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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 “노인, 의사 말고 간병인 필요” 발언 놓고 ‘시끌’

    의사 “노인, 의사 말고 간병인 필요” 발언 놓고 ‘시끌’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파업이 2주 차로 접어든 가운데, 한 의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의사가 늘면 노령인구의 고통스러운 생명만 연장할 뿐이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다. 26일 부산 지역에서 활동 중인 한 재활의학과 의사가 유튜브 채널에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한 자신의 의견을 올리며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영상에서 그는 2024년 의료정책 추진 반대 집단행동에 대해서 논설하면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와 우리나라를 비교했다. 그러면서 의대 증원이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한 해결책은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 논란의 발언은 영상 후반부에 나왔다. 그는 “지금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의사를 늘려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은 인간이 어떻게 늙어서 어떻게 죽어가는지 잘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생각이란 말과 함께 “노년에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건 의사가 아니라 간병인이다”라며 “의사가 많으면 고통스러운 삶이 연장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논지를 선해하면 고령자 치료는 결국 연명치료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뜻에서 한 말이겠으나, 일부 네티즌은 “고령자는 사람 아닌가”, “요양병원에도 의사는 필요하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29일까지 복귀” 최후통첩…3월 4일부터 처벌 본격화할 듯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근무지 이탈 전공의들에게 “오는 29일까지 근무지로 복귀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가 오는 29일을 전공의 복귀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해 조만간 집단행동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무더기 행정·사법처리가 진행될 가능성이 나온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3월부터는 미복귀자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과 수사, 기소 등 사법절차의 진행이 불가피하다”며 “면허정지 처분은 그 사유가 기록에 남아 해외취업 등 이후 진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달라”고 강조했다. 미복귀자에 대한 처벌은 3.1절 연휴가 끝나는 내달 4일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박 차관은 “연휴에는 통상적으로도 일반 의료진은 출근하지 않으니, 개별적으로 조금씩 다르겠지만 정상 출근일 기준으로 (처분을)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부가 제시한 마지노선이 29일인 것은 병원 내 전문의 중 가장 젊은 전임의들의 계약 시점이 이달 말까지인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임의’는 전공의 과정을 마친 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병원에 남아 세부 전공을 배우는 의사들이다. 박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공의의 요구사항을 최우선으로 해 소통하겠다”고 말했고, 조규홍 장관 역시 라디오 방송에서 “남아있는 의료진의 한계 상황이 오기 전에 전공의들의 복귀를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 [사설] 전공의 복귀 ‘29일 시한’ 엄중히 받아들여야

    [사설] 전공의 복귀 ‘29일 시한’ 엄중히 받아들여야

    전공의 집단 사직 일주일째인 어제 정부가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에게 오는 29일까지 의료 현장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시한을 지켜 복귀하면 어떤 책임도 묻지 않겠으나 그러지 않을 경우 면허정지 처분과 강제수사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밝혔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환자 피해가 속출하자 정부가 마지막 호소와 함께 예고했던 사법 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거듭 경고한 것이다. 정부의 단호한 자세는 지난 23일 보건의료재난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면서부터 예고됐다. 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이미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의 80.5%인 1만 3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아예 병원을 떠난 전공의도 70%가 넘는다. 전공의들에 이어 의대 졸업 후 수련을 앞둔 신규 인턴들까지 집단이탈 조짐을 보인다. 이러는 동안 대전에서는 또 응급실 뺑뺑이를 돌던 80대 심정지 환자가 사망 판정을 받았고 구급대 이송 지연 사태도 속출하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의사들이 환자를 떠난 상황에서 의료 파행이 심화하면 국민 피해와 분노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의사들이 반발하는 ‘2000명 의대 증원’은 국민의 압도적 지지에 따른 필수의료 지원 정책의 첫 단추다. 의료대란을 겪으면서도 국민 다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다른 이익집단의 불법행위에 대해서처럼 엄중 대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의사들의 절제와 양식 회복이 절실하다. 정부가 어떤 책임도 묻지 않겠다고 복귀 시한을 29일로 잡은 것은 벼랑 끝 절박함 때문이다. 전공의들이 줄줄이 사법 처리 대상이 되는 극단적 상황은 없어야 한다. 환자를 버린 의사가 입학 정원,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 수가 인상 등을 무슨 낯으로 말할 수 있나. 의대 교수들이 정부와 의료계의 중재자로 나섰으니 무엇보다 먼저 후배이자 제자인 전공의들을 설득해 의료 현장으로 되돌려 놓길 바란다. 정부도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되 구체적 대안을 마련해 적극 소통해야 한다. 사태 수습을 위한 각계의 노력도 이어져야 한다. 엊그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작금의 의사 파업 사태가 정부가 조장한 정치쇼라는 시중의 의혹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시중의 의혹’을 내세워 음모론에 군불을 지핀 것이다. 원내 1당 대표로서 무책임한 발언이다. 총선 국면이라 해도 국민 생명 앞에서 정략을 따질 일이 아니다.
  • 정부·의료계, 필수의료 해법 등 동상이몽… 새달 의료재앙 닥칠 수도[집중 분석]

    정부·의료계, 필수의료 해법 등 동상이몽… 새달 의료재앙 닥칠 수도[집중 분석]

