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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7일 TV 하이라이트]

    ●다큐성장 6년 후(EBS 오후 9시30분)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세린이는 여전히 보드를 즐긴다. 지난 6월에는 1년에 몇 번 안 열리는 B3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하는 경기라서 그런지 성적은 예전만큼 좋지 않았고, 충분히 할 수 있는 기술도 위축돼서 하지 못하는 세린을 보자 아버지의 마음은 애잔해진다.   ●특명!아빠의 도전(SBS 오후 7시5분) 군인 아빠인 김광수 소령이 도전하는 과제는 ‘사과 마라톤’으로 1m 높이의 단 위에 올라가 사과 껍질이 끊어지지 않게 1.5m 길이로 깎아야 한다.연습 중에 실수로 손까지 베어가며 최선을 다한 김 소령은 사과를 보다 가늘고 길게 깎는 법을 깨우치게 된다.   ●박주현의 시사 업 클로스(YTN 오후 3시5분) 최근 정기국회에서 사회계층의 양극화 문제가 제기됐다.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복지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정부와 여당의 주장에 대해 한나라당은 오히려 감세를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감세논란과 아울러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토론해 본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동시에 두 군데에서 영화를 찍자는 제의를 받은 이정은 어느 곳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다. 혜선은 삼발교 교주인 혁재를 찾아가 물어보자고 한다. 한편 논씨네 동아리방의 문짝이 떨어지는 일이 생긴다. 멤버들의 왁자지껄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떠들고 노는 동아리로 낙인이 찍히는데….   ●신화창조의 비밀(KBS1 오후 7시30분) 평범한 한 주부의 아이디어가 세계시장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바닥용 스팀청소기 개발에 성공한 한영베스트. 이들은 지난 한 해에만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스팀청소기 업계의 선두주자로 나선 ‘한영베스트’의 신화 속으로 들어가 본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현주는 취업을 위해 상경한 남편의 사촌동생 재현까지 떠맡게 된다. 다 큰 남녀를 한 집에 둔 것이 화근이었을까. 재현이 아무도 모르게 촬영한 여동생의 알몸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게 되면서 결국 파혼까지 당하는 일이 생기고, 여동생은 자살을 시도한다.
  • [클릭이슈] 세수부족 해법은 세율인상?

    [클릭이슈] 세수부족 해법은 세율인상?

    참여정부 들어 세수부족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정부가 세수를 늘릴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세수부족 규모는 지난해 4조 3000억원에 이어 올해는 4조 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이 밝힌 세수부족 해결방안은 경기 회복→비과세·감면 축소→정부 지출축소→세율인상의 순이다. 정부의 경기회복 노력은 지금도 진행중이며 재정지출은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복지예산은 지난주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이 구성돼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 등과 조만간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결국 세입기반 확대 외에는 다른 카드가 없다. 재경부는 국정감사가 끝나는 이달 중순부터 11월까지 세금에 관한 다양한 공청회를 열어 인상 가능한 세금에 대한 여론을 하나씩 점검할 계획이다. 사회적 비용이 큰 술, 담배, 환경오염 등 세 분야가 1차 점검 대상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내년에 세법을 개정해서 시행할 수 있는 것도 있다.”고 밝혔다. ●말만큼 쉽지 않은 비과세·감면 축소 정부는 목적이 달성된 비과세나 감면은 줄이거나 없애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비과세·감면에 해당되는 조세는 18조 6000억원으로 전체 국세(122조 1000억원)의 14%를 차지했다. 지난달 재경부가 중·장기 조세개혁 방안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과 가진 ‘IMF 조세자문단회의’에서도 IMF는 비과세·감면이 지나치게 많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일몰이 도래한 203개의 비과세·감면 조항 중 폐지된 것은 55개 조항,27%에 불과하다. 재경부 관계자는 3일 “비과세나 감면 축소는 납세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세금 인상”이라면서 “범위가 조금만 축소돼도 당사자들 반발이 심해 줄이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중소기업특별세액 감면제도’가 그 예다. 이 제도는 지난 1992년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준다는 목적으로 제조업에 한해서만 2년간 도입키로 했다. 그 뒤 여러 차례의 법 개정을 통해 27개 업종으로 확대됐다. 정부는 올 연말까지만 적용되는 이 제도를 ‘균형발전특별세액 감면제도’로 바꾸고 수도권 소재 기업과 지식기반사업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수도권에 있는 중소기업의 반발 등으로 여·야는 이를 존속시키는 방향을 추진중이다. 자연스러운(?) 감면 축소 방법도 있다. 현재 4인 가족 기준 근로소득세의 면세점은 연 1580만원, 자영업자의 사업소득은 4인 가족 기준 연 580만원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소득이 늘어나도 면세점을 고정시키면 납세자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앞으로 경기회복이 불투명해 소득이 늘어날지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자영업자의 경우 정부가 현재 소득파악률(50% 미만으로 추산)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법을 강구중이다. 소득 파악률은 높이되, 면세점은 현 상태를 유지하면 세금이 올라가는 효과가 생긴다. ●세율인상과 새로운 세목(稅目)은 ‘고민중’ 정부는 올해부터 법인세를 과표 1억원 초과는 25%로,1억원 이하는 13%로 각각 2%포인트 낮췄다. 지난해 9월 인하가 확정됐을 당시 전문가들은 법인세 인하 효과가 크지 않고 재정 여건이 좋지 않다며 문제 제기를 했었다. 법인세가 인하됐지만 기업들은 투자보다는 현금 보유와 주가관리에 나섰다는 점에서 법인세 인상 여부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책을 1년만에 바꿔 정책의 신뢰성을 훼손한다는 비난이 쏟아질 것이란 점은 열린우리당과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법인세를 1%포인트 올릴 경우 1조 4000억원의 세수가 들어올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재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세금에 대한 일대 점검에는 복지예산을 위한 재원 마련도 포함돼 있다. 농특세, 교육세, 교통세 등 국세 3개와 공동시설세, 지역개발세, 지방교육세, 도시계획세, 사업소세 등 지방세 5개로 나눠져 있는 목적세를 정비하고 ‘저출산’ 방지를 위한 목적세를 마련하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한심한 부처간의 복지예산 핑퐁

