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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고 野圈, 시민불복종운동 선언

    [베오그라드·파리 AFP AP 연합]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이 결선투표 참가를 공식선언한 가운데 야권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진영은 선거결과에 의문을 거듭 제기하고 있어 정국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유고 야권은 다음달 8일 결선투표를 실시한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발표를 수용할 수 없다면서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으면 내달 2일부터 사회체제와 기관의 업무를 완전히 봉쇄시키는 시민불복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야권은 자체집계 결과 야당연합인 세르비아민주야당(DOS)의 보이슬라브 코스투니차 후보가 52.5%를 득표,35% 득표에 그친 밀로셰비치대통령을 물리쳤다면서 코스투니차 후보가 48.96%를 득표했다는 선관위의 발표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야권은 코스투니차 후보에게 던져진 40여만표가 개표과정에서 누락되는 등 광범위한 부정선거가 자행됐다는 것은 집권 연정에 참가하고있는 군소정당들도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라면서 밀로셰비치 대통령의 권력연장 시도에 맞서 다음달 2일부터 전국적인 시민불복종운동을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세르비아와 유고연방을 구성하고 있는 몬테네그로는 코스투니차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인정했으며 크로아티아의세르비아계도 민주주의가 이겼다며 코스투니차의 승리를 환영했다. 유고에서 영향력이 큰 세르비아 정교회도 역시 코스투니차 후보를‘유고슬라비아 대통령 당선자’로 호칭,그의 승리를 공식인정한 뒤그에게 평화적인 정권 인수를 촉구했다.
  • 醫·政 공식대화 일단 재개

    28일 정부와 의료계의 공식대화가 28일 재개됐으나 3시간여 만에 또다시 중단됐다. 의료계의 서울경찰청장 직접 사과 철회로 재개된 이날 대화는 의료계 대표가 “잘못된 의약분업을 입안한 관계 공무원을 문책하지 않는 한 약사법 재개정 등 다른 요구 사안을 협의할 수 없다”는 요구를 다시 제기해 결렬됐다. 복지부 주정이 서기관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의료계가 의약분업을 입안한 관리의 문책을 요구해 대화가 중단됐다”면서 “의약분업은 적적으로 장관의 지침과 정책결정 과정으로 특별한 비리가 없는 한 관련 공무원을 문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복지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주수호 대변인은 “관련 인사 문책은 의료계의 요구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문책이 없다는 것은 약사법을 재개정하지 않는다는 뜻과 같아 협상을 계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협상을 위한 어떠한 논의도 하지 못한 채 헤어졌다. 이로써 의.정 대화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장 대화가 재개돼도 의료계가 약사법및 관련 의료법의 개정을 요구하고 지역의료보험 재정 50% 국고 지원 등을 조건으로 내세워 정부가 쉽게 들어줄 수 없는 사항들이어서 자칫 의료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이다. 여기에 그동안 의료계 요구에 밀려 양보를 강요당했던 약계는 더 이상 양보하지 않겠다고 반발,행동에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고 시민단체 등은 정부의 의료비 인상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 의약분업은 더욱 미궁에 빠지게 됐다. ■의료계 대화 실패로 별다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오는 10월 6일로 예정하고 있는 의료계의 총파업은 강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협상 결렬로 전공의 대표들이 더욱 무게를 얻게 됐다. 약사법 재개정을 요구하며 지난 25일부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전공의 대표들은 오는 10월1일 전국집회를 열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약계 대한약사회는 의료계와 정부가 의·정대화를 통해 약사법을 재개정키로 합의하는 등 현 의약분업 제도를 변질시키거나 훼손하면 의약분업 불복종을 펼치는 등 의약분업에 불참키로 입장을 정리했다. 약사회는 특히 의약분업에적극 협조하는 약사회에 아무런 양해도 구하지 않고 폐·파업 등 집단행동하는 의료계에 질질 끌려 다니며 사과하는 보건복지부의 무원칙한 자세에 대해 사과를 요구키로 했다. ■시민·사회단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농민단체들은 27일부터 의약분업과 관련해 이미 인상된 보험료 납부 거부 투쟁에 들어 갔다. 이들은 “정부와 의료계가 야합해 3조7,400억원의 의료보험 수가를 인상했다”면서 ▲일방적 의료비 인상조치철회 ▲의료계 폐·파업 즉각 중단 등을 촉구했다. 또 전국보건의료노조도 의사파업 중단중지 등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중이고 29일 서울 종묘공원에서 의료비 인상 반대와 올바른 의료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상덕 이창구 윤창수기자 youni@
  • 2000년 서울국제문학포럼

