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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in] ‘허수아비’ 쓰레기투기 감시카메라 논란

    서울 마포구가 때아닌 ‘허수아비 논쟁’에 휩싸였다. 마포구의회 유응봉(아현1)의원이 쓰레기 무단투기를 막기 위해 구청이 설치한 모형 감시카메라(더미·dummy)는 ‘주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지난 2일 열린 마포구의회 제107회 임시회에서 구정질의를 통해 “요즘은 참새도 허수아비에 속지 않고 오히려 허수아비 어깨를 쉼터로 즐긴다.”면서 “실제로 작동하지 않는 감시카메라로 쓰레기 무단투기를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은 주민을 ‘참새’보다도 못하게 평가하는 데서 나온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감시카메라의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단속 실적이 저조한 것 아니냐.”며 카메라 설치 자체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2003년까지 52대 설치… 절반이 모형카메라 마포구는 지난 2002년 630만원을 들여 처음으로 무단투기 감시카메라 2대를 설치했으며 이어 모형카메라를 포함해 2003년 6월에 8대,12월에 42대를 추가 설치하는 등 총 1억 385만원을 들여 52대를 각 동에 마련했다. 이중 모형카메라는 절반인 26대다. 구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감시카메라는 300만∼4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高價)의 기자재인 데 반해 모형카메라는 3만∼4만원이면 가능하다.”면서 “한정된 예산으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모형카메라 설치가 필수”라고 말했다. 또한 “단속 실적만으로 카메라의 효과·효용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카메라 성능의 문제보다는 실제로 카메라가 설치된 곳의 무단 투기가 줄었기 때문에 단속 실적이 적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마포구는 단속 카메라를 통해 지난해 8건의 쓰레기 무단투기를 적발해 31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으며 올해는 9월말 현재 13건을 적발,64만원의 과태료를 물린 바 있다. ●“아현1동 주민의견 존중… 철거 검토” 한편 마포구의회 일부 의원들은 유 의원과 다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작동하는 카메라와 더미는 크기와 형태가 비슷해 육안으로는 구별하기 힘들며, 특히 모형카메라도 전원을 연결하면 움직이면서 불빛이 깜박이는 등 실제 카메라와 다를 바 없기 때문에 쓰레기 무단투기 예방 효과가 크다는 것이 반대 논리를 펴는 의원들의 생각이다. 모형카메라의 효용을 인정하는 한 의원은 “유 의원 출신동의 더미를 떼어내 자신의 지역구로 옮기면 좋겠다.”는 의견을 펴기도 해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병목 마포구 생활복지국장은 “더미는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상용화되고 있는 설비”라면서 “감시카메라의 본래 목적은 적발이 아닌 예방이므로 모형카메라도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또 “그러나 유 의원의 주장은 곧 아현1동 주민들의 민의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아현 1동에서 모형카메라 철거를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증진은 기업활동의 자유로부터/이영선 연세대 경제학 교수

    경제발전에 있어 기업가의 혁신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판단했던 슘페터는 기술혁신이 대부분 대기업에서 일어나게 되고, 이에 따른 대기업의 확대는 대기업에 대한 반감을 가져와 민주주의에 의해 자본주의가 파멸의 길을 걷게 된다고 예언하였다.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 국가이면서, 경제적으로는 높은 복지 수준과 국가경쟁력을 구가하고 있는 북구의 소위 강소국(强小國)들로부터 슘페터의 예언이 옳았는지 판단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복지국가의 대표격인 스웨덴에는 인구 비례로 볼 때 세계에서 가장 많은 대기업이 있다. 일반 제조업은 물론 병원, 학교, 철도 등 공공성이 강한 부문에서조차 사(私)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기업 활동의 자유는 다른 민주복지국가인 핀란드와 네덜란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매출액이 국내총생산(GDP)의 50%에 달하는 거대 기업인 핀란드의 노키아뿐 아니라, 스웨덴의 에릭슨, 네덜란드의 필립스와 유니레버 등이 이들 국가에서의 대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대변해 주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 국가들이 대기업의 독점적 활동을 방치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의 효율성이 유지될 수 있게끔 실질적 경쟁이 존재하도록 경쟁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핀란드는 우리나라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정부 기관의 이름조차 ‘경쟁당국(The Competition Authority)’이라 정하고 민간부문은 물론, 심지어 공공부문에 대한 경쟁상태도 점검하고 있다. 이들에게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노키아가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70%를 차지하더라도 충분히 경쟁적 시장구조를 이루고 있다면 문제삼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스웨덴도 베런베리 가문의 지주회사에 의한 주요 대기업의 소유 집중을 문제 삼지 않고 있다. 이 가문은 5대를 이어가며 에릭슨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의 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많은 경쟁력있는 기업들을 길러냄으로써 스웨덴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고, 또 국민들로부터 이를 인정받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기업활동의 자유를 부여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어떻게 복지국가를 이룰 수 있었는가? 이들은 높은 복지 수준에 따른 재정 수요를 위해 많은 세금을 거둬들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주된 세원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법인세가 아니라 개인소득세란 점이 특이하다. 국민들은 소득의 거의 절반을 국가에 바치고 있다. 이것을 민주적 합의를 통해 이룬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정부는 이 재정 수입을 통해 국민들에게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 고용보험, 건강보험, 국민연금 등 그야말로 어머니 뱃속에서 무덤까지(from womb to tomb)의 기본적 생활이 보장되는 셈이다. 이러한 사회보장제도는 80%의 높은 노조 가입 비율을 보이는 이들 국가에서 결코 극렬한 노사간 대립이 일지 않고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들 국가들이 거두어들인 세금을 모두 복지 지출에만 배정한다면 경제발전은 저해될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미래의 경제성장을 위해 교육과 기술개발에 많은 재원을 투여한다. 요약컨대 민주사회주의 체제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북구의 강소국들은 오히려 시장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국민들로부터 충분한 세금을 걷어 복지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노동자 계급에 의해 멸망하리라는 마르크스의 예언이 오류였던 것처럼, 자본주의가 대기업의 확대에 따라 민주주의에 의해 멸망하리라는 슘페터의 예언도 이 국가들의 경험에 의해 부인되고 있는 셈이다. 민주주의에 의해 기업이 배척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자유로운 기업활동이 요청되고 있다는 사실은 민주주의와 복지사회를 정책 이념으로 내세우는 참여정부의 정책 방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영선 연세대 경제학 교수
  • 국감불똥…구청 일부 공무원·통장들 엉뚱한 ‘봉변’

