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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닝브리핑] 설 앞두고 공직기강 기동감찰 대폭 강화

    행정안전부는 18일 공직비리 근절을 위해 ‘공직기강 기동감찰반’을 대폭 확대·개편해 상시감찰활동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설 연휴를 앞두고 기동감찰반을 앞세운 대대적인 감찰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조사담당관실 소속인 공직기강 기동감찰반 인원을 현재 12명에서 30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기동감찰반은 금품·향응수수를 비롯해 인사청탁, 접대 골프 등 복무기강 위반행위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또 지방자치단체장의 인사 관련 비리와 지방 토착세력과 유착된 공무원의 특혜성 인허가 행위도 집중 단속 대상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설 명절 이후에도 각종 비리나 복지부동 사례를 상시 감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지방 고위 공무원도 줄 세우나

    중앙부처 1급 공무원에 이어 광역자치단체 1급의 물갈이는 물론 2,3,4급에도 명퇴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적게는 3,4명,많은 곳은 20명 가까이 된다고 한다.몇몇 자치단체는 강제 또는 권고 퇴직이 아니라,당사자들이 정년임박에 따른 연금수령액과 명퇴수당 등을 감안해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한다.아울러 능력과 성적이 뛰어난 후배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지나치게 연공서열 위주로 배치하다 보니 인사적체가 심해 정년을 보장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설명만으론 줄세우기 인사의 의혹을 지울 수 없다.명퇴 바람이 더 거센 곳만 살펴봐도 그렇다.공교롭게도 서울 경기 인천 경남 등 한나라당 소속이 단체장인 곳들이다.더욱이 광역단체 1급인 부지사와 부시장 인사는 행정안전부가 본부 1급 인사와 함께 조율하고 있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 출범 2년을 맞아 공무원 사회에도 인적쇄신은 필요하다.무사안일한 공무원,복지부동하는 공무원은 자리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하지만 정권이나 내후년 선거를 앞둔 단체장에 대한 줄 세우기가 지나쳐 돌격부대만 내세우려 한다면 부작용과 후유증이 더 클 수도 있다.현행 공무원법은 2,3,4급은 물론 1급도 정년 및 신분을 보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정무직에 가까운 1급은 그렇다 치고 1급 아래 공무원까지 강제퇴직하게 하면 전두환 정권이 그랬던 것처럼 소송 사태를 부를 수도 있다.공무원은 정권이 아니라 국민에게 봉사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 [데스크 시각] 공직 복지부동 물갈이로 바뀔까/임창용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공직 복지부동 물갈이로 바뀔까/임창용 정책뉴스부장

    공직사회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부처마다 1급 공무원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일괄사표를 냈다.청와대에선 물갈이를 위한 인사검증을 끝냈다고 한다.칼바람 뒤엔 이명박 대통령의 공직자에 대한 불신이 있다.이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공무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누누이 강조했다.뿌리 깊은 ‘복지부동’을 질타했다.아직 달라지지 않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이번 물갈이는 상당부분 공감할 만하다.하지만 아쉬움과 함께 문제 인식에서 적지 않은 온도차가 느껴진다.우선 지금의 공직자 물갈이는 상당히 늦었다.새 정부 출범후 대대적인 정부조직 개편에서 이미 끝냈어야 할 사안이다.부처 통폐합을 넘어 대대적인 인적쇄신이 이뤄졌어야 했다.물론 시도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노회한 관료들의 교묘한 논리에 말려들었기 때문이다.부처 통폐합에 따른 인력조정안은 ‘맹탕’이었다.국가공무원법 상 조직개편에 따른 부서 개폐시 공무원들을 면직시킬 수 있음에도 관료 중심의 입안자들은 이를 감췄다.이같은 면직조항이 공무원 신분보장 조항보다 우선함에도 대통령은 활용하지 못했다.정권으로선 절호의 기회를 놓친 셈이다. 복지부동에 대한 현 정권의 원인 진단도 재고해 보아야 할 것 같다.대통령과 여권에선 공무원들의 철학과 이념을 문제삼는다.새 정부와 생각을 달리하는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저항한다고 믿는다.그래서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이는 공직자들의 속성을 잘 모르고 내린 진단인 듯싶다.극소수는 여기 해당되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최근까지 수년간 관가를 출입하면서 공무원들을 보아왔다.요즘 공무원들의 바람은 남보다 빨리 승진하는 게 아니다.일을 열심히 한다고 특별히 승진이 빠르다고 믿지도 않는다.남보다 성과급을 좀 더 챙기는 것도 아니다.크게 뒤처지지 않으면서 장수하는 게 대부분의 바람이다.이는 고시,비고시 등 출신을 가리지 않는다.이들에게 승진의 영광은 잠깐이요,조기퇴진은 영원할 뿐이다. 며칠 전 세종로 정부청사에 근무하는 한 국장급 공무원과 식사를 함께했다.그는 “과장이든 계장이든 적극적으로 일을 만들어 하려는 사람이 없다.”고 한탄했다.지금 공직사회는 정권과 철학을 달리해서가 아니라,열정이 없어 문제라고 했다.단지 국정 철학이 대통령과 달라 손을 놓을 공무원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오히려 밉보이지 않으려고 과잉충성 행태를 보이다 눈총을 받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복지부동은 철학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와 시스템의 문제라고 본다.사람만 바꾼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인적쇄신과 함께 시스템 개선이 꼭 필요한 이유다.무사안일주의를 척결하고 열정을 되살리려면 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근본적이고 핵심적인 방안이 있다.공무원 평가체제 혁신이 그것이다. 지금의 평가는 그저 평가를 위한 평가다.조직간,개인간 차별화에 실패했다.지난 정부는 고위공무원이 최하위등급을 세번 받으면 면직할 수 있다며 ‘삼진아웃’제를 도입했다.하지만 1500여명의 고위공무원중 지난해 최하위등급을 받은 공무원은 단 세명.이들이 두번 더 최하위등급을 받아 옷을 벗을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평가는 공정하면서 정밀해야 한다.차별성이 뚜렷해야 한다.평가결과는 인사와 승진,성과급에 강력하게 반영되어야 한다. 능력이 뛰어나 고속 승진한 사람일수록 더 오래 공직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한다.철학이 다르다고,지난 정부 사람이란 이유로 내칠 일이 아니다.그래야 공무원들은 승진에 목을 매고,열정을 갖고 일한다.승진과 성과급은 명예와 돈이다.어떤 조직이든 돈과 명예는 가장 강력한 보상이다.복지부동은 일에 대한 열정이 보상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다. 임창용 정책뉴스부장 sdragon@seoul.co.kr
  • “中企대출 왜 줄였나” 3개銀 공개 질책