    ★ 산중에 숨은 신들:도겐(道元). 나는 미국 워싱턴주의 태평양 연안 농촌에서 자랐다.아이 시절에 우리집의 젖소를 돌보고 숲 속에 드나들며 일했다.나는 삼림의 남벌을목도했으며 아직 고등학교 학생이면서 환경 정치운동을 벌였다.1930년대의 내 고향 퓨젯 사운드는 많은 부분이 야생지대로 남겨 있었으나 오늘날 그곳은 90%나 채벌되었다.나는 동서양의 역사와 문학을 공부하면서 힌두 사상이 불교와 불해(不害)라는 윤리적 교훈을 공유한다는 것,그리고 이 교훈이 사람만 아니라 모든 중생을 포함한다는 것을 배웠다.이것이 나를 결정적으로 아시아로 쏠리게 했다.그리고 공부 끝에 선 사상에 도달했을 때 드디어 나는 대승 경전과 도교 사상과 수묵화와,시와 인도 요가와 좌선 등이 서로 연결됨을 깨달았다. 몇 해가 지나 나는 도겐을 발견했다.내가 이 13세기 일본 선승의 ‘산수경’을 읽고 실천과 자연 현상계에 대한 그의 접근법을 약간 깨달았을 때 나는 단순한 동아시아의 자연에 대한 감성보다 훨씬 값진어떤 것,단순한 ‘자연사랑’의 한정되고 선택적인 주제들을 훨신 뛰어넘어 모든 영역을 두루 섭렵하는 어떤 위대한 정신과 만나고 있다는 것을 의식했다. 폭넓고 자비로운 관점을 가진 오늘의 환경주의자들은 도겐을 일종의 생태학자로 생각할 수 있다.오늘의 생태 과학자들은 생명체 작용에서 관찰되는 복잡성의 수준을 토대로 하여 ‘혼돈과 복잡성’의 이론화를 이룩하는 데 이르렀다.이런 모든 유기적,무기적 영역들의 상호작용을 일러 ‘생명환경띠’라고 하며 불교에서는 ‘모든 중생’이라 한다.그것은 광대한 연결이며 우리는 모두 그 지체들이다. 생태학의 연구는 진정 ‘청소’와 ‘윤회’ 즉 욕망의 세계에서의삶과 죽음의 바퀴,다른 말로 하자면 ‘신진대사’의 존재들에 대한연구이다.삶과 죽음의 공동체에 실존하는 각양각색의 역할을 현상 그대로 파악하는 눈이다.그런데 지구환경 보존은 과학자의 일거리가 아니다.이는 헌신적으로 도를 따르는 자들,곧 실천과 통찰로써 지혜와자비의 균형을 맞출 수 있어 남들의 눈을 열어줄 수 있는 사람들의몫이다. 원형적 생태론자인 도겐 선사는 산수경에서‘잠자리와 물고기가 물을 궁전으로 본다면 사람이 궁전을 보는 것과 꼭 같다.그들은 그 궁전이 흘러간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한다.모든 영역들이 나름의 정통성을 가지고 있다는 진리를 능숙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며 개인 각자의 에고는 물론 인간이란 종족의 에고를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개리 스나이더 美 시인. ☆ 대중문화 사회 속의 시인. 우리는 인터넷사이트에서 미국제 특정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을 다운받는다.그러면서 많은 광고를 보게되고 결국은 크레딧 카드로 돈을지불하게 된다. 조금은 복잡한 이 과정에서 ‘파울 첼란’의 육성이 컴퓨터 사운드시스템에서 울려나온다.첼란은 아우슈비츠 이후시대의 핵심적인 시로꼽히는 자작시 ‘죽음의 푸가’를 읊조린다. 그런데 어째서 시인가? 왜 오락사회는 사사로운 잡담,즉 그런 사회에 걸맞는 채팅에 만족하지 않는 걸까? 어째서 하필 입으로 말하는의식(儀式)적인 전통중 가장 오래된 표현형식을 위해 애를 쓰는 걸까? 이를테면 운맞추기라는 전통이 힙합 구절 속에,청소년 대중문화의문맥속에서 다시금 되살아나고 있는 까닭은 뭔가. 내 생각으로,대중문화와 시는 그렇게 대립적인 것 같지는 않다.반대로 가장 널리 유포된 문화의 형식들이,바로 죽었다고들 하던 시를 거듭 불러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블루스,유행가,록 발라드에 가사와시적 운율이라는 그 태고의 구성성분이 없다면 그것이 무엇이겠는가. 고급문학에서 나온 서툰 모조품 아니겠는가? 판타지 영화세계의 주인공과 마술사들은 그들이 입을 열 때마다,옛세계문학시편이라는 소도구들 없이는 계속 진행해 나가지 못할 것이다.위협받고 있거나 파괴된 아름다움의 이미지들을 눈앞에 보며 무언가 말을 한다면,그 말이야말로 시어일 것이다.더 없이 평면적인 문맥에서도,가장 단순화된 상투어에서도 시적인 발언은 그 힘을 증명한다. 여기 고향도,사회적 출신도,직업도,빈부도 다른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시작한다고 치자.이들은 어릴때 본 TV영화,비틀즈의노래 등 유년의 기억을 서로 짜맞추어 가며 이야기 매개로 풀어 나간다. 즉 소통,상이한 사람들이 서로 가까워지고 관계를 깊어지게 하는 바탕은 대중문화에 함께 참여하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서로 교환하는 기호의 대다수는 대중문화에서 비롯되었거나그에 상응한 함의를 가지고 있다.할리우드는 거대한 조작이며 우리가 보낸 어린시절의 한 장소에 대한 동의어다. 나는 상상한다.온 세상 수많은 남녀 동료시인들과 함께 시를 쓰고있다고.물론 그 시는 대중문화보다 더 오래된 것이며 그보다 더 위대하다.그 시의 뿌리는 인간이라는 종과 언어의 뿌리 만큼이나 깊게 뻗어있다. 그러나 또 나는 안다.시인은 그의 동시대인과 그리고,그 시대를 관통하는 대중문화와 조심스럽고도 본질적인 대화를 나누며 살고 있다는 것을. 우베 콜베 獨 시인·튀빙겐대 교수. ■ 위기속의 문화. 오늘날 예술생산계가 전반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현상은 아주 새로운 것이다.오랜 시간에 걸쳐 어렵게 얻어낸 예술생산 및 유통의 자치성이 경제적인 당위성이라는 이름으로 위협받고 있다.신자유주의자들은 문화에도 다른 분야처럼 시장논리가 혜택을 줄 것이라고 역설한다. 그들은 문화의 특성을 묵시적으로든 명시적으로든 인정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서적에 대해서도 보호조치를 취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새로운 미디어기업들이 유통시키는 서적과 영화·TV용 오락 프로그램 등 ‘정보’라는 이름 아래 유통되는 모든 생산품들은,다른 상품과 다를 바가 없이 이윤생산의 법칙에 따라 생산되어야 한다는 발상에서 온 것이다.수많은 채널을 가진 디지털 TV가 ‘미디어 선택 가능성의 폭발적 증가’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되어,시청자의 어떤 요구든 경향이든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또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경쟁이 있게 됨에 따라 당연히 창조적인 방송이만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것을 공급의 획일성이라는 말로 반박할 수 있을 것이다.이 획일성은 국가적 차원에서는 물론이고,세계적으로도 그렇다.경쟁상태에서는 다양성을 추구하기보다는 동질성을 추구하기 마련이다.최대다수가선호하는 것을 생산해야 하므로,생산자는 특히 어느 국가에서든지 통용될만한 상품들,다시 말하면 차별화를추구하지 않는 TV드라마와 연속극·추리극·상업용 음악·통속연극 등 ‘맥도날드 문화’라고 부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경쟁상태에서 그나마 소규모의 다양성을 지향한다해도 생산기구,특히 유통기구들이 통합됨에 따라 최소한의 가능성도 막히게 된다.기업들의 수직적인 통합으로 생산업체가 유통업체에 통합되어버렸기 때문이다.그 예가 바로 여러 개의 상영실을 갖춘 대형영화상영관으로 이들은 영화배급업자의 요구에 철저히 따를 수 밖에 없다.공산주의 국가에서는 정권이 검열을 했다면,이제는 금권이 검열기구로 등장한 셈이다. 상업논리라고 하는 것은 외형상으로는 진보적인 근대성의 양상을 띠지만,사실은 가장 대표적인 경향을 선택해서 최소의 노력의 대가만을 치르려하는 사회논리의 발현으로,방임의 극단적인 표현형태일 뿐이다. 여기에 대항하고자 했던 사람들도 가장 자율적인 문화생산자에서 점점 생산과 생산품 보급의 수단으로 전락해가고 있다.문화생산자는 어느 때보다 위협받고 있는 약화된 위치에 있으며,그래서 드물고 필요하며소중한 존재가 된 것이다. 피에르 부르디외 佛 사회학자. □ 문학과 삶의 관계. 삶이 문학의 원천이라고들 말합니다.사실이죠.그러나 동시에 삶과문학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삶은 문학의 원천이 될 수도있지만 문학의 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삶이 문학에 노골적인 방식으로 남용하여 들어가면,문학이 파괴되곤 합니다.실제로 문학은 삶,시민,관중,독자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합니다.제가 여기서 말하는 이것들은 당연히 문학의 질을 떨어지게 하는 부정적인 요소들만을 말합니다.가령 작품에 도움이 되는 독자들의 날카롭고 좋은 비평 등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지요.삶도 마찬가지입니다.오늘날 만연하고 있는 저속한 취미로부터 문학은 스스로를 방어할 줄 알아야 합니다.다시 말해휼륭한 문학작품은 시장의 법칙에 복종하기를 거부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산정권은 이런 울타리를 부셔 버리려고 했습니다.공산주의자들은전 인민이 문학에 참여해야 하고 모두가 소설이나 극작품을 쓸 수 있다고 외쳤습니다.이것은 문학을 없애고 파괴하는 한 수단입니다.모든사람이 문학을 한다는 것이야말로 문학의 사양길을 재촉하는 것입니다.문학작품의 질이 떨어질 것은 당연합니다. 문학의 캘린더는 삶의 캘린더와 다릅니다.문학은 삶을 상대적으로알뿐입니다.인류에 이롭고 위대한 사건일지라도 문학에는 별 흥미로운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반대로 문학작품들의 대부분이 살인,부정적인 사건에서 영감을 얻고 있는 것입니다. 과학의 진보에 관하여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과학이 문학의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합니다.그러나 나는 이 의견에 반대합니다.문학은 과학의 발전에 상관없었습니다.문학에 중요한 것은외적 세계의 발견이 아니라 인간 내면세계의 발견을 이루는 것이기때문입니다. 오늘날 인터넷의 발견으로 문학의 장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나는 이것을 믿지 않습니다.인터넷은 위대한 문학,다시 말해 질이높은 작품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작가인 나에게 있어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지옥의 발견입니다. 지옥,이 무시무시한 기구는 인류문명의 기초를 이루었습니다.문학에있어 지옥의 발견은 다른 어떤 과학의 발명보다도 중요합니다.왜냐하면 지옥은 인간의 의식,죄의식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문학이 삶의 투영이라고 생각합니다.어느 정도는 사실이지만문학은 특별하고 좀더 내밀한 삶입니다.문학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삶이나 세계와 다릅니다. 시대의 단순한 삶의 투영에 머무르는 문학은 저속한 사실주의와 열악성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이스마일 카다레 알바니아 출신 소설가.
  • ‘민족과 통일’우리에게 무엇인가

