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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기 벽’에 갇힌 웰다잉

    ‘임종기 벽’에 갇힌 웰다잉

    연명의료 중단이 빠르게 제도화되고 있지만 환자의 자기 결정권은 여전히 절반에 머물러 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해 존엄한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이 늘었지만, 막상 임종에 이르러 스스로 연명의료를 중단하겠다고 결정하는 비율은 여전히 50% 수준에 그친다. 삶의 마지막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실질적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보건복지부와 국가생명윤리정책원에 따르면 2018년 연명의료결정제도 시행 이후 지난 8월까지 실제 연명의료 중단 사례는 45만 건에 육박했다. 지난해에만 7만여 건이 집계됐고,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누적 등록 건수도 300만 건을 넘어섰다. 등록기관 수도 전년보다 10% 이상 늘었다. 그러나 자기결정 비율은 2018년 32.4%에서 2024년 50.8%까지 올랐을 뿐, 여전히 절반 가까이는 가족이 대신 결정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현장과 맞지 않는 제도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건강할 때 누구나 작성할 수 있지만, 효력이 발휘되려면 의사가 환자를 ‘임종기’로 진단해야 한다. 임종기 판단이 늦어지거나 애매할 때 환자가 의식을 잃으면 결국 가족에게 결정권이 넘어간다. 연명의료계획서는 말기 환자가 담당 의사와 상담해 작성하는 문서로 법적 효력이 더 직접적이지만, ‘말기 진단 이후’에만 작성할 수 있어 시기를 놓치기 쉽다. 환자가 미리 준비한 삶의 마지막에 관한 결정이 끝내 실행되지 못하는 이유다. ‘임종기’와 ‘말기’의 경계가 모호한 것도 혼란을 키운다. 법은 사망이 임박한 상태를 임종기, 수개월 이내 사망할 가능성이 있는 상태를 말기로 규정하지만, 기준이 불분명해 의료진조차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서울대병원 연구에 따르면 2018~2021년 서울대병원 의료기관윤리위원회에 의뢰된 연명의료 중단 의뢰 60건 중 66.7%가 임종기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환자의 뜻이 이행되지 못했다. 현장 인프라도 부족하다. 연명의료 중단을 심의할 의료기관윤리위원회가 없는 병원이 많고, 지역별 격차도 크다. 호스피스와 임종실이 턱없이 부족해 연명의료를 중단해도 환자가 머물 공간이 마땅치 않은 현실도 제도 이용을 어렵게 만든다. 복지부는 지난해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연명의료결정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며, 연명의료 중단 시점을 임종기에서 말기로 앞당기고 계획서 작성 시기를 말기 진단 이후에서 이전으로 조정하는 논의를 시작했지만 아직 구체적 변화는 없다.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이 발의됐으나 계류 중이다. 전문가들은 “생전에 미리 내린 결정이 끝까지 유효하도록 법과 현장 운영의 간극을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다만 가족이 경제적 이유로 성급하게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신중한 설계가 요구된다.
  • 연휴에 반려동물 아프면 여기로… 휴게소엔 ‘댕댕이 놀이터’

    연휴에 반려동물 아프면 여기로… 휴게소엔 ‘댕댕이 놀이터’

    추석 연휴 장거리 이동과 외출이 늘면서 반려동물 돌봄에도 비상이 걸린다.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분실, 이동 불편에 대비할 수 있도록 연휴에도 응급진료 동물병원과 편의시설 등이 제공된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추석 연휴 기간 유실·유기 동물 제보 및 반려동물 분실 신고 서비스와 응급진료 가능 동물병원 정보 등을 제공한다. 반려동물이 갑자기 아플 땐 어디서 진료받을 수 있을까. 추석 연휴 기간 운영하는 동물병원 정보는 농식품부 누리집과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https://www.anima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추석 연휴에는 전국 동물병원 330여곳이 운영된다. 동물병원 진료 시간 등이 변동될 수 있어 방문 전 해당 동물병원에 문의해야 한다. 연휴 기간 반려동물을 잃어버리거나 길 잃은 동물을 발견하면,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을 통해 신고하거나 분실 동물 발견에 대한 알림 서비스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유기 동물을 발견했을 때는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동물 발견’ 메뉴에 들어가 동물 정보와 사진을 등록할 수 있다. 동물을 잃어버렸을 땐 ‘동물 분실’ 메뉴에서 이 절차를 거치면 된다. 연휴가 긴 명절엔 유실 동물이 늘어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연휴가 길었던 2022년 설과 2023년 추석 때 유실·유기 동물이 다른 해의 명절 연휴보다 많았다. 2023년 추석엔 연휴 6일간 1000마리나 구조됐다. 반려동물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선 외출 시에는 2m 이하의 목줄이나 가슴줄을 착용시켜야 한다. 또 현재 운영 중인 ‘동물등록 자진신고 기간’(9월 1일~10월 31일)을 활용해 여행 전 동물등록이 권장된다. 장거리 이동·환절기…반려동물 돌봄 체크리스트 반려동물을 차에 태우고 장거리 이동할 땐 2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러 배변이나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덕평자연휴게소의 반려견 놀이터, 죽암휴게소의 무료 테마파크, 오수휴게소의 반려견 레스토랑처럼 반려동물 전용 시설을 갖춘 곳도 있다. 전국 반려동물 편의시설 현황은 한국도로공사 누리집(www.ex.co.kr) 사전정보공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반려동물과 장거리 이동이나 여행 동반이 힘들다면, ‘위탁시설’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서울시가 지정한 우리동네 펫위탁소, 인천국제공항의 애견 호텔링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거주지 주변 위탁시설 현황은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의 ‘반려동물 영업자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을철 환절기에 반려동물을 건강하게 돌보기 위한 주의사항도 알아두면 좋다. 특히 진드기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베시아증 등 질병 발생 위험이 커졌다. 이를 고려해 가급적 풀숲이 우거진 곳에서 산책은 피하고 진드기에게 물리면 무리하게 떼어내지 말고 즉시 동물병원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 이연숙 농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장은 “가을철은 반려동물과 함께하기 좋은 계절인 만큼, 안전 수칙과 펫티켓을 지키며 다양한 문화행사와 여행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 대구시, 추석 연휴에도 아이돌봄서비스·진료 체계 정상 운영한다