    국감불똥…구청 일부 공무원·통장들 엉뚱한 ‘봉변’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서울시 일선구청 일부 공무원과 통장들이 ‘국감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이들은 국감에서 거론된 사안이나 폭로문건에 이름이 오르는 등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는 바람에 주위사람들로부터 확인전화를 받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관제데모 의혹 문건’에 거명된 후암동 통장들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 당시 열린우리당 우제항 의원이 공개한 ‘관제데모 동원의혹 문건’ 중 일부에 서울 용산구 후암동 새마을부녀회장과 임원,통장들의 명단이 포함돼 있어 이들이 뜻밖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용산구 후암동에서 작성한 이 문건은 수신자가 구 주민자치과장으로,지난달 17일 열린 수도이전 반대시위에 참가 가능한 후암동 주민 10명의 명단이 주소,전화번호와 함께 실려 있다. 명단에 포함된 용산구 후암동 14통장 김성환씨는 “동사무소에서 시위 참가 여부를 물어온 적이 없다.”면서 “동에서 알아서 명단에 포함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새마을부녀회 운영위원 안은자 씨도 “개인적으로 참가했을 뿐이지 동이나 구청에 참가사실을 미리 알린 적은 없다.”고 강조하며 “결국 시위에 참가하긴 했지만 명단에 포함된 경위는 모른다.”고 말했다.이들은 모두 “최근 갑작스럽게 기자들의 전화를 많이 받게 됐다.”면서 “마치 큰 잘못을 저지른 것 같아 불안하다.”고 털어놓았다. 마포구청도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국감장에서 공개한 ‘난지도 시민 골프장 공짜 골프대열 명단’에 올라 세간의 입방아에 시달리고 있다.심 의원의 자료에 공짜골프를 즐긴 명단에 이름 대신 ‘마포구청’이라고 기재됐기 때문이다. 마포구에 따르면 문제의 당일 마포구청 감사담당관 이문희(행정7급)씨와 문화체육과 홍연철(행정7급)씨가 골프장 점검에 나섰다.이들은 지난 5월 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감사원 사회복지국 진모 부감사관과 함께 골프장 잔디·수목 생육상태,배수로,산책로 시설상태 등을 점검했다. 방문자 명단에는 이들의 출입을 확인한 골프장 경비원이 각각 ‘감사원’ ‘마포구청’ 등 개인 이름이 아닌 기관 이름을 기재했다. 마포구 이은규 행정관리국장은 “문제의 당일엔 난지공원에서 열린 ‘어린이 대축제’에 구청장을 비롯,구 간부들이 모두 참석했다.”며 “구 간부가 골프장을 출입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골프 클럽은 잡아본 적도 없는데…” 이 국장은 또 “방문자 명단에는 라운딩 나온 사람과 공무차 점검 나온 사람을 구분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심 의원이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심재철 의원은 “장·차관급 고위 공무원이 ‘공짜 골프’를 즐겼다는 것을 지적했을 뿐 마포구청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당일 점검차 골프장에 나간 것으로 밝혀진 홍씨는 “생전 골프 클럽을 손에 잡아본 일도 없다.”면서 “공무상 출입한 것이 이런 식으로 꼬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난감해 했다. 구청 관계자는 “이 일이 보도된 뒤 주위로부터 마포구청이 그렇게 힘센 기관인 줄 몰랐다는 농담반,진담반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면서 “골프장이 개장되면 부킹을 해달라는 민원에 시달릴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시론] 농업지원 왜 더 필요한가/한두봉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시론] 농업지원 왜 더 필요한가/한두봉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UR협상이후 농업에 72조원이라는 공적자금을 투자했는데 왜 또 지원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농업지원에 대해 일부 국민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건국 이래 가장 많은 돈이 농업에 투자됐건만,지난 10년간 농업소득은 200만원 오른 반면 농가부채는 1979만원이 증가했다.왜 이렇게 되었는지 국민에게 명확히 설명하고 이해시키지 않고는 앞으로 농업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공공사업은 민간사업과 달리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데 문제가 있다.농업에서도 예외는 아니다.중앙정부 주도의 하향식 정책추진과 실적 위주의 사업추진이라는 문제점을 드러냈다.과거 대통령 선거공약인 ‘농기계 반값 공급’을 추진하느라 농기계 내구연한을 줄이기까지 했으며,유리온실을 산간지방에 대량 지은 사례도 있다.지자체별로 사업비를 균등 분배하고,정치권 압력 등으로 공적자금을 적기적소에 투자하지 못한 일도 있다. 농업 투융자사업으로 공적자금이 들어갔어도 농업소득이 거의 오르지 않고 부채만 급증하게 된 근본원인은 정부가 농업에 투자한 지 5년 만에 외환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정부는 투융자사업을 추진하면서 농업인의 도덕적 해이를 막고자 총 투자액의 40∼50%만큼의 융자와 자부담을 요구하였다.따라서 농업인들은 지원금을 받기 위해 농협 대출을 받아야 했다.외환위기로 금융기관의 이자가 연 20%이상으로 폭등하고 경기가 침체해 농산물 수요·가격이 떨어지다 보니 투자를 많이 한 농가가 부채에 몰리고 파산하게 되었다. 한편 외환위기가 없었더라도 72조원의 공적자금으로 10년 안에 농업이 크게 발전하지는 못했을 것이다.국토가 좁은 우리나라는 헌법에 ‘경자유전 원칙’을 표명했다. 농업인만이 농지를 소유하도록 한 재산권의 규제는 농업수익성을 악화시켜 왔다.농업소득은 낮고 농가인구가 많은 것도 문제이다.농림업의 취업자 비중은 약 8.8%인 데 비하여 GDP비중은 2.9%에 불과하다.국민경제에서 농업 기여도에 비해 농업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아 농가소득은 낮을 수밖에 없다.농업취업자의 51%가 60세 이상이라 사실상 전직도 어려운 실정이다. 농가인구 비중이 높은 것은 농업 자체만이 아닌 우리 경제의 문제이다.산업구조가 고도화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1차산업 종사자들이 2차·3차 산업으로 바로 전환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선진국에서는 100년 이상 걸려,농업취업자 비중과 농업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이하로 비슷하게 접근시켰다.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농업취업자와 농업GDP 비중이 비슷해지려면 앞으로도 20년 이상은 참고 기다려야 할 것이다.그때까지 도농간 소득격차는 지속될 것인데,복지국가에서 농업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부의 농업지원으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은 사람은 농업인 아닌 일반 서민이다.농업투융자 확대로 농산물 생산량이 증가하여 가격이 하락하였고,사시사철 푸른 채소·과일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도시민이 웰빙 식품을 매일 식탁에서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게 된 것도 농업투자와 함께 새로운 품종·기술이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농업을 단지 경제적 가치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농업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산업이자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문화산업,심신을 건강하게 해주는 웰빙산업이다.언제나 갈 수 있는 푸른 농촌을 곁에 둔 우리 국민은 정말 복 받은 사람들이다.이것이 농업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이다. 한두봉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 서울시 女국장 ‘당찬답변’ 눈길

    서울시 女국장 ‘당찬답변’ 눈길

    6일 국회 행자위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성답변자가 ‘당찬 답변’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신연희(56)서울시 행정국장.신 국장은 이날 “위증시 고발된다.”는 의원들의 협박(?)성 발언을 이명박 시장보다 더 많이 받으며 여당 의원들의 주요 ‘공격대상’이 됐으나 여성 특유의 침착함과 섬세함을 바탕으로 의원들의 예봉을 맞받아쳤다. 행정기관과의 문서발송 업무 등을 관장해 ‘수도이전 반대 관제데모’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신 국장에게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열린우리당 우제항 의원.직접 입수한 행정국장·과장 명의의 ‘수도이전반대집회 참여협조 공문’을 제시하며 답변석에 선 신 국장을 추궁했다.그러나 신 국장은 국감 답변석에 처음 서 본 사람답지 않게 “전혀 본 적이 없는 문건” “공문 형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이라며 반박해 우 의원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또 열린우리당 원혜영 의원이 각 구청에 교부금이 내려가게 된 경위에 대해 물으며 “증인석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진실만을 말하라.”며 압박하자,신 국장은 “각 구청에 내려보낸 교부금은 수도이전 반대 집회를 위해서 쓰라고 한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그렇게 했다고 해서 법적인 위반은 없다고 판단했다.”며 소신발언을 이어갔다.신 국장의 모습에 힘을 얻은 이 시장도 우 의원이 제시한 문건에 대해 “수사기관에 정식 의뢰해 ‘공문서 위조’여부에 대해 철저히 가려달라.”며 오히려 여당 의원들에게 역공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논란의 핵심이 된 문건 중 일부는 서울시 행정과장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밝혀져 신 국장의 ‘당찬 답변’이 향후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신 국장은 1973년 서울시 하위직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서울시 행정국장에 오른 인물.그는 서울시 산업국 소비자보호과장,가정복지국 부녀복지과장,행정관리국 회계과장,강북구 부구청장 등을 두루 거쳤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구청장 4인이 밝히는 도시개발 철학

