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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비자금 앙금」 씻고 거듭나기/전경련 「윤리헌장」발표 안팎

    ◎그룹별 강령제정 잇따를듯 비자금사건으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온 재계가 기업윤리헌장으로 대국민 화답에 나섰다. 전경련은 7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윤리헌장을 확정·발표했다.분위기 일신차원에서 마련된 이 윤리헌장은 총회채택이라는 형식적 절차만 남겨놓고 있다.이로써 비자금사건으로 껄끄러웠던 정부와 재계의 관계가 청와대 회동에 이은 재계의 화답으로 교감을 이루게 됐다. 이날 마련된 윤리헌장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올바른 기업문화 조성에 대한 다짐이 담겨있다.80년 7월 이른 바 「신군부의 강압」에 밀려 전경련이 마련했던 기업윤리강령과 큰 흐름은 같다.차이가 있다면 「투명한 기업경영을 통해 새로운 시대정신과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는 바람직한 정경문화를 정착시켜…」라는 대목이 들어간 점이다.다분히 비자금사건을 의식한 표현이다. 전경련의 기업윤리헌장이 획기적인 내용을 담으리란 기대는 애초부터 많지 않았다.선언적 차원의 자정결의쯤이 담기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어쨌든 비자금사건으로 궁지에몰렸던 재계,특히 전경련으로선 국민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정부의 재계끌어안기에 대한 화답제스처도 보일 필요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전경련의 이번 윤리헌장이 총론인만큼 각론차원의 그룹별 윤리강령제정도 잇따를 전망이다.이미 윤리강령을 발표한 현대 LG·포철·한라 그룹을 제외하고 삼성이나 대우·기아·한보·금호그룹과 한전이 윤리강령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경련은 이번 기업윤리헌장 제정을 위해 송자연세대총장과 조향록목사,송병락서울대교수 등 6명의 기업윤리헌장심의회까지 구성·가동해왔다.이 심의회가 선진국의 윤리헌장·강령들을 검토,골격을 마련했다. ◎기업 윤리헌장 우리기업은 온 국민과 함께 지난 날의 가난과 어려움을 딛고 땀과 창의로 오늘날의 자랑스러운 경제발전을 이룩하였다.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열리고 경제력이 나라의 흥망을 가름하게 될 세기적 변화의 문턱에서 우리기업은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떠받쳐야 할 소중한 사명을 짊어지고 있다.멀지않아 다가올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우리 기업은 국부를 늘리고 국력을 키우는 데 더욱 힘을 쏟아야 하며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통해 선진복지국가를 만들어 우리 후손에게 평화롭고 풍요로운 삶의 터전을 물려주어야 한다. 우리기업은 창의와 활력이 넘치는 기업가정신을 발휘하여 경영과 기술을 혁신하고 투명한 기업경영을 통해 새로운 시대정신과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는 바람직한 정경문화를 정착시켜 건강하고 튼튼한 기업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우리기업은 자유시장경제체제를 창달하여 국민의 희망과 꿈을 실현시키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세계와 호흡을 같이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문화를 가꾸어나가는 것이야 말로 우리기업이 나아가야 할 참다운 길이다.이에 우리기업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음과 같이 우리가 힘써 행할 바를 정하여 이를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 1,우리기업은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한다.기업은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국민의 삶을 알차고 풍요롭게 일구는 것이 중요한 역할임을 인식하여 국가사회의 생산주체로서 나라경제 발전의 근간이 되고 있다는 책임감과 긍지를 갖고 기업시민으로서 맡은 바 책무를 다한다. 2,우리 기업은 창의와 혁신을 통해 정당한 이윤을 창출한다.기업은 가치창조와 이윤창출을 통해 기업을 영속적으로 유지·발전시킬 사명을 띠고 있으며 부실경영은 국가사회에 대해 폐해를 입히는 것임을 자각하여 끊임없는 경영혁신과 건전한 이윤창출경영으로 국제사회에서 환영받는 우량기업으로 키워나간다. 3,우리기업은 기업상호간에 공정한 경쟁을 한다.기업은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이 경제의 효율을 높이고 모두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바른 길임을 깨달아 경쟁기업을 존중하고 공정거래와 경쟁질서를 확립한다. 4,우리기업은 대·중소기업간 협력을 발전시켜나간다.기업은 대·중소기업간에 보완적 유대관계를 두터이 하여 동반자적 관계를 확립하는 것이 더불어 발전하는 길임을 인식하고 상호간의 신뢰의 기초위에 긴밀히 협력한다. 5,우리기업은 소비자와 고객의 권익을 증진한다.기업은 소비자와 더불어 존재하는 것이므로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으로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참된 고객만족을 실천하여 소비자의 권익증진에 힘쓴다. 6,우리기업은 모든 기업구성원의 이익을 향상시킨다.기업은 주주 경영자 종업원 등 모든 구성원의 공존공영관계를 이룩하고 창의로운 기업활동으로 건전한 이윤을 창출하여 구성원 개개인의 업적과 노력에 따른 적정한 보상을 함으로써 기업구성원이 보람찬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7,우리기업은 환경친화적 경영을 지향한다.기업은 자연환경이 우리후손에게 물려 줄 귀중한 자산임이며 세계시민이 함께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누리는 터전이 됨을 인식,환경친화적 경영으로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자연환경을 보전하며 맑은 물,깨끗한 공기,푸른 숲을 가꾸어 나가는 데 노력한다. 8,우리기업은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한다.기업은 세계 어느곳에서든지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고 지역주민과의 유대를 돈독히하며 지역사회의 고용증진과 경제 및 문화발전에 기여한다.
  • 「아시아의 경제 르네상스」존 네이스비트 미 경제평론가(해외논단)

    ◎“미국은 아시아 고성장 주목하라”/중산층 구매력 2010년 8조∼10조달러 예상/경제적 역동성 가속… 세계변화 주도 멀잖아 미국의 경제평론가로서 최근에 「아시아의 메가톤급 변화」란 저서를 펴낸 존 네이스비트는 이달초 USA투데이신문에 「아시아의 경제 르네상스」란 글을 기고,미국은 다시 한번 아시아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금 아시아로부터 자극을 받아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언론을 위시해 미국의 사회 전분야 종사자들은 아시아의 발전이 이 나라에 던질 충격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유럽이나 국내문제에 시간과 정력을 허비하고 있다.이런 시간과 정력의 대부분은 아시아의 발전과 아시아가 주는 기회를 깨우치는데 활용되어야 한다.최근 통계자료로 아시아에서 투자자금으로 쓸수 있는 기관내 기금총액은 유럽보다 훨씬 많은 9조달러에 이르며 금세기 말엽에는 세계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동남아시아에 대한 투자를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힘은 아시아 각국에서 급증하고 있는 도시중산층에서 나온다.세계 역사상 일찍이 볼수없는 거대한 규모로 중산층이 아시아에서 그야말로 양산되고 있다. 아시아 경제가 지난 10년간 기록한 연6∼10% 성장을 지속한다면 앞으로 10년내에 아시아 중산층은 2배 내지 3배로 불어난다.일본을 빼고 2010년경에 아시아 중산층은 8억명에서 10억명에 달해 무려 8조∼10조달러에 이르는 구매력을 과시할 것이다.이는 현 미국 전 경제력의 절반을 웃도는 크기이다.이미 아시아는 소비재 및 자본재에 관한한 세계최대 시장이다.화폐가치를 고려한 실질구매력에서 동아시아는 벌써 미국이나 유럽을 제쳤으며 2005년에는 미국·유럽을 합한 것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미국경제가 앞으로 계속 커나간다고 할 때 아시아는 미국 상품.서비스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그러므로 미국경제의 성장 전망이 현실화하려면 미국은 아시아로 눈을 돌려야 한다. 미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93년 세계 곳곳에 5백66억달러를 투자해 10.3%의 연 이윤을 거둬들였다.이 가운데 인도네시아 34.3%,말레이시아 33.7%,필리핀 23.7%,홍콩 20%,싱가포르 19.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아시아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추세는 전세계경제 관점으로도 가장 중요하다.다음 세기를 목전에 두고있는 지금 세계는 다름아닌 아시아의 근대화로 해서 근본적으로 새로운 형태를 갖추고 있다. 1990년대에 아시아는 성년이 될 것이다.세계가 2000년대로 향하면서 아시아는 경제적으로,정치적으로,문화적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지역이 될 것이다.우리는 지금 아시아 르네상스의 문턱에 서 있다.아시아인들은 사회보장제나 복지국가주의에 덜미를 붙잡히지 않은 자기네가 결국 서양을 이길 것으로 믿고있다.이점을 서구는 잘 알아야 한다.아시아에서는 가족들이 스스로를 보살피고 책임지고 있으며 개인적 책임이 강조된다.아시아인들의 문화에서는 정부가 가족생활에 관여한다는 것이 생각할 수 없는 일이며 끔찍한 일로 여겨지기조차 한다.가족을 스스로 돌본다는 사고에서 30%이상의 저축률이 나오는 것이다.아시아인들은 가족의 중요성과 자기가 필요한 것은 자기가 갖추는 자조정신을 말에 앞서 삶으로 실천한다. 1990년대 이전까진 모든 일이 서양를중심으로 일어났다.서양이 룰을 정했다.일본은 이 룰을 이모저모 잘 활용해 경제적으로 부상했다.그러나 이제 일본을 뺀 아시아는 스스로의 룰을 만들고 있으며 얼마 안가서는 게임 자체를 좌지우지할 것이다.일본도 이웃의 다른 아시아국가들이 고도성장 가도를 달리는 동안에는 지난 5년간 정체상태에 빠져있는 작금의 상황이 예시하듯 뒤처질 가능성이 있다. 옛 아시아는 문화·언어·정치적 이데올로기,종교적 관념 및 지리에 의해 분할되어 있었다.그러나 새 아시아는 경제적 통합,통신등 현대기술,여행과 인구유동성 등에 힘입어 점점 긴밀히 연합된 단일지역으로 비춰지고 있다.지난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커다란 획이 그어졌다.사상 처음으로 아시아국가간 통상 규모가 비아시아대상 통상액을 웃돌면서 총 5천억달러에 이르렀던 것이다.더구나 이 업적은 30년도 채 안되는 기간에 이룩됐다. 아시아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들의 뒤에 가려져있는 진보와 엄청난 역동성은 세계 경제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 이수성국무총리 국정보고

