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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3)서비스 산업 경쟁력 키우자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3)서비스 산업 경쟁력 키우자

    ‘세계 13위 경제대국, 반도체·LCD 모니터 등 IT 산업 주도국, 외환보유고 세계 5위’.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있는 한국의 수식어들이다. 그러나 낙후된 서비스업이 발목을 잡고 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업 등 유통서비스 비중이 과도하면서 생산성이 터무니없이 떨어지고, 이는 결국 막대한 서비스수지 적자로 연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방을 통해 서비스업종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종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도록 국가 시스템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도화된 제조업의 숙명은 ‘고용 없는 성장’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필요한 노동력 역시 줄어든다. 반면 서비스업은 대면 접촉을 통해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일어나는 특성 때문에 끊임없이 일자리가 창출된다. 실제로 2000∼2006년 전체 취업자 중 제조업 종사자는 12만 6000명이 줄었지만 서비스업은 231만명이 늘었다. 서비스산업 고용 규모 역시 2005년 현재 1079만 9000여명으로 전 산업고용의 71.3%, 매출액은 58.8%에 이른다. 그러나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은 2004년 기준으로 제조업의 절반(49.5%) 수준이다. 국내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을 100으로 봤을 때 미국(379.1)의 4분의 1, 타이완(184.7)과 싱가포르(260.3)의 절반에 불과하다. ●서비스업 노동생산성 미국의 25%에 불과 서비스업 생산성 감소는 비정규직 저임금의 ‘나쁜 일자리’ 양산에 따른 내수 침체와 사회 양극화로 연결된다.‘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위해서는 서비스업종의 생산성 제고는 필수조건이다. 서비스산업이 전반적으로 낙후된 원인은 금융, 소프트웨어, 회계, 법률 등 생산자 서비스 부문의 비중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반면 도소매 등 유통서비스의 비중은 크기 때문. 의료, 사회복지 등 사회 서비스 역시 고용 비중은 늘고 있지만 각종 규제 정책 등으로 부가가치 비중은 오히려 감소,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비스산업 정책의 핵심은 개방을 통한 생산자서비스 분야의 육성에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제조업은 제휴, 해외 연구개발센터 등으로 기술을 흡수할 수 있지만 서비스업은 같이 일하면서 배우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이 서비스이기 때문에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KDI 김주훈 산업기업연구부장은 “한국방송광고공사의 광고 독점, 대기업의 케이블 진출 금지, 법률·의료서비스 미개방 등이 생산자 서비스 분야의 발전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규제”라면서 “공급 확대와 개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게 시급하고, 이익집단의 반발을 조율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뉴얼만 있으면 되는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은 고객의 욕구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지식 훈련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익집단 반발 누르고 의사·변호사등 공급 확대해야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미국 등 선진국은 서비스업의 IT와 더불어 컨설팅, 법률, 물류 등 사업지원 서비스를 확충하면서 생산성을 높여왔다.”면서 “우리 역시 규제 개혁과 시장 개방을 통해 시스템통합(SI) 업체와 같은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이근 교수는 “지식산업 서비스는 제조업 등 다른 산업의 중간요소로 투입되기 때문에 다른 산업과의 조화가 중요하다.”면서 “정책의 초점도 특정 산업의 경쟁력 제고가 아닌 국가혁신시스템 전체의 개선을 통한 서비스산업 육성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내 부킹 별따기에 ‘밖으로’ 여행수지 적자 확대의 주범 P증권사 A부장(50)은 올 1월 대학 동창 8명과 중국 하이난으로 3박4일 골프여행을 떠났다.5라운드 90홀을 돌았고, 경비는 1인당 150만원이 들었다. 숙식비와 비행기 삯을 더해도 국내에서 골프를 치는 비용과 비슷하다. 그런데 그는 왜 골프를 치러 외국으로 갔을까. 한 부장은 “한국에서도 1라운드에 30만원 정도면 골프를 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일단 부킹(예약)이 잘 안 된다는 것이 문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친구들끼리 2∼3팀을 만들어서 며칠 동안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수 없다는 것이다. 회사원 B모(47)씨는 지난해 5월 중국 칭다오로 친구들과 2박3일 주말 골프여행을 다녀왔다. 왕복 비행기삯 20여만원에 1일 숙박비 6만원,3회 54홀 라운딩을 포함한 기본 비용은 60여만원이 들었다. 김씨는 “숙박업소도 깔끔했고, 음식 맛도 만족스러웠으며 가격이 쌌다.”고 말했다. 골프 이후 이어진 저녁 술자리 비용도 한국의 몇분의 1수준이어서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해 서비스 수지가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런 상황 탓이다. 서비스 수지 중에서 여행수지에서만 150억 9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그중에서도 상당부분이 골프여행의 적자일 것이다. 전체 통계는 없지만 H여행사를 통해 출국한 골퍼들의 추이를 보면 2004년 8780명에서 2005년 1만 4112명,2006년 2만 4983명,2007년 4만 1644명으로 급증했다. 다른 골프전문 여행사 관계자도 “중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로 해외 골프를 즐기는 여행객이 매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골프여행객이 증가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골퍼들이 크게 증가했지만 대중골프장 건설이 이를 따르지 못해 수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탓이 제일 크다. 중국 산둥성과 하이난섬행 비행기 삯이 낮아진 것도 이유다. 또 중국 지방 정부들이 2006년 이후 골프장과 호텔 등을 대규모로 건설해 국내 골퍼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국내 골프장들은 가격을 낮추지 않아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다.2월 기준 중국 칭다오와 하이난 전문 골프여행사들의 주말 골프여행 가격은 54홀 기준으로 65만원부터 시작된다. 주중에는 50만원짜리도 있다. 반면 제주도 골프여행은 36홀 기준으로 주말 60만원, 주중 44만원부터 시작된다. 제주도 호텔들은 저녁식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H여행사측은 “국내 한정된 골프장으로는 골퍼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골퍼들의 발길을 되돌릴 대책은 없을까. 우선 골프장을 많이 지어야 한다. 환경단체의 반대가 있지만 정부가 추진중인 유휴농지를 이용한 반값 골프장 건설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외국에 비해 턱없이 비싼 그린피도 낮추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골프장의 코스나 친절도 등 서비스는 아무래도 한국이 더 낫기 때문에 골프여행객이 유턴할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김현정 차장은 “숙박업소나 음식점들을 규격화하고 품질인증시스템 등을 도입해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을 내세운다면 해외여행객을 국내로 돌릴 수 있을 미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주목받는 문화콘텐츠 산업 배우 배용준씨는 일본 여성들을 매료시켜 한국과 일본에 23억달러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 욘사마 바람을 타고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를 정기적으로 방영하는 방송국만 2005년 65개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듬해 8월 29개로 줄어들었다. 한때 ‘겨울연가’와 ‘대장금’을 무기로 일본과 중국 등을 달궜던 한류의 열기가 식고 있다. 문화콘텐츠산업은 ‘공식적’으로는 ‘21세기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이다. 그러나 이는 바람일 뿐이다. 우리의 세계 문화콘텐츠 시장 점유율(2005년 기준)은 2.3%. 미국(39.9%) 일본(9.2%)은 물론 이탈리아(3.3%)보다 낮다. 취약한 창작분야 경쟁력과 광범위한 불법복제, 협소한 국내 시장과 관련 업체들의 영세성 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실적에도 나타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음향·영상 서비스의 해외 수출액은 1억 5690만달러로 전년 1억 6950만달러보다 7.4% 감소했다.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류가 일종의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본다. 삼성경제연구소 고정민 수석연구원은 “최근 일본, 미국 등의 드라마가 대거 유입되면서 ‘이런 주제와 형식이 가능하구나.’라는 인식이 문화계에 퍼지고 있다.”면서 “이는 한류가 ‘식상한 주제’라는 지금까지의 벽을 넘어 조만간 신선한 문화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종자 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최근 게임, 영화, 드라마 등 문화산업계는 비좁은 국내 시장 중심에서 탈피, 해외 수출 시도는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커진 파이를 바탕으로 문화산업이 다시 뛰어난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발전하는 선순환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류의 지속을 위해서는 한국 문화와 세계 문화가 서로 공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이동연 교수는 ‘한류의 정체성과 세계 속의 한류’라는 논문을 통해 “한류의 미래에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홍콩의 예와, 아시아 문화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일본의 예가 놓여 있다.”면서 “일본의 길을 따르기 위해서는 한국의 문화, 한국적 문화에 대한 국제적 소통과 감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달의 판결] 책 내용 비슷한 것만으론 복제권 침해 인정 못한다

