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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흥시소부장경영인협회, 주거 취약아동에 후원금 1000만원 기탁

    시흥시소부장경영인협회, 주거 취약아동에 후원금 1000만원 기탁

    경기 시흥 지역 기업인들이 주거 취약아동을 위해 후원금을 기탁했다. 시흥시는 최근 시흥시소부장경영인협회가 주거 취약 아동 가구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후원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고 5일 밝혔다. 시흥시소부장경영인협회는 시흥시 소부장 제조업의 권익 증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2021년 7월에 출범한 사단법인이다. 이날 후원금 전달식에는 임병택 시흥시장을 비롯해 양민호 시흥시 주택과장, 지정기탁 기관인 시흥시주거복지센터의 차선화 센터장, 시흥시소부장경영인협회 김진대 회장과 회원 등 10여명이 참석해 진행됐다. 후원받은 1000만원은 관내 주거환경이 열악한 아동 가구의 집수리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김진대 시흥시소부장경영인협회장은 “회원들의 마음과 정성을 모은 나눔이 주거 취약 아동 가구의 쾌적한 보금자리 마련에 작게나마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임 시장은 “이번 후원을 통해 주거 취약 아동이 따뜻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위기 가구 발굴 앞장서는 관악구… ‘고독사 예방 사업’ 최우수 지자체 선정

    위기 가구 발굴 앞장서는 관악구… ‘고독사 예방 사업’ 최우수 지자체 선정

    서울 관악구는 최근 지속해 증가하는 고독사를 예방하고 위기 가구를 발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일 관악구에 따르면 구는 올해 1월에는 ‘관악 생명사랑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고독사 위험 요인을 분석하고 체계적인 대응책을 마련했다. 또한 구는 ▲고독사 예방 민관 협의체 구성 ▲고위험군 집중 모니터링 ▲고위험군 안부 확인 전담 인력 보강 ▲안부 확인과 식사 지원을 결합한 ‘행복한 한 끼 나눔’ 사업 ▲고립·은둔 가구 사례 관리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지난달에는 직원들의 고독사 현장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자 ‘고독사 예방 인식 교육’을 진행했다. 최근 구는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지자체 고독사 예방 사업 우수 사례 평가’에서 ‘고독사 예방·관리 정책 기반 구축 분야‘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다. 이번 평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더욱 촘촘한 복지 서비스를 마련하고 따뜻한 지역 공동체를 조성해 많은 주민이 향상된 복지 행정을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 [동정]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2023년 사랑의 열매 이웃사랑 성금 전달

    [동정]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2023년 사랑의 열매 이웃사랑 성금 전달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난 4일 2023년 사랑의 열매 성금 전달식을 갖고 이웃사랑 성금을 전달했다. 사랑의 열매는 우리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기 위해 매년 12월~1월모금캠페인인 ‘희망나눔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모금된 성금은 위기가정 긴급 지원, 사회적 돌봄 지원, 지역사회 안전 지원 등에 쓰인다.김 의장은 “올해도 무사히 한 해를 보낼 수 있는 것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늘 애써주시는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덕분”이라며 “성금을 통해 주변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또한 김 의장은 “시민 체감경기가 내년에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서울시의회가 시민 곁에서, 현장 속에서 시민 삶과 밀착된 의정활동을 펼쳐 민생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성금 전달식에는 남창진 부의장, 김용석 시의회 사무처장, 김재록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신혜영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 경북도의회 행복위·복지건강국·지방시대정책국, 2024년도 본예산 심사

    경북도의회 행복위·복지건강국·지방시대정책국, 2024년도 본예산 심사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최태림)는 제343회 제2차 정례회 기간 중인 지난달 30 소관 부서인 복지건강국, 지방시대정책국의 ‘2023년도 경북도 일반 및 특별 회계 세입세출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을 심사했다. 2024년도 본예산은 세출기준 복지건강국 3조 3330억원, 지방시대정책국 354억원 규모이며, 복지건강국은 전년 대비 2458억원이 증가, 지방시대정책국은 전년 대비 255억원이 감소한 규모로 편성됐다. 먼저 복지건강국 예산안 심사에서는 황명강 의원(비례)은 낙동강호국평화기획전, 보훈단체 차량 구매, 다부동 호국메모리얼 파크 조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 사업 등 예산을 절감해야 할 시기에 내년 본예산에 투입되어야 할 만큼 시급한 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으며, 세 자녀 이상 가족진료비 지원에 관해서 올해 5월에 다자녀가구 기준이 세 자녀에서 두 자녀로 줄어들어 두 자녀 이상 가족에게도 가족진료비 지원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박선하 의원(비례)은 울릉군보건의료원 의료인력 지원 예산에 관해 의료취약지인 울릉군의 의료인력의 공백 해소와 주민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현재 도비, 군비 3:7의 비율이 아닌 5:5의 비율로 도비 비중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에 대해 검토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칠구 의원(포항)은 현재 사회적 문제가 되는 마약 및 약물 오남용에 대한 홍보교육 지원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사업의 중요성, 우선순위 등을 따져서 증액할 예산은 강력히 요구하여 사업비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으며, 경북도 장애인종합복지관 운영에 관해 22개 시군의 장애인복지관과의 업무의 차별화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경북도 장애인종합복지관이 22개 시군의 장애인복지관 운영에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면적인 개편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박영서 의원(문경)은 현재 운영 중인 경로당 행복선생님, 경로당 깔끄미사업에 대해서 명확한 운영 규정과 역할 구분이 없어 사업 참여자들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점을 비판하면서, 도 차원에서 명확한 규정과 기준점을 제시해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제대로 운영해주길 바란다며 당부했다. 지방시대정책국 예산안 심사에서 임기진 의원(비례)은 저출산 극복 범도민 공감대 확산 사업에 대해서 사업대상이 2023년 범도민 대상에서 2024년은 영유아에서 초등학생 자녀 가정으로 바뀌어 범도민 공감대 확산이 아닌 오히려 사업대상이 한정되고 줄어든 점을 지적했다. 김일수 의원(구미)은 청년애꿈 수당에 대해 도내 미취업 청년들의 구직활동 장려 수당을 줄 시 부정 수급의 편법을 막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근속장려수당은 현금이 아닌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며 주문하면서, 또한 청년들이 구직활동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많이 개설해달라며 당부했다. 이칠구 의원(포항)은 의성 이웃사촌시범마을에 현재까지 1280억원가량을 투자했지만 결과적으로 정착 125명, 전입 85명으로 아주 성과가 미미하다는 점을 질타하며, 이어서 계획 중인 영천과 영덕에도 이웃사촌 시범마을에 수백억의 예산을 들이는 게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며, 성공적으로 운영이 되는 다른 지방인구소멸대응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하여 효율적으로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희수 의원(포항)은 경북도 내의 행복주택의 수와 청년들이 요구하는 주거 면적, 임대조건 등의 실질적인 수요를 조사하고, 관련 기관과의 면밀한 검토를 통해 청년들이 이자 부담 없이 실제로 거주하고 싶어하는 최소한의 거주요건을 갖춘 행복주택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최태림 위원장(의성)은 경북도의 미래는 청년이며 청년 관련 사업 예산의 국비가 삭감될 시·도비를 추가로 지원을 해서라도 청년을 위한 사업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경북도의 지역 현실과 여건을 고려한 청년 일자리 사업 창출에 힘써주기를 바란다며 2024년도 본예산안 심사를 마무리했다.
  • 진태현 “당당하게 부탁드렸다”…尹대통령과 만남 공개

