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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니계수 국제비교-한국 소득격차 ‘중간수준’

    소득 격차 심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우리나라의 소득격차는 북유럽의 복지국가들에 비해 뒤처지고 있지만 그러나 미국·영국·프랑스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다만 새정부 들어 ‘디지털경제’와 ‘시장경제’의 급진전으로 소득격차가 악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경제와 디지털경제가 진행될수록 소득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기도 하다.따라서 양산되는 빈곤층에 대한 재정지원을늘려야 한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소득격차의 국제비교=소득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올상반기에 0.321로 작년 상반기의 0.322보다 낮아졌다.지니계수는 높을수록 소득불균형 상태를 나타낸다. 상위 5분위와 하위 5분위의 비중인 소득배율도 올 상반기에 5.42로작년 상반기의 5.54보다 나아졌다. 다만 올 2·4분기의 지니계수는 0.317로 작년 2·4분기의 0.311보다 나빠졌지만 지니계수의 분기별 비교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선진국의 경우 연간 지니계수만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재경부 이근경(李根京)차관보는 “우리나라 지니계수는 사회보장이잘된 북구국가와 사회주의에서 시장경제로 바뀌고 있는 사회주의 국가를 제외하면 OECD국가 가운데 상위권”이라고 말한다. 세계은행의 OECD국가 지니계수 통계에 따르면 우리는 이탈리아(91년,0.312) 네덜란드(91년,0.315) 캐나다(94년,0.315) 스페인(90년,0.325)과 비슷한 수준이다. 북구·동구권 국가는 0.231∼0.281이고 영국(94년,0.326) 프랑스(89년,0.327) 미국(94년,0.401)은 우리보다 높다. ◆전문가 시각=외환위기 이후 나빠진 소득격차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한국개발연구원(KDI) 문형표(文亨杓) 재정팀장은 “0.001 정도의 차이는 무의미하다”며 “악화됐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소득격차 심화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문형표 팀장은 “소득격차를 줄이려 들면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가져와 실업자를 양산할 수 있다”며 “실효성있는 세제정책으로 중산·서민층을 지원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발언대] 경찰개혁 성공 하려면 국민지원 필요

    경찰은 국가수호,범죄의 예방과 단속,시위진압 등 시대적 상황에 따라 주어진 사명을 묵묵히 그리고 충실히 수행해 왔다.그러면서 정치적 중립성 확보와 조직의 민주화,부패척결을 위한 노력을 여러번 시도했고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경찰이 국민들로부터 인정받기보다는 불신의 대상으로 돼버린 것은안타까운 현실이다.왜냐하면 경찰관의 행태,의식,조직문화의 쇄신 등이 여전히 미흡했기 때문이다. 21세기를 맞아 국민의 삶의 질에 대한 욕구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이러한상황에서 지난해 취임한 이무영 경찰청장은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받는 경찰을 건설한다’는 개혁 과제를 제시했다.이를 달성하기 위해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보인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결고 자율·창의·책임으로 압축되는 개혁정신을 구현할 것을 천명하였다. 경찰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언제까지 무능한 경찰,부패한 경찰이라고 비난만 할 것인가.기업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구개발과 시설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하듯 경찰의 치안 서비스를 선진화하기 위해서는 인력과 장비에 과감히 투자하는 것이 선결 요건이라고 본다.열악한 근무여건이 개선된다면 양질의 인적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것이며 이는 곧바로 수준높은 선진 치안 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제 경찰개혁은 기로에 서있다.계속적으로 추진력을 얻어 성공하느냐 아니면 과거처럼 용두사미로 흐지부지되느냐는 국민의 적극적인 지원 여부와 경찰조직 스스로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경찰로다시 태어나 21세기 선진 복지국가의 건설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함은 우리경찰만의 바람이 아닐 것이다. 이승재[대전 북부경찰서 청
  • 상반기 정부업무 분야별 평가 내용

    정부가 26일 발표한 2000년 상반기 정부업무 심사평가 결과는 실질적으로 ‘국민의 정부’의 상반기에 대한 종합평가 성격이 강하다.국민의 정부 임기절반을 채우는 시점에서 나온 평가이기때문이다. 평가는 중앙의 각 행정기관이 정책을 계획하고 집행한 것을 평가하고,지적내용이 다음 반기 계획에 다시 반영되고 실행됐는지가 반복적으로 점검됐다. 정부는 이번 정책 평가결과를 토대로 하반기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각 부·처·청에모두 349건의 개선사항에 대한 조치계획을 다음달 20일까지 수립,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이번 심사평가에서 지적된 각 분야 정책의 미흡한 점을 경제,사회문화,통일·외교·안보,일반행정 등 4개 분야로 나눠 소개한다. ◆ 경제분야.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금융·기업분야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등 4대부문 개혁의 체감효과가 일부 미흡하다.부문간 성장 불균형과 산업구조의 개선도 불충분하다. 특히 부실 금융기관 2차 구조조정 추진방안과 일정 등이 명확하고 투명하게 제시돼지 못했다.단기적 시장안정위주의 조치가 내려져 시장신뢰가 회복되지 못하고 금융시장에 불안이 생겼다. 금융기관들의 건전성 지표는 향상됐지만 자율 책임경영에 바탕을 둔 시장경제 원칙이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공적자금의 사용·회수·상환 등 운용계획이 미흡하다.또 금융기관간 자율협약에 의한 기업개선 작업은 추진 주체의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탓에 역할의 한계 등으로 전반적으로 성과가 부진하다.향후 공적자금 회수가 부진해질 때 재정부담으로 전환될 가능성에 대비한대책 등 균형재정 달성 저해요인에 대한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 또 공공부문 개혁의 정부내 협의조정,개혁성과의 검증 등 종합적 추진체계가 부족하다.관련 부처간 기능과 역할,과제정비 및 검증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99년이후 경기회복 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산업간,수도권·지방간 성장불균형 현상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호황이 반도체,전자,자동차 등 일부산업을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수입유발형·에너지다소비형의 취약한 산업구조로 인해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아직 불안정하다. 따라서 구조개혁을 내실있게 추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무엇보다 경제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우선 시장경제 원칙에 충실한 구조개혁 추진을 위해 정책의 투명성과 명확성에 일관성이 유지돼야 한다.정책의 실기(失幾)를 예방할수 있도록,구조개혁 추진 과정상의 문제점이 생기면 정책적으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디지털 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국가적 대응체제와 함께 증가하는 독과점 시장 비중을 낮추기 위한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 사회·문화 분야. 사회·문화 분야는 전국민이 이해관계에 있는 만큼 폭넓은 의견수렴으로 정책개발,관리능력의 대폭강화와 범국민적 동참 분위기 확산이 절실하다. 교육부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근본 대책이 미흡했고 교육과정과 시설,교원임용의 개선 등 새로운 차원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또 대입 특별전형방식의 다양화와 지방대 경영위기 심화에 따른 다각적 대책이 필요하다. 문화역량 제고,관광산업 활성화 추진의 과제를 갖고 있는 문화·예술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기적 비전 제시와 지원기반조성 및 유통구조 개선이 미흡했다.첨단 문화산업단지 조성지원 계획 마련과 이해당사자의 참여를유도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국민기초 생활보장제도’ 시행으로 복지국가의 틀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급여범위 확대 등에 따라 보험료 인상요인이 발생하는 만큼 의료보험 재정 안정화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또한 의료계 갈등 사항의 합리적 조정이 적극 요구된다. 수질개선을 위한 대책으로 공급위주 관리에서 합리적인 물수요 관리로 바꿔야 하며 과학적 조사자료 확충과 정수장의 단계적 민영화 등 운영 혁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통일·외교·안보 분야. 남북관계의 진전을 계기로 대외·대북 관계 등에서 새로운 정책의 틀을 정립해야 한다.남북정상회담의 후속조치에 대한 종합적·체계적 추진이 시급하다.주변국과의 통상마찰 등 주요현안의 해결이 부진하고 관련전문가 연계·활용 등 외교경쟁력 기반이 미흡하다. 외교통상부는 통상관련 조정역할 등 외교역량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이 미흡하다.중국과의 통상마찰 등 대외통상현안에 있어 국익 전체를 고려,관계부처간 합의를 도출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재외공관과 관련기관,전문가간 네트워크 형성이 필요하다. 통일부는 미래전 양상에 대비한 국방정보화 인프라 및 시대상황에 맞는 장병 정보교육 기반이 미약하다.해킹 및 바이러스 등의 신형 정보 침해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보호 체계가 부실하다. 현재의 통일교육 체계는 남북관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에 한계가 있다.학교·사회 통일교육에 대한 조정·지원 강화로 새로운 통일교육의 장기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병무청은 병역지정업체의 탈·불법행위에 대한 문제해결 노력이 부족하다. 병역지정업체의 선정·관리를 강화하고 병역대체 복무제도 운영에 관한 종합적·체계적 대책이 필요하다. ◆ 일반행정 분야. 정부 구조조정이 부진하다.준법풍토 확립을 위한 확고한 대책이 절실하다. 사회적 갈등을 사전에 조정하는 예방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아울러 불법 집단행동에 대해 관련 부처간 역할분담 체제를 갖춰야 한다. 전자정부 추진과 관련,행정정보화 및 전자문서유통촉진을 위한 관련 기본법 제정 등 시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공무원 경쟁체제 확립을 위한 목표관리제 평가방안에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 지방채 증가,세외수입 감소 등으로지방재정이 악화되고 있다.지방재정 건전화를 위해 지방채 관리 종합대책,다각적인 재원확충,지방공기업 경영개선방안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경찰청이 범죄예방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하고 있는 ‘범죄분석 예측시스템 전국망 구성사업’이 관련 데이타베이스나 프로그램과의 연계가 부족하다.과학적 치안체제 구축을 위한 중장기 종합계획을 세워야 한다. 국민의 권리구제 수단인 행정심판제도에 대한 정책총괄기능이 없다.운영 현황 파악과 조사·지도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이지운 최여경 박록삼 기자 jj@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생산적 법률복지의 확충

