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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지 않는 中입국 현행 유지 논란… 일관성 없는 정부 메시지 더 문제

    식지 않는 中입국 현행 유지 논란… 일관성 없는 정부 메시지 더 문제

    “강력조치하겠다면서 한발 물러선 모양새” “국내 확산방지 위해 고위험 5개성 막아야” “치명률 낮아 정부대응 과도” 반대 입장도중국 후베이성 우한이 아닌 광둥성을 방문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국내 첫 확진환자(26번·27번)가 나오고 이들을 통해 가족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입국제한 조치를 현행 후베이성에서 더 확대해야 하지 않느냐는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여전히 중국이다. 무엇보다 지난 9일 중국 춘절 연휴가 끝나 10일부터 대이동이 이뤄지면 우한 이외 지역으로 바이러스가 더 퍼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후베이성 확진환자는 2만 9631명으로 중국 전체의 26.2%를 차지한다. 이어 저장성 1075명, 허난성 1033명, 광둥성 1131명, 후난성 838명, 안후이성 77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입국제한 확대 여부에 대한 정부 입장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9일 밝힌 “상황이 급변하기 전까지는 조금 더 현재 상태를 유지한다”로 요약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10일 브리핑에서 “며칠 전부터 중국 신규 환자 수가 조금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좀더 상황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 대응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의 유행 지역에 체류한 내외국인이 국내에 들어와 증상이 시작되고 이동 동선에 따라 2차, 3차 감염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 중국으로부터 입국하는 환자 수를 줄여야 한국의 환자 수도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정부가 강력하게 조치하겠다고 하고서는 입국제한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슬그머니 ‘현행 유지’라고 물러서니 국민들이 느끼기에는 메시지가 일관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도 “밖에서 유입이 되는데 국내에서만 확산 방지한다고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중국 전체는 아니더라도 (저장성·허난성·광둥성·후난성·안후이성 등) 상위 5개 성 정도를, 기간을 정해서 시행하면 어떨까 싶다”고 제안했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 숫자 자체를 줄이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신중한 입장도 적지 않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3일 담화문에서 “더 늦기 전에 위험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여기에 참여했던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도 유효한지는 잘 모르겠다”며 회의론을 개진했다. 그는 “정부가 때를 놓쳤다거나 정책 실패라거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담화문을 내던 시점에는 분명 효과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우리는 의학 관점에서 말한다. 하지만 정부는 그것을 포함해 정치·외교·경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도 “정부 결정을 판단하는 건 우리 몫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적극적인 반대론자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건학 교수는 “신종 코로나의 치명률을 본다면 현재 정부 대응도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입국 제한 확대는 현재로서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창보 서울시공공보건의료재단 대표도 “단순히 틀어막는 게 아니라 인적 흐름에 무리를 주지 않고 사회적으로 위축되지 않도록 하며 검역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입국 제한은 우리도 위험에 빠트린다. 우리가 중국에 대해 입국 제한하는 똑같은 논리로 다른 나라에서 한국을 입국 제한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부 “크루즈선 국내 입항 당분간 금지…급유만 허용”

    정부 “크루즈선 국내 입항 당분간 금지…급유만 허용”

    정부가 크루즈선의 우리나라 입항을 당분간 금지한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11일, 12일 부산에 들어올 예정이던 크루즈선 2척의 입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입항이 취소된 크루즈선은 1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출발 예정인던 8만 2348톤급 웨스터댐(WESTERDAM)과 12일 대만 키륭에서 출발하려던 16만 8670톤급 스펙트럼 오브 더 시즈(SPECTRUM OF THE SEAS)이다. 두 크루즈선에는 각각 1458명, 1700명이 탑승 중이다. 아울러 정부는 23일과 24일 부산과 제주에 각각 들어올 크루즈선과 27일 부산에 도착하는 크루즈선 두 척의 입항도 모두 금지할 계획이다.이날 중수본 회의에서 해양수산부, 외교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법무부 등은 감염병 전파 방지를 위해 잠시 크루즈선 입항을 막기로 결정했다. 크루즈선 내 밀폐된 공간에서 승객 간 접촉이 잦아 감염병 확산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3일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경우 승객 336명 중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7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수부는 크루즈선 입항금지 조치를 선사와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이와 관련한 출입국 관리를 시행한다. 다만 기름을 넣거나 용품을 공급하는 배의 국내 입항은 허용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자가격리/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열린세상]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자가격리/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이번 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휴원합니다.” 짐짓 예상은 했지만 문자메시지를 보니 비로소 ‘현타’가 온다. 갑자기 영유아 3명을 집에서 보육하게 됐다. 아이들 먹일 과일, 채소, 고기를 사고 면역력을 높여 준다는 유산균과 초유, 프로폴리스를 먹이고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시게 한다. 지금으로부터 700여년 전, 유라시아와 북아프리카 대륙 인구의 3분의1이 사망했던 페스트가 발병했다. 공기나 접촉을 통한 전염이라 사람들은 속수무책 희생됐고 유럽의 역사와 이후 세대의 가치관을 바꿀 정도로 처절한 사건이었다. 페스트가 쥐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해 발생하는 것을 몰랐던 당시 사람들은 걸인, 유대인, 한센병 환자, 외국인 등이 흑사병을 몰고 다닌다고 하면서 집단폭력을 가하거나 학살을 자행하기도 했다. 균이 가져다주는 공포를 같은 시대의 사회적 약자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풀었던 것이다. 이 역사적 사실 앞에 인류는 어떤 가치를 깨달았을까. 약 5년 전 있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 사태가 아직 현재 진행형인 두 사람이 있다. A씨는 최중증 뇌병변장애인으로서 정기적인 신장투석을 위해 방문한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자가격리 대상으로 통보받았고, 14일의 격리기간에 어떠한 활동지원도 받지 못했다. 중증 지체장애인 B씨는 독거 장애인이었기에 활동지원사의 활동지원이 없이는 생존이 어려웠으나 메르스의 전파 우려로 활동지원사를 연결받지 못해 결국 스스로 병원 입원을 선택해야 했다. 비장애인에게도 위협적인 감염병의 여파는 누군가의 보조를 받아야만 일상이 유지되는 중증 장애인에게 생존의 문제를 가져온다. 이 두 사람은 격리조치 과정에서 활동지원이 중단돼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들을 받을 수 없었고 신장 투석치료 등 건강관리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이들을 병원에 이송하고 병원비를 지원하는 등의 아무런 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10월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의 도움을 받아 정부를 상대로 감염병 대응관리에 대한 장애인차별구제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보건복지부에 “장애인을 비롯한 감염 취약계층의 특수성을 반영한 감염 관리 인프라 구축 및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재난 및 장애인의 특수성에 관한 전문성을 보유한 보건복지부 담당자, 장애인단체, 질병관리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보건복지부 장관 산하에 설치하라”고 조정을 명령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이를 거부했다. 그렇게 소송 제기 4년이 지나도록 장애인 감염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사이 다시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데 17세 중국 소년 옌청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 온다. 옌청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옆 황강시에 살던 뇌성마비 장애인이었다. 우한에서 일용직 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 가던 옌청의 아버지 옌샤오원씨는 춘제 연휴를 보내기 위해 두 아들에게 돌아왔다. 첫째 아들 옌청은 뇌성마비 장애인이며 둘째 아들(11세)은 자폐증이 있었다. 오랜만에 가족이 만난 기쁨도 잠시, 만난 지 3일 만에 아버지는 발열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4일 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돼 둘째 아들과 집중거점 치료 장소로 옮겨졌다. 그러면서 첫째 아들 옌청은 혼자 집에 남겨지게 된 것이었다. 아버지는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으면서도 집에 홀로 남겨져 있을 첫째 아들이 너무나 걱정이 됐고, 웨이보에 ‘아들이 뇌성마비로 전신을 움직일 수 없는데 돌봐줄 사람이 없어 걱정된다’고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뒤늦게 마을 몇몇 사람들이 옌청을 찾아가 음식과 아미노산을 먹이기도 했으나 지속적인 도움은 없었다. 옌청은 아버지와 헤어진 지 5일 만에 홀로 싸늘한 시체로 집에서 발견됐다.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장애가 있거나 혹은 없거나 사람과 사람은 서로 연결돼 있다.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격리와 분리가 행해질 때 사회적 약자의 생존권이 침해되는 일은 더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 홀로 왔다가 홀로 가는 인생이라지만, 어느 누구도 홀로 살아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 “반려견 기침하는데 검사 좀”… 막연한 불안감에 보건소 전화 빗발

