에서 구두 기술 배워라.” 서산 읍내에서 작은 구둣방을 하시던 작은아버지가 같이 일을 하자고 하셨다. 초등학교 때 지게를 직접 만들기도 했던 조카의 손재주를 익히 알고 있던 작은아버지였다. 하지만 ‘좁은 곳’에서 평생을 ‘족(足)쟁이’로 썩고 싶지는 않았던 나는 그 손을 뿌리치고 ‘넓은 곳’을 찾아 경기 고양군 지축면(현재의 지축동)의 분재농장에 취직을 했다. 하지만, 한 달 1만원을 받아서는 내 한 몸 먹고 자기에도 빠듯했다. 슬슬 염증이 났다. -“돈 번다고 올라가더니 사는 게 그리 만만하더냐.” 그해 9월 추석에 집에 와서 작은아버지를 다시 만났다. “욕심 부리지 말고 우리 가게로 와라. 이 기술 하나면 먹고사는 데 문제없다.” -서산 구둣방에서 처음 배운 것은 가죽과 밑창이 단단히 붙도록 망치질을 하고, 접착면에 ‘뻬빠질’(사포질)을 하는 일이었다. “역시, 원길이 손재주는 대단하구나.” 남들이 1년을 해도 떼지 못한다는 남성용 구두 제작 전 공정을 나는 5개월 만에 마쳤다. “그 재주로 시골에 있긴 아깝다. 서울 가서 서울 기술 배우거라.” 동료 아저씨들의 말이 몇 번 반복되자 마음이 흔들렸다. 작은아버지는 나의 고민을 이해해 주셨다. 그래서 작은아버지가 쥐여주신 차비를 들고 나는 1978년 그 봄에 영등포역 가는 기차를 탔던 것이다. -설악산에서 번 55만원으로 경기 성남 상대원동에 월셋집을 얻고 서울 중곡동 어린이대공원 근처 구두 공장에 취직했다. 당시 제화업계의 판도는 금강제화, 에스콰이아, 엘칸토, 케리부룩의 순이었다. 내가 들어간 곳은 케리부룩에 납품하던 참스제화였다. 본격적으로 여성용 구두 만들기를 익혔는데, 얼마 후 나는 참스제화 안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기술을 갖게 됐다. 그렇게 5년이 지났을 즈음 케리부룩에서 나에게 오라고 손짓을 했다. 1983년 9월 스물두 살 때였다. -‘생산라인에 있으면 신발을 20켤레 만들 수 있지만 관리자가 되면 2000켤레, 2만 켤레의 생산을 직접 관장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늘 ‘더 큰 것’, ‘더 높은 곳’에 목말라 했다. 그래서 나를 믿고 부른 케리부룩 김정현 사장님에게 ‘생산직’이 아닌 ‘관리직’에 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사장님은 원했지만 주변에서 말들이 나왔다. ‘생산관리를 고작 중졸 출신에게 맡기다니’와 같은 것들이었다. -그래도 나는 계속 관리직의 문들 두드렸고, 얼마 후 포장반에 배치됐다. 구두에 상표를 붙여 사각 박스에 담는 단순노동을 하는 곳이었지만, 그나마 관리직이라는 이름표를 갖고 있는 부서였다. 생산라인에 있을 때 100만원이던 월급이 포장반으로 오니 20만원으로 깎였다. 나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는데, 그 계산은 적중했다. 몇 달 후 완제품을 최종 검사하는 검수반으로 옮겼다. ‘완벽한 제품’을 강조하며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깐깐하게 검사를 했다. 어느 날 공장 기술자 100여명이 “우리를 괴롭히는 김원길을 자르라”고 대놓고 사장님에게 요구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하지만 사장님은 나를 지지했다. 제품의 완성도가 높아지는데 그걸 마다할 사장이 어디 있겠나. 나는 ‘시키지 않은 짓’도 자발적으로 나서서 했다. 시장 조사였는데 금강제화, 에스콰이아, 엘칸토 등 경쟁제품 중에 잘 팔리는 건 어떤 게 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분석해 리포트를 작성했다. -1989년 인천백화점에서 우리 케리부룩 매장을 퇴출시키겠다고 통보해 왔다. 내가 영업관리를 하며 어렵게 입점을 성사시킨 지 한 달여 만이었다. 월 매출이 600만원으로 다른 업체의 5분의1밖에 안 된다는 이유였다. 백화점에 시간을 한 달만 더 달라고 했다. ‘저 많은 걸 나 혼자선 절대로 못 판다. 고객의 입소문을 통해 팔리도록 만들어야 한다.’ 반값 특가 세일과 동시에 내가 백화점 매장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자, 여러분, 케리부룩 CM송 부르시면 구두를 그냥 드립니다.” 당시 ‘허리를 미끈하게 펴고~ 무릎을 쭉 뻗으면~ 케리부룩 케리부룩 예쁘게 걸어요~’라는 우리 TV CM송은 꽤나 인기가 있었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한 달 매출이 1억 1000만원으로 거의 20배가 됐다. 그걸 계기로 뉴코아, 롯데, 신세계 등 서울 시내 백화점에 속속 입점을 했고 나는 ‘영업의 달인’으로 통하게 됐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에 대한 시기와 모함도 커져 갔다. ‘사장이 되려고 한다’, ‘회삿돈을 제 맘대로 쓴다’ 악성 루머가 사내에 돌았다. 사람들에게 실망을 하고 분노를 하니 더이상은 회사에 다닐 수가 없었다. -1990년 사표를 던졌다. 언젠가는 예정됐던 일, 그게 조금 앞당겨졌다고 생각했다. 이듬해 케리부룩 퇴직금 280만원과 사장님이 별도로 챙겨주신 200만원을 밑천으로 서울 용산에 선심(구두의 앞코에 들어가는 부속) 제조회사를 차렸다. 간판은 ‘원길’로 내걸었다. 장사는 그럭저럭 됐는데 돈이 안 들어왔다. 못 받은 외상값이 2000만원이 넘어갔고, 빚이 쌓여 갔다. 답답한 마음에 전에 거래했던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의 바이어를 만났다. “아이고, 김 대리 회사 관두고 나서 케리부룩 엉망 됐어요.” 케리부룩 김 사장님에게 전화를 드렸다. “롯데백화점에 물건 한 트럭 보내주세요. 제가 팔아볼게요.” 매출의 10%가 내 몫이었다. -“사장님, 제가 직접 구두 만들어서 케리부룩 상표 붙여 팔겠습니다.” 다시 기세가 오른 나는 케리부룩에 로열티를 주고 하청공장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호사다마는 이번에도 비껴가지 않았다. 1993년 케리부룩 대표가 된 전문경영인이 케리부룩 상품권을 헐값에 불법 발행해 구속이 됐고 회사는 부도가 나고 말았다. 