    “中企대출 왜 줄였나” 3개銀 공개 질책

    은행장들이 월요일 아침부터 금융당국에 단단히 혼이 났다.중소기업 대출이 부진해서다.대출이 줄어든 ‘3개 은행’은 공개적으로 질책당했다.은행들은 당국의 회초리에 화들짝 놀라면서도 억울하다고 강변한다. ●전광우·김종창 ‘화났다’ 22일 오전 7시30분 서울 명동 은행회관.이른 시간에 7개 주요 은행장들을 불러 모은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작심한 듯 언성을 높였다. “적극적으로 일하다가 실수한 것에 대해서는 용납할 것이나 일하지 않는 사람이 어부지리를 얻어서는 안 된다는 (대통령의)말을 금융권에서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며 복지부동을 질타했다.평소 싫은 소리를 잘 하지 않는 김 원장이지만 이날은 벼르고 나온 듯했다.김 원장은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맺으면서 중소기업 대출 비중을 늘리겠다고 했던 은행들 가운데 3곳은 오히려 마이너스”라며 문제있는 은행 숫자를 이례적으로 ‘콕’ 찍기까지 했다. 김 원장이 지목한 3개 은행은 기업·하나·우리은행으로 확인됐다.지난 18일 현재까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1월 말과 비교해 기업은행 2300억원,하나은행 1600억원,우리은행 570억원 감소했다.국민은행은 아슬아슬하게 플러스(+)를 유지했으나 한때 3개 은행에 포함된 것으로 잘못 알려져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김 원장은 가계대출 부담완화와 관련해서도 “가계빚 만기 재조정(프리 워크아웃),거치기간 연장 등 세부방안을 은행에 보냈지만 추진실적은 매우 부진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도 이날 월요 간부회의를 통해 “금융기관 인턴 프로그램이 흐지부지되지 않도록 속도감 있게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금융산하기관의 경영개혁 드라이브도 강도높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분위기를 다잡았다. 금융당국 수장들의 이같은 ‘군기잡기’는 은행권 외화대출에 대한 정부 지급보증,20조원 규모의 은행권 자본확충펀드 조성 등 당근에 이어 나온 채찍으로 풀이된다.연말 인사와 실적결산을 의식한 ‘보여주기’ 의도도 엿보인다. ●찍힌 세 은행 “억울하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이달 들어 특별 예대상계(수수료 부담없이 예금과 대출금 맞교환 처리) 실시로 기업들의 자진상환이 늘었다.”고 항변했다.윤용로 기업은행장도 “예대상계가 2000억원이나 발생한 데다 11월 말에 상환되지 않은 어음 및 채권이 5000억원 있어 통계적 착시에 따른 일시적 감소현상”이라고 해명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지난달에 중기대출을 1250억원이나 늘려 MOU 목표치인 1000억원을 이미 달성했다.”면서 “월중(月中)으로는 대출 증가액이 마이너스이지만 월말에는 플러스 전환이 확실시된다.”고 역설했다. 세 은행뿐 아니라 다른 은행들도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이다.“12월에는 기업들이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자금수요를 줄이는 게 통상적인 추세인 데도 이같은 계절적 특성을 무시하고 날마다 일수도장 찍듯 실적을 체크하며 무조건 늘리라고 몰아붙인다.”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실제 최근 3년간의 통계를 보면 12월 중기 대출은 평균 1조 2000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금감원 측은 “계절적 감소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은행들이 계절적 특성이니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니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중기 대출에 소극적인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맞섰다.당국의 ‘서슬’에 움찔한 은행권은 분주해졌다.어떻게든 연말 목표치는 달성한다는 각오다.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지난주 본부장들을 직접 불러 대출 지원을 독려했다.강 행장은 “연말까지 열심히 대출을 늘릴 계획”이라면서 “(당국도)하루하루 실적만 보지 말고 조금 길게 봐달라.”고 당부했다.우리은행에 이어 신한금융그룹은 이날 청년인턴 820명 채용계획을 발표했다.기업은행은 취업알선 프로그램(가칭 잡월드) 가동을 개시,청년 1만명의 일자리를 주선할 계획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근무성적 연속 최하위땐 퇴출

    내년부터 고위공무원을 대상으로 ‘2진 아웃제’가 도입되는 등 ‘무능 공무원’의 설 자리가 좁아질 전망이다.최근 정부부처 1급 이상 간부들에 대한 인적 쇄신과 맞물려 공직자들에 대한 대폭적인 ‘물갈이’도 배제할 수 없다.22일 행정안전부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2009년도 업무추진계획’에 따르면 가~마급(옛 1~3급) 고위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근무성적평가가 강화된다.현재 고위공무원단에 진입하려면 역량평가를 통과해야 하지만,2006년 7월 제도 도입 당시 해당 공무원들은 역량평가를 면제받은 채 자동 편입됐다. 또 매년 연말에 실시하는 근무성적평가에서 1~5단계 중 최하위 등급을 ‘2년 연속’ 또는 ‘총 3회’를 받으면 직권면직될 수 있지만,온정주의가 만연한 상황에서 퇴출 공무원은 전무했다.실제 지난해 처음 실시한 근무성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고위공무원은 전체 1504명 중 3명에 불과했다.이에 따라 행안부는 국가공무원법의 ‘공무원 신분보장’ 관련 조항을 개정,근무성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2회 받을 경우 적격심사를 거쳐 직권면직할 수 있도록 강화할 방침이다.또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평가 방식에 대해서도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신분보장이 안 되는 고위공직자의 범위가 사실상 1급 이상에서 3급 이상으로 확대되는 셈.행안부 관계자는 “공직사회의 모범이 돼야 할 고위공무원들의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평가 결과에 따라 퇴출되는 고위공무원이 적지 않게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행안부는 또 중·하위직 공무원에 대해서도 성과평가를 강화해 성과가 저조하면 재교육 등 특별 관리할 방침이다.이 경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추진되는 정부조직 개편과정에서 불이익도 예상된다.행안부·소방방재청·농촌진흥청에서만 이뤄진 ‘대국·대과제’ 등 조직의 ‘군살 빼기’가 다른 부처로 확대되고,농촌진흥청·국립의료원·과천과학관 등 정부기관에 대한 법인화도 추진되기 때문이다.반면 복지부동이나 무사안일 풍토가 조성되지 않도록 성과가 뛰어난 공무원에 대해서는 조기 승진이나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주어진다.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다 불가피한 절차위반 등의 잘못을 한 경우 책임을 감면하는 ‘적극행정 면책제’도 도입하기로 했다.이밖에 기능직 공무원에 대해서는 상위 직급 확대 등 우대책을 마련하고,전문대와 기술계 고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추천 채용제’도 도입할 예정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관가 인적쇄신 회오리 거셀 듯

