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복제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처우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로제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차르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300야드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244
  • ‘돌맞는’ 검찰청

    ‘돌맞는’ 검찰청

    서울중앙지검에 정신질환자가 불을 지르고, 사건처리에 불만을 품은 민원인이 대형 유리창을 깨는 사건이 잇따라 검찰이 ‘특별단속’에 나섰다. 지난 25일 오전 11시25분쯤 중앙지검이 입주한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 1층 사건과 복도에서 백모(47)씨가 종이에 피로회복제 음료수 병에 담아온 시너를 부은 뒤 라이터로 불을 붙이다 직원들에게 붙잡혔다. 다행히 백씨가 불을 붙인 직후 직원들이 불을 꺼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서초경찰서로 연행된 백씨는 조사과정에서 “내 몸에서 전파가 나오고 있다. 이 전파를 끊으려면 검찰청에 있어야 한다.”는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6일 백씨에 대해 공용건조물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지난 20일 낮 12시40분쯤에는 40대 여성 홍모씨가 청사 1층 현관 옆 대형유리창에 벽돌을 던져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홍씨는 자신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한 남성을 검찰이 무혐의 처리한 데 앙심을 품고 이런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듯 사고가 잇따르자 중앙지검은 이날부터 전 직원에게 출입증을 패용할 것을 지시하는 등 특별단속에 나섰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대통령기록물 수색영장 발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통령기록물 유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 구본진)는 노 전 대통령이 기록물 유출의 불법성 소지를 미리 알았는지, 유출 위험성이 현존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를 위해 21일 노 전 대통령 쪽이 국가기록원에 반납한 기록물을 열람할 수 있는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압수물 분석 작업에 나섰다. 검찰은 분석이 끝나는 대로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 등 3명을 소환조사하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검찰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지금도 기록물 유출의 위험성이 존재하는지 여부다. 노 전 대통령이 기록물을 복제, 추가로 보관하고 있다면 여전히 유출 위험성이 높은 상태로 봐야 한다는 것이 검찰 입장이다. 검찰은 현재의 기록 유출 위험성 정도에 따라 가벌성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참여정부 시절 행정자치부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 e지원 시스템을 구비해 놓고 기록물을 가져가는 것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 내부에서는 추가유출이 없었더라도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로 기록물을 가져간 것 자체를 유출로 규정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런 경우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지시를 하지 않았더라도 최종적으로 이익이 귀속된 주체가 노 전 대통령이기 때문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한편 서울고법은 이날 국가기록원에 보관된, 하드디스크 28개에 담긴 지정기록물을 열람할 수 있는 압수수색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국가기록원이 기록물을 볼 때 필요한 e지원 시스템 서버의 복구 작업을 마무리함에 따라 지정기록물 열람, 사본 제작, 국가기록원에 대한 원본자료 제출 요구 등의 내용을 담은 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이 가운데 자체 열람 부분에 대해서만 영장을 발부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주말탐방] 기록물 어떻게 정리되나

    대통령기록관으로 들어오는 기록물 등 관련 자료는 일반인들의 자료와는 분명 다르다. 대통령기록관으로 자료가 운송될 때도 ‘규정’에 따른 차량을 이용해야 하고, 기록관에 도착한 뒤에도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서고에 보관된다. 다만 종이와 필름, 전자 매체 등 기록물 재질에 따라 반입 과정은 조금씩 다르다.●종이 기록물, 탈산·소독실 거쳐야 종이 기록물의 경우, 운반 차량에서 하역되면 확인·검수를 위해 관리번호를 부여받고 인수실 서고로 직행하게 된다. 인수실 서고에서 이관된 기록물의 수량확인과 목록대조 등의 작업을 통과하면 정리실에서 기록물 정리 및 등록 업무가 이뤄진다. 이어 자료는 탈산·소독실로 옮겨진다. 먼저 탈산실로 보내진다. 문서의 80% 이상이 보존성이 약한 산성지인 탓에 시간이 지나 약해지고 누렇게 변색,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산화마그네슘을 미세분말로 만들어 문서에 1시간 동안 스며들도록 한다. 탈산처리된 문서는 이전보다 3배 이상 강해진다. 소독실에서는 해충·곰팡이 등으로부터 재질 손상을 막기 위해 천연약제를 넣고 24시간 소독처리한다. 기록물관리법상 보존기간이 30년 이상인 기록물은 반드시 소독하도록 돼 있다. 탈산·소독이 된 기록물은 ‘정리서고’로 입고된 뒤 ‘평가·기술실’에서 보존가치 평가 및 분류, 기술 공개여부 분류, 보존매체 제작 여부 등의 업무를 거쳐 정식 보존서고로 입고된다. 이렇게 입고된 기록물은 재질과 훼손여부 등 상태 검사를 통해 복원이나 스캐닝, 마이크로 필름 제작을 하고 열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카세트 테이프·비디오 등 디지털로 변환 시청각 기록물은 생동감과 현장감으로 보존·활용가치가 높지만 보존이 까다롭고 훼손되기 쉬워 서고에 가기까지 많은 정성과 시간이 요구된다. 먼저 저온서고에서 반출된 영화필름의 경우 상온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온·습도 적응 과정을 거친 뒤 보수·세척 등의 보존처리를 한다. 이어 디지털 매체로 변환하고 색을 보정, 편집하게 된다. 매체 변환실에서는 릴 테이프, 카세트 테이프 등 구형 비디오·오디오 매체를 보존성이 높은 디지털 매체로 변환한다. 이 과정에서 인코딩, 복제 및 오디오 믹서를 통해 사운드 컨트롤과 소음제거 등의 작업이 이뤄진다. 이곳에서는 오디오·비디오·영화필름 등 시청각 기록물의 열람요청을 받으면 편집을 거쳐 CD·DVD·비디오테이프 등으로 맞춤서비스도 해 준다. 만약 사진필름이 훼손됐다면 복원실에서 원상태로 복원하는 작업도 가능하다. 전자매체 복원실의 신재철씨는 “과거 무성영화시대의 자료까지 완벽히 복원할 수 있는 기기 및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성남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중국과 세계경제 연결의 특이성

