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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들의 사회적 위상 어제와 오늘] 지방 출장 3급 이하는 1박 5만원…해외 출장 3급 이상만 ‘비즈니스’

    [공무원들의 사회적 위상 어제와 오늘] 지방 출장 3급 이하는 1박 5만원…해외 출장 3급 이상만 ‘비즈니스’

    중앙부처 50대 공무원 A씨는 친구들로부터 ‘부럽다’와 ‘힘들겠다’는 이야기를 동시에 듣는다. 대학생과 고등학생 자녀를 둔 그는 ‘명퇴’(명예퇴직)를 당한 친구들로부터는 “60세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는 게 복 받은 거다. 연금이 있어 든든하겠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A씨는 사무관 시절에 아이들을 데리고 2년간 국외 연수를 다녀온 것을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회사로부터 대학 학자금을 지원받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만 하다. A씨는 “공무원연금공단에서 무이자로 학자금을 대출받았지만 퇴직과 동시에 갚아야 할 빚”이라면서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이 법인카드를 마음대로 쓰고 교육비와 체력단련비를 지원받는 것도 부럽지만 가장 부러울 때는 대학 학자금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라고 말했다.공무원 10명 중 6명은 민간기업과 비교해 공무원 후생복지제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명 중 5명 이상은 보수가 민간기업보다 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5일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해 8~10월 공무원 2070명(국가공무원 1430명, 지방공무원 730명)을 대상으로 한 ‘공직생활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9%가 공무원 후생복지제도가 민간기업과 비교할 때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답했다. 29.2%는 보통이라고 답했으며, 11.8%만이 만족스럽다는 응답을 했다.#“선택형 복지 실제 필요한 항목” 31% ‘선택형 복지제도 혜택이 실제 필요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30.8%가 ‘그렇다’, 49.5%가 ‘보통’, 19.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연차 휴가에 대해 공무원들의 31.8%만이 자유롭게 연차를 사용할 수 있다고 답했고, 39.8%는 보통, 28.5%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업무 수행에 필요한 경우 적절한 교육훈련(능력발전) 기회를 받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가 33.1%로 ‘그렇다’ 27.8%보다 높았다.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자기개발을 꾸준히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가 32.4%, ‘그렇지 않다’가 22.9%였다. 공무원은 공무원인재개발법에 따라 직급별로 교육을 받게 돼 있다. 직급별 교육은 7·9급 신규자 기본교육, 신임관리자과정(5급), 5급 승진자과정, 과장후보자과정(4급), 신임과장과정 및 고공단후보자과정(과장급), 국정과제세미나(국장급) 등이 있으며, 국내외 위탁교육이 있다. 1~2년간 해외 대학에서 공부를 할 수 있어 인기가 있는 국외장기훈련은 지난해 321명이 선발됐다.#월급과 복리후생 때문에 공무원 떠나 공무원들이 공직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임금이다. 내가 받는 보수가 유사업무를 수행하는 민간기업 직원과 비교할 때 적정한 수준이냐는 질문에는 54.4%가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 공무원 임금은 민간(상시 근로자 100인 이상 중견기업의 사무관리직 보수)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공무원 보수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나타내는 공무원 보수 민간임금 접근율은 지난해 83.4%다. 지난해 공무원들의 평균 연봉은 5892만원이다. 이는 성과연봉, 성과상여금, 상여금, 직무성과급, 시간외 근무수당, 야간근무수당, 휴일근무수당, 연가보상비 등을 모두 합한 액수다. 평균 재직기간이 15.7년, 평균 자녀 수가 2명인 만큼 외벌이 공무원의 경우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 2만 7340달러(약 3160만원)에 미치지 못한다. 중앙부처 공무원 B씨는 대기업 과장으로 이직하면서 연봉이 4200만원에서 바로 7500만원으로 뛰었다. 지금은 1억원을 훌쩍 넘는다. 매달 나눠주던 티 안 나는 공무원 성과급 대신 실적을 낸 데 따른 화끈한 인센티브도 쏟아졌다. 아프면 회사에서 연간 1000만원의 의료비를 지원해주고, 대학생까지 자녀 학자금을 보전해줬다. 회사 소속 콘도와 호텔 무료 숙박권도 나왔다. 그는 “다만 적자생존 시대에 오직 한 사람(기업 회장)을 위해 사는 삶은 공무원 때보다 만족도가 떨어지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부처 공무원 출신 대기업 임원 C씨는 2012년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대기업으로 옮겼다.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현재 4대 그룹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20여년의 시간을 공직에 몸담다가 과장을 달기 직전 공무원 옷을 벗어던진 그는 아직 공무원이라면 과장급 연봉 8000만~9000만원을 받겠지만 지금은 두 배인 1억 7000만~1억 8000만원을 받는다. 그는 “급여 차이도 크지만 복리후생이 공무원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좋은 편”이라며 “체력단련비 300만원, 연간 교육비 500만원을 온전히 나를 위해 쓸 수 있고 한도 1000만원의 법인카드도 필요에 따라 예산을 정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대학 등록금 무이자 혜택 그나마 위안” 그러나 대학생 자녀를 둔 공무원들에게 가장 큰 부담은 학자금이다. 고등학교 자녀까지는 학자금을 주지만 대학생부터는 공무원연금공단에 대출을 받아야 한다.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공무원들에게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데 지난해 15만 9616명이 5050억원을 대출받았다. 4년제 이상 대학은 졸업 후 2년 거치 4년 원금 균분 상환이다. #공무원 셋째 육아휴직 경력으로 인정 공무원 복지제도 가운데 육아휴직제도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에 속했다. 공무원 38.2%가 육아휴직제도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반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응답은 16.2%, 보통이라는 응답은 45.6%를 차지했다. 공무원들은 3년간 육아 휴직을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셋째 자녀에 대해서만 육아휴직기간 모두를 경력으로 인정하고 첫째, 둘째 자녀를 위한 육아휴직은 최초 1년만 경력으로 인정했다. 올해부터는 둘째 자녀 양육을 위한 육아휴직기간도 전체를 경력으로 인정된다. 최근 2년째 육아휴직 중인 서울 한 자치구의 30대 여성 공무원 D씨는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이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것을 보았는데 공무원의 가장 큰 장점은 은 육아휴직제도가 비교적 잘돼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부터 둘째도 전체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만큼 둘째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은 매년 복리 후생비 예산 범위 내에서 건강관리, 자기계발, 여가활동 등에 쓸 수 잇는 복지포인트(맞춤형 복지)을 지급받는다. 국가공무원의 경우 근무연수와 부양가족 수에 따라 평균 60만원가량의 복지포인트를 받는다. 공무원 출장 여비도 대기업에 비해 열악한 수준이다. 공무원들의 여비 규정에 따르면 국내 출장의 경우 3급 이하(과장급)는 1박당 서울 7만원, 광역시 6만원, 그외 지역은 5만원 이내에서 써야 한다. 여기에 일비 2만원, 식비 2만원이 별도로 지급된다. 국외 출장의 경우 장관급 이상은 1등석, 차관~국장급(3급 이상) 비즈니스석, 과장급(4급) 이하는 일반석을 이용하도록 돼 있다. 숙박비의 경우 4~5급은 미국 달러 기준으로 81~176달러, 6급 이하는 77~155달러가 지급된다. #“공무원 복지가 행정 서비스의 질과 연결” 한국행정연구원 조일형 박사는 “최근 공직사회에 가정친화적 근무제도, 스마트워크 등 일·가정 양립을 위한 노력이 나타나고 있지만 공무원 이직 의향 동기를 보면 보수 및 보상, 후생복지 등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공무원의 삶의 질은 행정서비스의 품질과 연관되는 만큼 공무원의 건강 및 복지, 그리고 역량개발, 일·가정 양립 정책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사회 바꿔온 헌법…어떻게 가꿔 갈까

