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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식의 특색(백제를 다시본다:25)

    ◎스키타이계 영향… 깃관·장화 즐겨 착용/신분구별 공복제도 고이왕때 제정/왕은 자색도포에 청비단바지 입어 백제의 복식을 알 수 있는 자료는 그리 많지 않다.따라서 당시의 복식을 완벽하게 복원할 수도 없다.다만 남아있는 문헌기록과 고고학적 발굴 등에서 나타난 복식관련 유물이 더러 부합되어 복식의 대체적인 윤곽을 어느 정도 계층별로도 파악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추세다. 이를테면 AD 501∼522년에 재위한 무령왕릉에서 발굴된 유물은 당시 왕과 왕비의 옷은 물론 장신구가 어떠했는가를 보여준다.특히 중국 양나라의 「직공도」는 당시 백제 사신의 옷을 그대로 보여준다.또 「삼국사기」기록은 고이왕 27년(260년)에 제정한 관복을 연상시키거니와 「주서」 「통전」 「북사」 등 중국측 기록은 서민들이 입었을 옷을 짐작케 하고 있다. 한국 고대문화의 원류가 북방문화,즉 스키타이계인 만큼 복식의 경우에도 스키타이계의 영향을 받았다.고대인들은 머리에 삼각형 모자(변형모)와 새깃털로 장식한 관(조우관)을 썼고 좁은 소매에 둔부선까지오는 왼쪽여밈의 저고리와 말을 탈 때의 편리성을 감안하여 좁은 바지를 입었다.상의 위에는 의례용으로 긴저고리를 입기도 했다.허리에는 가죽이나 헝겊으로 된 띠를 맸고 장화를 신었다.또 귀고리 목걸이 팔찌 반지 등의 장신구를 즐겨 착용했다. ○중국 고서화에 전해 백제와 고구려·신라 삼국이 이러한 기본 복식을 이어받고 있다는 사실은 4세기 중국 양나라의 「직공도」에서 잘 나타난다.4∼6세기에 그려진 고구려의 고분벽화도 이를 확인하는 자료라 할 수 있다. 백제 왕의 옷 매무새는 「구당서」 및 「신당서」동이전이 비교적 소상히 전한다.소매가 넓은 자색 두루마기(대수자포)에 청색 비단 바지(청금과)를 입고 가죽띠(소피대)를 맸다는 것이다.또 흑색 가죽신(오혁리)을 신고 김화가 장식된 검은비단관(오라관)을 썼다고 한다. 이 기록을 근거로 한 왕의 옷 매무새에다 무령왕릉 출토품으로 장식을 곁들여 보면 아주 찬란하다.자색옷에 꿰매어 붙인 사각형 혹은 오각형의 얇은 금판이 더욱 빛나고 허리에 두른 은제 과대는 위엄을 더했을 것이다.왕비는 물론 왕도 귀고리를 달았고 금동제 신발(금동리)을 신었다.과대는 숫돌 물고기 청동 등의 장식품을 길게 늘어뜨린 아주 화려한 허리띠다.과대는 고구려나 신라의 귀족들도 6세기까지 금·은으로 만들어 사용하였다.백제귀족들도 김과대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왕의 금동신발은 제사 등 특별한 경우의 의례용 만 아니고 평상 집무복에도 갖춘 신발인지도 모른다.금동신발은 보기와는 달리 딱딱한 신의 안쪽에 헝겊을 대면 충분히 신을 수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밑바닥에는 뾰족한 스파이크 같은 것이 있어 신기에 불편하지 않다.현재도 일본 신사의 신관들이 금동신발과 같은 모양의 신을 나무로 만들어 신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금동신발·귀걸이도 백제의 공복제도는 고이왕 27년(260년)에 제정됐다.이것은 법흥왕 7년(520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신라 보다 무려 2백60년이나 앞선 것이다.백제의 공복은 관모의 장식,대 및 옷의 색깔로 품계를 구분했다. 관모에는 1∼6품에 한해 은화를 장식했다.그러나 그 아래 품계는 관제는 같았으나 은장식은 없었다.이 은화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김화와 비슷한 종류일 것으로 추측되는데 새깃털(조)을 금속으로 모방하는 가운데 발전시킨 귀족적인 수식일 것이다.새깃털을 관에 장식하는 습속은 동북아시아 기마민족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난다.고구려인들이 즐겨 사용했던데 반해 백제에서는 조배나 제사 때만 사용했다. 띠(대)의 색깔은 1∼7품은 자색,8품은 검은색,9품은 붉은색,10품은 청색,11∼12품은 노란색,13∼16품은 백색을 각각 썼다.「구당서」에 따르면 관인의 옷색깔은 평민과 구별하기 위해 모두 비색(적색)이었다고 전한다. 그러나 「삼국사기」와 「통전」에는 6품까지는 자의,11품까지는 비의,16품까지는 청의이며 평인은 자의비의를 금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어느 쪽이 옳던 일반백성은 왕의 옷색깔인 자색과 관인의 색을 옷에 사용할 수 없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양나라의 「직공도」에 나타난 백제의 사신은 아주 화려한 차림새였다.짙은 연두색 장유에 고동색 선을 수구와 옷깃 섶 밑단에 둘렀으며 짙은 연두색 띠를 했다.분홍색 넓은 바지부리에는 주황색 선을 대었고 검은색 장화를 신었다.관은 잘 보이지 않으나 은화를 장식한 관을 끈으로 매어 턱 밑에서 고정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지난해 부여 능산리에서 발굴된 금동용봉봉래산향로에 새겨진 신선과 5인의 악사는 백제의 복식을 밝혀줄 또 하나의 결정적인 자료로 부상했다. 금동용봉봉래산향로에는 5인의 악사가 생생한 모습으로 부조되어 있다.이들은 관을 쓰지 않고 머리를 길게 땋아서 조선시대 내인의 새앙내리 접듯이 몇 번 접은뒤 댕기로 묶어서 오른편 귀쪽에 붙였다.이 모습은 마치 일본의 아좌태자 양쪽에 서있는 왕자들의 미즈라를 연상시킨다. 이같은 악사의 모습은 소매넓은 자색유와 치마(군)를 입고 장보관(장포관)을 썼다는 「삼국사기」의 기록과는 차이가 있다.또 신선으로 보이는 11개의 인물상도 앞으로의 중요한 연구과제다. ○서민 다·적의 못입어 백제시대의 여자옷에 관한 기록은 거의 없으나 「수서 동이전」은 백제부인은 화장을 하지 않고 머리는 땋아서 늘였는데 출가 전에는 한줄,출가 후에는 2줄로 땋아 머리위에 서렸다고 전한다.여인들은 또 무령왕릉 출토품으로 미루어 볼 때 귀고리 목걸이 팔찌 반지 등 아름다운 장식품을 사용했을 것이다. 여왕은 기본복인 치마 저고리 위에 소매 넓은 포를 입고 띠를 하였다.머리에는 김화로 장식한 관을 썼고 금귀고리와 금·은 팔찌,금·옥·호박·유리구슬로 된 목걸이를 달았다.옷에는 왕과 같이 금판을 꿰매어 붙였다. 무령왕릉 출토품에서 확인된 백제인의 금·은 세공술은 같은 시기 어느나라보다 뛰어나다.이는 곧 백제 의상의 수준 또한 매우 높은 것을 의미한다.장신구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나 옷은 투박한 경우는 있을 수 없는 것이다.한나라의 복식문화는 문화전반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백제의 복식은 당대 백제의 금·은 세공술의 위치에 걸맞는 최고의 수준이었을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인물상의 두발/무령왕릉 동자상도 「우올림머리」/「주악상」과 같아… 특정계층 두발형태 인듯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는 유리로 만든 한쌍의 동자상이 있다.하나는 반파되었지만 하나는 완전한 모습으로 전한다.높이 2.8㎝인 이 동자상의 허리부분에는 허리에 구멍이 뚫려 줄로 달아매놓았던 것으로 추측된다.이 유물에 대해서는 목걸이 같은 장식물로 쓰여지지 않았겠느냐는 의견과 종교적인 의미를 가졌다는 두가지 설이 나와 있다. 복식사학자들은 대체로 불교관련설,구체적으로 이 동자상이 보살이라는 설에는 회의적이다.왜냐하면 이 동자상이 완벽한 백제옷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보살을 당시의 바지·저고리를 입고 있는 것으로 형상화하기는 어렵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동자상의 머리부분이다.얼핏 보면 동자상은 머리카락이 없는 것 같다.보살로 해석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그러나 자세히 보면 머리 오른쪽에 돌출된 부분이 보인다.머리 왼쪽에서는 보이지 않으므로 귀는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지난해 부여 능산리에서 발굴된 금동용봉봉래산향로의 5인 주악상도 얼핏 삭발한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머리 오른쪽에 돌출된 부분이 분명히 나타나 있다.5명의 악사에게서 모두 나타나는이 부분은 동자상의 경우보다 훨씬 뚜렷하다.그래서 동자상이나 주악상의 머리모양은 아마도 백제 당시 어떤 계층의 머리형태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이는 향로가 백제에서 만들어졌다는 또다른 확실한 증거가 되기도 한다. 한편 향로에 새겨진 주악상의 주인공들은 성년남자임이 눈으로도 확인이 된다.백제남자의 경우도 미성년과 성년,혹은 기혼과 미혼의 머리모양이 달랐을 것이다.그런데 주악상과 동자상의 머리모양이 같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자상이라고 불리는 유리조각품의 주인공은 동자가 아닌 성인남자일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는다.
  • 영상음란물 단속 컴퓨터까지 확대