    복지예산 마련 방안을 놓고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서로 미루자 이해찬 총리가 관련부처 1급 이상 공직자의 해임까지 언급하며 화를 낸 것으로 뒤늦게 보도됐다.2007∼2009년분의 차상위계층 지원 예산 3조 6000억원을 마련하라고 이 총리가 지시했는데도 지금까지 6개월 이상 늦어졌다는 것이다. 예산처는 세금 신설을, 재경부는 예산 구조조정을 주장하며 상대방만 서로 탓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한심한 일이다. 정부 안에서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거나 정책 추진력이 약해진 증거로 간주될 수밖에 없다. 고위 공직자들이 총리 지시를 그대로 흘렸다면 기강해이 면에서 심각한 일이다. 그동안 복지정책의 타당성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어 왔으나,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복지 예산이 과다한 수준은 아직 아니다. 엊그제 보도된 대로 생활고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줄지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에 달한다. 이런 현실에서 복지예산은 더 늘릴 필요가 있다. 논란이 된 복지예산의 경우 앞으로 2년 후부터 3개년에 걸쳐 1조 2000억원씩을 조달하면 된다. 이는 221조원에 달하는 내년 총예산 규모의 0.5%에 불과하다. 이를 추가로 확보하지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복지예산 핑퐁은 그래서 관련 부처들의 직무 태만이거나 뭉개기로 보인다. 더욱 한심한 것은 이 와중에 올해부터 내린 법인세를 다시 올린다거나 면세점을 내려 과세대상자를 늘리겠다는 이야기가 정부 쪽에서 흘러나오는 점이다. 이런 논의가 원칙적으로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무원은 수만명 늘리고, 남은 예산은 연말에 펑펑 쓰면서 과연 과세 강화를 들먹거릴 수 있는가. 먼저 정부는 지출항목을 재검토해 당연시된 비용을 줄여야 한다. 복지예산 핑퐁사건의 전말을 보며 우리는 무엇보다 예산처의 태도가 잘못이라고 판단한다. 다른 부처의 예산을 감독하며 강력하게 예산 조정권을 행사하는 자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재정 개혁’이 말로만 그쳐서는 안된다.
  • [국감 하이라이트] 정부재정 9兆 적자 공방

    28일 기획예산처를 대상으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에서는 적자 규모가 9조원에 달하는 국채 발행과 잦은 추경 편성 등 방만한 정부의 나라살림 운영이 ‘심판대’에 올랐다. ‘세금과의 전쟁’을 선포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부가 씀씀이는 줄이지도 않고, 국민을 쥐어짜 세금만 올리려고 한다.”고 공격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우리의 조세 부담률은 선진국에 비해 오히려 낮다.”는 논리를 거듭 펴면서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오히려 복지예산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은 “국가 채무가 280조원으로 GDP의 31.9%에 달해 사상 최고치인데, 이제 또 뻔뻔스럽게 9조원에 달하는 적자 국채를 발행하려고 한다.”면서 “내년도 세수 전망도 엉터리로 부풀려 국민에게 세금만 더 쥐어짜려고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같은당 나경원 의원도 “예산을 중장기적으로 짠다고 해놓고, 겨우 4개월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국채 규모도 몇번씩이나 바꿨다.”면서 “내년도 예산안도 미리부터 세수 부족을 예상해 9조원이나 국채를 발행하고, 정부가 가진 주식을 6조원어치 팔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반면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은 “우리 조세 부담률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낮은 데도 일부 언론과 한나라당은 마치 참여정부가 국민의 등골이라도 빼먹는 것 같은 험악한 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은 “우리 조세부담률은 OECD 국가 중에서도 제일 낮은 편이지만, 비슷한 수준인 일본과 미국은 우리와는 비교도 안 되게 국가 채무가 엄청나게 많다.”면서 “우리도 세금을 더 많이 걷어들이든가 아니면 미국처럼 국채를 적극 발행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한편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국회 사무처를 상대로 한 오전 국감에서 “국회 본청 1층의 ‘국회의사당 준공기’를 보면 국회가 대통령 포부를 실현하는 도구라는 유신 의식이 담겨 있는데 차제에 제거할 것인지를 공론화하자.”고 주장했다.1975년 국회 건립을 기념해 제작된 이 준공기에는 “이 장엄한 의사당은 박정희 대통령의 평화통일에 대한 포부와 민주전당으로서 웅대한 규모를 갖추려는 영단에 의해…”라는 구절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복지예산 줄여” vs “부자세금 늘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폐허가 된 미국 남부 멕시코만 주변지역을 복구하기 위한 재원 조성을 둘러싸고 미 정치권이 재정 및 세금 논쟁에 들어갔다.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 등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을 복구하는 데에는 2000억달러(약 200조원) 정도의 천문학적 규모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측은 피해 복구비 조달을 위해 세금을 인상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또 추진해온 세금 감면 영구화 정책에도 변함이 없다고 발표했다. 대신 부시 행정부는 ▲내년 1월로 예정된 고령자를 위한 처방약 지원(연간 약 400억달러) 시행 시기를 늦추고 ▲지난달 확정된 2864억달러 규모의 도로건설비 3분의1가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이에 반대하면서 부자들을 위한 세금감면 정책을 철회해 세수를 늘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민주당 중진인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은 향후 수년간 이라크 전비와 카트리나 피해복구비를 합쳐 약 5000억달러(약 500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 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정부가) 국민에게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을 도와 카트리나 피해 복구 성금을 모금하고 있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지난 주말 부시 행정부의 재정 및 조세 정책을 강력히 비판하며 민주당측에 이 문제를 2008년 대통령선거 쟁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ABC,NBC방송 등에 출연해 “정부는 매일 쓸 돈과 세금을 깎아줄 돈, 이라크 전비와 카트리나 복구비 등을 일본, 중국, 영국, 사우디 아라비아, 한국 등에서 빌려 충당하고 있는데, 이는 말이 안 되는, 잘못된 일”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dawn@seoul.co.kr
  • [사설] 양극화의 그늘 보여준 美 재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시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갈수록 충격적이다. 상점 약탈에다 방화로 의심되는 공장의 폭발이 일어났다. 무정부 상태를 바로잡기 위해 투입된 주 방위군에 난동자 사살권까지 주어졌다. 이는 남아시아 쓰나미 재난때 수십만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약탈이 없었고 주민들이 서로 도우려 했던 모습과 비교된다. 뉴올리언스 재난에서 빈부격차, 흑백 차별과 계층간의 갈등도 불거져 양극화로 치달은 미국 사회의 어두운 그늘을 새삼 목격하게 된다. 뉴올리언스 재난 원인에 대한 외신의 분석을 보면 기가 찰 정도다. 허리케인의 진로는 예측가능해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는 데도 난민들이 피해를 입은 것은 대부분 가난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자동차가 없거나 다른 곳에 가도 생계수단이 막막해 주저앉았다가 피해를 입은 것이다. 세계 자동차 생산 왕국인 미국에서 피난용 자동차가 없었다는 대목에선 어이가 없다. 가난하고 무력한 빈민층이 집중 피해를 본 이유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국가의 공공부조정책을 축소해온 오랜 보수화 경향을 지적한 것은 눈여겨 볼 부분이다. 정부역할 축소론이 대세를 이루면서 미국은 감세정책을 펼쳐왔다. 더욱이 이라크 전비 지출로 방재 등 다른 부문 예산을 잠식한 것도 참사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1930년대 뉴딜정책이후, 특히 1980년대이후 신보수주의를 내세우면서 복지예산을 줄여왔는데 이번에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른 것이다. 또 “과연 백인 지역이었으면 정부가 늦게 대응했겠느냐.”는 말이 나오는 등 뉴올리언스 재난은 흑백 인종차별 갈등도 점화시킬 조짐이다. 사회가 계층차별과 빈부격차 등으로 양극화될 때 힘없고 가난한 사람은 천재때도 먼저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뉴올리언스에서 우리는 목격했다. 생계의 한계선상에 있는 사람을 위한 복지투자는 결코 낭비가 아니며 생사의 갈림길에서 그들의 목숨을 구하는 최소한의 사회투자라는 것을 미국의 재난에서 깨달아야 한다. 또 양극화 해소는 불필요한 갈등을 줄여 사회를 안정시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 휴면예금 1조 운영권 다툼

