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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하고 싶은 것보다 ‘할 수 있는’ 정책을

    [열린세상] 하고 싶은 것보다 ‘할 수 있는’ 정책을

    2018년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을 맡았던 당시의 일이다. 새 보직을 맡고 보니 의료전달체계 마련을 위해 의료계·병원계·전문가들이 1년 반가량 협의체를 꾸려 논의를 이어 갔고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었다. 의료전달체계란 아픈 정도에 따라 환자가 적절한 의료기관에서 알맞은 진료를 받도록 하는 제도다. 감기 등 가벼운 질환은 동네 의원에서, 맹장·치질 등은 병원에서, 암·심뇌혈관 질환이나 고난도 수술이 필요한 중증 질환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받도록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전국이 대중소 진료권으로 나뉘어 있어 동네 의원과 지역 병원을 거쳐야만 대형 병원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98년 규제 개혁으로 이 제도가 폐지된 뒤 지금은 돈만 내면 어디든 갈 수 있게 됐고 그 결과 소위 ‘대형 병원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체는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협의안을 마련하고 마지막 회의를 열었는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의원은 입원보다 외래에 집중하고 상급종합병원은 외래를 줄이는 대신 중증 수술에 전념하기로 했지만, 개원가는 의원급 7만 5000개 병상을 줄이는 데 난색을 보였다. 이것이 걸림돌이 돼 합의문을 만들지 못했고 2년간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었다. 나중에 돌아보니 100점짜리 정책을 만들려다 95점까지 완성하고도 남은 5점을 채우지 못해 결국 0점이 되고 만 셈이었다. 합의가 안 된 부분은 그대로 두고라도 시행했더라면 95점은 달성했을 텐데 하는 후회가 남았다. 모든 정책이 그렇다. 70점짜리 정책이라면 30점이 부족하더라도 일단 시행하는 게 맞다. 겉보기에는 미흡하거나 미봉책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만큼 반대가 덜해 오히려 생명력이 있다. 정책이 실행되면 70점이 기본이 되고 이후 70점짜리 정책을 더하면 140점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이 ‘하고 싶은’ 정책, 즉 100점짜리 정책을 추진하고 싶어 한다. 이런 시도는 상대방의 반발이 커 실패로 돌아가 0점 정책이 되기 쉽다. 보건의료처럼 이미 생태계가 형성된 분야일수록 더욱 그렇다. 결국 정책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2025년 3차 연금개혁은 ‘할 수 있는 것을 한’ 대표적 사례다. 100점짜리 연금개혁을 하려면 보험료율을 9%에서 18%까지 한번에 인상하고 소득대체율을 40%로 고정해야 했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국민이 받는 연금은 그대로인데 보험료를 단번에 두 배로 올리는 일이 과연 가능하겠는가. 그래서 3차 개혁은 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해마다 0.5% 포인트씩 8년에 걸쳐 올리고, 소득대체율을 40%에서 43%로 높이기로 했다. 저소득층 보험료 지원, 출산·군복무 크레디트 보완, 지급 보장도 담았다. 미완의 개혁이지만 점수를 매기면 70점짜리다. 이제 70점에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 청년층 의견을 반영해 국민·기초·퇴직·개인연금 간 구조 개혁을 추진하는 게 다음 과제다.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의사회와 약사회의 극한 대립과 수가 인상으로 2001년 건강보험 재정이 고갈됐을 때 고(故) 김원길 장관은 ‘5·31 재정안정대책’을 시행해 건보 재정을 안정시켰다. 당시 수행 비서였던 필자가 “왜 의약계 모두가 불만을 가질 재정 대책을 만드셨습니까”라고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재정을 안정시키려면 누군가는 부담을 져야 합니다. 의료계와 약업계, 정부가 함께 나눠야 하지요. 그리고 그 부담은 불만은 있되 뛰쳐나오지 않을 만큼 고르게 배분해야 합니다.” 이런 경험은 지금도 유효하다. ‘하고 싶은 정책을 하려는 건 아닌지’ 한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다소 부족해 보이더라도, 마음에 차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정책’을 선택했으면 한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말했듯 정치에서 가장 쉬운 일은 선명하고 강하게 말하는 것이고, 가장 어려운 일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이기일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장
  • [씨줄날줄] 치매국가책임제

    [씨줄날줄] 치매국가책임제

    병은 다 힘들지만, 치매는 유독 고약하다. 기억을 지워 결국 일상의 모든 것을 앗아간다. 완치도 없다. 주돌봄자는 하루 6~9시간을 환자 곁에 붙어 있어야 한다. 점점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환자를 대면해야 한다. 보건복지부 치매실태조사를 보면 2023년 기준 연간 관리 비용은 지역사회 거주의 경우 1734만원, 시설 입소의 경우 3138만원이다. 개별 가정의 일로 치부하면 가족은 무너진다. 국가와 사회가 함께 부담을 나눠야 하는 이유다. 한국이 치매를 독립 의제로 삼은 건 2008년이다. 1차 치매관리종합계획으로 기반을 닦았다.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 선언은 전환점이 됐다. 전국 256개 치매안심센터가 문을 열었다. 중증 치매 의료비 본인 부담이 최대 60%에서 10%로 낮아졌고, 조기 발견을 위한 필수장치인 치매검사 비용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정부가 어제 발표한 5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26~2030)은 예방부터 재산 보호까지 범위를 넓혔다. 치매관리주치의를 2028년 전국으로 확대해 경도인지장애 단계부터 치매 전환을 늦춘다. 치매 환자가 직접 관리하기 어려운 자산, 이른바 ‘치매머니’를 보호하는 공공신탁제도를 4월 시범 도입한다. 법적 의사결정을 돕는 공공후견 지원 대상도 300명에서 1900명으로 늘린다. 치매 의심자 운전능력 진단 시스템도 새로 도입된다. 지역사회 치매 관리가 고도화되면 다음 단계는 포용이다. 치매를 품으려는 실험이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네덜란드 호헤베이크에선 의료진 250명이 상주하며 치매 환자를 돕는다. 계산을 못해도 당황하지 않도록 마트엔 가격표가 없다. 스코틀랜드 머더웰은 도시 전체가 ‘치매 친화 지역’이다. 표지판을 단순하게 바꾸고 조명과 바닥재를 치매 환자를 위해 설계했다. 미래기술을 개발할 때도 치매를 고려해야 한다. 이번엔 치매 환자의 운전면허를 다뤘지만, 6차 계획에선 치매를 고려한 자율주행 기술이 의제가 될 수도 있다.
  • 5명 중 1명 ‘지역의사’ 시대… 의료 인력 대수술 2043년 판가름

