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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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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통령 ‘공약 후퇴’ 사과] 새누리 “국민께 죄송” 민주 “불효 정권”

    새누리당이 26일 기초연금 축소에 대해 사과했다. 민주당은 공약 축소를 강하게 비판하며 박근혜 정부의 민생·복지 공약 후퇴에 대해 전면전에 나서기로 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국민, 특히 직접 수혜 대상인 어르신들께 기대하신 대로 다 드릴 수 없게 된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안을 결정하기까지 수많은 고뇌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녹록지 않은 재정상황에서 기초연금의 지속 가능성, 자식·손자 세대의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이유가 어떠하든 공약사항을 100% 이행하지 못하는 점은 공약이행의 공동책임을 지는 여당으로서 국민께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청 계단에서 민주당 전국노인위원회와 함께 ‘공약파기·거짓말정권 규탄대회’를 열고 박근혜 정부를 ‘불효정권’이라며 기초연금 후퇴를 맹비난했다. 김한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대표 공약들을 모두 뒤집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이 국민을 이렇게 무시하면 머지않아 박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무시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을 우롱한 박근혜·새누리 정권은 불효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기초연금뿐 아니라 영유아 보육, 4대 중증질환 보장 등 복지공약 전반을 축소하고 있다며 총공세를 예고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24시간 비상국회 운영본부 회의에서 “민주당은 복지예산과 지방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정기국회에서 예산전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재정난 속 정책 충돌로 혼선 가중

    재정난 속 정책 충돌로 혼선 가중

    경기부진 등으로 재정에 비상이 걸렸지만 내년도 복지예산 지출 규모는 사상 최대로 책정됐다. 곳곳에서 ‘증세’로 방향을 전환하라고 해도 정부는 여전히 공식적으로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막대한 가계부채 부담이 우리 경제를 위협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데도 정부는 저금리 서민 대출의 확대를 독려한다. 은행에 자산 건전성을 강화하라고 요구하면서 왜 벤처기업들에 돈을 빌려 주지 않느냐고 다그친다.경기는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고 나라 곳간 사정은 위기로 치닫는 가운데 정부의 경제정책이 사안에 따라 각기 모순되는 형태로 나타나며 충돌하고 있다. 통상 경기 침체기에는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세수 부족까지 더해지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어려운 경제 현실을 인정하고 확실한 방향을 수립해 가용 자원과 정책을 효율적으로 집중시켜야 하지만 모든 계층을 만족시키려는 무리수와 정치 중심의 판단으로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부채가 가계경제를 옥죄고 있는데도 또 다른 부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식의 정책이 활용되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정부가 내놓은 수익·손익 공유형 모기지 대출과 관련해 “지금 같은 상황에서 빚을 내 집을 사면 이자 부담으로 소비가 더 줄어드는 악순환이 빚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른바 ‘창조금융’도 일선 금융기관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 당국에서 어떤 날은 자산 건전성을 강화하라고 하면서 또 어떤 날은 부실대출의 위험이 높은 벤처기업 대출을 늘리라고 지도한다”며 혼란스럽다고 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새 정부 출범 7개월이 됐으니 무조건 공약을 지키겠다고만 하지 말고 되는 부분과 안 되는 부분을 점검해 국민에게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를 인상하면 예금자는 좋지만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듯이 하나의 정책으로 인한 충돌이나 정책 간 충돌은 피할 수 없다”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정부 당국자들이 보다 세심한 의견 조율과 정책 수립으로 충돌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복지공약 축소, 장관 사퇴보다 靑 해명부터

    박근혜 정부의 복지정책이 이번 주 중대한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대선 공약은 곧 발표될 새해 예산안에서 기초연금 외에도 일부가 수정 반영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정 형편 탓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복지공약 후퇴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이 확산되지 않도록 할 책임이 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어제 의원총회에서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설과 관련해 “기초연금을 후퇴시키고는 진 장관이 속죄양을 자처하면서 물타기를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진 장관은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을 지내면서 기초연금 공약 세부안(案)을 마련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했다. 그가 사의를 표명하는 것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내년 서울시장 선거보다는 핵심 복지공약인 기초연금의 축소 시행 발표를 앞두고 정치적 책임을 지기 위한 차원으로 여겨진다. 본질적 문제는 복지공약이 재원을 감당하지 못하는 현실적 한계에 다다랐다는 사실이다. 박 대통령의 복지공약을 지키기 위해서는 연 평균 27조원씩, 5년간 135조원이 들어간다.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노인복지 지출 비중은 1.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8%)의 4분의1에 불과하다. 노인빈곤율은 45.1%로 OECD 국가 중 압도적 1위다. 65세 이상 노인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하겠다는 공약의 선의는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재원이다. 공약대로 이행하려면 대통령 임기 동안 60조원이 들어간다. 그러나 정부가 확보한 총예산은 34조원으로 대선 공약보다 축소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나 국민행복연금위원회안(案)대로 시행한다 해도 9조원가량 부족하다. 이쯤 되면 ‘증세 없는 복지’ 실행을 위해 공약을 수정하든, 공약 고수를 위해 증세를 하든 선택을 하는 게 불가피하다. 경기가 살아나 세금이 많이 걷히면 좋겠지만 세계 경제 여건은 녹록하지 않다. 재계는 지하경제 양성화에 따른 고강도 세무조사로 바짝 엎드려 있다. 올해 7월까지 국세 수입은 8조원 가까이 줄었다. 경기 관련 세금인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감소 탓이 크다. 쥐어짜기식 세무조사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봐야 한다. 청와대는 진 장관 사퇴설과 맞물려 제기된 기초연금 공약 후퇴에 대한 여론 흐름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불편한 진실’ 앞에 서 있는 셈이다. 새해 복지예산은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할 게 확실시된다. 복지는 한 번 늘리면 되돌리기 어려운 속성이 있다. 최대한 신중히 추진해야 할 이유다. 진 장관의 사퇴로 복지공약의 축소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다. 박 대통령은 진솔하게 국민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불가피한 정책 변경에 대해 사과를 하는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다.
  • 내년 사병 월급 15%↑… 복지예산 첫 100조 돌파