    2008년, 올림픽 개최 준비와 티베트의 저항, 그리고 대규모 지진 등 현기증 나는 여러 가지 변화들 속에 묻혀, 그렇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고, 또한 이런 변화들의 배경을 이루는 중요한 면모들이 중국 사회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나는 2006년부터 준비되어 왔고, 수많은 논란을 동반한 노동계약법이 본격 시행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한두 해 전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한 중국의 거대한 외환보유고 수준이 이제는 완전히 세계 1위의 자리를 공고히했고, 달러 대비 인민폐의 외환 비율도 처음으로 7.0 이하로 하락하였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변화가 중요한 것은, 그들 모두 ‘금융세계화’라는 우리 시대의 전 지구적 변화가 중국적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두드러진 특징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먼저 노동계약법에 대해 살펴보자. 개혁개방시기 중국의 새로운 체제가 중시해 온 ‘탈사회주의’ 요소의 핵심적 특징 중 하나는 고용의 유연성 도입이다. 쉽게 말해 종신직장, 완전고용 개념을 버리고 이제는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고, 다양한 방식의 고용제도를 도입할 수 있고, 임금도 차별화할 수 있는 노동력 관리체제를 만들려 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는데, 삶의 안정성이 무너져 내린 도시 노동자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고, 농촌에서 대대적으로 유입된 농민공들의 불만도 적지 않았으며, 구조조정을 거쳐 배출된 면직 노동자들을 보호할 어떤 장치도 존재하지 않았다.2000년대 들어 ‘조화사회’라는 구호가 등장한 것은, 그만큼 사회가 조화롭지 못하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했다. 노동계약법의 등장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데, 다양한 원천에서 부각되어 온 사회적 갈등을 법적 틀을 통해 해결의 방향을 모색해 보려는 노력을 읽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법안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오히려 본격적으로 새로운 갈등과 대립의 출발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국이 처한 난점을 보여준다. 노동계약법의 문제가 금융세계화의 충격이 국내적으로 미친 영향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면, 중국 외환보유고의 급성장은 중국과 세계 경제의 연관고리의 중요성을 확인시켜 준다. 그리고 이런 양면성, 특히 그 취약성은 중국의 개혁개방이 벌써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동아시아 내의 국제적 분업구조의 하위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바 있기도 하다. 중국은 동아시아 발전모델을 복제하면서도, 그 발전모델 자체가 지속될 수 없는 시기에 그 모델을 복제하고 있다는 특이성을 보이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창비 펴냄. 백승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약값 年 2000억 이상 인하 가능”

    감사원은 7일 현행 약가 재평가 방법을 변경할 경우, 약가를 연간 2000억원 이상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공개한 ‘국민건강보험 약제비 관리실태’ 감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약가는 의약 선진국인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위스·일본 등 7개국을 ‘A7’으로 선정한 뒤,2002년부터 3년마다 ‘A7 조정 평균가’를 기준으로 국내 약가를 재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중 미국 약가 기준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감사원은 “미국의 약가 기준은 제약회사가 신고한 가격인 도매평균가격(AWP)으로, 미국에서 실제 거래되는 가격보다 현저히 높다.”면서 “AWP를 약가 결정 기준으로 삼는 외국 사례는 전무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감사원은 이어 “따라서 실거래가와 차이가 큰 AWP를 적용한 A7 조정 평균가로 약가를 재평가할 경우 약가 인하 효과는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감사원이 2007년 약가 재평가 대상인 5101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AWP를 적용할 경우 1761억원의 약값 인하가 예상됐다. 반면 ‘미국연방 조달기준 가격’(FSS)을 적용하면 2424억원, 미국을 A7에서 제외하면 2186억원의 인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지난해 말까지 보건복지부(현 보건복지가족부)는 약가 재평가 지침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복지부가 2006년 12월 ‘건강보험 약제비 적정화 방안’을 마련하면서 특허만료 의약품과 복제 의약품을 약가 인하 대상에서 제외해 약제비 절감 효과가 미미했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盧측 “기록원 요청에 OS 파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가기록물 유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 구본진)는 최근 압수한 봉하마을 ‘e지원 시스템’ 서버의 컴퓨터 작동 시스템(OS·Operating System)이 내용물이 없는 다른 하드디스크로 교체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노 전 대통령 측이 e지원 서버를 복제해 김해 봉하마을에서 사용하다가 온세텔레콤으로 옮겨 놓은 서버를 압수해 왔다. 검찰은 서버 구동을 통해 이 시스템에 로그인했던 기록이나 내용물을 복제했는지 등을 분석할 계획이었지만 OS의 파기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 측은 ‘기록원이 혹시 기록물이 남아 있을 수 있는 OS에 대한 파기를 요청해 따랐을 뿐’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 시스템 설치도면을 보관하고 있는 설치 업체를 통해 e지원 프로그램을 구동시킬 계획이다.검찰은 ▲국가기록원에 반납한 하드디스크 안에 들어 있는 내용물이 원래 기록원에 이관된 것과 동일한지 ▲e지원 프로그램에 활용되던 서버 안에 국가기록물이 남아 있거나 복제된 흔적이 있는지 ▲노 전 대통령이 홈페이지 운영을 위해 쓰던 서버 안에 기록물이 남아 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올림픽 출국전 ‘카드 서비스’ 신청하세요

    베이징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요즘, 중국 현지에서 올림픽을 즐기려는 이들의 출국 행렬이 인천 국제공항에서 꼬리를 물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와 같이 중국에서도 자유롭게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중국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카드 상품을 갖고 가는 게 유용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 카드 가맹점 숫자는 120만곳. 그러나 비자·마스터카드 등 국제 브랜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업소는 18%인 22만곳에 불과하다. 현재 중국 현지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는 비씨카드의 ‘중국통카드’다. 국내 카드사 중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한 비씨카드는 중국 내 단일카드사인 은련카드사와 제휴,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나와 있는 중국통카드는 일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그리고 기프트카드 등 세 종류. 모두 국내에서도 일반 BC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기프트카드는 7%에 달하는 위안화 환전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고 현금처럼 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20만원권 중국통카드 기프트카드를 구입했다면 환전하지 않은 채 중국 현지에서 사용하다가 국내에 들어와서도 남은 금액을 쓸 수 있다. 비씨카드 회원은행 어디서든 중국통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고, 기존 신용카드를 중국통카드로 교체발급 받으면 된다. 다만 중국은 신용카드 면에서 여전히 개발도상국 수준이다. 카드 불법복제 등 위험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여신협회는 출국 전 출입국 정보 활용서비스와 SMS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요즘은 외국에서 현금 대신 신용카드를 쓰는 게 유리하다.”면서 “각 신용카드사의 현지 신고센터 전화번호를 미리 메모하고, 카드를 잃어버리거나 도난·훼손됐을 때 현지에서 긴급 대체카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추천! 인덱스 펀드 뒤져보기