    ◎중기·영세상인들의 자금·인력난 해소 노력/해양오염 근본 예방위해 「5개년 계획」 수립 오늘 제14대 국회를 사실상 마무리하는 제178회 임시국회에 참석하여 금년도 주요국정과제와 정부의 시책을 말씀드리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합니다. 지난번 본회의에서 저의 국무총리 임명을 동의해 주신 의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아직도 행정전반에 걸쳐 미숙한 부분이 많아 의원 여러분의 넓으신 양해를 바랍니다. 저와 새 내각은 의원 여러분의 기대와 국민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역사적 사명감 속에서 임무수행에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영삼대통령께서는 지난 9일 새해 국정연설을 통해 역사를 바로 세우고 국민의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하여 세계일류국가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하는 신년도 국정운영의 방향과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법·질서·원칙 존중 오늘의 국정보고는 대통령께서 천명하신 금년도 국정운영방향을 중심으로 올 한해 내각이 펼쳐 나가고자 하는 주요 시책과 현안과제 등에 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정부는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선진경제의 기틀을 확고히 다지며 국가의 여러가지 제도·법규들을 검토하여 생활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하고 사회간접시설을 확충하는데 진력하겠습니다. 모든 것이 힘겹지만 우리나라가 21세기 세계일류국가가 되는 기반을 닦기 위해서는 반드시 감내해야 할 과업이며 의원 여러분께서도,국민들께서도 모두 깊은 이해를 갖고 계시리가 믿습니다. 내각으로서는 이들 과제를 실현하는데 모든 지혜와 힘을 모아 온갖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을 이 자리에서 의원 여러분에게 다짐하고자 합니다. 광복후 새로운 반세기를 맞고 있는 우리 국민은 이제 도덕적으로 보다 성숙한 나라,물질적·문화적으로 더욱 풍요하고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나라를 이루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법과 질서,그리고 원칙이 존중되고 양심과 윤리가 살아 숨쉬며 모두가 서로 믿고 사랑하는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이 그동안 험난한 역사를 헤쳐온 국민 모두의 소망이요 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깨끗한 선거 협조를 내각은 새해 국정을펴나가는데 있어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를 더욱 안정된 사회로 만들어 국민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역사 바로세우기」도 국회나 정부의 힘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내각은 국민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에 의해 진정한 화합의 바탕위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국민의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보장하기 위하여 각종 사고와 재난의 철저한 예방,민생치안기능의 강화,그리고 확고한 국가안보태세의 확립에 최우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고 있습니다. 의원 여러분께서는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사회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모든 공무원들 특히 밤을 낮삼아 특별경계임무에 임하고 있는 우리의 국군장병과 경찰관 그리고 여타 공직자들에게 애정어린 성원을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정부도 이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방안들을 다각도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올해는 제15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선거는 바로 한 사회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거울이며 척도입니다. 우리는 이번 총선거를 깨끗하고 공명정대하게 치름으로써 우리의 선거풍토,나아가 정치문화를 한 차원 높게 끌어올려 자랑스러운 나라,자부심 넘치는 국민이 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새삼 말씀드릴 것도 없이 공명선거를 이룩하는 요체는 바로 우리 모두가 법을 법대로 지키는 것입니다. 정부는 선거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탈법,불법에 대해 어떠한 예외도 없이 법규를 엄정하고 철저하게 적용하는 것만이 최선의 선거관리라고 확신하고 이를 실천해 나갈 방침입니다. 법을 어겨서라도 당선되고 보자는 그릇된 풍조는 상당한 희생이 있더라도 결코 용납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선거로 인해 국력을 지나치게 낭비하거나 나라경제에 주름살을 지우는 일이 없도록 과열선거분위기를 막는 데에도 각별히 유념하겠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공명선거가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협조 특히 각정당과 후보자들 스스로가 돈 안쓰는 깨끗한 선거풍토 조성을 위한 인식과 각오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이 하나로 모아질 때 참된 선거문화가 뿌리내리고 정치선진화의 새 지평이 열릴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날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정세는 과거의 냉전구조가 와해되면서 지역안정과 공동번영을 추구하기 위한 역내 주요 국가들간의 상호협력과 의존경향이 심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안보 확립 최우선 그러나 남북관계는 새해에 들어서도 이렇다 할 진전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의 정치·경제적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고 유동적입니다. 북한은 남북당국간의 대화를 피한 채 대남비방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휴전선 일대에 병력을 증강배치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때보다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한 각별한 경계와 엄정한 대비가 요구되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황상에서도 가장 신속하고 가장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안보태세를 확고히갖추어 국민의 신뢰에 어긋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정부는 군의 전문화 및 정예화와 군장비의 현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우리 국군의 전력을 극대화해 나아갈 것입니다. ○경제 안정세 유지 아울러 우리 국군이 국가안보,그리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방패로서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군의 사기와 복지개선을 위해서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북한이 현재와 같이 남북대화를 외면하고 적대적인 자세와 전략을 견지하는 상태에서는 북한에 대한 지원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북한의 공식적인 요청,남북당사자간의 협의,그리고 대남비방의 중지등 화해협력을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이 충족될 경우 북한에 대한 쌀지원문제 등을 포함,지원과 협력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입니다. 정부의 기본입장은 민족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하여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기반을 조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면서 북한의 변화와 개혁을 유도하여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것입니다. 오늘날 세계 주요국가들은 자국의 국내문제를 중시하면서 경제안보중심의 대외정책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제환경 속에서 정부는 새해 주요외교시책으로서 세계화와 경제통상외교에 역점을 두면서 총합안보외교와 재외동포시책 추진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금년 3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게 될 제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참석을 비롯하여 활발한 정상외교도 전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유엔 평화유지 활동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입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확고히 하기 위해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대 강국과의 관계가 긴밀히 유지되도록 총합적인 안보외교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금년 중에 OECD가입의 실현을 통해 신국제경제질서 형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우리의 위상과 국익을 높여 나가면서 APEC를 주축으로 역내의 경제발전과 협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재외동포들이 거주국에서 존경받는 시민으로 성장해 나가면서 모국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기 위하여 「재외동포정책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며 「재외동포재단」의 설립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도 경주할 것입니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9%가 넘는 높은 성장을 이루어 수출이 1천억달러를 넘어서고 국민소득은 1만달러시대에 돌입하게 되었으며 소비자물가는 4.7 상승을 기록하여 대체로 안정기조를 유지하였습니다. 금년도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을 살펴보면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금리와 원자재가격도 비교적 안정세를 보일 것입니다. 대내적으로는 전반적인 경기상황이 지난해 보다는 하향안정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가여건은 지난해의 높은 임금상승에 따른 파급요인이 잠재하고 있다 하겠으며 중소기업분야는 개방확대와 산업구조 조정과정에 따른 어려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이러한 대내외 경제여건을 감안하여 금년도 경제운용의 중점을 국민생활의 안정을 도모하는데 두고 다음과 같은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물가안정의 바탕 위에 경제활력이 지속되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우선 우리 경제가 안정성장의 기틀 속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금년도 경제성장을 잠재성장률 수준인 7%내지 7.5% 수준으로 유지하고,소비자물가를 4.5% 이내에서 안정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재정·세제·금융 등 거시정책수단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경기상황과 여건 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거시적 안정노력과 함께 유통구조를 혁신하고 생산성 향상 범위내에서 임금교섭이 마무리되도록 유도하여 선진국형의 물가안정구조가 하루빨리 정착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둘째,산업구조 조정과정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불안과 불편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이 가장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자금난과 인력난을 덜어주는 노력을 강화하겠으며,기술과 경영의 개선도 추진하여 장래에 대한안정감을 갖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중소기업 지원업무를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중소기업청」을 신설하여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업무가 체계적이고 현장중심으로 추진되도록 하겠습니다. 농어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중장기계획을 마련하여 추진중인 농어촌 구조개선사업과 농특세 투자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여 우리 농어촌에 희망을 불어넣도록 할 것입니다. 셋째,각종 경제제도 개혁과 기업환경 개선을 위한 규제완화정책을 더욱 과감히 추진해 나가겠으며 서민생활의 안정과 향상을 위한 생활개혁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가 국민생활속에 확고히 정착되도록 노력하고,금융·토지·인력관련 규제완화를 개혁차원에서 추진하여 기업들이 선진국 기업들과 경쟁하는데 장애가 되지 않도록 뒷받침 할 것입니다. ○환경 개선에 투자 서민생활에 직결되는 생활물가를 안정시키고 환경·식품안전·소비자보호시책 강화 등을 통해 국민생활의 편의증진을 도모하도록 하겠습니다. 넷째,국가의 경쟁력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통해 물류애로의 해소와 교통난으로 인한 국민생활의 불편을 완화하고 정보화와 첨단기술 및 산업현장기술 등 과학기술의 개발에도 힘쓰겠습니다. 다섯째,세계화·지방화 시대를 맞아 각종 제도 및 관행의 정비와 의식개혁 등을 통해 선진국 진입을 위한 경제환경조성에도 주력하겠습니다. WTO 체제출범과 OECD 가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우리 경제의 세계화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제도개혁은 안정성장의 기조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과감히 추진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를 맞이하여 소득 수준향상에 걸맞는 「삶의 질」향상에 노력하여 성장과 복지가 상호 조화를 이루는 균형발전을 추구해 나가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의 그늘진 계층에 보다 많은 배려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선 근로능력이 없는 저소득층에 대한 정부의 생계보호지원 수준을 금년에 최저생계비의 80%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98년까지 1백% 수준으로 높여 나가겠습니다. 또한 저소득층자녀학비 지원대상을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에까지 확대하고 생업자금 융자한도를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치매노인 등 거동이 불편한 노인치료를 위한 치매전문병원을 증설하고,장애인의 직업훈련 시설과 고용촉진을 위한 시책도 계속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의료보험과 연금제도 등 사회보장제도가 아직도 완벽하지 못한 점이 많기 때문에 국민건강과 노후소득보장기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겠습니다. ○문화 정체성 고양 우리나라는 아직도 여성의 역할이 제약을 받고 있으며 잠재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빈약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지난번 정기국회에서 제정된 「여성발전기본법」의 제정취지에 맞게 여성의 사회참여기회의 확대와 잠재력 개발을 돕기 위한 제도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날로 심각해지는 국제경쟁환경 속에서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참여와 협력」의 노사관계를 정착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기업은 인간본위의 경영철학으로 새롭게 무장하여 근로자의 생활과 문화수준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며 정부는 산업현장에서 법과 질서,그리고 원칙이 지켜지도록 노사관계 제도와 관행을 정착시켜 나가도록 적극 노력할 결의가 되어 있습니다. 최근 중소기업 등이 겪고 있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여성·장애인·고령자 등 활용 가능한 잠재인력을 적극 개발·공급하고 국가의 직업훈련체계와 기술자격제도를 개선하여 중소기업에 필요한 기능인력을 원활히 양성·공급하는 체제를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인간다운 삶은 깨끗한 환경 없이는 실현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환경개선은 국민의 기본권과 「삶의 질」을 보장하는 핵심과제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해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을 집중해 나가고자 합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맑은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상수원을 오염시키는 행위에 대하여는 일부의 비난이 있더라도 예외없이 법대로 다스려나갈 각오입니다. 쓰레기종량제는 그간 시행과정에서 나타난 일부 문제점을 개선·보완하여 국민생활 속에 정착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환경보전운동에 대한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민간환경단체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환경기술개발을 위한 투자와 지원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해양오염사고와 적조 등 해양오염을 근원적으로 예방하기 위하여 「해양오염방지 5개년 계획」을 수립·추진해 나가도록 하겠으며 오염이 심한 연안바다를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관리하여 오염원을 근원적으로 다스려 나가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계속해서 수자원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며 맑은 물에 대한 국민적 욕구도 더욱 증가될 것이기 때문에 정부는 효율적으로 수자원을 확보·관리하기 위하여 현행의 분산된 물관리 체계를 통합재편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해 나가고자 합니다. 식품과 의약품의 문제도 간과될 수 없습니다. 국민의 일상적 생활과 직결되는 식·의약품에 관해서는 엄격한 선진적 기준을 적용하여 누구나 마음놓고먹고 마실 수 있는 식품·의약품을 보장하는데 진력하겠습니다. 지난해에 뜻하지 않은 대형사고와 재해가 겹쳐 국민들이 엄청난 충격과 고통을 받으신데 대하여 정부의 책임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정부는 이러한 대형사고를 거울삼아 안전관련법령과 기구를 정비하고 취약위험시설물에 대한 철저한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소중하게 여기는 안전제일주의를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안전의식과 관행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앞으로 정부,기업,국민 모두의 각성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사회의 기반 마련을 위하여 공공부문부터 솔선하여 보다 많은 투자와 전문인력을 확보해 나가겠으며 부실공사의 관행을 근본적으로 시정할 수 있도록 건설제도 개혁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우리 사회에 안전의식과 관행이 확고히 정착될 수 있도록 국민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안전문화정착운동을 착실히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세계 각국은 다가오는 21세기의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대비하기 위하여 자국의 교육발전에 국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경쟁적으로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5월 발표한 교육개혁안을 토대로 새로운 교육체제를 수립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교육개혁추진위원회」를 발족하여 98년까지 교육재정을 GNP 5%까지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도 하나의 혁명입니다. 이 토대 위에서 우리는 교육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교육개혁의 목표는 학습자의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고 창의력을 최대한으로 신장시키는 경쟁력 있는 교육체제를 갖추는 것입니다. 입시위주의 획일화된 교육으로 인해 국민들이 받고 있는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열린 교육사회·평생학습사회를 실현해 나가자는 것입니다. 아울러 경로효친을 생활화하고 건전한 가치관과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춘 도덕적인 인간을 육성하는 것 또한 교육개혁의 하나입니다. 교육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조화하여 국제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고등교육의 육성도 개혁의 한 좌표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선택권을 확대하는 등 학습자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도록 하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특성화된 학교운영을 통하여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인간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공공 서비스 확대 또한 자율과 책무에 바탕을 둔 개별학교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여 학부모와 학교관련인사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하여 질높은 교육을 이루고 서비스위주의 교육행정을 펴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주변교육환경이 건전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소신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어린이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학교주변 및 청소년 이용업소에 대한 환경정화를 철저히 시행할 생각이며 아울러 청소년 약물남용 및 학원폭력예방대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습니다. 문화는 국민의 삶의 질을 가늠하는 척도입니다. 이제 우리 정부도 국민들이 소득 1만달러 시대에 부응하는 문화향수권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문화기반시설의 확충과 우리 문화유산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활발한 문화교류를 추진함으로써 한국문화를 세계속에 심어 나가겠습니다.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고양하는 갖가지 여건을 조성하며 일제침략의 잔재인 구조선총독부 건물을 완전히 철거하고 경복궁을 비롯한 왕궁복원사업을 추진하여 새로운 민족사 정립을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제26회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그 준비를 철저히 하는 한편 오는 6월1일에 결정될 예정인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유치를 위해 범정부적 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입니다. 다가오는 21세기 국제경쟁력 확보의 성패는 「정보화」추진속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효율성,기업의 생산성은 물론 국민생활의 편익성이 모두 「정보화」에 따라 좌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정부는 「정보화촉진기본법」의 제정취지에 맞게 민간부문의 정보화 추진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기반투자에 주력하면서 국민생활과 직결된 행정분야의 정보화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2015년까지 국가,지방자치단체등 모든 공공기관과 기업,가정을 연결하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이 구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모든 공직자들이 보람과 긍지를 갖고 성실하게 일할 수 있는 공직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국민에게 보다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깨끗한 공직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공직윤리제도를 확립해 나갈 것이며 아울러 공직자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처우개선과 이들이 자긍심을 갖게 하는 사회적 인식의 제고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정부는 국민 모두가 범죄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법질서를 확립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국민 통합에 혼신 현장치안에 중점을 둔 방범활동과 범죄를 유발하는 각종 유해환경 정화에 힘쓰고,특히 학교폭력배와 조직폭력배 그리고 망국적인 마약사범등을 근절시키는데 주력하겠습니다.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제도를 개혁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으며 이를 위해 행정쇄신위원회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활동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겠습니다. 그리하여 세계화·정보화·지방화 시대에 걸맞는 제도개선과 규제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눈앞에 다가온 21세기에 대비한 행정기틀과 제도마련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금년은 우리가 광복과 분단의 반세기를 넘어 21세기를 본격적으로 준비해 나가야 할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 해라고 하겠습니다. 광복이후 새로운 반세기를 여는 1996년이 「제2의 건국」을 향한 새 역사창조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는 그 시대적 소임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반세기동안 국민의 피땀으로 이룩한 경제적 성취와 민주화의 성과를 바탕으로 진정한 선진복지국가·세계일류국가 그리고 통일된 세계중심국가를 건설해야 하는 역사적 과제 앞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이러한 민족사적 목표를 구현하기 위하여 국민 모두가 밝은 내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하나가 될 수 있기를 열망합니다. 내각과 모든 공직자들은 온 힘을 다하여 국민이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는 정부를 만들어 정부가 국민통합을 위한 훌륭한 수레바퀴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국민과 정부가 한마음이 되어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의 아낌없는 협조와 편달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 김영삼대통령 새해 국정연설/전문