    복지국가(welfare state,Wohlfahrstaat) 개념은 20세기초 영국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여 이제는 세계적으로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오늘날 대부분의 국가들은 국민에게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는 복지국가의 건설을 이념으로 하고국정의 각 분야에서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자유와 평등을 보장하기 위한 사회보장제도의 확립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현대국가는 사람의 자의적인 지배가 아닌 법의 지배를 추구하면서 ‘법률복지’분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국민의 정부는 이와 같이 법률복지제도가 모든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자유와 평등을 보장하기 위한 중요한 제도적 장치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사회적약자를 위한 법률복지의 확충’을 100대 국정과제로 책정한 바 있다.법무부는 이러한 정부의 방침에 따라 생산적 법률복지의 확충을 통해 국민들의 기본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법무부는 법률구조대상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법률복지의 수혜대상자를 양적으로 확대함과 아울러 미래지향적 법률서비스의 도입 등으로 민형사 사건에서의 법률구조를 실질화하고 내실화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지난 4월1일부터 검찰청에서 처리하는 고소·고발사건과 관련된 민사사안에 대하여 대한법률구조공단과 협력하여 법률상담과 소송구조가 이루어지도록 함으로써 피해가 실질적으로 회복되도록 하고 있다.이를 위해 변호사 자격을 가진 공익법무관을 다수 확보하여 법률구조업무에 집중배치하고 있으며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법률구조에 사용하기 위하여 공단의 기금을 획기적으로 확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21세기 선진복지국가 시대에는 국민들의 권익침해에 대한 구제는 물론 이를예방하기 위한 시스템의 구축도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법률적 지식이 없어서 피해를 보고 돈이 없어 소송을 할 수 없는 국민을 방치하는 사회는 결코 진정한 선진국이라 할 수 없으며 정의로운 사회가 될 수없다. 법무부는 새천년을 맞이하면서 법률복지를 내실있게 추진함으로써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일부 잘못된 법의식을 불식시킴과 아울러 국민들의 억울함과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金正吉 법무부장관.
  • 리스본그룹 보고서 ‘경쟁의 한계’

    오늘날 경쟁은 모든 조직생활의 본질적인 요소인 동시에 부를 증식하는 주요한 원천 가운데 하나다.인류 역사의 가장 뛰어난 성취로 간주되는 민주주의를 확산시키는 데도 기여했다. 그러나 과도한 경쟁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있다.수단이 목적 그 자체로 둔갑해 불평등 구조를 심화시킬 뿐 아니라 경제 기능 자체의 구조적인 왜곡을초래한다.복지국가가 해체되고 실업대란이 일어나고 있다.단지 경쟁에서 패배했다는 이유만으로 존재가치를 잃고 사회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이 양산된다. ‘경쟁의 한계’(바다출판사)는 현대 자본주의가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무한경쟁 논리의 위험성을 갈파하며 범지구적 차원에서 공존번영을 위한 새로운규범을 모색한 책이다.신대륙 발견 500주기가 되던 1992년,발견 주도국이었던 포르투갈의 리스본에 모인 세계 각국의 학자 19명이 ‘정복과 경쟁’의논리를 반성하고 ‘협력과 상생’의 논리를 추구하기 위해 리스본그룹을 발족,연구한 성과물이다. 이들은 경쟁의 한계에 봉착한 인류가 향후 20년 내에 선택 가능한 6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인종분쟁처럼 각 경제주체가 처절한 생존투쟁을 벌이는 ‘아파르트헤이트’ ▲경제주체가 비교 우위를 바탕으로 생존을 도모하는‘생존’ ▲미국,유럽,일본 등 동아시아가 패권을 차지하는 ‘팍스 트리아디카’ ▲지역단위 시장통합과 범지구적 기구로 의견을 조율하는 ‘지역화된지구촌’ ▲세계를 단일시장으로 통합하는 ‘가티스트’ ▲협력과 공존을 꾀하는 ‘지속 가능한 범지구적’ 시나리오. 리스본그룹은 마지막 시나리오를 제안한다.지구촌 행위자들이 모두 참여한가운데 공동이익에 부합할 수 있는 상호계약을 맺자고 말한다.식수 주택 등소유계약,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는 문화적 계약,지구촌 공동경영의 대의민주주의체제를 구축하는 민주적 계약,하나뿐인 지구의 환경과 생태계를 보호하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구체적인 행동강령을 만드는 지구촌계약을 통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값 8,000원. 김주혁기자 jhkm@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선진금융‘일류경제로 가는 길

    지난 5월 한·영 금융감독기관장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을 방문했다.이 기간영국의 통합금융감독청장 하워드 데이비스,영란은행총재 에드워드 A.J.조지등의 인사들과 업무협의를 하면서 잠시 시간을 내 런던정치경제대학(LSE)의앤터니 기든스 총장과 면담한 적이 있다.그는 영국 토니 블레어 총리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사회학자로서 ‘제3의 길(The 3rd way)’의 저자이며,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영국 체류시 많은 교분을 나누었던 영국의 석학이다. 기든스 총장은 한국의 개혁방향에 대해 찬사를 보내며 세계경제 환경변화에대한 자신의 의견도 적극 개진했다.그는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각국의 경제문제는 서로 상이하고 해결방법도 각나라의 문화와 환경·법률적 제도에따라 달랐으나,세계경제의 글로벌화와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각국이 직면하는 경제문제는 매우 유사해지고 있으며 해결수단도 시장원리 중심으로 단일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원리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나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길 수만은 없다’는 견해를 밝히며,21세기 세계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조건을제시했다. 첫째,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훌륭한 정부,둘째 공정하고 자율적인 건전한 시장경제,셋째 긍정적이고 사려 깊은 성숙한 시민문화와 사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기든스 총장의 이야기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경제철학인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병행발전’과 ‘생산적 복지국가 건설’과 맥을 같이 한다. 그와의 대화에서 김대통령이 한평생 정치적 민주화와 한반도 통일방안 마련에 몰두하여 오면서도 기든스 총장에 못잖은 앞선 경제철학과 식견을 갖추신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이 올바른 경제개혁의 방향을 설정하고 흔들림없는 추진으로 다른 어느 나라보다 빠른 위기극복이 가능했던 것도 이러한 김대통령의경제철학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기든스 총장과의 대화를 통해 국가 최고지도자의 정치이념 뿐만아니라 확고한 경제철학과 식견의중요성을 재인식하게 됐다. 경제개혁,원활하고도 신속한 금융구조조정의 마무리를 위해서는 시장원칙을최대한 존중하면서 경제주체간의 협조와 보완적인 역할 수행이 절실하다고생각한다.기업과 금융기관,근로자,정부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다같이 노력한다면 선진금융,일류경제 실현이 머잖아 이루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
  • [녹지를 가꾸자] 산림행정 간벌·산촌개발 역점