    전공의 집단 이탈에 따른 의료대란이 26일로 8일째에 접어들었지만 정부와 의료계는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의대 정원을 3058명에서 5058명으로 한 번에 늘리는 데 따른 교육의 질 저하 우려, 의사들의 필수의료 기피 해법을 놓고도 동상이몽격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 전임의(펠로), 레지던트 4년차마저 이탈 조짐을 보이면서 오는 29일까지 접점을 찾지 못하면 최악의 ‘의료 재앙’이 닥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사태를 관통하는 세 가지 쟁점을 짚었다.#1 2035년, 정말 의사 1만명 부족한가 KDI·보사연·서울대 “의사 부족”‘매년 2000명 증원’ 제안은 없어 의대 정원 확대의 이론적 근거가 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보건사회연구원, 서울대 연구진의 보고서는 공통으로 2035년 1만명 안팎(9654~1만 816명)의 의사가 부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어느 보고서도 5년간 해마다 2000명 증원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현재도 의사가 5000명 정도 부족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면 (2035년이면) 1만 5000명이 부족한 건데 1만명은 증원으로 채우고 5000명은 기술 발전, 예방 강화, 의사인력 재배치로 흡수할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개원의 이익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를 제외하면 의료계도 의사 부족 자체를 부정하진 않는다. 다만 증원폭과 속도에 관한 생각은 다르다. 성균관대 의대 교수협회가 지난 23~24일 이 대학 교수 20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54.7%(110명)가 증원에 찬성했다. 다만 2000명 증원 찬성은 4%에 그쳤고 500명 증원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24.9%(50명)로 가장 많았다.“의료계도 증원 자체엔 반대하지 않지만 2000명은 너무 많다는 불만이 나온다”(조승연 인천시의료원장)는 게 합리적인 의료계 인사들의 중론이다. 정부는 지금도 필수·지역 의료가 붕괴 위기인 데다 고령화로 의료 수요가 폭증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더 많은 의사를 배출해야 한다고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통계청 자료를 근거로 복지부는 2035년 전체 인구의 입원 일수가 2억일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1억 3800만일)보다 45.3% 증가한 수치다. 반면 집단행동을 주도하고 있는 의협은 급격한 출산율 감소로 의사가 남아돌 것이라고 주장한다.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3일 TV 토론에서 “개원가는 의사가 넘치지만, 필수의료 의사는 일부 부족한 게 맞다. 하지만 의사수 부족 문제가 아니라 필수의료과 기피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2 내년 2000명 증원 감당할 수 있나의대 학장은 “교육 부실화 우려”총장은 “최대 2847명까지 수용” 의대 교육 부실화 논란도 뜨겁다. 의료계는 정원이 한 번에 2000명 늘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특히 실습이 중요한 의대 교육 특성상 학생이 많아지면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다.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장들은 성명에서 “2000명이란 수치는 지난 1월 협회가 현재 고3이 치르는 2025학년도 입학에 반영할 증원 규모로 제안했던 350명과 큰 괴리가 있을 뿐 아니라 교육 여건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수용하기가 불가능한 숫자”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정원 확대 수요 조사를 했을 때 각 대학 총장이 “최대 2847명 증원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적어 냈던 점을 기억하는 국민은 혼란스럽다.정부는 의대 학장들과 대학 총장의 시각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박 차관은 “현장 조사를 갔을 때도 총장들은 의대 옆 건물을 개보수하면 의대 강의실로 쓸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렇게 용도 변경 가능한 학교들을 확인했다”며 “총장들은 학교 전체 인프라와 예산 등을 총괄적으로 보기 때문에 의대 학장들과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했다. 또 “병리학·생리학 등 기초학문 교수 구하기가 어려운 건 알지만 지금도 다른 기초학문 전공자를 채용해 가르치고 있다”면서 “충분히 채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26일 10개 국립대병원장과 긴급 영상 간담회를 열어 “국립대병원 출연금과 겸직 교원 확대 등을 위해 노력하고, 교육·연구·진료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국립대 의대 교수를 1000명 가까이 증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3 필수의료로의 낙수효과는 있는가‘피·안·성·정’ 쏠림 막겠다는 정부 개원의·대형병원 소득차 줄여야 정부가 지난 1일 발표한 ‘필수의료 패키지’에 대해 의협은 비난을 쏟아 냈다. ▲혼합진료 금지 ▲임상 수련을 마친 의사만 개원할 수 있도록 하는 ‘개원 면허’ 도입 ▲의사 이외 직종도 일부 미용 시술을 할 수 있도록 별도 자격을 신설하는 정책이 “최선의 진료를 제한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5일 의협 거리 행진에선 “필수의료의 낙수효과를 기대하며 숫자를 늘리겠다(는 정부의 발상에) 지나가는 개가 웃는다”(김보석 부산시의사회 총무이사)는 거친 반응도 쏟아졌다. 의협이 독소 조항으로 꼽은 3대 정책은 급속히 팽창한 비급여 진료 시장을 통제해 블랙홀처럼 의사들을 빨아들이는 ‘피안성정’(피부과·안과·성형외과·정형외과) 개원가를 조이고자 추진하는 것이다. 사실상 개원의들의 ‘밥그릇’을 뺏는 정책이다. 혼합진료란 급여와 비급여 의료행위를 함께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가 개원의들의 반발을 무릅쓴 이유는 단순히 의대 정원 확대만으로는 필수의료 분야 의사가 늘어나는 낙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필수의료 분야 수가를 대폭 올려 충분하게 보상하고 의료사고처리 특례법 제정으로 형사처벌 불안 없이 고위험·응급 수술에 전념하게 하는 한편 비급여 시장을 통제해 개원의와 대형병원 봉직의 간 소득 격차를 줄여야 어렵게 늘리는 의대 정원이 피부과나 성형외과로 빠져나가는 걸 막을 수 있다. 아무리 일해도 건강보험 수가 정도만 벌 수 있는 필수의료 의사들은 비급여로 돈을 버는 개원의들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 2021년 기준 국내 개원의 연소득은 3억 4200만원으로 2020년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나타난 봉직의 평균 연봉(1억 8539만원)의 2배에 이른다.
  • 사직 전공의 1만명 넘어… 정부 “29일까지 미복귀 땐 면허정지”

    사직 전공의 1만명 넘어… 정부 “29일까지 미복귀 땐 면허정지”

    정부가 26일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복귀 마지노선’을 29일로 제시했다. 이날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과 수사·기소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29일이면 계약이 만료되는 전임의(펠로)까지 떠나 의료재앙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최후통첩’을 띄운 것이다. 한편으론 대화도 제안했다. 의료계가 전국 병원, 개원의, 전공의를 아우르는 대표성 있는 대화 협의체를 구성한다면 의대 정원을 포함한 모든 의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의료 현장에 복귀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전제를 달았다. 정부 관계자는 “대화와 최후통첩의 두 가지 측면이 다 있다”고 말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9일까지 현장에 복귀한다면 지나간 책임은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3월부터는 미복귀자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과 수사·기소 등 사법절차 진행이 불가피하다”며 “면허정지 처분은 사유가 기록에 남아 해외 취업 등 진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 달라”고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언제까지 회유만 할 수는 없다”며 “(3·1절) 연휴가 끝나는 새달 4일부터 행정·사법 처리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날 ‘진료지원 인력 시범사업’을 실시하겠다며 전공의 업무를 대신하고 있는 PA(진료보조) 간호사를 한시적으로 법의 테두리 안에 넣은 것도 집단행동에 나선 의사들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복귀 마지노선을 29일로 잡은 것은 전임의 이탈 움직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임의들이 이달 말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재계약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피로가 누적돼 더 견디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이달 내 전공의들이 돌아와야 전임의 추가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전남대병원의 한 교수는 “전공의의 공백을 메워 오던 전임의 절반이 3월부터 추가로 이탈하면 병원 운영이 마비된다”고 했다. 서울 주요 상급병원에선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면허를 취득한 ‘예비 인턴’의 임용 포기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소위 ‘빅5 병원’ 예비 인턴의 90%가량이 임용을 포기했거나 거취가 불분명하다. 23일 오후 7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의 80.5%인 1만 34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9006명(72.3%)이 근무지를 이탈하는 등 집단행동에 결합한 전공의 숫자가 불어나고 있다. 대화도, 법 집행도 하지 않은 채 시간만 흘려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선 정부는 29일까지 대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박 차관은 “의료계에 대화를 제안한다”면서 “의대 정원을 포함한 모든 의제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의대 증원 규모 축소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증원 규모가 작으면 작을수록 비필수 의료 분야와 필수 분야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투자의 규모, 국민 부담이 커진다”며 “정부에 ‘양보하라’는 것은 ‘그만큼 국민 부담을 늘려라. 국민 불편과 생명·건강 위해에 노출되는 시기를 더 연장하라’는 것이어서 매우 신중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회의적 시각을 내비쳤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국민이 아플 때, 제때, 제대로 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복지의 핵심이고 국가의 헌법상 책무”라고 했다. 현재로선 대화의 장이 열리더라도 정부가 2000명 증원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의료계를 설득하는 데 초점을 맞추려 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대표성’ 있는 협의체를 주문한 것은 협상이 불가능한 의협만 붙잡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의협은 비상대책위원회 집행부 구성원들이 새달 25~26일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어서 연일 강경 메시지를 내며 선명성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의협 비대위는 브리핑에서 증원 규모를 줄이면 협상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 “진단이 틀렸는데, 약을 몇 알 줄 건지(증원을 몇 명 할 건지) 논의한다고 하면 의사로서의 존재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우선은 의대 교수들에게 실낱같은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 전국 40개 의대 교수협의회장이 소속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의 김창수 비상대책위원장은 통화에서 “현재 의협, 전공의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의협과 전공의들이 (대화협의체) 참여를 요청하면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행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대 의대 대강당에서 전공의들과 회동하는 등 다리를 놓으려 했으나 정부의 경고성 발언에 돌연 “정부를 고발하겠다”고 했다. 경찰의 칼끝은 의협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 의사단체 지도부를 정조준하고 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의협 핵심 관계자와 대전협 집행부를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의사단체 궐기대회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병무청은 병역 미필 전공의가 퇴직 처리되면 내년 3월 입영해 병역을 이행해야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10개 국립대병원 원장과 긴급 영상 간담회를 하고 “출근하지 않는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더이상 외면하지 않도록 병원장들이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 사직 전공의 1만명 넘어… 정부 “29일까지 미복귀 땐 면허정지”

