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복종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달서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매물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차도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대치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26
  • 스페인 정부 ‘카탈루냐 자치정부 해산’ 결정…충돌 우려

    스페인 정부 ‘카탈루냐 자치정부 해산’ 결정…충돌 우려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스페인 중앙정부의 ‘분리독립 포기’ 요구를 최종 거부하자 중앙정부가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카턀루냐 자치권을 몰수하고 6개월 안에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나선 것이다.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21일(현지시간) 긴급 소집한 국무회의(각료회의)를 마치고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상대로 헌법 155조를 발동하기로 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회수해 중앙정부가 당분간 카탈루냐 지역을 직접 통치하는 한편 자치의회를 해산한 뒤 6개월 안에 지방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라호이 총리는 “카탈루냐 지역의 법치를 회복하고 경제활동과 공공서비스를 보장하는 한편, 모든 시민의 시민권을 보호하기 위해 이처럼 전례가 없는 조치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헌법 155조는 중앙정부에 불복종하는 자치정부를 상대로 ‘필요한 모든 조처’를 다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의 발동을 위해서는 중앙정부가 각료회의를 거쳐 자치정부에 ‘최후 경고’를 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 헌법 조항에 근거해 중앙정부가 쓸 수 있는 방안으로는 자치정부의 자치권의 일부 또는 전면 몰수, 자치정부와 의회 해산 후 지방선거 실시, 자치경찰 무장해제 등 매우 강경한 조치들이다. 중앙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방안을 상원에 곧 제출할 계획이다. 상원이 정부의 카탈루냐에 대한 자치권 몰수 방안을 확정하면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해산 절차에 돌입한다. 스페인 상원은 이르면 오는 27일 카탈루냐에 대한 헌법 155조 발동안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상원은 스페인 집권당인 국민당이 과반을 점하고 있는 데다가 사회당 등 주요 야당들도 카탈루냐의 자치 중단에 동의하고 있어 상원에서 정부 안이 어렵지 않게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 중앙정부가 우려했던 초강수를 꺼내 들면서 카탈루냐 정부와 정면 충돌하거나 최악의 경우 유혈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진핑 2.0시대] 샤오캉 실현·中 굴기 완성… 세계 유일 ‘슈퍼 사회주의’ 야심

    [시진핑 2.0시대] 샤오캉 실현·中 굴기 완성… 세계 유일 ‘슈퍼 사회주의’ 야심

    18일 개막한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꿈’을 32차례 언급했다. 69차례 사용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에 이어 두 번째였다.●‘중화 부흥의 꿈’ 32차례 언급 ‘두 개의 100년 목표’라고도 불리는 이 꿈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2021년)에 안정적이고 조화로운 사회란 뜻의 샤오캉(小康) 사회를 실현하고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에 중국의 굴기를 완성하는 것이다. 이날 그가 발표한 집권 2기 로드맵이 21세기 중반에 미국을 능가하는 세계 유일의 ‘슈퍼 사회주의 국가’ 건설에 맞춰져 있는 셈이다.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기 위해 시 주석이 가장 먼저 제시한 것은 모든 분야에서의 당 지도(영도) 강화이다. 시 주석은 연설 첫머리에서 “아편전쟁 이후의 치욕스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반드시 사회주의의 위대한 승리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도 중국은 공산당이 국가보다 앞서는 체제이지만, 시 주석은 “당 강화만이 중국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며 당의 역할을 역설했다. 당의 영도 강화는 곧 당의 ‘핵심’인 시 주석의 권력 강화로 이어진다. 시 주석은 자신이 펼칠 향후 5년의 지도이념을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으로 규정했다. 이번 당대회에서 개정될 당장(당헌)에 이 이념이 ‘시진핑 사상’으로 명기될지는 불확실하지만, 강화된 당의 역할과 새로운 이념을 바탕으로 시 주석은 당과 군, 정부를 계속 장악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은 당에 절대복종해야 한다”면서 “당의 지도하에 인민해방군은 2049년에 세계 일류 군대로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권을 더 강력하게 틀어쥘 뜻을 피력한 것이다. 홍콩 명보는 “덩샤오핑(鄧小平)이 1982년 제시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가 조용한 실리를 강조했다면 시진핑의 사회주의는 이념으로 무장한 채 외부로 확장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시 주석이 권력을 강화하는 핵심 수단은 부패 척결이다. 시 주석은 “부패는 당과 인민의 적”이라면서 “호랑이(고위급), 파리(하위급)를 가리지 않고 단 한번의 용서도 없는 부패 척결을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국가급, 성급, 시급, 현급 단위에 모두 감찰위원회를 신설해 당원뿐만 아니라 비당원 공직자도 집중 감찰 범위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 5년 동안 권력을 공고하게 다진 시 주석은 집권 2기에는 경제개혁에 매진할 뜻도 밝혔다. 시 주석은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서둘러 보완해야 한다”면서 “재산권 보호 확대, 시장의 자율적인 자본 분배, 기업의 자유로운 경쟁, 가격변동의 탄력성, 국유경제의 전략적 재편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국유기업 중심의 경제를 혼합소유제 경제로 개혁하고, 세계 일류 민영기업 탄생을 지원하며, 서비스업의 시장 진입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시 주석은 덧붙였다. 금리와 환율의 자율화도 중점 과제로 내세웠으며 외국 기업에 대한 중국 시장 개방 확대와 자유무역 추진을 통한 개방형 세계경제 건설에 앞장설 것도 약속했다. 이 같은 경제개혁 조치는 “중국이 폐쇄적인 전제국가로 가는 것 아니냐”는 서방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양안 문제 언급 땐 목소리 가장 높여 시 주석은 외교 정책과 관련해 “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타국 이익의 희생을 대가로 중국 발전을 도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 손해를 감수할 것이라는 헛꿈을 그 어떤 국가도 꿔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동·남중국해 분쟁과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설치와 같은 중국이 핵심 이익 침해라고 간주한 이슈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연설에서 시 주석의 목소리가 가장 높았던 때는 양안 문제에 대한 방침을 밝히는 대목이었다. 시 주석은 “어떤 사람이나 어떤 조직, 어떤 정당이든지 대만 독립을 책동하고 중국 영토를 분열시키면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영토의 완결성을 위해 조국 통일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립 노선을 걷고 있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겨냥한 것이다. 시 주석이 조국 통일을 말하자 박수가 10초 이상 이어졌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 펫시장까지 진출한 대기업/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펫시장까지 진출한 대기업/최광숙 논설위원

    한 애견인이 키우는 강아지를 한 달에 60만원 하는 강아지 유치원에 보냈다. ‘학부모’로서 걱정되는 마음에 유치원 원장에게 잘 보살펴 달라며 촌지를 보냈다. 그랬더니 집에 돌아온 강아지의 목줄에 ‘반장’이라고 적힌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고 한다. 이런 것은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지 고민(?)하는 애견인의 글도 인터넷에 올라와 있다니 웃지 못할 현실이다.강남의 강아지 유치원은 아이들의 유치원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아침에 스쿨버스가 집으로 와서 강아지를 데려가고, 돌아올 때는 ‘잘 놀았다’ 등이 적힌 알림장이 든 가방도 강아지 목에 걸려 보낸다. 시간표는 등교 후 아침식사, 동요를 들으며 친구들과 공놀이, 낮잠시간, 간식시간, 놀이시간, 수업시간으로 짜여 있다. 수업시간에는 배변, 복종, 예절 훈련 등을 한다. 상류층 강아지들의 유치원에는 병원, 미용실, 호텔, 카페 등이 함께 들어선, 이른바 ‘개 복합문화공간’인 곳도 많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이 1000만인 시대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시대를 감안하면 반려동물 문화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최근 전문직으로 각광받는 수의사를 꿈꾸는 이들이 늘면서 수의대 전체 경쟁률이 한의대·치의대보다 높다. 일부 실업고교에서는 반려동물케어과도 신설되고 있다. 펫산업의 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현재 2조원대로 성장한 펫산업은 2020년 최대 5조 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까지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관련 용품제조 업체는 신났다. 늙은 개나 걷기 힘든 반려견을 산책시키기 위한 유모차인 ‘개모차’만 하더라도 보통 20만~30만원짜리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100만원이 넘는 럭셔리 제품도 있다니 그럴 만도 하다. 가파른 성장에서 주춤하는 대형 유통업체들까지 펫산업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 것도 다 ‘돈 냄새’를 맡아서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의 반려견 이름을 딴 반려동물 전문매장인 이마트의 ‘몰리스펫’을 강화하고 있다. 반려동물 용품만 파는 데 그치지 않고 반려동물 호텔과 미용 서비스, 분양도 함께 한다. 롯데백화점 역시 반려동물 관련 용품이나 사료, 교육, 장례 서비스를 아우르는 펫 비즈니스 프로젝트팀을 만들었다. 이미 롯데마트 30여개 점포에서는 ‘펫가든’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기존 반려동물 영세 업소들은 ‘골목상권 침해’를 주장하며 대기업의 펫시장 진출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동네 빵집, 분식집의 업종까지 뛰어들더니 이제는 펫산업까지 넘보는 대기업. 그들의 탐욕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bori@seoul.co.kr
  • 스페인 “16일까지 독립 결정하라”… 코너 몰린 카탈루냐