    ◎“정경유착 단절·공명선거 제도적 보장”/국민불편 최소화… 「민족도」 높은 나라로/북 군사력 증강하며 지원 바라는건 민족 배신/중기·영세업자 적극지원… 물가 4.5%서 억제/“대통령되기까지 후원자 도음 받았지만 치부 안했다” ▷국정 운영전반◁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1996년 새해를 맞아 국민 여러분 모두 소원성취하시고 큰 기쁨과 보람을 누리시기 바랍니다.오늘 저는 여러분에게 올해의 국정운영과 관련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고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동참을 당부드리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지금 「세계화」라는 새로운 변화와 도전의 물결속에 있습니다.이는 인류역사의 새로운 틀을 마련했던 산업혁명에 비교될 수 있는 새로운 역사의 물결입니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세계 여러나라는 지혜와 자원을 총동원하여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고 있습니다.이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헤치고 21세기초까지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는 일류국가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역사적 소명입니다. 21세기는 우리 민족의세기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무한경쟁시대에 우리 민족이 세계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지금의 낙후된 제도와 의식,그리고 관행을 쇄신해야 합니다. 문민정부의 「변화와 개혁」「세계화」 그리고 「역사 바로 세우기」는 새로운 문명사적 변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자기혁신과정인 것입니다. ▷역사바로세우기◁ 국민 여러분.최근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야 할 전직대통령 두분이 구속되는 헌정사상 처음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검찰 조사과정에서 나타난 엄청난 탈법과 비리의 실상은 우리 모두에게 분노와 허탈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저는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먼저 12·12와 5·18에 관련하여 말못할 고초를 겪은 많은 분들에게 심심한 위안의 말씀을 드립니다.아울러 지금까지 조국의 번영을 위해 묵묵히 땀흘려 오신 국민 여러분이 입은 마음의 상처를 위로 드립니다. 전직대통령을 구속하고 재판하는 일은 국가적으로 불행하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우리 역사는 바로 설 수 없습니다.우리는 이를 통해 군사쿠데타라는 불행하고 후진적인 유산을 영원히 추방함으로써 군의 진정한 명예와 국민적 자존심을 되찾을 것입니다. 「역사 바로 세우기」는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아 미래를 바로 세우려는 노력입니다.그것이 바로 「나라 바로 세우기」인 것입니다.이는 제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래 일관되게 추진해 온 일입니다. 우리가 광복 50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인 옛 조선총독부건물을 철거하기 시작한 것도 역사를 바로 잡아 민족정기를 확립하기 위한 것입니다.저는 「역사 바로 세우기」의 참뜻을 이해하고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일시적 고통을 감내하고 진실로 불의와 부도덕을 청산해야만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밝은 미래를 물려줄 수 있습니다.정치,경제,사회 모든 영역에서 정의와 진실이 살아숨쉬고 신뢰와 협력이 충만한 공동체를 건설할 수 있을 것입니다.저는 「역사 바로 세우기」는 바로 「제2건국」이라는 믿음으로 국민과 더불어 이 시대적과업을 완수하고자 합니다.바로 이것은 우리 국민의 명예혁명이기도 합니다. ▷정경유착 추방◁ 국민 여러분.저는 지난 대통령선거때 「한국병」을 치유하겠다는 약속을 국민 여러분에게 드린 바 있습니다.「한국병」 중에서도 대통령이 돈을 받는 것은 가장 큰 병입니다.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습니다. 저도 과거 야당시절이나 대통령이 되기까지 정치활동을 위해 저의 후원자들로부터 도움을 받았습니다.그러나 깨끗하지 못한 검은 돈,어떠한 이권과 관련된 돈이나 조건이 붙은 돈은 결코 받지 않았습니다.저에게 작은 도움을 주었다고 해서 말못할 고초를 겪은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분들의 도움으로 조국의 민주화 투쟁도 하고 당을 운영했으며 어려운 동지들을 도와주기도 했습니다.저를 포함한 그 어떤 정치인도 이러한 잘못된 관행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인 축재를 위해서는 단 한푼도 받거나 쓰지 않았습니다.저는 상도동에 있는 저의 집 이외에 단 한평의 땅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이것은 잘못된 정치자금 관행과 선거문화 속에서 정치를 해야만 했던 제가 스스로 만들고 엄격히 지켜온 원칙이었습니다.오랜 세월 정치를 해오면서 저는 늘 우리정치가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정치가 돈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저의 재산을 공개했고 앞으로 정치자금을 단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것입니다.아울러 정경유착을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금융실명제를 단행했습니다.금융실명제를 실시하지 않았다면 전직 대통령의 비리와 부정부패를 밝혀내는 작업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깨끗한 정치를 위한 정치개혁 입법도 추진했습니다.부정부패의 척결,군과 정보기관의 개혁,공직자 재산등록,부동산 실명제는 우리 사회를 깨끗하고 경쟁력있게 만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그러나 이러한 일을 할 수 있었던 힘은 위대한 우리국민의 민주 역량에서 나온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이처럼 우리는 「변화와 개혁」없이는 나라의 밝은 장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믿음에서 지난 3년간 「국가의 큰 틀」을바꾸어 왔습니다.새롭고 건강한 나라를 건설하자는 열망속에서 국민 여러분이 보여주신 자기희생정신과 지속적인 성원이 이러한 변화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제도·관행 선진화◁ 지난해에도 우리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국정의 모든 분야에서 과감한 「세계화」를 통해 「통일된 세계중심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습니다.「세계중심국가」가 되기 위한 경제적 기반도 구축하고 있습니다.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를 통해 마련된 경제정의의 기반위에서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수출 1천억달러 시대를 열었습니다.세계화 시대를 이끌어나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개혁과 사법개혁도 추진했습니다. 모든 국민이 갈망해 온 지방자치제의 완전한 실시로 참여와 자율이 존중되는 본격적인 지방시대를 열었습니다.아울러 광복 50주년을 계기로 단행한 특별사면과 일반사면은 모든 국민이 이러한 역사적 과업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대외적으로도 1995년은 우리나라와 민족의 위상과 자존심을 한껏 높여준 한 해 였습니다.유엔안보리이사국 진출,APEC에서의 주도적 역할과 함께 정상외교도 활발히 펼쳤습니다. 이와 함께 동포애적 차원에서 북한에 쌀을 제공하고 경수로 협정을 타결함으로써 남북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이러한 성과는 국민적 단합과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21세기가 불과 5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우리 앞에 놓인 5년은 2000년대의 우리의 위상과 운명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는 나라의 제도와 관행을 선진화 일류화하여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국제적으로 존경받고 매력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국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 「국민 만족도」가 높은 나라를 만드는 일입니다. 이제 우리 국민도 「물질적으로 잘 사는」 차원에서 「인간답게 사는」 차원으로 삶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 이와 같은 시대적 과업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저는 구체적으로 다음의 다섯가지를 금년도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6대 국정과제◁ 첫째,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하여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기반을 조성하겠습니다. 북한은 현재 심각한 식량부족과 경제난을 겪으면서 국제사회에 구호를 호소하고 있습니다.북한이 겪고 있는 경제난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것입니다. 경제난의 근본원인은 2천만의 인구에 1백만이 넘는 세계 5위의 군사력을 유지하는데 따른 과다한 군사비와 공산주의 경제체제의 비능률에 있습니다. 북한이 동족을 위협하는 군사력 유지에 모든 국력을 쏟아넣으면서 국제사회의 구호를 바라고 있는 것은 민족에 대한 배신이며 죄악입니다. 저는 북한이 화해와 협력이라는 세계적인 추세를 직시하고 대남 자세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북한이 남북간의 긴장을 완화하면서 호혜적인 입장에서 경제난을 해결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북한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데 적극 협조할 것입니다. 남과 북은 이제 대립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나가야 합니다.그러나 우리는 환상적인 통일론을 경계해야 합니다. 국민을 불안케 하고 북의 오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무분별한 통일논의는 통일은 물론 남북관계의 개선에도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둘째,우리 경제의 체질강화를 통해 선진경제의 기틀을 확고히 다지겠습니다. 금년에는 경제여건이 지난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여 경제가 지속적으로 안정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물가안정이 이루어지도록 더욱 힘쓰겠습니다. 금년에는 4·5% 내외의 물가안정을 이룩하고 내년 이후에는 선진국형 저물가 구조가 정착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영세사업자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적극 지원하여 경기양극화 현상을 완화하도록 하겠습니다.중소기업 문제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다루기 위해 중소기업청도 곧 설치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지난 3년동안 심혈을 기울여 온 농정개혁을 통해 우리 농업과 어업의 장래에 대한 새로운 희망과자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금년에는 농정개혁의 성과가 농어촌 현장에서 더욱 확산되고 정착될 수 있도록 현장중심의 농정개혁을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소득 1만불 시대에 알맞는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농수산식품의 품질향상에도 더 한층 노력할 것입니다. 셋째,국가의 근간이 되는 핵심적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혁해 나가겠습니다.가장 시급한 과제는 「깨끗한 정치」「돈 안드는 선거」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입니다. 정경유착과 부정부패,지역분열의 구시대적 정치를 청산하고 21세기 선진한국을 주도해 나갈 새로운 정치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제도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금년 4월에 실시될 제15대 국회의원선거에서 헌정사상 가장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가 이루어지도록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입니다.이를 위해 저는 여야대표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논의할 용의가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번 선거가 진정으로 돈안드는 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다시한번위대한 민주 역량을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제사회 부문에서도 규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완화하여 자유롭고 편안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아울러 세제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조세정의를 구현해 나갈 것입니다. 넷째,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생활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국정운영의 중심을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둘 것입니다.재난과 범죄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안전한 나라」,교통난과 환경오염,물가의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편안한 나라」,사는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는 「문화의 나라」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특히 국민이 각종 사고에 대한 불안을 갖지 않도록 안전문화확립을 중요 정책과제로 추진하겠습니다.또한 민생치안을 강화하여 국민을 범죄와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겠습니다. 아울러 세계화 시대의 선진복지국가로 나갈 수 있도록 중·장기 국민복지의 청사진을 펼쳐나갈 것입니다.노인 장애인 영세민을 비롯한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실질적인 복지증진방안도 마련하겠습니다. 입시고통과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교육개혁이 학교마다 교실마다 뿌리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국민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문화와 국토개발입니다.개발과 환경보존이 서로 잘 조화되도록 국토개발을 추진해나가고 온 국민이 문화적인 삶을 고루 누릴 수 있도록 문화체육시설을 대폭 확충하겠습니다. 다섯째,21세기 「세계중심국가 건설」을 위해 사회간접시설을 확충하도록 하겠습니다. 세계중심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 일류의 정보화와 물류유통기반을 확충하는 일이 중요합니다.지식과 정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정보화 시대에는 정보중심 국가가 되어야 합니다.이를 위해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공공부문의 정보화를 서두를 것입니다. 앞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국제적 물류유통에 대처하여 물류기반시설도 더욱확충하고 체계화 할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항만 개발,영종도 신공항 건설,고속철도망 구축은 21세기 동북아의 물류중심지가 되기 위한 사업입니다. 끝으로 「세계 중심국가」를 지향하면서 신뢰와 협력의 세계질서 창출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입니다. 우리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바탕으로 국제평화의 안정에 기여함은 물론,미국 일본 등 주요 우방과 관계를 긴밀히 하고 제3세계와 실질적 협력관계를 넓혀 나가겠습니다. 올해안에 OECD가입을 예정대로 추진하고 그에 상응하는 국내제도의 정비도 차질없이 추진할 것입니다.출범 2년째를 맞는 WTO체제의 새로운 국제무역 질서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변화하는 세계경제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개헌논의 불필요◁ 국민 여러분. 최근 정계 일각에서 내각제와 대통령 4년 중임제의 도입을 주장하는 개헌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저는 오늘 이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저는 그동안 여러차례 강조해 온 바와 같이 긴박한 남북대치상황속에 있는 우리나라는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대통령제가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속에 탄생한 내각책임제의 제2공화국이 거듭되는 정국혼란을 극복하지 못하고 5·16 군사쿠데타로 쓰러졌던 쓰라린 역사적 교훈을 우리는 잊지말아야 합니다. 우리나라 정당정치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내각제를 실시할 경우 정경유착으로 부패가 되살아나고 파벌정치로 민주주의의 퇴보를 가져올 것이 분명합니다.헌법이 대통령임기를 5년 단임제로 정한 것은 우리 헌정사의 오랜 고질인 장기집권과 독재,그리고 부정부패를 막기위한 것입니다. 저는 국민적 합의로 만든 현행 헌법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믿습니다.제가 대통령직무를 수행하면서 느낀 것은 대통령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힘껏 봉사한다면 5년 임기가 결코 짧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다수 국민은 우리가 단합된 힘으로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할 이 중요한 시점에서 개헌논의로 국력이 낭비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믿습니다. 저는 이러한 국민의 여망을 받들어 임기중에는 어떠한 개헌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바입니다. ▷개혁 내실확충◁ 국민 여러분. 제가 말씀드린 이 모든 과제가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그러나 우리가 단합하여 지혜를 모은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각종 부조리를 척결하고 제도와 관행을 정상화하는데 온 힘을 모았습니다.이제는 개혁의 내실을 다져 우리나라가 21세기 일류국가가 되는 기반을 닦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 일을 해내느냐 못해내느냐에 따라 21세기 우리의 삶이 달라지고 나라의 모습이 크게 바뀔 것입니다. 이 시대적 과업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 제가 앞장 서겠습니다.지난 한햇동안 우리는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세계가 부러워하는 큰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금년 한해도 우리 모두 미래에 대한 꿈과 믿음,그리고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21세기를 향한 준비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갑시다.저는 사랑하는 국민과 함께 조국의 영광을 위하여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쳐 일하겠습니다.「역사 바로 세우기」를 통해 정의와 진실 그리고 법이 살아있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역사를 바로 세움으로써 나라를 바로 세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치매환자 가정치료가 낫다”/치매협회 심포지엄서 학자들 발표

    ◎“보호시설 수용이 바람직”은 착각/정부대책도 「전통적 가족문화」 고려해야/비상시 대비 원격통신망 구축을 고령화사회가 다가옴에 따라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치매환자가 「노망」이나 「망령」이라는 일종의 노쇠현상으로만 여겨져 제대로 진단이나 치로를 받지 못한 채 가정에서 방치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치매로인해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은 약 1백만명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치매협회는 최근 창립 1주년을 맞아 심포지엄을 열고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한국형 치매」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심포지엄에서 연병길(한림의대 정신과)교수는 『치매를 올바르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의료적인 측면으로는 모자라며 복지적인 측면과 정책적인 측면이 함께 어울려야한다』며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중심의 치료 보호체계를 확립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가족중심보호체계의 확립이란 쉽게 말해 치매노인을 장기보호시설등에 격리시키지 않고 가정에서 적절한자극과 가족과의 대화를 통해 치매의 속도를 늦추는 것을 말한다. 치매는 기억력을 비롯한 인지기능의 상실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가족과 환자의 격리는 오히려 치매속도를 가속화시킨다는 것이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최성제교수는 『선진복지국가에서도 치매환자의 80∼90%는 가족이 보호하고 있으며 나머지 10∼20%만을 병원과 요양시설에서 보호하고 있다』면서 『최근 치매문제가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많은 사람이 환자를 보호시설에 수용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인 것으로 오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갈수록 증가추세에 있는 치매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으로 치매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관동대 간호학과 임영미교수는 『가까운 일본의 경우만 하더라도 전국에 약 1백50개의 2년제 또는 3년제 전문학교가 설립돼 전문요원을 양성중에 있으며 고령사회복지종합센터에서 가정봉사원 등의 양성사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국내 현실에 맞는 적절한 치매관리체계가 전혀 형성되어 있지 않고간병인력의 절대수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한 종합대책도 제시되었다. 이정희교수(서울의대 체력과학노화연구소)는 『한국형 치매사업은 우리의 문화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데 가장 큰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DSN(치매원격의료 정보통신망)을 구축해 치매화자 가정과 각 시설을 연결하는 방법이 제시됐다. 첨단정보통신망을 이용해 환자의 응급호출은 물론 치매의 체계적인 연구를 위한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치매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전개해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최근 치매전문요양원을 단계적으로 증설해나갈 것이라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정부의 치매대책이 시설 중심이 아니라 가정중심으로 나가도록 정부가 적극적인 계도에 앞장서야 한다고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 「통일대비 법적대응방안」 법제연구원 세미나

