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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님 댁에 인공지능 로봇 하나 놔드려야겠어요” 어르신 돕는 AI로봇 등장

    “부모님 댁에 인공지능 로봇 하나 놔드려야겠어요” 어르신 돕는 AI로봇 등장

    어르신들 약 먹을 시간 챙겨주고, 깜박한 물건 찾아주는 등 고령자들에 특화된 로봇 인공지능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인간로봇상호작용연구실은 고령자를 이해하고 정서적으로 반응하면서 상황에 맞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령자 특화 로봇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사람을 돕는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사람을 인식하기 위한 데이터와 딥러닝에 필요한 인공지능 기술이 필요하지만 민간에서는 관련 데이터나 기술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연구팀은 2018년부터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협력해 로봇 인공지능 연구에 필요한 대규모 복합 고령자 행동 인식용 데이터를 구축했다. 연구팀은 그동안 모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령자의 일상 행동을 인식하는 기술, 얼굴 특징 및 의상스타일 등 고령자 외형특징 인식기술, 고령자 소지품 인식기술, 고령자와 상호작용행위를 로봇이 스스로 생성하는 기술, 고령자 특화 음성인식 기술 등 13종류의 고령자 특화 로봇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기술들을 활용하면 정해진 시간에 약을 복용했는지 확인하거나 함께 운동하면서 자세를 교정해주고 리모컨이나 휴대전화, 열쇠 같은 물건들의 위치를 알려주는 등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지난달부터 경기도 수원시에 거주하는 고령자 가정 2곳에 이번 기술을 탑재한 로봇을 보내 2개월간 같이 생활하도록 하면서 기술검증을 하고 있다. 또 이달부터는 경기도 이천노인종합복지관에서 고령자 100명을 대상으로 정보제공, 복지관 안내, 대화서비스, 기억 보조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대전 유성구 소재 아파트 단지에도 일종의 실험실인 리빙랩을 구축해 40명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기술 성능검증을 실시한다. 연구를 이끈 김재홍 ETRI 인간로봇상호작용연구실 실장은 “고령자에 특화된 기술을 개발해 대규모 장기간 실증에 나선 것은 전 세계적으로 최초일 것”이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이 고령자 가정에서 청소, 식사준비, 심부름 같은 실질적 일상생활 전반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 “인구 감소 위기 대응… 일자리 창출·‘드론도시 수성’ 만들 것”

    “인구 감소 위기 대응… 일자리 창출·‘드론도시 수성’ 만들 것”

    “수성구가 맞이하게 될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대구 수성구는 대구의 강남으로 불린다. 교육과 주거환경 등이 다른 지역보다 뛰어나 대구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 쯤 살고 싶어 하는 곳이다. 그런데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성구의 위기를 화두로 꺼냈다. 김 구청장은 “수성구도 대구 전체가 안고 있는 인구 축소와 공동체 약화를 앞으로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지난 3년여 동안 다양한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3년여 동안의 성과가 궁금한데. “다른 도시와 차별성을 가진 수성구만의 미래 행정 플랫폼을 완성했다. 이제는 내실을 다지는 단계다. 구체적으로 수성알파시티 롯데몰 유치를 통해 지역 주민 2000여명의 일자리가 생길 예정이다. 수성구민운동장에서 범어역을 지나 이시아폴리스까지 연결되는 엑스코선도 건설된다. 자연과 어우러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수성정원학교를 운영하고 마을 꽃길을 조성하고 있다. 청소년문화의집, 모명재 한국전통문화체험관, 고모역 복합문화공간을 건립하고 고산서원도 복원했다. 육아종합지원센터, 고산어린이집, 두산대권 종합사회복지관, 열린경로당, 수성행복드림센터, 두산레포츠센터, 진밭골생활체육시설, 제2구민운동장도 조성했다. 3년 동안 수성구에 큰 변화가 있었다.” ●他 도시와 차별화된 미래 행정 플랫폼 완성 -외부 기관에서 좋은 평가도 많았는데 “그렇다. 2021 대한민국 국토대전 공모전에서 ‘걷고 싶은 들안 길 프롬나드’가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생활 및 음식물류 폐기물관리 성과평가, 청소년정책 평가, 여성친화도시 조성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지자체 생산성 대상 국무총리상,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2020년 전국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았다.” -환경과 문화 분야에도 많은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데. “수성패밀리파크, 매호천, 고모동을 순환하는 금호강권과 대구스타디움과 청계사, 진밭골, 대덕지를 잇는 진밭골권에 ‘생각을 담는 길’을 조성하고 있다. 꽃과 초화류 군락지가 어우러진 환경과 산책로 정비, 경관 데크 조성 등을 통해 주민이 걷고 싶은 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대규모 개발이 어려운 저층 주택지에 수성구만의 이야기를 담아 통일된 스토리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작품 배경이 된 ‘수성들’을 모티브로 창의적 생각들이 예술로 피어나는 ‘봄이 온 들안예술마을’을 대표 스토리로 정하고 공공예술창작촌을 중심으로 지역주민, 예술인, 방문객 등 모두가 어우러지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꾸며 나갈 계획이다. 현재 공공예술창작촌 부지 6곳을 확보했다. 외부 예술인과 민간문화예술시설의 지역 내 유입·확산을 위한 인센티브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대구의 문화랜드마크 간송미술관과 대구미술관, 사립미술관을 연계한 미술관클러스터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대구시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고산서당은 전통문화교육관과 한옥촌을 조성하기 위해 용역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고산서당 주변의 성산봉수대, 성동 고분군 등 문화재들을 묶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융복합 전시·체험 공간 ‘미래교육관’ 조성 -수성구 하면 교육을 빼놓을 수 없다. “수성구의 강력한 자원은 ‘교육’이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어떤 사람인지, 사회를 주도하는 인재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고 있다. 수성구 미래교육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교육재단을 설립하기 위해 교육재단 설립 타당성 연구 용역이 진행 중이다. 교육재단 설립을 통해 다양성에 기반한 창의 융합 스마트 학습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교육 전략을 연구해 선진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 비정형적 공공 교육서비스와 도서관 밖 도서관, 메이커미래기술체험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스타디움 서편광장에 융복합 전시·체험 공간인 미래교육관을 조성한다. 미래세대를 위한 창의체험과 탐구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2022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들이 다른 시도가 아닌 수성구에 머물게 하겠다. 교육과 관련된 유입인구를 늘리는 구조를 만들겠다.” ●지방도시 첫 ‘UAM’ 비행실증 성공적 완료 -대구·경북권에서 처음으로 드론실증도시에 선정됐다. “드론산업이 지역 미래 먹거리가 되도록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미래도시 비전을 선포하면서 초고층건물 화재 드론대응 연구, 산불드론 관제차량 도입, 드론 엔터테인먼트쇼, 드론 페스티벌 등 지역 드론산업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지방도시 최초로 도심항공교통(UAM) 비행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산림보호 감시, 조난자 물자수송 등을 위해 최근 지역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도심 산간지역 중심 드론서비스 모델을 구축해 행정 체감도를 높이는 한편 지역 내 드론을 활용한 특화서비스를 선도적으로 개발해 다른 도시로 확산시키겠다. 드론을 통해 드론테인먼트, 미래교통수단 등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열어 미래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 이렇게 하면 지역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고산지역에 드론택시의 메인포트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인근 경산과 교육·산업 등 상생협약 체결 -인근 경북 경산과의 경제협력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경산시와는 역사·문화, 지리적으로 밀접한 하나의 생활권에 있다. 지역 경계라는 기존의 틀을 한발 넘어 급변하는 환경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경산시와 경제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성구와 경산시 인접지역을 특구로 조성하는 방안을 주요 국책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 지난 2월에 공동으로 추진한 연구용역을 통해 산업, 교육, 문화·관광, 사회간접자본(SOC) 등 전반에 대한 경제협력 기본구상을 마련했다. 6월 초 기본구상에서 제시된 상생과제의 효과적인 추진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도시 미래 성장동력 발굴 및 지자체 상생협력 사업 롤모델 발굴을 위한 실천전략 연구용역을 공동 발주했다. 지방자치의 패러다임을 행정구역 경계가 아닌 주민 중심으로 전환토록 하겠다. 공동번영을 위한 기반을 확고히 조성해 지역의 미래를 함께 열어 가겠다.” -수성못 관리권 문제로 농어촌공사와 갈등 중이다. “수성못은 카페와 음식점이 즐비하고 수많은 방문객이 찾아와 산책과 여가를 즐기는 대구 대표 관광지다. 못 주변 어디에도 경작지가 없다. 따라서 수성못이 경작지에 물을 대는 기능을 이미 상실했다. 그런데도 문화시설 설치나 확충, 주변 정비를 할 때마다 농어촌공사와 협의해야 한다. 이러다 보니 주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추진하려던 각종 수성못 관련 시책이 번번이 취소되거나 지연되고 있다. 저수지는 주민을 위한 시설이다. 농업시설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저수지는 주민 복지를 추구하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해야 효용가치를 높일 수 있다.” -주민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그동안 지지해 주신 주민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는 행정환경의 변화, 인구 감소, 소득, 교육 등으로 격차가 심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반영한 계획을 수립 중이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가까이 와 있다. 선도적으로 준비해야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전력투구하겠다.”
  • 장애인 미술전·반려동물 사진전 등 풍성한 가을 문화선물 ‘강동의 10월’