    대구시, 추석 연휴에도 아이돌봄서비스·진료 체계 정상 운영한다

    대구시가 추석 연휴에도 아이돌봄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비상 진료 및 방역 체계를 가동한다. 대구시는 추석 연휴 동안 맞벌이 가정 등 자녀 돌봄이 필요한 가정을 위해 아이돌봄서비스를 정상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아이돌봄서비스는 양육공백이 발생한 가정의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아이돌보미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돌보는 서비스다. 서비스 종류와 소득 수준에 따라 이용요금을 차등 지원하고 있는데, 시는 오는 9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 기간에 공휴일 가산요금(50%) 없이 평일 요금인 시간당 1만2180원을 적용해 이용 가정의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서비스 신청은 아이돌봄서비스 홈페이지나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할 수 있다. 정부 지원을 받으려면 사전에 주소지 관할 행정복지센터나 복지로 홈페이지에서 자격 확인을 해야 한다. 또 대구시는 연휴 기간 비상 진료·방역 체계 가동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대구 지역 병의원 5008곳과 약국 2776곳이 연휴 기간에도 문을 연다. 대구의료원과 보건소의 경우 추석 당일에도 진료한다. 대구시는 9개 구·군 보건소와 함께 ‘추석 명절 비상 의료·방역상황반’ 10개 반을 편성했다. 이를 통해 질병관리청과 응급의료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방침이다. 시는 또 추석 당일에 운영하는 동네 의원이 간호사를 비롯한 비상 진료 인력을 둘 수 있게 인건비를 지원한다. 소아 환자를 위한 달빛어린이병원 5곳과 중증 소아 응급환자를 위한 지역 내 소아 전문응급의료센터인 칠곡경북대병원도 정상 운영된다.
  • 金총리 “내란서 국민이 보여준 홍익인간 정신…통합의 정치 할 것”

    金총리 “내란서 국민이 보여준 홍익인간 정신…통합의 정치 할 것”

    김민석 국무총리가 개천절인 3일 “위헌·위법한 계엄과 내란을 맞아 우리 국민은 법과 질서를 충실히 지키며 온몸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 했다. 김 총리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357주년 개천절 경축식에서 “우리 국민이 보여준 인본, 상생, 평화의 가치가 바로 홍익인간 정신”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지는 경축사에서 “전 세계가 기후·인구·지정학적 위기와 AI(인공지능) 대전환 등 대혼란을 겪고 있는 시대에 홍익인간 정신은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하고 있다”면서 “복합 위기 상황 속에서 정부는 실용적 해법을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주권정부는 국민 통합과 민생 회복에 힘쓰고,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널리 듣고 다양한 생각을 아우르는 통합의 정치를 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건강한 사회 발전의 근본은 공정”이라면서 “불공정과 특권으로 소수만이 특혜를 누리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일자리와 교육, 복지, 금융 등 모든 영역에서 공정한 기회가 부여되도록 힘쓰겠다고도 했다. 김 총리는 이날 경축사에서 인도네시아 발리 수영장에서 현지 어린이를 심폐소생술로 구해낸 대구 동구청 직원 최재영씨와 비행기 안에서 응급조치로 뇌전증 환자를 살려낸 간호사 김지혜씨 등 참석자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 이상일 용인시장, 추석 앞두고 전통시장·사회복지시설·군부대 방문

    이상일 용인시장, 추석 앞두고 전통시장·사회복지시설·군부대 방문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 전통시장과 사회복지시설, 군부대 등을 방문했다. 이 시장은 2일 부인 김미영 여사와 함께 용인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용인중앙시장’을 찾아 과일, 고기, 떡, 전, 빵 등을 사고, 상가를 돌며 상인들과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김량장동의 ‘용인시 사랑의 집’을 방문해 사랑의집 관계자, 어르신 등과 함께 송편을 빚으며, 40여분간 정담을 주고받았다. ‘용인시 사랑의집’은 지난 2007년 문을 열었으며, 현재 어르신 34명이 거주하고 있는 노인 전용 주거시설이다. 이 시장은 또 지상작전사령부와 동원전력사령부, 제55보병사단 등 관내 군부대를 차례로 방문해 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용인시는 이상일 시장이 방문한 군부대 3곳 외에도 지역 군부대와 소방서 22곳에 시 공직자를 보내 위문금을 전달했다.
  • ‘청소년부터 어르신까지’ 장성군 ‘복지모델’···호응

    ‘청소년부터 어르신까지’ 장성군 ‘복지모델’···호응

    전남 장성군이 민선 8기 핵심 군정으로 추진 중인 ‘장성형 복지 모델’이 눈에 띠는 복지 실현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호응이 높은 시책은 ‘대학생 등록금 지원’이다. 군은 전남 최초로 학기당 최대 200만 원, 총 8학기분의 대학 등록금 실비를 지원한다. 대상은 보호자가 3년 이상 장성군에 주소를 둔 30세 이하 대학 재학생이다. 장성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청소년 수당(꿈키움 바우처)’도 도입했다. 군은 9~13세 청소년에 7만 원, 14~18세는 10만 원 상당의 ‘바우처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포인트는 서점, 문구점, 안경점, 예체능 학원 등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초·중·고등학교 신입생에게는 입학 축하금도 지원한다. 초등학생 10만 원, 중학생 20만 원, 고등학생 30만 원 상당의 장성사랑상품권을 지급해 새출발을 격려하고 가계 부담을 줄여준다. ‘어르신 복지’ 확대도 이목을 끈다. 장성군은 민선8기 출범 이후 기존 ‘효도권’ 지급액을 연간 18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증액했다. ‘효도권’ 내 일정 금액을 식재료 구입에 쓸 수 있도록 ‘건강권’도 추가 도입했다. ‘효도권’은 이·미용, 목욕탕 이용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장성 고유의 복지정책이다. ‘노인일자리사업’ 활동 시간도 30시간에서 39시간으로 늘려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후를 지원한다. 80세 이상 어르신에게 ‘택시 요금 바우처 포인트’를 연간 14만 4000원씩 지원하는 ‘어르신 택시 바우처 사업’도 시행 중이다. 여가 공간인 경로당 지원도 눈에 띈다. 장성군은 폭염이 극심했던 지난여름에 총 62곳의 냉방기기를 교체했다. 등록 경로당 347곳은 물론 미등록 경로당 26곳에도 운영비, 부식비, 양곡 등을 보조 지원하고 있으며, 모든 경로당에 입식 테이블을 설치하는 사업도 시행 중이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세심하고 촘촘한 ‘장성형 복지 모델’을 완성해 청소년이 꿈을 펼치는 희망찬 도시, 어르신이 활기찬 행복한 장성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아들딸, 전화 좀 해” 추석 잔소리…다른 자녀들은 몇번 전화할까?

    “아들딸, 전화 좀 해” 추석 잔소리…다른 자녀들은 몇번 전화할까?