    구청장 4인이 밝히는 도시개발 철학

    ‘강남은 최첨단 도시,강북은 자연과 어우러진 문화 도시….’ 풀뿌리 민주주의가 전면 실시된 지 어언 9년.서울 자치구들은 점차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25개 자치구들이 추진하는 지역개발 등 역점사업에는 민선 구청장들의 행정 및 개발철학이 반영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사업추진 과정에서 엿보이는 구청장들의 독특한 개성은 흥미를 더한다. ●재건축 건폐율 줄이고 용적률 높이고 권문용 강남구청장은 틈만 나면 ‘세계 최일류 도시 강남’을 외친다. 특히 IT행정은 “도쿄,뉴욕 등 세계의 어느 도시보다 최소 10년은 앞섰다.”고 공언한다. 한발짝 더 나아가 획기적인 도시재개발을 구상,추진하고 있다.청담·도곡·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단지의 재개발을 타워팰리스처럼 60∼100층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로 꾸며야 한다는 주장이다. 땅을 많이 차지하는 종전의 아파트 재건축방식을 버리고 초고층으로 지어 남는 공간은 공원화하자는 논리다.여기에 첨단 모노레일을 설치해 교통난까지 해결하면,강남 뿐 아니라 서울 전역을 효과적으로 재개발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예를 들어 현재 2종 주거지역으로 12층까지 고층제한이 있는 청담·도곡지구의 경우,이를 해제하면 60∼100층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 3∼4개동이면 현재의 1500가구를 전부 입주시키고 주변 공간은 숲과 공원으로 꾸밀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강남에는 52개 단지 5만여가구가 30년 이상된 아파트에 살고 있다.재건축 사이클이 닥쳤을 때 이 방안을 활용,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최근 건교부에 “고도제한권 해제 등 도시계획 권한을 기초단체장에 이양해야 한다.”는 건의서를 제출해 놓고 있다. ●자연과 주거공간 조화에 심혈 김현풍 강북구청장의 도시구상은 한결 소박하다.문화원장을 지낸 관록과 평소 우리의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던 터라 도시개발에도 전통 문화와 삼각산(북한산)을 접목시키려 노력한다. 현재 추진중인 ‘미아 뉴타운’이 삼각산 자락에 위치한 점을 최대한 살려 자연과 주거공간이 조화된 문화공간으로 꾸며나갈 방침이다.뉴타운의 이름도 찾아오면 즐겁다는 뜻의 ‘來娛미아’라고 잠정,확정하고 이에 맞춘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우이동 계곡 등 삼각산에 근접한 지역에 막걸리,전통주 거리 조성을 검토하는 등 주민 삶의 공간을 전통과 문화가 숨쉬는 곳으로 바꿔나가는 데 정력을 쏟고 있다. 지난해 삼각산 주변 도로 4곳 5.5㎞를 소나무길,진달래 꽃길,무궁화길 등으로 특화시켜 아름다운 거리로 꾸민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구청장은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며 “콘크리트 숲에 둘러싸인 도시가 아니라 숲과 자연이 문화와 어우러진 문화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재개발에 복지개념 적극 도입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단체장중 행정적으로 주택재개발사업을 가장 많이 다룬 경험의 소유자.최근 10여년 동안 관악구에서 주택재개발을 완료했거나 시행중인 곳은 신림·봉천동 일대 무려 21곳.이곳들의 2만 4000여가구가 3∼4년 만에 5만 1000여가구로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도시 재개발에 이력이 났다고 볼 수 있다.그만큼 노하우 또한 만만찮다.그런 그가 주장하는 도시재개발은 “복지정책을 최우선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주택재개발사업은 복지국가 이념과 인간다운 삶의 보장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를 구현하기 위해 그는 주택재개발(도시재개발)은 단순한 물리적인 주거수준의 향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민 삶의 질의 향상에 있기 때문에 재원조달,사업주체,소득원확보 등도 공공부문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자유치로 지역균형발전 추구 고재득 성동구청장의 도시개발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후덕함 덕분인지,우연인지 몰라도 계획만 세우면 서울시와 철도청,일반기업 등에서 자금을 조달해줘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행운(?)이 잇따르고 있다.이는 철저한 계획과 치밀한 추진력을 가진 구청장의 덕택임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고 구청장의 도시개발론에는 ‘균형감각’이 돋보인다.도심과 인접한 지역은 청계천 복원으로 재정비되고 인근의 상왕십리동 440 일대 10만여평은 ‘뉴타운’으로 오랜 낙후의 허물을 벗어던지고 있다.한강과 인접한 뚝섬은 서울숲으로 조성,조만간 주민과 서울시민의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다.상대적으로 낙후됐던 왕십리역 일대에는 대규모 민자를 유치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구청장은 이를 통해 그동안 단절됐던 행당동·도선동·사근동을 하나로 연결,동북과 서남쪽의 균형발전을 꾀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용산, 구민1000명 취업작전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장규)가 지역주민 1000여명을 취업시키기 위해 특급작전을 펴고있다. 10월 준공을 앞둔 용산민자역사에 들어올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구인작업을 대행해 주는 대신 용산주민을 우선적으로 채용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취업을 돕는 것이다.이를 위해 해당 업체 인사담당이사와 구청 간부로 구성된 ‘취업알선 위원회’를 구성,상호 협조체제를 마련했다. 26일 구에 따르면 용산민자역사에 들어설 신세계 이마트에 250명,건축시행사인 현대역사에 300명 등 550명의 취업을 확정지은 상태.이후 입점 예정인 음식점·영화관·패션상가 등에 약 500여명의 주민이 더 취업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최오곤 생활복지국장은 “용산민자역사에 도입한 취업 시스템을 기존 업체에까지 확대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일자리를 알선받으려면 용산구 취업정보은행에 등록해야 한다.(02)710-3735∼6.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폴리시메이커] 박환용 대전시 복지국장

    [폴리시메이커] 박환용 대전시 복지국장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네트워크입니다.” 대전시의 ‘복지만두레’를 이끌고 있는 박환용(54) 보건복지여성국장은 “기준에서 조금 미달돼 법적으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시민들 가운데는 기초생활수급자보다 더 어렵게 사는 이들이 많다.”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예부터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이웃간에 서로 나누고 도운 두레의 마을별 조직인 ‘만두레’에 ‘복지’를 합친 게 복지만두레.올해초 추진 당시 1800명이던 회원이 2657명으로 크게 늘어났다.박 국장은 “지금도 종교단체나 전문건설협회 등 각계각층에서 ‘동참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자랑했다.회원에는 의사,약사,경찰,학생 등 다양한 직업의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복지만두레는 지자체 예산이 아닌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된다.박 국장은 “돈과 시간,마음이 이 네트워크의 핵심”이라며 “이중에 한 가지만 있어도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돈이 있는 이는 성금을 내고,시간이 있는 사람은 직접 현장에 가 독거노인이나 거동불편자 등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다.의사와 약사는 무료로 진찰을 해주거나 약품을 전해주고,건설관계자는 집을 고쳐주거나 도배 등을 해준다.돈도 없고 시간도 없는 이는 대상자를 찾아가 말벗을 해주거나 따뜻한 마음을 전하며 위로해 주고 있다. 박 국장은 “모두 참여할 수는 있지만 정치적 목적이 있는 사람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한 구의원은 ‘우리는 왜 들어가지 못하느냐.’고 따지기도 했다.”고 귀띔한다.호응이 좋아지면서 성금도 계룡건설이 1억원,한국정보통신대 허운나 총장이 총선 후 돌려받은 선거비용 5000만원을 내는 등 총 2억 1500만원이 들어왔다. 회원이 아닌 이웃이나 사회복지사 등도 참여하고 있다.이들은 각 가정형편을 잘 알아 만두레 대상자를 추천하고 직접 봉사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3월 ‘복지만두레계’를 설치했다.각 동에는 민간인들로 구성된 만두레가 있다.박 국장은 “만두레 활동을 체계화하려고 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이런 활동을 벌이고 ‘계’까지 만든 자치단체는 전국에서 대전시가 유일하다. 박 국장은 “대상자를 세심하게 보살피기 위해 1대 1 결연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네트워크가 정착되면 민간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10)화교네트워크의 힘