    진태현 “당당하게 부탁드렸다”…尹대통령과 만남 공개

    배우 진태현·박시은 부부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다. 진태현이 4일 SNS에 아내 박시은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곁에 서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진태현은 “이웃을 위해 함께 살아왔더니 학교 반장도 한번 못해본 제가 공부도 잘하지 못했던 제가 사랑하는 아내와 대통령실에 초대를 받아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다녀왔습니다”라고 전했다. 밀알복지재단은 국내외 아동 결연, 독거노인 지원, 빈곤 장애 아동 후원 등을 운영하는 국제개발협력 NGO다. 진태현과 박시은이 밀알복지재단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윤 대통령을 만난 진태현은 “장애아동 뿐 아니라 사각지대 도움을 덜 받는 장애청소년 우리 아이들 많이 도와달라고 당당하게!! 부탁드리고 왔습니다”라고 전했다. 진태현은 “여러분 이웃 사랑 배려 친절이 있으면 그 어떤 제도 법 시스템보다 강력합니다”라며 “자녀 교육의 기본도 성공과 욕심이 아닌 이웃과 나눔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 [씨줄날줄] 고독사 공포/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고독사 공포/임창용 논설위원

    2년여 전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란 넷플릭스 드라마가 방영됐었다. 유품관리사 2명이 고독사하거나 사고로 사망한 이들을 찾아 유품을 정리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잔잔히 들려준다. 에피소드 중엔 특히 치매노인 등 나이 든 사람이나 기계에 다쳤는데도 병원에 갈 수 없었던 청년, 이런저런 이유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관계를 단절한 이들이 유품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보는 이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고독사 주인공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싸늘한 시선을 고발하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내가 고독사하면 어떻게 하나’란 공포를 느낀다는 댓글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우리 사회에 1인가구 비중이 커지면서 고독사하는 이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최초로 시행한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 고독사 사망자는 2017년 2412명에서 2018년 3048명, 2020년 3279명, 2021년 3378명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주변에서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은 이들을 보면서 고독사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복지 담당 직원들에 따르면 연고 없이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경우 ‘사후처리’를 부탁하는 유언장을 써 놓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 ‘병이나 자연사 등으로 목숨을 잃었을 경우 사후처리에 대해 부탁드리고자 한다’, ‘무연고자로 처리해 달라’, ‘처리비용은 방 보증금에서 월세를 빼고 남은 돈으로 해 달라’ 등등. 홀로 죽음을 맞았을 때 최소한의 예우라도 받고자 하는 마음이 절절히 배어 있다. 상당수 지자체들이 관내 주민이 고독사 후 방치되는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고독사 예방 조례’까지 제정할 정도다. 지난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고독사에 대한 인식조사’를 벌인 결과 우리 국민은 자신이 고독사할 확률을 평균 32% 정도로 본다는 결과가 나왔다. 10명 중 1명은 본인의 고독사 가능성을 80%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저소득자, 월세 거주자, 별거·이혼·사별한 사람들일수록 고독사할까 봐 불안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독사 위험군’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빈틈없는 돌봄 지원, 홀로 사는 우리 이웃에 대한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이 절실해 보인다.
  • [사설] 전문성 높인 尹정부 2기, 국가과제 완수 매진해야