    내년도 사병 월급이 올해보다 15% 인상된다. 또 복지 관련 예산이 내년에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다. 새누리당과 기획재정부는 16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당정협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에 의견을 모았다. 사병 월급 인상안이 국회 예산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되면 상병 기준으로 기존 11만 7000원에서 13만 4500원으로 오르게 된다. 국방부는 지난해 기준으로 2017년까지 사병 월급을 2배 인상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당정은 또 이날 협의에서 내년도 복지 예산을 사상 최대 규모인 100조원 이상으로 편성하기로 했다.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예산 총지출 가운데 복지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 분야의 경우 반값등록금 등 학비 부담 경감 지원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또 문화융성 기반 확충을 위해 문화 분야 예산 증가율을 예산 전체 증가율보다 높게 설정했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는 고교 3학년 또는 대학 3~4학년 때 직업훈련 과정을 이수하면 혜택을 주는 ‘일·학습 병행시스템’ 활성화에 500여억원을 증액하기로 했다. 대선 공약인 취업성공 패키지 사업 예산도 1661억원에서 2246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협의에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4% 내외’로 전망해 편성한 예산안을 보고했다. 새누리당은 경기 현실을 감안해 성장 전망치를 다소 낮춰 예산을 편성할 것을 정부 측에 주문했다. 한편 김 의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을 고려해 국회가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맨다는 차원에서 (내년도) 국회의원 세비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세출 예산 구조조정하려면 SOC도 수술하라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편성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국회와 지방자치단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대규모 건설사업에 대한 예산 심의를 엄격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다음 주 국무회의에서 새해 예산안을 확정한 뒤 다음 달 2일까지 국회에 제출한다. 재정 건전성을 해치지 않도록 계획대로 과감한 세출 구조조정을 차질 없이 하기 바란다. 내년도 세입 여건은 불투명한 반면 복지공약 이행과 취득세 인하 및 무상보육 확대에 따른 지자체 지원 확대 등 필요한 재원은 많다. 당장 내년에만 박근혜 정부의 공약사업을 뒷받침하려면 17조원이 들어간다. 세출 예산 조정이 불가피한 이유다. 새누리당은 내년도 복지예산 규모를 사상 최대인 100조원 이상으로 해야 한다고 정부 측에 주문하고 있다. 그럴 경우 총 지출 중 복지지출 비중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정부가 과연 이런 요구를 거절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새해 예산안을 짜면서 재정 건전성 문제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정부는 올 초 추경예산 때 중기재정계획을 통해 내년 5조 5000억원의 적자를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세수(稅收) 여건에 비해 복지 예산이 대폭 늘어나는 점으로 미루어볼 때 재정수지 적자는 정부 예상치를 뛰어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행이 어제 내놓은 ‘2분기 자금순환’에 따르면 정부와 공기업을 합한 공공부문 부채만 6월 말 현재 920조 3000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4조 7000억원 늘었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예에서 보듯 재정 건전성은 국가 신용도와 직결된다. 새누리당은 어제 열린 예산안 당정협의에서 지역공약 이행 등을 위한 신규사업 투자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당의 요청을 반영해서 경기 활성화를 위해 당초 계획보다는 구조조정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대폭 줄여 재정 적자를 줄이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감사원에 따르면 사업 추진 여부와 방식에 대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는 대규모 SOC 및 연구개발(R&D) 사업은 45개로 총 30조원 규모에 이른다. 예산을 절감할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 새해 예산안 국회 심의 과정에서 지역구 의원들의 민원을 반영해 불요불급한 지역 SOC 예산을 증액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
  • [위클리 포커스] 호주 총선 5일 앞으로

    [위클리 포커스] 호주 총선 5일 앞으로

    2010년 당시 부총리이던 줄리아 길라드가 주도하는 ‘당내 쿠데타’에 의해 총리직에서 축출된 지 3년 만에 복귀한 케빈 러드 총리가 이끄는 집권 노동당이 오는 7일(현지시간) 총선을 앞두고 고전하고 있다. 최근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는 토니 애벗 자유당 대표가 이끄는 보수 야당연합(자유당+국민당)이 6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국영 ABC방송 등에 따르면 러드 총리는 지난 6월 총리로 복귀한 이후 정권 말기의 레임덕 현상을 조기에 해소하고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사회, 경제 전반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당초 14일로 예정됐던 총선을 1주일 앞당기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최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여론 조사기관인 뉴스폴과 공동으로 벌인 조사에서 노동당과 야당연합만을 놓고 양당 간 지지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야당연합이 53%로 노동당(47%)을 앞서고 있다. 러드 총리가 노동당 대표로 복귀하면서 나타난 지지율 반짝 상승 효과가 사라진 데다 최근 정부의 재정적자 규모가 늘어나는 등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반정부 여론이 확산된 탓이 크다. 중국발(發) 광산 투자 붐에 힘입은 호주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 성장률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 여파로 인해 난관에 봉착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지난 7월 호주 재무부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5%에서 2.5%로 하향 조정하고, 실업률 전망치를 5.75%에서 6.25%로 상향 조정하는 등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야당연합은 이 틈을 타 현 정권이 경제에 대한 통제 능력을 상실했다면서 노동당 정부의 무능에 대해 집중 포화를 퍼붓고 있다. 애벗 대표는 노동당 정부가 길라드 전 총리 시절인 지난해 7월에 도입한 탄소세를 즉각 폐지하고 출산한 직장 여성에게 6개월간의 유급 육아휴가를 주는 등의 내용이 담긴 선심성 공약을 선보였다. 노동당과 야당연합은 또 총선을 앞두고 연일 초강경 난민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호주 유권자들 사이에서 아프가니스탄, 이란, 이라크 등 주로 이슬람권 국가에서 온 난민들에 대한 거부감과 난민들이 정부의 복지예산을 축낸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난민에 대해 관대한 노선을 견지해 오던 노동당은 수세에 몰리자 해상 난민을 호주 땅에 들이지 않고 파푸아뉴기니(PNG) 등 인근 섬나라에 설치된 난민 수용소로 보내는 ‘PNG 솔루션’을 내놓는 등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에 질세라 야당연합 역시 군대를 동원해 난민을 봉쇄하고 난민선 출발지에서 선박을 사들이는 ‘보트 바이백’ 등의 난민정책을 선보이면서 막판 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정부 “취득세율 인하 7월 소급적용 없다”