    5명 중 1명 ‘지역의사’ 시대… 의료 인력 대수술 2043년 판가름

    10년 의무복무 뒤 지역 잔류 관건응급·분만·소아 등 인력 충원 가능의료계, 부실 교육·자질 우려 제기수련·근무·생활 등 제도 설계 중요 내년부터 비서울 의대 졸업생 5명 중 1명은 ‘지역의사’로 일한다. 정부가 2027~2031년 의과대학 정원을 3342명 늘리고 증원 인력을 지역·공공의료에 배치하기로 하면서다. 수도권에 쏠렸던 의사 인력 구조를 다시 짜는 ‘대수술’이다. 다만 제도 안착 여부는 첫 입학생이 10년 의무 복무를 마치는 2043년에야 판가름 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의대 정원을 5년간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2027년 490명(현재 정원 대비 16%), 2028~2029년 각 613명(20.0%), 2030~2031년 각 813명(26.6%)이 증원된다. 2030년 설립될 공공의대와 지역 신설 의대를 제외해도 졸업생 5명 중 1명 이상이 지역의사로 선발돼 10년간 지역·공공의료기관에서 복무한다. 정부는 이를 ‘지역 필수의료의 마중물’로 본다. 단순 증원이 아니라 배출 단계부터 지역 의무 복무를 전제했다는 점에서 과거 정책과 다르다는 것이다. 지역 복무 기간은 10년이다. 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필수과목을 복무 지역 수련병원에서 전공하면 수련기간 전부가 복무로 인정돼 전문의 취득 후 5~6년만 추가 근무하면 된다. 반면 비필수과목은 수련기간 절반만 인정된다. 복무 지역이 아닌 곳에서 수련하면 복무 기간에 산입되지 않아 이후 10년을 모두 채워야 한다. 전공 선택 단계부터 지역 잔류와 필수의료 선택을 유도하는 구조다. 대신 지원도 따른다. 학비 전액과 주거비, 별도 교육·수련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의대 6년간 1인당 2억원 안팎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위해 연 1조 1000억원 이상 규모의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를 신설해 별도 관리할 방침이다. 강제 장치도 있다. 복무 불이행 시 시정명령과 면허정지 처분을 받고, 세 차례 누적되면 면허가 취소된다. 지원금과 이자도 환수된다. 그러나 현장에선 신중론도 적지 않다. 의료계는 교육의 질 저하를 우려한다. 대한의사협회는 11일 “휴학생과 군 복무를 마친 학생들이 돌아오면 기존 정원과 맞물려 인원이 폭증한다”며 질 낮은 교육 환경과 그에 따른 의사 자질 논란, 의학교육 붕괴 가능성을 제기했다. 휴학이나 자퇴, 수련 포기 등 단계별 이탈 가능성도 변수다. 의무복무 이후 수도권 쏠림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복무 이후에도 지역에 머물게 할 정주 여건 개선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2008년 이와 비슷한 ‘지역정원제’를 도입한 일본은 선발 단계부터 수련, 근무, 주거와 생활 여건까지 전 과정을 묶어 지원하며 ‘의사가 지역에 남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설계했다. 그 결과 9년 의무복무가 끝난 뒤에도 70% 이상이 지역에 정착했다. 제도의 성패는 결국 설계에 달려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사설] 지역의대 매년 668명 증원… 지역·필수의료 회생 마중물로

    [사설] 지역의대 매년 668명 증원… 지역·필수의료 회생 마중물로

    정부가 어제 2027~2031학년도 의대 정원을 발표했다. 5년간 연평균 668명씩 증원하되 첫해인 내년도는 490명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내용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유감을 표명했다. 증원 규모가 과한 데다 지역·필수의료가 명분이지만 수가 현실화 등 실질 대책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증원안은 이전과는 다르다. 정부는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를 거쳐 12개 모델을 검토했고, 교육 현장 부담을 고려해 증원 규모를 조정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과학적 근거와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부안은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지역의사 양성법’을 근거로 했다. 지역에서 복무할 의사 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법제로, 지역의사 전형을 통해 선발된 의대 신입생에게 정부가 학비 등을 지원하는 대신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정해진 지역에서 10년간 의무 복무하도록 한 게 핵심 내용이다. 복지부는 재작년 일방적인 2000명 의대 증원으로 의료계의 극심한 반발을 불렀던 것을 고려해 추계위 회의록까지 공개하면서 최종 정원을 결정했다.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지역의료 환경을 따지자면 갈 길이 너무 바쁘다. 그런데도 의사단체들은 여전히 반대부터 하고 있다. 보정심 위원인 의협 회장은 어제 증원 결정을 위한 표결에도 불참했다. 국민과 환자들을 고통 속에 몰아넣었던 의료 대란의 악몽이 반복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부는 지역의사제를 적용받는 지역 의대에만 증원을 국한했다. 지역의료가 얼마나 심각하게 무너졌는지 안다면 의료계가 반대할 명분은 조금도 없다. 필수의료 수가 현실화, 의료사고 형사처벌 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등 실질적 논의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의협이 증원 반대에만 몰두하는 사이 필수의료 환경은 더 황폐해졌고 의료계 신뢰는 추락했다. 의료계는 증원에 따른 교육 환경을 내실 있게 뒷받침할 방안이 무엇인지 책임 있는 자세로 후속 논의에 임해 주기 바란다.
  • 내년도 의대생 490명 더 뽑는다

    내년도 의대생 490명 더 뽑는다

    정부가 2027학년도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490명 늘린다. 이후 2028~2029년에는 해마다 613명, 2030년~2031년에는 연 813명씩 확대한다. 5년간 누적 증원 규모는 3342명, 연평균 668명이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열고 2027~2031학년도 의사 인력 양성 규모를 확정했다. 증원 대상은 서울을 제외한 전국 32개 의과대학이며, 늘어나는 인력은 100% 지역의사제로 선발된다. 2025학년도 한 차례 대폭 증원(3058→4567명) 이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던 정원을 이번에는 5년 단위 로드맵에 따라 단계적으로 늘리는 ‘계획 증원’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연도별로 보면 기존 의대는 2027년 490명을 시작으로 2028~2029년 613명씩 늘어난다. 2030년부터는 공공의대와 의대가 없는 지역에 신설되는 ‘지역 신설 의대’가 100명씩 학생을 선발해 연간 증원폭이 813명으로 커진다. 이에 따라 5년간 추가 인원은 총 3342명이다. 전체 의대 정원은 현재 3058명에서 2027년 3548명, 2028~2029년 각 3671명, 2030년 이후 3871명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교육 부담을 고려해 첫해에는 증원분의 80%만 반영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의사 배출은 2033년부터 본격화한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2033~2037년 총 3542명, 연평균 708명이 의료 현장에 추가 투입된다. 이는 애초 보정심이 2037년까지 부족할 것으로 본 의사 인력 4724명의 약 75% 수준이다. 필요 인력 10명 중 7명 정도만 충원되는 셈이다. 첫해엔 증원분의 80%만 반영서울 제외 전국 32개 의과대학 증원정은경 “더블링된 24·25학번 고려”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의대 교육 여건과 양질의 인력 양성을 함께 고려한 결과”라며 “현재 더블링된 24·25학번이 안정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75% 수준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환자단체는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교육 현장의 일시적 고충을 이유로 필요한 정원을 줄이면 필수·지역의료 공백이 장기화할 수 있다”며 “결국 피해는 환자에게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증원 인력의 활용 방식도 달라진다. 2030년 의학전문대학원(4년) 형태로 설립될 공공의대(공공의료사관학교) 입학생은 졸업 후 공공의료기관에서 15년간 의무 복무한다. 이외 지역 신설 의대 정원 일부와 기존 의대 증원 인력을 전원 ‘지역의사’로 선발한다. 예컨대 한 대학 정원이 20명 늘면 20명 모두 지역의사제로 뽑는다. ‘지역신설의대’는 6년제로 2030년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며 현재 의대가 없는 전남이 최우선 검토 대상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역 신설 의대도 정원의 20%가량을 지역의사제로 선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배출될 의사 5명 중 1명은 지역의사로 10년간 지역에서 복무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피부과·성형외과 등 인기과 쏠림을 막고 지역 필수·공공의료 분야에 인력을 유도하기 위한 장치다. 의사 수도권 쏠림현상 완화지역신설의대 20% ‘지역의사 전형’졸업 후 지역에서 10년간 의무 복무지역의사제는 서울을 제외한 9개 권역 의과대학에 적용된다. 학생은 중진료권(44개)과 광역권(6개) 단위로 선발되며, 해당 지역 고등학교 졸업자만 지원할 수 있다. 졸업 후에는 입학 당시 고교 소재지를 기준으로 배치돼 10년간 지역 필수·공공의료기관에서 의무 근무해야 한다. 정부는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하고 ‘지역의사 지원센터’를 통해 취업과 경력 관리, 지역 정착을 돕는다. 정 장관은 앞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의료 취약지와 보건소, 지방의료원, 흉부외과·소아중환자 진료 등 필수 진료과를 중심으로 근무지를 매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력 배분 원칙도 마련했다. 복지부는 9개 도 지역 인구비례(경기도는 의료취약지 시군구 인구)를 기준으로 필요 인력을 산정하고, 대학 종류별·규모별로 증원 상한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립대 의대는 정원 50명 이상일 경우 2024학년도 입학정원 대비 증원율이 30%를 넘지 않도록 했다. 다만 정원 50명 미만의 소규모 국립대 의대는 100%의 상한을 적용해 권역 내 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주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사립대의 경우 50명 이상 대학은 20%, 50명 미만의 소규모 의대는 30%의 상한을 적용한다. 대학별 배정은 교육부가 4월 확정한다. 환자·의사단체 모두 반발환자들 “의료 공백 장기화될 수도”의협 “교육 붕괴 전적으로 정부 책임”국고를 투입해 의학교육 인프라도 확충한다. 국립의대 9곳에는 시설 개선비 등으로 각각 384억원, 사립의대 5곳에는 786억원 규모의 교육환경 개선 융자가 지원된다. 국립대병원에는 올해 1284억원을 투자하고 상반기 중 종합육성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관건은 의료계 반발이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증원에 반대하며 회의 도중 퇴장했고 증원 규모는 표결로 확정됐다. 김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정부는 합리적 검토 없이 숫자에만 매몰된 결정을 내렸다”며 “교육 붕괴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다만 지난달 31일 ‘총파업’을 언급했던 것과 달리 구체적인 투쟁 방침은 밝히지 않았다. 증원 규모가 과거 정부안보다 줄었고 인력이 지역·필수 의료에 집중 배치되는 만큼, 의료계가 전면 투쟁 명분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X’ 한 줄 뜨면 관가 초비상… “5분 대기조” vs “복지부동 깨져”

