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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인식’ ATM, 세계 최초 中서 개발

    ‘얼굴인식’ ATM, 세계 최초 中서 개발

    한국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현금자동인출기(이하 ATM)와 관련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의 한 제조사는 얼굴인식기능을 탑재한 ‘신개념 ATM’을 출시해 업계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인민망 등 현지 언론의 1일자 보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중국 전역에 설치된 ATM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카드를 넣고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베이징의 칭화대학 연구진과 항저우에 본사를 둔 쯔쿤과학기술주식회사가 개발한 새 ATM은 카드 내부에 저장된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한 뒤 일치하는 사용자에게만 사용권한을 허가한다. 마치 최근 등장한 스마트폰의 안면인식잠금장치 기능과 유사한 이것은 사용자가 카드를 넣으면 곧바로 ATM 내에 장착된 카메라가 얼굴을 스캐닝하고, 화면 왼쪽에는 스캐닝과 관련한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는 작은 창이 뜬다. 은행 및 공안시스템과 연계돼 있어 유사시 빠른 대처가 가능하며, 위안화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256개국의 화폐를 식별하고 위조여부를 검사하는 능력, 처리 속도 등이 기존 ATM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은행의 한 관계자는 “만약 스캐너가 인식한 얼굴과 카드 내부에 저장된 사진 속 얼굴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현금 인출이 불가능하다”면서 “이 같은 특성은 가족을 포함한 타인의 카드사용을 적극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용자의 얼굴을 얼마나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20011년 사용자 얼굴을 인식해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는 ‘페이스 언락’ 기능이 등장한 바 있지만, 얼굴인식이 지문인식보다 정확도가 낮아 확산이 비교적 어려웠다. 이에 쯔쿤과학기술주식회사 측은 “우리의 얼굴인식기술은 권위있는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인증받은 것”이라면서 “얼굴인식기능을 탑재한 ATM 개발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현지 업계는 ATM 해킹 또는 ATM에 투입되는 카드의 번호를 위조·복제하는 사고가 빈번한 가운데, 얼굴인식기능을 담은 신개념 ATM이 효과적인 대체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배트모빌’로 선거운동 하는 멕시코

    ‘배트모빌’로 선거운동 하는 멕시코

    "도시에서 생기는 문제는 배트맨처럼 시원하게 척척 해결하겠습니다!" 이런 메시지를 유권자에게 간절히 전하고 싶었던 것일까? 중간선거를 앞둔 멕시코에서 시장후보로 나선 한 정치인이 배트맨 소품(?)을 동원한 선거운동을 펴고 있어 화제다. 지방도시 네사우알코요틀에서 시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발렌틴 곤살레스(시민운동당). 그는 최근 유세장에 배트모빌을 타고 나타났다. 유세에 동원된 배트모빌은 50년 전 아담 웨스트 주연의 배트맨 시리즈에 등장한 모델이다. 배트모빌의 원조 모델인 셈이다. 곤살레스는 배트모빌을 유세장에 유권자를 끌어모으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유세장을 찾는 유권자는 곤살레스 후보의 연설 뒤 배트모빌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러면서 관심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곤살레스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배트모빌과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가장 많은 '좋아요'를 얻는 사람에겐 배트모빌과 전문모델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작가 출장비 등 포토세션에 들어가는 비용은 모두 곤살레스가 대기로 했다. 덤으로 배트모빌을 타고 드라이브를 할 수도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곤살레스가 유세에 사용하고 있는 배트모빌은 멕시코의 자동차전문가가 손으로 제작한 복제차량이다. 7년 작업 끝에 완성된 배트모빌은 원래의 모델보다는 약간 덩치가 크다. 사진=페이스북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美, 또 중국계 물리학자 ‘기술 유출’ 기소

