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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살리려면-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5) 전주성 이화여대교수

    [경제 살리려면-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5) 전주성 이화여대교수

    “가계와 기업의 소비·투자 심리를 되살리지 못한다면 정부의 재정정책과 종합투자계획 역시 성공하기 힘듭니다. 열쇠는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정책에 대한 신뢰를 얻어내는 데 있습니다.”이화여대 전주성(경제학과) 교수는 21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올해 정부정책이 단순한 투자 활성화에 그쳐서는 안 되며 인력, 연구개발(R&D) 등 잠재성장력을 키우는 쪽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정책의 큰 틀은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 하반기 종합투자계획으로 요약된다. 어떻게 평가하나. -소비·투자 침체에 수출증가율마저 둔화되는 상황에서 남은 부분이 재정이다. 따라서 경기부양을 위해 앞당겨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건은 이렇게 확장적인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느냐다. 총수요가 늘어나 경기에 도움은 되겠지만 소비와 투자를 동반하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 종합투자정책이 성공하려면. -건설투자 위주여서 건설경기 활성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공장을 짓고 기계를 사들이는 설비투자에는 도움을 주기 어렵다. 특히 건설경기만 반짝 하고 끝나거나 임시직 일자리만 늘어나는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백화점식 공공사업만 나열할 게 아니라 핵심사업들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 기업 몫인 설비투자 외에 성장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데 투자해야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보육센터 확충 등 여성인력 지원, 중소기업 교육 및 연구개발 지원, 해외인턴 등 청년실업 지원 등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소비심리를 되살리려면. -‘정공법’이 필요하다. 기업들이 왜 투자하지 않는지 따져 봐야 한다.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수익성이 문제인데 현재 투자환경이 불확실하다. 투자의 위험부담을 흡수할 장치가 부족하다. 정부 정책의 일관성 부족과 정부·여당·청와대의 대립적인 정책환경 등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각종 규제 등 투자와 관련된 불필요한 장애물도 해소돼야 한다. 기업들도 무조건 규제를 풀어달라고 해서는 안 된다. 출자총액제한제도는 향후 폐지되겠지만 지금은 문어발식 출자와 소유구조문제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라도 한시적으로 필요하다. 벤처 활성화를 위한 제언은. -벤처는 ‘개미’들이 많이 투자하기 때문에 투명성이 더욱 높아져야 한다. 사업계획, 재무구조 등이 건실한지 등의 정보가 정확하게 전달돼야 한다. 이런 장치 없이 무조건적인 지원이 이뤄지면 다시 거품만 만들 것이다. 코스닥 붐을 경기부양 차원에서 접근하지 말고 기술혁신형 기업 육성이라는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 코스닥등록 절차 투명성과 시장의 심판기능 등 제도적 장치가 중요하다. 추가로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고 보나. -기업들의 투자부진 이유가 비용측면이 아니기 때문에 금리는 더 이상 투자의 고려요인이 되기 힘들다. 이자소득자들의 고통도 크다. 정부는 경기활성화를 위해 추가인하 필요성을 언급하지만 다른 수단을 쓰는 것이 낫다. 특히 지금은 정부가 재정집행 계획을 밝혔기 때문에 금리의 효과도 크지 않다. 고용시장의 유연성 확보가 시급한데. -노사가 상생하려면 종업원에 대한 교육훈련을 강화해 이직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삼성전자나 유한킴벌리의 사례처럼 인적투자가 많으면 노사관계가 안정된다. 중소기업은 종업원 교육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 지원이 바람직하다. 또 이직훈련을 통해 유연성을 기르고 퇴직금 등 직장을 통한 ‘사회보험’을 대체할 수 있는 복지제도 확충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신년릴레이 인터뷰] (3) 강기창 인사위 성과후생국장

    [신년릴레이 인터뷰] (3) 강기창 인사위 성과후생국장

    “공무원에 대한 평가제도가 올해부터 대폭 강화됩니다.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공직사회의 성과와 급여 업무를 총괄하는 중앙인사위원회 강기창 성과후생국장은 올해부터 전체 부처로 확산되는 ‘직무성과계약제’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기존에 1∼4급을 대상으로 ‘목표관리제’를 시행했으나 형식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직무성과계약제’로 이름을 바꾸어 전 부처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시범적으로 지난해 중앙인사위가 도입했다. 올 초에는 특허청이 시행에 들어갔으며 공정거래위원회도 도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상급자와 하급자가 협의를 통해 목표를 설정하는 목표관리제와 달리 직무성과계약제는 상·하급자가 할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를 하고 계약을 한 뒤 그 결과를 평가한다. 따라서 과거에는 할 일이 명확하지 않아 이의를 제기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계약 내용이 명확해 이의제기가 어렵게 된다. 직무성과계약제가 도입되면 내년 초에 첫 평가를 하며 그 결과가 인사와 성과연봉 배분에 반영된다. 그는 “5급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근무성적평정제도에도 경쟁적인 요소를 더욱 추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 국장은 “1∼3급에 대해 시행하던 연봉제도가 올해부터는 4급 과장까지 확대된다.”면서 “모두 3000명의 간부 공무원이 연봉제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그동안은 공직내 반발 때문에 성과급의 차이를 사실상 최소화하려고 했지만 고위공무원단이 도입되면 급여에서 성과연봉이 차지하는 비율이 2008년에 10%까지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1.3%밖에 안 된다. 강 국장은 또 “올해부터는 정부혁신에 앞장선 공무원에게 특별승진 기회도 주어진다.”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일부 부처에서 시행해온 선택적 복지제도가 올해부터는 전체 기관으로 확대된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선택적 복지제도’ 모든 부처 도입