    사직 전공의 1만명 넘어… 정부 “29일까지 미복귀 땐 면허정지”

    정부는 26일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복귀 마지노선’을 29일로 제시했다. 이날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과 수사·기소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29일이면 계약이 만료되는 전임의(펠로)까지 떠나 의료재앙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최후통첩’을 띄운 것이다. 한편으론 대화도 제안했다. 의료계가 전국 병원, 개원의, 전공의를 아우르는 대표성 있는 대화 협의체를 구성한다면 의대 정원을 포함한 모든 의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의료 현장에 복귀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전제를 달았다. 정부 관계자는 “대화와 최후통첩의 두가지 측면이 다 있다”고 설명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직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9일까지 현장에 복귀해 달라. 이때까지 돌아온다면 지나간 책임은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3월부터는 미복귀자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과 수사·기소 등 사법절차 진행이 불가피하다”며 “면허정지 처분은 사유가 기록에 남아 해외 취업 등 이후 진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 달라”고 강조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언제까지 회유만 할 수는 없다”며 “연휴가 끝나는 새달 4일부터 행정·사법 처리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복귀 마지노선을 29일로 잡은 것은 전임의 이탈 움직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임의들이 이달 말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재계약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피로가 누적돼 더 견디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달 내 전공의들이 돌아와야 전임의 추가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전남대병원의 한 교수는 “전공의의 공백을 메워 오던 전임의 절반이 3월부터 추가로 이탈하면 병원 운영이 마비된다”고 호소했다. 서울 주요 상급병원에선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 면허를 취득한 ‘예비 인턴’의 임용 포기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소위 ‘빅5 병원’ 예비 인턴의 90%가량이 임용을 포기했거나 거취가 불분명하다. 23일 오후 7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의 80.5%인 1만 34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9006명(72.3%)이 근무지를 이탈하는 등 집단행동에 결합한 전공의 숫자가 불어나고 있다. 대화도, 법 집행도 하지 않은 채 시간만 흘려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선 정부는 29일까지는 대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박 차관은 “의료계에 대화를 제안한다”면서 “전체 의견을 모을 수 있는 대표성 있는 구성원을 제안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의대 정원을 포함한 모든 의제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의대 증원 규모 축소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증원 규모가 작으면 작을수록 비필수 의료 분야와 필수 분야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투자의 규모, 국민 부담이 커진다”며 “정부에 ‘양보하라’는 것은 ‘그만큼 국민 부담을 늘려라. 국민 불편과 생명·건강 위해에 노출되는 시기를 더 연장하라’는 것이어서 매우 신중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회의적 시각을 내비쳤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국민이 아플 때, 제때, 제대로 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복지의 핵심이고 국가의 헌법상 책무”라고 강조했다. 현재로선 대화의 장이 열리더라도 정부가 2000명 증원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의료계를 설득하는 데 초점을 맞추려 할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전국 병원·개원의·전공의를 대표할 수 있는 협의체를 주문한 것은 협상이 불가능한 의협만 붙잡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의협은 새달 25~26일 42대 회장 선거를 앞둔 데다 박명하 조직위원장,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 박인숙 대외협력위원장 등 비대위 주요 집행부가 출마해 연일 강경 메시지를 내며 선명성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우선은 의대 교수들에게 희망을 걸어 볼 수밖에 없다. 전국 40개 의대 교수협의회장이 소속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인 김창수 연세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 의협, 전공의들과 현 상황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있다”며 “의협과 전공의들이 (대화협의체) 참여를 요청하면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행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의대 대강당에서 전공의들과 회동하는 등 다리를 놓으려 했으나 정부의 경고성 발언에 돌연 “정부를 고발하겠다”고 했다. 경찰의 칼끝은 의협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 의사단체 지도부를 정조준하고 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의협 핵심 관계자와 대전협 집행부를 대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의사단체의 대규모 집회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병무청은 이날 병역 미필 전공의가 퇴직 처리되면 내년 3월에 입영해 병역을 이행해야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10개 국립대병원 원장과 긴급 영상 간담회를 하고 “출근하지 않는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더이상 외면하지 않도록 병원장들이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 의협 “의사 부족 주장은 ‘오진’”…증원규모 협상 거부

    의협 “의사 부족 주장은 ‘오진’”…증원규모 협상 거부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의사 수 부족’ 판단 자체가 틀렸다며 증원 규모를 놓고 협상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정부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 대응하는 기자회견에서 정부와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 의대 정원 확대를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주수호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정부와 우리는 의료가 붕괴한다는 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은 같지만, 진단이 다르다”면서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주장은 ‘오진’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증원 인원을 줄이면 협상의 여지가 있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진단이 틀렸는데, 약을 몇 알 줄 건지(증원을 몇 명 할 건지) 논의한다고 하면 의사로서의 존재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정부가 전공의들을 향해 29일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하고 이후 면허정지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한 데 대해 의협은 “변호사를 대동해 전공의들을 보호하겠다”고 맞섰다. 주 위원장은 “정부가 3월부터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와 관련 사법절차가 불가피하다며 해외 취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을 수 없는 수준의 협박’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면허정지와 사법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모든 다리를 파괴하는 행동이며, 전공의들이 다치면 모든 의사 회원들의 분노는 극에 달해 의료 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29일까지 복귀하면 죄를 사해준다’고 했는데,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전공의를) 너무 만만하게 본다’고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그런 식으로 대응해서 우리 의사들이 물러설 것 같으면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들에 대한 의협 법률지원단 지원을 계속할 것이며 각 시도 의사회와 개별병원 차원에서도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조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교육부가 각 대학을 대상으로 의대 증원분 배분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추가로 정원 배정을 신청하면 의대 교육은 파행”이라며 각 대학 총장들에게 수요조사에 참여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교육부는 다음 달까지 2000명의 의대 정원 증원분을 대학별로 배분하기 위해 내달 4일까지 대학별 증원 수요조사를 받고 있다. 주 위원장은 “대학이 추가로 의대 정원 증원 배정을 신청하면 학생들은 더 이상 학교로 돌아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한편 의협의 ‘의료계 대표성’을 지적한 정부의 브리핑에도 의협은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을 통해 “의료계 안에는 개원가하고 사정이 많이 다른 곳들도 있어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대표성 있는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비대위를 꾸리고 ‘중재’ 역할을 자처해 복지부와 만남을 가졌으며, 일부 교수들은 “의협보다는 의과대학이나 대학병원의 수장이 더 대표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주 위원장은 “정부가 의협 비대위는 일부 의사의 단체인 것처럼 장난질을 치고 있다”며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우리와 뜻을 같이한다고 밝혔고, 의대생도 그랬다. 전공의협의회 회장은 우리 비대위 위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의 향후 계획이나 입장에 대해서는 “독자적으로 판단·행동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노코멘트’ 하겠다”고 답했다.
  • 미필 전공의 사직서 수리되면 ‘군 입대’…38개월 복무해야

