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복지국가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스웨덴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모비스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배터리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친박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57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2)] 교육대통령,말은 쉽지만/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한국인력개발학회 고문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2)] 교육대통령,말은 쉽지만/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한국인력개발학회 고문

    자식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대통령이나 서민들이나 마찬가지다. 교육대통령 공약을 내걸었던 클린턴이 당선되어 백악관으로 이사를 하자, 외동딸 첼시가 어느 학교로 전학할지가 미국인들의 관심사였다. 경호상의 이유로 사립학교를 택했지만, 진짜 이유는 첼시가 배정받아야 할 공립학교의 교육환경이 열악하였기 때문이었다. 한국의 대통령 후보들도 자식교육만큼은 미국 대통령 못지않은 것 같다. 정동영 후보의 아들은 외고 1학년 때 미국의 사립고교로 전학했고, 이명박 후보의 아들은 한국에서 고교를 졸업했지만 대학은 미국에서 다녔다. 정동영 후보는 공공성에 기반한 정부주도의 교육복지국가, 이명박 후보는 자율성에 기반한 학교주도의 교육복지국가 건설을 각각 내걸었지만, 양측 모두 교육복지에서 가장 소외된 장애인과 연간 약 4만여명에 달하는 중고교 중퇴생에 대한 대책이 빠져 있어 보완이 요구된다. 이명박 후보의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학생의 창의성을 개발’하려는 공약이 실현되려면 단위학교 자율경영체제가 필수적이다. 뉴질랜드처럼 시·군·구 교육청을 폐지하거나 교육지원센터로 전환해 단위학교에 인사권과 예산권을 부여해야 하며, 스웨덴처럼 학부모에게 학교선택권을 줘야 하고, 미국의 차터스쿨처럼 학생이 학교를 선택하지 않으면 폐교되는 제도가 도입되어야 가능하다. 정동영 후보의 ‘2009년 고교 전면 무상교육, 초중고 급식비 전액 국가보조’라는 공약대로 가난하거나 부자이거나 상관없이 평등하게 무상 공교육을 실시하면, 부자들에게 사교육에 더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주게 돼 교육양극화 해소가 어렵다. 네덜란드처럼 빈자의 자녀들을 위한 공교육비를 일반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공교육비의 190% 정도는 투자해야 부모의 경제력과 상관없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다. 정동영 후보의 ‘외국어 무상 공교육 강화’ 공약은 포괄적이어서 단위학교에서 구체화하는 것이 관건이고, 이명박 후보의 ‘영어몰입교육’ 공약은 영훈초등학교에서 성공한 교육방법이지만 전국적으로 시행할 경우 교원확보와 재원확보가 관건이다. 교육국제화에 대한 두 후보의 관심은 지대하지만, 한국교육이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방안은 빠져 있어 보완이 요구된다. 이명박 후보의 자율과 경쟁을 기조로 한 대학자율화 정책과 정동영 후보의 연구-교육-직업 중심 대학 개편이라는 관(官)주도적 정책은 대조적이다. 어떤 경우든 지금처럼 대학을 지원하는 업무와 통제하는 업무를 동일한 부처가 관장하게 되면, 정부와 대학의 종속관계가 고착되어 두 후보의 공약은 성공하기 어렵다. 대학을 지원하는 부처와 대학의 책무성을 평가하는 부처가 달라야 국내 대학도 재정지원을 빌미로 대학을 통제하지 않는 선진국 대학과 경쟁할 수 있게 된다. 교육문제는 학교에 초점을 둔 정책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실용적인 사회체계를 마련해야 국민이 교육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핵심 고급인력과 기반인력은 부족하지만, 대졸자의 공급과잉으로 청년실업이 가중됐고, 기업의 구인난과 취업희망자의 구직난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학교와 노동시장의 시스템 적합화정책, 고용정책을 아우르는 인적자원정책을 반드시 내놓아야 두 후보 모두 명실 공히 교육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다. 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한국인력개발학회 고문
  • [서울광장] 북유럽의 행복한 나라 만들기/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북유럽의 행복한 나라 만들기/함혜리 논설위원

    최근 북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스웨덴과 덴마크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현황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스웨덴과 덴마크는 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복지수준이 높고 부유한 나라들이다.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평화롭고 풍요로운 복지국가를 그들이 어떻게 일구어 가는지가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했다. 이들 국가가 ‘행복한 나라’가 된 이유는 한두가지가 아닐 테지만 가장 기본적인 조건으로 경제력을 꼽을 수 있다. 경제 수준이 높을수록 국민의 교육과 건강, 의료, 복지 등을 보살필 여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2006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덴마크는 4만 8000달러, 스웨덴은 3만 9600달러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것만 가지고는 이 나라 국민들이 행복한 이유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경제력 다음으로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꼽을 수 있다. 북유럽 국가의 청정한 환경은 익히 알려진 것이지만 실제로 눈으로 보니 부러운 마음이 절로 솟았다. 푸른 빛이 감돌 정도로 투명한 공기는 코끝이 아리고 눈이 부실 정도였다. 그런 환경 속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바닷가에 산책 나온 가족, 유모차를 끌고 산보하는 젊은 엄마들, 다정하게 손잡고 공원을 거니는 노부부의 모습은 한폭의 그림처럼 평온했다. 맑고 깨끗한 환경은 환경보존과 경제성장의 조화를 고려한 정책과 국민 스스로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스웨덴과 덴마크는 기후변화 문제를 어느 나라보다 앞서서 고민하기 시작한 국가들이다.10년전부터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시스템 구축을 추진, 스웨덴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29%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덴마크의 경우 북해 유전에 많은 석유를 보유하고 있지만 풍력 자원 이용률이 전체 전기 생산 가운데 20%가 넘는다. 스웨덴이든, 덴마크든 길거리에는 자동차보다 자전거 숫자가 더 많다. 자동차 유지비가 비싼 탓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은 환경오염을 걱정해서라고 한다. 경제력과 환경, 그 다음으로 찾아낸 것은 ‘신뢰’였다. 신뢰가 행복지수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물을지 모르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모습에서 행복한 선진국 국민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람에 대한 믿음뿐 아니라 국가, 사회, 시스템에 대해서도 순진할 정도로 굳은 믿음을 갖고 있었다. 국가가 국민에게 “믿고 따르라”고 할 때 국민들이 실제로 국가를 믿고 따르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국민들이 국가의 정책 목표를 따를 수 있는 것은 정치인이나 공무원이 국민들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봉사한다는 믿음을 심어줬기에 가능한 일이다. 높은 세금에 대해서도 그만큼 국가로부터 혜택으로 돌려받는다는 믿음이 있으니 불만이 없다. 경제학자들은 신뢰를 ‘사회적 자본’이라고 해서 선진국의 척도로 삼는다. 믿음이 있는 인간관계는 경제적 성과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일상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근대화 과정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이 눈부신 성취를 보였지만 행복지수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경제와 환경의 조화를 찾으면서 경제개발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도 정부가 정책과 행정의 투명성을 높여 국민들이 믿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북유럽 국가들을 돌아보면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스웨덴은 유럽 이민자 ‘천국’

    스웨덴은 유럽 이민자 ‘천국’

    선진 복지국가로 이름 높은 스웨덴이 이민자 권리와 처우에서도 으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문화원과 유럽연합(EU)이 EU 소속 25개국과 스위스, 노르웨이, 캐나다 등 28개국을 대상으로 각국의 이민자 정책을 꼼꼼히 평가한 결과 스웨덴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노동시장 개방 ▲가족 이민 ▲장기 정착 ▲정치 참여 ▲국적 취득 ▲인종차별 등 6개 큰 틀 아래 140여개 세부 항목별로 점수를 매겨 순위를 결정했다. 스웨덴은 이주 노동자의 권리보장 항목에서 만점을 받는 등 대다수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스웨덴에 이어 포르투갈과 벨기에, 네덜란드, 핀란드 순으로 이민자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민국가인 영국,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도 상위에 올랐으며 이중에선 이탈리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대선후보 공약 검증] 鄭·李 ‘이명박 大入자율’ 반대…孫은 본고사만 찬성