    “반려견 기침하는데 검사 좀”… 막연한 불안감에 보건소 전화 빗발

    中방문·접촉자 등 실제 의심 사례 극소수 “식당서 중국인 만나”… 근거 없는 내용도 질본·지자체간 발표내용 상이 혼선 빚고 감염 경로·치료 방법 불분명… 공포 확산 “정보 부족 감안해 열린 자세로 대응해야” “제 반려견이 기침을 하는데 검사할 수 없나요?”(7일 양천구보건소 콜센터 문의전화 내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 일선 구보건소에도 각종 민원과 상담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감염 증상보다는 막연한 불안감으로 문의하는 경우가 많아 24시간 가동 중인 보건소 콜센터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4일 양천구 보건소 신고·상담 콜센터에는 하루 225건의 상담 전화가 걸려왔다. 이 가운데 보건소가 역학조사가 필요하거나 실제 의심 관련이라고 판단한 것은 5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220건은 막연한 불안감에 대한 호소였다. 다른 구도 마찬가지다. 지난 5일 마포구 보건소 콜센터에는 180건의 상담 전화가 걸려왔다. 실제 의심관련 사항은 14건뿐이었고, 나머지 166건은 단순 문의 전화였다. 용산구에서도 하루 150건 가운데 실제 의심 관련은 3건에 불과했다. 성동구도 하루 40여건 가운데 실제 의심관련은 1~2건 정도였다. 구 보건소 대응수칙에 따르면 선별진료 대상은 중국방문 후 37.5도 이상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확진환자와 접촉해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다. 그러나 공포와 불안감을 느끼는 주민 상당수는 구보건소 콜센터 상담원에게 “내가 바이러스 음성인지, 양성인지 알고 싶다”, “머리가 무겁고 가슴이 답답하다” 등 실제 증상과 무관한 내용을 밝히며 검사를 받겠다고 요구했다. “오늘 식당에서 중국인과 만났다”, “중국인과 같은 공간을 쓴다. 당장 검사가 필요하다”와 같이 근거 없는 내용도 있다.이 같은 대중의 공포와 불안은 부족한 정보 때문이란 지적이다. 현재 국내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의 감염경로나 치료방법이 명확하지 않다. 최근 발생되는 확진환자는 발병지로 지목되는 중국 우한뿐 아니라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국가를 방문한 뒤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바이러스이기에 관련 정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렇다 보니 주민들이 극도로 불안해서 관련 문의를 지속적으로 해 오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늑장, 오락가락 대응이 주민들의 공포와 불안을 키웠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앞서 지난 2일 보건복지부는 중국 여행경보를 ‘철수권고’라고 발표한 뒤 ‘검토’라고 번복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또 정부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30분 7번째 환자가 확진자로 판명 났음에도 발표를 하루 미뤄 31일 발표하는 등 축소, 은폐 논란이 불거졌다. 16번 확진환자의 경우 중국 방문 이력이 없다고 검사를 등한시한 뒤 확진환자의 딸(18번)과 오빠(22번)가 감염되기도 했다. 확진자 동선 공개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와 지자체 간의 정보 내용이 달라서 생기는 ‘엇박자’도 문제다. 경기 평택시는 지난달 28일 4번 환자의 접촉자가 96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3시간 뒤 방역대책본부는 접촉자 수를 172명으로 정정했다. 항공기와 공항버스에서 접촉한 사람까지 포함한 것이지만, 서로 다른 발표로 혼선을 빚었다는 지적이다. 김우주(전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늑장 대응이나 잘못된 대응이 무척 아쉽다”면서 “중국으로부터 정보가 많이 없어 빈틈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향후에도 확산세가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열린 자세로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고위험 5개省도 막아야 방역 효과… 후베이성만 막는 정부

