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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노 “車요일제 불복종”

    “강제할당·예산낭비… 업무중단” 서울 “市정책 공무원 참여 당연”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공사를 계기로 ‘승용차 자율요일제’를 도입,시민들에게 연일 대중교통 이용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본부가 “강압적 행정 추진” “실적 채우기” “혈세낭비” 등을 주장하며 불복종운동을 벌일 태세여서 주목된다. 서울시는 자율요일제 확산을 위해 자치구에 인센티브 시상금(1등 1개구 3억원,2등 4개구 2억원씩,3등 9개구 1억원씩)을 내걸었으며,참여 시민에게는 지하철 정액권(5000원)을 선물하고 있다.자치구들도 주차요금과 차량정비료 할인,상금,자전거 경품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내걸고 적극 지원에 나서 참여 시민이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공노 서울본부는 이에 대해 22일 “서울시가 강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율요일제와 관련한 모든 행정업무를 중단하고,불복종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전공노 김형철 서울본부장은 “청계천 복원공사에 따른 도심교통 문제 등을 시민 스스로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자율요일제가 실적 채우기 행사로 변질돼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모든 자치구 공무원이 자율요일제 업무에 동원되고,개인별로 강제 할당량이 부여됐다.”면서 “참여 시민에게 지하철 승차권을 지급하고 자치구들에 인센티브 시상금을 내걸어 현재까지 100억원 이상의 예산이 마구잡이식으로 집행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김기춘 교통계획과장은 “지난달 자율요일제 접수를 시작했을 당시 참여율이 저조해 각 자치구에 협조를 요청했다.”면서 “교통난 해소와 시민을 위한 일에 공무원이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고 반박했다.시에 따르면,지난달 15일부터 접수를 시작한 승용차 자율요일제에는 22일 현재 99만 7000대가 참가를 신청했다.특히 ‘청계천 복원은 나라와 서울시,시민을 위한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이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 중인 이명박 서울시장은 “이달말 구청별로 자율요일제 참가 현황을 자세히 평가하겠다.”며 자치구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A구의 경우,자율요일제 참여차량에 대해 낮시간동안 주차장 이용료를 면제해주고 있다.덕분에 현재 야간주차만 이용하는 거주자 우선 주차차량 1723대가 자율요일제에 적극 참여,이 혜택을 받고 있다. B구는 자전거 100대를 경품으로 내걸고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선물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C구는 각 동과 직능 단체별로 참여율을 순위로 판별,50만∼30만원의 상금을 내거는 등 대부분 자치구들이 각종 인센티브 부여로 주민들에게 자율요일제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이동구 황장석기자 yidonggu@
  • 검찰 ‘상명하복’ 없앤다

    검찰 조직에서 명령과 복종 관계를 못박아 놓은 이른바 ‘검사동일체 원칙’이 폐지된다. 법무부 정책위원회는 13일 제8차 회의에서 검사동일체 원칙을 이루는 검찰청법 제7조를 개정,상명하복 규정을 없애고 검사의 이의제기권을 새로 마련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사동일체 원칙이 상부의 명령을 반드시 따르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검사 개개인의 소신있는 사건 처리에 지장을 주는 데다 명령 수직하달식의 경직된 검찰 구조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검찰 조직체계의 근간을 이뤘던 검사동일체 원칙이 사실상 폐지됨에 따라 앞으로 일선 검찰조직은 상당한 변화을 겪게 될 전망이다. 특히 각종 정치적 사건에서 검찰 간부들이 이 조항을 근거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검사동일체 원칙의 개정이 검찰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와 검찰조직 개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법무부는 그러나 검찰의 균형적·통일적 사건 처리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검사가 검찰 사무에 관해 소속 상급자의 지휘·감독에 따르도록 하는 상명하복 대체 규정을 두기로 했다.또 검사의 소신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검사가 상사의 위법·부당한 지시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항변권 조항도 검찰청법에 새로 두고 이에 대한 심사를 대검 수사공소심의위원회나 이의제기 검사의 차상급자 등에게 맡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검찰청법 제7조 제목은 ‘검사 동일체의 원칙’에서 ‘검찰사무에 관한 지휘·감독’으로 바뀌게 되며,검사 동일체 원칙의 또다른 요소인 ‘직무 이전·승계권’은 제7조에 그대로 존치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교장임용제도 개선 본격‘시동’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 가운데 하나인 초·중·고교의 교장임용제 다양화를 위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교장선출보직제 도입 요구로 불거진 교장임용제의 다양화는 어떤 형태로든 올해안에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교장임용제의 다양화는 현 정부의 교육 개혁과제이다. 특히 교장임용제의 개선에 대해서는 정부나 교원단체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방법론에서는 이해관계에 따라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 합의점을 찾는 데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더욱이 전교조가 내세우는 교장선출보직제의 경우 초·중·고교장협의회를 비롯,다른 교원단체에서도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인 만큼 제시되는 모든 대안을 신중히 검토한 뒤 결정할 방침”이라고 강조한다. 교육부는 최근 ‘제1차 교원인사제도 혁신사업 워크숍’을 교육단체 및 전문가들과 함께 가진 데 이어 오는 19일 2차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 ●현행 교장임용제 2급 정교사→1급 정교사→교감을 거쳐 교직의 꽃인 교장에 임용되기 위해서는 승진후보 명부에 들어가야 한다.승진후보는 교육경력·연수실적·근무평정의 점수에 따라 상대적 평가를 받는다.명부후보에 등재되면 자격연수를 받고 4년씩 두차례에 걸쳐 8년 임기의 교장으로 임용된다.실제 명부에 오른 후보들은 거의 100% 교장으로 임용된다.이같은 제도아래 근무평정의 객관성과 형평성 시비가 잦은 데다 임용권자에 대한 로비 의혹도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또 교원의 전문성과 책무성을 높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부적격자를 선별할 수도 없다는 지적이 많다. 전국 190개 초·중·고교에서 시행중인 초빙교장제 역시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현행 교장임용제도는 관료통제·인사비리·점수경쟁에 따라 학교교육의 질을 약화시키는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투명한 인사나 교원의 직무수행에 대한 계량적 평가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상급자에 의한 주관적·자의적인 평가로 교사의 맹목적 복종과 비민주적인 학교운영을 조장한다.교원의 전문성 함양과도 무관하다. 따라서 현행 제도를 전면폐지하고 교장선출보직제를 실시해야 한다.선출방식은 인사위원회에서 교장선출과 관련된 실무를 담당케 하고 교사와 학부모·학생대표로 구성된 선출인단을 통해 후보를 추천,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한다.현재 ▲교무회의 단수 또는 복수 추천을 통해 학운위의 심의나 선출 ▲교사와 동수의 학부모 선출인단을 통해 추천하면 학운위가 심의 ▲교사와 일정 비율의 학부모·학생 대표로 구성된 선출인단을 통해 추천하면 학운위가 심의하는 등의 안을 검토하고 있다.하지만 학부모회 교사회·학생회가 법제화되면 학부모·교사·학생들이 참여,남녀 교장후보 1명씩을 추천해 선출하는 방안에 비중을 두고 있다. 교사의 전보·보직·초빙·선출과 관련된 인사관리를 위해 ‘종합인사기록카드제’를 도입,교사 연수·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서술해야 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장자격제의 폐지 주장은 스스로 교직의 전문성을 부인하는 행위이다.자격의 수준 문제나 취득과정의 형식화 문제는 개선돼야 하지만 폐지의 명분이 될 수는 없다.현행 자격제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교원의 능력과 전문성 제고라는 교원정책의 본질적인 차원을 중시,접근해야 한다.또 수석교사제의 도입이 필요하다.현행 교직구조를 1급 정교사에서 다음 단계로 ‘정교사’를 신설하고 다시 교수직과 관리직으로 이원화한다.교수직에는 선임교사와 수석교사제를 두고,관리직에는 교감과 교장을 둔다.따라서 교장은 일정한 교감경력을 반드시 갖춰야 하며,수석교사가 교장이 되려면 교장의 자격검정을 거쳐 경력을 쌓아야 한다.장학관·연구관 등 교육전문직이 교감경력없이 교장임용이 될 수 없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1차 임기만료 교장에 대한 중임에 있어 교장연수제도를 의무화하는 데다 임기가 끝난 교장은 희망하면 원로교사로 갈 수 있는 길을 터놓아야 한다. ●한국교원노동조합 교장·교감자격증제를 없애고 순환보직제를 시행해야 한다.예를 들어 2급 정교사→1급 정교사→부장교사→교장 또는 교감→교사의 체제이다.물론 인사위원회를 설치,보직을 결정한다.교장이나 교감을 끝내고도 교사로 수업에 복귀할 수 있는 제도이다. 평교사의 수업 의욕 고취와 교장임명 기회에 대한 교사들의 법적·심리적 안정감 제공,보직 기회의 공평한 접근과 순환에 따른 각종 폐단과 불만을 제거하기 위해서다.보직을 대우하기 위해서는 교총과 같이 수석교사제의 도입이 필요하다. ●전국 초·중·고 교장협의회 교장임용제도는 현행의 골격을 유지하되 초빙교장제의 실질적인 확대를 통해 교장 자격에 상응하는 능력있는 교원을 교장으로 임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교장선출보직제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만약 선출보직제가 시행된다면 학교가 정치화돼 교직의 안정성을 크게 해치고 혼란을 가져올 것이다.즉 자격을 갖추고 객관적으로 능력이 검증된 교원보다는 친분 유지에 관심을 쏟거나 인기관리 위주의 인사가 교장을 맡게 될 수 밖에 없다.출마자는 득표를 위해 교직단체를 이용하거나 선거과정에서 파벌을 조성하게 된다.나아가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면 학교운영의 파행은 불가피하다.현재 대학의 총장직선제의 폐해를 예로 들 수 있다. 순환보직제를 할 경우,교육부 장관은 교육부 직원들이,경찰서장은 소속 경찰관들이 계급·경력을 초월해 가장 인기있는 교원을 선출해도 된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박홍기기자 hkpark@
  • 제주해녀 사라진다