    [대선후보 공약 검증] 鄭·李 ‘이명박 大入자율’ 반대…孫은 본고사만 찬성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지난 9일 대학입시 자율화 방침 등 교육공약을 발표하면서 교육정책을 둘러싼 정책대결이 본격화하고 있다. 교육정책은 정당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민감한 영역이기 때문에 교육양극화를 놓고 격론이 예상된다. 후보들의 교육정책을 실현가능성·내적 일관성·구체성 등으로 나눠서 분석해 보면 전체적으로 자신의 기본방향이나 철학·이념에 부합하는 내적 일관성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예산 확보 등을 통한 실현 가능성은 회의적이어서 선심성 정책수준에 머물고 있다. 구체성도 떨어진다. 복지 정책의 근본은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것이다. 복지 분야의 공약은 후보의 이념적 정체성과 바람직한 사회상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전반적으로 후보들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지향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 교육분야 ●이명박, 특성화고 확대·대학입시 자율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특성화 고교 확대와 대학입시 자율화 공약은 참여정부 3불정책(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불가)의 뿌리를 흔드는 것이다. 고교 다양화를 위해 자율형 사립고 100개 육성, 직업 전문화고 50개 육성, 기숙형 공립고 150개 육성을 내놓았다. 영어수업 확대와 3단계 대입자율화, 교원경쟁 유도 등도 주요 공약이다. 연간 30조원의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이 후보의 교육 정책은 본고사 및 고교등급제를 사실상 부활시키는 조치로, 사교육을 강화하고 대입 위주 교육을 부추겨 교육 및 사회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비판과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노동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은 “최상위층을 위한 정책”이라면서 “귀족형 사립고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져 사교육비가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비판한다. 반면 한국교총과 보수단체들은 “고교평준화에 의존하지 않고 고교 유형을 다양화하고 대학입시를 자율화하는 것은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며 반긴다. 논란 여부를 떠나 중도보수 성향을 보이고 있는 이 후보가 자율과 경쟁이라는 보수적 가치를 교육정책의 근간으로 삼은 것은 공약의 내적 일관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손학규, 학생선발 대학 자율에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후보는 큰 틀에서 이명박 후보와 궤를 같이한다. 고교등급제에 대해 ‘약한 부정’, 본고사 부활에는 ‘약한 긍정’의 입장을 내세운다. 손 후보의 세계 100대 대학 10개 육성과 글로벌 인재 10만명 양성 공약은 실현하기에 벅찬 면이 있다. 본고사 등 학생선발을 대학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데는 일관성이 높다고 하겠다. 하지만 현행 대입제도의 골간이 과거 한나라당 정부에서 나온 것이라는 지적과 비판에는 이명박 후보와 함께 자유롭지 못하다. 사교육비 부담 없는 교육 공약은 구체성이 약하다.3불 정책과 사교육비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제시하지 못하는 부분도 구체성을 떨어뜨린다. ●정동영, 교육예산 40조원 증액 정동영 후보는 교육예산을 40조원가량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중앙정부의 교육예산이 모두 43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재원마련에 대한 문제제기에 봉착한다. 국공립대 등록금 지원 공약은 사립대와 차별을 낳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 후보는 0세부터 고교까지 무상교육을 기본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체성을 띠고 있다. 정 후보는 3불 정책에 대해 유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이해찬 후보도 마찬가지다. ●이해찬, 졸업-취업 연계 이해찬 후보는 교육부 장관 시절 모의고사, 야간자율학습 폐지 등의 개혁조치로 인한 ‘이해찬 세대’의 학력저하 논란과 교원정년 단축 등으로 인해 교육계의 반감을 사고 있다.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교육 한국 21(EK21)’을 내세우고, 졸업이 취업으로 이어지는 체제구축을 내세운다. 하지만 교육 한국 21의 세부내용과 재원마련 방안이 없다.‘두뇌한국 21(BK21)’을 연상케 하지만 두뇌한국은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의 평가에서 A∼E 5개 등급 가운데 D등급을 받았다. 졸업이 취업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공약은 공허한 감을 주고 있다. 중도진보 성향의 정동영·이해찬 후보는 투명성, 책임, 평등과 같은 진보적 가치에 비중을 두는 교육정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관성을 찾을 수 있다. ●권영길,3불정책 법제화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논술 폐지, 대학 평준화 등의 공약을 제시하고 있어 사교육비 지출을 막는 데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공약 실현을 위해서는 연간 22조원,5년간 114조원의 재원이 필요하다. 권 후보는 교육재정의 국내총생산(GDP)의 7% 확보와 부유세 신설, 군축에 따른 국방예산 활용 등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실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는 하지만 공교육의 정상화와 교육기회 확대를 위해 대학 평준화와 논술폐지 같은 정책은 구체성을 띠고 있다고 진단된다.3불 정책은 우리 사회의 기본 원칙이자 룰에 해당되기 때문에 법제화돼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 복지분야 복지분야에서 ‘돌봄이 119 유비케어 시스템’ 구축(이명박), 치매·중풍 같은 노인성 질환에 대한 국가책임 강화(손학규), 유아에서 대학까지 무상교육 실시(권영길) 등은 어느 정도 구체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예산확보 등의 방법론은 취약해 실현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 후보마다 각종 무상 의료·교육 등을 제안했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선언적 차원에 머무르고 있다. 사회복지예산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인 국내총생산(GDP)의 20% 수준까지 늘릴지에 대해서도 당위적 필요성을 제기하는 데 그치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영유아 보육과 저소득층·노인 복지에 많은 비중을 두면서, 노인들이 항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돌봄이 119 유비케어 시스템’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의 복지 정책을 달성하려면 한 해에 4조 5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후보 측은 “불요불급한 낭비성 예산을 한 해 20조원가량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재원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시장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감세정책을 주장하면서 어떻게 복지공약을 달성할지 의문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후보는 근본적인 개혁보다는 현 체제를 유지하며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손 후보는 복지예산 확보를 위한 증세에는 부정적이다.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한 세제상 인센티브 등 민간의 역할 강화를 통한 예산확보를 주장하지만 실현성은 떨어진다. 이명박-손학규 후보는 분배보다는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복지정책은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겠다. 정동영 후보는 ‘OECD 평균 수준으로 예산 대비 복지비 증액´을 정책적 판단이 아닌 사회적 변화의 흐름으로 제시하고 있어 구체적 근거나 계획, 전략이 부족하다. 정 후보와 이해찬 후보는 성장보다 복지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지만 강도면에서 차이가 많다. 정 후보는 현실을 기반으로 한 단계적 사회안전망 구축을 발전 방향으로 삼고 있다. 이해찬 후보는 정 후보에 비해 사회안전망 구축과 관련해 개혁적 성향이 강한 편이다. 국방비 축소 등 예산비율의 조정을 통한 복지예산 확보 방안을 제시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총리 시절 양극화 폐해를 줄이는 정책을 제시해 왔다는 점에서 복지개혁 마인드가 많다고 여겨진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공약들은 한마디로 돈을 벌기보다 쓰는 일에 집중돼 있다. 대학 진학률이 82%인 우리나라에서 유아∼대학 무상교육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단순한 복지 투자확대를 주장하지 않고 복지국가에 대한 철학을 갖고 복지정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관성을 상당히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 [신당 대선후보 인물 검증] 실업고·전문대 활성화 실효성 의문

    [신당 대선후보 인물 검증] 실업고·전문대 활성화 실효성 의문

    정동영 후보 공약의 기저에는 통일부 장관 시절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 남북관계, 나아가 경제분야까지 개성공단식 해법을 모색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개성공단 사업 추진력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만한 리더십을 보여주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정 후보의 대북 분야 공약은 다른 후보들과 달리 ‘시장평화론’을 한반도 상황에 응용한 ‘대륙평화경제론’을 이론적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서보혁 객원연구위원은 “북핵문제 해결, 남북평화협정 등의 평화의제에 남북국가연합 성사라는 통일의제를 포함시킴으로써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상호의존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면서 “북핵문제의 포괄적 접근을 지지하면서도 평화협정 체결 당사자를 남북한으로 한정하고 있는 점은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의 경제 공약은 고용·교육·노후 등 단기적 문제 해결책 위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중산층 복원이라는 캐치프레이즈 달성을 위해 중소기업 투자활성화를 위한 상속세 면제, 저신용자 및 신용불량자 구조 제도 마련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실업고 활성화 및 병역 면제를 중소기업 기술인력 양성 유도책으로 이용한다는 발상은 참신하지만, 현실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연세대 김정식 교수(경제학부)는 “대학 졸업에 대한 수요가 있는 한 실업고·전문대 활성화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청관계 개선 등 대기업과 연계한 제도적 개선에 대한 언급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양극화 해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다는 것도 맹점으로 지적된다. 한국노동연구원 은수미 연구위원은 “4000만 중산층의 시대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의 구체성은 있지만, 사회양극화로 인한 좋은 일자리의 축소, 근로빈민의 증가 등 주요한 문제에 대한 대책이 미비하다.”고 진단했다. 저신용자 700만명과 신용불량자들을 제도권 금융으로 흡수하겠다는 방안은 바람직하지만, 정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채무조정위원회’는 자칫 위험한 발상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정책사업단장인 이헌욱 변호사는 “채무조정을 하다 보면 위원회의 실적이 얼마나 채권추심을 잘했는지로 평가될 테고, 당연히 채무자에게 우호적일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정 후보의 복지공약은 ‘경제 성장+사회 통합’이라는 열린우리당의 기존 노선을 계승하고 있다. 경제성장론에 치우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한국여성개발원 변화순 여성정책전략센터소장은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 공평한 기회 제공,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공약은 자유주의적 시각과 복지주의적 시각을 적절히 시행하고자 하는 철학이 엿보이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고려대 권대봉 교수(교육학)는 관(官) 중심의 ‘교육복지국가’ 달성으로 요약되는 정 후보의 교육 공약에 대해 “대입전형 요소 단순화로 입시고통을 해소하겠다는 공약은 바람직하지만, 대학 특성화나 전공과정 개편 등의 공약은 정부의 개입을 강화하는 관 주도적 정책”이라면서 “0세부터 고교까지 전액 지원해 주는 교육지원 공약은 엄청난 예산이 뒷밤침돼야 하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이 낮아보이고, 현실화된다고 해도 엄청난 교육권력의 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첫번째 공약인 ‘항공우주 7대 강국 도약’에 대해서는 우선 틈새시장이 존재하는 중소형 항공산업 육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적절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2020년 달 탐사는 공약(空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측은 이에 대해 “달 탐사위성을 발사하려면 우선 한·미 미사일협정 등 군사적인 제약이 풀려야 한다.”면서 “이보다는 지금 검토되고 있는 대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공동 달탐사연구에 참여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익명을 요구한 과학기술정책 전문가는 “기본적으로 항공우주산업은 군사기술과 연관돼 있어 기술이전이 사실상 불가능한 분야”라면서 “이미 누적된 기술력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를 따라잡는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별취재팀 이창구 정은주 유지혜 이재훈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기고] 작으면서도 알찬 대국 덴마크/이명수 주덴마크대사