    ◎당정/비디오·음반제작 사전신고제 폐지/민간자율성 최대한 보장키로/외국음반·비디오수입 허가서 추천제로 정부와 민자당은 20일 음반및 비디오산업 육성을 위해 비디오물제작 사전신고제와 국내음반에 대한 사전심의제를 폐지,민간부문의 창작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청소년들의 컴퓨터를 통한 음란·폭력물시청을 막기 위해 음반및 비디오물의 정의에 CD­ROM·CD­I·비디오CD·게임팩등 신영상매체를 모두 포함,영상음란물 단속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당정은 최근 음반·비디오물 시장개방에 대비,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음반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개정안」을 마련,다음달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 법안에서 외국음반및 비디오물 수입·반입허가제도 추천제로 완화하는 한편 음반·비디오물복제도 업체가 공급시기와 수량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허가제를 폐지했다. 또 음반·비디오물을 수출할 때 문화체육부장관의 추천을 받도록 한 현행법규정이 우리 문화의 해외전파에 장애요인이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 규정도 삭제했다. 1년이상 계속해 음반 또는 비디오물 제작실적이 없을 때 등록취소할 수 있도록 한 조항도 졸속작품제작을 초래한다고 보고 이를 폐지하는 대신 경미한 위반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선택적으로 부과하도록 했다.
  • 환절기 건강관리(최선록 건강칼럼:33)

    ◎체력보강·영양보충위해선 제출음식 섭취 바람직/단백질·지방·비타민 풍부한 등푸른 생선도 효과적 처서가 가까워짐에 따라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고있다.유난히도 무더웠던 올 여름동안 쌓였던 피로와 약해진 체력보강을 위해서는 단백질,지방,비타민등 각종 영양소가 푸짐하게 들어있는 음식물을 섭취해야 한다. 가을철의 영양 보충에는 제철 음식을 먹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단백질과 지방섭취를 위해서는 고등어·꽁치·청어·삼치·전갱이등 등푸른 생선을 먹는것이 좋다. 특히 고등어와 꽁치는 가을이 제철이라 이 때가 맛이 제일 좋으며 등쪽보다 은백색인 배쪽살이 지방함량이 많고 맛도 좋다. 서민들이 즐겨먹는 꽁치는 지방함량이 20%로 생선중에서 높은 편이며 맛도 10∼11월에 잡히는 생선을 으뜸으로 친다.또 단백질 함량도 높고 그 질이 우수하기때문에 가을철의 스태미나 식품으로 손꼽을만 하다. 꽁치의 붉은살에는 비타민 B₁₂와 철분이 많이 들어있다.비타민 B₁₂와 철분은 체내에서 혈액을 만들고 악성 빈혈을 예방하며 성선을 자극할뿐 아니라 갑상선의 기능을 증진시킨다. 여름철에 잃었던 식욕을 되찾는데는 카레라이스가 최고의 음식이다.카레라이스는 원래 인도사람들이 즐기는 음식인데 열대지방에서 무더위에 지쳐 식욕이 없을때 먹으면 식욕이 왕성해진다. 카레는 강황·후추·새앙·마늘등 20여종의 각종 향신료를 배합하여 만든 조미료.여기에 들어있는 울금이라는 생약은 간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쓸개에서 담즙의 분비를 촉진하는 약이작용이 있기때문에 더위에 지친 사람에게 이상적인 회복제가 된다. 가을철에 각종 영양소가 듬뿍 들어있는 과일로는 감·밤·은행·호도을 손꼽을수 있다.감속에 들어있는 당분은 대부분이 포도당과 과당이어서 소화흡수가 잘되고 비타민 A·C가 풍부하며 타닌이라는 떫은 성분이 들어있다. 비타민A는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고 피부를 탄력있게 해준다.또 타닌은 체내에서 설사를 멈추게 하고 배탈을 치료해주며 지혈작용이 있기때문에 피를 토하거나 뇌일혈 증세가 있는 환자에게 좋은 약이 된다. 밤속에는 칼슘,철,나트륨등뼈가 되고 피가 되는 무기질과 비타민C가 푸짐하게 들어있어 피로회복,감기,무기력증을 예방할수 있다. 술 안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은행알은 당질단백질·레시틴 및 비타민 D의 모체가 되는 에르고스테린이 들어있다.은행알은 1일 5∼6개가 알맞는 양이며 기침과 가래를 삭히는데 좋고 어린이의 야뇨증을 치료해준다.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호도는 환자나 몸이 약한 사람이 먹으면 회복이 빠르고 겨울철에 추위를 쉽게 이겨내며 동맥경화증을 예방할 수 있을뿐 아니라 성인에게 정력제가 되고 입시생들의 정신을 맑게 해준다.
  • 북태도 유연… 일괄타결 토대 마련/미­북 핵회담 어떤 결과 나올까