    “이제 물질할 의욕도 없습니다.” 17세 때부터 해녀 생활을 해온 34년 경력의 이양금(51·제주시 삼도2동)씨가 밝힌 해녀의 현주소다.그는 “수심 7∼8m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높은 수압과 산소결핍으로 대부분의 해녀가 두통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10년 전만 해도 바다일로 하루 3만원 이상씩 벌어 먹고 살만했지만 이제는 전복 등이 씨가 말랐고,중국산 값싼 해산물마저 쏟아져 들어와 물질할 의욕이 크게 떨어졌다. 제주 해녀가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거친 바다와 싸우는 한편 척박한 땅을 일구며 제주 사회를 지켜온 근면과 자립의 상징이자 제주 어머니의 표상인 해녀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60년대 2만 5000명에 육박하던 제주 해녀 수는 70년 1만 4143명,80년 7804명,90년 6470명,지난해 말 5659명으로 격감했다.70년대까지는 멀리 강원도서 물질 원정을 오는 외지 해녀도 적지 않았을 정도로 입지가 탄탄했었다.해녀들의 연령층도 높아 30세 미만은 단 2명에 불과하다.반면 30∼49세 969명,50∼59세 1722명,60세 이상 2966명으로 50세 이상이 83%를차지하고 있다.해녀 경력 73년의 최고령으로 해녀상을 받은 고이화(88·북제주군 구좌읍) 할머니는 “젊은 시절 물질을 열심히 해 자식들을 대학까지 보낼 수 있었다.”고 말할 정도로 아직 자부심을 잃지 않고 있다. 하지만 50세 이상 해녀 가운데 67.5%는 만성두통·난청·신경통·관절염 등을 앓고 있어 앞으로 얼마나 더 ‘물질’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때문에 10년 뒤에는 해녀 수가 2000명선으로 줄어들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해녀를 보호하기 위한 제주도의 노력도 사실 눈물겹다.지난 99년부터 연간 15억원으로 해녀들에 대한 병·의원 진료비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마을어장 인공어초 시설,전복종묘 방류사업 등에 50억∼70억원을 쏟아 붓고 있다.지자체별로 탈의장과 공동작업장을 마련해 주고 잠수복·물리치료기·장제비·가계보조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해녀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물질은 목숨을 위협할 만큼 힘든데 반해 수입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제주도는 최근 해녀지원특별대책을 마련했다.어장내 투석사업의 어촌계 부담을 없애고 사업면적을 45㏊에서 100㏊로 늘리기로 했다.방류하는 조개류도 팔아서 돈을 만드는 데 3∼4년이 걸리는 전복 대신 1∼2년 만에 수입을 거둘 수 있는 오분자기로 바꾸기로 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NGO / 경실련 참여연대 시민단체 ‘영원한 맞수’