    ◎“「통일 헌법」에 혼합경제체제 도입 바림직” 「남북통일에 대비한 법적 대응방안」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14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한국법제연구원이 마련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헌법과 민사법·형사법·경제법·사법제도로 나뉘어 각 분야에서의 통일 대응방안이 논의됐다.이 가운데 장명봉 국민대교수의 헌법분야,김상균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심의관의 사법제도분야 주제발표를 요약한다. ◎자유민주주의 바탕 정치 다원주의 취해야/장명준 국민대교수 남북이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에 기초한 헌법질서로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일헌법의 합의점을 도출하기란 어렵다.그럼에도 통일국가의 미래상을 자유와 평등이 조화되는 민주복지국가로 설정하면 다음과 같은 기본질서를 세워볼 수 있다. 먼저 정치적 통합을 위해서는 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되,형식적 자유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직적인 평등과 복지의 실현을 도모해야 한다.그것은 정치적 다원주의에 의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그러나 이는 북한의 조선노동당 1당 지배체제와 수령의 1인 지배체제와는 양립할 수 없다.이점에서 공산당 1당독재에서 탈피,복수정당제에 입각한 의회민주주의를 택한 사회주의국가들의 변혁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경제적 통합을 위해서는 시장경제질서를 기초로 하고 사회주의경제체제의 장점을 가미한 혼합경제체제를 취하여야 한다.오늘날 자본주의경제체제는 계획경제의 원리를 도입하여 활용하고,사회주의경제체제는 시장원리를 수용함으로써 양체제간의 수렴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이와 관련해 북한이 최근 경제부문에서 개방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남북의 경제통합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런 면에서 통일헌법상 경제적 기본질서는 시장과 계획이 조화되는,즉 소유의 측면에서 국가소유·공동소유·사적소유등이 공존하는 일종의 혼합경제체제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회·문화적 통합을 위해서는 서로는 통일국가가 남북의 이질적 체제의 결합임을 고려하여 전체주의를 배격하고,다원적 의회민주주의를 기반으로 다양성이 보장되는 가운데 선의의 경쟁을 통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어야 한다.아울러통일헌법은 남북주민이 통일국가의 가치체계와 문화체계,생활양식에 있어서 이질성을 극복하여 일체감을 이루도록 해야한다. ◎김상균 법원행정치 심의관 통일의 형태가 어떠하든지간에 통일후 사법제도의 모습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법치주의의 원칙에 입각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민의 기본적 인권의 존중과 이에 대한 사법적 보장,권력분립의 확립,위헌법률심사제,포괄적 위임입법의 금지,행정의 합법률성과 사법적 통제 등의 원칙은 통일사법제도를 구축함에 있어 양보할 수 없는 기본원리가 되어야 한다.그 연장선상에서 법관의 신분보장,심급제도와 영장주의의 확립,검사권한의 합리적 축소,국가로 부터 독립되고 경제적으로 존속가능한 변호사제도의 확립,비정규적 사법조직의 철폐,법조인력의 통일선발·통일양성제도의 확립,부동산등기제도의 구축 등 여러가지방안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독일통일과 사법통합의 경험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의 사법제도 역시 완벽한 제도는 아니므로 북한의 사법제도 중에서도 인민참심원제도,재판절차에의 국민참여,형 집행절차에의 법원관여,변호사업무의 공익성 강조 등 통일한국의 정치·사회·문화적 기반여하에 따라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런 기본원리 아래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에 대한 심도있는 실증적 연구와 교류의 확대와 법제의 정비,우리 사법제도의 개혁이 필수적이다. 이제 예상가능한 모든 통일상황과 사법통합과정을 염두에 두고 북한의 법률과 사법제도,통일전후의 사법조직체계와 그 운영에 대한 조사·연구,실천적 방안의 모색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북한과의 교역·투자 등의 협력사업이 활발해지면 그와 관련한 제반분쟁이 증가할 것이므로 사법제도적 측면에서 그러한 분쟁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그와 아울러 우리의 법률과 사법제도의 모습을 뒤돌아 보고 국민을 위한 것으로 개혁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 국내 인사 축하메시지(서울신문 50돌 특집)

    ◎“통일의 길 밝히는 등불 되라” □초일류국가 도약의 견인차로/강영훈 대한적십자사 총재 서울신문의 창간 50돌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헌정수립 이후 현대사의 어려운 고비를 넘어오면서 언론문화 창달과 민주질서 확립에 끊임없이 노력해온 서울신문의 정론필봉에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돌이켜보면 해방 이후 우리 국민은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불법 남침으로 인한 한국전쟁과 경제적 어려움등을 이겨내기 위해 숱한 가시밭길을 헤쳐왔습니다.반세기에 걸친 대내외적 도전들에 슬기롭게 대처해온 국민의 역량으로 눈부신 경제발전과 더불어 우리나라가 유엔가입 4년만에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진출할 정도로 국력을 키워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오늘날 선진권 진입을 눈앞에 바라보게 되었습니다.이처럼 갖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일궈내는 과정에서 서울신문을 비롯한 언론매체들이 끼친 영향력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한 세기를 마감하고 2천년대를 바라보는 문턱에 서 있습니다.다가오는 새시대에는 겨레의 숙원인 통일과업 성취는 물론 정신문화를 삼천리 금수강산 방방곡곡에 꽃피워 경제력이나 생활의 질 면에서 세계 초일류국가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명제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넘어야할 장애물과 극복해야할 시련은 산적해 있다고 봅니다.이를 극복함에 있어 우리 언론계에 지워진 사명은 어느 때보다도 중차대하다고 하겠으며,그 가운데서도 활자매체인 신문의 역할과 노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인생 50이면 지천명이라고 한 공자의 말씀처럼 오늘 창간 50돌을 맞는 서울신문이야말로 그동안 쌓아온 원숙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나라의 내일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기를 기원합니다.특히 우리 사회 모든 분야가 소망하는 공동선을 추구함으로써 인간성 회복과 민주 복지국가 건설에 보다 큰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서울신문이 특정한 정파나 계층의 이익을 떠나 국리민복을 추구하는 정론을 펴는 고품질의 신문으로서 확고한 위상을 차지할 수 있도록 종사하는 모든 분들이 더욱분발,정진해주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다시 한번 서울신문의 창간 50돌을 축하합니다. □독자 입장서 필요한 정보 제공/이영섭 전 대법원장 한 나라가 진정한 민주화가 이룩되려면 첫째로 사법권이 독립되어야 하고 둘째로 언론이 창달되어야 한다.이것이 오랫동안 문화국민들 사이에서 내려온 정설이다. 서울신문이 창간 50주년을 맞는다 하니 감회가 깊다.이 반세기를 거치는 동안에 수없이 넘고 꺾어온 쓰라린 탄압과 저항을 용케도 물리치고 오늘의 꿋꿋한 지위를 차지한 것을 생각하면 오직 감격이 앞설 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언론에 종사하는 분들은 정말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움직여 주기 바란다.어떠한 외세에 대해서도 꿋꿋하게 항쟁할줄 아는 슬기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고,국민을 선도하고 국민을 감읍하게 하는 거룩함이 있어야 한다. 언론이 부패해서는 안된다.어떠한 유혹에도 의연하게 대처할줄 알아야 한다.신문이 쉬는 날은 허전한 삭막감 속에서 그 날을 보낸다.왜냐하면 신문이 주는 청신하고 달콤한 생명수가 끊기기 때문이다. 신문은 지면이 많다고 하여 반드시 독자의 관심을 끄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지면은 적더라도 내용이 알차고 사회의 목탁이 될만한 기사를 많이 실어주기를 바란다. 지금 우리나라의 실정을 보면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신문들이 독자들을 이끌고 있다.이러한 피나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나름대로의 노력과 근면이 필요하겠지만 국민에게 도움을 주는 기사를 많이 실어주어야 될 것이다. 언론이 숨을 죽이면 국민들은 생기를 잃는다.춘추의 필봉으로써 사회의 부정을 척결하고 국민을 선도할 때 국민들은 뜨거운 박수와 격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언론이야말로 독재화로 가기쉬운 나라의 물줄기를 민주화의 방향으로 잡아줄 것이요,장한 민주화행렬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서운신문은 이번 창간 50주년을 계기로 하여 한층 분발하여 종전보다 몇곱 더 언론 본래의 사명에 충실하기를 빈다. 진심으로 뜨거운 축하의 말씀을 드리면서 몇마디 고언을 빠뜨리고 싶지않다. □서울신문만의 목소리 담아야/이광재 경희대 교수·언론학 지금은 변화와 개혁의 시대이다.세계화·개방화로 경쟁력이 중요시 되는 지구촌 시대이다.따라서 변화의 진행방향을 예리하게 관찰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사고의 일대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다. 지금 신문계에서의 큰 변화는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는 경쟁의 바람이다.과거의 제한된 범위내에서의 경쟁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의 무한경쟁이다.새롭게 등장한 케이블 TV와 지역 민방,방송시간이 연장된 지상파 방송은 물론 비디오와 같은 영상물 그리고 신문·잡지 등과 치열한 경쟁을 하지 않으면 안되게끔 되었다. 이러한 다매체·다채널 시대에 있어서 신문이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첫째는 신문환경 변화에 걸맞은 경영의 틀을 새로 짜야 한다.경영의 효율화와 질 높은 신문제작을 위해서 구성원들의 창의력과 추진력이 십분 발휘될 수 있도록 조직을 재정비해야 한다.위인설관 형식의 필요없는 자리는 없애고 정치·경제·사회·문화·체육과 같은 구태의연한 편집국 체제도 경쟁력 있는 방향으로 개편해야 한다.그리고 다각경영체제를 구축하여 경영의 합리화를 꾀해야 한다. 둘째는 질 높은 뉴스 생산에 주력해야 한다.질 높은 뉴스란 정확하고 객관적이며 진실된 것을 의미한다.노 전대통령 비자금 취재 보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재벌이 경영하는 신문들이 불신을 받는 주요한 이유중의 하나는 재벌관련 기사를 취급할때 편향적인 기사를 쓰기 때문이다.독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유능한 기자와 제작진이 필요하다.인력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전문기자도 새로 채용하고 기존 인력에도 대대적인 재충전을 해야 한다. 셋째는 색깔있는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제 목소리를 내는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서울신문은 서울신문의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 독자들이 신문을 구독하는 이유는 습관적인 구독도 많지만 중요한 요인은 자기가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그런데 그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면 그 신문은 독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넷째는 신문 제작의 방향을 「신문인의 입장」으로부터 「독자의 입장」으로 바꿔야 한다.신문인들은 국민(독자)의 알 권리를내세우면서 취재와 제작에 임하고 있는데 현실은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독자들이 선택할 매체와 신문이 많고 또 신문 기사 가운데서도 읽어야 할 기사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독자들이 읽기 쉽게 제작되지 않으면 독자들을 잃게 된다.한글전용,가로쓰기,활자 키우기,컬러 인쇄,기사 색인,새로운 뉴스 발굴에 각 신문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판단된다. 지금은 신문은 춘추전국시대이다.과거의 신문들이 갖고 있던 영향력이 감소되고 있는 시대이다.신문끼리는 물론 새로운 매체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시대이다.따라서 과거의 권위주의 신문의 사고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제색깔이 불분명한 신문들은 오래 지탱할 수가 없게 된 시대이다. 끝으로 서울신문의 창간 50주년을 축하하며,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스포츠 진흥 지속적 성원 기대/김운용 대한체육회장 서울신문이 창간 반세기를 맞이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광복과 함께 창간된 서울신문은 늘 빠르고 정확한 보도로 언론의 정도를 걸어 왔습니다.50년동안 서울신문은 정부와 국민 가운데에 서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면서 격동하는 현대사의 흐름을 명확히 분석하며 나아갈 바를 제시하여 주었습니다. 광복과 유엔창설 50주년을 맞는 올해 지난 세월을 반추해보면 참으로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한 결과 이제는 세계의 중심을 향하는 비전있는 국가로 성장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우리 체육계는 실로 엄청난 발전을 거듭했고 지금은 세계적인 스포츠 선진국의 위치에 서게 되었습니다. 해방후 단 한개라도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 국민의 바람이었던 그때와 동·하계 올림픽 5연속 세계 10위권 진입,태권도 20 00년 시드니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86·88 양대회의 성공적인 개최,각종 국제종합대회의 줄이은 한국유치와 굵직한 국제스포츠 회의개최 등 세계스포츠의 강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지금과 비교해보면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울신문은 50년동안 한국스포츠의 영광과 좌절의 순간에 항상 함께 있으면서한국스포츠의 오늘이 있기까지 기여한 바 매우 큽니다. 60년대부터 70년대초까지 언론사로서는 처음으로 「올해의 체육인상」을 만들어 체육인들의 사기를 높인 것을 비롯,사이클 야구 농구 배구 등 각 종목의 대회를 주관,한국 스포츠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특히 체육전문 일간지인 스포츠서울을 창간,체육 발전을 위해 선봉에 서서 체육입국을 향한 걸음을 재촉해주었습니다. 창간 50주년을 맞아 앞으로도 정론으로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 줄 것을 기대하며 세계화에 앞장서는 신문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착한 마음 옳은 사회 이끌어야/이강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장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 무의미하게 되어가는 사회다.그러나 나는 여전히 착하게,옳게,아름답게 사는 사회를 원한다. 낯가림이라는 말이 있다.아이가 태어나서 엄마의 얼굴 가림을 하게 되면 낯가림을 완료했다고 한다. 무엇을 가릴 때에 반드시 관여되는 것이 있다.가림의 「대상」과 가림을 하는 「당사자」다.엄마의 얼굴이 「대상」이고 아이가 「당사자」가 된다. 가림의완료를 위해 대상과 당사자는 많은 반복적 접촉을 해야한다.그래야만 아이의 마음 속에 엄마의 얼굴 생김새가 각인된다.각인된 후에는 눈을 감아도 엄마의 얼굴이 보인다. 인간 마음 속에는 수없이 많은 다양한 대상이 각인되어 있다.하늘 땅 바다 강이 각인되어 있다.대상이 없는 각인은 없다. 착한 마음,옳은 마음,아름다운 마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갓 태어난 아이의 마음이 태어나자마자 착한 마음일 수 없다.착한 마음 역시 인간 마음 속에 어떤 형식으로이든 각인될 기회를 가질 때 생긴다.베토벤 음악이 없는데 인간 마음 안에 베토벤 음악을 가릴 마음이 생길 수 없는 것과 같다. 지금 왜 이런 말을 하는가. 「그냥 산다」와 「잘 산다」라는 말이 있다.먹고 입고 자고 배설하면서,그냥 살아가는 것을 「그냥 산다」라는 말과 상관시킨다면 「잘 산다」는 말은 삶의 질을 높이는 문제와 상관될 것 같다. 나는 우리나라 사람 전부가 잘 살았으면 싶다. 잘 살려면 물질적 풍요로움으로만은 안된다.마음의 풍요로움을 얻어야 한다.마음의 풍요로움은 착한·옳은·아름다운 마음이 있을 때 얻어진다.그러한 마음은 그러한 마음을 가능케하는 「가림의 대상」이 우리 주변에 상존하고 있을 때 가능하다. 우리 주변에 상존하고 있는 서울신문이 우리의 마음을 착한·옳은·아름다운 마음일 수 있게 하는,「가림의 대상」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착함·옳음·아름다움과 상반되는,어떠한 것을 낳게 하는 기사도 싣지 않는 신문이 되어주길 바란다는 뜻도 된다.
  • 「메가트렌즈 아시아」저 존 네이스비트 미 미래학자 홍콩 회견