    ◎일단 휴회후 「핵동결」·「경수로」 교환 가능성/세부현안 실천위한 「시간표짜기」가 난제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이 10일의 회의를 고비로 일단 휴회에 들어갈 것 같다.다음 회의는 이달 말쯤 재개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8월말 시한에 쫓기던 폐연료봉의 처리시한이 의외로 순조롭게 풀린데다,처리방안도 건조후 콘트리트벽 속에 보관하는 방안을 북한이 제의함으로써 해결의 물꼬를 텄기 때문이다.또 북한 핵발전소의 경수로 전환 지원에 있어서도 러시아형 원자로를 고집하던 처음 태도를 바꿔 한국형에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자세를 보여 양측이 계속 줄다리기를 할 이유가 없어진 상태이다.미국과 북한이 가장 긴급사안으로 여겼던 핵동결과 경수로 문제에 대한 해결의 기틀이 마련된 셈이다. 이는 우리측에서 보면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해결」,북측에서 보면 일괄타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되었음을 의미한다.미국과 북한은 이제 상대방에 대한 모든 요구사항을 각각의 「보따리」에 넣어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협상을 할 수 있게 된것이다.이 협상은 또 미국에게는 북한의 핵카드 세분화를 막을 수 있는,북한에게는 원하는 것을 단숨에 얻을 수 있게 하는 이점을 주고 있다.그만큼 협상 타결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문제는 이들 현안을 단계적 또는 동시적으로 실천에 옮겨야 할 시간표도 같이 짜야 한다는 점이다.예컨대 북한측 요구의 핵심인 미국과의 관계개선과 경수로 지원문제만 해도 많은 단계가 필요하다.먼저 실무회담을 열어 상호대표부 설치문제를 협의해야 하고 그 다음에는 수교를 위한 본격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경수로 전환 지원도 마찬가지다.우선 연락사무소를 설치,현지조사를 벌여야 하며 이어 자금 지원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원자로의 설계등이 이뤄져야 한다. 물론 여기에 맞춰 북한도 단계별로 미국이 요구하는 핵동결 약속과 핵안전협정 의무준수,한반도비핵화 선언등을 실천해야 할 의무를 지게 된다.만약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시행을 미루거나 어기면 협상안은 자동으로 깨지는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 미국과 북한의 휴회결정은 바로 이 시간표를 짜기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서이다.이것이 없이는 전체적인 틀이 잡혔더라도 일괄타결이 어렵기 때문에 이달말쯤 회의가 재개되면 양측은 이 부분에 모든 노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앞으로의 회담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도는 것도 이같은 이유를 근거로 하고 있다.일괄 타결안은 어느 한 부분만 삐거덕거려도 다시 짜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세번의 회의를 보면 미국과 북한은 수교·특별사찰·평화협정 대체등 정치적인 문제는 건너뛰고 경수로·폐연료봉 처리등 주로 실무적인 사안에 매달려온 분위기다.아직까지 특별사찰등 난제에 대한 양측 대표의 언급이 전혀 없는 점을 봐도 이를 짐작할 수 있다.따라서 미국과 북한이 일괄협상에 합의한 것은 확실하지만 그 보따리의 규모가 특별사찰·수교등이 포함된 대형일지,아니면 이런 것들은 빠진 중형일지,실무적인 것만을 담은 소형에 그칠지는 아직 점치기 이른 상황이다. ◎속개된 미·북회담 이모저모/갈루치,「경수로」 해결위해 러 등 4국 순방/양측,본국과 긴밀협의,결론도출 가능성 10일 제네바주재 미국대표부에서 속개된 미·북3단계고위급회담은 이날중으로 부분타결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긴박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미·북양측은 9일 사전 실무접촉을 갖고 본국정부와의 협의를 갖는 등 회담을 발빠르게 진행해 타결이 임박한 분위기. 이날 회담은 당초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시작됐는데 이는 본국정부와의 협의 때문인 것으로 관측.미국은 회담을 갖지 않은 9일 폐연료봉의 처리문제에 대해 본국으로부터 지침을 받아 이미 북한측에 이를 전달했다는 것.이에따라 북한은 전달받은 미국의 입장에 대한 평양측의 훈령을 받기 위한 시간적인 문제때문에 회담을 한시간 연장할 것을 제의했다는 후문. 양측이 회담에 앞서 폐연료봉처리의 기술적 문제에 대해 협의를 거침으로써 이날 회담에서 결론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소식통들은 관측. ○…북한측의 강석주수석대표는 『기분은 항상 좋다』고 말하고 회담의 결과가 있을 것같으냐는 질문에 『그러기를 기대한다』고 강한 희망을 표시. 강대표는오늘 합의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자 『기대합니다』라고 합의에 강한 의사를 밝혔으나 곧 『해봐야 알것 같습니다』고 약간 후퇴하기도. 미국측 갈루치수석대표는 이날 합의전망에 대해 『하루종일 회담을 갖고 나면 진전이 있을 것인지를 알 수 있다』며 『좋은 얘기를 들려주기 위해 노려할 것』이라고 말해 이날 타결가능성을 시사. ○…미·북양측은 이날 폐연료봉의 처리시한 연장,경수로 지원방안 등을 집중논의했으나 수교문제에 대해선 별로 언급이 없었다고 한 외교소식통이 소개.이 소식통은 『경수로지원은 사실 넘어야할 과제가 많다』며 『갈루치부차관보는 곧 한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개국을 순방하게 될 것같다』고 전망해 한국형경수로로 결정되고 난 뒤의 후속조치가 있을 것임을 암시. 소식통은 그러나 폐연료봉문제와 관련,『최선의 방법은 3국으로 이전하는 것』이라고 말해 북한이 여전히 3국이전을 거부하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이날 미·북간에 의견이 접근된 것으로 전해진 북한핵연료봉의 건조보관방식은 연료봉의 저장기간을 길게는 10년정도 연장하는 것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젠가 재처리가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사용후 3백도가 넘는 연료봉을 냉각수조에 넣어 열을 1백도정도로 떨어뜨리고 초기 방출방사능수준을 저하시킨뒤 냉각수조에서 건져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도록 봉쇄처리를 한뒤 별도로 지은 건물내에 보관하는 방식.그러나 건조과정에서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연료봉을 둘러싼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합금성분의 피복제가운데 마그네슘성분이 이산화탄소와 화학작용을 일으켜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
  • 북한 상류층 의생활 한눈에/미도파백화점

    ◎중국서 구입… 2천여점 전시/상계점서 1일부터 보름간 「북한여성들에게도 유행 패션은 있다」.지난 5월 귀순한 여금주양(21)은 북한사회에서 선택받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평양의 경우 좁고 긴치마를 입거나 머리를 길게 기르는 등 그 사회에서의 유행첨단을 걷는 젊은 여성들이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미도파백화점은 8월1일부터 15일까지 보름동안 서울 상계점 8층 마들플라자에서 북한주민들의 의생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북한 의생활 및 복제전시회」를 개최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통일원 후원의 이 「북한 의복전」에는 남녀 성인의류 아동복 제복 잡화등 모두 2천여점이 선보이며 이들은 평양제1백화점에서 판매되거나 실제 주민들이 입던 옷이 대부분.중국어주하며 북한국경지역을 자유로이 드나드는 조선족 보따리장수들을 통해 구입했다고 백화점측은 설명했다. 미도파 백화점측은 또 『검정치마 흰저고리로만 인식돼 있는 북한의 의생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소수지만 상류층이 입고 있는 다양한 옷 등을 소개함으로써 국민들이 북한의 현상황을 점칠 수 있도록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전시가 끝나면 전시품들은 모두 통일원측에 기증돼 통일전망대등에 재 전시할 예정이다.
  • 컴퓨터통신망 이용,폭력투쟁 선동/주사파 「좌경이념 전파」 실태

    ◎중고생도 대상… 북혁명영화 복제,의식화 활용 한총련의 주사파 운동권 학생들은 대중화된 컴퓨터 통신망과 영상매체등을 이용,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주체사상을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좌경이념을 전파하기 위해 대학에 갓 들어온 신입생들을 포섭해 전문적으로 의식화 교육을 실시,이른바 「혁명전사」로 키우는 것은 물론 일부 중·고등학생에게 파고들어 의식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안기부가 28일 발표한 「최근 좌경이념실상」에 따르면 주사파를 비롯,좌익 운동권학생들은 자신들의 이념을 다수에게 전파하기 위해 영화나 비디오등 효과가 큰 영상매체와 컴퓨터통신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기존의 개별 접촉과 유인물·대자보등을 통한 의식화 수단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일본의 조총련과 범민련 해외본부등에서 밀반입한 북한 혁명영화를 「보안」상 제목만 바꿔 대량복제해 학생들의 의식화자료로 활용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즉,북한 김일성을 찬양하기 위해 제작한 「조선의 별」과 「민족의 태양」을 「한국의 스타」로,북한의 대표적 혁명가극 「피바다」를 「블러드씨」로 제목을 바꾸었으며 문예영화 「이름없는 영웅들」「임꺽정」「새」등은 각각 「007시리즈」와 「백정」·「버드와이저」등으로 표제를 붙여 배포해 왔다. 게다가 이들 운동권 학생들이 주체사상을 바탕으로 현실을 비판하고 계급투쟁을 선동하는 소형영화및 비디오등을 직접 제작해 학생을 비롯,노동자들의 투쟁의식을 부추기는 선동자료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기부는 특히 이들은 최근 들어 자신들의 이념을 전파하기 위한 새로운 통로로 컴퓨터통신망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컴퓨터통신망은 통제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 36만여명이 가입되어 있는 「천리안」과 「하이텔」등 컴퓨터통신에 한총련등이 자체 전자게시판을 개설,사회주의 폭력혁명투쟁을 선동하는 글을 게재,좌경이념을 전파하고 있다. 한총련은 지난 4월20일 이같은 통신망에 제2기 출범식을 홍보하는 내용의 글을 띄웠으며 운동권단체 「현대철학동호회」도 지난해부터 「국제사회주의자들」·「사노맹 중앙재건위」등의 이름으로 「천리안」에 투쟁논리를 합리화하고 폭력혁명을 부추기는 글을 실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함께 최근 검찰의 수사에서 드러났듯이 북한 중앙방송등 대남방송을 정기적 또는 수시로 청취해 만든 청취록을 대학가에 은밀히 배포하고 있는 것도 주사파학생들의 중요한 이념전파 수단이다. 특히 부산대 사범대학생회가 지난해 8월 중·고생을 대상으로 방학중 「청소년을 위한 푸른 교실」을 개설,반미의식을 전파시켰으며 전대협은 90년 5월 서울 K고교생들에게 반미·친북의식화활동을 전개하고 북한방송 청취서클결성을 기도한 사례에서 보듯 이념전파를 위해서라면 대상을 고려하지 않고 손을 뻗치고 있다는게 안기부의 분석이다.
  • 중 CD복제공장/미,전면폐쇄 요구