    [사설] 전문성 높인 尹정부 2기, 국가과제 완수 매진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기획재정부 등 6개 부처의 장관을 바꾸는 개각을 단행했다. 이달 중 장관 교체가 예상되는 법무부ㆍ외교부 등을 포함하면 대폭의 개편이다. 윤석열 정부 2기 내각이라 하겠다. 새 장관 후보자의 면면을 볼 때 관료와 전문가가 대거 기용된 점이 눈길을 끈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 국토교통부 장관에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지명됐다. 농림축산식품부ㆍ해양수산부ㆍ중소벤처기업부ㆍ보훈부 장관에도 전문성 높은 인사들을 등용했다. 최상목 기재부 장관 후보자는 초대 경제수석으로 대통령을 보좌해 온 경제통이다. 대한민국에 드리워진 장기 저성장 기조를 혁파할 과제가 그 앞에 놓여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1.4%로 낮췄다. 성장률 하향은 우크라이나·중동 전쟁, 고유가, 중국 침체, 반도체 수출 부진 같은 외부적 요인에 기인한 바 크다. 하지만 미진한 구조개혁이 성장을 가로막는 족쇄인 것도 분명하다. 비슷한 조건 속에서도 스페인(8.2%), 호주(5.5%), 캐나다(4.7%), 영국(4.6%), 이탈리아(4.4%) 등 여타 선진국 성장률은 우리보다 높다. 윤석열 2기 내각은 경제활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 추진력은 노동시장 유연화, 교육제도 개편 등 구조개혁에 있다.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내년 총선이 끝나면 연금개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미래세대에 건전한 재정의 국민연금을 물려줄 책무가 있다. 대통령선거까지 3년여 남은 만큼 유권자를 의식하지 않을 시간이 넉넉하다. 그 어느 정권도 해내지 못한 3대 개혁을 이룬다면 대한민국을 반석에 올려놓게 될 것이다. 그 평가는 자연스럽게 선거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 명심했으면 한다. 의대 증원, 입시 제도 개편도 시급하다. 방송통신위원장 후임자도 조속히 지명해 방송 정상화를 서둘러야 한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약자 복지에도 성과를 내야겠다. 야당이 남발하는 포퓰리즘을 경계하면서 좌고우면하지 말고 국민 다수가 공감하는 개혁을 완수해 내야 한다. 야당도 인사청문회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국정의 동반자로서 새 내각에 협조해야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2기 내각은 청문회가 끝나면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일신한다는 마음으로 국정에 매진하길 바란다.
  • [마감 후] 치료받을 권리/박재홍 전국부 기자

    [마감 후] 치료받을 권리/박재홍 전국부 기자

    일상의 소중함은 몸이 아프면 그제서야 다가온다. 입안의 작은 상처만으로 먹고 싶은 음식을 입안에 넣고 마음껏 씹을 수 있는 소중함을 알고, 손가락을 베인 상처만으로도 손을 씻을 수 있다는 데 대한 감사함을 깨닫는다. 하물며 긴 치료가 필요한 중증 질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일상의 소중함은 얼마나 간절할까. 지난달 30일부터 연재하고 있는 ‘대한민국 정신건강 리포트-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를 취재하면서 만났던 정신질환자들은 일상의 소중함이 누구보다 절실한 이들이었다. 서울의 한 자치구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만난 김철호(47ㆍ가명)씨는 20세 때부터 정신질환과 싸우며 힘겨운 삶을 이어 왔다. 김씨의 병명은 조현정동장애다. 가끔 환청이 들리거나 심한 경우 통증 등 신체적 증상으로 인해 움직이기가 힘들다고 했다. 김씨의 바람은 그저 일을 하고 병이 나기 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중증정신질환으로 분류되는 조현정동장애 치료를 위해 김씨가 매일 삼키는 약은 하루 14정에 달한다. 김씨는 “약은 꼭 먹어야 한다. 27년 전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라고 했다. 평범한 일상은 누구나 평등하게 누릴 수 있는 권리다. 이 때문에 선천적으로 평범한 일상을 누리지 못하는 장애인에 대한 법적 지원이 있고, 질병으로 아픈 이들이 차별 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한 국민건강보험 등 사회보장 제도가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정신질환자들이 평범한 일상을 얻기 위해서는 차별적 시선을 견뎌야 한다. 27년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김씨는 자신의 병을 외부로 알리지 않는다고 했다. 치료 사실을 알렸을 때 돌아올 시선이 걱정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취재 중 만났던 최훈석(40)씨도 우울증 치료를 받기 시작한 지 수년이 지나서야 부모님께 사실을 알렸다. 아버지가 의사인 최씨는 더이상 치료 사실을 숨길 수 없다는 생각에 ‘결심’을 하고 나서야 자신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기획 취재를 위해 서울신문이 만난 10여명의 정신질환자는 모두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진작 치료를 받았다면 힘든 고통의 시간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의 치료를 막는 요인은 다양하다.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주변 의료 인프라의 부재나 치료에 들어가는 경제적 부담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정신질환자가 잠재적 범죄자라거나 사회적 문제가 있다는 우리 사회의 부정적 인식은 환자 스스로가 치료를 막게 하는 첫 번째 요인이다. 가족에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직장에 이야기하지 못하는 병이라면 감추고 키울 수밖에 없다. 27년을 정신질환과 싸워 온 김씨는 인터뷰에서 “내 병을 알고 자신의 삶을 희생해 치료해 준 가족이 없었다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었을지 모른다”면서 “열심히 치료해서 발병 전 일을 하며 돈을 벌던 그때로 돌아가 가족들에게 보답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정신질환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질병이다. 치료받을 권리도 누구에게나 있다. 기획 보도 ‘대한민국 정신건강 리포트’가 우리 사회가 애써 고개를 돌려 왔던 정신질환자들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 尹 “나눔은 진정한 민주사회의 기초”