    고온 초전도체를 연구하던 중국계 미국인 물리학자가 자신의 기술을 중국 측에 유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연방대배심이 필라델피아 템플대학 물리학부 시샤오싱(47) 교수를 기소했다. 미 검찰은 시 교수에 대한 기소장에서 피고가 “미 국방부의 일부 지원으로 미 업체로부터 연구 장비를 구입하면서 이 장비의 복제나 역설계 등을 하지 않겠다는 서면 약속”을 했지만 이를 어기고 중국 측에 이 장비에 관한 기술을 제공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시 교수가 어떤 업체로부터 어떤 장비를 구매했는지 기소장에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미 언론들은 시 교수가 반도체 박막을 이용한 고온 초전도체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만큼 초전도체와 관련된 장비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 당국의 시 교수에 대한 이번 기소는 중국 톈진대학 교수 등 중국인 6명을 산업스파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한 지 사흘 뒤에 벌어져 주목된다. 중국 외교부는 자국민 6명이 기소된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바보, 산을 옮기다(윤태영 지음, 문학동네 펴냄)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윤태영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목표와 역정을 지근거리에서 기록한 비망록. ‘대통령의 필사’로 알려진 저자가 노 대통령의 언행들을 ‘국민통합’ 측면에서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자서전 등을 통해 잘 알려진 일화나 인권변호사 활약상은 과감히 생략했다. 대신 국민통합의 화두를 각 시기마다 어떻게 구현하려 했는지를 관찰자 시각에서 가감 없이 서술한 게 특징이다. 1987년 이후 정치인 노무현의 행보와, 대통령 당선 이후 재임기를 나눠서 다뤘다. 3당 합당과 낙선 등 시련과 좌절을 겪으면서 ‘국민통합’ 화두를 정치적 과제로 설정하는 과정, 부산에 잇따른 출사표를 던지면서 지역주의 벽에 도전하는 정치 역정이 그려진다. 한국 현대정치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한 정치인의 우직한 면모를 볼 수 있다. 저자는 지난해에도 노 전 대통령의 인간적 면모와 정치적 리더십을 조명한 ‘기록’(책담)을 출간한 바 있다. 418쪽. 1만 5000원. 잃어버린 낙원, 원명원(왕롱주 지음, 김승룡·이정선 옮김, 한숲 펴냄) 원명원은 중국 원림예술의 절정기에 지어진 웅장하고 아름다운 정원이다. ‘황실’의 어원으로 서양인들에겐 ‘지상낙원’으로 비쳐진다. 영국·프랑스 연합군에 소실된 뒤 동치제가 일부를 복구했으나 다시 훼손됐고 중화민국 이래 방치된 채 끊임없이 파괴당했다. 역사가인 저자는 원명원이 제왕의 궁원으로 성장했다가 아편전쟁기에 소실돼 스러지는 장면을 청조의 융성·패망에 얹어 살폈다. 문헌자료를 통해 재구성한 원명원 내 제왕 일상과 원 조직, 역할을 통해 원림이 휴양공간 아닌 청조 정치의 심장부였음을 보여준다. 건축과 역사로 나눠 원명원을 조망한 게 특징. 저자는 청조 제왕들이 주거공간이자 정치공간이었던 원명원을 자금성보다 더 아꼈을 것이라 본다.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유적공원이 됐고 곳곳에 복제 원명원이 조성되고 있다. 저자는 잘못된 덧칠을 그만두고 지금의 모습을 잘 유지하는 게 진정 유산을 보존하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464쪽. 1만 5000원. 미디어 시간여행(김동민 지음, 나남 펴냄) 음악이나 회화, 연극, 건축, 영화는 각각 독립학문이나 예술로 분화돼 언론사(言論史) 영역에선 다뤄지지 않았다. 책은 그런 장르를 미디어 개념으로 확장해 ‘시간여행’ 테마로 엮었다. 한양대 겸임교수인 저자의 두 번째 책. 예술을 예술 이전의 미디어였다고 보고 예술품에 담긴 미디어 의미를 탐색한 게 특징이다. 미디어 역사에서 누락된 미디어를 찾아 동서양을 누빈다. 라스코 동굴벽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피카소의 ‘게르니카’, 류성룡의 ‘징비록’…. 사회과학 발전의 맥락과 맹점을 지적하고 그 안에서의 언론학 연구방법도 살폈다. 뉴턴이 중력 법칙을 철학적 사유에서 얻었듯이 마르크스도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착상을 철학적 사유에서 얻었음을 추적한다. 미디어를 역사로부터 격리된 발달과정이 아닌, 역사 속 맥락을 살펴 상호작용에 대해 서술한 부분도 흥미롭다. 개화 당시 언론 부분에서 조선과 일본의 시선과 상황을 비교한 점이 도드라진다. 264쪽. 1만 5000원. 보이지 않는 힘, 퍼블릭 어페어즈(조승민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기업·단체가 자신들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법안·정책을 최대한 우호적으로 결정·집행되도록 펼치는 활동’ 이렇게 정의되는 ‘퍼블릭 어페어즈’(Public Affairs)를 글로벌입법정책연구원 연구원이 상세히 풀어냈다. ‘퍼블릭 어페어즈’는 미국·유럽에선 경영활동의 필수항목으로 여겨지지만 우리는 은밀하게 진행되는 ‘로비’쯤으로 인식한다. 저자는 공감과 동의를 얻기 위해 세상을 설득하는, 시장 밖의 비(非)시장전략이 바로 퍼블릭 어페어즈라고 본다. 그런 차원에서 퍼블릭 어페어즈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우리에게 이 활동을 뒷받침할 제도와 체계적 전략이 미흡하다고 말한다. 로비와 정치활동 후원, 선거 참여 등 10가지 범주로 나눠 퍼블릭 어페어즈를 개념화하고 한국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살폈다. 특히 한국 퍼블릭 어페어즈의 과제를 투명성 확보, 체계적 활동, 사회적 기여 등 3가지로 정리한 게 눈에 띈다. 176쪽. 7000원.
  • [단독] 영진위 ‘甲의 횡포’ 어디까지…

