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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냐 대통령 재선거 現대통령 98% 득표 압승

    케냐 대통령 재선거 現대통령 98% 득표 압승

    우여곡절 끝에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이 대통령 재선거 승리를 확정했다. 그러나 투표율이 과반에 미치지 못하고, 야당은 불복종을 선언했다.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케냐 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현지시간) 지난 26일 치러진 대통령 재선거에서 케냐타 대통령이 748만 3895표를 득표, 98.26%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투표율은 42.36%다. 선관위는 전국 291개 선거구 중 투표가 무산된 25개 선거구의 재투표 계획을 취소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무산된 선거구를 합산하면 투표율은 38.84%로 떨어진다. 와풀라 체부카티 선관위원장은 “25개 선거구의 유권자 전원이 투표해도 최종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해 투표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케냐타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라일라 오딩가 야권 후보는 재선거에 나서지 않았다. 오딩가는 “선관위가 공정한 선거에 필요한 개혁을 하지 않았다”며 불출마 선언했다. 그는 지난 29일에는 “(재선거)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케냐에서는 8월 대선 이후 여권 지지자와 야권 지지자의 충돌로 최소 49명이 숨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해임된 카탈루냐 수반 “스페인 정부에 민주적 저항을”

    해임된 카탈루냐 수반 “스페인 정부에 민주적 저항을”

    스페인, 부총리에 임시 수반 맡겨… 공무원 불복 등 장악 쉽지 않을 듯 독립파 조기선거시 과반 불투명 스페인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선포했다가 자치권을 빼앗기고 해산당한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카를레스 푸지데몬 수반이 ‘민주적 저항’을 촉구했다.푸지데몬 수반은 28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자유로운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면서“우리가 지금까지 이룬 것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길은 헌법 155조의 적용에 민주적으로 반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의회만이 지도자를 선출하거나 해임할 수 있다”며 중앙정부를 비판했다. 카탈루냐 시민들에게는 “인내심과 자제력, 미래에 대한 믿음을 가져 달라”면서 “독립에 반대하는 동료 시민들을 향한 폭력과 모욕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푸지데몬 수반은 그러나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저항할 것인지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AP는 “푸지데몬 수반이 자신의 해임을 비롯한 스페인 정부의 조치에 불복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읽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카탈루냐 역사 전문가인 앤드루 돌링 카디프대 스페인어학과 교수는 “푸지데몬 수반의 성명은 명백하지도 않고 부정확하다. 신생국 지도자의 면모를 찾아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푸지데몬 수반이 언급한 민주적 저항은 오는 12월 21일 열리는 새 자치정부 의회 선거 출마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푸지데몬 수반의 입장 발표 직후 이니고 멘데스 데 비고 중앙정부 대변인은 “푸지데몬이 선거에 참여한다면 민주적 저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푸지데몬 수반이 선거에 참여하면 양측 모두 정치적 부담을 덜 수 있다. 중앙정부는 새 자치정부 의회가 꾸려지기까지 소라야 사엔스 데 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가 임시 수반으로 카탈루냐 지역을 통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자치정부 공무원 상당수가 중앙정부의 명령에 불복하겠다고 밝혀 장악이 쉽지 않을뿐더러 독립 지지자들의 시위가 격화돼 정부 측과 물리적 충돌을 빚을 우려도 있다. 푸지데몬 수반을 비롯한 분리 독립파의 상황도 녹록하지 않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해 독일·프랑스·영국 등 주변국, 미국·러시아 등 강대국들이 카탈루냐 분리에 부정적이다. 분리 독립을 원하지 않는 카탈루냐 시민은 절반을 넘는다. 이날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카탈루냐 시민 55%가 카탈루냐 분리 독립 선언에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치의회 해산과 선거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52%, 반대는 43%였다. 스페인 일간 엘문도는 독립에 찬성하는 정당 지지율은 42.5%라고 전하고 “이 조사를 토대로 12월 카탈루냐에서 조기 선거가 시행되면 지방의회 전체 의석 135개 중 독립파가 65석만 가져가게 된다”며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적 불확실성을 우려한 기업들의 ‘탈카탈루냐’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스페인 5개 대 형은행 중 2곳이 카탈루냐를 떠나겠다고 발표했을 뿐 아니라 1700개 회사가 카탈루냐 밖으로 본부를 옮겼다고 전했다. 지난 5일까지 카탈루냐에서 탈출하겠다고 밝혔던 기업은 1600여개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해임된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스페인 정부에 저항” 촉구…항전의지 밝혀

    해임된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스페인 정부에 저항” 촉구…항전의지 밝혀

    스페인 정부로부터 독립을 선포해 해임된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카를레스 푸지데몬 수반이 스페인 정부에 끝까지 항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자치정부 해산과 카탈루냐 직접 통치라는 스페인 정부의 ‘극약 처방’에도 불구하고, 카탈루냐 분리 독립 행보를 이끌고 있는 푸지데몬 수장이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28일 오후 스페인 ‘라 섹스타’ TV를 통해 방영된 연설에서 “우리는 자유로운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계속 정진할 것”이라며 카탈루냐에 직접 통치권을 발동한 스페인에 민주적인 방식으로 저항할 것을 시민들에게 촉구했다. 그는 “민주 사회에서 정부 각료를 선출하고, 해임하는 것은 의회의 권한”이라는 말로 스페인 정부의 카탈루냐 자치정부 해산과 각료 해임이 무효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지금까지 이룬 것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길은 (카탈루냐 직접 통치의 근거로 사용된) 헌법 155조의 적용에 민주적으로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직접 통치를 개시한 이후 공식적으로 행한 첫 발언에서 푸지데몬 수반이 저항을 언급한 것은 그가 자신의 해임을 비롯한 스페인 정부의 조치에 사실상 불복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읽힌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이날 카탈루냐 지역 방송인 TV3은 푸지몬테 수반이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공식 문양이 새겨진 연단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보여준 가운데, 그의 뒤편으로 잡힌 화면에 스페인 국기 없이 카탈루냐 깃발과 유럽연합(EU) 깃발만 존재하는 모습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푸지데몬 수반은 이날 연설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향후 스페인 정부에 저항할지에 대한 언급은 빠졌다. 푸지데몬 수반을 비롯한 카탈루냐 자치정부 고위 각료는 반역죄로 체포돼 최대 30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아왔다. 스페인 검찰은 푸지데몬 수반 등을 이르면 오는 30일 반역죄로 기소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이날 관보에 “스페인 정부 수반은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에 부여된 역할과 권한을 맡는다”고 게재, 카탈루냐 지역에 대한 직접 통치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27일 전체회의에서 표결로 독립공화국 선포안을 가결하자 스페인 상원은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안을 최종 승인한 바 있다. 스페인 정부는 이어 카탈루냐 자치정부 해산을 선언하고, 푸지데몬 수반을 비롯한 카탈루냐 자치정부 각료들을 일제히 해임했다. 또 오는 12월21일 카탈루냐 지방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조기 선거를 시행하기로 했다. 한편,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카탈루냐 직접 통치의 책임자로 소라야 사엔스 데 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를 임명했다. 사엔스 부총리는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 새 정부를 뽑는 지방 선거일로 선포한 12월 21일까지 치안, 재정을 포함한 카탈루냐 제반 행정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스페인 정부는 아울러 이날 카탈루냐의 자치경찰 조직인 1만 7000여 명의 ‘모소스 데스콰드라’의 수장인 주제프 유이스 트라페로의 해임도 발표했다. 트라페로 청장은 지난 1일 치러진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 당시 투표함·투표용지를 압수하고, 이를 방해하는 사람을 체포하라는 스페인 검찰의 지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카탈루냐 분리 독립 진영에서 영웅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스페인 정부는 그가 반역 선동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터라 더 이상 임무 수행이 어렵다고 해임 사유를 설명했다. 수도 마드리드의 중심 광장에서는 이날 카탈루냐의 일방적인 독립 국가 선언에 분노한 군중 수 천 명이 모여 앞서 ‘푸지데몬을 감옥으로’ 등의 구호를 외치며 스페인의 통합을 촉구했다. 29일에는 바르셀로나에서도 대규모 독립 반대 시위가 예정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탈루냐 독립국가 선포…스페인 정부 ‘자치정부 해산’ 선언