    우리나라는 지난 70년대 초부터 정부 주도로 이루어진 범국민적 치산녹화사업으로 세계가 인정하는 녹화(綠化)성공국이 되었다. 황폐화된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 추진한 제1,2차 치산녹화 10개년 계획(73∼87년)은 산림녹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원천이었다. 그러나 산지의 70% 이상이 개인소유로 돼있고 산주 1인당 평균 소유규모가고작 2.1㏊에 이르는 등 소유구조의 취약 등으로 임업이 활성화되지 못하고있는게 사실이다. 산림에 투자해서 수익을 얻으려면 적어도 50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현실적인사정때문에 대부분의 산주들은 간벌과 경영임업 등에 소홀히 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녹화된 산림이 제때에 가꿔지지 않아 일본 등 다른 산림 선진국에 비해 숲의 생산성이 현격히 떨어지고 있다. 산림청이 조림이나 산불방지 등이 산림정책의 전부가 아니라며 21세기 산림행정 방향을 간벌과 산촌개발 등에 비중을 두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현재 간벌대상 면적은 106만1,000㏊에 이르고 있으나예산부족 등으로 연간 간벌실행 면적은2만㏊에 불과하다. 하지만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환경·공익적 측면에서도 간벌은 이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등장했다. 간벌을 했을 경우 하지 않았을 때보다 목재 생산량 등 경제적 가치가 3배이상 된다고 산림청 관계자는 설명한다.간벌을 하지 않고 그냥 방치하면 나무의 키만 커지고 줄기는 가늘어 목재로서의 경제적 가치가 떨어지고 병충해에도 취약하다는 것이다. 경제적 가치 못지 않게 중요한 가치는 환경·공익적 가치다.숲이 빽빽하면햇빛이 침투하기 어려워 관목류를 비롯한 작은 나무들과 여러가지 풀 등 하층식물들이 자라지 못하는 주원인이 된다. 반대로 간벌을 통해 하층식물이 발달하면 물저장능력은 2배로 늘어나고 야생동물의 서식공간도 그만큼 활성화된다. 숲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등한시해서는 안될 일 가운데 또 하나는 산촌개발이다.우리나라는 일본보다 10년 이상 뒤진 지난 95년부터 산촌개발에 나섰다. 현재 강원도 춘천시 지암리 등 산림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9개 산촌마을조성사업이 완료됐으며 올해에도 50곳에대한 개발사업이 진행중에 있다. 산촌개발은 설계와 공사를 포함,평균적으로 4년 정도 걸리며 정부에서 마을당 14억원을 지원한다. 임업연구원의 지난 97,98년 정밀조사를 통해 나타난 산촌개발 대상마을은 2,034곳에 이른다. 이처럼 정부가 산촌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산림정책의 근간 가운데 하나인 조림·육림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이 산촌의 인력이기 때문이다. 산촌의 인구유출을 막고 이들을 산림육성의 전위대로 삼기 위해서는 산촌개발이 불가피하다.산림청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산촌개발방식은 정주환경개선과 소득사업 지원이다. 정광수(鄭光秀) 산림청 임업정책국장은 “세계 일류의 산림복지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20세기 녹화임업정책 시대를 마감하고 21세기 새로운 임업정책 추진을 위한 산림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양평 옥천면서 25년째 육림사업 이규현 씨. “간벌(솎아베기)을 한 나무와 그렇지 않은 나무는 성장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육림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척도가 곧 간벌인셈이지요”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산77 일대 27만여평에서 25년째 나무를 가꿔오고 있는 이규현(李圭鉉·66)씨는 인근에서 산할아버지로 통한다.전문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틈틈이 익힌 지식과 산경험으로 도내 최고의 육림가로도 통한다. “이웃한 나무들 사이에 성장 경쟁이 치열해지면 경쟁력이 뒤지는 나무는말라버립니다.이렇게 되면 입목의 성장도 둔화되고 병충해와 풍해,설해까지입게 되지요” 이같은 경쟁을 완화시켜주기 위해 건강한 입목을 남겨놓고 나머지는 잘라서숲의 밀도를 조절하고 남은 나무에 햇볕을 충분히 받게하면 성장률을 2배이상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이씨의 산 증언이다. 그는 심은지 15년만에 간벌을 한 잣나무는 이후 10년동안 반지름이 8∼10㎝가량 자랐으나 간벌을 하지 않은 잣나무는 3∼5㎝ 자라는데 그쳤다고 밝혔다.또 나무를 솎아내면 햇빛과 공기가 잘 통하고 나무 사이에서 다른 어린나무가 자라 작은 동물들의 휴식처와 미생물의 온상이 돼 토질도 개선된다고지적했다. “적정시기에 간벌을 해주면 대략 나무의 크기를 2배,부피는 6∼8배 가량늘게 해 가지치기로 없어지는 나무를 감안하더라도 전체적으로는 3배가량 숲이 느는 효과를 가져옵니다.하지만 반드시 가치치기와 덩굴제거 작업을 병행해야 하죠” 이씨는 우리나라 숲은 이같은 작업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면적당 나무식재비율이 선진국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간벌과 가치치기등을 위해서는 임도(林道)의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길이 있어야 숲에 가까이갈 수 있기 때문이다.이씨는 25년 전 육림을 시작하면서 관할 행정기관에 임도개설을 요구했고 그 결과 지금은 폭 5∼6m의 임도가 이씨의 산 곳곳을 이어준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산 중턱 계곡의 2평남짓한 움막에서 생활하는 이씨는현재 자신이 기르고 있는 나무들의 가치가 200억여원에 달한다며 과학적인육림사업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산골에 자리잡은 '동화 마을' 춘천 사북면 지암리. 호수와 울창한 산림으로 둘러싸인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산촌마을’은 현대화된 동화속의 산간마을이다.이곳은 지난 97년 산림청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산촌마을을 되살리고 국토를 균형개발한다는 취지에서 전국 처음으로 산촌현대화 시범마을로 조성했다. 춘천 도심에서 20㎞쯤 거리를 두고 2.2㏊의 넓이에 조성된 46가구(170여 주민)의 조그만 마을이지만 주민들은 도시생활이 부럽지 않다.간이상수도는 물론 오수처리장,전기,보안등,잘 포장된 도로 등 기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마을 안에는 보건진료소와 마을회관 임산물직판장까지 있어 대부분의 일을자체 해결하고 있다. 인근에는 강원도에서 운용하는 집다리골 자연휴양림과 오월리 고정수렵장까지 자리잡고 있어 언제든 이들과 연계한 휴양·관광마을의 잠재력까지 갖추고 있다. 마을주민 대부분(30가구)은 당초부터 이곳에 정착,화전(火田)과 산나물 채취로 생활해오던 화전민들로 요즘은 정부 융자와 각종 주민소득사업 지원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정부는 마을 주변에 눈썰매장과 공동매점을 운영하게 하고 산림을 이용한 산더덕재배와 흑염소를 기르는 임간방목장,시설채소가꾸기 등을 지원하며 생활안정을 이끌어내고 있다. 마을이 조성된뒤 정부의 소득지원사업 등으로 개발 전 연간 940여만원에 불과하던 농사외 평균소득이 1,200여만원으로 늘어난 것만 보아도 일단은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주민들은 앞으로 임산물직판장을 활성화하고 인접한 자연휴양림과 고정수렵장 입장객들을 상대로 민박을 유치,농외소득을더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대화된 주택을 짓고 입주하는데 저리의융자를 알선해 줬다고는 하지만 아직 주민들에게는 해결해야 할 버거운 짐으로 남아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낙후된 산촌을 개발,잘 사는 마을을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산림청 등이 19억여원을 들여 조성한 만큼 주민 소득증대에 더욱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기고] 숲의 생산성 높이기. 국토면적의 65%에 이르는 우리나라 산림은 울창하기는 하지만 쓸모있는 나무가 별로 없다.임업선진국의 경우 ㏊당 축적된 임목이 150∼250㎥에 이르지만 우리는 56㎥에 불과,목재 자급률이 6%에 그치고 있다.따라서 부족한 목재14억달러어치(99년 기준)를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 단위면적에서 보다 질이 좋고 많은 양의 목재를 생산하려면 토지의 ‘생산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향상시켜야 한다.먼저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우리처럼 인구가 조밀하고 산업화된 환경에서는 집약적인 산림관리가 요구된다.과거 좋은 나무만 베어내 유전적으로 형질이 우량한 나무가 많지 않은 우리 숲에 집약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신품종을 개발하고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우량종묘를 생산,산림수종을 품종화해야 한다.우리 연구원에서는 최근 우량종자를 대량생산할수 있는 무성증식기술을 개발중이다.특히 세계 육종학계에서도 난제로 여기던 침엽수종자 대량복제기술의 개발에 성공하여 내년부터 솔잎혹파리에 강한소나무 묘목을 대량생산,동해안 산불피해지역 등 소나무가 잘 자라는 곳에조림할 계획을 갖고 있다. 개발 보급된 묘목의 조림단계에서는 반드시 생태적이고 경제적인 숲가꾸기기술체계를 정립해야 한다.가장 훌륭한 조림사업이란 자연을 가장 잘 모방하는것이라는 임업적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심은 어린나무는 주위의 잡초를 제거하고 최대한 비료를 주며 병해충 방제도 잘 하여 생장량을최대로 늘려야 한다. 숲가꾸기 과정에서도 장래 용도에 따라 솎아베기와 가지치기를 차별적으로해야 한다.목재시장에서는 원목의 형질(길이,굵기)이나 목재등급(옹이,무늬)에 따라 용도가 다르고 가격이 수십배 이상 차이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이렇게 시장에 맞추어 나무를 심고 가꾸면 벌채시기에 단위면적당 목재생산량과 판매수입을 알 수 있으므로 조림하는 산주는 예측가능한 투자계획을 세울 수 있고 국가는 투명한 목재수급계획을 수립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것이다. 환경이 조화된 집약적인 산림자원의 조성 및 이용기술 개발로 숲의 생산성을 높이면 인간과 숲이 상생하는 21세기 산림비전과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달성할 수 있다. 노의래 임업연구원장.
  • 대한매일을 읽고/ 생계곤란… ‘생보자 신청’ 기사 구세주

    국민기초생활보장대상자 신청을 받는다는 보건복지부의 발표(대한매일 5월1일 27면)를 보았다. 작년 여름 IMF로 남편이 다니던 회사가 문닫는 바람에 1년 가까이 수입 없이 힘들게 살았다.부양 의무자가 있어도 부양받을 수 없는 관계로 출가한 딸아이가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살았는데 이번에 둘째 아기를 갖는 바람에더 이상 도움을 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던 중 신문을 보고 동사무소에 가서 신청을 하게 되었다.담당 공무원은생활실태 조사를 위해 호적등본과 가옥근저당,주민등록등본(자녀 각 1통),의료보험 납입영수증을 준비해 오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60대 부부로 가진 재산도 없고,노동력도 없던 차에 이러한 제도가 생겼다니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국민기초생활보장대상자 신청을 하면서 복지국가의 초석을 마련한 정부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 김길자[서울 광진구 구의동]
  • 근로능력자 가구별 자활소득 10∼15% 공제