    [이달의 판결] 책 내용 비슷한 것만으론 복제권 침해 인정 못한다

    “저작권법이 보호하는 복제권이 침해됐다고 하려면 침해됐다고 주장하는 기존 저작물과 대비대상이 되는 저작물 사이에 실제 유사성이 있다는 점 외에도 대상 서적이 기존 저작물을 바탕으로 작성됐다는 점이 인정돼야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체결로 저작권 보호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적에 대한 복제권 침해의 기준을 제시한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서적의 복제권 침해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이번 판결은 ‘내용이 유사하면 소송을 걸어본다.’는 식의 저작권 침해 관련 소송들에 제동을 걸 전망이다. ●무분별한 저작권침해소송 줄어들 듯 대법원 민사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최근 국내 컬러리스트1호인 김민경 케엠케색채연구소장이 ‘튀는 색깔이 뜨는 인생을 만든다’란 제목의 저서 내용을 메이크업 아티스트 신모씨가 저서에 무단으로 인용했다면서 낸 저작권침해금지가처분 사건 상고심에서 일부인용 결정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책 내용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저작권 침해를 인정해선 안 된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저작권법이 보호하는 복제권이 침해됐다고 하려면 침해됐다고 주장하는 기존 저작물과 대비대상이 되는 저작물 사이에 실제 유사성이 있다는 점 외에도 대상 서적이 기존 저작물을 바탕으로 작성됐다는 점이 인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기존 저작물에 대한 접근가능성, 대상 저작물과 기존의 저작물 사이에 실질적 유사성 등의 간접사실이 인정되면 대상 저작물이 기존의 저작물에 의거하여 작성되었다는 점은 사실상 추정된다고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대상 저작물이 기존의 저작물보다 먼저 또는 나중에 창작됐더라도 기존의 저작물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창작됐다고 볼 만한 간접사실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대상 저작물이 기존의 저작물을 바탕으로 작성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1999년 ‘튀는 색깔이 뜨는 인생을 만든다’란 제목의 저서를 출간했고 신씨는 2003년에 메이크업관련 서적을 출간했다. 김씨는 신씨의 책 내용 가운데 색채분야에서 수십여 곳의 문장이 비슷하자 저작권을 침해받았다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이와 관련,“신씨가 저술할 만한 충분한 능력을 갖춘 점, 기존 저작물인 김씨 책은 수필집 수준인 반면 신씨 책은 색채이론 및 메이크업 기술에 대한 전문적 이론서로서 김씨 저작물에 비해 훨씬 풍부하고 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 등 신씨 책이 김씨의 저작물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창작되었다고 볼 여지가 있는 사정들이 있다.”고 판시했다. 김씨는 이에 대해 “대법원 논리대로라면 세상에 저작권을 인정받을 책이 어디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의거관계’엄격히 따져봐야 이번 사건은 저작권법상 복제권 침해를 인정하려면 두 저작물의 ‘의거관계’를 엄격히 따져봐야 한다는 내용이 쟁점이다. 복제권 침해를 인정하기 위해선 기존 저작물과 대비 대상의 저작물 사이에 실질적 유사성과 함께 기존 저작물을 읽거나 들어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1심 법원인 서울중앙지법은 김씨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지만 서울고법은 신씨 서적의 비슷한 부분이 김씨 저작물의 내용과 유사하다는 이유만으로 복제권이 침해됐다고 판단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대법원은 “유사성만을 근거로 복제권 침해를 인정하기보다는 먼저 나온 저작물을 근거로 제작된 것인지 여부를 명확히 따져보고 기존 저작물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창작되었다는 간접사실이 인정된다면 복제권을 침해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에이블 특허법률사무소의 지적재산권 전문 오용수 변리사는 “복제는 원 저작물의 존재 및 내용을 알고도 그와 동일성이 있는 유형물을 제작하는 것”이라면서 “기존의 저작물과 실질적 유사성이 있다해도 그 작성이 기존의 저작물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면 복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Seoul Law] 복제권 침해 어떤 사건 있었나

    [Seoul Law] 복제권 침해 어떤 사건 있었나

    지난해 저작권과 관련한 형사사건 293건이 전국 법원에 접수됐다. 민사는 29건이었다. 복제권뿐만 아니라 공연권 전시권 배포권 등 다양한 저작권상 보호권리가 포함된 경우로 복제권에 대해서는 정확한 통계는 없다. 저작권법상 복제권과 관련해 지금까지 나온 대법원 판례로는 소리바다 사건과 일반뉴스 사건을 들 수 있다. 소리바다 사건은 구 저작권법상 복제로 인한 침해로 가장 유명한 사건이다.2002년 시작돼 민·형사상 소송에 휘말린 사건으로 지난해 12월 MP3파일을 P2P 방식으로 전송받아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행위는 ‘유형물에 고정하는 것’으로 구 저작권법상 복제에 해당해 침해행위라는 대법원의 판단을 받으며 파기환송됐다. 1·2심 재판부는 이용자들이 소리바다 사이트를 통해 파일을 주고받는 행위와 이에 대한 회사의 관리책임을 민사소송에선 인정했으나 형사소송에선 회사 책임이 없다는 취지로 무죄를 선고했었다. 그러나 대법원은 소리바다가 관리자로서 복제권 침해 등을 방조한 혐의가 인정된다는 취지로 판결했다. 복제권과 관련한 또 다른 대법원 판결은 2006년에 나왔다. 소설 등 출판물이 아닌 뉴스의 경우 ‘사실 전달에 불과한 시사보도’는 저작권법상 보호대상에서 제외된다며 저작권법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지방의 한 일간지는 통신사의 기사와 사진을 복제해 신문에 게재했고 이로 인해 1·2심에서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에 대해 “시사보도의 정도를 넘어선 것만을 가려내서 침해행위를 판단해야 한다.”면서 “기사 및 사진을 그대로 복제해 게재했더라도 이를 지적재산권자의 복제권을 침해하는 행위로써 저작권법 위반죄를 구성한다고 볼 순 없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1월 유명게임회사인 넥슨사의 온라인 게임과 관련한 저작권 침해금지 등 사건에서 게임의 경우 전개방식과 규칙 등은 아이디어에 불과해 저작권법상 보호받을 수 없다는 내용의 판단을 내린 바 있다. 대법원의 한 연구관은 “저작권법에 대한 연구와 판례 정립에 노력하지만 확립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면서 “법 해석과 적용을 유연하게 해 침해와 범죄 구성을 넓게 인정한다면 남소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대법원은 더욱 (법해석과 적용을) 엄격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Seoul Law] 대법원 판결 의미와 전문가 반응

    대법원의 이번 저작권 판결은 유사성만으로 침해여부를 판단하는 특허권과 달리 유사성 및 ‘의거관계’라는 두가지 침해요건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허와 저작권 침해여부 차이 인정 일반적으로 특허는 기술적 내용과 아이디어 자체를 보호하는 것으로 발명의 선후관계와 동일성 여부 등에 따라 특허에 대한 침해판단이 이뤄진다. 또 표현 방식이 다르더라도 발명의 내용이 같은 사안이면 침해가 인정되기도 한다. 그러나 저작권은 특허와 달리 그것이 표현된 형식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에 따라 저작물 복제권에 특허권의 침해요건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오히려 창작활동을 위축시키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창작물의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가 오히려 문화예술의 발전에 방해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이번 판결에서 저작권상의 복제권 침해를 판단할 때, 단순 유사성 외에도 먼저 만들어진 저작물에 어느 정도 바탕을 두고 있는지를 침해의 관건으로 판단했다. 저작물이 어느 정도 유사성이 있더라도 기존 저작물에 대한 의존성이 떨어질 경우 새로운 창작물로 볼 수 있다는 취지로 저작물의 창작성을 널리 인정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법원의 지적재산권분야 전담재판부의 한 판사는 “복제는 원 저작물의 존재 및 내용을 알고도 그와 동일성이 있는 유형물을 제작하는 것을 말한다.”면서 “기존의 저작물과 실질적 유사성이 있다고 해도 그 작성이 기존의 저작물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면 복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복제권 범위 엄격 해석VS창작저작권 역행 판결 지적재산권 전문가들과 저작물에 대한 업계의 평은 엇갈리고 있다. 지재전문 오용수 변리사는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인 경우, 설령 베껴 쓴 부분이 있더라도 이 내용이 이미 학문적으로 알려졌다면 이는 기존 저작물의 아이디어를 채용했을 수는 있지만, 복제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복제권의 범위를 너무 넓히면 저작권이 특허처럼 돼버린다는 문제가 있고, 단순 추정에 의해 인정하기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한 판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판결이 저작물의 보호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문예학술저작권협회 조성렬 사무국장은 “저작권 보호 의지를 약화시킬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면서 “원고가 동종 책을 먼저 출간했고 피고와 원고측 책의 유사성이 존재한다면 피고측에서 원고측 책을 참고했을 ‘접근성’을 인정하는 게 합리적 판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재전문 로펌의 한 변호사도 “피고측에서 원고측 책을 보지 않았다는 주장을 비롯한 정황만을 근거로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는 유사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복제권 침해를 주장하는 저작권자들의 권리를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안방극장’ 블루레이가 지배한다