    고위험 5개省도 막아야 방역 효과… 후베이성만 막는 정부

    中입국 하루 3만명서 5200명까지 급감 코로나 발생국 관광 자제 최소화 권고 우한교민 230명 중 100여명 귀국할 듯 입원·격리자 4인가구 월 123만원 지원 유급휴가비용 하루 최대 13만원 보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최초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이 아닌 지역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부부 등 일가족 3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도 정부가 현재 후베이성으로만 돼 있는 입국 제한 조치를 다른 위험 지역으로 확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애초 “검토 중”이라고 했다가 번복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엇박자를 노출했다. 정부는 9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사고수습본부 확대회의를 열면서 “중대 발표”를 예고했다.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이 입국 제한 조치 확대와 감염병 위기경보 상향 조정 등을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둘 다 아무런 변동이 없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추가 입국 가능성에 대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검토를 했으나 (회의) 참여자 다수 의견이 상황이 급변하기 전까지는 조금 더 현재 상태를 유지하자는 쪽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의도한 입국자 축소가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에 따르면 중국인 입국자는 1월만 해도 많게는 하루 3만명 규모였지만 지난 8일에는 5200명까지 감소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지난 4일부터 후베이성을 14일 이내에 방문하거나 체류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내외국인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를 신설해 시행하고 있다. 박 장관은 “(입국 제한 조치 후) 5일간 중국 현지에서 입국을 요청했으나 후베이성에서 발급한 여권을 소지하는 등 이유로 입국이 차단된 사례는 499명”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현 단계인 ‘경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치명률이 낮고 우리 의료 수준으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반영했다고 할 수 있다. 정 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확진환자들이 현재까지 모두 정부의 방역망 내에서 관리되고 있는 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명률이 낮은 점, 우리의 의료 수준으로 대응이 가능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 위기경보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예방을 위해 단순 관광 목적으로 신종 코로나 발생 국가와 지역을 방문하는 건 자제해 달라고 권고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단순 관광 목적의 여행을 자제하도록 권고하는 것은 외교부의 ‘황색경보’와는 무관하게 방역당국 차원에서 국민 스스로 (여행을) 자제할 수 있도록 신종 코로나가 많이 발생한 지역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국가나 지역 정보를 제공하고 의료기관과 약국에서 진료 전에 해외 지역사회 감염 국가나 지역의 여행 이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를 보다 쉽게 진단하게 돕겠다”고 밝혔다.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과 역학조사 인력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군과 공공인력, 민간 모집 인력 등을 통해 의료진도 충분히 확보하겠다”면서 “역학조사 인력도 현재 10개의 즉각대응팀을 30개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음압치료병상은 기압 차이를 만들어 공기 중 바이러스를 병실 밖으로 못 나가게 잡아 두는 시설이다. 지난 2일 기준 국내 역학조사관은 중앙에 77명, 시도에 53명 등 총 130명이다. 정부는 후베이성 우한에 체류 중인 교민과 그 가족의 국내 이송을 위해 임시 항공편 1편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임시 항공편으로 우한 교민 701명이 들어왔지만 당시 중국 정부가 중국인 가족의 탑승을 허가하지 않으면서 일부 교민이 귀국을 포기하는 사례가 있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현재 우한에 교민과 가족을 포함해 230여명이 머무르고 있다. 지금 추세로 보면 100여명이 임시 항공편 탑승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이 머무를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 격리자 등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날 신종 코로나로 인해 집이나 병원에서 격리 상태로 지내는 사람과 환자 가구에 유급휴가비용과 생활지원비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14일 이상 격리된 경우 지원액은 4인 가구 기준 123만원이다. 신종 코로나로 격리된 노동자는 유급휴가비용을 받는다. 확진환자의 어려움을 덜어 주는 측면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신종 코로나 증상이 있는데도 생계 걱정 때문에 증상을 숨기는 일이 없도록 하는 예방 조치도 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중국, 우한 교민 ‘중국인 배우자 등’ 전세기 탑승 허용 방침

    중국, 우한 교민 ‘중국인 배우자 등’ 전세기 탑승 허용 방침

    시부모·장인·장모·형제자매·약혼자·여자친구 등 제외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 아직 남아 있는 한국 교민의 중국 국적 직계 가족과 배우자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가 한국행 전세기 탑승을 허용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가 임시 항공편 추가 투입을 결정하면 중국 국적 가족 때문에 남을 수밖에 없었던 일부 한국 교민들의 귀국도 가능해지게 됐다. 9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중국 당국이 중국 국적자라도 우한에 체류 중인 한국인의 배우자 및 부모, 자녀의 경우 허가 절차를 통해 전세기로 한국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해 오면서 우한 총영사관은 교민들을 상대로 탑승 수요 조사에 나섰다. 다만 이번에 전세기가 투입되더라도 중국 국적의 장인·장모, 시부모, 형제·자매, 약혼녀, 여자친구 등 배우자 또는 직계 친족에 포함되지 않는 이들은 탑승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재 우한 일대에는 어린이, 임신부 등을 포함한 한국인과 가족 등 약 200명이 남아 있다.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1월 30일과 31일에 각각 우한에 전세기를 보내 한국인 701명을 귀국시켰다. 그러나 당시에는 중국 당국의 방침에 따라 교민 가족 중 중국 국적자는 전세기에 탑승하지 못했다. 그 외에도 다른 사정으로 탑승하지 못한 교민들도 있었다. 우한 총영사관은 이미 3차 임시 항공편 예비 수요조사를 한 바 있지만, 중국 당국이 방침을 바꾼 뒤 중국인 배우자와 자녀까지 포함해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에 임시 항공편이 편성되면 탑승 비용이나 한국 도착 후 임시 거처에서 격리 생활 등은 지난 1, 2차 전세기 운항 때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지난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한에 대한 임시 항공편 추가 투입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어 우리 정부 차원에서 전세기 추가 투입을 최종 결정해야 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취중생]신종코로나에 불안한 우리가 대처하는 법

    [취중생]신종코로나에 불안한 우리가 대처하는 법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더 치명적이지 않나요?” 지난 주 서울 중구 명동의 길거리에서 취재하다 만난 한 시민의 말입니다. 국민 2명 중 1명이 신종 코로나가 메르스보다 치명적이라 생각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4일까지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응답자의 49%가 신종 코로나가 메르스보다 치명력이 클 것이라고 답했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21%뿐이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건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사망률을 4~5%로 추정하는데, 이는 사스(10%)나 메르스(30~40%)보다 훨씬 낮습니다. 어쩌면 우리 국민은 신종 코로나 관련 뉴스를 접할 때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같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7%는 ‘신종코로나 뉴스를 접할 때마다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두고 온 생업, 감염 공포, 사회적 낙인과 차별…격리자가 겪는 불안 병원에, 아산과 진천에, 자신의 집에 격리되어 있는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 클 겁니다. 국가트라우마센터와 4개의 국립정신건강의료기관,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로 구성된 신종코로나 통합심리지원단의 설명을 종합하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격리 중인 우한 교민들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불안을 겪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중단한 학업과 생업에 대한 걱정, 우한에 두고 온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 대표적입니다. 아이와 함께 입소한 이들은 격리 장소에서 아이를 돌보는 어려움도 겪습니다. 이들은 비록 신종코로나 감염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을지라도 혹시라도 양성으로 바뀌지는 않을까, 여전히 안심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바깥의 상황을 궁금해하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하기도 합니다. 방 한 칸에서 홀로 지내는 14일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신종코로나로 격리된 모든 이들은 외로움과 무료함, 걱정과 싸워나가야 합니다.격리 해제도 끝은 아닙니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15 메르스백서’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 당시 자가격리자 가운데 17% 이상은 격리 해제 6개월이 지난 후에도 불안, 우울, 분노, 죄책감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사회적 낙인과 차별의 영향도 컸습니다. 이들은 주위 사람들이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피하고 차별하는 모습에 상처를 받았습니다. 격리가 해제됐음에도 “집에 있지 왜 나오냐”는 말을 듣고 학교 등 일상에서도 특별 취급을 받았습니다. 메르스 당시 완치된 확진자도 사람들이 메르스 병력을 알아볼까, 혹시라도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기지 않을까 계속해서 두려워했습니다. 메르스 이후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메르스 백서’를 만들었지만 온라인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사례로 실린 사람들이 자신이 특정될까 불안해 공개를 꺼렸던 이유가 큽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사례자들이 불안해 해 온라인에서 백서를 전부 내렸다”면서 “다른 지자체들도 비슷할 것”이라고 귀띔했습니다. ●감염병 공포…신체건강만큼 중요한 정신건강 신종코로나 유행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 확진자와 그 가족, 격리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챙기는 것은 더 이상 소홀히 해선 안 됩니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 하면 오랜 기간 정신적 트라우마를 남기기 때문입니다. 신종코로나 통합심리지원단은 격리된 우한 교민을 위해 다양한 심리지원 방안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아산과 진천에 격리된 교민 701명 모두는 한국에 도착한 첫 날 심리검사를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검사지가 수합된 365명의 심리 분석이 완료됐습니다. 분석이 완료된 365명 가운데 1%는 ‘고위험군’, 31%는 ‘관심군’으로 분류됐습니다. 나머지 68%는 ‘안정군’에 속합니다. 스트레스, 신체증상, 우울, 불안, 자살위험 다섯 가지 척도가 전부 정상이면 ‘안정군’, 한 가지라도 정상에서 벗어나면 ‘관심군’, 세 가지 척도 이상이 위험이면 ‘고위험군’으로 분류됩니다. 통합심리지원단은 관심군 이상에 속하는 교민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전화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안정군이라 하더라도 통합심리지원단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상담을 요청하는 교민도 있었습니다. 현재 아산에는 4명, 진천에는 3명의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아산과 진천의 격리시설에서는 매일 오전 10시 정신과 전문의가 직접 진행하는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방송에서는 통합심리지원단이 함께하고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정신건강에 대한 정보가 전달됩니다. 국가트라우마센터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배우 정일우씨도 교민들을 응원하는 내용의 녹음을 마쳤습니다. 이 외에도 교민들에게는 정신건강에 대한 안내 책자와 컬러링북, 마사지볼 등 심리안정용품이 전달됐습니다. 신종코로나 확진자와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지원도 준비 단계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치료가 우선인 확진자들은 완치 후 퇴원까지 마치면 심리지원을 받게 됩니다. 이는 메르스 사태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국립건강정신센터(전 국립서울병원)에서 발간한 ‘메르스 심리지원-17주 간의 활동기록’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 당시 운영된 메르스 심리지원단은 완치 후 퇴원자 125명을 대상으로 총 381건의 전화상담과 대면상담을 진행했습니다. 125명 가운데 15명(12%)은 지속적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광역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되기도 했습니다. 자가격리자와 일반 국민들도 언제든지 원할 때 정신건강핫라인(1577-0199)을 통해 신종코로나로 인한 불안을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자가격리자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소책자도 곧 배포될 예정입니다. 확진자가 하루하루 늘어가는 감염병 앞에서 의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불안할 땐 언제든지 도움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신종코로나 격리자에 생활지원비…월 123만원