    장애인 미술전·반려동물 사진전 등 풍성한 가을 문화선물 ‘강동의 10월’

    서울 강동구가 이색적이고 다채로운 문화 행사로 주민들에게 풍성한 가을 선물을 선사하고 있다. 장애인 아티스트의 전시회로 장애의 ‘벽’을 깨고, 반려동물 사진전에선 올바른 입양문화 등을 장려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담은 ‘공공 문화’를 세련되게 전파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친 주민들에게 잠깐의 ‘쉼’을 제공하는 동시에 ‘더불어 사는 사회’를 지향하는 이정훈 강동구청장의 철학이 담긴 행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장애인미술작품 전시회인 ‘나를 그리다, 무한함의 순간들’은 오는 23일까지 강동아트센터 아트갤러리 ‘그림’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제41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지난 4월에 열린 ‘세상과 소통하는 발랄한 강동展’ 에 이어 두 번째다. 지역 장애인복지시설 이용자들과 특수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미술작품 60여점(▲시립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수채화, 서예 등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공예품 ▲홀트강동복지관 아크릴화 ▲암사재활원 수채화 등 ▲한국구화학교 수채화 등)이 전시되고 있다.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시각·지체 장애체험을 할 수 있는 VR체험존도 운영되는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7일까지 강동구청 열린뜰 광장과 제2청사 카페공간에 공개된 ‘유기동물 사진전시회’는 버려진 유기견들이 강동리본센터에서 입양을 기다리는 모습, 입양되어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모습, 그리고 다양한 반려동물 문화교육 정책 현장의 스토리가 담겼다. 제2청사 카페공간에 마련된 전시공간에는 ‘미우캣보호협회’ 자원봉사단체가 ‘길냥이 어울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유기묘의 사진들이 전시됐다. 앞서 지난 2일 열린 ‘유기동물 UCC 영상공모전’에서는 어머니를 여읜 슬픈 두자매의 일상에 유기견 형제 2마리를 입양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고 행복한 가족생활의 이야기를 담은 용감단감팀의 ‘가족의 탄생’이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는 10일까지는 전국 공예 주간을 맞아 강동구 곳곳에 위치한 공방(총 21개)에서 재밌고 다양한 공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구가 성안로 일대 변종유흥업소를 25개의 공방으로 재탄생시킨 엔젤공방거리에도 지역 주민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구천면로 일대에도 추가로 공방 조성을 추진하는 등 공예가 지역 주민의 생활 속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실험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공예로 떠나는 강동여행’을 주제로 공방체험, 공예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사전 예약자는 공방 체험 전에 여행패키지(티켓+팸플릿+기내식 간식 등)를 제공받아 비행기 안 풍경으로 꾸민 구천면로 공방 포토존에서 색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다.
  • “아이 밝아지고 성적 올라”… 쓰레기 치우니 일상이 시작됐다

    “아이 밝아지고 성적 올라”… 쓰레기 치우니 일상이 시작됐다

    “암흑 속에서 빠져나온 느낌이에요.” 저장강박 증세가 있었던 표영지(58·가명)씨가 서울 강북구 한 임대아파트 현관문을 활짝 열어 놓고 활기차게 말했다. 석 달여 전까지만 해도 문은 항상 굳게 닫혀 있었다. 엉망이 된 집 안을 행여 누가 볼까 염려한 표씨가 마음의 문까지 걸어 잠갔기 때문이다. 쓰지도 않을 물건을 모으고, 세상과 단절한 채 더 많은 쓰레기 속으로 빠져드는 악순환에서 허우적대던 표씨는 청소 지원과 심리 상담을 받고 새 삶을 얻었다. 지난 7월 28일 번동3단지종합사회복지관 직원과 함께 찾은 표씨의 집은 꽤 말끔했다. 지난 4월 청소 지원을 받은 후 석 달이 넘게 지났지만 정리정돈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표씨는 집을 이리저리 오가며 스스로 정리한 부분을 자랑하기도 했다. 한 사람이 겨우 이동할 만한 공간만 제외하고 복잡하게 물건이 쌓여 있던 안방은 표씨와 복지사, 기자 세 사람이 앉고도 널찍했다. 이전엔 표씨가 똑바로 누울 수도 없어 물건과 쓰레기 틈에서 모로 누워 자야 했던 곳이다. 표씨의 저장강박은 2017년 3월 왼쪽 눈에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혼 후 홀로 딸(15)을 키우던 표씨는 형편이 녹록지 않은데 앞으로는 병으로 돈을 벌 수 없을 거라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불안은 곧 현실이 됐고 표씨는 직장을 관둬야 했다. 표씨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딸을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부탁해 안 입는 옷을 하나둘씩 받아 오기 시작했다. 사춘기 딸은 남들이 입다 준 옷은 쳐다보지 않았다. 그럼에도 표씨는 ‘언젠간 입을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몸에 맞지 않는 옷들까지 받아 쌓아 뒀다. 짐이 쌓이면서 지인들과의 관계가 하나둘 끊겼다. “집으로 갈 테니 같이 커피나 마시자”는 지인의 말엔 절로 날 선 반응이 나왔다. 딸과의 관계도 소원해졌다. 표씨는 더러워진 집에서 우울감에 시달렸다. 표씨의 탈출구는 TV홈쇼핑이었다. 특히 세트로 판매하는 주방용품에 마음을 빼앗겼다. 큰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공허함을 해소할 수 있는 통로였다. 이미 물건이 가득한 집에는 갓 배달된 생활용품들이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표씨는 혼자 집 정리를 해 보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한 달 반 동안 옷 15자루를 버렸지만 이미 쌓이고 쌓여 버린 짐들을 혼자 전부 치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옷 자루를 버리던 표씨를 우연히 만난 이웃은 “정리를 도와주겠다”며 다가왔다. 이웃의 손길에 용기를 얻은 표씨는 직접 주민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먼저 버릴 물건과 버리지 않을 물건을 구분해야 했다. 표씨는 “청소를 마음먹고 나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물건을 버리자고 결심하는 것”이라고 했다. 표씨는 기관의 도움을 받아 대청소 이후 석 달간 일주일에 한 번꼴로 총 10회의 전문 심리 상담을 받았다. 상담은 물건에 대한 집착의 계기를 확인하고, 불안요소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 표씨는 다시 쓰레기집을 만들지 않으려고 ‘청소 루틴’을 만들어 매일같이 실천하고 있다. 습관처럼 틀어 두던 홈쇼핑도 끊었다. 딸과의 관계가 개선된 것이 청소의 가장 큰 보람이었다. 표씨는 “이전엔 딸이 나를 무시하는 말을 해서 서운했다”며 “환경이 달라지니 아이 성격이 밝아지고, 알아서 공부도 열심히 해 성적이 많이 올랐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집안 환경의 중요성을 실감한 표씨는 딸을 위해 매일같이 집을 쓸고 닦으며 삶의 의지를 다진다. 청소는 쓰레기집 가구가 일상으로 복귀하는 첫 단계다. 청소를 결심하고 실행하는 것만으로도 심리 상태가 개선되며 정리정돈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정리수납 관련 사회적기업 한국정리수납협동조합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2017~2019년 3년간 청소 지원을 실시한 서울 송파구 주거취약계층 79가구를 지난해 재방문해 경과를 살펴본 결과 확인이 가능한 43가구 가운데 21가구(48.8%)가 주거상태 ‘보통’ 이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쓰레기집 거주자들이 외부의 도움을 받아 최소한의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하지만 쓰레기집을 지원할 수단은 없다시피 하다. 서울 시내 한 복지사는 “현재 쓰레기집 가구를 네 곳 담당하고 있는데, 복지관 예산서에 작성되지 않은 예산은 쓸 수 없다”며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데도 청소를 해 줄 인력과 돈이 없어 애만 태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한 번의 청소로 지원을 끝낼 것이 아니라 꾸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고 현장 복지사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물건에 집착을 보이는 저장강박증 환자라면 대청소 이후 금세 쓰레기집 생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표씨처럼 정기적인 심리 상담을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 서울 YWCA 봉천종합사회복지관 오진영 복지사는 “물건에 애착이 심한 사람은 타인이 자신의 물건에 손을 대거나 버리는 행위에 반발심을 갖거나 더 숨으려 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불안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사회 관계망을 복원해 주는 심리 지원 서비스가 뒤따라야 한다”고 짚었다. 서울 광진구의 한 복지사는 “대대적으로 청소를 했더라도 옆에서 관심을 두고 지켜봐 주는 사람이 없으면 결국 원래 상태로 돌아가고 만다”며 “청소와 심리 상담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이들이 지역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 [단독] ‘쓰레기집’ 청소, 봉사에만 의존… 지자체 6곳 중 1곳만 예산 배정

