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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 전임자도 불법파업땐 징계

    철도노조 노조전임자도 직장복귀 명령을 어기고 불법파업에 참가했다면 국가공무원법상 복종의무 위반으로 징계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특별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2003년 철도파업 당시 철도노조 부산본부장이었던 천모(50)씨가 옛 건설교통부(국토해양부) 장관을 상대로 낸 파면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패소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최씨는 2003년 6월 철도공사화 저지 투쟁을 위해 철도파업에 동참했다가 철도청장이 내린 직장 복귀 명령을 따르지 않은 이유 등으로 파면됐다. 최씨는 불복소송을 내며 “노조 전임자는 원래의 직무수행 의무가 없어 직장복귀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고 복종의무 위반이 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공무원은 누구나 국가공무원법상 성실·복종 의무와 직장이탈금지 의무가 있고 근로의무가 면제되는 노조전임자라 해도 정당한 노조활동의 범위를 벗어난 경우까지 복종의무 등이 면제된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법원 특별2부(주심 박일환 대법관)도 2003년 철도파업 당시 철도노조 중앙집행위원이었던 이모(49)·김모(41)씨가 낸 해임·파면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패소한 원심을 확정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부안군 파리사건’ 신경전

    지난 주말 발표된 감사원의 지방자치단체 종합감사 결과에서 웃지 못할 부당 사례로 떠오른 것은 전북 부안군의 ‘파리 사건’이다. 이 사안을 놓고 감사원은 김종규 부안군수가 인사권을 남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부안군에서는 인사 재량권을 지나치게 제한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은 이렇다. 김종규 부안군수는 지난해 5월 관내 보건소에서 업무보고를 받다가 날아다니는 파리를 보고 “파리를 없애라.”고 말했다. 이에 보건소 직원은 “파리가 없으면 사람도 살 수 없다.”고 답변했다. 김 군수는 이 직원을 복종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직위 해제했다. 결국 김 군수는 감사원으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으며, 직위 해제됐던 공무원은 원래 자리에 복직됐다. 그러나 사건의 발단은 그로부터 1년 전으로 더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김 군수는 2004년 업무보고 당시 “파리와 모기를 없애는 방법을 연구하라.”고 지시했다는 것. 부안군 관계자는 “이 직원이 이같은 지시를 반영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면서 “게다가 감사원이 정식 징계도 아닌 직위 해제를 놓고 문제삼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공무원 징계는 파면·해임 등 배제징계와 정직·감봉·견책 등 교정징계로 나뉜다. 직위 해제는 특정 직위에서 물러나는 인사상의 불이익일 뿐, 공무원 계급이나 신분에는 변함이 없다. 부안군에서는 직위 해제됐던 공무원의 친·인척이 감사원에 근무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다른 지자체와의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그러나 감사원은 “이번 감사 결과는 해당 직원의 최근 3년 동안의 근무성적 등을 감안해 이뤄진 것”이라면서 “관련 내용은 전북도청 공무원으로부터 제보를 받은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못박았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자체 겨울철근무 ‘따로국밥’

    11월부터 공무원들의 퇴근시간이 기관마다 달라 민원인들의 혼란이 우려되고 공무원들 간에도 논란이 예상된다. 대부분의 기관은 오후 6시까지 근무하지만, 일부 지자체에선 오후 5시까지만 근무할 전망이다. 점심시간에 민원처리를 하지 않는 곳도 생길 것 같다. 행정자치부는 이런 혼란을 막기 위해 현재 ‘조례’로만 규정된 지방공무원의 복무규정을 ‘대통령령 또는 조례’로 정하도록 지방공무원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62개 지자체 조례개정 안돼 행자부는 지난 7월부터 시행되는 공무원의 토요격주휴무제 시행에 따라 매년 동절기(11월1일∼2월28일)의 근무시간을 1시간 단축하던 것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가공무원은 대통령령을, 지방공무원은 지자체 조례를 개정하고 있으나 25일 현재 250개 자치단체 가운데 62곳이 조례를 바꾸지 않았다. 행자부는 이중 40개 지자체는 11월 중에 정부방침대로 조례를 개정할 예정이지만,22개 지자체는 종전처럼 오후 5시 퇴근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현재 근무시간을 연장하는 조례개정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는 곳은 인천 중·남·연수·남동·부평·계양·서구, 충북 제천·보은·옥천·진천·괴산·음성군, 전남 여수·구례·완도군, 경북 영주·군위군, 경남 창원·남해·산청·함양군 등 22곳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용산구와 강원 속초·강릉시 등 전국 24개 자치단체는 동절기 근무시간 연장에 반발해 공무원들이 점심시간에 민원처리를 거부할 것 같다고 전했다. 행자부는 “점심시간에 민원업무를 거부하는 것은 지방공무원법상 복종의무와 집단행위 금지규정을 어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점심시간 민원처리를 거부하는 자치단체 공무원들은 “점심시간의 민원처리는 대민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했는데 행자부가 원칙적으로 한다면 우리도 원칙대로 점심시간에 쉬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와 이미 조례를 개정한 188개 지자체는 동절기에 오후 6시까지 근무하며, 조례개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22곳은 11월 이후 정부 방침과는 달리 오후 5시까지만 근무할 것 같다.11월 중 조례개정을 추진하는 40곳도 다음달 1일부터 조례개정이 이뤄질 때까지는 파행시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복무규정 바꾸겠다” 정부는 이날 지방공무원법에 지방공무원의 복무에 관한 규정을 대통령령에 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켰다. 그동안 국가공무원과는 달리 지방공무원의 복무규정은 조례로 정하도록 했으나 지자체가 조례개정을 미적거리자 복무규정을 아예 ‘대통령령 또는 조례’로 정하도록 의무화한다는 것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방공무원법이 개정되고 시행령이 만들어 질때까지 당분간 지자체의 파행적인 근무형태는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교내분규 인천외국어고 전·현직 교사 3명 구속

    인천 부평경찰서는 26일 교장의 파면조치에 반발,수업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인천외고 전·현직 교사 3명을 구속하고 교사 4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전교조 인천외고 분회장 이모(39) 교사 등 7명은 지난달 8∼9일 실시된 기말고사에서 교무실 출입문을 막은 채 시험문제지 보관열쇠를 건네주지 않는 등 2,3학년의 시험진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박모(37)씨와 이모(35)씨 등 전직교사 2명은 지난 4월26일부터 인천외고 교장실 인근에서 ‘부당징계 철회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전개하는 한편,5월쯤부터는 전교조 교사와 학생들을 선동,직원조회 불참 및 수업거부 등을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시험에 대한 내용 요약이나 정리를 해 주기 위해 교실에 들어간 것이지 수업을 방해할 의도는 없었다.”며 “시험 연기도 학생들이 요청했기 때문에 학교측에 건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오후 6시 남동구 간석1동 사무실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구속수사의 부당성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인천외고는 지난 4월26일 학사운영 시정 등을 요구한 박씨와 이씨를 불법쟁의행위,복종의무 위반 등의 이유로 파면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일부 공무원들 대통령 지시사항 묵살” 許행자 발언 배경 뭘까?