    ‘선택적 복지제도’가 올해 공직사회에 처음으로 도입된다. 부처가 소속 공무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복지제도를 마련해 놓고 개별 공무원들이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그동안은 수요와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형태였다. 그렇다 보니 개개인의 기대에 미흡했고 불만도 많았다. 강기창 성과후생국장은 “공무원 입장에선 선택권이 넓어지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문화부·행자부·경찰청 등에서 시범운영을 했는데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선택할 수 있는 복지 내용에 따라 필수·선택·자율 등으로 구분한다. 생명·상해보장·의료비보장보험 등 보험은 기관에서 의무적으로 들어준다. 선택사항은 건강관리나 자기계발, 여가활동 등을 기관별로 마련해 본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가 근속연수 등에 따라 주어지며 한도내에서 쓰면 된다. 기본이 300점 정도로 평균 600∼700점이다.1점당 1000원 정도 계산돼 금액으로 환산하면 60만원 안팎이 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독자의 소리] 저출산제 정부 조치 필요/박명식 말씀인쇄그래픽스 이사

    요즘 여성들이 결혼을 기피하고 아이를 안 낳는 것은 결혼과 출산이 사회생활에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성공을 꿈꾸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은 더 강화될 수밖에 없다. 유아와 어린이는 우리 미래의 경쟁력이요, 희망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불과 10여년전 까지 둘만 낳아 잘 기르자며 근시안적 정책을 펴왔다. 또한 출산 인구가 모자라는 판국에 아이들을 외국에 입양시키는 것은 잘못이다. 아이를 낳고 싶어도 못 갖는 가정이 많은데 이들 가정에서 잘 기르도록 정책적으로 연구하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 현재와 같이 결손가정이나 모자, 부자 가정 등에 한정된 가족복지제도로는 가족해체 경향과 이혼증가를 막는데 한계가 있다. 정부는 미온적인 의료혜택과 가족지원책 등 복지제도를 획기적으로 현실화하고 부부 출산 휴가를 폭넓게 장려하는 한편, 보육시설 확충과 유아보육환경 개선과 같은 특단의 지원 조치를 마련하여 저 출산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박명식
  • ‘근소세액 공제제’ 논란 재점화

    저소득층의 소득을 보전해주는 ‘근로소득세액공제제도(EITC)’의 도입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여당에서 다음달 중 제도 도입을 위한 공청회를 거쳐 연내 입법 절차를 밟을 예정이지만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국회 재경위 소속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은 11월 중 국회에서 EITC의 도입 필요성 등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한 뒤 의견을 수렴,제도 신설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박 의원측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저소득층을 위한 세제 등 복지제도 개편이 논의돼왔으나 구체화되지 못했다.”면서 “EITC가 도입되면 일하는 빈곤층의 복지 혜택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ITC는 정부가 일정 소득 이하인 일하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소득에 비례한 세액공제액이 이들에 부과되는 소득세액보다 많은 경우 그 차액을 환급해 주는 제도다.즉 소득이 늘어나면 공제액도 늘어나기 때문에 환급액도 그만큼 늘어난다.이 제도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으로,참여정부 들어 재경부와 보건복지부,노동부 등 관련부처에서 검토돼왔으나 이견이 커 본격 추진되지 못했다.그러나 현행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가 정해진 최저생계비에서 소득분을 뺀 차액만 지원,소득을 적게 신고해야 유리한 구조이기 때문에 저소득층의 근로의욕을 꺾는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제도로 떠올랐다. EITC 도입에 대해 재경부측은 인프라 부족과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당장 도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재경부 소득세제과 이경근 과장은 “자영업자·일용직 등 저소득 근로자에 대한 소득파악이 미흡하기 때문에 관련 인프라를 구축한 뒤 제도 도입의 타당성 여부를 중장기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그러나 박 의원측은 “EITC가 도입되면 소득이 많을수록 환금액이 늘어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고 소득을 신고하게 돼 행정비용도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개발연구원 관계자는 “저소측층에 대한 복지와 근로가 연결된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시스템 구축만 제대로 이뤄다면 현행 과세·복지제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발언대] ‘안마’ 오해에 대해/최영섭 대한안마사협회 이사

    안마업은 우리나라의 대안없는 시각장애인 복지 환경속에 그나마 시각장애인에게만 허용되고 있는 장애인유보직종이다.외국의 경우 캐나다와 미국이 자동판매기와 카페테리아 운영권을,스페인은 복권판매업을 시각장애인에게만 허용하고 있다.안마사제도는 정부나 국민의 특별한 도움없이 시각장애인 스스로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도록 하는,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장애인 복지제도이자 고용제도다. 그러나 최근 안마사제도가 비공인 사설 스포츠 마사지사,비공인 발관리사 등 무자격 안마행위자들의 무분별하고 무차별적인 업권 침탈행위로 고사 직전에 처해 있을 뿐만 아니라 심각한 명예훼손도 당하는 형편이다.이들은 현행 의료법에 의해 불법 영업이 처벌받게 되자 시각장애인에게만 안마사자격을 주는 것은 직업선택의 자유에 반한다고 소송을 제기했다.하지만 행정소송과 위헌법률심사제청에서 이들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또 거듭되는 법원의 판결에서도 이들의 업무가 사법권에 의해 처벌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판시하고 있다.이렇듯 이들의 영업은 불법임이 명명백백하다. 게다가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무자격행위자들로 인해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 사건과 지난 2일 무허가 마사지업소 여종업원 자살사건 등에서 보듯 간판에 ‘안마’라는 말이 들어가거나 유사안마행위를 하는 것 모두를 시각장애인 안마사나 안마시술소와 관련있는 것으로 오해를 받고 있다.이로 인해 언론에서도 오보가 잇따르는 등 ‘안마’라는 말만 붙으면 시각장애인 안마사의 명예가 실추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심히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모쪼록 이같은 오보사건들을 계기로 유사 불법 안마행위와 적법한 안마가 잘 구분되어서 시각장애라는 천형의 장애를 딛고 불타는 재활의 의지로 앞날을 개척해가는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해본다. 최영섭 대한안마사협회 이사
  • ‘품앗이 국감’ 돋보이네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는 상임위가 다른 의원들이 공동 질의자료나 자료집을 내는 이른바 ‘상임위 크로스오버’ 현상이 자주 등장한다. 상임위원간 협력은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대개 부분적 자문을 구하거나 같은 자료를 공유하는 수준이었다. 반면 최근 등장한 ‘상임위간 품앗이’는 함께 질의자료를 낸 뒤 소속 상임위에서 질의하면서 동시 다발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선다는 게 특징이다. #사례1 교육위 소속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지난달 자료집을 만들다 벽에 막혔다.중고검정교과서발행조합의 이익금 균분 관행이 교과서의 부실화를 가져오고 사교육비 부담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알겠지만 법적 문제에 대해서는 헷갈렸다. 그래서 같은 당의 경제통인 유승민 의원에게 자문을 구했더니 유 의원이 대번에 “이거 공정거래법 위반이야.”라고 해석했다.이후 자료 만드는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두 의원은 교육·정무위에서 각각 질의키로 했다.이런 시너지 효과를 체감한 이 의원은 EBS 방송교재문제도 같은 당의 문화관광위 소속 최구식 의원과 공조하면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이주호 의원은 “교육 현안은 몇개 부처가 관련돼 혼자 전담하기에는 역부족인 경우가 있는데 관련 상임위원과 공조하면 전문성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례2 열린우리당의 문광위 소속 이광철 의원과 보건복지위 소속의 유시민 의원은 4일 ‘예술인 복지제도 도입방안’ 자료집을 냈다. 이 문제는 15대 때부터 제기돼왔지만 예술인 규정문제 등 얽힌 문제가 많아 해법을 찾지 못했다.이 의원의 해법은 예술인들이 공제회를 만든 뒤 회비를 내 상호부조식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이 경우 정부 지원이 필요해 같은 당 보건복지위 소속의 유시민 의원과 함께 자료집을 만들었다. 이 의원은 “상임위원간의 공조가 자리잡히면 상임위원장들도 만나 토론하고 법안을 만드는 풍토를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례3 5일 공동 국감자료집을 낸 열린우리당의 장복심(환경노동위)·유시민(보건복지위)·김영춘(정무위) 의원의 경우는 더 진전한 케이스다. 비슷한 사안 공조에서 더 나아가 여러 부처간 갈등으로 해법을 찾지 못하는 진료비심사 시스템 문제에 도전했다.같은 병인데도 산재·자동차·건강보험 등으로 적용 보험에 따라 진료비·입원율 등이 달라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진료비 심사평가 시스템을 일원화하자는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장 의원은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여야나 상임위를 떠나 함께 연구·조사하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전례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한편 한나라당 박재완(예결위)·최구식(문광위) 의원도 ‘국가 이미지 조사’와 관련,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와 국정홍보처의 예산 중복 문제에 대한 공동 질의서를 만들 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공직시험 PSAT적용 확대