    안데르센, 달가스, 그룬트비히 같은 인물과 함께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덴마크 국민들이 ‘코리아’라는 단어에 무엇을 연상하며 어떻게 반응할까? 한국전쟁과 남북문제, 입양아나 월드컵축구를 화제로 꺼내는 이도 있다. 또 많은 실업자를 낳으며 무너진 조선산업과 자주 눈에 띄는 한국산 자동차를 의식하면서 조심스럽게 시장경쟁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코리아’는 다양하지만 단순한 형태의 이미지 조각으로 덴마크 사회에 산재해 있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아마 덴마크 국민들의 관심이 그리 크지 않은 탓도 있고, 우리 스스로 너무 빠른 속도로 변화를 거듭한 탓도 있을 것이다. 덴마크는 일찍이 1902년 우리와 우호통상조약을 체결했으며, 한국전쟁 중에는 병원선을 파견했다. 이후 1959년 공식 외교관계 수립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두 나라는 긴 역사와 우호관계를 축적해 왔지만 교역·투자 등 실질협력분야에서는 아직도 많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제 양국은 서로 달라진 모습을 되짚어 보고 한 차원 높은 협력을 모색할 때가 된 것 같다. 그런 노력을 덴마크가 먼저 시작했다. 올해 들어 덴마크는 21세기를 아시아의 세기로 규정하고 이 기회의 땅에 우선 순위를 두는 외교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면 한국은 이런 상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덴마크’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는 동화의 나라, 평화롭고 풍요로운 복지사회, 북유럽의 작은 나라 정도일 것이다. 세계지도에 표시된 덴마크는 분명 국토와 인구에서 우리보다 작다. 그러나 지리적으로 서유럽과 북유럽을, 그리고 발트해와 북해를 잇는 전략적 위치에 있다. 오늘의 덴마크는 농업, 해운, 기계, 의약품 등 많은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사회 각 부문에 군살이 없이 꽉 채워진 고효율을 시현하여 1인당 소득이 5만달러가 넘는 국가이다. 또 엄청난 자원매장 가능성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는 그린란드와 페로제도를 해외영토로 두고 있는 대국이다. 덴마크는 독창적인 형태의 민주주의 발전과정에서 사회적 갈등과 위기를 타협과 합의로 극복하면서 새로운 복지, 노동시장, 농업구조 등의 모델을 구축해 유럽 선진국들이 자주 견학을 할 정도로 배울 것이 많은 나라다. 우리는 지금 선진복지국가 실현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성숙단계 진입에 필요한 사회적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보강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경제개발 초기에 긴요했던 자원, 기술, 시장협력을 넘어서는 동반자적 협력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 나아가 현재 진행 중인 한·EU FTA 타결 이후 상황을 염두에 두고 덴마크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덴마크의 상징인 여왕이 사상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양국관계를 한 단계 높이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방한한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35년이 넘는 재위기간에 국가의 존엄한 상징이면서 국민에게 높은 존경과 사랑을 받는 국왕이다. 여왕은 지적이면서도 검소하고 친절한 인상을 지니고 있어 내방객을 편안하게 대해준다. 또 생애 최초의 한국방문에 대해 지대한 관심과 기대감을 보여주었다. 여왕은 방한기간 중 우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대표단도 동행한다.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과 고고학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여왕은 우리의 문화유적과 산업현장도 둘러보게 된다. 양국간의 실질협력증진 외에도 과거와 오늘의 한국을 직접 확인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파트너로서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역사적 방문이 될 것으로 믿는다. 물론 덴마크 사회에 ‘코리아’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명수 주덴마크대사
  • [기고] 차상위계층 의료보호에 관심을/이학기 강남구의회 의장

    정부가 40년간 지속해온 단순보호차원의 생활보호제도 대신 생산적 복지를 표방하며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를 시행한 지 올해로 7년째가 된다. 이 제도는 ‘공돈’을 받아 놀고 먹는 서구 복지국가의 ‘복지병’ 전철을 밟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일자리를 주고 생활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최저생활을 보장해준다는 ‘생산적 복지’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소득이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가구에는 미달 금액을 국가가 지원해준다. 우리나라의 최저생계비는 헌법에 규정된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누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으로, 올해의 경우 4인 가구 기준 120만 5000원이다. 즉, 기존 생활보호법이 연령·장애에 따른 생활보호라는 시혜적 차원이었다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은 국민이면 누구나 최저생계비 이상의 생활수준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그러나 이 제도는 ‘차상위계층’이라는 틈새계층을 낳았다. 통상 차상위계층은 실제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00∼120%(150만원) 범위 안에 들면서도 기초생활 수급자로는 선정되지 못하는 잠재적 빈곤층으로 정의된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한 달 최저생계비를 벌지 못하는 극빈 가정은 7%로 이 가운데 3%(약 140만명)만이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받고, 나머지 4%(190만여명)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또 최저생계비를 겨우 넘어서는 차상위계층도 36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최근 몇몇 자치구에서 이들 차상위계층의 보호를 위해 해법을 찾고 있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건강보험료나 전기·도시가스요금 등을 체납한 차상위 가구에 대해 지자체에서 대납해주는 정책 등이 그것이다. 특히 질병을 앓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차상위계층의 의료보호는 무엇보다 시급한 사안이다. 아파도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는 사회를 ‘더불어 사는 공동체’라고 할 수 없다. 이러한 인식에 기초해 한 달에 1만원 이하의 건강보험료도 못 내는 차상위 가구에 지자체 재정으로 건강보험료를 대납해주는 정책의 입안을 검토하던 중 뜻하지 않은 벽에 부딪혔다. 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들에게 앞으로의 보험료를 대납해 주더라도 이미 체납된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으면 여전히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현 제도상 건강보험료가 3개월만 체납돼도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지자체에서 최소한의 의료보험 혜택을 받게 하기 위해 보험료를 납부해주는 정책이 의미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지금까지 1만원 이하의 건강보험료가 없어 수개월에서 몇년을 체납한 차상위계층은 앞으로도 특별한 수입이 생기지 않으면 보험료 체납은 불가피하고, 이로 인해 적절한 치료혜택을 못 받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결국 보험료를 못 내고, 이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셈이다. 따라서 건강보험공단의 전향적인 정책 변화를 촉구한다. 지자체에서 건강보험료를 내지 못하는 차상위계층의 보험료를 대납해 주기에 앞서, 이들이 지체 없이 병원에 갈 수 있도록 이미 체납된 보험료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 이는 어느 특정 지자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공동의 문제다. 이제라도 건강보험공단이든 보건복지부든 발벗고 나서야 한다. 지금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차상위계층에 대한 지자체의 건강보험료 지원정책이 1조 6822억원에 이르는 적자에 허덕이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잇속을 챙기기나 지자체의 허울좋은 생색내기에 그치지 않도록 국가차원의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학기 강남구의회 의장
  • [사설] 장애인 고용 확대, 공직시험부터 개선해야

    정부는 장애인 고용 확대와 취업기회를 넓히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각종 공무원 시험에서 장애인 모집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공무원을 선발하는 시험장에서는 장애인들에게 기본적 편의조차 제공하지 않는 일이 다반사라고 한다. 지금까지 정부가 추진해 온 장애인 정책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16개 시·도 가운데 시각 장애인을 위해 보통 시험지보다 크게 인쇄된 확대시험지나 점자로 된 시험지를 제공하는 곳은 서울시와 대전시뿐이었다. 국가고시 가운데 점자 문제지 및 답안지, 음성형 컴퓨터를 제공하는 것은 사법시험이 유일했다고 한다. 청각장애인이 감독관의 지시를 듣지 못해 시험장에서 쫓겨나는 일이 있는가 하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을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의 2,3층에 배치하는 일도 벌어졌다. 조금만 신경쓰면 시정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공무원들의 장애인에 대한 시각이 여전히 왜곡돼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들이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데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들이 장애인들의 불편을 외면하는 한 장애인 정책은 헛구호나 다름없다. 장애인의 사회참여와 경제적 권리 행사는 복지국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취업상 불리한 장애인들이 산업현장에서 비장애인들과 차별없이 취업기회를 갖도록 하고 고용촉진법이 정한 장애인 2% 의무고용제가 정착하려면 공공기관부터 시험장에서 장애인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 [민주신당 정책토론회] MB와 차별화…“내가 필승후보”

    [민주신당 정책토론회] MB와 차별화…“내가 필승후보”