    ‘안방극장’ 블루레이가 지배한다

    한 주가 시작되자마자 국내외 전자업계를 후끈 달군 소식이 있다. 일본 도시바의 ‘고화질(HD) DVD 사업’ 포기설이다.‘블루레이 진영의 압승’이라는 요란한 해석도 뒤따랐다.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생경한 블루레이가 도대체 뭐길래 나라 안팎이 들썩이는 것일까. 또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블루레이란 19일 업계에 따르면 블루레이란 영화·게임·동영상 등을 즐길 수 있는 차세대 저장매체다. 영상을 저장하고 재생하는 매체라는 점에서 지금 흔히 쓰는 DVD와 다를 게 없다. 문제는 내용물이다. 풀HD 영상 등 내용물(콘텐츠)이 갈수록 진화하면서 기존의 그릇(DVD)에 담기에는 한계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놓은 새 그릇이 블루레이 디스크(BD)다.2002년 2월 일본 소니가 발표를 주도했다. 최대 저장용량은 50기가바이트(GB). 표준화질(SD)급 일반 DVD(8.5GB)의 6배다. 전송속도도 3배가량 빠르고 화질도 훨씬 선명하다. 기존 DVD가 적색 레이저를 사용하는 데 반해 블루레이는 푸른색(블루) 레이저를 사용한다. 블루레이란 이름은 여기서 비롯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지난해 독일 가전전시회(IFA) 때 큰 관심을 보여 국내에서도 한때 주목받았다. ●소니와 도시바가 어쨌기에… 소니 등이 2002년 2월 블루레이를 내놓자 그해 8월 소니의 경쟁사인 도시바 등은 또 다른 새 그릇을 내놓았다. 기존 SD급 DVD보다 진화된 HD DVD이다. 블루레이보다 저장용량(30GB)은 떨어지지만 기존 DVD 생산라인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적은 투자비로 신상품 개발이 가능했던 것이다. 소비자 부담이 덜하다는 점도 강력한 무기였다.HD DVD 플레이어(최저가 10만원선)는 블루레이 플레이어(최저가 38만원)의 절반 가격도 안 된다. 각각의 장점을 앞세워 양대 진영은 5년 넘게 주도권 싸움을 벌여 왔다. 팽팽한 싸움에 균열을 만든 것은 다름아닌 영화사. 내용물을 공급하는 영화사들이 풀HD급 영화 수요가 늘어나면서 블루레이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것이다. 복제 방지가 용이하다는 점도 영화사를 움직인 요인이었다. 결국 올 1월 미국 워너브러더스가 블루레이 진영에 합류하고 파라마운트가 HD DVD 영화제작 포기를 시사하면서 균형이 깨졌다. 전 세계에서 제작되는 차세대 영화의 65%가 블루레이 디스크, 나머지 35%가 HD DVD 디스크이다. 급기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7일 도시바가 HD DVD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도시바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국내 소비자 영향은?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양대 진영의 싸움이 계속되자 아예 블루레이와 HD DVD를 모두 재생할 수 있는 듀얼 플레이어를 지난해 세계 최초로 내놓았다. 블루레이측의 압승 기미로 국내 업체들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당장 듀얼 제품의 출시를 중단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미 나와 있는 HD DVD용 영화가 최소 200만장 이상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듀얼 제품에 대한 수요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국내 소비자들이 블루레이 전용 플레이어를 살지, 듀얼 제품을 살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국내에는 아쉽게도 HD DVD용 콘텐츠(영화·게임 등)가 거의 출시되지 않아 듀얼 플레이어가 사실상 필요없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지난해 5월 듀얼 제품(슈퍼 블루Ⅰ)을 국내 시장에 내놓았지만 조만간 단종한다. 현재 출시 준비 중인 ‘슈퍼 블루Ⅱ’는 미국에서만 시판(799달러)한다. 삼성전자는 처음부터 듀얼 제품을 해외에서만 출시했다. 대신 블루레이만 되는 전용 플레이어를 3세대(BD-P1400)까지 내놓으면서 가격을 60만원대로 떨어뜨렸다. 올해 4세대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평판TV 가격이 갈수록 떨어지듯이 블루레이 플레이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면서 “최근 출시된 컴퓨터들은 블루레이 디스크도 지원하는 만큼 당분간 시장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드라마 양념 지나치면 ‘생뚱’

    드라마 양념 지나치면 ‘생뚱’

    드라마도 ‘양념’이 중요하다. 패러디나 막간극이 어떻게 적절히 배합되느냐에 따라 드라마에 대한 평가가 판가름난다. 지난 14일 방영된 MBC 수목드라마 ‘뉴하트’(극본 황은경, 연출 박홍균) 19회는 영화 ‘러브 액추얼리’의 스케치북 고백을 패러디한 장면과 지성(이은성 역)의 빅뱅 ‘거짓말’ 댄스 등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이같은 달콤한 양념은 설 연휴에 방영된 17회 김민정(남혜석 역)의 ‘텔미’ 댄스에 이어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네티즌들은 이 장면들이 나온 동영상을 따 돌려보는 등 크게 열광하는 모습이었다. ●‘뉴하트´ 김민정 텔미댄스 반향 이처럼 최근 드라마 중간중간에 TV프로그램이나 영화작품에 대한 패러디, 인기 그룹의 노래와 춤 등 ‘양념성’ 장면을 등장시키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문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과거 유랑극단이나 악극단 등 전통적인 연희에서 흔히 사용되던 방식으로, 극적 긴장감을 이완시키는 일종의 쇼나 이벤트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것들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시청률 상승에 도움을 주는 등 드라마에서 윤활유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활용할 경우 오히려 극의 전개나 작품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뉴하트’의 양념들도 그런 맥락에서 “드라마를 3회 연장(전체 23회)해 늘어난 분량을 메우기 위한 방편으로 넣은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극중에서 ‘냉정한 레지던트’로 나오는 남혜석(김민정)이 원더걸스의 소희 못지않게 뛰어난 춤 실력을 보이는 것, 환자의 수술을 앞두고 이은성(지성)이 자괴감에 빠져있는 심각한 장면에서 가벼운 댄스 장면이 끼어드는 것도 전체 흐름에서 보면 ‘생뚱맞게’ 보일 뿐이다. ●패러디 잘못 활용 땐 완성도 떨어뜨려 이런 현상은 MBC 일일드라마 ‘아현동 마님’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아현동 마님’은 지난달 23일 방영분에서 최근의 사극열풍을 반영한 듯 사극 패러디 장면을 넣었으나, 극 흐름에 어긋나고 한회분의 절반을 넘는 18분가량을 배치해 “전파 낭비”“출연배우 띄워주기”라는 논란을 일으켰다. 윤 교수는 “이목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 단세포적인 재미만 추구하는 경향이 문제”라면서 “극적 개연성이 없는 패러디 장면을 단지 눈요깃거리를 위해 넣는 경우 작품 흐름에 지장을 줘 드라마 완성도를 떨어뜨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패러디 대상이 되는 작품에 대한 태도도 비판의 대상이다.‘아현동 마님’은 지난 7일 방영분 대사에서 ‘무한도전’을 연상케 하는 프로그램을 비꼬았다가 ‘무한도전’ 팬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기껏 삽입한 패러디가 효과적인 풍자의 구실을 못할 경우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도 한다.KBS 2TV ‘쾌도 홍길동’은 CF광고와 고전극 패러디를 많이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지만,‘원전 비틀기의 힘’을 보여주기보다는 ‘단순한 흉내내기’에 그친다는 평가가 따른다. 전작 ‘환상의 커플’에서 탁월한 고전 패러디를 선보여 눈길을 끈 홍자매(홍정은·홍미란) 작가가 ‘자기 복제’에 머물러 진부해졌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적절한 양념은 본재료의 향미를 돋우지만, 과다하거나 잘못 뿌려진 양념은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이다. 드라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특별기고] “숭례문이여 미안합니다”