    ◎미래는 아시아 손에 달려있다/21세기 중산층 5억… 소비위주 경제로 이동/서방 영향력 벗어나 독자적인 근대화 이룩 미국의 미래학자 존 네이스비트박사는 15일 『미래는 아시아의 손에 달려 있으며 서방은 이같은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밝혔다.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메가트렌즈」와 「글로벌 패러독스」의 저자인 네이스비트박사는 이날 자신의 신작 「메가트렌즈 아시아」의 판촉 행사를 위해 홍콩을 방문,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네이스비트박사가 그의 저서인 「메가트렌즈 아시아」와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은 다음과 같다. 현재 지구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아시아의 현대화인데도 서방인들은 거의 어느 누구도 아시아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이같은 이유로 서방의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인 「메가트렌즈 아시아」를 저술했다. 아시아와 나아가 향후 세계를 변화시키는 8가지 조류가 있다.첫째 쇠퇴하는 일본이 중국의 화교망에 무너지게 되듯 민족국가가 분산돼 네트워크 형태의 조직으로 변모한다.두번째로 2000년이 되면 거의 5억에 달하는 아시아인들이 중산층에 도달하면서 수출주도 경제에서 소비위주의 경제로 이동할 것이다. 세번째 조류는 아시아가 서방 복지국가주의의 방해를 받지않고 근대화를 이룩하게 되면서 서방의 영향력이 아시아식 방법으로 변한다. 네번째는 정부주도의 경제에서 시장주도 경제로 옮겨가게 될 것이다. 다섯번째는 농업사회가 도시·전신·정보화시대로 이동하면서 농촌의 거대 도시화가 이뤄진다.여섯번째로 노동집약 시대에서 첨단기술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일곱번째는 아시아 여성이 유권자·소비자·노동자로 부상하게 되면서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여성이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마지막으로 아시아가 다시 한번 세계의 중심이 되면서 서방이 아닌 동방중심 사회가 될 것이다. 「태평양 세기」와 같은 캐치프레이즈들이 이미 수년 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특히 중요한 것은 더이상 서방화를 근대화로 여기지 않고 나름대로의 길을 추구하는 단계에 도달한 「아시아인의 자각」이다. 아시아는 일반적으로 개방적이었고 외부 투자를 갈망해 왔기 때문에 동방의 출현은 서방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다.그러나 이를 무시하고 있는 사람들은 동방으로 가는 배를 타지 않으려는 모험을 하고 있는 것과 같다. 따라서 동방(행) 선박에 승선하기를 원하는 서양인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대부분의 아시아 경제를 장악한 중국의 화교 파트너를 찾는 것이다. 물론 가족우위와 교육강조,근검절약 등 이른바 대부분의 「아시아식 방법」은 서방에서는 이미 쇠퇴한 것이긴 하지만 서양인들도 잘 알고 있는 사항이다.세상이 풍요로워지면서 이같은 가치들이 위험에 놓일지는 몰라도 아시아는 서방의 나쁜 전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 전문대학 확충 계획을 보고(사설)

    ◎경쟁력 없는 대학 살아남지 못한다 대학교육의 개혁이 시급하다.대학도 세계화·개방화시대에 대비해 내실을 다져야 하며 경쟁력의 제고 없이는 21세기 무한경쟁과 적자생존의 치열한 환경에서 살아 남을 수 없다. 대학교육 개혁은 대학지원자의 감소와 교육수요자의 다양한 욕구 증대,97년이후 대학교육시장개방 등으로 인해 불가피한 실정이며 이제 발등의 불로 다가왔다.대학은 해방후 높은 출산율과 남다른 향학열로 인해 반세기동안 많은 지원자들 중에서 배당된 모집인원을 선발하다 보니 양적팽창에만 심혈을 기울여온게 사실이다. ○지망학생 모자라는시대 올것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20 00년대 들어서는 대학입학 연령 인구가 줄어 들고 외국의 대학까지 상륙하게 된다면 대학입학 경쟁률도 크게 낮아져 「학생수요자 시대」로 접어들 수 밖에 없게 된다.재수생을 포함한 대학진학 희망자는 91년 95만명에서 96학년도 84만명으로 줄어들었으나 모집정원은 계속 늘어 경쟁률이 낮아지는 추세이고 20 01년에는 형평을 이룬후 드디어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수요자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내년도 전문대 정원이 2만1천여명 늘어남으로써 대학·전문대학 전체 모집정원이 드디어 50만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추세는 대학들로 하여금 위기감을 느끼게 하고 학생유치를 위한 질 높은 교육 실천과 우수교원 확보를 비롯한 교육 여건 개선등의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또 교육 수요의 다양한 욕구 증대로 대학 경영자나 교수등 교육 공급자 중심으로부터 학생·학부모등 교육 수요자의 선택권의 확대와 교육 프로그램의 다양화가 요구된다. ○실현가능 장기발전 계획중요 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최근 건의한 전문대학의 산업중심대학으로의 전환,다학기제·실습학기제의 도입,매년 2천억원의 국고지원 확대,상설 산학협력기구의 설치운영 등도 대학이 살아 남기 위한 자구노력의 한 예로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고 하겠다. 각 대학의 내년 입시요강에는 지원자들의 기호에 부응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것이 예년과 달리 눈에 띄는 변화다.학부제 모집의 확대라든지 여자대학의 남학생 선발,세분화된 이색학과의 등장등이 그것이다.또 각 대학들은 교수평가제 실시,신규임용교수 계약제 도입,입시제도 개선,학교 발전기금 모금등 장기 발전계획들을 앞다투어 발표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개선책은 충분한 검토와 재정의 뒷받침이 약해 전시용이라는 비판과 함께 학생들로부터 반발을 사는 것은 아쉬운 현상이다. ○특성화 전문화로 질적개선을 정부가 마련한 교육개혁안은 모든 국민이 자아실현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교육복지국가를 만들며 최종적으로는 대학의 세계화·일류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목표를 두고 있다.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각국은 21세기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교육개혁을 시도하고 있다.우리의 대학교육개혁도 이러한 국가적 개혁의 핵심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21세기에 우리 대학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우선 교육서비스의 질과 양을 크게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수준 높은 질의 교육서비스만이 학생들을 불러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둘째 각 대학이 개성있는 학풍을 조성해 특성화·전문화를 이루어 상호 보완하는 기능을 키워야 한다.지금처럼 백화점식 나열식 대학은 앞으로 살아 남기가 힘들다.셋째 대학 운영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 ○국가 세계화 일류화 앞장서야 현대의 대학들은 기업형대학(Complex enterprise)이라 불리울 정도로 교육의 부가가치가 중요시되며 경제성 및 효율성이 강조된다.대학의 전환기를 거쳐 우리가 맞아야 할 보다 성숙한 20 00년대에 보편화된 대학교육은 결코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의 특권이 아니고 다양한 소질과 특성을 지닌 모든 젊은이들에게 개방되어야 한다.성적 좋은 학생만을 받아 들여 세칭 일류 대학이라고 안주하지 말고 성적이 낮은 학생들도 입학시켜 더욱더 큰 폭으로 개발(부가가치의 최대화)해내는 인간중심의 대학교육을 본격적으로 서둘러야 한다.
  • 셋방 아파트(외언내언)

    대한주택공사가 셋방 딸린 아파트를 선보일 계획이다.분양면적 25평형 아파트를 18평과 7평형으로 분리되게 건축해 부분 임대형 아파트로 분양하는 것이다. 18평형은 방2개,거실,화장실,식당,발코니등이 설치되고 7평형은 원룸형 아파트처럼 방 하나,화장실,취사용 발코니방 구조.출입구를 분리해 완전히 독립적으로 기거할수 있는 설계다.주인은 18평형에 살고 7평방을 세놓을수 있게 한 것이다.주공측은 노년층을 겨냥해 이 아파트를 시범적으로 짓겠다는 것이다.이런 아파트를 노인들에게 우선 분양하면 노후 소득보장에는 큰 도움이 될수 있을 것이다. 요즘 21세기를 바로 앞에 두고 미래 우리생활상을 예측해 보는 것이 유행처럼 되어있다.사회학 가정학 노년학계서부터 건축학계까지 다양하게 2천년대 변화된 우리 모습을 예견한다.학자에 따라 다른 시각이 많지만 그중 공통적으로 짚은 몇가지는 알고 있어야 미래대비에 당황하지 않을 것 같다.특히 노인문제와 관련한 변화상은 다음과 같다.▲결혼은 누구나 하는 것에서 선택적으로 바뀐다.▲미혼독신자,노인독거가구등 단독가구가 증가한다.▲부모자녀 관계는 민주적 수평적 관계로 변한다.▲노부모 성인자녀관계는 의존적 부양적 관계보다는 독립적 관계가 된다.▲아파트단지형 주거가 가장 주된 주거형태가 된다.▲노인전용 주택수요가 크게 증가한다.▲2천년 초반까지 노인들의 경제적 문제는 해결될 가능성이 낮다. 서구 복지국가 노인들은 흔히 집을 활용해서 별도의 소득원을 확보한다.살던 집을 처분해 생기는 돈을 투자하거나 집을 임대용으로 고쳐 세를 놓는다.은퇴후 바로 연금이 있는 데도 별도 수입을 확보하려 든다.노인들의 집처리를 상담하고 처분·교환해주는 일을 자치체가 노인복지사업의 하나로 전담부서를 두고 처리하는 곳도 있다.우리도 이번 주공의 셋방아파트 같은 노인주택분양제를 지자체가 주도하는 방안을 연구할 때다.
  • 세계경제 블록·요새화 막아야 한다/폴존슨 영 저명언론인(해외논단)

    ◎대외관세 인상경쟁이 관세전쟁·경제전쟁 유발/EU·NAFTA·아시아권 동시가입국 늘려야 유럽연합,북미자유무역지대 등 거대 무역권역은 세계가 단일무역 시장으로 가는 길목에 놓인 휼륭한 징검다리일 수 있지만 일면 블록·요새로 변해버릴 가능성도 있다.이를 방지하는 방안의 하나로 「오버랩」국가론을 펴고있는 영국의 저명한 언론인이자 역사가인 폴 존슨이 미국월간지 「코멘터리」에 쓴 글을 소개한다. 다가오는 21세기 세계무역에 관한 시나리오는 낙관적인 것과 비관적인 것 두가지가 있다.생각할 것도 없이 우리들은 모두 낙관적인 시나리오 편이다. 그것은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경기 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놓여있는가에 따라 속도가 다르긴 하겠지만 아무튼 세계무역은 확대일로를 달린다.지금의 미·일 통상마찰같은 일로 들쭉날쭉하면서도 결국 무역장벽은 지난 반세기 때처럼 계속 낮아진다.세계는 3대 무역대권으로 궁극적 틀을 갖추게 된다.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는 라틴아메리카 전역을 포용하고 유럽연합(EU)은 러시아를 포함한 동구권을끌어안는다.동아시아 교역대권은 일본,중국,동남아에 이어 인도를 포괄한다.차근차근 권역내의 관세를 철폐해간 3대권은 권역 외부에 대한 관세감축 협상을 서로서로 벌인 끝에 21세기 후반 드디어 통합된 세계무역 체제를 구축한다. 세계의 모든 상식있는 사람은 이렇게 되기를 원하고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으로 믿고 있다.그러나 이런 믿음아래 이를 운명에 맡겨버린다면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왜냐하면 한마디로 자유롭게 교역한다는 것이 인간의 본디 성향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당한 규모로 국가간에 교역이 이뤄진 것은 7천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지만 실제적인 의미의 자유무역은 18세기말에 고안됐고 그후에도 자연스럽게 발달한 게 아니라 일부 인사들이 굳은 의지로 이를 강력히 추진한 덕분에 19세기의 발전이 이뤄졌다.21세기라 할지라도 우리가 방심하면 어느새 이 틀은 안타까워서 발을 동동 굴릴 정도로 우그러지고 만다. 그래서 비관적 시나리오가 대신 현실화할 수 있다는 말인데 그것은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21세기 초반 유럽연합은 보다 긴밀한 통합을 지향하는 연방주의자의 힘이 더 세 단일통화와 단일 경제정책 아래 움직이는 슈퍼국가화 한 다음 복지국가 이데올로기에 집착,각국 갹출예산 뿐아니라 기업등 민간부문에 대한 강제성 부담을 늘려 생산비용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상품의 경쟁력을 저하시킨다.이같은 현상은 벌써 기미를 보이고 있다. 권역내의 재산증대와 이에따른 흑자교역을 무조건 우선시하는 중상주의자들의 손에 장악된 유럽연합의 경제정책은 외부 권역에 대한 관세를 높이고 권역내의 제조업에 대한 보조금지급을 강행한다.이런 새로운 반자유무역 정책은 우선 단기적인 이득 때문에 정당화되고 거기에 자유무역은 유럽 고래의 농업사회와 공예산업,허약하나 다른 어떤 것도 대신할 수 없는 문화적 전통,그리고 환경 등을 파괴한다는 강론에 큰 힘을 얻는다.이론적으로나 심정적으로 사람들의 귀와 마음을 사로잡는 이 녹색(환경) 덧칠의 21세기 중상주의는 권역내 산업및 노조와 연대해 보호주의를 제창한다. 북미지역도 결코 안전하지 못하다.거슬러 올라가면 미국등 3개 구성국 모두 남못지 않은 보호주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미국은 근래에 들어서야 자유무역으로 개종했을 따름이다.현재의 유럽이 펴고있는 논조와 똑같은 내용으로 1791년 알렉산더 해밀턴 첫 재무장관이 국내산업 육성을 위한 조직적인 보호관세를 역설한 이래 미국은 경제가 조금 안 풀린다 싶으면 보호주의 방책에 의지하고자 하는 본능적 충동을 보여왔다.2차세계대전 때까지 고율관세 국가였음을 알 수 있다. 유럽연합이 관세를 높이면 북미자유무역지대 역시 고율관세로 맞받아치는 것은 충분히 상상이 가는 사태전개인데 이로써 무역및 관세에 관한 일반협정(GATT)의 정신은 산산조각난다.그러면 아시아는 어떤가. 예전에 서방 식민지였던 싱가포르,홍콩,마카오는 차치하고 이 지역에서 진정한 자유무역 국가를 찾아보기 어렵다.일본과 중국,인도의 많은 지식인들은 서방이 아시아의 토착민족 산업을 파괴할 셈으로 이곳에 자유무역을 강요한다고 믿고 있고 이런 견해를 대학등에 강력 전파하고 있다.모두가 「백인」인 유럽연합과 북미자유무역지대가 고율의 대외관세를 매기면 아시아인도 즉각 적대적으로 대응,바깥에 높다란 장벽을 둘러치고 권역내 국가끼리 어깨를 튼튼하게 결은 무역연방으로 치닫는다. 비관적 시나리오의 마지막 장면은 유럽 요새,아메리카 요새,아시아 요새의 굳건한 구축이다. 높은 대외관세가 꼭 관세 전쟁으로 이어진다는 법은 없다.그러나 이론은 비록 그렇지만 역사적 경험은 그런 경우가 많았다고 일러준다.마찬가지로 관세 전쟁이 필연코 경제 냉전,열전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는 없다.그렇지만 이 역시 그럴 수 있다고 역사는 말한다.대공황과 싸우기 위해 미국이 지난 1930년 관세인상법을 제정하자 다른 나라도 같은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결과 1939년 세계무역고는 1914년보다도 적었다. 어떤 수를 쓰면 이같은 관세 경쟁이 재발되지 않을 것인가.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 3개 거대 무역블록들 안에 두 블록에다 양다리를 걸치는 오버랩·중첩 국가들을 양성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예컨대 유럽연합의 슈퍼국가화 움직임을 마땅치 않게 여기고 있는 영국을 비롯,유럽연합 멤버인 포르투갈,비멤버인 노르웨이등 지리적으로 아메리카에 보다 가까운 나라들을 북미자유무역지대에 편입시켜 NAFTA를 문자 그대로 북대서양자유무역지대로 키울 수도 있는 것이다.
  • 유럽/밀입국 알선업 “호황”/복지국가 찾는 아아인이 주고객