    남북정상회담,반세기여 만의 이산가족 상봉,비전향 장기수 북송으로이어지는 고국의 ‘사건’들을 전해들으며 독일의 송두율(56·독일뮌스턴대)교수는 남다른 감회에 젖었을 것이다.‘민족은 사라지지 않는다’(한겨레신문사)는 그 감회의 너비와 깊이를 가늠해볼 수 있는책이다.분단이데올로기의 단단한 껍질에 갇혀 34년째 고국땅을 밟지못해온 그가 기고나 강연을 통해 발표한 글들이 묶였다. 송 교수가 펼쳐보이는 관심의 스펙트럼은 광범하다.전세계적으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지구화’의 의미론적 검증에서 비롯해 통일독일의 경험과 교훈,유럽좌파의 과거와 현재,그리고 오랜 사상적 동지였던 작곡가 고 윤이상에 대한 기억들에 이르기까지.하지만 종국에그들은 모두 ‘민족’과 ‘통일’이란 두 단어 속으로 귀결되고만다. 현대인들이 입버릇처럼 운운하는 ‘세계사회’에 대한 철저한 의미검증에서부터 그의 논의는 시작된다. “다수 민족국가를 통합할 수 있는 정치형식이 가능한가”라는 의문을 던져놓고 그는 ‘세계사회’의 정치적 모델을 다음 세가지로 제시한다.▲민족국가 중심의 정치를 ‘지구적 시민사회’로 개혁하려는‘자유주의-국제주의’ ▲‘신사회운동’을 주체로 삼아 오늘날의 지배양식을 근본적으로 개혁해 직접민주주의적 전통을 지구적 차원에서 실현하려는 대안적 정치 ▲새로운 사해동포적 권리에 복종하는 국가및 단체(국제조직)를 통한 민주적 자율권 확장 등이다. 송 교수가 착점하는 곳은 늘 정해져 있다.‘세계사회’나 ‘지구화’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더라도,민족문화나 지역문화는 존속된다는지론을 편다.그의 논리대로라면,‘민족은 영원한 철학’이며 그것은언젠가는 반드시 세계사회의 뒷문으로 들어오게 마련이다. ‘민족’과 똑같은 무게로 그가 화두로 잡은 것은 ‘통일’이다.지구화시대에 통일은 필요한가 하는 물음에도 그의 답은 명료하다. 통일민족국가를 이루지 못한 채 탈민족국가적 정체성을 지구화 논의와 연결시켜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건,현실도피를 노린 최면에 불과하다고 쐐기를 박는다. 여기엔 좀더 자세한 견해가 덧붙는다.“분단이후 고착돼온 (남북간)대결구조를 평화체제로 전환시키는 실천없이 과학기술 또는 정보산업이나 지식산업에 의존해 지구화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발상은 이미 냉전체제를 결산한 유럽에서나 통할 얘기다”송 교수는 67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후 독일로 유학가 위르겐 하버마스 밑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70년대초 유신체제 수립에 반대한이후 줄곧 반체제인사로 분류돼왔으며,지난 7월 ‘늦봄통일상’ 수상을 위해 귀국을 시도했다가 무산되기도 했다. 황수정기자 sjh@
  • 분업불참 찬반투표 6일 실시

    의료계와 정부의 대화 재개가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약계의 반발이 본격화되고 있어 의약분업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서울시약사회는 2일 밤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의약분업안이 더이상 훼손되거나 상용처방약 품목 선정이 되지 않을 경우 오는 6일 의약분업 불참 여부를 묻는 회원찬반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또 의약분업 합의안 훼손시 불복종운동을 벌이기로 했던 약속을 어긴 대한약사회 김희중(金熙中)회장에 대한 불신임 여부도 묻기로 하고 대한약사회 차원의 의약분업 대응책의 시정을 촉구했다. 한편 정부의 공식 대화제의에 대해 의료계가 지도부 사법처리 문제와 정부의 사과 등 전제조건을 내세우며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정부와 의료계간 대화 재개에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유상덕기자 youni@
  • 韓電·주민 잇단 ‘송전탑 마찰’

    송전탑 건설공사로 경기도 곳곳이 시끄럽다.위치를 갑자기 변경해물의를 빚는가 하면 주택 인근에 송전탑 건설공사를 강행해 주민들이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27일 용인시에 따르면 한국전력 중부사업소는 97년 산업자원부 승인을 얻어 용인∼안성시 간 24㎞ 구간에 345㎸ 규모의 신안성∼신용인간 송전선로 공사를 착공했다. 한전측은 그러나 송전선로 설치구간을 당초 용인시 이동면∼원삼면학일리∼안성시 쌍령산으로 정했으나 구간내 위치한 기상연구소가 전파방해를 받는다는 이유로 인근 미산리로 노선을 변경했다.그러나 미산리 성지(聖地)를 훼손한다는 종교단체의 반발이 일자 최근 3㎞ 가량 떨어진 학일리쪽으로 또다시 바꿔 인근 주민들이 전자파 노출을이유로 선로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학일리 주민들은 “한전이 원칙없이 설치구간을 이곳저곳으로 옮겨당초 계획된 학일리 구간을 벗어나 마을쪽에 가까워져 피해를 보게됐다”며 철탑설치반대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부와 관계부처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 주민들과 사회단체 회원50여명도 24일 오후과천시청 정문 앞에서 청계산 송전탑 지중화를 요구하는 농성을 펼치기도 했다. 이들은 문원동을 통과하는 송전탑 4개가 지상에 건설될 경우 주민들에게 유해 전자파 피해를 줄 가능성 등이 우려된다며 지중화 설치를요구했다.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민불복종운동과 시장퇴진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농성에 참가한 주민 2명은 자신들의 의지를 표명하겠다며 삭발을 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의료폐업 저항 범국민운동 시작