    보건복지부는 24일 올해를 빈곤퇴치의 원년으로 잡고 최저생계비 이하의 저소득층에 생계비를 지원하는 등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2010년 선진복지국가 진입을 목표로 추진되는 빈곤퇴치 종합대책의 주요내용을 간추린다. 절대빈곤층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10월 선진국형 빈곤퇴치제도인 국민기초생활제도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4인가구 기준으로 월평균 소득이 92만8,000원에 못미치거나,재산이 3,200만원 이하인 경우 1인당 월평균 20만5,000원의 생계비가 지원된다. 다음달 2∼20일 기존의 생활보호대상자 및 신규 신청자로부터 급여지급 신청을 받아 7월까지 신청자의 소득 및 재산을 실사한다. 근로능력자에 대해서는 가구별 자활지원계획 및 시·도별 기초생활보장기금,전국 70곳의 자활지원센터 등을 통해 직업훈련 및 취업알선,자활공동체사업,저리 자금융자 등 근로기회를 최대한 부여한다. 이들의 근로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가구별 소득 산정시 장애인의 경우 직업재활소득의 15%,학생은 근로소득 및 자활공동체 참여소득의 10%를공제해준다. 근로능력이 있으면서 근로를 기피하는 ‘복지 부랑자’가 생기지 않도록 3개월 기한의 ‘조건부 급여’제도를 도입한다. 국민연금 급여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 노인 71만5,000명에게 3만∼5만원의경로연금을 지급하며 중증장애인 7만7,000명에게 월 4만5,000원의 장애수당을,장애인 10만명에게 의료비 및 자녀교육비를 각각 지원한다. 국민연금에 가입한지 5년이 넘은 60세 이상 농어촌지역 노인들에게 오는 7월부터 7만∼20만원의 특례노령연금을 지급하며,노숙자 및 쪽방거주자의 사회복귀 및 재활,생활편의를 돕기 위해 민간 및 종교계 등의 공동 지원체계를구축한다. 저소득층의 정보격차(Digital Divide)로 인해 소득 격차가 고착화되지 않도록 전국 330개 사회복지관에 정보센터를 설치하고 노인 10만명과 장애인 20만명에게 정보화 기본교육을 실시한다. 김인철기자 ickim@
  • [발언대] 사회적 책임감 높이게 경찰 보수체계 개선을

    현대적 의미의 경찰이란 사회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국가와국민으로부터 명령·강제권 등 공권력을 위임받는 국가기관으로서 법을 집행하고 적극적인 봉사활동까지도 함께 수행하는 기관이라고 한다. 경찰관은 따라서 사건이 발생하면 자신의 생명·신체의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또 남북분단이란 특수한 여건 탓에 국가의 안전수호 활동까지도 병행하고 있다.그런데도 비난을 받기 일쑤이고 일부 경찰관의 부정·비리에도 다른 공무원보다 더욱 많은 질책이 가해지게 된다. 국민과 언론의 경찰에 대한 비난과 경찰의 책무는 당연한 일일 것이다.반면에 우리 사회도 항상 돌발적인 위험에 대처하며 봉사하는 경찰관에 대한 생활을 보장해야 할 사회·윤리적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공무원의 보수체계는 직무의 내용과 책임도를 기준으로 생활급 체제를 가미한 것이며 보수수준 결정도 국가의 재정과 민간의 임금수준,그리고 일정한생활수준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사회윤리적 측면이 포함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경찰관의 보수는 노동에 대한 반대급부보다는 오히려 경찰관의 사기앙양과 치안 서비스를 높이고 유능한 인재를 경찰직에 흡수하는 등 행정·정책적인 측면이 고려돼야 한다고 본다. 학자들은 범죄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억지하기 위해 경찰의 인력·예산 투자를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차원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경찰의 책임과 의무에 상응하는 경찰관의 보수체제 개선요구는 경찰 조직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에 속할지 모른다.그러나 사회공공의 안전과 체감치안에 대한 시민 만족을 감안해 사회간접자본 투자의 개념으로 이해될 때 경찰관도 개인적인 생활안정을 바탕으로 보다 충실한 경찰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 것이다. 4·13총선을 겨냥한 각종 이익단체의 주장이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지금 경찰관들의 보수·수당,경찰예산 증액타령은 다른 공무원과의 형평성을 고려할때 적절치 못할 수도 있다.그러나 생산적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우리나라에서도 예산관계 부처와 국민들이 경찰관이 처한 현실과 어려움을 이해할 줄 아는 마음가짐이 아쉽다는 것이다.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인 경찰의 삶의 질 향상을 한번쯤 배려해 더 나은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종복[경찰청 기획과 위원회 계장]
  • ‘숲속의 도시, 도시속의 숲’ 만든다

    산림청은 3일 사람과 숲이 상생(相生) 공존하는 세계 일류의 산림복지국가구현이라는 목표 아래 ‘숲 속의 도시,도시 속의 숲’을 조성하는 내용의 ‘21세기 산림비전’을 발표했다. 우선 도시지역의 산림은 이용수요 및 기능에 따라 도심지역의 생활환경림과 시외곽 지역의 환경보전림,보건휴양림으로 구분해 관리하기로 했다.도심지역에는 정취와 역사를 간직할 수 있는 느티나무 밀레니엄 숲 등 녹지공간이확충된다. 녹색 숲으로 둘러싸인 쾌적하고 풍요로운 생활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소나무와 참나무를 우리나라의 대표 수종으로 육성하기 위한 집중 육성단지가 만들어져 종자에서부터 양묘,수종갱신,이용,가공 등에 이르는 종합연구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국토의 허리인 백두대간의 적극적인 보호를 위해 전체 산림의 22%인 산림보호지역이 2030년까지 25%로 확대된다.생물이 다양한 산림은 산림유전자원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철저한 보전 및 관리도 이뤄진다. 또 임업분야 연구개발 투자도 선진국 수준으로 확대된다.개발된 기술을 조기에 산업화할 수 있도록 기술이전이나 벤처기업 형성이 촉진된다.현재 3만2,000㏊인 해외조림지가 2050년까지 100만㏊로 늘어 국내 목재수요의 50%를충당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이렇게 되면 10% 안팎인 목재자급률이 80%까지 높아진다.산림청은 전국 2,034개 산촌마을을 개발 대상으로 선정하기로했다. 박선화기자 psh@
  • [오늘의 눈] 여야 정책대결의 허실

    이번 총선처럼 정책대결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높은 선거는 없는 듯하다. 지역감정에 매몰된 선거판에 넌더리를 내고 금권·타락 선거에 절망하는 유권자일수록 선진 정치로 향하는 정책대결을 갈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요즘 여야가 쏟아내는 총선 공약은 한마디로 ‘묻지마 공약’이다. 현란하고 번지르르한 구호는 빠짐없이 등장하고 유권자들의 가슴을 설레게하는 천문학적 숫자들이 공약집을 가득 메우고 있다.그렇다고 어떤 정당도공약에 대한 재원 마련이나 구체적인 실천방법에 대해선 진지한 설명이 없다.궁금증을 피력하면 “앞뒤 재고 어떻게 공약을 만드느냐”는 정당 정책위관계자들의 핀잔을 듣기 일쑤다. 이런 거품 섞인 선거공약을 토대로 여야의 정책대결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민주주의는 심각한 위기에 놓여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모래 위에 쌓아놓은 정책에서 어떻게 국가와 민족의 청사진을 도출하겠는가. 그래도 장밋빛 공약은 ‘애교’가 있는 편이다.논리적으로 완전히 모순된정책도 버젓이 등장한다.대표적인 것이 복지국가 달성과 재정적자 축소 공약이다. 여야 모두 “재정적자 축소 없이는 국가가 결딴난다”고 지적하지만 곧바로“중산층과 서민층이 맘놓고 살 수 있는 복지국가를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한다.막대한 재정투입이 불가피함에도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는 ‘몰상식’을 스스로 드러내는 꼴이다. 천편일률적인 공약경쟁도 정책대결을 가로막는 요인이다.자신의 고유한 색깔을 숨긴 채 소외계층·서민·중산층을 가리지 않고 모두다 내 표로 만들겠다는 ‘투망식 정치’가 주원인이다.일부 급조 정당은 부담없는 ‘베끼기 정책’에 매달리고 있다.정치권 모두가 냉철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미래를 처방하기보다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회성 선거용 공약에 길들여진 탓이다. 공약은 그 정당의 미래가 담긴 ‘얼굴’이다.연장선상에서 정책대결은 겉만번지르르한 ‘정치꾼’과 화려하지 않지만 진솔한 ‘살림꾼’을 구별하는 정치적 장치가 돼야 한다. 민주주의는 구호로만 얻어지지 않는다.거품경제 속에서 결국 IMF를 초래했던 우리 경제나 허장성세의 공약과정책대결에 몰두하는 우리의 정치가 과연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오일만 정치팀 기자 oilman@
  • [올해 국정 어떻게] 차흥봉 보건복지