    스페인 “16일까지 독립 결정하라”… 코너 몰린 카탈루냐

    스페인 중앙정부가 분리 독립 선언을 유보한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대해 오는 16일까지 독립에 대한 최종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고 압박하면서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궁지에 몰렸다. 카탈루냐 측이 대내외적 제약으로 실제 독립이 어렵다는 약점을 알고 승기를 잡은 중앙정부가 사실상 ‘백기 투항’을 강요한 것이라 정국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11일(현지시간) 방송 담화를 통해 “내각은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독립을 선언한 것인지 명확히 해 달라고 요구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카탈루냐의 응답이 향후 상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이 “독립을 선언했지만 선언문의 효력은 발효되지 않았다”고 한 발 물러선 틈을 파고들며 최후통첩성 발언으로 반격한 것이다. 라호이 총리는 “민주적 법과 불법 사이에는 어떤 중재도 없다”고 자치정부가 제시한 국제사회의 중재 제안도 공식 거부했다. 스페인 정부 소식통은 AFP통신에 “라호이 총리가 자치정부 수반에게 16일까지 최종 입장을 제시해 달라면서 5일간의 시한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자치정부가 독립 선언이 유효하다고 답변할 경우 중앙정부는 불복종하는 자치정부에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는 헌법 155조를 명분 삼아 의회의 동의를 얻어 자치정부 관료 해임, 신규 지방선거, 지방경찰 장악 등에 착수하게 된다.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19%를 차지하는 카탈루냐가 독립을 추진한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지역보다 세금을 많이 내도 재정적 혜택이 적다’는 불만에 따른 것이다. 카탈루냐 정부는 애초 투표를 통해 높아진 협상력을 바탕으로 중앙정부로부터 더 많은 자치권과 재정적 혜택을 확보한다는 구상이었으나 라호이 총리의 완강한 반격에 또다시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전날 유화적 발언을 했던 푸지데몬 수반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스페인 정부와 조건 없는 카탈루냐 독립에 관한 논의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다소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스페인 집권당인 국민당(PP)과 제1야당 사회당은 차제에 카탈루냐의 독립을 영구적으로 막기 위해 현재의 지방 자치제도를 전면 손질하는 개헌 논의에 착수하는 등 카탈루냐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카탈루냐 독립 움직임이 유럽 다른 지역의 분쟁을 격화시킬 것을 우려한 유럽연합(EU)도 중앙정부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은 “카탈루냐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고, 프랑스 정부도 “카탈루냐의 독립은 국제적 인정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스페인 “독립 선언 여부 16일까지 밝혀라” 카탈루냐에 최후통첩

    스페인 “독립 선언 여부 16일까지 밝혀라” 카탈루냐에 최후통첩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공식적인 독립 선언을 유보하고 스페인 중앙정부와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중앙정부가 “16일까지 독립선언 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제시하라”면서 ‘최후통첩’을 날렸다.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전격 대화 제안에 화답하는 대신 중앙정부가 ‘자치권 몰수’의 예비단계에 착수함으로써 카탈루냐 독립 문제를 둘러싼 정국은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오전 긴급 각료회의를 주재한 뒤 생방송 담화를 통해 “내각은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독립을 선언한 것인지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으로부터의 응답이 향후 상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스페인 정부 관리들은 라호이 총리가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에게 오는 16일까지 독립선언 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제시해 달라면서 5일간의 시한을 제시했다고 AFP에 전했다. 전날 “독립을 선포할 권한을 투표로 위임받았지만, 독립 선언 절차를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에게 헌법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최후 경고’를 한 셈이다. 총리는 이날 직접 헌법 155조 발동을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맥락상 이 조항 발동의 전제 조건 충족을 위해 카탈루냐에 독립 선언 여부를 명확히 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페인 헌법 155조는 중앙정부가 헌법을 위반하고 중앙정부에 불복종하는 자치정부를 상대로 ‘필요한 모든 조처’를 다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이 조항의 발동을 위해서는 중앙정부가 각료회의를 거쳐 자치정부에 ‘최후 경고’를 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스페인 정부가 헌법 155조에 근거해 카탈루냐를 상대로 쓸 수 있는 방안으로는 자치권의 일부 또는 전면 몰수, 자치정부와 의회 해산 후 지방선거 실시, 자치경찰 무장해제 등 대부분 매우 강경한 조치들이다. 중앙정부의 ‘최후 경고’에도 자치정부가 중앙정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중앙정부는 상원에 헌법 155조 발동안을 제출할 수 있으며, 상원이 이 안을 통과시키면 총리는 자치정부를 상대로 합법적으로 ‘필요한 모든 조처’를 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스페인이 이런 카드를 꺼내 들 경우 카탈루냐와 정면 충돌하거나 최악의 경우 유혈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어 스페인 정부로서도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다. 라호이 총리는 생방송 담화에 이어 의회에 출석해 질의 답변 과정에서 “민주주의 법규와 불복종 및 불법 사이에 중재가 가능한 여지는 없다”면서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추진에 대해 “동화 같은 얘기”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아울러 “(독립은) 평화롭지도 자유롭지도 않으며, 유럽연합(EU)이 인정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모두가 (독립이 엄청난) 비용을 초래하리라는 것을 잘 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탈루냐 독립 유보에도 스페인 “대화 없다”

    카탈루냐 독립 유보에도 스페인 “대화 없다”