    주택 취득세율 인하의 적용 시점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올 7월 1일부 소급 적용은 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7월 1일부 소급 적용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민주당은 대책 없는 취득세 인하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9월 정기 국회에서 여·야·정 간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1일 “취득세 인하 소급 적용은 현재로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할 금액이 너무 커져 국가 재정에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8·28 전·월세 대책’을 발표하면서 취득세율 인하로 줄어들 지방 세수를 지방자치단체에 전액 보전해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기존에 시행했던 취득세율 한시적 인하 조치가 끝난 7월부터 소급 적용하면 그에 따른 부담이 너무 커진다는 설명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취득세율 영구 인하 조치로 내년에만 2조 4000억원가량 지방 세수가 줄어든다. 7월 1일부터 소급 적용하면 올 하반기에만 1조원 이상을 지자체에 더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7월 이후에 집을 사고 이미 취득세를 납부한 국민들에게도 인하된 취득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나성린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은 지난달 29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취득세 영구 인하 조치에 대해 “법안이 9월 정기국회에서 빨리 통과되고 야당도 동의하면 지난 7월 1일 기준으로 소급 적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급 적용 시기를 놓고 정부와 여당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야당은 근본적인 지방 세수 보전 대책을 마련하기 전에는 취득세율 인하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현미 민주당 기획재정위원회 간사는 “취득세율을 무조건 인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라면서 “정부와 새누리당이 지방 세수 감소를 보전할 대책을 먼저 내놓아야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부가가치세액의 5%로 설정된 지방소비세율을 10%로 올리는 등 국세 일부를 지방세 수입으로 전환해 지자체에 취득 세수 부족분을 보전해 주기로 했다. 지자체 복지예산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현오석 부총리 “하반기 세수 확보 좋아질 것”

    현오석 부총리 “하반기 세수 확보 좋아질 것”

    29일 강원 홍천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새누리당의 1박 2일 연찬회에서는 9월 정기국회 중점 처리 법안과 함께 경제 활성화 방안, 전·월세난 해결 등 민생정책이 중점 논의됐다. 민주당 장외투쟁, 통합진보당 압수수색 사태 등 뒤숭숭한 정치 국면 속에 열렸지만 가급적 ‘비정무적’ 현안에 집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당이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처음 마련된 자리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새해 예산안 편성 방향과 세법 개정안 수정안을 당에 보고했다. 현 부총리는 올 상반기에만 10조원가량 세수 펑크가 난 데 대해 “지난해 영향으로 나타난 것”이라면서 “올해 7월은 지난해 동기 대비 1조 7000억원 증가했다. 하반기 세수 확보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세수 부족 상황에서 복지 공약을 축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잇단 질문에 “지하경제 양성화 등 세수 확보 정책들이 아직 시작도 안돼 수정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일축하면서 “정책들이 시행되면 복지예산은 충당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공약 소요 예산은 국비·지방비를 포함해 총 124조원이 전망됐는데 내년도에 각 부처에서 3조 4000억원을 더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특강에선 참여정부의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인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국정 환경 변화와 정당’을 주제로 연단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김 교수는 2006년 교육부총리에 임명됐으나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논문표절 의혹을 들이대면서 낙마했었다. 김 교수는 “중산층도 세금을 적게 내고 있다. 부자한테만 세금을 걷는 게 아니라 중산층 이상에서 더 걷어야 한다”고 고통 분담론을 요구했다. 이어 “복지도 돈을 더 걷어야 하는데 주겠다는 약속만 가지고 국가를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정치에 대해서는 새 인물 영입 후 몇 년이 지나면 슬그머니 잘라내는 행태를 ‘도마뱀 꼬리 자르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분노와 부정의 정치 속에 이른바 ‘무용지식’(쓸모없는 지식)이 마구 퍼지고 있다”며 대표적인 예로 ‘투자가 안 되는 것은 좌파 정부 때문’, ‘대통령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노무현·이명박 때문에 안 돼’ 등을 제시했다. 행사에는 청와대 박준우 정무수석,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자리를 함께했으나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김기춘 비서실장은 불참했다. 홍천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與, 부처간 공약사업 떠넘기기 ‘군기잡기’

