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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영의 DVD 레서피] ‘진짜 현실’의 두가지 맛

    필립 K 딕이나 아이작 아시모프의 SF 소설들은 “과연 나를 나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장자의 선문답과도 상통해 보이는 이 물음은 복제인간과 로봇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과 급변하는 현대사회를 대면한 개인의 공포를 역설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신이 가짜라는 섬뜩한 진실을 마주한 ‘블레이드 러너’의 해리슨 포드,‘여섯 번째 날’의 아널드 슈워제네거처럼 말이다. ‘아일랜드’와 ‘사랑니’는 SF와 멜로라는 표현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복잡한 미로를 거쳐 ‘진짜 현실’ 찾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사랑니’는 주인공의 이름 ‘조인영’과 그의 첫사랑인 ‘이석’의 이름을 의도적으로 중복시켜 사용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함부로 뒤섞는다. 그리고 이 괴상하고 복잡한 사연의 미로를 빠져 나오는 대신 뫼비우스의 띠처럼 그 안에서 즐겁게 순환하며 현실과 공상의 모호한 경계에 정착한다. 이에 반해 ‘아일랜드’의 진짜 현실은 악몽이다. 천국인 줄 알았던 아일랜드가 간과 심장을 떼어내고 눈을 도려내는 살육의 공간이라는 것을 안 클론은 여자 친구를 살리기 위해 홀로그램 요새를 죽을 힘을 다해 탈출한다. 체세포 핵이식에서 줄기세포 계대 배양 과정까지 마스터한 한국 관객들은 수천 명의 클론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마지막 장면을 보며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의 완성을 꿈꿨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미국에서는 시들했어도 국내 주간 박스 오피스에선 1위를 기록했다. ●아일랜드 에메랄드 빛 바다와 야자수, 오염되지 않은 바람과 햇빛이 있는 곳이라고 믿었던 아일랜드는 실은 지하 한 귀퉁이에서 홀로코스트가 자행되는 곳이었다. 이 끔찍한 공간은 마이클 베이가 최대 규모였다고 부가영상에서 회고한 세트장에서 촬영되었는데 아름다움과 소름끼치는 공포의 공존을 표현했다. 물이 가득 찬 방에서 깨어나는 이안 맥그리거의 악몽, 클론 사냥꾼들과의 카 체이싱 장면, 바로 옆에서 쏴대는 듯한 총격 신은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매우 뛰어나다.2시간이 훌쩍 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귀가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하고 파괴력 있는 사운드를 시종일관 느낄 수 있다. ●사랑니 처음부터 해석의 실마리를 놓쳤다면 감독의 음성해설을 들어도 이 영화를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감독, 프로듀서, 김정은, 영화평론가 허문영이 함께한 코멘터리는 일반 관객들을 위한 친절한 해설이라기보다는 감독의 주관을 충실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2.35:1 와이드 앵글로 촬영된 영상은 매우 아름답다. 삼청동의 고풍스러운 기와집과 속리산으로 들어가는 구불구불한 길은 서정적이면서도 묘하게 현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감독과 제작진의 섬세한 작업을 엿볼 수 있는 부가영상에서는 메이킹 필름, 편집 및 프로덕션 디자인 과정, 주연배우 인터뷰, 음악 감독 인터뷰, 포토 코멘터리 등을 만날 수 있다. DVD칼럼니스트 mlue@naver.com
  • [오늘의 눈] 먼저 당신의 아내·딸을 설득하라/조태성 문화부 기자