    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부 장관은 1일 대한매일 배성국(裵成國)사회팀장과인터뷰를 갖고 정부의 생산적 복지정책의 추진방향 및 세부실천 계획 등을설명했다. ■복지부 예산이 올해 처음으로 정부예산의 5%를 넘어 섰습니다.올 복지정책의 기본 방향을 설명해 주십시오. 올해는 21세기 복지국가를 실천하기 위한 원년입니다.정부는 지난 20세기가난과 질병의 시대를 청산하고,모든 국민이 건강하면서도 복지 혜택을 골고루 누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새천년의 캐치프레이즈를 ‘건강한 국민,더불어 사는 사회’로 정하고 인간개발 중심의 생산적 복지정책을 적극 추진해나갈 방침입니다. ■최근 정부가 빈곤문제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밝혀주십시오. 올해를 빈곤퇴치의 원년으로 정하고 앞으로 3년 이내에 절대 빈곤을 퇴치한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사업을 펼치게 됩니다.우선 오는 10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를 시행,소득이 최저생계비에 미달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생계·의료·교육·주거비 등을 지원하게 됩니다.한마디로 ‘가난을 나라가 구제하겠다’는 뜻입니다. 아울러 장애인의 범주를 확대해 만성신장·심장 장애,중증전신장애,자폐증환자도 장애인으로 등록해 지원하게 됩니다.특히 각종 사회문제의 발생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가정을 살리자’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노인 일거리 만들기 운동’을 범사회적 운동으로 펴는 등 취약 계층의 자립을 촉진하는데 주력해 나가겠습니다. ■국민건강보험법이 오는 7월부터 시행되면서 직장,공무원·교직원,지역 등3개로 나뉜 현행 의료보험이 통합되면 직장인들의 보험료만 크게 오를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의료보험 통합의 목적은 의료문제를 사회공동체적 연대성 원리에 따라 해결하고 보험료 부담을 공평하게 나눠 사회적 형평성을 제고하자는 것입니다.직장·지역 구분없이 같은 소득을 가진 사람은 같은 보험료를 내도록 하자는뜻도 포함돼 있지요. 그러나 오는 7월에는 우선 3대 의료보험의 조직만 통합됩니다.현재 500만명의 직장인들로부터 징수하는 연간 2조4,000여억원(절반은 사용자 부담) 규모의 보험료에는 변함이 없으며 1인당 월평균 보험료도 4만원(실제 부담액은 2만원)으로 종전과 같습니다.다만 직장인 가운데 상여금의 비중이 크고 기본급의 비중이 작아 지금까지 보험료를 상대적으로 적게 내던 사람들은 통합후 보험료를 더 내게 됩니다.또 직장인 사이에 보험료 부담도 공평해집니다. 예를 들어 현재 보수(250만원)가 같은데도 소속 조합이 달라 보험료가 1만5,000원과 6만5,000원으로 최고 4.3배까지 차이가 나는데 통합되면 보험료는 3만5,000원으로 같아 집니다.결국 전체 직장인의 57%는 인하 혜택을 보게 되고 43%는 인상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의 소득파악과 관련,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현재 지역의료보험의 경우 보험료 부과기준으로 소득 외에 재산,자동차,경제활동 능력 등 여러 자료를 활용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을 마련하려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보완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연금이 어느 정도 정착단계에 이른 것으로 판단되지만 아직도 기금이고갈돼 나중에 못받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가진 국민들이 많습니다. 2010년쯤이면 연금수급자가 300만명에 이르게 되어 본격적인 연금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국민연금 지급은 국가에서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연금을 받는 문제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국민연금제도에 대한 불안감은 출발당시 설계에 다소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험료는 낮게 하면서 급여수준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했기 때문에 2030년경이면 기금이 바닥날 것이라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현재 연금의 안정 운영을 위해 연금 급여율을 70%에서 60%로 내리고,수급연령도 60세에서 2013년부터 매 5년마다 1세씩 높여 2033년에 65세가 되도록했습니다.또 2010년 이후 5년마다 보험료와 수급률을 조정할 것입니다. ■오는 7월 의약분업이 실시되면 보건의료계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추진방향 및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의약분업의 기본 목적은 의약품 오남용을 방지하고 의료비를 절감,국민의건강과 편익을 높이자는 데 있습니다.시행 초기 약 구입방법이 달라지면서국민들이 다소 불편을 겪겠지만 꼭 필요한 제도입니다.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의·약계가 의약분업으로 각각 손해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지난해 11월 의약품실거래가제도 도입 이후 동네의원 등이 입은 손실에 대해서는 이달 중 정확히 실태를 파악한 뒤 4월에 수가조정 등 보전대책을 시행하게 됩니다.아울러동네의원이 1차 보건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하고,동네약국으로도 처방전이 고루 분산되도록 단골약국제도를활성화할 방침입니다. ■대통령께서 지난달 27일 사회·노동분야의 부처간 협조를 강화하기 위해관계장관회의를 상설·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어떤 복안을 갖고 계신지요. 이달초 관련 법이 공포되고 중순 이전 보건복지부장관이 의장을 맡고 노동·환경·기획예산처장관,여성특별위원장,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여하는 사회복지정책 관계장관회의가 처음으로 열리게 됩니다.회의는 생산적 복지정책의기본방향 및 세부 실천방안 등을 논의하고 조정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복지 관계장관회의는 앞으로 경제정책과 복지정책이라는 두개의 수레바퀴가 균형있게 굴러갈 수 있도록 조정하게 됩니다.이를 위해 관계부처간 긴밀한 협조는 물론 원활한 의사소통이 되도록 될수록 자주 회의를 열고 해당 분야 전문가와 국민들의 의견도 적극 수렴하겠습니다. ■21세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보건산업 육성이 매우 중요한데요.어떤 대책을 준비하고 있는지요. 우리나라는 지난해 7월 항암제 ‘선플라주’를 개발,세계 11번째로 신약 개발국이 되었고 현재 20여개의 신약이 임상실험단계에 있습니다.정부는 2010년까지 보건산업 분야에서 국제경쟁력 세계 7위권 국가 진입을 목표로 첨단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또 충북 오송에 2006년까지 ‘보건의료과학단지’를 조성해 보건의료 관련기관간 시설 공동활용,인력 및 정보의 상호교류를 증대하고 연구·생산·판매 등이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종합첨단 테크노파크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암,뇌질환 등 만성·난치성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한방치료기술 연구개발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대담 배성국 사회팀장
  • [金大中대통령 취임2주년] (하)남은 3년 청사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정 철학의 바탕은 국가경쟁력 강화에 있다.이를위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생산적 복지를 기본 이념으로 삼았고,4대 개혁을강도높게 추진하고 있으며,각종 개혁입법의 제·개정작업도 꾸준히 진행중이다.또 한반도 냉전구조 종식을 위해 국제 외교무대를 누비고 있다. 이렇게 볼 때 ‘김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향후 3년 국정 청사진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우문(愚問)일지 모른다.김 대통령의 업적은 뭐라 표현하든 국가경쟁력 강화의 결과물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국가경쟁력의 원천을 지식과 정보로 보고 있다.지식 및 인터넷혁명이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고,우리도 예외일 수 없다고 강조한다.나아가문화창조력과 높은 교육 수준을 가진 우리 국민에게 지금이 도약을 위한 가장 적합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지정학적 위치 또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동아시아지역의 물류·금융·무역·투자 등 비즈니스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임기 중 국제적인 비즈니스단지를 조성,세계 유수의 기업과 금융기관을 유치하겠다는 구상도 이에따른 것이다. 구체적 비전을 살펴보면 먼저 정보화시대에 맞는 전자민주주의의 실현을 우선 들 수 있다.김 대통령은 “인권과 민주주의에서 앞서가는 민주선진국가를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취임 2주년을 계기로 개통된 ‘인터넷 신문고’와 각종 개혁입법의 제·개정,검·경(檢·警)의 중립,건전한 여야관계 구축,지역주의 타파와 국민 통합 등이 세부 목표다. 여성의 권익보호와 지위 향상도 주요 목표의 하나다. 4대 개혁의 완성을 통한 탄탄한 경제체제 구축도 마찬가지다.특히 금융 부문이 전문성과 건전성을 갖추도록 개혁한다는 복안이다.다시는 ‘외환위기’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또 2%대의 물가안정 기조 속에 임기 말엔 1인당 국민소득을 1만3,000달러로 올리고 세계 7대 순채권국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생산적 복지를 통한 중산층 중심의 사회 건설을 지향하고 있다.이들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는 복지국가의 구현인 것이다. 냉전체제 종식과 더불어 남북한 평화를 정착시켜 남북간에 자유로운 교류와왕래가 이뤄지도록 하는 한반도의 평화안정도 청사진의 하나다. 이러한 비전은 결국 정보 강국화와 연결되고 있다.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와 교육의 일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차세대의 주역인 젊은이들을 위해 2002년 목표인 ‘교육정보화 종합계획’을 올해 안에 완결짓고 2005년까지초고속통신망을 구축하려는 노력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국정 청사진은 4월 총선결과와 이에 따른 공동정권 유지 여부 등 향후 정국 추이가 가장 큰 변수이고,이는 김 대통령이 직면하게 될 첫도전이기도 하다. 양승현기자 yangbak@. *中언론 인터뷰기사 보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한국이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경제회복의 길로 들어서도록 이끈 뛰어난 지도자라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23일 ‘발전과 재도약을 미리 준비한다’는 제목으로김 대통령 회견기사를 국제면 머릿기사로 다뤘다. 김 대통령은 회견에서 외환위기 극복은 국민들이 ‘금 모으기 운동’ 등을전개하고,정부는 금융·기업·공공·노사 분야 등 4대영역에 대한 구조조정 실시 및 부정부패를 일소 등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인 공동 노력의 결과라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에서 대규모 전쟁 발발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든데다 금강산 관광과 병행해 남북간 문화·체육 교류가 크게 늘어나는 등 두가지 측면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남북간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대북(對北)포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1세기를 정보화 시대로 진단한 김 대통령은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첫발을 잘못 내디디면 주변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2010년까지로 예정했던 초고속 정보통신망 건설계획을 2005년으로 5년 앞당기기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의 유력한 격주간 인물평론지 중화영재(中華英才)의 2000년 4호는김대통령을 표지인물로 다루면서 7개면에 걸쳐 ‘넘어뜨릴 수 없는 강력한인물’이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이 잡지는 김 대통령이 금융위기를 극복함으로써 탁월한 능력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김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한 데 힘입어 97년 말대통령선거에서는 40%대의 득표로 당선됐으나 지난해 말 지지도는 82%로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김규환기자 khkim@. *金대통령 최근 어록.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전직 대통령에서부터 환경미화원,소년·소녀가장,무의탁 노인 등 소외 계층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양하다.지난 2년 동안 무려 1,881회(하루 3.8회)의 크고 작은 행사를 가졌다. 김 대통령이 이들을 만나 ‘말씀자료’(청와대에서 부르는 대통령 당부사항)’를 얘기하는 시간은 20∼30분 정도씩 잡혀 있다.하지만 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말씀자료’의 생명력은 전적으로 김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컴퓨터 프로그램처럼 끝없이 업그레이드(단계를 높임) 하기 때문이다.저명 인사 접견이나독서 등을 통해 새로운 버전이 생기면 삭제와 추가를 반복한다. 정보화를 강조하면서 등장한 단골 메뉴는 ‘해동불교’와 ‘조선유학’이다.우리 민족의 높은 교육열과 문화창조력을 강조하기 위해서다.중국으로부터불교와 유학을 받아들였지만 동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역설한다. 최근 추가된 대목은 80년대 초 옥중에서 읽었다는 앨빈 토플러의 저서 ‘제3의 물결’과 우리 민족의 ‘신명’이다.민주주의와 정보화는 수레의 양바퀴라고 설명한다.또 국민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문한다. 미국 시스코사의 챔버스 사장과 GE사의 잭 웰치 회장,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의 어록도 자주 인용한다. “산업혁명은 200년이 지나서 바뀌었지만 인터넷 세상은 30년이면 바뀐다”(챔버스 사장) “한국 사람의 핏속에는 모험정신이 흐르고 지적인 게 있다”(잭 웰치 회장),“인터넷 발전을 위해 교육과 개혁을 해나간다면 선진국에 몇년씩 뒤처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따라갈 수 있다”(손정의 사장). 양승현기자
  • 복지부 빈곤층 생계비 10월부터 지원