    尹 “나눔은 진정한 민주사회의 기초”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연말을 맞아 대한적십자사 등 기부·나눔단체 14곳 관계자들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늘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여러분들을 뵈니 저도 마음이 훈훈해지고 기쁘다”며 “이웃을 아끼고 사랑하고, 또 나누고 베푸는 박애의 정신이야말로 진정한 민주사회 기초”라고 말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정부의 복지 제도도 우리 봉사·기부단체들이 어떻게 활동하는지를 잘 보고 이분들의 부족한 부분을 같이 채워 나가면서 함께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늘 주신 좋은 말씀을 잘 새겨 국정운영에 꼭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단체 관계자와 기부자들은 자신의 봉사 경험 등을 소개했다.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인 배우 소유진은 “봉사는 결국 자기 마음이 단단해지는 일이다. 자녀들에게도 이를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 [인사]

    ■국방부 ◇실장급 임용 △인사복지실장 김수삼 ■대법원 ◇법원이사관(승진)△법원행정처 사법등기심의관 소의섭·조경애◇법원이사관(전보)△법원행정처 재판사무국장 김태창△대구고등법원 사무국장 차기화△부산고등법원 사무국장 박상우 ◇사법보좌관△서울중앙지방법원 사법보좌관 한태연 ■파이낸셜뉴스 △베이징특파원 이석우
  • 용산, 생애 주기별 ‘마음 건강’ 지킨다

    용산, 생애 주기별 ‘마음 건강’ 지킨다

    “힘을 내지 않아도 힘이 나는 날들이 우리에게 많기를. (중략) 그리하여 훗날, 힘없는 누군가의 손을 잡으며 당신의 힘을 나누기를.” 서울 용산구가 진행한 ‘생명존중·생명사랑 글짓기 공모전’의 대상 수상작이다. 이 문구처럼 구는 자살 위험군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며 이들의 손을 잡아 주고 있다. 구가 생명존중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구의 자살률은 대폭 감소했다. 구는 용산구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이 18.5명으로 2021년 26.6명보다 30.5%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자살률 감소율이 가장 높다. 서울시 평균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1.4명, 평균 자살률 감소율은 5.3%다. 구 관계자는 “다양한 생애 주기별 맞춤형 자살 예방 사업을 추진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구는 ‘자살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용산구’를 목표로 설정하고 ▲범사회적 자살 예방 환경 조성 ▲맞춤형 자살 예방 서비스 제공 ▲자살 예방 정책 추진 기반 강화를 위한 세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중고등학생 1300여명은 생명존중·학교폭력 예방 뮤지컬 ‘나는 나비’를 관람했다. 딱딱한 강의가 아닌 문화 공연으로 자살 예방 교육이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집중 관리 대상으로 확인된 청장년층에 대해서는 심리 지원 프로그램 ‘마음공방’을 진행했다. 경제활동과 학업 등으로 마음을 돌보기 힘든 청장년층에게 우울 및 스트레스 검사, 독서 집단상담, 1대1 심층상담을 했다. 참가자 가운데는 30대와 40대가 68%를 차지했다. 1대1 심층상담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75점이었다. 아울러 구는 매년 ‘자살 예방의 날’(9월 10일)마다 구민과 함께하는 생명존중·생명사랑 공모전을 진행한다. 당선작으로 현수막과 홍보 물품을 제작해 생명존중 인식 확산에 활용하고 있다. 또 용산구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 ▲경찰·소방 연계 정신질환 및 자살 고위험군 대응 ▲자살자 유가족 원스톱 서비스 ▲유가족 치료비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제공하고 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코로나19와 경기 침체 등으로 마음 건강이 크게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다양한 예방 사업과 구민 모두의 노력으로 생명존중 인식이 확산된 결과일 것”이라며 “연령별,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구민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사업을 발굴하고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부산시·경찰, 정신질환자 신속 대응센터 운영

    부산시와 경찰이 정신과적 응급상황에 처한 시민을 보호하고, 범죄 우려가 큰 고위험 정신질환자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합동 센터를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간다. 부산시와 부산경찰청, 부산시자치경찰위원회는 4일 사상구 주례1치안센터에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를 설치하고,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센터는 평일 야간과 휴일 등에 시민에게 정신과적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전문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 설립됐다. 센터에는 평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9시까지, 휴일 24시간 동안 시 정신건강복지센터 응급 개입팀 12명과 경찰 현장지원팀 6명이 3교대로 근무한다. 이들은 정신질환자 응급상황 신고를 접수하면 함께 출동해 위기 상황을 파악하고,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극단적 선택 가능성이나 범죄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면 응급입원도 추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응급 개입팀에는 심리학 학위, 간호사 면허 등을 소지하고 국립정신건강센터 등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전문요원을 배치했다. 기존에는 응급입원을 하려면 경찰이 정신질환자를 데리고 시 정신건강복지센터를 방문해 상담한 다음 정신병원 의사를 만나 판정받았다. 이 절차를 거치는 데 평균 4시간가량이 소요됐지만, 센터 운영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 경찰은 시와 합동 대응으로 범죄 우려가 큰 고위험 정신질환자를 신속하게 응급입원시킬 수 있어 이상 동기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정신질환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해 정신과적 응급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국토·주택 분야에 능통… 10년 만의 내부 발탁[장관 후보자 프로필]