    휴면예금 1조 운영권 다툼

    고객들이 찾아가지 않아 ‘무주공산’이 된 휴면예금의 운영 방안을 놓고 정치권과 금융권의 기싸움이 한창이다. ‘불로소득’인 휴면예금을 금융권이 회계수익에 편입시켜 마음대로 운영해 큰 이익을 낸다는 여론이 비등하자 은행들은 지난 5월부터 휴면예금 찾아주기에 나섰다. 이후 정치권에서 휴면예금을 국고로 환수해 저소득층에게 쓰일 수 있도록 하는 법을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은행들의 연합체인 전국은행연합회가 지난 11일 재빨리 휴면예금으로 저소득층 지원하는 공익법인을 오는 10월에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법 제정을 추진해온 국회의원들은 “저소득층을 외면해 온 은행들이 수세에 몰리자 국고 귀속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공익법인을 만들려고 한다.”며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휴면예금의 주인은 엄연히 은행 고객”이라면서 “아무런 동의없이 국고로 환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 모두 공익을 위해 휴면예금을 써야 한다는 원칙은 같지만 금융권은 이를 자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고, 정치권은 강제로 거둬들여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잠자는 돈, 연간 2000억원 이상 발생 휴면예금은 5년 이상 거래가 중단돼 상법이 정하는 상사채권의 시효가 소멸된 계좌의 예금으로 은행과 증권사들은 관례적으로 이 돈을 잡수익으로 처리해 왔다.2년이 지나면 휴면보험금으로 보는 보험사들은 회계수익으로 처리하지 않고 계속 적립해 두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계좌당 평균 금액은 은행 7450원, 증권 5012원, 보험 3만 662원이다. 개별 계좌로 보면 푼돈이지만 전체를 합산하면 엄청난 금액이 된다. 은행권과 보험업계에서는 각각 연간 1000억원 이상의 휴면예금이 발생하고 있고, 증권에서도 20억원 정도가 쌓이고 있어 매년 2000억원 이상이 잠들고 있다. 전체 누적액은 1조 110억원으로 추산된다. ●금융권 “자율에 맡겨 달라” 은행들은 “휴면예금은 엄연히 은행 고객의 돈이므로 국고에 환수시킬 경우 사유재산 침해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면 예금을 잊고 지내던 고객이 예금을 요구하면 언제든지 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또 그동안 계좌 관리를 위해 많은 인건비와 전산비용이 들어간 만큼 이 부분은 제외하고 기금을 운영해야 하는데 법으로 강제하면 휴면계좌를 관리해온 비용을 회수할 방법이 사라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권 “고양이에게 생선 맡길 수 없다” 휴면예금 활용을 위한 특별법을 추진하는 의원은 3명.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신용불량자 등 금융소외계층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하는 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은 노인, 장애인, 여성 등에 대한 복지예산으로 휴면예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고, 같은 당 남경필 의원은 장학사업에 활용하는 법을 추진하고 있다. 지원 대상이 다르지만 의원들은 각각의 법안을 병합 추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의원들은 “사익을 추구하는 금융기관이 만든 공익단체가 과연 금융소외자들을 제대로 지원하겠느냐.”고 비판하고 있다. 김현미 의원측 관계자는 “문턱을 자꾸 높여 신용불량자 등을 양산해온 은행들이 이제와서 그들을 돕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판정승 예상 은행연합회가 재빨리 ‘공익법인 카드’를 들고 나왔지만 현재로서는 법 제정을 통한 국고 환수 가능성이 더 높다. 금융권이 명분이나 힘에서 모두 밀리기 때문이다. 김 의원측의 법안은 조만간 열린우리당의 당론이 될 가능성이 큰 데다 소외 계층을 돕겠다는 취지를 드러내놓고 반대할 의원도 별로 없어 보인다. 선진국들은 이미 휴면예금의 공익 사용을 법제화시켰다는 것도 금융권으로서는 부담이다. 한해 200억달러 이상의 휴면예금이 발생하는 미국은 주정부가 공익사업 예산으로 쓸 수 있도록 주법에 명시해 놓고 있다. 아일랜드는 매년 4월30일 모든 금융권의 휴면예금을 일괄 수거해 휴면계좌기금으로 통합시키는 휴면계좌법(Dormant Account Act)을 시행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정치권을 상대로 자율에 맡겨달라고 호소하고는 있지만 법이 만들어진다면 따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책진단] 담뱃값 추가인상 왜 망설이나