    ‘X’ 한 줄 뜨면 관가 초비상… “5분 대기조” vs “복지부동 깨져”

    언제 메시지 쓸지 몰라 상시 대기“정책 방향 잡기 한결 수월” 평가언급만 해도 검토… 업무 과부하정책 추진으로 인식돼 혼선 우려 이재명 대통령의 ‘엑스(X·옛 트위터) 정치’에 공직사회가 초비상이다. 이 대통령이 메시지를 언제 올릴지 몰라 모든 공무원이 ‘5분 대기조’(긴급 상황 발생 시 5분 내 출동해 초동 대응하는 전투 부대)가 됐다. 복지부동이 만연한 관가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며 긴장감을 불어넣는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대통령이 정책 전반을 ‘하드캐리’(주도적 역할)하면서 정부 부처의 존재감이 옅어지고,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정책이 과도하게 노출돼 논란만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다주택자 양도세 면제 연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8일까지 X에 다주택자를 압박하는 메시지를 17개 올렸다. 거의 하루에 1개꼴이다. 대통령의 ‘부동산 구두 개입’은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에 날벼락으로 떨어졌다. 담당 사무관·서기관 등은 이 대통령의 X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를 시시각각 모니터링하는 일이 일상화됐다. 메시지가 사전 예고 없이 올라오는 까닭이다. 메시지가 뜨면 과장은 국장에게, 국장은 다시 실장에게 실시간으로 보고하고 대응한다. 또 이 대통령이 주문한 각종 보완책을 검토하느라 정시 퇴근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 한 사무관은 “지금 부동산 정책과 관련된 부서 직원들은 웬만하면 자정 넘어 퇴근하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이 공무원은 눈 뜨면 출근, 자면 퇴근이라고 했는데 딱 그 말 대로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생방송 업무보고’에 ‘X 메시지’까지 더해지면서 공직사회에는 전례 없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늘 하던 대로 하는 것에 익숙했던 공무원을 정신 번쩍 들게 한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경제부처 한 과장은 “이 대통령의 X 메시지에 공무원의 군기를 잡으려는 의도가 분명 담겨 있을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행정 실무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과거 어느 정부 때보다 긴장감을 갖고 일을 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건 맞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 덕분에 정책의 방향 잡기가 한층 수월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사회부처 공무원은 “과거에는 대통령의 정책 의중을 파악하는 것부터 일이었는데 지금은 X 메시지와 생중계되는 국무회의에서 말로 다 알려주니 바로 캐치해서 움직일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이 대통령이 X에 ‘반값 생리대’ 공급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좋은 품질의 생리대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히며 관련 정책 마련에 나섰다. 물론 ‘X 정치’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아직 검토가 더 필요한 정책이 마치 당장 추진될 것처럼 잘못 인식될 여지가 있고, 이에 따라 정책이 ‘논란 과잉’에 휩싸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표적인 이슈가 ‘설탕부담금’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민 80%가 설탕세 도입에 찬성한다’는 내용의 서울신문 보도를 공유하며 “담배처럼 설탕 부담금으로 설탕 사용 억제, 그 부담금으로 지역·공공 의료 강화에 재투자, 여러분 의견은 어떠신가요?”라는 글을 남겼다. 문자 그대로 보면 국민의 의견을 묻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대중은 정부가 설탕부담금 도입을 추진한다고 인식했고, 복지부도 설탕부담금 관련 자료를 정리하고 의견 수렴에 나섰다. 야권은 이 대통령을 ‘증세 프레임’으로 공격하며 논란을 키웠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급여화’, ‘연명의료 중단 인센티브’처럼 충분한 의견 수렴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정책들이 X를 통해 ‘일회성’으로 소모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회부처 한 과장은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곧바로 정책 검토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정부 정책은 현장 의견과 재정, 파급 효과를 충분히 따져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하는데 대통령이 언급한 휘발성 강한 이슈에 계속 끌려다닐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 국무총리·부총리·장관·처장·청장 등 70여명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단체대화방(국무회의 확대)에서 사실상 ‘온라인 국무회의’가 24시간 열리고 있는 점도 부처 공무원에겐 부담이다. 대통령이 해당 부처 정책과 관련한 질문이나 의견을 던질 것에 대비해 장관부터 사무관으로 이어지는 보고 라인 전체가 초긴장 속 ‘상시 대기’ 중이다.
  • 1명이 5년간 1600건 고소 공세… 송사에 업무 마비된 복지부