    미필 전공의 사직서 수리되면 ‘군 입대’…38개월 복무해야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무더기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근무지를 이탈한 가운데, 병역 미필 전공의들이 수련하던 병원에서 퇴직 처리되면 이듬해 3월 의무장교 등으로 입영해야 한다. 26일 병역법 시행령에 따르면 본인이 희망해 의무사관후보생으로 편입된 사람은 병무청장 허가 없이 수련기관 또는 전공과목을 변경했거나 수련기관에서 퇴직한 경우 가까운 입영일자에 입영해야 한다. 사직서가 수리되면 해당 병원장은 관할지방병무청장에 14일 안에 이를 통보해야 하고, 이후 입영 절차가 진행된다. 국방부가 매년 2월 입영대상 의무사관후보생을 상대로 역종 분류를 하고 그해 3월 의무장교 또는 공중보건의로 입영이 이뤄지는 걸 고려하면, 지금 전공의들이 사직 처리될 경우 내년 3월 입대하게 되는 셈이다. 의무사관후보생은 수련 과정을 마친 뒤 군의관으로 입대하는 것을 조건으로 병역을 연기 중이기 때문에 병역법에 따라 도중에 자의로 이 자격을 포기할 수 없으며, 의무장교가 되면 38개월 복무해야 한다. 또한 의무사관후보생의 자격 요건 중 하나는 ‘33살까지 수련과정을 마쳐야 한다’이다. 전공의 과정을 33살까지 마무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후보생 자격을 잃게 돼 현역장교 또는 공중보건의로 입영해야 한다.다만 병무청은 보건복지부가 각 수련병원에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린 상태인 만큼 당장 전공의들의 입영 여부를 판단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집단행동으로 사직서를 제출해 업무개시명령 대상자가 된 경우 국외여행 허가를 신청하면, 정상 수련 중인 전공의와 마찬가지로 소속기관장 추천서를 꼭 받도록 했다. 전공의를 포함해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대한민국 남성은 모두 국외여행 전에 병무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어떤 경우라도 전공의가 국외여행허가를 신청하면서 추천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일단 허가를 보류하고 메모 등의 방식으로 본청에 즉시 통보하도록 한 것이다. 이를 두고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병무청은 중범죄자들에게만 제한적으로 발령되는 출국금지 명령이나 다름없는 공문을 보냈다”면서 “정부가 의사들을 강력범죄자와 동일시 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 ‘100조 수익’ 역대 최고 실적 낸 국민연금, 직원들 포상

    ‘100조 수익’ 역대 최고 실적 낸 국민연금, 직원들 포상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이 넘는 수익을 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에게 정부가 훈장 수여 등 대대적인 포상을 실시한다. 26일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달 기금운용본부 임직원 21명을 대상으로 포상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포상 내용은 대통령 표창 5명, 국무총리 표창 10명, 훈장 2명, 포장 4명 등이다. 다만 행정안전부의 최종 승인이 남아 구체적인 날짜와 포상 규모는 나오지 않았다. 포상 배경은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 수익 달성을 치하하고 앞으로도 안정적인 기금운용을 격려한다는 취지다. 이번 포상 대상자들은 지난해 기금운용본부에서 5년 연속 초과수익률 달성, 국내 채권 목표수익률 5년 연속 초과 달성 등의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은 공단 내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후 역대 최고인 12% 이상 수익률을 달성했다. ▲2009년(10.39%) ▲2010년(10.37%) ▲2019년(11.31%) ▲2021년(10.77%)에 이어 역대 다섯번째 연간 두 자릿수 수익률로 연간 수익금도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하며 전체 적립 기금 규모가 10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말 국내외 증시 훈풍에 힘입어 기금운용본부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애초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전쟁 등으로 세계 경기가 장기가 침체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으나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 완화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탄탄한 기업 실적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등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연말까지 글로벌 증시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 확산 등으로 급반등해 수익률이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9월까지 수익금은 80조 3830억원, 기금 적립금은 984조 1610억원을 기록했다가 이후 증시가 급등해 수익금이 전체 100조원에 달해 전체 적립금이 1000조원을 넘어섰다. 직전 연도인 2022년에 역대 최악인 연간 -8.22%의 운용 수익률을 기록하며 그해에만 79조 6000억원의 평가손실을 본 것을 대부분 만회한 셈이다. 한편, 국민연금은 전체자산 약 1000조원 가운데 해외주식은 303조, 국내 주식은 141조 정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6년 동안 해외 주식 자산규모는 168% 커졌지만 국내 주식은 29% 증가에 그치며 자산가치가 2배 이상 벌어졌다. 현재 국민연금 미국 주식 직접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가장 큰 것은 애플이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인베스코 MSCI 미국(PBUS) ETF, 아마존닷컴, 엔비디아 순이다.
  • ‘의료공백 막아라’ 마산의료원 27일부터 진료시간 연장

    ‘의료공백 막아라’ 마산의료원 27일부터 진료시간 연장

    경남 마산의료원이 ‘연장진료’를 시행한다.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막고 도민 의료서비스 이용 불편 최소화와 상급종합병원 진료 부담 완화를 꾀하기 위함이다. 26일 경남도는 이달 27일부터 마산의료원 진료 시간이 평일 기준 오후 5시 30분에서 오후 8시까지 연장하고, 토요일에도 오후 12시 30분까지 진료한다고 밝혔다.마산의료원은 진료 공백 장기화 대비해 자체적으로 비상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도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서 응급실 기능도 24시간 유지하고 있다. 구병열 경남도 의료정책과장은 “도내 공공의료기관인 마산의료원과의 긴밀한 비상진료 협력체계를 유지해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말미암은 도민 불편이 없도록 필수 진료 기능 유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이달 23일 보건복지부가 의사 집단행동에 대한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하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총력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상황총괄반, 비상진료대책반, 현장조치반 등 3반 8팀 실무반으로 구성했다. 주요 임무는 비상진료대책 추진과 지원, 응급의료이송 협조, 유관기관 지원, 도민 홍보·안내 등이다. 24시간 응급상황실, 시·군 보건소, 소방, 응급의료기관, 경찰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누리집과 콜센터를 통해 비상진료기관·야간휴일 진료기관 등도 적극적으로 안내한다. 이와 관련해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의료인 집단행동 비상진료대책을 철저히 추진하고 응급의료기관뿐 아니라 민간병원 응급실과도 유기적인 협조 관계를 구축해 빈틈없이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의사가 환자를 방치하고 집단행동을 벌이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집단행동이 국민적 호응을 얻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의료인들은 하루빨리 환자 곁으로 돌아와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의료인에게 당부했다.
  • 정혜영 하남시의원 “고립·은둔 청년의 소리 없는 구조요청 외면 안 돼”