    국내 시민단체의 ‘양대 산맥’이자 ‘영원한 맞수’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참여연대가 참여정부 출범이후 차별화된 활동을 펼치며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두 단체는 그동안 정치·경제·조세·사법개혁과 시민권리찾기,부정부패 감시 등 각 분야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때로는 같은 목소리로,때로는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특히 두 단체 출신 활동가들은 참여정부에도 참여해 ‘파워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엎치락 뒷치락' 선의의 경쟁 출범은 경실련이 참여연대보다 6년 앞섰다.89년 7월 ‘경제정의와 균형있는 사회발전’을 목표로 경실련이 올린 돛은 국내 시민운동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대부’ 서경석 목사를 비롯,민중운동 진영에 실망한 운동권 세력과 교수,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대거 동참했다.금융실명제와 부정부패추방운동 등의 활동을 하며 90년대를 대표하는 시민단체로 발돋움했다. 경실련은 그러나 지난 97년 김영삼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 비디오테이프 절도입수 및 은폐시비,99년 유종성 사무총장의 신문 칼럼 대필 및 표절 시비 등에 휘말리면서 영향력이 급격히 쇠퇴했다.시민단체의 관료화,사무총장 권한의 비대 등 비판이 잇따랐다.‘시민단체에는 시민이 없다.’는 심한 비아냥도 들었다. 이 과정에서 94년 9월 박원순 변호사 등 진보적 지식인 200여명이 참여연대를 출범시켰다.‘참여민주사회 건설’이라는 깃발을 내걸고 경실련이 일군 텃밭에 씨를 뿌리며 소액주주운동 등을 발판으로 영향력 있는 시민단체로 급부상했다.현재 회원수는 경실련이 3만 5000명으로 참여연대의 1만 2700명보다 배 이상 앞서 있다. ●협력과 이견 두 단체는 정보공개법 개정과 집단소송제 도입,이라크 파병 반대,정치자금법 개정,한미행정협정(SOFA)개정 등 최근 현안에 대해 ‘연합전선’을 폈다.그러나 지난 2000년 총선당시의 낙천·낙선운동 등 일부 운동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경실련은 “실정법을 어기는 것으로 시민운동의 취지에 걸맞지 않는다.”며 동참하지 않은 반면,참여연대는 “낙선운동은 불법운동이 아니라 헌법에 합치하는 비폭력 운동이고,공익을 위한 불복종운동”이라며 낙선운동을 이끌었다. 참여연대는 현재 증권집단소송제 도입과 소액주주운동,신용불량자 개인회생제도 제정,이동통신 요금인하,부패척결 개혁입법 제정,납세자 소송법 입법운동,정보공개법 개정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경실련은 올바른 청계천 복원사업 토론회,국민임대주택건설촉진법 공청회,사이버 예산감시단,이라크 난민돕기,국정원 개혁 등 차별화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 그룹의 맞대결 두 단체의 활동가들은 참여정부의 청와대와 내각에 포진한데 이어 각종 민ㆍ관 포럼과 태스크포스 회의에 참석,중요한 정책결정자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박주현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은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과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으로 활동했다.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1세대 재벌개혁론자’로 경실련 창설을 주도한 인물.김병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은 경실련 지방자치위원장 출신이다. 윤덕홍 교육부총리는 참여연대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박원순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은 국세청 세정혁신추진위에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됐다.또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을 지낸 김대환 인하대교수는 지난 2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경제2분과 간사를 맡았다. 두 단체에 참여하는 교수와 변호사,공인회계사 등 각계 전문가들의 정책대결도 눈길을 끈다.특히 이들은 참여정부 100일 평가에서 사회 전반에 걸쳐 참여정부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날카로운 분석을 제시했다. 경실련은 지난 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노무현 정부 출범 100일 평가,국정운영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으며,참여연대는 지난 1일자로 발행된 월간지 ‘참여사회’에서 ‘참여연대가 본 참여정부 100일’을 게재하며 12개 분야에 나타난 문제점과 이후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참여연대에는 김남근·장유식·차병직·하승수·최영도·김칠준 변호사와 최영태 회계사를 비롯해 손혁재·조희연 성공회대 NGO대학원 교수,윤상철 한신대 교수,조국 서울대 교수,김수진 이화여대 교수,김상조 한성대 교수,박순성 동국대 교수,임헌영 중앙대 교수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경실련은 이은기·김갑배·정미화 변호사와 심충진 회계사,황이남 변리사 등을 비롯,신용하 서울대 교수,윤석원 중앙대 교수,박상기 연세대 교수,권해수 한성대 교수,함시창 상명대 교수,심의섭 명지대 교수,황영호 호남대 교수 등이 맹활약중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시민단체, NEIS 국민감사 청구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관련,교육인적자원부는 본격적으로 정보화위원회의 구성에 나선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연가투쟁을 강행하기로 결의하는 등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전교조는 5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5·26 합의안 타결로 유보됐던 연가투쟁을 오는 20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또 NEIS 반대 시·도 지부 결의대회와 학생 대상 공동수업도 실시하기로 했다.그러나 당초 1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1000명 교사 상경투쟁은 일단 유보하고 지역별로 학교 현장에서 NEIS 불복종,인증거부운동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교조측은 “오는 10일 전국 시·도지부별로 결의대회를 갖고 NEIS에 반대하는 모든 시민·사회단체와 연계,‘공동연대 기구’를 결성해 정부에 공동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정보화위원회 구성을 위한 간담회를 오는 9일 개최하기로 했다. 간담회에서는 전교조와 교총·한교조 등 3개 교원단체와 참교육 학부모회·인간교육실천을 위한 학부모연대·학교를 사랑하는 모임 등 3개 학부모단체 등 6개 단체를 참석시켜 절차및 인원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위원회의 위원은 6개 단체의 소속 회원이 직접 참여하지 않고 추천만 하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인권·정보·법률 전문가 각각 1명씩 모두 3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따라서 위원회의 위원은 교육부 추천을 포함해 20명선이 될 것 같다. 한편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는 이날 NEIS 사업의 타당성과 정책결정 과정의 문제점,사업추진업체 선정과정의 공정성,예산 투입의 효율성 등에 대해 중점감사해 줄 것을 요구하는 국민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했다.이들은 또 NEIS 시행으로 일선 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학생 정보인권 침해를 막기 위한 ‘국민행동지침’도 내놓았다. 박홍기기자 hkpark@
  • 오피니언 중계석/‘왜 청소년 참여인가’ 세미나