    ‘5년간 1600건.’ 한 개인의 반복 고소에 보건복지부 전·현직 공무원 23명이 피고소 대상에 올랐다. 사건은 전국 수십 곳의 경찰서와 지방검찰청, 산하 지청에 흩어져 접수됐다. 같은 내용의 고소가 이어지면서 정책 업무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복지부는 피부미용사 A씨가 2022년 5월부터 최근까지 건강정책 담당 공무원들을 의료법·특허법 위반(직권남용) 혐의로 1600차례 고소했다고 8일 밝혔다. 국·과장과 실무자는 물론 이미 퇴직한 장·차관과 실장급 인사까지 포함됐다. A씨는 “돌이나 대나무를 활용한 피부 관리가 무면허 의료 행위인데도 복지부가 이를 규제하지 않고 묵인·허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내가 보유한 피부 관리 관련 특허권을 인정해주면 형사고소를 취하하겠다”며 ‘거래’를 요구하기도 했다. 복지부는 의료기기나 의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피부 관리는 법상 피부미용업 범위에 해당해 의료행위로 보기 어렵고 특허를 침해한 사실도 없다는 입장이다. 수사기관의 판단도 복지부와 같았다. 지금까지 1000여건을 불송치 또는 불기소로 종결했다. 그런데도 A씨는 고소를 멈추지 않았다. 현재 수사 또는 검토 중인 고소 사건만 600여건에 이른다. 복지부 관계자는 “여러 기관에 나눠 고소하다 보니 고소인 본인도 어디에 무슨 내용의 고소장을 냈는지 기억하지 못할 정도”라며 “우리는 모든 사건을 하나하나 대응해야 해 업무 부담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반복되는 고소 대응에 직원 스트레스가 커졌고 감사 부서 업무까지 크게 늘었다”고 하소연했다. A씨의 ‘고소 파동’으로 한 실장급 공무원은 최근 명예퇴직하면서 수당을 제때 받지 못했다. 수사 중인 사건이 남아 있으면 불송치나 불기소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명예퇴직수당 지급이 보류되기 때문이다. 업무 과정에서 민원인이나 이해관계자와의 갈등이 곧바로 소송으로 번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복지부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합성니코틴을 법적 담배 범주에 포함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지난해에만 6건의 소송을 당했다”며 “정책을 검토하는 동시에 경찰서를 들락거려야 했다”고 토로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고소 남용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지부 관계자는 “개인의 반복 고소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한편 직원 보호와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위한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국민연금, 연말 달러 비쌀 때 해외주식 추가 매입 논란

    국민연금, 연말 달러 비쌀 때 해외주식 추가 매입 논란

    국민연금이 지난 연말 고환율 국면에서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외환당국이 국민연금의 해외투자에 대해 신중할 것을 주문하던 와중에 오히려 달러 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여 ‘엇박자’를 낸 셈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일반정부’의 해외주식 투자는 총 40억 8580만 달러(한화 약 5조 9877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의 39억 7540만 달러보다 2.8%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비금융기업등’의 해외주식 투자는 52억 7030만 달러에서 20억 1150만 달러로 61.9% 급감한 것과 대비된다. 국제수지 통계상 일반정부는 국민연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비금융기업등은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로 간주해도 무방하다. 문제는 지난해 12월 원달러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달한 상황이었다는 점이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11월 1457.77원에서 12월 1467.40원으로 10원 가까이 뛰었다. 환율은 12월 내내 1470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했고, 24일엔 장중 1484.9원까지 치솟아 외환당국이 강도 높은 구두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외환당국은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가 환율 상승을 부추긴다는 우려를 계속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 5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해외투자 확대 기조는 유지해야 한다는 확실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율 상승은 여러 가지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증가가 원인이라고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다만 국민연금이 지난해 12월 추가로 매입한 해외주식 규모는 11월보다 줄었다”면서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지키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기업·일자리·인재 등 성장 기반 확충… 인구 100만 시대 준비할 것”

    “기업·일자리·인재 등 성장 기반 확충… 인구 100만 시대 준비할 것”

    충남 경제자유구역 지정 큰 기대종합임상시험센터 유치에 총력 “천안의 강점은 여러 분야가 상호작용하며 발전적 미래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충남 천안시가 중부권 최대 규모 연구·개발(R&D) 집적 지구와 천안아산 강소연구개발특구에 이어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충남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의 성장 기반을 토대로 인구 100만명의 도시를 준비하고 있다. 성장 동력 다변화로 일자리·기업·인재 등이 모이는 도시 기반을 확충해 성장을 가속하겠다는 취지다.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시는 단순히 규모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더 빠르게 진화한다. 천안이 바로 그 변화의 중심에서 성장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안은 제조 도시에서 의료·로봇·인공지능(AI)을 융합한 세계적 ‘라이프 케어’ 메카로의 대변신을 꿈꾼다. 시는 최근 전문가 협의회를 통해 ‘피지컬 AI’를 핵심 동력으로 방향성을 정립하고 있다. 김 권한대행은 “고령화와 디지털 헬스케어의 확산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조류”라며 “재활·간병·돌봄 등 ‘라이프 케어 로봇’은 국민 체감도가 높고 시장 확장성이 무궁무진한 블루오션”이라고 설명했다. 성공을 위해서는 병원과 기업, 대학의 유기적 협력이 필수적이다. 시는 올해 보건복지부 공모 예정인 ‘종합 임상시험 지원센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천안은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이라는 전국 최고 수준의 의료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두 대학병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임상 실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충남 경제자유구역 지정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 아산공장과 인접한 천안아산 지역에는 충남 자동차 부품 기업의 55%인 624개 사가 밀집해 있다. 이 거대한 클러스터는 내연기관에서 미래 모빌리티로 전환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기반을 갖추고 있다. 김 권한대행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단순한 구역 설정을 넘어 기존 제조 기반을 첨단 모빌리티 생태계로 탈바꿈시키고 글로벌 기업을 유인할 필수적인 제도적 장치”라고 힘주어 말했다. 100만 도시를 앞당기기 위한 과제는 남아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다. 이는 제20·21대 대통령 지역 공약에 포함됐지만 정부가 최근 공모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어 유치 경쟁이 뜨겁다. 김 권한대행은 “대통령 지역공약의 빠른 이행을 위해 치의학연구원 유치 타당성 용역을 마치고 2023년 천안아산 KTX 역세권 내 설립 용지 1만여㎡를 매입 완료한 상태”라며 “최종 유치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은 사통팔달의 광역 교통망을 갖춘 국토의 요충지로 물류와 인재 확보에 최적의 조건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업이 성장하며 연구역량과 미래산업이 더해져 천안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등 자치분권 시대 강력한 지역 성장 모델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인천, 3646억 투입 1인가구 맞춤형 지원

    인천시가 ‘2026년 1인가구 지원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외로움 예방, 주거안정 중심의 맞춤형 지원 정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인천의 1인가구는 41만 1000여 가구로 전체 가구의 32.5%를 차지하며 매년 증가 추세다. 배우자 사망, 학업·직장 이동, 삶의 방식 변화 등으로 1인 가구가 늘고 있으나, 사회적 고립과 건강 악화, 경제적 어려움 등 사회 문제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번 계획은 ‘제1차 인천시 1인가구 지원 기본계획(2024~2028)’에 따른 연차 계획으로, 총 3646억원을 투입해 6개 정책 영역, 14개 과제, 46개 세부사업이 추진된다. 지난해보다 10개 사업이 신규 추가됐다.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경제 기반 확립, 주거비 부담 완화가 핵심 과제로 담겼다.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분야는 주거안정 지원으로 3040억원이 편성됐다. 주거급여 지원, 인천형 청년월세 지원, 청년 임대주택 공급 등 5개 사업이 추진된다. 경제생활 지원 분야에는 434억원을 투입해 긴급복지 지원, 노인 1인가구 일자리 사업,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 등을 운영한다. 이 밖에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 건강 증진 및 돌봄 지원, 사회관계망 강화 사업도 추진된다. 외로움 예방을 위한 사업도 강화된다. 1인가구 행복동행사업, 포털 개편, 공동체 텃밭 지원, 24시간 외로움 상담콜, 방치된 폐파출소를 활용한 ‘마음지구대’ 운영 등이 포함됐다.
  • 태권브이랜드·반딧불 투어… K관광 수도 무주, 주민 행복도 ‘V’

    태권브이랜드·반딧불 투어… K관광 수도 무주, 주민 행복도 ‘V’