    정혜영 하남시의원 “고립·은둔 청년의 소리 없는 구조요청 외면 안 돼”

    하남시의회 정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가선거구)은 지난 23일 제327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고립·은둔 청년들의 사회복귀와 적응을 위해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선제적 지원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23년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 전국의 고립·은둔 청년이 전체 청년 인구의 5%에 달하는 5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도 하남시 청년 고용률은 경기도 평균 50%에 못 미치는 43.6%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혜영 의원은 “고립·은둔 청년 문제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약화한 사회적 관계 안전망과 청년 구직난의 악화로 더욱 심화됐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고립·은둔 청년은 스스로 만든 감옥에서 벗어나 사회와 관계를 맺고 평범한 생활을 하고 싶어 하지만, 자신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라며 “청년들의 사회복귀와 회복을 위해 국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를 위해 ▲고립·은둔 청년 지원을 위한 법적·행정적 기반 구축 ▲하남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간담회 등을 통한 소통 창구 개방 및 심리 회복 지원 ▲취·창업 지원을 통한 경제적 자립 도모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정 의원은 “미래를 이끌어갈 희망인 청년들이 방 안에만 갇혀 있다면 하남시는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 또한 암울할 수 밖에 없다”라고 우려했다. 끝으로 “하남시가 고립·은둔 청년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시에 거주하는 19세~39세 청년 약 8만 4000여 명(2024년 1월 기준)의 청년들에 대한 선제적인 고립·은둔 실태 파악과 이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책을 모색해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 의원은 내달 열리는 하남시의회 제328회 임시회에서 「하남시 고립·은둔 청년 지원 조례」를 발의해 고립·은둔청년 실태조사 및 지원정책 추진의 법적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 “암 수술은 응급수술 아냐…의사는 노예가 아니다” 호소

    “암 수술은 응급수술 아냐…의사는 노예가 아니다” 호소

    “일단 국민께 호소한다. 의사는 노예가 아니다.” 정부의 의대 증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대거 이탈한 지 일주일째인 26일 의대 교수들이 중재에 나섰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비공개 회동을 열고, 집단사직한 전공의들의 복귀를 위해선 협박이나 강제가 아닌 설득이 필요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비대위는 “전공의들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현장을 떠나고 있는 것이며, 제자들에 대한 정부의 조치가 법률적으로 부당할 경우 우리도 사법적 위험에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진행 서울대의대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연일 쏟아지는 ‘의료대란’ 표현에 대해 “필수의료 체계를 감당하는 교수들이 병원에서 연속 160시간 근무하면서 (현장을) 책임지고 있다. 우리 국민 중 응급실 못 가는 분 계시느냐. ‘의료대란’ 일어났다고 부추기는 정부와 언론은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공의에 대한 협박·모욕죄 고발 암 환자의 수술이 연기되는 등 불안이 커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암 수술은 본래 응급수술이 아니라 예정된 수술”이라며 “여러 가지 검사 등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고, 응급은 당장 수술·처치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일축했다. 정 위원장은 “의사는 노예가 아니다”라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 계속 얘기하는데, OECD에 비해 너무 지나치게 의료 쇼핑하고 있다.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양에서도 의사 숫자 함부로 안 늘린다. 전공의들에 ‘악마 프레임’을 씌운 데 대해 정부가 책임지라. 책임은 잘못한 사람에게 묻는 것이다. 그 말 거둬달라. 사죄해달라”라며 정부에서 내뱉는 ‘법정최고형’ 등 위헌적 발언을 전공의에 대한 협박죄, 모욕죄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공의 이탈 일주일…이송 지연 수십건 이날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1만명을 넘어섰다.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72.3%인 9006명이다. 복지부는 근무지 이탈 전공의들에게 오는 29일까지 근무지로 복귀할 것을 요청했다. 전체 의사 930여 명 중 192명에 해당하는 전공의 상당수가 사직서를 낸 분당서울대병원은 전문의들이 전공의를 대신해 당직 근무에 투입되면서 정형외과 등 주요 진료과의 신규 외래 진료는 아예 불가한 상태다. 충북대병원 응급실과 도내 유일의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선 이탈한 전공의 자리를 전문의가 3∼4일에 한 번꼴로 당직을 서가면서 채우고 있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일부 중환자실 전문의들이 피로감에 ‘번 아웃’을 호소해, 이탈 전공의 일부가 환자를 보살피기 위해 복귀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복귀 마지노선을 29일로 제시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본부장 국무총리) 회의를 주재하며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에게 ”지금 상황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마지막으로 호소한다“며 ”29일까지 여러분들이 떠났던 병원으로 돌아온다면 지나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 전공의 사직 1만명 넘어… 정부 “3월부터 면허 정지 등 사법 절차 밟을 것”

    전공의 사직 1만명 넘어… 정부 “3월부터 면허 정지 등 사법 절차 밟을 것”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전공의가 주요 100개 수련 병원에서 1만명을 넘어섰다.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도 9000명이 넘는다. 정부는 29일까지 근무지로 복귀하지 않을 경우 3월부터 면허정지 처분과 관련된 사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지난 23일 오후 7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서면 점검 결과 소속 전공의의 약 80.5%인 1만 34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모두 수리되지 않았다”며 “소속 전공의의 72.3%인 9006명이 근무지를 이탈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에게 오는 29일까지 근무지로 복귀할 것을 요청했다. 29일까지 근무지에 돌아오면 현행법 위반에 대해 최대한 정상을 참작한다는 방침이다. 박 차관은 “3월부터는 미복귀자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과 관련 사법 절차의 진행이 불가피하다”며 “면허정지 처분은 그 사유가 기록에 남아 해외 취업 등 이후 진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3월부터는 수사와 기소 등 추가적인 사법 처리도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사 집단행동 피해 신고·지원센터에 새로 접수된 피해 사례는 23일 오후 6시 기준 총 38건이다. 수술 지연이 31건, 진료 거절이 3건, 진료 예약 취소가 2건, 입원 지연은 2건이었다.
  • 경기도 과다진료·약물복용 억제, 214억 원 절감

    경기도 과다진료·약물복용 억제, 214억 원 절감

    2년 연속 의료급여 재정관리 평가 우수 지자체 선정경기도가 과다 진료와 약물복용 등이 우려되는 의료급여수급권자 5200명에 대한 사례관리를 통해 지난해 진료비 214억 원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사례관리 대상자 의료급여 진료비가 2022년 776억 원에서 지난해 562억 원으로 줄었다며,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년 연속 보건복지부 의료급여 재정관리 평가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도는 의료급여수급자의 건강한 삶의 질 향상과 의료급여 재정 안정화를 위해 도와 31개 시군에 105명의 의료급여 관리사를 두고 사례관리를 하고 있다. 의료급여 관리사는 병원을 자주 찾는 외래이용자 중 의료급여 사례관리 대상자를 선별해 건강상담 등 대상자가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연계하고 안정된 생활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허승범 경기도 복지국장은 “의료급여수급자의 건강한 삶과 지역 내 정서적인 유대관계가 의료급여 재정 안정화라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적극적인 사례관리를 통해 의료급여 수급자의 올바른 의료 이용과 복지재정의 누수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의협 “정부, MZ 전공의 달래주는 게 먼저”... ‘적반하장’에 허탈