    ◎수백달러씩 받고 컨테이너로 잠입 시켜/돈 챙긴뒤 엉뚱한 곳 보내는 사기극 속출 서유럽 국가들이 세계도처에서 꾸역꾸역 몰려드는 밀입국자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신종 「인간 밀매사업」이 호황을 맞고 있다.값비싼 비용을 치르며 이들 밀입국자들이 원하는 주요 목적지는 복지국가인 독일의 베를린,또는 스웨덴의 스톡홀름. 지하 조직망에 의한 밀입국 과정에서 이들은 삼엄한 국경감시의 눈를 피해야하며 온갖 인간학대에 시달리고 목숨을 잃기도 한다.때로는 사기꾼들에 걸려들어 돈만 빼앗기고 엉뚱한 행선지에 도착하는 해프닝도 벌어진다. 지난 7월 불가리아 화물트럭을 타고 독일로 떠난 스리랑카인 37명중 18명이 짐칸의 환기통이 고장나는 바람에 질식해 숨졌다.이들은 트럭운전사에게 한사람당 8백달러씩 건네주고 밀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숨진 사람의 사체 썩는 냄새가 워낙 심해 운전사가 헝가리에서 트럭을 버리고 도주,나머지 19명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또 슬로바키아 세관측은 최근 독일 국경부근에서 검문도중 인분냄새가 심하게 풍겨 토마토 반죽을 실은 대형 트레일러 뚜껑을 열고 그 속에 숨어있던 방글라데시인 60명을 적발했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4∼5명씩 적발되던 밀입국팀들이 요즘엔 50명이상 규모가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현재 부다페스트 밀입국 감시센터에 억류중인 아프리카인 1천여명의 최종 행선지는 오스트리아.아프리카 각국에서 알선책에게 한사람당 7백50달러씩을 지불하고 배를 탄 이들은 중간 기착지인 이탈리아로 향했다.그러나 이들 밀입국자들이 도착한 곳은 이탈리아가 아닌 옛유고의 어느 항구.사기당한 이들은 다시 추가로 6백달러씩 주고 버스를 이용,목적지인 오스트리아로 떠났으나 버스운전사는 아프리카인들을 헝가리에 내려두고 달아났었다.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등을 쳐먹는 인간밀매 조직망은 발칸반도에서 발틱3국에 이르기까지 손길을 뻗치고 있다.이 루트를 주로 이용하는 중앙아시아인들은 옛소련을 가로질러 발틱해안에 도착,배를 빌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로 몰래 들어간다.지난 6월에는 야음을 틈타 어선을 타고 밀입국하던 이라크출신 쿠르드족 52명이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다 붙잡혔으며 여객선 컨테이너 속에 숨어있던 9백여명의 터키인들이 에스토니아 앞바다에서 여객선의 침몰로 익사직전에 구출된 적도 있다. 이처럼 밀입국자들이 기승을 떨치자 독일당국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체코측에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명목으로 7천2백만달러를 지원했다.지난해 독일­체코 국경부근에서 74개국에서 몰려든 4만3천여명의 밀입국자들이 적발됐고 현재 폴란드에는 10만명의 밀입국자들이 대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환경 사회주의 비판」­칼헤스 카토연구소 연구원(해외논단)

    ◎“환경보호엔 「작은 정부」가 낫다”/“「큰정부」가 환경복지 실현” 그린세력 주장은 오류/자유시장·사적소유 체제서 자연보호 더 효율적/구소련 자연파괴 심각… 미국은 환경보존 성공적 실천 우리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합성세제를 덜 쓰는 것을 현대의 「절대선」 환경주의의 시작이자 끝으로 여기고 있기 쉽지만 환경보호와 환경주의가 우리보다 훨씬 앞선 미국에선 「환경」은 궁극적으로 정치체제 문제에 귀결된다는 인식이 강하다.한국 환경주의의 앞날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많은 칼 헤스(카토연구소 연구원)의 「환경사회주의」라는 제목의 글을 격월간지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로부터 소개한다. 한 세기내내 위세를 떨치던 사회주의적 「큰 정부」주의가 「자유 시장」 그리고 「사적 소유」에 설득당해 힘을 잃고 있다.그러나 세계의 이같은 대세에 하나의 예외가 있으니 그것은 「그린」(녹색) 세력이다.골수 「그린」주의자가 아니라도 환경문제를 겉으로만 핥지 않고 골똘히 생각하는 사람들은 보다 작은 정부의 대세에 저항하고자유시장·사적소유 체제로부터 등을 돌려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는 경향을 보인다.환경 복지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열망에 불타 한물간 「큰정부」의 힘을 남달리 여긴 탓에 남들이 퇴짜놓은 이것을 한달음에 달려가서 껴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환경론자들은 자유시장과 사적소유 대신 국가소유와 명령식 계획 시스템을 택했던 사회들이 기록한 형편없이 나쁜 환경 성적을 눈여겨 봐야한다.멀리 옛 소련 공산권에까지 시선을 돌릴 필요없이 카우보이식 사회주의 방식으로 관리해왔던 미국서부의 공유지 실태를 살피면 된다.준국가 관리하의 이곳 초지는 가축들의 과잉방목으로,늪지는 관광객들의 발길로 모두 평균이하 상태다. 미국은 그래도 환경보존에 성공한 축에 드는 나라인데 이 성공은 자유시장·사적소유의 자본주의가 갖다준 번영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강경·절대 「그린」주의자를 잘 익은 수박에 비유,속에다 사회주의·공산주의 성향의 빨간 속셈을 감춘 신종 「레드」라고 비난하는 논자들도 있으나 어렵게 따질 것 없이 환경주의는 큰정부와손발이 맞는다.주요 환경단체는 정부의 일거리와 역할을 키워주고 규제를 강화시키는데 일조를 함으로써 영향력을 보유한 것이지 아마추어처럼 실제의 보존·보호 행위로 그런 것은 아니다.그래서 큰정부와는 잘 맞지 않는 자유시장·사적소유 원칙과 한편이 되기 어려웠다.환경운동에 정치적 힘을 실어준 자발적 민중 환경주의자들은 실제 보호행위에만 관심을 쏟고 환경 로비스트들의 일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누구에겐가 특별히 소유되어 있지 않은 자연과 자원은 「만인소유의 비극」이란 말이 있듯이 환경의 큰 환부다.공동소유의 자연자원은 개별 소유권으로 분할되거나 정부의 엄한 규제아래 보호되지 않으면 결국 고갈되고 만다.그러나 이때의 정부라는 것도 「그린」식 큰정부만이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소규모 자치의 민간공동체나 연합도 충분히 자격이 있다.또 「그린」세력들은 진정한 공동체라는 것은 무형의 사회적 행태 뿐아니라 유형의 자연세계를 공유하는 공간이어야 한다면서 사적 소유권은 이웃끼리,자연과 인간끼리 만나고 교감할 수 있는 공유공간을 제거해 버린다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다. 그러나 사적 소유권은 결코 자연을 분자적으로 분할해 공유성을 완전 소멸시키는 제도가 아니다.또 보다 큰 정부만이 펼칠 수 있는 예방책,개인보다 사회소유 우선,명령통제식 규제강화가 무형의 사회공동체나 유형의 자연공동체를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는 오산이다.이와 반대로 이것들이 우리 시대에 공동체가 무너지고 자연의 틀이 어긋나게 된데 대한 책임을 져야할 힘들이다. 자연의 운명을 시장에 넘긴다는 것을 환경주의자들은 환경의 결과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포기하는 짓이며 부도덕에의 항복으로서 끔찍하게 여긴다.비정한 경제시장은 개인이나 공동사회를 분명 엉망으로 만들 수 있다.그러나 시장이란 것은 자연자원을 이쪽에서 저쪽으로 마음대로 움직이는 화폐거래 그 이상이다.공동사회의 축적된 판단과 의지가 뚜렷이 표출되는 자발적인 사회거래이기도 한 것이다.환경주의자들은 미국 동부지역에 백년전보다 나무가 훨씬 많이 자라고 있는 이유가 시장의 힘에 있다는 사실을 애써 간과하려고 한다.큰정부하의 규제기관 산림청이 이 시장 힘을 대신하면서 서부 록키산맥에 오랜 수령의 숲이 더 드물어진 점을 무시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자유시장과 사적소유의 원칙을 고수한다는 의미의 보수파들은 이제 강력한 국가와 사회주의적 조직에 대한 존경심은 원칙적으로 잘못된 것이며 환경에도 해롭다고 「그린」세력들에게 따끔하게 일러줘야할 때다.
  • 통일 외교안보 정책/전문가 대담(문민정부 후반기 과제:2)