    일주일가량 이어지는 추석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부모와 따로 사는 사람들은 평균 사흘에 한 번꼴로 부모에게 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7449가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제19차 한국복지패널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44.38%는 부모와 따로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집단별로 보면 일반 가구가 49.72%로 저소득 가구(17.52%)에 비해 따로 사는 부모가 있는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따로 사는 부모와 최근 1년간 얼마나 왕래했는지 파악한 결과 중윗값 기준 12회, 평균 42회 왕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 가구와 일반 가구의 차이는 크지 않았으나, 저소득 가구의 따로 사는 부모와 왕래 횟수가 46회로 일반 가구(42회)보다 많았다. 따로 사는 부모와 최근 1년간 전화 통화 횟수는 중윗값 기준 52회, 평균 106회였다. 단순 계산 시 중윗값 기준 일주일에 한 번, 평균 사흘에 한 번 따로 사는 부모에 전화한다는 뜻이다. 왕래는 저소득 가구가 일반 가구보다 접촉 빈도가 높았던 반면, 전화 연락의 경우 저소득 가구는 1년에 평균 95회, 일반 가구는 106회로 반대로 파악됐다. 다만 왕래와 전화 연락 모두 소득집단에 따른 차이가 큰 것으로는 볼 수 없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인구집단별 생활실태와 복지 욕구 등을 파악하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한국복지패널 조사를 하고 있다. 한편 추석 연휴 첫날인 3일 오전 귀성 차량으로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귀성 방향의 경우 이날 오전 11~12시 사이 정체가 가장 극심했다가 오후 7~8시 사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전국에서 차량 524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4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3만대가 이동할 전망이다.
  • [단독] ‘승진 절벽’에 신음하는 공무원…부처 따라 10년 이상 격차

    [단독] ‘승진 절벽’에 신음하는 공무원…부처 따라 10년 이상 격차

    새 정부 출범 100일이 지난 가운데 공직 사회의 ‘인사 병목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3일 파악됐다. 한번 승진하려면 10년 이상을 기다려야 했고, 일부 부처에서는 특정 직급에 오르기까지 무려 16년이 걸렸다. 정부는 성과 중심의 인사 시스템을 통해 승진 적체 해소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부처 간 불균형과 직급별 병목은 여전히 과제인 셈이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인사혁신처의 ‘행정부처별 평균 승진 소요 연수’ 자료를 보면 5급에서 4급으로 승진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정부 부처 전체 평균 9년 3개월(지난해 말 기준)이다. 4급에서 3급 승진에는 10년 6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에서는 5급 사무관이 4급 서기관으로 승진하는 데 평균 16년 4개월이 걸렸다.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는 5급에서 4급으로 승진하는 데 13년 4개월이 소요됐고, 국민권익위원회 또한 13년 5개월이 소요됐다. 이는 병무청(5년 3개월), 질병관리청(5년 6개월), 보건복지부(5년 8개월) 등 특정 부처와 많게는 11년 이상 차이나는 수치다. 특히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인사 적체 현상이 심화하는 건 공무원 조직이 갖는 특수성과도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다. 민간 기업은 임원으로 승진하면 계약직 신분으로 바뀌고 매년 성과 평가를 통해 재계약 여부가 결정되는 구조다. 반면 공무원은 정무직이 아닌 이상, 고위직으로 올라간다 해도 신분 변화가 없기 때문에 한정된 자리를 놓고 극심한 경쟁과 정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중앙부처 관계자는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상급자들이 버티고 있으면 새로운 정책 방향에 맞춰 속도감 있게 업무를 추진하기가 어려워 업무가 겉도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다른 직급에서도 부처간 차이는 두드러진다. 고위 실무직급인 6급에서 5급으로의 승진을 하려면 조달청 11년 10개월, 고용노동부 11년 9개월 등 10년 이상이 필요했지만, 국무조정실과 국무총리실은 3년 7개월 정도가 소요됐다. 조직의 허리인 7급에서 6급으로의 승진은 전체 평균 8년 5개월이 걸리는 등 인사 병목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법무부가 10년 7개월로 가장 길었고, 경찰청 10년 5개월, 외교부 9년 10개월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세수, 통계 등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국세청(9년 3개월), 관세청 (9년 5개월), 통계청(8년 4개월) 역시 7급에서 6급으로 승진하는 데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고용부 등 일부 부처에선 격무와 낮은 보상, 불투명한 미래에 절망한 젊은 공무원들의 ‘탈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인사혁신처(2년 4개월), 금융위원회(2년 7개월), 국민권익위원회(2년 9개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2년 9개월) 등 상대적으로 조직이 작은 경우, 승진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 치토스도 게토레이드도 천연색소 도입, 미국에 부는 ‘마하’(MAHA·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바람

    치토스도 게토레이드도 천연색소 도입, 미국에 부는 ‘마하’(MAHA·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바람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지난 1일(현지시간) 모든 자체 브랜드 식품에서 합성 색소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미 대형 식음료 제조사인 펩시코, 크래프트 하인즈 , 네슬레, 제너럴 밀스 등에 이어 유통업체까지 지난 4월 발표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식품 색소 퇴출 명령에 합류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마하’(MAHA·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정책이 미국인들의 식탁에 ‘건강 바람’을 얼마나 몰고 올지 주목된다. 월마트는 이날 ‘그레이트 밸류’(Great Value) 등 자체 브랜드(PB) 식품에서 2027년 1월까지 합성 색소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약 1000종에 이르는 제품들에서 합성 색소, 방부제, 인공 감미료, 지방 대체제 등 30여종의 첨가물을 제거하겠다는 것이다. 월마트 PB 부문 수석 부사장 스콧 모리스는 “고객들은 더 간단한 재료와 더 간단한 영양 성분표를 원한다”며 “이번 조치는 고객 요구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고 AP 통신에 전했다. 월마트에서 판매되는 ‘그레이트 밸류’ 스포츠 음료에는 이미 합성 색소를 넣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음료 색깔이 선명한 파란색 대신 탁한 흰색을 띄고 있다. 월마트 제품 개발자 앤디 가르시아는 “스포츠 음료를 구매할 때 색상이 구매 결정을 좌우하는데, 파란색을 천연색으론 구현할 수 없었다”고 했다. 소비자들이 진한 색상과 강한 맛을 선호하기 때문에 음료 대신 병을 파란색 플라스틱으로 썼다는 설명이다. 도리토스, 캡앤크런치 시리얼, 퍼니언스, 마운틴 듀를 생산하는 펩시코는 이미 지난 4월 자사 식음료에 천연 색소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말 천연 염색 감자칩, 토르티야가 출시될 예정이고, 내년 초에는 천연 염색 딥을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내 펩시코 제품의 약 40%가 합성 색소를 함유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합성 색소 제거에는 최소 몇 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회사 연구진은 유통기한이 길고 제품 맛을 변화시키지 않는 천연 성분을 찾은 다음 안전하고 충분한 공급을 확보해야 한다. 이어 시제품을 테스트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천연 대체품 승인을 받아야 한다. 예컨대 매운 치토스 제품에 사용되는 붉은색·주황색 색소를 대체하기 위해 파프리카, 강황을, 마운틴 듀, 체리 세븐업 음료에 색을 넣기 위해 자색 고무마, 당근을 연구하고 있다. 앞서 미국 보건복지부(HHS)와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4월 2026년까지 석유 기반 합성 색소(타르 색소) 6종을 식품에서 단계적으로 제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제거 대상은 지난 1월 이미 금지된 석유계 염료 적색3호에 이어 적색 40호, 황색 5·6호, 녹색 3호, 청색 1·2호로, 젤리나 과자,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구강청결제 등 광범위하게 사용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마하’ 정책과 맞물려 사회적으로도 합성 색소 퇴출 조치들이 이어지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와 애리조나주는 학교 급식에 인공 색소 사용을 금지했고, 텍사스주 검찰은 인공 색소를 사용하면서도 “건강에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고 광고한 혐의로 식품 대기업 켈로그 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 ‘노인복지 모범’ 의왕시,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식 ‘국무총리 표창’