    새누리당 지역공약실천특별위원회는 27일 국회에서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11개 관계부처 공무원들을 질타했다. 지난달 특위 구성 이후 이날까지 5차례 회의가 진행되도록 각 부처에서 지역공약 실천 로드맵을 짜기는커녕 부처 간 사업 떠넘기기에 급급했다는 판단에서 ‘군기 잡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지역 의원들은 지역별 중점사업 재원 조성을 놓고 기재부를 압박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공약 이행 미비로 지역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새누리당의 압박전인 것이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대선 공약을 앞세워 지역예산 챙기기에 나서고 있어 눈총을 받기도 했다. 당초 이날 회의는 지난 대선 때 마련된 106개 지역 공약의 부처별 예산 반영, 실천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마자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부처마다 ‘사업 용역여부 검토 중’, ‘예산 미확정’ 등을 이유로 하나같이 난색을 표시했기 때문이다. 부처 입장에서 복지예산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역 공약까지 챙길 수 없다는 항변인 것이다. 하지만 특위위원장인 정병국(4선,여주·양평·가평) 의원은 ‘부처 간 칸막이’를 거론하면서 참석 공무원들을 강도 높게 몰아세웠다. 정 위원장은 “공약이 아무리 대통령 약속이지만 어떻게 100% 다 하겠나”라면서 “효율적인 안을 (부처에서) 제시하고 국회 예산 편성으로 뒷밤침하기 위해 우선순위를 정하자는 것인데 부처 간 협의 결과를 가지고 와야지 이래 가지고 회의가 되겠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이장우(대전 동)·이학재(인천 서구·강화갑) 의원 등은 “공약을 실천하자고 모였는데 그럴 거면 실장을 그만두고 장관도 그만둬라”며 “담당부처인 교육부가 사업을 안전행정부와 보건복지부로 떠넘기려 한다”고 비판했다. . 대전 핵심 사업인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에 대해서 지역 의원들은 부지매입비 1100억원을 기재부가 올해 안에 조성해 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일부 특위위원들은 자기 지역구의 어려움을 하소연하면서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해 압박하는 등 전형적인 예산 챙기기에 나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지역공약실천특위는 다음 달 2일 6차 회의를 열고 부처별로 구체적인 공약 로드맵 계획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지역사업 경제성이 떨어지면 사업 내용을 조정해서라도 주민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며 실천 의지를 재확인했다. 회의 직후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는 당 소속 8개 지역 시·도지사들이 지방 재정 부족 등 누적된 불만들을 토로했다. 황우여 대표는 간담회에서 “국민 피부에 와닿는 지방 공약을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중앙공약 따로 지방공약 따로가 아니라 공약은 다 같은 대선공약”이라고 거들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경기 취득세 인하 직격탄…추경 3875억 감액

    경기 취득세 인하 직격탄…추경 3875억 감액

    경기도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이후 처음 감액 추경안을 편성했다. 주택 거래절벽으로 취득세 등 도세 수입이 급격히 감소해 1조원이 넘는 재정결함 발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세수에서 취득세 비율이 56%로 다른 시·도보다 훨씬 많아 부동산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다. 경기도는 21일 3875억원을 감액한 1차 추경예산안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추경안은 다음 달 2일 열리는 임시회에서 심의된다. 추경안은 모두 15조 8667억원으로 외형적으론 당초 본 예산 15조 5676억원보다 2991억원 늘어났다. 도는 “국고보조금 5500억원 등 사용 목적이 정해진 외부재원 7000억원을 빼면 자체 재원 3875억원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까지 1조 511억원의 재정결함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고 이 중 세수결함만 4500억원으로 추산돼 이를 메우기 위해 세출예산을 구조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도는 이번 추경안에서 세입예산의 지방세 수입(목표)액을 7조 3241억원에서 6조 3838억원으로 9405억원 줄였다. 세출에서는 법적·의무적 경비 4589억원을 포함, 5677억원을 감액했다. 연가보상금 34억원과 시간외수당 26억원, 업무추진비 9억원 등 공무원 관련 경비도 93억원을 삭감했다. 도로사업과 소방관서 신축사업비 등 921억원은 사업을 줄이거나 집행 시기를 조정했다. 국비 지원에 따라 도가 부담해야 하는 사업비 707억원도 반영하지 않았다. 하수처리장 확충, 위험도로 구조개선 등은 도민 생활과 밀접하지만 재정 여건이 호전된 뒤 반영하기로 했다. 도는 세수결함이 4500억원을 넘어서면 오는 11월 2차 추경엔 최후의 수단으로 지방채를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무상급식 관련 예산 83억원(학생급식 지원예산 53억원, 친환경농산물 학교지원예산 30억원)도 감액, 민주당이 반발하고 있다. 재정난을 겪는 인천시도 3000억원 규모의 예산 감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조한 세수에 늘어나는 복지사업 등 때문이다. 시는 지난 4월 1차 추경을 편성했으나 재정이 호전되지 않아서다. 인천시는 감액 추경안을 오는 10월 시의회 임시회 때 상정할 예정이다. 유독 수도권 광역지자체들이 재정난을 겪는 것은 취득세 의존율이 높아서다. 경기도는 세수에서 취득세 비율이 56%, 인천시는 40% 이상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취득세 감소는 예견된 상황이었는데도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상회 경기도의회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도는 올해 예산수립 시 취득세 감소로 인한 세수 결손이 발생할 것을 알고도, 정부의 경제성장률 기준치를 반영하는 등 세수입 추계를 잘못 판단해 감액 추경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감액 추경에 무상급식 관련 예산이 포함되는 줄은 전혀 알지 못했다. 저의가 의심스러워 예산 심의과정에서 분명하게 따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동근 경기도기획조정실장은 “정부가 지방에 부담시키는 복지예산이 갈수록 늘어난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복지비가 지난 2년간 1조 4000억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기고] 증세 없는 복지? 깨진 독부터 고쳐야/김수덕 아주대 에너지시스템학부 교수