    공무원시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험생들 사이에 ‘공무원’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주요 관심분야는 ‘시험’과 ‘복지제도’다. 그러나 수험생들이 대놓고 물어볼 만한 곳이 딱히 없다.개인적인 인맥을 동원하거나 인터넷 검색이나 시험준비 관련 인터넷 카페 등도 활용해보지만 정확한 대답인지 확신할 수 없어 고민이다.공무원 채용시험을 주관하는 중앙인사위원회(인사위)가 수험생들이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정답’을 내놨다. ●시험제도 수험생들의 일차적인 관심은 역시 수험제도 변화다.그 중에서도 올해 외무고시부터 도입돼 내년 행정고시에 확대 실시되는 공직적성평가(PSAT)가 초점이었다. 수험생들은 PSAT 공부법과 확대 여부 및 구성에 대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인사위는 PSAT는 기존의 공채가 업무와는 무관한 암기형식의 시험으로만 치러졌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제도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사위 관계자는 “기존 공채시험의 경우 성적우수와 업무능력간의 상관관계가 그다지 없어 보인다는 단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따라서 PSAT는 실제 업무 상황에서 부딪힐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종합적인 사고력을 묻는 문제가 많다.궁극적으로는 PSAT가 공채시험의 주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고시뿐 아니라 7·9급 시험으로 확대되느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문제개발과 관리비용이 만만치 않고,2차 시험이 있는 고시와 달리 7·9급은 2차 시험이 없기 때문이다. 최소한 몇년간은 행정·외무고시에서 제도가 안착되는데 더 비중을 둘 수밖에 없다는 측면도 있다. 또 PSAT제도가 도입되면서 1차 시험 합격자 수가 2차 시험 합격자의 10배수 가량이 됐다.종전에 비해 3∼4배 확대된 것이다. 대신 1차 시험합격자에게 다음해까지 2차 시험 응시자격을 주던 1차 시험 면제제도가 폐지된다. 동시에 2차 시험 선택과목을 줄여 수험생들의 부담을 더 줄였다.장기적으로는 면접을 실질적으로 하기 위한 사전조치쯤으로 볼 수 있다. 시험에 합격한 뒤 고시의 경우 5년,7·9급의 경우 2년간 임용을 유예할 수 있는 점도 중요하다.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으면 1년 정도 연장할 수도 있다.물론 학생신분일 경우 재학증명서,복무 중일 때는 군복무확인서,병이 있을 경우 진단서 등의 증빙서류가 필요하다. ●복지제도 요즘 수험생들은 또 자기계발과 같은 복지분야에 대한 관심이 크다.최근의 공무원시험 열풍이 민간기업에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게 전부라고 보기 어려운 면도 있기 때문이다. 고용이 불안정하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직이 매력적일 수 있다.공직이 일종의 선택의 영역이 되자 수험생들도 들어간 뒤 ‘나를 얼마나 키울 수 있느냐.’에 자연스레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인사위 관계자의 전언이다. 대표적인 것이 국내외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에 대해 인사위는 국내외에서 공부할 수 있는 자격은 누구나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 대학원의 경우 위탁교육을 받을 수 있는데 실근무경력 3년 이상의 4∼7급 공무원으로 해당 대학원 필기시험에 합격하면 된다. 외국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2∼3년간 머무르면서 공부할 수 있는 국외훈련의 경우 서류심사와 어학시험 등을 통해 노려볼 만하다.6개월 미만의 단기국외훈련은 외국 정부기관이나 국제기구 등을 통해 때때로 이뤄진다. 이외에도 인당 복지예산을 포인트화해서 개인의 필요에 따라 쓸 수 있도록 하는 선택적 복지제도도 있다. 수험생들이 궁금해하는 공무원들의 수입은 올해 1호봉 기준으로 9급은 130만원,7급은 162만,5급은 약 220만원 수준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감 오늘의 베스트] 우리당 이광철의원