    추천! 인덱스 펀드 뒤져보기

    인덱스 펀드가 인기다. 화끈한 맛은 떨어지지만 은은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붙잡고 있는 것. 증시가 안좋다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펀드가 수익을 낼 수밖에 없고 그렇다면 인덱스 펀드에 돈을 묻어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탁고 8조7000억원… 인덱스펀드 급성장 액티브 펀드가 펀드매니저의 투자판단에 따라 적극적으로 움직여 높은 수익률을 노린다면 인덱스 펀드는 안정적으로 운용해 적당한 수익률을 노린다. 한마디로 적게 벌더라도 적게 잃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실제 수치상으로도 드러난다. 지난해 펀드시장이 활황이었을 때 액티브펀드는 44.55%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인덱스펀드는 29.59%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증시가 내려앉자 액티브펀드가 16.26%가 빠진 데 비해 인덱스펀드 수익률은 -12.57%에 그쳤다. 이 때문에 장기투자를 생각한다면 인덱스펀드가 훨씬 유리하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지난 3년 동안 코스피지수 이상 수익을 낸 비율을 따지면 인덱스펀드는 86%인데 액티브펀드는 29.62%에 그친다. 반면 펀드 내에서 수익률 상하위간 격차를 따지면 인덱스펀드는 14.16% 정도지만, 액티브펀드는 29.62%까지 벌어진다. 간단히 말하자면, 인덱스펀드는 어느 것을 고르나 고만고만한 성적을 내지만 액티브펀드는 어떤 펀드에 드느냐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인덱스펀드를 주력상품으로 내놓은 유리자산운용사가 액티브펀드와 10년 동안 공개적으로 수익률 경쟁을 벌이자고 배짱을 부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수수료가 적다는 사실. 공격적인 투자가 아니기 때문에 펀드매니저의 역할이 축소되기 때문이다.ING자산운용 정도영 마케팅팀 부장은 “운용 보수와 매매수수료 모두 낮은데다 회전율도 낮아 이는 고스란히 고객들의 수익률로 되돌아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재 인덱스펀드 수탁고는 8조 7000억원대에 이른다.2년전에 비해 2배 넘게 폭증했다. 장밋빛 전망도 넘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연기금 등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아무래도 위험성이 적은 인덱스펀드에 관심을 갖게 마련”이라면서 “그럴 경우 점점 인덱스펀드의 잠재력이 더 드러날 것”이라고 발했다. ●‘추종지수의 진화’를 지켜보라 제일 안전한 방법은 운용사들이 밀고 있는 인덱스펀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표 참조> 아직 펀드 시장 자체가 초창기라서 각 운용사들마다 안착에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주력상품에 힘을 실을 수밖에 없어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 이수진 대리는 “각 운용사별로 다양한 인덱스펀드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운용사에서 추천하는 주력펀드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CJ자산운용이 추천한 ‘CJ VISION 포트폴리오 인덱스 파생1’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정통형이다. 이성민 인덱스운용팀장은 “시스템에 의한 추적 오차를 최소화해 충실하게 인덱스를 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SH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를 선보였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펀드를 구성하다보니 고평가 종목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증시의 등락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됐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목표와는 어울리지 않게 된 것이다. 그래서 코스피지수 대신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지수를 추출한 뒤 이에 맞춰 투자하는 형식으로 바뀐 것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펀더멘털 추종형은 시장에 5개 정도 나와 있는데 수익률에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등 현재까지는 펀더멘털 인덱스펀드의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황우석 부활 ‘물거품’

    황우석 부활 ‘물거품’

    정부가 1일 황우석 박사의 인간 체세포 배아 복제 연구를 승인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사실상 황 박사의 연구 재개 노력이 좌절된 가운데 황 박사 지지자들은 “국익을 저버리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황 박사측 “해외서 계속할 것” 보건복지가족부는 이날 “황 박사가 연구책임자인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의 ‘치료목적 체세포 핵이식 기술을 이용한 인간배아줄기세포주 수립에 관한 연구’ 계획서를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용현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황 박사가 연구과정에서 논문을 조작한 사실과 난자 취득에 관한 윤리적 문제로 서울대 교수직에서 파면된 점, 난자 불법매매 등으로 기소된 점을 감안했다.”면서 “윤리적 문제를 지적한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의견도 존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국가생명윤리위원회는 “연구책임자인 황 박사가 비윤리적, 비양심적 행위를 한 만큼 연구를 승인할 수 없다.”는 의견을 최종 결정권자인 김성이 복지부 장관에게 전달했다. 복지부는 연구 ‘불승인’의 가장 큰 이유가 황 박사였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권 국장은 “황 박사가 연구책임자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은 사실”이라며 “요건을 갖춘 다른 연구책임자를 내세운다면 재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황 박사 재판결과에 따른 승인 변경여부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고 못박았다. 이로써 2006년 3월 논문조작 등의 혐의로 체세포복제 연구 승인이 취소됐던 황 박사는 2년5개월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구 재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연구를 재개하려면 복지부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행정소송으로 맞서야 하지만 결정을 뒤바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연구책임자를 다른 연구원으로 바꿔 재심의를 요청하더라도 황 박사의 직접적인 연구 참여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황 박사는 국내에서 동물복제 연구를 계속하거나 해외에서 인간 체세포 복제 연구 승인을 얻은 뒤 연구를 재개할 수 있다. 황 박사측은 “해외로 나가 인간체세포복제배아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종교계는 환영 이날 결정에 대해 ‘국민의 소리 운동본부’ 등 황 박사 지지자 200여명은 격렬한 항의집회를 열고 “행정소송, 헌법소원은 물론 모든 법적 투쟁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종로경찰서는 이날부터 대규모 경찰력을 동원해 계동 복지부 청사 주변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이번 결정과 관련이 있는 생명공학계와 보건의료계, 가톨릭계와 개신교계 등은 대체로 복지부의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날 발표를 앞두고 수암생명공학연구원측에 ‘불승인’ 통보를 했다. 아울러 차관 주재 대책회의를 갖고 직원 안전 고려 등 심사숙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발표도 직원 신원노출을 우려해 사진촬영이 금지된 채 A4용지 1장 분량의 보도자료를 내는 데 그쳤다. 발표 전날인 지난달 31일 밤에는 황 박사 지지자 30여명이 복지부 청사 6층 생명윤리안전과 사무실에 들이닥쳐 40여분간 소란을 피웠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황우석 배아복제연구 불허키로

    정부가 황우석 박사의 인간 체세포배아 복제 연구를 승인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가족부는 1일 최종 결정권자인 김성이 장관의 결재를 받아 이같은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31일 복지부에 따르면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최근 전체회의를 열고 황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의 인간 체세포배아 복제 연구를 승인해서는 안 된다고 결론내렸다. 복지부는 2년 전 황 박사가 배아줄기세포 연구조작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다 관련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심의위원회의 결론에 상당부분 의존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열린 심의위원회에선 “연구책임자인 황 박사가 비윤리적, 비양심적 행위를 한 만큼 연구를 승인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노재경(연세대 교수) 위원장은 “20명의 위원들이 이를 논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위원회는 심의기관에 불과하다.”면서 “장관의 최종 결정과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체세포 복제 연구는 장애인과 희귀병 환자들의 희망이 걸린 문제라 쉽게 결론내리기 힘들다.”면서도 “윤리성과 신뢰문제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의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이다. 김 장관은 이날 밤 최종 결재를 마치고, 복지부는 1일 오전 이를 공식 발표한다. 이번 결정과 관련, 황 박사 연구를 지지해왔던 조계종은 중립적 입장을 견지했다. 김용구 조계종 총무원 행정관은 “주지스님들의 결정사항과 달리 조계종은 황 박사 연구와 관련해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가톨릭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측은 “애초부터 체세포배아 복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라 승인이 불허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과학계는 미묘한 기류 탓에 말을 아끼고 있다. 세포응용연구분야의 한 저명한 교수는 “줄기세포 배양 등 연구분야의 미래에 대해선 할 말이 많다.”면서도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못 박았다. 길원평 부산대 교수, 김인규 서울대 의대 교수 등 ‘배아복제를 반대하는 과학자모임’ 소속 205명의 교수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복지부가 연구 재개를 허용하면 한국 과학계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황 박사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승인반대를 요구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승인을 불허할 경우 불교계 일각과 황 박사 지지자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을 우려해 발표 직전 복지부와 수암연구원측이 최종 협상을 통해 승인 보류를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 인간 체세포배아 복제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복지부에 기관 등록을 한 뒤 연구계획을 승인받아야 한다. 현재 황 박사가 주도하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과 미즈메디병원, 차병원 등 6개 기관이 등록돼 있으나, 연구승인을 요청한 것은 수암생명공학연구원과 차병원 2군데뿐이다. 차병원에 대한 연구승인 여부는 올 연말께 결정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온라인 저작권 고소건수 폭증