상품권들은 휴지조각이 됐고 나는 산더미처럼 쌓인 구두와 빚더미에 거리로 나앉을 판이 됐다. 불면의 날이 이어졌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싶은 충동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밀려왔다. 하지만, 20대 때 연탄가스를 마시고도 씩씩하게 출근을 했던 나였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때마침 어떤 고마운 분이 급전을 융통해 줘서 최종 도산에는 이르지 않을 수 있었다. -회사 이름을 ‘안토니’로 바꾸고 그럭저럭 구두회사를 꾸려가고 있던 1994년 뜻하지 않은 전기가 찾아왔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구두 박람회 ‘미캄’에 갔는데 바이네르의 컴포트화가 눈에 들어왔다. 그들에게 “나와 한국 독점판매 계약을 맺자”고 했다. 당시 바이네르는 하루 1만 2000켤레를 생산하는 대형 업체였다. 한국 수출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그들을 나는 어렵사리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예상대로 국내에서 바이네르는 중년 이상의 여성들을 중심으로 날개 돋친 듯 팔렸다. 하지만, 이탈리아 현지에 주문을 넣고 제품을 받기까지 무려 석 달이나 소요되는 문제가 나타났다. 직접 생산이 절실해졌다. -“내가 한국에서 알아주는 구두 기술자다. 바이네르 상표를 붙여서 우리가 직접 만들어 팔면 안 되겠나. 바이네르의 명성에 먹칠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그들을 꼬박 6개월을 설득했다. 나의 한결같은 노력은 바이네르 회장을 감동시켰고, 결국 나는 일산의 아파트형 공장에서 하루 50켤레씩 컴포트화 생산을 시작했다. -바이네르로 가파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데 뜻하지 않은 악재가 터졌다. 나를 아껴주었던 이탈리아 본사 회장이 돌아가시고 그 분의 아들이 가업을 물려받았는데, 회계사 출신인 그는 우리에게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 ‘한국에서 그렇게 잘 팔리는데, 로얄티를 이 정도 밖에 안 내나.’, ‘이탈리아 본사에서 수입해 가는 물량을 더 늘려라.’ 아들의 횡포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나는 서서히 바이네르와의 결별을 준비했다. 광고도 바이네르의 비중을 줄이고 우리 자체 브랜드인 안토니에 집중했다. 그런데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대표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남부 유럽은 특히 충격이 컸다. 거기에서 바이네르라고 예외가 될 수 없었다. 게다가 바이네르는 당시 유럽과 홍콩 증시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극심한 자금난을 겪게 됐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11년, 나는 이탈리아로 가서 아들을 만났다. “너희들 자금난이 심각하다는데, 내가 지원을 해줄 테니 바이네르 브랜드를 나에게 팔아라.” 그들은 나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현재 이탈리아에 바이네르 공장이 10군데 정도 있는데 그들이 쓰는 브랜드 상표권은 내가 갖고 있다. -바이네르 신발이 편안한 비결이 뭐냐고 많은 사람이 묻는다. 그러면 나는 “고객의 마음은 당신이 그 질문을 하는 이 순간에도 변하고 있다는 걸 명심하라”고 일러준다. 고객은 항상 더 예쁘고, 더 편안한 구두를 찾는다. 그걸 떠올리면 절대로 연구개발(R&D)을 게을리하거나, 맘 놓고 쉴 수가 없다. 고객은 혹시 한 번은 몰라도 절대로 두 번은 봐주지 않는다는 걸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 김원길 바이네르 사장 발이 편안한 신발을 뜻하는 ‘컴포트화’를 통해 연간 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업계 3위 바이네르의 최고경영자(CEO)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구두 분야의 장인(匠人)으로, 특히 ‘중졸 신화’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바이네르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전국 60여곳에 매장을 두고 있다. 가난으로 배움을 다하지 못했던 그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안토니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골프 꿈나무에게 연간 2억원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해마다 5월이면 수도권의 독거노인을 초청해 효도잔치를 열고 있다. 박애원, 벧엘의집 등 수많은 복지시설에 물품을 보내고 있다.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하다. 직원들에게 업계 최고의 급여를 보장하고 이탈리아 밀라노,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 다양한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961년 충남 당진 출생 ▲당진 도성초등학교, 미호중학교 ▲1984년 전국기능경기대회 제화부문 동상 수상 ▲1994년 안토니 설립 ▲2008년 국무총리 표창, 2012년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상, 2012년 철탑산업훈장, 2013년 아름다운 납세자상 수상
  • [현장 행정] ‘1.2.3’… 서대문 ‘찾동’은 다르다