    [정책진단] 담뱃값 추가인상 왜 망설이나

    담뱃값을 추가로 500원 올리는 시기를 놓고 정부가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이미 예고됐던 7월1일 인상안은 물건너 갔다. 추가인상을 위해서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국회 일정을 감안하면 일러야 오는 10월쯤에야 가능하고 연내에 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 복건복지부는 재정경제부, 행정자치부 등 관련 부처와 이미 합의했고 정책의 신뢰성과 일관성을 위해서도 연내 추가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연초만 해도 김근태 복지부 장관은 7월1일 추가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경제논리를 앞세운 경제부처의 역공이 거세지자 김 장관은 “인상 시기는 다소 늦춰질 수 있다.”고 한 발 물러섰다. ●규제개혁위, 건강증진법 개정안 심의 복지부는 한국갤럽이 지난해 12월30일 담뱃값을 500원 올리기 전과 후의 성인남성 흡연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9월 57.8%에서 지난 3월 53.3%, 지난달 52.3%로 5.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월평균 성인남성의 금연율이 0.7%에 달했다. 가격정책의 약발이 제대로 먹히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담배소비자보호협회측은 복지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협회에 따르면 KT&G가 중앙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성인남성 흡연율은 지난해 12월 54.7%, 지난 1월 51.7%,3월 53.0%, 지난 6월 52.5%로 나타났다. 월평균 금연율이 0.3%에 불과했다. 정경수 담배소비자보호협회장은 “담뱃값 인상 후에도 월평균 금연율이 0.3%에 그친 것은 담뱃값 인상이 금연을 확산시키지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담뱃값 인상효과를 놓고 한국갤럽과 중앙리서치의 조사 결과가 차이가 나자 규제개혁위원회(규개위)는 복지부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 심의를 13일 다시 열었다. 복지부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확정하기 위해 규개위 심의부터 통과해야 한다. ●연내 못올리면 내년 복지예산 삭감 하반기 담뱃값 추가인상이 되지 않더라도 올해의 국민건강증진기금 조성에는 별로 차질을 빚지 않을 전망이다. 복지부는 이미 지난해 말 담뱃값 인상에 따라 올해에만 1조 4000억원의 기금을 더 거둘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9200억원은 건강보험 재정 지원에,1900억원은 암이나 성인병 치료 등에 쓰기로 이미 확정했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에는 올해 담뱃값 추가인상에 따른 기금수입을 책정해 놓은 상태다. 복지부 관계자는 “연내에 담뱃값이 추가인상되지 않으면 내년도 건강증진 기금의 규모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내년도 복지예산도 삭감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열린세상] 내년 나라살림 새로 짜라/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2006년도 정부예산이 200조원을 넘길 것 같다.56개 중앙행정기관의 예산요구액은 국회심의 과정에서 일부 삭감되겠지만 매년 몇조원씩 증가하고 있다. 내년 증가분은 당·정·청간의 장기재정운용방안 협의에서 논의한 대로 복지와 대북지원 과학기술지원 등이다.2006년 예산요구액 가운데 정부당국자의 말대로 톱다운 방식으로 개선한 것이 일부 효과가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늘어나기만 했던 도로건설 예산요구액이 줄어들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라 살림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는데 비해서 일년 예산의 쓰임새의 타당성과 적절성을 제대로 평가한 토대 위에서 새해의 살림을 짜는지는 의문이다. 정부는 지금도 일년 살림의 결산을 대충하고 있고 각 부처도 책정된 예산을 그냥 집행할 뿐 제대로 된 엄정한 평가 작업을 중요시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보자. 농특예산으로 집행된 상수도개선 사업비는 몇년 전까지 어느 지역에서 어떤 사업을 추진했는지에 대한 점검작업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빈곤층 복지대책의 간판사업으로 내건 국민기초생활보장대상자도 150만명이 적용받는 것으로 공식발표해 왔지만 실제로는 134만명에 지나지 않았다. 최근에 적용대상자를 일부 확대했지만 문제점은 여전하다. 차상위계층까지 확대하면서 ‘눈먼 돈’의 지출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연말이 되면 전국의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멀쩡한 보도블록 교체 사업은 어떤가? 아름다운 산길을 포장한 지 1∼2년 안 돼 직선도로를 낸다고 산허리를 끊어내고 있는 곳도 부지기수다. 빈 교실이 늘어나는 12조원의 교육여건 개선사업은 말할 필요도 없다.R&D 예산으로 7조 8000억원이라는 국민세금을 쓰고 있다. 하지만 중복지원이나 이미 시장에서 개발이 끝난 사업 등에도 예산이 쓰였다는 것은 감사원의 감사에서도 드러났다. 이러한 비효율과 낭비에 대한 국민 불만과 비판이 어제오늘 있었던 것도 아닌데 여전히 개혁되고 있지 않은 것은 제도의 허점과 관행, 공직자들의 자세, 견제와 감시체제의 미비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감사원의 감사가 정책감사로 전환되면서 대형 국책사업의 타당성 점검작업 과정에서 일정한 성과가 나타나긴 했다. 또 국회의 예산분석과 평가사업, 정부혁신 작업과 공무원들에 대한 업무평가 등이 도입되면서 약간의 변화가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림도 없다. 국민들은 정부의 그런 노력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생활변화를 피부로 느끼지 못할 뿐더러 기업과 개인이 지속적인 경제난 속에서 느끼는 위기감과 너무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중대한 전환기적 위기 속에 빠져있다. 중국에서 밀려오는 거대한 태풍 앞에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기력을 잃어가고 10여개의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상품들도 중국의 거센 추격 앞에 한치의 여유도 가질 수 없게 됐다. 반면에 우리사회에는 장기실업자들이 넘쳐나고 젊은이들이 빈둥거리며 놀고 있지만 일자리가 좀처럼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또 빈곤층 증가와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복지와 의료비도 폭증하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조건을 정부가 반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급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8000억원의 국민세금은 어떤 성과가 있는가? 실업률 수치를 낮추는 효과 이외에 헛돈을 쓰고 있다는 비판을 새겨들어야 한다. 복지예산 확대도 제도정비가 없는 한 국민세금만 줄줄이 새나갈 것이다. 국가 부채가 200조원을 넘긴 상황이 아닌가. 따라서 부분적인 혁신이나 무슨 그럴듯한 모양내기식의 방식으로는 당면한 국가적 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하기 어렵다. 물론 정부가 모든 일을 다할 수 없다. 갈수록 그 한계도 분명하다. 하지만 정부예산과 공기업의 예산이 작동되는 공공부분에서 올바른 방향을 잡는다면 그 파급효과는 절대적이다. 그러기 위해서 정부는 내년예산을 제로베이스에서 전면 점검해 낭비성 예산과 타성적인 사업들을 과감히 정리해 국민생활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예산의 선택과 집중을 확실히 했으면 좋겠다. 그 길이 민심안정과 정부신뢰를 높이는 지름길이자 기본이다.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 담배 안팔려 복지사업 ‘비상’?

    담배 안팔려 복지사업 ‘비상’?