    스페인 정부 “입장 정해라” 일축 야당도 “개헌 검토” 강한 압박 카탈루냐 강경파 수세 몰려스페인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하겠다며 중앙정부와 심각한 갈등을 빚은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독립 절차를 잠정 중단하고 돌연 중앙정부에 대화를 제안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실시된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독립을 선포할 것으로 예상됐던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한발 물러선 것은 강경하게 분리 독립 불가를 고수하고 있는 스페인 중앙정부를 의식해 협상으로 자치권을 대폭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앙정부는 그러나 “독립을 선언한 것인지 분명히 하라”며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다. 10일 BBC 등에 따르면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소집된 자치의회에서 독립 선언서에 서명한 뒤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나는 카탈루냐 독립 공화국을 선포할 권한을 위임받았다”면서 독립 선언 요건이 충족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독립 선언 효력을 중지할 것을 제안한다”며 의회에 몇 주간 독립 선언을 유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지난주 초까지 ‘분리 독립 찬성 의견이 승리한 것으로 공식 확인되면 48시간 이내에 독립을 선포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자치정부가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은 주민투표를 통해 독립국이 될 자격을 얻었음을 대내외에 알리는 한편 높아진 협상력을 바탕으로 스페인 정부를 상대로 자치권을 더 얻어 내려는 ‘이중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주민투표에 43%의 유권자가 참여했으며 90.18%가 독립에 찬성했다고 공식 집계했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스페인 중앙정부에 대해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날 푸지데몬 수반이 연설을 마친 뒤 독립에 찬성하는 카탈루냐 주민들은 “그들은 우리를 속였다”고 분노했으며, 의회 밖에서 연설을 지켜보던 청중 3만명은 ‘배신’이라며 자리를 떠나 연설이 끝날 무렵 3000여명도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마리아 로사 베르트랑은 “우유부단함과 불확실성이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이라며 이번 발표로 혼란이 더 장기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협상 국면으로의 전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11일 오전 긴급 각료회의가 끝난 뒤 진행한 생방송 담화에서 “내각은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독립을 선언한 것인지 명확히 해 달라고 요구하라고 합의했다”면서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의 응답이 향후 상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푸지데몬 수반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로 분석된다. 스페인 헌법 155조는 헌법을 위반하고 불복종하는 자치정부를 상대로 중앙정부가 ‘필요한 모든 조처’를 다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분리 독립을 선언하면 헌법 155조를 발동해 자치권 몰수와 지방정부 해산 등 초강경책을 쓰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었다. 제1야당인 사회당은 카탈루냐 사태 해결을 위해 헌법 개정도 검토하기로 합의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페드로 산체스 사회당 대표는 “카탈루냐가 스페인에 계속 남아 있도록 묶어 두는 방안에 초점을 맞춰 헌법 개정을 위한 정치적 논의를 시작하기로 총리와 합의했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이로써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분리독립파는 궁지에 몰리게됐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스페인 “자치권 박탈” 최후통첩…카탈루냐, 오늘 독립선언하나

    스페인 “자치권 박탈” 최후통첩…카탈루냐, 오늘 독립선언하나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가 지난 1일 찬성률 90%로 가결된 이후 스페인 중앙정부가 카탈루냐의 독립을 저지하기 위해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는 양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의 자치권 중단을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고 카탈루냐가 이르면 9일 독립 선언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돼 양측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7일(현지시간) 일간 엘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카탈루냐 독립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한 헌법 155조를 발동할 것이냐는 질문에 “법의 테두리 안에 있는 모든 방안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헌법 155조는 중앙정부가 불복종하는 지방정부를 해산하고 새 내각 구성을 위한 선거를 치르도록 강제할 권한을 담고 있다. 라호이 총리는 “독립 투표가 주는 위협이 가능한 한 빨리 사라지길 바란다”고 설명하며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경찰 4000명을 추가로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가 그동안 카탈루냐가 독립을 포기하면 자치권을 확대해 줄 수 있다며 대화 의지를 여러 차례 내비친 바 있어 이번 발언은 카탈루냐가 실제로 독립을 선포하는 ‘레드라인’을 넘었을 경우에 대비한 최후통첩으로 풀이된다.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지난 1일 치러진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 등록 유권자의 43%인 228만여명이 표를 행사했으며 잠정 집계 결과 90.18%가 찬성, 7.83%가 반대했다고 밝혔었다. 카탈루냐 자치의회의 독립파 의원들은 이번 투표의 최종 결과를 논의하기 위해 9일 의회 전체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자치정부 소식통은 AFP 통신에 “총회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이날 독립이 선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도 지난 3일 “공식 투표 결과가 집계되면 48시간 이내에 독립을 선언할 것”이라고 했었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주민투표 자체를 헌법 위반이자 불복종 행위로 규정하고 독립 저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분리독립 문제를 심의의결하기 위해 9일 소집하기로 한 회의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그동안 현실정치에 대한 발언을 자제해 온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은 지난 3일 TV 연설을 통해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법치와 민주주의를 벗어나 스페인의 단결과 국가 주권을 깨뜨리려 한다”고 이례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스페인 정부의 카탈루냐에 대한 통제력은 약화되고 있다. AFP통신은 3일 카탈루냐의 호텔 2곳이 중앙정부 소속 경찰의 투숙을 거부하고 자치정부의 명령에 따라 이들에게 퇴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19%를 차지하는 카탈루냐가 독립하려는 가장 큰 이유가 ‘다른 지역보다 세금을 많이 내도 재정적 혜택이 적다’는 경제적 불만에 따른 것인 만큼 경제적 출혈을 감수하면서 실제 독립이 성사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이 나온다. 카탈루냐에 본사를 둔 스페인 3위 은행 ‘카이사방크’와 천연가스 기업 ‘페노사’ 등은 고객, 주주 보호를 위해 본사를 스페인 내 다른 지역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CNN 등이 5일 보도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에 근거지를 둔 기업들이 다른 곳으로 법인을 옮길 때 필요한 절차를 간소화하는 행정명령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루이스 데긴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은 “카탈루냐가 독립하면 이 지역 GDP가 25~30% 후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이 카탈루냐의 독립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도 걸림돌이다.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은 카탈루냐 독립이 유럽 통합을 방해하고 각국 분리주의 세력을 자극할까 봐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탈루냐 자치정부 내에서도 스페인 정부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산타 빌라 자치정부 경제 장관은 6일 현지 라디오 방송에서 “중앙정부와 ‘휴전’의 틀 아래 새로운 대화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면서 “양측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는 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정부 측 인사인 엔리크 미요 카탈루냐 최고파견관은 같은 날 “주민투표 당일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빚어진 부상자 속출 사태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7일에는 마드리드를 비롯한 스페인 50개 도시에서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졌고 8일에는 카탈루냐의 주도 바르셀로나에서 수천명이 모여 지방정부의 분리 독립 추진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상관 모욕하고 병사에게 ‘갑질’하는 예비군 처벌 수위 높인다

    상관 모욕하고 병사에게 ‘갑질’하는 예비군 처벌 수위 높인다

    최근 법원에서 동원 훈련에 입소해 상관을 모욕하고 현역 병사들을 괴롭힌 혐의로 기소된 예비군 대원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일이 있었다. 피고인은 지난해 8월 한 예비군훈련장 내 사무실에서 해당 부대 대대장(중령)에게 삿대질을 하며 “당신이 뭔데 나에게 명령이냐. 당신이나 잘해”라고 소리치는가 하면, 이 훈련장 내 생활관에서 현역 병사(일병)에게 “큰 걸음(제식동작)을 해라. 그렇지 않으면 선임들을 세워놓고 뺨 때리기를 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불필요한 일을 강요했다.이렇게 예비군 훈련 과정에서 예비군 대원이 현역 지휘관 및 병사에게 ‘갑질’을 할 수 없도록 규제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지난달 29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예비군법 개정안을 보면 ‘예비군이 훈련을 받을 때 훈련보조 등의 역할을 하는 현역병에게 의무와 관련 없는 일을 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은 또 예비군이 지휘관의 정당한 명령에 반항하거나 복종하지 않을 시의 처벌 수위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른바 ‘불복종 예비군’은 징역 2년 이하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현행 처벌 수위는 징역 1년 이하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서 의원은 6일 “예비군 대원 중에는 지휘관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거나 훈련을 지시하는 소대장이나 현역 병사에게 욕설이나 폭언을 일삼는 경우도 있다. 이는 예비군 전력을 강화해 다가오는 인구절벽 시대에 대비하려는 국방부의 기조에 어긋난다”면서 “예비군 훈련 시 지휘관의 정당한 명령에 반항하거나 복종하지 않는 예비군에 대하여 그 처벌 수위를 높이고 현역 병사에게 무리한 요구를 강요하지 못하도록 해서 예비군 기강을 확립하려는 것”이라고 입법 취지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청춘시대2’ 박은빈, 죄책감에 길 잃고 방황… 잃어버린 기억의 진실은 무엇일까