    사회 바꿔온 헌법…어떻게 가꿔 갈까

    헌법의 상상력/심용환 지음/사계절 352쪽/1만 6000원 헌법은 살아있다/이석연 지음/와이즈베리 232쪽/1만 4000원 바이마르 헌법과 정치사상/헤르만 헬러 지음/김효전 옮김/산지니/994쪽/7만원대한민국 헌법의 ‘시즌 2’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2016년 12월 9일) 이전인 그해 11월 출간돼 서점가의 헌법 열풍을 일으킨 해설서 ‘지금 다시, 헌법’(로고폴리스)이 ‘시즌 1’이라면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인 현재 쏟아지는 헌법 교양서들은 시즌 2의 성격이 짙다.헌법을 둘러싼 담론은 다양화되고 구체화됐다. 역사인문학자 심용환이 쓴 ‘헌법의 상상력’은 헌법적 가치의 역사성을 미국, 독일, 일본, 북유럽 등 각국 헌정사와 우리 헌정사를 교직해 풀어냈다. 우리나라 제1호 헌법연구관이자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변호사의 ‘헌법은 살아 있다’는 향후 개헌 헌법에 담아야 할 새로운 헌법적 가치를 제시한다. 김효전 동아대 법대 명예교수가 번역하고, 부산 지역의 대표적 출판사인 산지니가 펴낸 ‘바이마르 헌법과 정치사상’은 ‘바이마르 독일’의 헌법적 고뇌와 당대 시대에서의 실패를 조명한 학술서다. 헌법은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의 원점이자 작동 원리다. ‘법 위의 법’이라는 최상위 지위를 부여한 이유다. 헌법이 바뀔 때마다 우리 현대사는 출렁였고, 이 변화를 읽는 건 정치 체제의 변화를 넘어 당대의 헌법적 가치들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인식하는 토대가 됐다. ‘헌법의 상상력’은 역사학자 시선을 통해 세계사적 헌법의 흐름을 좇는다. 미국은 1776년 7월 4일 독립 선포 후 11년 뒤 연방 국가 형태의 헌법을 제정했다. 그리고 단 한 차례도 개정되지 않았지만 ‘수정 조항’들이 켜켜이 쌓일 때마다 민주적 정신을 상기시켰다. 일본의 헌법은 메이지유신을 통해 실험된 1920년대의 ‘다이쇼데모크라시’가 1930년대 군부에 의해 무력화된 경험을 가지고 있다. 2차대전 패전 후 전쟁과 군비의 포기를 천명한 평화헌법은 아베 신조 정권에 의해 개악 위기를 맞고 있다. 저자는 “시민혁명과 같은 강렬한 역사적 성취가 없는 근대화, 극우보수 성향의 정치문화와 패배하는 진보정치가 발전 없는 민주주의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헌법으로 상상해 보자’는 저자의 관점은 북유럽 헌정사에서 구체화된다. 1930년대 경제대공황 시기에 실업보험법과 국민보험법 등 사회복지제도의 근거를 마련한 덴마크의 ‘칸슬레르가데협약’ 등 보편적 복지국가를 역사에 등장시킨 스웨덴, 노르웨이가 헌법 조항에 부합하는 현실을 만들어 온 역사적 노력을 조명한다. 우리에게도 북유럽 못지않은 헌법적 시도가 존재했다. 1948년 7월 17일 제정된 제헌헌법 18조의 이익균점권이다. 노동자와 경영자의 기업 수익 공유를 천명한 이 조항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 그 가치조차 훼손됐다. 보수 인사로 꼽히는 이석연 변호사의 신간은 자신의 성향과 상관없이 헌법적 가치와 양심에 충실한 책이다. 그는 촛불집회에 대해 “대통령과 그 측근 권력자들에 의해 헌법질서가 침해되는데도 헌법을 지켜야 할 권력기관 등이 방관하자 마침내 이 땅의 주인이 나섰다”고 썼다. 그리고 이를 평화적인 ‘헌법적 저항권’ 행사로 규정했다. 이 변호사는 간통죄, 제대 군인 가산점 제도, 인터넷 게시판 본인 확인 제도, 태아의 성별 고지 금지 등 한국 사회를 바꾼 주요 위헌 결정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아울러 향후 개헌안에 담아야 할 조항으로 ▲국가의 정체성 조항과 저항권 조항 신설 ▲권력 구조 또는 정부 형태 손질 등 10가지를 제시했다. 독일 정치학자 헤르만 헬러는 히틀러의 나치에 대항한 헌법적 토대를 조명하고, 가장 민주적인 헌법으로 평가받고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 바이마르의 헌법적 이상을 환기시킨다. ‘독일 제국은 공화국이다. 국가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바이마르 헌법 제1조의 구절이 우리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에 구현된 건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인구 15만 자족시대’ 완주… 시 승격 향한 큰 그림 그린다

    [자치단체장 25시] ‘인구 15만 자족시대’ 완주… 시 승격 향한 큰 그림 그린다

    박성일(61) 전북 완주군수는 2일 “정유년은 완주군이 15만 자족 도시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주춧돌을 놓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박 군수는 “계획된 사업들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완주군의 시 승격은 당연히 이뤄지고 대한민국 으뜸 행복도시 1번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완주 발전의 청사진을 펼쳐 보이는 박 군수의 또렷한 어조에서는 진솔함이 묻어나고 밝은 표정에서는 자신감이 넘쳤다. 행정고시(23회) 출신으로 엘리트 관료의 길을 걸어온 박 군수는 제44대 완주군수로 취임해 2년 반 동안 군정에 몰입했다. 무소속 후보에게 당선을 안겨 준 군민만 바라보고 완주만의 창의적인 위민 행정을 펼쳤다. 그 결과 단체장이라면 누구나 받고 싶어 하는 ‘다산목민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공약을 성실히 이행해 2년 연속 매니페스토 최고 등급 평가도 받았다. 그는 새해 군정을 이끌어 가는 사자성어로 ‘광휘일신’(光輝日新)을 선정했다. 빛은 그 자리에 있지만 항상 새롭게 변한다는 뜻이다. 박 군수는 “무한 경쟁의 시대에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 늘 새로운 대비를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완주군의 시 승격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 승격 로드맵은. -시 승격을 위해 인위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겠다. 계획하는 사업을 착실히 추진해 나가면 시 승격은 당연히 이뤄질 것이다. 그 원대한 청사진은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완주 테크노밸리 제2산업단지와 농공단지 조성, 삼봉웰링시티와 복합행정타운 건설 등이다. 지난해 말 완주 인구는 9만 5480명으로 10만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산단과 명품 주거 단지가 완공되면 15만 자족 도시의 꿈이 현실화될 것이다. →삼례읍과 봉동읍 중간에 조성되는 삼봉웰링시티 건설로 지역이 활기 띠기 시작했다. -삼봉웰링시티는 ‘15만 자족 도시 완주’를 견인할 핵심 지구다. 사업이 표류한 지 9년 만에 어렵게 첫 삽을 떴다.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가졌다. 군수 취임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다각적인 협의를 추진해 값진 결실을 봤다. 삼례웰링시티는 제2의 행정도시이자 명품 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 5096가구가 들어서는 이곳에 소방서, 보건소, 문화체육센터, 공공도서관 등 10여개의 공공기관이 입주한다. 최근 조성되는 신도시에 공공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감안해 주차장 6곳을 골고루 배치해 명품 주거 단지로 개발할 방침이다.→산업 기반 확충과 일자리 창출 방안은. -전북 산업경제 1번지로 입지를 굳혀 일자리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 빠르면 오는 7월에 테크노밸리 2단계 사업을 조기 착공한다. 211만 5000㎡ 규모다. 지난해 11월 효성과 금융권으로부터 33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2021년 완공되면 1만 4252명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된다. 10월에는 삼례 중소기업농공단지 조성 사업도 시작된다. 2019년 32만㎡ 규모로 완공할 계획이다. 두 산단이 완공되면 완주군은 1060만㎡의 대규모 첨단 산업단지를 구축하게 된다. 일자리가 늘어나고 지역경제가 활기를 띨 것으로 확신한다. →산단 조성과 함께 정주 여건 개선도 중요하다. -테크노밸리 산단에 3000가구 규모의 미니복합타운을 조성해 근로자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 군청 주변 복합행정타운에도 1600가구가 들어서는 주거 단지를 만들겠다.→3대 비전으로 ‘모바일 완주’를 내걸었다. 성과와 향후 계획은. -‘모바일 완주’는 ‘모두가 바라는 일자리 창출’을 뜻한다. 그동안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만 4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고용노동부 주관 일자리 창출 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앞으로 테크노밸리 제2산단 조기 선분양으로 기업 유치를 활성화하고 농공단지 조성도 서둘러 일자리를 더욱 늘리겠다. 또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둔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일자리가 늘어나면 청년층의 유입이 증가한다. 이들을 위한 대책은. -올해부터 완주형 청년 정책을 본격 가동한다. 단순한 일자리 창출을 넘어 문화, 주거, 교육, 복지 등을 아우르는 ‘청년 완주 점프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 이와 함께 아동이 행복한 ‘농촌형 아동 친화도시 조성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어린이·청소년의회, 아동 권리 교육, 아동친화적 법 체계 등 아동 권리 보호와 증진을 위한 약속 실천 시스템을 구축한다. 가족문화교육원, 여성새일센터, 삼삼오오하하센터, 369 보육 프로젝트, 행복출산 원스톱 서비스 등 여성이 행복하고 가족 친화적인 도시 조성에도 힘쓰겠다.→완주는 로컬푸드의 메카다. 궤도에 오른 로컬푸드의 발전 방안은. -로컬푸드는 완주가 전국 최초로 시작한 대표적인 농정 시책이다. 이를 진화시키는 ‘농토피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로컬푸드는 직매장을 12곳 설치하고 학교 공공급식을 추진해 소비시장을 확대했다.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누적 매출이 1492억원에 이른다. 올해는 서울시와 공공급식을 시범 추진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 잔류 농약 검사 등 안전성과 신뢰도 향상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로컬푸드를 넘어 로컬굿스(Local Goods)를 육성·판매하는 공공경제 프로젝트도 도입한다. 올해 혁신도시 농식품 마켓을 연계한 공공경제 프로젝트를 시범 운영한다. 로컬푸드 매장에서 로컬굿스를 판매하는 형태다. 안전하고 기능성을 겸비한 음식 관광과 식문화를 창출하는 ‘완주푸드 2020’도 시작해 볼 생각이다. 완주의 식품과 먹거리 전체를 통합한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6차 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이다.→주거 여건이 좋은 완주가 귀농 귀촌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귀농 귀촌은 2015년 1000가구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는 1600가구로 크게 늘었다. 귀농인의 집, 농업창업지원센터 등 정착 지원을 강화해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에서 제일 가는 귀농 귀촌 중심지로 키워 나가겠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문화·관광·체육 분야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경쟁력 있는 문화관광 자원 인프라를 확충해 ‘르네상스 완주’를 만들겠다. 우선 삼례를 문화예술관광도시로 육성하는 종합계획을 추진한다. 삼례삼색마을, 상생공원, 비비정 예술열차, 책마을문화센터 등 지역 재생을 넘어 관광지를 육성하는 마스터플랜을 추진한다. 동시에 청년셰어하우스, 삼례시장 청년몰 등 청년 허브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전주 근교 구이저수지는 수상 레저 공간으로 조성하고 청소년 전통문화체험관, 어린이 모험 테마마을, 말산업 관광지를 만들겠다. 도민체전이 가능한 종합스포츠타운도 조성한다. 30만㎡에 종합운동장과 체육관을 짓는다. 우선 내년에 전국체전 테니스 경기 유치를 위해 66억원을 들여 16면 규모의 테니스장을 조성하겠다. 와일드푸드 축제를 업그레이드하고 으뜸 맛집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완주는 차별화된 어르신 복지제도가 발달한 지역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선제적 어르신 복지 서비스를 확대하겠다. 공공실버주택과 삼봉지구 노인회관 건립 등 실버 정책과 함께 노인 여가 코디네이터, 맞춤형 운동기구, 건강관리 지원 등 경로당 복지 허브화 시책도 병행한다. 노인대학, 성인 문해 진달래교실 등 어르신들이 배움과 여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시책도 빼놓을 수 없다. →무소속 단체장이어서 정당 선택 여부에 관심이 높다. -현재로서는 어느 정당에 입당할 생각이 없다. 무소속이어서 애로 사항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오직 군민만 바라보며 소신껏 열심히 일하는 데 당적은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설 전 통합복지 점검’ 일일동장 변신한 장관님