    협상적(協商的) 민주주의가 있고,성찰적(省察的) 민주주의가 있다고 한다.이해 당사자들이 모여 각각 목소리를 높일 때 협상으로 정리하는 것이 협상적 민주주의라면,사회 구성원들이 전체의 공동선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토론하는 과정속에서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것이 성찰적 민주주의라는 것이다.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가 ‘왜,청소년 참여인가?’를 주제로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청소년 정책 연구 세미나를 연다.기조강연에 나설 박세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청소년의 참여가 성공하려면 질서와 전통을 존중하는 평화적 과정이어야 하며,자신들의 주장과 사회전체의 공동선을 조화시키려는 성찰적 내용이어야 한다.”고 말한다.박 교수의 충고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면,김형주 청소년단체협의회 연구위원은 청소년뿐 아니라 정책 당국에 할 말이 많다.‘청소년의 참여의 정당성과 필요성’이라는 김 연구위원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참여정부의 주요 정책들은 지난 연말 대통령 선거를 통해 분출된 새로운 사회로의 요구들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청소년관(觀)이나 청소년정책에서 특히 두드러진다고 해야 할 것이다.청소년정책은 유감스럽게도 참여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에 포함되어 있지 않고 분산되어 있는 청소년 부서들의 눈치보기 속에서 실종되고 있거나 청소년 정책 또한 증보판으로 부분 보완되거나 그것도 밀실에서 급조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 땅의 청소년의 인권과 복지의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청소년 참여’라는 세계적 추세이자 시대정신을 반영하지 않는 지나간 청소년 정책의 증보판은 더 이상 청소년의 권익 증진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또 한번의 실패한 정책으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 ‘연령차별’이란 용어는 서구에서는 1969년에 처음 사용된 이래 청소년들의 직무나 경험에 대한 토론에서 자주 등장하였다. 청소년들은 ‘전(前)정치적’ 존재로 이해되며 너무도 자연스럽게 서구에서는 18세 이하,우리 나라에서는 20세 이하의 청소년 참정권을 박탈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어떠한 정당도 청소년정책에 관심을 갖거나 청소년의 이해를 대변하려 하지 않게 만드는 꼴이 된다.청소년들이 직무환경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한다.청소년 차별은 작업장에서의 불이익을 주며 이는 청년실업의 장기화가 잘 말해준다. 연령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집단 행동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청소년들은 스스로를 정치적으로 조직할 필요가 있다. 가령 필요하다면 20세 이하의 납세자들이 연대하여 참정권을 주지 않으면 납세하지 않을 것을 결의할 필요도 있다.의무는 있으되 권리는 없는 ‘불법적 국가’에 대한 시민의 불복종은 이 시대의 정신이요 진보이기도 한 것이다.청소년을 우리 사회의 구성원의 일부로 볼 때에만 청소년 정책은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 지도자들은 정부와 정치권에 청소년의 권익증진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하고 새로운 시대정신에 맞게 청소년 참여를 진작하는 청소년정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권리를 증진할 수 있는 인권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아울러 노무현 대통령의 청소년 분야 공약사업이 실현되도록 주목하고 감시하는 일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이 기회에 분산되어 있는 청소년 업무가 집중될 수 있도록 유도하여야 할 것이며,공약사업 중에 특히 ‘대통령 청소년 특별회의’를 실현시켜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증폭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청소년들도 스스로의 권익을 증대하기 위해 연대해 나가야 한다.청년실업 문제나 ‘선거연령 18세 인하’문제뿐 아니라 대중매체의 연령차별에 대한 감시활동과 지방자치단체에 ‘청소년의회’를 설치하여 청소년 참여의 기회를 증대해 줄 것을 요구하는 활동도 필요하다.무엇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있어 청소년 관련 예산이 늘어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홍보하는 사업도 결국 청소년들의 몫이다. 정리 서동철기자 dcsuh@
  • NEIS 협상 타결 / 일선교사들 “일만 두배로 는 셈”

    NEIS 도입을 전면 보류하는 쪽으로 방침이 정해지자 교육계는 충격에 휩싸였다.이미 시행되고 있는 정부 정책이 사실상 ‘없던 일’이 돼버렸기 때문이다.어느 곳보다 당황하고 있는 곳은 학교 현장이다.정부 정책이 하루 아침에 180도 바뀐 탓이다.교사들은 교육부의 지침을 열심히 따른 결과가 헛수고로 돌아가자 심한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대구고 전산담당 이동형(46) 교사는 “1·2학년은 CS,3학년은 NEIS로 처리하는 것은 현장을 모르는 사람들의 탁상공론”이라면서 “일단 작업을 하면 모든 자료가 다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결국 일을 2배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서울 대원고 고석구(45)교사는 “교육부의 무정책,무대책,무책임에 화가 난다.”면서 “앞으로 정보화 업무를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청의 ‘반란’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전국 국공사립 초중고 교장회장협의회(교장협의회) 등은 집단 반발하고 있다.전국 16개 시·도 교육감들은 이날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부의 방침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일선 교육계 수장들이 교육부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은 처음이다.유인종 서울시교육감은 “육상에서 중간까지 달렸는데 다시 당긴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교육부가 현실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교육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부총리 퇴진하라.” 일부 교원단체들은 윤덕홍 교육부총리의 퇴진을 촉구했다.교총은 성명서에서 “교육부의 결정은 특정단체의 힘의 논리에 밀린 정치적 야합이자 무소신,무책임,무원칙 행정의 표본”이라며 윤 부총리의 퇴진을 촉구했다.교총은 앞으로 CS업무 거부를 비롯해 국가재정 낭비에 대한 손해배상을 제기하기로 했다.정부의 업무협조를 거부하는 정책불복종 운동도 펼칠 계획이다.교장협의회는 이날 오후 당장 교육부를 항의 방문했다.이상진 회장은 “어떻게 교육정책이 교원단체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느냐.”며 목청을 높였다.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이경자 사무국장은 “이런 식으로 밀리면 전교조는 앞으로도 월권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천 유영규기자 patrick@
  • 원영만 전교조 위원장 “인권위 권고안 수용하면 NEIS 개선책 제시할것”

    단식 농성장에는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플래카드와 대자보가 간간이 찾아오는 외부 인사를 맞았다. 21일 오후 5시쯤 청와대 근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새마을금고 앞길.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원영만(元寧萬·48) 위원장이 교육부가 국가인권위원회의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권고안을 수용할 것을 요구하며 6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보건·교무 등만 CS로… NEIS 완전폐기는 원치 않아 ” 원 위원장은 교육부가 기존 NEIS 가운데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일부 영역을 빼고 시행토록 한 인권위의 권고안을 선뜻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부의 모습을 보고 국민과 학생이 느낄 실망감을 생각하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그는 교육부가 권고안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공언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원 위원장은 또 정부와 일부 국민이 전교조의 주장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인권침해 소지가 많은 보건,교무·학사,입·진학 등 3개 영역을 CS로 운영하라는 것이지 NEIS 자체를 폐기하라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원위원장은 “교육부가 인권위 권고안을 받아들이면 전교조가 직접 나서 NEIS의 개선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료들이 대통령과 장관을 오도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시스템을 폐기해야 한다는 (인권위의) 권고는 과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원 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이번 사안에 대해 제대로 알고나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만일 NEIS의 인권침해적 요소를 알면서도 그렇게 말했다면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인터뷰 도중 민중연대 오종렬 상임대표가 농성장을 찾았다.오 대표는 “최근 노 대통령이 전교조를 ‘대화거부집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그러자 원 위원장은 “교육 관료들이 제대로 보고하지 않으면서 대통령과 장관을 잘못 이끌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그는 “참여정부는 노동자와 민중의 ‘투쟁의 축적물’이 모여 탄생했다.”고 전제한뒤 “지지자들을 떠나게 하는 정권에 제대로 개혁하라고 충고하는 우리를 보고 ‘막가는 집단’이라고 비난할 수 있는가.”라고 성토했다. 원 위원장은 NEIS 문제의 처리가 참여정부의 인권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지렛대라고 규정했다.인권을 무시하는 개혁은 있을 수 없으며,혼란을 자초한 교육부가 이제라도 사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전 국민과 함께 NEIS 불복종 운동을 벌일 것” 원 위원장은 인터뷰에 앞서 서범석 교육부차관이 중재안을 제시하기 위해 농성장을 찾은 일을 거론하며 “우리에게 중재안이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정부가 인권위의 권고안을 적극 수용하지 않는다면 전교조 차원에서는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는 뜻이라고 못박았다.그러면서 “공은 정부와 교육부 쪽으로 이미 넘어갔다.”면서 “인권의 새 역사를 만든다는 심정으로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오는 28일 연가투쟁을 벌인다.99년 합법화 이후 6번째다. 정부가 강경대응 방침을 시사하지 않았느냐고 운을 뗐다.그러자 원 위원장은 “연가투쟁은 헌법에 보장된 합법 투쟁”이라면서 “국가가 잘못된 정책으로 교육현장을 황폐화시키는 것이오히려 중대한 학습권 침해이자 교권 침해”라고 주장했다.조합원 70% 이상이 연가투쟁에 찬성한 것은 싸우지 않고 현실을 개혁할 수 없다는 조합원의 의지가 표현된 것이라며 연가투쟁 강행의지를 분명히 했다. 인권위의 권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연가투쟁 이후 전 국민과 함께 NEIS 입력거부운동과 불복종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원 위원장은 밝혔다.단식으로 피곤해 보이던 원 위원장은 “인권침해 요소를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도 정보인권 보호라는 측면에서 지지해 달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구혜영 이두걸기자 koohy@
  • 공무원노조 관련 엇갈린 판결/ 서울행정법원 ‘불법이다’ 서울북부지원 ‘선고유예’