    ◎장기적 관점서 교류확대 꾸준히/교차승인 대비 4강외교 강화를/대북정책 국민적 지지기반 넓혀야/정당 지도자간 비공개 협의 제도화를 성급한 낙관주의는 북 개방에 역효과/「북·미 평화협정 주장」 주변국의 변용 수용 경계해야 문민정부는 출범직후의 북핵문제와 김일성사망등 돌출변수들로 해서 능동적 대북정책을 활기 있게 펴나가는데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대북 쌀지원등 우리측의 끈질긴 평화노력에도 불구하고 북은 당국간 대화를 회피,한반도 상황은 정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김영삼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바람직한 통일외교 안보정책 추진방향을 김학준 단국대 이사장과 정용길 교수(동국대 행정대학 원장)의 대담을 통해 검색해 본다. ▲김학준 이사장=광복과 분단 50주년을 맞는 벅찬 기대와는 달리 남북관계는 아직 경색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문민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의욕적인 대북정책을 펼쳤으나 김대통령이 집권 전반기를 마감하는 오늘의 시점에서 남북관계는 오히려 어려운 국면에 빠져들고 있는 인상입니다.근본적으로는 우리의 선의를 다른 방향으로 이용하는 북이 문제라 하더라도 남북관계 전개 과정에서 우리측이 너무 유화적이었다거나 저자세 협상을 했다는 비판이 없지 않은 형편입니다. ▲정용길교수=통일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 점은 인정하지만 대북정책이 혼선을 빚은 점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특히 성향이 다른 통일부총리가 지난 2년반 동안 5명이나 교체된 것은 정부의 대북정책이 그만큼 일관성을 결여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아울러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노력도 부족했습니다.결과적으로 지난 2년반 동안의 대북정책은 정부의 관계개선의지에도 불구하고 실행과정에서 세련되지 못한 부분들이 적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이사장=북한에 대한 안이한 낙관주의가 남북관계에 있어서 우리의 입장을 약화시킨게 아닌가 생각합니다.북한에 동포로서 무엇인가를 베풀어주고 민족주의에 호소하면 쉽게 호응해오리라고 보는게 문민정부 통일정책의 기본 발상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그러나 북한은 취할 것은 다 취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지않는 녹록하지 않은 존재였습니다.이는 경수로협상 과정과 인공기 강제게양사건,삼선 비너스호 억류사건등을 빚은 쌀 지원 과정에서 여실히 입증됐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대북정책의 국민적 지지기반 내실화가 어느 때보다 강조되어야 할것 같습니다.키신저는 교수시절에 쓴 「대외정책의 국내구조」에서 『대내적 지지기반이 확고하지 않으면 대외정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고 갈파했는데 이는 대북정책의 국민적 지지기반의 중요성과 관련하여 오늘날 우리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훌륭한 교훈입니다. 이같은 맥락에서 이제는 국민과 함께 가는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할 때라고 생각 합니다.물론 대북정책 추진시 기밀성과 보안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는 없겠죠.때문에 최소한 국회에서의 비공개 토론이나 정당지도자간의 협의를 제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 합니다. ▲정교수=동감입니다.통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정치의 안정과 남북관계개선,주변국의 지원등 3박자가 제대로 맞아야 한다는 점입니다.북한의 내부사정을 볼 때 당장 통일이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국내적으로도 통일비용을 부담스러워 하는 여론이 적지 않습니다.결국 대북정책은 당장의 통일보다 단계적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쪽으로 추진돼야 할 것입니다. ▲김이사장=북한당국은 현재 통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기 보다 내심 통일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봅니다.지난 8월초 남북학자 통일학술회의 석상에서 한 북한대표의 발표에서도 이를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그는 『우리는 독일식 흡수통일도,베트남식 무력통일도 반대할 뿐 아니라 돈으로 상대를 녹여내는 방식도 반대 한다』고 말했습니다.이는 남북경협을 통해 남쪽의 막강한 자본주의가 북한을 변화시켜 체제가 와해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의 표현일 겁니다. 북한은 개혁·개방을 하더라도 극히 제한된 범위내에서만 진행시킬 것으로 관측 됩니다.따라서 북한을 개혁·개방의 무대로 이끌어내려는 우리측의 노력이 얼마 만큼 빛을 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정교수=평양은 통일을 두려워하고 서울은 전쟁을 두려워 한다고들 합니다.특히 북한은 동독이 서독에 흡수되는 과정을 보면서 통일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성급한 통일작업 보다는 꾸준히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이를 위해서는 독일의 통일방식을 원용할 필요가 있습니다.즉 인적·물적교류를 꾸준히 확대하는 「작은 걸음 정책」이 필요 합니다.통일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 차근차근 접근해나가자는 자세가 중요합니다.김대통령이 광복50주년 기념사를 통해 『통일에 대해 환상적인 기대도 성급한 포기도 금물이며 꾸준한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남북한 모두 당장 통일을 맞이할 조건이 성숙돼 있지 않다는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이사장=현정부 뿐만 아니라 과거 우리의 역대정부,심지어 야당지도자들까지도 한건주의식으로 대북 문제에 접근해 과오를 범하는 사례가 없지 않았습니다.이제는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우리의 속담처럼 북한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지도자나 국민 모두가 흥분하지 말고 참을성 있게 서서히 접근해야 할 때입니다. ▲정교수=그동안 정부의 통일외교정책 기본틀은 한·미공조관계 속에서 남북관계를 풀자는 것이었습니다.그런데 최근 북한과 미국·일본간 수교문제가 대두되면서 우리가 다소 소외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이는 앞으로 한반도 주변 6개국의 교차승인이 이뤄지면 남북한간에 외교적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예고해 주는 것입니다.지금의 한반도 주변상황은 구한말 때 보다 외교적으로 더욱 어려운 실정입니다.한반도 주변국들은 당시보다 더욱 막강한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한반도에 행사하고 있습니다.남북한의 자주적 평화체제 구축노력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합니다. ▲김이사장=최근 들어 한반도문제가 다시 국제화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우리 민족 스스로의 자결권이 약화되지 않나 하는 우려를 갖게 됩니다.물론 남북한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4강의 동시수교가 이뤄지면 평화가 제도적으로 이뤄진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없는 것은 아니겠죠.그러나 남북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남북대화를 다시 시작해 한반도문제를 「한민족화」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정교수=남북한과 미국·일본·중국·러시아간의 교차승인이 이뤄지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기본적으로 평화체제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남북한 스스로가 남북기본합의서나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등 기존의 남북한 합의사항을 존중하는 자주적 노력이 긴요합니다.그런데도 북한은 핵문제나 쌀선박 인공기게양사건,쌀선박 억류등에서 나타난 것처럼 인도적 차원의 협조에 대해서 조차 그 의미를 희석시키려 하고 있어 유감입니다.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이 성의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김이사장=한반도의 새 평화체제 구축은 남북 기본합의서등 이미 합의한 남북간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 핵심입니다.문제는 북한이 현정전협정이 남북당사자간이 아닌 북·미간에 의한 평화협정으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현재로선 미국·중국등 국제사회가 모두 이에 반대하고 있지만 정부는 앞으로 새로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가 논의되는 과정에서 20여년 동안 지속된 이같은 북한의 주장이 국제사회에 의해 변용 수용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정교수=현정부 전반기의 통일외교정책을 정리해 본다면 선진한국을 건설한다는 목표아래 외교다변화와 경제실리외교를 전개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특히 대북정책에서는 관계개선의 물꼬를 트기 위해 진보와 보수,강·온전략을 병행하는 정책을 구사해 왔습니다.그러나 대북정책이 당장 실효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이는 우리 정책의 혼선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급작스런 변화를 원치 않는 북한 자체에 근본 이유가 있습니다.까닭에 당장 남북관계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우선 통일에 대한 환상을 깨고 국내정치의 안정을 바탕으로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김이사장=통일을 중장기적 과제로 본다는 전제하에서 우선 우리 대한민국을 성숙한 민주 복지국가로 육성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통일의 기틀을 다지는 길일 것입니다.아울러 주변 4강외교,특히 중국등 아시아 이웃들과의 외교을 강화하는 것도 통일의 터전을 닦는 첩경이라고 봅니다.
  • 광복 50돌 학술 대회/한배호 세종연구소장 주제 발표

    ◎통일한국 문화­통상국가 돼야한다/강력한 방위력 길러 「군사적 중위국가」로 도약을 한국학술진흥재단(이사장 김중운)은 10일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광복 50주년 기념 종합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서는 이원순 국사편찬위원장이 「광복 50년사위 역사적조명」이라는 제목으로, 한배호 세종연구소장이 「통일 한국의 미래국가상」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한수장의 발표내용을 간추려본다. 통일된 한국의 국가상을 생각하면서 「문화국가」 「통상국가」 「중위국가」라는 세가지 이미지를 혼합하여 하나의 바람직한 미래국가상을 상정해보고자 한다. 한 국가가 다른 나라에 영향력을 행사할 때 문화적 영향력이 군사력 못지않게 중요한 요서로 작용한다. 통일된 한국이 전 세계에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문화국가」로서 호소력을 지닌 사상과 이념을 창조하고 구 가치를 구현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본이 경제대국이라는 주건만으로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는 어렵다는 점은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문화국가라는 표현을 쓸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 국가가 배출한 세계정상급의 음악가이다. 우리도 이미 세계정상급의 음악가를 배출하고있으므로 앞으로도 뛰어난 예술가들이 줄을 이어 배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통일이후에는 우리의 문화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와 창조적이고 새로운 차원의 에술활동이 전개될 것으로 본다. 세계 경제구조의 변화는 영토국가 개념을 대치하여 「통상국가」라는 새로운 경제국가상을 만들었다. 통상국가란 국가간의 경제적 관계에 있어서 기능의 분화에 따른 역할 분담을 수용하는 상호위존적 관계를 강조하는 국가이다. 50년후의 통일한국의 국가상은 보다 선명하고 확실하게 통상국가라는 경제적 속성을 드러내는 국가가 될 것이다. OECD의 가입과 금융시장 개방과 같은 조치를 취하면서 변천하는 세계경제에 잘 적응하고 과감한 개혁정책을 채택함으로써 민간기업들이 활발하게 자육적인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로 변모할 것이다. 과거의 인위적이고 차별적인 산업구조 조정으로부터도 탈피하여 자율화와 개방화로 전환될 것이다. 통일한국은 서구선진국가가 아니다. 아시아에 위치하고 있는 발전된 통상국가로서 세계 경제의 빈부격차를 줄이는데 앞장서는 민주복지국가가 돼야한다.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려면 군사적으로도 강력한 국가가 되어야 한다. 군사적으로 중위국가(Middle Power)로서의 통일한국은 강력한 억지력과 방위력을 가져야 한다. 50년이후의 한반도 주변의 안보상황은 평찬하지만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통일한국이 당면할 가능성이 큰 도전은 동북아를 평화와 번영이 공종하는 지역으로 발전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사회·경제·정치적으로 통일한국이 되기까지 개혁이 요구되는 것도 많다. 첫째 소득분배의 불균등 문제는 성위와 노력을 다하여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국가와 재벌간의 관계 조정문제도 개혁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심각한 지역주의의 희생물이 되어가고 잇는 정당정치도 개력해야 한다. 이처럼 우리가 바라는 50년후의 한국은 막강한 경제력을 갖춘 통상국가, 거친 국제환경속에서 중위국가호서 당당하게 버티고 잇을 민주복지국가, 아시아 지역에서 지도적인 역할을 하는 지역대국으로서의 통일한국이다.
  • 교육개혁안 발표에 즈음하여(사설)

    ◎참교육의 새 지평을 열어 나가자 「신교육체제 수립을 위한 교육개혁방안」이 마련됨으로써 논란이 되어왔던 교육개혁의 틀과 방향이 마침내 확정되었다.개혁방안은 그동안 공급자위주였던 우리교육의 제도를 수요자입장으로 바꾸고 21세기 정보화·지식화 시대에 걸맞는 「열린교육사회」의 지평을 열어 놓았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 획기적조치를 환영한다. ○교육복지국가 위한 최선책 교육개혁의 요체인 신교육체제의 목표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사람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열린교육사회·평생학습사회」의 건설에 있는 만큼 모든 국민이 자아실현을 하는데 필요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교육개혁안이야 말로 「교육복지국가(Edupia)」의 실현을 위한 최선책이라고 하겠다. 교육개혁의 당위성은 현실과 유리된 암기위주의 입시교육이 가져온 교육의 비정상화와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과열과외를 척결하지 않고는 지구촌 시대에 세계의 중심국가를 지향하는 신한국의 창조는 불가능 하다는 개혁차원에 있다.한 사회와 국가의 힘과 부,그리고 개인의 삶의 수준은 기술·정보·지식·문화등 지적 자산의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때 미래문명을 위한 최선의 준비는 바로 교육의 틀을 바로 세워 변화가 빠른 정보사회에서의 적응력을 높이는 일이다. 이번 교육개혁방안을 마련하게 된 동기중의 하나는 국민이 가장 고통스럽게 느끼고 있는 과열과외와 이에 따른 국민들의 사교육비 부담 때문이다. ○과열과외추방 최우선 과제 따라서 새방안은 과열과외가 입시제도의 경직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해 국·영·수 중심의 대학별고사 폐지,수학능력시험 개선,대학입학 전형방법과 대학의 다양화로 인한 대학 서열의 둔화,대학정원과 학사운영의 다양화등 획기적인 대학관련 개혁방안을 제시했다.또한 초·중·등학교와 관련된 특수목적고와 사립고 선발제도 개선,필수과목 수의 축소 및 선택교과목 수의 확대,첨단기술을 활용한 개별화 학습강화,총점중심의 15등급 내신제에서 종합생활기록부제로의 전환등도 과외에 대한 수요를 근본적으로 경감시키고 과열과외를 상당히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과열과외는 교육제도 못지않게 학부모의 불안심리와 학력위주의 고용 및 임금관행에 기인하는 점도 있다는 점에서 학부모의 올바른 자녀교육관 확립을 위한 의식개혁 운동과 더불어 기업의 고용 및 임금관행의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전반 의식개혁이 관건 교육개혁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사회전반의 의식개혁이 뒤따라야 함을 우리는 강조한다.교육문제는 연령과 계층에 따라 십인십색일 정도로 의견과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백년대계의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접근하고 실천에 옮기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방안은 교육제도 전반에 대해 획기적인 방향전환을 제시하고 있으나 점진적인 실천을 제시하고 있음이 눈에 띈다.이번 교육개혁방안은 문민정부시대에 완성을 목표로 한것이 아니므로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일관성있게 실천해 나가야 뿌리를 내릴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또한 교육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교육재정의 GNP 5% 확보 세부방안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교개위가 이번 개혁안 중에서 가장 난제였던 교육재정확보문제를 국공립학교의 입학금및 수업료등 수익자 부담분을 제외하고 국민총생산의 5% 확보선에서 매듭을 짓고 오는 9월까지 제시하겠다고 확실히 밝힌 것은 관계부처들도 협의과정에서 교육개혁의 당위성을 인정한 것으로 보고 그 결과를 기대한다. ○교육개혁은 국가발전 전략 교육개혁은 김영삼 대통령이 문민정부출범 취임사에서 「신한국 건설의 핵심과제로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한데 따라 지난해 2월 교육개혁위원회가 발족돼 14개월동안의 연구 결과 세부개혁안이 마련되기에 이르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교육개혁은 문민정부의 최대 개혁과제이자 국가발전 전략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착근되어야 할 시대적 명제임을 우리는 강조한다.
  • 기회균등 보장… 열린 교육사회 지향(교육개혁/추진 방향)

    ◎정보화사회 발맞춰 교육틀 혁명적 개혁/교육기관 자율성·학습자의 선택권 확대 「신교육」의 깃발아래 마침내 「95 교육개혁안」이 모습을 드러냈다. 개혁안에 나타난 신교육의 이념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열린 교육사회」의 건설이다. 그것은 곧 교육의 기회균등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뜻이고 교육복지국가(Edutopia)를 만든다는 교육개혁의 목표와도 이어진다. 교육개혁의 근본이 되고 있는 신교육체제의 추진배경은 두가지 관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나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발전해온 문명이 정보화·세계화 사회로 전환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교육적으로도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문명사적 시각이다. 문명의 전환기에는 교육의 혁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산업사회로 전환하고 있었던 근대에 유럽의 여러 국가들이 다투어 대학과 직업학교를 세우는 등 새 교육제도를 창안해 역사의 주역이 되었던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세계 12위권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면서도 지표가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교육의 낙후성을 탈피해야 한다는 현실적 각성에서 비롯된다. 신교육의 핵심적인 특징은 지금까지의 교육공급자 중심의 교육정책을 수요자,다시 말해 학습자 중심의 교육으로 바꾸는 것이다. 교육기관들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내놓아 서로 경쟁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이를 고르는 교육선택권을 넓혀주는 방법이다. 학교의 운영에도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게 되고 교육행정의 규제와 통제를 풀어 자율적인 학교운영이 되게 만든다는 자율과 책임성도 강조되고 있다. 또다른 특징은 교육의 다양화에 맞춰진다. 교과과정이 획일화에서 벗어나 다양화 되고 학교마다 가르치는 과목도 달라진다.대학마다 특색 있는 학과와 전공과정을 만들어 다양화시키고 지역에 따라 특성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개혁안은 교육복지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열린 교육」이라는 대전제 아래 초등교육부터 대학교육,나아가 평생교육까지 상당히 혁신적인 내용을 폭넓게 담고 있다. 「열린 교육」의 실현방안은 세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교육기관과 전공간의 이동을 쉽게 해 누구나적성과 능력에 맞는 교육을 받게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학점은행제와 같은 제도적 장치와 첨단 정보기술을 이용,가정과 학교,직장을 교육적으로 통합하려는 것이다. 셋째는 원격교육시설을 확충해 도서벽지 등 불리한 여건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고등교육 분야에서는 우선 대학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세계수준의 첨단 학술센터를 세우고 대학의 모형을 다양화하며 대학정원을 자율화 하고 있다. 대학입학 전형 방식을 원칙적으로 대학의 자율에 맡기고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사람과 취업자들에게도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이용,고등교육을 받을 기회를 부여한다. 초·중등 교육에서는 입시예비기관의 오명을 씻고 인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신장시키는 교육체제를 갖추기 위한 갖가지 장치들이 마련된다. 개혁안은 물론 이같은 새로운 제도들의 시행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교육재정의 확충방안도 담고 있다. 교육예산을 GNP의 5%로 확충하기로 정부 관계부처가 합의,96년부터 교육예산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 교육개혁안은 법령과 제도의 정비를 거쳐 늦어도 5년안에 시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가 중심이 될 제도화 과정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나올 수 있고 시행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는 사람도 드물다. 교육개혁위원회는 이런 점들을 고려해 충격적인 개혁안은 제외하거나 뒤로 미뤘으며 개혁방식도 점진적이고 온건한 방식을 선택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교육개혁안이 뿌리를 내리려면 교육분야만이 아니라 다른 사회 각계가 모두 참여하는 총체적인 추진과 교육의식의 개혁이 급선무라고 할 수 있다.
  • 삶의 질 세계화와 지방화/김석준 이대교수·정치행정학(시론)