    [단독] ‘쓰레기집’ 청소, 봉사에만 의존… 지자체 6곳 중 1곳만 예산 배정

    집 안에 쓰레기를 가득 쌓아 두고 사는 ‘쓰레기집’ 가구가 아동학대·고독사 등 위기의 징후로 지목되고 있지만 쓰레기집 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예산을 마련한 지방자치단체는 6곳 중 1곳에 그친다. 쓰레기집 가구의 대부분이 사회적 취약계층이고 그대로 방치하면 건강 악화뿐만 아니라 범죄와 사망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신문이 229개 기초 지자체에 정보공개청구를 신청해 확보한 최근 4년간 쓰레기집 지원 예산액을 분석한 결과 올해 예산을 배정한 지자체는 총 37곳(16.2%)으로 나타났다. 37곳의 평균 예산액은 871만 3230원이다. 쓰레기집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는 추세를 반영하듯 예산을 배정하는 지자체는 매년 늘고 있다. 2018년 쓰레기집 지원 예산을 배정한 지자체는 15곳(6.6%)에 불과했지만 2019년 27곳(11.8%), 지난해 31곳(13.5%)으로 점차 늘었다. 별도로 책정된 예산이 없다 보니 주민센터나 구청 복지 공무원들은 자원봉사와 민간 청소업체의 무료 지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 지자체에서 진행된 쓰레기집 청소 1255건 가운데 민간 도움과 연계한 경우는 578건(46.1%)으로 파악됐다. 청소 지원의 절반 가까이 민간 자원에 기대 처리한 것이다. 민간 업체의 도움을 받아 쓰레기집을 청소한 지자체 94곳 가운데 지자체에서 사용한 비용이 ‘0원’인 곳, 다시 말해 공적자금을 한 푼도 쓰지 않은 지자체만 45곳이었다. 쓰레기집 청소 1회당 소요된 금액은 평균 51만 4544원으로 집계됐다. 이 돈은 쓰레기 배출에 필요한 봉투를 구매하거나, 정리 업체를 고용하는 데 쓰였다. 서울 시내 한 주민센터 복지 담당 공무원은 “한 번 청소할 때 50만~70만원 정도 든다. 쓰레기집 지원 예산이 따로 없어 복지관 사례관리 예산을 끌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 지원 비용이 필요하면 다른 복지 관련 사업비에서 긴급하게 차출하는 것이다. 쓰레기집의 심각성을 인지한 일부 지자체는 청소를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인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가 있으면 쓰레기집 전용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기가 수월하다.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48개 시군구 기초지자체가 저장강박·적치가구 지원 조례를 마련했다. 2018년 9월 부산 북구의회를 시작으로 2018년 7곳, 2019년 10곳, 2020년 16곳, 올해 9월까지 15곳 등으로 관련 조례를 제정한 기초의회가 계속 늘고 있다. 쓰레기집 청소 지원 조례를 전국 최초로 발의한 부산 북구의회 김효정 구의원은 “쓰레기집이 영구임대단지 등 소외계층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으니 가끔 치워 주는 동네 봉사 행사처럼 여겨졌다”면서 “조례를 만들어서 체계적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원을 받은 10가구 중 7가구는 상태가 크게 호전됐다”고 말했다.
  • [단독]‘쓰레기집’ 지원, 지자체 6곳 중 1곳만 예산 편성

    [단독]‘쓰레기집’ 지원, 지자체 6곳 중 1곳만 예산 편성

    ‘쓰레기집’ 예산 편성 지자체 16.2%자원봉사·민간업체 지원 등에 의존집 안에 쓰레기를 가득 쌓아 두고 사는 ‘쓰레기집’ 가구가 아동학대·고독사 등 위기의 징후로 지목되고 있지만 쓰레기집 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예산을 마련한 지방자치단체는 6곳 중 1곳에 그친다. 쓰레기집 가구의 대부분이 사회적 취약계층이고 그대로 방치하면 건강 악화뿐만 아니라 범죄와 사망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신문이 229개 기초 지자체에 정보공개청구를 신청해 확보한 최근 4년간 쓰레기집 지원 예산액을 분석한 결과 올해 예산을 배정한 지자체는 총 37곳(16.2%)으로 나타났다. 37곳의 평균 예산액은 871만 3230원이다. 쓰레기집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는 추세를 반영하듯 예산을 배정하는 지자체는 매년 늘고 있다. 2018년 쓰레기집 지원 예산을 배정한 지자체는 15곳(6.6%)에 불과했지만 2019년 27곳(11.8%), 지난해 31곳(13.5%)으로 점차 늘었다. 별도로 책정된 예산이 없다 보니 주민센터나 구청 복지 공무원들은 자원봉사와 민간 청소업체의 무료 지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 지자체에서 진행된 쓰레기집 청소 1255건 가운데 민간 도움과 연계한 경우는 578건(46.1%)으로 파악됐다. 청소 지원의 절반 가까이 민간 자원에 기대 처리한 것이다. 민간 업체의 도움을 받아 쓰레기집을 청소한 지자체 94곳 가운데 지자체에서 사용한 비용이 ‘0원’인 곳, 다시 말해 공적자금을 한 푼도 쓰지 않은 지자체만 45곳이었다. 쓰레기집 청소 1회당 소요된 금액은 평균 51만 4544원으로 집계됐다. 이 돈은 쓰레기 배출에 필요한 봉투를 구매하거나, 정리 업체를 고용하는 데 쓰였다. 서울 시내 한 주민센터 복지 담당 공무원은 “한 번 청소할 때 50만~70만원 정도 든다. 쓰레기집 지원 예산이 따로 없어 복지관 사례관리 예산을 끌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 지원 비용이 필요하면 다른 복지 관련 사업비에서 긴급하게 차출하는 것이다. 쓰레기집의 심각성을 인지한 일부 지자체는 청소를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인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가 있으면 쓰레기집 전용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기가 수월하다.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48개 시군구 기초지자체가 저장강박·적치가구 지원 조례를 마련했다. 2018년 9월 부산 북구의회를 시작으로 2018년 7곳, 2019년 10곳, 2020년 16곳, 올해 9월까지 15곳 등으로 관련 조례를 제정한 기초의회가 계속 늘고 있다. 쓰레기집 청소 지원 조례를 전국 최초로 발의한 부산 북구의회 김효정 구의원은 “쓰레기집이 영구임대단지 등 소외계층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으니 가끔 치워 주는 동네 봉사 행사처럼 여겨졌다”면서 “조례를 만들어서 체계적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원을 받은 10가구 중 7가구는 상태가 크게 호전됐다”고 말했다. 청소 지원뿐만 아니라 거주자의 정신 건강 치료를 돕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해 10월 쓰레기집 지원 조례를 제정한 경기 성남시 조정식 시의원은 “쓰레기집 청소 지원과 심리 상담을 연계할 수 있도록 조례에 심리 상담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포함했다”고 강조했다.
  • “청소하고 딸과 관계 회복됐어요”…쓰레기집을 허물고 일상으로