    공무원노조 쟁의행위를 둘러싸고 공무원노조와 정부간 충돌위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법원이 노조설립을 위한 공무원의 행동에 대해 엇갈린 판결을 내놓아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金永泰)는 21일 “공무원노조 설립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것은 부당하다.”며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파면당한 정모씨가 공정위를 상대로 낸 파면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정부가 빠른 시일 내에 공무원노조를 허용할 예정이지만 아직 입법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불법적인 공무원노조 설립을 강행한 원고가 국가공무원법상 복종 및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만큼 공정위의 해고 행위는 재량권 남용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서울지법 북부지원 형사3단독 이용구(李容九) 판사는 공무원조합법안 철폐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인 혐의로 기소된 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 소속 이모씨에게 “현행법을 어긴 사실은 인정되나 현재 공무원노동조합에 관한 입법이 추진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며 벌금 200만원에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 또 대구지법 형사 8단독 황영수(黃永樹) 판사도 지난달 29일 공무원노조 인정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전국공무원노조 대구경북본부 소속 성모씨 등 2명에게 벌금형에 선고유예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씨줄날줄] 일상속의 파시즘

    파시즘은 이탈리아어인 파쇼(fascio)에서 나온 말이다.파쇼는 결속·단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이탈리아의 무솔리니가 1919년 파시스트당을 조직하며 파시즘이 태동했다.파시즘은 제1차 세계대전 후의 세계적 공황과 이탈리아 정치의 불안정,정부의 부패·무능 등 사회적 혼란 속에 등장했다.파시즘은 국수·권위주의적인 반공적 정치운동으로 출발했다.파시즘은 히틀러의 나치즘과 손을 잡고 폭력과 광기의 야만적 파괴의 역사를 만들어냈다.2차 세계대전에서 인간 이성의 힘이 만들어낸 근대문명뿐만 아니라 인간의 영혼까지 파괴했다. 이탈리아의 파시즘 체제는 2차대전 후 무너졌다.그러나 파시즘은 세계 곳곳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다.반공주의와 군부독재가 지배해온 우리나라의 일상 속에도 파시즘의 잔재가 남아 있다.임지현 한양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를 ‘일상적 파시즘’이라고 부르고 있다.그는 “사람들을 자발적으로 굴종하게 만들어 일상 생활의 미세한 국면에까지 지배권을 행사하는 보이지 않는 규율,교묘하게 정신과 일상을 조작하는고도화되고 숨겨진 권력장치로서의 파시즘이 일상적 파시즘이다.”라고 말했다.일상 속의 파시즘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는 가운데 유시민 의원이 20일 “국기에 대한 경례는 군사 파시즘의 잔재”라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군사 독재자들은 사실 ‘국기에 대한 경례’에 애국이라는 월계관을 씌워 독재권력을 유지하는 데 악용한 측면이 있다.영화관에서도 애국가를 들어야 했고 모든 행사에 국기에 대한 경례 절차가 빠지지 않았다.학교 교육도 국가에 대한 복종심과 집단에 대한 순응이 강조됐다.그러나 지금은 그런 군사독재 시대가 아니다.유 의원의 발언은 군사독재 시대의 렌즈로 보면 맞는 측면이 있지만 지금은 다른 눈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국기에 대한 경례를 순수한 애국심의 표현으로 볼 수 있을 만큼 우리사회는 성숙했다.파시즘적 사고가 정치·문화·사회적 상상력을 좁은 틀에 억제하던 시대는 지나갔다.그러한 틀을 깨고 개성과 자율의 열린 사회로 가고 있다.개성과 자율이 지배하는 열린 사회일수록 하나의 구심점은 필요하다.국기와 애국심은 중요한 구심점이 될 수 있다. 이창순 논설위원
  • NEIS결정 연기 ‘갈등 증폭’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대한 교육인적자원부의 최종 결정이 당초 20일에서 열흘 정도 뒤인 30일쯤으로 연기되는 등 막바지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관련기사 11면 특히 교육행정정보화위원회는 19일 제3차 회의에서 국가인권위원회가 권고한 교무·학사,보건,입학·진학 등 3개 영역의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CS) 복귀를 수용할 수 없다며 NEIS의 강행을 사실상 주문,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의 마찰이 불가피하게 됐다.정보화위원회는 “인권위의 교무·학사 등 3개 영역에 대한 CS 사용 권고는 기술적인 사항으로 인권위의 판단사항이 아니다.”면서 “현실적으로 CS로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다만 보건영역인 학생건강기록부는 NEIS에서 빼내 컴퓨터에만 저장해두는 시스템(SA)으로 처리토록 했다.윤덕홍 교육부총리도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NEIS와 CS 등 둘중 하나만 해야 한다면 NEIS쪽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NEIS에 비중을 뒀다. 교육부와 민주당은 이날 오전 당정협의회를 갖고 NEIS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기에 앞서 충분한여론 수렴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전국 시·도 교육감회의를 이달 말쯤으로 미루기로 했다. 교육부측은 당정협의회에서 “민주당측도 현실적으로 CS로의 복귀가 어렵다는데 공감하고 수시모집 등 대입 관련 학사일정을 위해서라도 NEIS를 시행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한나라당도 최근 NEIS의 시행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육부가 CS로 돌아간다는 결정을 내린다면 CS 거부를 비롯,대대적인 정부 정책 불복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반면 전교조는 교육부가 인권위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연가투쟁을 강행하고 윤 교육부총리 등 교육부 관료들을 사법당국에 고발하겠다고 주장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행동강령’ 시행 공직사회 떤다