    [차이나 리포트 2004] (10)화교네트워크의 힘

    중국의 경제수도격인 상하이 푸둥(浦東)지역의 황푸(黃浦)강 주변.6월중순 취재팀이찾은 이곳의 루자주이(陸家嘴)는 대륙 어느 도시의 거리보다도 현대적으로 단장돼 있었다.저마다 독특한 디자인의 고층 건물들로 가득찬 푸둥 신구 전체가 뉴욕의 ‘맨해튼’이라면 루자주이는 그 핵심인 ‘월스트리트’에 비견된다.총면적 28㎢에 불과한 지역에 굴지의 중국 내외 기업들의 사무실은 물론 국내외 금융기관 200여개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중국의 금융 메카 루자주이에 한국금융기관도 상륙했다.하지만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간판은 역시 중국의 금융개방에 앞서 진출한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같은 중화권 금융기관들이다.아시아 금융 허브를 꿈꾸는 상하이시가 화교자본을 그 첨병으로 활용하려는 복안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상하이 구본영특파원| 상하이만이 아니다.화교들은 중국 전역에서,아니,중국인이 흩어져 사는 세계 곳곳에서 엄청난 유동자산을 지닌 ‘큰 손’으로 군림중이다.세계 각지의 화교는 총 3400만명을 넘어서면서 그 자체로 가장 큰 이민집단이지만,동남아나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화교는 유대인과 더불어 세계경제의 배후 실세다. ●동남아 상권 주무르는 큰손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공상연합회 연락부 자오훙(趙宏) 부장은 “화교도 외국인이고,중국본토 투자시 특혜는 없다.”고 애써 강조한다.그러면서도 “해외의 화교,특히 화상(華商)들이 애국심과 근면성 등 좋은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화교 특유의 상술과 근면성이 은연중 대중화(大中華)정신을 연결고리로 해 네트워크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실제로 2001년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절반이 넘는 216억달러가 화교자본이라는 통계도 있다. 흔히들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타이완을 묶어 중화경제권이라고 부른다.하지만 그 외곽의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인 싱가포르는 물론이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화교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아시아 지역 거주 화교는 총 2600여만명으로 이중 85%인 약 2200만명이 동남아 지역에 살고 있다.이들은 전체 인구의 10%에도 밑돌지만 역내 무역의 60% 이상을 좌지우지한다. 한족이 다수인 싱가포르는 제쳐두더라도,태국의 최상위 재벌 가운데 6개를 화교자본이 차지하고 있고,인도네시아에서는 상위 10개 재벌 모두를 화교계 자본이 장악중이다.지난 1997년 미 경제지 포브스가 집계한 세계 10대 억만장자 명단에 홍콩의 리카싱 창장(長江) 그룹회장 등 화교가 4명이나 랭크된 사실이 화상들의 막강한 재력을 재확인해준다.2004년 ‘포천 세계 500대 기업’명단에서 중국기업이 15개나 포함돼 한국(11개)을 제친 것도 기실은 화교자본의 위력을 말해준다. ●베이징 정부 세계화상대회 적극지원 화교자본이 동남아라는 좁은 울타리에만 갇혀 있는 것은 아니다.미국의 샌프란시스코나 뉴욕 등 대도시 치고 차이나타운이 없는 곳은 없다.심지어 러시아의 고도(古都)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최근 차이나타운이 조성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지난 4월 중국 상하이 산업투자회사가 상트페테르부르크시와 함께 10억달러를 투자해 쇼핑센터와 호텔,아파트단지,중국식당 등을 건설키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도 이같은 화상들의 잠재력과 그들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대륙에 대한 기여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근년들어 화상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2년마다 열리는 세계화상대회(WCEC)를 적극 후원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본래 1991년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제안으로 조직된 WCEC는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됐다. ●한국 뒤늦게 관심 보여 철없는 악동들이 동네 자장면집 아이를 놀려먹던 때가 있었다.어른들에게 야단을 맞으면서도 어설픈 중국말 사성(四聲)까지 넣어가며 “짱꼴라”니,“진 땅의 장화”니 하며 외치던 그 시절이다.이렇듯 유독 한국에서는 화교사회가 그다지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한국의 화교는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10만명을 웃돌았으나,한국 사회 특유의 배타성 등으로 인해 지금은 겨우 2만∼3만명 정도가 남아있다고 한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한국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상당히 세계화됐지만,화교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한국기업인들이 전세계에 퍼져 있는 화상네트워크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때문에 한·중 양국 경제의 윈­윈 차원에서 “화교를 중시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자오홍 부장)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인천시가 추진중인 송도 차이나타운 건설계획이나,서울시가 검토해온 상암동 또는 뚝섬 차이나타운 계획이 오히려 때늦은 감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이 일본 호주를 제치고 2005년 세계화상대회를 유치했다는 사실이다.중국인의 해외여행 자유화나 한국 증시로 몰려오고 있는 싱가포르 자본 등 범중화권의 대(對)한국 투자를 감안할 때 더욱 그렇다. kby7@seoul.co.kr ■ 기고-성장률 10년간 8% 21세기에 진입하면서 중국경제의 성장 전망과 전략,그리고 향후 변화는 중국인들은 물론 주변국가,전세계의 커다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세계천년 경제사’에 따르면 1820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세계의 32.9%로 세계 1위였고,2위는 인도(16%)였다.3,4위는 프랑스와 영국 등 서방국가다.둘을 합쳐도 GDP의 23.6%에 불과했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서 중국경제는 외국의 침략과 내부관리 실패로 후퇴했다.하지만 중국은 1978년부터 개혁·개방을 시작했고 덩샤오핑(鄧小平)은 ‘산부저우’(三步走·3배로 달린다) 전략 구상을 제기했다.이는 중국의 GDP를 10년마다 배씩 늘려 나가자는 구상이다.1980년 2500억달러에서 1990년 5000억달러,2000년에 1조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이후 21세기에도 30∼50년간 4배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1,2단계는 이미 실현됐다.2000년말 중국의 1인당 GDP(7078위안)는 80년의 15배로 1978∼2000년까지 연평균 9.5%의 속도로 증가됐다.세계경제 연평균 성장의 3배이며 경제규모는 이탈리아를 초과,세계 제6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21세기 초반 20년은 중국에 절호의 기회다.1997년 중국정부는 21세기 전반기 50년의 ‘신(新)산부저우’ 전략 목표를 세웠다.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중국이 국제 협력과 경쟁에 전면적으로 참여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다.20여년내에 중국은 먹고 입는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샤오캉(小康·복지국가)’사회를 실현시킬 것이다. 1단계 2000∼2010년의 경제성장은 8%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2단계 2010∼2030년까지 6% 수준을,3단계 2030∼2050년 4∼5%의 수준을 유지하면 된다. 구체적으로 2010년까지 2000년 GDP의 2배로,2020년에는 4배가 된다.2050년 건국 100주년을 맞아 현대화를 실현,중국을 부강하고 문명한 사회주의 국가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에 종합국력이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권에 진입,국제경쟁력은 세계 15위권을 목표로 한다.중국의 경제력은 2005년 프랑스,2006년 영국,2012년 독일을 능가하게 된다.순조롭다면 금세기 중반 중국은 일본을 넘어서 제 2경제대국이 될 것이다. 낙관적으로 본다면 국내외의 평화로운 환경이 조성되면 중국경제는 향후 30년간 8∼10%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다.미국이 3%대 경제성장을 유지하면 21세기 중반에 중국은 미국을 초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의 발전은 중국이 인류 역사에 중대한 공헌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18세기 중반에 시작된 산업혁명 250년 후 21세기 중반까지 15억 인구를 가진 중국이 공업화를 실현하고 현대 물질문명의 성과를 누린다면 이는 세계역사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중화민족에 있어 21세기는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장위옌 中사회과학원 아태硏 부소장
  • [열린세상] 이제는 복지정치다/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정책학 교수