    카탈루냐 독립국가 선포…스페인 정부 ‘자치정부 해산’ 선언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27일(현지시간) 독립국가 선포안을 통과시켰다.이에 스페인 상원은 정부의 카탈루냐 직접 통치안을 최종 승인했고,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해산을 선언했다. 카탈루냐의 행정권 접수에 나서는 스페인 정부와 카탈루냐 분리독립파 시민들 간의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전망이다.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추진해온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표결로 독립공화국 선포안을 가결했다.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우리는 카탈루냐 공화국을 독립적인 민주적 주권 국가로 건립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무기명 표결 끝에 통과시켰다. 카탈루냐 의회 내 분리독립파인 집권연합 ‘준스 펠 시(Junts pel Si)와 급진좌파 민중연합후보당(CUP)이 공동발의한 독립공화국 선포안에 전체 의원 135명 중 70명이 찬성했고 10명이 반대했으며, 2명이 기권표를 던졌다. 표결 시작에 앞서 분리독립에 반대해 온 전국정당인 국민당·사회당·시우다다노스의 3당 소속 의원들은 표결 거부를 선언하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카탈루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전체회의를 소집한 스페인 상원은 카탈루냐 독립선포안이 가결된 지 30여 분 뒤에 정부의 헌법 155조 발동안을 찬성 214, 반대 47의 압도적 표차로 의결했다. 헌법 155조는 중앙정부가 헌법을 거스르거나 불복종하는 자치정부를 상대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할 수 있다’는 규정으로, 라호이 내각은 이 조항에 근거해 카탈루냐의 자치권 일시 중단과 중앙정부의 직접통치 계획을 마련했다. 상원의 승인으로 헌법 155조 발동을 위한 헌법적 요건을 완비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곧바로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과 부수반, 자치내각 각료의 전원 해임과 자치정부·의회 해산을 선언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지방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조기 선거는 12월 21일 시행하기로 했다. 라호이 총리는 “스페인 국민은 오늘 어리석음이 법을 압도한 슬픈 날을 보냈다”면서 “푸지데몬이 조기 선거를 단행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 이제는 정부가 카탈루냐인들의 목소리를 돌려주기 위해 조기 선거 방침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헌법에 따라 자치정부 해산권을 부여받은 스페인 정부가 자치정부와 의회의 권한과 책임을 모두 정지함에 따라 카탈루냐의 행정권은 법적으로는 스페인 정부에 귀속됐다. 그러나 카탈루냐 지도부와 시민들이 대규모 불복종 운동을 벌이고 있어 카탈루냐를 강제로 접수하려는 스페인 정부와 이들 간의 충돌이 예상된다. 1975년 프랑코 독재정권 종식 후 민주주의를 회복한 스페인에서 불복종하는 자치정부를 상대로 정부가 헌법 155조를 발동해 자치를 강제로 중단시키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스페인 정부는 자치정부는 물론 카탈루냐의 자치경찰 조직인 1만 7000여 명의 ‘모소스 데스콰드라’의 지휘권을 모두 중앙정부에 일시 귀속시킬 방침이다. 카탈루냐 의회의 독립선포안 가결 소식이 알려지자 바르셀로나와 지로나 등 카탈루냐 주요 도시의 도심에 모인 분리독립 찬성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고 카탈루냐기 ‘에스텔라다’를 흔들었다. 지로나시(市) 등 일부 카탈루냐 지자체들은 독립선포 직후 청사의 국기게양대에 내걸린 스페인 국기를 내리고 에스텔라다만 내걸기도 했다. 카탈루냐에서는 축제 분위기가 퍼지고 있지만, 이는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정부가 본격적으로 자치정부와 자치의회 장악을 시도하면 독립에 찬성하는 시위대와 스페인 경찰 간의 물리적 충돌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페인 검찰은 독립 선언을 주도한 푸지데몬 수반과 오리올 훈케라스 부수반 등 자치정부 각료들과 자치의회 지도부를 상대로 반역죄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반역죄로 유죄판결을 받으면 최대 징역 30년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이날 카탈루냐 자치의회의 독립공화국 선포 과정도 위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심리에 착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탈루냐 독립 선포에 스페인 ‘자치권 박탈’ 맞불

    스페인 정부 직접통치 착수할 듯…분리독립 둘러싸고 물리적 충돌 우려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원한다며 주민투표를 치른 카탈루냐가 의회에서 독립공화국 선포안을 가결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에 맞서 스페인 상원도 곧바로 정부의 헌법 155조 발동안(카탈루냐의 자치권 박탈 및 중앙정부의 직접통치 계획)을 찬성 214, 반대 47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의결했다. 스페인 정부의 자치정부와 자치의회 장악이 시작되면 이 지역 정치인들과 독립파 시위대 및 스페인 경찰 사이의 물리적 충돌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7일 카탈루냐 의회는 전체 135명 중 72명 찬성, 반대 10명, 기권 2명으로 독립선포안을 가결했다. 지금껏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중앙정부와의 정면충돌을 피하고 독립파의 대의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일종의 타협책으로 조기 선거 방안을 검토해 왔다. 선거에서 자신의 카탈루냐유럽민주당이 승리하면 재신임을 얻고 패배하더라도 시민의 뜻에 따른 것이므로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분리독립 ‘강경파’들은 “지난 1일 치러진 주민투표 결과(투표율 42%에 독립 찬성 90%)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바르셀로나에선 시민 수천명이 모여 조기선거 방안을 비난하고, 즉각 독립선언을 외치는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소속 의원들은 “조기선거 발표 땐 사퇴하겠다”고 옥죘다. 결국 푸지데몬이 이런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조기선거 카드를 포기하자 자치권 박탈 방침을 재확인한 스페인 정부는 상원의 승인으로 헌법 155조 발동을 위한 헌법적 절차를 마무리해 조만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과 부수반, 자치내각 각료 전원을 해임하고 직접통치에 착수할 계획이다. 1975년 프란시스코 프랑코 총통의 독재정권 종식 뒤 민주주의를 회복한 스페인에서 불복종하는 자치정부를 상대로 정부가 헌법 155조를 발동해 자치를 강제로 중단시키는 것은 헌정 역사상 처음이다. 스페인 정부는 자치정부는 물론 카탈루냐의 자치경찰 조직인 1만 7000여명의 ‘모소스 데스콰드라’ 지휘권, 카탈루냐 공영방송에 대한 관리·감독권한을 모두 중앙정부에 일시 귀속시킬 방침이다. 카탈루냐 의회의 독립선언안 가결 소식이 알려지자 바르셀로나와 지로나 등 카탈루냐 주요 도시의 도심에 모인 분리독립 찬성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고 카탈루냐기 ‘에스텔라다’를 흔들었다. 카탈루냐에 본사를 둔 스페인 은행들의 주식은 자치의회의 독립선포안 가결 소식이 알려지면서 장중 폭락했다.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상생경영] ‘협력사와 함께’ 세계로 ‘따뜻~한 삼성’의 실천