    온라인 저작권 고소건수 폭증

    변호사 1만명 시대를 맞아 변호사 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저작권법 위반 사건이 변호사들 사이에 ‘블루오션’으로 등장했다. 인터넷 등에서 불법복제 사례를 쉽사리 찾을 수 있는 데다 대부분의 피고소인들이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해 합의금을 내고 있어 어렵지 않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 보호라는 대의명분도 있다. 그러나 피고소인의 대부분이 청소년들로 청소년에 대한 무분별한 고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남 담양에서는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소를 당한 고등학생이 고민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해 대책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지만 고소 건수는 오히려 폭증하고 있다. 변호사들 사이에서는 청소년 등에 대한 무분별한 고소가 변호사 업계 전체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는 만큼 대한변호사협회 차원에서 자율규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대학생 등에 집중… 90%선 불기소 29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6년까지 1만 369건,1만 2513건,1만 4838건,1만 8227건 등 완만하게 증가하던 저작권법 위반 고소 건수는 2007년 들어 2만 5027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6월까지만 3만 2446건으로 크게 늘었다. 연말까지 6만건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그러나 눈여겨볼 부분은 불기소 건수가 올 들어 2만 9902건으로 92.2%나 된다는 것이다. 불기소 건수가 많다는 것은 저작권법과 관련한 대부분 고소사건이 검찰에 넘어가기 전에 법무법인에 합의금을 내고 종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고소인은 인터넷이 일상 생활의 일부인 청소년과 대학생 등에 집중되고 있다. 서울 구로경찰서의 경우 법무법인을 통해 접수된 온라인 저작권 위반 고소가 한달 평균 500∼600여건에 이르는데 피고소인의 80∼90%가 청소년이다. 저작물을 대량으로 불법 유통하는 이른바 ‘헤비업로더(Heavy uploader)’는 추적이 어렵고 소송 절차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법망을 피해가는 상황에서 청소년에게만 고소가 집중되는 것은 ‘소도둑은 놔둔 채 바늘 도둑만 잡는다.’는 것이어서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온라인 저작권 위반을 인식하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음악 파일을 삭제했더라도 삭제하기 이전에 올린 파일을 근거로 고소당하는 경우도 있어 불만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 포털사이트에 있는 온라인 저작권 관련 카페에는 지금도 온라인 저작권 위반으로 고소를 당했다는 글이 하루에 많게는 수십건씩 올라온다. ●공장에서 벽돌 찍어내듯 고소장 제출 온라인 저작권 위반 고소사건에 뛰어든 법무법인과 개인 법률 사무실은 저작권자 또는 저작권 단체의 위임을 받은 뒤 저작권 침해에 따른 정확한 피해규모 산정보다는 통상적인 합의금을 고소 취하 대가로 요구한다. 합의금 규모는 통상적으로 ‘중·고생 60만원, 대학생 80만원, 일반인 100만원’이다. 생활보호대상자나 결손가정인 경우 30만∼40만원을 ‘할인(?)’해 주기도 한다고 한다. 일부 법무법인들은 불법 복제 행위를 모니터하는 아르바이트까지 고용해 대규모로 온라인 저작권 위반 행위를 추적한다. 최근 한 법무법인에서는 하루에 200여건이나 되는 고소장을 경찰서에 접수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몇몇 법무법인의 전유물처럼 인식됐지만 올 들어 벌써 20여개 법무법인과 개인 변호사 사무실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법무법인이 제출하는 고소장은 피고소인 아이디(ID)만 다를 뿐 고소사실 등은 공장에서 벽돌 찍어내듯이 똑같다.”고 귀띔했다. 또 “지난해까지는 저작권법 위반과 관련한 고소가 대부분 S법무법인에서 들어온 것이었는데 올해는 다른 법무법인으로부터 S법무법인 만큼의 고소가 들어오는 등 건수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법 사항 없다” 손놓고 있는 변협 이 같은 일부 법무법인의 행태에 대해 동료 변호사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합의금을 요구하며 형사고소를 운운하는 것은 공갈이나 협박에 해당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작권에 대해 형사법적인 접근만 하다보니 형벌적인 부분만 강조해서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사도 “민사상 손해배상의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면서 “현재 일부 변호사들의 접근 방식은 합법과 불법의 사이에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법 침해로 고소를 당했다는 한 네티즌은 “법무법인들이 저작권법 보호를 위해서가 아니라 돈벌이를 위해 ‘헤비업로더’가 아닌데도 일반 네티즌들을 무분별하게 고소하고 있다.”면서 “불법복제를 막는다는 저작권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고소에 앞서 홍보나 사전 경고 등의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변호사협회 채근직 변호사는 “협회에서도 최근 저작권법 고소 사건 등과 관련해 고민이 많다.”면서도 “법 이전에 너무 지나치지 않은가 생각하지만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데 협회 차원에서 마땅히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 저작권 관련 고소를 가장 많이 접수하는 S 법무법인 등은 기자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용어클릭 ●헤비업로더(Heavy Uploader) 수익을 목적으로 영화와 음악, 드라마 등 저작권 파일을 대량으로 불법복제해 온라인에 올리는 사람을 말한다.
  • [씨줄날줄] 황우석의 재기(?) /오풍연 논설위원

    창고에서 잠을 청하고 쓸개를 씹으며 괴로움을 참고 견디었노라! 언뜻 와신상담(臥薪嘗膽)을 연상케 한다. 아이러브 황우석!(cafe.daum.net/ilovehws) 카페 첫 장에 실린 글이다. 이 카페의 회원은 10만명에 이른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와 관련된 카페만 16개에 이른다. 그가 논문 조작 의혹으로 물러났지만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전성기 때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가는 곳마다 인파에 묻혀 사인 공세와 기념촬영에 시달렸다. 그도 싫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왕 합려(闔閭)는 월나라에 쳐들어갔다. 그러나 독화살에 맞아 죽으며 아들 부차에게 “너는 구천이 이 아비를 죽인 원수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부차는 장작 위에서 자며(臥薪) 복수심을 기른다. 그 뒤 구천을 크게 이겨 회계산(會稽山)에서 항복을 받아낸다. 내외가 포로로 잡혔다가 오나라의 속국이 되기를 맹세하고 귀국한 구천은 자리 옆에 쓸개를 매달아 뒀다. 앉을 때나 누울 때나 이 쓸개를 씹으며(嘗膽) 자신을 담금질한다. 구천은 20년만에 부차를 이겨 그로 하여금 자살하게 만들었다. 사기의 월세가(越世家)에 나오는 고사성어다. 지금 황씨는 옛적 부차나 구천의 심정과 비슷할 게다.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인들 마다하랴. 그의 이력은 정말로 화려하다. 과학기술부의 제1호 최고과학자가 되기까지 탄탄대로를 달렸다.1999년 2월 한국 최초로 체세포 복제젖소(송아지) ‘영롱이’를 탄생시켰다.2002년에는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만들었다.1년 뒤에는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소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2005년에는 체세포 복제개인 ‘스너피’를 공개했다. 그때마다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그러다가 하루아침에 가짜 논문 작성자로 전락했으니 충격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복지부가 황씨의 체세포 배아 연구에 대한 정부의 승인시한(8월2일)을 앞두고 고민중이란다. 보류 땐 지지자의 반발이 부담스럽고, 허용 땐 면죄부를 주는 셈이어서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 언론기관의 여론조사에서는 88.4%가 “연구기회를 줘야 한다.”고 찬성했다. 국익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순리일 듯싶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복지부, 황우석 연구승인 진퇴양난