    신종코로나 격리자에 생활지원비…월 123만원

    4인 가구 기준…14일 미만이면 일할 계산직장서 유급휴가비 받으면 중복 지급 불가“우한 교민 수송 항공편, 아직 결정 안 돼”의심환자 620명 급증세…추가 확진자 없어우한 교민 진료상담·심리지원 총 60건 제공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자가 또는 입원 상태로 격리된 근로자에게 생활지원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4인 가구 기준 월 123만원을 준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격리자에 대한 생활지원비와 격리자의 사업주에 대한 유급휴가비용 지원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생활지원비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보건소에 의해 통지를 받고 관리되는 자가격리자 또는 입원격리자 중 격리 조치에 성실히 응한 사람에게 지급된다. 4인 가구 기준으로 14일 이상 격리되는 경우 월 123만원이 지급된다. 14일 미만인 경우에는 일할 계산해 지급한다. 김강립 중수본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정부는 오는 17일부터 신청을 받고, 예비비 등의 관련 예산의 편성이 마무리되는 대로 조속히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 직장으로부터 유급휴가비를 받는 격리자는 생활지원비를 중복으로 받을 수 없다. 유급휴가비는 격리된 근로자에 대해 사업주가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유급휴가를 제공한 경우에 사업주에게 지급되고, 사업주는 가까운 국민연금공단 각 지사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또한 김 부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 일대 교민을 데려오기 위한 전세기 추가 투입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우한 일대에는 어린이, 임신부 등을 포함한 한국 국민과 가족 약 200명이 남아있다. 김 부본부장은 “우한에 대한 임시 항공편 추가 투입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결정된 바 없다”면서 “향후 상황 변화가 생길 것을 대비해 주 우한 총영사관에서 아마 비공식적으로 임시 항공편 이용 관련 수요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추가 항공편이 결정된다면 중국 국적의 교민 가족도 데려올지에 대해서는 “만약 추가 운영되는 경우에는 중국인 가족, 우리 국민의 가족에 대한 귀국 방안도 같이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우한 일대에 거주하던 한국인 701명이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두 차례에 걸쳐 정부 전세기로 귀국했다. 이들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격리돼 생활 중이다. 중수본은 오랜 격리 생활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을 위해 일반 진료 상담 44건, 심리지원 16건 등 총 60건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증상이 있어 격리해 검사하는 의심환자가 62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의심환자는 327명이었다. 방역당국이 전날부터 검사가 필요한 대상을 정의하는 ‘사례정의’를 확대하고 검사가 가능한 기관을 늘리면서 의심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는 추가되지 않았다. 국내 환자는 24명으로, 이 중 2명은 퇴원했다. 환자의 접촉자는 1386명으로 이 중 1083명은 격리 중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수원 어린이집 휴원 해제…10일부터 자율 등원

    수원 어린이집 휴원 해제…10일부터 자율 등원

     경기 수원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관내 어린이집에 내린 휴원 명령을 해제한다고 7일 밝혔다. 10일부터는 임시휴원 체제로 변경한다.  임시 휴원은 긴급한 상황이 발생해 정상적인 어린이집 운영이 어려울 경우 어린이집 원장이 판단해 보육 시간을 단축하거나 휴원하는 조치다. 수원시에 있는 1061개 어린이집은 10일부터 자율적으로 휴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임시 휴원 기간에는 보건복지부에서 정한 출석 인정 특례가 적용돼 결석해도 어린이집에 보육료를 지원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감염증 대응 추진상황보고회에서 “수원시에 15번째 환자에 이어 20번째 환자가 새로 발생했지만, 20번째 환자는 시가 자가격리대상자로 지정해 통제하고 있던 분이어서 어린이집 휴원 명령은 해제해도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 주 동안 불편을 감수하시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학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어린이들을 보호할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지난 2일 천천동 다가구주택에 거주하는 남성(43)이 15번째 확진자로 판정되자 어린이집에 3일부터 9일까지 1주일간 휴원 명령을 내렸다. 15번째 확진자와 같은 주택에 거주하는 친척도 20번째 확진자로 판정돼 둘다 국군수도병원에 격리 중이다. 다른 가족과 친척 등 6명은 음성으로 판정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현재 서울, 경기, 인천, 광주 등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의 일부 어린이집이 휴원한 상태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슈퍼 전파자’ 논란 16번째 확진자에 에이즈 치료제 투여