    “주민이 행복한 지역에 관광객도 몰린다.” 전북 무주군의 지방소멸에 맞선 인구 대응 전략이다.현재 인구 문제는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풀어야 할 공통 과제가 됐다. 농산어촌 지역의 현실은 더욱 심각하다. 주민등록 인구에만 의존하기엔 한계에 다다랐다. 무주군의 상황도 그렇다. 전형적인 산악형 농촌지역으로 인구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무주군은 ‘생활인구’에서 대응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기본 방향은 ‘살기 좋은 지역, 찾고 싶은 관광지’ 만들기다. ‘무주형 기본사회’로 주민이 행복한 지역을 조성하고 글로벌 태권도 문화관광도시 육성, 교통망 확충으로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K관광 수도’를 완성하는 게 목표다. ●군민 기본권 보장 올해 무주군은 무주형 기본사회 실현을 위해 기본권 보장 확대를 추진 중이다. 기본소득을 포함한 돌봄과 교육, 주거, 교통, 의료, 에너지 등 기본 서비스를 망라한다. 무주군은 지난해 정부 기본소득 시범사업에 포함되지 않자 자체 지급을 결정했다. 군민의 안전하고 행복한 일상을 위해선 경제적 기반 확보가 필수라는 판단이다. 사업추진의 첫 관문인 사회보장제도 신설에 관한 보건복지부 협의를 지난 2일 최종 마무리했다. 이를 기반으로 기본소득 시범사업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조례 개정 및 예산 편성 등 남은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재원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위해 책정했던 군비 184억원으로, 개인별 지급액은 예산 범위 내에서 군의회와 협의 후 결정될 예정이다. 기본소득은 무주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된다. 또 드림스타트 아동들의 가정환경 모니터링 등 사례 관리를 강화하고 학습 지원과 방역, 운동 교실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건강한 성장을 돕는다. 저소득층과 장애 군민의 자립을 위해 직업 기능을 배양하는 등 자활근로 사업을 지원한다. 전체 인구의 39.6%를 차지하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해 돌봄·일자리 체계를 강화하고 70세 이상은 이·미용비와 목욕비를 지원하는 등 보편적 복지서비스 제공에도 애쓴다. 생활밀착형 에너지 복지 확대, ‘행복콜택시 운행’ 등 교통약자 이동권 강화, 안정적인 삶을 위한 주거복지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체류형 콘텐츠 늘려 생활인구 확대 지속 가능한 지역 활력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2만여명의 거주인구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무주군이 생활인구에 공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생활인구 분석 결과에 따르면 무주군의 체류 인구는 평균 26만여명에 달한다. 등록 인구보다 10배 이상 많은 숫자다. 특히 겨울철 스키 시즌과 맞물리는 1월에는 전국 최다인 42만여명이 체류한다. 군은 다양한 관광·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찾고 싶은 관광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군은 현재 관광 종합개발계획(2023~2032)을 토대로, 6개 읍면의 특화 관광 자원 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군은 또 ‘야간 관광진흥 도시 지원’ 사업을 통해 무주의 야경을 특화하고 있다. 농촌 체험과 연계한 ‘반딧불이 투어·체험’,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낙화놀이’, 스크린과 거리공연을 결합한 ‘무주산골영화제’ 등이 주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대체 불가 세계적 청정 관광지로 선정 무주는 이미 세계 대표 관광지로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해 유엔 세계관광기구가 주관한 ‘제5회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에 무주읍이 선정됐다. 세계관광기구가 무주를 주목한 이유 중 하나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힐링 여행 마을이라는 점이다. 향로산 자연휴양림과 남대천 등을 품은 청정지역인 무주는 천연기념물이자 환경 지표 곤충인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국내 최고의 힐링 여행지로 유명하다. 군은 문화와 예술, 축제를 꽃피워 대체 불가한 지역의 매력을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무주산골영화제는 6월 4일부터 8일까지 20개국 90여 편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또한 30회를 맞는 무주반딧불축제는 한층 고도화된 생태·문화 콘텐츠로 방문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반디문화창작소’ 조성 역시 마무리할 예정으로 최북미술관 일원을 문화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곳에는 ‘그림책미술관’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고향올래-런케이션(배움과 휴가를 합친 신조어)’ 공모 선정으로 추진하게 된 ‘무주 그림책 놀이 창작 틔움 터’는 공예 공방과 연계한 문화·예술 체험형 체류 공간으로 조성한다. ●무주의 글로벌 엔진, 태권도 무주는 세계 태권도 산업의 중심지다. ‘세계 태권도 성지’이자 ‘2025~2026 한국 관광 100선’인 태권도원은 전국 88곳의 ‘2025 우수 웰니스 관광지’ 중 가장 많은 외국인이 방문한 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태권전과 명인관 등 태권도원을 다녀간 외국인은 3분기 기준 2만 6510명이고 연말까지 3만 1603명이 방문하는 등 무주는 태권도와 결합한 지역 관광, 스포츠 관광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태권도는 단순한 무술을 넘어, 전 세계 수천만명이 공유하는 문화이자 교육·관광·외교의 자산이다. 현재 태권도 수련 인구는 전 세계 200여개국 1억 5000만명에 달한다. 무주군은 태권도를 무주만의 차별화된 성장 동력으로 삼아 세계 태권도의 중심이 되겠다는 각오다. ‘글로벌 태권도 인재 양성센터 건립’, ‘제2 국기원 도전’, ‘전북국제태권도고등학교 설립 추진’ 등을 통해 ‘글로벌 태권도 문화관광 도시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태권브이랜드는 동작형 태권브이 로봇이 자리하는 공간으로, 현재 오 구동 시험을 완료한 상태다. 올해 안에 격납고를 설치하고 로봇을 이전·설치할 예정이며 연계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시 체험관, 비밀기지, 편의시설 등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주변에는 테마공원을 조성해 태권도 체험형 상품 쇼핑 존과 3D(3차원) 체험이 가능한 시설도 함께 갖출 예정이다.
  • 편의점 10㎝ 문턱에… 장애인 일상도 막혔다

    편의점 10㎝ 문턱에… 장애인 일상도 막혔다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는 뇌병변 장애인 이상용(43)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편의점을 찾았다가 점장으로부터 “장애인은 위험해 출입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해당 편의점에는 휠체어 이용자도 드나들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10㎝ 높이의 턱이 이씨의 출입을 막았다. 그는 5일 “점장이 ‘물건을 말하면 가져다주겠다’고 했을 때 모욕스러웠다”고 말했다. 보행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겐 모든 장소를 지상층처럼 접근할 수 있는 ‘1층이 있는 삶’은 여전히 먼 이야기다. 관계 법령 개정으로 이동 약자 접근권은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다수의 공중이용시설에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휠체어 장애인이 자유롭게 이용하기엔 한계가 있어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8년 소규모 공중이용시설의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를 촉진할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 당시 장애인등편의법 시행령은 바닥면적 300㎡(약 90평) 미만인 공중이용시설에 대해 경사로 등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의무를 면제했다. 인권위는 “사회생활이 시설물 중심으로 이뤄지는 현실에서 장애인의 시설 접근권은 반드시 보장돼야 할 권리”라며 면제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2022년 시행령을 개정해 바닥면적 50㎡(약 15평) 이상인 소규모 소매점에도 편의시설 설치를 의무화했다. 하지만 시행령 개정 이전 문을 연 점포에는 종전 기준이 적용돼 상당수가 여전히 의무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24년 8월 기준 주요 편의점 4개사(세븐일레븐·이마트24·CU·GS25) 가맹점 5만 7617곳 가운데 경사로 등 편의시설이 설치된 곳은 2176곳(3.8%)에 그쳤다. 대법원은 정부가 2022년까지 시행령 개정을 미뤄 소매시설에서 장애인 접근권을 충분히 보장하지 않은 데 대해 국가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2024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이후로도 제대로 된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장애인 단체들의 판단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은 지난해 9월 “정부가 시행령을 개선하지 않아 피해를 입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정제형 변호사는 “대법원이 장애인 접근권을 장기간 방치한 국가의 위법성을 인정한 만큼, 모든 편의점을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장애인의 시설 접근권 보장을 위해 바닥면적 기준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 관련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액상 전담도 ‘담배’… 4월부터 과태료