    “청소하고 딸과 관계 회복됐어요”…쓰레기집을 허물고 일상으로

    암투병·생활고로 시작된 ‘쓰레기집’ 악순환청소·상담 시작하며 정리정돈 유지“심리 상담 등 꾸준한 사후관리 필요”“암흑 속에서 빠져나온 느낌이에요.” 저장강박 증세가 있었던 표영지(58·가명)씨가 서울 강북구 한 임대아파트 현관문을 활짝 열어 놓고 활기차게 말했다. 석 달여 전까지만 해도 문은 항상 굳게 닫혀 있었다. 엉망이 된 집 안을 행여 누가 볼까 염려한 표씨가 마음의 문까지 걸어 잠갔기 때문이다. 쓰지도 않을 물건을 모으고, 세상과 단절한 채 더 많은 쓰레기 속으로 빠져드는 악순환에서 허우적대던 표씨는 청소 지원과 심리 상담을 받고 새 삶을 얻었다. 지난 7월 28일 번동3단지종합사회복지관 직원과 함께 찾은 표씨의 집은 꽤 말끔했다. 지난 4월 청소 지원을 받은 후 석 달이 넘게 지났지만 정리정돈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표씨는 집을 이리저리 오가며 스스로 정리한 부분을 자랑하기도 했다. 한 사람이 겨우 이동할 만한 공간만 제외하고 복잡하게 물건이 쌓여 있던 안방은 표씨와 복지사, 기자 세 사람이 앉고도 널찍했다. 이전엔 표씨가 똑바로 누울 수도 없어 물건과 쓰레기 틈에서 모로 누워 자야 했던 곳이다. 표씨의 저장강박은 2017년 3월 왼쪽 눈에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혼 후 홀로 딸(15)을 키우던 표씨는 형편이 녹록지 않은데 앞으로는 병으로 돈을 벌 수 없을 거라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불안은 곧 현실이 됐고 표씨는 직장을 관둬야 했다. 표씨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딸을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부탁해 안 입는 옷을 하나둘씩 받아 오기 시작했다. 사춘기 딸은 남들이 입다 준 옷은 쳐다보지 않았다. 그럼에도 표씨는 ‘언젠간 입을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몸에 맞지 않는 옷들까지 받아 쌓아 뒀다. 짐이 쌓이면서 지인들과의 관계가 하나둘 끊겼다. “집으로 갈 테니 같이 커피나 마시자”는 지인의 말엔 절로 날 선 반응이 나왔다. 딸과의 관계도 소원해졌다. 표씨는 더러워진 집에서 우울감에 시달렸다. 표씨의 탈출구는 TV홈쇼핑이었다. 특히 세트로 판매하는 주방용품에 마음을 빼앗겼다. 큰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공허함을 해소할 수 있는 통로였다. 이미 물건이 가득한 집에는 갓 배달된 생활용품들이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표씨는 혼자 집 정리를 해 보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한 달 반 동안 옷 15자루를 버렸지만 이미 쌓이고 쌓여 버린 짐들을 혼자 전부 치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옷 자루를 버리던 표씨를 우연히 만난 이웃은 “정리를 도와주겠다”며 다가왔다. 이웃의 손길에 용기를 얻은 표씨는 직접 주민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먼저 버릴 물건과 버리지 않을 물건을 구분해야 했다. 표씨는 “청소를 마음먹고 나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물건을 버리자고 결심하는 것”이라고 했다. 표씨는 기관의 도움을 받아 대청소 이후 석 달간 일주일에 한 번꼴로 총 10회의 전문 심리 상담을 받았다. 상담은 물건에 대한 집착의 계기를 확인하고, 불안요소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 표씨는 다시 쓰레기집을 만들지 않으려고 ‘청소 루틴’을 만들어 매일같이 실천하고 있다. 습관처럼 틀어 두던 홈쇼핑도 끊었다. 딸과의 관계가 개선된 것이 청소의 가장 큰 보람이었다. 표씨는 “이전엔 딸이 나를 무시하는 말을 해서 서운했다”며 “환경이 달라지니 아이 성격이 밝아지고, 알아서 공부도 열심히 해 성적이 많이 올랐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집안 환경의 중요성을 실감한 표씨는 딸을 위해 매일같이 집을 쓸고 닦으며 삶의 의지를 다진다. 청소는 쓰레기집 가구가 일상으로 복귀하는 첫 단계다. 청소를 결심하고 실행하는 것만으로도 심리 상태가 개선되며 정리정돈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정리수납 관련 사회적기업 한국정리수납협동조합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2017~2019년 3년간 청소 지원을 실시한 서울 송파구 주거취약계층 79가구를 지난해 재방문해 경과를 살펴본 결과 확인이 가능한 43가구 가운데 21가구(48.8%)가 주거상태 ‘보통’ 이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쓰레기집 거주자들이 외부의 도움을 받아 최소한의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하지만 쓰레기집을 지원할 수단은 없다시피 하다. 서울 시내 한 복지사는 “현재 쓰레기집 가구를 네 곳 담당하고 있는데, 복지관 예산서에 작성되지 않은 예산은 쓸 수 없다”며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데도 청소를 해 줄 인력과 돈이 없어 애만 태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한 번의 청소로 지원을 끝낼 것이 아니라 꾸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고 현장 복지사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물건에 집착을 보이는 저장강박증 환자라면 대청소 이후 금세 쓰레기집 생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표씨처럼 정기적인 심리 상담을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 서울 YWCA 봉천종합사회복지관 오진영 복지사는 “물건에 애착이 심한 사람은 타인이 자신의 물건에 손을 대거나 버리는 행위에 반발심을 갖거나 더 숨으려 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불안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사회 관계망을 복원해 주는 심리 지원 서비스가 뒤따라야 한다”고 짚었다. 서울 광진구의 한 복지사는 “대대적으로 청소를 했더라도 옆에서 관심을 두고 지켜봐 주는 사람이 없으면 결국 원래 상태로 돌아가고 만다”며 “청소와 심리 상담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이들이 지역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 초고령사회 맞아 노인보호구역(실버존) 확대 시급

    65세 이상 노인 비중이 높은 초고령사회를 맞아 노인보호구역(실버존) 지정을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2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8~2020년)간 65세 이상 노인 교통사고는 총 5554건이 발생해 387명이 숨지고 6056명이 다쳤다. 연도별로는 2018년 1864건, 2019년 2057건, 지난해 1633건 등 매년 1500건 이상의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연간 사망자도 100명이 넘는다. 그러나 노인들의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도내 실버존은 총 46곳에 지나지 않는다. 양로원 및 복지주택에 5곳, 요양시설 등 9곳, 복지회관 및 경로당 등에 32곳이 설치됐다. 지역별로는 전주 12곳, 군산 11곳, 정읍 6곳, 남원·익산이 각각 3곳, 부안·진안 각각 2곳, 김제·완주·고창·임실·순창·장수·무주 각각 1곳이다. 이는 어린이보호구역이 1000여곳 지정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전북도는 지난 2019년 실버존 확대를 위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노인교통사고 위험지역 113곳을 우선선정했지만 이 중 올해 단 1곳만 지정할 예정이다. 그나마 지정된 실버존 관리도 사실상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도로면에 ‘노인보호구역’이란 노면표시가 1307개로 대다수였다. 이어 안전표지 340개, 도로부속물 237개, 횡단보도 134개, 신호기 18개 등이다. 시속 30㎞ 이상 차량을 단속할 수 있는 무인과속단속카메라는 전주와 익산에 각각 1개가 설치된 것이 전부다. 전북의 65세 이상 노인은 지난해 말 기준 38만 6203명이나 이들을 위한 노인복지시설이 7028곳이 설치된데 비해 안전시설은 상대적으로 빈약한 실정이다. 복지시설은 경로당이 6801곳으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요양원 242곳, 노인복지관 25곳, 양로당 10곳 등이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실버존에 대한 교통시설물 확대를 검토하겠다”면서 “무인단속카메라도 각 지자체와 협조에 추가 설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도 역시 “스쿨존에 비해 실버존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면서 “시·군과 협의해 실버존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실버존은 65세 이상 노인들의 통행이 많은 곳에 지정된다. 사고 방지를 위해 차량의 속도를 30㎞/h로 제한하고 노인 보호 구역 표지판, 과속 방지 턱이 설치된다. 또 노면 미끄럼 방지를 위한 컬러 아스콘 포장을 하고 보행 신호 등 점멸 시간이 연장된다.
  • 국내 첫 여성 건축사 지순씨 별세… 한국은행 본점·포스코 본사 설계

    국내 첫 여성 건축사 지순씨 별세… 한국은행 본점·포스코 본사 설계

    국내 첫 여성 건축사로 한국은행 본점과 포스코 본사 등을 설계한 지순 간삼종합건축사사무소 상임고문이 지난 2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6세. 고인은 1958년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대한주택영단(현 한국토지주택공사), 구조사 건축기술연구소 등을 거쳐 1970∼1980년 일양건축사무소 대표, 1983∼2003년 간삼건축사사무소 대표 등을 역임했다. 1966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건축사 자격을 취득했고 1971∼1991년 연세대 주생활학과 교수, 대한여성건축사회 초대 회장, 한국여성건축가협회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1960년대 말 육영회의 여성복지관인 양지회관 설계를 맡았고, 한국은행 본점(1988) 설계에 참여했다. 내부 기능을 자동화한 최첨단 건물로 유명한 포스코 본사(1995)도 설계했다. 유족은 남편 원정수 인하대 건축학과 명예교수와 4녀 등이 있다. 지난 23일 발인을 마쳤으며 장지는 서울 마포구 절두산 순교성지다.
  • 가족 떠난 빈자리, 버리지 못한 추억… 산더미 쓰레기가 채웠다