    “일부 공무원들 대통령 지시사항 묵살” 許행자 발언 배경 뭘까?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의 언론사 인터뷰 내용을 싸고 발언 배경에 대해 말들이 많다. 허 장관은 6일자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공무원들이 대통령 지시사항을 묵살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또 고위 공무원들이 의도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폄하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일부 부서의 몇몇 공무원들에게 한정된다.”는 전제를 걸었지만 “선거에 의해 당선된 대통령이 국민이 위임한 책무를 수행하는데도,뭔가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한다.”는 발언을 쏟아냈다. 각 부처 공무원들은 “장관이 오버했다.” “솔직한 심경토로다.”며 수군거렸다.‘오버’로 보는 쪽은 허 장관이 공무원의 복무기강을 맡고 있는 부처의 기관장이란 점을 내세운다.중앙부처 국장급 공무원은 “복종의 의무가 있는 공무원이 대통령 지시사항을 묵살했다면 규정에 따라 해당 공무원을 징계하면 될 일”이라며 에둘러 불쾌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과장급 공무원은 “허 장관의 심정이나 느낌은 이해하지만 공개되는 언론 인터뷰에서 드러내놓고 할 말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솔직한 토로로 보는 공무원들은 아직도 일부 공무원들이 정부에 대한 ‘비토’의식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아무래도 김대중 정부 때부터 알게 모르게 그런 정서가 있어 왔다는 것이다.한 5급 공무원은 “막강한 권한을 휘둘렀던 옛 정부기관에 대한 향수를 못잊는 간부일수록 뭔가 못마땅해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그 가운데 일부는 정부 시책에 굉장히 냉소적인 태도를 보여 깜짝 놀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인천외고사태 60일… 내몰리는 학생들