    보건복지부는 24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서면으로 보고한 업무계획을통해 올해를 선진 일류복지국가의 기본틀을 구축하는 해로 삼고 국민기초생활 보장 등 5대 과제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주요내용을 간추린다. ■국민기초생활 보장 및 저소득층 자활지원 10월부터 거택 및 자활보호의 구분을 폐지,근로능력이나 연령에 상관없이 최저생계비에 미달하고 소득과 재산이 일정 수준 이하인 빈곤층에 대해 생계비를 지원한다.다음달중 빈곤퇴치종합대책을 수립·추진하며, 6월에는 사업추진본부와 노인전문인력은행을 설치,노인 일거리마련운동을 추진한다.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 복지사업 내실화 경로연금 지급대상 및 수준을확대하고 10월까지 노인장기요양 종합대책을 수립한다.노인부양 가족에 대한세제 및 금융지원, 가정봉사원 파견 등 재가(在家) 복지서비스를 확대한다. 장애인 범주를 만성 신장·심장질환,중증 정신질환, 자폐증 등으로까지 확대하고 장애수당 및 의료비·자녀교육비 지원을 확대한다. 아동학대 및 기아 예방·보호체계를 확립하고 결식아동에 대한 긴급보호를실시한다.윤락여성 선도를 위해 종교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미인가시설을 양성화한다. ■사회보험제도 내실화 7월부터 농어촌지역 국민연금에 가입한 60세 이상 농어민 10만명에게 처음으로 월 7만∼20만원의 농어민 특례노령연금을 지급한다.국민연금 납부예외자 및 미신고자의 보험료 납부를 유도하고 10월부터 단계적으로 임시직·일용직 등 영세사업장 근로자를 직장가입자로 편입시킨다. 27만8,000명에 이르는 신규 연금수급자의 연금 급여액이 줄어들지 않도록 보전조치를 취하고,연말까지 지역가입자의 실제소득을 반영하는 합리적 보험료부과기준을 마련한다. 7월로 예정된 의료보험 통합을 차질없이 추진하며 의료보험 수급기간을 1년으로 확대한다. ■평생건강관리체계 구축 5월26일부터 6월4일까지 서울올림픽공원에서 ‘건강박람회 2000’을 개최하며 ‘주치의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건의료서비스체제 개편 7월부터 의약분업을 실시한다.의약품 유통부조리를 근절하고 유통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의료기관간 시설 및 장비·인력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개방형 병원제도’의 도입을 추진하며,의료기관들이 특성에 맞게 진료할 수 있도록 ‘차등수가제’를 도입한다. 김인철기자 ickim@
  • [포커스 투데이] 핀란드 첫 여성대통령 할로넨

    6일 직선으로 치러진 핀란드 대선 결선 투표결과 타르야 할로넨(56) 현 외무장관이 승리,핀란드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탄생했다.할로넨은 중도파 연합의 에스코 아호(45) 후보를 51.6% 대 48.4%로 꺾었다. 여성국회의원 비율 37%,여성의원수 세계3위인 핀란드에서도 대통령직은 금녀의 영역으로 남아있었다.할로넨은 이를 타파해야 성평등이 진전된다고 호소,유권자를 움직였다. 정통 사회민주주의자인 할로넨은 사회운동 경력에 정치인·행정각료로서의전문성을 함께 갖춘 인물로 꼽힌다.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77년 헬싱키 시의원,79년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90년대 법무·보건·외무장관 등 요직을 거치며 현실감각을 쌓았다.정계진출전에는 학생운동조직 사무총장,노조변호사 등으로 활발한 재야활동을 펼쳤다. 그는 복지국가,인권 및 소수집단 권리 옹호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이를 뒷받침할 탄탄한 정책능력으로 신뢰를 주는 전략을 폈다.지난주 오스트리아 극우연정 탄생을 강도높게 비판,이에 미온적이었던 상대후보에 비해 점수를 따기도 했다.딸1명을 둔채 미혼모를 고집하는 등 생활에서도 급진적인 면모를보이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장관 10명의 애독서

    새 밀레니엄을 맞아 사회의 각 분야마다 새로운 실천을 위한 첫발을 힘차게 내딛고 있다.사회전반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각 부처 장관들의 관심 영역은 어느 때보다 궁금증을 끈다.급변하는 지식·정보화시대를 이들은 어떤 마음자세로 맞으려 하고 있을까.이를 알아보기 위해 대한매일은 주요 장관으로부터 애독하는 책을 추천받았다. ?미래의 결단(Managing in a Time of Great Change)(피터 드러커) 미국 일본 등 거대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될 것인지를 예측하고 있다.정부 재창조의 방향도 암시해,21세기의 지도계층에게 유익한 지침서라 할만하다.[강봉균 재정경제부장관]?팡세(파스칼)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로 알려진 팡세는 모순에 차있는있는 존재의 불완전성의 심연을 성서의 입장에서 해명하면서 그리스도의진리를 변증론적으로 탐구해 낸 명상록이다.이 책은 나의 인생고뇌에 대해많은 깨달음을 주었을뿐 아니라 그후 인생 역정에서 사고의 지침이 됐다. [홍순영 외교통상부장관]?목민심서(정약용) 목민관이 갖춰야 하는 덕목을 잘 알려준다.부패가 극에달했던 조선후기 사회의 정치상황과 민생문제를 수령의 책무와 결부시켜 고발하고 있다.국민이 재난을 당했을때의 공직자 처신에 대해서도 말한다.행정을 수행하다가 답답하거나 부하직원들에 대한 지침을 내릴 때 이 책을 펼친다.[김정길 법무부장관]?처칠에게서 배우는 리더쉽(스티븐 헤이워드) 영국수상이었던 처칠의 리더십을 통해 리더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리더의 기본적 자질과 조건을 경험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최고 경영자나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공직자의 대민관계 리더십이 한층 높게 요청되는 요즘 공직자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김기재 행정자치부장관]?메가 챌린지(한존 나이스비트) 지식기반사회의 변모하는 모습을 문화 경제 정치 등 3분야에 걸쳐 전망한다.새 시대의 주역은 아이디어와 호기심을 갖춘 개인이며,정보통신의 발달은 개인의 능력이 최대한 활용되는 새로운 민주사회를 만든다고 주장한다.미래사회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한다.[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다라면’(류시화) 인생을 되돌아 보면서 여생을 비춰볼 수 있도록 돕는 잠언시집이다.인생을 새로 설계하거나 결심을굳히는데도 좋은 명약이 된다.“난 당신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걸 보았어요.그래서 난 때로는 인생이라는 것이 힘들며,우는 것이 나쁜 일이 아님을알았어요”란 잠언시를 읊으며 삶의 지향(志向)이 흔들리지 않도록 마음을가다듬어 본다.[김성훈 농림부장관]?What will be (마이클 더투조스) 사이버의 새로운 세계로 독자를 안내하는 미래서.저자는 사이버 시대를 맞아 국가와 개인,기업이 각각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제시한다.또 미리 준비한 자와 준비하지 못한 자가 각각 가진 자와 못가진 자로 판가름날 것이라고 경고한다.[남궁석 정보통신부장관]?제3의 길(앤서니 기든스) 사회주의의 경직성과 자본주의의 불평등을 극복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좌·우 이념의 대립을 겪고 남북분단이라는특수상황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의미가 깊다.모든 국민이 인간답게 생활할 수 있는 복지국가의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국정방향을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차흥봉 보건복지부장관]?독일 국민에게 고함(요한 고트리프 피히테) 숭고한 인류애와 투철한 역사관,확고한 민족의식에 바탕을 둔 저자의 강론과 절규는 마음에 안정을 주고용기도 불어넣어 준다.나라의 어려움을 방관하는 지식인의 허물을 꾸짖으며개인이나 집단의 이기심이 나라를 망친다는 경고도 새겨들어야 하는 경구다. [서정욱 과학기술부장관]?싯달타(헤르만 헤세) 싯달타(석가)가 구도자 시절 거친 세상을 헤매면서반성과 사유를 통해 득도(得道)해가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또 서양 물질문명에 대한 동양 정신세계의 중요성도 강조한다.이 책은 청소년이던 나에게 인생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슬기롭게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쳐 줬고,아직도 그때준 감동을 잊을 수 없다.[이건춘 건설교통부장관]정기홍기자 hong@
  • 새해 우리경제의 갈길…전문가 3인 좌담