    요즘 만나는 사람들마다 어렵다고 한다.얼마 전 경제부총리가 언급한 거시경제지표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세상이 점점 어렵게 되고 있다는 정서는 이미 일반화된 듯하다.이런 와중의 한편에서는 전국민복지의 근간이라고 볼 수 있는 국민연금의 개혁을 둘러싼 소용돌이가 일고 있다.아예 국민연금제도를 폐지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7%를 넘는 청년실업이 대변하는 어려운 경제현실이 미래의 생활보장을 내세우는 연금마저 기만적으로 느끼게 하는 국면에 접어든 것을 의미한다.이제 우리도 성장과 분배를 적당히 조화시켜 잘해보자는 정치적 수사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고난도의 정치공학이 절실한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선진 복지국가들은 오랜 정당정치의 뿌리가 있어 국민의 욕구와 정서를 자양분삼아 다양한 복지문제들을 정치어젠다로 설정하며 선거를 통하여 국민의 평가를 받으며 해결해왔다.사민주의적 전통을 갖고 있는 영국,독일,프랑스 등의 국가들이 집권을 위하여 시장과 국가사이에서 진자운동을 하며 국민정당화해온 과정이 그러했다.이미 계급정당의 노선을 많이 벗어나 국민 속으로 파고드는 영국의 노동당 정치가 그렇고 적녹연정이후 좌파적 정체성을 흐릿하게 유지하고 있는 독일이 그러하며 공화적 연대방식이 남아 있지만 취업장려금을 통하여 개인을 사회적 삶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프랑스가 그렇다.이들 국가들은 이제 노동자와 중산국민을 동시에 설득하며 국가재정과 국민의 삶에 대하여 대안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국민의 부담을 더 올리는 선택을 하기도 하는 단계에 올라와 있다. 광복이후 남북 대치상황 속에서 정당의 이데올로기적 스펙트럼이 폭을 넓히기 힘들었던 우리의 정치는 보수적 분위기 속에서 정당간 복지정책의 차별성을 정당의 역사성과 결부시키지 못하고 지역맹주의 외연적 교체만을 거듭해왔으며 집권용 또는 집권 후의 정당주조만을 반복해 왔다.자연히 복지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은 불가능하였고 집권시나리오도 정치체제나 지역성을 대변하는 것들뿐이었다.이에 매몰되면 집권기간이나 집권경쟁기간 내내 국민의 삶을 섬세하게 챙기는 정치를 하지 못하고 권력의 향배를 쫓아 좌충우돌하는 정치적 백시현상(white-out)만이 지속될 뿐이다. 문민정부,국민의 정부에 이어 문민집권 3기를 맞는 참여정부가 2기에 접어들고 있다.그러나 아직 청와대와 국회의석 과반의 여당간에 정책조율의 세련미가 없으며,제1야당도 사안별 대안제시가 구체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새롭게 진입한 노동자정당의 역할도 자리가 잡히지 않아 여전히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이러한 관성이 차기 주자들의 등장시기까지 지속된다면 우리의 정치문화에 변화가 정착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루빨리 성난 국민의 정서를 깊이 파고드는 정치권의 명민한 발걸음이 요청된다.논란이 되고 있는 국민연금제도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한 대안을 마련해야 하며,‘아래로부터 위로의 재분배’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건강보험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그리고 늘 불확실한 입시제도 등 교육제도를 국민과 함께 진지하게 검토하여 국민적 확신을 이끌어내야 한다.청년실업문제도 사회구조 전체의 위기상황을 초래하기 전에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갈되어가는 장애인고용촉진기금문제에 대하여도 적극적인 대응이 뒤따르지 않으면 사각지대를 더욱 벼랑으로 몰고 갈 수 있다. 노인문제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 늦었지만 17대 국회의 상임위도 모습을 갖추었다.이제는 위와 같은 문제에 몰두해야 한다.그것이 정치이다.이를 위한 정치,복지정치의 바른 자세를 하루빨리 취하는 정당에 국민은 미소지을 것이며 그렇지 않은 정당에는 차가운 등을 보일 것이다.헤게모니정치의 패러다임을 버리고 복지정치패러다임으로 다가가는 정당과 정치가에게 유권자들은 치명적으로 유혹당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정책학 교수 ˝
  • [총선 D-2] “군소정당도 공약 있어요”