    ●우리당 이광철의원 4일 국정감사가 실시된 문화관광부 기자실.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이 ‘지역언론활성화 방안’을 비롯 ‘예술인 복지제도 도입방안’‘독립문화공공지원 방안’ 등 5가지의 자료집을 한꺼번에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이 의원의 국감 활동은 양만이 아니라 질의 내용에서도 돋보였다.언론개혁 등 민감한 현안보다는 문화예술계를 튼실하게 만들 사안들에 대해 잇따라 질의했다. 먼저 ‘기초예술의 중요성’을 화두로 삼아 예술가들의 열악한 창작활동 여건을 지적한 뒤 고사상태의 기초예술 회생을 위한 특별 프로젝트 추진과 재정 확충,예술인 사회복지 제도를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기까지 한국 상징물이 하나도 없는 관광정책의 허점,지역문화의 특화발전 방안 등을 거론하면서 문화예술계의 사각지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기초의원 의정활동 ‘내실 다지기’ 구슬땀

    기초의원 의정활동 ‘내실 다지기’ 구슬땀

    최근 숨가쁘게 변화하는 중앙 정치권을 반영한 듯 서울시내 기초의원들도 의정활동이 각양각색으로 바뀌고 있다.이전까지 주류를 이루던 ‘동네정치는 사람장사’라는 주먹구구식 분위기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물론 아직까지도 마당발형 기초의원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하지만 특정분야에서 전문가가 직접 해당 분야를 맡거나 인터넷정치를 시도하는 등 자치구 의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본업과 의정활동 잇는 ‘전문가형’ 17년 동안 잘나가는 은행원이었던 윤갑수(정릉4동) 성북구의회 의장은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금융통이다.은행에서 예산 담당업무까지 거쳤기 때문에 초선때 이미 예산결산위원장을 맡았다.윤 의장은 “예산과 관련된 웬만한 구정질의는 자료 없이도 한다.”면서 “대학과 은행에서 배운 이론과 실무가 의정활동의 숨은 조력자”라고 털어놨다. 건축사인 유중공(갈현1동) 은평구 의원도 본업을 십분 발휘한 사례.현재 재무건설위원장인 유 의원은 구 건축심의 위원과 도시계획심의 의원까지 맡고 있다.유 의원은 “구에서 사업을 추진하면 일단 설계 도면부터 살피며,누가 용역을 수주했는지 지역 현안에는 적합한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본다.”면서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 중간에 사업내용을 완전히 바꾸면 막대한 예산을 낭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주특기를 살려 갈현1동 공원 2곳의 현대화사업에서 담당 공무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짚어내 시정했다.청소년들의 우범지대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외부에서 공원 내부를 쉽게 들여다 볼 수 있게 설계도를 조정했다.여기에 건축사의 관점에서 인근 주택들과 공원의 조화도 꾀했다. ●속속까지 훑는 ‘현장밀착형’ 이종학 (독산2동) 금천구 의회 의장은 현장지킴이를 자청한다.직접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각종 현안을 처리하는 것이 몸에 밴 탓이다.최근에는 서울시에서 40여억원을 지원해 추진하는 치매노인병원의 부지를 선정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이미 몇 군데를 돌아봤지만 군사지역과 개발제한에 묶여 있어서 부지 확보가 쉽지만은 않다.이 의장은 “관할 동사무소가 병원 부지로 추천하더라도 막상 가 보면 개발제한구역인 경우가 많다.”면서 “꼭 현장을 주시하면서 법적인 근거까지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곽판구(공항동) 의원은 추경예산 편성을 위해 지난 1일부터 열린 강서구 의회의 임시회에 앞서 현장탐방에 나섰다.직접 현장을 누비면서 구청의 사업이 정말 타당한가를 몸소 확인하고 싶어서다. 새 공원에 투입되는 예산이 적절한지 파악하기 위해 일단 동료 의원들과 현장에 나가봤다.탁상공론으로 그칠 뻔 했던 사안을 눈으로 확인하고 의원들과 토론까지 거친 뒤 최종 의견을 취합했다.곽 의원은 “지역 현안은 주로 도로나 하수,공원녹지가 주종을 이루기 때문에 현장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해당 부서가 내 놓은 자료만으로 해결될 성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인터넷 정치를 꿈꾼다” 소장파 기초의원들 사이에서는 인터넷이 의정활동을 펼치는데 효율적인 도구로 자리매김했다.이들은 법률적인 근거를 확인하거나 다른 자치구의 사례를 비교하기 위해 자료탐색 수단으로 인터넷을 애용한다.아직까지는 자신들을 홍보 매체로 활용하기보다는 조사를 위한 자료창고로만 활용하는 편이다. 70년생인 김용석(창4동) 도봉구 의원은 아파트단지 사이에 추진되는 모텔을 저지하려고 인터넷에 접속했다.국회 홈페이지를 방문해 법적인 근거를 살피고 다른 지자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모텔 부지는 상업지역이라서 신축이 가능하지만 주택에서 200m이내에 위치하면 제한할 수 있다는 일산·분당의 사례를 접했다.구 건축위원회는 모텔 신축에 대한 허가를 반려했다. 이미성(돈암1동) 성북구 의원도 인터넷을 자주 이용한다.사회복지사인 이 의원은 최근 기초단체의 전체예산 가운데 사회복지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다.인터넷으로 광주광역시와 각종 시민단체의 홈페이지 등을 서핑하면서 사례를 모으고 있다. ●마당발도 업그레이드 권선복(발산2동) 강서구 의원은 온라인으로 주민들과 접촉하는 ‘업그레이드 마당발’이다.기초의원으로 드물게 인터넷 커뮤니티가 활발히 운영된다.여기에 접수된 민원사항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다.방명록에는 지역 주민들이 남긴 크고 작은 사안들이 즐비하다. 권 의원은 “커뮤니티를 통해 딱한 사정을 접하면 사회복지제도 자체를 몰라 이용하지 못한 사례가 많다.”면서 “가난한 편모·편부 슬하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받도록 주선한 적이 많다.”고 말했다.인터넷 커뮤니티나 알음알음으로 딱한 사연을 접하면 이들에게 구청의 사회복지제도를 소개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함께 이용한 경우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근로자지원 학자금 모두 비과세