    황우석 박사의 배아연구 승인 시한이 엿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할 부처인 보건복지가족부의 결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복지부는 황 박사의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 신청한 인간 체세포 배아 연구 승인에 대해 의견을 밝혀야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7일 보건복지가족부 등에 따르면 복지부는 8월2일까지 지난해 말 수암연구원이 제출한 연구승인 신청에 대해 결론을 내야 한다. 지난 4월15일 복지부가 이미 한 차례 처리를 뒤로 미룬 만큼 이번에도 연기하려면 황 박사측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정부 규정에 따르면 90일 기한인 1차 보류와 달리 2차 때는 무기한 보류할 수 있다. 하지만 재기를 준비하는 황 박사측이 입장발표 보류를 동의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복지부도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복지부는 이전 배아복제 논란 때처럼 이번 승인 결과에 대해 사회적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승인여부에 대해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치적 판단을 최대한 배제하겠다.”는 원칙만 밝혔다. 한편 지난 2006년 배아줄기세포 파문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황 박사는 지난 24일 열린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회의에 참석해 30여분간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26개 조계종 교구 본사 주지들이 이날 황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를 승인해 달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고, 이 같은 내용을 28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구적 근대만 근대화라고?”

    근대성이란 서구에서 나온 개념이다. 계몽주의적 합리성이 자본주의와 결합한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에 생겨났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종교개혁과 과학혁명이 일어난 17세기론을 펴는 학자도 있고, 르네상스와 연관지어 12∼16세기를 제안하는 학자도 있다. 그런가하면 라틴아메리카의 탈식민주의 연구자들은 서구의 근대성이란 아메리카의 ‘발견’ 및 식민지배와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본다. 라틴아메리카에서 근대성 논쟁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산물이라고 한다.1980년대 치명적 경제위기의 원인을 좌우 갈등에서 찾던 사람들에게 포스트모더니즘은 이념 대립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처방으로 생각되었다는 것이다. 우파는 거대담론의 종말을 논하는 포스트모더니즘에서 이데올로기 갈등을 종식시킬 희망을 보았고, 좌파는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다양성을 끌어안아 마르크스주의의 계급투쟁의 경직성을 완화시켜줄 ‘차이의 정치학’을 발견했다. 하지만 라틴아메리카에서 ‘근대 다운 근대’가 존재하지 않았는데 ‘근대 이후(포스트모더니즘)’를 논할 수 있느냐는 근본적인 문제가 제기되었다. 근대가 무엇인지 처음부터 논의해 볼 필요가 대두될 수밖에 없었다. 근대성에 관한 논쟁은 식민시대를 겪었고, 해방 이후에는 군부독재를 경험하는 등 라틴아메리카와 여러모로 닮아 있는 한국도 피해갈 수 없었다.1990년대 식민지 근대화를 둘러싼 역사학계의 논쟁과 박정희 정권의 발전주의 담론을 근대화와 연결시킬 것인가를 두고 논쟁이 있었고, 서구화가 과연 근대화인가를 두고 지식인들 사이에 진행되었던 논쟁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라틴아메리카의 근대를 말하다’(니콜라 밀러·스티븐 하트 편저,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 옮김, 그린비 펴냄)는 근대성이라는 개념을 통하여 서구중심주의에서 벗어나고자하는 지식인들의 논쟁을 담고 있다. 2005년 2월 런던의 아메리카연구소에서는 ‘라틴아메리카의 근대가 언제부터 였는가’라는 주제로 인류학, 역사학, 지리학은 물론 문학, 영화, 문화비평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들이 참여한 워크숍이 열렸는데, 당시 모임의 성과를 담은 것이 이 책이다. 참가자들은 서구에서 만들어진 근대성 담론을 비판하면서, 서구에 의해 대상화되어 온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를 성찰하고 다양한 대안적 해석을 제시함으로써, 서구에 의해 이식된 역사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브라질 출신으로 영국 맨체스터대학의 대서양비교연구학 교수인 주앙 세자르 데 카스트로 호샤는 동향의 작가 마샤두 지 아시스의 사례로 라틴아메리카의 문화가 서구의 복제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비판한다. 호샤는 라틴아메리카와 같은 ‘주변부’작가는 ‘중심부’인 서구의 서로 다른 역사적 시기로부터 동시다발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데, 그 결과 합리적인 연대순이나 정형화된 해석틀을 성실하게 따라가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마샤두는 바로 역사적 시간이 뒤섞이고 문학적 장르가 뒤섞이는 ‘고의적인 시대착오’ 기법으로 기존의 ‘창조’라는 개념을 허물고 새로운 독창성을 펼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은 런던대학 버크백 칼리지 스페인어학과 교수인 윌리엄 로우에게도 이어진다. 그는 마르크스주의 역사발전론이나 자본주의 근대화론자의 역사론이 모두 시간적 순서에 따른다고 비판하고, 페루 문학에서 근대성의 장면을 다룬 작품을 검토하면서 연속성과 순차성을 거부하고 시간성과 공간성을 함께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근대성을 새롭게 바라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가 기획한 라틴아메리카 총서 ‘트랜스라틴’의 첫권이다. 서구 지식만을 중히 여기는 국내 학계의 풍토에서 주변부를 공부한 대가로 저절로 ‘마이너리그’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국내 라틴아메리카 연구자들은 라틴아메리카를 체계적으로 소개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일대 사건’에 해당한다고 기뻐하고 있다.1만 8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삼성증권 ‘마이다스 차이나H 주가지수연계 파생상품 제16호’ 중국 항셍기업지수(HSCEI)에 연계한 상품으로 28일까지 판매한다.1년 만기 상품으로 4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를 준다. 