    ‘슈퍼 전파자’ 논란 16번째 확진자에 에이즈 치료제 투여

    2번 환자에게 써 완쾌“효과 입증 외국 문헌 토대”16번 환자의 딸·친오빠도 감염아직까지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대해 ‘슈퍼 전파자’ 우려가 나오고 있는 국내 16번째 확진자(42·여)에게 의료진이 에이즈 치료제를 투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은 국내 16번 환자인 A씨에게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칼레트라’를 투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칼레트라는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성분의 혼합제로 HIV 증식에 필요한 단백질 분해 효소 활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치료제는 신종코로나 환자 가운데 처음으로 완쾌해 5일 퇴원한 2번 환자에게도 사용됐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고시를 개정해 의료진 판단으로 신종 코로나 환자나 의심 환자에게 칼레트라를 허가 사용 범위를 초과해 10∼14일 투여하더라도 요양 급여를 인정하기로 했다.전남대병원 관계자는 “효과를 입증한 외국 문헌 등을 토대로 의료진이 환자에게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태국 여행을 다녀온 16번 확진자는 광주 21세기병원과 전남대병원을 오가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 이 과정에서 16번 환자의 큰딸(18번)과 친오빠(46·22번)도 모두 감염돼 확진자가 됐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확정되기까지 이 확진자의 접촉자는 306명으로 집계됐다. 그는 18번째 환자로 확진된 딸(20)의 간병과 자신의 폐렴 치료를 위해 병원에 일주일가량 머물러 이곳에서만 272명의 접촉자를 내면서 ‘슈퍼 감염자’ 논란을 낳았다. A씨는 설 연휴인 지난달 25일 어머니씨가 거주하는 전남 나주 산포면 친정집을 찾았다가 어머니를 만나지 못한 채 오빠·올케와 셋이 친정집에서 식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오빠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더 커져… 최악 상황 대비 ‘플랜B’ 나오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더 커져… 최악 상황 대비 ‘플랜B’ 나오나

    신종플루 수준의 대응책 필요할 수도 전문가들 “감염병 위기경보 격상해야”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차와 3차 감염자가 늘자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고 사례정의를 확대 개정하는 등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감염병 위기경보를 강화하는 조치가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일종의 ‘플랜B’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인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6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유입이 계속 확대되고 있고 이로 인한 접촉자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비상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우선 사례정의 확대 개정을 통해 앞으로 중국 방문과 관계없이 의사 판단에 따라 ‘의심환자’(의사환자)로 분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발표는 사실상 위기경보 상향을 위한 전 단계로 해석될 수 있다. 이미 2차·3차 감염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특히 12번과 16번 확진환자는 대규모 지역사회 확산을 촉발시킬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네 단계로 구분한다. 지난달 27일부터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 감염병의 제한적 전파에 해당하는 ‘경계’ 단계다. 심각 단계는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 감염병의 지역사회 전파 또는 전국적 확산’을 의미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플랜B’ 논의가 나오는 건 크게 네 가지 측면이 배경이 됐다. 무엇보다 중국이 초동 대응에서 심각하게 실패하는 바람에 신종 코로나가 국내 감역 역량을 넘어설 만큼 확산됐다. 국내 보건당국이 상황을 통제하는 데 갈수록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의 전염력과 치명률이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낮은 수준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과학적 관점에서 본 사실관계와 심리적 요인을 고려한 대응 양상에 괴리가 있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창보 전 서울시민건강국장은 “현재 방역대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2015년 메르스 대응이 아닌 2009년 신종플루 대응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대응의 기본 모델을 바꾸는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환자가 나온다는 걸 전제로 대응책을 미리 세워야 한다”면서 “격리병상이 한계에 다다를 때를 대비해 상급 종합병원 등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체계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전북지역 대학 개강 2주 연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에 따라 전북지역 대학들이 개강 연기 등 학사일정 조정에 나섰다. 전주대는 다음 달 2일로 예정한 개강을 2주 뒤인 16일로 연기한다고 6일 밝혔다. 개강이 미루어짐에 따라 1학기도 기존 16주에서 15주로 단축 운영하기로 했다. 전주대 관계자는 “바이러스 확산세가 잦아들 때까지 해외 교류 행사는 무기한 연기하거나 취소할 방침”이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온라인 강의 시스템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석대도 개강을 2주 연기하고 보강과 집중이수제 등 일정 감축에 따른 보완대책 마련에 나섰다. 입학식과 학위수여식은 취소하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학과별로 축소해 진행하기로 했다. 전북대와 원광대도 개강 연기 등 학사일정 조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전북대 관계자는 “개강 연기는 잠정적으로 확정한 상태”라며 “기간에 대한 논의가 끝나는 대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변경된 학사일정을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보건복지부·법무부 등과 ‘범부처 유학생 지원단 확대 회의’를 열고 모든 대학에 개강을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학사일정 전반에 안정을 꾀하도록 연기 기간은 4주 이내로 정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단독] 코로나發 단기실업 저소득층에 서울시 “생계비 100만원 드려요”

    [단독] 코로나發 단기실업 저소득층에 서울시 “생계비 100만원 드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자 중 단기실업 저소득계층은 서울시로부터 최대 1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신종 코로나로 생계가 곤란해진 저소득층을 ‘서울형 긴급복지´로 지원하기로 하고 최대 1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인 가구 30만원, 2인 가구 50만원, 3인 가구 70만원, 4인 가구 100만원을 생계비로 지원한다. 앞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 자가격리 대상자에게는 생활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의 생활비를 지급하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로 강제 휴업하거나 사업장이 폐쇄된 임시직, 일용직, 시간제 근로자가 주요 대상이다. 학교가 휴교할 경우 일을 쉬어야 하는 급식 노동자와 어린이집, 노인복지시설의 일용직 근로자들이 대표적이다. 동주민센터 등 주민지원시설의 강사도 포함된다. 서울시는 보건복지부가 구체적인 지원 대상과 방안을 밝히는 대로 ‘서울형 긴급복지’를 활용한 대응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를 준용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메르스 당시 서울시교육청이 일괄 휴업 결정을 내리면서 열흘간 학교가 쉬었고, 복지시설도 휴업했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전국 372개 유·초·중·고·특수학교가 개학 연기나 휴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형 긴급복지’는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처했으나 법적·제도적 지원을 받기 어려운 저소득 위기가구를 위한 제도다. 중위소득 85% 이하, 재산은 2억 5700만원 이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 한편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들은 정부 지침에 따라 신종 코로나로 피해를 본 납세자를 대상으로 지방세 지원 방안을 실시한다. 취득세·지방소득세·종업원분 주민세 등의 신고·납부기한을 6개월, 1차례 연장 시 최대 1년까지 연장해 준다. 예컨대 지난달 30일 부동산 매매계약과 잔금 납부를 마친 뒤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치료를 받게 된 경우 취득세 신고·납부 기한을 3월 30일에서 9월 30일까지 1차로 늦출 수 있다. 피해가 장기화될 경우 지방세 감면도 검토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보건당국 신종 바이러스 검사 지침 적용에 16번 확진자 판정 늦어져