    영화인들과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영화진흥위원회 운영의 불투명성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엄진화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사무국장은 21일 “지난달 17일 열린 글로벌국제영화제 육성지원 공모 예비심사 회의록을 정보공개 청구해 열람한 결과 영진위 측이 심사위원들에게 부산국제영화제(BIFF) 지원금 절반 삭감과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지원 중단을 가이드라인처럼 내놓고 결론을 몰고 갔다”면서 “영진위는 회의록을 직접 열람만 허용한 채 메모하거나 복사하는 것도 반대하는 등 이 사실이 외부에 밝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료 폐기 지시를 내리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엄 국장이 영진위 직원과 몸싸움까지 벌여 가며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회의록 일부를 보면 발언자 이름은 모두 ‘○○○’으로 가려져 있다. 하지만 특정 인물이 ‘부산국제영화제가 20회가 되는 동안 많은 혜택을 받아서 이만큼 컸으니까 타 영화제들에 양보를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니 반 정도만 지원해도 부산은 충분히 용인할 것이라고 본다’,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지원하지 말아야 되고’ 등의 단정적 발언을 한 것이 기록돼 있다. 특히 회의록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영진위가 ‘공공기관은 청구인이 사본 또는 복제물의 교부를 원하는 경우에는 교부해야 한다’고 규정한 공공기관정보공개법(13조 2항)을 위반한 정황도 확인됐다. 관련법 시행령 14조 역시 열람의 형태는 ‘청구인의 요청에 따라’ 사본, 복제물, 또는 복제물 파일을 보낼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엄 국장은 “영진위는 우리 측에 열람만을 허용한다는 내용과 일시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어제 열람 현장에서 사본도, 촬영도, 심지어 메모조차 막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영진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청구인 측과 열람만 하기로 미리 합의했고, 청소년영화제 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영진위는 지난해 14억 6000만원을 부산국제영화제에 지원했지만 올해는 절반 가까이 삭감한 8억원을 지원한다는 공모 심사 결과를 이달 초 발표했다. 이에 대해 부산지역 대학교수 528명은 지난 20일 항의성명을 발표하고, 부산지역 시민문화단체가 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가 서병수 부산시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이빙벨’을 상영한 뒤 논란이 빚어졌고, 이것이 올해 지원금 반 토막 삭감으로 이어졌다는 시각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명동 ATM기에 카드복제기 설치한 조선족 구속

    명동 ATM기에 카드복제기 설치한 조선족 구속

    서울 명동의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카드복제기를 설치해 이용자들의 신용카드 정보를 빼돌리려 한 조선족이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조선족 윤모(27)씨를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A은행 명동역 지점 ATM 카드투입구에 소형카메라가 달린 카드복제기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에 살던 윤씨는 지인이 “한국에서 내가 아는 사람을 도와 망보는 일을 하면 3시간당 1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 것에 혹해 범행 당일 한국에 들어왔다. 윤씨는 지인이 소개한 A씨와 만나 명동으로 이동한 뒤 A씨가 건네준 카메라가 달린 카드복제기를 양면테이프를 이용해 ATM 카드 투입구 위에 부착했다. 카메라는 밑으로 가게 해 고객이 입력하는 비밀번호를 촬영할 수 있게 했다. 설치 직후 은행 고객 한 명이 해당 ATM에서 카드를 사용했으나 윤씨 등이 카드복제기를 미처 수거하기 전인 다음날 오전 다른 고객이 카드복제기를 발견해 은행에 신고했다. 주변에서 은행을 지켜보던 윤씨 등은 범행이 발각되자 그날 오후 중국으로 출국했지만 윤씨는 이달 17일 재입국하다 체포됐다. 경찰은 “윤씨가 엄하게 처벌받으리라 생각하지 않고 한국에서 살기 위해 재입국했다고 진술했다”며 “다행히 이번에는 범행이 일찍 발견됐으나 만약 발견되지 않았다면 많은 카드 정보가 유출될 뻔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외 도피 중인 A씨와 이들을 태우고 다닌 차량 운전자에 대한 수사를 지속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美 하원 외교위원장은 어떻게 한인의 기립 박수를 받았나