중국증시가 40% 이상 급락하지 않는 경우 연 20.01% 수익률이 가능하다. 항셍기업지수가 최초 기준가 대비 4개월째 90%,8개월째 85%,12개월 째 80% 이상이라면 수익을 지급하고 자동 상환한다. 그냥 만기에 이르렀을 때는 최초기준지수 대비 40% 이상 하락한 적이 없을 때도 연 20.01%의 수익이 지급된다. 그러나 이보다 더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우리투자증권 ELS 5종·글로벌 ELS 2종 공모 24일까지 연 7∼21% 수익이 가능한 ELS 5종과 최대 연 21.0%의 수익을 추구하는 글로벌 ELS 2종을 공모한다. 조기상환형 ELS 5종은 만기가 1∼2년으로 각각 KOSPI 200,KOSPI200·HSCEI(홍콩H지수), 삼성화재·GS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글로벌 ELS 2종은 만기 1∼2년으로 기초자산은 각각 HSCEI,NIKKEI225·HSCEI가 기초자산이다. 공모규모는 모두 900억원이고 100만원 단위로 청약가능하다.●하나대투증권 ‘하나UBS 피가로 인덱스펀드’ 온라인 전용펀드로 기존 주식형펀드 업계 최저수수료인 0.38%의 절반 이하인 0.15%다. 이는 업계 최저수수료다. 하나대투증권 홈페이지나 펀드하자닷컴(www.fundhaja.com), 혹은 HTS에서 가입할 수 있다.KOSPI 200 지수 수익률을 따라가는 펀드로 자산 대부분을 우량주와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가입액에 제한은 없고 30일 미만 환매시에는 이익금의 30%가 환매수수료로 부과된다.●삼성투신 ‘삼성델타포스파생상품펀드’ KOSPI 200지수 선물·옵션과 ETF 등 주식매매를 통한 복제 방식으로 운용된다. 유동성이 높고 매매대상간 차익거래로 위험관리의 효율성을 높였고 수익률 변동폭도 상대적으로 작다. 만기는 2년으로 6개월마다 자동상환조건(연11%)을 충족하면 3번의 조기상환 기회가 있다. 만기 때의 수익률은 운용기간 중 30%를 초과하락하지 않으면 22%(연11%)정도 된다.30% 이상 하락했을 때는 지수수익률과 비례해 수익이 결정된다. 만기 전이라도 90일이 지나면 수수료없이 환매가 가능하다.
  • [글로벌 시대] 오늘을 뛰어넘는 희망/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글로벌 시대] 오늘을 뛰어넘는 희망/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오늘을 뛰어넘는 희망.” 지난 6월10일 서울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를 두고 일본의 어느 저널리스트는 지명관 전 한림대 석좌교수의 말을 빌려 이렇게 표현했다. 그날 집회 현장에 나갔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촛불 행렬에는 중·고등학생부터 유모차를 끈 30대 부부, 넥타이족까지 있었다. 서울시청에서 광화문 사거리까지의 차도를 가득 메운 광경은 압권이었다. 이들은 차분하게 내게 분노를 말해줬다. 행진 대열을 뒤따르면서 일본인은 언제부터 분노하기를 포기했을까, 그런 생각에 사로잡혔다. 일본에서 시위가 정점에 올랐던 것은 1960∼70년대다. 최대 규모는 60년의 신(新) 미·일안보조약에 반대한 ‘안보투쟁’ 때였다. 국회의사당 앞에 약 65만명이 모여 많은 부상자를 내고 학생 1명의 아까운 목숨이 희생됐다. 당시 기시 내각을 총사퇴시킨 시위가 ‘국가 권력에 대한 투쟁’이란 무정부주의로 변모하자 시민의 참여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쇠퇴해 버렸다. 지금 일본에서도 고용문제, 고령자 의료문제 등으로 분노가 솟구치고 있다. 하지만 그 분노가 하나로 뭉쳐 겉으로 드러나는 일은 없다. 한 일본인 기자의 탄식이다.“불만의 목소리가 가득 차 있지만 언젠가는 사라진다. 과거 같은 대규모 시위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체념 분위기는 이해하기 어렵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만 해도 강 건너 불이 아니다. 미국은 대선 후 일본에 쇠고기 수입조건의 폐지 압력을 가해 올 것인데, 일본은 과연 먹거리 안전을 놓고 한국처럼 국민이 궐기해 반대할 수 있을까.” 일본에서 미국산 쇠고기는 1977년부터 3차례 교섭을 거쳐 91년 수입을 시작했다. 싸고 부위별로 수입할 수 있어 업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돼 수입이 처음으로 중단됐다. 남녀노소가 즐겨 먹던 ‘쇠고기 덮밥의 위기’가 닥쳤다. 쇠고기 덮밥 체인점이 미국산 쇠고기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앞서 2001년 9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광우병 소가 발견돼 열도를 공황 상태에 빠트린 적이 있다. 당시 일본에서 기자생활을 하던 나는 여성이 주름을 없애기 위해 주입하는 콜라겐도 소에서 추출한 것이어서 위험하다는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이때부터 일본에서는 일본산 소에 대한 전수검사가 시작됐다. 일본은 미국에도 전수검사를 요구했으나 미국은 20개월령 이하의 소에서는 광우병 발병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오히려 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하면 검사가 필요없다는 완화된 조건을 제시하고 일본 정부가 수용하는 형태로 수입이 재개됐다. 그런데 2006년 1월 나리타 공항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검역하면서 SRM에 해당하는 척수가 섞여 있는 사실이 드러나 다시 수입이 금지됐다. 같은해 7월 일본 시찰단이 미국으로 건너가 안전성이 확인된 시설에 한해 수입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는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중단과 재개가 몇차례 되풀이됐다. 국민들이 전전긍긍할 때 저명한 경제평론가가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쇠고기 덮밥’에 대해 “덮밥을 먹고 광우병에 감염돼 죽는 게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보다 낮다.”고 지지발언을 한다. 이후 지난해 3월부터 대형 마트에 미국산 쇠고기가 깔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또 SRM이 포함된 쇠고기가 발견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은 꼬리를 물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앞으로가 더 문제다. 미국은 수입소의 월령을 30개월 미만으로 하도록 일본에 이미 요구해 놓은 상태다. 게다가 올 들어 미국이 복제 소의 수출을 일본 측에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산 쇠고기 문제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이러한 사태 전개에 일본인은 어떻게 대처할까. 분노를 잊은듯한 일본인에 “오늘을 뛰어넘는 희망”이 남아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저가 원유 고갈…배럴당 200달러시대 대비해야”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저가 원유 고갈…배럴당 200달러시대 대비해야”