    [특별기고] “숭례문이여 미안합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그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불난 집을 둘러서서 보기만 하던 끝에 집이 탈 대로 다 타고 나서 하는 말 같다.TV화면에서 전개되는 장면을 본 느낌도 다르지 않았다. 어쨌든 충분한 장비를 가지고 즉시 소화활동을 시작한 사정에 비춰볼 때 너무 무능한 대처결과에 대한 심정이 나타나 있는 말이다. 이층 천장과 기와 사이의, 말하자면 다락방 같은 공간에서 불이 난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 공간에는 62년 보수 때 쓰고 남은 자재들이 보관돼 있었다고 하니 그것들이 지붕과 천장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타고 있었고 소방관들의 물줄기는 지붕과 천장만을 적셨을 뿐 불길과는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발화에서 붕괴까지 5시간 동안 물을 쏘아댔지만, 사실은 서서 불구경만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그 결과가 “어떻게 이럴 수가.”가 된 것이다. 없기보다는 못하겠지만 훨씬 적은 손실로 수습될 수 있었던 사고가 지켜야 할 대상 모두를 없애버리고 말았다. 세상이 훨씬 험악해서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던 때하고는 달리, 그래도 될 만한 일은 되고 안 될 만한 일은 안 되는 모양새는 되는 줄만 알고 살고 싶은데 또 이렇다. 서해 바다의 기름 참변은 옛날에는 없던 물건들을 엉성하게 다루다가 생긴 참변이고, 숭례문은 옛것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해 겪는 손실이다. 옛것을 유지하고 새것을 잘 다루어야 하지 않겠는가. 옛날의 전쟁에서도 살아남고, 가까운 전쟁에서도 살아남은 문화유산을 없애버리고 말았다. 날이 밝고 나서 TV 화면에 드러난 모습은 더욱 보기 민망하다.“이 애비는 할 말이 없데이.” 왜 그런지 오래지 않은 전날에 우리가 함께 들은 그런 말이 문득 떠오른다. 또 끊임없이 보고 들으면서 지내는 행방불명이 된 어린이들의 사진이 문득 떠오른다. 함께 사는 사람동네에서 무엇인가 잘못된 구석이 있어서 울려오는 경고의 소리들이다. 슬퍼하기도 좀 지긋하게 하고 즐거워하기도 좀 지긋하게 하고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처음부터 그런 이치를 알고 태어나는 수는 없는 법이지만 세월이 지나다 보면 조금씩은 나아져야 하는데. 세상에는 못된 일만 있고 못된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이름 없는 훌륭한 인생을 사는 사람도 셀 수 없이 많다는 소식도 우리는 저 화면을 통해서 평소에 많이 소개받고 있다. ] 그런데도 나라의 얼굴 같던 유산 하나가 이렇게 “이럴 수가.”가 되기도 한다는 말이다. 작은 일을 가지고 요란법석을 떨고 큰 일을 태연히 잊어버리고, 멀지 않은 지난날에 제 이름도 남이 지어주고 제 말도 하지 못하고, 남의 말을 제 말처럼 해야 한다고 글하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주장하다가 그 입에 침이 마르기도 전에 다른 세상이 오면 속옷 뒤집어 입듯이 다른 말을 하고. 이웃의 희생 위에서 행복해지는 것이 세상이치이기나 되듯이 굴기. 아 이런 이야기를 하자던 게 아닌데. 다 아는 일. 눈앞에 “어떻게 이럴 수가.”가 또 나타나니 놀라고 씁쓸한 마음에 또 옛노래가 살아나는구나.“이 건물은 2008년에 전소되었다가 아무아무해에 재건된 것임” 미래세대는 그런 안내문이 적힌 이 건물의 복제품을 보게 되겠지. 졸지에 “옛 숭례문 시대”를 살아온 사람이 된 마당에 허망한 마음이 글을 지으려고 보니 이렇게 갈피없이 뒤숭숭해져 버렸다. 오늘 새벽 문루가 마침내 흙처럼 무너져 내릴 때 화면에서는 엇, 엇, 하는 소리가 일어나고 누군가 엎드려 절하는 모습도 있었다. 사람 마음이 그리 다를 게 없겠지. 나도 그런 느낌과 다른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러면 이쯤에서 숭례문이여 미안합니다.
  • [단독]서울대 지주회사 社名 ‘꼬이네’

    서울대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지주회사 설립 계획이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서울대는 오는 4월 1000억원대 지주회사를 설립할 예정이지만 대학의 영문 약칭이자 지주회사 이름으로 사용할 ‘SNU’(Seoul National University)의 상표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10일 서울대 연구처에 따르면 지주회사 설립을 위해 지난해 ‘SNU’를 상표 등록하려는 과정에서 이미 다른 업체가 ‘에스앤유(SNU)’라는 이름의 상표를 등록한 사실을 알고 법률 자문을 거쳤으나, 최근 ‘현행법상 상표권을 획득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에스앤유’ 상표권은 한 피부 미용업체가 2005년 출원해 화장용 마스크, 피부성형기구, 안마기, 치석제거기, 마사지용 장갑 등 15가지 상품과 이 상품의 판매 대행·알선·광고 등 19가지 서비스에 사용하고 있다. 이 업체 대표가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서울대는 지난해 고유성 등을 내세워 상표권을 확보할 목적으로 변호사와 변리사 등에게 자문했다.서울대 관계자는 “자문단은 이미 사업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명칭을 당장 찾아올 수 없고, 현행법상 국가기관이 사업을 위해 상표권을 주장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지주회사가 설립된 뒤 서울대가 아닌 산학협력재단이나 사업을 진행하는 회사가 상표권 소송을 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우선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교육·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이끌 회사 이름을 ‘SNUi’로 정하고, 홈페이지에 사용할 도메인을 확보하는 한편 상표 등록도 마친 상태다.앞으로 PC개발 및 제조업체, 제약사 및 약국체인, 치과 관련 벤처, 동물복제회사, 투자금융회사, 전자부품업체, 나노 및 식품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그러나 상표권을 찾는 데 실패하면 만료일인 2015년까지 서울대는 ‘SNU’를 사업에 이용하지 못한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스피닝 글러브-우주탐험(존 커크우드 글, 이주혜 옮김, 대교베텔스만 펴냄) 조립식 미니 천구를 통해 우주를 볼 수 있는 3D 별자리 가이드북. 행성, 은하, 별자리 등 우주에 관한 정보들이 총망라됐다. 초등 고학년 이상.2만 4000원.●도착(숀 탠 그림, 사계절 펴냄) 고국을 떠나 낯선 나라에 정착해야 하는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그린, 글 없는 그림책. 모두 841장의 무채색 사진들이 이주민 가족의 슬픔과 희망을 감동적으로 전해 준다. 초등생.1만 9600원.●아기 아기 우리 아기(토박이 기획, 정지윤 등 그림, 보리 펴냄) 유아들을 일과 놀이, 살림과 자연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세밀화 그림책 시리즈. 곤충, 농기구 등 우리 자연과 풍속을 소재로 다뤘다.4세까지. 각권 5500원.●보리가 싹트기 위해서는 씨앗이 죽지 않으면 안된다(뮈리엘 맹고 지음, 카르멘 세고비아 그림, 베틀북 펴냄) 죽음의 의미를 일깨우는 철학동화. 죽음이 사라진 세상을 보여 줌으로써 죽음의 참가치를 느끼게 한다. 초등 중학년.7000원.●잭의 미스터리 파일-사라진 내 모습을 찾아라(댄 그린버그 글, 잭 데이비스 그림, 박수현 옮김) 주인공 잭은 복제인간 등 상상 속의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길 바라는 열살배기 평범한 남자 아이. 열린 사고 덕분에 특별해지는 아이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동화. 초등생.8000원.●너는 나의 달콤한 ㅁㅁ(이민혜 글, 오정택 그림, 문학동네 펴냄) 13세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가 연애담, 가정사, 학교생활 등을 각자의 시선에 따라 일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유머 있게 풀었다.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사건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넓은 관점을 갖게 만드는 성장동화. 초등 고학년 이상.9800원.●글자 줍는 개미(마테오 테르자기 글, 마르코 쥐르혀 그림, 미래아이 펴냄) 세상에 필요한 것은 무력이 아니라 ‘생각의 힘’이라고 귀띔하는 그림책. 초등 저학년까지.8500원.
  • [2008 글로벌 이슈] (11) 탄력받는 줄기세포 연구