    황우석 파문이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모두가 나서서 한마디씩 거들었던 거대한 무대가 무너졌다. 남은 수순은 결국 ‘황우석 발가벗기기’다. 포인트는 두 가지. 그 많은 연구비는 어디로 갔는지, 그 많은 난자는 어떻게 구했는지가 될 성싶다. 한때나마 ‘초특급 주연배우’였던 사람에게 ‘횡령’,‘사기’같은 황량한 단어만 남겨진다 생각하니, 과정이야 어쨌든 영 개운치가 않다. 혹 배울만한 점은 없을까.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다. 유네스코 한국위는 1999년 인간배아복제 논란이 일자 전문가패널과 시민패널을 구성해 논의에 부쳤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견해를 밝히면, 시민들은 궁금한 것은 물어가며 공부하고 또 자기들끼리 토론도 하면서 입장을 정리했다. 눈에 띄는 점은 전문가패널 명단에서 ‘황우석’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과, 시민패널들의 최종 결론은 배아복제연구는 절대 안된다는 것 정도다. 당시 결론에 대한 평가는, 말 그대로 평가하는 사람의 자유다. 그러나 지금의 배아줄기세포 논의가 7년전 그대로라는 점은 껄끄럽다. 아니 ‘세계 최초’라는 화려한 무대장식과 ‘당신을 걷게 해주겠다.’는 식의 복음 덕분에 7년전보다 더 후퇴했다는게 정확하겠다. 기술은 업그레이드됐는데, 이 기술이 어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지 고민하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다. 일부에서는 그래도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한다. 좋다. 그렇다해도 그 전에 할 일이 하나 있다. 바로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공개적인 대토론이다. 미국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유전자변형식품(GMO)이 처음 등장했던 1973년, 미국학계는 연구중단을 선언했다. 이 기술의 위험성 문제를 두고 3년여에 걸친 논쟁을 벌였다. 이런 과정을 거쳤음에도 30여년이 지난 지금,GMO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는다. 이렇게 보면 황우석 파문의 핵심은 사실 ‘원천기술’도 아니요,‘논문조작’도 아니다. 귀한 난자를 쓰는 그 기술이 남길 위험성을 아무도 모른다는데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배아복제연구가 계속돼야 한다고 말하려면, 먼저 귀한 난자를 내줄 수 있는 당신의 어여쁜 부인, 누이, 여동생, 딸을 설득해야 한다. 자, 뭐라 설명할 것인가. 조태성 문화부 기자 cho1904@seoul.co.kr
  • [줄기세포는 없었다] 배반포 형성은 업적으로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대한민국의 것’임을 강조했던 배아줄기세포의 원천기술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었을까.서울대 조사위는 황 교수팀이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를 완전히 수립하는 기술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기술조차 독보적이지 않다고 결론내렸다. 조사위는 우선 돼지나 소 등 동물 난자를 이용하는 핵이식은 국내외적으로 황 교수팀이 가장 활발한 실험을 수행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핵이식 기술에 있어 복제개 ‘스너피’를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황 교수팀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조사위는 황 교수팀이 자랑하는 ‘젓가락 기술(사람의 난자에 핵이식을 하는 기술 중 쥐어짜기에 의한 탈핵방법)’은 효율성은 높지만 이미 동물 난자 탈핵분야에서 오래 전부터 사용돼온 기술로 독창성을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다음 단계인 배반포 형성에 있어 황 교수 팀은 핵이식에 의한 배반포 형성 성공률을 10% 정도로 집계하고 있다. 기록 중에는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배반포가 만들어진 사실도 확인돼 황 교수팀이 사람 난자의 배반포 형성에 성공했다는 점은 인정할 만하다. 하지만 영국의 뉴캐슬대 등 이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연구실들이 있기 때문에 이 또한 독보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 조사위의 판단이다. 무엇보다도 황 교수팀이 배반포로부터 줄기세포를 확립했다는 근거가 전혀 없다. 줄기세포주 확립 판정을 위한 테라토마 형성이나 배아체에서의 분화능력 입증 등 실험을 수행한 기록이 전혀 없다. 황 교수팀은 배반포에서 떼어낸 세포덩어리인 ‘콜로니’가 처음 육안으로 관찰된 시점을 줄기세포주라고 ‘과대포장’한 것으로 드러났다.정명희 조사위원장은 “황 교수팀의 핵치환 기술은 인정하지만,2004년과 2005년 논문에서 주장하는 줄기세포는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면서 “기반기술만 가지고 언제까지 자랑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사기극으로 끝난 황우석 줄기세포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이 점입가경이다. 사이언스지 2005년 논문에 이어 2004년 논문도 조작임이 드러났다.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어제 발표한 최종결과는 차라리 눈과 귀를 막고 싶은 심정이다. 인간배아·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애초에 없었다. 그래서 그 원천기술을 확인하는 것은 의미조차 없다고 한다. 이런 기만이 어떻게 그렇게 주도면밀하게 이루어졌는지 말문이 막힐 뿐이다. 연구과정 하나하나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황 교수는 이미 2년전 연구원의 난자제공에 직접 관여했으면서도 시치미를 떼고 국민을 감쪽같이 속였다.2005년 논문에 게재된 난자의 수도 185개가 아닌, 최소한 273개가 사용됐을 것이라고 한다. 이는 줄기세포 확립 확률을 조작했다는 결정적 근거여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조사위는 황 교수가 주장하는 줄기세포 바꿔치기도 처음부터 ‘진품’이 없는 상황이라 성립될 수 없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복제 개 스너피는 진짜로 밝혀졌다. 황 교수팀의 핵이식과 배반포 형성 기술도 국제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것으로 황 교수와 연구팀의 과오를 덮을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는 서울대 조사위의 과학적 검증과 윤리적·도덕적 심판에 불과하다. 이제 황교수 파문은 검찰의 사법적 판단으로 옮겨간다. 난자매매 의혹,5만달러 제공 의혹, 줄기세포 바꿔치기 주장, 연구비 사용실태 등이 수사 대상이다. 또 무슨 불법적이고 지저분한 비리가 터져나올지 두렵다. 항간에는 황 교수가 지난 7년동안 정부에서 연구비 84억원을 받았는데,8억원의 지출내역이 모호하다는 소문이 나돈다.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한점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 수사 결과에 따라 핵심연구자의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서울대도 논문조작 가담자들에게 무거운 징계를 예고했다. 정부 쪽도 박기영 대통령 과학기술보좌관이 어제 사의를 표명했고, 관련 공직자의 문책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납득할 수 있도록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제2의 ‘황우석 파문’을 막으려면 이번 매듭이 중요하다.
  • [줄기세포는 없었다] 서울대 조사위 제시 ‘2004논문 조작’ 근거들