    군소정당이 17대 총선에 유난히 마음 설레는 것은 ‘1인2표제’ 때문이다.25개 ‘선관위 등록정당’ 가운데 14개 정당이 비례대표후보자를 냈다.예전의 2배쯤 되는 수치로,정당투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구국총연맹에서 사회당까지 폭넓은 이념적 스펙트럼과 시민의 정당,종교정당,노년권익보호당 등 여러 계층을 대변하며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드러내고 있다.이중 의석이 없는 당은 9개로,저마다 정당기호를 알리기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성정당에서 볼 수 없었던 이색공약으로 당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유효투표 3%’.그래야 의석을 가질 자격을 얻는다.투표율을 60%로 잡으면 64만표쯤 얻어야 한다.그렇지 못하면 후보 1인당 1500만원씩의 기탁금도 돌려받지 못한다.아니면 지역구 5석을 얻어야 하지만,현실적으로 더 어렵다. ●11번 녹색사민당 그중 덩치가 큰 군소정당이다.지난 3월 녹색당과 사민당이 합당,민주화 운동가 출신 장기표씨가 대표를 맡았다.서유럽 복지국가의 정책이념인 사민주의와 환경보전을 표방하고 있다.6명의 비례대표 후보와 서울 동작갑에 3차례 출마했던 장 대표를 비롯한 28명이 지역구에 도전했다.‘정책공약을 하나하나(11번) 실천하고 일일이(11번) 챙기겠습니다’,‘일거수일투족(11번)을 국민여러분과 함께하자.’,‘젓가락(11번) 같이 11번 후보를 꼭 집자.’ 등의 아이디어를 내놓았다.한국노총을 기반으로 한 기본표와 녹색당이 2002년 지자체 선거에서 20만표 이상을 획득했다며 원내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14번 사회당 사회주의 정강정책을 지향하며,가장 좌파적으로 평가된다.1998년 창당돼 역사도 비교적 길다.▲국민소환제,국민발안제 도입 ▲비정규직 철폐 ▲주 35시간 노동제 도입 등을 내걸었다.비례대표 후보는 1명이다. ●9번 기독당 유명인사가 많은 정당이다.황산성 전 환경부장관,최수환 전 의원 등 비례대표 후보도 14명이나 된다.“기도의 표 모아 정치 바꾸자.”는 표어에서 보듯,당원이 되려면 ‘개신교 신자’여야 한다.개신교의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득표 활동을 벌이고 있다. ●6번 ‘가자희망 2080’ 의사·교수·택시기사·자영업자 등 ‘일반시민’ 1만명이 창당발기인에 참여,지난달 17일 창당했다.당명은 “20대부터 80대까지 모든 세대가 참여하자는 뜻”으로 지은 것이다.대표인 노동선 변호사 등 6명이 비례대표 후보로 등록했다.기호6번에 대해서는 “평형,조화,행운 등을 상징한다.”며 6에 얽힌 동서양 철학과 수학적 의미를 풀이하고 있다. ●7번 공화당 허경영 대표가 대통령 선거에 꼬박꼬박 출마한 덕에 꽤 이름이 알려져 있다.선거벽보에 “보릿고개를 없앤 박정희 대통령의 공화당이 도탄에 빠진 민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뭉쳤다.”며 박정희 정신으로 국민들의 심판을 받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8번 구국총연합 ‘무궁화 혼은 나라사랑 구국의 물결!’이라며 애국세력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국회의원 정원축소,부가가치세 폐지와 통일세 신설,검찰권 완전독립 등을 선거구호로 내걸었다.비례대표에는 2명이 등록했다. ●10번 노년권익보호당 ‘대기업 부회장 출신 웨이터’로 유명한 서상록 명예총재가 이끌고 있다.최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에 1인시위를 벌이며 활발하게 활동했다.“노년의 지혜와 경륜을 국가발전의 초석으로 삼아 윤리와 도덕적 양심에 입각한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각오다. ●13번 민주화합당 중국에서 한의사 자격증을 딴 이태문 대표만 비례대표 후보에 등록했다.행자부내 ‘국가화합부’ 신설 등이 주요 공약이다. 이지운 박정경 박지연기자 jj@seoul.co.kr˝
  • 중구, 연예인 공연등 위안잔치

    연예인 모임,업체,사회복지단체,자치구의 힘이 모여 그늘진 쪽방촌에 봄바람을 일으킨다. 서울 중구(구청장 권한대행 김기동)는 오는 10일 낮 12시 남대문로 5가 힐튼호텔 인근 ㈜CJ 본사 앞 광장에서 ‘둥지 사랑나눔’ 행사를 갖는다. 서울에서도 심장부인 남대문로의 고층빌딩 사이로 0.7평 남짓한 방에 세들어 살면서 가난은 물론 질병,소외감에 시달리고 있는 쪽방 거주자들에게 한 가닥이나마 희망을 심어주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마련했다. 쪽방 거주자들의 쉼터 ‘나사로의 집’에서 운영하는 남대문지역상담센터가 주관하는 행사에는 ‘연예인 한마음회’(회장 가수 김상희) 회원들이 나와 쪽방 거주자들을 위한 공연을 갖고,에버랜드에서 협찬한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을지로 3·4·5가동 사물놀이팀과 고전무용팀이 나와 ‘쪽방인’들의 마음을 달래줄 예정이다.후원 결연식에 이어 초대가수 공연,‘효자안마기’ 등 기념품도 전달한다. 중구 강종필 생활복지국장은 “행사장 및 편의시설 안내,행사진행·안전 도우미를 맡아줄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필요하다.”며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02)515-7411. 송한수기자 onekor@˝
  • 일자리 하나라도 더…

    서울 관악구(구청장 김희철)가 실업자 취업을 위한 구직활동에 발벗고 나서 관심을 모은다.청년실업을 해소하고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구청장을 비롯한 간부 공무원들이 직접 업체를 찾아 나선 것이다. 이들은 이달 내내 지역 사업장을 방문,업체의 애로사항을 듣고 일자리를 늘리는 방안을 찾는다. 첫 날인 지난 31일에는 김 구청장이 직접 지역에 위치한 비클시스템,은감기업,태화실업 등을 방문해 직원 채용 분위기를 확산시켰다. 간부 공무원들도 기업체의 애로사항을 수렴하는 등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다.생활복지국장,지역경제과장,지역경제과 팀장들은 이달 동안 330개 업체를 방문해 60명에게 일자리를 찾아주겠다는 각오다. 특히 사업 부서장이 인·허가 또는 신고업무와 관련해 사업체를 방문할 경우 구인을 요청하며,취업정보은행에서는 별도의 구직개척전담반 2개팀(4명)을 운영하기로 했다. 보다 많은 주민이 취업할 수 있도록 이달말쯤 ‘구인·구직 만남의 광장’도 개최하는 등 올 연말까지 1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씨줄날줄] 빈민 위령굿/김경홍 논설위원

    가난에 대해서는 한(恨)이 많은 민족이 한국인일 것이다.멀리 임진왜란 당시 굶주린 아이들이 군대 말똥에 섞인 곡식 낟알을 찾아 먹었다거나,명나라 군인들이 토한 음식물을 다퉜다는 기록이 있다.설명이 필요없겠지만 ‘부대찌개’나 ‘꿀꿀이 죽’도 빈곤과 찌든 삶이 드리운 우리 민간 역사다. 지금은 고인이 된 제정구씨는 빈민운동가였다.그는 가난을 물리치는 방법으로 돕고 보살피는 사회책임론을 몸소 실천했다.가난이 죄가 아니기 때문에 가진 자들이,권력과 정부가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는 사회책임론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있고 없고에 따라 삶의 질은 다르겠지만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일 게다. 이제 소득 1만달러가 넘은 시대에 빈곤은 또 다른 의미다.민주사회가 내세우는 자유시장경제와 사회복지가 때때로 충돌한다.빈곤의 형태는 크게 자발적 빈곤,선천성 빈곤,사회적 빈곤으로 나눌 수 있다.국가사회의 목표는 자발적 빈곤은 빈곤 탈출을 유도하고,선천성 빈곤은 국가가 책임지고,사회적 빈곤은 제도개선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빈곤 해결을 위한 사회연대’가 부촌으로 상징되는 서울 타워팰리스 앞에서 발족식을 가졌다.가난 때문에 죽은 사람의 위령굿과 살풀이도 곁들여졌다.민주노총도 가세했다.주최측은 “타워팰리스는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으로 부의 상징이 된 곳이다. 주민들에 대한 악감정 때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이들이 주장하는 최저생계비 현실화,국민기초생활 보장제도 개선,주거권 확보,사회복지서비스 확대는 복지국가가 지향해야 할 목표이고 당연히 정부가 귀 기울여야 한다. 오락가락한 부동산 정책과 복권 당첨으로 수십억원씩 하는 집 한채를 갖게 되는 것이 서민들의 꿈이라고 부추긴 정부의 정책은 잘못됐다.문제는 이런데 있는 것이지,특정 집단에 있는 것이 아니다.타워팰리스라는 단어의 타워가 바벨탑을 떠올리게 하고,팰리스는 전제군주의 왕궁을 상징한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민주사회다.잘못된 부의 형성과정이나 행사를 비난하는 것은 마땅하지만 부 그 자체를 공격하는 것은 옳지 않다.없는 자가 있는 자를 공격하고,있는 자는 더 있는 자를 공격하는 것은 발전이론이 아니라 공멸이론이다.돈 그 자체는 선악이 없다.어떻게 쓰여지는가에 따라 선악이 구별되는 것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열린세상] 선진국이 부러운 진짜 이유/김종석 홍익대 경제학 교수