    ‘설 전 통합복지 점검’ 일일동장 변신한 장관님

    “일선 복지 현장에서 맞춤형 지원을 하기 위해 행정자치부도 제도 개선 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습니다.” 명예 일일동장으로 변신한 홍윤식 장관은 24일 경기 부천시 성곡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복지서비스 발굴을 위한 사례관리회의’에 참석해 이렇게 밝혔다. 홍 장관은 설 명절을 앞두고 현장에서 통합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를 방문했다. 2014년 생활고로 동반자살한 ‘송파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시행된 ‘읍·면·동 복지 허브화’ 정책을 점검하고 제도개선 사항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이날 명예 일일동장이 된 홍 장관은 거동이 불편해 일상생활이 어렵다는 독거노인 등 민원인의 사연을 직접 듣고 맞춤형 복지제도를 신청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또 센터에서 근무하는 복지 공무원, 민간 전문가 등 현장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취약계층 긴급 지원 방안, 민간서비스 연계 방안 등을 논의했다. 홍 장관은 또 이날 원종 종합시장을 찾아 물품을 구매하며 장바구니 물가도 점검했다. 그는 상인들을 만나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의 경기가 살아나기를 기대한다”며 “조류인플루엔자(AI)가 종식돼 닭, 계란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최강 군사력 보유·年 4% 경제성장… “美 이익 최우선”

    최강 군사력 보유·年 4% 경제성장… “美 이익 최우선”

    미국 백악관이 20일(현지시간) 제시한 신임 트럼프 행정부의 ‘6대 국정운영’ 과제를 통해, 힘을 바탕으로 한 미국 우선 외교정책과 미국에 유리한 무역협정을 비롯해 10년간 일자리 2500만개, 연 4% 성장 등을 내세웠다.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제시한 6대 분야 국정 우선과제는 ▲미국 우선 외교정책 ▲모든 미국인을 위한 무역협정 ▲법질서 구축 ▲미군 재건 ▲일자리 회복과 성장 ▲미국 우선 에너지계획 등이다. 백악관은 우선 ‘힘을 통한 평화’와 ‘이슬람국가(IS) 격퇴’ 등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세계 평화’를 강조했다. 또 미국 중심의 기존 세계체제를 유지하면서, 그 비용을 동맹국에 더 부담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주한미군이나 나토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엄격하고 공정한’(tough and fair) 무역협정도 강조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한·미 FTA 등의 재협상이나 파기할 가능성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존 무역협정 위반사례를 조사해 정부 차원에서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공언, 미국과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을 긴장케 했다. ‘미국 우선주의’가 ‘최강 군사력 보유’로 이어질 것임도 시사했다. “우리의 해군 전함은 1991년 500척 이상에서 2016년 275척으로 줄었으며 공군은 1991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며 미군의 ‘재건’을 약속했다. 누구도 위협하지 못하는 강한 ‘미국’을 만들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강대국 간의 군비 경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경제 성장률 4%’란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도 전면에 내세웠다. 트럼프 행정부는 감세와 규제완화 등 철저한 신자유주의 노선과 미국 이익 우선주의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대규모 감세는 재정압박과 복지제도의 위축으로 소득격차가 더 벌어지는 부작용을 가져올 가능성도 크다. 또 제조업 부양으로만은 경제성장률 높이기에 한계가 분명하다는 의견도 있다. 경찰력 강화와 국경장벽 설치 등으로 공권력을 강화하는 한편, 개인의 총기 휴대를 완화해 자위권을 늘리겠다고 했다. 한편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도 동맹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만큼, 협상력을 잘 발휘한다면 우려되는 한·미 FTA 재협상, 방위비 분담금 문제도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꿈의 직장’ 끝판왕…일, 복지, 연봉 완벽한 이 회사는 어디?

    ‘꿈의 직장’ 끝판왕…일, 복지, 연봉 완벽한 이 회사는 어디?