    1. 정책 공방 27일 민주신당 대선 예비주자 토론회는 9명의 예비 후보자들이 부동산·비정규직·저출산 대책·남북관계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후보 1인당 통틀어 발언할 수 있는 시간이 11분30초에 불과해 정책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다.4개 분야별 후보간 발언을 정리한다. ●남북정상회담 ▶김두관 후보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를 영구적인 평화지대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의제다. 남북경협으로 경제공동체를 완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해찬 후보 비핵화로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해야 한다. 경제공동체를 만들려면 경제교류도 활발해야 한다. ●비정규직 해법 ▶추미애 후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법인세를 감면해줄 것이다. 중소기업이 비정규직 문제를 독자적으로 감당할 수 없다. 국가 지급능력을 확대해서 정규직을 늘리겠다. ▶한명숙 후보 비정규직 보호와 함께 사용자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정규직 전환 기업에는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유시민 후보 현재 법안은 차별철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비정규직에 대한 사회적인 보호책을 강화하고 비정규직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기회를 많이 늘려야 한다. ●부동산 문제 ▶손학규 후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해서 주택을 값싸게 공급해야 한다.1가구 1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대폭 감면할 것이다. ▶정동영 후보 일관성이 중요하다. 부동산 투기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 개헌이 이루어지면 토지공개념을 명문화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저출산 문제 ▶신기남 후보 복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 국·공립 보육시설을 30% 수준으로 확충하고 산전·산후휴가를 보완해야 한다. ▶천정배 후보 보육은 국가적 과제가 돼야 한다. ▶유시민 후보 통합 바우처 제도를 실시하겠다. 소득수준과 아이들 숫자에 따라 지원액을 책정하고 획일적인 규제는 철폐하겠다. 다양한 보육시설을 확충할 것이다. 2. 참여정부 공과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공과도 토론회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비노 주자들은 참여정부 실패론을 제기했고, 친노 주자들은 이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대립각을 세웠다. ▶천정배 후보 부동산 정책을 비롯, 참여정부가 국민을 어렵게 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해찬 후보 참여정부가 성과 올린 것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다. 신용등급 상향 조정, 수출 등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양극화 문제와 내수경제 활성화는 미흡했다. ▶손학규 후보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민심 이반 원인이 무엇이고 해결책은 무엇인가. -이해찬 후보 선거에서 진 원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방 선거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연세 드신 분들이 찍고 젊은이들이 찍지 않는 부분에 대한 대응책이 부족했던 것이다. 언론이 (열린)우리당에 유리하지 않은 보도를 많이 한 데 원인이 있다. ▶손학규 후보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어렵게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추미애 후보 탈 권위와 깨끗한 정치문화는 국민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정권 초기에 대북송금 특검법을 통과시킨 것 등 남북관계를 후퇴시킨 것, 지지세력 분열로 정권을 시작한 것 등 이 두 가지를 극복하지 못한 것은 과오다. ▶손학규 후보 참여정부가 국민들을 편하게 못했는데 어떻게 국민들 마음을 편하게 만들 것인가. -추미애 후보 참여정부 실패론에 동의하지 않는다. 노무현 정부의 시대정신은 낡은 정치를 청산하는 것이었다. 새로운 정치를 만드는 것이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었다. 깨끗한 선거 만들었고, 정경유착 뿌리 뽑고, 국가 균형 발전시켰고, 남북문제도 잘 관리했다. 다만 소통과 민심에 과(오)가 있다. 소통의 리더십으로 민생을 챙기겠다. ▶천정배 후보 (찬스 발언)참여정부가 기대를 많이 받고 출범했지만 민생 문제는 매우 부진한 게 사실이다. 국민이 이 점에서 비난하고 서운해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대연정을 주장하는 등 정체성이 흔들렸다. 3.범여권 정통성 토론회에서는 범여권 지지도 1위를 달리는 손학규 후보에 대한 직·간접적 공격이 집중됐다. 민주개혁세력의 정통성에 대한 고강도 압박 차원의 질문이 쏟아졌다. 일부 후보는 손 후보가 한나라당 시절 요직에 있을 당시의 정책수행 능력을 빗대 칼날을 세웠다. ▶천정배 후보 손 후보는 올해 초 “한나라당 최종 승리가 목적이자 그 자체”라고 했다. 한나라당 3등 후보가 왜 여기 앉아 있나. -손학규 후보 답답한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열린우리당이 의욕에 차서 출발했는데 결국 왜 문을 닫게 됐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전체 지지율 60%를 넘나든다. 지금 해야 할 일은 국민이 경제 걱정 안 하고, 청년 일자리 걱정 덜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다. 새롭게 변해야 한다. ▶신기남 후보 손 후보가 완전히 한나라당을 떠났는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이명박 후보보다 더 보수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 후보와 차별성이 크지도 않다. 신당 후보 자격이 없다고 보는데. -손학규 후보 등소평의 흑묘백묘 생각난다. 우리 국민은 일자리, 경제살리기, 선진국 되는 것을 절실히 원한다. 세상이 변한 만큼 우리도 변해야 한다. 선진국이 되고 사람이 제대로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정동영 후보 손 후보가 한나라당에 있을 때 대북 쌀 지원은 감상적 차원의 접근이라고 주장하는 등 폐쇄적인 대북방침을 보였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나. -손학규 후보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 야당에 있으면서도 햇볕정책을 공개 지지했다. 그러나 북핵은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 이는 햇볕정책과 포용정책 , 경제공동체 정책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해찬 후보 1990년대 중반 복지부 장관 시절 산아제한 정책을 써서 저출산 정책을 막지 못했다. 실책 인정하나. -손학규 후보 당시 산아제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한 기억이 없다. 당시 출산율이 얼마인지 기억 못하는 잘못이 있겠지만 모른다는 자체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4.이명박 대항마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주자 9명은 저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싸워 이길 수 있는 ‘필승 후보’를 자처했다. 특히 각 후보들은 “서민과 중산층 경제를 살릴 사람은 바로 나”라며 이명박 후보의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깨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이 후보의 경부대운하 공약에 대한 비판도 등장했다. ▶손학규 후보 이명박 후보가 청계천 공사할 때 세계를 누비며 첨단 기업을 유치했다. 이명박 후보가 12만개 일자리 만들 때 74만개 일자리 만들고 서울시가 2.8% 경제 성장할 때 경기도를 7.5% 성장시켰다. ▶정동영 후보 이명박 후보가 형편없는 도덕성에도 후보가 된 이유는 청계천 추진력을 인정받아서다. 그렇다면 허허벌판 철조망 너머에 개성공단을 만든 정동영의 추진력도 인정받아야 한다. ▶이해찬 후보 누가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지 확인해보라. 책임총리로 국정운영 능력 확인된 제가 대선에서 승리해 평화와 교육발전 약속을 지키겠다. ▶한명숙 후보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는 환경 대재앙 계획이다. 흐르던 물이 고이면 썩고 물이 죽으면 사람도 죽는다. 유독물질과 유류 실은 배가 운하를 지난다는 것은 시대착오다. ▶유시민 후보 한나라당 판을 바꿀 후보가 누구인지 유심히 봐달라. ▶추미애 후보 나는 깨끗하고 당당하게 정치해온 후보다. 이명박 후보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영·호남이 다 지지하는 유일한 후보다. ▶신기남 후보 이명박 후보는 복지를 부정하는 성장만능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복지는 국민을 안정되게 해 성장동력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서구의 복지모델이 실패했다는 것은 복지국가가 뭔지도 모르면서 하는 말이다. ▶김두관 후보 재벌 성공시대 이명박 후보와 국민 성공시대 김두관 후보를 비교해 보라. 여러분이 찾는 이명박 대항마는 바로 김두관이다. ▶천정배 후보 수구세력과 특권층을 위한 세력이 집권할 위기다. 확실하고 강한 개혁 노선만이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있다. 정리 구혜영 나길회 박창규 기자 koohy@seoul.co.kr
  • [한국의 미래 어디로] 고령화·기후변화 대비…생명·환경산업 키워야