    오는 19일부터 시행되는 공무원 행동강령을 앞두고 공직사회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부패방지위원회가 올 하반기 기관의 행동강령 이행 실태를 점검한 뒤 기관별 부패지수를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행동강령은 비현실적인 데다 유명무실했던 공무원 10대 윤리강령에 비해 공직사회를 압박하는 강도가 다르다. ●기관별 강령 매듭단계 14일 부방위에 따르면 전국 320개 중앙·지방행정기관들이 지침에 따라 각 기관별로 행동강령을 마련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각 기관들이 자체적으로 만들고 있는 행동강령의 공통사항은 업무 관련 인사로부터 3만원 이상의 식사대접이나 교통·통신 등의 편의를 받지 못하도록 돼 있는 것이다.경조사비는 5만원을 넘지 못한다.공무원이 외부에 강연할 때 받는 강연료는 한 차례에 50만원을 넘을 수 없다.직무관련 정보를 이용한 주식투자 등의 행위도 당연히 금지된다. ●기관별 부패지수 공개 부방위 관계자는 “강령 위반행위 및 사례에 대한 징계는 자치단체장과 차관급 이상 고위 공무원은 부방위에서,나머지 위반자에 대해서는 각급 기관에서 직접 징계 또는 시정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행동강령은 기관의 업무성격과 대민접촉 정도에 따라 행동강령의 엄격함에 있어 다소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대검찰청은 피의자나 변호사 등 사건 관계자로부터 술접대와 콘도,위락시설 예약편의 등 향응을 받는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을 직접 방문해 불공정거래 행위를 조사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직원들이 공무 외에는 기업체를 방문하지 못하도록 했다.불가피할 경우 사후 자진신고를 하면 책임을 묻지 않는 ‘윤리센터’가 운영된다. 국세청도 되도록이면 세무조사를 근무시간 내에 하고 근무시간 외에 할 때는 반드시 납세자의 동의를 받도록 행동지침을 마련했다.농림부는 농산물 부정유통단속,동식물 검역,각종 인허가 업무부서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민원인들로부터 편의 제공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환경부의 지도·단속 및 인허가,환경영향평가 담당직원은 민원인들로부터 편의 제공을 받을 수 없다.기획예산처는 각부처의 예산편성권을 갖고 있는 특성때문에 각 부처 예산관계자들로부터 로비의 표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관(官)·관(官) 접대’를 금지하는 조항을 뒀다. 현역 군인이 아닌 국방부 직원들은 부당한 명령이나 지시를 받을 경우 불복종 사유를 서면으로 밝힌 뒤 이를 거부할 수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국방부 공무원 행동강령 제정/ 19일 시행… ‘軍 복무규율’ 우선 적용

    국방부는 병사들을 포함한 현역 군인과 군무원,일반·기능직 공무원 등이 청렴유지를 위해 지켜야 할 ‘국방부 공무원 행동강령'을 훈령으로 제정,19일부터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강령은 상급자가 자기나 다른 사람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불법·부당한 명령이나 지시를 하면 불복종 사유를 서면 등으로 밝힌 뒤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일사불란한 명령체계가 생명인 군의 특성을 고려해 군인과 군무원의 경우 ‘군인 복무규율’을 우선 적용토록 하는 단서조항을 뒀다. 강령은 또 군 차량과 선박,항공기 등을 업무용으로만 사용토록 명문화했으나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산간오지 부대나 비상대기 등 불가피한 경우는 ‘예외’를 인정했다. 이와 함께 직무관련 정보를 이용한 유가증권,부동산 등의 거래나 투자를 금지하고 자신이나 4촌 이내의 친족과 관련돼 있어 공정한 일처리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해당 업무를 회피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경조사를 알리는 대상을 현재 근무하거나 근무했던 부대(기관)의 소속 직원 등으로 제한하는 한편원칙적으로 5만원을 초과한 경조금품을 주고받지 못하도록 했다. 육군 여단급 이상,해군 전단급 이상,공군 비행단급 이상 부대에서는 감찰 업무 책임자를 행동강령 책임관으로 지정하도록 했다.국방부 관계자는 “이 행동강령은 부패방지위원회가 마련한 공무원 행동강령 표준안에 군의 특성을 가미한 것”이라며 “철저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런 책 어때요 / 불복종의 이유

    하워드 진 지음 이재원 옮김 / 이후 펴냄 “오늘날,세계는 더욱 안전해졌다.”지난달 15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이라크 전쟁의 종언을 선언하며 부시대통령이 한 말이다.수많은 인명피해와 함께 인류 최고(最古)의 법전으로 알려진 기원전 2000년경의 에슈눈나 법전 석판을 비롯,바빌론·수메르·아시리아 시대의 유물 17만점을 사라지게 만든 이 전쟁은 그렇게 합리화됐다.그러나 “역사는 아래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란 소신을 지닌 저자는 “전쟁이 세계를 안전하게 만든 역사는 없다.”고 강조한다.이 책은 ‘역사적’ 사실로부터 우리에게 불복종이 필요한 이유를 조목조목 밝혀낸다.8500원.
  • 여의도 산책/ ‘列國시대’ 닮아가는 민주당

    “박 의원 잠깐만,이것까지만 듣고 가.” 지난달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신당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민주당내 열린개혁포럼 전체회의가 채 끝나기도 전에 박인상 의원 등 몇몇이 회의실을 나가려고 하자,사회를 보던 모임 간사 장영달 의원은 “아직 안건이 남았다.”며 자리를 뜨지 말 것을 통사정했다.그러나 박 의원 등은 바쁘다는 제스처를 하면서 속속 방을 빠져나갔다. ●신주류·구주류내서도 주도권 다툼 남은 10여명의 의원도 대부분 엉거주춤 서 있거나,한쪽에서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회의 시작과 함께 30여명의 의원 앞에서 흐뭇한 표정으로 의사봉을 두드렸던 장 의원은 결국 폼나게 마무리를 못하고 멋적게 자리를 털어야 했다. 지금 민주당은 신당론을 놓고 신주류와 구주류가 각각 단일대오로 대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신주류 내부에서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하루가 멀다하고 ‘주최자’가 다른 각종 모임이 열린다.차기 대권이나 당권을 노리는 의원들이 서로 ‘주인공’이 되려는 욕심도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동지로 비쳐지는 의원끼리 ‘씹는’ 일도 적지 않다.한 초선 의원은 기자들 앞에서 “A의원은 앞과 뒤가 다르다.우리끼리 있을 때는 제일 강하게 ‘독자신당론’을 주장하면서도,언론에는 다른 계파도 포용해야 한다고 2중플레이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절대강자 없어 이합집산 신주류 재선급인 B·C의원은 최근 신당 추진 6인 대표 모임에 동급(同級)의 D의원이 포함되자 정대철 대표를 찾아가 “왜 D의원만 끼워주느냐.”며 항의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절대 강자가 없다보니 모임 이후 밥값을 서로 미루는 촌극도 심심치 않게 연출된다.신주류 20여명이 비장한 표정으로 신당 창당을 결의한 지난달 28일 밤 회의가 끝날 무렵에는 이런 대화도 잡혔다.한 의원이 “오늘 밥값은 누가 내지?”라고 하자,다른 의원은 “E의원이 모이자고 했으니 E의원이 내야지.”라고 받았다.이에 당사자인 E의원은 “내가 어떻게 이걸 다 내나.”라고 반발했다.결국 밥값은 재벌가 출신 F의원이 치렀다. 민주당 관계자는 2일 “지역기반과 자금,공천권을 무기로 절대권력을 휘두르던 ‘3김시대’가 퇴장하면서 힘의 공백이 생기자 너도나도 차기 주인공이 되려는 생각으로 남의 밑에 복종하길 꺼리고 있다.”며 “진짜 권력투쟁은 신당이 출범한 이후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김상연 홍원상기자 carlos@
  • [열린세상] 이라크전과 종교적 근본주의