    어둡고 긴 터널을 뚫고 지나온 우리 경제의 앞날은 새천년의 첫 아침처럼밝고 희망차다.그러나 경기과열과 인플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부터나오고 있다. 경제 전문가 3명의 좌담회를 통해 새해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할 방향과 과제,경기 전망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았다. ◆이진순(李鎭淳) 한국개발연구원장 안녕하십니까.먼저 올해 경기 전망과 경제 정책의 운용 방향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우리 경제는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입니다. 지난해 10%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성장률은 올해에는 7%중반 정도로 전망하고 있습니다.6% 내외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 정도로봅니다. 수출은 약 7% 늘어날 것입니다.경상수지 흑자는 100억∼150억달러정도로 봅니다. ◆안충영(安忠榮) 중앙대 국제대학원장(국민경제자문회의 위촉위원) 올해 성장률이 7%에 이른다면 조금 과열이라고 생각합니다.잠재 GNP 성장률을 대개5∼6%로 잡고 있는데 물가상승이 우려됩니다. ◆손병두(孫炳斗)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97년부터 3년동안의 성장률은 3%정도입니다.올해 7%성장한다고 해도 크게 과열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난해 과열이라고 한 것은 재고 투자의 영향이 큽니다.자동차와 반도체 등몇개 업종과 관계 계열이 괜찮았던 것이지 나머지는 어렵습니다.지방중소도시까지 경기상승의 파급 효과가 미치려면 지금과 같은 정책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원장 사실은 두가지 시나리오를 갖고 경기를 전망했습니다.앞서 말한 경제 전망은 구조조정을 천천히 하고 확장적 정책 기조를 가져갈 경우입니다. 만약에 구조조정을 과감히 하고 거시정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 경제성장률은 6%,물가상승률은 2%,경상수지 흑자는 150억달러 정도로 전망합니다.전자와 같이 확장 기조를 유지하면 내년까지는 좋겠지만 내후년에는 어려울 것입니다. 인플레 압력도 커질 것입니다.거시경제 안정에 역점을 두기 위해서는 후자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손부회장 새해에는 금리는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구조조정이 도움이 되는쪽으로 경제정책을 운용해야할 것이라고 봅니다.물가상승률은 3%를 유지하고경상수지 흑자가 100억달러 정도라면 괜찮다고 봅니다.실물경제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가동률도 올라가고 있습니다.올해까지는 (경기를) 밀어가는 추세로 가야한다고 봅니다. ◆안원장 저는 이원장님과 같은 생각입니다.우리 경제는 ‘냄비 체질’이에요.상승 국면에서는 가파르게 올라갑니다.98년 마이너스 5.8% 성장에서 지난해에는 10% 남짓 성장했습니다.구제금융을 받은 국가중 이런 기록이 없습니다.개혁의 미완성 과제도 많이 남아 있는데 경기가 급상승하면 개혁도 어려워집니다.성장률을 5%까지 낮추더라도 구조조정을 확실하게 하는 게 장기적으로 경제 체질을 더 강하게 하는 정책입니다. ◆손부회장 저는 조금 견해를 달리합니다.구조조정은 끊임없이 해야하지만이제는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제도적인 틀을 완성하면 된다고 봅니다.금리를 올리고 긴축 정책을 펴면 부실은 더 많이 생깁니다. ◆안원장 우리기업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잠재부실기업이 지난해 30%나 됐습니다.이제 과감히 매각할 것은 매각해야합니다.대우 여파로 우리 은행들도 큰일났습니다.대우의 장부 청산 가격은 13%밖에 안되는 것으로나왔습니다.은행 추가 손실도 10조원이나 발생한다고 합니다.부실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합니다. ◆이원장 물가 상승과 인플레 우려에 대해 말해 보겠습니다.현재의 경기 부양 정책과 경기상승이 이어진다면 인플레 압력이 발생할 것입니다.유동성을많이 공급하면 인플레 기대 심리 때문에 명목금리가 올라갑니다. 현재의 금리는 단기금리가 4% 후반이고 장기 금리는 9%후반입니다.그 차이가인플레 기대 심리에 의한 것입니다.확장적 금리정책을 다시 검토해야합니다. 기업들에게도 손해입니다.콜금리를 4%대로 유지하는 것은 문제입니다.단기금리를 올려 인플레 기대심리를 제어해야합니다. ◆안원장 경기가 과열될 소지가 다분히 있습니다.정부가 거시 정책을 통해조절할 수 있도록 사전 무장을 해야합니다.대우채 환매는 2월8일까지 95% 보장하게 돼있습니다.때문에 급작스럽게 환매 사태가 일어나서 금리가 올라가는 것을 예방해야합니다. ◆이원장 실업 대책에 대해 말씀을 나눠보지요.경기 변동 요인에의한 실업률은 많이 낮아졌습니다.대신 구조적인 실업률이 높아졌습니다.5%까지 상승했어요.건설 경기가 침체되고 있기는 하지만 건축허가 면적 등 선행 지표가호전되고 있고 부동산 가격이 부분적으로 회복됨에 따라 올해부터는 좋아질것으로 보입니다.건설 경기가 활성화되면 실업률이 낮아지리라고 봅니다. ◆손부회장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것은 유럽 국가들이 복지국가를 추구하다경쟁력을 잃는 사례와 같은 것입니다.그런 전철을 밟아서는 안되겠습니다.분배의 균등보다 기회의 균등을 추구해야 합니다.일할 기회를 많이 창출해야합니다.일감을 만들어 내는 복지정책이 바람직합니다. ◆이원장 최선의 실업대책은 일자리 창출입니다.일할 수 있는 사람은 근로의욕을 고취시키고 재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시혜적인 것이 아닌 생산적인 복지를 추진해야 합니다. ◆손부회장 고용을 창출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레이건 미국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성공한 배경도 그런 데 있습니다.10%의 고실업률을 떨어뜨릴 수 있었던 것도 많은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가능했습니다.우리 실정에 맞게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야 합니다. ◆안원장 미래에 생산에 참여할 수 있게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서구적 개념의 복지는 중단해야 합니다.개발연대에는 재벌을 육성했지만 이제는 중소기업·벤처기업을 활성화해야 합니다.그래야 생산 부문으로 노동력이 이동하고 노동시장이 유연성을 갖게 되며 실업문제가 해결되는 선순환이 이뤄집니다. ◆손부회장 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연결시켜줘야 합니다.벤처기업이 제품을 개발했을 때 대기업이 마케팅과 구매를 맡아주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우리나라의 취약점은 소재산업입니다.부품 소재산업을 개발하는 쪽으로 산업정책을전환해야 합니다.신소재 산업에 대기업이 투자하고 벤처기업이 연계되면 고용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원장 부품 소재산업의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끊임없이 강조해 왔습니다. ◆손부회장지난달 7일 전경련이 벤처거래소를 개소했더니 첫날 11만건이 접속됐습니다.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이원장 중요한 것은 임금이 생산성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기술로 뚫어야 합니다.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그방안은 대덕연구단지를 활용하는 것입니다.대덕단지 옆에 임대 국가공단을만들고 대덕단지의 연구기관이 자생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행정과 은행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는 공단관리사무소도 둬야합니다.서울에 오고갈 필요가 없도록 하는 것이지요.대만은 이런 관점에서 성공했습니다. ◆안원장 대만에서 우리의 대덕단지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곳이 신죽(新竹)과학공원입니다.주변에 대만 굴지의 공과대학 두개가 있습니다.성공의 비결이기도 합니다.그 단지에선 특히 컴퓨터와 주변기기 산업이 번창하고 있습니다. ◆손부회장 저는 그런 이유에서 산학협동을 강조하고자 합니다.지방 중소기업과 공과대학을 연결시키는 것입니다.대학의 연구인력과 시설을 중소기업과연결해야 합니다.외국에 있는 한국의 인재들이 들어와 일을 하려 할 때 가로막는 장벽을 허물어야 합니다.인재들을 어떻게 끌어들일 것인가를 생각해야합니다. ◆안원장 올해도 새로운 위기가 닥칠 지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외환보유고가 700억 달러를 넘었고 지난해 무역흑자가 25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정됩니다.다시 외환위기가 닥칠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64조원대의 공적자금입니다.금융부문을 구조조정을 통해 국유화한 비용입니다.정부 지분을줄이고 민간에 돌려주는 게 화급한 과제입니다.대우 채권의 손실과 관련되는 부실에 대응하는 전략이 가장 중요한 정책입니다. ◆손부회장 저는 그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습니다.정부는 그런 어려움을극복할 것으로 봅니다.염려하는 것은 노사부문입니다.올 4월 총선을 앞두고동투(冬鬪)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상치 않습니다.2년간의 임금 삭감을 한꺼번에 보상받으려고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인건비가 상승하면 물가를 자극하고 사회불안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원장 198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보면 금융위기를 경험한 국가가 120여개나 됩니다.IMF사태를 겪으며 우리의 경제체질은 매우 건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이렇게 빨리 회복될 줄은 누구도 몰랐습니다.그러나 아직 약점은 있습니다.기업과 금융 분야가 적절한 위험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합니다. ◆손부회장 기업의 투명성 문제를 강조하고 싶습니다.투명하지 않고서는 기업이 살 수 없습니다.진입부터 경쟁을 시켜야 합니다.퇴출도 경쟁의 원리를따라야 합니다.결국 글로벌스탠다드와 시장경제의 원리에 맞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물러나고 시장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개별적인 것까지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시장을 믿어야 시장경제가 살아납니다. ◆이원장 중요한 것은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입니다.경쟁압력이 있어야 변합니다.국유화한 것은 재민영화해야 합니다.선진금융기법을도입해야 합니다.외국 금융기관에 은행을 매각하는 것을 반대할 필요가 없습니다.뉴질랜드의 경우 자국 은행이 거의 없습니다. ◆안원장 시장경제 작동의 큰 원칙은 정부의 보호와 뒷마무리 관념을 깨는것입니다.부실이 발생하면 경영주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대만은 퇴출의 원리가 분명합니다.시장경제의 작동 메커니즘이 저절로 해결하고 있습니다.기업의 가치로 주가를 평가받아야 합니다. ◆손부회장 IMF 체제는 우리에게 빚이 많으면 망한다는 교훈을 주었습니다. 앞으로는 주주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봅니다.자본 시장이 육성되면 시장가치로 기업을 평가하게 될 것입니다.그 자체가 개혁입니다. ◆이원장 새천년에는 동북아의 십자로에 있는 지리적 우월성을 살려야 합니다.선진 다국적기업들이 우리나라에 동북아의 거점을 두도록 유도해 다국적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우리는 선진기술의 흡수 능력이 뛰어나므로 그것을 촉매제로 지식 기반 경제로 나아가야 합니다.이를 위해 동북아의경제공동체를 만들어야 합니다.김대통령도 지난해 12월초 마닐라에서 이를제안했습니다.한국,중국,일본 3국이 윈-윈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안원장 동북아 공동체에 대해 저도 말씀드리겠습니다.대통령도 말씀하셨지만 한국,중국,일본 3대 시장을 합하면 인구와 산업의 파워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구매력면에서 중국은 미국을 능가하고 있습니다.다만 동북아 공동체에서 한국이 헤게모니를 장악해야 한다는 것은 조심해야합니다. ◆손부회장 아시아 경제단체장 회의에서도 민간이 먼저 해보자는 취지에서이런 공동체 결성 문제에 대해 활발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원장 우리 경제는 이제 IMF체제 이전으로 거의 돌아갔습니다.터널을 벗어났습니다.앞으로 기회는 많습니다.정부는 기업을 도와주는 정부로 바뀌어야 합니다.기업과 국민은 정부의 개혁정책에 적극적으로 따라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2000년대 초반에는 우리도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리 손성진기자 sonsj@
  • 더 바빠진 연말연시…金대통령 “하루가 짧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연말 연시를 맞아 분주하다.접촉 반경도 가깝게는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에서부터 멀리는 새 천년 민생현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김대통령은 각종 행사 등에서 주로 새해 국정운영 방향과 정치안정,지속적인 개혁추진 구상을 제시하고 남은 임기동안의 비전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있다.국민에게 보일 ‘새천년 새희망’ 신년휘호도 이미 써둔 상태다. 김대통령은 특히 신년 메시지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000년1월1일 0시를 기해 발표될 대국민 신년메시지는 희망과 전진을 호소하고 국민의 동참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구체적인 국정비전은 1월3일 민·관 합동 시무식 신년사에서 펼쳐보일 예정이다.일요일인 지난 26일 긴급 수석회의를 열어 점검했을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는 대목이다. 아직 최종 문안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민주주의와 인권국가를 지향하고 세계 일류국가를 건설하겠다는 내용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한다.또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생산적 복지국가 건설과 국민 대통합,남북간 화해와 협력도주요화두(話頭)다. 이에 앞서 1월1일 오전 9시에는 한·일 두 나라간 우호와 협력을 다짐하는양국 정상들의 신년 메시지가 KBS와 일본 NHK 방송을 통해 동시 방영된다. 김대통령은 새천년 전야에는 서울에서 열리는 각종 밀레니엄 행사에 참석,시민들과 함께 새천년을 맞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29일엔 대국민송년 특별담화를 발표한다. 김대통령은 28일 청와대 비서실이 생긴 이후 처음으로 520여명에 이르는 전직원들을 불러 격려오찬을 했다.이날 저녁에는 장·차관 및 시·도지사를 부부동반으로 초청,만찬을 함께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기고] 21세기, 원자력에 거는 기대