    지방자치단체들의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복지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올부터 노인 생활시설 등 각종 국고사업이 지자체로 이양되면서 재정이 뒷받침되지 않아 사업이 파행 또는 중단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경북 고령군은 올해 정부로부터 넘겨 받은 복지사업의 예산부족으로 오는 10월부터 3개월간 지역 장애인 생활시설 3곳에 대한 운영비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시설에서 생활하는 100여 장애인들의 숙식 및 종사자들의 급여 지급 여부 등이 불투명하게 됐다. 이같은 사태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다른 지자체들로 확대될 것으로 보여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 안전망 붕괴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올해 분권교부세 감소로 이들 시설에 대한 예산이 지난해보다 1억 2421만원 줄어든 7억 2066만원에 불과하다.”면서 “군의 열악한 재정여건으로 감소분에 대한 예산 확보가 어려워 이같이 통보했다.”라고 말했다.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노인복지 등 67개 사회복지사업을 비롯해 모두 149개 국가사업을 지방으로 이양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고 보조금에서 지원해 오던 지자체의 사회복지 예산 등을 분권교부세로 전환해 지급하고 있다. 올해 분권교부세는 8454억원(내국세의 0.83%)으로 지난해 관련 예산 9581억원보다 1127억원(12.8%)이 감소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45%)을 차지하는 사회복지사업의 분권교부세가 크게 감소, 지자체가 관장하는 노인 및 장애인 생활시설 등이 예산 부족으로 파행운영될 것으로 우려된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사회복지시설이 가장 많은 경북 안동시의 경우 지난해 장애인 및 노인 복지시설 38곳의 운영비 65억 6400만원을 국보 보조금으로 전액 충당했으나, 올해는 분권교부세가 58억 2500만원에 그쳐 지난해보다 6억 3900만원이 감소했다. 경산시도 올해 분권교부세 중 23억 2900만원을 장애인 생활시설 5곳의 운영비로 돌렸으나, 지난해 국고 보조금 31억 3000만원보다 8억 100만원이 줄었다. 게다가 분권교부세 신설과 함께 종전 국고사업 추진에 따른 시·도비 의무 부담분도 수억∼수십억원씩 감소해 기초지자체들의 추가 재정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됐다. 이같은 사정은 전국 지자체가 비슷하다. ●전전긍긍하는 지자체 이로 인해 일선 지자체들마다 분권교부세 부족분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으로 여의치 않다. 당초 행자부는 부족분을 올부터 갑당 510원에서 641원으로 인상된 담배소비세(행자부 당초 올해 4200억원 증가 예상)로 충당할 예정이었으나, 금연 확산 등으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감소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지방세수로선 알토란 같은 담배소비세를 복지예산에 쓸 수 없다며 볼멘소리다. 경북도 23개 전체 시·군의 경우 올들어 4월 말까지 담배소비세 징수액은 모두 258억 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3억 3600만원보다 105억 3400만원(29%)이 줄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지자체들이 장애인 생활시설 등의 종사자에 대한 올해 임금 인상분(5%)조차 지급하지 못하는 등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남 신안군 등 일부 지역 사회복지시설 운영자들은 운영비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을 경우 항의시위까지 불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정부가 지방분권을 명분으로 추진한 지방 이양사업이 지방정부의 목을 죄고 있다.”면서 “지방 이양사업에 대한 분권교부세를 늘려주든지, 아니면 국고 보조사업으로 환원해야 할 것”이라고 한결같이 주장했다. 이에 대해 행자부 관계자는 “기초 지자체들이 추경을 통해 부족분을 확보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도 “올 하반기쯤 이양사업 전반에 대한 실태를 점검해 문제가 있으면 개선하겠다.”라고 밝혔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대전 ‘장애인차별’ 신고 최다

    대전 ‘장애인차별’ 신고 최다

    1995년 지방자치제도 실시 이후 처음으로 지역별 장애인 복지수준을 평가한 결과 서울과 다른 지역간의 수준 차이가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예산이 풍부하다고 장애인 복지수준이 반드시 높은 것은 아니어서 장애인 복지정책이 지자체의 의지에 달려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부자 자치단체 복지예산 낮아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교육·소득 및 경제활동 등의 부문에서는 지역간 격차가 비교적 적었으나 재활서비스와 보건의료, 복지행정 등의 부문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울산, 부산, 대구, 대전, 인천 등은 모두 70% 이상의 탄탄한 재정자립도를 보이고 있지만 복지수준에 있어서는 하위권을 기록했다. 장애인단체총연맹 남정휘 정책팀장은 “돈이 많은 광역단체에서 오히려 장애인 지원에 인색한 것으로 드러나 이 지자체들의 장애인 복지정책 의지를 의심케 한다.”면서 “등록장애인 수는 전국 평균 이상이면서 재정자립도는 전국 평균(53%)을 밑도는 전북, 충남, 강원, 제주, 경남이 오히려 서울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라고 말했다. 1인당 장애인 복지예산은 서울이 84만원으로 가장 많고 제주도가 80만원, 울산과 충북이 49만원, 대전이 42만원, 대구 41만원, 광주 40만원에 비해 전남은 9만원인 것으로 나타나 서울과 전남간 무려 75만원의 차이가 났다. 총 예산 중 장애인 복지예산의 비율은 충북이 2.1%로 가장 높았고 서울이 2.0%, 전북 1.75%, 제주 1.6%, 대전 1.52% 순이었으나 전남은 0.3%, 부산 0.75% 수준이었다. 특히 전체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11곳에서 올해 장애인 복지예산이 깎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에서는 무려 58.3%나 예산이 삭감됐다. 반면 경남(63.2%), 대전(28.8%), 전북(15.8%), 전남(13.2%), 경기(0.9%)에서는 예산이 증가했다. ●11개 시·도 올 복지예산 삭감 장애인 복지행정을 심의·조정하는 위원회가 없는 지역도 있으며, 위원회가 있더라도 대부분 회의가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위원회 수는 서울과 경기도가 3개로 가장 많았으며, 회의 횟수도 서울에서는 10회, 경기에서는 2회 개최됐으나 부산, 강원, 충남, 경북, 경남, 제주 이외 지역은 아직 위원회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평가부문 가운데 장애인을 위한 행정지원 부문과 재활서비스 부문에서 지역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복지예산과 장애인 복지행정 수준은 서울 100을 기준으로 제주(63), 경기(62)의 순서를 보였다. 대구, 전남, 경북은 차례로 38,37,35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장애인에게 재활의 기회를 주는 재활서비스 분야의 양극화는 더욱 심각했다. 요양 및 생활시설 수, 재활지원센터 등을 비교·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100을 기준으로 인천 11, 경기 10, 울산 8로 10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장애인이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에 대한 평가에서는 충남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광주와 전남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서울은 4위였다. 그러나 서울과 인접한 인천과 경기는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단체총연맹측은 “특수교육을 담당하는 학교와 교사들이 서울에 편중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같은 수도권인 이 지역에 교육인력이 부족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재활서비스·행정부문 격차 가장 두드러져 재활병동 수와 의료비 지원비율 등을 분석한 보건의료 지원 부문에서는 제주가 1위, 대구가 2위, 경북이 3위를 했다. 서울은 7위를 기록했고 인천, 경기, 울산 순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장애인이 가장 살기 좋다는 서울도 장애인에 대한 차별 등 권익보호 부문에서는 15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차별이 가장 적은 곳은 충남, 충북, 전남으로 나타났다. 반면 차별 관련 진정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지역은 대전, 서울, 울산 순이었다. 또 ‘소득과 경제활동 분야’에 있어서는 지역적 편차가 가장 적어 경제활동과 취업지원 등에서 장애인이 겪는 어려움은 전국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 및 주택편의시설 수준은 충남지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이 2위, 강원 3위, 대전 4위, 전북 5위로 전체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 및 주택편의시설이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 충북, 부산, 광주, 제주 등이었다. 소득 및 경제활동 부문에서는 전북이 가장 높았으며 서울이 2위, 대구 3위, 충남 4위, 광주 5위, 충북 6위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대전과 전남은 최하위권이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장애인예산 지역별 차이 극심