    우리보다 일인당 국민소득이 두세배 높은 선진국 사람들 사는 것을 보면서 그들이 사는 집 크기나 소비수준이 우리보다 그다지 잘 사는 것 같지 않다고 느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특히 일본이나 유럽 사람들의 검소하고 절약하는 생활을 보면 더욱 그렇다.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일만달러 소득밖에 안 되었는데 이만달러 삼만달러 수준의 과소비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왜 그런 것일까. 그러나 이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니다.선진국 국민들도 누구나 더 많은 소득과 더 높은 소비수준을 누리고 싶어하는 것은 우리나 마찬가지다.다만 그들 나라의 가격구조와 경제제도가 그들로 하여금 그런 소비수준과 생활습관을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만들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혹시 그들이 저축을 많이 해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추측이다.감소추세에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의 저축률은 대부분의 선진국보다 높다. 다시 말해 선진국의 일인당 국민 총생산량은 평균적으로 우리의 두세배가 되지만 정작 국민 개개인이 소비할 수 있는 실질소득은 세금구조와 가격구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짓눌려 있다고 보아야 한다.그렇다면 그 나라 사람들의 물질적 풍요와 높은 삶의 질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일까.선진국 국민생활이 우리와 다른 가장 큰 차이는 그들 나라에는 양질의 공공재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공공재는 국민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사유재산과 달리 소득이나 신분에 차이를 두지 않고 국민 누구나 공동으로 함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시설이나 서비스를 말한다.깨끗한 환경,공원녹지,잘 정비된 교통시설과 대중교통망,통신망,효율적인 행정조직과 사법제도 등과 같은 기반시설과 제도,공공서비스 등이 여기에 속한다.특히 어떤 공공재는 그런 공공서비스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국민의 복지수준이 상승하기도 한다.예를 들어 잘 발달된 사회복지 제도,의료제도,교육제도,응급 구난 시스템,경찰서비스 등은 직접 혜택을 누리는 국민은 많지 않지만 그런 서비스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전체 국민의 생활의 질은 향상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공공재는 그 속성상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국민복지 증진 효과를 낼 수 있는 전략 상품이다.선진국 국민들이 정작 개인적으로 누리는 소비수준은 우리와 별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와 같이 잘 발달된 공공서비스와 기반시설,제도가 있기 때문에 이들이 누리는 총체적 소비수준과 생활수준은 우리의 몇배 이상이 되는 것이다. 주말이나 휴가철에 고속도로가 꽉 막혀 변변히 놀러가지도 못하고,갑자기 사고를 당했을 때 제대로 응급 치료도 못 받은 채 죽을지 모르고,수돗물을 믿지 못해 비싼 정수기를 설치해야 하고,대기오염 때문에 방마다 공기정화기를 달아야 하고,학교교육을 못 믿어 사교육비를 더 써야 하고,대중교통이 낙후되어 비싼 자가용으로 출퇴근해야 하고,억울한 일을 당해 경찰이나 법원에 들고 가 봐야 속 시원히 해결되지도 않고,주변에 온통 교통체증,끼어들기,무질서,쓰레기 공해뿐이라면 소득 수준이 이만달러 삼만달러가 된다고 해도 국민 삶의 질은 크게 향상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앞으로 진정한 의미의 선진 복지국가를 이루려면 국민총생산이 증가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양질의 공공재가 함께 갖추어 져야만 한다.이것은 물론 돈이 드는 일이고 선진국 국민들은 그런 공공재를 가지기 위해 기꺼이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물론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정부기능이 전제되어야만 한다.비효율적이고 무능한 정부조직으로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밖에 안 될 것이다.제대로 된 행정서비스와 정부기능 없이 선진복지국가가 될 수가 없다.앞으로 정부개혁의 초점은 국민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공공재의 품질향상에 맞추어져야 할 것이다. 김종석 홍익대 경제학 교수˝
  • 이런 책 어때요

    신과의 만남,인도로 가는 길 스티븐 아펜젤러 하일러 지음 / 김홍옥 옮김 르네상스 펴냄 빛과 생기로 가득한 힌두교 영성의 세계를 소개.힌두의식은 매우 복잡하지만 그 본질은 단순하다.하나와 다수,즉 초월적인 유일 절대자와 무수한 남녀 신들을 동시에 아우르는 것이다.‘리그베다’가 가르쳐주듯 “진실은 오직 하나다.다만 현자들이 그것을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부를 따름이다.” 오늘날 이 인도 고유의 종교를 추종하는 신자들은 힌두교를 ‘사나타나 다르마’(영원한 종교)라고 부른다.저자는 96년 이래 미국 새클러 갤러리에서 4년간 계속된 ‘푸자(신성한 예배의례):힌두신앙의 표현들’을 주관한 문화인류학자이자 예술사가다.1만 8000원. 국가와 복지 고세훈 지음 아연출판부 펴냄 세계화 시대 복지한국의 길을 모색.한국 복지체계의 근본적인 문제는 복지에 대한 국가의 기여도 혹은 비용부담이 형편없이 낮다는 데서 비롯된다.저자(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오늘날 서유럽 사회에서 회자되는 ‘복지다원주의’‘복지국가위기론’ 등의 담론은 서유럽 국가들의 경험과 유산이 전제된,즉 자유주의나 복지국가가 자신의 몫을 일정하게 수행한 이후에나 가능한 ‘역사적’ 개념이지,변변한 자유주의 유산도 복지국가의 경험도 없는 한국적 실정과는 전혀 다른 맥락의 이야기라고 강조한다.‘생산적 복지’ 개념의 본래적인 위험성도 살폈다.1만 2000원. 매트릭스 사이버스페이스 그리고 禪 오윤희 지음 호미 펴냄 영화 ‘매트릭스’ 속의 선(禪)적인 아이디어들을 짚어냈다.승려 출신인 저자는 이 영화를 만든 워쇼스키 형제의 의도나 성향과 관계 없이 ‘매트릭스’에서 선기(禪機)를 읽고 선미(禪味)를 느낀다.저자의 주장은 사뭇 전복적이다.사이버스페이스를 잇는 네트워크에서 불교의 핵심인 연기법의 비유를 읽고,사이버스페이스 속의 반문화 운동과 선불교 사이의 유사성을 발견한다.“사이버스페이스야말로 21세기의 선방”이라는 게 저자의 말.저자는 ‘매트릭스’나 우리가 사는 세계나 모두 가상이고 환상이며 공(空)할 뿐이니 모두 버리고 비우자고 강조한다.9500원. 닌자 이야기 피터 루이스 지음 / 김일현 옮김 황금가지 펴냄 닌자는 둔갑술을 쓰는 ‘일본적인’ 자객을 일컫는다.무술 전문기자인 저자는 닌자가 돌궐의 침략과 고구려와의 전쟁으로 피폐해진 수나라 식자층과 유민,도가의 도사들이 일본으로 이주함으로써 생겨났다고 주장한다.이들은 주로 이가(伊賀)와 고가(甲賀)지방 일대 산촌에 정착했으며 헤이안시대 말기에는 큰 세력으로 급부상했다.중세시대 전쟁은 기본적으로 다이묘끼리의 이권 다툼이었으며 평민들은 병사로 동원됐다.이런 체제에서 전쟁을 끝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의 우두머리를 암살하는 일이었다.이같은 암살작전을 주도적으로 수행한 계층이 닌자다.8500원. 자연의 유일한 실수,남자 스티브 존스 지음 / 이충호 옮김 예지 펴냄 생명은 탄생 후 처음 10억년 동안 세포 분열만 거듭했다.이렇게 손쉬운 증식방법은 세포융합에 의한 유성생식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다.암·수가 탄생한 것이다.영국의 유전학자인 저자는 생물학과 인문학의 관점에서 남자의 탄생과 생존과정을 살핀다.20억년 전부터 시작된 유성생식은 암컷의 입장에선 최대의 실수인 셈이다.‘작은 세포’인 수컷은 융합을 통해 계속해서 생존할 수 있었지만,‘큰 세포’인 암컷은 더 많은 DNA를 복제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것이다.‘남자다움’의 의미,정력의 메커니즘 등 남성성과 관련한 정보들도 담겼다.1만 3000원.
  • 뉴스 플러스 / ‘탈북 국군포로 보고소홀’ 징계