    황우석 교수의 연구성과는 조작과 은폐라는 과학범죄의 전리품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조사위는 10일 “황 교수팀이 줄기세포를 입증하는 실험을 수행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조사위가 각 기관에서 보관 중인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주와 테라토마(줄기세포임을 입증하는 기형암), 난자 및 체세포 공여자의 DNA 지문을 대조한 결과 줄기세포주의 DNA가 논문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번 줄기세포 DNA≠논문 DNA 줄기세포의 DNA는 황 교수팀이 공여자라고 일러준 A씨의 DNA와도 일치하지 않았다. 논문이 조작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황 교수팀이 보유하고 있는 1번 줄기세포 20개 가운데 11개는 미즈메디 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확인됐다.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대해서도 줄기세포 2개를 11개의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로 부풀린 조작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조사위 검증결과 논문제출시 미즈메디병원에 별도보관했던 2,3번 줄기세포주를 제외한 9개 가운데 오염된 줄기세포는 4개뿐이었고,2개는 장부에도 만들었다는 기록이 전혀 없었다. 나머지 3개는 아직 줄기세포로서의 성질이 검증되지 않은 ‘콜로니(세포덩어리)’ 상태였다.2,3번도 미즈메디 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확인돼 사실상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하나도 없었다. ●“체세포 복제 아닌 처녀생식 줄기세포” 조사위는 A씨의 DNA와 줄기세포의 DNA가 일치하지 않자 데이터가 뒤섞였을 가능성을 감안해 비슷한 시기에 난자를 공여한 B씨와 1번 줄기세포와 DNA 지문을 비교했다. 분석결과 48개 표지인자에 대해 40개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난자의 세포질에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의 DNA 염기서열이 서로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B씨가 난자 제공자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나머지 8개 인자가 1번 줄기세포와 불일치로 나온 것으로 보아 체세포 복제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확해졌다.2004년 논문대로라면 체세포 역시 B씨 것이기 때문에 이를 복제해 만든 1번 줄기세포와 48개 인자가 모두 완벽히 일치해야 한다. 조사위는 “B씨와 1번 줄기세포의 DNA인자가 불일치한다는 것은 핵이식에 의해 만들지 않았다는 의미”라면서 “1번 줄기세포가 어떤 생명현상을 거쳐 8개 인자가 달라졌는지 완벽한 과학적 해석을 내리기 어렵지만,8개가 규칙적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미뤄 돌연변이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의도적인 조작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사위는 핵이식 경험이 거의 없는 황 교수팀의 연구원이 B씨의 난자를 이용해 자가핵이식 연습을 했다는 진술로 미뤄 1번 줄기세포가 처녀생식과정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처녀생식은 난자의 핵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기충격을 가하면 난자가 정자가 들어온 것으로 착각해 수정된 상태로 되는 것으로 ‘단성생식’이라고도 한다.1번 줄기세포는 핵이식 과정 중 핵제거가 불완전하게 이뤄져 주변의 세포와 결합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줄기세포는 없었다] 조작극 전모·연구비 의혹 규명 주력

    [줄기세포는 없었다] 조작극 전모·연구비 의혹 규명 주력

    줄기세포 논문조작의 남은 의혹을 밝히는 책임은 검찰로 넘어왔다. 검찰은 서울대로부터 황우석 교수 등의 진술 녹취 테이프와 실험노트, 파일 등을 넘겨받고 11일쯤 수사주체를 정해 본격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일단 고소·고발 사건부터 수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남아 있는 의혹이 너무 많아 수사 대상 및 범위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사기·생명윤리법 위반 등 혐의 가능 서울대 조사위는 2004·2005년 논문 등에 대해 과학적 검증을 마쳤지만, 조작의 주체와 작성경위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했다. 논문 공저자들의 엇갈리는 진술과 줄기세포를 바꿔치기 당했다는 황 교수의 주장이 뒤섞여 검찰은 진실을 밝혀야 한다. 황 교수측의 바꿔치기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미즈메디측을 고발한 황 교수는 일단 무고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연구비 등으로 수사가 확대되면, 사기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도 적용될 수 있다. 논문에 사용된 난자의 수와 출처에 대해서도 조사위는 검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조사위는 황 교수팀이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총 129명으로부터 2061개의 난자를 채취해 사용했다고 밝혔다. 미즈메디측에서 제공한 난자 등 일부는 실비보상이 있었다고 밝혀졌지만, 이를 뛰어넘는 금전지급이 있었는지 여부나 돈의 출처도 규명해야 한다. 검찰은 생명윤리법이 시행된 지난해 1월1일 이후의 위법 행위가 포착되면 수사대상이 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지는 의혹 제기…수사범위 고민 황 교수팀에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수립 원천기술이 없었다는 조사위 발표에 따라 검찰 수사는 황 교수팀 연구 전반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그동안 검찰은 ‘황 교수에게 원천기술이 있다면 한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수사착수를 신중히 검토해 왔다. 검찰은 “아직까지 검찰수사의 본류는 고소·고발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사위에서 논문 공저자들의 공모관계 등을 밝히지 못했고, 조사 과정에서 국민적 의혹이 커진 이상 수사범위는 곧 넓혀질 수밖에 없다. 여태까지 제기된 의혹은 ▲조작된 논문으로 연구비를 지원받은 과정 ▲난자 확보 경위 ▲김선종 연구원에게 건넨 5만달러의 출처, 국정원의 역할 등이다. 특히 황 교수가 허위논문을 근간으로 정부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연구비를 지원받았다면 최소한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게다가 연구비 유용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여서 수사는 궁극적으로 연구비 책정 및 집행 과정 전반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 황 교수가 ‘사기극’을 연출한 이유도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대검 관계자는 “수사는 생물이다. 일단 의혹이 제기되면 모두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의지를 보였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원천기술’ 없어… ‘스너피’는 진짜

    ‘원천기술’ 없어… ‘스너피’는 진짜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2004,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모두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배아줄기세포 수립 등 이른바 ‘원천기술’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스너피’는 체세포 복제견으로 확인됐다. 황 교수 연구 전반을 검증해온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10일 이같은 최종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위는 “2005년 논문의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난 데 이어 2004년 논문에서 발표한 체세포 복제 인간배아 줄기세포도 한 주도 수립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명희 조사위원장은 “황 교수팀은 그동안 줄기세포로서의 성질이 입증되지 않은 세포덩어리 상태인 ‘콜로니’가 관찰된 시점에서 이를 줄기세포주로 기록해 왔다.”고 말했다. 가짜 의혹을 받아온 스너피는 체세포 복제견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하지만 핵 치환을 이용한 동물복제 기술과는 별개로 배아줄기 세포주를 확립하는 ‘원천기술’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황 교수가 주장해온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서는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려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다.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사용된 난자는 최소한 273개인 것으로 밝혀졌다. 황 교수팀은 사이언스에 185개의 난자를 사용했다고 보고했다.2002년부터 미즈메디병원 등 4개 병원에서 제공받은 난자는 무려 2061개에 이르렀다. 한편 조사위 발표를 계기로 황 교수와 관련된 정부 지원중단 및 관련자들의 사의표명 등이 잇따르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이병완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김만수 대변인이 밝혔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11일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서울대의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정부가 황 교수 연구비로 지원한 액수는 409억여원선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황우석교수 땅 6만7000평 소유