    [한국의 미래 어디로] 고령화·기후변화 대비…생명·환경산업 키워야

    앞으로 10년 뒤에 무엇이 우리나라를 먹여살릴까. 우리가 안고 있는 과제들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 것이며, 새로 나타나는 도전은 무엇일까. 우리는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어떤 전략을 짜서 준비해나가야 할 것인가. 서울신문은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과 우천식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을 초청해 창간기념 대담을 갖고 10년 과제와 대응전략을 짚어봤다. 우 위원은 2030년까지의 과제와 대응방안을 진단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비전 2030’ 보고서 작성에 민간책임자로 참여했다. ●정문건 부사장 앞으로 10년은 한마디로 도전과 긴장으로 점철된 10년이 될 것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 경제가 저금리와 과잉유동성에 힘입어 호황을 누려왔지만 앞으로 금리는 상승하고 유동성은 축소돼 금융시장은 불안해질 겁니다. 중국 경제불안이 현재화되고, 기후변화 대응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잠재성장률 4%대의 성장세가 유지되면 2017년 국민소득은 3만달러를 넘을 테지만, 우리나라 경제규모는 세계 11위에서 12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양극화 문제도 그다지 개선되지 못할 겁니다. ●우천식 선임연구위원 비전 2030에서는 2020년까지 선진국 진입의 안정된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제시했습니다.2017년은 새로운 전환의 기반공사를 판가름하는 시기가 될 겁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도전과 긴장이 지금보다도 더 응축된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지난 10년이 외환위기로 푹 가라앉았다가 갑자기 반동하는 조정기였다면, 앞으로는 외부 충격으로 우리 경제가 갑자기 붕괴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충격을 흡수하는 내부 역량을 어느 정도까지 확장하느냐가 앞으로 10년을 결정할 것입니다. ●정 부사장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우선 한국경제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재점검해야 합니다. 둘째로 앞으로 10년 동안 먹고 살 수 있는 신수종산업을 찾아야 합니다. 요즘 정보통신(IT) 산업의 융합이 회자되고 있습니다.IT산업이 확장기를 거쳐 성숙기에 들어갔다는 말이지요. 새로운 기술혁신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기존 기술을 서로 융합해서 다른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셋째로 2017년이 되면 고령화사회에 진입한다고 하지만, 기업에서 쓸 수 있는 25∼55세 인력은 2009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글로벌 혁신인재를 교육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부 기능을 재정립해야 합니다. 복지수요가 늘어나면서 재정수요는 팽창할 수 밖에 없고, 통일 변수도 가시화될 겁니다. 그때 재정 내실화를 어떻게 유지해 나갈 겁니까. 지금 같은 정부 기능으로는 한국경제의 업그레이드가 어렵습니다. ●우 위원 세계적인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 박사는 한국이 직면할 3대 위협으로 저성장속 양극화, 고령화, 북한으로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가정체성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가 직면할 5대 과제로는 첫째가 성장동력이고, 둘째가 사회안전망입니다. 사회안전망은 돈을 퍼붓는다고 될 일이 아니고, 이념을 떠나 실용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셋째는 세계화의 문제인데, 세계 경제에 일부분만 접속돼 있어서는 안 됩니다. 몇몇 기업을 빼고는 대부분 섬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넷째로 1만달러 시대의 인재는 많지만 3만달러 시대의 인재는 적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 뿐 아니라 정치까지 포괄하는 큰 개념으로서 사회자본을 짜는 일입니다. 저출산·고령화를 방치해도 안 되겠지만 대책을 세우더라도 투입비용에 대한 효과가 있는지, 제대로된 처방인지는 또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정 부사장 외환위기 이후 도입된 제도들은 모두 임시방편이었습니다. 기업·금융·정부·노동시장·사회경제 시스템 등 전반에 걸쳐 영미식 시장제도를 한꺼번에 이식하려 했다는 얘기지요.10년 동안 세계의 모든 자본주의 모델을 다 실험했지만,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제도를 찾지 못했다고 봅니다. ●우 위원 우리나라가 미국 경제를 지향해서 제2의 미국식이 될까, 아니면 유럽식이 될까요?이는 철학적 기반과도 관련이 있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아이덴터티(정체성)를 찾아야 합니다. 여지껏은 먹고 사는데 바빴지만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다뤄야 합니다. 하지만 이를 다룰만한 지적 리더십이 형성돼 있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순수한 복지국가형이 작동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프랑스와 독일에서 입증됐지요. 시장에서는 신자유주의적 논리 밖에 없지만 그것 만으로는 안되기 때문에 사회안전망을 효율적으로 구축해야 합니다. 시장경쟁 단계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을 해야 하고 규제도 완화돼야 합니다. 하지만 경쟁은 필연적으로 구조조정을 초래하기 때문에 개인보호도 강화해야 합니다. 비전 2030에서는 이런 두개의 축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제 쓸데없는 이념논쟁은 끝내야 합니다. ●정 부사장 정부와 기업 차원이 아니라 개인들은 어떻게 10년 뒤를 준비해 나가야 할까요. 이제는 세컨드 라이프(제2의 인생)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은퇴 후 살아갈 기간이 굉장히 길어지기 때문에 생애 소득 플랜을 짜야 합니다.IT 이후에는 무엇으로 먹고 살아야 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해답은 ‘고령화’와 ‘기후 변화’라는 두 단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초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 의료기술과 생명과학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20세기가 물리학의 시대였다면,21세기는 생물학의 시대가 올 수밖에 없습니다. 물리학의 시대에는 자연을 이기는 하드웨어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면, 생물학의 시대에는 자연을 이용하고 자연 친화적인 기술이 주인공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생명공학, 환경에너지 산업이 신수종 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IT분야에서 우리가 해왔던 노력을 앞으로는 에너지·생명공학·환경 분야에 투자해야 합니다. 기업에 맡겨서는 안 되고 정부도 나서서 향도역할을 해나가야 합니다. 미국은 세금으로 우주개발, 첨단 군사무기개발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런 면에서 취약합니다. ●우 위원 인재 문제가 중요한데요,BNIC(BT·NT·IT·Congo(인지과학)) 융합기술 분야에서 전문가가 거의 없습니다. 미래기술과 차세대 동력기술을 아무리 얘기해도 사람이 없으면 소용이 없겠지요. 향후 10년동안의 경제산업은 중간재·자본재·부품소재 등에서 탄력을 받느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중국으로부터 역수입되고 있는 상황이고, 막을 도리도 없습니다. 이 분야까지 침식당하면 우리나라는 허리가 동강나고 머리와 다리만 남게 됩니다. 치명적인 양극화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기회가 남아 있습니다.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진입하려면 과학기술을 정비하는 게 최대 관건입니다. ●정 부사장 일본 경제는 최근 부활하고 중국이 추월해 오면서 우리나라는 샌드위치 신세가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외환위기 당시와 비슷한 꼴이 됐습니다. 앞으로 미국에서 민주당이 집권하면 미국과 중국간 무역 전쟁에 돌입할 겁니다. 미·일 경제전쟁에서 우리가 반사이익을 얻어냈듯 미중간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반사이익을 챙겨야 합니다. 서방국가와의 FTA는 일본과 중국에 앞서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원교근공 전술이라고나 할까요. 미국의 공대에서는 전통적인 공대 교수를 줄이고 생물학 분야를 전공한 교수로 바꾸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구조조정이 일어났나요? ●우 위원 미국,EU 등과 FTA를 강화하고, 중간재·자본재 비즈니스 분야에서 중국 진출의 거점이 된다면 우리가 미·중간의 경제 긴장관계에서 완충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인재양성에서 GKBN(Global Korean Brain Network) 개념을 정립해야 합니다. 안에서 인재를 찾지 못하면 밖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근무하는 한국인은 단 두 명뿐이랍니다. 이런 분야에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들어와도 오래 버티지를 못합니다. 정리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親盧진영, 유시민·김두관 내세워 ‘반격’

    4일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맞서 친노 진영도 대반격에 돌입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부산에서 강연정치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출정식을 치렀다.7일에는 강경 열린우리당 사수모임인 ‘중개련(중단 없는 개혁을 위한 연대모임)’이 전국 당원대회를 열기로 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저녁 전·현직 부산지역 당원협의회장 모임인 ‘희망부산21’이 부산 적십자회관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강사로 나섰다. 이달 12일쯤 시판될 ‘대한민국 개조론’의 출판기념 전국 강연투어의 첫 무대이자 대선 출마에 앞선 정책 발표회 성격이 짙어 보인다. 유 전 장관은 ‘21세기 대한민국 국가발전전략’을 주제로 “선진통상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사회투자 국가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요지로 강연했다. 인적자원 개발과 사회적 자본 확충에 집중하는 새로운 성격의 복지국가를 사회투자국가로 규정했다. 유 전 장관이 사회투자국가의 예로 강조한 ‘비전 2030’은 노무현 대통령의 역점 국정과제다. 참여정부 성공론을 우회적으로 역설했다는 점에서 출마 의중을 엿볼 수 있다. 대선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어느 정당에서 경선이 치러질지도 모르고 그 정당의 노선이 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정치발전에 도움이 되면 나서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사람을 위해 자원봉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대상으로 한 ‘잃어버린 10년론’에 대해 유 전 장관은 “지난 10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다시 찾아온 시간”이라면서 “잃어버린 10년론은 한나라당의 선거운동론”이라고 비난했다. 김 전 장관은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대선 출마선언식을 치렀다.‘이장 출신의 풀뿌리 정치인’이라는 차별성을 꼽으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잇는 제3기 민주정부를 수립하겠다고 다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양극화 현상,대안은 없는가?/김용하 순천향대 경제학 교수