    태국을 여행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을 받은 16번 환자가 확진 판명을 받기 이전 수차례 병원을 방문했으나 진단 검사가 누락·지연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환자를 초기에 진단한 중·대형병원은 “변종 바이러스 폐렴이 의심된다”는 1차 진단 결과를 보건당국에 통보했다. 그러나 보건당국이 ‘중국 방문 이력’을 먼저 따지는 지침을 적용하면서 바이러스 검진을 받지 못하고 시간을 흘려보냈다. 보건당국은 이같은 비합리적인 대응 조치 매뉴얼을 7일부터 개선하기로 했다. 5일 광주시와 의료기관 등에 따르면 16번 확진자가 발열과 폐렴 증상으로 중형병원인 광주21세기병원을 방문한 것은 지난달 27일이다. 이 병원 의료진은 환자가 해외 방문 이력이 있고,증상이 신종 코로나 초기 증상과 유사하다고 판단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에 전화를 걸어 상담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 측으로부터 ‘중국 방문 이력이 있어야 의심 환자로 분류된다’는 내용의 답변을 받았다고 21세기 병원 측은 전했다.광주 광산구보건소에도 연락했지만 비슷한 이유로 검사 대상 또는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못했다. 이에 해당 병원 측은 환자를 선별진료소가 있는 전남대병원으로 가보라고 했고,환자는 같은날 전남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이 환자는 21세기 병원 측이 작성해준 ‘태국 여행 중 공항 출국장에서 상태 안 좋은 환자와 접촉이 의심되고,변종 바이러스 폐렴이 의심돼 전원한다’는 진료의뢰서도 가지고 갔다. 전남대병원 측은 환자를 선별진료소로 옮겨 동구보건소에 연락했고 거주지에 문의하라는 답변에 다시 광산보건소에 연락해 이 사실을 알렸지만,보건소 측은 다시 “검사할 것까진 없다”고 했다고 전남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전남대병원은 ‘중국 방문 이력’을 따지는 지침에 따라 의심 환자로 분류하지 않고 X레이와 혈액검사를 진행했고,발열은 있지만 폐렴 증상은 확인되지 않아 약만 처방하고 환자를 돌려보냈다. 이 환자는 증상이 심해져 다음날 21세기병원을 다시 찾았고,2월 1일과 2일에는 고열(38.7도)에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고 호흡 곤란까지 생기자 다음날인 3일 전남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격리 중에 4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딸이 입원했던 21세기 병원 의료진과 입원 환자,가족 등 306명이 접촉자로 격리되는 일이 생긴 셈이다. 결국 적절한 조치가 늦어져 8일간의 공백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쏟아졌지만,관련 보건당국과 의료기관은 ‘중국 방문 이력’을 먼저 따지는 지침 탓만으로 돌리는 데 급급했다. 광산구 보건소와 전남대병원 측은 “16번 환자가 최초 병원을 찾을 당시만 해도 신종 코로나 발병 초기라 중국 외 감염자가 거의 없어,지침대로 중국 방문 이력을 따져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정부가 중국 방문자 우선 검사에 지침을 둔 것은 하루 검사 가능 건수가 160건에 불과한 것도 하나의 이유로 분석된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국내 시약 제조사가 개발한 실시간 PCR 검사법 진단키트 제품을 50여개 민간의료기관에 우선 공급해 하루 검사 가능 물량을 2000여건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조건도 7일부터 대폭 완화했다. 중국 입국자가 아닌 확진 환자,의사 환자,조사대상 유증상자 등도 선별진료소 의사 판단에 따라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질병관리본부도 일본 감염자와 지역 내 2·3차 감염자가 추가로 나오자 4일부터 변경 지침을 적용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16번 환자 ‘감염 의심’ 진료의뢰서 들고 갔지만 검사 제외

    16번 환자 ‘감염 의심’ 진료의뢰서 들고 갔지만 검사 제외

    하루 검사 가능 건수 160여건 제한에 우선순위 밀려병원도 공식 통보 못 받아…7일부터 검사 대상 확대태국 여행을 하고 귀국한 뒤 16일간 격리되지 않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16번 환자가 여러 차례 병원을 방문했지만 보건당국이 그때마다 ‘검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통보해 진단 검사가 지연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환자는 처음 방문한 중형병원에서 발급해 준 ‘변종 바이러스 폐렴이 의심된다’는 진료의뢰서도 가지고 있었지만 보건당국이 중국 방문 이력 기준만으로 검사 대상에서 누락한 것이다. 5일 광주시와 의료기관 등에 따르면 16번 확진자가 발열과 폐렴 증상으로 중형병원인 광주21세기병원을 방문한 것은 지난달 27일이다. 이 환자는 지난달 19일 태국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뒤 증상이 나타났다. 21세기병원 의료진은 환자가 해외 방문 이력이 있고, 증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초기 증상과 유사하다고 판단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에 전화를 걸어 상담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 측으로부터 ‘중국 방문 이력이 있어야 의심 환자로 분류된다’는 내용의 답변을 받았다고 21세기병원 측은 전했다. 광주 광산구보건소에도 연락했지만 같은 내용의 통보를 받았다. 해당 병원 측은 보건당국의 이러한 통보에도 환자의 상태를 의심, 선별진료소가 있는 전남대병원으로 가볼 것을 권했다. 이에 환자는 같은 날 전남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환자는 21세기병원 측이 작성해 준 ‘태국 여행 중 공항 출국장에서 상태가 안 좋은 환자와 접촉이 의심되고, 변종 바이러스 폐렴이 의심돼 전원(의료기관을 옮김)한다’는 진료의뢰서도 가지고 갔다. 전남대병원 측은 환자를 선별진료소로 옮겨 동구보건소에 연락했고, 거주지에 문의하라는 답변에 다시 광산보건소에 연락해 관련 내용을 알렸다. 그러나 보건소 측이 다시 “검사할 것까진 없다”고 통보해왔다고 전남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전남대병원은 ‘중국 방문 이력’을 따지는 지침에 따라 이 환자를 의심환자로 분류하지 않고, 엑스레이와 혈액검사를 진행했다. 또 발열은 있지만 폐렴 증상은 확인되지 않아 약만 처방하고 환자를 돌려보냈다. 그러나 이 환자는 증상이 심해지자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21세기병원을 다시 찾았다. 이어 2월 1~2일에는 38.7도의 고열 증상과 함께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고 호흡 곤란까지 생기자 3일 전남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격리 중에 4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결국 적절한 조치가 늦어지면서 8일간의 공백이 발생했고 이 환자가 거쳐 간 21세기병원 의료진과 입원 환자, 가족 등 300명 이상이 접촉자로 격리 조치됐다. 그런데도 보건당국과 의료기관은 중국 방문 이력을 먼저 따지는 지침 탓으로 돌리는 데 급급했다. 광산구 보건소와 전남대병원 측은 “16번 환자가 최초 병원을 찾을 당시만 해도 신종 코로나 발병 초기라 중국 외 감염자가 거의 없어, 지침대로 중국 방문 이력을 따져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정부가 중국 방문자 우선 검사에 지침을 둔 것은 하루 검사 가능 건수가 160건에 불과한 것도 또다른 이유로 분석된다. 보건당국은 이 같은 비합리적인 대응 조치 매뉴얼을 7일부터 개선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국내 시약 제조사가 개발한 실시간 PCR 검사법 진단키트 제품을 50여개 민간의료기관에 우선 공급해 하루 검사 가능 물량을 2000여건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조건도 7일부터 대폭 완화한다. 기존 중국 입국자 중 폐렴 소견이 있을 때만 의심 환자로 분류해 검사했던 것을 개선한 것이다. 중국 입국자가 14일 이내 발열·기침 등 증상이 있으면 의심환자가 아니라도 모두 진단검사를 한다. 또 16번 환자처럼 중국 입국자가 아닌 환자, 의사 환자, 조사 대상 유증상자 등도 선별진료소 의사 판단에 따라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질병관리본부도 일본 감염자와 지역 내 2·3차 감염자가 추가로 나오자, 4일부터 변경 지침도 적용했다. 변경된 지침은 확진 환자 접촉자 관리기준을 강화하고 검사 대상자를 대폭 확대했으나, 중국 방문 이력을 중시하는 국민 행동수칙과 의료기관 수칙은 여전히 유지 중이라고 덧붙였다. 16번 확진자가 나온 21세기병원은 즉각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고 임시 폐쇄했는데, 병원 측은 이 소식을 공식적으로 통보받지 못하고 뉴스를 통해 접하고 자체 대응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분리 성공…백신·치료제 개발 청신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분리 성공…백신·치료제 개발 청신호