    [현장 행정] ‘1.2.3’… 서대문 ‘찾동’은 다르다

    서울 서대문구의 ‘찾아가는 동사무소’(이하 찾동)가 한 단계 수준을 높인다. 기다리던 복지에서 찾아가는 복지로 패러다임을 바꾼 서대문구의 ‘찾동’이 민간 부문의 능력을 더하고 하루에 한 번 이상씩 복지수혜자를 살피는 등 보다 촘촘해진 것이다. 서대문구는 차별화된 ‘찾동’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대문 1.2.3 행복사업’을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2012년부터 시작한 복지허브화 사업 노하우와 지속적인 민관협력으로 ‘찾동’ 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하겠다”면서 “서대문 1.2.3 행복사업이 바로 새로운 찾동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2.3 행복사업’의 숫자 1은 하루도 빠짐없이(매일), 한 사람도 빠짐없는(소외된 이웃 없이) 방문서비스로 복지 사각지대를 제로(zero)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복지동장과 팀장이 ▲하루 1회 가정 방문 ▲주 1회 이웃(자원) 찾기 ▲월 1회 사례회의를 할 예정이다. 또 어르신, 출산 가정, 빈곤 가정 등 방문 대상자의 소득 수준과 재산, 부양의무자 등에 따른 상황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표준화할 계획이다. 숫자 2는 ‘민관이 함께 협력해(2-gether), 주 2회 따뜻한 이웃 찾기로 주민이 주민을 돌보는 복지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복지플래너(동 사회복지담당 공무원)가 복지통장과 함께 ▲하루 2회 빈곤위기 가정 방문 ▲주 2회 이웃(자원) 찾기 ▲월 2회 사례 발굴을 추진한다. 또 ‘지속가능한 복지는 결국 마을에서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서대문구 14개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299명이 마을의 복지와 갈등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기회의와 분과별 소모임을 갖는다. 동 협의체 위원장이 참석하는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연합회’는 상하반기 공동사업과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협력한다. 나눔문화 활성화를 위해 동마다 다양한 단체가 돌봄 가정을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1단체 1가정 맺기’도 추진한다. 숫자 3에는 보건-복지-마을(삼각) 연대로, 주민 30% 이상이 복지서비스를 향유하는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실현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를 위해 어르신 방문을 만 65세뿐 아니라 만 70세도 추가하고 신생아 출산가정 방문도 같이한다. 또 수급자 중심에서 차상위계층까지 방문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문 구청장은 “앞으로 서대문구의 복지는 모든 주민이 보다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서대문구의 복지 행복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서울시의회 새누리당 민생현장 의정 강화한다