    암, 치매 등 난치병을 고쳐 장수하고자 하는 인류의 희망에 파란 불이 켜졌다. 반윤리 시비를 비켜갈 수 있는 연구성과가 최근 잇따랐기 때문이다. 쥐 배아 줄기세포를 근육세포로 분화, 퇴행성 근육질환에 걸린 쥐의 조직을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는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의 리타 펄링게이로 박사의 21일 발표는 난치병 치료의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펄링게이로 박사는 최근 일본과 미국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을 이용, 피부세포를 배아줄기세포와 비슷한 기능의 줄기세포로 환원시켜 여기에서 근육으로 분화되는 세포를 떼내는 방식을 통해 근육질환 치료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연구결과의 결합으로 근이영양증 치료에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위스콘신-메디슨 대학 제임스 톰슨 교수 팀과 일본 교토대학 야마나카 신야 교수 팀이 전문지 ‘사이언스’와 ‘셀’에 피부세포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성과를 담은 논문을 실었다. 난자나 배아가 아닌 피부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은 윤리 논란을 잠재우고,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치료법의 가능성을 키웠다. 미 가톨릭주교협의회 등 종교계에서도 즉각 환영한다고 밝혔다.1996년 세계 최초로 복제 양 돌리를 만든 영국의 이언 윌머트 박사도 이번 연구성과에 따라 인간배아 복제 연구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세계 최대의 줄기세포 연구그룹인 하버드대 조지 데일리·박인현 박사 팀이 건강한 자원자의 팔에서 직접 채취한 세포로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도덕성 시비가 줄어들면서 주춤했던 줄기세포 연구가 다시 활발해질 조짐이다. 일본 정부는 관련 연구 지원금을 당초 12억엔에서 거의 3배나 늘린 32억엔(282억원)으로 책정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독일 아네테 샤반 교육·연구부 장관도 시사주간지 ‘포쿠스’와의 회견에서 연구비 지원규모를 연간 500만유로(약 69억원)에서 1000만유로로 증액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 미시간대 암센터와 휴스턴 베일러 의대, 보스턴대 데이너-파버 암연구소가 암 줄기세포를 치료하는 임상실험에 들어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암의 뿌리를 잘라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에도 살아남아 전이되는 것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이 실험이 성공하면 암 치료에 신기원이 열리게 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美 체세포핵이식 배아복제 성공

    미국 연구진이 황우석 박사가 시도했던 체세포 핵이식 기술을 이용해 인간배아 복제가 가능함을 입증했다. 이로써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의 성공 가능성이 한 발 앞당겨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생명공학기업인 스티마젠(Stemagen)의 앤드루 프렌치 박사팀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인간의 난자와 체세포를 이용한 복제배아를 만들어 배반포 단계까지 배양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연구팀은 배반포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하지는 못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줄기세포 분야의 국제적인 저널 ‘스템셀’ 17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진은 2006년 불임여성 3명에게서 기증받아 핵을 제거한 난자 25개에 성인 남성 2명의 피부 체세포를 주입한 뒤 전기충격을 가하는 체세포 핵이식 방법으로 복제배아 5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프렌치 박사는 복제배아는 줄기세포 채취가 가능한 배반포 단계까지 자랐고 이 중 3개가 체세포 DNA와 일치하는 복제배아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진은 복제배아임을 확인하기 위해 배반포 5개를 모두 파괴하느라 줄기세포 채취는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버드 의대 레너드 존 박사는 “체세포 핵이식을 이용한 인간배아복제는 다른 연구진도 성공한 적이 있지만 성인의 체세포로 배반포 단계까지 키워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논평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美 FDA “복제동물 고기 안전”

    안전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복제된 동물의 고기나 젖을 먹어도 괜찮다는 과학적 결론이 나왔다. 이에 따라 복제동물의 고기와 젖 등이 식탁에 오를 날도 머잖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위험성에 대한 최종평가’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미 농무부(USDA)도 이를 확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소와 돼지 등 복제동물 600마리의 고기 및 젖에서 비타민 A·B6·B12, 니코틴산, 칼슘, 철, 아연, 지방산, 콜레스테롤, 단백질 등을 분석한 결과 모든 항목에서 정상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복제동물의 고기나 젖을 3개월 이상 먹은 다른 동물에서도 건강상의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일부에서는 광우병, 유전자 재조합 농산물과 함께 복제동물 고기나 유제품들도 인체에 대한 위해성 및 안전성 여부가 가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어 문제를 제기해 왔다. 이번 결정으로 복제동물의 안전성을 둘러싼 과학적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종교·윤리적 논란까지 잠재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유럽연합(EU) 식품안전청(EFSA)도 지난 11일 “복제동물 및 그 새끼에서 나오는 식품과 보통 동물에서 얻어지는 식품을 비교할 때 차이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EFSA의 발표는 EU 집행위원회가 지난해 3월 식품 안전과 동물 건강 및 복지, 환경 등에 동물복제가 미칠 영향을 평가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EU의 소비자단체와 종교계는 복제가 인간의 영양과 생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과학자들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며 복제에 강력히 반대해 왔다. 반면 복제 옹호자들은 복제의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질병에 강한 양질의 육류 생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무한도전’의 위기?

    ‘무한도전’의 위기?