    의협 “정부, MZ 전공의 달래주는 게 먼저”... ‘적반하장’에 허탈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를 지지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가 “국민은 어린 아들, 딸이 왜 화가 났는지 듣고 달래주는 게 먼저다”고 주장해 논란이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전국 시·도 의사회의 장 등이 참여하는 대표자 확대회의를 개최하고 결의문을 발표했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MZ세대인 전공의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국민 여러분은 어린 아들과 딸이 왜 화가 났는지, 화가 났으면 당연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것이고 그들을 달래주는 게 먼저”라고 했다. 그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 이전에 회초리를 먼저 들었다. 회초리를 들어 안 되니 몽둥이를 들었다. 몽둥이를 들어 안 되니 이제 구속하여 가두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2000명 증원) 명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잘못된 정책이기 때문의 원점에서 재논의하자는 게 저희 입장”이라고 했다. 하지만 여론은 현재의 사태를 의사들의 ‘이기주의’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6일 “정부가 지금 상황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있는 만큼 마지막으로 호소한다”며 “집단행동에 나선 의사들이 29일까지 떠났던 병원으로 돌아오면 지나간 책임은 묻지 않겠다”고 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전날 “현재 추계한 2000명 자체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필요한 인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도 의료계 집단행동에 대해 정부의 원칙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2일 회의에서 “집단행동으로 전공의 파업 사태가 나오는 것은 타협 대상이 안 된다”고 했다. 정부와 의료계의 강 대 강 대치에 의료 공백 장기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주요 100개 수련병원 현장점검을 한 결과, 지난 23일 기준으로 사직서 제출 후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72% 수준인 9006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탈 전공의 복귀율은 20% 이하로 추산된다.
  • 은평, 폐지 줍는 어르신 ‘복지 사각’ 해소

    은평, 폐지 줍는 어르신 ‘복지 사각’ 해소

    서울 은평구가 다음달 말까지 지역에 거주하는 폐지 수집 노인을 대상으로 ‘생활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2023년 폐지 수집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폐지 수집 노인 규모는 약 4만 2000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하루 5시간씩 1주일에 평균 6일을 일하고 수입은 월 16만원 정도다. 열악한 환경에 대한 지원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구는 지난 20일 폐지 수집 노인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인일자리 수행기관, 16개 동주민센터와 합동 회의를 개최해 효과적인 조사 방안을 논의했다. 구 관계자는 “지역 고물상을 이용하는 폐지 수집 노인 현황을 파악한 후, 동주민센터에서 희망자만 1대1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내용은 ▲신체·정신 건강 상태 ▲주거환경 ▲소득 수준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 의향 ▲돌봄 서비스 필요 여부 등을 확인한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노인일자리 수행기관과 연계해 지역 일자리 참여를 유도하고 공적 서비스 연계 등 맞춤형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폐지 줍는 어르신에 대한 촘촘한 사회안전망이 구축돼 어르신들의 삶이 좀 더 따뜻해질 수 있도록 구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 ADHD 등 병원 찾은 아이들 12만명… 진료비도 661억에 달해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ADHD 등 병원 찾은 아이들 12만명… 진료비도 661억에 달해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팬데믹 전후 3년 만에 60% ‘껑충’인프라·정책은 우울·불안 등 중점“충동성·산만함 등 대책도 마련을” 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의 마음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실태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로 확인됐다. 팬데믹 시기를 전후한 4년 동안 ‘소아기 및 청소년기에 주로 발생하는 행동 및 정서장애’로 진료받은 19세 이하 인원과 총진료비가 연평균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2012년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던 추세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반전된 것이다. 심평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을 활용해 ‘소아기 및 청소년기에 주로 발생하는 행동 및 정서장애’(질병코드 F90~F98) 6개 질환에 대한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 8만 2571명이던 진료인은 2022년 12만 167명으로 3년 만에 45.5% 늘어난 것으로 25일 파악됐다. 같은 기간 총진료비는 411억 8379만원에서 661억 2626만원으로 60.6% 증가했다.‘소아기 및 청소년기에 주로 발생하는 행동 및 정서장애’는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F90) ▲행동장애(F91) ▲행동 및 정서의 혼합된 장애(F92) ▲소아기에만 발병하는 정서장애(F93) ▲소아기 및 청년기에만 발병하는 사회적 기능수행장애(F94) ▲틱장애(F95) ▲소아기나 청년기에 주로 발병하는 기타행동 및 정서장애(F98) 등 7가지 세부 상병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신체 일부를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틱장애의 경우 정서적 이상 때문에 발병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 분석에서 제외했다. 다만 틱장애 총진료비 역시 4년 동안 약 78억원에서 약 113억원으로 증가했다. F90~F98 질환들은 대부분 외현화 질환으로 분류된다. 정신질환 중 불안·우울 등의 마음 상태를 내재화 질환으로, 과도한 충동성·산만함·반항 등의 태도를 외현화 질환으로 분류하는데 아동·청소년 시기에 주로 발현되고 성인이 되면 자제하게 되는 외현화 질환들이 ‘소아기 및 청소년기에 주로 발생하는 행동 및 정서장애’로 분류된 것이다. 내재화 질환이라는 불안·우울은 편안한 마음과 ‘질’(質)적으로 다른 상태다. 그러나 충동성이나 산만함은 사람들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다. 이상행동이 과도하게 잦을 때, 즉 증상의 ‘양’(量)이 많을 때 질환이 된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잃어버린 경험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없고 자신도 모르게 무례한 말을 뱉고 뒤돌아 후회하는 실수를 일생 한 번도 안 한 사람이 없지만 이런 일이 자주, 어떤 상황에서든, 안 하려고 노력해 봐도 안 되는 게 ‘양’이 문제가 되는 경우다. 우울한 마음에 대해선 공감하고 걱정하는 게 예의인 데 비해 충동성이나 산만함의 ‘양’을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엔 “(신경쓰면 실수가 줄 텐데) 너도 정신 좀 차리고 살라”는 식의 훈계를 일삼는 사회적 태도는 그간 정책 흐름에 반영돼 왔다. 교육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 공공 영역 상담 인프라 대부분이 우울·불안·자살충동과 같은 내재화 질환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게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최근 통계는 ADHD를 비롯한 외현화 질환 증가와 관련된 대책 마련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 ‘증원 2000명’ 전국 40개 의대에 배정 착수