    서울시의회 새누리당 민생현장 의정 강화한다

    서울시의회 새누리당(원내대표 강감창)은 제9대 후반기 민생현장을 챙기는 의정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대외협력단장에 이성희 의원(강북구 제2선거구), 신건택 의원(비례대표), 강구덕 의원(금천구 제2선거구)을, 현장방문단장에 주찬식 의원(송파구 제1선거구), 박중화 의원(성동구 제1선거구), 이복근 의원(강북구 제1선거구)를 각각 임명했다. 서울시의회 새누리당 대외협력단장은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당의 체계적이고 원활한 대외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으며, 현장방문단장은 직접지역민원 등 현장의 소리를 듣고 어려움을 해결하는 시민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맡게 된다. 이성희 대외협력단장은 제9대 서울시의회 새누리당 부대표, 제6대 강북구의회 부의장을 역임했고, 현재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이 대외협력단장은“서울시민의 안전, 경제, 복지 등 현안사항의 해결을 위해 중앙당, 시당과 폭넓게 협력하고 교류하는 가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건택 대외협력단장은 제9대 서울시의회 청년발전 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새누리당 서울시당 노동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부위원장 직을 맡고 있다. 신 대외협력단장은“IT산업과 노동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노동계, 경제분야 단체들과 소통하고 협력하여 서민경제 분야의 현안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구덕 대외협력단장은 행정학 박사 출신으로 제9대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대외협력단장은“그간 학계와 의정활동으로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소외계층 대표자, 각종 시민단체와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찬식 현장방문단장은 제8대 서울시의회 건설위원회 부위원장, 새누리당 서울시당 부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주 현장방문단장은 “도시안전건설위원장으로써 서울시의 노후기반시설, 건설현장 등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사전예방 차원의 접근을 펼쳐 나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중화 현장방문단장은 제9대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부위원장, 윤리위원회 위원을 역임했고, 현재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현장방문단장은“제9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시민의 발인 교통분야에 대한 시민불편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복근 현장방문단장은 제9대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윤리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현재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 직을 맡고 있다. 이 현장방문단장은 “복지분야 의정활동 경험을 살려서 소외계층, 복지사각지대의 현장을 찾아 서민의 손을 잡아주는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송파 세 모녀’ 비극 막을 ‘찾동’ 성공하려면/김진석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시론] ‘송파 세 모녀’ 비극 막을 ‘찾동’ 성공하려면/김진석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2015년 7월 서울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 다른 한편으로는 우려 속에 시작된 서울시의 새로운 실험이 벌써 1년이 됐다. 바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이하 찾동)다. ‘찾동’은 이른바 ‘송파 세 모녀’의 비극적인 자살 사건으로 제기된 우리 사회의 복지안전망 사각지대를 완전히 해소한다는 목표로 서울시가 내놓은 정책이다. 수혜자의 신청과 공공의 심사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행 공공복지 서비스 제공 방식은 여러 이유로 시민의 접근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복지 정보의 접근성 편차와 심사절차 지연 등 서비스 제공의 시의성 악화, 복지 혜택을 받는 데 대한 낙인감 등이 문제였다. 소위 신청주의가 갖는 이와 같은 문제들은 부양 의무자 규정 등 엄격한 심사 기준과 맞물려 결과적으로 ‘송파 세 모녀’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극적인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찾동’은 생애주기상 주요한 시기의 모든 시민에게 동주민센터 공무원이 직접 방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보편적 시민에 대한 방문으로 육아와 건강, 돌봄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 제공과 더불어 관련 정책에 대해 소개하고 필요한 경우 상담으로 복지 대상자를 직접 발굴하고 관리하는, 이른바 보편적 방문을 통한 발굴주의로의 전환을 추구하고 있다. 과거 중앙정부도 공공복지 전달 체계를 혁신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 왔다. 하지만 현재 서울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무원에 의한 발굴주의로의 전환은 우리나라 공공복지 서비스 전달 체계 전반에 대한 일대 혁신을 의미한다. 동주민센터의 직원과 사회서비스 관련 주요 민간 종사자들이 새로운 차원의 거대한 전환을 해야 한다. 이런 담대한 시도가 기대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먼저 보편적 방문 서비스 도입에 따른 업무 증가와 이에 따른 합리적 수준의 인력 충원의 문제다. 노령화와 더불어 지난 3년 사이 복지 대상자는 약 73% 증가했지만 복지공무원은 18% 정도 증가했다고 한다. 복지 수요와 공급 사이의 불균형은 복지 공무원들의 과도한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로 이어져 몇 차례 비극적 부작용을 초래했다. 다행히 서울시의 ‘찾동’은 동당 평균 5.7명의 공무원을 추가 배치해 이런 복지 공급자의 부족을 완화했다. 하지만 ‘찾동’이 진행되면서 아동보호 등 애초의 정책 설계에서 빠진 새로운 복지 수요가 이 사업에 추가돼 사업의 범위가 점차 확대된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 일선 복지 인력의 업무 하중이 가중되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에 따라 능동적으로 인력을 조정할 것을 제안한다. 다음으로 사회복지 서비스 관련 민간 영역과의 협조적 관계에 대한 문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사회복지 서비스라는 공적 업무의 상당 부분을 민간의 도움을 받아 수행해 왔다. ‘찾동’의 시행으로 공공의 역할과 책임성이 뒤늦게나마 한층 강화된 점은 환영할 일이다. 다른 한편으로 그동안 성실하게 공공복지 서비스의 빈자리를 메워 온 민간 사회복지 서비스 기관과 종사자들은 여전히 우리나라 사회안전망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필수 자원이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시행에서 공공의 책임성을 유지하면서도 민간 영역 사회복지 서비스 기관 및 종사자와 협력적 상생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지금까지 복지의 렌즈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을 살펴보았지만 실상 이 정책은 단순히 공공복지 전달 체계 개편의 경계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찾동’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마을공동체 활성화는 생활안전, 문화와 역사, 교육, 환경과 생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주민자치와 풀뿌리 민주주의의 확대라는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가 빈곤, 장애, 돌봄 등 전통적인 복지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삶의 의제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 생활 속 민주주의의 경험치를 높여 가고 있는 이들 깨어 있는 시민들이 어우러지는 광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 광명시, 위기가정 발굴 긴급지원 나선다

    경기 광명시가 위기가정을 적극 발굴해 긴급지원에 나선다. 시는 다음 달 20일까지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내 복지허브화사업 지원책으로 위기가정 일제조사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위기에 처했거나 최소한의 복지가 필요한 가정에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공적지원이 절실한 경우 이를 민간자원과 연계해 도와주는 사업이다. 특히 가족 중 중한 질병이나 갑작스러운 가장의 실직, 불의의 사고, 어린이 성폭행 피해 등으로 가족 전체가 위기에 처한 경우다. 이런 위기가정에 시에서 일자리센터를 통해 구직을 알선해주고 공적지원이 안 되는 질병 감염 시에는 민간 의료비를 지원해준다. 자녀가 성폭행을 당했을 경우 의료기관에서 심리치료도 병행 지원한다. 주민 가운데 가스비나 수도료도 못내 연체 중인 위기가정에는 가구당 최고 700만원까지 지원해주는 등 복지사각지대를 없앨 방침이다. 시는 평소 운영하는 복지안전망제도를 가동해 1200명의 복지통장이 발품을 팔아 위기가정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주민자치위원들까지 합하면 2700여명이 다음 달 주민등록 일제조사 때 직접 방문해 일일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조사 결과 공적부조 지원기준에도 안 되는 위기가정은 광명시만의 6단계 민간복지안전망인 18개 동 누리복지협의체를 통해 민간자원과 연계해 특성화사업을 추진한다. 김주학 복지정책과장은 “다음 달 주민등록 일제조사를 해 복지 소외가정을 찾아내서 대상자가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시론] 폭염 속 쓰러져 가는 에너지 빈곤층/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부센터장