    좋은 직장의 조건은 과연 무엇일까? 대개는 근무시간 보장, 높은 성장 가능성, 우수한 복지제도와 높은 연봉 등을 우선순위로 꼽을 것이다. 그러나 영국에는 이 모두를 누리는 이들이 있다. 무료 아침식사와 유연한 근무시간, 400%에 달하는 보너스, 해외휴가비 전액 지급 등 혜택이 다양하다. 심지어 700만원 상당의 자선단체 기부금도 주어진다고 한다. 일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는 날에는 언제든 당구대, 플레이스테이션4, 무료 맥주를 즐기면 된다. 한 달에 한 번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점심시간과 주말 저녁 사교모임이 주어지고, 매주 열리는 축구·농구 게임, 무료 체육관과 요가 스튜디오 같은 복지 시스템도 제공된다. 이 모두는 ‘money.co.uk’ 사이트의 창립자이자 경영이사인 크리스 모링이 고심한 결과물이다. 그는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 만들기’를 회사의 사명으로 삼았다. 모링은 "나의 팀을 돌보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들에게 제일 좋은 것을 해주고 싶다"며 "궁극적으로는 그들이 나의 가장 귀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가 직원을 만족시키기 위해 세운 계획은 43억이 넘는 돈으로 회사본부를 수리하는 일이었다. 먼저 잉글랜드 글로우스터셔 사이렌체스터에 2등급으로 등록된 성을 개조했다. 14개월의 장기 프로젝트는 사내직원 50명의 협의 하에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로렌스 루웰린 보웬과의 공동 작업으로 진행됐다. 약 300평 크기의 사무실들은 즐거움과 창의성이 넘친다. 언제든 별장, 도서관 또는 얼음동굴에서 회의를 열거나 롤링 스톤스를 테마로 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은 유머와 사회적 상호작용에 중점을 두었다. 팝콘 기계, 테이블 축구 게임, 오락실, 스타워즈 시네마 등 직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모링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사람들이 일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 생산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며, 우리는 팀원들이 원하는 바를 모든 디자인에 참고했다. 일하는 동안 서 있거나 혼자 일하길 원하는 직원도 있었다. 결국 핵심은 어디서든 직원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고 그들의 바람이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 때, 물리적 환경을 고려하는 것은 단지 퍼즐의 작은 한 조각에 불과하다. 그는 "당신의 팀원 스스로가 정말 가치 있고, 자신의 의견이 소중하게 반영된다고 믿게 만들어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일이 우리가 제공하는 어떤 수당이나 특혜보다 훨씬 더 가치 있다. 생산성도 무한해진다"고 말했다. 회사의 직원은 7년의 세월 동안 7명에서 50명으로 늘어났고, 지금도 시간과 자금을 투자해 모든 지원자를 일일이 인터뷰하며 까다로운 채용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해에는 팀을 20% 이상까지 성장시킬 계획이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열린세상] 가계부채, 뭣이 중헌디?/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가계부채, 뭣이 중헌디?/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연초부터 우리 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 경제가 불안한 데다 미국 대통령 당선자 트럼프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아서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까지 올리면서 우리를 둘러싼 세계경제 환경이 우울한 모습이다. 안으로는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도 걱정이다. 1997년 외환위기가 기업부채발 위기였다면 꼭 2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가계부채발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금융 당국도 이를 감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계산할 때 소득기준을 좀더 깐깐하게 보완한 신DTI를 도입하고 장기적으로는 더 엄격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로 기준을 바꿀 계획이다.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지만 여전히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가계부채는 단순히 많다고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상환 능력이다. 갚을 능력만 있다면 빚이 많은들 무슨 걱정이랴. 연금·복지제도가 잘돼 있는 북유럽 국가들이 대체로 그렇다.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63%인데 덴마크는 308%, 네덜란드는 283%나 된다. 소득 대비 가계부채 규모가 우리나라의 두 배 가까이나 되지만 이들 나라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연금과 복지제도가 잘돼 있어 가계가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나기 때문이다. 가계부채의 위험도는 상환능력 대비 부채 규모의 비율로 나타낼 수 있다. 부채 규모가 줄거나 상환 능력이 커지면 가계부채 위험도는 낮아진다. 어떻게 하면 부채 규모를 줄일 수 있을까? 금융 당국이 나서서 규제나 창구지도를 통해 강제로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대출 규모가 작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세계은행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대출 규모를 한 나라의 금융발전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하기도 한다. 대출이 많다는 것은 금융 중개 기능이 활성화됐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 사회의 고비용 구조다. 인구의 반이 수도권에 몰려 살면서 집값, 전셋값은 우리 소득 수준에 비해 너무 높아졌다. 사람 대접 받으려면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강박 관념으로 사교육비를 대느라 국민의 등골이 휜다. 남의 시선이 중요한 사회에서 밥은 굶어도 휴대전화는 비싼 최신형을 들고 다녀야 하고 자식 결혼시키려면 기둥뿌리를 뽑아야 한다. 빚을 지지 않고 살기가 어려운 세상이다. 비용 좀 덜 들여도 사람답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면 가계부채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 가계부채 문제는 사회문제와 연계돼 있다. 부채 규모를 줄이기 어렵다면 상환 능력을 키워 주어도 가계부채 위험은 줄어든다.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계소득이다. 가계소득이 높아지면 가계부채 위험이 낮아진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이 가계소득이 잘 늘어나지 않고 있다. 2000년에서 2010년까지 기업소득은 연평균 16.5% 늘어난 반면 가계소득은 연평균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최근 경제성장도 더딘데 그 작은 성장의 과실조차 가계보다는 기업에 집중되고 있다. 실질임금이 잘 늘어나지 않는 데다 기업이 배당도 잘 하지 않는 것이 주요 이유다. 개선이 필요하다. 또 고용의 88% 정도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좀더 높은 임금을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일할 환경을 만들어야 가계소득도 높아진다. 이처럼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계부채 상환능력 개선과 연결돼 있다. 물론 이런 것들은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가계부채 문제 해결책들이다. 지금 당장 가계부채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는 마당에 한가한 얘기로 들릴지도 모른다. 당장은 금융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것과 같은 각종 대책을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 일단 불은 끄고 봐야 하니 말이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비율(LTV)·DTI 기준을 강화하고,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높이는 등의 단기 대책들이 가계부채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연금·복지제도를 강화하고 고비용 사회 구조를 바꾸고 가계소득을 높일 수 있는 경제 환경을 조성하는 일들이 동반돼야 한다. 우리 사회와 경제 구조를 개혁해야 하는 어려운 일이지만 말이다.
  • [대선이슈 집중분석] 누구나 기본소득 “재정 부담 vs 삶의 윤택”

    [대선이슈 집중분석] 누구나 기본소득 “재정 부담 vs 삶의 윤택”

    지난해 6월 스위스는 매월 조건 없이 모든 국민에게 기본 소득을 제공하는 방안을 놓고 투표를 했다. 전체 투표자의 76.9%가 반대해 부결됐지만, 스위스의 ‘도전’은 큰 파문을 일으켰다. ‘모든 국민의 삶이 윤택해질 것이다’, ‘노동 의지를 떨어뜨리고 재정 부담만 안길 것이다’란 찬반 의견이 분분한데도, 선별적 사회보장체계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품은 유럽 국가들은 스위스의 바통을 이어받아 기본소득제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 복지 제도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이 실험이 조기 대선을 앞둔 여의도 국회에도 상륙했다.기본소득제 논란은 청년수당을 도입한 이재명 성남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불을 지폈다. 생애주기별로 지급하는 기본소득 100만원에 국토보유세로 마련되는 재원으로 1인당 30만원을 더해 전 국민에게 130만원씩 기본소득을 지급한다는 게 이 시장의 구상이다. 박 시장은 아동·청년·노인 등에 월 30만원씩 주는 ‘한국형 기본소득제’를 도입하자고 했다. 기본소득의 학술적 정의는 ‘모든 사람에게 개인 단위로 조건 없이, 자산심사나 노동요구 없이 지급되는 소득’이다. 생계급여 등 빈곤층에게 제공하는 선별적 복지와 달리 부자에게도 주고, 대가로 노동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사회 구성원들은 기본소득을 받으며 좀더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고 자기 계발에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나라가 이렇게 급진적인 기본소득을 한번에 도입하기는 어렵다. 강남훈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본소득을 도입한다면 모든 연령대가 아니라 일정한 연령대부터 단계적으로 지급하는 게 현실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초연금과 청년수당도 넓게 보면 기본 소득 범주에 속한다. 이 시장의 구상은 기본소득제도의 스펙트럼 중에서도 가장 급진적인 분류에 속한다. 박 시장과 김 의원의 구상은 기존 공적제도의 연장형으로 볼 수 있다. 어떤 형태든 ‘국민이라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자’라는 게 기본소득제의 취지다. 그런데 왜 ‘뜨거운 감자’가 됐던 걸까.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노동 없이 돈을 주면 일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를 제기한다. 성남시 청년배당, 서울시 청년수당이 시도됐을 때도 청년들의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구직활동을 접고 기본소득을 그저 생활비로 소진할 것인가, 기본소득을 통해 자기 계발에 나서 더 나은 삶을 살 것인가.’ 기본소득을 둘러싼 이러한 의문은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과도 맞닿아 있다. 섣불리 답을 내릴 수 없는 이 문제의 해답을 찾고자 전 세계는 지난 1일 기본소득보장제도를 최초로 시범 도입한 핀란드에 주목하고 있다.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데 들어갈 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충당할지도 문제다. 기본소득 도입을 제안한 대선 주자들은 세제 개편, 재정 합리화 등 해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방법이 구체적이진 않다. 당장 세금을 늘리지 않고 재원을 마련할 방법은 현행 복지제도를 구조조정하는 것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기본소득제 도입 취지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기존의 복지제도를 전면 개편한다는 전제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회보장제도는 현금 급여만큼 현물 급여도 중요한데, 기본소득제도를 도입하려고 기존 사회보장제도를 축소하면 또 다른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런 이유로 다른 대선 주자들은 기본소득제 도입 신중론을 펴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복지제도의 방향을 먼저 논의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포퓰리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 시장의 기본소득 구상에 반대하며, 보편적 복지와 선택적 복지의 조합을 강조한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기존 복지 제도와 연계해 일정 수준의 소득을 보장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종훈 연구위원은 “다른 국가에서 먼저 도입해 검증을 거친 국민연금 제도도 도입된 지 30년이 다 돼가도록 성숙하지 않았는데, 실험 단계인 기본소득제를 들여오는 건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퇴근하면 12시간 내 다시 출근 금지”…日서 ‘근무간 인터벌제’ 확산