    MBC 리얼 버라이어티쇼 ‘무한도전’이 방송을 넘어 대중문화 전방위로 파급효과를 뻗치고 있다. 방송 3년째에 접어든 이 프로그램은 최근에도 평균 시청률 20%대를 유지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달 초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발매된 ‘무한도전’ 달력은 인터넷에서 프리미엄이 얹혀 거래될 정도다. 하지만 프로그램 영향력 확대에 따른 부작용, 특색없는 아류 프로그램 양산 등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진솔한 캐릭터 발현…시청자와 ‘교감’ ‘무한도전’이 유재석, 박명수, 노홍철, 정형돈, 하하, 정준하가 출연하는 현재의 틀로 자리잡은 것은 2006년 5월부터.‘강력추천 토요일’의 한 코너에서 독립한 뒤 스튜디오 게임과 인터넷 이미지 투표 등을 통해 시청자들과 교감했고, 멤버들의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발현됐다. 특히 설정과 가식을 최악으로 여기는 젊은시청자들에게 평균 이하임을 자처하고 솔직하고 친근하게 다가서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마치 시트콤을 보는 듯한 재미를 안겼다. 최영근 MBC 예능국장은 “무엇보다 PD와 출연자들의 팀워크와 독특한 아이템, 자막 등이 시너지효과를 일으켰다.”면서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이들의 색다른 도전기에 삶의 위안과 용기를 얻은 것도 한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유행에 민감한 CF나 대중적인 홍보를 필요로 하는 영화계에서도 ‘무한도전’을 자주 활용한다. 출연자들이 프로그램 캐릭터를 살려 CF모델로 나서거나 영화 패러디의 소재로 등장하기도 한다. 최근 애니메이션 ‘꿀벌대소동’이나 ‘엘라의 모험:해피엔딩의 위기’는 유재석, 정형돈, 하하 등이 목소리 더빙 연기자로 나섰다. ●‘라인업´ 등 과열경쟁 불러 방송계에서도 리얼리티를 강조한 오락프로그램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모두 집단 MC체제에 정해진 대본 없이 출연자들의 애드리브나 현장성을 강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SBS ‘이경규, 김용만의 라인업’이나 KBS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케이블 TV에선 MBC every1의 ‘무한걸스’나 코미디TV의 ‘월드보이즈’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같은 유사프로그램의 등장과 잦은 매체 노출로 인한 멤버들의 이미지 소진은 이 프로그램의 또하나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슷한 형태로 인해 식상함을 주기 쉽고 과열 경쟁 양상으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터넷상의 ‘무한도전’과 ‘라인업’ 팬들간의 상호 비방전이나 ‘라인업’ 제작진이 태안 방제 작업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린 네티즌을 고소한 것은 과열경쟁의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종휘씨는 “‘무한도전’의 형태가 지금처럼 자사는 물론 타사에서 복제되다 보면 프로그램이 진화하는 시간보다 시청자들이 더 빨리 식상해 질 수 있다.”면서 “출연자들 역시 각종 방송과 매체를 통해 이미지를 소진할 경우 생명력이 단축될 수 있으므로 절제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글로벌 시대] 세계 속의 문화세력이 되려면/마크 러셀 문화비평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산업 중에서 영화산업만큼 세계화와 깊고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는 분야는 없을 것이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1990년대 한국 영화산업이 창의성을 활발히 꽃피우는 데 있어 외부세계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예술측면과 투자측면 모두에서 한국 영화의 중요한 발전을 가져 온 사람들은 외국에서 최소한 몇년간의 교육을 받은 인재들인 경우가 많다.CJ 엔터테인먼트와 이미경 부회장,‘친구’의 곽경택 감독,‘헨젤과 그레텔’,‘괴물’의 류성희 미술감독 등이 그러한 예이다. 사실 세계 영화시장은 한국 영화산업의 발생 초기부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1920년대와 30년대 한국은 할리우드에 있어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유망한 영화시장으로 주목을 끌었다. 유니버설, 파라마운트, 유나이티드 아티스츠,MGM,RKO 등 주요 영화 제작사들이 당시 한국에 사무소를 두고 있었다. 한국전쟁 후에도 해외 영화는 한국에서 한동안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음은 물론이다.1980년대 중반 국내 영화사들에 치명적일 것으로 여겨졌던 외국 직배사들에 대한 영화시장 개방도 많은 면에서 한국 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요즈음 한국에서 세계화의 교훈들은 잊혀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간 한국 영화 수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박스오피스에서 한국 영화가 외국 영화보다 훨씬 더 성공적임에도 불구하고 외국 영화들은 국내산업에 대한 위협으로 비쳐지고 있고, 스크린쿼터제는 여전히 가장 민감한 이슈로 남아 있다. 심지어 한국 영화배우들은 그들의 매니저들이 영어에 친숙하지 않거나 외국에서 일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겨 주요한 해외 영화에서 배역을 잃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곤 한다. 문제는 세계화가 언제나 쌍방향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우리가 세계로부터 자신을 차단해 버리면, 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 창의성으로부터 차단당하게 된다. 한국 음악산업은 서태지 붐 이래로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비슷비슷한 10대 팝 우상들만이 끝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한국 TV드라마는 한때 아시아에서 훨씬 신선하고 생동감 넘치는 대안으로 여겨졌으나, 이제는 신선함을 잃고 서서히 시청자들을 잃어가고 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중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두어 온 영화산업은 상업적이고 진부한 내용과 단지 몇몇 혁신적인 감독들만이 남게 될 위기에 처해 있다. 한국영화는 할리우드 영화에 뒤지지 않는 투자 규모와 첨단기술을 겸비하고 있으나, 창의성 측면에서 의미있는 영화들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2007년 한국 영화산업이 1997년에 비해서 훨씬 더 적은 수의 재미있고, 도전적이며, 색다른 영화들을 생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다. ‘한류’가 눈부신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다. 세계적 수준의 생산, 배급 및 관련 기술을 도입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혁명을 가져왔으며 한국을 아시아의 대표적 문화 콘텐츠국가로 만들었다. 이제는 창의성에 초점을 둔 또 다른 흐름이 분명히 요구되고 있다. 만약 한국이 미래에도 중요한 문화 세력으로 자리잡고자 한다면 몇몇의 스타 감독들로는 충분치 않다. 한국 영화 산업은 구조적으로 창의성을 영화개발 과정에 투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영화제작사들, 그 중에서도 특히 산업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대형 제작사들은 실험적이고 유망한, 재능이 양성되고 촉진될 수 있는 틈새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자동차, 전자 등 세계로 진출한 많은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교훈을 수년 전부터 익혀왔다. 저가의 복제품을 만드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진정한 가치는 혁신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점을 말이다.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고자 한다면 그 제품은 세계수준의 혁신성을 보여줘야 한다. 마크 러셀 문화비평가
  • “3년반 원없이 터지고 원없이 일하다 갑니다”

    “3년반 원없이 터지고 원없이 일하다 갑니다”

    “3년 반 동안 원없이 일하고, 원없이 터지다가 갑니다. 그래도 문화재를 전문으로 다루는 기자들에게는 비판받지 않은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10일 국립고궁박물관 카페테리아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참여 정부의 임기가 한달 이상 남은 상황에서 그의 조금 이른 듯한 ‘고별 간담회’는 일찍 마음을 정리하고 ‘제자리’로 돌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였다. ●“원각사탑 중앙박물관으로 옮길 계획”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스타 미술사학자로 떠오른 그가 문화재청장에 임명된 것은 2004년 9월1일. 그는 ‘백제의 미소’로 유명한 충남 서산마애불의 보호각을 최근 철거한 것을 언급하며 “그것 한 가지 하는데 임기를 모두 보낸 것 같다.”며 문화재 행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유 청장은 “야외에 석조문화재를 노출시키는 것이 어떻게 보호냐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지만, 탑골공원의 원각사터십층석탑처럼 유리벽으로 싸놓으면 제대로 보호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앞으로 원각사탑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기고 탑골공원에는 복제품을 세우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취임식 근정전에서 해도 좋을 듯” 유 청장은 이날 “광화문으로 청장을 시작하여, 광화문으로 청장을 끝내는 것 같다.”고 광화문 복원에 대한 애정을 다시한번 표현했다. 그는 “새 정부에서는 여의도가 아닌 광화문 광장에서 취임식을 갖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하고는 “경복궁의 근정전은 어떨지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반도 대운하로 화제가 이어지자 유 청장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운하가 지나는 곳의 문화재 지표조사는 문화재청이 맡도록 특별법에 넣고, 발굴도 국책발굴단을 만들어 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고 적극적으로 ‘운하 추진 대책’을 마련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대운하를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는 질문에는 “(문화재청장을 물러난) 2월26일에 대답하겠다.”면서 웃었다. 유 청장은 퇴임하면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로 돌아간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열린세상] 형광고양이/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열린세상] 형광고양이/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얼마 전 경상대와 순천대 연구팀에서 적색형광 고양이의 복제에 성공했다. 듣자 하니 고양이에게는 약 250가지의 유전병이 있는데, 그 상당수가 인간의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때문에 이 기술은 앞으로 유전적 난치병의 연구, 인간의 질환모델 동물의 복제 등에 응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호랑이나 표범, 삵 등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을 복원하는 데에도 쓰일 거란다. 형광동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형광을 발산하는 제브라피시는 미국에서 상업적으로 팔리고 있다. 물고기에 형광 쥐와 형광 닭이 등장했다.1999년에는 브라질 출신 미국작가 에두아르도 칵이 어둠 속에서 푸른 빛을 발하는 형광토끼 ‘GFP 바니’를 선보였고,2006년에는 타이완의 연구자들이 녹색형광단백질(GFP) 유전자를 첨가해 돼지를 복제한 바 있다. 동물의 몸에 형광색을 집어 넣는 데에는 물론 이유가 있다. 원래 형광단백질은 어떤 유기체 속에 해당 유전자가 제대로 발현되었는지 시각적으로 보여 주는 마커로 사용되던 것. 하지만 이런 기술적 용도를 떠나 색 자체에 매료되는 이들이 나타나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이제 동물이 예술작품이 된다. 에두아르도 칵의 ‘GFP 바니’는 예술작품으로 인정받은 최초의 동물이다. 애초의 용도에서 떨어져 나와 감상의 대상이 될 때 도구는 작품으로 간주된다. 가령 고려청자가 더 이상 술을 따르거나 꽃을 꽂는 데에 사용되지 않을 때, 그것은 순수한 미적 감상의 대상으로서 작품이 된다. 형광단백질도 마찬가지다. 그것을 실용성에서 떼어 내어 감상의 대상으로 삼자, 그것은 예술의 재료가 되고, 그것으로 복제한 동물은 예술의 작품이 된다. “왜 개는 아직 붉은 점에 푸른 털을 갖고 있지 않으며, 왜 말은 아직도 저녁 초원 위로 형광 색채를 발산하지 않을까? 왜 동물의 사육은 여전히 주로 경제적 관심사일 뿐, 미학의 영역으로 옮겨 오지 않았을까?” 90년대 초 미디어 이론가 빌렘 플루서는 이렇게 물었다. 십수 년이 지난 지금, 동물의 사육은 이미 미학의 영역으로 넘어 왔고, 상업화의 단계에 이르렀다. 푸른색과 국방색을 보는 데에 지친 전방의 병사처럼, 지상에 사는 동식물의 색채가 무척 지루했던 모양이다. 이 미디어 이론가는 언젠가 분자생물학자들이 지상생물들 색채를 열대바다 속의 물고기들처럼 화려하게 바꿔 주기를 기대한다. 그 세계는 얼마나 멋있을까? 파란 개, 노란 쥐, 빨간 고양이, 녹색 비둘기, 보라색 까치, 주황 참새, 분홍 파랑새, 연두 돼지, 세피아 소, 코발트블루 말…. 과거의 예술가들이 색채를 내기 위해 물감을 사용했다면, 미래의 예술가들은 색채를 내는 데 유전자를 사용한다. 과거의 예술가들이 화폭에 풍경을 그렸다면, 미래의 예술가들은 글자 그대로 새로운 풍경을 창조한다. 유전자로 생명을 작곡하는 이 새로운 예술을 플루서는 일종의 ‘대지예술’로 간주한다. 하긴, 이거야말로 진정으로 대지의 풍경을 바꿔 놓는 작업이 아닌가. 성서에 따르면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 그 ‘말씀’을 요즘은 유전자 코드라 부른다. 게놈을 해독했다는 것은 곧 창조의 암호를 풀었다는 얘기. 이는 인간이 마침내 신의 자리에 올라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인간은 이미 동물과 식물을 디자인해 쓰고 있다. 여기에는 어떤 섬뜩함이 있다. 이 불안감, 이 두려움은 대체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 바벨탑 얘기에는 아직 신의 자리를 엿보는 인간의 죄책감이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니체가 신에게 사망선고를 내려 인간을 죄책감에서 해방시켜 주었다.‘도덕’이라는 이름의 신을 대신하는 것은 ‘예술’이라는 이름의 우상. 아름다우면 모든 죄가 용서된다. 현대인은 점점 더 유미주의자가 되어가고 있다. 거대한 디즈니랜드로 변한 세상에서 그들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 온라인게임 위기 넘는다”