    【북경 로이터 AP 연합】 중국은 무역 장벽을 제거해 시장을 개방하고 지적재산권 침해 행위도 척결해야 할 것이라고 미무역대표부 고위 관리가 21일 요구했다. 살렌 바세프스키 미무역대표부 부대표(여)는 또 중국이 보험·통신·배달서비스·여행·시청각 및 광고 등 미국 서비스 산업에 대한 시장 접근을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바세프스키 부대표는 이날 오의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장과의 회담을 『솔직하고 건설적』이었다고 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은 만연하고 있는 판권 침해를 중단하기 위해 해적판 제작 혐의가 있는 26개의 콤팩트 디스크(CD) 공장을 모두 폐쇄하라고 요구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무역제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업계가 지적재산권 위반 때문에 매년 10억달러를 손해보고 있다면서 중국은 연간 최고 7천5백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홍콩과 동남아,캐나다에 까지 수백만장의 해적판을 수출하는 것으로 보이는 26개의 CD 공장을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 「자기복제 로봇」 생산 멀지않다/일 히타치연 「자동화 체계」 발명

    ◎블록소자가 세포기능… 몸체확대후 2개로 개체분열 일본의 히타치(일립)에너지연구소는 조만간 동물처럼 스스로 번식하고 적자생존원리에 따라 진화하는 로봇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연구소의 이치카와 요시아키연구원은 자신을 주축으로한 연구팀이 최근 「유전자코드」역할을 할 수 있는 마이크로 칩과 「세포」기능을 하는 블록소자를 사용,세계 최초로 자가재생산 자동화체계를 발명했다고 밝혔다. 이 자동화체계는 지네처럼 생긴 로봇이 바닥에 흩어져 있는 블록소자를 몸체에 조립시키면서 원래 크기의 두배까지 확대된뒤 새로운 두개의 개체로 분열하는 원리라고 이치카와연구원은 설명했다.그 또 『부품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로봇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재생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가까운 장래에 「유전자코드」를 프로그램화해 임의로 돌연변이체(로봇)을 만들게 하는 한편 작업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돌연변이체가 더 많은 자식로봇을 양산,다윈의 적자생존설의 적용을 받게할 것이라고 말했다. 4명으로구성된 이치카와연구원팀은 기계들이 고장나고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최근 4년간 연구끝에 이같은 성과를 거두게 됐다.
  • 중국,지재권 보호법 통과/위반땐 최고 7년형

    【북경 AFP 연합】 중국은 5일 미국의 지적재산권 보호요구와 관련,저작권 위반자들을 최고 징역 7년형에 처할수 있도록 한 새로운 지적재산권 보호 규정을 통과시켰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상무위는 이날 지적재산권을 위반한 자들에 대해 3년에서 7년까지의 징역에 처하고 저작권 소유권자에게 피해액을 배상토록하는 것을 골자로 한 6개항의 지적재산권 보호규정을 통과시켰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 규정이 서적,영화,비디오테이프,컴퓨터소프트웨어의 불법 복제행위 등을 포함,지적재산권 위반범죄에 해당하는 행위를 명시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 규정은 이날부터 시행된다고 덧붙였다.
  • 조상 숨결 스민 민화 판화로 재현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어제와 오늘의 판본 민화전」/닥지에 석판­세리그래피기법으로 제작/미 미술시장 진출… 영·독서도 공급요청 과거 우리 조상들의 생활속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던 민화가 판화를 통해 현대적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7일부터 18일까지 경복궁내 전통공예관에서 여는 「어제와 오늘의 판본민화전」은 민화 원화를 전통한지인 닥지에 석판과 세리그래피기법으로 재현한 현대적 판본민화등 민화 50점을 소개하는 전시회로 우리 고유의 민화를 현대판화기법으로 제작한 판본민화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의 독특한 정서와 해학이 담긴 민화는 솔직하면서도 세련된 멋을 갖춘 독창적인 그림.지난 60년대 이후 재발굴,문화재로 인식되기 시작해 일부 대학가와 일부 작가들에 의해 그려지고 있지만 고유 민화는 골동 소장품 정도로 인식된 채 사장 돼 가는 실정이다. 19 10년을 전후해 석판화 기법이 도입되면서 이 기법을 이용한 민화도 선보였다. 그러나 우리 회화사에서 순수 회화목적으로 제작된 민화 고판화는 미발굴 연구분야이다. 이번 전시는 사장 돼 가는 고유 민화를 판화기법을 통해 현대화시켜 실생활에 이용하고 국제시장에 내놓기 위한 자리로 도서출판 API가 그동안 제작해온 판본 민화의 성과물을 문화체육부의 후원으로 일반인들에게 보여주게 된 것. 석판과 세리그래피 기법으로 제작된 현대 판본민화 35점과 19 10년경 제작된 목·석판본 민화 15점을 선보이는데 당시 판본민화 제작에 사용된 판목 5점도 함께 전시한다. API측은 민화에 적합한 판화지로 자체개발한 순 한국산 닥지를 썼으며 전통민화의 조형성과 상징성 색채감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생활과 조화될 수 있도록 각 작품마다 평균 30∼40종에 달하는 색을 분리해 손으로 다시 그리는 작업을 거쳐 판화로 완성해 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API가 완성한 현대판본 민화는 모두 35종으로 이가운데 9종은 이미 미국 미술시장에 진출했으며 네덜란드 베르케르크,독일과 미국의 합작업체인 뜨느,영국 아크그룹등 판화 아트포스트등 복제미술품 전문 유통업체와 보급계약을체결했거나 상담중이며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아시아소사이어티,스미소니언 미술관,대영박물관,LA카운티미술관등으로부터 이 판본민화 공급을 요청받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PI측은 이번 전시를 토대로 판본민화를 1백종까지 늘려 제작하며 오는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되는 도서출판박람회에 참가해 민화를 널리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 한·미 통상현안 “산너머 산”/워싱턴 경제협의회 뭘 논의하나

    ◎차시장개방 등 미요구 부분 수용/지재권 「우선감시대상」 해제 요구/대구머리 위생 처리땐 수입… 소시지 통관 이견 한·미간 통상문제는 산너머산이다.자동차시장 개방,소시지 유통기한,대구머리 수입,지적재산권 보호 등 크고 작은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22일 미 워싱턴에서 박건우 외무차관과 조안 스페로 미국무부 경제차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제12차 한·미경제협의회에서도 이런 현안들이 논의될 전망이다.한·미경제협의회는 무역과 금융 등 양국간 통상현안을 포괄적으로 협의하는 기구로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자동차의 취득세 개선과 대구머리 수입 허용 등 미측의 요청을 부분 수용할 계획이다.현안들을 짚어본다. ▷소시지 유통◁ 보사부는 최근 90일이던 냉동 미국산 수입 가열소시지의 유통기한을 30일로 줄였다.이 조치로 갑자기 유통기한이 지나버린 미국산 소시지의 통관을 보류함으로써 통상마찰이 빚어졌다. 우리 규정상 소시지의 유효기간은 열처리된 제품의 경우 냉장상태로 30일,비열처리 해 냉동된 것은 90일이지만 열처리 한뒤 냉동된 소시지에 대한 규정은 없었다.이에 보사부가 미국산 제품의 유통기한을 「90일」로 인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그동안 식품안전과 유통에 아무 문제가 없던 소시지의 통관을 예고없이 규제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유통기한의 환원과 압류분 통관을 주장해 왔다.반면 정부는 위법사실의 시정이므로 예고의무가 없고,억류분의 통관도 어렵다며,다만 식품안전 등 과학적 근거를 따져 필요하다면 관련규정을 손질하겠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미국은 자동차 교역의 불균형을 이유로 국내 시장개방을 촉구해 왔다.지난 4월 국별 무역장벽보고서(NTE)에서 자동차 시장을 「불공정 무역관행」에 넣고 슈퍼301조 발동을 시사해 왔다.최근엔 앤드류 카드 미 자동차공업협회 회장이 내한,시장개방 공세를 강화했다.『지난 해 한국이 미국에 11만대나 수출하고 수입은 1천1백대밖에 안 했다』는 논리로 관세(10%) 인하와 매장면적의 제한 완화,황금시간대의 광고 배정,취득세와 특별소비세의 개선,수입차의 형식승인 간소화 등을 요구하고있다. 정부는 7천만원이상인 승용차의 취득세를 15%에서 2%로 내리고 내년부터 자동차에 한해 매장면적과 면적제한을 풀며,할부금융사도 허용해 준다는 방침을 정했다.주요 시간대의 TV광고를 허용하고,수입차의 형식승인도 간소화 할 방침이다.그러나 관세는 가능한 10%를 고수할 생각이며,특별소비세와 지하철 공채매입은 현 제도를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지적재산권보호◁ 미국은 한국의 지적재산권보호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외국기업의 상표와 컴퓨터 소프트웨어의보호,지적재산권 침해사범 단속이 미흡하다는 반응이다.한국에서의 유명여부에 관계없이 외국 기업의 모조상표 등록을 막고 대기업의 컴퓨터 프로그램 불법복제를 단속할 것을 촉구해 왔다.정부는 지적재산권의 침해 단속을 확약하는 대신,우선감시대상국(PWL)의 지정 해제를 요구할 예정이다. ▷대구머리 수입◁ 81년 미국에서 폐기물로 분류되는 식용 대구머리의 국내 수입이 사회문제가 되자 정부가 식용수입을 금지함으로써 이슈가 됐다. 정부는 지난 3월 식품위생 전문가를 미국에 보내 가공처리 과정을 살펴본 결과 위생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미국이 보낸 견본 4종에 대한 국립수산물검사소의 검사 결과도 아가미가 붙은 하나를 빼고 식용이 가능한 것으로 판명됐다.따라서 대구머리를 폐기물로 분류하는 미국의 규정을 고치고 가공과정의 위생처리를 보장하면 수입한다는 방침이다. ▷방문판매법◁ 다단계 판매회사에 대한 한국의 규정이 국제 기준보다 제약적이므로 완화하라는 게 미측의 주장.현행 방문판매법은 피라미드 판매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판매수당의 지급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미국은 『이같은 제한이 세제류 등 생필품을 파는 미 암웨이사의 영업에 지장을 준다』며 하위 판매자에 대한 수당지급의 기준에 「교육」외에 판매실적도 포함시킬 것을 주장해 왔다.정부는 미측 주장을 일부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 독의학책 무단복제 1억챙긴 2명구속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1일 김준규씨(26·서적판매원)등 2명을 저작권법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정윤수씨(58·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등 서적외판원 9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달 중순쯤 서울 은평구 대조동 84 서울의과학사(대표 박용우)가 독일회사로부터 저작권및 발간권한을 위임받은 권당 20만원짜리 의과학서적 2천권을 무단복제,한권에 5만원씩 받고 전국서점및 치과병원에 팔아 1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 바그다드·암만/“신의 도시” 바빌론(아랍서 지중해까지:5)