    ‘청춘시대2’ 박은빈, 죄책감에 길 잃고 방황… 잃어버린 기억의 진실은 무엇일까

    ‘청춘시대2’ 박은빈이 분홍 편지의 주인공이었다. 10살 소녀의 거짓말이 부른 비극에 시청률은 3.4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또 한 번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지난 29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 제작 드라마하우스, 테이크투) 11회분에서는 벨에포크의 마지막 남은 미스터리, 조은(최아라)이 들고 온 분홍 편지의 주인공이 밝혀졌다. 수신인은 송지원(박은빈)이었고, 발신인은 마사지사 조앤이자 그녀의 초등학교 동창 문효진이었다. 지원과 효진 사이에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퇴근하는 윤진명(한예리)을 따라 벨에포크에 침입한 의문의 남자(윤경호). 진명을 인질로 잡은 그는 “조앤을 찾아왔다면서?”라며 자초지종을 물었고 분홍 편지의 내용을 알고 난 후 “그래서 누구야? 조앤을 망가트린 게”라며 분개했다. 조앤이 누군지 모른다는 말에 핸드폰 속 사진을 보며 “이것들을 어떡하지? 그냥 다 죽여버릴까 효진아?”라고 혼잣말했다. 그제야 조앤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자신과 같은 반이었던 문효진이고, 올해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원. 충격적인 진실에 몸을 떨며 눈물을 흘렸고 “너냐?”는 남자의 물음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는 말에는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 중, 효진에 대한 기억만 사라졌기 때문. “효진이가 해달라는 대로”라며 지원을 끌고 가려 했으나 하메들의 필사적인 애원에 그대로 벨에포크를 떠난 남자. 분홍 편지에 가득했던 울분과 원망이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고, 제 거짓말이 결국 효진을 죽게 했다는 생각에 지원은 ‘오직 진실에만 복종하겠다’고 쓰인 대학 언론인상 상패를 버렸다. 그리고 임성민(손승원)에게 “언론사 시험은 안 봐. 못 봐”라고 알렸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했지만, 전학을 간 효진의 인생이 그 후 망가지기 시작했고 그 원인은 바로 자신이라는 죄책감에 빠진 지원. 충격적인 진실을 알고 길을 잃게 된 지원은 과연 어떻게 될까. 수줍음 많았던 어린 지원의 성격이 정반대로 바뀌게 된 과거 그날, 대체 지원과 효진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며 잃어버린 기억의 진실은 무엇일까. ‘청춘시대2’, 오늘(29일) 밤 11시 JTBC 방송. 사진제공= ‘청춘시대2’ 방송 화면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 예산권 박탈 ‘초강수’

    “스페인 중앙정부가 ‘레드라인’을 넘었다.”(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막대한 피해를 피할 시간이 있다. 투표를 중지하라.”(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스페인 중앙정부가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추진 중인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올해 예산 편성 및 지출권한을 몰수하고 관료 14명을 체포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측과 분리독립에 찬성하는 시민들은 거세게 항의하면서 새달 1일 주민투표 강행을 예고했다고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전했다. 크리스토발 몬토로 스페인 재무장관은 지난 19일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대한 중앙정부의 추가 교부금 지급을 중단하고 중앙정부의 재정지출 감독권한을 공공 필수부문에 이어 모든 분야로 확대한다는 행정명령을 승인했다. 이로써 중앙정부가 카탈루냐의 모든 재정지출을 좌지우지하게 됐다. 루이스 데 구인도스 경제산업부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카탈루냐 주정부가 독립을 포기한다면 중앙정부는 기꺼이 재정 지원 증대와 재정 자치권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바르셀로나 시내의 자치정부 수반 사무실과 외교부·경제부 등 3곳을 압수수색하고 자치정부 부수반, 경제차관 등 교위 관료 14명을 체포했다. 라호이 총리는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일부 카탈루냐 정치 세력이 법에 불복종하려 한다. 법에 대한 불복종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면서 “자치정부는 카탈루냐 시민들의 안녕을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치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푸지데몬 수반은 자치정부 청사 앞에서 열린 주민투표 지지 행진에서 “스페인 정부의 전체주의적이고 비민주적인 행태를 규탄한다”면서 “중앙정부의 불허 방침과 상관없이 예정대로 주민투표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BBC는 시민 4만여명이 카탈루냐 전역에서 중앙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카탈루냐 시민 대부분은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데 찬성하고 있다. 다만 분리독립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 7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운영하는 설문조사기관에 따르면 시민의 70%가 주민투표 실시에 찬성했다. 분리독립에는 반대하는 시민이 49.4%로 더 많았다. 41.1%가 분리독립에 찬성했다. 중앙정부는 주민투표를 저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찰은 앞서 투표용지·투표용품·홍보물을 압수하고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또 푸지데몬 수반을 겨냥, 과거 그가 지로나의 시장으로 재직 할 당시 부패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 흑인 쏜 백인 경관 무죄… “흑인 생명도 중요” 불복종 시위

    美 흑인 쏜 백인 경관 무죄… “흑인 생명도 중요” 불복종 시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흑인 운전자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전직 백인 경찰관이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을 계기로 흑인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12일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의해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 이후 약 한 달 만에 또다시 흑백갈등이 재현될 조짐이다.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세인트루이스 시내에서 시위대 1000여명이 법원 판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No Justice, No Peace) 등의 구호를 외쳤고, 시위대 일부는 기물을 파손하고 경찰관을 공격했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연행하는 과정에서 33명이 붙잡혔고 경찰관 11명이 다쳤다고 NBC방송이 전했다. 이어 이날 낮에도 200~300명의 시위대가 모여들어 웨스트카운티 체스터필드몰 등지에서 유리창을 부수고 경찰에 물건을 던지는 등 시위를 이어 갔다. 이날 연행된 사람의 숫자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시위는 2011년 백인 경관 제이슨 스토클리의 흑인 운전자 총격 사건 판결 때문에 불거졌다. 스토클리는 마약거래 검문 과정에서 의심 차량을 멈춰 세운 뒤 차 안으로 총을 쏴 흑인 앤서니 라마 스미스를 숨지게 했다. 스토클리는 스미스가 총을 갖고 있어 방어 차원에서 발포했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스토클리는 1급 살인 및 불법무기 사용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이 사건을 심리한 순회법원 티모시 윌슨 판사는 15일 “경관이 자기 방어 차원에서 행동하지 않았다고 볼 만한 합리적 증거가 없다”며 스토클리에게 무죄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스토클리는 배심원 재판 대신 판사 재판을 택했다. 이번 사건은 과거 로스앤젤레스(LA) 흑인 폭동을 유발한 로드니 킹 사건이나 미주리 소도시 퍼거슨에서 흑인 소요 사태를 불러일으킨 마이클 브라운 사건과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미 언론은 평가했다.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의 활동가들은 ‘시민 불복종 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에릭 그레이튼스 미주리 주지사는 “폭력과 기물 파손은 시위가 아니라 범죄”라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록밴드 U2의 콘서트 등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3개의 공연이 취소됐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카탈루냐·쿠르드 분리독립투표 바람… 주변국엔 도화선