    황우석 교수가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일명 ‘황우석 농장’ 일대 땅 6만 7000평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토지대장과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황 교수는 광주시 퇴촌면 영동리 일대 논과 임야, 목장용지 등 6만 7276평을 소유하고 있다. 황 교수는 1983년과 85,86년 3차례에 걸쳐 이 땅을 매입, 소유권 이전등기를 했으며 1986년 8월 이중 임야 2만 5000여평을 목장용지로 지목변경했다. 황 교수 땅 주변에는 서울에 거주하는 또 다른 황모(68·69·72년생)씨 3명이 논밭 2만 9630평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황우석 목장은 복제소 영롱이를 비롯해 소를 키우는 농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중국동포 이모(51)씨가 혼자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땅의 공시지가는 모두 9억 3000여만원(평당 1만 3950원)이지만 시세는 100억원대에 육박하고 있다고 인근 부동산중개업자들은 평가하고 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본지 송두율교수 칼럼 ‘짝퉁시대’ 성대 논술고사 제시문으로

    본지 송두율교수 칼럼 ‘짝퉁시대’ 성대 논술고사 제시문으로

    지난해 12월7일자 서울신문에 게재됐던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의 칼럼 ‘짝퉁시대에 생각나는 것들’이 9일 성균관대 논술고사에 제시문으로 나왔다. 성대가 이날 인문계열 응시자 26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논술고사는 ‘짝퉁’으로 대표되는 모조품 소비현상의 발생원인을 분석하고 문화적 함의를 기술하라면서 독일 뮌스터대 사회학과 송 교수의 칼럼을 4개 지문 중 하나로 제시했다. 송 교수는 이 칼럼에서 “지적 소유권이라는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조건에서 원형과 복제, 또는 진짜와 가짜의 싸움은 갈수록 치열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과학과 기술 그리고 정보의 시대는 어떤 의미에서 ‘짝퉁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는 이 디지털 시대에 인간의 원형과 그 숨결마저도 사라지는 그러한 황량한 시대를 우리 모두 함께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모두 한번 돌이켜볼 때”라고 주장했다. 성대측은 “주제에 상응하는 지문을 찾던 중 송 교수의 글이 난해한 부분과 쉬운 부분을 모두 포함하는 등 당초 의도한 시험문제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 제시문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출제위원장인 이기용 법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사회를 이해하고 사회현상을 통해서 문화를 분석·평가할 수 있느냐, 통합적 사고로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대조사위 “2004년 줄기세포도 없다”

    황우석 교수의 연구 전반을 검증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사실상 황 교수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도 조작됐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황 교수가 요구해온 재연을 통한 줄기세포 수립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난자 수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줄기세포 수립 재연 황교수요구 수용 않기로 서울대 관계자는 9일 “2005년 논문에 이어 2004년 논문에서도 체세포복제 인간배아줄기세포가 수립됐다는 근거가 될 어떤 기술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서울대 조사위는 10일 오전 11시 최종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사위는 2004년 논문 검증을 위해 난자 및 체세포 공여자의 혈액표본과 1번 줄기세포 표본에 대한 DNA분석을 2차례에 걸쳐 의뢰해 결과를 통보받았다.1차 분석결과 체세포 DNA, 줄기세포 DNA, 논문 DNA는 이미 일치하지 않으며, 추가분석까지 한 결과 1번 줄기세포는 인간배아줄기세포가 아닌 ‘처녀생식’에 의한 돌연변이로 결론난 것으로 알려졌다. ●DNA지문 분석 조작도 밝혀져 처녀생식은 난자의 핵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기충격을 가하면 난자가 정자가 들어온 것으로 착각해 원래 있던 핵이 스스로 세포분열, 수정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 경우 줄기세포로 배양하고 테라토마를 형성하는 것까지 가능하지만 인간배아줄기세포는 아니다.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의 경우 DNA지문에 있어 대립 유전자의 크기를 나타내는 마커 당 2개의 피크가 나타나야 한다. 하지만 처녀생식으로 만들어진 배아줄기세포의 경우 마커의 피크가 정확히 일치, 하나의 피크만 나타난다. 서로 다른 피크를 보이는 DNA지문이 수록된 2004년 논문이 의도적으로 조작됐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조사위의 최종보고서 정본은 A4용지 50∼60쪽 분량으로 DNA 분석 사진 등 보충데이터를 포함하면 150쪽 이상 분량이 될 전망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황우석 줄기세포 특허 섀튼이 먼저 신청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미국측 파트너였던 제럴드 섀튼 피츠버그대 교수가 황 교수가 배아줄기세포 관련 기법을 세계 지적재산권기구(WIPO)에 특허출원하기 8개월 전에 비슷한 내용을 미국 특허청(USPTO)에 특허출원했다고 피츠버그 일간 피츠버그 트리뷴리뷰 인터넷판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섀튼 교수는 2004년 4월 제출한 특허출원서에 2003년부터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한 황 교수는 제외하고 자신과 피츠버그대 연구진 2명 등 모두 3명만 공동연구자로 등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자체 입수한 미국 특허청과 WIPO의 특허출원자료를 근거로 섀튼 교수측이 출원서에서 자신들의 기술은 인간 복제를 실제 진행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섀튼 교수측은 또 자신들의 기법이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대는 섀튼 교수가 출원한 특허는 배아줄기세포 기법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8일 “섀튼 교수가 2004년 4월 신청한 특허의 내용은 동물복제와 관련된 것으로 황 교수팀이 2004년 12월에 신청한 배아줄기세포 기법 관련 특허와는 무관하다.”면서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섀튼 교수는 이미 2003년 4월 이 동물복제 관련 특허를 세계 최초로 가출원한 상태였다.”면서 “이는 황 교수팀이 신청한 특허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연합뉴스
  • 서울대 조사위 10일 최종 발표