    [상생경영] ‘협력사와 함께’ 세계로 ‘따뜻~한 삼성’의 실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과 상생(相生)을 더욱 강조하는 추세다. 새 정부에 코드를 맞추려는 의도도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정치적으로만 해석할 일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글로벌 산업지형이 급변하고 복잡해지는 4차 산업혁명의 초입에서 기업들은 믿음직한 우군인 ‘협력사 네트워크’가 절실해졌다. 과거에는 하청업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무조건적인 복종을 요구받았다면, 점차 성공과 실패를 나누며 함께 발전을 고민하는 동반자로 변하는 중이다. 상생을 통해 성장의 온기가 윗목까지 퍼지기를 바라는 사회적 분위기도 상생경영의 원동력 중 하나다. 상생 경영에 모범이 되는 13개 기업의 사례를 소개한다.“공장에서 약품의 위험성이나 안전에 대해 늘 신경을 쓰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제조 공정에 화학약품을 많이 쓰니 독한 냄새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죠.” 김영재(58) 대덕전자 대표는 협력사 상생을 위해 삼성전자가 매년 개최하는 ‘환경안전혁신대회’에 참여하면서 이런 고정관념이 완전히 바뀌었다. 시스템을 개선하면 공장 환경이 한층 더 쾌적하고 안전하게 바뀐다는 다른 기업의 사례 발표를 들은 그는 삼성전자에 정식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대덕전자는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을 납품하는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다. 지난해 11월 대덕전자 사옥에 태스크포스(TF)팀 사무실이 들어섰고 삼성전자 환경 전문가들이 파견됐다. 이들 중 한 명은 “도금 공정에서 화학약품의 독한 냄새가 났고 약액(藥液) 공급 모터가 뿜어내는 소음은 귀가 먹먹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 무려 3만 5000여개에 달했다. 무엇보다 이런 환경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직원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동반성장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성장의 온기가 협력사에 고루 퍼지는 ‘따뜻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기업 철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우선 도금장치 주변에 밀폐된 투명 칸막이를 설치해 화학물질 냄새의 89%를 줄였다. 소음지도를 만든 뒤 소음이 심한 부분을 방음패드로 덮었다. 그 결과 공장 소음은 85㏈(데시벨)에서 72㏈로 10㏈ 이상 내려갔다. 10㏈이 감소하면 실제 사람이 체감하는 소음도는 10분의1 수준으로 작아진다. 사업장의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4시간 통합관제실도 신설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소음과 악취가 크게 줄면서 생산성도 꽤 많이 향상됐다”며 “특히 사업장 환경이 깨끗해지자 직원들 스스로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게 가치 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상생경영’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1, 2차 협력사에 자금, 인적역량, 연구개발(R&D), 혁신활동 등을 제공하는 한편 해외 협력사나 자사와 거래가 없는 중소기업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패러다임이 개별기업 간 경쟁에서 수많은 협력사로 연결된 네트워크 경쟁으로 변하는 가운데 기업 자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협력사의 발전이 중요해졌다.삼성전자는 지난 23일부터 3일간 경기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298개 협력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제 5회 글로벌 환경안전혁신대회’를 개최했다. 성공적인 환경개선 상생 사례로 꼽히는 대덕전자를 방문하는 한편 6개 협력회사가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올해부터 베트남(11월 7~8일), 중국(11월 28~29일) 생산법인에서도 같은 행사가 열린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금속가공 협력사 30개에 대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구축하도록 지원했다.이와 별도로 2013년 활동을 시작한 상생컨설팅팀은 146개 협력사의 혁신을 도왔다. 팀에는 경영관리, 개발, 제조, 품질 등의 분야에 20년 이상 종사한 임원 및 부장급 1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도움으로 의류건조기용 부품을 생산하는 2차 협력사 헤드라인은 자동화 설비를 개발했다. 2014년 25억원이던 이 업체의 매출은 지난해 37억원으로 48% 늘었다. 지난해부터는 해외 협력사로 지원을 확대했다. 일례로 휴대전화 박스를 납품하는 베트남 현지업체 골드선은 설비를 재배치하고 생산계획 관리 방법을 도입하면서 생산성이 94% 늘었고 재고는 65% 줄었다. 삼성전자는 산업통산자원부, 경북도와 함께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도 진행 중이다. 3개 기관이 21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고 삼성전자가 노하우를 전수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479개의 전국 중소·중견기업에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데 이어 올 연말까지 1000개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중 삼성전자의 협력업체는 9%다. 10곳 중 9곳은 삼성전자와 전혀 관계가 없는데도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또 스마트공장 사후 유지를 위해 1015명의 근로자를 교육시키기도 했다. 화장품 용기업체 연우는 ‘스마트 생산관리 시스템’(MES)을 구축해 업무 생산성이 23% 향상됐다. 모바일 포토프린터 전문업체 디에스글로벌도 MES를 채택해 생산성을 26% 높이고 불량률은 36% 줄였다. 이를 계기로 이 업체는 미국 디지털장비업체 휴렛팩커드(HP)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이로 인해 77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하며 일자리를 늘렸다. 삼성전자는 또 2015년부터 보유특허 2만 7000여건을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에서 특허를 열람할 수 있고 삼성전자의 특허 전문가와 계약 조건 등을 협의해 제공받을 수 있다. 협력사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나선 것도 국내에서 삼성전자가 최초였다. 2005년부터 협력사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2011년에는 대금지급 횟수를 월 2회에서 4회로 변경했다. 1조원 규모의 상생펀드와 5000억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도 운영 중이다. 상생펀드는 기술개발, 설비투자, 운전자금 등이 필요한 협력사에 최대 90억원까지 저리로 대출해 준다. 물대지원펀드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물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30일 이내에 지급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1차 협력사는 이 자금을 무이자로 대출받아 2차 협력사에 지급한다.지난해 총 310여개의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삼성전자는 협력사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1, 2차 협력사 759개의 임직원 1만 3000여명이 수원 상생협력아카데미에서 직급별 교육, 수준별 전문직무교육, 리더십 교육 등을 받았다. 또 해마다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을 열고 있다. 협력사 소통채널로는 2010년부터 ‘상생협력포털’(www.secbuy.com)에 ‘사이버 신문고’를 운영하고 있다. 비실명으로 협력사가 애로사항을 제보할 수 있으며 2015년과 2016년에 201건이 접수돼 처리됐다. 또 협력사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을 전자업체행동규범(EICC) 기준인 60시간에 미치지 않도록 관리한다. 지난해 주간 평균 근로시간 중 최대치는 57시간이었다. 이 외에 해마다 노동인권, 안전보건, 환경, 윤리, 경영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협력사 EICC 준수율을 평가하고 3자가 검증하도록 한다. 전체 준수율은 2014년 91%, 2015년과 2016년에는 95%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중단 의결… “독립” 45만명 항의 시위