    질병관리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로부터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데 성공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의 단초가 마련됐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달 중 백신과 치료제 개발, 바이러스 병원성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 호흡기 검체(가래 등)를 세포에 접촉해 배양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식을 확인했으며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분리를 입증했다고 5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한국 분리주 이름은 ‘ BetaCoV/Korea/KCDC03/2020’이다. 분리된 바이러스는 중국(우한·광동), 프랑스, 싱가포르, 독일 등 외국에서 분리한 바이러스와 염기서열이 99.5~99.9% 일치했으며, 의미있는 유전자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이를 과학계와 공유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 국내 분리주의 염기서열 정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 인플루엔자 감시망(GISAID)에 등록돼 국내외 연구자들이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분리된 바이러스는 진단제, 치료제, 백신 개발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연구개발에 활용되도록 유관부처와 적합한 자격을 갖춘 관련기관에 분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 확진자 치료에 쓰이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와 항바이러스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고시를 개정해 의료진의 판단으로 신종 코로나 환자나 의심환자에게 항바이러스제인 ‘인터페론’과 HIV 치료제인 ‘칼레트라(Kaletra)’를 허가사용 범위를 초과해 10∼14일 투여하더라도 요양급여를 인정하기로 했다. 개정 고시는 이달 4일 진료분부터 적용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문가들 “신종코로나, 천천히 증상…증상 초기 전파 우려”

    전문가들 “신종코로나, 천천히 증상…증상 초기 전파 우려”

    일본 연구진도 “2명 중 1명 발열 없는 초기에 옮아”국내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빠른 전파를 우려하며 감염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초기에도 전파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방안 토론회’에서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3수, 4수 앞으로 보고 일해야 할 정도로 빠른 전파”라고 현 상황을 설명하며 “바짝 긴장하고 준비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재갑 교수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 1명이 감염 기간 평균 1.4~2.5명에게 직접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4~1.6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고 알려졌던 신종플루 환자와 전파력이 비슷하거나 더 강한 셈이다. 신종 코로나와 유전적으로 79.5% 유사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경우 환자가 4명에게 직접 전파할 수 있는데, 이보다는 전파력이 낮다. 그럼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에 주의해야 하는 것은 보통의 호흡기 관련 바이러스에 비해 증상 초기부터 전염이 가능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이재갑 교수는 “보통 호흡기 바이러스는 환자의 증상이 심화했을 때 전파가 잘 되는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의 사례를 보면 증상 초기부터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독감의 경우 초기에 열부터 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1주일간 천천히 증상이 나타난다. 이에 민감한 분은 증상을 미리 알고 그렇지 않은 분은 나중에 알게 된다”고 덧붙였다. 독일에서 처음 보고된 ‘무증상 감염 전파’ 가능성에 대해 그는 “논란이 많은 부분이긴 하다”면서 “증상 자체가 모호하게 시작해, 천천히 진행하는 만큼 (전문가들의) 말이 엇갈린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무증상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을 때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9일 “무증상 감염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러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달 2일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에게서 감염 전파 사례가 나와 기존보다 방역 관리가 어렵다”며 입장을 바꿨다. 일본 연구진들도 중국과 베트남이 공개한 신종 코로나 감염자 52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신종 코로나 감염자 2명 중 1명이 발열 등의 증상이 없는 잠복 기간 중 감염자로부터 옮았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무증상과 잠복 기간을 구분해야 한다. 잠복기에서 증상 발현이 되는 단계로 넘어가는 초기에 무증상 상태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환자들이 잠복기와 무증상을 정확하게 구분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이재갑 교수도 이러한 현실을 가리켜 증상에 민감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구별해 설명한 것이다. 이재갑 교수는 또 “중국 외에 태국과 싱가포르 방문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이젠 지역사회 내 감염을 저지해야 할 때”라며 “놓친 환자가 없는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방역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 역시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가 생각보다 빠르다. 유행이 더 빠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역전파가 생길 텐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 후베성에서만 1만명의 환자가 넘게 발생했고 각국으로 전파되는 상황”이라며 “현재 후베이성 방문자를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는데, 이것만으로 어렵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혁민 연세대 의대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이가 심하다”면서 “진단법 연구와 추적조사가 더 필요할 거 같다. 앞으로 전문가 집단과 질병관리본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의혹 밝힌다…경기도 현장조사 착수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의혹 밝힌다…경기도 현장조사 착수