    “쓰죠. 하지만 쓴약일수록 몸에는 좋겠죠.”온라인게임회사 엔도어즈의 김태곤(36) 개발이사는 최근 국산 온라인게임의 침체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김 이사는 ‘바람의 나라’‘리니지’를 만든 송재경 XL게임즈 대표,‘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만든 손노리의 이원술 대표 등과 함께 1세대 게임개발자로 통한다. 김 이사는 홍익대 전자공학과 4학년이던 1996년 컴퓨터용 패키지게임 ‘충무공전’을 선보였다. 당시만 해도 국내 게임시장은 온라인게임이 아니라 CD 등에 담긴 패키지게임이 주류였다.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게임에 관심이 많았고 프로그램을 배운다고 8비트 컴퓨터를 사서 게임만 하기도 했다.”면서 “친구들과 만든 충무공전이 실패했으면 지금쯤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충무공전 이후에도 임진록시리즈 등으로 패키지게임시장에서 성공신화를 이어갔다. 2002년엔 ‘거상 온라인’으로 온라인게임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패키지 게임시장이 불법복제로 침체하고 있었지만 인터넷을 통해 다른사람과 함께 즐기는 게임이 시대의 요구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패키지게임에서 온라인게임으로 넘어온 다른 스타개발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달리 거상·군주 등 온라인게임에서도 잘 나갔다. 업계에선 이런 그를 마케팅 능력도 겸비했다고 평가한다. 김 이사는 익숙함 속의 새로움을 강조한다.10개 가운데 8개는 비슷하더라도 강조하는 1∼2개는 신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최신작 ‘아틀란티카’에도 게임개발 15년의 공력과 그의 이같은 지론이 스며들어 있다. 역할수행게임(RPG)이면서도 온라인게임으로는 드물게 공격과 방어를 한번씩 번갈아가면서 하는 ‘턴제’방식을 도입했다.9일 공개서비스를 앞두고 사전서비스 중인 아틀란티카는 서버를 추가할 정도로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다. 김 이사는 게임이 산업이 됐다고 강조했다.“10여년 전만 해도 대학생끼리 만든 충무공전이 선보일 수 있을 정도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하나의 게임을 개발하는 데 투입되는 인력이 200∼300명은 기본이고 투자비도 수십억원이 들어갈 정도로 산업화됐다.”고 말했다. 게임개발자가 되는 방법도 “예전의 ‘라면 먹고 게임 만들던 식’이 아니라 대학에서 게임을 전공하고, 수백명이 참여하는 프로젝트에서 단계별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또 위험(리스크)이 커진 만큼 ‘보신주의적’ 게임개발도 많아졌다. 이용자 기호에만 맞춘 게임이다.“그러다 보니 비슷비슷한 게임이 많아졌고 이용자들은 신작에 별다른 관심을 안보이게 됐다.”면서 “위험을 줄이려고 이용자들의 선호만을 좇아 만든 게임이 역설적으로 최근 몇년간 국산 온라인게임의 위기를 불러온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온라인 게임의 종주국이라는 말도 경계했다. 종주국이라는 말에 집착하는 순간 우리만의 경쟁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분명 서버운용 기술 등 우리만의 강점이 있다. 그렇다고 종주국이라는 단어에만 집착하면 미국·일본·중국 등 경쟁국에 비해 비교우위를 갖고 있던 것을 잃어 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계에 발을 들인 15년 동안 한번도 쉽게 해본 적은 없는 전쟁터 같은 상황의 연속이었다.”며 “국내 게임업계로 볼 때 위기인 것만큼은 분명하지만 기회도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이언스 선정 2008 주목할 과학 분야

    사이언스 선정 2008 주목할 과학 분야

    올 한 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할 과학계의 연구성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또 어떤 과학자들이 세계적인 스타로 부상할까? 세계 최고의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2008년 주목할 과학분야로 마이크로 RNA와 인공 미생물, 새로운 컴퓨터 칩 소재, 인간박테리아와 네안데르탈인 유전체, 인간의 신경회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강입자가속기 등을 꼽았다. ●유전자 기능 조절 가능해진다 마이크로 RNA 연구는 최근 생물학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새로운 분야다. 인간게놈프로젝트가 완료된 후에도 해명되지 않은 생명의 신비에 마이크로 RNA가 각 유전자의 기능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규명됐기 때문이다. 원래 RNA(리보핵산)는 DNA가 자체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에 사용되는 중간자 정도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2000년대 초부터 단백질의 발현 과정에서 세포의 기능을 총괄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학계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특히 단백질 합성과정에 참여하는 ‘RNA 간섭현상’은 암과 유전질환 등을 치료하는 데 응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전자의 단백질 합성을 막는 역할을 하는 RNA를 만들어 몸 속에 주입하면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면서 암이나 유전질환, 에이즈 등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또 핵을 가지고 있는 진핵세포에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식물 유전자기능 연구에 적용하면 병충해 예방이 가능한 새 품종도 만들어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빛내리 교수가 RNA 분야의 거장으로 꼽힌다. 김 교수는 세포 분화와 발생, 대사를 조절하는 마이크로 RNA가 형성되는 주요 단계를 규명해 ‘네이처’,‘셀’ 등 세계 유수의 과학저널에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유전자 선택 합성 통해 우량 박테리아 생성 지난해 미국의 생명공학벤처업체인 세레라 제노믹스의 크레그 벤터 박사가 논란을 일으킨 인공미생물 역시 올해 주목받는 분야다. 벤터 박사는 지난해 ‘미코플라스마 라보라토리움’이라는 인공생명체를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실험실에서 각종 화학물질을 합성해 381개의 유전자를 가진 염색체를 만든 다음 이 염색체를 ‘미코플라스마 게니탈리움’이라는 박테리아(전립선염균)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종’을 만들어냈다. 특히 염색체가 바뀐 박테리아는 유전적 특성이 완전히 달라진 상태에서 자기복제를 하게 되고, 개체수도 늘릴 수 있다. 벤터 박사는 아직까지 이 인공생명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충분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생명체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유전자를 어떻게 합성해 이식하느냐에 따라 인간이 원하는 특성을 가진 박테리아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벤터의 연구 역시 온실가스는 전혀 배출하지 않으면서 햇빛을 바이오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생명체를 만들기 위해 시작됐다. ●미니 블랙홀 존재 입증될까? 입자물리학자들이 고대해온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거대강입자가속기도 올여름 완공된다. 한국도 공동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이 가속기를 이용하면 가설적으로만 존재해온 초대칭 입자와 힉스 입자의 실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입자들의 존재가 확인되면 초끈이론과 표준모형이 옳다는 결론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존재를 찾지 못하면 새로운 이론의 등장이 예상된다. 또 실험 과정에서 강한 에너지 입자들이 부딪칠 때 순간적으로 만들어지는 ‘미니 블랙홀’을 관찰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계가 가까워진 반도체 소자의 대체재를 찾는 일도 시급하다. 현재 사용하는 반도체 트랜지스터는 크기가 작아지면서 전류의 크기가 작아져 트랜지스터로 작동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나노기술 및 바이오 기술을 이용해 차세대 반도체 소자를 찾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서울대 서광석 교수가 일본 기업 제품보다 우수한 갈륨비소계 나노트랜지스터를 개발한 상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닌텐도 DS 성공신화 뒤, 신음하는 서드파티들