    가족 떠난 빈자리, 버리지 못한 추억… 산더미 쓰레기가 채웠다

    감성적인 카페와 이색적인 맛집들이 모여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서울 용산구 해방촌. 화려한 골목 안쪽에 바퀴벌레가 우글거리는 김칠수(97·이하 가명) 노인의 반지하 집이 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김 노인은 시청각 장애가 있는 둘째 아들과 햇볕도 들지 않는 방에서 신문 한 부를 벗 삼아 지낸다. 거동이 불편한 부자는 낡아서 더는 쓸 수 없는 물건들을 추억인 양 끌어안고 산다.●쓰레기를 추억인 양 끌어안고 살다 김 노인은 한국전쟁 당시 설악산 부근에서 인민군에 맞서 싸웠다. 한때 일본 유학을 준비했던 김 노인은 공부를 포기하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러 나섰지만, 지뢰를 밟아 왼쪽 다리를 잃었다. 전쟁이 끝난 후 해방촌에 터를 잡았다. 옷감을 재단하고 옷에 단추를 달아 동대문에서 장사하는 큰형 가게에 납품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1970~1980년대까지는 장사가 꽤 잘돼 살림이 여유로웠다. 그러나 두 아들이 차례로 쓰러지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큰아들은 1995년 추락 사고로 척추를 다치고 나서 시름시름 앓다가 5년 만에 세상을 떠났고, 뇌수막염에 걸린 둘째 아들 수남(57)씨는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시력과 청력이 크게 나빠져 중증 장애를 얻었다.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살던 집도 팔았다. 40년간 해 온 장사도 접었다. 그게 벌써 20여년 전이다.유난히 금실이 좋았던 김 노인은 약 10년 전 아내와 사별한 후 집안 정리를 아예 놔 버렸다. 수남씨는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는 아버지도 청소를 열심히 하셨다”고 기억했다. 사랑했던 아내와 큰아들의 빈자리에 옛 물건들이 차곡차곡 쌓였다. 옷감을 다룰 때 썼던 공구, 이제는 입을 일 없는 옷, 먼지가 뽀얗게 앉은 책 등 과거의 흔적들이 이제 막 생겨난 생활쓰레기들과 뒤엉켜 집 안을 채웠다.●민관협력단 꾸려 대청소… 1t 트럭 3대 오가 보다 못한 주민센터는 민관협력단을 꾸려 김 노인의 집을 치워 주기로 했다. 서울신문 기자들은 지난 11일 용산2가동 주민센터·지역사회보장협의체·더불어건축협동조합, 자원봉사자 등 17명과 함께 김 노인의 주거환경 개선에 동행했다. 오전 8시 30분쯤 바퀴벌레 연막탄을 터뜨리는 것으로 청소가 시작됐다. 이 집의 가장 큰 문제는 바퀴벌레였다. 방구석에 있는 상자를 건드리자 성인 엄지손가락 크기의 바퀴벌레가 툭 하고 떨어졌다. 신발이 들어 있는 상자를 열자 30마리가 넘는 바퀴벌레가 우르르 튀어나와 봉사자들을 질겁하게 했다.33.1㎡(약 10평) 남짓한 반지하 집에서 오래된 쌀 7포대, 유통기한이 5년을 훌쩍 넘은 김, 더러운 밥솥과 냄비, 바퀴벌레 배설물로 뒤덮인 서랍 등이 쏟아져 나왔다. 김 노인의 아내가 살아생전 썼던 재봉틀도 밖으로 꺼냈다. 총 1t 트럭 세 대가 오가며 폐기물을 날랐다. 물건을 버리려면 집주인의 동의가 필요했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수남씨에게 일일이 “이거 버려도 되냐?”고 확인받았다. 청소에는 6시간이 걸렸다. 김 노인의 이웃들도 청소를 반겼다. 맞은편 집 아주머니는 “집 청소해 주니 내가 너무 고맙다”며 반색했다. 좁은 쓰레기집 안에서만 생활하던 김 노인은 대청소 덕분에 오랜만에 나들이에 나섰다. 청소가 진행되는 동안 구립용산장애인복지관 복지사들은 김 노인과 함께 용산가족공원을 방문했다. 김 노인은 연못 속의 물고기를 보며 유난히 기뻐했다. 손가락으로 물고기를 가리키며 “어이구, 어이구”라고 탄성을 내뱉었다. 2시간 정도 산책한 김 노인은 태극기와 무궁화 앞에서 멈췄다. 국가유공자인 그는 잠시 군인 시절을 회상하는 듯했다. 복지사가 “무슨 꽃인지 아시냐”고 묻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기념사진을 몇 장 찍은 김 노인은 깨끗해진 자신의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버리기 아까운데…” 한바탕 실랑이 지난 7월 15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정미자(73) 노인의 집 앞에서도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날 구립풍납종합사회복지관은 한국정리수납협동조합과 함께 저장강박 증상을 보이는 정 노인의 집을 치웠다. 마지못해 청소에 동의한 정 노인은 청소 내내 돋보기안경까지 쓰고 살펴보며 전전긍긍했다. “어르신, 이 옷 버려요?”, “버리지 마. 이 옷은 새건데….”, “어르신, 이 시계는 쓰세요?” “시계 안 쓰는데, 그래도 버리면 안 되지.” 직원들과 정 노인은 승강이를 벌였다. 복지관 황은혜 팀장은 “어르신을 설득하는 데만 1년 6개월이 걸렸다”면서 “물건이 쌓여 있는 수준이 어르신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돼 더는 미룰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약 20년 전 남편과 사별한 정 노인은 생계를 위해 폐품 수집을 시작했다. 현재는 아들 박주형(42)씨와 단둘이 산다. 남들이 버린 물건을 모아 생계를 꾸린 정 노인은 다른 사람 눈에는 쓸모없는 쓰레기에도 집착을 보였다. 특히 서랍이 비어 있는 모습을 견디기 어려워했다. 조합 관계자는 “청소 일주일 전 미리 짐을 빼놓았는데, 이날 본격적으로 청소하려 정 노인의 집을 찾으니 짐이 그대로 다시 서랍과 옷장에 들어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24.8㎡(약 7.5평) 남짓한 정 노인의 집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치약 42개, 낡은 대야 14개, 4년 전 받은 새 수건, 5년도 넘게 꺼내지 않았다는 누렇게 바랜 도자기들, 장신구, 건전지, 실과 바늘 등이 쏟아졌다. 옷의 무게만 약 181㎏이었다. 쓸 만한 물건을 골라 고물상으로 보내고도 집 밖에는 50ℓ 종량제 봉투 7개와 100ℓ 봉투 1개 분량의 쓰레기가 남았다. 정 노인은 정리가 마무리되자 시원섭섭해했다. 그는 “짐을 빼니 아쉽지만 괜찮다”며 “새집으로 바뀐 것 같아 고맙다”고 말했다.
  • “쥐·바퀴벌레 들끓어 이웃들 신고… 강제 청소는 위법, 끝까지 설득”

    “쥐·바퀴벌레 들끓어 이웃들 신고… 강제 청소는 위법, 끝까지 설득”

    80대 노인 김현재(가명)씨는 동네 유명인사다. 지난 7월 28일 번동3단지종합사회복지관 박현정 복지사와 함께 방문한 서울 강북구 김 노인의 집 초록색 철제 대문 안은 2m 넘게 쌓인 고물과 쓰레기, 헌 옷 꾸러미 등으로 꽉 막혀 있었다. 반투명한 창문 너머로도 천장까지 들어찬 쓰레기들이 비쳤다. 박 복지사는 대문 앞에서 하염없이 김 노인의 이름을 불렀지만 대꾸도 없었다. 박 복지사는 7월 초부터 일주일에 한 번꼴로 김 노인을 찾아가 ‘집을 싹 청소하고 새 삶을 시작하자’고 설득한 터였다. 세 번째 방문인 이날도 박 복지사는 김 노인을 만나지 못했다. 대문을 한참 두드리던 그는 맞은편 슈퍼로 향했다. 슈퍼 주인은 “(김 노인이) 쓰레기가 꽉 찬 집에 잘 들어가지 않고, 월세방을 따로 구해서 살고 있다”고 일러 줬다. 이웃 이가영(51·가명)씨는 “쥐와 바퀴벌레가 들끓어 주민센터에 민원을 몇 번이나 넣었다”고 하소연했다. 쓰레기집이 발견되는 대표적인 통로 중 하나는 김 노인의 사례처럼 악취나 벌레로 인한 이웃들의 민원신고다. 사람에게 밴 냄새도 쓰레기집 발굴의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노원구의 한 종합사회복지관 최모(29) 복지사는 “식사 지원을 받기 위해 기관을 찾은 분에게서 나는 냄새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끼고 가정을 방문해 보면 어김없이 쓰레기집”이라고 전했다. 쓰레기집을 발굴한 후 청소가 성사되기까지는 지난한 과정이다. 기자가 쓰레기집 의심 가구를 설득하는 과정에 동행할 때도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다. 주택 건물 전체에 쓰레기를 쌓은 한 노인을 만났다. 노인은 복지사가 물건을 가져가기라도 할 것처럼 보였는지 한참을 노려봤다. 박 복지사는 공격적이고 날 선 반응에 익숙하다고 했다. 집 정리와 청소는 의지가 있는 주민센터 직원이나 복지사가 위기 가구를 자주 방문하며 오랜 시간 설득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청소를 꺼리는 사람의 집을 강제로 청소하는 것은 위법 소지가 있을뿐더러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람을 자극할 수 있어서다. 구립풍납종합사회복지관 황은혜 팀장은 “자주 찾아뵙고 끊임없이 말로 설득한다”면서 “당사자가 거부하면 당분간은 정리에 대한 주제를 꺼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 [서울포토]‘2021년 제2회 찾아가는 검정고시 합격증서 수여식’