    [기고] 증세 없는 복지? 깨진 독부터 고쳐야/김수덕 아주대 에너지시스템학부 교수

    정부는 소득공제 대신 세액공제라는 방법으로 1조 3000억원의 세수를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것이 ‘증세없는 복지’가 아니라는 것은 소득세를 내는 납세자라면 어느 누구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는 소위 박근혜 복지예산으로 거론되는 134조 8000억원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이다. 지난 6월 12일 감사원은 28개 공기업 부채가 2011년 말 현재 329조원이며, 이 중 9개 공기업의 부채가 2007년 말 128조원이던 것이 2011년 말 284조원으로 121%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2년 말을 기준으로 하면 이는 135%로 껑충 올라가고 단 1년 동안 증가한 부채액만 17조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2013년도 공공기관 지정현황에 따르면,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을 모두 합쳐 295개다. 28개 기관의 부채가 2012년 기준으로 350조원에 육박할 것임을 감안할 때, 295개 기관의 부채 규모는 가히 상상이 되지 않는 규모가 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게다가 경영공시에 나타나는 부채가 전부를 표시하지는 않는다는 점에 더 큰 문제가 있다. 예를 들면, 2012년 말 자산규모 40조 6000억원인 가스공사는 러시아와 약속한 최소 150조원 규모 이상의 파이프라인 가스 도입 외에도 2010년 말 이후 1년반 동안 250조원 이상의 천연가스 장기 도입계약을 진행한 바 있으나, 이와 관련하여 발생한 자산취득과 부채증가 내역은 재무제표상 어디에서도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기 체결된 가스도입량은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상 예상되는 수요를 이미 초과한다는 문제까지 안고 있다. 한 기업의 예가 이렇다면, 295개에 이르는 각 공공기관의 속사정이 어떤지는 사실상 모두 알 방법이 없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공기업의 문제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 지난 정권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정부예산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공기업인 수자원 공사의 부채로 해결한다든가 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이번 정권 역시 135조원에 가까운 공약상 복지예산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국민행복정책 수행을 위해 주택·토지·에너지·금융 등 관련 공기업이 그 역할을 공기업 부채로 수행해야 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세대가 공기업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는 것은 안 그래도 청년실업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음 세대에 공기업의 부담까지 고스란히 넘기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항아리가 깨져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정부는 세액공제 정책안을 발표하면서, 특히 이렇게 확보된 예산에 4000여억원을 더하여 저소득 서민층의 복지에 사용될 것이라고 함으로써 납세자의 도덕심을 흔들고 있다. 과연 국민들은 이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항아리는 이미 밑바닥이 깨져 있는데, 국민들한테는 이 깨진 독에 계속 물을 부어달라는 것이 납득이 되는 일일까. 깨진 독을 고치거나, 아예 새 항아리를 마련한 뒤 이런 부탁을 하는 것이 최소한의 순리이며,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합당한 방법이 아닐까.
  • “지방재정 계속 어려울 것” 90%

    전문가 10명 중 9명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 한국행정연구원의 ‘국민행복시대 지자체 재정건전성 강화 방안에 관한 전문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전문가의 92.2%가 향후 우리나라 지자체 재정 여건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사는 지난달 1일부터 2주 동안 지자체 공무원, 교수, 연구원 등 51명이 참여해 설문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방재정 위기를 초래한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복지 지출로 인한 지방재정 부담 증가’가 가장 많은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해당 문항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94.1%로 조사됐다. 뒤이어 ‘국가재정체계 운영 문제’(90.2%)와 ‘지역경제의 세입 기반 약화’(90.2%), ‘지방 채무 증가’(88.2%) 순으로 원인의 심각성이 나타났다. 연구원은 “기초수급자 지원, 기초노령연금, 영·유아 보육료 등의 복지 서비스 확대로 인한 지난 5년간의 지자체 사회복지예산 연평균 증가율이 19.3%다. 이는 지자체 총예산 증가율인 연평균 6.7%의 3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세입 배분은 8대2인 반면 세출 배분은 4대6으로, 세입과 세출의 괴리가 크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줄줄 새는 복지 예산, 전달체계 개선해야

    정부의 복지예산 누수가 심각하고 국민연금 관리도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보장시스템 운영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정부는 복지 수급자 선정 관리를 위한 전산시스템과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적자가 우려되는 국민연금을 부실하게 관리한 책임자도 문책해야 한다. 감사원이 최근 보건복지부 등을 대상으로 복지전달 체계를 감사한 결과, 복지사업 효율화를 위한 사회복지통합관리망(사통망) 구축에도 불구하고 재정 누수는 여전했다. 사망자 32만여명에게 2010년 이후 639억원의 복지급여가 잘못 나간 것으로 추정됐다. 사통망에 다달이 축적되는 소득·재산자료를 지자체에 즉시 주지 않아 연간 752억여원이 과다 지급되는 것으로도 추정됐다. 국민연금공단의 연금 관리도 엉성했다.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에 따르면 사망이나 재혼 등으로 수급권이 소멸되는 경우, 연금 지급을 정지해야 하는데도 계속 연금을 지급하는 등 연금 관리가 부실해 최근 5년 동안 환수하기로 한 금액이 572억여원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약 45억원은 돌려받지 못한 상태다. 정부는 올해 총예산 342조원 가운데 30%인 104조원을 복지예산으로 책정할 정도로 복지 실현에 관심이 높다. 하지만 높은 대외의존도와 잠재성장률 저하로 증세를 고민할 정도로 복지 실현이 힘든 상황이다. 그렇다면 있는 예산이라도 알뜰히 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는 사통망을 개선해 복지재정의 누수를 막아야 한다. 사망자 정보자료 시스템을 보완하고 잘못 지급된 복지급여는 회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민연금공단의 장애인 등급심사 결과를 담당 공무원이 손으로 잘못 입력하는 사례도 빈발한 만큼 공단의 장애인 등급심사 결과를 사통망 시스템에 자동반영하는 시스템 보완도 필요하다. 국민연금공단의 허술한 관리 실태도 꼬박꼬박 보험료를 내온 사람들로서는 분통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잘못 지급된 연금은 재산을 압류해서라도 환수하고 관련 직원들에게는 연대책임을 물어야 한다. 정부가 효율적인 복지예산 관리방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박근혜식 평생 맞춤형 복지 실현은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 사망자 32만명에 639억 복지급여