    황우석 교수의 연구 전반을 검증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오는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최종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다음날인 11일 총장 명의로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조사위는 “2004년 사이언스 논문과 복제개 스너피의 진위 여부, 난자수급 문제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한 조사결과를 10일 최종 발표할 것”이라면서 “기자회견은 정명희 위원장이 직접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최종 보고서에는 조사결과를 비롯해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원천기술의 범위와 황 교수와 공동저자에 대한 처벌 여부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며,A4 용지 50∼60쪽에서 많게는 100쪽 이상의 방대한 분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사위의 최종결과 발표 다음날인 11일 정운찬 총장이 직접 서울대의 입장을 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美검찰, 섀튼 수사 의지 표명 연구지원금 연방법 위반 관련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미국측 파트너인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가 한국의 복제 기법 연구를 내세워 미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연구 지원금을 받은 것과 관련, 연방 검사가 연방법 위반 여부에 대해 강한 수사 의지를 피력했다고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메리 베스 부캐넌 연방검사의 말을 인용, 섀튼 교수가 연방 자금 지원 신청과 관련해 조작된 정보를 제출하거나 허위 진술을 했다면 연방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전했다.워싱턴 연합뉴스
  • 박종혁·박을순연구원 조사 마쳐

    황우석 교수의 연구 전반을 검증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미국 피츠버그 의대의 제럴드 섀튼 교수를 제외한 참고인들과의 면담조사를 끝내고 최종보고서 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사위는 4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피츠버그 의대에 파견중인 박종혁 연구원과 박을순 연구원 조사를 끝마쳤다.”면서 “휴가 중이라 응답을 받지 못한 섀튼 교수를 제외한 참고인들의 면담과 진술조사를 거의 끝냈다.”고 밝혔다.조사위원들은 이를 토대로 주제별로 역할을 분담해 보고서를 작성한 뒤 독회와 토론을 거치는 방식으로 최종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핵치환과 줄기세포, 동물복제 분야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도 듣고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황우석교수 연구팀 “월화수목금금금”…연구 계속

    황우석교수 연구팀 “월화수목금금금”…연구 계속

    “함장이 없어도 ‘월화수목금금금’은 계속된다.” 논문조작으로 연구 전반의 진실성을 위협받고 있는 황우석 교수가 퇴임 의사를 밝히고 학교를 떠난 뒤에도 연구실의 불은 꺼지지 않고 있다. 많은 측근들이 등을 돌리는 가운데 함장을 잃은 ‘황우석호’의 좌초를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연구진들은 일단 연구에 매진하며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보름이 넘도록 두문불출하던 서울대 의대 안규리 교수도 출근해 정상적인 진료활동을 시작했다. 경기도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황 교수는 최근 지인을 통해 “연구실에 출입은 하지 않지만, 연구진들이 그대로 있고 전화를 통해 연구진행 상황을 듣고 연구 방향이나 문제점 개선 등을 지시하고 있다.”면서 “줄기세포가 걸리는 것이 있을지 몰라도(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질지 몰라도) 최소한 연구는 계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이병천 교수와 강성근 교수 역시 매일 출근해 묵묵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황 교수가 학교를 떠날 때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던 연구원들도 연구실을 지키고 있다. 복제개 ‘스너피’에게 체세포를 준 개 ‘타이’를 운동시키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황 교수는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에서 “체세포복제 실험을 통해 단계적으로 결과를 얻었고, 지금도 미발표의 매우 의미있는 중요한 결과를 얻은 상태”라고 언급한 바 있다.2004년,2005년 논문의 진위와 상관없이 중요한 연구가 진행중임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황 교수는 “서울대에 연구팀이 40여명 정도 되는데 행동을 일치하기로 했다. 내가 그만두고 나오면 다 따라나오기로 했다. 우리끼리만은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공동 저자이자 황 교수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는 안 교수도 논문조작 파동으로 자취를 감춘 지 17일만에 처음으로 연건동 병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교적 밝은 모습으로 나타난 안 교수는 “논문제출 시점에 조작 사실을 알지 못했고, 조사위의 발표 하루 전날까지도 줄기세포가 하나라도 있는 것으로 믿고 싶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선종 연구원에게 전달된 돈에 대해서는 “김 연구원과 박종혁 연구원이 1월 말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귀국 및 이사 비용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해외연수 계획에 대해 “너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취소했다.”면서 “앞으로 정상적으로 환자를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황교수팀 난자 1600여개 사용”

    취재윤리 위반으로 잠정 중단됐던 MBC ‘PD수첩’이 황우석 교수 연구에 의혹을 제기한 이유와 그 취재 과정을 소재로 3일 오후 11시5분 ‘줄기세포 신화의 진실’편을 내보내면서 방송을 재개한다. ‘PD수첩’ 제작진은 2일 “황 교수 팀이 2004년,2005년 연구에 86명의 여성으로부터 모두 1600여개 난자를 제공받아 사용했다는 최근 입수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면서 “이 가운데 난소 과자극증후군을 경험했던 사람은 20%에 달했고, 매매로 난자를 건넨 여성 가운데 두 번 이상 채취 수술을 받은 사람이 10명이나 됐다.”고 밝혔다. 난자 제공 연구원이 기증에 앞서 동료에게 보낸 e메일을 공개하며 이 과정에 황 교수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다루며 당시 정황과 황 교수의 난자 기증 개입을 뒷받침하는 중대한 증언도 내보낸다.또 7개월 남짓의 취재 전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한편, 황 교수 연구 팀이 논문을 조작한 배경과 어떻게 이같은 일이 가능했는지도 분석한다. 한편 ‘PD수첩’은 10일에는 복제소 영롱이를 포함해 황우석 신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17일에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국내 과학계에 어떤 검증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는지 등 대안을 찾는 내용을 방송할 것으로 알려졌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유럽 최고 석학에 듣는다] 자크 아탈리 특별인터뷰