    카탈루냐·쿠르드 분리독립투표 바람… 주변국엔 도화선

    700여명 단체장 중앙정부 맞서 25일엔 이라크 쿠르드족 강행 터키 총리 “투표 땐 제재” 경고 주변 독립 움직임 영향 끼칠 듯스페인 카탈루냐와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 분리독립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카탈루냐는 다음달 1일, KRG는 오는 25일 분리독립투표를 치를 예정이다. 이 지역 분리독립이 현실화될 경우 주변 지역이 연쇄적으로 분리독립 주민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건물에 자치단체장 700여명이 모여 카탈루냐 분리독립의 찬반을 묻는 투표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결의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중앙정부에 “카탈루냐인들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면서 “카탈루냐인들은 스페인 정부의 투표 금지 방침에도 앞으로 나아갈 결의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분리독립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 자체를 헌법이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복종 행위로 규정했고 검찰은 자치단체장들에게 소환장을 보냈다. 그러나 소환장을 받은 자치단체장들이 한데 모여 ‘불복종’을 재천명, 투표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중앙정부에 맞섰다.‘세계 최대 유랑 민족’인 쿠르드족의 국가 건설 분위기도 과열되고 있다. 이라크를 비롯한 주변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KRG가 투표 강행 방침을 밝힌 가운데 전날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제재 카드’까지 꺼내들며 KRG에 강력 경고했다. 이을드름 총리는 “우리는 KRG에 제재를 부과하기를 원치 않으나 그런 상황에 도달하게 된다면 이미 계획한 대로 단계를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터키는 KRG에서 생산하는 석유와 천연가스의 주요 구매자일 뿐만 아니라 이라크 북부 경제가 터키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이라크 접경의 하부르 검문소만 폐쇄한다면 내륙에 자리한 KRG는 수출·수입에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도 16일 이번 투표를 ‘불장난’이라고 부르면서 “이라크 국민이 불법적인 힘에 위협받는다면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탈루냐와 KRG 독립운동의 향배는 주변 지역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카탈루냐 독립 여부는 스페인 내부 문제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에서만 분리독립 요구를 외치는 지역이 15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최근 주민투표가 부결된 영국 스코틀랜드부터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 스페인 북부 바스크지방,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등이 카탈루냐의 독립을 기점으로 독립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 KRG도 마찬가지다. 쿠르드족 3000만명은 이라크와 시리아, 터키, 이란 등에 걸쳐 거주하고 있다. 특히 터키에만 1400만명의 쿠르드족이 살고 있어 터키 정부가 KRG를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쿠르드족이 분리독립에 성공한다면 각국 내 쿠르드족의 분리독립 움직임에도 큰 영향을 미쳐 이 지역의 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그러나 주변국뿐만 아니라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의 전투에 쿠르드족을 앞세웠던 서방조차 중동 질서 교란의 위험이 있다는 명분으로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반대하고 있어 쿠르드족의 염원인 국가 건설의 꿈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스페인 ‘독립투표’ 카탈루냐 시장 700명 소환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저지하겠다는 스페인 중앙정부와, 체포되는 한이 있더라도 새달 1일 투표를 강행하겠다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한치 양보 없는 대립을 계속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스페인 검찰은 분리독립 투표를 추진 중인 카탈루냐 시장 700여명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법정에 출석하라고 명령했다. 불복종과 공금유용 혐의를 적용했다. 만약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8년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소환에 불응하면 체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스페인 국왕과 총리는 공개적으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비난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스페인 헌법은 민주주의가 보장하는 공존을 깨는 어떠한 시도에도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나라의 상징적 존재인 국왕이 정치적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번 사태를 스페인 중앙정부가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완전한 불법행위”라면서 “투표는 치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정부는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경찰력을 동원해 저지할 계획이다. 스페인 검찰은 지난 12일 주민투표에 쓰일 투표함, 전단, 개표요원 매뉴얼 등을 발견하는 대로 모두 압수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 헌법재판소도 나섰다. 스페인 헌재는 지난 7일 중앙정부가 제기한 위헌심판 청구를 받아들여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분리독립 주민투표 실시법의 효력을 5개월간 정지시켰다. 자치정부가 지난 6일 통과시킨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 독립 결정이 나면 48시간 안에 독립을 선언한다’는 법안을 무력화하려는 조치다. 하지만 이미 중앙정부가 불법으로 규정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진행하겠다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헌재의 결정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측의 입장은 확고하다. 레스플루가 데 프란콜리의 다비드 로비라 시장은 “(중앙정부는) 제정신이 아니다. 체포할 테면 체포하라”고 밝혔다. 아레니스 데 문트의 후앙 라바세다 시장은 “가족이 있는 몸으로 체포의 위협이 달갑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내게는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야 할 정치적 책무가 있다. 자치정부의 지시에 복종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탈루냐 법조인협회는 분리독립 주민투표 과정에서 시민들의 법적 권리를 지킬 100여명의 자원 봉사 변호인단을 꾸렸다. 협회 관계자는 “경찰에 증인으로 소환되거나 체포됐을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려줄 것”이라면서 “경찰 수사에 희생양이 되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헌법학자 자비에 페레즈 로요는 “엄청난 수의 카탈루냐 시민들이 법을 어겨서라도 투표하겠다고 하면 중앙정부가 강제로 중단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유진모의 테마토크] 내려올 줄 아는 이효리의 겸양지덕