    복지사업 효율화를 위해 만들어진 사회복지통합관리망(사통망)이 부실하게 운영되면서 복지예산이 줄줄 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사망자에게 복지급여가 지급되면서 600여억원을 날렸다. 감사원은 복지체계운영실태 감사 결과 보건복지부가 지방자치단체별 복지 시스템을 통합하면서 검증 절차를 제대로 하지 않아 자격이 없는 사람들에게 복지급여를 지급하는 심각한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2010년 사통망을 구축하면서 검증 없이 지자체에서 자료를 이관받아 이미 사망한 복지수급자 116만명이 생존하는 것으로 등록했다. 구축 후 3년 동안 사망자 32만여명에게 지급된 복지급여는 639억원으로 추정된다. 또 국민연금 등 25종의 소득·재산 자료가 즉시 제공되지 않아 자료 반영이 늦어지면서 연간 752억원이 잘못 지급됐다고 감사원은 추산했다. 장애인연금은 공무원의 장애등급 입력 오류 등으로 1만 7000여명에게 163억원이 잘못 돌아갔다. 한편 감사원의 지적이 발표되자 복지부는 이달 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감사 결과를 장·단기 과제로 나눠 즉시 시정, 법령 개정, 관계부처 협의 등을 통해 고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세법 개정안 전면 재검토] 교육·의료 등 복지예산 늘고 SOC예산 줄어드나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정부 경제팀에 새로운 숙제를 던졌다. 중산층이 체감할 수 있는 정부 지출의 규모를 더 늘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교육비나 의료비 지원 등 중산층이 피부로 느끼는 예산 사업은 반영 규모를 더 늘리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곧 내놓을 내년도 세출 예산에 교육 등의 지출규모가 추가로 늘어날지 주목된다. 기획재정부에 제출돼 있는 각 부처의 예산요구안을 종합하면 교육 분야는 지난해보다 17.1%, 보건·복지·노동은 11.3% 늘어나 있는 상태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12.7% 감소했다. 기재부는 일단 박 대통령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당장 교육·의료 등 예산을 추가로 늘리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미 각종 복지정책으로 서민·중산층 관련 예산을 크게 늘려놓은 상황”이라면서 “대통령의 언급은 향후 세법 개정안을 보완할 때 세수 부족이 복지지출 축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라는 정도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이미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 이행 등을 위해 SOC 등 예산이 크게 줄어들어 더 이상의 감축 여력이 없다는 현실론도 반영돼 있다. 박 대통령이 직접 지목한 교육 분야의 경우 내년에 국가장학금 사업과 3~4세 누리과정 지원 및 고교 무상교육 예산이 새로 신설된다. 교육부는 소득 1~8분위 가정의 대학생들이 학자금을 지원받는 국가 장학금 사업에 1조 6000억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중앙정부가 국세 징세비율에 따라 지방정부에 배정하는 교부금으로 이뤄지는 3~4세 누리과정 지원 및 고교 무상교육 예산에는 2조 8000억원이 든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기고] 시급한 보육정책, 정치가 문제다/신필균 복지국가여성연대 대표