    시민의 힘으로 의료계의 폐업을 종식시키기 위한 범국민운동이 시작됐다. 처방료 대폭 인상 등 국민부담을 전제로 한 정부대책에도 불구,의료계가 환자를 볼모로 한 극한투쟁을 계속하자 시민들이 분노하고 나선것이다. 특히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의사들의 ‘집단 인질극’을더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국민의 뜻으로 의사들의 집단 폐업은 전국민의 조직적인 저항에 직면하게 됐다. 한국노총은 13일 이남순 위원장 명의의 특별담화문을 발표,“정부가내놓은 처방료, 진찰료,보험수가 인상 등 대책은 노동자 서민들이 부담을 떠안는 졸속정책”이라고 주장하고 일방적 의료비 인상 저지투쟁과 국민 불복종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1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의약분업 정착을 위한시민운동본부’도 한국노총·민주노총 등 노동단체 및 종교단체와 연대해 ‘국민건강권 수호와 의료계의 집단폐업 철회를 위한 범국민대책회의’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국민행동에 나섰다. 한편 재폐업 사흘째인 13일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외래진료를 거부한데 이어 연세대와 고려대 의대 교수들도 14일부터 진료 거부에 동참키로 해 의료공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의료계가 14일중으로 대정부 협상안을 제시키로해 빠르면 이날중으로 의료계와 정부의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 조상덕(曺相德) 공보이사는 13일 밤 “상임이사회에서의료계 직역대표 10명으로 구성된 의료계의 단일협상기구인 ‘비상공동대표 소위원회’가 마련한 협상안을 논의했다”면서 “14일 오후에열릴 소위원회와 상임이사회를 거쳐 최종 협상단일안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유상덕 김경운기자 youni@
  • 의료계 “내일부터 재폐업”

    대한의사협회 의권쟁취투쟁위원회가 8월1일부터 전면 실시되는 의약분업에맞춰 재폐업하기로 결정,의약분업은 초반부터 파행운영될 전망이다. 그러나 서울시를 제외한 각 시·도의사회장단은 정부와 협상을 좀더 가진뒤 성과가 없을 경우 오는 8월15일 폐업에 돌입키로 결의,의료계의 즉각적인전국 규모의 폐업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는 30일 연석회의를 열고 “올바른 의약분업과 건강한 진료풍토를 조성할 수 있도록 1일부터 재폐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폐업 참여 시기는 보다 많은 의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각 시·도의사회장의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재폐업이 결정됨에 따라 의약분업 불복종운동을 먼저 벌이고성과가 없을 경우 15일부터 재폐업에 들어가자고 주장한 한광수(韓光秀)회장 직무대행 등 상임이사진 전원이 수감중인 김재정(金在正)회장에게 사표를 내기로 했다. 그러나 서울시 의사회 등을 중심으로 의료계가 재폐업에 돌입한다 해도 의쟁투 지도부가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다 검찰 등 사법당국도 엄정하게처리한다는 방침이어서 폐업 참여율은 지난 6월에 비해 낮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 병원을 중심으로 한 전국 병원 전공의들은 지난 29일 올바른 약사법개정을 주장하며 사직서를 제출한 뒤 파업에 들어갔다. 신촌 세브란스병원,고대병원, 서울중앙병원 등 서울지역 주요병원 전공의들은 31일 또는 1일부터 파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이날밤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복지부 및 각 시·도에 비상진료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전국 414개 응급의료기관과 국공립병원,보건소,보건지소를24시간 근무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유상덕기자 youni@
  • [사설] 의사들에게 묻는다

    의약분업 본격 시행을 닷새 앞둔 27일 새벽 대한의사협회가 의약분업에 불참한다는 결정을 내렸다.협회는 불참 방안으로 ‘원내 처방을 원칙으로 하되 환자가 요구해야만 원외 처방을 해주는’,자칭 ‘불복종운동’을 검토중이라고 한다.또 재폐업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29일까지 실시하기로 하고 투표에 들어갔다. 의사들의 양식을 믿어온 국민들은 의협의 이같은 결정에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지난번 임시국회가 파행으로 끝나는 바람에 아직 통과되지는 않았지만,여야의 합의 아래 약사법 개정안을 마련했고 본격적인 의약분업이 8월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그것은 국민적 합의라고 부르기에 충분할 만큼 오랜 논의 끝에 나온 결론이었다.그런데도 의료계는 약사법 개정안 국회 상정 이후 격심한 내부갈등을 빚어 ‘재폐업 돌입’과 ‘개정안 수용’이라는 상반된 결정 사이를 오락가락했다.우리는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의료계가 국민의 뜻에 합당한 내부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한번은 겪어야 할 진통이라고여겼다.그래서 지난 25일 의사협회가 재폐업 찬반투표 실시를 유보한다고 밝혔을 때 이를 평가했었다.그런데 이틀 만에 이를 번복하다니 어처구니없는일이다. 검찰은 의사들이 또다시 폐업에 들어갈 경우 주동자는 물론 단순가담자까지도 모두 구속수사한다는 방침을 즉시 공표했고 보건복지부도 ‘불복종운동’에 엄정한 법 집행을 하겠다고 예고했다.따라서 폐업→구속수사→의료계 반발→사태 장기화라는 최악의 사태가 앞으로 전개될 것이 뻔하다.그리고 그사이 국민은 ‘의료 부재(不在)’라는 고통의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이같은불행한 사태에 따른 책임은 모두 폐업을 주장하는 강경파 의사들이 져야 할것이다. 그래서 폐업을 주장하는 의사들에게 묻는다. 첫째,지난 폐업때 여러분은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들의 모습을 보았고 그들의 애절한 하소연을 들었을 터이다.이번에도 환자들의 고통을 외면하려는가? 둘째,폐업이 장기화해서 국민 고통이 극에 달하면 여러분은 스스로의 뜻을또 한번 관철할 수도 있다.그러나 그때는 의사라는 신분이 더이상 존경과 신뢰의 대상이 아니라 사명감을 내팽개친무책임한 존재로만 남을 것이다.진정 그것이 원하는 바인가? 폐업을 결정하기까지에는 아직 시간 여유가 있다.의사들은 폐업 찬반투표에 나서기 앞서 자신이 돌보는 환자들의 얼굴을 찬찬히 한번 둘러 보라.가족·친지들하고도 진지하게 토론해 보라.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했던 시절의 초심(初心)을 의사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 김대통령 국회파행 유감표명 배경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7일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당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국회파행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국회정상화를 촉구한 것은 민생현안 처리 지연에 따른 절박감과 우려에 따른 것이다.다음달 1일 의약분업 본격 시행을 앞둔 상황이어서 국회파행이 자칫 행정혼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또 추경예산안 지연 처리는 민생공백과 곧바로 연결될 개연성이 높은형국이다. 김대통령이 전날 저녁 청남대 휴가를 중단하고 돌아와 예정에 없던 당무보고를 받은 데서도 이러한 국정공백 우려를 읽을 수 있다. 김대통령의 유감 표명이 여야를 떠나 정치권 전체를 겨냥한 데서도 이러한절박감은 읽힌다.국회가 민생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국정 최고책임자로서의 원려라고 할 수 있다.국회파행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 뒤 여야에 임시국회를 조속히 소집해 민생현안을 처리해 줄 것을 촉구하고 국회법을 존중해야 한다는 두 가지 기본원칙을 재천명한 것도 국회의 정상운항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다. 특히 “다수라고 해서 의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거나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회에서 토론과 대화를 통해 결정된 내용은 여야 모두 다수의결정에 복종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구체적인 지적은 정치권을 겨냥한단순한 불만이라기보다는 여론을 향한 메시지로 이해된다.국회가 원칙을 무시했을 때는 여론의 따가운 질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이 국회파행 문제의 전면에 나선 것은 여야 총무협상을 통해 국면이 해결될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야당 총무는 ‘밀약설’의 와중에 휩쓸려 있고,여당 총무 역시 강행처리의 중심으로 야당의 비판 한가운데 서있기 때문이다.본인이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누구도 국회정상화의물꼬를 틀 수 없다는 상황인식이 ‘휴가반납’으로 이어진 것이다. 무엇보다도 남북당국자회담과 8·15 경축사 및 이산가족 상봉 등을 앞두고국론을 한데 결집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른 개각과 민생의 순탄한 진행으로 8월을 시작해야 하고,그러려면 국회정상화가 필요조건인 탓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주한美軍 사과발표/ SOFA 무엇이 문제인가