    우리는 지금 가슴부푼 기대와 설레임으로 한 세기를 마감하고 새천년을 맞이하는 문턱에 서 있다.지금 세기 우리 인류는 에너지의 뒷받침으로 풍요로운 복지사회를 추구하면서 성장과 개발에 도전해왔다. 특히 현대사회에 들어 오면서 에너지는 산업발전과 국민경제의 원동력이 되었으며 삶의 질 향상에 밑거름이 되었다.그러나 급속한 산업화와 더불어 급격하게 늘어난 에너지소비는 자원의 고갈과 함께 지구온난화란 환경문제를심화시킴으로써 인류의 지속적 성장과 개발을 가로막는 크나 큰 장벽이 되고있다. 더욱이 다가올 21세기 지구촌은 고도의 기술정보화사회로 바뀌어가면서 삶의 질향상에 대한 욕구가 더욱 팽배해지고,에너지소비량도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21세기의 에너지환경은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온 발자취와는 다른 새로운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화석연료의 매장량 한계로 가격폭등,공급중단 등 지난 1970년대 일어난 두 차례 오일쇼크와 같은 에너지위기가 예상될 뿐 아니라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이가시화됨으로써 화석연료의 사용제한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제 에너지는 단순히 자원으로서 뿐만만 아니라 경제,환경,과학기술의 문제이며 또 정치·외교문제로 까지 대두하고 있다.다시 말해 에너지문제는 어느 한 관점이나 한 영역에서만 논의될수는 없는 만큼 중요한 과제로서 그중에서도 특히 경제성장,에너지 안보,환경보호의 조화는 앞으로 우리가 슬기롭게 풀어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지상과제가 되고 있다. 21세기 첨단 복지국가 건설의 관건은 ‘환경과 경제 함께 살리기’며,이에대한 열쇠는 어떤 에너지원을 선택하여 개발하느냐에 달려 있다.특히 IMF 체제라는 위기 터널을 막 빠져나온 우리나라는 선진국 경제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앞으로도 상당기간 빠른 경제성장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7%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자원빈국인데다 ‘기후변화협약‘이라는 높은 장벽이 성장을 향한 우리의 발목을 잡고있다.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국내 산업전반에 미칠 충격을 우려해 온실가스 감축의무 부담 시기를 최대한 늦춘다는입장이었으나 OECD회원국으로서 국제사회의 거센 압력을 계속 피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환경친화적이면서 경제성을 갖춘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 여부는 식량문제와 함께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중요한 핵심요소인 바 에너지정책은 국가발전의 중요한 전략의 하나로서 추진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세계에너지협의회(WEC)에서는 전세계 OECD국가의 전력공급량 중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원자력에너지가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여 지구 환경보전에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원자력 에너지의 효용성과 당위성을 입증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78년 가동을 시작한 고리1호기를 비롯하여 현재 15기의원자력발전소에서 전체 전력생산량의 40% 이상을 공급하고 있지만 아직도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국민이해 부족으로 국가 에너지정책에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새천년의 문턱에 선 지금 우리는,21세기 선진한국을 밝히는 빛이 되고 원동력이 될 에너지원은 무엇이며 그 확보방안은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모색해보아야 할 것이다. [김장곤 원자력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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