    [열린세상] 양극화 현상,대안은 없는가?/김용하 순천향대 경제학 교수

    통계청에 따르면 올 1·4분기 하위 20% 계층 대비 상위 20% 계층의 소득배율은 8.4로 2003년 동기의 7.81보다 높아졌다. 소득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2003년 0.341에서 2006년 0.351로 악화되었다. 지난해의 부동산 광풍과 올해의 주가 폭등세는 이러한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 명약관화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항은 중간 60%계층의 소득증가율이 최상위와 최하위 계층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허리가 취약한 양극화 현상은 국가와 사회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 양극화는 생산, 교육, 고용, 주거, 소비 등 모든 부문에 걸쳐서 일어나고 있고,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양극화의 주범이 세계화라는 사실은 누구나 지적할 수는 있지만 대안을 제시하라면 명쾌한 답을 듣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참여정부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 다양한 처방을 내놓았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복지지출은 늘었지만 지니계수는 오히려 악화되었고, 부동산 극약처방에도 불구하고 집값과 땅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성장이 해법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지만 경제 활성화가 양극화를 해소한다는 경제법칙은 없다.1960,70년대의 고도성장시대에는 임금증가가 분배상태를 개선시켰고,80,90년대에는 노동권 강화로 분배상태가 나아졌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세계화 시대에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서 생산과 고용단계에서부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대안으로 유럽의 빈국에 속했던 아일랜드의 성장모형이 강조되기도 한다. 아일랜드는 1987년 이후 노사간의 사회적 협약을 통해 정부지출을 줄이고 규제완화와 시장개방을 통해 외자유치에 성공하고 고성장과 저실업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평가받고 있다. 아일랜드 모형은 당연히 복지축소 개념을 내포하고 있지만, 아일랜드도 기본적으로 복지 인프라를 갖춘 국가인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그리고 또 다른 대안으로 사회투자국가모형이 제시되고 있다.‘제3의 길’ 주창자 앤서니 기든스가 언급한 사회투자국가는 경제가 잘 작동하려면 교육, 직업훈련, 주거, 의료 등 사회 인프라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보육 등 사회서비스에 대한 공공투자를 늘려서 단기적으로는 여성노동력 확보, 중장기적으로는 인적자본 유지 및 빈곤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복지의 투자적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근로연계복지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통적 복지국가와 구분되고, 경제성장과 사회정책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신자유주의 노선과 구분된다. 그러나 사회투자국가 개념은 국민의 정부 시절의 생산적 복지, 현 정부의 참여복지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근로연계복지를 강조한 것이 생산적 복지요,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을 강조한 것이 참여복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복지인프라도 완성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사회서비스 증가를 강조하는 것은 사상누각이 될 공산이 크다. 이를 성장 강조의 사회분위기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으로 이해하는 전문가도 있다. 양극화의 해법이 복지지출의 확대가 아니라는 점은 이미 실증되고 있다. 과거 급속한 성장과정에서 뒤틀어진 국가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성장잠재력을 억누르고 있는 규제뿐 아니라 보육, 교육, 보건, 환경 등 각종의 사회제도와 나아가서는 정치 및 행정제도를 유연하고 생산적인 구조로 바꾸어야 한다. 그러나 먼저 사회를 하나로 통합하는 사회복지 시스템이 완성되어야 한다. 부자와 빈자가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신뢰관계 구축을 통해 경제사회 개혁의 공감대를 확보해야 한다. 성장과 복지가 균형을 이루는 새로운 한국적 발전모형이 구상되어야 할 시점이다. 김용하 순천향대 경제학 교수
  • 유시민 대선출마 저울질

    연말 대선가도의 유력주자로 꼽히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커밍아웃’이 빨라지는 분위기다. 최근 유 전 장관의 주변 기류를 종합하면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의 관계가 핵심이다. 이 전 총리와는 보완재 역할을 하면서 대선 레이스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장관은 최근 지인들과의 사석에서 대선 출마의사를 조심스럽게 타진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유 전 장관이 ‘이 전 총리가 뜨지 않으면 내가 나설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의중을 비쳤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유 전 장관은 이 전 총리와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출정식에 얼굴을 비치며 탐색전을 펴는 듯한 모습이다. 특히 이 전 총리의 출마회견문에 대해 “최고의 출사표”라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보건복지부 장관 이임식을 마치고 열린우리당에 복귀한 뒤 ‘사회투자국가’ 전략에 관한 원고 집필에 몰두해 왔다.‘사회투자국가’전략은 복지국가 개념을 진화·발전시킨 국가론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역점제시한 국정과제다. 유 전 장관은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 내에 있는 한 출판사에서 최근 원고 1000여장 분량의 책을 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책은 도서출판 ‘돌베개’가 맡을 예정이다. 유 전 장관의 핵심측근은 “빠르면 이달말이나 다음달초부터 전국 순회 출판간담회를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을 지지하는 모임인 ‘참여시민광장’은 지난 9일 창립대회를 갖고 온·오프라인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22일 현재 2100여명이 모였다. 친노 성향의 인터넷 매체에는 유 전 장관의 출마를 지지하는 논객들의 글로 넘쳐나고 있다. 유 전 장관은 구 개혁당과 참정연, 노사모 등 친노진영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친노 후보 중에서도 개혁적 성향의 독자 브랜드가 탄탄한 주자로 평가받는다. 때문에 출마선언과 동시에 곧바로 두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월드이슈] 토니블레어 ‘제3의 길’ 10년 평가

    [월드이슈] 토니블레어 ‘제3의 길’ 10년 평가

    |파리 이종수특파원|블레어는 가도 ‘블레어리즘’은 남는다? 영국 언론들은 지난 10일 공식 사임 의사를 밝힌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10년’에 대해 이라크 파병으로 빛이 바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블레어리즘’이라고 불리는 그의 10년은 영국은 물론 유럽 대륙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노동당 개혁에서 시작해 영국, 잠자던 유럽 대륙을 깨운 블레어리즘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집중 분석해 봤다. “어떤 정권이든 실수를 하지만 ‘제3의 길’은 성공했다.” 토니 블레어가 선택한 ‘제3의 길’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영국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 런던 정경대 교수는 지난 9일 프랑스 일간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단정했다. 이어 그는 “신노동당은 중도 좌파로서 사회적 정의와 경제번영을 결합시키는 개혁 프로젝트를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경제를 가장 중시한 모델” 블레어가 추진한 ‘제3의 길’은 시장 경제와 유럽의 전통적인 복지국가 모델을 결합한 것이다. 경제발전 없이는 어떤 이데올로기도 무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블레어리즘은 경제 특히 공공서비스 분야 확충에 주력했다. 공공분야의 투자를 대폭 늘려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45.4%까지 늘렸다. 그 결과 10년 동안 7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취업률을 75%대까지 끌어 올렸다. 특히 교육·보건 분야에서만 각각 30만,22만 4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JP모건 체이스 은행의 경제분석가 말콤 바는 “영국의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공공 서비스를 확충했다.”고 평가했다. 그 결과는 다양한 거시경제 수치에서 잘 드러난다.10년동안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그가 집권한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2.8%에 이르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전망치는 3.25%다. 또 블레어시대 출범 직후인 1998년에 7.5%였던 실업률도 10년동안 4∼5%대로 내렸다. 인플레이션율도 2.6%에서 지난해 2.2%로 내렸다.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율은 선진7개국(G7)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국의 발전상은 프랑스와 견줘보면 극명해진다. 프랑스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1%였다. 그나마 최근 들어 나아진 것이다. 실업률도 8.3%에 이른다. ●‘잠자던 유럽’을 깨우다 블레어가 주창한 ‘제3의 길’은 프랑스와 독일 등 ‘낡은 대륙’ 유럽을 흔들었다. 그의 등장 이후 시장경제 혹은 영국과 미국식 발전 모델을 추진하려는 국가들이 늘어났다. EU 순회의장국인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미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새 대통령도 후보시절 공공연하게 ‘영·미식 발전 모델’을 주창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후보측도 “사회당이 지향할 성공모델은 블레어 총리가 이끈 노동당의 변화과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블레어는 또 유럽 통합에도 역동성을 불어넣었다. 그는 “유럽연합(EU)은 영국의 미래와 불가분의 관계”라고 주장하면서 2005년 크로아티아와 터키의 EU 가입 협상을 추진하는 등 유럽 통합에 박차를 가했다. 나아가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집행위원장과 함께 EU의 주축이던 프랑스와 독일을 변방으로 몰아내면서 대륙 통합과 시장경제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독일 사민당의 유럽의회 의원인 엘마르 브로크는 “블레어는 유로존 가입과 EU헌법 채택에 주저했지만 유럽통합에는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vielee@seoul.co.kr ■ 교육·빈곤퇴치 등 ‘삶의 질’ 대폭 개선 |파리 이종수특파원|블레어리즘 10년은 영국 사회의 여러 분야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블레어가 비록 ‘이라크 파병’이라는 암초를 만나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국내 분야로 눈을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10년 사이에 영국 국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로 공공 서비스를 꼽은 뒤 구체적으로 ▲교육 ▲보건 ▲빈곤퇴치 분야에서 삶의 질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공교육 강화…아동문맹률 41%→21%로 이에 따르면 블레어가 비중을 둔 ‘빈곤과의 싸움’은 두가지 축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세금공제 정책 등으로 53%의 빈곤층이 혜택을 봤다. 또 세제시스템 개혁으로 어린이 3명 가운데 1명꼴이었던 빈곤 아동이 현재 60만명 이하로 줄었다. 다른 축은 빈곤층에 대한 사회적 지원 확대다. 특히 ‘슈어 스타트’(빈곤 아동 구제정책)을 내걸고 3500여곳의 아동센터를 중심으로 아동 보육·건강·조기교육에 박차를 가했다. 22만여명의 인력을 늘려 공교육 강화에 나섰다. 급식여건 개선, 스포츠·문화 활동 등 방과후 수업 강화로 사립학교 의존율이 낮아졌다. 읽고 쓰기, 간단한 계산을 할 수 있는 아동 비율도 59%에서 79%로 늘어났다. 병원·학교 환경도 크게 나아졌다.10년 전에는 환자나 학생들은 지붕이 낡은 건물, 심지어 2차대전때 지은 건물에서 진료를 받거나 수업을 했다. 그러나 대부분 새 건물로 단장됐다. ●보건환경등 공공서비스도 눈부신 발전 이에 힘입어 국민들이 체감하는 공공서비스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공립 병원에 30만여명의 고용을 늘리면서 보건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통계에 따르면 10년 전에는 공립 병원에서 한번 수술을 받으려면 6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국민이 28만 3800여명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199명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사립병원을 찾는 횟수도 줄어들고 사보험 가입 비율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암·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도 크게 줄었다. 부수적으로 공무원의 위상과 처우도 많이 나아졌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민 70% 이상이 교사를 지망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또 노동시간 유연화, 유급 출산휴직제 등으로 여성 근로조건도 대폭 개선됐다. 블레어가 도입한 최저임금제의 혜택도 대부분 여성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19세기 수준의 철도 사고 비율도 획기적으로 나아졌다는 분석이다. vielee@seoul.co.kr ■ ‘포스트 블레어’ 경제기조 안바뀔듯 |파리 이종수특파원|토니 블레어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은 사람이 후임 총리로 유력한 고든 브라운(57) 재무장관이다. 그가 다음달 24일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수로 선출돼 총리가 될 경우 어떤 점에서 블레어리즘과 만나고 어디에서 갈라질지 주목된다. 현재까지 나온 유럽 언론의 전망을 종합하면 전반적으로 ‘브라운 시대’는 블레어리즘의 연장선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주된 이유는 그가 블레어의 ‘정치적 동지’로서 블레어리즘을 자리잡게 만든 주역이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가 잉글랜드 은행 독립이다. 그는 “정치 논리에서 벗어나 경제 논리에 맞게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잉글랜드 은행을 밀어붙였다. 경제정책에 이어 외교정책도 블레어 시대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은 최근 좌파인 파비앙 소사이어트가 마련한 정견 발표장에서 “미국과 유럽의 가교 역할을 한 블레어 총리의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 약간 비판적이던 이전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나 “자유와 기회균등, 특히 개인의 자유라는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항상 강력하면서도 특별한 관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블레어의 지지율 추락을 가져온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도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데다 지금도 이라크 정부와 국민이 주둔을 원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영국 주둔군을 철수하면 ‘잘못된 행동’”이라고 밝혀 블레어와 비슷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방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 핵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적 협력과 조율을 통해 풀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다국간 공동정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북아일랜드식 해법’을 내놓았다. 두 국가를 모두 인정하면서 경제개발 지원을 통해 평화를 정착시킨다는 복안이다. vielee@seoul.co.kr
  • 2007년 수자원공사 직무능력평가