    한·미 SOFA는 주한 미군과 그 가족 등에게 지나치게 많은 특혜를 줘 불평등한 협정으로 지적되고 있다.시민단체와 관계 전문가 등이 제기하는 문제점을 분야별로 짚어본다. ■형사 미군의 형사관할권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협정 및 합의의사록에 따르면 미군 외에도 군속 및 가족 ,기타 친척까지 미군 당국이 형사관할권을 행사하도록 해 이들의 범죄행위에 대해서도 미군과 동일한 대우를 해주도록 돼있다. 또 최종 판결 때까지 미군 당국이 피의자를 구금하므로써 국내 수사당국은 피의자의 자유로운 접견 및 증거수집의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형사관할권의 인적 적용범위를 ‘합중국 군법에 복종하는 자’로 한정하고 피의자 인도 시점도 최소한 기소 후로 개정해야 한다. ■환경 본협정 4조1항은 미국 정부는 대한민국 정부에 시설과 구역을 반환할때에 원래 상태로 원상회복하거나 보상할 의무가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기지 자체의 중대한 환경오염 피해에 대해서는 미군 당국이 원칙적으로원상회복을 하고 불가능할 경우에는 미국정부가한국정부에 보상하는 명시적인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 ■노무 한·미 SOFA는 미군이 직접 근로자를 고용하는 직접고용제를 채택,사용자가 주한 미군이 된다.따라서 주한미군에 고용된 근로자들은 우리나라 노동법의 적용을 받지 않거나 제한이 가해져 근로조건과 기본권이 침해될 소지를 안고 있다.이는 주한미군에게는 주권 면제와 군사적인 특수성에 바탕을둔 배타적 권한이 주어지기 때문이다.따라서 국내 노동법의 보호를 받도록하기 위해 간접고용제로 바꾸고 고용자의 범위에서 초청계약자를 제외해야한다. ■통관·관세·조세 미군 외에도 군속과 그 가족 및 미군 구성원의 가족까지출입국관리법의 적용을 받지 않고 있다.따라서 미군을 제외한 구성원들은 출입국관리법 적용을 받도록 개정돼야 한다. 임태순기자 stslim@. *SOFA개정 최근 입장. 미국은 8월2일 재개되는 주한미군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협상에서 형사재판관할권 문제만을 다루겠다는 당초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환경문제도논의하겠다는 다소 진전된 자세를 보이고 있다.노근리 사건,매향리 사건에이어 주한 미군의 독극물방류 사건 등으로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있고 24일국회 통일외교통상위가 SOFA의 전면개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한국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는 23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내달초 협상에서 환경문제를 언급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은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입장 변화를 확인했다. 보스워스 대사는 “미국이 어떤 특정국가에 다른 국가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한국정부와 문제들을 조화롭게 해결해 나갈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리도 23일자 LA타임스 기사에서 8월초 협상에서 SOFA를 개정할 용의와 준비가 돼있다고 밝혀 미국이 더 이상 개정을 미룰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미국이 한국내 여론에 떠밀려 협상의제에 다소 유연한 자세를 취하고는 있지만 협상에서 한국 주장처럼 환경·노무·검역 등을 다룰 경우 범위가 지나치게 광범위해 합의가 어렵다는 입장에는 변함없다.따라서 형사재판관할권같은 시급한 문제부터 해결하자는 기존의 주장을 굽히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최근 전달한 협상안에서 미군 피의자의 신병인도시점을 앞당기는 대신 징역 3년이하에 해당하는 경미한 범죄에 대한 재판관할권 포기 등 까다로운 조건들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사법주권’논란을 불러일으켰다.이에대해 이 미국 관리는 “미국이 한국측 입에 맞지않는 여러 제안들을 내놓았다”며 “어디까지나 협상안이기 때문에 한국이 꼭 수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사설] 422일, 천막농성의 숙원

    시국관련 의문사 진상규명의 길이 열렸다.4일 국무회의가 민주화운동 관련의문사 진상규명 특별법 시행령을 확정함에 따라 이달 안에 9인 규명위원회가 구성되고 다음달부터는 의문사에 대한 진정을 받아 조사활동을 시작하게된다. 현재 유가족협의회가 잠정 집계하고 있는 의문사는 45건이다.이중에는 73년 중앙정보부에서 의문사한 최종길(崔鍾吉) 서울법대 교수,75년 등산 도중 의문사한 장준하(張俊河)씨,89년 수배중 의문사한 조선대생 이철규씨·중앙대생 이내창씨 사건도 포함된다. 사실 우리는 그동안 오늘이 있기까지 대의를 위해 싸우다 죽어간 사람들에대해 너무 무심했다.오늘 우리가 이나마 자유와 민주를 누릴 수 있는 것이그들의 희생 덕택일진대 진작 그들의 죽음에 얽힌 의문만이라도 규명됐어야했다.그것은 422일간에 걸친 유가족들의 천막농성이 아니라도 살아서 화합을운위하고 21세기를 노래하는 우리들의 당연한 책무가 아닌가. 이 일의 목적은 특별법과 시행령 명칭에 나타난 ‘명예회복과 보상’에만있지 않다.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의 넋이라도 위로해주자는 차원은 더욱 아니다.그 진정한 의미는 과거 민주화운동에 대한 국가적 공인,폭압권력에 대한 심판,그리고 부당한 권력에 대한 불복종 저항권의 국민적 확인일 것이다. 이제 남은 문제는 시행령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있다.다행히 4일 발표된시행령은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민주화운동의 범주 및조사대상 등에 있어서 시민단체의 안과 상당히 근접해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규명위원회에 압수수색 등 실질수사권이 없고 소매치기범도 시한이없는데 비해 6개월에 1차 3개월 연장가능이라는 시한이 정해진 점,가해자나결정적 증인의 해외도피 등에 대한 방비책이 없는 점 등은 우려되는 부분이다.여기에다 의문사 관련,가해세력의 음성적인 방해책동도 예상된다.시행령제정과정에서 확인됐듯이 매사에 축소지향적인 일부 관료들의 자료제출 거부등 비협조적인 자세도 예상된다. 진상규명위원으로 위촉될 사람들,그리고 이 사건에 직·간접으로 관여할 인사들에게 주문한다.특별법 제정 목적이 의문사의 진상규명에 있는 이상법운용의 보다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의문사 진상을 이 기회에 규명하지 못하면 영원히 미궁에 빠져버리기 때문이다.나라와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사람들의 죽음에 얽힌 의문을 덮어둔채 국민소득이 어떻고,인권이 어떻고 해봤자그것은 회칠한 무덤에 불과하다.진상규명위와 그 관련자들의 사명감이 요구된다.
  • [사설] 이젠 의약분업에 힘모아야