    박상우(62·행시 27회)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국토·주택 분야에 잔뼈가 굵은 관료 출신이다. 전문성과 식견으로 국토부 재직 시절부터 엘리트로 꼽혔다. 그가 국회 청문 절차를 통과하면 권도엽(2011~13년) 장관 이후 10년 만에 내부 출신 수장이 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재임 당시 재무구조 개선과 주거복지 로드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국토부 현안에 밝아 취임 즉시 업무를 장악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부산 ▲고려대 행정학과 ▲국토해양부 주택토지실장,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원장
  • “욕하던 고객 또 찾아올까 봐 불안”… 감정노동자 62% 정신질환 ‘고위험’[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욕하던 고객 또 찾아올까 봐 불안”… 감정노동자 62% 정신질환 ‘고위험’[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길거리 다니다 배때기에 칼 맞을 ×.” 11년 차 대형마트 계산원 박혜숙(53·가명)씨는 2018년 그날을 잊지 못한다. 다짜고짜 가방을 던지며 욕설을 퍼붓던 동년배 여성 고객의 얼굴이 5년 넘게 지난 지금도 선명하다. “줄 서서 기다리는 손님이 한가득인데 ‘계산도 못 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이라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던 어린 남자도 있었어요.” 자신을 위협하던 손님들이 다시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그는 한 달간 집 밖에 나가지 못했다. 험한 일을 당해도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무력감에 휩싸였다. 박씨는 2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1년간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먹었다. 외상 후 스트레스성 급성 우울증 진단으로 산업재해 인정도 받았지만, 일터에 나가는 게 여전히 버겁다. 일을 하면서 기분이 나쁘거나 화가 나도 회사가 요구하는 감정만 표현해 소비자를 만족시켜야 하는 업무를 감정노동이라고 한다. 노동학계는 전체 취업자 가운데 고객을 응대하는 시간이 업무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노동자를 감정노동자로 추정한다. 이 수는 2006년 974만 6000명에서 2020년 1174만 6000명으로 증가했다. 감정노동자는 전체 노동자를 산업·직군·소득별 등으로 구분했을 때 가장 취약한 축에 속한다. 여기에 정해진 매뉴얼대로 고객을 응대하고 부당한 취급을 받아도 서비스를 중단할 권한이 없다시피 한 업무 특성 탓에 이들의 정신건강은 위태로운 수준이다. 서울신문이 정신건강의 불평등과 관련해 감정노동자들의 실태에 주목한 까닭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10월 24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의 가구방문노동자, 요양보호사, 마트·백화점 판매직, 서울시 120다산콜재단 상담사 등 313명의 감정노동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절반이 훌쩍 넘는 62.1%가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한국형 감정노동 평가도구를 활용해 이들의 직무스트레스를 파악해 보니 191명(61.0%)이 감정 규제 고위험군으로 조사됐다. 고객 응대 과정에서 실제 느끼는 감정과 다른 감정을 표출하고 감정을 자주 바꿔야 하는 상황에 자주 노출되고 있다는 뜻이다. 업무 과정에서 입는 정서적 충격 정도를 말하는 감정부조화 고위험군은 열 명 중 아홉 명꼴(282명·89.8%)로 더 많았다.【감정 회복 어려운 감정노동자】 고객과 갈등 이력 인사고과에 반영51% “직장에서 보호·지지 못 받아”감정 손상, 자연스럽게 치유 안 돼“업무 중 정신과 진료 지원 등 필요” 대부분의 감정노동자가 고객과 갈등을 겪어도 본인 선에서 대처할 재량권이 없어 상처받거나 자존심이 상하는 등 정서적 손상 또는 감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회사로부터 고객 응대 업무를 감시받고 그 결과가 인사고과나 평가에 적용돼 스트레스가 큰 조직모니터링 고위험군에는 46.7%인 146명이 해당했다. 조사 대상의 절반가량인 159명(50.8%)은 고객 응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직장에서 적절한 지지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감정노동이 심해지면 우울, 적응장애, 정신적 탈진 상태 등 정신건강이 악화하기 쉽다. 조사 응답자의 77.0%인 241명은 최근 2주간 가라앉은 느낌이나 우울감, 절망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특히 11.5%(36명)는 매일, 28.1%(88명)는 여러 날 동안 부정적 감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정신건강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수면장애 경험자도 81.5%(255명)나 됐다. 다섯 명 중 한 명(71명 ·22.7%)은 거의 매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었다. 최근 2주간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거나 자해를 생각한 사람이 전체의 21.7%(68명)로 조사됐다. 이정훈 서울시 감정노동 종사자 권리보호센터 소장은 “자살을 생각하는 비중이 일반 국민의 경우 평균 2~4%인 점과 비교하면 감정노동자들의 자살 충동은 10배 수준으로 상당히 심각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 소장은 “소진된 체력은 휴식과 수면을 통해 회복할 수 있지만, 감정적 손상은 자연스럽게 치유되거나 회복되지 않는다”며 “반복적으로 악성 민원인을 상대하면서 감정적 타격이 누적되기 때문에 정신건강 고위험군이 많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무 스트레스로 생긴 정신질환을 산업재해로 인정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정신질병의 산재 신청 건수는 2018년 268건에서 2022년 678건으로 2.5배 이상 늘었다. 산재 승인율은 2022년 65.6%에 이른다. 일하면서 얻은 마음의 병도 신체장애와 동일하게 재해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권리 인식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정신질환과 업무 인과성에 대한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의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2012년 37% 수준에 그쳤던 정신질환 산재 승인율이 10년 새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감정노동에 의한 정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지속되면 이직률이 높아지고 직무 숙련도가 유지되기 어렵다. 그 결과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면 이윤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감정노동 보호 체계를 제대로 갖추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도 유리하다. 이 소장은 “많은 기업이 제공하는 일회성 치유 프로그램은 감기 걸렸을 때 쌍화탕을 마시는 것과 비슷해서 근본적으로 정신건강을 회복하기엔 역부족”이라며 “기업 내부에 전문 상담 요원을 상주시키거나 업무시간 중 외부 정신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비용을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가난과 불안에 마음 챙기는 건 사치… 다 부서져도 알아채지 못한다[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가난과 불안에 마음 챙기는 건 사치… 다 부서져도 알아채지 못한다[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서울 양천구 목4동에 사는 이희정(32·이하 가명)씨는 살면서 행복이나 안정감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느껴 본 적이 거의 없었다. 