    “퇴근하면 12시간 내 다시 출근 금지”…日서 ‘근무간 인터벌제’ 확산

    일본에서는 노동자들의 심각한 초과근무가 사회 문제가 돼 한번 퇴근하면 다시 출근할 때까지 12시간의 휴식을 보장하는 복지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12일자에 따르면 올해부터 대형슈퍼 체인인 ‘이나게야’는 1만명의 종업원들에게 퇴근 후 다시 출근할 때까지 10~12시간의 간격을 두어 의무적으로 쉬도록 하는 ‘근무간 인터벌(간격) 제도’를 시행한다. 예컨대 12시간의 간격을 둔다면, 노동자가 밤 10시까지 근무했을 경우 다음날 오전 10시 이전까지는 출근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다. 사원들에게 일정 시간의 휴식을 보장함으로써 사원의 정신 건강을 지켜주자는 취지다. 근무표를 작성할 때 이 회사는 일정 시간의 ‘근무간 인터벌’을 지키지 않면 입력 자체가 불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바꿀 계획이다. 이나게야는 일손이 심하게 부족하고 이 제도 도입으로 인건비가 상승할 우려도 크더라도 사원들의 건강이 먼저라는 생각에 이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위생용품 제조사인 유니팜도 지난 5일부터 사원 1천500명에게 퇴근 이후 다시 출근할 때까지 8시간 간격을 두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만약 휴식이 취해지지 않은 것이 확인되면 상사가 근무 조건 개선을 촉구해야 한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심야 시간대 야근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밤 10시 이후의 초과근무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통신회사 KDDI, 메가뱅크인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신탁은행도 비슷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의 경우 직원들이 퇴근과 출근 사이의 간격 9시간 이상을 준수해야 한다. 근무간 인터벌 제도는 유럽연합(EU)에서는 이미 1990년대 초 도입된 바 있다. EU 가맹국은 적어도 11시간의 근무간 간격을 둬야 한다. 다만 이 제도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서는 초과근무를 조장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신문은 제도가 효과가 있으려면 다양한 ‘초과근무 없는 날’ 제도 등 다양한 제도와 함께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핀란드 ‘기본소득 실험’ 2000명에게 月71만원

    핀란드가 새해를 맞아 담대한 행보를 시작했다. 국가 차원에서는 세계 처음으로 ‘기본소득 보장제’ 실험에 나선 것이다. 핀란드 정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2년간 일자리를 잃어 복지수당을 받는 국민(생산가능인구) 가운데 2000명을 선정해 매달 560 유로(약 70만 6000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있다고 AP통신, CNN머니 등이 2일 보도했다. 핀란드 1인당 평균 월 소득(3500유로)의 16% 수준인 기본소득의 지급 대상은 소득과 재산 규모, 고용 여부 등과 상관없이 무작위로 선정됐다. 수급자들은 기본소득의 사용처를 보고할 의무도 없고, 2년 안에 일자리를 찾더라도 기본소득 전액을 받는다. 핀란드 사회보장국의 올리 캉가스는 “수급자들이 어떻게 행동할지를 매우 흥미롭게 보고 있다”며 “수급자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도전에 나설지, 아니면 기본소득에 만족해 아무 일도 안 하고 게으름을 피울지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핀란드 정부의 이 같은 정책 구상은 기술 진보 등에 따른 일자리 감소를 겪는 노동시장에 든든한 보호막이 되고, 실직자들에게 더 많은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기존 복지제도가 실업 해소에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복지 비용을 증대시킨다는 지적 탓이다. 2015년 11월 현재 핀란드 인구 550만명 중 21만 3000명이 실업자(실업률 8.1%)이다. 이처럼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것은 실업자들이 실업 수당 등 각종 복지 혜택을 잃을 것을 우려해 구직에 적극적이지 않은 까닭이라는 것이 핀란드 정부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실업자들은 실업수당을 잃을 위험 없이 저임금 임시직을 맡게 될 것으로 본다고 CNN은 전망했다. 핀란드 정부는 이번 공식 실험의 성과에 따라 순차적으로 프리랜서, 소기업가, 파트타임 근로자 등 저소득층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다른 나라들은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기본소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알래스카주는 1982년부터 석유에서 나오는 수익을 주민들에게 배당금 형식으로 지급하는 기본소득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탈리아 리보르노시는 지난해 6월부터 최빈곤층 200가구에 매달 500유로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있다. 캐나다와 아이슬란드, 우간다, 브라질 등이 기본소득 실험을 본격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위스는 지난해 6월 모든 국민에게 매달 2500스위스프랑(약 294만 2000원)을 주는 법안을 국민 투표에 부쳤으나 무산됐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유일호 “내년 예산 이달 말부터 풀겠다”

    유일호 “내년 예산 이달 말부터 풀겠다”

    임종룡 “서민자금 7조로 확충” 정부가 경기 침체 국면에서 특히 취약한 저소득층의 지갑을 채워 주고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특별대책을 내놓는다. 내년 예산은 최대한 앞당겨 이달 말부터 풀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늦어도 오는 28일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겠다”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경제 주체의 불안 심리로 전이되지 않도록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구조조정의 본격화로 고용이 위축될 것을 우려하면서 내년 초 경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정이 경기 부양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에 전체 예산의 3분의2를 당겨 쓰되 가능하면 올 연말부터라도 집행하겠다”면서 “에너지·신산업 분야의 공공기관 투자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문제의 단기 해결은 어렵다고 털어놓은 유 부총리는 “임금 체불 방지 등을 통해 저소득층의 소득 확충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면서 “최근 1~2인 가구가 많아진 만큼 생계급여나 복지제도를 추세에 맞춰 개선하는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내년 상반기에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내년 1분기에 최대한 경기 대응책을 써본 뒤 상황을 보고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어려운 경기 상황에 대응해 미소금융과 햇살론 등 4대 정책서민자금의 공급 여력을 올해 5조 7000억원에서 내년 7조원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심과 안심 사이…박근혜와 트럼프의 공약 파기 경쟁