    경기도가 최근 아주대병원과 이국종 전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과의 갈등속에서 제기된 병원측의 중중외상환자 진료방해, 진료 거부, 진료기록부 조작 등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도는 5일 보건의료정책과장을 총괄 반장으로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 수원시 영통구보건소 등이 참여한 조사반을 꾸려 이날 오전부터 현장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사 내용은 ▲아주대병원의 조직적인 외상환자 진료 방해로 인한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의 일시폐쇄(바이패스) 발생 및 당시 응급환자 진료 거부 여부 ▲아주대병원 외상전용 수술실 임의사용 의혹 및 진료기록부 조작 여부 등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사안들이다. 병상부족 등을 이유로 2017년 11건, 2016년 53건, 지난해 57건의 바이패스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현장 조사를 통해 병상 현황, 수술실 기록, 내외부 공문 등을 확보하고 소방재난본부의 119구급활동 기록 등 관련 기관별 자료를 함께 받아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의료법 제61조에 따라 관계 공무원을 통해 의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하는 것이다. 도는 조사 후 결과에 따라 필요한 법적 조치나 대책을 결정할 계획이다. 의료법 제15조(진료 거부) 위반 시에는 세부 항목에 따라 의료인 자격정지 1개월, 해당자에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제22조(진료기록부 조작) 위반 시에는 의료인 자격정지 1개월, 해당자에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도민 생명 보호를 위한 것으로 최근 제기된 의혹들이 사실인지 철저히 조사해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시정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도의 현장조사를 두고 일각에서는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운영을 둘러싼 이 교수와 갈등으로 닥터헬기 운항에 차질을 초래한 병원에 대한 도 차원의 특별감사 성격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 교수와 아주대병원 간의 갈등은 지난달 13일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과거 이 교수에게 욕설하는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이 보도되면서 불거졌다. 이후 양측이 이미 수년 전부터 병실 배정,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자주 다툼을 벌였고 지난해부터는 새로 도입한 닥터헬기 운용 문제로 갈등이 격화한 사실이 추가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지난달 말 센터장 사임원을 제출했고 이를 병원이 받아 들였다. 외래환자 진료 등을 위해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독도 해상 추락 헬기’와 같은 기종으로 운항이 일시 중단됐던 경기도 응급의료전용 24시간 닥터헬기는 긴급 안전점검을 마치고 지난달 중순부터 운항이 가능한 상태다. 그러나 남부권역 외상센터 측에서 인력 부족 문제로 닥터헬기 탑승이 어렵다고 밝혀 운항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는 2016년 아주대병원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가 개설될 당시 건립비 중 200억원을 지원했으며, 지난해 닥터헬기 도입 이후 연간 운영비(헬기 임대료) 70억원의 30%인 21억원(70%는 복지부)과 경기도 외상체계지원단 운영비(민간위탁금) 6억원을 도비로 지원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성남시 ‘신종 코로나’ 자택 격리자 발생 땐 밥 등 지원

    경기 성남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 의심으로 자택 격리자가 발생할 땐 긴급 생계 지원을 한다고 5일 밝혔다. 현재 성남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없는 상태이지만, 국내 감염환자가 16명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지역 내 감염증 유입 때 신속 지원에 나서려는 조처다. 자택 격리는 중국 방문 후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보건소가 격리 대상자로 지정하면 14일간 이뤄진다. 이들에게 지원할 즉석밥, 닭죽, 김, 라면 등 10만원 상당의 생활필수품을 준비했다. 1대1 매칭으로 지정되는 격리 가구 담당 공무원이 자택을 방문 전달한다. 필요하면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생계비를 가구원 수별로 한 달간 지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감염증 확산 추세에 성남도 방심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격리 대상자가 발생하는 즉시 물품과 생계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정승민의 막론하고] 음모론은 관료의 자업자득

    [정승민의 막론하고] 음모론은 관료의 자업자득

    강연을 연기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탓이다. 아닌 게 아니라 거리마다 마스크 물결이다. 핵미사일이 아니라 전염병이 인류의 가장 큰 위협이라는 경고가 피부로 다가온다. 팬데믹(pandemic)으로까지 번지는 우한발(發) 역병의 원인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박쥐나 뱀 같은 야생동물을 먹는 몬도가네식 음식문화에서 비롯됐다는 다수설부터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음모론까지 무성한 의견이 분출 중이다. 언제나처럼 시간이 지나면 정설이 자리잡겠지만 흥미로운 대목은 베이징에 대한 반감이다. 생물학무기를 개발하려다 어떤 연유로 퍼져 나왔다는 ‘우한괴담’은 확산 일로다. 공교롭게도 신종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우한에는 중국의 ‘국보급’ 전염병 연구시설마저 있다. 황화론부터 시작되는 뿌리 깊은 중국혐오증(Sinophobia)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날개를 달았다고나 할까. 대조적인 나라가 미국이다. 지금 워싱턴도 바이러스와 전쟁 중이다. 독감에 1500만명이 걸렸고 8000여명이 숨졌다. 그런데도 별말이 없다. 생명을 단순 수치로 비교할 수 없다고 해도 시진핑으로서는 억울할 만하다. 차이가 뭘까. 관료적 비밀주의의 지분이 크다. 2003년 사스가 번질 때도 베이징 당국은 정보를 드러내기보다는 숨겼다. 있는 그대로 실상을 공지하지 않고 유리한 소식만 제공했다. 다 함께 공유하지 못하다 보니 제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위기를 키웠다. 반면교사의 교훈은 이번에도 작동하지 않는 듯하다. 어느 중국 전문가는 정보의 검열과 통제에만 집중하는 전체주의적 방식을 지적하면서 우한 사태의 키워드를 ‘기만’으로 집약했다. 초기에 바이러스가 우려된다는 내용을 SNS에 올린 이들은 체포되기까지 했다. 유튜브와 팟캐스트가 판치는 개인 미디어 시대에 정보가 적시적기에 공급되지 않으면 뜬소문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위기관리의 제방을 무너뜨리는 현실을 모르는 것이다. 게다가 자리를 걸고 위기를 관리해야 할 의료 책임자나 행정관리들은 줄줄이 ‘뻘짓’만 해댔다.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전염성이 강하지 않고 예방과 통제가 가능하다는 궤변에다 우한시민 10만명이 참석하는 연회를 허용하는 등 무책임 일변도였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다가 별안간 인구 1100만명의 대도시를 전격 폐쇄하니 뒤통수를 맞은 인민들의 상상력은 천지사방으로 뻗어나갈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중국발 괴담은 중국 관료들의 자승자박인 셈이다. 비단 중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났을 때 일본 정부는 방사능이 퍼져 나갈 예측 데이터를 국민에게 제공하지 않았다. 국민적 혼란을 우려해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 당국자들의 사후 변명이다. 한국의 공직자들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몇 해 전 일어난 세월호 참사나 메르스 바이러스 사태도 정부가 초기에 신뢰를 얻지 못해 온갖 루머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렀다. 규정과 위계에만 집착하다가 정작 국민과 불통하는 관료주의로는 위기를 대처할 수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관료의 본질은 더 높은 자리나 더 많은 권한이 아니라 공동체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공익적 판단과 결정을 하는 데 있다. 무사안일과 복지부동 대신 국리민복과 적극행정을 하라고 관례와 법규가 뒷받침하는 것이다. 무슨 사건이 터져도 책임자를 가릴 수 없고 복잡한 절차를 통해 상황을 은폐하는 데 그것이 악용된다면 국민을 위한 정부가 국민을 해치는 자가당착에 빠지게 된다. 비상시에 신임을 얻으려면 평시에 투명해야 한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은 공자왈의 세계가 아니라 공직 사회의 최우선 덕목이다. 어떤 정부든 ‘소문의 벽’을 쌓기 시작하면 노상 괴담과 음모론의 늪에 빠져 허우적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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