    의사들의 집단폐업사태가 사실상 끝나가고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총재가 24일하오 전격적으로 만나 7월 중 약사법개정에합의하고 의사협회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여 폐업을 철회키로 함에 따라 종합병원의 응급실과 입원환자들의 진료가 정상화되고 동네 병·의원들도 속속병원문을 열고있다.폐업철회를 묻는 찬반투표 결과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난 5일 동안 온국민과 환자들을 고통과 공포에 시달리게했던 사상 최악의 의료대란은 끝나고 의약분업도 예정대로 오는 7월1일부터 시행할 수 있게됐다. 정부와 여당이 최종적으로 마련한 의약분업 보완책을 의사들이 거부함으로써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됐던 이번 집단폐업사태를 극적으로 수습할 수 있게만든 결정적인 계기는 주말의 여야 영수회담이었다.국민들의 고통과 걱정을해결하고 국가적인 중대사태를 풀어나가는데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것을여야 총재가 보여줌으로써 상생(相生)과 희망의 정치를 실현한 좋은 본보기를 남겼다고 하겠다. 의사들의 집단폐업으로 우리 사회는 크나 큰 혼란과 고통을 겪어야 했고 그 피해와 상처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얼마동안이나마 환자곁을 떠나야했던 의사들은 물론 국민과 정부 모두가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반면 많은교훈도 얻었다.지금까지 막대한 비용을 치르며 얻은 값진 교훈은,앞으로 이런 불행한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않도록 하고 의약분업이 제대로 정착되도록 모두가 힘을 모으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는다.이제 이번 사태가 가져온후유증을 하루빨리 치유하고 모두가 의약분업의 차질없는 시행에 노력해야할 것이다. 의사들의 집단폐업이 수습된 것은 다행이지만 또다시 걱정되는 것은 약사들의 반발이다.정부와 정치권의 7월 약사법 개정결정이 의사들의 집단적인 힘에 밀려 의약분업의 본질을 훼손시키는 것이라면서 전면 불복종운동을 선언하고나섰다.우리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의약분업 시행방침에 따라 그동안 준비에 열중해온 약업계의 노력을 평가한다.약사법의 내용을 약사들에게 불리하게 다시 개정하려는 결정에 대한 불만도 충분히 이해한다.그러나 국민들에게 고통과 불편을 주는 집단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오는 지를 우리는 이번 의사들의 집단폐업사태를 통해 분명히 경험했다.정당한주장이라면 앞으로 있을 법개정에 반영하면 될 것이다. 오랜 의료관행을 한꺼번에 바꿀 의약분업의 시행이 이제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현재의 준비상태로는 초기의 혼란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시행후 보완도 불가피한 상황이다.의료계와 약업계가 다같이 한발씩 양보하여 의약분업의 시행에 따른 불편과 혼란을 최소화하고 제대로 정착시켜나가는데 힘을 모으기 바란다.
  • 의사들 오늘 진료 정상화 할듯

    병·의원이 여야 영수 회담에 따라 집단 폐업 철회에 대한 찬반 투표에 들어간 가운데 이번에는 대한약사회가 약사법 개정으로 의약분업이 훼손된다면의약분업에 불참하겠다고 선언,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한 의·약계의 집단행동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회원 4만5,000여명은 여야 영수 회담에서 7월 임시국회 중 약사법을 개정키로 함에 따라 25일 오후 3시부터 전국 220개 시·군·구 의사회와 300개 병원 등 520곳에서 집단 폐업 철회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다.폐업철회는 회원 과반수 이상 참석과 참석자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결정된다. 투표는 26일 낮12시까지 실시된다.따라서 투표 결과는 26일 오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의협 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여온 의사협회 및 전공의협의회 소속 의사들은 24일 밤부터 병원으로 속속 복귀해 응급실은 거의 정상을 되찾았다.폐업 철회가 결정돼 동네의원과 대형병원의 전공의와 의과대 교수들이 26일부터 복귀하면 사상 초유의 ‘의료대란’은 1주일 만에 종결된다. 김재정(金在正) 의사협회 회장은이날 투표에 들어가기에 앞서 ‘회원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우리의 요구가 모두 수용된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약사법 개정을 약속했고,폐업 투쟁을 통해 의료계의 단결된 힘을 보여줬으며,의보수가 적정화와 의학 교육의 정상화 및 수련제도 지원 등을 확보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신상진(申相珍) 위원장도 “7월 18일까지 약사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부에 책임을 물어 다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약사회(회장 金熙中)는 이날 서울 서초동 약사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원칙이 훼손된 의약분업’에 불참할 것과 약사법 개악 저지운동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약사회는 일단 다음달 1일부터 ‘현 약사법에 따른 의약분업’에는 참여하되 ‘의약분업 비상대책위원회(가칭)’를 설치해 대응하기로 했다. 약사회는 ‘대의원 총회 결의문’을 통해 “다음달 1일 실시될 의약분업은지난해 5월10일 시민단체와 약사회,의협이 합의해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여야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이라면서“약사법이 개악되면 5·10 합의정신과‘원칙’이 다시 회복되는 날까지 악법 불복종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또 약사법이 개정되면 정부를 상대로 의약분업을 준비하는데 든 비용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로 했다. 김 약사회장은 “장관이 확인한 원칙을 당정회의가 뒤집고,당정회의가 확인한 것을 다시 여야 총수가 뒤집는다면 누가 정부의 정책을 신뢰하고 따르겠는가”라면서 “시민단체 등 3자가 합의한 혼합판매와 대체조제 등까지 없애야 한다는 식의 의약분업안은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 전영우기자 onekor@
  • 페루 결선투표… 野 총파업 선언

    [리마 AFP AP 연합]페루 정국이 최악의 위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여당이임기 5년의 새 대통령을 뽑는 결선투표를 예정대로 28일(이하 현지시간)실시키로 하고 선거 보이콧을 선언한 야당이 이에 맞서 총파업을 벌이기로 함에따라 페루 전역에는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번 결선에서는 야당인 ‘페루 가능성당’소속 알레한드로 톨레도후보의결선불참 선언으로 집권 ‘페루 2000’의 알베르토 후지모리대통령이 ‘단독출마’한 셈이 돼 개표결과에 관계없이 당선은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후지모리대통령은 선거부정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데다 야당후보의결선불참과 국제사회의 선거연기 요청을 거부한 채 결선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정권의 도덕성은 물론 정통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것이 확실시된다. 결선에 불참한 톨레도후보가 이미 ‘비폭력 시민 불복종 운동’을 선언함으로써 후지모리대통령은 3선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집권 이후 최악의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톨레도후보는 27일 외신 기자회견에서 결선투표에 나가지 않을 것임을재확인하고 선거연기를 거듭 요청한 뒤 “결선투표일은 비폭력 저항운동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후지모리대통령에 대해 “국민을 상대로한 사기극으로 집권연장을 획책하는 독재자”라고 비난한 뒤 “후지모리가당선되면 전국민의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수도 리마시내에서는 27일 이후 연일 수천명의 톨레도지지자들이 모여 ‘선거부정 중단’과 ‘결선연기’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강력한 항의시위를 벌였다. 결선투표 강행 방침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여론이 고조되면서 페루는 국제적인 고립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후지모리 대통령이투표 강행 방침을 밝힌 직후인 26일 공정한 선거가 치러진다는 보장이 없는상태인 만큼 결선투표는 연기돼야 한다고 페루에 촉구했다.그는 “민주사회의 근간인 자유롭고 공정하며 공개적인 투표가 보장되지 않는 한 미국과 페루의 외교관계는 필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지모리대통령은 선거부정 의혹과 톨레도의 결선불참 선언 등 각종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도 톨레도후보를 10% 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두고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4월9일 실시된 대선 1차투표에서는 후지모리대통령이 전체 유효투표의 49.87%,톨레도후보가 40.24%를 얻었다. 정치 관측통들은 후지모리 대통령이 톨레도 후보의 불참속에 유일 후보로 결선투표에 참가,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정권의 정통성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시각장애 딛고 백두산 올랐다