    숨겨진 구실이 자원 쟁탈이든 아니면 주도권 쟁탈이든 이라크를 둘러싼 재앙은 이제 깊은 시름의 찌꺼기를 남긴 채 서서히 마감되는 듯하다.처음부터 수그러들지 않고 꾸준히 제기되는 전쟁구실로 이 같은 가시적 이유 외에도 종교적 근본주의를 꼽고 있는 주장들에도 이제는 주목할 때인 것 같다. 근본주의라는 말은 원리주의라고도 불리며,다양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개념으로 현대사회에 대한 우려를 직접,간접으로 나타내고 있기에 현대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 요즈음 유행하는 주제이기도 하다.근본주의가 단순히 현대사회 현상을 투영하고 있는 수동적 피사체인지,아니면 비인간화되는 사회구조로부터의 능동적 탈피 몸부림인지 아직까지는 그 성격이 분명하게 규명되어 있지 않다. 그럼에도 근본주의라는 매개는 우리로 하여금 오늘의 복잡한 제현상에 손쉽게 다가가게 하고,다루게 하고,해결책을 강구하게 하므로 매우 실용적인 개념이기도 하다. 이 같은 이유 때문인지 현대사회의 정치,경제,문화,종교 현상의 특징을 다루는 개념으로 근본주의라는 용어를사용하는 데 우리는 익숙하다. 이러한 장점과 함께 우리가 경계해야 할 매우 위험한 가능성도 근본주의는 내포하고 있다. 근본주의자들은 의도적으로 근본주의라는 매개를 계획적으로 유포하는데,이 경우 총체적 재앙으로 근본주의는 등장하고 귀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왜냐하면 이 때의 근본주의는 으레 상대방을 근본주의로 몰아세워 감정차원에서 손쉽게 적대감을 조성하지만 상대방이 이쪽의 주장이나 실천방안의 내용을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없도록 일방적으로 대결구조 양상만을 증폭시키는,즉 이성보다는 전폭적으로 감성에 호소하게 만드는 최면적 전개논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본주의가 무엇인지,구체적으로 어떤 현상이 근본주의 현상인지에 대해서는 다루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여하튼 근본주의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다음의 세 가지 특성을 보편개념의 근본주의든 특수개념의 근본주의든 모든 근본주의는 반드시 지니고 있다는 점에 일치하고 있다. 첫째,이념적 차원으로,환경론자나 여성해방론자 등 진보적 주장에 대한 거부입장으로 보수성을 강조하는 형태인데 보수주의라는 보편적 용어보다는 근본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내용상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함께 가지고 있다. 둘째,사회심리적 차원으로,개인보다는 집단을 우선하는 사회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형태로 개체의 자유나 다양성보다는 전통권위에 무조건적 복종을 요구하는 현상으로 지배통솔의 논리에서 병영과 같이 규율과 통제를 강조하는 단세포적 획일주의를 의미한다. 셋째,경험적 차원으로,근본주의자들의 ‘준거의 틀’은 기계적 고정관념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므로 다양한 발상이나 유연한 사고보다는 진지함을 나타내는 기준으로 판에 박힌 반응만을 고집하고,최상의 덕목은 경직된 감정이야말로 바로 지조라고 믿는 형태이다. 이처럼 근본주의는 보수성,획일성,경직성을 핵심적 사고체계로 하고 있으므로 자유와 책임,다양성과 신축성,참여와 유연성을 부인하는 이념체계이다.따라서 상황이 이 같은 의식구조로 기울어질 때 구체적으로 그 분야가 학문세계이든,정치무대이든,경제현장이든,종교문화차원이든 결과는재앙이라는 어두운 모습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지금의 이라크가 바로 그 실례이다. 앞에서 보듯이 전쟁구실이 ‘자원 쟁탈’이나 ‘주도권 쟁탈’이라면,이른바 북한핵과 관련된 한반도 긴장상태는 그다지 염려하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그러나 만약 일부의 주장처럼 감추어진 이유가 종교적 근본주의라면 참으로 우려해야 할 사안인 것이다. 그리고 ‘악의 축’과 같은 정치 외교적 차원의 어휘로서는 심히 부적절한 용어가 난무하는 오늘의 상황은 이 논거가 단순히 가정만이 아닌 것 같아 두렵다. 김 어 상 서강대 교수 경제학
  • NGO /“파병지지 의원 낙선운동” 국회 압박용이었나

    이라크전 파병동의안 지지의원을 대상으로 내년 총선에서 제2의 낙선운동을 펼치겠다며 기세가 등등하던 시민단체들이 ‘입장 유보’로 꼬리를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의 이같은 입장변화에 대해 의도했던 소기의 성과를 얻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부터 애시당초 ‘국회압박용 카드’로 강행할 의지가 없었다는 의견까지 해석이 분분하다. ●낙선운동은 국회압박용? 참여연대 관계자는 “낙선운동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지,(낙선운동을) 한다고 한 적은 없다.”면서 “총선을 앞둔 올 12월에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상당수 시민단체도 낙선운동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내부의견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입장변화는 압도적인 반전여론에도 불구,파병문제에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반전집회 참가자가 예상보다 적었던 점도 감안된 것 같다. 전쟁반대평화실현공동실천 관계자는 “국회압박용 성격이 짙었던 낙선운동이 강한 반발에 부딪치자 신중해진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단체들은 낙선운동 강행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또 네티즌들의 낙선운동 참여여부도 변수다.최근 인터넷에는 파병찬성의원 낙선운동본부(cafe.daum.net/antiwarkorea)도 만들어져,낙선운동을 포함한 미국제품 불매운동,전비분담금에 대한 조세납부 거부 등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제안하는 등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진 것은 아니다. ●성과도 있었다 파병동의안 국회처리를 앞두고 시민단체들은 낙선운동을 시사했으며,국회의원들은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결국 이같은 압력은 두차례나 국회 표결을 연기시켰고,국회 전원위원회까지 열게 해 파병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여중생 사망사건 당시 일어난 촛불시위는 민족주의적 색채가 강한 운동이었다면 이번 반전운동은 보편적 인간주의가 의제였다.”고 평가했다.상지대 정대화 교수도 “예전에 ‘국익’은 절대선이었지만 파병반대운동을 통해 국익에 대한 저항 담론이 형성되면서 우리 사회가 성찰적 사회로 변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열린세상] 야만으로의 회귀