    [유럽 최고 석학에 듣는다] 자크 아탈리 특별인터뷰

    |파리 함혜리특파원|“창의력을 발휘하는 사람만이 변화하는 세계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다.”불모지를 삶의 터전으로 바꿔가며 살아가는 유목민(노마드)의 문화를 현대인의 패러다임으로 제시해 반향을 일으킨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63). 그는 지난 연말 파리 교외 뇌이의 자택에서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 “미래 사회를 제대로 수용하려면 노마드적 사고를 지녀야 한다.”면서 “변화를 받아들일 줄 알고, 타인의 문화를 존중하며, 항상 창조하는 사람만이 끝없는 변화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은 누구나, 어느 분야에서든 창조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기술, 교육, 정치, 시장경제 등 모든 제도와 환경은 그 가능성이 실현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는 방향으로 진보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전지구적 노력만이 21세기의 인류가 바라는 ‘공동의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노마드문화가 미래지배…끝없는 창의력 요구” ▶21세기는 하드웨어 방식의 사고에서 지식·문화 등 소프트웨어가 기반이 되는 사회라고 한다. 이같은 전환은 어디에서 오나. -소프트웨어인 문화는 정신에 기초하며 사회는 이런 문화 발전에 의해 진보한다. 인류 역사를 보면 전반적으로 힘의 사회에서 정신의 사회로 이동했음을 알 수 있다. 인류를 발전시켜 온 동인은 고통과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물질 영역을 떨쳐 버리고 정신이 중시되는 세계로 이동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런 현상은 당연하다. ▶이런 변화는 인류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 주었나. -변화가 완결된 것이 아니며 진행중이다. 우리는 여전히 곳곳에서 폭력과 불평등을 목격하고 있다. 현 단계에서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소프트 사회’, 즉 고도의 정보 사회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새로운 개념의 풍요로움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물질 재화는 내가 남에게 주면 내게서 사라지지만 정보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주더라도 남아있다. 이것은 혁명적인 변화이며 사회 진보를 위해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투명성, 민주주의, 정보 공유 등 정보화 사회에서 우리가 누리는 새로운 풍요는 물질로 인한 갈등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한다. 인류가 추구해야 할 ‘비폭력의 세계’를 향한 진보를 기대할 수 있다. ▶21세기에 가장 중시되는 가치는 무엇이며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물질이 중심이 되는 사회에서는 하나라도 더 많이 갖기 위해 사람들은 투쟁한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나 혼자만 누린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언어, 휴대전화가 그렇듯이 함께 소통하고, 나누고, 모두가 이용할 수 있을 때에 유용한 것이다. 모든 사람이 함께 이익을 누릴 수 있는 것이어야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다. 따라서 미래 사회에서는 ‘공동의 이익’이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인류는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배워야 한다. 환경오염, 물 부족, 기아 등을 같이 해결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갖고, 다른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창조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그런 방향으로 제대로 가고 있다고 보나. -전혀 그렇지 않다. 인류는 좋은 쪽으로 발전하는 동시에 나쁜 방향으로도 발전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나쁜 면을 발전시키는 도구들이 점점 늘어간다는 것이다. 대량살상무기, 야만스러운 지식, 인간복제, 가상세계 탐닉 등은 인류를 자멸의 길로 이끌고 있다. 선과 악은 동전의 양면처럼 동시에 발전한다. 언젠가 악을 만들어내는 것들이 선을 창출하는 도구들을 파괴하는 날이 올 것이다. 이것이 우려스럽다. ▶당신은 한 곳에 뿌리내리고 사는 정주민이 아닌 유목민의 입장에서 인류의 미래를 성찰했다.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이동을 원치 않지만 할 수 없이 이동해야 하는 사람들도 많다.(아탈리는 정보를 창출하는 극소수의 상류계층을 하이퍼 노마드, 정보를 향유하되 소비만 하는 것은 버추얼 노마드, 정보를 향유하지도 못하고 물질적 빈곤에 시달리는 계층을 인프라 노마드로 구분했다.) -기술이 진보하면서 인류는 지금까지 ‘한계’라고 생각했던 것을 하나씩 극복하고 있지만 인류의 절반은 가난과 기아에 여전히 허덕이고 있다. 그들에게 이런 발전은 아무 의미가 없다. 우선 절대빈곤층이 물질적 빈곤에서 벗어나 새로운 의미의 풍요를 누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인프라 노마드에서 버추얼 노마드를 거치지 않고 하이퍼 노마드로 합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을 통해 지적으로 무장하고, 단순하게 소통하는 게 아니라 무언가 창조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행동양태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서로 접속하고 소통함으로써 모든 구성원이 창조의 주체가 되는 그런 문명 형태가 내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이다. ▶노마디즘과 유토피아는 어떤 관계인가. -유토피아는 이상적 사회이고, 매우 완벽하지만 추상적이다. 하지만 노마디즘은 현실이다. 돈을 벌기 위해, 보다 잘 살기 위해 이동하는 인프라 노마드는 비참하지만 현실이다. 노마디즘에서도 유토피아는 존재한다. 끝없이 이동하면서도 전통과 가치를 간직하고, 과거를 수용하면서 창조해 나가는 창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누리는 사회가 바로 노마디즘의 유토피아다. ▶어떤 사람이 미래사회의 변화를 제대로 수용할 수 있나. -노마드의 사고를 가진 사람이 돼야 한다. 즉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고 동시에 사회의 위험을 감시하는 사람, 끝없이 창조하는 사람, 집단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와 타인에 대한 존중, 적응력, 창의력이 필수조건이다. 우리는 끝없는 변화 속에 살고 있으며 복잡한 변수들이 작용하는 변화에 적응할 것을 요구받는다. 창조적인 사람은 적응할 수 있는 조건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사람이다. 따라서 창의력은 중요하다. 각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어느 분야에서 창조자가 될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빠른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몸담고 있는 사회에 대한 관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혼자 살아가는 것은 위험하다. 집단 속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경험과 가치, 전통을 공유할 수 있으며 이런 가치 공유를 통해 인류는 변화 속에서 진보하는 것이다. ▶적응하려고 노력해야 하나. -그렇다. 그렇지 않으면 사라진다. ▶지식인의 역할이 중요한가. -이런 변화를 정의하고, 경향을 예측하는 데 지식인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는 지난 15년간 인류의 역사를 유목민이란 개념으로 설명하고, 그 관점에서 인류가 부닥친 많은 문제의 해결방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해 왔다. 많은 지식인들은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행동한 나머지 현실참여를 피한다. 행동하지 않는 지식은 무의미하다. ▶미래에 인류가 직면할 최대의 도전은 무엇인가. -시간의 한정성을 극복하는 것이다. 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은 더 이상 공간적 거리감을 느끼지 않는다. 기술진보와 공동의 이익 추구를 통해 인류는 조만간 시간의 한정성도 극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시간은 물질이나 정보와 달리 생산할 수 없으며 누구에게도 줄 수 없고 살 수도 없다. 미래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을 어떻게 다루는가이다. 시간은 ‘좋은 시간’과 ‘나쁜 시간’으로 나눌 수 있다. 시간을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데 쓰거나, 창조하는 데 쓰면 ‘좋은 시간’이 되지만 파괴하고, 약탈하며, 탐욕을 부리면 ‘나쁜 시간’이 된다. 올바른 정치란 사회나 국가의 모든 구성원이 좋은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에 대해 지적한다면. -한국은 큰 잠재력을 지닌 나라다. 전통을 유지하면서 고도의 신기술을 진보시킨 한국은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신기술의 중심에 서 있다. 지정학적으로도 한국은 러시아와 중국, 일본의 중심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들 나라와 어떻게 연결하는가에 따라 한국의 미래는 달라진다. 전통과 현대성을 조화시키면서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신기술을 발전시킨다면 대단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 네트워크를 이용한 가치 생산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lotus@seoul.co.kr ■ 자크 아탈리는 누구 자크 아탈리는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이자 유럽 최고의 석학으로 꼽힌다. 학문의 경계를 뛰어넘는 연구·저술활동, 폭넓은 지식과 혜안으로 미래를 짚어내는 탁월한 통찰력을 보여왔다. 1943년 알제리에서 태어나 프랑스의 엘리트 고등교육기관인 에콜폴리테크닉에서 공학을, 에콜 드 민에서 토목공학을, 시앙스폴리티크에서 정치경제학을 전공했다. 프랑스 최고지도자 양성소인 국립행정학교(ENA)를 거쳐 소르본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대 초반부터 지난 85년까지 시앙스폴리티크와 에콜폴리테크닉, 파리 9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74년 프랑수아 미테랑 사회당 당수의 경제고문으로 현실정치에 참여한 뒤 81년 사회당 정부 집권 이후 91년까지 대통령 특별보좌역을 맡았다.‘미테랑의 휴대용컴퓨터’란 별명을 얻으며 17년간 사회민주주의의 실현, 유럽경제통합 등을 기획했다. 공산권 붕괴 이후 동구권의 경제재건을 위해 91년 유럽개발은행(EBRD) 설립을 주도했고 93년까지 초대 총재를 지냈다. 현재 국제컨설팅회사인 ‘아탈리&아소시에’ 대표, 제3세계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구호기구 플래닛파이낸스(PlaNet Finance) 회장을 맡고 있다. 이밖에 1980년 기아구제기구 창립,84년 유럽신기술 개발프로그램 EUREKA 창설,89년 방글라데시 구호기구 설립, 유럽 고등교육개혁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행동하는 지식인의 표상이 되고 있다.30여권의 저서는 27개 언어로 번역돼 500만권 이상 팔렸다. 대표적 저서로 ‘인간의 길’(2004),‘유목인간’(2003) 등이 있다.
  • [책꽂이]