    ■ 고위공무원 줄사표 일파만파 관가에 인적쇄신 회오리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국세청 1급 공무원들의 사표로 촉발된 1급 공무원들의 줄사표는 19일에도 이어졌다.이날에만 국무총리실 농림수산식품부 1급 공무원들이 전원 사표를 제출했다.외교통상부는 고위공무원단 가급(옛 1급) 간부 중 보직이 없는 10여명에게 사표 제출을 권고하기로 했다.특히 각 부처를 총괄하고 조정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총리실이 일괄사표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1급 줄사표’가 관가에 미치는 파급력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관가의 인적쇄신 폭이 어느 정도일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1~2개 부처에서 고위직 일괄사표가 더 나올 수 있겠지만 (전 부처로 확산되지 않고)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줄사표 행렬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개혁이 미진했거나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통일부 금융위원회 국토해양부 보건복지가족부 지식경제부 등이 ‘1급 사표’를 제출할 가능성이 높은 부처로 꼽힌다.전 부처 1급 공무원의 사표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런 배경에는 현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거나 관료들의 복지부동으로 ‘이명박식 개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는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의 새해 업무를 보고 받는 자리에서 “공직자가 일하지 않으면 실수도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일하지 않는 사람이 어부지리를 얻어서는 안 되겠다.”고 말하는 등 그동안 공무원들의 일처리에 불만을 표출해 왔다.홍준표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도 코드가 맞지 않는 공무원들의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해 왔다. 시기적으로도 이명박 정부는 ‘쇠고기 파동’과 촛불시위 등으로 정권 출범 후 고위직 공무원들의 물갈이 기회를 갖지 못한 것도 한 배경으로 지적된다.적절한 시기에 관료조직의 쇄신을 통해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지 못한 것도 국정을 운영의 부작용을 초래한 부분이 있다는 게 여권의 판단이다. 결국 이명박 정부 집권 2년을 맞는 내년에 안정적으로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조속히 공직기강을 잡을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또 향후 정치 일정상 이명박 정부가 제대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시간은 내년 밖에 없다는 여권의 공감대도 공직사회의 개혁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2010년이면 지방선거를 치르느라 여권의 동력을 각종 개혁에만 쏟아붓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모범 평가받은 농촌公 개혁 특징은

    “요즘 다른 공기업에서 ‘세부 방안을 알려달라.’고 걸려오는 전화 때문에 업무를 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복지부동,무사안일의 대명사로 뭇매를 맞고 있는 공공기관.그러나 한국농촌공사는 구조조정의 모범 사례로 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하면서 이례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전체 직원 15% 감축이라는 쉽지 않은 대안을 내놓으면서 다른 공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농촌공사 구조조정안의 핵심은 효과적인 인적쇄신 방안.현재 5912명인 정원에서 15% 줄인 5068명으로 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농촌공사 인적쇄신안의 주 수단은 명예·희망퇴직제의 활성화.먼저 올해 10%를 줄인 뒤 앞으로 3년 동안 5%를 순차적으로 감축한다. 명예퇴직 대상은 근속연수 15년 이상 직원이다.노사 합의를 통해 법적 적용 연수에서 5년을 앞당겼다.쇄신안 발표 전에 이미 사전 설문조사와 노조 협의를 통해 내용이 확정됐다.농촌공사는 일단 이번 달 중순까지 전국 순회설명회를 가진 뒤 대상자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희망퇴직은 근속연수의 제한을 두지 않았다. 또한 과거 서울시가 적용했던 상시적 퇴출제도도 적용된다.업무 성과가 부족한 직원을 대상으로 1,2차에 걸쳐 일정 기간 교육을 시킨 뒤,성과가 미진하면 퇴출시키는 제도다.농촌공사는 전체 직원의 2% 정도가 여기에 해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명예퇴직 대상자의 퇴직금은 퇴직하는 해 월급의 65%를 정년까지 남은 개월수로 곱한 수치의 절반이다.정년을 2년 앞두고 700만원의 월급을 받던 직원의 경우 5460만원의 퇴직금을 받게 되는 셈이다.여기에 직원들이 올해 임금인상분과 2급(부장) 이상 간부직들이 급여 10%를 반납한 금액인 51억원을 재원으로 따로 위로금이 지급된다. 농촌공사 관계자는 “최근 사원을 많이 뽑지 않아 직원 평균 연령이 45세 정도로 높은 편이었다.”면서 “회사나 노조나 인력을 감축하는 게 상당히 부담스러웠지만 현재 여건이나 상황이 어쩔 수 없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선제 대응한 셈”이라고 말했다. 대신 몸집은 줄이고 업무 능력은 높이는 경영효율화도 진행된다.‘본부 22부서-지역본부 66팀-93개 지사’인 현행 체제를 ‘17부서-36팀-70개 지사’로 개편,현장 사업 수행능력을 높이기로 했다.저수지 등 시설물 개발,민간사업 및 해외투자 유치 등 공사 자체사업 확대를 통해 연간 6000억원 이상의 재정을 마련,정부의 부담도 덜 방침이다.이 밖에 농어촌뉴타운건설,5대 강 수계통합 등의 국책사업에 참여하고 새만금산업단지 개발 등 자체 투자사업도 적극 추진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복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단독] 공직사회 전면 물갈이 착수

    여권은 이달부터 공직사회의 인적 구조를 전면 쇄신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고위 공무원단의 대거 퇴진을 시작으로 후속 승진인사,내년 초 개각 등 3단계로 추진될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첫 수순인 인적 청산과 관련해서는 지난 10년간 기용된 1급 및 고참 국장급 공무원들이 주된 대상이 될 전망이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30일 “1~2급 공무원의 경우 국민의 정부 때는 90%, 참여정부 때는 75%가 교체됐다.”면서 “이들 중 상당수는 주요 국정과제의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대대적인 물갈이 방침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두 정권 때는 공직사회 정비작업이 초기에 이뤄졌으나 현 정부는 적기(適期)에 처리하지 못해 출범 2년을 앞두고 재추진키로 당·정·청간에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이어 “정책추진 주도세력을 새로 구축하는 작업은 연말에 본격 개시해 내년 초 마무리짓기로 단계별 추진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우선 퇴진 대상으로는 ‘쌀직불금’ 수당 수령자는 물론 각종 비리,복지부동 사례 등에 연루된 고위 공무원들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정부는 선별작업에 이미 상당한 진전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관계자는 “행정안전부가 1급 공무원들의 신분 보장 조항을 없애기 위해 국가공무원법을 개정키로 한 것이나 직불금을 받은 공무원 명단을 국회에 제출한 것은 사전 정비작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여권은 두번째 수순으로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을 뒷받침할 차하위 공직자들을 대거 승진시켜 인적 청산작업에 따른 공직사회의 동요를 차단할 방침이다. 이어 이명박 정부 출범 2년이 되는 내년 2월 전까지 내각 개편을 단행,공직사회 쇄신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적 구조가 개편되지 않고서는 새 장관을 투입해도 공직 개혁은 난망이라는 게 여권 상층부의 의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청와대측이 연말 개각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도 개각 자체를 부인하는 게 아니라 집권 2년차 내각이 일할 수 있도록 공직사회의 기본 토양을 구축하는 게 선결과제라는 것이다. 박대출 선임기자 dcpark@seoul.co.kr
  • “10년 코드인사들 MB정부 포위”