    [시론] 폭염 속 쓰러져 가는 에너지 빈곤층/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부센터장

    충남 태안군에 거주하는 이모(79) 할머니는 폭염이 심한 지난달 9일 한낮에 밭일을 하다 폭염으로 숨졌다. 지난 13일에는 전남 광양에서 김모(73) 할아버지가 풀베기 작업을 하다 열사병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올여름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노인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무엇보다 홀로 거주하는 독거노인의 폭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노인은 대부분 고혈압, 심장병, 당뇨 등의 질병을 하나 이상 앓고 있다. 게다가 몸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상성이 약하고 면역력, 저항력이 모두 떨어져 젊은 사람보다 온열 질환에 더 잘 걸릴 수 있다. 대처 능력도 약해 질병이 있는 노인은 온열 질환으로 더 쉽게 사망하기도 한다. 경제적 상황도 취약한 편이다. 2015년 보건복지부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년층의 경제적 빈곤율은 4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3.5%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취약계층 가운데 특히 독거노인의 월평균 소득액은 18만 7000원 수준이다. 한 달에 1만~2만원 나오는 전기료도 부담인 어르신들에게는 선풍기가 사치다. 전기료가 몇천원 더 나올 뿐이지만 부담이 돼 시원하게 선풍기 바람을 쐴 수 없다. 영업용이나 공장용보다 일반 가정의 누진세가 형평성 없이 너무 높아 가계 부담의 요인이 되고 있는데, 이런 누진세의 가장 큰 피해자가 저소득 수급자와 독거노인, 독거 장애인 가구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1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6조 3000억원의 이익을 봤으며, 하반기 전기 요금 누진세를 합치면 지난해 영업이익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공기관 영업이익의 혜택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가는 것일까. 에어컨을 빵빵 틀고선 문을 열고 영업하는 대형마트와 선풍기 바람 한번 시원하게 틀어 보지도 못하는 독거노인, 장애인 가구를 비교해 보자. 또 하나의 사회적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다. 사회복지의 기본은 분배인데, 에너지 분배에서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3급 이상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 가구에 월 8000원씩 전기료를 정액 할인해 주고 있다. 차상위 계층은 2000원, 세 자녀 이상 가구는 월 1만 2000원 한도 내에서 20%를 깎아 준다. 하지만 이런 전기료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이 수두룩하다. 저소득층 독거노인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사회적 관계가 단절돼 거의 온종일 집에 머물기 때문에 그 어느 가구보다 전기가 필요하다. 요즘처럼 한낮 온도가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에는 더욱 절실하다. 전기료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 취약계층에 대한 전기료 감면 확대가 시급한 이유다. 또 에너지 소외 계층이 더위를 피하는 ‘무더위 쉼터’의 고장 난 냉난방기를 교체해 주거나 전기료를 무상 지원해 소외계층이 쉼터에서나마 마음 놓고 냉방기를 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독거노인의 주거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 외부의 뜨거운 기온에 영향을 덜 받도록 장판, 벽지, 창호 등을 방열 기능이 있는 것으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독거노인의 냉난방비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렇게 근본적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에너지 빈곤 해소 대책을 지금이라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한겨울 저소득층에게 난방비를 지원하는 것처럼 취약한 독거노인에게 에너지 바우처(이용권)를 지원하는 것도 대안이다. 독일, 일본 등은 정부가 취약계층의 에어컨과 전기 온열장비를 교체해 주거나 저렴한 가격으로 빌려준다. 영국은 사회복지요금 실태조사를 통해 ‘연료 빈곤가구’의 에너지 요금을 할인해 주는 등 구체적인 지원책을 펴고 있다. 연료 빈곤 가구란 가구 수입의 10% 이상을 전기와 가스, 등유 등 연료비로 지출하는 가구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독거노인이나 보호가 필요한 노인 가구에 대한 지역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긴요하다. 폭염에 쓰러진 노인이 멀리 떨어져 계신 내 부모의 모습일 수도 있다.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적 관계망을 확대하고 지역의 취약한 독거노인과 노인 가구의 안전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폭염 속에 모두가 안전할 수 있는 길이다.
  • 서울시의회 김혜련의원 “여성-아동-다문화 권익보호 보건복지위원으로 뛸것”

    서울시의회 김혜련의원 “여성-아동-다문화 권익보호 보건복지위원으로 뛸것”

    서울시의회 김혜련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제2선거구)은 제9대 후반기에는 1천만 서울시민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지키는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을 하게 됐다. 보건복지위원회의 소관부서는 여성가족정책실, 복지본부, 시민건강국, 보건환경연구원, 서울시복지재단,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서울시여성인력개발기관과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공병원이 있다. 김혜련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 소관부서 업무보고 및 간담회를 통해 “『찾아가는 동주민센터』2단계 사업의 일환으로 신설된 여성. 아동. 가족분야 동주민센터 추진지원단을 통해 찾아가는 복지가 실현되고 복지사각지대가 적극 해소되며 65세 이상의 어르신, 출산가정, 빈곤위기가정에 방문상담 및 맞춤형 복지서비스가 제공되어 다양한 주민욕구에 부응하는 당사자 중심의 문제해결을 통한 촘촘한 지원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혜련 의원은 사회복지를 전공한 전문가로서 “복지분야의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특히 여성, 아동, 다문화 가족을 지원하고 이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과 법적인 근거를 마련하고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아동학대를 관련한 예방 대책을 추진하여 아동의 안정적 성장환경 조성 및 권리증진 도모를 위하여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북 ‘복지거점’ 지역사회협의체