    스페인 중앙정부가 21일(현지시간) 분리독립을 추진해 온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헌번 155조를 발동하기로 의결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긴급 국무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탈루냐 지역의 법치를 회복하고 시민권을 보호하려고 전례 없는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헌법 155조는 중앙정부가 헌법을 위반하거나 중앙정부에 불복종하는 자치정부를 해산하거나 자치경찰을 장악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할 수 있다’는 규정이다. 극단적으로 예외적인 상황을 가정해 만들어진 조항으로 스페인 정계에서는 ‘핵 옵션’으로 불려 왔다. 1978년 현 개정헌법이 제정된 이후 한 번도 발동된 적이 없다. 결의안이 실제로 발동되려면 오는 27일 상원 전체회의를 통과해야 한다. 스페인 집권당인 국민당이 의회의 과반을 차지하는 데다가 사회당 등 주요 야당까지 카탈루냐의 자치 중단에 동의하고 있어 중앙정부 결의안 통과가 확실시된다. 결의안이 통과되는 즉시 중앙정부는 자치정부 해산 절차에 착수한다. 이후 최장 6개월 안에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지방선거를 치른다. 중앙정부는 이 기간 동안 카탈루냐의 경찰·교육·보건 등의 부문에서 광범위한 자치권을 전부 몰수하고 직접 통치한다. 이에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프란시스코 프랑코 군부독재 이후 카탈루냐에 대한 최악의 공격”이라면서 “불법적인 조치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카탈루냐는 1939~1975년 프랑코 독재 정권 시절 자치권을 박탈당하고 카탈루냐어 사용을 금지당했었다. 푸지데몬 수반은 “이번 주 안에 자치의회를 소집해 스페인 정부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겠다”며 그 자리에서 독립을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카마 포케달 자치의회 대변인은 “라호이 총리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내쫓으려 하고 있다. 허용할 수 없다”면서 “쿠데타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지 경찰 추산 45만 카탈루냐 시민이 바르셀로나 광장에서 중앙정부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카탈루냐 독립기인 ‘에스텔라다’를 흔들면서 “자유”, “독립” 등 구호를 외쳤다. 스페인 중앙정부 결의안이 상원을 통과하기까지가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만약 양측이 상원 통과 이전에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헌법 155조 발동 절차가 중단될 수 있다. 그러나 대화가 최종 결렬되면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카탈루냐 자치경찰 일부가 무력 반발에 나서면 1930년대 내전을 방불케 하는 무장 반란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치경찰 수는 1만 7000여명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지난 1일 카탈루냐 독립투표 당시 투표소를 폐쇄하라는 법원의 명령을 거부했었다. 뉴욕타임스는 푸지데몬 수반이 카탈루냐 독립을 선언하고 새 공화국 구성을 위한 선거 계획을 밝히는 등 선수를 치고 나오는 전략을 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스페인 사법당국은 최고 30년형이 가능한 반란죄를 적용해 푸지데몬 수반 체포에 나설 수도 있다. 스페인 중앙정부와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대립이 파국으로 끝날 것인지, 극적인 타결을 볼 것인지 채 며칠 남지 않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스페인 정부 ‘카탈루냐 자치정부 해산’ 결정…충돌 우려

    스페인 정부 ‘카탈루냐 자치정부 해산’ 결정…충돌 우려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스페인 중앙정부의 ‘분리독립 포기’ 요구를 최종 거부하자 중앙정부가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카턀루냐 자치권을 몰수하고 6개월 안에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나선 것이다.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21일(현지시간) 긴급 소집한 국무회의(각료회의)를 마치고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상대로 헌법 155조를 발동하기로 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회수해 중앙정부가 당분간 카탈루냐 지역을 직접 통치하는 한편 자치의회를 해산한 뒤 6개월 안에 지방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라호이 총리는 “카탈루냐 지역의 법치를 회복하고 경제활동과 공공서비스를 보장하는 한편, 모든 시민의 시민권을 보호하기 위해 이처럼 전례가 없는 조치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헌법 155조는 중앙정부에 불복종하는 자치정부를 상대로 ‘필요한 모든 조처’를 다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의 발동을 위해서는 중앙정부가 각료회의를 거쳐 자치정부에 ‘최후 경고’를 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 헌법 조항에 근거해 중앙정부가 쓸 수 있는 방안으로는 자치정부의 자치권의 일부 또는 전면 몰수, 자치정부와 의회 해산 후 지방선거 실시, 자치경찰 무장해제 등 매우 강경한 조치들이다. 중앙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방안을 상원에 곧 제출할 계획이다. 상원이 정부의 카탈루냐에 대한 자치권 몰수 방안을 확정하면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해산 절차에 돌입한다. 스페인 상원은 이르면 오는 27일 카탈루냐에 대한 헌법 155조 발동안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상원은 스페인 집권당인 국민당이 과반을 점하고 있는 데다가 사회당 등 주요 야당들도 카탈루냐의 자치 중단에 동의하고 있어 상원에서 정부 안이 어렵지 않게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 중앙정부가 우려했던 초강수를 꺼내 들면서 카탈루냐 정부와 정면 충돌하거나 최악의 경우 유혈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진핑 2.0시대] 샤오캉 실현·中 굴기 완성… 세계 유일 ‘슈퍼 사회주의’ 야심

    [시진핑 2.0시대] 샤오캉 실현·中 굴기 완성… 세계 유일 ‘슈퍼 사회주의’ 야심

    18일 개막한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꿈’을 32차례 언급했다. 69차례 사용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에 이어 두 번째였다.●‘중화 부흥의 꿈’ 32차례 언급 ‘두 개의 100년 목표’라고도 불리는 이 꿈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2021년)에 안정적이고 조화로운 사회란 뜻의 샤오캉(小康) 사회를 실현하고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에 중국의 굴기를 완성하는 것이다. 이날 그가 발표한 집권 2기 로드맵이 21세기 중반에 미국을 능가하는 세계 유일의 ‘슈퍼 사회주의 국가’ 건설에 맞춰져 있는 셈이다.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기 위해 시 주석이 가장 먼저 제시한 것은 모든 분야에서의 당 지도(영도) 강화이다. 시 주석은 연설 첫머리에서 “아편전쟁 이후의 치욕스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반드시 사회주의의 위대한 승리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도 중국은 공산당이 국가보다 앞서는 체제이지만, 시 주석은 “당 강화만이 중국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며 당의 역할을 역설했다. 당의 영도 강화는 곧 당의 ‘핵심’인 시 주석의 권력 강화로 이어진다. 시 주석은 자신이 펼칠 향후 5년의 지도이념을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으로 규정했다. 이번 당대회에서 개정될 당장(당헌)에 이 이념이 ‘시진핑 사상’으로 명기될지는 불확실하지만, 강화된 당의 역할과 새로운 이념을 바탕으로 시 주석은 당과 군, 정부를 계속 장악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은 당에 절대복종해야 한다”면서 “당의 지도하에 인민해방군은 2049년에 세계 일류 군대로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권을 더 강력하게 틀어쥘 뜻을 피력한 것이다. 홍콩 명보는 “덩샤오핑(鄧小平)이 1982년 제시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가 조용한 실리를 강조했다면 시진핑의 사회주의는 이념으로 무장한 채 외부로 확장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시 주석이 권력을 강화하는 핵심 수단은 부패 척결이다. 시 주석은 “부패는 당과 인민의 적”이라면서 “호랑이(고위급), 파리(하위급)를 가리지 않고 단 한번의 용서도 없는 부패 척결을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국가급, 성급, 시급, 현급 단위에 모두 감찰위원회를 신설해 당원뿐만 아니라 비당원 공직자도 집중 감찰 범위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 5년 동안 권력을 공고하게 다진 시 주석은 집권 2기에는 경제개혁에 매진할 뜻도 밝혔다. 시 주석은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서둘러 보완해야 한다”면서 “재산권 보호 확대, 시장의 자율적인 자본 분배, 기업의 자유로운 경쟁, 가격변동의 탄력성, 국유경제의 전략적 재편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국유기업 중심의 경제를 혼합소유제 경제로 개혁하고, 세계 일류 민영기업 탄생을 지원하며, 서비스업의 시장 진입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시 주석은 덧붙였다. 금리와 환율의 자율화도 중점 과제로 내세웠으며 외국 기업에 대한 중국 시장 개방 확대와 자유무역 추진을 통한 개방형 세계경제 건설에 앞장설 것도 약속했다. 이 같은 경제개혁 조치는 “중국이 폐쇄적인 전제국가로 가는 것 아니냐”는 서방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양안 문제 언급 땐 목소리 가장 높여 시 주석은 외교 정책과 관련해 “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타국 이익의 희생을 대가로 중국 발전을 도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 손해를 감수할 것이라는 헛꿈을 그 어떤 국가도 꿔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동·남중국해 분쟁과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설치와 같은 중국이 핵심 이익 침해라고 간주한 이슈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연설에서 시 주석의 목소리가 가장 높았던 때는 양안 문제에 대한 방침을 밝히는 대목이었다. 시 주석은 “어떤 사람이나 어떤 조직, 어떤 정당이든지 대만 독립을 책동하고 중국 영토를 분열시키면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영토의 완결성을 위해 조국 통일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립 노선을 걷고 있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겨냥한 것이다. 시 주석이 조국 통일을 말하자 박수가 10초 이상 이어졌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 펫시장까지 진출한 대기업/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펫시장까지 진출한 대기업/최광숙 논설위원