    [유진모의 테마토크] 내려올 줄 아는 이효리의 겸양지덕

    이효리가 JTBC ‘효리네 민박’의 인기 때문에 쇄도하는 30억원 상당의 상업광고 및 PPL 제안을 2012년의 ‘상업광고 출연 거부’ 공약에 따라 모두 걷어찼다. ‘벌 만큼 벌었기 때문’이라는 그녀는 왜 ‘손뼉 칠 때 내려가겠다’고 선언했을까. 핑클로 활동하던 10대 후반~20대 초반만 하더라도 그녀의 인격적 자아는 완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솔로 데뷔 후 그녀는 대한민국 연예계의 섹시 아이콘이라는 벼슬을 얻은 대신 핑클의 신비주의라는 허물을 벗고 대중에게 친밀하게 다가갔다.소주 광고의 패러다임을 바꾼 중심 인물이 그녀라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녀는 모든 남자들의 성적 판타지의 종착역인 동시에 어느 남자건 피곤한 업무가 끝난 지친 저녁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상상 속의 술친구라는 이상 및 공상의 대리 만족을 동시에 아우른 것이다. 여기까지도 이효리는 완전하고 확고한 자아를 완성하지 못한 못갖춘마디였다. 그녀가 인격, 이념, 개념, 인식을 확고히 정립하게 된 계기는 아마 4집 ‘에이치 로직’인 듯하다. 모든 걸 다 갖춘 듯하지만 정작 본업인 음악에서는 부유하는 인물이었다. 연주, 작곡, 가창 등에서 그녀는 부족했다. 그래서 심혈을 기울여 음악 공부를 하고 회심의 앨범이라며 발표한 데서 다수 곡이 표절이란 의혹에 휩싸이면서 그녀는 더욱 좌절했다. 바로 여기서 그녀의 내면의 긍정과 부정이 다퉜고, 자신이 연예인으로서 올바로 정립했다고 믿었던 자아의 실체가 못갖춘마디라는 반정립으로 작용함으로써 부정의 부정을 통한 진정한 완성의 긍정을 향해 나아가는 껍질 깨기의 과정이 이뤄졌을 것이다. 그리고 되돌아온 그녀는 소셜테이너 운동에 더욱더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녀는 유기동물 보호,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후원, 위안부 문제 해결, 빈곤층 지원 등에 앞장서는가 하면 채식주의를 선언했고, 물론 지난해 촛불집회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실권도 없는 리더라는 ‘완장’만 찼던 핑클 시절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동생들에게 ‘잘하자’만 외치며 복종을 유도하는 ‘부역자’였다. 그렇게 거래적(합리적) 리더십의 맏언니였다면 이젠 후배들에게 변력적(감성적) 리더십을 펼친다. 그녀가 마다한 상업광고와 협찬은 당연히 후배들에게 돌아갈 터. 높은 데서 내려올 줄 아는 게 진정한 승자라고 몸소 실천한다. 자본주의적 계급 대립에 대해서도 확고한 자세를 지키고 있다. 평소 그녀는 ‘노동자 등 약자들의 생명이 돈과 강자들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자본주의가 가진 모순에 대한 비판적 묘출을 서슴지 않았다. 유기동물을 입양하고, 제 주머니를 털어 기부하며, 집회 현장에 몸을 던지는 것을 보면 그녀는 공상적 낭만주의자가 아닌 혁명적 낭만주의자가 맞다. 청담동 고급 빌라가 아닌 먼 제주도에서 자연과 살다 할 말 있을 땐 거침없이 도시로 진격하는. 이제 그녀가 대중을 끌어들이는 페로몬은 섹시가 아닌 아니무스(여성의 남성성)다. 방송 등을 통해 신비로운 에로스라기보다는 털털하면서도 공격적이며 때론 모성 본능이 철철 넘치는 적극적 아니무스를 뿜어내는 연예계의 게릴라적 인텔리겐차. 그녀는 자신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걸 잘 안다. 게다가 순환의 순리는 더 잘 안다. 장강의 도도한 물결은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항상 뒤의 신선한 물결에 밀려난다는 건강한 선순환의 진리를 잘 알기에 박수갈채를 받을 때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겠다는 겸양의 미덕을 완성하고자 솔선수범하는 것이다.
  • [In&Out] 갑질, 적폐청산, 민주시민교육/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In&Out] 갑질, 적폐청산, 민주시민교육/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땅콩 회항, 라면 상무, 미스터피자, 호식이두마리, 종근당, 공관병. 이 단어들의 공통점은? ‘갑질’이다. 갑질은 권력관계에서 우위에 있는 ‘갑’이 약자인 ‘을’에게 하는 부당 행위를 통칭하는 신조어다. 갑의 부당 행위란 무엇일까.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계약에도 없는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 선물이나 향응을 요구하는 것 등이다. 딱히 규정에 어긋나진 않지만 규정에 있는 것도 아닌, 계약의 여백을 이용해 사람을 곤혹스럽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슈퍼’ 갑질을 설명하지 못한다. 인격 모독과 모멸감을 동반하는 부당 행위쯤 돼야 갑질의 정수를 맛보는 거다. 갑을관계는 신분사회의 유산일 수도 있고 계급사회의 불평등일 수도 있다. 단 한번도 갑이 되지 못하고 언제나 ‘을’, 혹은 을보다도 못한 ‘병’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래서 갑질은 갑질로 끝나지 않고 갑질의 도미노를 만들어 낸다. 갑질보다 더 무서운 을질이 그것이다. 갑질에 직면하면 갑질을 피하기 위해 자발적인 을질로 도피한다. 무의식의 심연으로 파고들어 습관으로 체화되는 자발적인 복종과 자기 규율은 갑질보다 더 잔인할 수 있다. 육군 대장의 공관병도 갑질보다 을질이 더 무서웠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갑을관계가 반드시 신분이나 계급 관계로 환원되는 것은 아니다. 갑을관계는 매우 유동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영국의 비교법학자 헨리 메인은 전근대에서 근대로 이행하는 변화를 “신분에서 계약으로”라는 한마디에 담았다. 근대에는 누구나 계약 주체로서 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휴대전화를 사거나 커피를 주문하는 순간만큼은 명실상부한 갑이 된다. 구조화된 권력관계가 아니라 이 소심한 계약관계에서 작렬하는 것이 진짜 갑질이다. 갑에게 구박받던 을이 내일 갑이 되어 어제의 갑에게 “일백 배, 일천 배” 되돌려주는 갑질의 무한궤도에 승차하기도 한다. 슈퍼 울트라 갑질은 권력의 사유화를 시도하며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이 결탁한 지난 정부의 적폐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그런데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소심한 갑질도 그만큼 무서운 적폐임에 주목해야 한다. 갑질이 성행하는 사회는 갑을 통제할 장치가 엉성해서이기도 하지만 더불어 살아간다는 가치가 무뎌지거나 공공의 행동 규범과 판단기준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슈퍼 울트라 갑질과 싸우기 위해 소심한 갑질을 용인한다면 흰개미를 집안에 들이는 것과 같다. 거대한 명분의 속살이 텅 비어 있다면 어찌할 것인가. 갑질을 강자가 약자를 착취하는 정도로 단순화시키면 고전적인 신분관계나 계급관계의 구조적 모순에 눈을 빼앗겨 한 사회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공공성의 규범을 놓치기 십상이다. 집단이기주의가 횡행하고 불신이 만연해진다. 미래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사회적 거래비용은 불어난다. 땅에 떨어진 공공성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갑질을 뿌리 뽑는 근원 대책이다. 다행스러운 건 이번 정부의 국정과제에 민주시민교육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더디더라도 민주시민교육은 성찰과 토론을 통해 스스로 깨우쳐 가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특정 정파의 교리가 아니라 생활 현장에서 부닥치는 일상의 딜레마를 ‘우리’라는 관점에서 이해하며 생활 속에서 공공의 규범을 함께 만들어 가는 독일의 민주시민교육을 배울 필요가 있다. 학생들에겐 학교가, 주민들에겐 주민자치센터와 각종 시민단체가, 국가에는 정당과 언론이 민주시민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필요한 것은 상대방과 대화하고 합의에 도달하는 기술이다. 공화(共和)의 이념은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되살아나고 더 풍성해진다. 민주시민교육이 갑질의 악순환을 끊는다.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조조 속이려 황개 승낙받고 곤장 100대 때린 주유… 생명 침해일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조조 속이려 황개 승낙받고 곤장 100대 때린 주유… 생명 침해일까

    조조는 적벽에서 벌인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채모의 조카인 채화와 채중을 거짓으로 항복시킨다. 적진에 독을 심은 것이다. 한편 주유는 싸움에서 이길 유일한 방책이 화계(火計·불을 이용한 책략)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화계를 쓸 방법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 이때 노장(將) 황개가 오나라를 위해 자신을 내던진다. 바로 거짓으로 항복해 배에 화약을 잔뜩 싣고 가겠다고 한 것이다. 다만 조조가 이를 쉽게 믿어줄 리 없다는 것이 문제다. 주유는 조조를 완벽하게 속이기 위해 황개에게 무려 100대나 되는 곤장을 때린다. 황개는 화가 나서 배신한 척 감택을 시켜 거짓 항복 편지를 조조에게 전한다. ※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황개는 조조를 완벽하게 속이기 위해 자신을 내던졌다. 예순이 넘은 노구로 곤장 100대를 꿋꿋이 받아낸 것이다. 조조는 당연히 황개의 항복 편지가 거짓이라고 의심한다. 하지만 자신이 심어둔 채화와 채중에게서 실제로 황개가 곤장 100대를 맞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곤 황개의 항복이 진짜라고 믿는다.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것이다. 그런데 황개처럼 상대방이 자신에게 폭행이나 상해를 가하는 것을 승낙하는 것이 가능할까. 또 아무리 곤장 맞는 것을 승낙했다고는 하지만 100대는 너무 가혹한 것 아닐까. 곤장 100대라면 어느 한 곳이 부러져 불구가 될 수도 있을 상황이다. 이처럼 범죄행위의 피해자가 되는 것을 승낙한 것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생명 침해는 승낙 가능한 사항 아냐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기가 가진 것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재산이다. 재산은 소유자의 승낙 여부에 따라 범죄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예를 들어보자. 주유가 황개의 물건을 승낙 없이 가져가면 절도죄가 된다. 그렇지만 황개의 승낙을 받고 가져가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연인 사이에 나눈 키스도 마찬가지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어서 상대방이 승낙을 하면 법률이 개입하지 않는다. 그런데 모르는 사람이 아무런 승낙도 없이 자기가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키스를 하면 강제추행죄가 된다. 이처럼 승낙은 민사법은 물론 형사법의 영역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형법도 ‘처분할 수 있는 자의 승낙에 의하여 그 법익을 훼손한 행위는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벌하지 않는다(형법 제24조)’고 규정한다. 그렇다면 사람이 처분할 수 있는 것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 될까. 먼저 생명은 어떨까. 황개가 주유에게 ‘나는 주군의 집안을 3대에 걸쳐 모셨고, 이미 늙은 몸이니 내 생명을 취해도 좋소’라고 말해도 되는 것일까. 주유가 황개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목숨을 취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까. 문명사회 이전에는 인신공양과 같은 풍습도 있었다. 하지만 문명사회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생명은 스스로도 포기할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황개가 나라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친다고 말했더라도 나라를 위한 충성심이 매우 강하다는 정도로만 해석해야 한다. 주유가 황개의 말을 들어 황개의 생명을 빼앗는다면 살인죄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우리 형법도 피해자의 부탁이나 승낙에 의해 목숨을 빼앗는 행위를 별개의 범죄로 규정해 처벌하고 있다. 바로 형법 제252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촉탁(囑託)이나 승낙에 의한 살인죄이다. 생명은 온 우주보다 더 소중하다고 보아 스스로도 빼앗을 수 없다고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낙태도 비슷한 시각으로 본다. 우리 형법은 기본적으로 낙태죄를 처벌하고 있다. 낙태를 한 임신부뿐만 아니라 직접 낙태 수술을 한 의사, 한의사, 조산사 등도 처벌 대상이 된다. 또 임신부에게 촉탁이나 승낙을 하도록 해서 낙태를 하게 한 사람도 처벌을 피할 수 없다. 역시 태아의 생명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라는 것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신체도 개인 마음대로 처분 못해 생명이 아닌 신체는 개인이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을까. 주유를 비롯한 오나라 장수들이 군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손가락을 튕겨 이마를 때리는 ‘딱밤 게임’을 했다고 치자. 이 경우도 서로 간에 승낙이 없었다면 최소한 폭행죄에 해당한다. 하지만 게임에 참가한 장수들은 사전에 서로 승낙을 했으므로 범죄가 되지 않는다. 상처를 내지 않을 정도로 신체에 유형력(有形力)을 가하는 정도는 스스로가 정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갔을 경우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인 ‘베니스의 상인’에서 고리대금업자인 샤일록은 빚을 갚지 못한 밧사니오의 살 1파운드를 잘라내려고 한다. 밧사니오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자신의 살을 떼 가도 좋다고 승낙했기 때문이다. 이런 계약은 원래 효력이 없다.<3월 3일자 2화 참조> 민사적으로 효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형사적으로도 문제가 된다. 샤일록이 실제로 살 1파운드를 잘라내면 상해죄가 성립한다. 나아가 칼이라는 위험한 물건을 사용한 것이므로 특수상해죄로 가중 처벌된다. 신체는 비록 소유자라고 하더라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황개의 경우는 어떨까? 황개가 비록 곤장을 맞는 것을 허락했다고 하더라도 주유에게는 샤일록과 같은 죄가 성립한다. 혈관이 터지고 살이 찢어지고 뼈가 부러질 정도로 신체를 훼손하는 것은 사회의 일반관념이나 윤리 면에서 허용될 수 없기 때문이다. ●체벌 규정도 시대 지나며 달라져 주유와 황개의 행위를 좀더 단순화해 보자. 주유는 명령 불복종의 책임을 물어 황개에게 체벌을 했다. 우리나라도 조선시대에는 태(笞), 장(杖), 도(徒), 유(流), 사(死)의 형벌 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이 중 신체를 직접 때리는 형벌이 태형과 장형이다. 태형은 얇은 회초리로, 장형은 굵은 몽둥이로 때린다. 하지만 근대 형법이 도입된 이후에는 신체형이 금지됐다. 그럼에도 교육이나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체벌을 가하는 의식이 남아 있기도 했다. 사람들의 의식과 체벌에 관한 규정도 시대가 지남에 따라 바뀌었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죽이든 살리든 마음대로 해라. 사람만 만들어 달라’는 의식이 강했다. 20년 전에는 ‘너무 세게 때리지만 말라’는 정도로 완화됐다. 10년 전에는 ‘길이 30㎝ 이하, 지름 1.5㎝ 이하의 반듯한 나무 재질로 물렁물렁한 부위를 10회 이하로’라는 식으로 좀더 엄격해졌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제6조 제1항은 ‘학생은 체벌, 따돌림, 집단 괴롭힘, 성폭력 등 모든 물리적 및 언어적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랑의 매’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체벌은 승낙할 수도, 용납될 수도 없는 범죄다.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고 한 이유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용어 클릭] ■촉탁(囑託) : 어떤 일을 부탁해서 맡기는 것 ■유형력(有形力) : 신체나 도구 등을 이용해 힘을 가하는 것
  • [서동욱의 파피루스] 경직된 세계와 예술이 알려준 자유