    ‘선생님을 돌려주세요.’ ‘선생님 힘내세요.’ 지난 16일 오후 1시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 자리잡은 인천외국어고.교문에 들어서자 썰렁한 분위기에 학교 전체가 어수선했다.한참 수업시간인데도 학생들은 이곳저곳을 어슬렁거렸다.교사들은 뒷짐만 진 채 먼 산만 바라보고 있었다.교사와 학생,학교라는 이름만 내걸고 있었지 학교가 아니었다.학교 건물과 벽을 덕지덕지 도배하고 있는 온갖 플래카드와 대자보들만 초여름 뙤약볕 아래 힘들어하고 있었다. 교실 대신 학생들은 운동장을 찾았다.2층 교무실 앞 복도는 농성장으로 변했다.집안 일을 팽개치고 매일 출근하다시피 한 20여명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은 어떡하느냐.”며 울먹였다.매일 아침 아이들과 함께 등교,1층 회의실에 모이지만 한숨만 나올 뿐이다.한창 수능시험 준비로 구슬땀을 흘려야 할 고3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학교를 비난하는 피켓을 만드는 데 정성을 쏟았다.운동장으로,농성장으로 절반 이상 떠나버린 학생들의 빈자리를 애써 외면하는 교사들이 애처로웠다.교정 곳곳에서 오가는 고성에 그나마 수업도 쉽지 않다. 지난해 3월 신임 교장 부임 이후 전교조 소속 교사 파면 등으로 불거진 인천외고의 학교·교사간 갈등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지난 7일 임시휴교령이 내려진 이후 14일 수업이 재개됐지만 정상적인 학사일정은 여전히 멈춘 상태다. 지난 17일 관할 교육청인 인천교육청 감사반 5명이 파견됐지만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그동안 80여명의 학생들이 전학과 자퇴를 선택했다.학교측과 교사간 갈등에 아이들만 울고 있었다. ■ 인천외고 사태 일지 ▲2003년 3월 이남정 교장 부임 ▲5월 이 교장의 기간제 교사 수행평가의 문제점 지적.기간제 교사 사표.전교조 교사 8명 교장실 방문 시도 무산. ▲6월9일 직원회의 불참한 교사 18명에게 경고장 전달. ▲6월20일 전교조 교사 11명,전체 교사연수회에 마스크 착용 참석. ▲6월23일 박춘배·이주용 교사,직원조회에서 학교장 공개사과 요구. ▲7월5일 박 교사 국제부장 보직해임. ▲7월11일 경고장과 보직해임 철회 요구를 위한 28명의 교사 서명 교장에 전달. ▲2004년 2월6일 사립학교징계위원회,박·이 교사에 징계사유 설명서 전달. ▲2월13일 교원징계위 1차 소환.박·이 교사 불출석. ▲2월18일 교원징계위 2차 소환.박·이 교사 불출석. ▲3월11일 교원징계위 3차 소환.박·이 교사가 낸 기피신청 부결. ▲4월24일 박·이 교사에 ‘파면’ 징계처분 결정. ▲4월26일 부당징계 철회 요구하며 박·이 교사 연좌시위. ▲5월14일 학교측,법원에 파면 교사 ‘학교 경계선 내 출입금지가처분 신청’ ▲6월7일 학생 500여명 전면 수업 거부.학교측 6월 8∼12일 임시휴교. ▲6월8일 학부모 250명 학원정상화를 위한 학부모 결의문 채택. ▲6월17일 인천외고 학교정상화를 위한 2·3학년 학부모대책위 모임. ▲6월18일 국회교육위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5명 학교 방문. ■ 교장-교사 氣싸움…내몰리는 학생들 ●파행운영 2개월-사태의 전말 사립학교인 인천외고가 이렇게까지 극단으로 치닫게 된데는 불과 2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발단은 교장과 교사간의 의견충돌이었다.지난해 3월 새로 부임한 이남정(65) 교장은 이른바 ‘명문고’ 도약을 다짐하고 학교를 최고의 특수목적고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올해부터는 학교 이름도 영일외고에서 인천외고로 바꾸면서 자립형 특목고로 전환했다.1학년 신입생들부터 교육체계도 획기적으로 바꿨다. 이같은 학교 변화와 지난 1년 동안 학교-교사간 사소한 마찰이 불거지기 시작했다.특히 전체 교사 45명 가운데 전교조 교사 26명이 적극 반발했다.지난 5월 이 교장이 수행평가 문제지를 결재받으러 온 모 기간제 교사에게 “문제같지 않은 문제를 출제하지 말고 다시 만들라.”고 지시하자 이 교사가 심한 모멸감에 중도 사직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 영어 교사들에게 “영어교재 선택과 학생들의 수업 성과물을 제출하라.”고 지시,교사 7명이 수업권 침해라며 반발했다.갈등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6월 매주 한 차례 열리는 직원회의에 불참하는 교사가 늘자 이 교장은 시말서를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하지만 교사들은 이를 거부하고 같은 달 전체 교사연수회에 마스크를 쓰고 참석했다.이 교장은 회의에 불참한 18명의 교사들에게 90장의 경고장을 보내고 7월5일 당시 국제부장을 맡고 있던 박춘배(38) 영어교사를 보직해임했다. 이후 사태는 잦아들었지만 지난 2월6일 이 교장이 박 교사와 이주용(37) 일어 교사에게 징계사유설명서를 통보하면서 다시 악화됐다.같은 달 24일에는 인천외고 교원징계위원회가 두 교사에 대해 최종적으로 ‘파면’ 징계처분을 내렸다.불법쟁의행위,직무유기,성실의무·복종의무·품위유지·집단행위 금지 위반 등이 사유였다. 이틀 뒤인 26일 두 파면교사를 포함한 교사 23명은 학교 2층 교무실 앞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2·3학년 학생들은 농성장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자율학습을 했다. 학교측은 27일 부평경찰서에 두 교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학교측은 지난 7일 2·3학년 학생 500여명이 전면 수업거부를 선언하자 12일까지 휴교령을 내렸다.파면교사 2명은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지난 14일 수업이 재개됐지만 전교조 소속 교사 21명과 2·3학년생 100여명은 여전히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명문고 육성이 잘못인가” vs “독단적인 학사운영이 문제” 사태의 책임에 대해 학교측은 “명문고로 키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것이 뭐가 문제냐.”는 입장이다.이 교장은 올해 1학년부터 등록금을 분기당 37만원에서 94만원으로 대폭 올리고,학생들에 대한 벌점 규정을 강화했다.매 학기 평균 60점 미만이면 유급되고,3차례 유급되면 퇴학처리한다는 규정도 신설했다.벌점이 100점을 넘어도 퇴학처리키로 했다.우열반 편성에 수준별 반편성까지,이 교장은 급속한 변화를 꾀했다.이른바 ‘명문대’에 진학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었다. 학교측의 변화에 1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학부모 L씨는 “명문고로 만들려는 교장 선생님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교장선생님을 믿는다.”면서 “그러나 전교조 선생님들이 사사건건 교장의 학사운영에 개입해 문제가 생겼다.”며 전교조 교사들을 비난했다. 하지만 전교조 소속 교사들을 포함한 일부 교사들은 “변화가 문제가 아니라 독단적인 학사 운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교사들은 특히 이 교장이 교사들에게 모멸감을 주고 수업의 성과물을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것 등은 명백한 수업권 침해라고 주장한다.교사들은 특히 “이 교사의 파면에 대해 수긍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 교사는 지난 2001년 강종락 이사장의 친딸인 강영순 전 교장이 교내 성추행 사건의 책임을 지고 퇴임했을 당시 전교조 분회장을 맡고 있었다.때문에 교사들은 “학교측이 이번 사건을 빌미로 눈엣가시가 되고 있는 이 교사를 본보기로 징계했다.”고 주장했다. 한 교사는 현 사태에 대해 “교사와 학생,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들 사이에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다보니 부작용만 초래한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사립학교 교원징계위원회는 학교편? 파면교사들은 “교원징계위원회 구성 자체가 문제가 많다.”며 출석을 거부하다 결국 파면 징계처분을 받았다.현행 사립학교법에는 교원의 징계사건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징계위를 둘 수 있도록 하고 있다.5인 이상 9인 이하의 위원으로 구성되는 징계위는 교직원과 재단이사 또는 학교법인 경영자가 임명할 수 있다.인천외고의 경우 이 교장이 두 교사의 징계를 신청했으며,강찬기 재단 이사가 징계위원장을 맡았고 재단법인 신성학원의 계열 고교인 명신고 전 교장을 지낸 천인수 이사,이남정 현 교장,김순천 전 교감,최명동 현 교감 등으로 징계위가 구성됐다. 이주영 교사는 “교사의 징계를 신청한 교장이 교사 대표로 징계위원에 참여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게다가 과반이 교장과 이사진에 유리하게 구성돼 있어 만장일치로 파면결정이 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학교측은 이에 대해 “사립학교법에 따라 신분이 이사인 위원의 수가 2분의1을 넘지 않았고 징계위 구성에 문제가 없다는 교사 3인의 서명을 받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두 파면교사는 징계위의 결정에 불복하고도 곧바로 교육인적자원부에 재심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교육부의 재심은 통상적으로 한 단계 아래의 징계처분이 내려지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연좌시위를 택했다.”고 밝혔다.이들은 현재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구제신청을 준비 중이다. 임시 휴교령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지만 정작 관할 교육청인 인천교육청은 아무런 해결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에야 인천교육청 감사실에서 5명을 현장에 파견했지만 이번 사태의 진행상황을 확인하는 작업에 머무르는 정도다. 인천교육청 윤재로 장학사는 “사립학교의 경우 학교운영의 많은 부분이 교장의 재량권에 맡겨져 있는데다 이번 사태에 대한 수습도 결국 교장의 몫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지난 18일 오전에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 5명이 학교 현장을 찾아 학생,학부모,교사,교장,이사장 등을 만났지만 의견을 듣는 수준에 그쳤다. 인천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원어민교사 러스 카이저 ‘한마디’ “왜 학생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원어민 영어교사 러스 카이저(33) 교사는 슬픈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이같이 말했다.“단 한 명의 학생을 생각해서라도 파행적인 학교 운영은 끝나야 한다.”는 한탄이었다. 그가 이곳에 부임한 것은 지난 2월.미국 오클라호마의 한 고교에서 1년 동안 역사를 가르치다 한국으로 건너왔다.“학생들과 호흡하며 교단에 서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말하는 그는 낯선 땅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는 일이 마냥 기쁘기만 했다.학교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재미있게 가르치며 학생·동료교사들과도 가깝게 지냈다. 그러나 지난 4월 동료교사 2명이 파면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그는 “나는 더 이상 이 학교의 구성원이 아니었다.”고 했다.아무도 학내 분규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았다.그는 “파면을 강행한 학교측이나 파면당한 교사측 모두 사태를 감정적으로만 대응했으며 이성적인 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왜 이렇게 오래 계속되어야 하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며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만약 미국이었다면 학교 행정담당자가 나서서 양측 의견을 조율한 뒤 어떠한 형식으로든 결정을 내렸을 것입니다.그 결정에 불복한다면 법정으로 가서 법앞에 심판받는 것이 양쪽 모두에게 상처를 덜 주는 최선의 길입니다.” 이같은 사태가 낯설기만 한 그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변화(change)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이른바 ‘일류대’에 많이 입학시키는 ‘명문고’로 도약하기 위해 빠른 변화를 시도했지만 변화의 과정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학교 구성원들간의 갈등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불신만 쌓이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그는 “변화는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들기 마련이지만 변화를 이루려는 측과 이를 받아들이는 측 사이에 충분한 이해와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이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가 매듭지어진다 하더라도 진정한 승자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받게 된 학생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는 “어떤 이유로도 교사가 수업을 거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학교측과 교사 모두 학생을 먼저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인천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인천외고사태 60일… 내몰리는 학생들