    한 애견인이 키우는 강아지를 한 달에 60만원 하는 강아지 유치원에 보냈다. ‘학부모’로서 걱정되는 마음에 유치원 원장에게 잘 보살펴 달라며 촌지를 보냈다. 그랬더니 집에 돌아온 강아지의 목줄에 ‘반장’이라고 적힌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고 한다. 이런 것은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지 고민(?)하는 애견인의 글도 인터넷에 올라와 있다니 웃지 못할 현실이다.강남의 강아지 유치원은 아이들의 유치원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아침에 스쿨버스가 집으로 와서 강아지를 데려가고, 돌아올 때는 ‘잘 놀았다’ 등이 적힌 알림장이 든 가방도 강아지 목에 걸려 보낸다. 시간표는 등교 후 아침식사, 동요를 들으며 친구들과 공놀이, 낮잠시간, 간식시간, 놀이시간, 수업시간으로 짜여 있다. 수업시간에는 배변, 복종, 예절 훈련 등을 한다. 상류층 강아지들의 유치원에는 병원, 미용실, 호텔, 카페 등이 함께 들어선, 이른바 ‘개 복합문화공간’인 곳도 많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이 1000만인 시대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시대를 감안하면 반려동물 문화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최근 전문직으로 각광받는 수의사를 꿈꾸는 이들이 늘면서 수의대 전체 경쟁률이 한의대·치의대보다 높다. 일부 실업고교에서는 반려동물케어과도 신설되고 있다. 펫산업의 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현재 2조원대로 성장한 펫산업은 2020년 최대 5조 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까지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관련 용품제조 업체는 신났다. 늙은 개나 걷기 힘든 반려견을 산책시키기 위한 유모차인 ‘개모차’만 하더라도 보통 20만~30만원짜리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100만원이 넘는 럭셔리 제품도 있다니 그럴 만도 하다. 가파른 성장에서 주춤하는 대형 유통업체들까지 펫산업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 것도 다 ‘돈 냄새’를 맡아서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의 반려견 이름을 딴 반려동물 전문매장인 이마트의 ‘몰리스펫’을 강화하고 있다. 반려동물 용품만 파는 데 그치지 않고 반려동물 호텔과 미용 서비스, 분양도 함께 한다. 롯데백화점 역시 반려동물 관련 용품이나 사료, 교육, 장례 서비스를 아우르는 펫 비즈니스 프로젝트팀을 만들었다. 이미 롯데마트 30여개 점포에서는 ‘펫가든’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기존 반려동물 영세 업소들은 ‘골목상권 침해’를 주장하며 대기업의 펫시장 진출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동네 빵집, 분식집의 업종까지 뛰어들더니 이제는 펫산업까지 넘보는 대기업. 그들의 탐욕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bori@seoul.co.kr
  • 스페인 “16일까지 독립 결정하라”… 코너 몰린 카탈루냐

    스페인 “16일까지 독립 결정하라”… 코너 몰린 카탈루냐

    스페인 중앙정부가 분리 독립 선언을 유보한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대해 오는 16일까지 독립에 대한 최종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고 압박하면서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궁지에 몰렸다. 카탈루냐 측이 대내외적 제약으로 실제 독립이 어렵다는 약점을 알고 승기를 잡은 중앙정부가 사실상 ‘백기 투항’을 강요한 것이라 정국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11일(현지시간) 방송 담화를 통해 “내각은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독립을 선언한 것인지 명확히 해 달라고 요구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카탈루냐의 응답이 향후 상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이 “독립을 선언했지만 선언문의 효력은 발효되지 않았다”고 한 발 물러선 틈을 파고들며 최후통첩성 발언으로 반격한 것이다. 라호이 총리는 “민주적 법과 불법 사이에는 어떤 중재도 없다”고 자치정부가 제시한 국제사회의 중재 제안도 공식 거부했다. 스페인 정부 소식통은 AFP통신에 “라호이 총리가 자치정부 수반에게 16일까지 최종 입장을 제시해 달라면서 5일간의 시한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자치정부가 독립 선언이 유효하다고 답변할 경우 중앙정부는 불복종하는 자치정부에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는 헌법 155조를 명분 삼아 의회의 동의를 얻어 자치정부 관료 해임, 신규 지방선거, 지방경찰 장악 등에 착수하게 된다.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19%를 차지하는 카탈루냐가 독립을 추진한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지역보다 세금을 많이 내도 재정적 혜택이 적다’는 불만에 따른 것이다. 카탈루냐 정부는 애초 투표를 통해 높아진 협상력을 바탕으로 중앙정부로부터 더 많은 자치권과 재정적 혜택을 확보한다는 구상이었으나 라호이 총리의 완강한 반격에 또다시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전날 유화적 발언을 했던 푸지데몬 수반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스페인 정부와 조건 없는 카탈루냐 독립에 관한 논의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다소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스페인 집권당인 국민당(PP)과 제1야당 사회당은 차제에 카탈루냐의 독립을 영구적으로 막기 위해 현재의 지방 자치제도를 전면 손질하는 개헌 논의에 착수하는 등 카탈루냐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카탈루냐 독립 움직임이 유럽 다른 지역의 분쟁을 격화시킬 것을 우려한 유럽연합(EU)도 중앙정부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은 “카탈루냐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고, 프랑스 정부도 “카탈루냐의 독립은 국제적 인정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스페인 “독립 선언 여부 16일까지 밝혀라” 카탈루냐에 최후통첩