    ‘주민의 손으로 복지의 그물을 더욱 촘촘하게.’ 한정된 예산의 복지정책은 아무래도 넓은 사각지대를 갖게 마련이다. 정이 넘치고 사람 냄새 나는 지역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주민’들이 나서야 한다. 강북구는 지역 주민과 기관 등이 나서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13개가 지역의 등불 역할을 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동 단위로 꾸려진 협의체에서 동네 특성에 맞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 지역사회협의체에서는 지난달 3일, 평소 문화생활의 기회를 갖기 힘든 홀몸노인 1000여명과 영화 관람을 했다. CGV 미아점은 이들을 위해 관람료를 60% 할인하고, 팝콘도 제공했다. 대한노인회 강북구지회는 떡을 준비하고, 공동모금회와 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힘을 모았다. 또 미아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행복공감 쾌(快) 보금자리’ 사업을 하고 있다. 홀몸노인이나 기초생활보호대상자, 틈새계층, 차상위계층 등 어려운 주민들에게 방충망을 설치해 주고, 일명 ‘뽁뽁이’도 붙여 주며 전구도 갈아 주는 사업이다. 또 삼각산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어려운 이웃에 음식과 반찬을 나누는 ‘반찬 나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삼각산동의 음식점 3곳, 어린이집 2곳, 개인 자원봉사자 10명이 모여 협약식을 갖고, 식사나 밑반찬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홀몸노인, 장애인 등 21명에게 음식과 반찬을 일주일에 한 번씩 배달한다. 번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도 동 특화사업 ‘건강백세 우리마을’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우선 여름철 제철 과일 꾸러미를 관내 저소득 어르신과 장애인 30기구에 전달했다. 더운 날씨에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과일 꾸러미를 일일이 포장해서 방문해 직접 전달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우리 구와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복지 역량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면서 “앞으로도 복지 현안을 해결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 명의 학생도 포기 않게… 일어나, 학교가자!

    한 명의 학생도 포기 않게… 일어나, 학교가자!

    ‘일어나라니까, 학교 늦는다고.’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은 아침부터 ‘전쟁’이다. 깨워서 늦지 않게 학교에 보내려는 부모와 꾸물대는 자녀가 매일 부딪친다. 그나마 소리쳐서라도 깨워 주는 가족이 있다면 다행이다. 부모가 몸이 아프거나 일찍 출근해 자녀를 깨우지 못하는 가정도 많다. 위기 가정의 학생 중에 출석 일수를 못 채워 졸업을 걱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그래서 서울 노원구가 이런 청소년들의 기상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구는 지각과 결석이 잦은 학생을 대상으로 등교 도우미 서비스를 한다고 10일 밝혔다. 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관계자는 “학교 출석률이 떨어지는 학생의 원인을 찾다 보니 부모가 방임하거나 조손가정 등 위기 가정의 청소년이 많았다”며 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센터는 청소년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전문사례관리자와 생활중재 강사 등 6명으로 등교 도우미단을 꾸렸다. 등교 도우미는 모닝콜로 청소년을 깨우는 건 물론 학생의 집을 직접 찾아 준비물 등 등교 준비를 돕고 교문까지 동행한다. 지난 1학기 초·중·고교생 10명이 등교 도우미의 도움을 받았는데 덕분에 지각률이 눈에 띄게 줄었다. 등교 도우미 정우석(55)씨는 “모닝콜로 일어나지 않으면 학생 집을 직접 찾는다”면서 “모르는 사람이 자꾸 와서 깨우니 청소년들도 미안한지 잘 일어난다”고 말했다. 도우미들은 등교 지도는 물론 아이의 멘토 역할을 맡아 심리치료 등 상담도 해 준다. 등교지원서비스는 한 학생당 10회 제공하며 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10번 연장 지원한다. 오는 2학기에는 2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등교 도우미를 파견할 예정인데 지각과 결석을 자주 하는 학생을 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등교 도우미 서비스는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시스템을 만들어 가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교육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을 돕기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현장 행정] 맞춤 ‘공공정보 공유’ 혁신영등포 안전 ‘+’ 복지 ‘÷’

    [현장 행정] 맞춤 ‘공공정보 공유’ 혁신영등포 안전 ‘+’ 복지 ‘÷’