    [서동욱의 파피루스] 경직된 세계와 예술이 알려준 자유

    화가는 도시를 지배한다. 파리는 르누아르의 그림처럼 보이며, 서울의 진면목은 겸제의 시선이 길을 열어 주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화가들은 우리가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우리의 시선을 가르치는 교육자들이다. 토박이 예술가만 한 고장의 주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태양과 야자수, 수영장과 자유, 끝없는 고속도로와 사막의 이미지를 지닌 캘리포니아는 누구의 눈을 통해 자기 이미지를 얻는가? 영국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일 것이다. 뉴욕에서 이주해 온 토머스 핀천의 몇몇 소설들이 1960년대 케네디 시대 캘리포니아의 기록 문서라면 영국에서 이주해 온 호크니의 그림들은 1960년대 캘리포니아의 기록화라 해도 좋을 것 같다. 서로 무관하게 소설과 미술에 몰두한 두 작가의 캘리포니아란 공통적으로 ‘자유’를 뜻한다. 그 자유와 개방성은 트럼프 시대의 경직성과 긴장감 때문에 오늘날 더욱 돋보인다. 올해 미술계에서 가장 돋보였던 예술가는 팔십 세 생일을 맞은 호크니일 것이다. 90년대엔 프랜시스 베이컨의 전 생애를 돌아보는 최대 규모 전시회가 런던의 테이트 갤러리에서 있었는데, 올해 테이트는 호크니의 것이었다. 60년대 이후 현대 철학이 프랑스 사상가들을 통해 표현됐다면, 동시대 현대 회화는 런던의 화가들을 통해 표현돼 온 것 같다. 테이트뿐 아니라 캘리포니아의 게티센터에서도 캘리포니아를 사랑한 이 화가의 특별전이 열렸는데, 그의 유명한 사진 작품들을 보여 주고 있다. ‘피어블로섬 하이웨이’로 대표되는 그의 사진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이 작품들은 공간의 부분 부분을 찍어 서로 연결하거나 중첩시키거나 어긋나게 배치해 놓은 콜라주들이다. 왜 이런 사진 콜라주가 출현했을까? 호크니가 좋아했던 그랜드캐니언 여행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그랜드캐니언은 ‘초점이 없다’(no focus)고 말한다. 풍경을 한눈에 들어오게 하는 원근법의 중심이 없다는 말이다. 눈과 얼굴을 움직여 가며, 발걸음을 옮겨 가며 이쪽저쪽으로 시선을 던지며 부분 부분을 봐야만 한다. 그래서 그랜드캐니언은 사진 전체가 아닌 부분 부분의 사진이 병치된 콜라주로 화폭 속에 담긴다. 원근법은 하나의 질서인데, 중심이 없는 풍경은 이 질서에 복종하지 않고 이 질서를 벗어나 버린다. 관찰자란 하나의 법칙 안에 옭아맬 수 없는 세계의 다양성을 겸손히 공부할 수 있을 뿐이다. 이는 원근법이라는 하나의 수학적 질서 아래 그림이 세상 생김새의 비밀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고 믿었던 근대적 사고방식과 얼마나 다른가. 결국 콜라주식으로 부분 부분이 오려 붙여진 그의 사진은 세상을 지배하는 단 하나의 법칙은 없다는 깨달음의 표현이다. 동양의 회화 또한 매우 오래전에 이런 깨달음에 도달했었다. 중국의 최고 국보인 장택단의 ‘청명상하도’는 청명절을 맞아 북적거리는 북송의 도시 카이펑(開封)의 하루를 생동감 있게 하나의 화폭 안에 담아 낸 걸작이다. 이 그림 한 폭과 더불어 우리는 천 년 전 사라진 송나라의 우주 전체를 고스란히 되찾게 된다. 이 그림은 수미터에 이르는 두루마리에 그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 두루마리 전체를 바라보는 하나의 초점, 하나의 시선, 하나의 중심이 있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청명상하도’에는 두루마리 전체의 외면적인 자연스러운 연결에도 하나의 원근법이 아니라 구간마다 계속 변화하는 초점이 있을 뿐이다. 그림을 보는 이는 하나의 중심에 설 수 없고, 두루마리를 조금씩 따라가며 계속 시선을 옮겨야만 그림 전체를 볼 수 있다. 메를로퐁티의 말처럼 원근법적 중심에 서서가 아니라 눈과 몸을 움직여서만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비전을 조금씩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같은 뜻에서 호크니 역시 그랜드캐니언을 하나의 초점 아래 볼 수 없었고, 계속 이곳저곳으로 눈을 움직여야만 볼 수 있었다. 결국 그림은 세상은 하나의 질서와 하나의 중심을 가지지 않고, 서로 이어지기도 하고 끊어지기도 하는 다양성만을 지닌다는 진실을 우리에게 알려 준다. 그 다양성의 인정이란 바로 세상의 ‘자유’에 대한 승인 아닌가? 오늘날의 경직된 세계 정세 때문에 그림이 도달한 그 자유를 더욱더 소중하게 바라보게 된다.
  • “인사징계는 미봉책”… 靑 주도 ‘전방위 쇄신’ 강력 주문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전 부처에 갑질 청산을 주문한 것은 공직사회에 먼저 메스를 들이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질 문화 청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적폐를 청산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갑질 청산의 된서리를 가장 먼저 맞은 쪽은 프랜차이즈 회사들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을(乙)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며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에 대한 감독을 강화했고 이 과정에서 미스터피자(MP 그룹)의 ‘치즈통행세’와 ‘보복 경영’ 등 갑질과 일탈을 일삼은 일부 프랜차이즈 업계의 민낯이 낱낱이 드러났다. 공정위가 가맹점 보복 시 3배 손해배상 등 강경대책을 내놓자 프랜차이즈 업계는 뒤늦게 ‘환골탈태’를 약속했다. 공직사회 갑질 청산도 이와 비슷한 양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의 갑질을 언급하며 “군과 공직 사회의 갑질 문화를 근절하는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고 ‘작심발언’을 한 데서도 알 수 있다. “일부 문제 인사를 징계하는 수준의 미봉에 그쳐서는 안 되며 정확한 실태조사와 분명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대목에선 전방위적 감독을 통해 군과 공직사회를 쇄신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읽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이 군대 내 갑질은 국가안보실 소관이고 다른 부처의 갑질 문제는 소관이 어떻게 되는지 물으며, 청와대에서도 그런 부분을 각 부처와 함께 잘 챙기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각 부처가 자정 노력을 하되 해당 부처를 담당하는 청와대 수석실이 나서 공직사회 내 갑질 문화 청산을 주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공직기강 확립의 고삐를 청와대가 틀어쥐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각 부처의 갑질 사례는 해외 공관 고위 외교관의 여직원 성추행, 의경을 운전기사로 부리는 일부 경찰 고위간부들의 행태 등이다. 공공기관에 갑으로 군림하며 외식 등에 공공기관 직원을 ‘스폰서’로 동행시키거나 용역을 수주하는 대행사에 계약서에 없는 일을 시키는 등 공직사회에 만연한 일상적 갑질에도 철퇴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민원인들에게 막무가내식 횡포를 부리는 일부 지자체 공무원들의 ‘갑질 행정’으로까지 칼날을 들이댈지도 주목된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힘을 가진 사람들이 권력을 정당하게 사용하지 않고 오용·남용한 것이 문제”라면서 “건전한 자본주의 질서가 유지되려면 자발적인 존중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위계적인 질서 체계 속에서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당연시 여기다 보니 개인의 존엄성이 훼손된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에서 어떤 갑질이 묵인돼 왔는지 환부를 꺼내놓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전형적인 유교적 관계에서 처벌 혹은 복종이 당연시돼 왔다”면서 “이런 사회적 관계 속에 숨어 있는 비민주적인 관행부터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용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정당한 권리 행사를 넘어서는 타인 모독 행위나 부당한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사회적 약자에게 부여할 수 있는 제도가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시진핑 “항미원조 전쟁에서 승리해 국위 떨쳤다”