    한심과 안심 사이…박근혜와 트럼프의 공약 파기 경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핵심 공약 중 일부가 벌써부터 수정, 연기되거나 무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약 중 대부분은 미국 내 보수 지지층의 대대적 환호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진보진영의 격렬한 반대를 유발했던 것들이다. 트럼프의 이 같은 ‘불성실’은 일부 국민들로 하여금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역설적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한편 채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이행율은 현 정부의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국정운영을 드러내는 핵심적 증거로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양국의 상황은 명료한 정치철학이 뒷받침되지 않은 선심성 공약이 남발됐던 결과라는 점에서 서로 유사하다.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두 정치인의 파기·축소 공약들을 살펴봤다. ◆박근혜 대통령 ●행복한 일자리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는 쉬운 해고 근절, 비정규직 차별개선, 최저임금제도 개선, 노사관계 개선 등의 세부공약을 아우르는 이른바 ‘행복한 일자리’ 공약을 내세웠다. 그러나 지난 2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발표에 따르면 ‘행복한 일자리’ 관련 공약 완전 이행률은 29%에 불과했다. 심지어 정부는 지난 1월 ‘공정인사’ 지침을 통해 기업이 임의의 판단에 따라 ‘저성과자’를 ‘일반해고’ 할 수 있도록 하는가 하면, 근로자에게 불리한 사규를 도입할 때 노조나 근로자 과반수 동의를 받도록 한 법규를 완화하는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 지침을 발표, 기업이 근로자들의 동의 없이도 ‘사회통념상 합리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취업규칙을 바꿀 수 있게 했다. ●4대 중증질환 진료비 지원 박 대통령의 당초 약속은 4대 중증질환인 암, 심장, 뇌혈관, 희귀난치성질환에 대해 총 진료비, 즉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비 및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비를 모두 건강보험으로 급여할 것을 추진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공약은 축소돼 환자 부담이 큰 3대 비급여에 대한 지원은 제외하고 일부 고가항암제 등에만 건강보험을 더 적용하는 안으로 축소됐다. 3대 비급여란 선택진료비, 상급 병실료, 간병비를 말한다. ●65세 이상에 월 20만원 지급 65세 이상의 모든 국민에게 월 20만원의 기초 연금을 지속적으로 지급하겠다는 공약 또한 축소됐다. 박근혜 정부는 기초연금 지급 대상을 소득 하위 70%로 한정하고 이들에게 국민연금 가입 기간과 연계해 월 10~20만 원의 기초연금을 차등 지급하되 국민연금 장기 납부자에 대해서 기초연금 상한액 20만원을 모두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누리과정 공약 누리과정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만 3~5세 어린이들의 교육과 보육을 위해 2012년부터 실행된 정부 주도하 표준 교육 내용이다. 지난 대선 때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영유아 보육 및 교육에 대한 국가 완전 책임 실현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누리과정 예산 전액을 정부에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지자체의 누리과정의 재원인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을 증액하지 않은 채 지자체들에 해당 예산 편성 책임을 전가하면서 보육대란을 야기했다. ●국민 합의 없는 민영화 추진 금지 박 대통령은 철도를 비롯한 국가 기간산업 민영화를 추진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당시 새누리당이 철도노조에 보낸 정책회신 공문은 “박근혜 후보는 국민의 뜻에 반하는 민영화를 절대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 기간망인 철도는 가스·공항·항만 등과 함께 민영화 추진 대상이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취임 이후 박대통령은 공공부문의 민영화 정책을 차례차례 추진 중이다. 지난 6월에는 전력소매와 가스도매 분야를 민간에 개방하면서 완전민영화 사전작업 의혹을 불러 일으켰으며 철도 및 의료에서도 정부의 민영화 시도를 둘러싼 마찰이 불거지고 있다. ●국민대통합 박 대통령은 과거 상처 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 하나로 모으겠다며 ‘국민 대통합’ 공약을 내세우고 그 세부사항으로 부마민주항쟁 피해자 및 유신 긴급조치 피해자 보상 등을 약속했다. 이 중 ‘부마민주항쟁 관련 피해 유족에 대한 보상과 예우’ 공약에 대해서는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 및 관련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가 구성돼 부분적 이행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긴급조치 피해자 명예회복’ 공약은 사실상 폐기됐으며 부마민주주의 재단 설립 등 나머지 3개 공약 역시 전혀 이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공약과는 별개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5%대로 추락하면서 역설적으로 ‘95%의 국민대통합’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쌓았다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오바마케어 폐지 버락 오바마가 만든 의료복지제도 ‘오바마케어’의 철폐는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주자가 된 이후 지속적으로 내세웠던 공약이다. 그러나 당선 직후에는 완전철폐가 아닌 수정으로 노선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환자의 건강상태를 이유로 보험사가 보험적용을 거부할 수 없도록 하고, 부모가 가입한 보험으로 자녀가 수년 동안 추가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한 2개 조항은 존속시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무슬림 입국 금지 지난 2015년 말 트럼프는 무슬림(이슬람교 신자)들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해 미국 내 무슬림 반대자들의 지지를 빠르게 획득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연방의회 방문에서는 무슬림 입국금지를 요청할 것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명확히 답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의 대변인 스티븐 청은 “우리는 ‘모든 무슬림’이라고 말한 적 없다”고 해명했으나 이는 트럼프의 과거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멕시코 장벽 건설 불법 이민자 추방을 주장하는 트럼프는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에 거대 장벽을 설치, 불법 이민을 막겠다는 강경정책을 약속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장벽의 건설비용은 멕시코 정부에서 전액 부담토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실제로 강경 이민 반대론자 크리스 코박 캔자스 주 총무장관이 트럼프 인수위에 합류하면서 계획 자체의 철폐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아졌다. 그러나 트럼프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계획에 대한 의견이 통일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공화당 의회의 제안대로 부분적으로는 장벽이 아닌 울타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 중국 45% 관세 대선 당시 내세웠던 ‘중국산 제품 45% 관세부과’ 공약에 대해서는 ‘와전된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공약은 미국의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내세웠던 것이지만 트럼프의 자문 윌버 로스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은 그가 한 말이 아니며 그의 의도 역시 아니다”면서 “그가 실제로 얘기한 것은 만약 중국 위안화가 45% 과대평가된 것으로 드러나고, 그들이 우리와 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협상 수단으로 45% 만큼의 관세로 그들을 위협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힐러리 구속 유세 당시 트럼프는 국가기밀 누설 스캔들에 휩싸인 힐러리에게 자신이 당선될 경우 ‘수감 시키겠다’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등 강력한 공세를 폈다. 그러나 당선 직후 트럼프의 태도는 돌변, 힐러리 구속 수사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측근들 또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힐러리를 투옥시킬 의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윤용로 시민의 단상] 따뜻한 이야기

    [윤용로 시민의 단상] 따뜻한 이야기

    # 얼마 전 만난 한 선배는 만 65세가 넘어 이제는 이른바 ‘지공(지하철 공짜로 타는)파’가 됐다. 하지만 탈 때 꼭 요금을 낸다고 했다. 지하철 적자는 늘어나고 서민들의 발인 교통수단의 요금을 완전히 현실화할 수도 없는 입장을 생각해 조금 더 여유가 있는 사람으로서 사회에 기여한다는 심정으로 요금을 낸다는 것이었다. ‘지공파지만 요금을 내고 타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어 이러한 움직임을 확산시키려는 희망도 갖고 있었다. # 교수로 정년퇴직한 한 지인은 교육 관련 봉사활동을 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다. 시골 출신인 고향에는 다문화 가정이 많은데 그 가정의 어린이들이 학교를 다니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았다. 근본적인 문제는 다문화 가정의 엄마들이 아이들을 교육적인 면에서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는 것을 알고서는 그 엄마들을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엄마들을 교육시켜 초등검정고시에 합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그 엄마들이 교육을 통해 초등학생 자녀의 가정학습을 돌보게 되자 자녀들이 더욱 자신감을 갖고 학교 수업에 임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제는 다문화 가정의 중고등학생에게 보충교육과 인성교육을 제공하는 과정을 개발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방송에도 꽤 소개돼 호응을 얻기도 했다. # 서울 근교에 건물을 수채 가진 한 친구는 자기 빌딩에 입주한 자영업자나 청년 창업자를 위해 임대료를 낮추고 일정 기간 동결시키는 일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조그만 식당을 운영하는 가까운 친척의 어려운 형편을 안 뒤 늘 마음 한편이 불편했다고도 털어놓았다. 그는 대출을 끼고 건물을 샀기 때문에 자신이 갚아 나가야 할 은행 대출도 있는 상황이었다. 최근에 만난 이런 분들의 이야기는 참 따뜻하다. 한데 더 중요한 것은 단순한 감동을 넘어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해답을 주는 것 같은 느낌도 받는다는 점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너무나 큰 변화와 도전에 압도당할 지경이다. 세계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브렉시트 전개, 지구 곳곳의 분쟁, 지진 등 기상이변으로 어수선하다. 북한의 위협은 점점 커지면서 중국·일본·러시아 등과의 국제관계는 앞길을 가늠하기 어려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던 반도체·자동차도 불확실한 미래와 마주하고 있으며 해운·조선·석유화학 등은 이미 힘든 상황이다. 이에 더해 정국도 혼란하다. 위기를 맞을수록 우리는 정신을 더 바짝 차리고 본질을 꿰뚫어 봐야 한다. 국정 혼란까지 겹쳐 나라가 뒤숭숭하긴 하지만 이러한 일이 없었더라도 우리는 이미 위기 앞에 있었다. 고령화, 양극화의 심화와 제4차 산업혁명에 의한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 등 삶을 통째로 바꿀 수 있는 엄청난 변혁의 시기에 놓여 있다. 과거와 같은 경기순환 국면이라면 조금 견디면 다시 경제가 나아질 수 있지만 문제는 단순한 경기변동이 아니라는 데 있다. 세계 각국이 대변혁의 시기에 대응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과 복잡성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에게 다가오는 미래는 경쟁의 심화로 가진 자가 더 가지게 될 수밖에 없는 양극화가 심화된 사회일 것이 분명하다. 정부는 복지제도 강화 등 사회안전망 확충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재정여력 등을 감안하면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요구되는 것이 좀더 여유 있는 사람들의 양보다. 그 양보는 사회를 지탱하게 만드는 커다란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여유 있는 사람들이 먼저 움직여야 하고 그것이 사회를 위하고 결국 그들 자신을 위한 일일 수 있다고 믿는다. 사회 초년생일 때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쓴 ‘윗물은 더러워도’라는 책을 본 적이 있다. 고위층이 부패했으니 일반 시민들이라도 잘하자는 내용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크게 변했다. ‘윗물’이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 서양인들이 자랑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우리가 실천할 시기가 이제 온 것 같다. 필자도 분발해야겠다.
  • 고용부 근로복지대상 시상