눈치 보고 불안에 떨며 살아남기 위해 애쓴 시간뿐이었다.태어날 때부터 아버지가 없었다. 엄마 얼굴도 보지 못했다. 외조부모 손에 맡겨진 희정씨는 폭언과 폭행 등 정서적 학대를 당하며 자랐다. 한동네에 살던 이모부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희정씨와 여동생을 성추행했다.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던 희정씨는 고3 때까지 여러 번 자해를 반복했고, 두 번은 목숨을 끊으려 했다. 스물한 살 때 만난 남편은 그를 더 깊은 나락으로 끌어내렸다. 가정을 돌보지 않고 언어폭력과 도박을 일삼던 남편과 헤어진 희정씨는 어린 딸을 홀로 키웠다.미혼모가 된 우울증 환자 희정씨는 일도 가정도, 무엇보다 마음도 제대로 돌보기 어려웠다. 사무보조로 취직했지만 공황장애로 발작 증세가 나타나자 권고 사직을 당했다. 집 안은 강아지 배설물과 먹다 남은 음식 쓰레기로 뒤덮였고 악취가 코를 찔렀다. 아토피가 심한 초등학교 3학년 딸은 피가 나도록 온몸을 긁어 상처투성이 상태였고, 잦은 결석과 지각으로 유급될 위기였다. 먹고사는 것만도 벅찬 취약계층에 정신건강 관리는 사치에 가까웠다. 서울신문이 서울 25개 자치구 복지정책과와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확인한 결과다. 경제적 여건이 열악하고 가족 관계가 불분명한 취약계층 중에서는 정신적 문제를 자각하지 못하는 이들이 유독 많았다. 인지하더라도 치료할 의지가 없거나 치료 방법을 몰라서 또는 비용이 부담돼 병을 키우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강서구에 사는 다문화가정 자녀 김영식(17)군은 지난 6월 자살을 시도했다가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생계 때문에 지방에 내려간 부모는 영식군을 그룹홈에 맡겼다. 아들의 자살 시도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마음이 약해 바보 같은 짓을 저질렀다”며 영식군을 탓했다. 부모는 치료비가 없다며 보호 의무를 포기했고, 영식군은 행정입원으로 2주간 치료받은 뒤 정신과 상담을 시작했다. 3개월간 항우울·항불안제를 처방받아 복용하자 영식군의 상태는 급격히 호전됐다. 지금은 약을 끊고 주 1회 상담만 받고 있다. 진작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면 삶을 등지려 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지지는 않았을 거라는 게 정신과 의사의 진단이었다. 배성윤 강서구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은 “다문화가정이나 새터민 가정의 경우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치료 대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치료비를 지원받는 기초생활수급자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마음의 병에 돈을 쓰기가 부담스러운 차상위계층과 저소득층이 정신건강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의 촘촘한 위기가구 발굴 시스템을 통해 취약계층의 정신건강을 돌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심리지원뿐만 아니라 재정자립, 가족돌봄, 주거 환경 개선 등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를 동시다발적으로 해결하는 통합 관리 방식으로 접근해야 건강 회복과 사회 적응에 효과적이어서다. 희정씨는 지난 7월 양천구 희망돌봄팀의 통합사례관리대상자로 선정돼 지역사회의 돌봄을 받기 시작했다. 사회복지사는 무료 심리 상담을 지원하고 쓰레기 가득한 집을 치운 뒤 도배장판을 교체했다. 희정씨의 딸은 아토피 치료와 놀이 치료를 병행하며 학교에 열심히 다닌다. 희정씨도 학력 인정 학교와 간호학원을 다니며 간호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송파구 거여동에 사는 50대 후반 박민철씨는 사업 실패 후 20년 가까이 은둔생활을 해 왔다. 다세대주택 반지하 단칸방에 홀로 살았는데 공과금 낼 돈이 없어 가스와 전기가 끊긴 지 오래였다. 대인기피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던 민철씨는 동주민센터에 발굴돼 식사와 정신과 치료 등을 지원받고 있다. 같은 동네 주민인 70대 초반 강기수씨는 하루 5병의 소주를 마시는 중증 알코올중독자다. ‘우리동네돌봄단’ 관리 대상인 기수씨는 정신과 진료와 투약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 통장이 수시로 찾아가 금주와 상담을 권하고 있다. 이민선 중랑구보건소 정신건강임상심리사는 “무료 정신건강 관리 대상의 80% 이상은 근로소득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며 중증 정신질환자 상당수는 방치된 취약계층”이라며 “지역사회의 보살핌과 관심은 심리적 위축감을 극복하고 경제 활동에 대한 의지를 자극하는 데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지역사회의 정신건강 치료 접근성을 개선해 취약계층의 정신질환이 중증으로 악화하기 전에 사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현진희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학회장(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은 “기초지방자치단체에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하나씩 지어 놓고 우울, 중독, 자살 등 정신건강 관리의 모든 것을 떠맡기는 것은 효과가 떨어진다”며 “국가 자격인 정신건강전문요원의 활동 영역을 넓혀 정신 상담 인프라를 확대하고, 선진국처럼 지역사회 정신건강 상담 비용을 건강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버거운 삶, 깊어진 병… 韓 빈곤층 우울, 고소득층의 최대 5.8배[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버거운 삶, 깊어진 병… 韓 빈곤층 우울, 고소득층의 최대 5.8배[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소득 불평등이 건강에 미치는 해악을 연구해 온 영국의 보건학자 리처드 윌킨슨과 케이트 피킷은 경제적 불평등이 심한 나라는 비교적 평등한 나라에 견줘 정신질환 환자 비율이 3배까지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2010년 펴낸 저서 ‘평등이 답이다’에서 소득 불평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본과 독일의 정신질환 비율은 10명 중 1명 미만이었으나 호주와 영국은 5명 중 1명 이상이었다고 지적했다. 빈부 격차가 극심한 미국에서는 4명 중 1명꼴이었다. 특히 불안장애, 충동조절장애, 중증 정신질환이 불평등과 강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국가 내에서도 소득 격차에 따라 정신건강이 좌우된다. 윌킨슨과 피킷은 2018년 후속 연구 내용을 담은 ‘불평등 트라우마’를 통해 영국의 소득 하위 20% 집단에 속한 남성이 소득 상위 20% 집단의 남성보다 우울증을 앓을 가능성이 35배 더 높다고 밝혔다.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경향이 강하고 경쟁이 치열하며 물질만능주의에 물들수록 더 그렇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우울감이 높다는 연구 결과는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국회미래연구원 이채정 부연구위원과 노법래 부경대 교수가 제1~15차 한국복지패널(2006~2020년)을 분석해 연령과 소득 수준에 따른 우울 경험 확률을 분석한 결과 20대 초반을 제외하고 생애 기간 전반에 걸쳐 저소득 집단의 우울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소득 50% 미만인 빈곤층은 평균적으로 17.5%가 우울을 경험하는 반면 중위소득 1.5배 이상의 고소득 집단은 평균적으로 3% 수준에서 우울을 경험해 격차가 5.8배로 벌어진다. 특히 식사와 의료서비스 지원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하거나 공과금을 내지 못하고 신용불량자로 등재된 경험이 있는 빈곤 경험자는 15% 정도가 높은 우울감(우울감 상위 20%)을 경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빈곤을 겪어 보지 않은 집단(7.5%)과 비교해 우울증을 경험할 확률이 두 배 정도 높다고 이 부연구위원은 설명했다.
  • [단독] 체면 구긴 정부부처, ‘청년인턴’ 할당 못 채워… 그래도 내년 최대 6배 더 뽑는다