    인천외고사태 60일… 내몰리는 학생들

    ‘선생님을 돌려주세요.’ ‘선생님 힘내세요.’ 지난 16일 오후 1시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 자리잡은 인천외국어고.교문에 들어서자 썰렁한 분위기에 학교 전체가 어수선했다.한참 수업시간인데도 학생들은 이곳저곳을 어슬렁거렸다.교사들은 뒷짐만 진 채 먼 산만 바라보고 있었다.교사와 학생,학교라는 이름만 내걸고 있었지 학교가 아니었다.학교 건물과 벽을 덕지덕지 도배하고 있는 온갖 플래카드와 대자보들만 초여름 뙤약볕 아래 힘들어하고 있었다. 교실 대신 학생들은 운동장을 찾았다.2층 교무실 앞 복도는 농성장으로 변했다.집안 일을 팽개치고 매일 출근하다시피 한 20여명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은 어떡하느냐.”며 울먹였다.매일 아침 아이들과 함께 등교,1층 회의실에 모이지만 한숨만 나올 뿐이다.한창 수능시험 준비로 구슬땀을 흘려야 할 고3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학교를 비난하는 피켓을 만드는 데 정성을 쏟았다.운동장으로,농성장으로 절반 이상 떠나버린 학생들의 빈자리를 애써 외면하는 교사들이 애처로웠다.교정 곳곳에서 오가는 고성에 그나마 수업도 쉽지 않다. 지난해 3월 신임 교장 부임 이후 전교조 소속 교사 파면 등으로 불거진 인천외고의 학교·교사간 갈등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지난 7일 임시휴교령이 내려진 이후 14일 수업이 재개됐지만 정상적인 학사일정은 여전히 멈춘 상태다. 지난 17일 관할 교육청인 인천교육청 감사반 5명이 파견됐지만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그동안 80여명의 학생들이 전학과 자퇴를 선택했다.학교측과 교사간 갈등에 아이들만 울고 있었다. ■ 인천외고 사태 일지 ▲2003년 3월 이남정 교장 부임 ▲5월 이 교장의 기간제 교사 수행평가의 문제점 지적.기간제 교사 사표.전교조 교사 8명 교장실 방문 시도 무산. ▲6월9일 직원회의 불참한 교사 18명에게 경고장 전달. ▲6월20일 전교조 교사 11명,전체 교사연수회에 마스크 착용 참석. ▲6월23일 박춘배·이주용 교사,직원조회에서 학교장 공개사과 요구. ▲7월5일 박 교사 국제부장 보직해임. ▲7월11일 경고장과 보직해임 철회 요구를 위한 28명의 교사 서명 교장에 전달. ▲2004년 2월6일 사립학교징계위원회,박·이 교사에 징계사유 설명서 전달. ▲2월13일 교원징계위 1차 소환.박·이 교사 불출석. ▲2월18일 교원징계위 2차 소환.박·이 교사 불출석. ▲3월11일 교원징계위 3차 소환.박·이 교사가 낸 기피신청 부결. ▲4월24일 박·이 교사에 ‘파면’ 징계처분 결정. ▲4월26일 부당징계 철회 요구하며 박·이 교사 연좌시위. ▲5월14일 학교측,법원에 파면 교사 ‘학교 경계선 내 출입금지가처분 신청’ ▲6월7일 학생 500여명 전면 수업 거부.학교측 6월 8∼12일 임시휴교. ▲6월8일 학부모 250명 학원정상화를 위한 학부모 결의문 채택. ▲6월17일 인천외고 학교정상화를 위한 2·3학년 학부모대책위 모임. ▲6월18일 국회교육위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5명 학교 방문. ■ 교장-교사 氣싸움…내몰리는 학생들 ●파행운영 2개월-사태의 전말 사립학교인 인천외고가 이렇게까지 극단으로 치닫게 된데는 불과 2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발단은 교장과 교사간의 의견충돌이었다.지난해 3월 새로 부임한 이남정(65) 교장은 이른바 ‘명문고’ 도약을 다짐하고 학교를 최고의 특수목적고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올해부터는 학교 이름도 영일외고에서 인천외고로 바꾸면서 자립형 특목고로 전환했다.1학년 신입생들부터 교육체계도 획기적으로 바꿨다. 이같은 학교 변화와 지난 1년 동안 학교-교사간 사소한 마찰이 불거지기 시작했다.특히 전체 교사 45명 가운데 전교조 교사 26명이 적극 반발했다.지난 5월 이 교장이 수행평가 문제지를 결재받으러 온 모 기간제 교사에게 “문제같지 않은 문제를 출제하지 말고 다시 만들라.”고 지시하자 이 교사가 심한 모멸감에 중도 사직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 영어 교사들에게 “영어교재 선택과 학생들의 수업 성과물을 제출하라.”고 지시,교사 7명이 수업권 침해라며 반발했다.갈등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6월 매주 한 차례 열리는 직원회의에 불참하는 교사가 늘자 이 교장은 시말서를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하지만 교사들은 이를 거부하고 같은 달 전체 교사연수회에 마스크를 쓰고 참석했다.이 교장은 회의에 불참한 18명의 교사들에게 90장의 경고장을 보내고 7월5일 당시 국제부장을 맡고 있던 박춘배(38) 영어교사를 보직해임했다. 이후 사태는 잦아들었지만 지난 2월6일 이 교장이 박 교사와 이주용(37) 일어 교사에게 징계사유설명서를 통보하면서 다시 악화됐다.같은 달 24일에는 인천외고 교원징계위원회가 두 교사에 대해 최종적으로 ‘파면’ 징계처분을 내렸다.불법쟁의행위,직무유기,성실의무·복종의무·품위유지·집단행위 금지 위반 등이 사유였다. 이틀 뒤인 26일 두 파면교사를 포함한 교사 23명은 학교 2층 교무실 앞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2·3학년 학생들은 농성장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자율학습을 했다. 학교측은 27일 부평경찰서에 두 교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학교측은 지난 7일 2·3학년 학생 500여명이 전면 수업거부를 선언하자 12일까지 휴교령을 내렸다.파면교사 2명은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지난 14일 수업이 재개됐지만 전교조 소속 교사 21명과 2·3학년생 100여명은 여전히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명문고 육성이 잘못인가” vs “독단적인 학사운영이 문제” 사태의 책임에 대해 학교측은 “명문고로 키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것이 뭐가 문제냐.”는 입장이다.이 교장은 올해 1학년부터 등록금을 분기당 37만원에서 94만원으로 대폭 올리고,학생들에 대한 벌점 규정을 강화했다.매 학기 평균 60점 미만이면 유급되고,3차례 유급되면 퇴학처리한다는 규정도 신설했다.벌점이 100점을 넘어도 퇴학처리키로 했다.우열반 편성에 수준별 반편성까지,이 교장은 급속한 변화를 꾀했다.이른바 ‘명문대’에 진학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었다. 학교측의 변화에 1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학부모 L씨는 “명문고로 만들려는 교장 선생님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교장선생님을 믿는다.”면서 “그러나 전교조 선생님들이 사사건건 교장의 학사운영에 개입해 문제가 생겼다.”며 전교조 교사들을 비난했다. 하지만 전교조 소속 교사들을 포함한 일부 교사들은 “변화가 문제가 아니라 독단적인 학사 운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교사들은 특히 이 교장이 교사들에게 모멸감을 주고 수업의 성과물을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것 등은 명백한 수업권 침해라고 주장한다.교사들은 특히 “이 교사의 파면에 대해 수긍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 교사는 지난 2001년 강종락 이사장의 친딸인 강영순 전 교장이 교내 성추행 사건의 책임을 지고 퇴임했을 당시 전교조 분회장을 맡고 있었다.때문에 교사들은 “학교측이 이번 사건을 빌미로 눈엣가시가 되고 있는 이 교사를 본보기로 징계했다.”고 주장했다. 한 교사는 현 사태에 대해 “교사와 학생,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들 사이에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다보니 부작용만 초래한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사립학교 교원징계위원회는 학교편? 파면교사들은 “교원징계위원회 구성 자체가 문제가 많다.”며 출석을 거부하다 결국 파면 징계처분을 받았다.현행 사립학교법에는 교원의 징계사건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징계위를 둘 수 있도록 하고 있다.5인 이상 9인 이하의 위원으로 구성되는 징계위는 교직원과 재단이사 또는 학교법인 경영자가 임명할 수 있다.인천외고의 경우 이 교장이 두 교사의 징계를 신청했으며,강찬기 재단 이사가 징계위원장을 맡았고 재단법인 신성학원의 계열 고교인 명신고 전 교장을 지낸 천인수 이사,이남정 현 교장,김순천 전 교감,최명동 현 교감 등으로 징계위가 구성됐다. 이주영 교사는 “교사의 징계를 신청한 교장이 교사 대표로 징계위원에 참여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게다가 과반이 교장과 이사진에 유리하게 구성돼 있어 만장일치로 파면결정이 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학교측은 이에 대해 “사립학교법에 따라 신분이 이사인 위원의 수가 2분의1을 넘지 않았고 징계위 구성에 문제가 없다는 교사 3인의 서명을 받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두 파면교사는 징계위의 결정에 불복하고도 곧바로 교육인적자원부에 재심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교육부의 재심은 통상적으로 한 단계 아래의 징계처분이 내려지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연좌시위를 택했다.”고 밝혔다.이들은 현재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구제신청을 준비 중이다. 임시 휴교령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지만 정작 관할 교육청인 인천교육청은 아무런 해결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에야 인천교육청 감사실에서 5명을 현장에 파견했지만 이번 사태의 진행상황을 확인하는 작업에 머무르는 정도다. 인천교육청 윤재로 장학사는 “사립학교의 경우 학교운영의 많은 부분이 교장의 재량권에 맡겨져 있는데다 이번 사태에 대한 수습도 결국 교장의 몫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지난 18일 오전에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 5명이 학교 현장을 찾아 학생,학부모,교사,교장,이사장 등을 만났지만 의견을 듣는 수준에 그쳤다. 인천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원어민교사 러스 카이저 ‘한마디’ “왜 학생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원어민 영어교사 러스 카이저(33) 교사는 슬픈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이같이 말했다.“단 한 명의 학생을 생각해서라도 파행적인 학교 운영은 끝나야 한다.”는 한탄이었다. 그가 이곳에 부임한 것은 지난 2월.미국 오클라호마의 한 고교에서 1년 동안 역사를 가르치다 한국으로 건너왔다.“학생들과 호흡하며 교단에 서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말하는 그는 낯선 땅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는 일이 마냥 기쁘기만 했다.학교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재미있게 가르치며 학생·동료교사들과도 가깝게 지냈다. 그러나 지난 4월 동료교사 2명이 파면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그는 “나는 더 이상 이 학교의 구성원이 아니었다.”고 했다.아무도 학내 분규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았다.그는 “파면을 강행한 학교측이나 파면당한 교사측 모두 사태를 감정적으로만 대응했으며 이성적인 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왜 이렇게 오래 계속되어야 하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며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만약 미국이었다면 학교 행정담당자가 나서서 양측 의견을 조율한 뒤 어떠한 형식으로든 결정을 내렸을 것입니다.그 결정에 불복한다면 법정으로 가서 법앞에 심판받는 것이 양쪽 모두에게 상처를 덜 주는 최선의 길입니다.” 이같은 사태가 낯설기만 한 그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변화(change)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이른바 ‘일류대’에 많이 입학시키는 ‘명문고’로 도약하기 위해 빠른 변화를 시도했지만 변화의 과정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학교 구성원들간의 갈등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불신만 쌓이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그는 “변화는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들기 마련이지만 변화를 이루려는 측과 이를 받아들이는 측 사이에 충분한 이해와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이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가 매듭지어진다 하더라도 진정한 승자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받게 된 학생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는 “어떤 이유로도 교사가 수업을 거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학교측과 교사 모두 학생을 먼저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인천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인천외국어고 임시휴교령