    [서울포토]‘2021년 제2회 찾아가는 검정고시 합격증서 수여식’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8일 서울 노원구 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열린 ‘2021년 제2회 찾아가는 검정고시 합격증서 수여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21. 9. 28
  • 친절한 ‘서초씨’와 참 쉬운 키오스크

    친절한 ‘서초씨’와 참 쉬운 키오스크

    “맥도널드의 키오스크(무인주문기기) 앞에서 척척 주문하는 내 모습에 손주도 놀랬어요. 이제 어디가도 자신감이 생기고 활기가 넘쳐요.” 서울 서초구가 전국 최초로 개발한 어르신 키오스크(무인기기)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앱) ‘서초톡톡씨(C)’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6일 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시된 ‘서초톡톡C’는 5000건 넘게 다운로드됐다. ‘서초톡톡C’는 ‘톡톡, 누른다’와 ‘컴퓨터(Computer) 또는 씨(氏)를 합친 용어다. ‘톡톡씨’와 만나면 누구나 쉽고 즐겁게 키오스크를 배우며 체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약자와의 동행’ 사업의 하나다. 앱을 통해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키오스크 사용법을 쉽게 배우고 실제 주문하는 것처럼 연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카페 메뉴를 누르면 “카페 메뉴 주문을 연습해 볼 수 있습니다. 식사하실 장소를 선택해주세요”라는 음성 안내와 함께 실제 카페에 있는 키오스크와 비슷한 화면이 뜬다. ‘매장에서 먹기’ 또는 ‘포장 하기’를 선택하면 음료 선택 화면으로 넘어간다. 음료를 선택하면 결제하는 방법을 연습할 수 있다. 카페 외에도 ▲무인민원발급기 ▲패스트푸드 ▲고속버스 ▲ATM기 ▲KTX발권 ▲병원 등 상황별로 구성됐다. 앱 설치방법은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서초톡톡C’를 검색해 무료로 다운로드하면 된다. 이와 함께 구는 키오스크 사용 안내영상을 시니어 유튜브 채널 ‘서초할마할빠이야기’에도 올려 어르신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꼭 필요한 앱이다”, “어르신들이 키오스크 기능을 익히기 좋아요”는 반응이 이어졌다. 앞서 구는 2019년부터 복지관, 동주민센터, 정보기술(IT)교육센터 등에서 대형 키오스크를 통해 교육을 진행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대면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앱을 개발했다. 한편 구는 서울시 평생학습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등 전국 58곳에 키오스크 교육시스템 관련 자료를 제공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어르신 등 디지털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편리한 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고깃집서 ‘환불 갑질’ 목사 모녀, 공갈미수·협박 등 혐의 檢 송치

    고깃집서 ‘환불 갑질’ 목사 모녀, 공갈미수·협박 등 혐의 檢 송치

    지난 5월 경기 양주시 옥정신도시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부부를 상대로 이른바 ‘환불 갑질 행패’를 부렸던 모녀(母女)가 검찰에 송치됐다. 26일 수사기관과 고깃집 대표에 따르면 양주경찰서는 공갈미수, 협박,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로 모녀를 의정부지검에 송치했다. 수사 초기에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는 인정되기 어렵다고 보고 불송치 결정했지만, 검사의 재수사요청에 따라 경찰은 보완수사한 뒤 ‘업무방해’ 혐의까지 포함해 송치했다. 이로써 모녀는 총 4개 혐의를 받는다. 수사가 장기화된 까닭은 모녀 측에서 경찰에 ‘수사관 교체요청’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깃집 대표 측은 “수사가 처음부터 다시 진행되길래 그 이유를 알아봤더니, 모녀 측에서 ‘편파적 수사를 하는 것 같다’면서 수사관 교체를 요청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모녀 측은 고깃집 대표 측에 따로 합의를 시도하거나 연락한 적은 없지만, 대신 법무법인은 선임해 방어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목사이자 작가)와 딸은 지난 5월 26일 오후 7시쯤 옥정동 고깃집에서 3만2000원짜리 메뉴를 시켜먹은 뒤 ‘옆에 노인들이 앉아 불쾌했다’는 이유로 ‘이 식당은 방역수칙을 위반했다. 신고하면 벌금 300만원이다’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씨는 “돈 내놔. 너 서방 바꿔. 너 과부야? 가만 두지 않을 거야”는 등의 협박성 발언과 “x주고 뺨맞는다”는 등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딸 A씨에게도 전화를 걸어 “영수증 내놔라. 남자 바꿔라. 신랑 바꿔라. 내 신랑이랑 찾아간다”면서 업주를 비하하는 폭언을 했다. 이는 고스란히 녹취됐다. A씨는 또 네이버로 식당방문 연쇄 예약, 별점테러 등 통신수단과 SNS 수단을 총망라해 사이버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모녀는 이 고깃집에 대해 ‘감염병관리법 위반을 했다’면서 시에 신고한 바 있으나, 당시 시 관계자는 “해당 식당은 칸막이를 모두 설치했고, 업주가 계산할 때 카운터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한편 사연이 알려진 뒤 해당 식당에는 ‘돈쭐을 내주겠다’(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도움 주겠다)며 네티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게에는 입주민이 보낸 죽, 도너츠, 멀리서 온 화환이 도착했고, 선물과 함께 대신 사과를 하고 간 목사님도 있었다. 피해 업주는 “계산하고 나가실 때마다 힘을 내라는 말을 해주신다. 두 모녀가 엎어버린다는 글을 보고 112 상황실에 신고를 하신 분도 있었고, 확인차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고깃집에 찾아오는 많은 손님들이 감사하면서도 죄송하다는 사장님은 “돈쭐내러 안 오셔도 괜찮다. 이러다 확진자라도 나오면 큰 일이다”고 덧붙였다. 식당 측은 “다시는 선량한 영세자영업자들에게 두 모녀가 행패 부리지 못하게 방지하는 차원에서 사연을 알렸다. 합의나 선처를 하지 않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식당은 “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라며 잠정 휴업을 결정한 상태다. 그리고 최근 받은 후원금을 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기부했다. 식당은 보배드림 회원 이름으로 70만1000원을 기부하고 식당 이름으로 300만원의 후원금을 추가로 전달했다. 식당은 “일면식도 없는 저희에게 힘내라고 돈을 보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 돈은 저희가 100원도 쓸 수 없는 돈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부 이유를 전했다.
  • 광주시, 인공지능 공공의료서비스 본격 시동 걸었다

    광주시, 인공지능 공공의료서비스 본격 시동 걸었다

    광주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시민체감형 ‘AI공공의료서비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AI 시민의료앱과 의료지원플랫폼 개인정보의 안전한 보호를 위해 국가정보원 보안성 검토 승인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의료앱 및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AI공공의료서비스 사업은 광주시민 대상 AI시민의료앱 보급과 5개 보건소 및 지역 2200여개 병·의원 대상 AI의료지원플랫폼 지원, 빛고을노인건강타운 이용 고령자 대상 AI헬스케어실증센터 구축 등으로 이뤄졌다. AI공공의료 서비스는 앱을 통해 진단·검진·처방기록 등 의료 정보를 열람할 수 있고 온라인으로 판독·협진이 가능해진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의료정보시스템과 연계해 과거 진료·처방 기록 열람이 가능하고 응급 치료 시 의사에게 정보가 제공된다. 앱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시는 흉부, 치과, 부정맥 등을 진단·진료하는 플랫폼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플랫폼에서 생성된 의료 데이터는 광주 국가데이터센터에서 저장·관리한다. 올해 보건소와 병·의원 100개를 선정·지원할 계획이다. ‘AI헬스케어실증센터’는 하루 3000명 이상 이용하는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내에 AI헬스케어실증장비를 구축해 고령자 대상으로 기초검진·재활 등을 위한 평생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증장비는 보행패턴 등 분석을 위한 전신반응분석시스템, 근육 활성도 분석을 위한 무선근전도분석기, 신체 균형능력 측정을 위한 균형능력측정 및 훈련시스템 등 11종을 구축하고 최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AI시민의료앱은 여기서 생성된 이용자 본인 기초검진·재활 데이터와 병원 및 약국 진료·처방 데이터 등을 평생 관리하고 응급시 담당의사에게 즉시 제공하여 신속 정확한 검사를 할 수 있는 ‘AI주치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AI헬스케어 실증센터 이용 관련 자세한 사항은 AI헬스케어 실증센터(빛고을노인건강타운 복지관 1층) 방문 또는 전화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손경종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AI 공공의료서비스 사업의 성공은 시민과 지역 병·의원의 참여가 절대적”이라며 “광주만의 선진 의료서비스 제공과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 불안해서 모으고, 살 의지 잃고… 그렇게 쓰레기와 살아요