    “10년 코드인사들 MB정부 포위”

    연말 관가에 인사태풍이 예고되고 있다.여권이 공직사회의 인적 쇄신을 추진키로 해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 조짐이다.명분은 ‘정책주도 세력구축’이다.이명박 정부의 우군(友軍) 확보가 목표다.그 아래엔 ‘좌파정권 10년 적폐 청산’이 깔려 있다.  신호탄은 국가공무원법 개정이다.1급 신분보장 폐지가 골자다.대대적인 숙청을 가능케 하는 법안이다.과거 10년간 공무원 사회엔 칼바람이 불었다.새로운 인맥으로 채워졌다.그 줄을 끊고 새 줄을 놓자는 게 현 정부의 의도다.10월 말 현재 1급 공무원은 286명이다.인사바람의 규모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여권 관계자는 30일 “국민의 정부,참여정부 때 물갈이시킨 코드인사들이 이명박 정부를 포위한 상태”라고 진단했다.그는 “이들이 촛불정국,쌀직불금 문제 등에 방관 내지 비협조적으로 나오면서 정권에 엄청난 타격을 줬다.”고 덧붙였다.“이들 때문에 1년을 허송했다.”는 비판도 내놓았다.  여권은 이처럼 ‘과거의 줄’을 걸림돌로 본다.두 정권에서 혜택을 누린 데 그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이들의 비협조가 이명박 정부 출범 첫해 정책 난맥상의 또다른 배경이라는 것이다.이명박 정부는 인수위 때 중앙부처 1급 이상 공무원들의 일괄 사표를 받았다.그러나 1차 기회는 놓쳤다.출범 2년을 앞두고 뒤늦게라도 추진,정책 추진의 동력을 새로 확보한다는 게 목표다.  고강도 구조조정은 ‘3-3’으로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인적청산→승진→개각의 수순으로 진행하는 게 요체다.인적 청산은 직불금 비리,복지부동,비리 등 3가지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여권 관계자는 “고위 공무원 개개인에 대해 스크린 작업이 진행 중이며 거의 마무리단계”라고 전했다.  인적 청산은 이들의 거센 반발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잔류자들의 승진 인사를 통해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여권의 생각이다.우수 공직자에 대한 포상 등 사기 제고 대책도 병행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의 경우 나이가 많거나 행정고시 기수가 빠른 고참급 국장 등을 대상으로 자진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를 공직사회 인적쇄신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읽혀지고 있다.정부 관계자는 “행안부가 일부 국장급 이상 고위직을 대상으로 자진사퇴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 고위직을 걸러 내겠다는 의도도 포함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국장급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A국장,정무직 등과 비교해 행시 기수가 빠르거나 같은 B국장,본부가 아닌 소속기관에 몸담고 있는 C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개각은 완결판이다.여권 관계자는 “일부 부처에서는 고위 공무원들이 노회한 정책기술을 동원,의전용 장관을 만들어 놓은 상황”이라며 “장관부터 바꾼다고 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선(先) 구조조정, 후(後) 개각의 수순으로 진행할 것임을 예고했다.  여권은 김대중 정부 때의 ‘물갈이’를 반면교사로 삼을 계획이다.김대중 정부가 외환위기 사태를 활용했듯이 직불금 위기를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여권은 공직사회의 복지부동 타개도 또다른 관건이라는 판단이다.  여권은 최근 리서치플러스의 여론조사 결과에도 자신감을 얻고 있다.조사결과는 국민의 57.1%가 ‘공직사회가 부패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공직사회에 메스를 과감히 들이댈 수 있는 여론의 토양이 형성됐다는 판단이다. 박대출 선임기자 장세훈기자 dcpark@seoul.co.kr
  • [책꽂이]

    ●거의 모든 스파이의 역사(제프리 리첼슨 지음, 박중서 옮김, 까치 펴냄) 20세기 동안 세계 각국에서 펼쳐졌던 현대 첩보전의 은밀한 역사를 집약했다. 역사의 이면에서 활약한 스파이들의 면면, 그들을 양성한 첩보기관과 최첨단 기술 등을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생생히 기술했다.2만원. ●사람이 찾아야 할 모든 것 ‘역사’(남경태 지음, 들녘 펴냄) 동유럽사, 예수회와 중국문명의 접촉, 유라시아의 민족대이동 등 동·서 역사교류의 주요 사건들에 대해 상세히 짚었다.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를 아우르는 역사서.3만 8000원. ●가비오따쓰(앨런 와이즈먼 지음, 황대권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가비오따쓰는 콜롬비아 불모의 사막에서 자연의 기적을 일군 생태공동체. 수경재배법, 사바나 자전거, 약초 전문점 등 가비오따쓰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안들을 짚어 냈다.1만 5000원. ●중국 책의 역사(뤄슈바오 지음, 조현주 옮김, 다른생각 펴냄) 최초의 서적 형태인 기원 전 1500년께의 갑골서(甲骨書)부터 서양의 기계식 납활자 인쇄술이 도입된 19세기 이전까지 중국 책 역사의 전 과정을 살폈다.2만 5000원. ●가야금 선율에 흐르는 자유와 창조(황병기·서울대기초교육원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지난해 5월 가야금 명인인 황병기씨의 서울대 강연과 청중과의 대화 내용을 간추렸다.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최고경영자(CEO)의 강연 내용 등도 시리즈로 함께 출간. 각권 8000원. ●시대를 뛰어 넘은 여성과학자들(달렌 스틸 지음, 김형근 옮김, 양문 펴냄) 화석 전문가 메리 애닝,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시코바 등 특정분야에서 세상이 주목하는 최초 시도에 성공한 여성 50인의 이야기.1만 4500원.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음반리뷰(박준흠 등 지음, 선 펴냄) 한국 대중음악사에 빛나는 명반 100개에 관한 전문가들의 리뷰.31인의 전문 칼럼니스트들의 글이 묶였다.2만 3000원. ●180억 공무원(김가성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9급 말단 공무원인 저자가 ‘전북 고창 청보리 축제’를 기획해 180억원의 수익을 올리기까지의 과정과 후일담. 복지부동 공무원 사회에 던지는 반성과 용기의 메시지.1만 2000원. ●미술관에 간 경제학자(최병서 지음, 눈과마음 펴냄) 고흐 그림이 비싸게 팔리는 까닭, 화가들이 자화상을 많이 남긴 이유 등 명화 속 자잘한 의문들에 대한 해답을 경제법칙을 통해 찾았다.1만 2000원. ●미안해(박진영 지음, 헤르메스미디어 펴냄)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가수 겸 작곡가 박진영이 음악열정으로 가득한 자신의 삶을 고백한 에세이.1만 2000원.
  • [한국 행정 60년] 공직선택 동기는