    ‘노인복지 모범’ 의왕시,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식 ‘국무총리 표창’

    노인복지 모범 모델로 꼽히는 경기 의왕시(시장 김성제)가 ‘2025년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노인복지기여단체(기관)’ 부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보건복지부가 주관하고 (사)대한노인회 주최로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번 정부 포상에서 의왕시는 탁월한 노인복지 행정 역량을 인정받아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상을 받았다. 의왕시는 어르신들을 위한 체계적인 정책과 시설 확충을 과감하게 추진하면서 ‘전국 최고의 노인복지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3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노인 전용 목욕탕’을 조성한 데 이어, 노인복지관 시설을 체계적으로 개선해 왔다. 또한 매년‘경로당 현대화 사업’을 통해 경로당 내 시설 개보수와 최신 전자제품 (척추온열의료기, 안마의자 등) 지원, 다양한 프로그램(노래교실, 생활체조 등) 운영을 추진하며, 경로당을 어르신들의 쾌적한 쉼터로 만들고 있다. 이와 함께, 2023년부터는‘경로당 스마트 건강백세사업’으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디지털 기기(인공지능 스피커, 건강측정기 등) 관내 경로당에 도입했다. 또 어르신들의 사회참여 활성화를 위해 노인 일자리를 단계적(▲2022년 2,178개 ▲2023년 2,485개, ▲2024년 3,081개, ▲2025년 3,441개)으로 확대했고, 권역별로 자리한 아름채노인복지관, 사랑채노인복지관, 의왕시니어클럽 등의 수준 높은 노인복지 시설들은 맞춤형 일자리와 최상의 문화·여가·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만 80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10만 원의 복지 카드를 지원하는 ‘노인건강생활 더하기 사업’을 2023년 7월부터 타 지체에 앞서 선도적으로 시행했고, ‘노인 버스 무료 승차 지원 사업’을 펴고 있다. 김성제 시장은 “어르신들이 품위 있게 노후를 보내고 행복하고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 추석 연휴 아플 때 당황하지 말고…문 여는 병원·약국 찾는 법

    추석 연휴 아플 때 당황하지 말고…문 여는 병원·약국 찾는 법

    추석 연휴(3~9일) 동안 갑작스러운 통증이나 열이 나면 무작정 대형병원 응급실로 향하기보다 가까운 동네 병·의원이나 작은 응급실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경증이라면 즉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필요할 경우 의사의 판단에 따라 상급병원으로 이송된다. 보건복지부는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약 8800여 개 병·의원과 7000여 개 약국을 지정해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진료 가능한 곳을 찾는 방법은 간단하다.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이나 ‘응급똑똑’ 앱을 이용하면 문을 연 병·의원, 달빛어린이병원, 응급실, 약국의 위치와 진료 과목, 운영 시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주요 포털에서 ‘응급’ ‘문 여는 병원’을 검색하면 응급의료포털로 바로 연결되고, 국번 없이 129(보건복지상담센터)나 120(지자체 콜센터)에 전화해도 안내받을 수 있다. 응급 정도를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울 때는 ‘응급똑똑’ 앱이 도움이 된다. 사용자가 입력한 증상을 바탕으로 중증과 경증을 구분해 경증 환자는 가까운 병·의원을 안내하고, 중증이 의심되면 응급실 방문을 권고한다. 호흡곤란이나 갑작스러운 팔다리 저림, 발음이 어려운 경우처럼 중증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하는 것이 안전하다. 119 상담을 통해 의료적 조언을 받을 수 있고, 구급대가 상태를 확인한 뒤 적합한 병원으로 이송한다. 어린이가 갑작스럽게 아플 때는 ‘아이안심톡’(icaretok.nemc.or.kr)을 활용할 수 있다. 먼저 ‘응급똑똑’ 앱으로 증상을 분류하면 상담이 필요한지, 진료가 필요한지 안내받을 수 있고 상담이 가능할 경우 24시간 전문의와 연결된다. 의료진은 입력된 증상과 과거 병력을 바탕으로 가정에서 가능한 응급처치와 상비약 사용법, 이후 대처 방법을 알려준다. 올해 추석 연휴에는 하루 평균 병원 866곳, 의원 7227곳, 공공보건기관 180곳이 문을 열고 약국도 약 7000곳이 운영된다. 권역응급의료센터 44곳, 지역응급센터 137곳, 지역응급기관 232곳, 응급의료시설 113곳 등 응급 진료 인프라도 가동된다. 다만 병·의원과 약국의 운영 여부는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 대금 조기지급, 소외층 방문에 이벤트까지…건설사들의 따뜻한 추석