    기업들이 근로자 후생복지를 위해 출연한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지급하는 학자금은 모두 과세대상 근로소득에서 제외된다. 재정경제부는 30일 사내근로복지기금 등 기업내 후생복지제도를 통해 근로자들에게 지원되는 학자금은 모두 비과세 소득이라는 내용의 예규를 새로 만들어 고지했다. 종전까지는 사내복지기금의 출연금 원금을 이용해 학자금으로 지원하면 소득세가 과세되고,출연금의 수익금으로 조성된 자금을 학자금으로 지급할 때만 비과세 혜택을 받았다. 사내복지기금이란 기업내 후생복지제도의 일종으로,근로자의 실질소득을 증대시키고 근로의욕과 노사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기업이 이익의 일부를 출연해 만든다. 재경부 관계자는 “근로복지기금을 통한 학자금 과세소득 여부에 대한 질의가 많아 기금 원금에서 지원되는 장학금에 대해서도 혼란이 없도록 비과세 규정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어느 해보다 뜻깊은 장애인의 날

    오늘은 장애인의 날이다.올해 장애인의 날은 어느해보다 뜻깊다.4·15 총선을 통해 국내 장애인 역사상 최초로 장애인 국회의원을 4명이나 탄생시켰기 때문이다.최초의 휠체어 여성장애인과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을 맞이하기 위해 국회는 문턱을 낮추는 등 시설 개수작업이 한창이라고 한다.그동안 우리 국회가 얼마나 일부 계층 위주로 운영돼 왔는지를 반성케 하는 동시에 앞으로 변화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하겠다.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과거보다는 훨씬 개선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장애인 법대생,장애인 대학교수 등 장애인의 성공담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고 장애인용 지하철 승강기 등 편의시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그러나 한꺼풀 안을 들여다보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은 여전히 강고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450만 장애인들의 실업률은 28.4%로 일반인의 7배에 이르는 반면,장애인 1인당 임금은 79만원으로 평균 임금의 절반도 안 된다.생존을 위한 노동 경쟁력의 원천인 교육 수준이나 이동성 확보를 위한 지원이 턱없이 낮은 것은 물론이다. 장애인들은 각종 시민단체를 결성해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정부가 그제 발표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제정안도 장애인들의 끈질긴 투쟁결과다.그러나 장애인 문제를 장애인에게만 미룰 수는 없다.사회와 정부,국회가 합심해서 풀어야 민주국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장애인 의원의 탄생,사회적 약자 보호를 표방한 민주노동당의 국회 진출은 그래서 더욱 뜻깊다.‘장애인차별 금지법’ 제정 등 복지제도 개선에 속도가 붙기를 기대한다.˝
  • [열린세상] 지독한 혼돈 넘어 상생의 길로/정현백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치졸한 경쟁심보다는 상생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수치상의 소득증대보다는 삶의 질이 중시되어야 한다. 부패와 정쟁으로 얼룩진 두 정당이 대통령을 심판하겠다고 발의한 탄핵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치권의 대치상황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경악하였고,심란한 마음을 가눌 수 없다.3월10일 각계 원로들의 선언문은 ‘총체적 위기’라는 표현을 서슴없이 사용하고 있다. 특히 세계화 시대의 5년은 아마 20세기 전·후반의 거의 50년과 맞먹을 정도로 엄청난 변화가 가능한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건데 계속되는 정치 난맥상은 나라의 미래를 염려하는 이들에게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끝모를 혼란을 지켜보면서 군부독재 아래에서 살아가던 과거가 차라리 나았다는 위험한 생각도 슬그머니 고개를 쳐든다.1930년대 유럽에서 등장하였던 파시즘은 독점자본주의가 위기를 거듭하는 상황 속에서 민주주의 절차가 지니는 혼돈과 부작용에 인내심을 잃은 대중이 선택한 가장 극단적인 해결방식이었다는 점을 상기하자면,지금 우리에게 이런 위험한 상황을 경고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다. 서구는 민주주의를 일상생활 속에까지 정착시키는데 수백년의 세월을 소요하였다.그 과정에서 그들은 혁명도 겪었고 전쟁과 극악한 파시즘체제의 고통도 감내하여야 했다. 그에 비한다면 우리 민주주의 발전의 역사는 서구의 시행착오를 교훈으로 삼으면서 직수입된 것이다.우리 민주주의는 속도가 빨라서 이를 따라잡는 국민들로서는 현기증이 날 정도이다. 역사는 각각의 진행단계를 단축할 수는 있을지언정,그 자체를 비약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그런 점에서 지금의 혼란은 어쩌면 우리가 치러야 할 당연한 과정인지도 모른다. 모두가 불안하고 뒤숭숭한 심정이겠지만,그래도 민주주의를 현실화하고 내면화하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그러나 이런 위로와 낙관주의에도 불구하고 나를 우울하게 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는 사회적 토론을 통해 합의를 만들려는 노력이 너무 부재한 현실이다.요즈음의 불화는 건강한 사회가 지니는 ‘차이’와 ‘다름’의 공존이 아니라,치졸한 경쟁과 적나라한 집단이기주의가 빚어내는 비열한 각축전이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공존하거나 의견차를 좁히려는 노력보다는 너 아니면 내가 이겨야 한다는 이분법적인 승부욕이 판치고 있다.더불어서 사회여론을 주도할 수 있는 지식인층 사이의 분열과 대립이 가열되고 있다.지금이야말로 우리 사회는 토론과 합의를 통해,21세기 한국 사회의 미래상을 만들고 장기적인 계획 속에서 이를 실천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그뿐만 아니라 오늘 한국의 상황은 이제 막 가난과 후진국적 현상들을 빠져나오는 사회가 겪는 혼란과 다름없다.그래서 대통령도 언론도 쉽게 소득 2만달러 시대를 기대하였다.그러나 우리가 범하는 실책은 2만달러 사회를 정말 통계상의 수치로 사고하고 있다는 것이다.많은 국민은 소득 2만달러 시대에 이르면,경제적으로 더 잘 살게 될 것이고,소형차를 몰던 사람이 대형차를 소유할 것이라 기대한다.그러면서 우리는 선진국 진입을 위한 대가는 고려하지 않는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자면,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조세 부담률은 지금보다 거의 두배 가까이 높아져야 하였다.소득의 재분배를 통해서 사회복지제도가 대폭 개선되어야 한다.치졸한 경쟁심보다는 상생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수치상의 소득증대보다는 삶의 질이 중시되어야 한다.바로 이런 과정을 밟아가기 위해서는 공론 속에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고,각자의 기득권 일부를 양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앞서 지적했듯이 대통령 탄핵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대치와 갈등을 가져온 내면적 동기는 서로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는 집단들의 몸부림에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그리고 그런 점을 인식하면 할수록,이제 미래사회를 위한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껍데기는 사라져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정현백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 [盧대통령 취임 1년]경제정책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1년’은 ‘의욕적인 추진에 비해 효과가 미미한 속빈강정’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최근 한국경제학회는 ‘참여정부 평가 1년’에서 “개혁도,경제안정도 모두 놓쳤다.”고 평가했다.청와대 조윤제 대통령 경제보좌관도 ‘참여정부 1년 경제성과와 전망’에서 ‘경제성장 3% 안팎,신용불량자 370만명’이란 현실을 놓고 보면 경제지표로는 좋은 성적을 냈다고 볼 수 없다고 시인했다. 참여정부는 출범 이후 ▲매년 7%대의 경제성장으로 250만명의 일자리 창출 ▲2만달러 시대 달성을 위한 성장잠재력 확충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복지제도의 확립과 사회안전망이라는 3축을 경제정책의 모토로 내걸었다.시장경제 질서를 위한 재벌개혁도 과제였다. 하지만 지난해 일자리는 오히려 4만여개 줄었고,경제성장률은 3%대에 머물렀다.분배를 통한 복지도 성장이 전제되지 않아 허울만 좋았다.2002년 후반기 들어 가계대출의 증가세 둔화로 소비가 극도로 위축되고 북핵,이라크전쟁,SK글로벌 사건,LG카드 사태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금융시장은 심한 동요를 보였다.화물연대 파업 등 노사갈등도 끊이지 않아 외국인 투자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방만한 토론문화로 정책결정이 신속히 처리되지 못하고,되레 부처간 혼선과 이기주의만 부추긴 부작용을 낳았다는 지적도 많았다. 다만,투자와 관련해 규제를 풀고 공정경쟁과 시장의 투명화를 위한 분야별 로드맵을 만들어 향후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틀을 만들었다는 점은 평가받을 만하다.특히 강도높은 세제정책을 통해 부동산투기를 일단 잠재웠고,1∼2%포인트의 과감한 법인세 인하 정책으로 ‘기업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은 가시적인 성과다. 앞으로 경제정책은 분배중심이 아닌 성장-고용-복지(분배)라는 형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지금은 성장이 중요하고,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시급하다.’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현실을 고려한 고육책의 성격이 강하다.따라서 기업투자 환경개선과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정책적 드라이브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토지규제 완화,외국인투자 촉진,서비스산업 육성,신용불량자 대책,사교육비 경감,물류·항만산업 육성 등이 지속 추진되어야 할 정책 과제다. 주병철기자 bcjoo@˝
  • 英·佛·獨 ‘빅3’정상회담 EU에 영향력 행사용?