    액상 전담도 ‘담배’… 4월부터 과태료

    오는 4월 24일부터 금연구역에서 액상 전자담배를 피우면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올해부터 합성니코틴도 ‘담배’로 정의되면서,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가 연초의 잎을 사용한 궐련 담배와 똑같아지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담배사업법 개정안에 따라 담배의 정의를 ‘연초의 잎’에서 ‘연초 또는 니코틴을 원료로 한 제품’으로 확대한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건강증진법상 금연구역, 광고, 포장, 판매 등 각종 규제가 합성니코틴 액상 전자담배 등 신종담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동안 합성니코틴을 주원료로 한 액상 전자담배는 법적 담배에 포함되지 않아 금연구역 단속과 광고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금연구역에서 피우다 적발돼도 담배가 아니란 이유로 과태료 처분이 취소되거나,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한 없이 판매·홍보가 이뤄지는 등 관리 사각지대가 지속됐다. 개정안 시행 이후에는 액상형을 포함한 모든 담배 제품이 같은 기준으로 단속된다. 학교·병원·음식점·공공청사 등 금연구역에서 사용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광고와 포장 규제도 강화된다. 제조업자와 수입판매업자는 합성니코틴 액상형 제품에도 경고 그림과 경고 문구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멘솔 등 가향 물질을 강조하는 문구나 그림·사진을 포장이나 광고에 사용하는 행위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를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프로포폴과 유사한 전신마취 유도제 에토미데이트를 섞은 액상 전자담배 단속도 확대한다. 관세청은 해당 성분을 혼합한 신종 마약의 국내 반입을 막기 위해 국경 단계 감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에토미데이트가 함유된 액상 전자담배는 이른바 ‘좀비 담배’로 불리며 강남 유흥가 등을 중심으로 불법 유통되고 있다. 이를 흡입하면 경련·발작이 일어나고 의식을 잃게 된다. 에토미데이트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에 따라 오는 13일부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관리된다.
  • 늘봄 대신 ‘온동네 돌봄’… 초3엔 방과후 쿠폰 50만원

    초등학생 돌봄 정책인 ‘늘봄학교’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온동네 초등돌봄·교육’으로 확대 개편된다. 또한 방과후 프로그램 이용을 희망하는 초등학교 3학년 전원에게 연간 50만원의 바우처가 제공된다. 교육부는 3일 초등학생 돌봄 정책의 추진 방향 및 주요 과제를 담은 ‘2026년 온동네 초등돌봄·교육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기존 윤석열 정부의 늘봄학교가 1·2학년을 대상으로 운영됐다면 이제 전학년으로 확대 운영되며, 지역사회와도 힘을 합쳐 ‘사각지대 없는 돌봄’을 제공한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240억원을 투입해 15개 이상의 신규 ‘온동네 돌봄·교육 센터’를 확충한다. 신규 센터는 학교 공간을 리모델링하거나 학교 인근에 시설을 설치하는 식으로 마련한다. 학생들은 학교, 센터 중에 희망하는 곳을 선택할 수 있고, 두 곳 복수 이용도 가능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주로 오후 시간대에는 학교가, 저녁·방학·주말엔 센터가 돌봄·교육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대상이 되는 초등학교 3~6학년 학생을 포함하면 전체 4만명 이상의 학생이 추가적으로 돌봄·교육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초등학교 1·2학년 학생은 ‘2시간 무상’ 프로그램을 통해 오후 3시까지 학교에 머물도록 보장한다. 돌봄보다 교육 수요가 높은 초등학교 3학년에게는 ‘방과후 프로그램 이용권’을 제공한다. 희망학생은 신청만 하면 50만원을 받을 수 있고, 수강할 때마다 차감된다. 교육부는 사업 대상을 4학년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안전한 돌봄·교육 환경 조성에도 힘쓸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사회서비스 노인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학교별 귀가 지원 인력을 확충한다. ‘방과후학교지원특별법’도 제정도 추진한다. 방과후 교육의 목적과 정부의 책무, 강사 결격 사유 등을 담을 예정이다. 지난해 논란이 됐던 ‘리박스쿨’과 같은 사태를 방지한다는 취지다.
  • 5·9 양도세 데드라인, 6개월 말미는 준다

    5·9 양도세 데드라인, 6개월 말미는 준다

    정부 “3~6개월 내 잔금·등기해야” 李 “마지막 탈출 기회” 최후통첩 정부가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예정대로 종료하되 잔금 지급·등기 등을 위해 3~6개월 시간을 주는 방안을 3일 내놨다. 이재명 대통령이 ‘마지막 기회’라며 연일 경고를 날린 가운데 나온 ‘최후 조정 방안’으로 평가된다. 양도세 중과 유예 폐지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지방선거 직전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국무회의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및 보완 방안을 이같이 보고했다. 구 부총리는 “원칙적으로는 5월 9일까지 잔금을 다 납부해야 유예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5월 9일까지 계약만 한 경우 3개월 이내, 지난해 10월 15일 신규 지정된 조정대상지역에서는 6개월 이내에 잔금을 지불하거나 등기를 한다면 중과를 유예한다고 했다. 구 부총리는 “국무회의 토의와 여론 수렴 등을 거쳐서 조속히 종료 방안을 마련해 법령 개정 등 사후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 부총리가 보고 말미에 “이번이 ‘아마’ 중과를 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표현하자 이 대통령은 “아마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책은 약간의 부당함이 있더라도 한 번 정하면 그대로 해야 된다”며 “보완은 그 후에 다른 방식으로 해야지 그 자체를 미뤄 버리거나 변형을 해 버리면 정책을 안 믿게 된다”고 했다. 다만 ‘5월 9일 종료’ 원칙에 대한 보완 필요성은 인정했다. 이 대통령은 “5월 9일로 (종료)하는데 다만 시간이 너무 짧고, 정부에서 앞으로 또 연장한다는 부당한 믿음을 갖게 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세입자가 있어 매도가 어려운 매물과 관련해 예외를 검토하고 있다는 구 부총리의 보고에 대해 이 대통령은 “그런 경우 대안은 한 번 검토해 보라”면서도 “그러나 5월 9일 (종료는) 변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다주택자 규제를 강화하는 만큼 청와대 참모와 정부 장·차관부터 다주택을 해소해야 한다는 야권 등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누구한테 팔라고 시켜서 팔면 그거는 정책 효과가 없다는 뜻”이라며 “‘제발 팔지 말고 버텨 줘’라고 해도 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주택을 해소하는 게 경제적으로 이익이라는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 참모 중 다주택자였던 강유정 대변인과 김상호 춘추관장은 이 대통령의 강경 메시지가 나오기 전에 이미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배우자 명의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와 본인 명의의 경기 용인시 기흥구 아파트 중 용인 아파트를 내놨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아파트와 강남구 대치동 다세대주택 6채를 보유한 김 관장은 대치동 주택을 내놨다고 한다. 이날 이 대통령은 엑스(X)에 ‘정부 규제로 다주택자가 피해를 입는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비판하며 “높은 주거비용 때문에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수백만 청년들의 피눈물은 안 보이시나”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망국적 부동산 투기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잡는다”며 “당장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으면 사용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은 얼마든지 있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보건복지부의 연명의료결정 제도 개선 및 활성화 방안을 보고받은 뒤 “(연명의료결정에 대해) 일종의 인센티브가 있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연명의료 거부 신청 시 건강보험료를 감면하는 방안을 고민해 보라고 주문한 바 있다.
  • “먹거리 그냥 드려요”… ‘이재명표 복지’ 두 달 새 3만 6800명에 새 희망