    |실용경제|●대한민국에서 아들 공부시키기(김숙희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여인천하의 시대에 아들 공부 때문에 고민하는 엄마들을 위한 공부 길 찾기를 소개.1만2000원.●인생을 바꿔사는 51가지 방법(캐롤라인 수 등 지음, 정명진 옮김, 부글 펴냄)새해를 맞아 새로운 삶은 꾀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아이디어를 묶은 책.8900원.●성공의 법(오오카와 류우호오 지음, 행복의 과학 옮김, 범우사 펴냄)현대인의 성공 철학을 다룬 자기 계발서.9000원.●부모의 심리학(이보연 지음,21세기 북스 펴냄)공부보다 중요한 아이들의 마음 읽어주기를 강조하는 교육서. 9800원.●시대가 만든 천재, 손정의(야기 츠토무지음, 김진연옮김,sb펴냄)천재사업가 손정의와 그가 만든 셔틀 소프트뱅크의 실상을 파헤친 비즈니스북.1만2000원.|아동|●티베트(피터 시스 글·그림, 엄혜숙 옮김, 마루벌 펴냄)아빠의 빨간상자안에 담긴 아버지의 빛바랜 읽기속에는 티베트 여행이야기와 그림들로 가득찼다.1만 5000원.●울고 있을때 읽어봐(위기철 지음, 엘레나 샐리바노 그림, 청년사 펴냄)슬픔으로 가득찬 울보아가씨의 해피앤딩 스토리.8500원●행운을 드려요(하인츠 야니쉬 글, 젤다 마를린 조간치 그림, 엄현아 옮김, 넥서스 주니어 펴냄)불행이라고 생각하던 일도 바꿔놓고 보면 행운을 줄 수 있는 일이 많다.8500원.●꼬마 딱새의 겨울나기(안네 뮐러 글·그림, 조국현 옮김, 소년 한길 펴냄)눈밭의 딱새가 어떻게 하면 겨울을 나는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9000원.●환경이란 얼마나 친하세요(데이비드 벨라미 지음, 페니 단 그림, 목정임 옮김, 계림북스쿨 펴냄)일상 생활에서하는 작은 실천들이 고래와 새와 나무를 살리고, 지구를 살린다는 내용이 담겼다.9000원.●누가 따라 오는 걸까(앙투안 길로페 지음, 어린이 작가정신 펴냄)흑백의 대비가 인상적인 글없는 그림책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름다움이 살아움직인다.8000원.|청소년|●기적의 독서법(기적의학습법연구회 지음, 길벗 펴냄)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하루 10분, 큰 소리로 읽으면 두뇌개발은 물론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독서법을 담은 책. 초·중·고급 3권. 각 8000원.●바칼로레아 과학편(로렝 드고 등 지음, 김희경 등 옮김, 민음in 펴냄)청소년이 알아야 할 문제나 뉴스, 신문에서 보는 최신 쟁점에 대해 분야별 전문가들이 답해주는 형식의 교양시리즈 10권. 복제와 기후, 자연, 동물 등에 대한 재미있는 해석이 담겨있다. 각 6500원.
  • “맞춤형 줄기세포 없다”