    인천 부평구 산곡동 학교법인 신성학원 인천외국어고교(교장 이남정)는 7일 재단측의 전교조 가입 교사 파면조치에 대해 학생들의 수업거부로 파문이 확산되자 임시휴교령을 내렸다. 학교 관계자는 이날 “현재로서는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워 교장 직권으로 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임시휴교 조치한다.”고 밝혔다. 이 학교 1∼3학년생들은 학교측이 학부모와 동창회,학생들의 전교조 가입교사 파면철회 요구를 수용치 않은 데 반발,이날 오전 9시부터 수업을 거부한 채 교내 운동장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시 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담당 장학관은 “학교측이 일정기간 시간을 두고대책마련을 위해 휴교조치를 취한 것 같다.”며 “교장에게 경고를 할 수 있을 뿐,파면교사에 대한 징계철회 등 법규 이외의 사항을 요구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학교측은 지난 4월24일 박모(28),이모(37) 교사를 불법쟁의행위 및 복종의무 위반 등으로 파면한 뒤 이들이 담당한 영어와 일어과목에 기간제 교사를 투입하고 있으나 학생들의 반발로 그동안 수업에 차질을 빚어왔다.1학년생의 학부모들도 정상수업이 이뤄지지 않게 되자 지난 3월부터 자녀들을 속속 타교로 전학시키고 있으며 현재까지 전체 학생(938명)의 6%가 넘는 60여명이 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행자부 업무보고“부처 조직·인력 무조건 확대 안돼”

    행정자치부는 24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2대 핵심 전략과제인 ‘정부혁신과 지방분권 및 국가균형발전’의 추진 계획을 밝혔다.행자부는 이를 위해 자체의 기능·기구·인사부터 쇄신해 정부 부처의 전체적인 개혁분위기를 선도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아울러 경찰청이 마련한 자치경찰제 도입과 수사권 독립방안도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행정혁신부로 변모 노무현 대통령은 “행정자치부는 혁신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행정혁신부로 변모해 정부의 조직,인사제도에 대한 행정개혁의 견인차 역할을 맡아 달라.”고 당부했다.정부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하고 공무원의 사고혁신을 유도하는 데 행자부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또 “각 부처에서 기구와 인력을 늘려달라고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서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하지만 기구와 인력을 무턱대고 늘려선 안 된다.”며 최근 각 부처의 조직·인원 확대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행자부는 이와 관련,각 부처 장관에게 기구와 정원의 총 범위 내에서 국장급 이하 기구편성과 정원운영의 자율권을 부여할 것을 보고했다.국 단위 이하 보좌기관과 기획관리실,감사관·공보관 등 공통기능을 수행하는 부서의 설치를 자율화할 뜻도 밝혔다.장관의 정책보좌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부처별로 2∼3명의 정책보좌관을 신설하는 것도 공식화했다.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에도 체중 실어 행자부는 올해 지방분권특별법을 제정해 대통령 직속의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활동을 연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특별지방행정기관의 역할과 기능을 전면 재조정,지방·민간이양·책임운영기관화도 추진키로 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특별교부세 제도가 정치적 선심사항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특별교부세의 효율적 활용방안 연구도 지시했다.또 국가재정과 지방재정을 연동해서 관리하는 방안도 동시에 연구할 것을 지시하는 등 지방분권을 위한 지방재정 확충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자치경찰제와 수사권 독립 노 대통령은 최기문 경찰청장에게 “국민을 위해 일하라.정치 일은 안 맡기겠다.”고 약속한 뒤 자치경찰 실현에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경찰청도 법령 입안,공안 관련,전국적 사무를 제외한 모든 경찰사무를 자치사무로 할 계획임을 밝혔다.국무총리 소속 국가경찰위원회(7인)에 경찰청을 설치하고 시·도경찰위원회(5인)에 지방경찰청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시·도의 경정 이상은 국가직,경감 이하는 지방직으로 하며 자치경찰제 도입에 따른 예산소요를 지방재정으로 이양하기 위해 시·도 경찰 재정교부금법을 제정할 뜻도 밝혔다.이를 위해 광주,대전 지방경찰청을 신설하며 연간 5조원에 달하는 자치경찰 운영비용을 지방에 이양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경찰청은 수사권 독립과 관련,검사만 수사주체로 규정하고 있는 것을 사법경찰관도 수사주체로 인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경찰의 검사에 대한 포괄적 복종의무를 폐지하고,경찰이 작성한 조서도 검사가 작성한 조서와 동일하게 증거능력을 인정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대한광장] 비민주 공천이 낙선운동 부른다