    “먹거리 그냥 드려요”… ‘이재명표 복지’ 두 달 새 3만 6800명에 새 희망

    울산에 홀로 사는 70대 A씨는 지병으로 병원에 오가다 결국 일을 그만뒀다. 소득은 끊겼고 병원비는 쌓였다. 끼니를 거르는 날도 늘어만 갔다. 어느 날 동네에 붙은 ‘아무 조건 없이 먹거리를 드립니다’라는 포스터를 보고 반신반의하며 문을 열었다. 복잡한 서류도 심사도 없었다. 쌀과 반찬, 생필품을 건네받았고 상담 끝에 기초생활수급 신청까지 이어졌다. 한 끼가 복지의 문으로 연결됐다. A씨는 “그냥드림으로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살아갈 희망까지 다시 얻었다”고 말했다. 까다로운 증빙 없이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하는 ‘그냥드림’ 시범사업이 시행 두 달 만에 3만 6801명을 만났다.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내는 창구 기능까지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 시작된 이 사업이 전국 67개 시군구 107곳에서 운영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이용자는 신분증만 제시하면 2만원 상당의 식료품과 생필품을 받을 수 있다. 두 번째 방문부터는 현장 상담도 병행한다. 두 달간 6079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이 중 209명이 기초생활보장·긴급복지·의료비 지원 등 공적 보호 체계로 연계됐다. 물품 지원을 계기로 ‘제도 밖’ 취약계층을 ‘제도 안’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기존 복지는 소득·재산 증빙 서류가 필수였다. 가장 절박한 사람이 서류 장벽에 막혀 오히려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냥드림’은 이 순서를 뒤집었다. 자격을 따지기 전에 배고픈 이를 먼저 먹인다. 이 사업은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도입한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이 모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그냥드림 사업 활성화 방안을 보고 받고 사업의 신속한 확대를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먹고 살 만한 사람들은 ‘이런 사업을 하면 복지병에 걸린다’는 얘기를 할 수도 있는데, 굶어 본 사람들은 배고픈 게 얼마나 서러운지 안다. 먹는 문제 때문에 가족을 끌어안고 죽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5월까지 ‘그냥드림’ 코너를 150곳으로, 연내에는 300곳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거동이 어려운 이웃을 위한 이동식 서비스도 함께 도입한다. 민간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그룹과 한국청과 등 지역 기업과 단체가 동참하면서 ‘공공·민간 협력’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 “왜 내 가슴 절제했어?”…남자로 살아온 여성의 의료진 상대 소송, 역사적 판결 나왔다 [핫이슈]

    “왜 내 가슴 절제했어?”…남자로 살아온 여성의 의료진 상대 소송, 역사적 판결 나왔다 [핫이슈]

    청소년 시절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던 여성이 가슴 절제술을 받았다가 다시 출생 시 성별로 돌아온 뒤, 과거 가슴 절제술을 시행한 의료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리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지난 1일 “10대 시절 가슴을 절제하고 남자로 살아온 여성이 손해배상금 200만 달러(한화 약 30억 원)를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소송을 제기한 원고인 폭스 바리안(22)은 16세 때인 2019년 12월 당시 자신을 남성으로 인식해 양측 유방 절제술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다시 여성으로 성 정체성을 되돌렸고, 2023년 과거 자신의 가슴 절제술에 관여한 심리학자 상담사와 외과 전문의 주치의, 관련 의료 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인 바리안은 의료진이 유방 절제술에 수반되는 위험과 대안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으며,그 결과 영구적인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피고 측인 상담사와 의료진은 수술 당시 원고가 자신의 성 정체성에 만족하고 있었고 성전환 결정을 후회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30일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대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피고 측에 의료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다. 상담사와 외과 의사가 미성년자에게 성정체성의 혼돈을 영구적인 수술로 해결하도록 압력을 가함으로써 의료 기준과 절차적 안전장치를 무시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피고 측은 바리안에게 과거 그리고 되돌리기 어려운 미래의 고통에 대한 보상으로 160만 달러, 향후 의료비로 40만 달러, 총 200만 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앞서 바리안의 어머니는 현지 언론에 “딸의 가슴 절제술에 반대했었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봐 두려워 동의했다”면서 “특히 상담을 맡은 심리학자는 너무나 단호하게 (수술을) 밀어붙였고 수술을 제외한 어떤 것도 옳은 선택이 될 수 없을 것만 같았다”고 주장했다. 탈성전환자의 잇따른 소송 줄줄이…이번 사례가 큰 영향이번 판결은 성전환을 시도했다가 출생 시 성별로 돌아온 ‘탈성전환자’(detransitioners)가 제기한 의료 과실 소송 중 최초로 재판에 회부돼 승소한 사례다. 현재 미 전역에서는 의료 전문가의 권고에 따라 호르몬 치료와 수술 등 되돌릴 수 없는 신체적 변화를 겪은 탈성전환자가 의료계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줄줄이 재판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실제로 네브래스카주에서는 16세 때 유방 절제술을 받고 남성으로 성전환한 루카 하인이 의료진과 의료센터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오는 8월 재판을 앞두고 있다. 하인은 의료진이 과실을 범한 동시에 주 소비자보호법을 위반했다며 “인생에서 가장 어둡고 혼란스러운 시기에, 의사들은 필요한 도움 대신 그 혼란을 의료적으로 확정해 버렸다”고 비판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15세 때 유방 절제술을 받은 클로이 콜이 카이저 재단 병원과 의료진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재판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탈성전환 활동가로 활동 중인 콜은 “의료진이 자신의 정신건강 문제와 자폐 스펙트럼 유사 증상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의료적 개입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번 재판에서 원고 측이 승소함에 따라 법조계와 의료계에서는 이번 재판 결과가 미국 내 아동·청소년 성별 불쾌감 치료 관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미국 보건복지부는 최근 성별 불쾌감을 겪는 아동·청소년에 대해 호르몬 치료나 수술의 이점이 충분히 확립되지 않았다며, 비침습적인 심리치료를 우선적 대안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의 종합 보고서를 발표했다. 성별 불쾌감(gender dysphoria)은 자신이 인식하는 성별과 출생 시 부여된 생물학적 성별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느끼면서 그로 인해 현저한 고통이나 불안, 기능 장애를 겪는 상태를 의미한다.
  • ‘배고픔엔 증명 없다’…두 달 3만 6000명 품은 이재명표 복지