    공직을 선택할 때 신분 보장이라는 현실적인 요인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천오 명지대 교수에 따르면 1992∼2004년 3년 단위로 5차례에 걸쳐 현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직 선택 동기로 ‘신분 보장’을 꼽은 응답자는 34%,33.6%,36.3%,39.7%,31.6% 등 평균 35%이다. 특히 ‘경제적 안정’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992년 7.8%에서 2004년 10.1%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사명감’ 등 공직자의 역할을 동기로 꼽은 응답자는 평균 14.9%에 그쳤다. 박 교수는 “현실적 성향이 무사안일이나 복지부동과 같은 공직사회 특유의 문화적 특성을 낳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행정의 역할에 대한 철학적 고민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권에 상관없이 이승만 전 대통령 이후 행정 분야에서 지속되는 현상은 ‘인치’(人治)로 꼽혔다. 임도빈 서울대 교수는 “시대 변화에 따라 계속되는 새로운 인물에 대한 요청에도 불구, 역대 대통령은 인물난에 빠졌고 요직 인사들에 대한 도덕성 등 자질 시비도 끊이지 않았다.”면서 “공직윤리의 확립은 여전히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현진 서울대 교수는 “행정에서 향후 60년은 전 지구적, 다중적 관계의 변화를 고려할 때 책임성을 강화하고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협치’가 중요하다.”면서 “정부는 시민사회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환경·인권·노동·양극화·평화 등의 문제에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혼돈의 공기업

    혼돈의 공기업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들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민영화 대상과 우선 순위가 담긴 정부의 ‘살생부’ 공개가 다음달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명예퇴직을 통한 구조조정이 가시화 하면서 내부 직원들은 말 그대로 ‘복지부동’상태다. 일부 공기업은 불똥을 피하기 위해 신입사원을 아예 뽑지 않거나 소수만 뽑고 있다. 젊은 직원들은 지방 이전 근무를 피해 ‘엑소더스(대탈출)’를 감행하고 있다. 사업의 진척 역시 기존 인력 감축 여파로 ‘올스톱’된 상태다. ●명퇴 통한 구조조정 예고 27일 기획재정부와 공공기관 등에 따르면 공공기관 민영화와 함께 기존 직원들에 대한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공공기관 경영효율화의) 원칙은 직원 의사에 반하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만 명예퇴직 제도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될 것”이라면서 “굳이 퇴직을 강제하지 않더라도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민영화·통폐합과 경영효율화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공식 입장은 ‘고용 승계를 원칙으로 한다’는 것. 전체 정원이 줄어드는 상황이 되더라도 자연 감소와 명예퇴직제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공공기관들은 명예퇴직 등을 통한 구조조정 쪽에 방점을 찍고 경영효율화 등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직원들이 원치 않아도 10% 정도의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민영화 대상 1순위로 꼽히는 A연구기관은 구조조정 충격을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미리 기관장이 나서서 대대적인 퇴출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내 사람 심기’와 ‘편가르기’등 후유증도 나타나고 있다. 이 기관 관계자는 “기관장이 외부 출신 직원은 물론 인맥을 가려가며 퇴출을 종용하고 있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신입사원 채용 ‘올스톱’ 주요 공기업들은 신입사원 채용을 미루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B공공기관 고위 관계자는 “올 초 50명 정도를 채용하려 했지만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면서 “구조조정에 따라 전체 정원 숫자가 감소하면 채용해야 할 신입사원 숫자만큼 명예퇴직 직원들 수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직원 정원이 1000명에서 900명으로 줄어든 상태에서 올해 뽑을 신입 사원 숫자가 30명이라면, 신입 채용을 안 하는 대신 100명이 아닌 70명만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이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주요 공기업 19개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이 뽑은 인원은 모두 839명. 지난해 같은 기간 1475명의 56.9%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물어보니 7개사가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3개사는 ‘채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는 등 채용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젊은 직원 ‘엑소더스’가속화 민영화 우선 순위로 꼽히는 C공공기관에서는 최근 입사 1∼3년차 직원들의 이직이 이어졌다. 민영화와 함께 지방 혁신도시로의 이전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한 직원은 “이직한 후배가 ‘연고도 없는 곳에 혼자 가기 싫다.’며 다른 기업에 경력사원으로 이직을 했다.”면서 “젊은 직원들의 상당수는 지방 근무를 꺼리며 다른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D국책연구기관의 한 연구원도 “30대 연구원의 대부분이 민간 연구소로의 이직이나 유학 등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년층 직원들의 부담도 적지 않다.E공기업의 한 간부는 “자녀들의 학군과 학원 수업 때문에 홀로 지방으로 내려가 ‘기러기 아빠’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업 진행 엄두도 못내 공기업 사업 진행도 겉돈다. 지난해 말에 세운 올해 사업계획의 대부분이 여전히 ‘검토 중’이다. 기존 직원들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엄두 역시 내지 못하고 있다.‘공기업 사업은 올해는 공쳤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F공기업 관계자는 “새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조직을 개편해야 하지만 기존 인력이 얼마나 줄어들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새 일을 시작하겠냐.”면서 “대부분의 공공기관들은 올 연말까지는 일상적인 업무만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G공공기관 관계자는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이 쇠고기 파동 등 정부의 ‘자충수’에 따라 표류하면서 결과적으로 공공기관의 효율성을 갉아먹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seoul.co.kr
  • [기고] 교육수장의 책임있는 행동을 기대하며/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기고] 교육수장의 책임있는 행동을 기대하며/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최근 교육과학기술부 간부들이 스승의 날을 맞아 모교를 방문하여 특별교부금을 지원한 것 때문에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스승의 날의 본래 취지를 살리고 스승의 은혜를 기리는 차원에서 해당 주무 부처인 교과부 장관과 실·국장들이 일선학교를 방문하는 것 자체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 오히려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교과부가 처신을 잘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교육수장은 마땅히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을 실·국장 탓으로 돌리고 있어 교육 가족의 가슴에 못을 박고 있다. 교과부 간부들의 일선학교 방문의 취지를 살리고 이번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첫째, 대상 학교 선정에 보다 공정성을 기해야 한다. 장·차관을 비롯한 이들의 출신 모교만을 대상 학교로 선정해야 할 이유는 없다. 이번에 교과부 간부들이 학교를 방문하여 특별교부금을 선심성으로 집행한 것 자체가 온 국민들의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대상 학교에 대표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차후에 학교 방문을 할 때는 국민 모두가 납득할 만한 사유를 들어 대상 학교를 선정해야 하고 특별교부금을 지원한다면 분명한 원칙과 기준에 따라 당당하게 집행해야 한다. 가령 특수학교를 비롯한 도서벽지 지역, 화재 등의 사고로 인해 슬픔을 당한 학교, 특별한 특기 적성 학교, 성폭력 예방 우수 학교, 각종 경진대회 우수 학교, 안전 학교 등 정부를 대신하여 격려해야 할 학교가 한두 곳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이들 학교를 최우선적으로 선정해야 할 것이다. 둘째, 비록 연중행사일지라도 교원들의 명예를 높이고 사기를 진작하는 차원에서라도 교원들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촌지 때문에 교문을 걸어 잠그고 학교 행사를 생략하거나 앞당겨서 할 것이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모범 교원에 대한 스승의 날 기념 교과부 장관 표창장을 직접 학교로 찾아가 대신 전수하도록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교원들에게는 최고의 사기 진작책이 될 것이다. 직접 교육 현장을 찾아가서 표창하는 것은 교원을 존경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 교원을 존경하는 풍토는 ‘불조심’ 같은 그럴 듯한 표어나 문서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에서 나온다. 교육 관료로서 교원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축하를 받는 자리가 아니라 교원을 섬기는 자리가 될 때 현장방문의 의미는 한층 높아질 것이다. 셋째, 당초의 취지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교육수장이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제도를 도입한 것은 교육정책 입안 책임자들의 보다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것인 만큼 이를 보다 활성화시켜야 한다. 이번에 김도연 교과부 장관은 그동안 소임을 다한 수많은 교육수장들의 리더십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장관의 지시를 이행한 해당 간부를 인사조치하겠다는 발상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제 발등 찍기나 다름없다. 실·국장을 막론하고 교육수장의 명령 없이 자신의 소신을 펼칠 간 큰 간부가 어디 있단 말인가. 아랫사람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이런 모습은 지도자로서 바람직해 보이지도 않고 교육가족으로부터 환영받지도 못한다. 교과부 실·국장 간부들을 비롯한 직원들이 교육수장을 믿고 일하기는커녕 오히려 교육수장 앞에서 복지부동할 수밖에 없도록 한 셈이 되었기에 총제적인 교육난국을 타개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 부하직원을 문책하기에 앞서 자신의 신중하지 못한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여 보다 겸허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산적한 교육현안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 [사설] 복지부동보다 무서운 공무원 과잉충성