    장애인예산 지역별 차이 극심

    서울에서는 장애인 한 명에게 연간 84만원의 복지예산이 배정되지만 전남에서는 10분의1 수준인 9만원밖에 지원되지 않는다. 또 광역자치단체 전체 예산에서 장애인 관련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서울·충북은 2%대인 반면 부산·전남은 1%도 안 되는 등 장애인 복지수준의 지역별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을 빼고는 재정자립도가 높고 잘 사는 지역일수록 장애인복지 수준이 도리어 최하위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신문이 24일 입수한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전국 21개 장애인단체의 연합체)의 16개 광역자치단체별 장애인 복지수준 연구보고서에서 밝혀졌다.1995년 지방자치제가 시작된 이후 최초로 이루어진 지역별 복지수준 평가다. 대구대 직업재활과 나운환 교수가 보건의료, 복지행정, 교육 등 10개 부문 55개 항목에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서울의 장애인 복지수준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100으로 봤을 때 충남이 73으로 2위였고 전북(68)과 강원·제주(64)가 각각 3위와 4위로 뒤를 이었다. 반면 울산과 전남은 51에 그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대전(52), 인천(53), 부산(54)도 최하위권이었다. 서울은 ▲장애인구 및 안전 ▲재활서비스 ▲복지행정 등 3개 부문에서, 충남은 ▲교육 ▲교통주택 ▲권익보호 등 3개 부문에서, 경남은 ▲문화여가 ▲정보접근 등 2개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부산, 대전, 전남은 각각 2개 부문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장애인 1인당 연간 복지예산은 서울과 제주가 각각 84만원과 80만원으로 최상위권이었다. 울산·충북은 49만원, 대전 42만원, 대구 41만원, 광주 40만원이었다. 반면 전남은 9만원으로 서울의 10.7%에 그치며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전체 예산 중 장애인 예산의 비율은 충북 2.1%, 서울 2.0%로 최상위권이었고 전북 1.7%, 제주 1.6%, 대전 1.5% 순이었다. 전남은 0.3%, 부산 0.7%만을 장애인 복지에 배정했다. 재정자립도와 장애인 수 등을 고려하면 울산, 인천, 부산, 광주, 대구 등의 장애인 복지수준이 특히 바닥권인 것으로 평가됐다. 재정자립도 전국 3위인 인천(자립도 75.8%)은 전체 평가에서 13위,4위인 부산(75.6%)은 12위,5위인 대전(74.2%)은 14위에 그쳤다. 재정자립도 2위인 경기(78.7%)도 7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장애인단체총연맹은 “서울과 다른 지역간 장애인 복지수준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낙후지역에 대한 지원을 더 늘리는 지역우대 조치가 도입돼야 한다.”면서 “재정 상황이 좋으면서도 장애인 지원에 인색한 지자체가 많은 만큼 정부는 예산 배정에서 장애인 복지 가중치를 부여하는 장애인복지법을 속히 제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열린세상] 국가채무 불감증 심각하다/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국가채무가 마른 날 산불처럼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으로 측정한 국가채무가 2004년 말 현재 203조원에 이른 것으로 발표했다. 이는 전년 말보다 37조원(22.6%) 증가된 것으로서 사상 최대 규모의 증가율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채무의 증가 요인으로는 이미 집행된 공적자금의 국채전환 15조원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자금조달 18조원이 주축을 이룬다. 정부 당국자는 적자성 부채 이외에 금융성 부채는 회수할 수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수준보다는 낮기 때문에 위험수준이 아니라는 상투적인 희망가를 덧붙이고 있다. 정부가 금과옥조로 삼는 IMF 기준이란 정부가 차주가 되어 상환의무를 부담하고 상환금액을 예측할 수 있을 경우에만 채무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 지급보증으로 발행하여 공적자금에 투입됐으나 이미 손실 처리되어 정부부담이 확정된 예금보험기금 상환채권과 정부로 분류되지 않는 한국은행이나 공기업의 부채, 정부가 지급을 약속한 연금채무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정부보증 공적자금 미상환액만 해도 60조원이 넘고, 공무원연금·교원연금·군인연금 등 특수직 연금 적자분 182조원과 국민연금 지급준비금 부족분 137조원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 정부 부담으로 귀착될 국가채무는 엄청난 규모이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공적자금 채무와 부실 특수직 연금을 빼놓고 국채발행액만 따져 국가채무가 OECD 평균보다 적다는 변명으로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국민은 국가채무란 정부가 갚아야 할 빚을 모두 망라한 것으로 믿고 있다.IMF 기준을 빙자하여 정부 부담으로 귀착될 것이 확실한 국가채무를 감추는 것은 기업의 분식회계나 다름없는 파렴치한 일이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세수는 예상보다 줄어드는 데 비해 복지예산의 급격한 증가로 재정적자는 심화되고 국가채무 확산이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여당은 물론 야당까지도 돈 쓰는 일에만 팔을 걷고 나설 뿐 재정적자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정부 각 부처가 재정소요를 유발하는 법률안을 입안할 때에는 기획예산처의 엄격한 사전심의를 받도록 해야 한다. 국회의결 과정에서도 소관 상임위원회 심의 이전에 예산결산위원회의 사전심의를 법제화해야 한다. 국가채무는 후손에게 짐을 넘겨주는 가장 부끄러운 유산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세수를 늘리고 재정 지출을 줄여나가야 한다. 조세감면을 과감히 축소하고 과세대상을 넓혀 나가야 한다. 징수상 경제성도 떨어지고 지출상 낭비로 심각한 부가세 방식의 목적세를 본세에 통합시키고 각종 기금 및 부담금을 조세체계에 통합하는 재정개혁 작업을 가속화해야 한다. 지방정부의 부채도 국가채무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행 지방세제로는 지자체의 재정자립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자체별 세수입 불균형도 심각한 형편이다. 지자체마다 중앙정부 교부금에 매달리고 있고 예산낭비도 심각한 수준이다. 국세와 지방세 체계를 개선하여 지자체별로 재정자립도를 높인 다음 책임재정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행 담배소비세와 같이, 판매된 지자체에 세수가 귀속되도록 부가가치세의 지방이양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국가채무의 가장 확실한 해결방안은 세수입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이 경쟁력을 제고하여 매출액과 고용을 늘려 나가야 한다. 이익을 내는 기업은 매출액에 대한 부가가치세, 법인이익에 대한 법인세, 임직원 급여나 주주배당에 대한 소득세 등 줄줄이 연결되는 세금을 납부하여 국가재정을 살찌운다. 그러나 부실경영으로 손실을 내는 기업은 금융기관에 손실을 입히게 되고, 금융부실이 심화되면 공적자금이 또다시 국가채무로 이어지게 된다. 국가채무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와 국민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아울러 이익을 내는 기업가가 애국자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기업 투자의욕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할 것이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 [사설] 나랏빚 증가 속도 너무 가파르다