    ‘정보 공개로 주민 안전과 복지 수준도 높이고, 상도 받아요.’ 서울 영등포구가 올해 ‘정부3.0’ 우수기관 시상식서 연이어 수상하며 ‘투명한 영등포구’ 추진에 날개를 달았다. 정부 3.0은 공공기관이 가진 정보와 데이터를 국민에게 적극 공개해 일자리 창출, 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 패러다임이다. 실제로 영등포구가 이뤄낸 성과는 눈부시다. 지난 2월 행정자치부에서 실시한 ‘2015 전국 지자체 정부 3.0 추진실적 평가’에서 전국 243개 자치구 가운데 1등으로 선정된 게 대표적이다. 정부3.0 추진역량과 서비스 정부, 유능한 정부, 투명한 정부 등 총 4개 지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22일에는 ‘정부 3.0 우수기관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전국 자치구 가운데 상을 받은 건 영등포구가 유일하다. 영등포구는 다양한 방식으로 공공정보를 개방했다. 2015년 2월 재난안전생활지도를 만든 게 첫 시작이다. 지도에는 범죄나 재난 등 위급한 상황에서 주민들의 위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자율방범초소, 폐쇄회로(CC)TV, 자동제세동기 등 23종 4260개의 위치를 표시했다. 안전수요가 높은 통학로는 따로 ‘초등학교 통학로 안전지도’를 만들었다. 당서초와 당중초 등 2개 초등학교는 통학구역 600m 내 학교 비상벨, 안전지킴이집 위치 등이 적혀 있는 통학로 지도를 학습교재로 활용하기도 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구민 누구나 구 홈페이지에서 파일을 다운받아 종이지도나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든 지도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인복지기관을 네트워크로 연결한 ‘재가노인 통합네트워크’도 눈에 띈다. 통합 전에는 복지기관별로 정보 공유가 안 돼 중복 지원 등이 이뤄졌지만 지금은 옛날이야기가 됐다. 안미진 영등포구 어르신복지과 주무관은 “빈곤 가정이 발생하면 복지기관들이 공동으로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진전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사전정보공표(공공기관이 자발적으로 정보 공개) 이행률은 지난해 63.88%(2015년 10월 기준)로 행정자치부가 우수기관 이행률로 정해 놓은 60%를 넘겼다. 도시 계획 방향 등의 내용을 담은 원문정보 공개율도 총 2104건 중 1586건을 공개, 75.4%를 기록해 지자체 평균인 68%보다 높았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앞으로도 단순히 공공정보를 개방하고 공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용 편의성까지 고려해 주민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군포시 ‘구석구석 희망우체통’ 설치. 어려운 이웃 발굴

    군포시 ‘구석구석 희망우체통’ 설치. 어려운 이웃 발굴

    우체통으로 복지 사각지대 줄인다. 경기 군포시는 도움이 필요한 시민이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복지 신청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구석구석 희망 우체통’을 설치했다고 1일 밝혔다. 군포시 무한돌봄센터와 11개 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희망 우체통은 정부 지원이 절실한 개인이나 어려운 이웃을 아는 시민이 엽서나 편지 형식으로 작성한 사연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 찾아가는 사각지대 발굴과 위기가정 지원 등을 위해 2011년 설립된 무한돌봄센터는 매일 우체통을 확인, 필요하면 개별 상담해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무한돌봄센터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지난 3월부터 ‘9석9석 희망찾기 토크콘서트’를 매월 1회, 지역 내 9개 기관·단체를 순회 방문해 공연으로 무한돌봄센터 홍보를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사회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이웃을 발굴해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려 한다”며 “많은 시민이 적극적인 홍보와 동참으로 함께 행복한 군포 만들기에 힘을 보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쓰레기 속 장애인 가정, 온기 살린 성동

    쓰레기 속 장애인 가정, 온기 살린 성동

    서울 성동구 성수2가1동 주민들이 쓰레기랑 같이 사는 이웃 장애인가정을 깨끗하게 정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성동구는 29일 성수2가1동 지역 주민과 경찰 기동대원 등 80여명이 정신장애 3급 장애인 유모(51)씨의 집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유씨 가족이 쓰레기 더미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 발견된 것은 지난 6월 초순이다. 장애등급 재판정 안내를 위해 유씨의 집을 방문한 동주민센터 장애인복지 담당자와 생활복지팀장은 쓰레기가 가득한 집안 광경에 깜짝 놀랐다. 집의 문을 열자 거실 입구부터 방 안 전체가 각종 쓰레기로 덮여 있었고 유씨를 비롯한 어머니(84), 남동생(49) 등 세 가족은 쓰레기 틈새에서 새우잠을 자며 생활하고 있었다. 유씨 가족이 쓰레기 더미 속에 살게 된 것은 10여년 전 유씨의 동생이 저장강박증 증세를 보이면서부터다. 그가 매일 동네에 버려진 것들을 집으로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쌓이기 시작한 쓰레기가 온 집안을 가득 채우게 됐다. 정신장애 3급인 유씨와 84세의 고령에 무릎 통증 등으로 걸음이 자유롭지 못한 어머니 등은 난청으로 일반적인 대화가 어려운 동생의 행동을 막지도, 쓰레기를 치울 힘도 없었다. 이래헌 성수2가1동장 등 지역 주민들은 유씨 가족을 돕기로 했다. 처음에는 경계하던 가족들도 동주민센터의 여러 차례에 걸친 방문과 설득으로 차츰 마음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결국 쓰레기를 치우는 데 동의했다. 가족들의 동의를 구한 기쁨도 잠시, 이번에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고민이었다. 해결사로 지역 경찰기동대가 나섰다. 29일 지역 주민과 기동대원 등이 함께 쓰레기를 모두 치우고 집안 청소와 소독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성수2가1동 주민센터에서는 서울시와 해비타트의 집수리 사업과 연계해 장판과 도배, 단열, 전등 교체 등 주거 환경도 개선해 줄 예정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아직도 지역 곳곳에는 복지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유씨 가족 같은 틈새계층이 많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주민과 함께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경기도 산다는 이유로 9만 4000여명 복지 혜택 못받는다