    각 당의 공천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지금까지 발표된 공천 명단을보면 선거혁명의 길이 참으로 멀고도 험난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시민단체들의 낙천·낙선운동에 국민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냄으로써 새천년의정치는 유권자의 반란으로 시작되었다. ‘바꿔! 바꿔! 모든 걸 다 바꿔!’라는 노래 가사로 상징되는 폭발적인 국민의 정치개혁 요구에 밀린 정치권은 야합으로 밀어붙였던 정치법 개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면서 낙선운동을 통해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받아들일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각 당의 공천 과정이나 결과를 보면 허망하기 이를 데 없다.공천 과정에서 투명성이나 민주성은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심지어는 시민단체들에의해서 낙천대상자로 지목된 사람이 공천을 심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공천작업이 어떤 기준,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국민들은 물론 당원들까지,심지어는 당사자들도 전혀 알지 못하는 현실이다.아무리 작은 기업도신입사원을 뽑을 때 반드시 면접을 본다.대학도 신입생을 선발할 때 면접을본다. 그런데 국민의 대표가 되기 위해서 정당의 공천을 받으려는 정치인들은 당원들은 물론 공천심사위원들에게도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공식적으로 알릴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국민은 단지 정당의 발표로 결과만 알 수 있을 뿐이고 울며 겨자 먹기로 이들에게 투표해야 할 뿐이다. 선거가 멋있게 치러지기 위해서는 공천이 제대로 돼야 한다.각 정당이 가장좋은 후보들을 공천하고, 이들이 선의의 경쟁을 벌일 때 올바른 국민의 대표를 선출할 수 있다.민주적 공천은 정당 민주화와 선거혁명의 출발점이다.민주적 정당이라면 마땅히 공천과정을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공천은 밀실 공천,돈 공천,나눠먹기 공천,낙하산 공천으로 얼룩졌다.시민단체들이 요구한 낙천대상자들의 상당수가 공천을받은 것은 반개혁적·반민주적 밀실공천 관행이 여전했기 때문이다. 물론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했고,외부 인사를 영입한 당도 있었지만 공천심사위원도 모르는 사이에 공천이 결정되는 등 무늬만 공천심사위원회였다는 게공천과정을 지켜본 언론의 평가이다. 시민단체들은 여기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총선시민연대는 여야가 공천한 낙천대상자들에 대해 공천 철회운동을 벌이고,이어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밝혔다.그런데 2월 9일의 선거법 개정에서 낙선운동의 기간과 방법을 제한했기 때문에 시민단체들이 낙선운동을 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낙천·낙선운동에 지지를 보내면서도 불법이라는 주장 때문에 마음 한 구석이 개운치 않은 국민들도 많았을 것이다. 낙천·낙선운동은 권력에 대한 마지막 견제장치인 ‘시민불복종’의 한 유형으로서 부도덕한 입법부에 대하여 국민이 행사할 수 있는 최후의 저항권이다.민주시민은 자신에게 주어진 법질서에 대한 복종의 의무를 갖고 있지만,동시에 현실의 부도덕한 정치행위와 부정의한 법 조항에 대해서는 정당하게철회할 수 있는 권리도 갖고 있다. 따라서 낙선운동은 국민의 기본권으로 볼 수도 있고,사법적 판단의 대상이아니라는 학설도 있다.낙선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나 지지하는 국민이 사적이해관계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낙선운동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지겠다는 의지도 있다.낙선운동의 수단도 비폭력인 방법을 택하고 있다.따라서 낙선운동은 조금도 위험한 것이 아니다. 각 당의 공천이 마무리되면 시민단체들은 낙선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다.그낙선대상자들이 선거운동을 하면서 법을 어기지는 않는지,돈을 마구 쓰는 것은 아닌지를 철저하게 감시하는 것,이런 공명선거운동이 바로 합법적인,그러면서도 강력한 낙선운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孫 赫 載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 학술단체협의회 ‘낙선운동 왜 정당한가’ 긴급 토론회