    스페인 “독립 선언 여부 16일까지 밝혀라” 카탈루냐에 최후통첩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공식적인 독립 선언을 유보하고 스페인 중앙정부와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중앙정부가 “16일까지 독립선언 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제시하라”면서 ‘최후통첩’을 날렸다.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전격 대화 제안에 화답하는 대신 중앙정부가 ‘자치권 몰수’의 예비단계에 착수함으로써 카탈루냐 독립 문제를 둘러싼 정국은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오전 긴급 각료회의를 주재한 뒤 생방송 담화를 통해 “내각은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독립을 선언한 것인지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으로부터의 응답이 향후 상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스페인 정부 관리들은 라호이 총리가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에게 오는 16일까지 독립선언 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제시해 달라면서 5일간의 시한을 제시했다고 AFP에 전했다. 전날 “독립을 선포할 권한을 투표로 위임받았지만, 독립 선언 절차를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에게 헌법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최후 경고’를 한 셈이다. 총리는 이날 직접 헌법 155조 발동을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맥락상 이 조항 발동의 전제 조건 충족을 위해 카탈루냐에 독립 선언 여부를 명확히 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페인 헌법 155조는 중앙정부가 헌법을 위반하고 중앙정부에 불복종하는 자치정부를 상대로 ‘필요한 모든 조처’를 다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이 조항의 발동을 위해서는 중앙정부가 각료회의를 거쳐 자치정부에 ‘최후 경고’를 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스페인 정부가 헌법 155조에 근거해 카탈루냐를 상대로 쓸 수 있는 방안으로는 자치권의 일부 또는 전면 몰수, 자치정부와 의회 해산 후 지방선거 실시, 자치경찰 무장해제 등 대부분 매우 강경한 조치들이다. 중앙정부의 ‘최후 경고’에도 자치정부가 중앙정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중앙정부는 상원에 헌법 155조 발동안을 제출할 수 있으며, 상원이 이 안을 통과시키면 총리는 자치정부를 상대로 합법적으로 ‘필요한 모든 조처’를 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스페인이 이런 카드를 꺼내 들 경우 카탈루냐와 정면 충돌하거나 최악의 경우 유혈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어 스페인 정부로서도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다. 라호이 총리는 생방송 담화에 이어 의회에 출석해 질의 답변 과정에서 “민주주의 법규와 불복종 및 불법 사이에 중재가 가능한 여지는 없다”면서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추진에 대해 “동화 같은 얘기”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아울러 “(독립은) 평화롭지도 자유롭지도 않으며, 유럽연합(EU)이 인정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모두가 (독립이 엄청난) 비용을 초래하리라는 것을 잘 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탈루냐 독립 유보에도 스페인 “대화 없다”

    카탈루냐 독립 유보에도 스페인 “대화 없다”

    스페인 정부 “입장 정해라” 일축 야당도 “개헌 검토” 강한 압박 카탈루냐 강경파 수세 몰려스페인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하겠다며 중앙정부와 심각한 갈등을 빚은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독립 절차를 잠정 중단하고 돌연 중앙정부에 대화를 제안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실시된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독립을 선포할 것으로 예상됐던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한발 물러선 것은 강경하게 분리 독립 불가를 고수하고 있는 스페인 중앙정부를 의식해 협상으로 자치권을 대폭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앙정부는 그러나 “독립을 선언한 것인지 분명히 하라”며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다. 10일 BBC 등에 따르면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소집된 자치의회에서 독립 선언서에 서명한 뒤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나는 카탈루냐 독립 공화국을 선포할 권한을 위임받았다”면서 독립 선언 요건이 충족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독립 선언 효력을 중지할 것을 제안한다”며 의회에 몇 주간 독립 선언을 유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지난주 초까지 ‘분리 독립 찬성 의견이 승리한 것으로 공식 확인되면 48시간 이내에 독립을 선포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자치정부가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은 주민투표를 통해 독립국이 될 자격을 얻었음을 대내외에 알리는 한편 높아진 협상력을 바탕으로 스페인 정부를 상대로 자치권을 더 얻어 내려는 ‘이중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주민투표에 43%의 유권자가 참여했으며 90.18%가 독립에 찬성했다고 공식 집계했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스페인 중앙정부에 대해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날 푸지데몬 수반이 연설을 마친 뒤 독립에 찬성하는 카탈루냐 주민들은 “그들은 우리를 속였다”고 분노했으며, 의회 밖에서 연설을 지켜보던 청중 3만명은 ‘배신’이라며 자리를 떠나 연설이 끝날 무렵 3000여명도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마리아 로사 베르트랑은 “우유부단함과 불확실성이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이라며 이번 발표로 혼란이 더 장기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협상 국면으로의 전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11일 오전 긴급 각료회의가 끝난 뒤 진행한 생방송 담화에서 “내각은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독립을 선언한 것인지 명확히 해 달라고 요구하라고 합의했다”면서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의 응답이 향후 상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푸지데몬 수반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로 분석된다. 스페인 헌법 155조는 헌법을 위반하고 불복종하는 자치정부를 상대로 중앙정부가 ‘필요한 모든 조처’를 다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분리 독립을 선언하면 헌법 155조를 발동해 자치권 몰수와 지방정부 해산 등 초강경책을 쓰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었다. 제1야당인 사회당은 카탈루냐 사태 해결을 위해 헌법 개정도 검토하기로 합의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페드로 산체스 사회당 대표는 “카탈루냐가 스페인에 계속 남아 있도록 묶어 두는 방안에 초점을 맞춰 헌법 개정을 위한 정치적 논의를 시작하기로 총리와 합의했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이로써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분리독립파는 궁지에 몰리게됐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스페인 “자치권 박탈” 최후통첩…카탈루냐, 오늘 독립선언하나

    스페인 “자치권 박탈” 최후통첩…카탈루냐, 오늘 독립선언하나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가 지난 1일 찬성률 90%로 가결된 이후 스페인 중앙정부가 카탈루냐의 독립을 저지하기 위해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는 양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의 자치권 중단을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고 카탈루냐가 이르면 9일 독립 선언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돼 양측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7일(현지시간) 일간 엘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카탈루냐 독립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한 헌법 155조를 발동할 것이냐는 질문에 “법의 테두리 안에 있는 모든 방안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헌법 155조는 중앙정부가 불복종하는 지방정부를 해산하고 새 내각 구성을 위한 선거를 치르도록 강제할 권한을 담고 있다. 라호이 총리는 “독립 투표가 주는 위협이 가능한 한 빨리 사라지길 바란다”고 설명하며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경찰 4000명을 추가로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가 그동안 카탈루냐가 독립을 포기하면 자치권을 확대해 줄 수 있다며 대화 의지를 여러 차례 내비친 바 있어 이번 발언은 카탈루냐가 실제로 독립을 선포하는 ‘레드라인’을 넘었을 경우에 대비한 최후통첩으로 풀이된다.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지난 1일 치러진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 등록 유권자의 43%인 228만여명이 표를 행사했으며 잠정 집계 결과 90.18%가 찬성, 7.83%가 반대했다고 밝혔었다. 카탈루냐 자치의회의 독립파 의원들은 이번 투표의 최종 결과를 논의하기 위해 9일 의회 전체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자치정부 소식통은 AFP 통신에 “총회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이날 독립이 선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도 지난 3일 “공식 투표 결과가 집계되면 48시간 이내에 독립을 선언할 것”이라고 했었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주민투표 자체를 헌법 위반이자 불복종 행위로 규정하고 독립 저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분리독립 문제를 심의의결하기 위해 9일 소집하기로 한 회의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그동안 현실정치에 대한 발언을 자제해 온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은 지난 3일 TV 연설을 통해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법치와 민주주의를 벗어나 스페인의 단결과 국가 주권을 깨뜨리려 한다”고 이례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스페인 정부의 카탈루냐에 대한 통제력은 약화되고 있다. AFP통신은 3일 카탈루냐의 호텔 2곳이 중앙정부 소속 경찰의 투숙을 거부하고 자치정부의 명령에 따라 이들에게 퇴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19%를 차지하는 카탈루냐가 독립하려는 가장 큰 이유가 ‘다른 지역보다 세금을 많이 내도 재정적 혜택이 적다’는 경제적 불만에 따른 것인 만큼 경제적 출혈을 감수하면서 실제 독립이 성사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이 나온다. 카탈루냐에 본사를 둔 스페인 3위 은행 ‘카이사방크’와 천연가스 기업 ‘페노사’ 등은 고객, 주주 보호를 위해 본사를 스페인 내 다른 지역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CNN 등이 5일 보도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에 근거지를 둔 기업들이 다른 곳으로 법인을 옮길 때 필요한 절차를 간소화하는 행정명령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루이스 데긴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은 “카탈루냐가 독립하면 이 지역 GDP가 25~30% 후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이 카탈루냐의 독립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도 걸림돌이다.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은 카탈루냐 독립이 유럽 통합을 방해하고 각국 분리주의 세력을 자극할까 봐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탈루냐 자치정부 내에서도 스페인 정부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산타 빌라 자치정부 경제 장관은 6일 현지 라디오 방송에서 “중앙정부와 ‘휴전’의 틀 아래 새로운 대화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면서 “양측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는 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정부 측 인사인 엔리크 미요 카탈루냐 최고파견관은 같은 날 “주민투표 당일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빚어진 부상자 속출 사태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7일에는 마드리드를 비롯한 스페인 50개 도시에서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졌고 8일에는 카탈루냐의 주도 바르셀로나에서 수천명이 모여 지방정부의 분리 독립 추진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상관 모욕하고 병사에게 ‘갑질’하는 예비군 처벌 수위 높인다