    경기도 산다는 이유로 9만 4000여명 복지 혜택 못받는다

    인천 계양구에 사는 노인 A씨와 길 건너 경기 부천시 상동에 사는 노인 B씨는 모두 월 소득 84만원으로 1억 3500만원짜리 주택에 산다. 그런데 A씨는 기초(노령)연금 16만원을 받지만, B씨는 한 푼도 못받는다. 같은 조건인데도 거주 지역에 따라 복지혜택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 이는 복지비 산출 기준 가운데 하나인 ‘주거유지 비용 공제 기준’이 경기도에 불리하게 설정됐기 때문이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주거유지 비용 공제 기준과 관련해 전국을 ▲대도시(특별시·광역시) ▲중소도시(광역도의 시 지역) 농어촌(광역도의 군 지역) 등 3단계로 나눴다. 지역별 주거유지 비용 공제액은 대도시가 1억 3500만원, 중소도시가 8500만원, 농어촌이 7250만원이다. 복지부는 현재 거주하는 주택의 실제 가격과 이 공제액의 차액을 소득(차액×0.33%)으로 환산한다. 인천에 사는 A씨의 경우 현 주택가격과 공제액이 같아 소득으로 환산할 차액이 없다. 이에 따라 A씨는 기초연금 지급 대상 월 소득 기준 100만원에서 실제 월소득 84만원을 뺀 16만원을 기초연금으로 받는다. 그러나 경기도 시 지역에 사는 B씨는 사정이 다르다. 집값과 공제액 차액(1억 3500만원-8500만원) 5000만원을 추가 소득으로 환산한 금액(5000만원×0.33%) 16만 5000원과 월소득 84만원을 더하면 기초연금 지급 소득 기준 100만원을 넘어서게 된다. 따라서 기초연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게 된다. 도는 도내 평균 주택가격이 1억 8000만원(지난 3월 기준)으로, 6대 광역시 평균 1억 4000만원보다 오히려 비싼데도 공제를 덜 받아 기초연금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문환 도 복지정책 과장은 “기초생활수급자 선정 때도 역시 주거유지 비용 공제 기준이 이같이 불합리하게 설정돼 혜택을 못 받는 도민이 많다”고 밝혔다. 4인가구 기준으로 소득 108만원, 재산 5400만원이라고 가정할 때 부산시민(재산 공제액 5400만원)은 월 20만원의 생계비를 받는 반면 경기도민(재산공제액 3400만원)은 한푼도 못받는다는 것. 도는 이에 따라 6대 광역시보다 평균 주택가격이 높은 수원, 용인 등 도내 16개 시를 중소도시가 아닌 대도시로 분류해 달라고 최근 복지부에 건의했다. 도는 이같이 개선할 경우 추가로 혜택을 받는 도민이 기초연금 1만 5000명, 기초생활수급자 7만 9000명 등 9만 4000명에 이르고, 혜택 금액도 연간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배수용 도 보건복지국장은 ”기초연금 등 대상 선정기준을 도의 요구대로 바꾸면 도비 부담도 연간 500억원 이상 늘어난다“며 ”하지만 잘못된 기준으로 9만명의 도민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것을 바로 잡기 위해 이번에 정부에 개선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시의회 더민주 문형주 공보부대표 “정부의 시 청년수당 제동 중단” 논평

    서울시의회 더민주 문형주 공보부대표 “정부의 시 청년수당 제동 중단” 논평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문형주 공보부대표는 서울시 청년수당 지급에 대한 논평을 발표하여, “중앙정부는 대책 없는 무책임한 반대를 멈추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논평을 통해 문형주 공보부대표는 ‘서울시 청년수당’은 중앙정부의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에게 사회안전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조적인 정책 시행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다음은 문형주 공보부대표의 논평 전문 중앙정부는 서울시 청년수당에 대한 제동걸기를 멈추어야 한다. 서울시는‘청년활동지원사업’을 통해 19~29세 청년 3,000명을 선발하여 월 50만원의 활동비를 2~6개월 동안 지원할 방침을 정하고, 7월 15일까지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의 지원을 받은 결과 총 6,300여명이 지원하였으며, 이달 말 엄격한 심사를 거쳐 8월 첫 주,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서울시의 청년수당 정책을 포퓰리즘이라며, 서울시가 청년수당 사업을 강행할 경우 시정명령, 취소정지 처분, 교부세 감액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부에서는 ‘서울시 청년수당’이 사회보장제도에 해당한다며 보건복지부와 사전 협의 없이 진행하는 건 사회보장기본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 현재 시행하고 있는 지원정책과 중복되는 정책이며, 단기간 지원으로는 청년실업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으니 불필요하다는 논리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 사업이 사회보장제도인지에 대한 이견이 있음에도 복지부와 협의를 진행해 왔고, 복지부 지적사항에 대해 협의를 통한 수정합의안까지 만들었다. 복지부가 문제 삼고 있는 대상자 선정, 구직활동의 범위 등에 대해서도 충분한 논의를 통해 협의가 이루어졌음에도 복지부의 불수용 결정을 우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중앙정부가 매년 2조원이 넘는 청년 일자리 예산을 쓰면서도 청년실업률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은 그간의 정부 정책이 미흡함을 증명하는 것이다. 중앙정부가 해소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 지방정부가 해결책을 모색하고 방안을 제시하는 것을 문제 삼는 연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시 청년수당’은 중앙정부의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에게 사회안전망을 제공하는 것이며, 기존 정부 정책과는 달리 능동적인 지원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중앙정부는 대책 없는 무책임한 반대를 멈추고, 협의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지방정부와 함께 고민하여 청년문제 해결에 앞장서길 촉구한다. 2016. 7. 25.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공보부대표 문형주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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