    “시각 장애인의 눈과 다름없는 맹인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세계 맹인견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25일 시각장애인 3명이 맹인 안내견(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의 도움을 받아 국내 최초로 민족의 성지인 백두산에 올랐다. 장애인들은 이날 오전 6시30분 백두산 길목인 중국 연변자치주 안도현 이도진에 도착,왕복 20㎞의 등정을 시작했다. 선두는 맹인견 ‘창공’과 김기철(金幾哲·27·대구대 영어교육과4)씨였다. 맹인견 ‘재미’와 김대운(金大運·27·대구대 사회복지학과3)씨,맹인견 ‘토담’과 노영관(盧永官·23·대구대 경제금융보험학과2)씨가 뒤를 따랐다. 삼성맹인견학교 관계자 등 20여명도 함께 등정을 시작했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날씨가 변한다는 백두산.등정길은 1m씩 눈이 쌓여 허벅지까지 빠졌다.정상이 가까워지면서 눈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강풍과 함께 자욱한 안개가 뒤덮였다.하지만 안내견들은 주인들을 안전한 길로 이끌었다.눈구덩이가 있으면 주인이 피해 갈 수 있도록 멈추었다. 등정을 시작한 지 5시간만인 오전 11시30분 백두산 천문봉을 불과 300여m앞둔 2,400m고지.갑자기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의 안개와 사람의 몸이 날아갈 정도의 강풍이 몰아쳤다.주인을 이끌던 안내견도 위험을 느껴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주인의 명령에 어긋나더라도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지적(知的) 불복종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다.결국 주인도 안내견의 고집을꺾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노영관씨는 등정 실패를 아쉬워하면서도 토담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사랑한다”며 고마워했다.그는 “안내견은 단순히 제 생활을 보조하는 차원을넘어 새로운 세상을 제게 안겨주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김기철씨도풀이 죽어 칭얼대는 창공이를 달랬다. 정상을 지척에 둔 곳에서 충직하게 주인을 이끈 창공·재미·토담이에게 보건복지부장관이 발급한 장애인보조견 표지가 지급됐다.올해 발효된 ‘장애인복지법 공공시설 편의시설 접근권’ 조항에 따라 주인과 함께 대중교통·식당 등 어느 곳에도 출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맹인견학교 관계자는 세계 맹인안내견협회 켄 로드 회장이 전세계 31개국 2만여마리의 맹인견을 대표해 보내온 축하 편지를 전달하며 “국내에 활동 중인 28마리의 안내견과 22만명의 시각장애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고 말했다. 백두산 조현석기자 hyun68@
  • ‘젊은피’ 의욕 넘친다…정책중심 의정활동 다짐

    16대 총선에서 당선된 젊은 그룹들은 정책분야에서도 목소리가 뚜렷하다.“당론을 존중하겠다”는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개혁적 컬러를 나타낸다.한결같이 인권법,반부패법 등 개혁입법에 앞장서고 선거법도 이번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불합리한 부분을 고쳐나갈 뜻을 밝혔다.당내 민주화의 기수가 되겠다는 포부도 똑같다.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당선자는 “국가보안법 등은 개인적으로 개정돼야한다고 본다”면서 “당내 의견수렴 과정에서 뜻을 함께하는 동료의원과 함께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하겠다”고 말했다.같은 당 남경필(南景弼)의원은“개혁입법을 위한 여야 공동 세미나를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중시하는 것은 정책개발 및 입안.소모적인 정치보다는 구조적으로좋은 정책이 나오는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김부겸(金富謙)당선자 등 한나라당 내 젊은 정치인의 모임인 ‘미래를 위한청년연대’는 의원세비의 10%를 공동출자해 정책개발비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이렇게 되면 의원간 실질적인 정책 네트워크가 구성되는 효과가 있다. ‘비민주적 당론 불복종 운동 전개’,‘국민의 참여정치 실현’ 등도 외치고 있다.교차투표제와 기록표결제 도입을 위한 운동을 전개하고, 2002년 지방선거부터 예비선거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임종석(任鍾晳)당선자는 정책협의기구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고비용 정치구조를 없애기 위해 친분있는 전문가 그룹으로 비상설 협의기구를 구성,여론을 수렴한 뒤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젊은 그룹 상당수가 내걸고 있는 ‘보좌진 강화’는 정책입안능력 강화와공약 실천을 위한 첫 걸음으로 여겨진다.정책 중심의 의정활동을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민주당 김성호(金成鎬)·한나라당 오세훈당선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다양한 공약을 내놓았는데 이를 뒷받침할 인력이 부족한 상태”라면서 “사비를 들여서라도 보좌진 증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성호당선자는 국회속기록을 실시간으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인터넷 전문보좌관을 두고,지역구의 직능·시민단체를 전담관리할 보좌관 증원도 고려중이다. 이들의 움직임은 당내의 기존 그룹들에게도 자극제가 되고 있다.민주당 초·재선의원 모임으로 그동안 당내 개혁집단을 자임했던 ‘푸른정치모임’도내주중 첫 모임을 갖고 향후 모임의 성격 등에 대해 토의할 방침이다.모임일부에서는 발전적 해체를 통해 새로운 구심력을 확보하고 활동력을 높여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한나라당 재선의원인 김원웅(金元雄)의원도 “정치개혁의 최대과제는 당내민주주의”라면서 “보스 중심의 줄서기는 안하겠다”고 다짐했다.“맹주정치와 지역주의 극복,민족자존,분배정의 실현을 위해 뜻을 같이 하는 동지들과 힘을 모아 한나라당을 개혁적인 색깔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지운기자 jj@
  • 서울대 모의투표 결과 공개…선거법 불복종 큰 파문일듯

    4·13총선을 앞두고 대학생들이 출마예정자들에 대한 모의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등 ‘선거법 불복종 운동’에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서울대 ‘21세기 진보학생연합’ 총선운동본부는 21일 PC통신 나우누리 게시판과 학내 대자보 등을 통해 지난 16∼17일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울 관악을 출마 후보자에 대한 모의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본부장 김정은씨(여·화학과 4학년)는 “총선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행사였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 시비에도 불구하고 투표 결과 발표를강행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선거법 불복종 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총선운동본부는 이를 위해 다음달 3일 충남대와 영남대,부산 동의대 등 전국 12개 대학과 함께 각 지역구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모의 투표를 실시해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 국무회의