    |파리 함혜리특파원|영국과 독일,프랑스 3개국 정상이 18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회담을 갖고 유럽연합(EU)에 경제개혁 총괄 부위원장직을 신설하는 것을 비롯한 유럽 경쟁력 향상 방안을 제시했다.그러나 경제력과 인구 등에 비춰 유럽의 ‘빅3’로 불리는 이들 국가가 유럽 전체에 공동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며 이탈리아 등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순번제인 EU 의장 앞으로 보내는 서신에 공동서명했다.정상들은 서신에서 유럽 경제를 보다 역동적·기업친화적으로 바꾸고 사회복지제도와 노동시장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유럽의 독자적 위성위치추적시스템 ‘갈릴레오 프로젝트’ 같은 대규모 공동 연구·개발사업들을 추진할 것을 제의했다.EU에 경제개혁 전담 부위원장제도를 신설할 것도 촉구했다.부위원장을 둘 경우 독일측 귄터 베르호이겐 EU 확대담당 집행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U 전체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려 한다.”는 이들 정상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이탈리아 등은 현재 15개국인 EU 회원국이 오는 5월 25개국으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회담 시점도 미묘하다고 보고 있다. 로코 부트글리온 이탈리아 EU 담당장관은 회담 직전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3개국이 아닌 25개국으로 구성됐다.아무도 2등시민이 될 생각은 없다.”고 비판했다.영국·독일·프랑스 3개국은 9·11 테러를 계기로 지난 2001년 10월 런던에서 첫 3개국 정상회담을 열어 다른 EU 회원국들의 반발을 샀다.이번 회담은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 열린 것이다. 한편 독일과 프랑스는 양국간 분쟁이 돼 왔던 프랑스 식당에서의 판매세를 2006년부터 현행 19.6%에서 5.5%로 낮추기로 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lotus@˝
  • 선택적 복지제 확대/올 행자부등 4개기관 도입 2007년까지 모든부처 시행

    올해부터 공무원 개인의 필요에 따라 복지수요를 조절하는 ‘선택적 복지제도’가 행정자치부,서울시,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청소년보호위원회 등 4개 기관에 도입된다. 또 사용하고 남은 복리후생 포인트를 다음해로 넘길 수 없어 해당연도에 모두 소진해야 한다.선택적 복지제도는 일률적으로 지급되던 복리후생비를 기본점수에다 근속연수,부양자녀수 등을 기준으로 포인트화해 헬스나 학원수강 등에 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행자부는 지난해 중앙인사위원회,기획예산처,경찰청 등 3개 기관에서 시범실시하고 있는 선택적 복지제도를 2007년까지 모든 부처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행자부 관계자는 “정부의 전체 예산 운영과 맞물려 있어 구체적 일정은 제시할 수 없지만 2007년까지 모든 부처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열린세상] 학교평준화를 위하여