    ‘배고픔엔 증명 없다’…두 달 3만 6000명 품은 이재명표 복지

    울산에 홀로 사는 70대 A씨는 지병으로 병원에 오가다 일을 그만뒀다. 소득은 끊겼고 병원비는 쌓였다. 끼니를 거르는 날이 늘었다. 어느 날 동네에 붙은 ‘아무 조건 없이 먹거리를 드립니다’라는 포스터를 보고 반신반의하며 문을 열었다. 복잡한 서류도, 심사도 없었다. 쌀과 반찬, 생필품을 건네받았고 상담 끝에 기초생활수급 신청까지 이어졌다. 한 끼가 복지의 문으로 연결됐다. A씨는 “그냥드림으로 배고픔 해결은 물론 살아갈 희망을 다시 얻었다”고 말했다. 까다로운 증빙 없이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하는 ‘그냥드림’ 시범사업이 시행 두 달 만에 3만 6801명을 만났다.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내는 창구 기능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작된 이 사업은 전국 67개 시군구 107곳에서 운영 중이다. 이용자는 신분증만 제시하면 2만원 상당의 식료품과 생필품을 받을 수 있다. 두 번째 방문부터는 현장 상담도 병행한다. 두 달간 6079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이 중 209명이 기초생활보장·긴급복지·의료비 지원 등 공적 보호 체계로 연계됐다. 물품 지원을 계기로 ‘제도 밖’ 취약계층을 ‘제도 안’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기존 복지는 소득·재산 증빙 서류가 필수였다. 가장 절박한 사람이 서류 장벽에 막혀 오히려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냥드림’은 이 순서를 뒤집었다. 자격을 따지기 전에 배고픈 이를 먼저 먹인다. 이 사업은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도입한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이 모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를 언급하며 “각 부처는 실제 효과를 내는 국민 체감 정책을 적극 발굴하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5월까지 ‘그냥드림’ 코너를 150곳으로, 연내에는 300곳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거동이 어려운 이웃을 위한 이동식 서비스도 함께 도입한다. 민간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2027년까지 45억원을 후원해 물품 구매와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을 돕고 있다. 한국청과 등 지역 기업과 단체가 동참하면서 ‘공공·민간 협력’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기본 먹거리 보장을 강화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지속해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 금연구역서 액상 전자담배 ‘뻐끔뻐끔’… 4월부터 과태료 10만원

    금연구역서 액상 전자담배 ‘뻐끔뻐끔’… 4월부터 과태료 10만원

    오는 4월 24일부터 금연구역에서 합성니코틴 액상 전자담배를 포함한 모든 담배 사용이 금지된다. 적발되면 종류와 관계없이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담배사업법 개정안에 따라 담배의 정의를 ‘연초의 잎’에서 ‘연초 또는 니코틴을 원료로 한 제품’으로 확대한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건강증진법상 금연구역, 광고, 포장, 판매 등 각종 규제가 합성니코틴 액상 전자담배 등 신종담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동안 합성니코틴 액상 전자담배는 법적 담배에 포함되지 않아 금연구역 단속과 광고 규제를 받지 않았다. 금연구역에서 피우다 적발돼도 ‘담배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과태료 처분이 취소되는 사례가 있었고, 온라인과 매장을 통해 제한 없이 판매·홍보가 이뤄져 왔다. 개정안 시행 이후에는 이런 예외가 없다. 학교·병원·음식점·공공청사 등 모든 금연구역에서 액상형을 포함한 담배제품을 사용하면 동일하게 과태료가 부과된다. 광고와 포장 규제도 강화된다. 제조업자와 수입판매업자는 합성니코틴 액상형 제품에도 경고그림과 경고문구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광고는 잡지 등 정기간행물(품종군별 연 10회 이내)과 소매점 내부, 국제항공기·여객선 내부 등으로만 제한되며 여성·청소년 대상 광고는 금지된다. 멘솔 등 가향물질을 강조하는 문구나 그림·사진을 포장이나 광고에 사용하는 행위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를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으며, 가향 표시 금지 위반 시에는 5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담배 자동판매기 설치 기준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자판기는 19세 미만 출입금지 장소와 소매점 내부, 흡연실 외에는 설치할 수 없고 성인인증장치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설치 기준이나 인증 의무를 어기면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소매점 외부에 담배 광고물을 노출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정부는 이번 개정으로 그동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던 액상 전자담배까지 관리가 가능해져 청소년 접근성을 낮추고 금연구역 단속의 실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혜은 건강증진과장은 “담배 규제 공백을 해소해 빠르게 변하는 담배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현장 점검과 금연구역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국민연금에 대한 우려의 시선들

    [열린세상] 국민연금에 대한 우려의 시선들

    국민연금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원화 약세가 뉴노멀이 되는 듯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 과정에서의 국민연금기금 역할 때문이다. 통상 2월 또는 3월에 첫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가 개최되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1월 26일 열렸다. 이번 기금위 회의는 개최 전부터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미 정해져 있던 국내외 국민연금기금 투자 규모의 재배분이 중요 의제여서였다. 정부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기획예산처 차관이 기금위의 정부 위원으로 추가되다 보니 정부 입김이 더 커진다는 우려도 있었다. 게다가 관심이 집중됐던 회의 결과가 2030년까지 봉인된 상황이라 회의 내용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짤막한 보도자료만으로는 회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렵다. 일부 언론이 보도한 관련 분야 전문가 추정치가 그래서 필요하다. “작년에 결정된 올해 목표 포트폴리오 대비 해외 주식 투자는 25조원을 줄이면서 국내 투자를 7조원 더 늘린다. 국내 채권 투자 비중은 17조원을 더 늘린다.” 이는 전략적 자산 배분 목표치일 뿐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10%를 더 매수할 수 있는 전술적 자산 요인까지 고려하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더 늘릴 수 있다. 이번 회의로 “목표 투자 비중 초과 시 자동으로 매도해 당초 목표를 유지하게 하는 기능”인 리밸런싱 조치 작동이 유예되었다. 목표보다 국내 투자 비중이 더 늘어난 상황에서 투자 비중 규정을 지키지 않아도 될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더욱이 리밸런싱 유예 기한조차 명시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복지부 1차관이 위원장인 TF를 구성해 국민연금기금으로 전략적 모호성을 내세우면서 환율 방어를 해 오던 차에 이런 식으로 기금 운용 방향이 결정되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작년 3월 국민연금법 개정의 핵심은 50대 이상 연령층의 연금 기득권을 공고히 하는 대신 청년층과 미래 세대의 부담을 더 늘린 것이다. 청년층 불만을 달래기 위해 국회에 연금개혁 특위가 구성되었다. 몇 달이나 허비하고 나서야 구성된 특위 자문위원회는 특위 운영 취지와는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구조 개혁 그 자체에 논의를 집중하지 못해서다. 연금특위 자문위원인 KDI 신승룡 박사는 국민연금 개방형 미적립부채(연금을 지급하기에 부족한 액수)를 약 3009조원으로 추정했다. 기금 운용 수익률을 향후 70년 동안 매년 1% 포인트 더 높여도 미적립부채는 1236조원에 달한다. 국회 예산정책처도 미적립부채가 1820조원이라고 발표했다. 현재의 국민연금이 지속 불가능하다는 징표다. 최근 IMF는 국민연금 구조 개혁을 주문했다. 국가 부채가 GDP 대비 200%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그런데도 정치권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기금 운용만 잘하면 지속 가능한 국민연금을 만들 수 있다고 장담한다. 시급한 구조 개혁인 자동조정장치 도입은 거부하면서 말이다. 전문가 목소리를 반영해 운영돼 오던 기금위는 정치적인 외풍에 휘둘리고 있다. 최근 기획예산처가 정책당국의 입맛에 맞도록 연기금 운용 규정을 개정해서다. 국내 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해외 투자 비중은 줄이고,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 그동안은 해 오지 않았던 환헤지를 사실상 강요하고 있어서다. 국회 연금특위 자문위원인 김학주 동국대 교수의 코멘트다. “과거 관치금융이 재무부 중심으로 금융기관에 대한 자금 배분과 투자 방향을 직접 지시하는 방식이었다면, 작금의 신관치금융은 국민연금을 축으로 해서 정부가 공공성과 책임 투자라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시장에 구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정책당국은 이와 같은 우려의 목소리에 귀를 열어야 한다. 국민연금이 특정 정권의 정책 수단이 아니기에 그렇다. 노후 소득 보장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위해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해야 할 때이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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