    나라의 빚이 너무 빠른 속도로 불어나 큰 걱정이다. 정부가 밝힌 국가채무는 지난해 말 현재 203조원에 이른다.1997년 65조원에서 불과 7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6%로 잡았을 때 2008년쯤이면 300조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가를 운영하려면 어느 정도의 빚은 불가피하지만 이런 속도로 늘면 이자지급액도 만만치 않아 재정의 경직화와 국민 부담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26.1%로 미국(63.5%)·일본(163.5%)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76.8%)보다는 훨씬 낮지만 앞으로 돈 들어갈 데가 많은 우리로서는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선진국들은 복지수준이 이미 정착단계여서 지급금이 많아 채무비율이 높을 뿐이다. 우리는 복지지출이 GDP의 10%로,OECD 회원국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당정(黨政)은 당장 내년부터 저출산·고령화 등을 고려해 복지예산을 연평균 9.3% 이상, 자주국방을 앞당기기 위해 국방비도 9.0% 이상 올리려고 한다. 그뿐인가. 국가 균형발전에다 통일비용까지 재정수요는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국가채무 급증의 주요인은 공적자금의 국채전환(15조원)과 환율방어(17조 8000억원)였다. 후자의 경우 외환시장 개입에도 불구하고 원화 절상을 막지 못했는데, 이는 재정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빚이란 본래 처음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나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국정 목표상 성장 잠재력의 확충보다는 복지 확대에 비중을 두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정부는 165조원이나 쓸어 부은 공적자금의 회수율(43%·71조원)에 더욱 신경쓰고, 정치성 예산의 남발을 자제하는 등 재정관리에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 당정, 저소득가구 자녀 2008년까지 무상보육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0일 도시가계의 평균소득에 못 미치는 모든 가구에 대한 무상 보육료 지원사업을 오는 2008년까지 완료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저출산 고령화 추세에 대비해 향후 5년간 복지예산을 같은 기간 국가예산의 연평균 증가율 6.6%보다 2.7%포인트 높은 9.3% 이상 증액 편성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2005∼2009년 5개년 국가재정 운용계획 수립과 새해 예산안 편성방향에 대한 2차 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국회예결위원장인 강봉균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우리나라의 복지 지출은 2004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40%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정부가 복지예산을 연평균 9.3% 증액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당에서는 그보다 상향조정하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독자의 소리] 노인 교통수당 지급제 개선해야/이종례

    ‘70 청춘’이란 말도 나오는 지금,65세를 기준으로 일괄적으로 교통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 일선 공무원들은 “승용차를 타고 교통수당을 받으러 온 노인들을 보면 노인복지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한달에 5만∼35만원가량의 생활비를 지원받아 어렵게 살아가는 기초생활수급 대상 노인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인들에게 지급되는 월 9600원의 교통수당은 중·상위층에게는 ‘푼돈’에 불과하다. 앞으로 노인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이고, 교통수당 지급 예산도 엄청난 액수로 불어날 것이다. 또 그 때문에 노인병원, 실버타운 설립, 노인일자리 창출 등 노인복지사업에 투자할 예산확보가 압박을 받을 것이고,‘노령화시대’에 대비한 제반 시책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종례
  • “복지부문 예산비율 두배로 확대”

    기획예산처는 앞으로 복지부문에 대한 재정지출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 오는 2030년쯤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대신 경제분야에 대한 지출은 대폭 줄여 민간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또 재정의 경기대응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현행 단일 연도 균형방식을 5∼10년 단위의 중장기 균형방식으로 바꿔 경기순환 국면에 따라 재정지출 규모를 조절하는 등 다양한 재정대응수단을 활용하기로 했다.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은 21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정책방향과 2005년 주요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예산처는 앞으로 국가발전의 큰 그림을 그리는 국가전략기획본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중장기적 시각에서 재정당국이 나가야 할 역할과 과제에 초점을 맞춰 정책목표와 추진전략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예산처는 우선 중장기 재원배분을 선진국형 구조로 바꿔 복지분야 재원배분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이로 인한 국민부담을 덜기 위해 경제 분야 지출을 대폭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대신에 복지부문 예산도 ▲성장에 도움이 되는 분야를 중점 지원하고 ▲재정건전성을 위협하지 않는 선을 유지하며 ▲구조개혁을 통해 기존의 옳지 않은 방향으로 배분되던 복지예산을 정비하는 등의 3가지 원칙을 확립하기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씨줄날줄] 혈우병/육철수 논설위원