    닌텐도 DS 성공신화 뒤, 신음하는 서드파티들

    지난해 국내 게임기 시장을 휩쓸며 100만대 가까운 엄청난 물량을 판매한 일본의 게임회사 닌텐도. 그러나 이 닌텐도의 성공신화 뒤에서 닌텐도에 게임을 공급하고 있는 다른 게임 개발사와 유통사들, 일명 ‘서드파티’들이 한숨짓고 있어 닌텐도가 이들의 어려움을 외면한채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닌텐도의 승승장구 뒤에서 한숨짓는 서드파티들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는 지난해 1월 중순 국내에 정식 발매됐다. 한국닌텐도는 이에 맞춰 국내 톱스타들을 줄줄이 기용해 대대적인 TV 광고를 진행했고 ‘두뇌개발’’여성용 게임’등 컨셉트로 사용자층을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20~30대 직장여성, 40~50대 중장년층까지 넓히며 초고속 성장했다.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9월30일 기준으로 58만대. 업계에서는 크리스마스 선물 수요를 포함하면 연말까지 100만대 가까이 팔렸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5년동안 소니사가 플레이스테이션2를 135만대 정도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판매량이다. 그러나 정작 닌텐도DS용 게임을 개발해 게임기 보급에 일조한 ‘서드파티’들은 판매량 부진으로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일본의 한 게임전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 일본내에서 총 259개의 닌텐도DS용 소프트웨어가 판매됐다. 이 중 닌텐도가 직접 발매한 48개 타이틀의 전체 점유율의 76.3%를 차지한 반면 서드파티들이 내놓은 211개 타이틀은 23.7%의 점유율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은 국내에서 더 두드러진다. 게임기는 불티나게 팔렸지만 서드파티들의 소프트웨어 판매는 비참한 수준. 업계에서는 지난해 닌텐도DS 소프트웨어가 130만장 정도 판매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한국닌텐도는 지난해 9월30일 기준으로 120만장의 자사 타이틀을 판매했다고 밝혔다.서드파티들의 소프트웨어는 5만장도 안팔린 것. 결국 국내 닌텐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96%가량을 닌텐도가 독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닌텐도가 지난해 게임기와 자사 타이틀을 묶고(끼워팔기) 초특급 모델을 써 광고를 하는 등 자사 마케팅에만 열중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국 닌텐도측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며 “기술 및 그외 상세지원 내용에 대해서는 서드파티별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만 밝혀왔다.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방지 노력 미흡 닌텐도DS의 선풍적인 인기에는 ‘불법복제’라는 숨은 조력자가 있었다. 국내 닌텐도DS판매는 ‘R4’라는 게임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하드웨어가 나오면서 급증했다. 몇만원을 주고 복제 메모리인 R4를 구입하면 수많은 게임을 불법복제해 즐길 수 있기때문에 많은 게이머들이 닌텐도를 구입했다. 불법복제의 만연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서드파티들. 가뜩이나 홍보도 덜된 소프트웨어들이 팔리지도 않게 된 것. 반면 닌텐도는 게임기 판매시 자사 게임을 끼워파는 방식으로 이익을 챙겨왔다. 업계에서는 닌텐도가 불법복제에 대해 너무 관대한 것은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게임기만 팔아도 상당한 이익을 남기기 때문에 불법복제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같다”면서 “다른 휴대용 게임기의 경우 운영시스템인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불법복제를 방지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서드파티들을 보호해온 것과 비교하면 닌텐도의 노력은 크게 미흡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에 닌텐도측은 “(불법복제에 대해)현재 형사 고소를 실시한뒤 적법한 절차를 밟고 있다”며 “앞으로도 단호한 자세로 각종 법률에 의거 법적인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빠른 인터넷망과 다양한 유통경로를 가진 국내에서 ‘법적인 대응’에만 몰두하는 닌텐도측의 자세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술적인 지원이 뒤따르지 않는한 불법복제를 막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사제휴/ 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형광고양이ㆍ올챙이…2007 新생물 TOP10

    형광고양이ㆍ올챙이…2007 新생물 TOP10

    국내 연구진이 탄생시킨 ‘형광 고양이’가 유전공학이 만든 2007년의 주요 ‘작품’ 중 하나로 선정됐다. 미국 IT전문 뉴스사이트 ‘와이어드’(wired.com)는 연말 특집기획으로 올해 유전공학을 통해 새로 나타난 생물 중 주목할 만한 10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 선정 목록에는 경상대 농생명학부 동물복제연구팀과 순천대 발생학연구팀이 지난 12일 발표한 적색 형광 복제고양이가 ‘전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떠들썩하게 했던 고양이 사진’이라는 설명과 함께 7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다음은 와이어드가 선정한 유전공학의 결과물들 10가지. 1. 알레르기 없는 저자극 고양이 ‘아세라 GD’ ‘아세라 GD’(Ashera GD)는 미국의 애완동물 업체 ‘Lifestyle Pets’에서 판매하는 고가의 고양이 ‘아세라’를 ‘명품 고양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개발한 것. 유전공학의 도움을 받아 태어난 애완동물인 만큼 가격은 2만7000달러(약 2500만원)에 달한다. 2. 부탄올 생산하는 대장균 캐나다 알버타 대학(University of Alberta)의 학생 10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국제 에너지 환경 대회에서 발표한 유전자 조작 대장균. 부탄올은 가솔린과 비슷한 성분과 성능을 가진 바이오 연료로 이들은 부탄올을 생산하는 식물의 유전자들을 대장균에 주입함으로써 ‘부탄올을 생산하는 대장균’을 만들어냈다. 3. 형광 올챙이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아트쇼에서 러시아 예술가 드리트미 불라토프(Dmitry Bulatov)가 발표한 올챙이. 예술에 생명공학을 접목했다는 접에서 의미가 크다. 4. 인슐린 상추 센트럴플로리다 대학교(University of Central Florida) 연구진이 발표한 유전자 조작 상추. 당뇨병 한자에게 주사를 통한 투약을 줄이면서 혈당을 유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5. 이산화탄소 다량 섭취 나무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oratory)가 원래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많은 포플러나무의 기능을 극대화해 개발한 나무. 6. 백신 속성 제작 단추버섯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연구진이 발표한 백신 제작용 버섯. 12주만에 300만개의 백신을 제작할 수 있다. 이같은 ‘속성 제작’으로 생화학전이나 조류 독감 유행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7. 형광 고양이 8. 항암 클로스트리듐 네덜란드 과학자들이 발표한 새로운 암 치료법에 사용되는 세균. 수술이나 화학 요법으로 치료하기 힘든 암세포를 찾아 파괴하는 속성을 가졌다. 9. 정신분열증 쥐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사와 아키라 박사가 발표한 연구에 등장하는 쥐. 아키라 박사는 이 연구보고서에서 특정 유전자를 조작하자 쥐에게서 정신분열증 증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신분열증에 관한 이해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10. 독성 감별 효모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대학교(Temple University) 의과대학에서 발표한 유전자 조작 효모. 저가의 유독성분 감별 시약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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