    인천공항공사가 요즘 늘어난 ‘장관급 귀빈’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한다. 여객터미널 2층 중앙에 귀빈실을 새로 만드는가 하면 주차장을 손질하고 있고, 의전을 담당할 직원을 8명 늘렸다는 것이다. 이는 모두 국토해양부가 공문을 보내 공항 귀빈실을 이용하게 될 기업인들을 장관급으로 예우하라고 지시한 데서 비롯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기업인들이 공항을 출입할 때 귀빈실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진즉에 강조한 바 있다. 그 발언을 국토해양부가 ‘장관급 예우’라고 뻥튀기하면서 이같은 소동을 불러오게 됐다. 우리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인이 우대받아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뜻을 존중한다. 아울러 시간에 쫓기는 기업인들이 공항 출입에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데에도 동의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대통령 발언의 진의가 ‘공항에 별도로 마련된 방을 사용하면서 출국 수속이 끝날 때까지 의전팀 직원이 수행하는’ 그러한 형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대통령의 순수한 의도에 행정부서가 개입함으로써 확대·왜곡된 것이다. 과잉 충성이 부른 추태는 이뿐만이 아니다. 경찰청은 그제 ‘아동·부녀자 실종사건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휴대전화에 위성항법장치(GPS) 장착을 의무화하고 전국 놀이터·공원 등지에 CCTV 설치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비용 부담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일을 고민한 흔적 없이 대책이랍시고 발표한 것이다. 같은 날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지난 정부의 대북정책이 잘못이었다는 일방적인 ‘반성문’을 공개했다. 공무원 집단의 폐해를 흔히 복지부동이라 표현하지만, 새 정부를 맞아 이처럼 과잉 충성하는 행태는 국민을 더욱 두렵게 만든다.
  • [열린세상] 공무원의 영혼과 명철보신(明哲保身)/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연극인

    [열린세상] 공무원의 영혼과 명철보신(明哲保身)/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연극인