    고유가로 촉발된 에너지·자원 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이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리처드 하인버그(포스트카본연구소 수석연구원) 미국 캘리포니아 뉴칼리지 교수와 이메일 인터뷰를, 서남표 KAIST 총장과 대면 인터뷰를 갖고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해 위기 극복의 해법을 찾아보았다. 두 사람은 저유가 시대의 종말이라는 시대상황에 인식을 같이하며, 각각 친환경자동차 기술개발과 물류·식량체계의 혁신을 주문했다.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오르내리면서 ‘석유시대 종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두 분께서는 이 같은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일부에서 말하듯 석유가 조만간 바닥을 드러낼까요. ●서남표 총장 에너지 문제는 인류가 다같이 고민해야 할 심각한 사안이죠. 지금의 고유가 상황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함께 걱정해야 할 사태라고 봅니다. 고유가가 단순히 ‘투기’ 문제로만 보기에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거든요. 얼마 전 브라질에서 거대 매장량의 해저 유전이 발견되기는 했지만 새로 발견되는 유전들은 점차 채굴하기 어려운 곳에서 찾아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만큼 생산비용은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는 뜻이죠.‘조만간 배럴당 200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의 생각에 일리가 있습니다. 저 역시 저유가 시대는 끝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고요. ●하인버그 교수 저도 서 총장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한국은 앞으로 배럴당 150∼250달러 시대를 대비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유가는 훨씬 더 높게 치솟을 것입니다. 석유의 고갈 자체보다 생산원가가 낮은 원유를 더 이상 찾기 어렵다는 게 문제죠. 전세계 주요 거대유전은 이미 수십년 전에 발견된 것들이며, 이들의 평균 생산량은 연간 5% 정도씩 떨어지고 있습니다. 전세계 저가 원유는 이제 거의 다 소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석유의 고갈 우려에 대비해 세계적으로 태양광, 조력, 풍력, 지열 등 다양한 대체에너지 연구가 진행 중인데요. 두 분은 이러한 대체에너지원들이 성공할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또 한국에는 어떤 에너지가 적합할까요. ●하인버그 신재생에너지는 자연에 의존하는 측면이 강하므로 나라별로 적합한 대체에너지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나라는 바람이 세고, 어떤 나라는 일조량이 좋으며, 또 다른 나라는 지열이나 조력을 활용하기에 유리합니다. 한국은 해안선이 길고 조석 간만의 차가 큰 만큼 조력이나 파력(波力·파도의 힘)에너지 개발 가능성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 총장 하인버그 교수님께서는 대체에너지의 성공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은데요.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우울한 전망이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석유를 대체할 만한 에너지원을 찾기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태양광·태양열의 경우 발전 밀도가 낮다보니 넓은 면적의 집광판(혹은 집열판)을 필요로 합니다. 국토가 좁고 땅값이 비싼 한국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죠. 풍력 에너지도 제주와 일부 산간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성이 떨어집니다. 바이오연료의 경우 ‘열대 지역에서 생산된 사탕수수 등 작물을 수입해 국내에서 연료를 생산하자.’는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재배 환경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뜻이죠. ▶대체에너지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현재 화석에너지 중심으로 구축된 각종 사회적 인프라(자동차 중심 운송체계 등)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특히 어떤 점을 염두해 두어야 할까요. ●서 총장 석유가 나지 않은 한국에서 에너지 다소비형 사회 구조를 개선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한 국가적 과제입니다. 요즘 유럽에서 각광받는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처럼 난방효율을 극대화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 주택을 보급하는 일도 좋은 방법 중 하나죠. 그러나 뭐든 변화를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돈이 들어간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제 생각에 한국의 최우선 과제는 하루라도 빨리 화석연료를 하나도 쓰지 않는 ‘그린카(Green car)’를 양산해 보급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세계 원유 소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차량용 연료 소비를 줄일 수만 있다면 에너지 위기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입니다. 또 신성장동력으로 한국의 수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인버그 서 총장님께서 구조 변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강조하셨다면 저는 반대로 정책 전환을 주문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운송 및 물류 혁신입니다. 한국은 앞으로 고속도로 건설을 중단하고 대중교통수단을 확충하는 데 힘써야 합니다. 태양광·풍력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 만으로 움직이는 기차를 도입하고, 트럭보다는 철도·선박 등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물류기반을 개편해야 합니다. 둘째는 식량입니다. 세계화된 농업구조에서 식량은 농장에서부터 수천, 수만㎞에 달하는 장거리 수송을 거쳐 식탁에 올라옵니다. 농장에서 소비자까지 운송거리를 최소화하는 공급체계를 마련해야 지금의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최근 석유위기의 대안으로 원자력 활용에 대한 찬반논란이 뜨겁습니다. 특히 기후변화와 관련해 일부 국가에서 청정개발체제에 포함시켜달라고 주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두 분의 견해는 어떠신지요. ●하인버그 핵발전소는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우라늄 공급량도 금세기 중반부터는 점차 한계에 부닥칠 것입니다. 장기적인 에너지 위기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서 총장 현실적으로 당장 원자력 말고는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폐기물 처리와 관련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1986년 체르노빌 사건을 제외하면 상당히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선 2050년까지 원자력발전소를 1700여개나 지어야 한다고 합니다. 원자력을 통한 해결 또한 요원한 문제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끝으로 에너지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나 지자체에 조언해 주실 부분이 있으신지요. ●서 총장 한국의 에너지 관련 투자 예산은 상당히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상용화가 가능한 몇몇 분야를 특화해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한국 정부가 매년 거액을 투자하고 있는 인공태양 프로젝트에 대해서 대단히 회의적인 사람입니다. 차라리 그 돈을 ‘EEWS(에너지·환경·물·지속가능성)’분야에 투자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하인버그 한국민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결코 미국의 에너지 정책을 베끼려 하지 마십시오. 석유 사용을 부추기는 미국의 정책은 미국과 세계에 큰 재앙입니다. 미국은 화석 연료에 그토록 고집한 방식 때문에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저는 유가 상승이 미국의 사고방식과 정책을 바꿀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인들이 잘못된 정책을 만들어내고 언론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은 느리게 진행될 것입니다. 정리 류지영·박건형기자 superryu@seoul.co.kr ■ 하인버그 교수는 리처드 하인버그(58)는 포스트 카본연구소 수석연구원이자 미국 캘리포니아 뉴칼리지 교수로 에너지와 사회, 생태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지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월 ‘뮤즈레터(www.museletter.com)’를 간행, 전세계적인 영향력을 키워왔다.1996년 ‘자연과의 새로운 계약’을 발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부처 복제’ ‘파워다운’ ‘정점을 축하하라’ 등의 저서가 있다. 특히 2003년 출간한 ‘파티는 끝났다’는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 서남표 총장은 서남표(72) KAIST 총장은 플라스틱·금속 제조공정과 설계이론 등에서 탁월한 학문적 성과를 냈다. 미국 카네기 멜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36년간 MIT 교수로 재직하면서 MIT 제조·생산연구소장, 기계공학과 학과장, 미 과학재단(NSF) 부총재 등을 지냈다.2006년 7월 KAIST에 부임한 뒤 테뉴어(tenure) 심사 강화를 통한 교수 퇴출 등 KAIST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올 초 ‘EEWS’ 연구를 KAIST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선언했다.
  • “한국=경제·문화 선진국 이미지 새겼다”