    2007년 수자원공사 직무능력평가

    ( 언어력 영역 - 예시 ) 다음 글에 담긴 주장이 효과적이기 위해서 추가되어야 할 진술 중 가장 적당한 것은? 최근의 여러 학자들은 탈산업화가 복지국가의 변화를 낳는다고 주장했다. 탈산업화는 전통적 제조업인 굴뚝산업의 몰락과 서비스 산업의 팽창을 뜻한다. 탈산업화가 일어나면 전통적 제조업 부문의 노동자는 실업자로 전락하거나 노동시장에서 퇴출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들을 흡수하는 부분은 대체로 서비스 영역이 되는데 서비스 산업 부문의 노동자들은 자신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국가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탈산업화의 가속화는 필연적으로 국가에 의존하는 많은 수의 국민을 발생시키며 복지국가는 이들을 중심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 이 때 복지국가는 양적 축소보다는 질적 변화를 요구받게 되고, 따라서 탈산업화의 복지국가 재편은 양적인 측면에서의 후퇴보다는 질적인 측면에서의 변화라는 특징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1) 탈산업화는 제조업 부문 종사자가 감소하는 추세를 수반한다. (2) 서비스 영역의 생산성은 낮고, 저임금이 일반적이다. (3) 복지국가는 비가역적이지 않고 변화할 수 있는 개연성을 가지고 있다. (4) 전통적 제조업 분야의 노동자는 변화에 대해 저항한다. (5) 굴뚝 산업으로 대표되는 낡은 생산영역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 ( 수리력 영역 - 자료 해석 ) 다음은 1996∼2005년 동안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식료품 소비량에 관한 표와 그래프이다. 이 자료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옳은 것은? (1) 90년대 중반 이후, 쌀 소비량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2) 우리 국민은 지난 10년간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3) 2005년 1인당 연간 육류 섭취량은 과거 1996년보다 2.2kg 줄어들었다. (4) 2004년 소비량에 비해 2005년 소비량이 줄어든 품목은 쌀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5) 2005년에 전년 대비 변화 폭이 가장 큰 품목은 과일류이다.
  • [사설] 어린이 날에 생각하는 빈곤 아동

    오늘은 여든네 번째 맞는 어린이의 날.5월의 푸른 하늘 아래 새싹들의 자라나는 꿈을 얘기하기에는 가정해체와 빈곤, 소외로 내몰린 어린이들에게 드리워진 그늘이 너무나 짙다. 매년 90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부모의 사망이나 이혼, 실직, 무관심 등으로 인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아동 10명 중 1명이 최저생계비 이하의 극심한 가난에 신음하고 있다.10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기초생활수급대상 및 차상위계층 가구의 아동 38.6%만이 부모와 함께 산다. 나머지는 편부모 혹은 조손(祖孫) 가정이거나 소년소녀가장이다. 이들 빈곤아동은 정상적인 가정의 아동에 비해 질병발병률은 1.4배, 학력부진 비율은 2.2배, 비행행동 및 가출비율은 2배나 높다. 방과 후에도 절반이 가족이나 이웃의 보살핌이 없이 홀로 방치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빈곤아동은 성장하더라도 가난의 대물림이라는 질곡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내일을 꿈꾸기에는 이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절망의 무게가 너무나 무겁다. 이들의 눈엔 국민소득 2만달러나 선진복지국가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아이들은 꿈을 먹고 산다. 빈곤아동들에게도 내일은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해야 한다. 지난달부터 정부와 민간후원자가 빈곤아동의 자립을 돕는 ‘아동발달지원제도’가 도입됐지만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동의 4%만 혜택을 받고 있다. 다른 부문의 예산을 줄이더라도 빈곤아동 지원예산은 대폭 늘려야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도 여기에 뜻을 같이해야 한다.
  • [사설] 공공기관마저 비정규직 울려서야

    참여연대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한 뒤 공개한 노동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예방감독실적을 보면 공공부문마저 비정규직에게는 법의 사각지대인 것으로 드러났다.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예방감독을 실시한 공공기관 1085곳 중 61.6%인 669곳에서 1626건의 노동관계법 위반 사례가 적발됐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는 점검대상 251곳 중 78.1%가 법 위반으로 적발됐다. 위반내용도 문제다.70%가 근로기준법 위반이다. 벌칙이 무거운 금품이나 임금 체불, 연장·휴일근로수당 미지급, 휴일 미준수 등도 315건이나 됐다. 비정규직 보호에 앞장서야 할 노동부와 법원, 헌법재판소에서도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죄질이 극히 나쁜 최저임금 미지급 사례도 있다. 정부는 그동안 비정규직의 고용안정과 불합리한 차별 해소를 위해 공공부문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겠다고 누차 공언해 왔다. 하지만 비정규직에 대한 법 위반 정도가 이쯤이면 말 따로, 행동 따로라는 비난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지난 1일 노동절에도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공공부문에서 자행되고 있는 무더기 해고의 실상이 공개됐었다. 비정규직 보호는커녕 경총이 배포한 지침에 따라 법망을 피하는 방편으로 1개월짜리 초단기계약을 강요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은 비정규직의 비정상적인 증가세가 한국 경제 발전에 심각한 장애요인이 될 것임을 경고한 바 있다. 비정규직이 고용의 유연성이나 경영의 효율성보다는 단지 인건비를 줄이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정규직이 피눈물을 흘리는 사회는 결코 건전한 선진복지국가가 될 수 없다. 법 이전에 우리 사회 전체가 비정규직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 [건축가의 생활 탐험] 코펜하겐으로 가는 기차