    “맞춤형 줄기세포 없다”

    황우석 교수가 지난 5월 사이언스에 발표한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황 교수 연구를 검증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확보한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는 모두 미즈메디병원의 체외수정 배아줄기세포로 밝혀졌다. 서울대 노정혜 연구처장은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황 교수가 논문에서 확립됐다고 보고한 줄기세포주 가운데 현재 황 교수가 보관·배양 중인 세포주들은 환자맞춤형이 아니라 모두 미즈메디병원의 체외수정 줄기세포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노 처장은 “2005년 논문과 관련해 환자 체세포의 DNA와 일치하는 줄기세포는 현재 찾을 수 없고, 황 교수 팀이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입증할 과학적 데이터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조사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가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일이 있었는지, 누가 왜 그랬는지 등에 대해서는 조사위가 밝힐 범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조사위가 미즈메디병원 것으로 확인한 배아줄기세포 중에는 황 교수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원천기술의 보유 여부를 입증할 수 있다며 언급한 냉동보관 세포주 5개가 포함돼 있다. 현재 조사위는 원천기술의 인정범위를 놓고 위원들 사이의 의견이 엇갈려 외부 전문가의 자문을 받고 있는 상태다. 원천기술 보유 여부에 대한 조사위의 판단은 내년 1월 중순에 예정된 최종보고에 포함된다. 조사위는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에 대해서도 추가 분석을 의뢰해놓았다. 노 연구처장은 “1번 줄기세포에 대한 1차 DNA 분석 결과는 통보받았고, 황 교수가 다른 곳에 분양한 1번 줄기세포와 체세포·난자 제공자의 혈액샘플 등 보강자료에 대해 DNA 분석을 추가로 의뢰했다.”면서 “국내에서 확보할 수 있는 1번 세포주는 모두 보냈다.”고 설명했다. 테라토마 3종과 복제개 스너피에 대한 혈액샘플 3종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편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이날 평화방송(PBC)의 시사프로그램으로 보낸 이메일을 통해 “2005년 논문에서 (나는) 조직적합성 검증(HLA)만을 담당했다.”면서 “대단히 당혹스러운 사실이지만, 검사의 시작과 결과가 나온 시점이 사이언스에 이미 논문이 제출된 후”라고 밝혔다. 안 교수는 논문의 조작 사실을 자신은 몰랐다는 것인지, 또는 알고도 묵인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유지혜 나길회기자 wisepen@seoul.co.kr
  • [맞춤형 줄기세포 없다] “김선종 5만弗 검찰수사 대상”

    황우석 교수의 연구를 재검증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29일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현재 존재하지 않고, 존재했다는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사위 대변인인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과의 문답.▶김선종 연구원 등에게 전달됐다는 5만달러의 진실은.-김 연구원이 받았다는 3만달러는 본인이 반납하겠다고 해서 조사위에서 증거품 형식으로 보관하고 있다. 전달경로 등은 우리의 조사범위가 아니다. 나중에 검찰이 수사한다면 그 때 밝혀질 내용이다.▶김 연구원이 떳떳하지 못했으니 반납한 것 아닌가.-우리가 조사할 일이 아니다.▶줄기세포 ‘바꿔치기’ 가능성은 얼마나 조사됐나.-정말 바꿔치기가 있었는지, 누가 왜 바꿔치기를 했는지는 조사위가 밝힐 수 있는 범위가 아니다.▶황 교수측이 실험과정 전체를 재연하겠다고 한다면.-처음엔 재연 가능성도 있다고 했는데 지금도 가능할지는 확실치 않다.▶스너피에 대한 검증은 어느 정도 진행됐나.-지난 22일 관련혈액 3종을 다 보냈다. 추가로 의뢰할 것은 없다. 스너피가 국제적으로 복제개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정교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개는 사람보다 DNA 분석에 시간이 더 걸린다.▶2004년 1번 줄기세포에 대한 검증 결과는 나왔나.-보강자료 여러 개를 추가로 검사기관에 보내 놓았고 아직 그 자료가 다 오지 않았다.22일 의뢰한 자료에 대한 결과는 다 왔지만 더 확실하게 여러 자료를 보낼 필요가 있어서 국내에서 확보할 수 있는 1번세포주는 다 확보해서 보냈다. 중점 조사사항은 줄기세포와 체세포의 일치 여부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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