    [단독] 체면 구긴 정부부처, ‘청년인턴’ 할당 못 채워… 그래도 내년 최대 6배 더 뽑는다

    윤석열 정부가 청년일자리 활성화를 위해 모든 중앙행정기관(45개)에 청년인턴(만 19~34세) 2061명을 6개월간 채용하는 공공부문 청년인턴제도를 올해 처음 도입했지만, 절반이 넘는 기관에서 300명이 넘게 미달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청년인턴 조건과 구직자 눈높이의 ‘미스매치’에 따른 것임에도 일부 부처는 윤석열 대통령의 ‘청년인턴 5000명 채용’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내년 인턴 선발인원을 올해보다 최대 5배까지 늘렸다. 기획재정부는 대통령 발언 이후 급격히 늘어난 청년인턴 인원에 대한 예산 증액안을 아직 국회에 제출하지 못한 가운데 근본적인 대책 없이 채용 실적 확대만으로는 제도 운영의 내실을 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기재부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각 부처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소속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정부부처 청년인턴 채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기준 고용노동부 등 25개 부처가 올해 청년인턴의 배정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목표인원 2061명 중 채용 인원은 1714명, 퇴사자는 158명이었다. 외교부는 목표(배정) 인원 58명 중 3분의 1인 19명만 고용할 수 있었다. 미달률 67.2%(39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목표인원 50명 중 18명, 특허청은 36명 중 13명만 고용돼 미달률이 각각 64.0%, 63.9%에 달했다. 보건복지부(미달률 59.6%), 공정거래위원회(53.8%), 고용부(51.0%), 국민권익위원회(45.5%), 농촌진흥청(42.1%), 경찰청(30.0%), 소방청(28.6%)도 줄줄이 청년인턴을 채용하지 못했다.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상당수 부처들이 세종에 있다보니 최저임금(세전 월 204만원, 내년 시급 9860원)을 받고 타지에서 숙박비용을 부담하며 근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단기 근무다보니 업무를 제대로 가르치기도 쉽지 않아 선호도가 떨어지는데 갑자기 채용 할당 인원을 더 늘려서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지난 9월 1일 기획재정부는 부처 수요를 취합해 내년 총 3024명, 369억원(올해 193억원)의 청년인턴 예산을 편성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같은달 14일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정부부처 인턴을 2000명에서 5000명으로 확대해 보다 많은 청년들이 정부에서 근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뒤 국조실을 통해 부처별 증원 지시가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조실은 10월 13일 내년 청년인턴을 46개 부처에서 5205명으로 뽑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채용 규모의 두 배가 훌쩍 넘는다. ‘미달’ 과기부 인턴 할당 50→300명공정위 13→50명 3배 늘려 이에 따라 올해 목표 인원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과기부는 50명에서 내년 300명, 공정위는 13명에서 내년 50명으로 배정 인원을 각각 올해보다 500%, 285% 늘었다. 교육부(428%), 인사혁신처(317%), 복지부·농진청(163%), 외교부(162%) 등도 모두 올해보다 배정 인원이 껑충 뛰었다. 당초 국조실은 지난 1월 ‘청년 일경험 활성화 방안’ 발표 당시 공개한 로드맵에서 올해 2000명, 내년 2500명, 2025년 3000명, 2026년 4000명 등 순차적 확대 방안을 담았다. 이형석 의원은 “예산안 심사가 진행 중인데 기재부에서 아직 국회에 증액안을 내지 않았다”면서 “추가 선발에 대한 제대로 된 청년인턴 수요 조사도 없이 대통령 말 한 마디로 채용 인원을 대거 늘리는 것은 내실 있는 운용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박규탁 경북도의원, ‘경북도의회 공무원 복무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대표발의