    ◎시간도 멈춰선 「2천5백년전 왕국」/거대한고 장엄한 이슈타르게이트… 네자르왕의 위엄 보는듯 고고학자들은 로맨티스트들이다.바빌론 궁전의 유명한 「행진의 거리」복판에 섰을때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그들은 역사의 미궁속으로 끊임없이 잠입을 시도하고 있다.마치 현대의 어린이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속으로 여행을 꿈꾸듯이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90㎞,차로 한시간 남짓 걸리는 이 고속도로를 달리는동안 나도 그 비슷한 공상을 하면서 가슴이 설레었다. 신의 도시,고대 인류가 만든 불가사의 중의 하나,이같은 수식어로 바빌론은 역사의 문외한에게도 널리 알려진 이름이다.그 이름이 주는 매력과 신비감 때문에 나는 갑자기 엉뚱한 「증발의 유혹」에 빠졌는지 모른다.영화 「타임머신」에서 인간은 첨단기계를 이용해서 「과거와 미래로의 여행」을 자유롭게 하고 있다.최근 대전엑스포에서 시승해 본 「미래의 서울로 가는 자동차」는 이보다 한층 단순하고 솔직했다.이것은 고속으로 전개되는 대형 멀티비전 화면을 이용한 것이다.그러나 바빌론에서 시간여행을 하는데는 그런 구차스런 문명의 이기들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여기에는 고대 바빌로니아 왕국의 공간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을뿐 아니라 이 공간에서는 시간도 잠을 자고있다. ○외성은 흔적 없어 먼저 우리앞을 막아선 것은 청색으로 채색된 거대한 이슈타르 게이트였다.이슈타르는 사랑의 여신이란 뜻이다.이 문은 본래 바빌론내성의 출입문인데 외성의 흔적이 모두 사라진 지금 바빌론 궁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출입구 구실을 하고 있었다.우리 눈에 거대하게 보이는 이 문도 복제품으로 원형의 절반 규모밖에 안된다고 한다.이슈타르 게이트의 전면에는 이상한 동물의 모양이 무늬처럼 일정하게 조각되어 있는데 그 형태는 말과 개의 중간쯤이라고 할까.이것은 상상의 동물로 바빌로니아의 수호신이었다.상상의 동물은 궁안의 여러군데 벽에서도 발견되었다. 입구를 통과하자 오른쪽에 뜻밖에 소규모의 현대식 건물이 보였다.이 건물은 바빌론박물관으로 1899년 이도시가 처음 발굴될때 발견된 여러가지 유물을 보관하고 있었다.박물관을 지나약간 오르막진 언덕으로 올라가자 눈앞에 행진의 거리와 왕궁의 웅장한 성벽들이 나타났다.행진의 거리는 철책으로 가장자리를 둘러쌌는데 그 길이가 수백m는 될것 같았다.성벽들은 행진의 거리 좌우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질서정연하게 늘어서 있었다.거리의 바닥에는 단단한 흙벽돌이 깔려 있는데 이것은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상태였다.행진의 거리는 「적들은 절대로 통과하지 못하는 곳」이란 뜻이 있고 이곳에서는 매년 신에게 영광을 돌리려는 축제가 열렸었다.그러나 네부카드 네자르가 죽고(BC605∼562) 불과 20년이 채 지나지 않아 이 승리의 거리에 페르시아의 정복자들이 말발굽소리를 울리며 행진했다는 사실(BC539)을 보면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2500년전의 길바닥 위로 뜨거운 햇볕이 작렬하고 있었다.성벽으로 에워싸인 행진의 거리는 정적이 가득했다.문득 이 공간에는 시간이 정지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렇다면 저 성벽들 사이로 걸어들어가서 네부카드 네자르의 병사들과 신하들을 당장 만나볼 수도 있지 않을까?거리 복판에 서서 나는 잠시 이런 공상에 빠져들었다.그러나 이 공상은 금방 깨지고 말았다.성벽을 쌓은 벽돌들마다 네부카드 네자르 대신 사담 후세인의 이름을 새겨놓고 있었던 것이다. ○벽돌엔 후세인 이름 사실 이 거대한 왕궁은 후세인의 지시에 의해 최근 복원된 하나의 무대세트에 불과한 것이다.후세인은 2500년전 이 도시를 수복하고 예루살렘을 정복했던 네부카드 네자르의 후계자를 자처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수백만달러를 들여 바빌론을 복원시켰고 왕궁의 성벽을 쌓은 벽돌에는 네부카드 네자르의 이름대신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은 것이다.후세인은 자기 이름이 다시 2500년 뒤에 위대한 정복자의 이름으로 회자되기를 바라는 것일까. 9월에 열리는 바빌론축제도 옛 영광을 되살리겠다는 사담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이 축제가 열리는 주무대인 그리스 극장은 바빌론성에서 수백m 떨어진 한적한 들가운데 외롭게 버려져 있었다.일종의 야외극장인 이 무대가 그리스극장이란 이름을 갖게된 것은 BC300년경 바빌론에 수도를 정하고 이곳을 통치했던 그리스의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건축되었기 때문이다.얼핏 봐서 무척 현대적으로 설계된 이 야외무대를 건립하는데 사용된 벽돌이 모두 바벨탑의 잔해에서 거둬들인 것들이란 사실이 흥미로웠다. 궁전의 성벽을 조금 벗어나 옆뜰로 나서면 넓은 공터의 복판에 커다란 사자상이 버티고 있다.높이 2m,폭2·5m의 이 용맹한 사자상은 그러나 지금은 보아주는 사람이 별로 없어 무척 쓸쓸하게 보였다.이 사자상은 사랑의 여신 이슈타르를 상징한 것이란 얘기도 있고 적들을 제압하는 상징물이란 얘기도 있으나 어느쪽인지 확인할 수는 없었다.다만 자세히 관찰해보면 사자밑에는 사람이 누워있고 사자는 앞발로 인간을 찍어누르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이것을 보면 침략자를 제압한다는 왕궁의 수호신 역할을 하지 않았나 짐작되기도 한다. 그 유명한 바벨탑의 유적은 바빌론성에서 거의 1㎞쯤 떨어진 외딴 언덕위에 있다.바벨탑은 존재하지 않고 다만 전설이 있을 뿐이다.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랬다.그러나 바벨탑은 희미하게 존재하고 있었다.이 구약의 불가사의 중의 하나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은 어쨌든 의심하기 좋아하는 이방인을 잠시나마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우리는 그것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며 밋밋하고 먼 언덕길을 올라갔다. 거대한 분화구가 나타났다.미사일이나 큰 폭탄이 떨어져 거대한 웅덩이를 만든 것 같았다.벽돌조각이나 건축물의 다른 잔해조차 흔적이 없었다.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대역사를 벌였다는 느낌은 쉽게 받았다.웅덩이의 넓이나 깊이로 미뤄볼 때 그 규모가 엄청났으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바벨이란 말에는 「하느님의 문」이란 뜻과 「혼돈」이란 뜻이 함께 있다.거대한 웅덩이 잔해를 봤을때 한마디로 혼돈이란 말이 생각났다. 백성들은 하느님에 대한 종교적 열정,하느님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열망으로 이 제단을 쌓아올라갔다.그러나 여호와께서 내려와서 보시고 이것은 백성들이 자기를 두려워하지 않을뿐 아니라 자기네끼리만 뭉치면 무슨 일이든 해치울 수 있다는 교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탑의 건축을 중지시켰다.창세기 11장에는 바벨탑에 관해 대강 이런 얘기가 나와있다.여호와께서는 자신에 대한 백성들의 열정을 왜 배신으로 오해했을까?옛날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뜻을 신에게 올바로 전하는 일은 그처럼 힘든 것인가? ○탑문화 크게 발달 이라크 남부에는 구약의 표적물이 유난히 많다.바벨탑을 위시해서 아브라함의 고향이라는 「우르」,쿠르나의 에덴동산 등이 그것이다.「노아의 방주」는 바빌론에 끌려온 유태인들이 수메르인들의 홍수얘기를 전해듣고 훗날 돌아가서 신화로 꾸며냈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분명한 것은 유프라테스 평원에는 탑이 많다는 사실이다.유프라테스 뿐아니라 나일강 유역도 마찬가지다.평원에는 산악지대와 달리 하늘로 높이 솟은 탑문화가 유독 발달되어 있다.사람들은 수직으로 솟아오른 탑에 의지해 자기의 권력의지와 신에 대한 갈망까지 모두 표출하고 있는 셈이다.바벨탑의 잔해는 인간의 그 끝없는 욕망의 허망감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었다. 바빌론성 외곽을 멀리 벗어난 곳에 인류최초의 성문법전을 만든 함무라비 대왕의 석상이 있었다.법전을 새겨놓았다는 높이 2.5m크기의 돌기둥도 있었는데 이것은 모형이었다.원형은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빌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것들도 자연 보잘것이 없었다.귀중한 유산들이 열강의 손으로 넘어가버린 탓이다.박물관 진열대에는 고작해야 문자가 새겨진 돌조각들,작은 토기 몇점만 뒹굴고 있었다. 그곳에서 눈길을 끈것은 1899년 독일인 콜데베이에 의해 처음 발굴이 시작되기 직전의 바빌론성의 전경과 발굴이 진행되는 현장의 사진들이었다.발굴직전의 바빌론 성은 짙은 안개에 싸인 고성의 모습처럼 아름답고 신비로 가득했다.내 입에서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그런가하면 발굴현장 사진은 시장바닥처럼 어지럽기 짝이 없었다.아,귀중한 유물을 훔쳐가기 위해 발굴이라는 이름으로 이 신비의 고도는 얼마나 잔인하게 파괴되었던가,나는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음란비디오 판매/4백88개소 적발/업자 7명구속