    ‘증원 2000명’ 전국 40개 의대에 배정 착수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늘어나는 정원 2000명을 각 의대에 배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정부가 다음달까지는 학교별 배분을 마치겠다고 밝힌 만큼 배정 작업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교육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2일 전국 40개 의대에 다음달 4일까지 의대 증원을 신청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의대 증원분의 학교별 배분을 다음달까지 마쳐 4월 총선 전 확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는 복지부와 협의해 배정을 위한 세부 원칙을 조율하고 각 대학에 증원된 정원을 할당할 배정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40개 의대가 지난해 11월 제출한 정원 수요는 2025학년도 기준 최소 2151명, 최대 2847명이다. 당시에는 전체 증원 인원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요 조사가 이뤄졌다. 교육부는 이번엔 2000명이라는 전체 규모가 정해졌기 때문에 각 대학의 수요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원 배정과 관련해서는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배정하되 ▲각 대학의 제출 수요와 교육 역량 ▲소규모 의과대학 교육역량 강화 ▲지역의료·필수의료 지원 필요성을 고려한다는 기본적인 원칙만 제시된 상태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이번 조사에서 대학들에 지역의료 개선에 기여한 성과와 향후 계획을 추가로 요구했다. 또 수도권 부속·협력병원에서 실습을 운영하는 비수도권 의대에는 실습 운영에 대한 연도별 개선 계획도 함께 제시하라고 했다. 일부 비수도권 의대가 수도권 소재 병원에서 실습 교육을 하고 졸업 후 전공의 과정도 수도권에서 밟아 수도권으로 인력이 유출된다는 지적이 있어서다.
  • 의사 200여명 용산 행진… “끝까지 저항할 것”

    의사 200여명 용산 행진… “끝까지 저항할 것”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와 전국 의사 대표자 등 200여명이 25일 ‘정부의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면서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행진했다.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의협 비대위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저항하겠다”며 집단행동 움직임을 시사했다.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와 교수, 개원의까지 의사들의 집단 반발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의사들은 이날 행진하면서 “의료시스템 붕괴는 의사 책임이 아니라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의 직무 유기”라면서 “응급실 뺑뺑이는 의대 2000명 증원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정부를 향해 거친 말을 쏟아냈다. 한 참석자는 “국민들은 의사가 늘면 병원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들까 생각한다”며 “의사가 늘면 그 과정에서 필수 의료는 더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행진 도중 정부 정책을 비판하면서 “미친 정부” 등의 거친 발언을 쏟아내자 시위를 지켜보던 일부 시민이 “돈 좀 그만 밝혀라”라고 항의하기도 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행진 도중 “화를 내면 달래줘야 하는데 (정부가) 회초리를 먼저 들고, 안 되니까 몽둥이를 들고 이젠 구속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며 “의료 정책은 한번 망가지면 다시 되돌릴 수 없으니 전문가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협 비대위는 행진에 앞서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시도 의사회장 등이 참여하는 ‘전국 의사 대표자 확대회의’를 열고 “작금의 상황은 과거 2000년 의약분업 사태와 비견할 정도로 비상시국이다. 잘못된 정부 정책의 원점 재검토가 14만 의사들의 목표”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 교수·전임의·레지던트도 이탈 조짐