    상관 모욕하고 병사에게 ‘갑질’하는 예비군 처벌 수위 높인다

    최근 법원에서 동원 훈련에 입소해 상관을 모욕하고 현역 병사들을 괴롭힌 혐의로 기소된 예비군 대원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일이 있었다. 피고인은 지난해 8월 한 예비군훈련장 내 사무실에서 해당 부대 대대장(중령)에게 삿대질을 하며 “당신이 뭔데 나에게 명령이냐. 당신이나 잘해”라고 소리치는가 하면, 이 훈련장 내 생활관에서 현역 병사(일병)에게 “큰 걸음(제식동작)을 해라. 그렇지 않으면 선임들을 세워놓고 뺨 때리기를 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불필요한 일을 강요했다.이렇게 예비군 훈련 과정에서 예비군 대원이 현역 지휘관 및 병사에게 ‘갑질’을 할 수 없도록 규제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지난달 29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예비군법 개정안을 보면 ‘예비군이 훈련을 받을 때 훈련보조 등의 역할을 하는 현역병에게 의무와 관련 없는 일을 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은 또 예비군이 지휘관의 정당한 명령에 반항하거나 복종하지 않을 시의 처벌 수위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른바 ‘불복종 예비군’은 징역 2년 이하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현행 처벌 수위는 징역 1년 이하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서 의원은 6일 “예비군 대원 중에는 지휘관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거나 훈련을 지시하는 소대장이나 현역 병사에게 욕설이나 폭언을 일삼는 경우도 있다. 이는 예비군 전력을 강화해 다가오는 인구절벽 시대에 대비하려는 국방부의 기조에 어긋난다”면서 “예비군 훈련 시 지휘관의 정당한 명령에 반항하거나 복종하지 않는 예비군에 대하여 그 처벌 수위를 높이고 현역 병사에게 무리한 요구를 강요하지 못하도록 해서 예비군 기강을 확립하려는 것”이라고 입법 취지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청춘시대2’ 박은빈, 죄책감에 길 잃고 방황… 잃어버린 기억의 진실은 무엇일까

    ‘청춘시대2’ 박은빈, 죄책감에 길 잃고 방황… 잃어버린 기억의 진실은 무엇일까

    ‘청춘시대2’ 박은빈이 분홍 편지의 주인공이었다. 10살 소녀의 거짓말이 부른 비극에 시청률은 3.4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또 한 번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지난 29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 제작 드라마하우스, 테이크투) 11회분에서는 벨에포크의 마지막 남은 미스터리, 조은(최아라)이 들고 온 분홍 편지의 주인공이 밝혀졌다. 수신인은 송지원(박은빈)이었고, 발신인은 마사지사 조앤이자 그녀의 초등학교 동창 문효진이었다. 지원과 효진 사이에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퇴근하는 윤진명(한예리)을 따라 벨에포크에 침입한 의문의 남자(윤경호). 진명을 인질로 잡은 그는 “조앤을 찾아왔다면서?”라며 자초지종을 물었고 분홍 편지의 내용을 알고 난 후 “그래서 누구야? 조앤을 망가트린 게”라며 분개했다. 조앤이 누군지 모른다는 말에 핸드폰 속 사진을 보며 “이것들을 어떡하지? 그냥 다 죽여버릴까 효진아?”라고 혼잣말했다. 그제야 조앤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자신과 같은 반이었던 문효진이고, 올해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원. 충격적인 진실에 몸을 떨며 눈물을 흘렸고 “너냐?”는 남자의 물음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는 말에는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 중, 효진에 대한 기억만 사라졌기 때문. “효진이가 해달라는 대로”라며 지원을 끌고 가려 했으나 하메들의 필사적인 애원에 그대로 벨에포크를 떠난 남자. 분홍 편지에 가득했던 울분과 원망이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고, 제 거짓말이 결국 효진을 죽게 했다는 생각에 지원은 ‘오직 진실에만 복종하겠다’고 쓰인 대학 언론인상 상패를 버렸다. 그리고 임성민(손승원)에게 “언론사 시험은 안 봐. 못 봐”라고 알렸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했지만, 전학을 간 효진의 인생이 그 후 망가지기 시작했고 그 원인은 바로 자신이라는 죄책감에 빠진 지원. 충격적인 진실을 알고 길을 잃게 된 지원은 과연 어떻게 될까. 수줍음 많았던 어린 지원의 성격이 정반대로 바뀌게 된 과거 그날, 대체 지원과 효진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며 잃어버린 기억의 진실은 무엇일까. ‘청춘시대2’, 오늘(29일) 밤 11시 JTBC 방송. 사진제공= ‘청춘시대2’ 방송 화면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 예산권 박탈 ‘초강수’

    “스페인 중앙정부가 ‘레드라인’을 넘었다.”(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막대한 피해를 피할 시간이 있다. 투표를 중지하라.”(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스페인 중앙정부가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추진 중인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올해 예산 편성 및 지출권한을 몰수하고 관료 14명을 체포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측과 분리독립에 찬성하는 시민들은 거세게 항의하면서 새달 1일 주민투표 강행을 예고했다고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전했다. 크리스토발 몬토로 스페인 재무장관은 지난 19일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대한 중앙정부의 추가 교부금 지급을 중단하고 중앙정부의 재정지출 감독권한을 공공 필수부문에 이어 모든 분야로 확대한다는 행정명령을 승인했다. 이로써 중앙정부가 카탈루냐의 모든 재정지출을 좌지우지하게 됐다. 루이스 데 구인도스 경제산업부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카탈루냐 주정부가 독립을 포기한다면 중앙정부는 기꺼이 재정 지원 증대와 재정 자치권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바르셀로나 시내의 자치정부 수반 사무실과 외교부·경제부 등 3곳을 압수수색하고 자치정부 부수반, 경제차관 등 교위 관료 14명을 체포했다. 라호이 총리는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일부 카탈루냐 정치 세력이 법에 불복종하려 한다. 법에 대한 불복종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면서 “자치정부는 카탈루냐 시민들의 안녕을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치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푸지데몬 수반은 자치정부 청사 앞에서 열린 주민투표 지지 행진에서 “스페인 정부의 전체주의적이고 비민주적인 행태를 규탄한다”면서 “중앙정부의 불허 방침과 상관없이 예정대로 주민투표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BBC는 시민 4만여명이 카탈루냐 전역에서 중앙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카탈루냐 시민 대부분은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데 찬성하고 있다. 다만 분리독립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 7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운영하는 설문조사기관에 따르면 시민의 70%가 주민투표 실시에 찬성했다. 분리독립에는 반대하는 시민이 49.4%로 더 많았다. 41.1%가 분리독립에 찬성했다. 중앙정부는 주민투표를 저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찰은 앞서 투표용지·투표용품·홍보물을 압수하고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또 푸지데몬 수반을 겨냥, 과거 그가 지로나의 시장으로 재직 할 당시 부패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 흑인 쏜 백인 경관 무죄… “흑인 생명도 중요” 불복종 시위