    불안해서 모으고, 살 의지 잃고… 그렇게 쓰레기와 살아요

    아동학대, 고독사 등 위기 가정에서 수 톤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온 사건이 잇따르고 있지만 집 안에 쓰레기를 쌓아 놓고 사는 행동과 심리 상태를 정의한 개념은 없다. ‘저장장애’ 또는 ‘저장강박’으로 칭하거나 ‘적치가구’, 쉽게는 쓰레기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저장장애는 강박장애 가운데 하나로 분류돼 왔다. 2013년 미국 정신의학회가 발간한 ‘정신장애진단 및 통계 편람’의 다섯 번째 개정판(DSM-5)에서 처음으로 독립적인 질환으로 인정받았다. 물건을 정리하지 않고 쓰레기를 쌓아두는 심리에 학계가 주목한 지 불과 8년밖에 되지 않은 셈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연구한 지 수십 년 된 정신장애도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데 저장장애는 진단 기준이 생긴 지 10년도 안 됐다”면서 “전문가들이 병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환자 상담에 적용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15일 사회복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쓰레기집에 사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와 증상, 청소의지 여부 등에 따라 유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제때 버리지 않은 생활쓰레기가 쌓였으나 외부의 청소 지원을 거부하지 않는 경우와 집착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모으고 버리지 못하는 경우다. 생활쓰레기를 방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우울감과 무기력증에서 원인을 찾는다. 폭력이나 충격적인 경험, 갑작스러운 신체적 질병, 실업 등으로 삶의 의지를 잃고 집 안을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 서울 신월종합사회복지센터 정다희(32) 복지사는 “일자리를 잃은 중년 남성이 집에서 술만 마시다 알코올 중독이 된 사례가 있었다”면서 “힘든 일을 겪어 심리적으로 무너진 데다 건강마저 악화하면서 쓰레기를 치우기 어려운 지경이 되는 분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심리적 이유로 쓰레기를 쌓아 두게 되는데 그 쓰레기 때문에 정신건강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한다. 서울 노원구의 한 종합사회 복지관 최모(29) 복지사는 “쓰레기집에 방치됐던 학대 가정의 어린이는 쓰레기집에 의문을 갖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면서 몇 차례 스스로 청소를 시도했다”면서 “하지만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웠고 체념에 빠져 무기력증과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통할 수 있는 가족 구성원이나 동거인이 없는 1인 가구에서 쓰레기집 형태가 주로 발견된다. 현장 복지사들은 “쓰레기집의 80% 이상이 1인가구”라고 입을 모았다. 사회와 연결고리가 끊긴 1인 고립 가구는 사회복지 안전망에 포착되기 어렵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족이 있으면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에 미리 알 수 있지만 혼자 사는 경우는 지역사회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한 발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물건을 쌓아 두고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강박적 특성을 보인다. 이들은 타인이 자신의 물건에 손대지 못하게 하고, 집 밖에서 물건을 주워 모으기도 한다. YWCA봉천종합사회복지관 오진영(29) 복지사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으로 ‘집착에 가까운 애착’을 꼽았다. 오 복지사는 “우산, 의자, 종이가방, 선풍기 등 특정한 물건에 꽂히면 해당 물건을 잔뜩 주워 온다”며 “계절이나 시기마다 본인이 집중하는 물건이 달라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동우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저장강박 자체는 일종의 불안 반응”이라면서 “심적으로 공허한 부분을 통제하고자 물건을 쌓아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젠가는 쓰겠지’라는 마음가짐 역시 물건을 쌓아 두게 만든다. 최 복지사는 “다 먹은 빵 봉지를 쌓아 두고 ‘쓸 일이 있어 모아 둔 것’이라고 고집하는 분들은 청소를 설득하기 상당히 어렵다”고 밝혔다. 광진구의 한 종합사회복지관 김모(28) 복지사는 “당사자가 ‘언제 쓸지 모르니 절대 버리지 말라’고 하면 동의 없이 물건에 손을 댈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집을 청소하기에 앞서서 당사자 심리의 중증도와 유형 등에 따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모아 둔 물건들이 애착 대상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청소해 버리면 상실감을 크게 느끼고 트라우마로 이어져 상태가 더 나빠지기도 한다”면서 “경증과 중증에 따라 접근을 다르게 하고, 전문가의 상담도 병행해야 한다”고 짚었다.
  • 불안해서 모으고, 살 의지 잃고… 그렇게 쓰레기와 살아요

    불안해서 모으고, 살 의지 잃고… 그렇게 쓰레기와 살아요

    아동학대, 고독사 등 위기 가정에서 수 톤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온 사건이 잇따르고 있지만 집 안에 쓰레기를 쌓아 놓고 사는 행동과 심리 상태를 정의한 개념은 없다. ‘저장장애’ 또는 ‘저장강박’으로 칭하거나 ‘적치가구’, 쉽게는 쓰레기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저장장애는 강박장애 가운데 하나로 분류돼 왔다. 2013년 미국 정신의학회가 발간한 ‘정신장애진단 및 통계 편람’의 다섯 번째 개정판(DSM-5)에서 처음으로 독립적인 질환으로 인정받았다. 물건을 정리하지 않고 쓰레기를 쌓아두는 심리에 학계가 주목한 지 불과 8년밖에 되지 않은 셈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연구한 지 수십 년 된 정신장애도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데 저장장애는 진단 기준이 생긴 지 10년도 안 됐다”면서 “전문가들이 병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환자 상담에 적용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15일 사회복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쓰레기집에 사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와 증상, 청소의지 여부 등에 따라 유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제때 버리지 않은 생활쓰레기가 쌓였으나 외부의 청소 지원을 거부하지 않는 경우와 집착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모으고 버리지 못하는 경우다. 생활쓰레기를 방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우울감과 무기력증에서 원인을 찾는다. 폭력이나 충격적인 경험, 갑작스러운 신체적 질병, 실업 등으로 삶의 의지를 잃고 집 안을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 서울 신월종합사회복지센터 정다희(32) 복지사는 “일자리를 잃은 중년 남성 집에서 술만 마시다 알코올 중독이 된 사례가 있었다”면서 “힘든 일을 겪어 심리적으로 무너진 데다 건강마저 악화하면서 쓰레기를 치우기 어려운 지경이 되는 분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심리적 이유로 쓰레기를 쌓아 두게 되는데 그 쓰레기 때문에 정신건강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한다. 서울 노원구의 한 종합사회복지관 최모(29) 복지사는 “쓰레기집에 방치됐던 학대 가정의 어린이는 쓰레기집에 의문을 갖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면서 몇 차례 스스로 청소를 시도했다”면서 “하지만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웠고 체념에 빠져 무기력증과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통할 수 있는 가족 구성원이나 동거인이 없는 1인 가구에서 쓰레기집 형태가 주로 발견된다. 현장 복지사들은 “쓰레기집의 80% 이상이 1인가구”라고 입을 모았다. 사회와 연결고리가 끊긴 1인 고립 가구는 사회복지 안전망에 포착되기 어렵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족이 있으면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에 미리 알 수 있지만 혼자 사는 경우는 지역사회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한 발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물건을 쌓아 두고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강박적 특성을 보인다. 이들은 타인이 자신의 물건에 손대지 못하게 하고, 집 밖에서 물건을 주워 모으기도 한다. YMCA봉천종합사회복지관 오진영(29) 복지사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으로 ‘집착에 가까운 애착’을 꼽았다. 오 복지사는 “우산, 의자, 종이가방, 선풍기 등 특정한 물건에 꽂히면 해당 물건을 잔뜩 주워 온다”며 “계절이나 시기마다 본인이 집중하는 물건이 달라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동우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저장강박 자체는 일종의 불안 반응”이라면서 “심적으로 공허한 부분을 통제하고자 물건을 쌓아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젠가는 쓰겠지’라는 마음가짐 역시 물건을 쌓아 두게 만든다. 최 복지사는 “다 먹은 빵 봉지를 쌓아 두고 ‘쓸 일이 있어 모아 둔 것’이라고 고집하는 분들은 청소를 설득하기 상당히 어렵다”고 밝혔다. 광진구의 한 종합사회복지관 김모(28) 복지사는 “당사자가 ‘언제 쓸지 모르니 절대 버리지 말라’고 하면 동의 없이 물건에 손을 댈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집을 청소하기에 앞서서 당사자 심리의 중증도와 유형 등에 따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모아 둔 물건들이 애착 대상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청소해 버리면 상실감을 크게 느끼고 트라우마로 이어져 상태가 더 나빠지기도 한다”면서 “경증과 중증에 따라 접근을 다르게 하고, 전문가의 상담도 병행해야 한다”고 짚었다.
  • 저장장애?적치가구? ‘쓰레기집’이란 무엇인가