    [건축가의 생활 탐험] 코펜하겐으로 가는 기차

    글 황두진 건축가 24세가 되던 해 여름의 어느 날, 나는 코펜하겐으로 가는 기차에 타고 있었다. 배낭 여행을 떠난 지 두 달이 거의 다 되어 슬슬 집으로 돌아갈 날을 헤아리던 중이었다. 인터넷은 당연히 없었고, 학생 신분이라 크레딧 카드 같은 것은 상상도 못했다. 여행자 수표를 복대에 넣어 배에 차고 다니던 시절이었으니 기차에서 잠을 잘 때면 마음 속 한 구석이 늘 불안했다. 당시만 해도 동구권과 구소련은 입국 자체가 불가능했다. 아니 입국이 된다 하더라도 귀국 후에 상당한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검은 옷의 남자들이 공항으로 모시러(?) 온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그리곤 집이 아닌 어떤 다른 곳으로 끌고 간다는 것이었다. 사회 곳곳에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두운 구멍들이 여기저기서 입을 벌리고 있던 시절이었다. 당시 나의 목표는 서유럽의 가장 북단까지 가본다는 것이었다. 인간의 문명과 자연이 만나는 곳까지 가고 싶었다. 물론 탐험이 아닌 여행을 하던 중이었으므로, 어디까지나 기차 등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한다는 전제가 있었다. 그래서 핀란드를 거쳐 스웨덴, 노르웨이를 차례로 가보고자 했다. 그러나 그 전에 나는 집안 문제 하나를 돌볼 필요가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나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살던 도시를 찾아가는 것이었다. 어린 시절, 두 분은 우리 3형제에게 아주 가끔씩 엽서나 작은 선물 같은 것을 보내셨다. 무역 관계 일을 하시던 아버지가 유럽에 출장이라도 다녀오시면, 그 편에 좀더 푸짐한 선물 꾸러미를 보내주셨다. 나는 머리 속으로 당시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에서 편안하게 노후를 즐기시는 두 분의 모습을 그리곤 했다. 그러다가 우리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나니 엽서도 편지도 끊어졌다. 아니 그분들과의 연락 자체가 두절되었다. 유감스럽게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그분들의 생사조차 알 길이 없다. 물론 우리 어머니가 70세를 훌쩍 넘기셨으니 두 분이 아직도 살아계실 리 없다. 코펜하겐 역에서 기차를 내린 후 나는 유명한 티볼리 공원을 찾았다. 그리곤 벤치에 걸터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우리나라의 일인당 국민소득이 3천 불 정도 하던 시절이었다. 반면 덴마크를 위시한 북구 국가들은 유럽 중에서도 소득이 가장 높은 편이었다.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풍요로운 사회가 내 눈앞에 여유롭게 펼쳐져 있었다. 다음 기차까지 두 시간 남짓 남아 있었다. 당연히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서둘러 찾아 나섰어야 했지만, 솔직히 나에게는 그분들의 주소조차 없었다. 아니 애초에 주소 같은 것은 있지도 않았다. 그분들은 이 도시에 살았던 적이 없다. 어린 시절, 우리는 어머니에게 왜 우리에겐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없는가’라고 물었다. 어린이들이란 의외로 집요한 데가 있다. 처음에 적당히 둘러대려 하셨던 어머니는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극단적인 방법을 썼다. 마침 벽에 세계지도가 걸려 있었다. 어머니의 눈높이에 어느 도시의 이름이 들어왔다. 그래서 어머니는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셨다. 그분들은 아주 먼 곳에 사신다고, 그래서 아버지는 가끔 들르시지만 너희는 어려서 갈 수가 없다고. 게다가 그분들은 나이가 너무 많아서 오시기도 힘들다고. 어머니가 한국전쟁 당시 홀로 남하했으며, 가족들이 아직도 원산 일대에 살고 있을 것이라는 말을 차마 할 수는 없으셨을 것이다. 북한에는 모두 머리에 뿔이 난 괴물들만 살고 있다고 가르치던 시절이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괴물로 만들기 싫어서 어머니가 만들어낸 거짓말에 아버지는 흔쾌히 공범이 되어 주셨다. 그래서 아버지가 다니던 회사의 유럽 지사에 계신 분들에게 부탁하여 가짜 엽서를 보내게 하거나, 아버지가 출장 때면 일정에도 없는 코펜하겐을 찾아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장인장모를 만나고 오신 척했다. 우리 부모님은, 이를테면, 우리를 속인 것이다. 그러다가 우리가 성장하면서 우리는 서서히 사실을 알게 되었다. 두 분이 한 번도 우리를 불러다 놓고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라고 하신 적은 없다.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게 되면서 코펜하겐 이야기도 차차 머리 속에서 지워졌던 것 같다. 서서히 해가 지려하고 있었다. 다음 기차 시간까지 이제 30분도 남지 않았다. 나는 필기도구를 챙기고 가방을 다시 꾸린 후, 바닥에 돌이 깔려 있는 구도심의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코펜하겐에는 유난히 거리 악사들이 많았다. 느긋한 표정으로 음악을 듣거나 그들에게 동전을 주는 사람들 중에는 노부부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그들의 모습 위에 우리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모습이 자꾸 겹쳐지는 듯했다. 막상 찾아와 보니 코펜하겐은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다. 그나마 그 사실이 내게 큰 위안이 되었다. 기차가 코펜하겐 역을 빠져나가면서, 나는 내 마음 속의 두 분에게, 그리고 내 어린 시절의 기억에 대해 인사를 전했다. ‘또 올게요’라고.     월간 <삶과꿈> 2007.03 구독문의:02-319-3791
  • “나라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있다… 개혁 계속”

    “나라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있다… 개혁 계속”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규칙을 지켜 승자는 책임있게 일하고, 패자는 승복하고 협력하면서 다음을 기약하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연설을 통해 “규칙이 승리보다 높은 가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규칙준수가 승리보다 높은 가치” 노 대통령은 연설에서 반대세력의 공격과 이에 따른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민주복지국가의 소신과 국정운영의 자신감을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혹시 대통령이 나라를 망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아주 많았지만, 요즘은 조금 나아진 것 같다.”면서 “그러나 저는 방심하지 않는다. 곧 또 언젠가 어느 때인가 무슨 일이 있으면 공격이 다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제 공격 시작될지 몰라 방심안해” 그는 “중요한 것은 제가 공격을 받든, 공격을 받지 않든 간에 대한민국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경제를 걱정하는 분이 많지만, 미움과 사심과 편견을 버리고 더욱 책임있고 자세하게 경제를 들여다봐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개혁의 속도도 결코 늦지 않다.”고 전제한 뒤 “국방개혁, 용산기지 이전,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선정, 항만인력 공급체계 개편, 연금·사법개혁, 과거사 정리 등 미뤄졌던 일을 다시 뒤로 넘기지 않았고, 지금 처리해야 될 일을 결코 뒤로 넘기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그동안 저는 의심과 시샘 때문에 감히 입밖에 내지 못했던 얘기를 드리고자 한다.”면서 “한국은 분명히 민주복지국가로 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장기적인 발전을 기약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CEO칼럼] 다시 원점에 서서/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CEO칼럼] 다시 원점에 서서/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미국에서는 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스프링 피버(Spring Fever)’라는 열병을 앓는다. 따사한 봄이면 들녘으로 달려 나가고 싶은 충동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흰 모래 반짝이는 섬진강을 따라 은은히 흐르는 매화꽃 향기를 맡아 보려는 봄 생태기행은 언제나 우리들을 들뜨게 하곤 했다. 그러나 10년 전 1997년의 봄은 잔인했다.‘펀더멘털은 튼튼하니 걱정 말라.’던 우리 경제가 급속히 위기 국면으로 치달았다.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1년 사이에 100만명에 육박하는 사상 초유의 대공황이 시작됐다. 급기야 그해 말 외환위기가 심화되면서 치욕의 일시적 국가부도 현상까지 겪었다. 그해 우리는 봄 생태기행 대신 숲을 통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연구하는 모임을 만들었다.1984년부터 10여년째 지속해 오던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 경험과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때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했던 젊은이를 위한 일자리 창출 등이 바탕이 됐다. 우리도 다양한 영림전문가 직종을 새로이 창출해 너무 빼곡히 심어 울폐(鬱閉)해 시들어가던 전국 방방곡곡의 인공숲도 살리고,1일 10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려던 것이었다. 불행 중 다행이랄까. 이 제안은 그해 겨울 일자리 창출 정책의 하나로 선정됐다.1998년 3월18일에는 ‘생명의 숲 국민운동’이라는 다영역간 생명운동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그후 수많은 국민운동과 전문가 운동으로 진화해 가면서 수백만명이 참여하는 생태환경보전 시민운동이 됐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이 봄, 우리는 다시 좌절의 봄을 맞고 있다. 경제활동 가능 인구 3900만명 중 60%만 일자리를 가지고 있다. 나머지 40%는 일자리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돼, 실업률 계산에서 빠진 소위 ‘비경제활동’ 인구다. 북구 선진국들의 비경제활동인구 비율이 20∼30%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실질 실업률은 통계상의 4% 이하가 아닌 14%가 되는 셈이다. 일자리가 양만 부족한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도 계속 악화되고 있다. 대기업의 일자리는 지난 10년 사이에 200만개에서 130만개로 줄었다. 중소기업의 일자리 2000만개마저 풍전등화의 위기에 있다. 정규직 대비 월급이나 복지혜택이 반밖에 되지 않는 비정규직을 전체 근로자의 50%가 넘도록 늘려 보았다. 하지만 상당수 중소기업들의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암울하다. 일자리 없는 200만 젊은이들의 좌절은 산모 1인당 출산율 1.08명이라는 세계 최저 기록을 낳았다. 이제 우리는 좌절과 회의를 딛고 일어나 용기를 갖고 다시 원점에 서야 한다. 한쪽으로는 선진국의 반도 되지 않는 전문직, 고부가가치 서비스직을 수백만개 새로이 창출하고, 또 한쪽으로는 해외시장에서의 미래형 일자리를 창출해 가야 한다. 또 금수강산이었던 우리 본래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산천 풍수, 문화유산을 복원하는 국민운동을 통해 민족의 기백을 되살리고 우리 산천의 아름다움과 혼을 되찾을 때다. 때마침 위기에 처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 보전을 위한 ‘국민신탁특별법’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제정돼 지난 21일 시행에 들어갔다. 전 국토의 8%나 되는 습지와 2000㎞ 이상의 자연형 하천이 보전되고,500개 이상의 전통 마을숲이 복원돼 10만명 이상의 새로운 녹색 일자리가 창출되며, 우리나라가 진정한 녹색 복지국가로 재도약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