    질병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갈수록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연간 보험급여를 15조원(2003년 기준)이나 지출한다. 본인부담률이 평균 56%니까 나라 전체로는 한해에 병원·진료비만 30조원이 넘는다는 얘기다. 환자가 생산활동에 종사하지 못함으로써 잃는 비용까지 따지면 국가적 손실은 더 엄청날 것이다. 암·간·뇌혈관·심장·당뇨 등 5대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만 연간 16조원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다. 국민이 75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1인당 평생 들어가는 치료비가 4300만원이라는 통계도 나와 있고 보면 질병으로 인한 우리 사회의 비용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다. 최근 서울의 어느 대학병원이 혈우병 환자 1명을 석달간 치료하고 18억 7000여만원의 보험급여를 청구해 놀라게 한다. 다행히 치료받은 환자는 본인부담상한제 덕분에 1000만원만 냈다지만 상상을 초월한 치료비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2년 전에도 당시 3살짜리 어린이가 40일간 치료받았는데,10억원이 청구된 적이 있다. 병도 병이지만 치료비가 이렇게 비싸다면 생명보호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 혈우병 치료비가 이렇게 비싼 것은 1회 혈액응고 인자를 투여하는데 무려 640만원이나 되기 때문이란다. 집중 치료기간에는 2∼3시간마다 투여한다니 하루에만 4000만∼5000만원이나 든다. 현대 의약기술로 약값을 얼마든지 낮출 수 있을 텐데 아직은 어려운 모양이다. 혈우병은 혈액응고장애로 지혈이 잘 안되는 질병으로 유전학상 남성에게 나타난다. 국내에는 1700명이 이 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모두 치료해주려면 1인당 10억원을 잡아도 1조 7000억원이나 필요하다. 연간 우리나라 사회복지예산(37조원)의 4.6%나 되고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순익(1조 7493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3년 병수발에 효자 없다고 했는데, 이 정도면 이미 개인이나 한 가정의 경제력의 한계를 벗어났다고 봐야 할 것이다. 국가적 종합지원 프로그램이라도 빨리 만들었으면 싶은데 이 역시 쉽지 않아 더욱 안타깝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이 새삼 소중하게 다가온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서울광장] 생존의 규칙/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생존의 규칙/우득정 논설위원

    “외환위기가 남긴 유일한 유산은 구조조정이다.”대기업 담당 은행지점장이 전하는 소회다. 잘 나가는 한 기업은 지난 연말 7000억원을 풀어 돈잔치를 했다. 고위 임원급은 연봉 10여억원 외에 5억원 정도를 ‘보로금’으로 받았다고 한다. 외환위기 직전 1억 5000만∼2억원 내외였던 은행장의 연봉은 7억∼8억원으로 뛰었다. 국장급 퇴임 관료는 민간부문으로 무사히 낙하산 안착한 뒤 생활비로 쓰고도 1년에 1억∼1억 5000만원을 저축할 정도로 우리 사회도 ‘선진화’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빚더미에 시달리던 가장이 모친, 세 자녀와 동반자살하고, 단무지와 메추리알이 담긴 부실 도시락이 어른들을 부끄럽게 한다. 민사 독촉사건과 개인파산 신청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전기료와 수도요금을 내지 못하는 가정은 외환위기 때보다 더 늘었다. 이혼은 최근 3년 사이에 40%나 급증했다. 그 결과, 지난해 상반기 1년새 극빈층이 5만명이나 늘었다는 통계도 나왔다.2년새 연간소득 5억원 이상이 2배나 늘었다는 통계와는 대조적이다. 아랫목은 쩔쩔 끓는 반면 윗목은 냉기만 감돌고 있다. 다시 은행지점장의 소회로 돌아가자.“몰아내고 줄이고 깎고…. 그리고 살아남은 소수가 흥청거리는 것이 한국판 구조조정이다.”명분은 선진형 경영기법 도입이지만 죽은 다수의 몫을 소수가 독식하는 방식이다. 외환위기 이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지방 등 부문마다 양극화가 확대된 방식이기도 하다. 그래서 혹자는 ‘좌파’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분배’의 목소리를 낮추지 않는다. 시장경제나 자본주의 질서라는 거창한 구호에 앞서 지금처럼 소수가 전부를 차지하는 게임 룰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게임 룰이라는 것도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승복하는 ‘관습법’도 아니다. 외환위기라는 전대미문의 쓰나미가 몰아닥치면서 ‘신자유주의’란 이름표를 달고 상륙한 외래어종일 뿐이다. 그러다 보니 죽음으로 항거한 어느 비정규직 노동자가 유서에 남긴 말처럼 ‘억울하고’ ‘나를 죽인 자를 죽이고 싶을 따름’이다. 우리 사회는 넘쳐나는 돈을 주체하지 못해 비명을 지르는 소수의 부유층과 내일이 불안해 씀씀이를 줄이며 보험과 저축, 부동산에 차곡차곡 쌓으려는 중상위층, 미래를 접고 하루하루에만 매달리는 중하위층, 생존의 한계 상황에 내몰린 저소득층과 극빈층으로 뚜렷하게 나뉘어져 있다. 가진 자는 가진 자대로, 없는 자는 없는 자대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 보니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시중에는 기름기 도는 음식(부동자금)이 넘쳐난다지만 대다수 서민들의 주머니는 한겨울 날씨만큼이나 썰렁할 따름이다.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고 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소수만 독식하는 이러한 게임 룰로는 ‘선진한국’을 노래할 수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의 복지예산에도 눈을 흘기는 가진 자의 시샘으로는 결코 선진국의 문턱을 넘을 수 없다. 못 가진 자의 증오를 탓하기에 앞서 가진 자들이 주머니 속에 굳게 움켜쥔 손부터 부끄러워해야 한다. 못 가진 자가 먼저 손을 내밀 수는 없지 않은가. 지난해 경영 악화로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가 15만여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24.7%에 이른다. 능력이 모자라 퇴출됐거나 사업체가 망하는 바람에 밀려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살아남은 자가 이들보다 월등하다고 주장한다면 오산이다. 대다수는 서남아시아 쓰나미 피해자들처럼 그때 그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치명상을 입었을 뿐이다.‘동반성장’의 길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가진 자들의 마음에 달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공무원 올해도 성과급 받는다

    국회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삭감 위기에 처했던 공무원 관련 예산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한나라당이 경상 경비 1조원을 삭감한다는 방침에 따라 공무원 성과상여금 예산 2870억원과 봉급조정수당 예비비 1500억원, 선택적 복지예산 2231억원 등 6601억원이 삭감 위기에 몰렸었으나 막판에 회생했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만일 국회에서 인건비성 예산이 삭감됐다면 올해 공무원 인건비는 2.6% 깎이는 결과를 초래할 뻔했다.”면서 “취지에 맞게 예산을 쓴다는 조건으로 예산이 처리됐다.”고 안도감을 표시했다. 올해 공무원 인건비 중 기본급은 동결됐다. 식대가 현재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1만원 오른 것이 전부다. 전체 인건비는 6% 증가했지만 신규 인력 충원이 대부분이다. 기본급 동결도 민간의 명예 퇴직 칼바람 및 취업 대란에 비춰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성과상여금 등이 삭감되면 사실상 급여가 깎이고,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려던 사업도 차질을 빚을 뻔했다. 성과 상여금 예산은 공직내 경쟁체제 도입을 위해 책정됐던 예산이다.1∼3급 고위직은 호봉승급분을 모아 성과연봉으로 배분하지만,4급 이하 공무원들은 정부가 별도의 예산을 세워 평가를 거쳐 평가상여금으로 나눠준다. 평균적으로 기본급의 50%정도 돌아간다.5급 사무관은 60만∼70만원 받는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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