    저장장애?적치가구? ‘쓰레기집’이란 무엇인가

    저장장애, 2013년 강박장애에서 독립아직 ‘쓰레기집’에 대한 연구 부족불안정한 심리상태에서 출발아동학대, 고독사 등 위기 가정에서 수 톤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온 사건이 잇따르고 있지만 집 안에 쓰레기를 쌓아 놓고 사는 행동과 심리 상태를 정의한 개념은 없다. ‘저장장애’ 또는 ‘저장강박’으로 칭하거나 ‘적치가구’, 쉽게는 쓰레기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저장장애는 강박장애 가운데 하나로 분류돼 왔다. 2013년 미국 정신의학회가 발간한 ‘정신장애진단 및 통계 편람’의 다섯 번째 개정판(DSM-5)에서 처음으로 독립적인 질환으로 인정받았다. 물건을 정리하지 않고 쓰레기를 쌓아두는 심리에 학계가 주목한 지 불과 8년밖에 되지 않은 셈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연구한 지 수십 년 된 정신장애도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데 저장장애는 진단 기준이 생긴 지 10년도 안 됐다”면서 “전문가들이 병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환자 상담에 적용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15일 사회복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쓰레기집에 사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와 증상, 청소의지 여부 등에 따라 유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제때 버리지 않은 생활쓰레기가 쌓였으나 외부의 청소 지원을 거부하지 않는 경우와 집착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모으고 버리지 못하는 경우다. 생활쓰레기를 방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우울감과 무기력증에서 원인을 찾는다. 폭력이나 충격적인 경험, 갑작스러운 신체적 질병, 실업 등으로 삶의 의지를 잃고 집 안을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 서울 신월종합사회복지센터 정다희(32) 복지사는 “일자리를 잃은 중년 남성 집에서 술만 마시다 알코올 중독이 된 사례가 있었다”면서 “힘든 일을 겪어 심리적으로 무너진 데다 건강마저 악화하면서 쓰레기를 치우기 어려운 지경이 되는 분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심리적 이유로 쓰레기를 쌓아 두게 되는데 그 쓰레기 때문에 정신건강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한다. 서울 노원구의 한 종합사회복지관 최모(29) 복지사는 “쓰레기집에 방치됐던 학대 가정의 어린이는 쓰레기집에 의문을 갖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면서 몇 차례 스스로 청소를 시도했다”면서 “하지만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웠고 체념에 빠져 무기력증과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통할 수 있는 가족 구성원이나 동거인이 없는 1인 가구에서 쓰레기집 형태가 주로 발견된다. 현장 복지사들은 “쓰레기집의 80% 이상이 1인가구”라고 입을 모았다. 사회와 연결고리가 끊긴 1인 고립 가구는 사회복지 안전망에 포착되기 어렵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족이 있으면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에 미리 알 수 있지만 혼자 사는 경우는 지역사회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한 발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물건을 쌓아 두고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강박적 특성을 보인다. 이들은 타인이 자신의 물건에 손대지 못하게 하고, 집 밖에서 물건을 주워 모으기도 한다. YWCA봉천종합사회복지관 오진영(29) 복지사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으로 ‘집착에 가까운 애착’을 꼽았다. 오 복지사는 “우산, 의자, 종이가방, 선풍기 등 특정한 물건에 꽂히면 해당 물건을 잔뜩 주워 온다”며 “계절이나 시기마다 본인이 집중하는 물건이 달라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동우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저장강박 자체는 일종의 불안 반응”이라면서 “심적으로 공허한 부분을 통제하고자 물건을 쌓아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젠가는 쓰겠지’라는 마음가짐 역시 물건을 쌓아 두게 만든다. 최 복지사는 “다 먹은 빵 봉지를 쌓아 두고 ‘쓸 일이 있어 모아 둔 것’이라고 고집하는 분들은 청소를 설득하기 상당히 어렵다”고 밝혔다. 광진구의 한 종합사회복지관 김모(28) 복지사는 “당사자가 ‘언제 쓸지 모르니 절대 버리지 말라’고 하면 동의 없이 물건에 손을 댈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집을 청소하기에 앞서서 당사자 심리의 중증도와 유형 등에 따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모아 둔 물건들이 애착 대상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청소해 버리면 상실감을 크게 느끼고 트라우마로 이어져 상태가 더 나빠지기도 한다”면서 “경증과 중증에 따라 접근을 다르게 하고, 전문가의 상담도 병행해야 한다”고 짚었다.
  • 광명시, 철산·소하 건강생활지원센터 건립 국비 21억 확보

    광명시, 철산·소하 건강생활지원센터 건립 국비 21억 확보

    경기 광명시가 보건복지부 주관 건강생활지원센터 확충사업 선정으로 21억3000만원의 국비를 확보 했다고 15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철산 건강생활지원센터 국비 9억7500만원, 소하 건강생활지원센터 국비 11억5500만원을 각각 확보했다. 철산 건강생활지원센터는 철산2동 신축 복합청사 4~5층에 사업비 13억원을 투입해 650㎡규모로 2023년 상반기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소하 건강생활지원센터는 소하동 노인건강케어센터 3층에 사업비 17억3000만원을 들여 822㎡규모로 2023년 하반기 개소할 예정이다. 건강생활지원센터는 지역주민의 만성질환 예방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원하는 소생활권 중심 건강증진 전담기관으로 시는 2014년부터 광명종합사회복지관 에 ‘100세 건강생활지원센터’ 1곳을 운영하고 있다.
  • 한국노인복지중앙회, ‘서비스 질 저하시키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개선 촉구’ 성명서 발표

    한국노인복지중앙회, ‘서비스 질 저하시키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개선 촉구’ 성명서 발표

    한국노인복지중앙회 등 장기요양기관 4개 단체는 13일 제5차 장기요양위원회가 개최된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 앞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장기요양위원회는 매년 장기요양보험수가를 결정하고 장기요양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기구로 보건복지부 제1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정부측 공익인사, 가입자단체, 그리고 공급자단체로 구성돼 있다. 공급자단체인 장기요양기관 4개 단체는 한국노인복지중앙회,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 한국노인장기요양기관협회, 한국재가장기요양기관정보협회 등이다. 한국노인복지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장기요양기관은 노인복지법에서 정한 인력배치기준에 따라 어르신 2.5명 당 1명의 요양보호사를 채용하여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요양원 특성에 따라 인력배치기준을 준수하여도 요양보호사 1인이 돌보는 어르신은 평균 13명에 달한다. 이는 서비스의 질 하락과 종사자들의 근골격계 부상 등 어르신을 위험에 빠트리는 인력배치 기준으로 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작된 2008년 이후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현장에서는 현재 인력배치기준으로는 정상적인 서비스가 어려워 요양보호사를 추가적으로 채용해 운영하고 있음에도 일일근무자수는 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늘어난 휴일(대체공휴일, 연차증가 등) 만큼 쉬는 종사자의 일과 법정의무교육 16시간 동안의 종사자 몫까지 실제 근무하는 종사자의 업무가 과중되기 때문이다. 최근 언론에서는 ‘어르신들 낙상사고 급격한 증가’, ‘식사보조 인력부족으로 인한 서비스 질 하락’, ‘기저귀 교체시간 지연’ 등의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진행한 ‘장기요양기관 인력배치기준 개선안 마련 연구’ 결과에서도 고령화와 같은 인구 구조적 요인 및 노동관계법령 개정 등 정책 환경 변화에 따른 적정 인력배치 행태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요양보호사의 실제 근로시간(월 평균 175.5시간)과 적정근로시간 간 차이를 통해 추가 인력배치수를 파악하였는데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확장된 연차휴가, 법정공휴일 휴일부여 등을 고려하여 필요인력을 추산하였을 때는 어르신 2.1명 당 요양보호사 1인이 필요하다. 고용노동부 사업체(보건업, 사회복지서비스업) 근로자 평균 근로시간기준 필요 인력 추산은 어르신 2.2명 당 요양보호사 1인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과도기적 대안으로 인력배치안 2.3대1 적용을 제안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차일피일 인력배치기준 변경에 미루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노인복지중앙회의 2008년 노인장기요양제도 초기 요양보호사의 평균연령은 40대 후반이였지만 13년이 지난 2021년은 만 60세에 도달했으며 이는 최저임금 저수가정책으로 종사자 구인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종사자를 구하지 못해 어르신을 입소시키지 못하는 시설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입소율 85%수준), 사회복지관련 14년간 인력배치기준을 개설하지 않은 것은 장기요양제도뿐임을 강조했다. 권태엽 한국노인복지중앙회 회장은 “종사자 구인난이 대도시, 중소도시, 농어촌 등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면서 “가장 합리적 해결방법은 요양보호사 2.5대 1과 2.3대 1을 병행하고, 가•감산 제도도 그대로 적용하여 시설이 자체적으로 인력배치비율을 선택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개선하여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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