    고용노동부는 16일 서울고용노동청에서 ‘2016 근로복지대상’ 시상식을 열고 근로자복지제도 우수 운영기업과 유공자를 시상했다. 퇴직연금 우수 운영사업장으로는 코스트코코리아와 수원시 시설관리공단이 선정됐다. 각각 기념패와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우수 퇴직연금사업자로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선발돼 각각 기념패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우리사주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한 우리사주대상 대기업 부문에서 비엔케이금융지주, 중소기업 부문에서 한산리니어시스템이 각각 선정돼 고용부장관상을 받았다. 공동근로복지기금 분야 장관표창자로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의 모범이 된 ‘제1호 공동근로복지기금법인’을 설립한 이홍조 세원엘리베이터 대표가 선정됐다. 고용부는 수상 우수사례들을 홈페이지(www.moel.go.kr)에 공개해 다른 사업장과 근로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관광대학교 관광레저복지과 9명, 일본 도쿄 ‘고향의집’ 인턴사원 최종 합격

    한국관광대학교 관광레저복지과 9명, 일본 도쿄 ‘고향의집’ 인턴사원 최종 합격

    한국관광대학교는 관광레저복지과 졸업예정자 9명이 ‘사회복지법인 윤학자공생재단’과 ‘일본 사회복지법인 마음의 가족’에서 실시하는 일본 유학생 인턴사원 모집에 최종합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발된 관광레저복지과 졸업예정자 9명은 일본 유학생 신분으로 일본어학과정을 밟게 되며, 2017년 4월부터 일본 개호보험제도(우리나라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모델이 된 사회복지제도) 안에서 운영되는 노인복지시설 ‘고향의 집(일본 도쿄)’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이들은 일본의 선진화된 노인복지 서비스를 배우며 근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학생으로서 일본어를 학습할 기회와 추후 상급학교 진학 및 일본 개호복지사(介護福祉士)의 자격 취득의 기회를 갖게 된다. 사회복지법인 ‘윤학자 공생재단’은 일제 강점기 일본인 윤학자(1912~1968, 일본명 다우치 치즈코) 여사가 세운 아동복지시설인 ‘갱생원(전라남도 목포)’을 모태로, 현재 일본 현지에 ‘사회복지법인 마음의 가족’을 설립, 재일동포 어르신과 일본인에 대한 복지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일본 ‘고향의 집’은 사카이시, 오사카시, 교토시, 고베시에 설치돼 있으며, 도쿄 ‘고향의 집’의 경우 총 130명의 일본인 및 한국인 어르신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관광대학교 관광레저복지과는 일반 사회복지과와는 차별화된 스포츠지도 능력을 갖춘 사회복지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스포츠 활동 및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향후 일본과의 사회복지산업 교류와 더불어 한국 사회복지서비스의 해외진출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9일부터 수시2차 신입생 모집을 진행중인 한국관광대학교는 총 13개 학과, 일반/특별전형, 정원외 전형 총 344명을 모집할 계획이며, 내신과 면접으로 선발하는 면접학과와 비면접학과(면접 없이 내신으로 선발)로 나누어 전형을 실시한다. 한국관광대학교 입시 담당자는 15일 “수시 2차 모집에서 면접학과는 면접 반영 비율이 50%”라며 “수시2차 모집에서 합격률을 높이는 방법은 복수지원”이라고 조언했다. 복수지원은 전형, 학과에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활정책 Q&A] 매년 기업 순익 5% 안팎 적립 근로자 지원 등 복지기금 활용

    [생활정책 Q&A] 매년 기업 순익 5% 안팎 적립 근로자 지원 등 복지기금 활용

    사업주가 이익의 일부를 출연해 기금을 설립한 뒤 근로자 복지를 위해 사용하도록 하는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는 국내에 도입된 지 30년이 넘은 대표적인 노사 상생 제도다. 정부는 1983년 근로의욕을 높여 생산성을 향상하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지침을 만들어 설치를 권장했고 1991년 사내근로복지기금법을 제정해 명문화했다. 2010년부터는 근로복지기본법에 통합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31일 고용노동부에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에 대해 문의했다. Q. 어떻게 운영하나. A. 사내근로복지기금은 근로자의 복지를 위해 해마다 기업이 세전 순이익의 5% 안팎을 적립해 마련한 기금을 의미한다. 적립률은 노사 협의로 정하며 부동산 등으로 출연할 수도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협의회에서 운영 방안을 결정한다. 근로자의 날 행사지원, 체육·문화활동 지원, 창립기념일·명절 선물비, 장학금, 재난구호금, 일·가정양립비용, 주택자금, 우리사주구입비 지원 등에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Q. 사용 한도는. A. 적립금에서 발생한 수익과 당해연도 출연금의 50%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임금을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중소기업은 출연금의 80%까지 사용할 수 있다. 고용부는 최근 ‘근로복지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하청업체 근로자에게 적립된 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원청업체가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나 파견근로자까지 포함해 근로복지 혜택을 주는 경우 5년마다 직전 회계연도 기준 적립금 총액의 20% 이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Q. 우리사주제도는. A. 근로자가 회사 주식을 취득, 보유하게 해 근로자의 재산 형성, 협력적 노사관계 조성, 기업생산성 향상 등을 도모하도록 한 제도다. 사업주는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회사출연금 전액을 경비(손비)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근로자는 연간 400만원의 출연금을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인출 시점부터 과세하지만 6년 이상 보유하면 100% 비과세 혜택을 준다. 배당소득은 액면가액 1800만원 한도로 비과세한다. Q. 기업 복지제도 지원책은. A. 사내근로복지기금, 퇴직연금제도, 선택적복지제도 등 기업 복지제도에 대한 무료 컨설팅을 해주는 ‘기업 복지제도 도입 지원’ 제도가 있다. 상시근로자 수 400인 미만 사업장과 소속 근로자가 대상이다. 자세한 사항은 근로복지공단 고객지원센터(1588-0075), 근로복지넷 홈페이지(www.workdream.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동수당’ 주면… 출산 늘까 돈만 샐까