    박규탁 경북도의원, ‘경북도의회 공무원 복무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대표발의

    경북도의회 박규탁 의원(국민의힘)이 대표발의한 ‘경북도의회 공무원 복무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달 22일 문화환경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박 의원이 발의한 개정조례안은 경북도의회 소속 공무원 중 재직기간이 5년 이상 10년 미만인 공무원에게 장기재직휴가 5일을 부여함으로써, 소속 공무원의 복지 향상과 사기진작을 통한 도민행정서비스 향상 도모를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또한 상위법령 개정사항을 반영해 경력직공무원 및 특수경력직 공무원의 연가일수 가산 재직기간 기준을 2년 미만에서 5년 미만으로, 가산 연가일수를 2일에서 3일로 확대해 현행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안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이 선호하는 직장으로 2021년에는 대기업, 공기업, 국가기관이 각각 21%를 차지했지만, 2023년에는 대기업이 27.4%로 상승하고 공기업과 국가기관은 각각 18.2%, 16.2%로 선호도가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3년 미만 퇴직공무원은 전체공무원 기준, 2020년 5938명에서 2022년 8492명으로 4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불과 3~4년 전만 해도 공무원은 청년들의 장래직장 선호도가 높았으나, 하위직 공무원의 낮은 연봉과 악성민원, 조직 문화 등으로 인해 공직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많은 젊은 공무원들이 공직사회를 떠나고 있다”라면서 “초임 발령받은 젊은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과 복지제도 개선 차원에서 5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에게도 휴가가 지급되야 한다”고 개정안의 제안이유를 피력했다. 이어 박 의원은 “각 시·도의회에서도 조례의 개정을 통해 장기재직휴가 제도 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도내 시·군의회에서도 제도개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라고 강조하면서 “조례의 제정을 통해 경북도의회 소속 공무원의 사기진작과 낮은 연차 공무원의 장기근속 유도와 이를 통한 도민행정서비스 향상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조례안은 오는 20일 제343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되어 시행될 예정이다.
  • 박선하 경북도의원 “성폭력·스토킹·교제 폭력 증가…통합 상담 서비스 필요”

    박선하 경북도의원 “성폭력·스토킹·교제 폭력 증가…통합 상담 서비스 필요”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 박선하(국민의힘·비례)는 지난달 29일 여성아동정책관에 대한 내년도 예산 예비심사에서 최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스토킹, 교제폭력, 성폭력 사건 등 중대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신종범죄, 복합피해 사례가 증가해 통합상담과 서비스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개선방안을 주문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가정폭력 발생 건수는 4만 6000여건, 성폭력 발생 건수는 3만 2080건으로 나타났고, 연인관계에서 발생하는 교제 폭력 범죄자는 10만 975명, 스토킹 범죄 검거 건수는 542건으로 전년 대비 12.7% 증가했으며, 불법촬영물 발생 건수는 60.9% 증가, 사이버 성폭력 검거 건수는 3504건으로 나타나는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도 여성폭력 관련 상담소는 가정폭력상담소 5개소, 가정폭력·성폭력 통합상담소 2개소, 여성폭력 피해 통합상담소 2개소 등 총 9개소가 있으며, 지역별로 포항 4개소, 안동, 경산, 영주, 상주, 칠곡 각 1개소 등 포항에 집중되어 있어 지역적 안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부위원장은 복지 관련 기관・시설을 설치할 때는 지역적인 안배가 필요하며, 권역별·거점별 상담소를 지정하여 여성폭력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지역적 안배를 고려한 사업추진을 당부했다. 끝으로 박 부위원장은 “여성폭력 및 스토킹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 경북도가 신고 초기부터 사후관리까지 원스톱 지원체계를 갖춰서 안전한 경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김희수 경북도의원 “청년 주거부담 완화 사업 확대 필요”

    김희수 경북도의원 “청년 주거부담 완화 사업 확대 필요”

    경북도의회 김희수 도의원(국민의힘·포항)은 지난달 30일 행정보건복지위원회 지방시대정책국 2024년 본예산 심사에서 경북도의 청년주택 주거지원 사업에 대한 재검토 및 예산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청년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보증료 지원사업은 신청자가 적어 2023년 9월 기준 예산 집행률이 40%로 유명무실하며, 청년 월세 지원사업은 한시 국비사업으로 2024년 12월 사업이 종료되면 경북도의 청년 주거지원 정책에 공백이 생기게 되어 청년 주거 정책에 대한 경북도의 정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김 의원은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인 청년은 주거비 부담으로 옥탑방과 같은 열악한 주택을 선택하거나 외곽 지역에 주택을 마련해 원거리 통학이나 출퇴근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청년 행복주택의 경우 소규모 평형 위주로 제공되고 있어 청년들의 주거에 대한 욕구를 충분히 채워주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청년과 신혼부부 등 젊은 인구의 주거지원 정책을 통한 인구 유입은 지방소멸을 막을 수 있는 방안임을 강조”하며 “청년 주거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수요자의 입장에 맞는 정책 마련과 예산을 확대 편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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