    시진핑 “항미원조 전쟁에서 승리해 국위 떨쳤다”

    애매한 대북 제재 상황 속 발언 “軍 절대복종… 실전 군대 만들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건군 90주년 기념식에서 ‘항미원조’(抗美援朝·한국전쟁을 일컫는 중국 용어) 전쟁의 의미를 강조했다. 인민해방군의 역사를 열거하며 나온 발언이지만 중국이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도 대북 제재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시 주석은 40여분 동안 계속된 연설 초기에 “인민군대는 사회주의 건설과 혁명에 적극 투신했고, 조국과 인민을 지켰으며, 항미원조 전쟁 등을 승리로 이끌어 국가의 위세를 떨쳤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인민해방군의 토지혁명전쟁, 항일전쟁, 해방전쟁 등에서 펼쳐졌던 전술을 소개했다. 항미원조 전쟁의 전술을 소개하는 대목에 이르러 시 주석은 “항미원조 전쟁 시기의 ‘영고우피당’(零敲牛皮糖) 전술 등 발전을 거듭해 온 우리 군대의 전술은 세계 군사 역사에 새로운 지휘예술로 남았다”고 평가했다. ‘영고우피당’은 한국전쟁 당시 마오쩌둥이 고안한 전술이다. 한반도에서 미군과 싸우던 펑더화이가 “미군의 화력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보고하자 마오쩌둥은 “10개 손가락을 다 공격하지 말고 1개 손가락만 부러뜨리라”면서 “우피당을 잘게 썰어서 먹듯 소규모 섬멸전으로 야금야금 공격해 들어가야 한다”고 명령했다. 우피당은 길게 연결된 중국 전통의 밥풀과자다. 10년 전 건군 80주년 기념식 당시 후진타오 전 주석도 연설에서 “우리 군대는 항미원조 전쟁과 여러 차례의 국경 수호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언급했으나 전술까지 구체적으로 칭송하지는 않았다. 더욱이 시 주석은 2010년 10월 부주석 시절 ‘항미원조 전쟁 참전 60주년 좌담회’에서 “위대한 항미원조 전쟁은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밝힐 정도로 이 전쟁에 깊은 의미를 두고 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인민해방군의 당에 대한 절대복종과 실제 전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시 주석은 “당의 지휘는 인민군대의 근본”이라며 “인민군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의 깃발 아래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투력을 유일한 기준으로 삼고 전쟁에 대비하는 훈련을 하는 한편 국가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결연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와 관련해서는 “대만의 독립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시 주석은 또 “인민해방군이 국제 지위에 맞는 책임과 의무를 적극적으로 이행할 것”이라며 해외 진출 등 군사력 확장에 적극 나설 것임을 내비쳤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백악관은 ‘막장드라마’

    권력투쟁·사생활 폭로 ‘진흙탕’…“새 비서실장 기강잡기 힘들 것” 미국 백악관 참모들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간 막말뿐 아니라 ‘내연녀 폭로’ 협박 등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병대 4성 장군 출신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을 비서실장으로 투입, 백악관 기강 잡기에 나섰지만 현지 언론은 켈리 신임 비서실장이 백악관을 장악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앤서니 스캐러무치 신임 백악관 공보국장의 오랜 지인인 아서 슈워츠는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라인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의 ‘불륜’을 폭로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슈워츠는 “당신(프리버스 전 실장)은 이제 실업자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계속한다면 나는 당신에 대한 공세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내연녀(mistress) 정도”라고 했다. 이는 프리버스 전 실장이 최근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스캐러무치 국장의 재산명세서를 유출한 것에 대한 반격이다. 백악관 내 권력 암투를 불러온 스캐러무치 국장은 또 최근 부인으로부터 이혼 소송을 당한 뒤 뒤늦게 출산한 아내와 갓 태어난 아들을 만났다고 미 연예매체인 할리우드 라이프가 이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새 비서실장인 켈리 장관이 내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라도 할 것”이라면서도 자신과 스캐러무치 공보국장이 상급자인 켈리 실장에게 직접 보고할지에 관한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콘웨이 고문은 오히려 “켈리 실장의 주요 임무는 의회와의 소통을 통한 입법 의제의 추진”이라고 조언했다. 이는 백악관 직급상 하급자인 콘웨이 고문이 상급자인 켈리 실장에게 업무를 지시한 격이다. 긴급 투입된 켈리 실장이 백악관 참모들 간 치열한 ‘밥그릇’ 싸움을 정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내다봤다. WP는 “지난 6개월간 혼란을 일으키고 의혹을 쏟아내며 정책을 펼쳐 온 내부 당파들이 켈리의 지휘에 쉽게 복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