    [기고] 시급한 보육정책, 정치가 문제다/신필균 복지국가여성연대 대표

    스웨덴은 아동수당 지급을 도입한 지 올해로 65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축제를 열었다. ‘정년이 된 활발한 아동수당’이란 제목하에 현재 보수 연립정부를 책임지는 온건당의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총리와 이를 65년 전 도입한 사민당 대표들이 앞장선 이 행사에서는 가족과 아동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이어졌다. 부대행사로 열린 세미나에선 ‘아동수당을 포함한 정부의 현금지원정책이 유자녀 가족경제에 미친 영향과 그 의의’에 관한 정부보고서가 여론을 집중시켰다. 이것이 오늘날 복지국가 스웨덴의 발전된 정치와 사회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년 동안 한국의 보육지원정책은 괄목할 만한 발전상을 보이고 있다. 2008년 이전 차상위계층에 대해서만 보육료를 지원하던 것이 2012년에는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0~2세에 대한 보편적 무상보육제도로 확대됐고, 올 3월부터는 이를 5세까지 확대했다. 이에 더해 어린 자녀가 있는 모든 가정에 양육수당을 지원하는 현금지원정책 역시 급속히 발전되는 모습이다. 정부의 보육 예산도 2008년에 비해 무려 3배나 급증했다. 얼핏 보면 스웨덴보다 더 일관적이며 보편성을 지닌 정책이다. 스웨덴은 정액아동수당이라는 보편적 수단과 아울러 소득에 비례하는 선별적 지원책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정치권의 선심성 공약으로 시작된 보육정책의 확대·강화가 ‘빛 좋은 개살구’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재정에 대한 책임을 누구도 지지 않고 이를 지방정부에 전가하고 있다. 제대로 실행해 보기도 전에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난으로 자칫 중단될 위기에 놓여 있으며, 이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지원대상 확대에 따른 수요는 급증하는 데 반해 20%에 불과한 국가보조금 때문에 가장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정치권은 이런 지방정부의 재정위기를 외면한 채 서울은 현행 20%에서 40%, 기타 지역은 50%에서 70%로 무상보육 국가보조금 비율을 높이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8개월째 국회 법사위에서 묻어두고 있다. 모든 정책이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것이라 할지라도 현재의 보육정책은 지속 가능한 한국 사회를 위해 시작된 것이다. 무상보육정책은 여야가 모처럼 합의한 사항이며 박근혜 대통령도 대선 당시 국민에게 분명히 공약한 내용이다. 또 박 대통령은 전국단위의 복지예산 집행은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복지행정에 관한 책임소재마저 분명히 한 바 있다. 이는 참 바람직한 방향으로, 평가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 전국의 아동지원정책에 관한 직접지원 예산은 중앙정부가 책임을 지고 돌봄과 서비스 운영에 관한 것을 지방정부가 맡을 때, 아이들은 어디에 살든 고루 편히 자랄 수 있으며 여성의 사회참여와 출산율도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중앙과 지방정부의 역할 분담은 결과적으로 어린이집의 아동 학대 같은 불상사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과 아울러 여성의 경력 단절로 인한 빈곤가정의 현실 속에서도 한국의 정치지도자들은 아직도 자기 아이와 남의 아이가 달리 보이는 걸까? 좀 더 멀리 보고 국가가 책임지는 아동정책과 가족정책을 설계하는 것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의 기반이다.
  • “복지 없이는 경제성장은 물론 국가존립까지 위험”

    “복지 없이는 경제성장은 물론 국가존립까지 위험”

    “복지국가 없이는 경제성장도 없다.” 장하준(50)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9일 한국미래학회 주최로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소에서 열린 ‘한국 복지국가의 미래:역사에서 배우는 교훈’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1960년대 당시 ‘40년 후에 한국이 휴대전화 세계 최대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면 어느 누가 믿었겠느냐”면서 “지금은 없는 미래를 고민하는 과감한 상상력이 필요하다”며 1960년대 한국 상황과 지금을 비교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2060년대 미래 한국이 지금보다 더 좋은 나라가 되도록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일까. 나는 복지국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현재 한국이 처한 다양한 문제는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절반도 안 될 정도로 복지 지출이 미미하다는 것과 밀접히 연관된다고 지적했다. 그가 사례로 든 것은 자살률과 의대·공무원시험 쏠림현상, 저출산, 가계부채 악화와 중산층 붕괴 등이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은 복지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면 경제성장은 고사하고 국가 존립까지 위협할 정도”라면서 “경제가 어려운데 복지가 웬말이냐고 하는 분들은 틀렸다”고 역설했다. 그는 “왜 미국이 스웨덴이나 핀란드보다 구조조정이 더 힘든지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스웨덴이나 핀란드에선 직장을 잃어도 국가에서 최대 2년까지 봉급의 60~80%를 보전해 주고 재교육해 주며 취업을 지원해 주기 때문에 실업을 받아들이고 다른 살길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역사를 통해 상상력을 키울 것을 주문했다. 그는 “스웨덴은 1920년대까진 전형적인 ‘작은 정부’였고, 피임법 가르치는 게 불법일 정도로 보수적인 국가였으며, 노사분규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나라였다”고 지적하며 “미국조차 1913년에 스웨덴이 도입한 소득세를 1932년에야 처음 시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핀란드는 600년가량 스웨덴 식민지였고, 100년가량 러시아의 식민지배를 받았고 독립 뒤 곧바로 좌우 내전이 벌어졌으며 사민당은 1966년이 돼서야 첫 집권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부러워하는 복지국가들도 과거에 여건히 좋고, 상황이 쉬워서 복지국가를 이룩한 게 아니다”라면서 “결국 역사는 인간이 만든다.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모든 면에서 우리 미래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세수가 부족한데 복지예산 축소가 맞느냐, 확대가 맞느냐 하는 식이 아니라 30년 이상을 바라보는 긴 시각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박겸수 강북구청장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박겸수 강북구청장