    「잔인한 사월」을 보내고 「축제의 오월」을 맞는 마음이 가볍지 않다.어린이날,석가탄신일,어버이날을 차례로 지나면서도 대구 가스폭발 참사로 얼룩진 우리 마음의 상처는 더하기만 하다.6월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정치권의 국회운영을 둘러싼 당리당략적 행태는 중앙정치수준의 후진성을 재확인시켜 지방자치의 앞날까지 어둡게 하고 있다.최근 일련의 일들은 한국사회의 낙후성과 미성숙을 총체적으로 폭로하고 있다.이를 계기로 삼아 한국사회의 성숙과 내실화를 위한 각별한 국민적인 각오와 노력이 불가피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칠 앞둔 성년의 날은 한국사회전체가 성숙된 사회로 도약하는 날로 기록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의 결의가 있어야 하겠다.정부나 정치권은 물론 사회단체나 모든 시민들이 스스로 조용히 자신이 맡은 일을 철저히 책임있게 수행하므로 공동체의 유지·발전은 물론 그 과정과 결과가 모든 시민의 삶의 질의 향상으로 나타나기를 기대한다.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행위가 삶의 질을 높이고 시민의 인간됨과 품격을 향상시키는데 있음을 거듭확인할 필요가 있다.이런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너무 오랜 기간 잊고 소홀히 해 왔다. 이를 위해 첫째,정부는 개발독재체제가 추구해온 「부국강병」정책과 중상주의국가라는 목표에서 벗어나 「부민안국」의 선진민주복지국가가 새로운 목표임을 널리 선포하고 모든 공무원들은 이것을 의식화·생활화 할 수 있어야 하겠다.공직자의 무력화와 복지부동의 주요원인이 목표나 역할의 혼란에 있기 때문이다.대통령의 통치이념이 내각이나 정부기관에 파급되지 못하여 정부의 응집력이 결여되고 부처할거주의가 득세하고 심지어 정부의 통치 철학부재로까지 비판받고 있는 게 바로 이점 때문임을 정부책임자는 유념해야 한다.이것이 중추가 될 때 각 전문행정기관의 전문성은 살아나고 이들간의 조화가 가능할 것이다. 둘째,정치권은 근본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지방자치를 계기로 중앙정치와 지방정치의 역할분담이 이루어지고 권력정치나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생활정치와 시민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생산적인 정치로 거듭나야한다.이것의 핵심 요체는 건전한 생활인과 참신한 전문가로의 정치세력교체를 통한 정치권의 사회통합과 문제해결의 능력향상이다. 정치인 스스로 교통·환경·안전·공해·도시문제·문화 등 시민생활의 질을 높이는 첨병이 되어야 한다. 셋째,시민의식의 폭 넓은 개혁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참여·책임·의무·권리·전문성을 함께 실천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각 직장·사회단체·가정·언론·교육·종교 등을 통해 장단기적으로 폭넓게 이루어져야 한다.궁극적으로는 시민들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사회의 주체인 만큼 시민의식개혁이야말로 성숙된 사회실현을 위한 시작이며 끝일 수 있다.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어렵기도 하다.교육개혁·시민운동활성화·언론개혁·종교개혁 등이 모두 시민의식개혁,이 모두는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 하여야 한다.최근에 일어났던 대구참사외에도 성수대교붕괴·항공기추락·여객선침몰·열차탈선 등 숱한 대형사건·사고들을 인재로 부르는 것도 바로 관련자들의 부주의·무책임·무능력 등이 직접적인 원인들이다.어느 사회나 역사적인 학습이 축적되어 성숙된 사회로 나아갈 때 그 사회는 발전이 이루어진다.이제 한국사회도 더 이상의 비용을 치르지 않고도 충분히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야 할 때가 되었다.이것이 잘못되어 」X세대」나 「가치파괴」의 홍수로 사회 모두가 침몰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넷째,정부와 사회는 성숙한 사회에 걸맞는 행정제도나 사회제도를 도입,정착시켜야 하겠다.안전관리체제구축과 세계로의 도약을 위한 제도의 조화,세계화와 지방화의 조화,성장과 복지의 적절한 조화,기업자율과 환경규제의 조화,과거역사와 새로운 미래의 조화 등 다양한 조화를 바탕으로 한 미래로의 도약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왜 국가가 필요한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인간답게 살기 위함」이라는 것이다.세계화와 지방화로 국가관·민족관·정부관·지방관 등 우리들의 인식과 이해관계가 크게 바뀌고 있다.시민이 앞장서는 의식과 제도의 개혁,나아가 성숙된 사회의 실현을 통해 세계화와 지방화의 시대에 시민 생활의 질이 크게 향상되길 기대한다.그것만이 왜 국가가,정치가,선거가 필요한가에 대한 대답이 될 것이다.
  • 「장애인의 날」에 부쳐/이기백 논설위원(서울논단)

    ◎장애인 우선의 따뜻한 사회를 『한 나라나 사회의 풍요로움은 장애자나 노인을 어떻게 대접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따라서 이 법은 동정적 법률이 아니라 장애자를 사회에 통합하는 법률입니다』 50년대 케네디 미국상원의원이 장애자법 통과를 강조하면서 한 말이다. 이 법에 따라 미국의 버스나 열차는 장애자가 혼자 탈수 있을 정도로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장애자 혼자 개찰구에서 객차의 지정된 좌석까지 찾아갈 수 있으며 횡단보도는 물론 지하도를 자력으로 통과할 수 있다.또 사회 구성원들도 장애인들에 대한 이해와 도울 자세가 갖춰져 있기도 하다. 20일은 장애자의 날.이들에게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것은 생계와 편의시설,그리고 일반인들의 따뜻한 이해이다.과연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최근 94년말 피고용인 3백명이상 2천1백98개소의 2% 고용의무율 이행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행 업소는 11%인 2백30개소에 불과해 기업체들이 아직도 장애인의 취업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들 대상사업체에 고용된 장애인은 9천92명으로 고용 의무인원 4만5백85명의 4분의 1에도 못미친다.대부분의 사업주들이 장애인은 생산성이 낮고 부대비용이 많이 들며 타인에게 혐오감을 줄 우려가 있다는 부정적 인식이 가장 큰 문제이다.장애인 고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개선과 장애인들의 직장내 활동과 출퇴근 등을 위한 각종 사회시설의 확충이 시급하다. 특히 교육서비스업,보건 및 사회복지사업,광업 등 장애인 고용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비교적 높은 반면 금융및 보험업,도·산매업,공공부문 등 장애인 고용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업종은 오히려 장애인 고용률이 낮은 실정이다. 이들 기업들은 장애인을 고용하기보다는 차라리 「장애인 미고용부담금」을 부담하겠다는 인식이어서 이들 기업이 지난 한햇동안 5백46억원을 준과세로 납부할 정도였다.더욱이 취업한 장애인들도 70% 이상이 생산직이고 임금수준도 40만원 안팎으로 극히 열악한 실정임을 우리는 유념할 필요가 있다. 편의시설은 또 어떠한가.얼마전 새마을호 객차 2량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탈 수 있는 시설이 설치됐다.또 지하철이나 지하도 일부에는 장애인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는 장치가 설치되고 공공 주차장의 한 두면 정도는 장애자용으로 표시돼 있다.그러나 장애인들 스스로가 개찰구에서 열차의 좌석까지 이동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지하도 계단을 오르내릴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장애인 전용 주차장은 항상 비워둬야 하는데도 주차난을 이유로 「장애인 우선주의」를 찾아볼 수 없다.외국의 경우 장애인 전용 주차장은 무조건 비워두고 간혹 무자격자가 주차할 경우 가차없이 범칙금을 물리고 있지만 우리 주변에서는 주차료만 내면 양해된다. 연초에 보건사회부가 보건복지부로 바뀐 의미도 이제 우리나라도 경제성장에 걸맞는 복지시책을 추진함으로써 온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자는 것으로 풀이된다.복지향상의 주대상자는 장애인이다.이들에 대한 한국형복지모델은 자립복지방안으로 경제활동이 가능한 자에겐 모두 생산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갖도록 하자는 것이다.자립복지 방법으로는 교육·고용·의료재활 및 보조이다.장애인들에 대한 직업교육을 통해 고용의 기회를 확대하는데 중점을 둬 자립을 부축시키는 일이다. 1백여만명에 이르는 우리나라 장애인들이 자립의 기틀을 다지도록 지원해 정상인과 다름없는 사회생활을 할 때 우리사회도 진정한 복지국가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장애인 우선주의」가 우리 사회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
  • 삶의질 제고위한 사회개발과 복지과제/나라정책연­도시발전연 심포지엄

    코펜하겐 사회개발정상회담으로 삶의 질과 사회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라정책연구회(회장 양건·한양대 교수)와 도시발전연구소(소장 권철현·동아대 행정학교수)가 27일 하오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우리사회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사회개발과 복지과제」에 대한 심포지엄을 열었다.권소장과 한림대 최균(사회복지학) 교수의 주제발표를 소개한다. ◎쾌적한 도시의 창출/환경 친화적 정책으로 접근해야/권철현 동아대 교수 삶의 질은 물질적인 생활상태뿐 아니라 내면적 심리상태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라 정의 될수 있다.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회개발은 물질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사회정책이외에도 다차원적인 접근방식이 요구된다. 따라서 앞으로의 사회개발정책은 성장지향형 복지모델과는 달리 공동체 구성원들 모두에게 개발의 성과가 돌아 가는 정책,즉 공간적 접근을 필요로 하며 이러한 정책적 과제로 어메니티(amoenitas 라틴어로 쾌적함·즐거움이란 뜻)를 제시하고자 한다. 어메니티란 인간이 개체적인 생명체로 존재하고 생활하면서 인간이 주체가 돼 인갑답게 살수 있는 유기체를 실현하는 것으로 생활의 편리함 안전성 역사성을 담보하는 21세기에 부합하는 쾌적도시를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같은 새로운 발전모델과 정책은 세계사의 흐름에 우리 사회 안팎의 문제를 복합적이고 중층적으로 고려한 종합적 균형적 모델과 정책이어야 한다.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추진방향을 언급하자면 첫째 사회개발정책및 삶의 질의 세계화를 보다 포괄적인 시각에서 이해하고 그에 상응하는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형평성과 효율성이 상호상승적 접합을 통해 참여를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독일이 통일비용을 최소화하고 정치적 불안정을 극복하는데 서독의 생활조건과 복지체계가 중요한 역할을 했는가 하는 역사적 경험은 순조로운 통일을 대비하기 위해서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개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 주고 있다. 둘째 사회개발 주체를 다원화해야 한다.오늘날 서구 복지국가의 정당성위기나 과부하정부는 결국 사회개발정책이 중앙권력에 집중된데 따른 폐해라 볼수 있다.중앙권력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상대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크게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 사회개발은 무엇보다 환경친화적인 정책을 중심으로 전개돼야 한다.21세기를 준비하는 모범적인 도시들이 환경공생도시 환경모범도시등으로 불리고 있듯이 삶의 질이 환경문제와 분리될수 없다.따라서 사회개발은 쾌적한 삶의 공간을 만드는데 노력해야 한다. 물론 복지빈국인 한국사회에서 새로운 욕구의 충족보다는 절대 빈곤의 문제,상대적 빈곤의 극복과 형평성의 문제가 여전히 사회개발의 중심이 돼야 하겠으나 쾌적한 환경,문화적 욕구총족이 도외시되고서는 21세기에도 후발형 사회구조를 벗어 날수 없다고 본다. ◎한국형 복지모델 구상/재산세·토지세 등 늘려 재원 마련/최균 한림대 교수 한국사회는 지난 30여년동안의 지속적인 경제개발을 통해 산업사회로 이행하면서 다양한 사회적 위험을 증가시켰다.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사회복지정책부문이다. 국민생활의 질적 향상과 사회적 평등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성장과 복지의 균형이 필수적이다.이를 위해 사회복지제도의 확충,조세제도의 개선,물가정책및 고용정책의 수립등과 같은 국민생활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정책을 개혁해야 할 것으로 본다. 특히 국민적 동의와 참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민생활의 안정과 생활보장이 우선적으로 전제돼야 한다.따라서 사회복지부문의 개혁은 한국사회의 발전을 위해 선행돼야 할 작업이다.이는 현정부가 현재까지 진행한 하드웨어적인 개혁작업과 함께 이제는 국민의 생활과 직결돼 있는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개혁이 중심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국민적 요청과도 의미를 같이 한다고 할수 있다. 더욱이 한국적 복지모형의 구축은 국민들의 사회복지요구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통일한국을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필수적으로 검토돼야 할 사항이다.즉 통일을 대비하는 입장에서 협소한 체제와 이념을 초월한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민주적이고 복지지향적인 국가체제의 설립이 절실하다. 이는 서독의 「민주와 복지」토대가 독일통일을 가능케 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국사회의 현실적인 여건상 국가의 사회복지비지출을 단시간에 급증시킨다는 것은 상당한 한계를 내포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복지모형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스웨덴의 「사회민주주의적 복지국가(또는 통합복지국가)」모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복지부문의 개혁을 위한 기본방향으로는 국가의 재정책임성 강화,전달체계의 민주성 확립,통합적이고 유기적인 사회복지체계의 운영을 통한 생산적 복지모형을 들수 있다.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조세부담증대,공채발행,세출구조의 조정,목적세의 신설,조세재원의 확대등과 같은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사회복지와 관려된 목적세의 신설은 국민적 동의를 확보하면 가능하며 현재 다른 나라에 비해 비중이 낮은 재산세나 토지세와 같은 직접세의 과세강화와 같은 방법을 통한 재원마련은 소득재분배의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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