    대금 조기지급, 소외층 방문에 이벤트까지…건설사들의 따뜻한 추석

    추석 명절은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과 친척을 만날 수 있는 설레는 날이지만, 소외층에게는 외로움을 더하는 때일 수 있다. 추석을 맞아 협력업체에 공사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소외층을 찾아 보듬는 건설사들의 따뜻한 발걸음이 눈에 띈다. 호반건설, 호반산업 등 호반그룹 건설계열은 추석을 맞아 협력사를 대상으로 이달 10일 지급 예정이었던 거래대금 1178억원을 이달 1일 전액 현금으로 앞당겨 집행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앞서 대한전선도 협력사에 거래대금을 조기 지급 완료했다. 일반적으로 거래대금은 정해진 날짜에 맞춰 지급하지만, 명절처럼 협력사들의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조기 지급하면 협력사들이 원활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추석을 맞아 진행한 이번 거래대금 조기 지급이 협력사들의 운영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중흥그룹도 협력사들을 위해 1100억원 규모 대금을 추석 전 전액 현금으로 지급했다. 앞서 설 명절 때에도 공사대금 1000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도 중소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거래 중인 497개 중소 협력업체에 공사대금을 비롯한 거래대금을 모두 지급했다. 이달 15일까지 지급 예정이던 대금 340억원을 지난 29일 전액 현금 집행했다. 부영그룹은 추석을 맞아 군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육·공군 5개 부대에 2000만원 상당 과자 2500세트를 보냈다. 지난 2000년부터 26년째 이어오는 선행으로, 지금까지 모두 10만 3000여개에 달하는 위문품을 전달했다. 이중근 부영 회장은 군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도 유명하다. 항공병학교에서 5년이 넘는 군 생활을 하며 매끼 식사 2인분을 제공받았고, 밥값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지난 2023년 공군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100억원을 기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북 의성군 주거 취약 가정에 모듈러 주택을 기증하고 ‘기프트하우스 시즌11 집들이’ 행사를 지난 29일 진행했다. 지난 3월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본 의성군 기초생활수급 가정을 선정해 49.5㎡(약 15평형)의 모듈러 주택을 기증했다. 모듈러 주택은 방 2개와 거실 및 주방, 화장실로 구성돼 3인 가족이 지낼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1년간 기프트하우스 활동으로 전국 19개 지자체에 모듈러 주택 41동을 기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일 광주광역시 동구, 서구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저소득 가구, 장애인 가구 등 소외 이웃을 위한 명절 특식을 제공했다. 주거 환경이 열악한 가구 네 곳에는 에어컨을 새로 설치하고, 1인 가구에는 영양식, 영양제 등으로 구성된 건강식품키트를 전달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추석 맞이 릴레이 사랑나눔 활동으로 강원, 파주, 천안, 서울, 광주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29일에는 서울시 송파구에서 네 번째 봉사를 진행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추석을 맞아 임대주택 입주민과 사회적 약자 등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LH는 추석을 맞아 임대주택 입주민을 비롯해 사회복지관, 보육원, 장애인시설, 지역아동센터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시설에 약 10억 원 상당의 신선식품과 생필품 등을 전달했다. 반도건설은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15일까지 ‘추석맞이 사진전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공식 채널 프로필 링크의 이벤트 페이지에서 추석 연휴 기간 가족·친구·연인 등 소중한 사람들과 보낸 따뜻한 순간을 담은 사진과 짧은 사연을 제출하면 된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22일 반도건설 공식 채널에서 한다. 가전제품, 백화점 상품권, 커피 상품권 등 푸짐한 경품을 준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이벤트 페이지를 개인 SNS 계정에 공유 시 당첨 확률이 올라간다”고 귀띔했다.
  • 트럼프가 세계에 던진 화두, 제국은 어떻게 망하는가 [세책길]

    트럼프가 세계에 던진 화두, 제국은 어떻게 망하는가 [세책길]