    미국의 패권주의가 횡포를 부리고 있다.미대륙을 정복한 조상들의 후예답게 그들은 전세계를 초법적인 헤게모니 싸움판으로 전락시키고 있다.이 싸움판에서 인간은 보이지 않는다.초강대국이 필요로 하는 전리품만이 소중할 뿐이다.국제법이니 국제기구니 하는 것들은 강대국의 놀음을 방지할 의지도 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놀음판을 그럴싸하게 포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인류문명은 아주 노골적으로 야만의 얼굴을 드러낸다.마치 약육강식의 동물사회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처럼,그것이 인간의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인 것처럼 야만으로의 회귀를 강요한다. 야만속에서라도 살아남으려면 그 싸움판의 심부름꾼 노릇일망정,아니면 들러리 역할일망정 열심히 떠맡아야 할 판이다. 노무현 정부의 파병 결정은 바로 이에 해당된다.그런데 이 싸움판은 이라크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결코 아니다.우리의 일상 자체가 그 싸움판과 유사한 게임의 틀 속에 갇혀 있다. 야만으로의 회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서구의 계몽주의를 바탕으로 한 근대문명의 역사가 예고해온 것이었다.이미 1940년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경고했다. 그 대표적 인물인 호르크하이머는 파시즘이 이성의 자기 파괴와 이로 인한 새로운 야만상태를 드러낸 것으로 간파했다.그는 ‘이성의 종언’을 고하면서 도구적 이성을 비판했다.근대문명은 이성을 주로 실용적 도구로 간주하고 효용성만을 중시해온 결과 이성이 비판의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사유를 사유하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오늘에 와서 우리의 이성은 보다 더 철저하게 효용성,유용성,계산가능성에 복종하면서 목적달성을 위한 도구,지배의 도구로 기능한다.여기서 질적인 것이나 측정할 수 없는 것들은 배제되기 십상이다.개인의 삶과 국가의 경쟁력은 모두 수치로 측정되며 이성의 능력은 바로 그 수치를 달성하는 데에 집중 투자된다. 그 수치가 왜 절대적 목적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여유도 필요도 없다.우리의 사고와 이성은 단지 그 목적을 위한 도구로만 간주되기 때문이다.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경제적·정치적 지배의 독점구조가 심화될수록 도구적 이성을 더 적극 가동시키는 일만이 중요해질 뿐이다. 미국의 부시 정부는 바로 도구적 이성의 절대명령과 그 게임의 실익을 극대화하는 폭력적 방편으로 전쟁을 불사한 집단이다.이 전쟁은 우발이 아닌 필연으로,불가항력이 아닌 치밀한 기획과 선택의 산물이다.나치즘이 수백만의 유태인들의 목숨을 필요로 했다면,21세기의 아메리카니즘은 수많은 아랍인들을 그 제물로 요구했다. 나치즘을 타도한 승전국으로서 20세기의 강자가 되었던 미국은 이제 초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또 다른 치욕의 역사를 주도하는 나라가 되었다.설사 미국이 승전을 하더라도,또 이라크 국민이 철권통치를 제거시킨 ‘해방군’으로 미군을 환영한다고 하더라도,이라크 공격의 역사가 결코 정당화될 수는 없다. 미국이 이러한 역사에 대한 반성을 하는 대신에 오히려 그 명분을 인정받게 된다면,우리의 역사는 구제불능의 야만상태에 빠질 것이다. 그런데 애초에 미국의 횡포에 제동을 걸었던 나라들조차도 이제 와서는 이라크의 전리품을 챙기는 일에 열중한다는 소식이다.보통 사람들은 기름값이 떨어지고 주가가 올라가고 경기가 살아나는 것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라크 전쟁의 득실을 따지는 것,그것이 우리들의 생존전략에 미치게 될 파급효과를 따지는 것만이 의미 있는 과제처럼 떠오른다. 이라크 전쟁이 끝난들,도구적 이성이 요구하는 그 게임의 규칙은 우리들의 일상을 생존의 전쟁터로 지속시키고 있다.그렇다면 이처럼 인간의 삶이 ‘전쟁터’가 되어버린 까닭은 무엇이며,우리는 과연 이를 불가피한 것처럼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일까? 이 영 자 카톨릭대 교수 사회학
  • 무너진 후세인 / “美·中, 北·타이완문제 빅딜 가능성”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의 패권 장악 전략에 따라 동북아에서 일본의 군사대국화가 우려되고,미국이 타이완을 중국에 넘기는 대신 북한은 자기 지배하에 두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양대 리영희 명예교수는 10일 한국정치연구회가 주관하고 민주사회정책연구원,민주사회를 위한 교수협의회 등이 공동주최한 ‘파병안 국회 통과와 반전평화 긴급토론회’에 참석,기조발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리 교수는 “미국의 횡포와 독단적인 행동을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 없다는 것이 이번 전쟁에서 입증됐다.”면서 “앞으로 로마제국과 18,19세기의 영국처럼 미국의 단일 지배 세계가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교수는 세계지배 전략은 이미 현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전 부시 대통령이 1991년 수립한 ‘신세계질서(New World Order)’에 나타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신세계 질서에 ▲구소련과 같은 단일권 적대세력 억제 ▲비자본주의 국가 불허용 ▲복종하지 않는 중소국가(불량국가)에 대한 응징 ▲막강한 군사력 유지 ▲유엔 협조 없을 시 단독행동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리 교수가 전망한 동북아의 가장 큰 변화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일 군사동맹의 강화로 인한 일본의 군사력 증대와 대만과 북한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헤게모니 싸움이다.그는 “정치 군사 경제자원의 초강국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미국 세계전략의 중심 문제”라면서 “미국은 러시아·북한·중국을 포위 압박 봉쇄하기 위한 장기 계획에 들어가,일본의 군사대국화를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전략의 일환으로 “이라크 전쟁이 끝남과 동시에 겉으로는 (북핵 문제를) 노무현 정권과 협의에 의해 해결 하는 척하면서 미·일 및 한·미 방위조약 외에,일본의 군사적 헤게모니 아래 일본과 남한을 군사동맹으로 결부시켜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동맹에 대항하기 위한 전초기지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미국이 북한과 타이완을 맞바꾸는 뒷거래를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그는 “국제적 통찰력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면서 “중국의 원래목적이 타이완 수복임을 감안할 때,‘기브 앤드 테이크’를 요구해 미국은 대만을 주고 중국은 북한을 미국에 주는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수범기자 lok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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