    학술단체협의회(상임공동대표 박호성 서강대 교수)는 28일 서울 서강대 국제회의실에서 ‘낙선운동,왜 정당한가’라는 주제로 최근 정치권에서 ‘음모론’ 논쟁으로까지 비화된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의 정당성을 평가하는 긴급 정책토론회를 벌였다.총선시민연대 후원으로 마련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낙선운동은 주권자의 직접적 주권행사이자 정당한 정치행위”라면서 “‘시민불복종’운동은 정치권에 대한 심판”이라고 주장했다.이번 토론회에서 발표된 5편의 논문 가운데 ‘시민불복종과 낙선운동의 정치학적 정당성’‘시민불복종과 낙선운동의 법적 정당성’‘2000년 총선에서의 낙선운동의 필요성’‘낙선운동과 언론보도의 역할’ 등 4편을 요약한다. 정운현기자 jwh59@ *”낙선운동은 '고장난 정치' 의 심판” ◆‘시민불복종과 낙선운동의 정치학적 정당성’(오현철 학단협정책위원장) ‘시민불복종’은 독재국가의 권력을 정복하거나 정복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과는 구별된다.이는 권력의 오용이나 남용의 발단을 없앰으로써 예외적인불법사태가 오지 않도록 미연에 막는 일상에서의 법의 수호의지로 ‘제도화된 저항권’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시민불복종은 도덕적 정당성이 요구되며 사적인 신념이나 자기이해에기초해서는 안된다.또 시민불복종은 개별적 법규를 의도적으로 위반하기도하지만 전체 법질서를 문제삼지 않으며 규범위반의 법적 결과를 책임질 마음의 자세를 요구한다.시민불복종을 표현하고 있는 규칙위반이 상징적 성격을가지고 있으며,저항을 비폭력 수단으로 제한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시민불복종의 역사는 자신이 낸 세금이 노예제도 유지와 부도덕한 전쟁에사용되는 것을 반대하며 납세를 거부하다가 감옥에 수감된 H·D 소로로부터시작됐다. 간디는 소로의 ‘시민불복종’을 읽고 남아프리카 인도인의 권리찾기,영국의인도지배에 대한 저항운동을 펼쳤다.1940년대 미국의 여성참정권 획득운동이나,1980년대 남아공의 인종분리정책에 대한 반대운동도 모두 이에 속한다.국내의 경우 1986년 전북 완주에서 시작된 시청료납부 거부운동이 첫 사례로꼽히고 있다.민주주의 시민들은 자신에게 부과한 법질서에 대한 복종의 의무를,현실의 부도덕한 정치행위와 부정의한 법조항에 대해서는 정당하게 철회할 수 있다. 낙선운동은 권력에 대한 마지막 견제장치인 ‘시민불복종’의 한 유형으로서부도덕한 입법부에 대해 국민이 행사할 수 있는 최후의 저항권이다. 시민불복종은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아니라 궁극적 판단주체는 국민이다.낙선운동은 국민의 기본권이다.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의 적극적 행사 ◆‘시민불복종과 낙선운동의 법적 정당성’(박병섭 상지대 교수) 민주정치란 정치과정에 대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뜻하며,참여정치의확립은 주권자의 의지를 실현시키기 위한 전제조건이다.이런 점에서 현행 선거법 87조는 문제가 많다. 우선 이 조항은 시민단체가 후보자에 대한 의견을 발표할 수 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어 헌법에 보장된 정치적 표현의 자유와 알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한다.헌법은 제11조에서 정치적 평등을,제116조에서는 균등한 선거운동의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따라서 후보자나 정당만이 아니라유권자 개개인은 물론단체의 선거운동도 공정성을 크게 해치지 않는한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단체의 선거운동 금지는 정당결성의 규모를 갖추지 못한 소수 국민들을 정치형성 과정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함으로서 헌법이 보장한 정치적 평등의 원칙을명백히 위반하고 있다.일부에서 선거법 87조가 완전폐지되면 관변단체나 사설 또는 사이비단체의 개입을 막을 길이 없어 상당한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관변·위장단체의 개입을 막기 위해서라면 선거법상 다른금지조항을 두어 규제하면 된다.따라서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은 국민주권원리에 입각한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의 정당한 행사이며,이를 금지하고 있는 선거법 87조는 위헌무효의 법률로서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과 관련된 논란은 선거법 제87조의 폐기만으로해결될 일은 아니다.87조는 선거운동기간에만 해당되는 조항으로 선거운동기간 이전의 문제가 생긴다.중앙선관위나 검찰이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을 사전선거운동으로 해석,위법행위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87조는 물론 사전선거운동금지와 관련된 58·58·254조 등도 차제에 조정해야 한다. *개혁 걸림돌 '문제 정치인' 걸러내야 ◆‘2000년 총선에서의 낙선운동의 필요성’(손혁재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을 촉발시킨 것은 다름 아닌 정치권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가 제구실을 못하자 국민소환제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심지어 국회의원을 고발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98년 국회는 총 296일이나 문을 열었지만 정작 회의가 열렸던 날은 54일에불과했다.99년에는 제199회 임시국회부터 제205회 임시국회까지 8월 31일 현재 179일이 열렸지만 회의가 열린 날은 34일에 불과했다. 회의가 열렸던 실시간은 모두 84시간 43분으로 하루 8시간 노동을 기준으로하면 10일 남짓 일한 셈이다. 98년 1월부터 6월까지 처리된 의원발의 법안은 모두 296건인데 이 가운데 상임위에서 당일로 본회의 처리절차까지 마친 것이 절반에 가까운 124건(41.9%)으로 법안처리가 극히 부실했다. 정치개혁특위는 지난 2년간 7차례나 활동시한을 연장했으나 특위에 상정된 44건의 법안 가운데 단 2건만 통과시켰는데 통과된 법안은 중앙당 및 지구당후원회의 기부한도액을 2배로 늘리는 것이었다. 청원도 마찬가지다.15대 국회에 접수된 청원은 모두 520건인데 이 가운데 135건만 처리됐다.여기서 채택된 것은 단 1건 뿐이며 119건은 본회의에 회부되지도 않았다. 국민들은 사회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이 썩고 낡은 정치라고 보고 있다.공천반대운동과 낙선운동은 ‘고장난 정치’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줄이려는 유권자들의 정당한 자구노력이다. 바른 투표를 하려고 해도 후보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에게 ‘문제 정치인’들을 알려주는 것은 시민단체들이 당연히 해야할일이다. *일부언론 이중적 보도로 혼란만 가중 ◆‘낙선운동과 언론보도의 역할’(백선기 성균관대 교수)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들로부터 80% 이상의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언론의 협조를 얻지 않고는 성공하기 어렵다. 경실련이 공천부적격자 166명을 발표한 1월 10일을 기점으로 총선연대가 공천부적격자 66명을 발표한 1월 26일까지 17일간의 중앙일간지와 방송사 주요 뉴스프로그램의 보도를 분석한 결과 국내언론은 다음과 같은 보도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우선 국내언론은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에 대해 특정사안이 돌출할 때마다 보도태도에 변화를 보이면서 수용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즉 초창기에는 시민단체의 움직임에 기대를 걸다가 명단발표 후 국민들의 지지가 거세지자 모호한 입장을 취하였으며,김대중 대통령이 시민단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자 다시 시민단체를 주목하더니 일부 정치인들이 ‘음모론’을 제기하자 일부 언론은 이를 거들고 나섰다.특히 언론은 시민단체와 현 정치권과의 관계를 갈등·대립구도로 접근하면서 언론 자신도 기득권세력의 하나로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였다. 결국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시민단체의 활동을 두고 법적 당위성·근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등 모순적이며 이중적인 자세를 취하였다.또 명단발표가 어느 정당에 유리한지 여부를 따지면서시민단체가 특정세력의 편에서 수행되고 있다는 ‘음모적인 측면’을 은연중에 부각시키고자 하는 경향을 띠기도 했다. 그동안 여론형성을 독점해온 언론은 시민단체의 활동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언론사에 따라 이념적 편향성으로 인하여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을 적극 지지하거나 왜곡시켰다.
  • “아내는 남편에 복종을”/美 침례교 신앙교서 개정

    ◎남편엔 가족 부양·보호 책임/신 앞에선 부부의 가치 동등 【워싱턴 연합】 미국 최대 개신교 교단의 하나인 남부침례교회는 9일 연차총회에서 신앙교서를 개정,아내는 남편에게 상냥하게 복종해야 한다는 내용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미국 CBS방송이 10일 보도했다. 남부침례교회는 이날 새로운 신앙교서 18조에서 ‘아내는 남편을 존경하고 가정을 꾸려나가는 데 있어 남편의 조력자로서 봉사하며 다음 세대를 양육해야 하는 책임을 신으로부터 받았다’고 아내의 남편에 대한 복종의무를 선언했다. 조항은 이와함께 신 앞에서 남편과 아내는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고 전제,‘남편은 가족을 부양하고 보호하며 이끌어가야 한다’면서 남편의 의무도 규정.또 이성으로 이루어지는 결혼이란 한 남성과 한 여성이 평생 서약으로 결합하는 것이라고 결혼의 개념을 정리했다. 미국에만 1,000만명 이상의 신도를 거느리고 있는 남부침례교회의 신앙교서는 1925년에 결정돼 63년 한차례 수정되었고 35년만에 다시 수정된다.
  • 충무공과 인사행정/김중양 총무처 능률국장(굄돌)