    국방부는 9일 중국 공안당국에 억류 중인 국군포로 전용일(72)씨의 신원 확인과정에서 상부보고 등을 소홀히 한 국방부 인사복지국 국군포로 담당 C중령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국방부는 조만간 징계위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 책꽂이

    ●네덜란드의 기적(옐러 피서르 등 지음,최남호 등 옮김,따님 펴냄) ‘네덜란드병(Dutch disease)’이라는 조롱을 받으며 유럽 복지국가의 실패 모델로 거론됐던 네덜란드가 10여년 만에 실업률을 낮추며 강소국으로 떠오른 기적을 특유의 조합주의에 입각해 설명.조합주의 체제에서 노동조합과 경영자단체 등 이익집단과 정부의 관계는 ‘공유된 공공영역’이라는 개념으로 풀이할 수 있다.저자들은 네덜란드 개혁의 시발점을 전세계 노사관계의 기념비적 존재가 된 1982년 노사간 바세나르협약에서 찾는다.1만 3500원. ●신통기(헤시오도스 지음,김원익 옮김,민음사 펴냄) 그리스 신들의 계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제우스의 할아버지인 우라노스나 아버지 크로노스는 노쇠해서 권좌에서 밀려난 것이 아니다.우라노스는 아내 가이아에게,크로노스는 아버지 우라노스와 자식들에게 각각 불의를 저질렀기 때문이다.이 책은 사랑의 신 에로스를 카오스나 가이아처럼 태초의 존재로 본 점이 독특하다.1만원. ●로마 제국 사라지고,마르탱 게르 귀향하다(차용구 지음,푸른역사 펴냄) 영화를 통해 서양 중세사를 고찰.중세의 성직자(장미의 이름) 기사(아이반호) 시민(노틀담의 꼽추) 등을 분석함으로써 중세 성직사회의 이중성,용맹성이 최고의 미덕이었던 중세기사의 생활,시민의식의 형성과정 등을 살핀다.서양 중세사회를 자극하고 변화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던 이슬람 문명과 서양사회의 조우문제를 다룬 중세 이슬람 관련 영화 ‘메시지’와 ‘엘 시드’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1만원. ●롬멜(마우리체 필립 레미 지음,박원영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2차대전 당시 히틀러의 독일 육군원수였던 에르빈 롬멜의 생애를 복원한 평전.롬멜이 전쟁의 패배를 예감,연합국과의 강화를 꾀했으며 히틀러 축출계획에도 끈을 댔다는 주장이 담겼다.롬멜은 1941년 리비아에서 패배 일보직전에 처한 무능한 이탈리아군의 지원을 위해 파견된 독일군 부대 사령관으로 임명받았고 대담무쌍한 기습공격으로 ‘사막의 여우’라는 별명을 얻었다.2만 5000원. ●고수를 찾아서(한병철 지음,영언문화사 펴냄) 한·중·일 3국의 무술 고수 23명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적은 무림열전.대한검도회와 검선도 창시자인 서정학씨부터 일본 몽상신전류거합 8단 이시도 시즈푸미 범사,오씨개문팔극권 7대종사 오련지 노사,한국합기도의 창시자 지한재,일본 세키구치류 검술 종가 요네하라 가메오에 이르기까지 한·중·일 고수들이 펼치는 극한의 무술세계를 살펴본다.1만원.
  • [사설] 탈북 국군포로 두 번 버린 국방부

    이러고도 정부라고 할 수 있나.탈북 국군포로 전용일씨에 대한 정부의 처리과정이 속속 드러나면서 실망감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결론부터 말해 우리는 탈북자 문제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과 무능력에다 거짓 발표,부처간 책임 떠넘기기 등이 덧붙여지는 것을 보며 정부의 위신이나 신뢰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 조영길 국방부 장관은 2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지난 6월 국방부가 최초로 이 사건을 인지해 ‘관계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조 장관은 그러나 “국방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거기까지였다.”고 선을 그었다.이는 얼마전 전씨가 북송(北送)위기에 처한 것은 국방부의 잘못이라고 밝힌 것과 다른 분위기다.국방부 인사복지국장은 지난 21일 “지난 9월 주중 한국대사관 무관부로부터 전씨의 신원을 확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실무자의 잘못으로 ‘없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그러나 국방부는 지난 6월의 일을 뒤늦게 공개하며 나흘전 발표가 진실과 거리가 있음을 내비쳤다.실무자의 잘못을 인정하며 사건을 얼버무리려다 잇단 책임추궁에‘관계기관’에 책임을 떠넘긴 것이다. 지난 6월 국방부의 통보를 받은 ‘관계기관’은 자체적으로 500명의 포로명단과 대조했으나 확인되지 않자 브로커 등의 사기라고 보고 덮어버렸다.당시 외교통상부는 내용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국방부와 외교부,‘관계기관’의 안이한 일처리,구멍 뚫린 공조가 탈북 노병의 귀환을 막은 것이다.이러니 “비통하기 짝이 없다.…이게 정부냐.”는 호통이 공감을 사는 게 아닌가.정부는 사건의 진상을 전면 재조사하고 책임자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또 탈북 국군포로 문제에 대한 업무 분장을 명확히 해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직무유기’ 국방부/ 탈북 국군포로 명단확인 소홀

    최근 탈북 국군포로 전용일(72)씨가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돼 북송 위기에 놓인 것은 국방부의 ‘직무유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국방부 권영준(해군 소장) 인사복지국장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주중 베이징 대사관 무관부로부터 전씨의 국군 포로 여부 확인 요청을 받고 500명의 포로 명단을 확인했으나 명단에 없어 이를 무관부에 통보했다.”면서 “전사자 명단 등을 확인하지 않아 발생한 이번 사태는 전적으로 국방부 책임이며,당시 업무 처리에 관여했던 담당자들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중 베이징 대사관 무관부는 지난 9월 24일 국방부에 전씨의 인적사항 등과 함께 생존 국군포로 명단에 전씨가 포함돼 있는 지를 요청하는 문서를 보내왔고,국방부는 이틀 뒤인 26일 그러한 인물이 없다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후 외교부가 지난 18일 국방부로 재차 문의하자 국방부는 전사자 명단 확인을 통해 전씨의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당시 대사관 무관부는 전씨의 이름과 출신지,입대일,소속부대,포로가 된 날짜와 지역,친척 명단을 보내왔으나 군번을 보내지 않아 확인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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