    구청장실에 들어섰더니 일단 전등 몇 개와 선풍기부터 켠다. 혼자서는 딱 자기 자리 불만 켜 둔다. 불 몇 개, 선풍기는 그나마 손님 접대용이다. 농담 삼아 황송하다고 했더니 “아이고, 그놈의 원전은 왜 그렇게 해 가지고….”라더니 그냥 빙긋 웃는다. 6일 집무실에서 마주 앉은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골치 아픈 일 따윈 그냥 싱긋 웃어 넘기는, 그런 긍정적인 태도였다. 시의원을 하다 실제로 구청장을 3년간 해 보니 어떠냐고 물었더니 첫 대답이 이랬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희망을 봤다는 거예요. 미래의 강북구가 어때야 하느냐에 대한 나름의 그림들이 있을 텐데 그걸 저는 역사문화관광 도시라고 봤고, 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어요. 또 하나는 구청 직원들의 능력은 무한대라는 겁니다. 공약 이행 과정에서 쭉 지켜보니 정말 그렇습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게 가장 큰 기쁨입니다.”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의 하나로 지난해 4·19문화제를 열었고 강북구의 근현대사 주요 인물 16인의 발자취를 한데 모은 박물관 건설 사업에도 착수했다. 많은 박수도 받았고 주변의 관심도 높아 구청장으로서 의욕이 넘친다. 북한산국립공원, 북서울꿈의숲, 오동근린공원, 우이천 등과 한데 엮어낼 생각이다. 그는 “예술인촌, 주말농장, 가족 캠핑장 같은 시설이 다 들어서면 북한산도 둘러보고 역사 공부도 하고 캠핑도 즐길 수 있는 스토리텔링 관광 코스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의원 시절 박 구청장의 전공 분야는 교육이었다. 그래서 지난 1월 8억원의 모금으로 시작한 ‘강북구 꿈나무키움 장학재단’을 100억원대 장학재단으로 키울 원대한 꿈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내 도서관, 마을문고 등에 보관된 32만권의 책을 스마트폰으로 예약해서 가까운 지하철역, 도서관, 마을문고 등에서 받아 갈 수 있도록 만들어 둔 ‘U-도서관’도 자랑거리다. 성인 대상 인문학 강좌 ‘다산아카데미’, 청소년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한 ‘청소년희망원정대’도 만들었다. 박 구청장이 요즘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사안 가운데 하나는 미아삼거리역, 미아역, 수유역 일대 역세권의 개발이다. 그는 “이 지역 개발이 잘 이뤄지면 서울 동북부 지역은 물론 의정부, 동두천, 양주 등 경기 동북부 지역 주민들의 쇼핑, 문화, 교육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 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북구가 명실상부한 자족 거점도시가 된다는 것이다. “이미 미아삼거리 일대는 서울의 10대 먹자골목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데 이 사업이 잘 추진되면 신촌, 홍대에 맞설 수 있는 상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통 상권과의 조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 수유시장에 주차장을 만들어 백화점과 경쟁할 수 있도록 했다. 박 구청장의 고민은 재정 문제다. 복지예산의 압박이 만만치 않아서다. “중앙정부에서는 자꾸 매칭펀드 얘길 하는데 국가적인 차원에서 실시하는 사업은 당연히 국가가 예산을 부담해야지, 왜 매칭펀드 타령입니까. 그 부담만 없으면 얼마든지 더 좋은 자체 사업을 할 수 있을 텐데 아주 안타까워요.” 한마디 더 붙인다. “너무 앓는 소리 하는 건가요?” 역시나 빙긋 웃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정총리 “공무원 휴가 국내서… 소비 촉진했으면”

    “공무원들은 가급적이면 국내에서 휴가를 보냈으면 좋겠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29일 장마와 경기침체 여파로 여름휴가가 줄고 있다는 보고와 관련, “국내소비 촉진을 위해서라도 가급적 공무원들부터 여름휴가는 국내에서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세종 집무실에서 열린 국무조정실 및 총리 비서실 합동 간부회의에서 “국내 소비지출액 4000억원, 생산유발액 6000억원, 고용 6000명이 감소할 것”이란 현대경제연구원 등의 발표에 대한 우려를 보고받고 이같이 당부했다. 정 총리는 자신도 다음 달 7일부터 9일까지 동계올림픽 예정지인 평창 등 강원 지역에서 휴가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또 복지사업의 부정수급에 대해 “복지예산을 도둑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면서 강한 어조로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 정 총리는 국가 복지사업의 혜택을 받아선 안 될 사람이 받고 있다는 것은 받을 사람이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각종 복지사업의 관리개선을 지시하면서 “일회성이 아닌 상시적인 관리체계를 마련하라”고 말했다. 또 “처벌과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 아예 그런 마음을 품지 못하게 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보건복지부 등 16개 부처가 실시한 복지사업 관련 부정수급 전수조사 현황분석이 나오는 대로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사설] 기초연금안, ‘지속가능한 복지’가 전제돼야

    내년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인 기초연금은 결국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소득 하위 70~80%에게만 지급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연금액은 20만원을 일률적으로, 또는 소득 등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국민행복연금위원회는 7차례의 회의를 거쳐 확정한 합의문을 어제 공개했다. 보건복지부는 다음 달 정부안(案)을 발표하고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촘촘히 설계하기 바란다. 기초연금제도가 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연금 수혜자들의 소득과 재산을 제대로 파악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위원회의 복수안은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하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공약에서 후퇴한 것이어서 공약 파기 논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김상균 국민행복연금위원회 위원장은 위원회가 공약 축소의 방패막이로 이용된 것 아니냐는 우려에 “지급 대상자 범위를 줄이는 것을 공약의 후퇴라고 보는 것은 단순한 숫자를 보고 한 평가”라고 밝혔다. 대선 공약이 만들어졌던 6개월 전과 지금의 경제 상황이 달라진 데다, 장기적으로 미래세대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지 않고 지속가능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진통도 컸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한국농업경영자협회 직능 대표 등 3명의 위원은 6차 회의에서 퇴장하고 7차 회의는 참석하지 않았다. 13명의 위원 중 민노총 쪽은 합의문에도 서명하지 않았다. 입법 과정에서 좀 더 높은 수준의 사회적 합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이유다. 기초연금은 노인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제도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4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노인 빈곤율이 높은 것은 기존 국민연금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그런 만큼 기초연금 도입의 당위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기초연금을 설계하는 것이 관건이다. 위원회는 기초연금 재원은 전액 국민 세금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기초연금 공약을 원안 그대로 시행하면 소요예산은 내년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에서 2020년 1.36%, 2040년 2.82%, 2060년 3.01% 등으로 늘어난다. 올해 복지예산은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대선공약 가운데 4대 중증질환 치료비도 재원 문제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무상보육은 공약대로 추진하고 있으나 예산 부족으로 벌써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연금제도의 변수는 경제성장과 인구구조다. 재정 문제 때문이다. 그러나 기초연금 도입으로 국민연금 제도에 악영향을 미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럴 경우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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