    서울경찰청은 17일 불법 음란비디오물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해 4백88개 위반업소를 적발,노상에서 음란비디오테이프를 판매해온 최규복씨(22)등 7명을 풍속영업에 관한 법률위반등 혐의로 구속하고 매장내에 음란비디오물을 진열한 이덕희씨(58)등 8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음란비디오물을 판매하기 위해 호객행위를 한 나성우씨(21)등 12명을 같은 혐의로 즉심에 회부하고 4백32개 업소에 대해 행정처분하는 한편 불법 음란비디오물 3백55개와 복제기기 4대를 압수했다. 경찰은 지난 13일부터 경찰관 1천1백52명을 투입,세운상가와 청계천7·8가등 시내 일원에서 청소년 정서에 악영향을 미치는 불법 음란비디오물에 대한 단속을 실시했다.
  • 지재권침해 단속 강화/김 법무/근절때까지 지속 실시

    정부는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관련 법제의 제·개정을 서두르는 한편 지적재산권 침해사범이 근절될 때까지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할 방침이다. 김두희법무부장관은 13일 상오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공동회장 구평회무역협회장)제7차 정기총회에 참석,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김장관은 이날 「한국정부의 지적재산권보호정책」이란 제목의 연설에서 『각종 위조상표·서적무단복제·컴퓨터프로그램 불법복제 등 전형적인 지적재산권 침해사범은 물론 새로이 보호대상에 포함된 각종 분야에 대해서도 엄히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장관은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미국 정부가 지난 5월초 한국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우선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한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하고 『특정 회원국이 국가간의 통상문제에 관해 일방적 조치에 의한 분쟁해결 방식을 고수할 경우 국가간의 선린우호관계를 약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게될 우려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 바그다드·암만/고도 바그다드(아랍서 지중해까지:4)