    미국에서 보낸 1년, 전혀 다른 기억언젠가 동생과 어학연수 당시 경험을 얘기한 적이 있었다. 나는 상쾌했던 시카고 날씨, 공부생각이 절로 나게 만드는 대학 도서관, 친절했던 사람들과 개방적인 분위기를 얘기하며 추억에 젖었다. 가장 즐거웠던 건 세계 각지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서 얘기하는 일이었다. 미국으로 이민 온 새 미국인들을 만나고, 조상이 미국으로 건너 온 미국인들을 만나며 세계를 보는 눈이 확 넓어지는 걸 느꼈다. 그들은 일자리와 성공, 기회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온 사람들이었다. 미국을 새 고향으로 삼았고, 미국은 그들을 받아들였다. 이런 게 미국이 가진 힘이 아닐까 싶었다. 동생은 어학연수 중간에 겪었던 9·11 얘기부터 꺼냈다. 9·11 사건이 주는 충격, 그리고 공포를 느꼈다고 했다. 테러 걱정 때문에? 아니 9·11 이후 미국 사람들 눈빛이 이상해졌어. 나와 동생이 지낸 곳은 같은 미국, 같은 도시였다. 하지만 둘이 겪은 미국은 생각해보면 꽤나 달랐다. 나는 1999년부터 1년간 미국에 있었다. 당시 경제는 호황이었고, 민주당 클린턴 행정부였다. 동생은 2001년부터 1년간 있었는데 경제는 불황이었고, 공화당 조지 W. 부시 행정부였다. 외국을 대하는 태도도 사뭇 달랐다. 한반도 정책은 극과 극이었다. 클린턴 행정부는 남북화해정책을 적극 지지한 반면 부시 행정부는 “북한은 악의 축”이라며 극도로 적대적이었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더 나아가 동아시아 정세 전체가 얼어붙었다. 9·11과 아무 상관없는 이라크까지 침략해서 점령하며 전세계에 힘을 과시하던 미국은 완전히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 도널드 트럼프가 2016년에 대통령에 당선된 건 역사의 한 시대가 끝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그리고 2024년에 트럼프가 다시 당선된 뒤 세계에 벌어지는 일들은 ‘미국의 시대가 이렇게 끝나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모두가 하게 만들었다. 트럼프는 과격한 부자감세를 계속하고 있고 그 비용은 관세수입으로 충당하려 한다. 결국 외국 정부와 기업들 팔을 비틀어서 미국 국내 부자들 배를 불리는데, 그 와중에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강력한 지지세력이다. 한미동맹은 이제 돈을 뜯어내기 위한 쇠고랑이 돼 버렸다. 한국에서 이런 사태를 가장 당황스럽게 느낄 사람들은 아마도 한미동맹을 신주단지처럼 생각하는 전통적인 보수주의자들이 아닐까 싶다. 21세기, 스스로 길을 잃어버린 미국의 시대생각해보면 9·11 이후 30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 300년 뒤 역사가들은 미국이 21세기에 진입할 때 전성기를 누리다가 한 세대 만에 결정적인 붕괴로 무너져내렸다고 적을지도 모르겠다. <제국은 왜 무너지는가>는 미국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것인지, 그리고 미국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할 때 읽으면 딱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고대 로마제국 후기와 중세 초기 유럽사를 전공한 역사학자 피터 헤더와 정치경제학자 존 래플리가 함께 쓴 책이다. 둘 다 영국인이다. 제국의 흥망성쇠, 그리고 제국주의가 세계 곳곳에 싸질러놓은 똥을 얘기하는 데 이보다 더 적합할 순 없을 것이다. 이 책이 출간된 게 2023년(국내 번역본은 2024년)이었다. 저자들은 설마 트럼프가 2021년 물러난 뒤 2024년 11월에 다시 대통령으로 당선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트럼프가 줄기차게 외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이른바 ‘마가’가 완전히 잘못된 진단과 엉터리 처방으로 미국을 망치는지 예언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서양에서 고대 로마제국은 교훈과 상상력의 원천이다. 로마가 어떻게 시작했으며 어떻게 번성할 수 있었는지, 왜 멸망했으며 어떻게 쇠락했는지 하나하나가 끊임없이 거론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저작이 에드워드 기번이 쓴 <로마 제국 쇠망사>다. 18세기 후반에 나온 이 책은 로마가 황금기였던 2세기 이후 느리고 긴 쇠퇴를 거쳐 5세기에 몰락했다고 주장했다. 문화 측면에선 기독교가 번성하면서 군사력이 약해졌고, 야만족의 침략과 내부 분열로 경제적 활력과 정치적 통합을 잃었다고 봤다. <제국은 왜 무너지는가>는 기번의 연구와 수백년간 계속된 그의 학문적 권위를 박살내 버린다. “기번은 틀렸다… (로마) 제국은 붕괴 바로 직전까지도 번영의 정점에 있었다(41~42쪽).” 로마는 제국이 정치적으로 붕괴하기 직전인 4세기에 정점에 올랐다. 기독교가 로마의 문화적 통합을 해쳤다는 주장도 과장됐다. 저자들이 보기에 로마와 미국(그리고 서구)이라는 두 제국은 제국의 오래된 생명주기를 따라간다. 1999년 80%에 이르던 서구의 세계 총생산량(GDP) 비중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60%까지 줄었다. 이제 중국은 명실상부한 새로운 초강대국으로 자리를 잡으며 미국의 패권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야만족(혹은 중국)의 침공 때문이 아니다. 모두 제국 스스로 만들어낸 구조가 작동하다가 그 결과로 주변부에서 새로운 세력이 제국의 후계자를 노리기 시작했다(237쪽). “제국은 경제 발전으로 생명주기를 시작한다. 제국은 지배적 위치에 있는 제국 핵심으로 향하는 새로운 부의 흐름을 생성하려고 나타나지만, 그 과정에서 정복한 지역과 일부 주변부에도 새로운 부를 창출한다… 주변부의 대규모 경제 발전은 그 즉각적인 결과로써 앞서 생애주기를 시작한 제국의 지배권력에 반기를 드는 정치적 과정의 시작으로 이어진다… 오래된 제국 중심지는 어느 정도의 상대적 쇠퇴를 피할 수 없다. 한마디로 이제 단순히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는 없다(22쪽).” 트럼프는 <로마 제국 쇠망사>에 영감을 받은 듯 이민자를 만악의 근원인 양 몰아붙인다. 하지만 저자들이 보기에 이 또한 근거가 없다. 물론 로마제국에게 ‘야만족’의 침략은 강력한 위협이었던 게 사실이지만, 현대 이민은 오히려 미국에 경제적 이익이 된다. “서구 복지 국가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외국인의 유입이 아니라 수명을 연장하고 부양 비율을 엄청나게 증가시킨 전후 번영의 결과다. 외국에서 훈련받은 의사와 간호사에 의존한 덕분에 많은 공공 체계가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고 의료진 생산 비용의 상당 부분을 다른 나라로 전가해 서구 납세자의 막대한 돈을 절약했다(167쪽).” 이른바 ‘좋은’ 이민자와 ‘나쁜’ 이민자 사이에도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러므로 저자들은 “이주를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야말로 완전한 경제 쇠퇴의 비결(169쪽)”이라고 단언한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려면 중국을 압박하고 견제해야 할까? 혹은 초강대국으로 떠오르는 중국과 미국의 군사대결은 불가피한 과정일까? 저자들은 이 또한 조목조목 반박한다. 중국의 부흥은 오랜 역사라는 맥락에서 보면 제 자리를 찾아가는 복귀에 가깝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맡았던 세계 질서를 지키는 경찰이라는 특별한 세계적 역할은 아시아의 짧고 예외적인 권력 공백을 반영한 것(202쪽)”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갑자기 꼬꾸라질 일도 없거니와 무리한 압박은 역효과만 초래하고 “재앙(204쪽)”으로 이어질 뿐이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대안은 협력, 그리고 냉철한 현실 인정이다. “서구 국가들이 세계 주변부에서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고 싶다면, 개발도상국을 희생해 서구의 위대함을 보존하려는 암묵적인 경쟁에서 벗어나 그들의 전반적인 번영과 사회 및 정부 구조 두 가지 모두를 강화하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199쪽)” 노선을 전환하는 게 서로에게 훨씬 더 이롭다. 미국을 비롯한 서양은 19세기와 20세기 방식으로 다시 위대해질 수는 없을 것이다. 과거에는 주변부 국가를 착취하는 국내 압력을 완화할 수 있었지만 이제 그런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착취할 수 있는 것은 동료 시민뿐(240쪽)”이다. 트럼프가 선택한 건 동료 시민들을 착취하는 건 계속하면서 그들의 반발을 이민자와 외국에 떠넘기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길이 아니다. 오히려 미국이 발전했던 원동력이었던 자유로운 상상력, 혁신을 장려하는 도전정신, 이민자들에게 관대한 문화를 말려 죽이는 길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시진핑의 최대 후원자가 트럼프라는 말이 빈말로 느껴지지 않는 2025년이다.
  • 효도콜센터·전용 헬스장… 동작, 어르신 행복 지킨다 [현장 행정]

    효도콜센터·전용 헬스장… 동작, 어르신 행복 지킨다 [현장 행정]

    전국 첫 ‘찾아가는 장기 요양 매니저’효도콜센터 2년 만에 3만콜 돌파도박일하 구청장 “실질적 도움 드릴 것” “어르신이 가장 존중받는 ‘효도 도시’, 동작이 그 길을 열겠습니다.” 박일하 서울 동작구청장은 지난 1일 동작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식 및 한바탕 축제’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10월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지역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보낼 수 있도록 응원하고자 마련됐다. 박 구청장은 기념사에서 “노인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든든하게 살아가실 수 있도록 구가 더욱더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효도콜센터가 개소 2년 만에 누적 3만 콜을 돌파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도 전국 어디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어르신 복지 1등 도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구는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복지 정책에 앞장서 왔다. 대표적으로 ‘어르신 전용 헬스장’은 65세 이상 주민이 하루 500원만 내면 이용할 수 있는 건강 관리 공간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한방 의료 지원과 장수 축하품 지급 등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도 펼치는 중이다. 특히 올해 4월부터 시작한 ‘찾아가는 효도 장기 요양 매니저 지원 사업’은 전국 최초 사례로 주목받는다. 전문 인력이 건강보험공단 실사와 병원 동행, 사례 관리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면서 복잡한 절차로 어려움을 겪던 어르신과 가족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253건의 상담과 223건의 신청 절차 안내를 했다. 효도콜센터는 독거노인이나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실질적인 생활 지원을 제공한다. 단순 상담에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지원단’과 ‘돌봄 SOS’ 등 구의 복지 사업과 연계해 문제를 해결하는 게 특징이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지역에서 만난 한 어르신이 ‘80살이 넘다 보니 세 끼 식사 해결하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반드시 실행하겠다”고 다짐했다.
  • 뮤지컬 보며 마음 건강 다독이는 강남