    ◆ 金법무 “방송委 기구성격 문제없나” 7일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올해 8번째 국무회의는 유럽을 순방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대신해 박태준(朴泰俊) 국무총리가 주재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16건의 안건 가운데 방송법시행령개정안에 대해서만토론이 있었다. 김정길(金正吉) 법무부장관은 “새로 출범하는 방송위원회는 어떤 정부기관에도 소속되지 않고,위원장 등 3명이 정무직이면서 하부기관은 모두 민간으로 구성됐다”면서 “정부조직법상 이같은 기관이 있을 수 있는지 유념해볼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이 이어 “우리 정부조직법은 중앙행정기관으로서의 위원회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외국은 위원회의형태를 다양화하고 있으므로 행정자치부가 연구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재영(金在榮) 행자부차관은 “발전적으로 정리되도록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은 “김대통령이 유럽 순방길에 오르면서 국무회의에서 방송법시행령 개정안이 처리되면 전자결재를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방송위가 오는 13일 출범하므로 그 전에 전자결재가 이뤄지도록 행자부에서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안건 심의가 끝난 뒤 박 총리는 ‘지금 우리가 특별히 유념해야 할 현안과제’라는 제목으로 각 부처가 챙겨야 할 15가지 현안을 정리한 문서를 국무위원에게 나눠줬다. 박총리가 제시한 15가지 현안에는 ▲봄철 산불방지 ▲가뭄대책 ▲의약분업시행 ▲부산 신선대 및 우암 부두 파업 ▲통합 농업협동조합 출범 반대 대책▲사이버테러 대책 ▲해빙기 및 행락철 안전사고 방지 등 사회 현안이 포함돼 있다.박총리는 또 경제현안으로 ▲빈부격차 해소 ▲위안화 평가절하 대책▲고유가 대책 ▲부품·소재 산업 육성 ▲부실공사 업체 제재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대북·대외 관련 현안으로 ▲중국 체류·여행 국민의 안전 및 중국 조선족 종합대책 ▲서해안 북방한계선(NLL) 분쟁관련 대비책 ▲주한미군철수 국민운동본부 활동 대응책 등을 제시했다. 이도운기자 dawn@. ◆ 핵심사항 문화부案 강행… 반발 클 듯.말 많고 탈도 많았던 통합방송법 시행령안이 7일 국무회의를 통과함으로써대통령 재가와 13일 공포라는 형식적 절차만 남겨둔 채 사실상 확정됐다. 문화관광부는 새 방송위원회의 시행령안 중 지상파방송 사업자의 위성방송참여한도(33%)에 대해 KBS의 예외를 인정한 조항을 삭제하고 KBS의 시청자참여 프로그램 의무편성시간을 월 100분으로 늘리는 등의 ‘성의’를 보였다. 여기에 ‘시행령의 다른 규정 또는 방송위와 문화부장관이 합의하기로 한 사항’을 삭제하기로 한 것도 방송위를 존중하고 시민사회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외국자본 및 언론사의 진입과 채널간 상호겸영 등을 허용하면서도 공정경쟁을 확보하기 위해 독과점적 지배를 제한하려는 방송법 제정취지가 시행령에서 존중됐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지상파방송에 중간광고를 도입하려던 당초 방침을 시민단체 등의 반발에 떠밀려 철회한 것도 반길 만한 일이다. 방송발전기금의 징수비율은 광고매출액의 6% 범위 안에서 방송위원회가 고시하되 KBS와 EBS는 다른 지상파방송사업자의 3분의 2로 경감시켜 형평을 꾀했다.KBS 수신료의 EBS 지원비율은 3%로 확정돼 EBS로선 새로운 재원확보방안을 찾아야하게 됐다. 하지만 ▲시장점유 한도 설정 때 KBS와 EBS의 예외 불인정 ▲SBS의 지역민방 편성 상한선 50% 고정 ▲한국방송광고공사의 방송발전기금 위탁범위를 예치기관의 선정과 출납에 관한 사항으로 한정 ▲민영 미디어랩의 선정주체를방송위원회로 명시 ▲국내제작 및 외주제작 프로그램 편성비율에 대한 문화부와의 합의규정 삭제 등 방송위원회와 시민단체,방송사의 핵심적인 요구사항들은 무시된 채 당초 문화부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유관단체와 방송사 노조, 방송위원회 노조등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불복종운동을 전개할 뜻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임병수(林炳秀) 문화부 문화산업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보충설명회를 갖고 “방송위와 의견을 달리한 조항들은 법체계상 수용이 불가능한 것들이었고 이 점을 방송위도 인정했다”며 “앞으로도 문화부가 방송정책에 개입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해명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기고] 병역비리 척결 빠를수록 좋다

    지난 새해 첫날,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화두는 병역에 관한 것이었다.우리 근대사에서 요즘처럼 군 복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적은 없었다는 얘기들이다.남자는 이제 ‘국방의무’를 마치지 않으면 어디가서도 발붙이지 못할거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다.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군대를 가고 안 가는 걸 두고 ‘어둠의 자식’이니,‘신의 아들’이니,또는 ‘유전면제,무전입대’란 해괴한 자조어가 나돌던 시절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이렇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지난번 대선에서 ‘대쪽’ 이미지로 참신성을 내세우던 대통령 후보의 집안이 온통 병역미필로 밝혀져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은데 이어,수많은 지도층 인사들이 병역미필자이고,그들의 자녀들이 병무 부정과 연루돼 매스컴의 도마 위에 오르면서 국민을 분노케 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군대 생활이 좋아서 하는 사람은 없다.적어도 직업군인을 제외하고선 말이다.자유분방한 젊은 날을 24시간 영내에서 통제된 생활을 한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다.먹는 것,입는 것,잠자는 것등 기본적인 생활에서부터 엄한 조직의 계획된 스케줄에 따라 명령과 복종의 상하관계 속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집단.한달에 1만원,2만원의 봉급을 받고도 영하의 설원을 달리며 호된 훈련을 받고,밤잠을 설치면서 전선을 지켜야 하는 고달프고 무거운 책임.뭍에서,바다에서,공중에서 조국을 보위하는 사명을 다하는데 한눈을 팔 짬이없다.그런 날이 910일간이나 쉼없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영국에서 케임브리지나 옥스퍼드 대학 출신이 주를 이루는 귀족이나 상류층은 전쟁이 나면 먼저 전장으로 달려간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지’,그리고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형 존 F.케네디1세가 공군조종사로 최전방에 나가 싸우다 전사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한다.미8군사령관 밴플리트 장군은 외아들을 한국전쟁에서 잃었으며,모택동의 아들도 중공군으로 참전해 사망한 사례는 널리 알려진 일이다. 우리에게 병역문제는 여러 갈래의 자취를 남겼다.고구려의 상무정신은 북방대륙을 우리 손아귀에 들게 했으며,신라 화랑도의 군사력은 3국을 하나 되게 하였다.그런가하면,조선조의 무반천시 풍조와 국방홀시정책,병역제도의 모순·비리는 나라를 망국의 길로 내몰았다.사대부나 양반의 자식들은 제외하면서 강아지와 절구까지 군적에 올려 군포를 받아내는 관리들의 가렴주구를견디지 못한 양민들은 토호들의 종이 되거나 중으로 신분을 바꾸어 군역을면했던 부끄러운 역사가 있다. 그러나 ‘호국의 얼’이 숨쉬는 자랑스런 일화도 있다.백제와 싸움에서 16세의 아들을 최후의 격전장인 황산벌에 내보내 전세를 역전시킨 신라 화랑관창의 아버지 품일장군이 있었는가 하면,임진왜란때 자식과 함께 목숨을 걸고 왜적을 물리친 고경명 같은 명장이 있다.낮은 시력으로 군 면제 판정을받았음에도 입영해 훈련을 마친 현역장군의 아들 얘기는 최근에 있었던 일이다. 정보화시대에 시민을 분류하는 중요한 기준의 하나는,‘병역을 마쳤는가’가 될 것이라 한다.특히 지도층이 되려는 사람,선거로 입신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는 2년반의 세월이 결코 헛된 시간낭비가 아님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헌법이 정한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수행하는 일이 건전한 시민,애국하는 국민의 기본요건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하물며 병역비리의 척결에 있어서는 어떠한 구실도 용납되어서는 안된다.선거철이라 피하고 정치적 탄압이라는 공세에 밀린다면 이 고질병은 어느 세월에 바로잡힐 것인가. 군입대 희망자가 몰려 입영원을 6개월 전에 내야 하고,입영이 선착순이 아니라 성적순이라는 말이 들리는 이즈음의 사회 분위기가 일과성이 아닌 건전한 병역문화로 뿌리내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그런 뜻에서 병역비리 척결은 엄정하고 빠를수록 좋다. 정영휘 수필가·예비역 육군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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