    ◎라시드가엔 압바스왕조 체취 “물씬”/“세계최초 대학” 무스탄시리아 흑벽돌 건물은 정적속에 잠자는듯 「한번 티그리스 강물을 마신 사람은 다시 티그리스로 돌아오게 된다」 바그다드에는 이런 속설이 있다.이것은 그동안 이 도시를 침탈한 많은 정복자들이 자신들의 권토중래를 호언하는 뜻으로 퍼뜨린 말인지,혹은 단순히 바그다드의 매력만을 강조한 말인지 알 수가 없다.바그다드에는 많은 침입자들의 발자국이 남아있다.1258년 몽골군의 침략으로 압바스왕조의 화려했던 수도 바그다드는 모조리 불타버렸고 1393년엔 다시 티무르 세력에 의해,1534년엔 오스만 터키군단에 의해 파괴당한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바그다드에 와서 압바스왕조의 화려한 문화를 고스란히 만나겠다는 사람은 분명 실망할 것이다.그러나 바그다드 중심부에 자리잡은 라시드거리에 가보면 압바스시대의 다양한 흔적을 만날수가 있다. 라시드거리는 압바스시대의 건물들과 풍물이 비교적 잘 보존된 유일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1359년 건축된 대상숙(대상숙)칸 마르잔,세계최초의대학이라 일컬어지는 무스탄시리아대학건물,구리 주전자등 전통 생활용품을 직접 만들어 파는 가게들이 몰려있는 바자,그밖에 민속박물관과 14세기에 건축된 모스크도 있다. ○침입자들에 파손 대상숙 칸 마르잔은 1935년 복구되어 한때 박물관으로 쓰였으나 지금은 고급레스토랑으로 일반에게 개방되고 있었다.마침 점심때라 이왕이면 유서깊은 식당의 분위기와 맛을 음미하자는 생각으로 칸 마르잔을 찾아 들어갔다.침침한 계단을 내려가니 거대한 극장같은 홀 내부가 나왔다.마치 오늘의 극장식당 같은 구조를 갖고 있었다.식탁은 많은데 손님은 두세팀 뿐이고 머리에 하얀 캡을 쓴 종업원이 시중을 들고 있었다.영어가 잘 통하지 않아 메뉴를 청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그러나 종업원은 친절했고 인내심있게 기다려 주문을 받아갔다.이 식당은 바그다드 명물로 알려져 고위층들사이에는 외국의 귀한 손님을 접대하는 곳으로도 이용되는 모양이다.그런데 식탁에 오른 까밥과 코르사,채소 샐러드의 맛에는 심오한 역사의 풍취같은 것은 없고 서민들 식당에서맛본 음식들과도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다만 식당내부의 풍경에는 볼거리가 많았다.캐러밴의 숙소이자 거래처로 사용되던 시절에는 1층에 방이 스물두개,2층에 스물세개나 있었다고 한다.악사들이 연주하는 무대도 별도로 있는데 지금도 큰 연회가 있을때에는 음악이 연주된다.이 건물의 역사를 보관하고 알려주는 방이 한쪽 구석에 두개 마련되어 있는데 그곳에 대상들이 사용하던 카펫,구리로 만든 촛대와 주전자,복장등이 진열되어 있었다.그러나 대부분 복제품이 분명했다. ○음식점으로 사용 식사를 끝내고 종업원들의 정중한 전송을 받으며 밖으로 나왔는데 햇빛이 유난히 뜨거웠다.칸 마르잔에서는 아마 그곳을 찾아오는 모든 손님에게 귀빈대우를 해주는 모양이다.어쨌거나 기분은 좋았다.식당에서 몇걸음 걷지않았는데 검은 차드르를 둘러 쓴 노파가 앞길을 막고 앉아 두손을 크게 벌리고 있었다.이런 모습을 처음 발견한 것은 아니었다.중심가의 큰거리에서는 볼수 없지만 시장골목에서는 구걸하는 사람과 흔히 마주치곤 했다.대부분 여인들이다.이들은 차드르를 썼지만 형식일 뿐 얼굴을 모두 드러내고 있다.처음에는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구걸이 허용되나하는 의문을 느꼈다.그러나 차츰 생각이 바뀌었다.그래도 구걸의 자유가 허용되는걸 보면 아직 이 사회에는 따뜻한 구석이 있다는 걸 알수 있었다.상오에 호텔에서 나올때 아리따운 가이드 아가씨가 시내관광에 동행하겠다고 나섰다.여행사 가이드가 아니고 물론 문화부소속 직원이다. 『보여줘야 할 곳과 보여줄 수 없는 곳』이 그들에겐 분명있는 모양이다.보여줄 수 없는 것이 뭘까? 그런 궁금증을 느꼈는데 그 의문 한가지가 풀린 것 같았다.그 아가씨는 차에 좌석이 모자라 동행을 포기하고 말았었다. 시장골목에서 슈하다 다리쪽으로 걸어나오면 유명한 무스탄시리아대학 건물이 있다.입구에는 터번을 쓴 노인이 책상 하나를 놓고 지키고 있었다.이곳은 유료관람으로 입장권을 팔았다.그러나 넓지 않은 뜰에는 손님이 하나도 없고 아치형 출입구가 유난히 많은 흙벽돌건물은 정적속에 잠자고 있었다.이 대학은 압바스왕조 37대 칼리프인 알 무스탄시르 빌라(1226∼1242년)에 의해 세워졌는데 당시엔 코란을 강의하는 신학대학이었으나 지금은 같은 이름으로 이라크 제일의 종합대학이 되어있다.건물도 물론 별도로 지어 사용하고 이곳은 다만 유적으로 남겨놓았을 뿐이었다.바그다드에 처음 왔을때 호텔에서 만났던 전직 주한대사 가잘씨는 동행했던 딸 로라가 바로 유서깊은 무스탄시리아 대학생이라고 우리에게 자랑했다.로라는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겨준 아가씨였다.그녀는 예쁘고 특히 머리가 우수했는데 내가봤던 누구보다 로라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고 있었다. 라시드거리의 시장에는 없는 물건이 없었다.시장은 넓은 구역을 차지하고 있고 현대식 전자제품 가게에서 전통 향료 가게까지 그 구색도 아주 다양했다.곡물가게에는 쌀과 밀이 가득 쌓여있고 특히 대추야자 열매를 비롯,이름도 알수 없는 여러종류의 열매를 팔고 있는게 흥미로웠다. ○상점엔 손님없어 구두가게의 구두들은 하나같이 검은색 뿐인데 품질은 썩 좋지 않았다.옷가게에 걸린 옷들도 가짓수는 많지만 여행자의 눈을 끌만한 물건은 하나도 없었다.그러나 일차 생활용품들이 비교적 풍부하게 있다는 사실은 조금은 뜻밖이었다.황금사원이 있는 바그다드 북부지역 거리에는 금은방과 고급 잡화점들이 즐비하다.거기에도 금과 은,각종 가죽제품과 안경,의류들이 풍부하게 있었다.특히 금이 많았고 가격도 싼 편이었다.이라크 관리들은 경제봉쇄 4년째 접어들어 경제가 말이 아니라고 침통하게 말했었다.그것은 외교용 엄살이었을까? 시장에 가득 쌓인 곡식과 잡화를 보고 이런 의문을 느꼈다.그러나 자세히 보면 가게와 상인은 많은데 손님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걸 알 수가 있다.검은옷과 차드르를 두른 여인들이 드문드문 가게를 기웃거리고 있는데 물건을 흥정하거나 사는 모습은 보기어렵다.돈이 없는 것이다.이라크는 인플레가 한창인데 그렇다면 그많은 돈은 어디로 갔을까? 그걸 당장 알수 없지만 서민들의 주머니가 비어있다는 증거는 여러곳에서 확인되었다.바빌론 가는 길에 우리를 안내했던 카셉은 자기봉급이 4백20디나르라고 말해줬다.이것은 1달러 조금 넘는 돈이다. 그런가하면 마수르호텔의 나이트클럽에는 3달러짜리 입장권을 여러장 사서 친구와 걸프랜드까지 데려와 1달러짜리 맥주를 맘껏 마셔가며 새벽까지 춤을 추는 젊은이들도 있었다.그들의 거침없고 분방한 행동은 자본주의 사회의 부유한 자제들과 조금도 다를바가 없었다.계급은 어디에나 있다는걸 여기서도 실감할수 있었다. ○이교도 입장 막아 황금사원은 바그다드에 많이 남아있는 여러 모스크가운데서도 독특한 건축양식과 두명의 이맘(회교 고승)이 묻힌 시아파의 성지로 가장 잘 알려진 곳이다.바그다드 북부에 있는 이 사원의 금빛 찬란한 두개의 돔과 네개의 첨탑은 멀리서도 잘 바라다보인다.1515년에 세워진 이 사원에는 무사 알 가딤과 무하마드 알 자와드,이 두명의 이맘의 무덤을 찾는 참배객이 늘 그치지 않는다.우리가 찾아갔던 저녁나절에도 사원입구가 있는 광장에는 사람들이 들끓고 있었다.입장전에 입구 땅바닥에 입을 맞추고 들어가는 열성파도 눈에 띄었다.아무나 들어가는줄만 알고 입구로 다가서는데 흰 터번을 쓴 건장한 중년이 널찍한 손바닥으로 가슴을 막아버린다.이런저런 시비끝에 이교도는 입장사절이란 취지를 전달받았다.회교,특히 시아파가 매우 배타적이란 말은 들었지만 막상 입구에서 거절당하자 그들과 우리사이에 건너 뛸수 없는 높은벽이 가로놓여 있는걸 실감했다.바그다드 주요 일간지인 줄부리아신문의 기자는 호텔로 와서 인터뷰를 청하면서 다짜고짜 물었었다.『바그다드에 오신 목적이 뭡니까?』라고.그때 답변이 궁해 한참 망설였던 기억이 떠올랐다.종교적 일체감을 확인하기 위해? 정치적 동지의 투쟁에 동참하기 위해? 다만 관광만을 즐기려는 목적으로? 그 어느쪽도 물론 아니다.답변은 자연 길어지고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입장을 거부당하고 황금사원을 떠나면서 내 마음은 다시 그때처럼 착잡해졌다.
  • 「산의 화가」 박고석화백 판화전

    ◎10일까지 갤러리현대 등 3곳서 14점 공개/수채화·드로잉 분위기 살려… 화문집도 출간 「산의 화가」 박고석화백(80)이 판화전을 연다.1일부터 10일까지 갤러리현대와 샘터화랑·부산공간화랑에서 갖는 개인전은 작가가 그동안 오르내리며 화폭에 담아온 산그림 14점을 판화로 제작해 보여주는 자리다. 전시작품은 산을 대상으로 한 수채화와 데생 2백여점 가운데 가장 그의 화풍을 압축해 담고있는 것만을 고른 것으로 모두 미공개작이다. 판화들은 파리의 판화공방 그라파 리도파리에서 1년에 걸친 작업끝에 완성했으며 작가가 현장에서 제작한 수채화와 드로잉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제작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원화를 판화로 바꿔 제작한 복제판화전의 성격이지만 국내 대표적인 과작작가인 박화백이 판화제작에 나섰다는 점 자체가 눈길을 끈다.예술적 완성도에의 집착으로 작품을 많이 제작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박화백이 판화전을 여는 것은 판화의 특징인 복제성과 대중성을 염두에 두고 일반인에게 다가선다는 뜻을 담아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한편 박화백은 이번 판화전에 맞춰 자신의 수필과 미술평문을 한데모은 화문집 「글과 그림」을 출판했는데 지난 50∼70년대 신문 잡지에 기고한 글과 함께 사진작가 강운구씨와 막내아들 기호씨가 찍은 박화백의 일상과 창작활동 사진을 수록하고 있다.
  • 세계 유명 다이아몬드 서울전