    美 흑인 쏜 백인 경관 무죄… “흑인 생명도 중요” 불복종 시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흑인 운전자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전직 백인 경찰관이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을 계기로 흑인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12일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의해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 이후 약 한 달 만에 또다시 흑백갈등이 재현될 조짐이다.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세인트루이스 시내에서 시위대 1000여명이 법원 판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No Justice, No Peace) 등의 구호를 외쳤고, 시위대 일부는 기물을 파손하고 경찰관을 공격했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연행하는 과정에서 33명이 붙잡혔고 경찰관 11명이 다쳤다고 NBC방송이 전했다. 이어 이날 낮에도 200~300명의 시위대가 모여들어 웨스트카운티 체스터필드몰 등지에서 유리창을 부수고 경찰에 물건을 던지는 등 시위를 이어 갔다. 이날 연행된 사람의 숫자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시위는 2011년 백인 경관 제이슨 스토클리의 흑인 운전자 총격 사건 판결 때문에 불거졌다. 스토클리는 마약거래 검문 과정에서 의심 차량을 멈춰 세운 뒤 차 안으로 총을 쏴 흑인 앤서니 라마 스미스를 숨지게 했다. 스토클리는 스미스가 총을 갖고 있어 방어 차원에서 발포했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스토클리는 1급 살인 및 불법무기 사용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이 사건을 심리한 순회법원 티모시 윌슨 판사는 15일 “경관이 자기 방어 차원에서 행동하지 않았다고 볼 만한 합리적 증거가 없다”며 스토클리에게 무죄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스토클리는 배심원 재판 대신 판사 재판을 택했다. 이번 사건은 과거 로스앤젤레스(LA) 흑인 폭동을 유발한 로드니 킹 사건이나 미주리 소도시 퍼거슨에서 흑인 소요 사태를 불러일으킨 마이클 브라운 사건과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미 언론은 평가했다.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의 활동가들은 ‘시민 불복종 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에릭 그레이튼스 미주리 주지사는 “폭력과 기물 파손은 시위가 아니라 범죄”라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록밴드 U2의 콘서트 등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3개의 공연이 취소됐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카탈루냐·쿠르드 분리독립투표 바람… 주변국엔 도화선

    카탈루냐·쿠르드 분리독립투표 바람… 주변국엔 도화선

    700여명 단체장 중앙정부 맞서 25일엔 이라크 쿠르드족 강행 터키 총리 “투표 땐 제재” 경고 주변 독립 움직임 영향 끼칠 듯스페인 카탈루냐와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 분리독립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카탈루냐는 다음달 1일, KRG는 오는 25일 분리독립투표를 치를 예정이다. 이 지역 분리독립이 현실화될 경우 주변 지역이 연쇄적으로 분리독립 주민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건물에 자치단체장 700여명이 모여 카탈루냐 분리독립의 찬반을 묻는 투표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결의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중앙정부에 “카탈루냐인들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면서 “카탈루냐인들은 스페인 정부의 투표 금지 방침에도 앞으로 나아갈 결의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분리독립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 자체를 헌법이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복종 행위로 규정했고 검찰은 자치단체장들에게 소환장을 보냈다. 그러나 소환장을 받은 자치단체장들이 한데 모여 ‘불복종’을 재천명, 투표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중앙정부에 맞섰다.‘세계 최대 유랑 민족’인 쿠르드족의 국가 건설 분위기도 과열되고 있다. 이라크를 비롯한 주변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KRG가 투표 강행 방침을 밝힌 가운데 전날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제재 카드’까지 꺼내들며 KRG에 강력 경고했다. 이을드름 총리는 “우리는 KRG에 제재를 부과하기를 원치 않으나 그런 상황에 도달하게 된다면 이미 계획한 대로 단계를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터키는 KRG에서 생산하는 석유와 천연가스의 주요 구매자일 뿐만 아니라 이라크 북부 경제가 터키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이라크 접경의 하부르 검문소만 폐쇄한다면 내륙에 자리한 KRG는 수출·수입에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도 16일 이번 투표를 ‘불장난’이라고 부르면서 “이라크 국민이 불법적인 힘에 위협받는다면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탈루냐와 KRG 독립운동의 향배는 주변 지역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카탈루냐 독립 여부는 스페인 내부 문제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에서만 분리독립 요구를 외치는 지역이 15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최근 주민투표가 부결된 영국 스코틀랜드부터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 스페인 북부 바스크지방,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등이 카탈루냐의 독립을 기점으로 독립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 KRG도 마찬가지다. 쿠르드족 3000만명은 이라크와 시리아, 터키, 이란 등에 걸쳐 거주하고 있다. 특히 터키에만 1400만명의 쿠르드족이 살고 있어 터키 정부가 KRG를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쿠르드족이 분리독립에 성공한다면 각국 내 쿠르드족의 분리독립 움직임에도 큰 영향을 미쳐 이 지역의 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그러나 주변국뿐만 아니라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의 전투에 쿠르드족을 앞세웠던 서방조차 중동 질서 교란의 위험이 있다는 명분으로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반대하고 있어 쿠르드족의 염원인 국가 건설의 꿈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스페인 ‘독립투표’ 카탈루냐 시장 700명 소환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저지하겠다는 스페인 중앙정부와, 체포되는 한이 있더라도 새달 1일 투표를 강행하겠다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한치 양보 없는 대립을 계속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스페인 검찰은 분리독립 투표를 추진 중인 카탈루냐 시장 700여명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법정에 출석하라고 명령했다. 불복종과 공금유용 혐의를 적용했다. 만약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8년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소환에 불응하면 체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스페인 국왕과 총리는 공개적으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비난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스페인 헌법은 민주주의가 보장하는 공존을 깨는 어떠한 시도에도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나라의 상징적 존재인 국왕이 정치적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번 사태를 스페인 중앙정부가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완전한 불법행위”라면서 “투표는 치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정부는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경찰력을 동원해 저지할 계획이다. 스페인 검찰은 지난 12일 주민투표에 쓰일 투표함, 전단, 개표요원 매뉴얼 등을 발견하는 대로 모두 압수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 헌법재판소도 나섰다. 스페인 헌재는 지난 7일 중앙정부가 제기한 위헌심판 청구를 받아들여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분리독립 주민투표 실시법의 효력을 5개월간 정지시켰다. 자치정부가 지난 6일 통과시킨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 독립 결정이 나면 48시간 안에 독립을 선언한다’는 법안을 무력화하려는 조치다. 하지만 이미 중앙정부가 불법으로 규정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진행하겠다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헌재의 결정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측의 입장은 확고하다. 레스플루가 데 프란콜리의 다비드 로비라 시장은 “(중앙정부는) 제정신이 아니다. 체포할 테면 체포하라”고 밝혔다. 아레니스 데 문트의 후앙 라바세다 시장은 “가족이 있는 몸으로 체포의 위협이 달갑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내게는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야 할 정치적 책무가 있다. 자치정부의 지시에 복종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탈루냐 법조인협회는 분리독립 주민투표 과정에서 시민들의 법적 권리를 지킬 100여명의 자원 봉사 변호인단을 꾸렸다. 협회 관계자는 “경찰에 증인으로 소환되거나 체포됐을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려줄 것”이라면서 “경찰 수사에 희생양이 되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헌법학자 자비에 페레즈 로요는 “엄청난 수의 카탈루냐 시민들이 법을 어겨서라도 투표하겠다고 하면 중앙정부가 강제로 중단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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