    다시 한 해가 저물어간다.연말이면 거리에 구세군의 자선남비가 나타나고,사람들은 그 곁을 지나며 우리 사회에서 불우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기억한다.올해에는 어느 이름모를 중년신사가 자선남비에 수천만원의 거금을 넣고 사라졌다는 보도도 있었다.그 손길에 복이 있기를. 그러나 자선남비에 적선하고,그렇게 모인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먹이고 입히는 것이 아무리 아름다운 일이라 하더라도,처음부터 사회에서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이 생기지 않도록 제도적 노력을 기울이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스피노자가 말했듯이 모든 가난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한 개인의 능력을 넘어서는 일이기 때문에 가난한 자에 대한 배려는 전체 사회 곧 국가가 나서서 사회 복지의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인 것이다.그런데 우리 사회는 개인적 적선을 칭찬할 줄 알아도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이 생겨나지 않도록 사회 복지의 차원에서 제도적 노력을 기울이는 일에는 너무도 게으르다 못해 적대적이기까지 하다. 이를테면 올해 서울대 정운찬 총장을 비롯하여 여기 저기서 터져나온 평준화 폐지론만 보아도 그렇다.국가가 책임져야 할 모든 복지제도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복지이다.국가는 공교육체제를 통해 모든 사회구성원들에게 동등한 수준의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공교육의 혜택이 없다면 사회의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에게 자기실현의 기회를 제공한다.그리고 이를 통해 국가는 기성세대의 사회적 불평등이 자녀세대에게 대물림되거나 확대증폭되는 것을 방지한다.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자녀들이 어릴 적부터 같은 학교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고 어울리게 함으로써 그들이 가정에서 경험하는 삶의 조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적인 마당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하며,이를 통해 그들이 자라서도 한 나라의 시민으로서 서로 소통하고 결속하여 더불어 하나의 조화로운 사회를 형성해 나갈 수 있는 정신적 바탕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교육은 국민의 평등한 자기실현을 위한 장치라기보다는 남보다 좋은 대학 가서 남다른 부와 권력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의 장치이다.그리하여 한국에서 공교육 체제란 사회적 평등과 통합이 아니라 정반대로 사회적 차별과 배제의 장치이다.그런데 천만 다행으로 그런 가운데서도 대다수 지역에서 중고등학교들이 평준화되어 있는 까닭에 교육이 돌이킬 수 없는 사회적 분열을 촉발하지 않을 수 있었다.그러니까 학교평준화는 사회복지적 관점에서 가난한 계층의 자녀들이 사회에서 낙오하고 소외되지 않도록 만드는 방파제인 동시에,사회통합적 관점에서 사회구성원들의 정서적 및 문화적 단절을 방지해 주는 마지막 보루인 것이다. 그러나 평준화 폐지론자들의 주장에 따라 중등학교에서 평준화가 폐지되면 가뜩이나 위기상황에 처한 한국의 공교육은 그나마 남아 있던 사회적 평등과 통합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자녀의 학력이 전체적으로 부모의 재력에 비례한다는 것은 이제는 공공연한 사실인데,평준화가 폐지되면 부잣집 아이들이 일류학교에 다닐 때,가난한 집 아이들은 삼류학교에 다니게 될 것이다.가뜩이나 대학 서열에 따라 사회적 신분이 결정되는 사회에서 중고등학교의 서열이 부활되면 일류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이 땅의 대다수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학벌차별의 굴레 아래 신음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문화적 단절과 사회적 차별 그리고 서로에 대한 몰이해와 증오 속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자라서 더불어 조화로운 사회와 통일된 나라를 만드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이겠는가? 평수 넓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작은 아파트 사람들과 어울리기 싫어 담장을 쌓는 것만으로도 이 나라 부유층의 몰상식은 차고 넘치는데,배운자들까지 평준화 폐지를 선동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이 나라의 상류층은 어찌 그리 하나 같이 몰상식한지,이 나라에서 살아야 할 아이들이 불쌍할 뿐이다. 김 상 봉 민예총 문예아카데미 교장
  • 인사담당자가 본 채용 트렌드/“어학실력보다 직무준비 우선”

    “기업들이 면접 비중을 높이는 것은 준비된 인재를 뽑겠다는 뜻이란 점을 알아야 합니다.”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서울 한양대와 성균관대에서 열린 ‘취업된 사람과 안된 사람의 차이’ 강연회에서 전문가들이 털어 놓은 ‘평범하면서도 간과할 수 없는’ 취업 성공 비결이다.대기업 채용 트렌드가 최근 직무 중심으로 바뀌면서 어학 능력이나 출신 대학보다 직무에 대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냐가 취업의 관건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원직종 전문적 지식 갖춰야 매경휴스닥 서미영 헤드헌팅 팀장은 취업에 성공한 구직자들의 공통된 특징으로 한 우물을 판 사람,지원 업종에 대해 누구보다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이력서를 자신의 분신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꼽았다. 서 팀장은 “누구나 취업을 위해 준비한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 전략은 다들 막연한 것 같다.”면서 “본인의 적성 파악과 지원할 기업의 정보,나를 돋보이게 만드는 이력서 등이 취업 성공을 가늠하는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라고 말했다. 면접 요령으로는 면접관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원하는 답변을 결론부터 말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평소 20∼30개 질문에 대한 답을 외우고 연습해야 어떤 질문이 나오더라도 자신감을 갖고 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회사연봉이나 복지제도,노사문제에 대한 질문은 면접관이 듣기 편하게 우회적으로 답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서 팀장은 조언했다. 여기에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나만의 차별화된 능력을 갖추면 안성맞춤이라고 덧붙였다.예를 들어 보통 인문계열 전공자보다 어학 실력이 떨어질 수 있는 이공계 지원자의 경우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자격증이 있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직종 고른뒤 회사선택해 공략을 LG CNS 인사부 강경원 과장은 구직자들에게 10년 뒤를 생각하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강 팀장은 “10년 후 자신의 위치를 생각하면 첫번째 회사가 중요치 않을 수 있다.”면서 “기업의 규모를 따지지 말고 본인 경력에 보탬이 될 것인지를 파악하면 취업의 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밝혔다. 먼저 직종을 고른 뒤 회사를 선택해 공략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뜻이다.강 팀장은 세부적으로 동문 선배나 지인들을 활용해 지원 회사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취업이 된 사람은 잠재적으로 120% 혹은 150% 이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회사가 판단해서 뽑은 부류”라며 “성취 지향적인 자세와 직무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나만의 노하우를 갈고 닦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근거없는 막연한 자신감은 금물 현대홈쇼핑 김현권 차장은 구직자들이 사무·관리직 등 너무 한 쪽으로만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취업 경쟁이 치열한 곳을 두드리지 말고 다양한 직종을 살펴보면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차장은 자신도 지방대 출신으로 여러 악조건을 갖고 있었지만 취업에는 그런 것보다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진취적인 사고 등이 더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취업이 안된 사람들을 보면 ‘막연히 잘 할수 있다.’고 자신감만 내비치는 경향이 크다.”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내밀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68세까지 일해야 생계유지/ 남자 ‘실질 은퇴연령’ OECD 4위 사회보장 미흡 퇴직후도 재취업