    뮤지컬 보며 마음 건강 다독이는 강남

    서울 강남구는 정신건강복지센터 개소 30주년과 세계정신건강의 날을 기념해 오는 15일 오후 2시와 7시, 오유아트홀에서 구민과 함께하는 특별 뮤지컬 ‘메리골드-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을 상연한다고 2일 밝혔다. 1995년 전국 최초로 설립된 강남구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 30년 동안 지역사회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운영해 왔다. 이번 행사는 그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구민과 함께 마음 건강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는 취지로 마련됐다. 특별 뮤지컬은 메리골드가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란 꽃말처럼 삶의 경계에 선 이들이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는 과정을 그린 창작극이다. 옴니버스 형식의 5개 에피소드를 통해 정신적 회복과 치유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낸다. 공연은 15세 이상 강남구민 또는 지역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전화 또는 QR 코드로 사전 예약해야 한다. 선착순이며 무료로 운영된다. 이 외에도 10월 한 달간은 ‘정신건강의 날’ 홍보 주간으로 지정, 구민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이번 공연이 구민들이 일상에서 겪는 심리적 어려움을 이해하고, 회복의 힘을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책꽂이]

    [책꽂이]

    사소한 인류(이상희 지음, 김영사) 한국 최초의 고인류학자이자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대 인류학과 종신교수, 고인류학계 거장 등의 수식어를 단 저자의 에세이. 1980년대 유학 간 미국에서 이방인으로 살며 인종, 성, 계급을 곱씹었다. 아시아인 혐오 행동을 하는 이웃, 청바지를 입으면 교내 청소부로 오해하는 교직원 등에게서 낯선 시선을 느꼈다. 소수인종 여성들이 닦아 놓은 길을 따라가며 후배들에게는 새로운 길을 터주었다. 고인류의 흔적으로 삶을 추적하던 저자는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며 인간다움, 존재의 의미를 유쾌하고 날카롭게 풀어놓는다. 260쪽, 1만 7800원. 횡단 한국사(장석봉 지음, 궁리) 5년간 기획하고 3년간 집필해 1901년부터 한반도의 121년 역사를 살폈다. 대한제국 시기(1901~1910), 일제강점기(1910~1945), 미 군정기(1945~1948), 대한민국(1948~2021)까지 네 시기로 나눠 한국사와 세계사를 직관적이고 간결하게 담았다. 주요 사건, 소소한 일상 등을 보여 주는 사진 500여장을 배치하고 대통령과 산업 재해, 한국 영화 등 14개 인포그래픽을 만들어 넣었다. 사진으로 보는 역사 다큐멘터리로 볼 만하다. 372쪽, 5만 5000원. 인구절벽 너머의 미래(이현출 지음, IMK) 한국은 가장 빠르게 늙고, 가장 적게 아이를 낳는 나라가 됐다. 합계출산율 0.7, 고령화율 20% 돌파라는 인구 격변은 단지 출산과 고령자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노동시장, 복지 제도, 안보 시스템, 지역 공동체까지 모든 분야의 구조 전환에 영향을 미친다. 책은 인구 구조 변화와 파장을 냉철하게 진단하고, 인구 문제를 넘어서서 정의로운 전환, 세대 간 연대, 새로운 사회계약이라는 키워드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할 방향을 제시한다. 264쪽, 1만 6000원. 클래식을 읽는 시간(김지현 지음, 더퀘스트) KBS 클래식FM의 프로그램 ‘출발 FM과 함께’의 한 코너에 소개된 내용들을 추렸다. “곡의 작품 번호는 누가 어떻게 붙이나요”, “같은 곡에 카덴차가 두 가지라는데 누가 만들어서 연주하나요”, “박수는 언제 치죠” 같은 클래식 음악의 기본 교양을 폭넓게 알려 준다. 각 꼭지에 주제와 관련된 음악을 QR 코드로 넣어 음악을 들으며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끔 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해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꺼내 읽기 좋다. 328쪽, 2만 1000원.
  • 서울을 바꾸는 AI… 창의적 아이디어로 도시관리 효율화

    서울을 바꾸는 AI… 창의적 아이디어로 도시관리 효율화

    리틀브라더의 ‘서울 메아리’ 대상1차 심사 통과한 10개팀 본선 경쟁문화·복지 등 다양한 솔루션 선봬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려면 어디에 가로수를 심는 게 효과적일까. 포트홀을 빠르게 탐지하거나 아동·노인 실종 경보 문자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법은 없을까. 이처럼 시민들이 평소 도시에서 생활하며 느끼는 문제를 인공지능(AI)으로 해결하는 ‘2025 서울 AI 해커톤’이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스마트라이프위크(SLW 2025)’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공모에 지원한 122개 팀 중 1차 심사와 한달간 집중 개발·전문가 멘토링 등을 거친 10개 팀은 이날 본선에서 다채로운 결과물을 선보였다. 20대로 구성된 참가자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부터 개발 경험이 없는 평균 연령 50대의 AI 도전기까지 눈길을 끌었다. 완성도, 사회적 영향력 등을 평가해 대상 2000만원 등 총 5700만원의 상금과 취·창업 교육이 주어졌다. 대상(서울특별시장상)은 서울 시민과 관광객 모두를 위한 공공 플랫폼 ‘서울 메아리’를 만든 20대 팀 ‘리틀브라더’가 수상했다. 메아리에서는 광화문 등에서 가상현실(VR)로 시간 여행을 떠나거나 AI 도슨트로 설명을 듣고 방명록을 남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에서 찍은 사진에서 AI가 포트홀, 쓰레기 등을 감지해 도시 관리를 효율화하도록 구상했다. 최우수상(서울AI재단 이사장상)은 두 팀이 수상했다. ‘자유 주제’에서는 실종자 예상 반경을 지도에 구현해 시민 참여를 독려한 ‘물망초’가, 서울시 정책 방향과 연관된 ‘지정 주제’에서는 유튜브 등 K콘텐츠 영상을 보며 한국어 단어의 의미와 맥락을 익힐 수 있는 ‘k-aption(캡션)’이 이름을 올렸다. 고령화 시대의 의료·보건 문제를 개선하려는 시도도 쏟아졌다. 우수상은 근육의 움직임과 입술 모양을 읽어 언어 재활을 돕는 ‘오랄노말’과 안구 운동 등으로 파킨슨 질환을 감별하는 ‘파라솔’에게 돌아갔다. 장려상은 ‘HDA’, ‘아이그로우’, ‘지혜와 AI연구소’, ‘베리핏’, ‘웰파운데이션’이 수상했다. 2차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로드센트럴’, ‘충무로’, ‘AI 알려주자’, ‘니어케어’ 등은 인기상을 받았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대회를 주최·주관한 서울AI재단의 김만기 이사장은 “혁신적인 시민 중심 사고로 기술이 사람을 위한 따뜻한 솔루션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축하했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오늘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서울을 바꾸는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여야 PC방 회동 깨졌다… 강성 지지층에 휘둘린 정치