    시경(詩經)의 ‘대아(大雅)·증민(蒸民)´편에 주나라 선왕 때의 재상인 중산보(仲山甫)를 칭송한 노래가 나온다.“현명하고 사리에 밝아(旣明且哲)/자기 몸을 잘 붙들어(以保其身)/밤낮으로 몸을 바쳐/임금님을 섬기네” 명철보신(明哲保身)이란 숙어의 원전이 된 노래다. 나라를 위해 신명을 바쳐 일하는 관료의 모습을 그린 이 단어의 뜻이, 권력의 눈치를 보며 자기 몸을 지킨다는 뜻으로 추락해 버렸다. 그렇게 추락한 세태를 개탄한 다산 정약용은 당대의 석학인 김매순에게 보낸 편지에서 “명철보신이라는 네 글자가 오늘날 세상을 썩게 하는 으뜸가는 부적이 되고 말았다.”고 한탄했다. 지난 1월 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정홍보처 간부가 “우리는 영혼이 없는 공무원들”이라고 한 말이 한동안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그 말을 들은 인수위 부위원장은 “대한민국 공무원이 그래서 되겠느냐?”며 비난했다고 한다. 국정홍보처장은 “그 말은 ‘관료는 영혼이 없다.´고 한 막스 베버의 말을 인용한 것인데, 관료는 어느 정부에서나 그 정부의 철학에 따라 일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스스로 ‘영혼이 없다.´고 말한 것은 부적절했다. 이 말은 여러 성실한 공무원들에게는 모멸감과 자괴감을, 국민들에게는 공무원에 대한 불신감과 경멸감을 더해 주었을 것이다. 명철보신처럼 ‘공무원´이란 단어도 ‘공공의 업무를 수행하는 공복´이라는 본래의 뜻을 벗어나 부정적으로 추락한 단어다.‘철밥통, 부정부패, 비능률, 무책임, 무소신, 복지부동´ 등은 공무원과 관련해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들이 되어 왔다. 이러한 공무원의 영혼을 바로잡기 위한 개혁이 역대 정부에서 나름대로 추진되어 왔다. 그런데 이러한 공공개혁은 장기적으로 추진되어야 성과를 볼 수 있는 과제이다. 영국이나 미국 등 비교적 성공했다고 평가 받는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사실은 공공개혁이 정권의 교체와 관계없이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이념과 전략에 토대를 두고 추진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특정 정파의 이익보다 국민의 이익을 위해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정치적 중립 의무´는 공무원의 영혼을 지키는 방어막으로서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나라의 정부는 공무원의 영혼을 충분히 살펴 왔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이번 인수위의 업무보고 과정을 보더라도 몇몇 부처에 대해 지금까지 실행해 온 정책을 부정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공무원들의 영혼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새 정부가 탄생했으니 새로운 업무보고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공무원들에게 새로운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활발하게 토론하고 분석하여 대안을 제시하도록 요구하는 게 정당한 민주주의 절차 아닐까? 또 설령 공무원들의 보고가 새 정부의 철학과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깊이 있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도 필요하지 않을까? ‘영혼이 없다.´는 공무원의 말을 비난하면서 실제로 공무원들이 그렇게 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부처통폐합, 구조조정, 공무원 감축 등 공직 사회에 강력한 변화가 예고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한동안 공무원들의 영혼은 불안에 떨 것이다. 과연 공무원들은 영혼이 없는 걸까? 자신의 영혼을 스스로 버리는 걸까? 아니면 누구로부터 빼앗기는 걸까? ‘현명하고 사리에 밝은´ 영혼을 지닌 공무원들이 ‘자신을 잘 붙들어 매고 밤낮으로 신명을 바쳐´ 나라와 국민을 위해 명철보신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연극인
  • 盧·李 초기 ‘개혁 타깃’ 누구

    盧·李 초기 ‘개혁 타깃’ 누구

    임기가 한 달여 남은 현직 대통령과 한 달 뒤면 임기를 시작하는 대통령 당선인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취임식을 앞둔 상황에서 이례적이다. 한나라당은 “10년 전에는 이렇지 않았다.”고 푸념한다. 기존 정부와 새로 들어설 정부의 지향점은 극명히 대비된다. 국정 운영 방향의 반대편에 서 있거나 개혁 대상으로 설정한 이른바 ‘주적(主敵)’ 개념부터 그러하다. 특정 집단에 대한 적대감을 공유하지 못하면서 서로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참여정부 초기부터 ‘신(新)5적’이라는 말이 회자됐다.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재벌과 강남, 서울대, 검찰, 언론 등이 포함됐다. 김지하 시인의 시 ‘5적’에 빗댄 표현이었다. 5년 동안의 정책 결과를 놓고 보면 참여정부는 기업 규제 정책과 종합부동산세 신설,3불정책 유지, 사법개혁, 기자실 폐쇄 등 일련의 정책으로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더했다. 인수위가 발표하는 정책의 흐름에서는 ‘신 5적’에 대한 적대감이 확연하게 누그러졌다. 재벌로 대변되는 기업에 대해 이명박 당선인은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을 펴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12월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 간담회에서는 “정부가 어떻게 하면 기업들이 투자하겠다는 것인지 제시해 달라. 직접 연락하셔도 좋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이 당선인은 또 종부세와 양도세의 부담을 져야 했던 강남 지역 부동산 과세를 줄이는 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했고, 인수위는 이를 추진했다. 인수위는 세금이 아닌 공급 조절로 부동산 정책을 바꾸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초기 직접 대화에 나서며 각을 세웠던 검찰도 비교적 조용하게 정권 교체기를 보내고 있다. 특검이 2개나 가동되고 있기는 하지만, 부처 조직개편 바람에서는 비껴 섰다. 임채진 검찰총장도 유임되는 분위기이고, 검·경 수사권 조정 논란 역시 당분간 재점화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 대통령 초기 ‘폐지론’까지 나왔던 서울대는 염원하던 대입 자율권 확보를 거의 이뤘다. 이 당선인의 대학입시 3단계 자율화 공약 실행에 따라서다.‘기자실 폐쇄’로 최근까지 노 대통령과 일전을 치른 언론 정책과 관련, 인수위는 아직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당선인의 공약사항인 기자실 복원에 관해서는 흔들림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노사정위원회 등 일부 부처는 휴게실로 변경했던 기자실을 석달 만에 되돌려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는 이 같은 일련의 조치를 설명하는 데 ‘바로잡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참여정부와 국민의 정부 시절 정책 가운데 왜곡된 부분을 시정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바로잡음’ 때문에 ‘참여정부의 주적’들에게는 ‘훈풍’이 불게 됐다. 반면 이명박 정부에서 ‘삭풍’의 기미가 보이는 곳도 있다. 공무원 조직이다. 노 대통령도 취임 초기 공무원의 타성에 젖은 태도를 비판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부처 조직개편이 맞물렸다. 이 당선인은 전날 “공직자가 걸림돌이 된 것 같다.”고 하는 등 연일 공무원의 복지부동한 보신주의에 대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냈다. 새 정부가 타파하겠다는 ‘주적’이 무엇이 될지,5년 뒤 관련 정책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철밥통 깨졌다” 공직 첫 구조조정