    교수·전임의·레지던트도 이탈 조짐

    전공의 집단사직 여파가 확산하는 가운데, 그동안 의료 공백을 메워 온 전임의(펠로)와 레지던트 4년차들이 대거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료대란 일주일째인 25일 의대 교수들이 정부와 대화에 나서는 등 중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성과가 없어 다음달 초유의 의료대란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에서 열린 ‘전국 대표자 비상회의’에서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의료계 전체가 똘똘 뭉쳐야 할 때”라고 결집을 독려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일부 전임의들은 이달 말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재계약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의란 전공의 과정(인턴 1년, 레지던트 3~4년)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 취득 후 병원에 남아 세부 전공을 배우는 의사들이다. 전임의까지 집단행동에 가세하면 중증·응급의료 최후의 보루가 무너질 수 있다. 소위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전임의는 1400여명으로, 해당 병원 의사(7042명)의 20%에 육박한다. 전임의 이탈은 벌써 시작됐다. 조선대병원 4년차 전임의 12명이 재임용 포기서를 제출하고 다음달 병원을 떠나기로 했다. 조선대병원 전임의 A씨는 “직업에 회의를 느껴 쉬겠다는 전임의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날 의협 회관을 찾은 한 의사는 “전임의들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의 힘든 상황’이다. 정부와 의료계 갈등이 2~3주 내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떠나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예비 전임의’인 레지던트 4년차들이 전문의 획득 후 병원을 떠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의 시험은 끝났고, 지난 19일 합격자 발표가 이뤄졌다. 의사 면허를 취득해 새로 전공의가 되는 ‘예비 인턴’들의 임용 포기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올해 채용 인턴 184명을 대상으로 지난 22일 집체교육과 수련계약서를 작성할 예정이었으나 80∼90% 상당이 수련계약을 맺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대병원 인턴 예정자 101명 중 86명(85%)이 임용 포기서를 냈고 조선대병원 신입 인턴 36명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제주대병원은 19명이, 경상대병원은 37명, 부산대병원 50여명, 순천향대 천안병원과 단국대병원 각각 32명, 충남대병원 60명, 건양대병원에서도 30명이 임용을 포기했다. 일부 의대 교수들은 의사 역할을 내려놓고 교수만 하는 ‘겸직 해제’로 집단행동 동참 의지를 밝혔다. 연세대 의대 교수평의회는 성명에서 “제자들에 대한 부당한 처벌이 현실화하면 스승으로서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료공백이 커질 수 있다는 소식에 환자들은 불안해했다.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강명애(61)씨는 “혈액암을 앓는 남편이 퇴원하는데, 몸 상태가 나빠졌을 때 응급실에서 받아 주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의대 교수들의 중재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정진행 서울의대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지난 24일 저녁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과 만나 “상호 상황을 공유하고 갈등 상황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이해와 공감대를 넓혔다”고 전했다. 다만 복지부에 따르면 ‘공감대’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균관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201명 성균관 의대 교수 대상 설문 조사에서 가장 많은 24.9%가 500명 수준의 증원에 찬성했다며 “정부와 의협 모두 대승적으로 양보해야 한다”고 일종의 협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대통령실은 엄정 대응 기조를 재확인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서울신문 통화에서 “(의대 증원 규모) 타협은 없다. 기존 원칙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경 대변인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의대 증원을 두고 의사들이 환자 목숨을 볼모로 집단 사직서를 내거나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계를 내는 등 극단적 행동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집단행동 주동자 등을 신속히 사법처리할 수 있도록 검·경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의대생 동맹휴학에 대처할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기로 했고 기획재정부는 의료공백 장기화에 대비해 대체 의료인력 인건비 지원을 위한 예비비 투입 검토에 착수했다.
  • [단독] ADHD의 습격, 학교가 아프다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단독] ADHD의 습격, 학교가 아프다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18세 이하 코로나 이후 2배 급증… “가위로 선생님 머리카락 싹둑, 칼부림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치료’ 아닌 ‘교육’에 떠넘긴 질병… “부모 동의 없인 상담도 못해요” 학생의 문제행동을 제어할 훈육 수단이 사라진 교실, 이른바 ‘교실붕괴’의 실태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 교사들이 거리에 나섰다. 이제 새 학기부터 교사들은 수업 방해 학생을 교실에서 내보낼 수 있게 됐고,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는 더이상 아동학대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조치들은 문제가 발생한 뒤 수습하는 제도일 뿐이다. 각종 갈등을 야기한 학생의 문제행동과 정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쪽으로의 변화는 첫발도 떼지 못했다. 사고 이후 대책만 있고 예방 조치는 없는 학교라면, 학생들은 사고를 치기 전까지 또다시 방치된다. 더이상 이 문제를 방치할 수 없는 이유, 그리고 정신과적 질환(질병코드 F)을 지닌 정서·행동 장애 학생을 구하기 위해 먼저 나선 현장을 5회에 걸쳐 전한다.싹둑.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수업을 시작했는데도 허공에 가위질을 이어 가던 1학년 아이에게 교사가 “이제 가위는 넣어두고 책을 펴 볼까”라고 말을 건네는 순간 아이가 들고 있던 가위가 교사의 눈앞으로 쭉 뻗어 나왔다. 책상 위로 떨어진 머리카락 때문에 아이가 더 놀랐을까 봐 교사는 괜찮은 척, 위험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 뒤 옆 머리 한 움큼이 댕강 잘린 채로 나머지 수업을 마무리해야 했다. 옆 학교에서는 문구용 커터칼로, 다른 교실에서는 우산으로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소문이 최근 몇 년간 퍼지더니 초등 저학년 교실 책상 속 바구니에서 날카로운 물건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수업에 꼭 필요할 때만 가위를 나눠 주도록 정한 학교도 생겼다. 평소 위험한 행동을 하는 몇 아이만 가위를 교실 뒤 사물함에 보관하도록 했다가 학부모가 ‘차별’이라고 항의하자 아예 모든 학생에게서 가위를 뺏도록 규칙을 정한 것이다.초등 저학년 교실에 가위를 두지 못하거나 안전사고가 걱정돼 학교 운동회를 열지 못하고 나중에 이상하게 활용될지 모른다며 교사들이 졸업앨범 사진을 찍지 않을 정도로 지금 우리 학교의 질서는 깨졌다. 지난해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충동 범죄가 학교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벌어지고 있던 일일 정도로 무질서한 상태다. 지난달 서울 서이초 교사의 순직 인정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선 교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온 얘기다. 공공장소에서 시민을 향해 칼을 휘두르거나 버스 정류장으로 자동차를 돌진시킨 이상동기범죄가 일어났을 때 교사들은 분을 참지 못해 수업 중 책상을 집어던지며 소리를 지르던 초등 고학년 아이의 모습을 떠올렸다. 민원 담당 공무원을 향해 무례하게 항의하는 민원인에 대한 뉴스가 나오면 밤에도 전화하던 학부모가 떠오르고, 정치인 피습 사건이 일어나면 보드게임 규칙을 바꿔 달라고 떼를 쓰다 돌연 옆에 있던 물건을 친구를 향해 집어던지던 아이가 생각난다.쉬는 시간마다 짝꿍을 쫓아다녀 결국 짝꿍이 등교를 거부했던 이야기, 2~3시간이 넘게 울음을 멈추지 않던 아이, 수업 중 갑자기 교실을 뛰쳐나가더니 운동장 한편에서 색연필을 갈아 물에 타 마시려던 아이를 겨우 말린 이야기까지…. 특히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문제행동이 더 다양해지고 심해졌다고 말하던 한 교사는 25일 “교실에서 칼부림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라고 냉소했다. 또 다른 교사는 “교실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행동을 책임지느라 쉬는 시간에 화장실도 못 간다”고 말했다. 대형사고 발생 전 그 징조로 29차례의 경미한 사고와 300번의 사소한 징후가 있다는 ‘하인리히의 법칙’에 빗대 우리 사회에서 벌어졌던 강력 사건들을 설명한다면, 최근 몇 년 동안 학교는 이 법칙을 설명하기 위해 사고와 징후를 축적하는 공간이 된 듯한 모습이다. 교사들은 대형사고를 막았을지 모른다는 보람 대신 무기력과 소진, 번아웃을 호소했다. 최근 교사들이 통제해야 하는 학생들의 문제행동은 그저 철 모르는 아이들의 개구진 행동을 넘어서 임상적인 진단과 치료 없이는 아무리 노력해도 잘 고쳐지지 않는 수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학생들이 보이는 산만함·충동성·과잉행동은 교사들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학생의 문제행동으로 꼽힌다. 지난 2022년 10월 좋은교사운동이 유·초·중 교사 68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현재 수업하는 교실에 정서·행동 위기학생이 있다’고 응답한 교사는 87.1%였는데, 위기학생 유형을 구분하는 복수응답 조사에서 78.6%가 ADHD를 꼽았다. 정확한 진단을 근거로 답한 게 아니라 교사가 봤을 때 ADHD 성향이 보이면 ADHD로 답변한 내용이어서, ADHD를 선택한 78.6% 안에 불안장애·품행장애 등 유사 ADHD 증상들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반항(52.9%), 품행(50.5%), 무기력(49.7%) 등이 뒤를 이었다.실제로 코로나19를 전후해 ADHD 진단(초진)을 받은 18세 이하 인원은 급증했다. 2018년 연간 1만 7904명이던 18세 이하 초진인원은 2022년 3만 5973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성인 ADHD 초진 인원은 6070명에서 3만 2323명으로 4년 만에 약 5배가 됐다. ADHD 진단, 치료를 받지 않는 인원까지 더하면 교사들은 ADHD가 매우 빠르게 증가한다고 체감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ADHD가 급증하고 있지만 교육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는 우울·자살 등의 내재화 질환을 먼저 살핀다. 아이들의 과잉행동이나 반항행동을 ‘치료’가 아닌 ‘교육’의 영역으로 보고 있어서다. 그러나 ADHD적인 행동들은 본인이 통제하기 어렵고, 적절한 시기에 알맞은 치료와 교육이 이뤄져야 완치될 수 있다. 역으로 아동기에 적절한 ADHD 치료와 교육을 받지 못하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됐을 때엔 권위를 무시하는 ‘적대적 반항장애’, 사춘기 이후에는 불법행위도 마다하지 않는 ‘품행장애’, 성인이 돼선 ‘약물남용’이나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발병할 여지가 커진다는 연구들이 있다. 게다가 한국에서 ADHD 아동 대부분은 특수교육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주로 신체장애와 지적장애를 특수교육 대상으로 삼고 있어서다. 2019년 9만 2968명이던 특수교육 대상자는 2022년 10만 3695명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정서·행동장애로 특수교육 대상자가 된 인원은 2182명에서 1865명으로 줄었다. 정서·행동장애를 특수교육에 넣지 않은 까닭에 한국의 특수교육 대상자 비중은 1.6%(2020년 기준)로 호주(18.8%·2017년), 미국(14.1%·2018~2019년), 일본(5.0%·2019년)에 크게 뒤진다.물론 같은 특수교육이라도 시각·청각장애 교육이 장애교육이라면, ADHD 학생을 위한 교육은 학생 맞춤형 교육에 가깝다. 미국에서는 ADHD 학생을 위해 담임교사, 상담교사, 학교 관리자, 교육청 담당자 등이 맞춤형 학습계획을 짜고 시험 시간을 늘려 주거나 보조교사를 배치하는 등의 수업지원을 한다. 미국에서는 최소 4명 이상이 ADHD 학생 지도에 개입하지만 한국에서는 담임교사와 부모가 다 알아서 지도해야 한다. 특히 교사가 ADHD 맞춤형 지도를 위한 첫걸음으로 진단·상담을 하려고 해도 부모가 동의하지 않으면 교사가 할 수 있는 조치는 없다. 이때 가장 큰 피해는 자신에게 맞는 교육을 받지 못하는 ADHD 학생에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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