    ◎15C 최초의 약혼반지·빅토리아여왕반지 포함 「15세기 오스트리아 맥시밀리언 대공이 귀공녀 메어리의 손가락에 끼워준 청혼반지.19세기 대영제국 빅토리아 여왕이 약혼식날 선택한 뱀 문양의 다이아몬드반지…」등. 서양에서 결혼 및 약혼반지로 널리 쓰여져 왔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어느새 혼인 예물로 보편화된 다이아몬드(보석말 「영원」)의 변천사및 그 화려함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에서 열린다(롯데백화점 청량리점 24∼29일,본점 31∼6월5일,잠실점 6월14∼19일). 「사랑의 선물 컬렉션」이라는 이름의 이 행사는 영국의 다이아몬드 원석회사 드비어스사가 다이아몬드 판촉의 일환으로 각국을 순회하며 개최하는 전시회.모두 28점이 선보이는데 대부분 유럽명문 가문의 소장품이나 그 복제품들로 비매품.시가로 따지자면 수십억원을 호가할 것이라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문헌 기록상으로 최초의 다이아먼드 약혼반지라고 알려진 15세기 오스트리아 맥시밀리언 대공의 청혼반지(비엔나 쿤스시스토리시스 박물관 소장)를 비롯,이탈리아 스포르자 가문의 결혼반지,『하나님이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을 수 없다』는 문구가 새겨진 16세기의 짐멜(쌍둥이)반지,희귀한 유색 분홍빛 다이아반지,19세기 미국의 티파니가 개발한 빛이 58면 전체에 고루 도달해 불꽃광채를 보는듯하게 꾸며진 반지…등은 역사적 배경과 보석연마 기법 발달상을 보여줄 것으로 예견돼 벌써부터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받들어 칼」 의장대(청와대)

    「받들어 칼!」이란 독특한 의전관행이 청와대에 있다.관행이라 해봐야 역사가 3년도 안되긴 했다.그러나 세계에서 하나 밖에 없는 유일한 외교의전인데다 양식의 독특함으로 해서 국제외교가의 화제행사가 됐다. 어느나라나 임지에 부임한 대사들은 그나라 국가원수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게 마련이다.본국에서 받아 온 신임장을 주재국 원수에게 전달하는 행사다.대사들에게 있어 신임장 제정은 주재국에서의 첫번째 공식행사이자 그나라 원수와 대면하는 첫 기회가 되고 있다.그만큼 대사들에겐 의미있는 행사다.이 행사에서 대사들은 전통의장대를 사열하면서 「받들어 칼!」이란 경례의 특이한 감동을 받고 있는 것이다. 30명의 국방부 전통의장대는 청와대 본관 현관입구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까지의 10m 거리에 양쪽으로 도열한다.조선시대의 포도청 군사복장에 왼손에 긴칼을 쥐고 있다. 신임장을 제정할 대사가 차에서 내려 현관에 들어서면 의장대장(장창구소령)의 「받들어 칼!」이란 구령이 떨어진다.의장병들은 허리를 15도쯤 구부리면서 두손으로칼을 받들어 순한국식 경의를 표시한다.「받들어 칼!」 경례를 받으면서 대사들은 온몸을 훑는 짜릿함을 맛본다고 한다. 전통의장대는 청와대를 방문하는 국빈들에게 서울이 도쿄나 워싱턴과는 다른 독특한 문화를 가진 고도임을 실감하게 해준다. 청와대 앞뜰에서 열리는 국빈환영행사 때 국빈은 육·해·공군 의장대에 이어 전통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덤덤하게 「받들어 총!」 경례를 받으며 걸음을 옮기던 국빈들도 전통의장대 앞에 이르면 묘한 긴장을 느낀다고 한다.오색찬란한 5방6정기 22기가 「받들어 칼!」 구령과 함께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국군국악대(대장 김호석소령)의 대취타조가 「무령지곡」을 연주하면 「원더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는 것이다.「무령지곡」은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고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장중한 음악.요즘으로 치면 대통령찬가에 해당한다. 현대도시 서울만 생각하고 있던 국빈들도 「무령지곡」과 「받들어 칼!」 경례를 받고는 서울이란 도시의 역사와 한국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이때의 전통의장대는 43명으로 늘어난다. 국방부에 전통의장대가 탄생한 것은 91년 9월이다.91년 6월 당시 노태우대통령은 미국방문에서 독립전쟁 때의 군복차림으로 나온 전통의장대로부터 상당한 감명을 받았던 모양이다.노대통령은 귀국하자마자 전통의장대의 구성을 지시했고 같은 해 10월 몽골대통령의 청와대 방문때 처음으로 이 의장대가 선을 보였다. 기수단의 5방6정기는 예전 왕의 행차때 사용하던 기를 고증해 재현했다.5방은 동서남북과 하늘을 상징하는 것으로 청룡·백호·주작·현무·황룡이 그려져 있다.6정은 6명의 의로운 신하를 뜻하며 12간지중 짝수 간지의 상징동물로 그려져 있다. 전통의장대의 복장은 조선조 말기의 포도청 복제를 고증해 재현한 것이다.의장대장은 포도대장의 복장이고,의장병은 포도대장밑의 장교복장을 입는다. 요즘 사람들에겐 생소한 「받들어 칼!」 구령은 「받들어 총!」에서 따왔다.본래 조선시대에 검으로 예를 표할 때는 땅에 무릎을 꿇고 칼을 받쳐드는 것이었다고 한다.그러나 의장대가 무릎을 꿇기는 어려워 칼을받쳐들되 허리를 15도가량 굽히고 있다.
  • 「주라기 공원」 신드롬/미에 공룡 등 화석수집 붐

    ◎값도 수백배 치솟아… 탐사여행 줄이어 영화 「주라기공원」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자 최근 미국에서는 돈벌이 목적의 화석수집이 유행처럼 번지는등 문화를 상업으로 연결시키는 발빠른 상혼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주라기공원」은 공룡의 피를 빨아먹은 모기화석에서 공룡의 DNA를 추출,복제해 놀이공원을 만들려는 장삿꾼들의 허황된 꿈을 다룬 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공상과학영화. 이 영화가 인기를 끌자 세계 도처에서 화석을 찾는 사람이 늘어 그 값이 덩달아 치솟고 있다.심지어 20년전쯤이라면 시골 길가 노점상에서 20달러면 충분히 살수 있던 화석이 뉴욕의 골동품가게에서는 수천달러에 팔리는 고가품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영국 런던 보남스 경매장에서는 23개의 공룡똥 화석이 5천달러,33마리의 곤충으로 가득찬 호박화석 덩이는 7천7백달러에 팔렸다.또 공룡알 10개와 둥지는 무려 7만8천달러에 낙찰되는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 당시만해도 공룡알은 화석수집가에게는 철갑상어알(캐비어)과 다름없는 진기한 물건이었다.그러나 지난2년동안 중국 호남성등지에서 대규모 공룡알 화석무덤이 2곳이나 발견돼 가격도 급락하기 시작,6천달러는 호가했을 공룡알 2개반이 든 둥지가 2천달러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비싼 값을 고수하고 있다. 또 미국 뉴욕에서는 높이 7피트,폭7피트 짜리 약1천만년전 제3기 중신세 상어의 턱이빨 2백10개의 화석이 무려 4만달러에 팔려나가고 있을 정도로 시세가 좋다. 이같은 화석수집붐에 따라 단기코스 화석탐사여행도 붐을 이루고 있다.주라기공원에 자문역을 맡았던 고생물학자인 로버트 배커박사는 3∼7일간의 유타,와이오밍,콜로라도주 탐사여행(필드트립)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비용은 6백달러 내지 9백달러선.또 「중부아메리카 고생물학회」는 연15달러의 회비를 받고 회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와이오밍주는 코롤라도,유타주 접경지역내 3만5천㎡에 달하는 그린리버 단층지역에서 하루 30달러를 받고 아마추어 수집가들이 물고기 화석을 발굴,개인이 소장할 수 있는 지역을 설정해 놔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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