    여야 PC방 회동 깨졌다… 강성 지지층에 휘둘린 정치

    與 강성 지지층의 비난글 잇따르자모경종 “싸워야 할 때” 갑자기 불참게임대회는 강행… 예정대로 기부 여야 MZ세대 의원들이 ‘스타크래프트’ 게임 대결을 펼치며 모처럼 화합의 장을 연출하려고 했으나 끝내 불발됐다. 당초 참석하려던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다. 추석맞이 PC방 회동조차 용납하지 않는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는 한국 정치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사건이란 평가가 나온다. 모 의원은 2일 오전 소셜미디어(SNS)에 “스타크래프트 대회 참가 소식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쳤다. 지금이라도 바로잡고자 한다”며 “저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망하신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여러분의 따끔한 질책의 말씀대로 지금은 우리가 모두 ‘단일대오’를 이뤄 싸워야 할 때”라며 “여러분의 회초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스타 한판이 무슨 대수라고 민주당과 개딸(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이렇게까지 호들갑을 떠느냐”며 “민주당은 염치가 있으면 협치라는 말도 꺼내면 안 된다”고 일갈했다. 앞서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모 의원과 김 의원이 추석 명절을 맞아 정치 화합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 의원은 이날 당내 강성 지지층의 비판을 이기지 못하고 불참 결정을 내렸다. 실제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활동하는 한 커뮤니티에는 모 의원을 비난하는 글이 잇달아 게시됐다. 한 네티즌은 “민생 법안마저 족족 부결 찍는 이준석과 내란 옹호했던 김재섭과 ‘하하호호’ 게임할 시간에 민주당 청년위원장으로서 청년들 모아서 조희대(대법원장)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규탄 성명이나 내든지”라는 글을 올렸다. 개혁신당은 유감을 표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세계 1차 대전 때도 연합군과 독일군이 크리스마스엔 캐럴을 부르고 공을 찼다. 우리는 추석의 기적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라면서 “추석에 둘러앉아 게임 한판 못 하는 정치권의 현실이 부끄럽다”고 밝혔다. 대회는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화합은 계속 추구해야 하는 가치고, 섭외된 분들과의 약속이 있으니 (예정대로 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모 의원 대신 다른 사람을 섭외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우선 모 의원만 배제하고 게임을 진행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그 대신에 국민 참여 규모를 늘려 ‘국민 화합의 장’으로 행사를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승리한 의원의 지역구 복지시설에 전하는 성금 역시 모 의원의 것만 빼고 예정대로 기부할 예정이다. 이동수 세대정치연구소 대표는 “모 의원은 초선인 데다 이재명 대통령을 수행하면서 당원들에게 이쁨을 받아 국회의원이 된 측면이 있기에 당원들의 요구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현재 민주당은 소수의 결집된 강성 지지층 목소리가 너무 커졌다. 공천 시스템을 개선해 이런 당원들의 영향력을 점차 줄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與 용산역 귀성 인사, 野 노인복지관 송편 빚기… 추석 민심 쟁탈전

    與 용산역 귀성 인사, 野 노인복지관 송편 빚기… 추석 민심 쟁탈전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여야 지도부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명절 민심 잡기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호남선이 시작되는 용산역을 찾아 귀성 인사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은 그간의 관례를 깨고 봉사활동을 하며 ‘민생 정당’ 이미지 부각에 나섰다.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역을 찾아 귀성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용산역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으로 향하는 열차가 지나는 곳이다. 정 대표는 “지난 설 명절은 내란 때문에 불안하고 우울하게 보내셨을 텐데 올해 추석엔 내란을 극복하고 내란의 먹구름이 점점 걷히고 있다”며 “주가지수도 높아지고 있고 대한민국 국격도 높아지고 있고 국정도 많이 안정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동백꽃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송편 빚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경부선 출발점인 서울역 귀성 인사 대신에 가까운 거리에서 국민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한 것이다. 장 대표는 오후엔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있는 청년몰을 방문해 청년 상공인들과 민생을 살피고 명절 인사를 나눴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선 “정부가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 물가 상승마저 기업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이재명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 시간차를 두고 용산역에서, 개혁신당은 서울역에서 귀성 인사를 했다.
  • [사설] 강대강 여야, 추석 밥상머리 민심 제대로 듣고 오길

    [사설] 강대강 여야, 추석 밥상머리 민심 제대로 듣고 오길

    민족의 최대 명절인 한가위 연휴가 시작됐다. 최장 10일간 이어지는 모처럼의 긴 휴일이다. 오랫동안 못 만났던 친지들과 정을 나누고 풍요로움을 함께해야 할 시간이지만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등 녹록지 않은 현실 탓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 주고 걱정을 덜어 줘야 할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고 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어제 용산역을 찾아 귀성 인사를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서울 동대문구 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송편 빚기 봉사활동을 한 뒤 경동시장 청년몰 상인들을 찾았다. 조국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용산역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을 만났다. 정치인들에게 추석 연휴는 국민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강성 지지자들을 주로 만난 뒤 그들의 주장을 확대재생산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최근 정치권은 강성 지지자만을 의식하는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여야의 강대강 대치로 70여개의 민생법안 처리는 기약 없이 미뤄졌다. 민생을 뒷전에 두는 국회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국정운영에 책임이 있는 민주당은 지난달 검찰청 폐지를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등 개혁 입법 처리에 주력했지만 최근 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조사에서 민주당은 43.3%, 국민의힘은 38.3%로 양당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 진입했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것과 관련해 “당 지도부와 조희대 청문회를 진행했던 법제사법위원장 등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의 이런 지적에 공감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힘도 필리버스터와 장외집회 등 강경 지지층을 위한 정치에 매달려서는 등 돌린 중도층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여야 정치인은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열린 마음으로 귀를 기울여 바닥 민심을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를 갖길 바란다. 민심을 제대로 읽고 추석 이후 제대로 된 입법 활동과 국정감사를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듣기 좋은 말, 입에 발린 얘기만 듣고 이를 ‘민심’이라고 제멋대로 해석해 추석 이후 상대 당을 공격하는 근거로 악용해선 안 된다. 이번 추석 연휴만큼은 여야 모두 지지자 일변도가 아닌 다른 생각을 가진 다수의 중도층 국민을 만나 정치의 평형감각을 되찾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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