    ‘아동수당’ 주면… 출산 늘까 돈만 샐까

    더민주 제정안 발의 등 적극적… 국민의당은 단계적 확대안 준비… 새누리도 초등생까지 지급 검토 유일호 “아동수당 잘못 도입하면 효과없이 돈만 낭비… 신중해야” 초등학생을 키우는 가정에 매달 보조금을 주는 ‘아동수당’ 제도가 내년 대선에 영향을 줄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노인수당인 기초연금이 쟁점이었다면 내년에는 아동을 위한 보편적 복지수당이 주요 공약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야당이 아동수당 제정안을 발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고, 여당도 아동수당 필요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부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고, 정책 효과가 불분명한 아동수당이 복지 포퓰리즘이 될 수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전 세계 90여개국이 채택한 아동수당의 도입이 화제가 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참여정부는 2006년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아동수당을 검토했다. 하지만 아동수당 지급에 따른 저출산 극복 효과와 재정 부담이 논란이 됐고, 도입 여부는 장기 과제로 미뤘다. 2010년 18대 국회에서는 양승조 민주당 의원, 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 등 4명이 아동수당 도입을 추진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정부와 여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번 20대 국회는 아동수당 도입에 적극적이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만 0~12세 아동에게 매달 10만~30만원을 지급하는 아동수당 제정안을 발의했다. 국민의당은 우선 만 6세 아동까지 월 10만원을 주고, 단계적으로 12세까지 지급대상을 늘리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도 초등학생에게 아동수당을 주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아동수당이 다시 거론되는 이유는 저출산이 올 들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7월에 태어난 신생아는 24만 9100명이다. 월별 출생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치다. 종전 최저치(2005년 25만 7274명)보다도 8174명이 적다. 이에 따라 만 5세 이하의 보육료 지원에만 집중했던 출산정책의 틀을 과감히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아동수당 도입과 관련해 “잘못하면 효과 없이 돈만 쓰게 된다.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며 사실상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아동수당을 도입해도 출산율이 올라간다는 보장이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펴낸 ‘한국과 일본의 저출산 현황과 대응정책’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가족정책 관련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과 합계출산율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저출산 극복 대책에 나랏돈을 투입하는 비율에 따라 출산율도 따라가는 경향이 확인된 것이다. 가족정책에는 아동수당을 포함한 현금 지급과 보육 서비스, 세제 정책이 포함된다. 2011년 기준 GDP 대비 가족정책 지출은 한국이 0.94%로 35개국 가운데 33위였다. OECD 평균(2.24%)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1위는 덴마크(4.05%)였고, 저출산 국가인 일본은 GDP의 1.35%를 가족정책에 쓰고 있다. 정부는 막대한 재정부담을 부담스러워한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박광온 의원의 안을 분석한 결과 554만명의 아동이 혜택을 보고 재원은 15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재원 대책으로 고소득층과 법인 등을 대상으로 ‘아동수당세’를 제시했다. 정부 관계자는 “양육·장애아동·한부모가정 자녀에 주는 기존 수당 및 자녀 관련 세제 지원과 중복될 우려가 있다”면서 “무상복지제도는 한번 생기면 축소하거나 없애기 어렵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와 사회적 논의를 거쳐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9월의 기능한국인’ 한상동 대표

    ‘9월의 기능한국인’ 한상동 대표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7일 금형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한 한상동(53) 태일정밀 대표를 ‘9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했다. 학창 시절 학교에 도시락을 가져가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던 한 대표는 고교 졸업 후 최고의 프레스 금형 기술인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산업 현장에 뛰어들었다. 1993년 대구 외곽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직원 2명으로 태일정밀을 설립했지만, 품질과 납기 준수를 철칙으로 지키면서 8년 만인 2001년 서대구산업단지에 본사 사옥과 1공장을 건립했다. 2002년에는 법인으로 전환해 자동차 전문 프레스 금형사업을 벌였다. 그는 품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우수 전문 기술인력을 확보하며 지속적으로 신기술을 개발했다. 그 결과 프레스용 광전자 안전기 고정장치 등 15건의 산업재산권을 획득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협력업체 기술평가 기준인 ‘SQ인증’에서도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았고, 품질보증 최우수 협력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기계발비 지원, 10년 장기근속직원 학자금 지원, 장기근속 포상제도, 개선 제안·기술개발 포상제도 등 다양한 사내 복지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민금융진흥원 출범…미소금융·햇살론 등 서민자금 지원 기능 통합 관리

    서민금융진흥원 출범…미소금융·햇살론 등 서민자금 지원 기능 통합 관리

    각 기관에 흩어져 있던 서민자금 지원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관리하는 서민금융진흥원이 23일 출범했다. 여기저기 옮겨 다닐 필요 없이 한 곳에서 서민금융 대출 상담을 받고 창업·금융교육과 컨설팅, 일자리 상담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본점을 연 서민금융진흥원은 올해 안에 전국에 33곳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세울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각각의 서민금융상품을 운영하는 기관이 자사 상품 위주로 단편적 상담을 해왔다. 수요자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정책금융상품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고, 조건이 맞는 상품을 찾기 위해선 발품을 팔아야 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앞으로는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정책자금뿐 아니라 민간 서민금융상품 정보를 한꺼번에 알려준다. 생활 자금을 빌리러 가서 대출을 받고, 그 대출을 제대로 갚아나갈 수 있도록 취업 상담, 복지제도 안내까지 받는 식이다. 현장 방문이 어렵다면 서민금융진흥원 통합콜센터(☎1397)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진흥원은 서민금융 종합 데이터베이스(DB) 구축도 추진하게 된다. 서민금융상품 이용자별 이력 관리·수요 분석을 통해 중복 지적을 받았던 기존 상품을 비교 평가하고, 신상품을 개발해내기 위해서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성실 상환자에 대한 지원 한도를 확대하는 등 지원 요건을 차등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미소금융재단, 국민행복기금 등 각 기관이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재원·조직도 하나로 합쳤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민금융진흥원 출범식에 참석해 “철저하게 수요자 입장에서 수요자 중심의 상품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며 “상품 브랜드를 통일해 인지도를 높이고 수요자 특성과 자금 용도에 맞춰 적정한 상품이 빠짐없이 공급되도록 서민금융 상품체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서민금융진흥원의 초대 원장은 김윤영(61)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으로, 직원은 약 150여명으로 구성된다. 자본금은 200억원으로 하나·국민·우리·신한·농협 등 5대 은행과 자산관리공사(캠코)가 25억원씩 출자했다. 생명보험회사와 손해보험회사도 각각 17억원, 11억원을 출자했다. 진흥원은 서민금융상품을 중개하는 기관인 한국이지론도 올해 11월 초 통합할 예정이다. 진흥원 출범은 정부가 설립 방안을 발표한 2014년 7월 이후 2년 2개월여 만에 성사됐다. 정부는 당초 서민금융 기관을 모두 합치려 했으나 대출과 채무조정 업무를 함께 하면 이해가 상충될 수 있다는 여당 측 지적에 따라 신용회복위원회는 남겨두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간자격증 독신자·독거노인 대상 음악·미술 심리상담사 무료수강 오픈

    민간자격증 독신자·독거노인 대상 음악·미술 심리상담사 무료수강 오픈

    한국교육진흥협회는 독신자와 독거노인 등 폭넓은 연령층들과 상담하는 심리상담사 등 44종 사회·복지분야 민간자격증을 무료수강 실시하고 있다. 1인 가구는 가족구성원 없이 혼자서 모든 문제와 고민을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고민과 문제를 같이 해결할 심리상담사 등 외부조력자가 필요하다. 한국교육진흥협회 관계자는 16일 "1인 구성원들을 위한 식료품들을 출시하는 등 1인 가구 맞춤형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사회·복지제도는 아직 이러한 변화에 늦다"며 "심리상담사는 1인 가구 구성원들의 고민과 문제를 들어주고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특히 상대적으로 변화가 늦은 노인들에게 훌륭한 조력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독거노인들을 위한 노인심리상담사, 노인복지상담사 등의 전문과정도 개설되어 노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와 고민을 더욱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심리상담사는 자격증 취득 과정에서 상담이론, 상담기법, 상담기술 활용방법 등 효과적인 상담을 위한 이론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최근에는 특수 매개체 활용하는 아동심리상담사, 미술심리상담사 등의 자격증 과정도 개설됐다. 심리상담사와 함께 방과후 혼자서 지내는 맞벌이 부부 자녀들을 돌보고 교육하는 방과후지도사, 안전사고사례를 교육하고 사고 예방에 도움주는 안전교육지도사 등의 민간자격증 과정도 무료수강을 진행하고 있다. 협회는 회원가입 하기 전 홈페이지 하단에 있는 샘플강의를 통해 강의를 먼저 본 후 수강생들이 수강유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수강생에게 선택권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노인들을 위한 전문 심리상담사 등의 민간자격증을 무료 수강하려면 홈페이지에 접속해 추천인 코드란에 ‘무료수강’ 단어를 입력하면 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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