    “한국=경제·문화 선진국 이미지 새겼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 글 사진 이세영특파원|“어느 분야에서나 ‘최고’가 되려는 욕심은 한국인의 공통점 같다. 카자흐스탄에 사는 고려인 여성들의 억척스러운 근면성이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알게 해준 영화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관람한 대학교수 아넬 아지만(46)은 한국 여성의 승부욕과 근성이 부럽다고 했다. 변호사 사비엘례바 옐레나(42)는 ‘서편제’를 통해 현지 고려인들이 말하는 ‘한’이란 정서가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신문과 서울시가 카자흐스탄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2008 코리아 필름 페스티벌’이 19일 저녁(현지시간) 수도 아스타나의 콩그레스홀에서 막을 내렸다. 카자흐스탄 경제·문화 중심도시인 알마티에서 시작해 수도 아스타나에서 마무리된 이번 영화제에는 닷새간 4000여명의 관객이 몰려 한국 문화에 대한 현지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했다. 특히 아스타나가 고려인 밀집지역이 아님에도 폐막일인 19일 우리의 ‘국립극장’격인 콩그레스홀 대극장의 1400석을 가득 메워 영화제 관계자들을 흥분시켰다. 영화제 진행을 총괄한 기획사 아트카오스의 김재훈 대표는 “대부분의 한국 영화가 CD로 불법복제돼 유통된다는 얘기에 과연 관객이 올까 걱정했지만 기우에 그쳤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실제 알마티나 아스타나 중심가의 노점상에서는 ‘괴물’이나 ‘올드보이’ 같은 흥행작들이 러시아어로 더빙돼 판매되는 것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중국에서 불법으로 복제된 뒤 보따리상을 통해 현지로 유입된 것들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한국이 영화 강국이라는 사실은 카자흐인들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면서 “불법 CD가 유통되는 것도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뜨겁다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영화제에서 만난 관객 가운데에는 이미 한국영화에 대한 식견이 상당한 경우도 있었다. 아스타나의 통신회사에 근무하는 드미트리(29)는 김기덕 감독의 팬이다. 그는 “김 감독의 영화는 깊이있고 철학적인 데다 영상미까지 뛰어나다.”면서 “영화를 좋아하는 카자흐 젊은이들 가운데는 ‘김기덕 마니아’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교민들은 이번 영화제가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싹트기 시작한 ‘한류’의 본격적인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는 점에 이견을 달지 않았다. 현지에서 ‘한인일보’를 발행하는 김상욱 대표는 “가전제품과 2002년 월드컵을 통해 한국이 잘 살고 기술이 뛰어난 나라라는 인식이 자리잡았다.”면서 “영화제는 ‘한국=경제·문화선진국’이란 이미지를 각인시켜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자원외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ylee@seoul.co.kr
  • 2010년 IC카드 사용 의무화 검토

    “신용카드는 더 이상 긁는 게 아닙니다.” 금융감독원은 여신전문금융업법 등을 개정,2010년까지 집적회로(IC) 신용카드 사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또 IC카드를 사용하지 않아서 카드 위·변조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카드사는 물론, 가맹점에 단말기를 공급하는 부가통신망(VAN)업체도 함께 책임지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IC카드는 마그네틱을 읽는 방식의 기존 MS카드와 달리 집적회로에 정보가 담겨져 있어 단말기에 넣었다 빼면 결제가 이뤄진다. 무엇보다 카드복제사고를 막을 수 있어서 정부는 5년 전부터 IC카드를 권장해 왔다. 이에 따라 카드회사들은 6000만장의 IC카드를 제작·공급했지만 가맹점의 단말기 보급률이 11%(올해 6월말 기준)에 머물러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금감원은 IC카드 활성화를 위해 9월부터 카드사가 가맹점을 유치할 때 IC카드 단말기 설치확인서를 받도록 했다.또 12월까지 VAN업체는 월승인건수가 100건을 넘는 가맹점들에 우선적으로 IC카드용 단말기를 보급키로 했다.MS카드 단말기와 IC카드 단말기 설치비용 차이는 불과 2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또 기존에 IC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들이 IC카드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IC카드 우선 승인 제도’도 시행키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IC카드로 전환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인데다 이미 많은 나라들이 전환을 완료했다.”면서 “비자(VISA)와 같은 곳에서는 이미 외국인이 한국에서 IC카드를 못 써서 사고가 났을 경우 국내 매입사가 피해를 보상토록 하고 있어 우리 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책꽂이]

    ●인권의 풍경(조효제 지음, 교양인 펴냄) 성공회대 조효제 교수가 인권과 정치, 인권시대의 민주주의에 대해 성찰한 글 모음. 민주주의의 퇴행을 막을 마지막 보루가 인권이라고 주장.1만 8000원.●고대 러시아 문학사(전2권)(니콜라이 칼리니코비치 구드지 지음, 정막래 옮김, 한길사 펴냄) 저자(1887∼1965)는 러시아의 대표적 문학사가.11세기에서 17세기까지의 고대 러시아 문학사의 주요내용이 연대순으로 기록됐다. 각권 2만 5000원.●추사에 미치다(이상국 지음, 푸른역사 펴냄) 추사 김정희의 인간적 면모, 그를 둘러싼 인연과 사랑이야기, 세한도에 관한 해설 등을 두루 엮어 ‘추사의 재발견’을 권유하는 책. 스스로를 ‘추사쟁이’라 부를 만큼 추사세계를 이해하려는 지은이의 열정이 뜨겁다.1만 5000원.●CEO를 위한 중국사 강의-리더십 편(쉬줘윈 지음, 정경일 옮김, 김영사 펴냄) 중국의 응용역사학자인 지은이가 중국 역대왕조의 제도와 통치방식에서 찾아낸 리더십을 어떻게 기업경영에 적용시킬 수 있는지를 살폈다.1만 4000원.●디지털 시대의 문화 복음화와 문화사목(김민수 지음, 평사리 펴냄)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올바른 ‘문화 복음’은 다양한 문화를 도구로 활용해 사목의 영역과 효과를 증대하는 것이라며 선교와 사목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저자는 한국주교회 매스컴위원회 총무.1만 5000원.●영화 속의 바이오테크놀로지(박태현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DNA 지문, 유전자 재조합, 인간복제 등 다양한 생명공학 기본지식들을 영화를 통해 소개했다.1만 5000원.●노벨상의 교양을 읽는다(버튼 펠드먼 지음, 전제아 옮김, 한국경제신문 펴냄) 노벨상 창시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생애, 노벨상 제정의 역사, 수상자 선정방법 및 절차, 상을 둘러싼 각종 논란 등 노벨상의 모든 것.3만 5000원.●상상력(장 폴 사르트르 지음, 지영래 옮김, 기파랑 펴냄) 전후 프랑스의 대표 지성 사르트르가 31세 때 내놓은 처녀작. 이미지란 ‘희미한 지각’이 아니라 엄연히 현실에 뿌리를 둔 사물의 반영이라는 주장.1만 2000원.●매월당시 서예산책(김태수 지음, 한국학술정보 펴냄) 서예가인 저자가 매월당 김시습(1435∼1493)의 한시 100여편을 가려뽑아 쓰고 해설을 달았다. 다양한 서체를 선보이며, 시의 자구를 상세히 설명했다.2만원.●화요일의 동물원(박민정 지음, 해냄 펴냄) 4년 동안 매주 화요일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찾아가 그곳 동물들 이야기를 빌려 소중한 인생의 가치를 되새겨보는 에세이. 우화 같은 글맛이 빼어나다.1만 1000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