    우리나라 남자가 사회생활에서 은퇴하는 연령은 평균 68세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네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OECD가 지난 97년부터 지난해까지 30개 회원국 남자의 실질적인 은퇴 연령을 추계한 결과 한국은 68세로 멕시코(74세)와 일본(70세),아이슬란드(70세)에 이어 네번째로 높았다.실질 은퇴 연령은 40세 이상 근로자가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실업상태로 있는 평균 연령치를 말한다. 우리나라 남자의 실질적인 은퇴연령이 높은 것은 국민연금 등 퇴직후 사회보장제도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면서 나이가 들어도 생계 등을 위해 단순직이나 임시직 등에서 지속적으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금총액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되는 연령인 공식 은퇴 나이의 경우 한국은 60세로 그리스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또한 우리나라 여성의 실질 은퇴연령은 67세로 아이슬란드와 멕시코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여자의 공식 은퇴연령은 60세로 슬로바키아와 그리스,터키 등에 이어 낮은 수준을나타냈다.지난 2000년을 기준으로 한 50∼64세 인구의 고용비율을 보면 우리나라는 62.6%로 영국(62.2%)과 스페인(47.1%),벨기에(40.9%) 등을 웃돌았지만 복지제도가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스위스(74.2%)와 스웨덴(71.1%)에 비해서는 낮았다. 이와 함께 전체 인구 대비 50∼64세 남성 근로자 비율은 78%로 아이슬란드와 멕시코,체코,일본,뉴질랜드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총인구 대비 50∼64세 여성 근로자 비율은 50%로 12위였다.25∼49세 한국 남자가 직업을 갖고 있는 비율도 12번째로 높았다.수위는 멕시코가 차지했고 아이슬란드가 그 뒤를 따랐다. 반면 우리나라의 25∼49세 여성 취업률은 터키와 멕시코,이탈리아,스페인,그리스에 이어 여섯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세계는 지금 연금개혁중

    세계는 지금 연금제도 개혁이 한창이다.전통적으로 사회복지제도가 잘 갖춰진 유럽에서부터 아시아의 한국과 싱가포르까지 앞다퉈 국민연금제도에 손을 대고 있다. 싱가포르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인구의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로 연금재정이 고갈될 위기에 처하자 연금납입기간 연장,퇴직연령 상향 조정,연금지급액 축소 등을 골자로 한 연금제도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반면 싱가포르는 자국 경제의 경쟁력 제고차원에서 개혁을 단행,관심을 모은다. ●‘복지 대륙’ 유럽 너도나도 연금 개혁중 ‘유럽=복지 대륙’은 이제 옛말이다.유럽 각국은 낮은 출산율에 의한 경제활동인구 감소와 평균수명 연장에 따른 인구의 노령화 등으로 연금제도 붕괴를 막기 위해 연금제도에 칼을 들이대고 있다.연금은 더 오랫동안 내면서 일도 더 오래 하는 대신 연금은 2∼3년 늦춰 받는 것이 대세이다. 프랑스 의회는 지난달 24일 연금납입기간을 현재 37.5년에서 오는 2008년에 40년으로,오는 2020년에 42년으로 연장하고 공공과 민간 부문의 연금 납입기간을 점진적으로통일하는 것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앞서 오스트리아 의회도 지난 6월 야당과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퇴직연령을 올리고 연금 지급액을 10%까지 감액하는 등 연금혜택을 축소하는 내용의 연금개혁안을 승인했다. 독일 정부 산하 연금개혁위원회는 지난 28일 연금 수령 개시 연령을 현재 65세에서 오는 2011년부터 20년간 매년 1개월씩 늦춰 67세로 높이는 방안을 건의했다.또 2005년까지 연금인상 한시적 동결,민영 연금 역할 확대,조기퇴직 차단 등을 담은 개혁안을 제시했다.현재 봉급의 19.5%인 보험료율을 2030년까지 22%로 올리고 수령액은 최종 봉급의 48%에서 40%로 낮추도록 했다. ●싱가포르,기업 경쟁력 제고 위해 연금개혁 싱가포르의 연금개혁 배경은 유럽과는 확연히 다르다.중국·인도 등으로 기업투자가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업 부담을 덜어주는 게 핵심이다. 고촉통(吳作棟) 싱가포르 총리는 28일 의회에 출석,“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의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라면서 싱가포르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민연금(CPF)의 기업분담 비율을 낮추는 내용의 사회보장제도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개혁안의 골자는 근로자 임금의 36%인 현행 국민연금 납부액 가운데 사용자측이 부담하는 비율을 낮추는 것. 현재는 근로자가 20%를 부담하고 나머지 16%는 기업이 부담하고 있으나 오는 10월1일부터는 기업 부담부분을 13%로 낮춰 전체 납부액을 임금의 33%로 축소한다는 것이다. 김균미기자 k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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