    “철밥통 깨졌다” 공직 첫 구조조정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무원들의 ‘철밥통’에 구조조정의 칼을 댔다. 서울시는 9일 근무가 불성실한 교육대상자 102명을 6개월간 ‘현장시정추진단’에서 교육시키는 과정에서 개선의 여지가 없는 24명을 자진퇴직과 해임, 직위해제 등의 조치를 취했다. 공직사회에서 첫 구조조정으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교육 대상자들을 4차례에 걸쳐 13일 동안 정신교육을 시키고 2주일 동안의 발전연구과제 보고회 등 특별 교육과정을 가졌다. 또 9주일 동안 자연학습장 정비, 배수로 정비, 남산 소나무 보호작업 등 현장 업무를 수행토록 했다.5주일 동안 시립동부노인전문요양센터 등 16개 시설에서 봉사활동도 시켰다. 그러나 교육대상자 중에는 교육과정에서 술을 먹고 늦게 출근하고 몰래 도박을 하다 적발된 경우가 발생했다. 한글을 모르는 50대 후반의 기능직 공무원은 30년 이상 근무를 했으나 한글을 읽거나 쓰는 일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며 한글 배우기를 거부했다. 현업에 복귀하지 못한 공무원 중에 가장 높은 직급은 박모 서기관(4급)이다. 그는 서울대 법대를 나와 행정고시를 일찍 합격해 서울시에서 이른바 ‘잘 나가는’ 공직자였다. 하지만 술만 먹으면 말썽을 부리는 ‘주사’ 때문에 추진단에 들어갔고, 교육 기간에도 술로 인해 말썽이 나 재교육 대상으로 남았다. 서울시의 이 같은 조치에 시민의 정서는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무능한 공무원들이 공무원법으로 보장된 ‘특권’을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더 강도 높은 혁신을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들이다. 오 시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다산(茶山)정신을 되살려 서울시가 복지부동, 부정부패, 무위무능 등 세 가지가 없는 삼무(三無)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 앞으로 현장시정추진단을 ‘현장시정지원단’으로 바꾸고 ▲상시 기록평가 결과, 불성실·능력 부족 직원 ▲감찰 활동에서 근무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된 직원 ▲부서에서 함께 일하기 어렵다며 인사조치를 요구한 직원 등을 퇴출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서울시 공무원노조 임승룡 위원장은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혈연·지연·학연 등에서 예외적인 직원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앞으로 줄서기가 더 만연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달리는 말에 채찍을 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속도를 더 내겠지만 한계치를 넘으면 말 주인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고위공무원 평가 하나마나 아닌가

    고위공무원단제 도입 1년만에 처음 실시한 업무성과평가는 하나마나 한 것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제 중앙인사위원회가 내놓은 부처별 평가결과를 보면 5점 만점에 평균 4.29점이나 된다. 탁월(5점)·우수(4점)·보통(3점)·미흡(2점)·불량(1점) 등 5단계로 평가했다는데, 고위공무원들은 대부분 ‘우수’ 이상이란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가관인 것은 평가대상 1019명 가운데 퇴출대상인 ‘불량’은 단 1명도 없다. 반면 국무총리비서실 14명과 특허청 22명은 전원 만점을 받았다. 이뿐이 아니다. 대검찰청 21명(평균 4.95점)과 교육인적자원부 59명(평균 4.92점)도 만점에 가깝다. 이렇게 똑똑하고 유능한 공무원들이 많다면야 국가적으로 자랑거리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보자. 공무원들의 경쟁력은 국제기관들의 평가에서 대개 변변치 못했다. 그렇다면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이런 결과를 갖고 어떻게 제대로 된 인사·연봉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고위공무원들이 후한 점수를 받은 게 절대평가 탓이긴 하나, 실은 평가 주체인 기관장들의 온정주의가 더 문제다. 중앙인사위가 전원 만점 처리한 기관을 경고한다지만, 평가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비슷한 상황은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지난해 고위공무원단제 출범에 즈음해서 기대와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계급파괴를 통한 개방과 경쟁을 통해 공직사회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려면 공정한 평가와 투명한 제도운영이 요체임을 누차 강조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철밥통’ ‘복지부동’ ‘무사안일’이 얼마나 사라졌는가. 개방직은 취지대로 운영하고 있는가. 첫단추가 이런 식이면 제도 정착은 요원하다. 시늉만 할 바엔 제도를 아예 백지화하는 게 낫겠다.
  • 공직자 정치권 줄대기 ‘꼼짝마’

    오는 8월부터 대선을 앞두고 공직자들의 복지부동과 정치권 줄대기 등 기강 문란행태를 점검할 ‘특별 점검반’이 가동된다. 또 전국 검찰청에 설치된 ‘반부패특별수사부’를 중심으로 공직비리 단속이 강화된다. 정부는 11일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덕수 총리 주재로 ‘공직기강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직자 기강문란 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임상규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발표한 ‘공직기강 확립 추진실적 및 향후계획’에서 일부 공직자들이 대선일정에 편승해 정치권 줄대기’ 등 복무기강 문란행태를 보일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8월부터 11월까지 총리실 주관으로 관계기관 합동 ‘특별 점검반’을 편성, 공직자들의 복지부동·무사안일 등 기강해이와 정치권 줄대기, 문건유출 등 기강문란 행태를 집중 점검한다. 박명재 행정자치부장관은 본격적인 선거기간인 10월 이후부터는 ‘문건유출’‘캠프 방문’ 등 복무기강 문란행태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보고했다. 김성호 법무부 장관도 전국 검찰청에 설치된 ‘반부패특별수사부’를 중심으로 공직비리 등 공기업 및 정부투자기관 비리, 법조비리, 지방자치단체 등 지역토착비리 등 4대 중점 단속대상 범죄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은 산하 기관과 공동으로 식사와 골프, 금품 수수를 근절하기 위한 ‘3절(絶) 캠페인’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한덕수 총리는 이 자리에서 대선 일정에 편승한 공직자들의 문건유출행위 등 기강문란 행태에 엄정히 대처해줄 것과, 최근 문제가 된 공기업·지자체 직원들에 대한 복무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관계 장관들에게 거듭 당부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사설] 무사안일이 키운 재선충병 참사

    전남 장성군을 ‘주식회사 장성군’으로 탈바꿈시킨 김흥식 전 군수는 혁신의 최대 난관으로 공무원들의 복지부동과 무사태만을 꼽았다. 아무리 화급한 사안이 생겨도 시키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았고, 무슨 일이든 일단 안 된다며 딴죽부터 걸기 일쑤였다는 것이다.‘소나무 에이즈’라고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병 서울 침투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지난 2월 남양주에서 잣나무 재선충병이 발견돼 비상경계령이 발동됐음에도 ‘설마’하다가 서울 상륙을 허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방제대책본부를 설치한 뒤 예찰(豫察)활동을 통해 감염 의심목 시료를 채취해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등 재선충병 방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본지에서 확인한 결과 태릉과 홍유릉 등 문화재보호구역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하자 뒤늦게 교육을 실시하는 등 허둥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조차도 육안으로 감염여부를 쉽사리 판별하지 못하는 재선충병 감염여부를 벼락치기 교육으로 대처하겠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게다가 방제교육 참가자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기는커녕 식비나 교통비 타령부터 한다는 전언에는 할 말을 잃게 된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아직 마땅한 예방책도 치유책도 없다.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길밖에 없다. 따라서 세심한 예찰활동과 신속한 통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 산림의 주요 수종인 소나무와 잣나무가 재선충병으로 황폐화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방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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