    원래 큰나무는 그 드리우는 그림자의 범위가 넓고 다양하듯이,충무공은 해전사에 있어서 길이 빛나는 영웅일 뿐만아니라 인사행정에 있어서도 많은 교훈을 일깨워주고 있는 분이다.판옥선 12척과 얼마 안되는 병졸만을 이끌고 전력에 있어서 월등한 위의 대함대를 격파한 저 유명한 오량대첩은 우리로 하여금 아무리 장비가 훌륭하고 조직이 방대하더라도 결국 그것을 움직이는 것은 인적자원인 것이며,따라서 그 인적자원의 자질과 능력여하,특히 리더의 역할이 조직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인사행정의 가장 총론적인 원리를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초기시절 장군이 훈련원의 인사담당자로 근무할 당시 상관인 병부랑으로부터 특정인에 대한 승진 인사청탁을 받았을 때,「서열상 아래에 있는 사람을 특별한 이유없이 순서를 바꾸어 승진시키면 그 자리에 마땅히 승진해야 할 사람이 승진하지 못하게 되니 이 일은 결코 옳지 못하다」라고 하면서 과감하게 인사청탁을 거절한 것은 인사의 공정성 확보라는 기본명제에 부합되는 좋은 예를 보여준 것이다.또한 전라좌수영의 수군 만호로 재직할 때,직속상관인 전라좌수사가 거문고를 만들 생각에서 관청의 뜰안에 있는 오동나무를 베어서 보내라는 명령에 대해 「비록 한 그루의 나무라 할지라도 나라의 물건(공물)이므로 이를 사사로운 이유로 벨 수는 없다」고 하면서 그 부당함을 건의하고 결국 오동나무를 존치시킨 것은 인사행정 각론상의 「복종의 의무」의 한계가 무엇인지를 잘 나타내 보여준 것이라고 하겠다.부하는 상사의 직무상명령에 복종할 의무가 있되,다만 그 명령은 적법한 명령에 국한된 것이며 위법한 명령에 대해서는 복종의 의무가 없는 것이다. 충무공께서는 위법한 상사의 명령에 대해 소신껏 건의,바로 잡았거니와 당시 상사의 명령이라면 그 위법·부당성의 여부를 따짐이 없이 맹종하던 일부 세태에 경종을 울렸던 것이다.「위법한 상관의 명령에 부하는 복종할 의무가 있는가」라는 문제는 예전에 고등고시 행정과 논술시험에 출제된 바도 있듯이 실제행정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 인식전환 통한 궁 체질개선 겨냥/「공무원이 의무」 책자발간 의미

    ◎「깨끗한 정부」 걸맞는 공직관정립 도움/국내외 사례 등 곁들여 알기쉽게 풀이 총무처가 24일 깨끗한 정부를 구현,신한국을 창조하기위한 새정부출범을 앞두고 「공무원의 의무와 금지사항」책자를 발간한 것은 공무원의 체질개선및 인식과 발상의 전환을 겨냥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이 책자는 의무와 금지사항에 대한 구체적 사례와 외국의 예등을 곁들여 알기쉽고 상세하게 풀이해 공무원들이 투철한 공직관을 정립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책자에 수록된 내용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6대의무 ▲성실의무=모든 공무원은 법령을 지켜 성실히 직무를 수행해야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징계책임은 물론 형사·민사상의 배상책임도 지게된다. 당직근무자가 심심풀이로 화투놀이하는 것을 방관하게되면 당직책임자는 감독소홀의 책임을 지게되며 인감증명등을 발급할 때 본인여부를 확인하지않을 경우도 성실의무에 위배된다. ▲복종의무=공무원은 직무수행에 있어 소속상관의 직무상명령에 따라야한다.일례로 다방출입을 금지한 국무총리훈령을지키지않으면 복종의무를 위반한 것이다. 부하직원이 예규에 어긋나게 사무처리하는 것을 묵인한 경우나 직무상 보관중인 군수물자를 불법매각하는 행위도 이에 해당된다. ▲친절공정의무=열차승무원이 승객의 탈선행위를 제지하지않거나 복장규정에 어긋나는 옷차림을 하면 친절공정의무에 위배된다.특히 경찰공무원은 고운말을 사용토록 노력해야하며 국민에게 겸손하고 친절해야한다. ▲비밀엄수의무=공무원은 재직중이거나 퇴직후에도 직무상 알게된 비밀을 지켜야하며 이를 누설하면 2년이하의 징역등 처벌을 받게된다. 부산에서 경찰공무원등이 성인오락실주인에게 미리 단속정보를 알려주고 매월 수백만원의 뇌물을 정기상납받다가 적발된 사례도 있으며 종합소득세신고관련 전산자료를 기업체대표에게 유출하다 적발된 경우도 있다. ▲청렴의무=공무원은 직무와 관련,직접또는 간접을 불문하고 사례·증여·향응을 수수할 수없다. 산하기관의 담당실무자로부터 평소 유대강화라는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면 직무수행에 영향을 미치지않더라도 청렴의무에위배된다. ▲품위유지의무=교육공무원인 교사의 동거생활등 비정상적 혼인관계나 국립대학교수가 다른 사람의 저작물을 표절하는 것은 품위유지의무에 위배된다. ◇금지사항 ▲직장이탈금지=전보발령을 받은뒤 아무 이유없이 3일간 직무를 포기하거나 사직원을 제출했다하더라도 수리되지않은 상태에서 직장을 무단이탈하면 징계를 받는다. 4일간 무단결근해도 이 규정의 적용을 받게된다. ▲영리업무및 겸직금지=대학교수가 건축사무소를 개설,영리목적으로 영업하거나 공무원이 야간개업의사및 약제사를 하는 행위가 이에 해당된다. ▲정치운동금지=공무원은 정치운동을 할 수 없으며 사립교원들이 한·일협정비준반대성명등을 신문지상에 발표하거나 구속된 반정부인사의 석방을 집단주장하고 단체를 발족시키는 행위도 이에 해당된다. ▲집단행위금지=대통령령으로 정하거나 사실상 노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을 제외한 모든 공무원은 노동운동등 집단행위를 할 수없으며 정부활동의 능률을 저해하기위한 휴가등의 태업행위도 할 수 없다.
  • 전교추위원장 해임결정/서울시교육청/교사복직 단대부고 특감

    서울시교육청은 23일 제2차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전국 교사 추진위원회」위원장인 서울 전농중 김종렬교사(39)를 해임시키기로 결정했다. 징계위는 김교사가 국가공무원법 56조 성실의무,57조 복종의무,58조 직장이탈금지,63조 품위 유지의무,66조 집단행위금지규정 등을 위반했기 때문에 중징계인 해임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교위」관련교사가 해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재 각 시도징계위에 회부돼 있는 7명의 시도추진위원장들의 징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교사는 지난6일 동부교육구청에 의해 직위해제됐으며 지난 14일 1차 징계위와 이날 2차 징계위에도 출석을 거부,궐석으로 해임결정을 받았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단국대사대부고(교장 장봉식)가 지난 1일자로 「전교조」해직교사 2명을 복직시킨 것과 관련,이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서울시교육청은 감사결과 고의적인 은폐사실 등 절차상의 문제가 발견되면 행정지도를 통해 신규임용서류 반려등 시정을 요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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