    [World 특파원 블로그] 美 하원 외교위원장은 어떻게 한인의 기립 박수를 받았나

    19일(현지시간) 오후 5시 40분쯤 미국 워싱턴DC 미 의회 레이번빌딩 골드룸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박수와 환호 속에 등장한 인물은 미 의회에서 손꼽히는 ‘친한파’인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 자신이 주최한 제1회 재미한인지도자대회에 40여분 늦게 도착한 로이스 위원장은 뒷문으로 들어와 앉는 과정에서 유명 연예인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렸다. 로이스 위원장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며 환영사를 시작하자 환호와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최근 미국을 방문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의회 합동연설에 대해 실망을 거듭 표시하며 “8월 ‘아베 담화’에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사과를 담아야 한다”고 강조하자 박수와 환호는 한층 커졌다. 이어 한국 국회 대표로 참석한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인사말에서 ‘로이스 위원장이 지난주 한국 국회 대표단과의 면담 때 독도는 한국의 영토라고 밝혔는데, 다시 한번 입장을 표명해 달라’고 주문하자 로이스 위원장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마이크를 다시 잡고는 “독도는 한국 땅”이라며 거듭 쐐기를 박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 인터뷰에서도 독도 표기와 관련해 “올바른 명칭은 독도”라고 밝힌 바 있다. 로이스 위원장은 “독도 문제는 역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역사적 관점으로 볼 때 독도는 한국 땅이다. 독도가 한때 일본에 귀속된 적이 있었지만 어떤 지도를 봐도 독도가 지금까지 한국 땅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로이스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참석자 100여명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내며 호응했다. 이에 박 의원은 “로이스 위원장의 발언에 감사하며 존경심을 표한다”며 준비해 온 백제 금동대향로 복제본을 선물로 전달했다. 행사에는 6·25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찰스 랭글(민주·뉴욕) 하원 의원 등 지한파 의원 4명을 비롯해 한미공공정책위원회(KAPAC) 등 한인단체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로이스 위원장 등 지한파 의원들을 띄워 주는 것은 필요하지만 한인단체들의 비슷한 행사 때마다 소수 지한파 의원들만 초청할 것이 아니라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비대면 실명확인제 신분증 위조·대포통장 취약”

    “비대면 실명확인제 신분증 위조·대포통장 취약”

    은행이나 증권사에 직접 가지 않고도 계좌를 틀 수 있도록 정부가 허용하기로 한 가운데 보완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신분증 사본 제시나 영상 통화 등 ‘직접 대면’ 대신 도입하기로 한 6가지 본인 확인 방식이 저마다 ‘빈틈’이 있다는 우려에서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은행권 실무진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 모여 ‘비대면 실명확인 제도’에 관한 첫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는 금융위가 전날 제시한 비대면 확인 방식에 대한 걱정과 보완책 주문이 잇따랐다. 시중은행은 오는 8월까지 ▲신분증 사본(스캔 촬영) 온라인 제출 ▲은행 직원과 영상통화 ▲통장·현금카드·보안카드 배송시 실명 확인 ▲다른 은행에 개설된 기존계좌 정보 활용 등 네 가지 방식 중 두 가지를 의무적으로 선택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공인인증서·아이핀·휴대전화 인증 활용 ▲신용정보사 고객정보 대조 등 금융 당국 권고 방안(또는 은행 자체 보안 수단) 중 하나를 추가로 선택해 모두 세 가지 비대면 실명 확인 절차를 오는 12월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일단 은행권에서 가장 많이 선택할 것으로 보이는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은 ‘기존계좌 활용+α’다. 하지만 각 방식마다 장단점이 있다. A은행 관계자는 신분증 사본 제출 방식과 관련해 “은행 영업점의 진위 검증 시스템에서도 신분증 인식률이 60~70%에 그친다”며 “고객이 직접 신분증을 스캔하거나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경우 화질이나 인식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염려했다. 영상통화 방식과 관련해 B은행 관계자는 “영상통화 방식을 이용하려면 사전에 은행에 방문해 신분증 사본을 제출하는 등 등록 절차가 있어야 한다. 비대면 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안면 인식 장비를 갖춘 영업점과 고객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제약과 초기 투자비용 역시 걸림돌이다. 통장이나 현금카드, 보안카드 배송 시 배달 직원이 실명 확인을 하는 방식은 제작 및 배달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 단점이다. 아울러 배달 사고가 발생하면 외부에 유출된 보안카드 번호 등 개인정보가 금융 사기에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 C은행 관계자는 “우체국이나 택배사와 제휴해 건당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배송 사고가 발생하거나 배달 직원이 실명 확인을 철저히 하지 않을 경우 불거지는 책임은 모두 은행이 떠안아야 하는 구조”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은행에 개설된 계좌 정보를 활용하는 것은 은행 거래가 한 번이라도 있었던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기존 개설 계좌가 대포통장이나 금융사기에 이용되고 있는 휴면계좌라도 이를 걸러낼 방법은 없다. 공인인증서·아이핀·휴대전화 인증 활용 방식은 이미 해킹이나 복제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D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실명 확인제가 정착되면 영업점망이나 인력 등 고비용 영업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면서도 “금융 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 모두 보안성에 치명적인 빈틈이 존재해 충분한 검토와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은행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대책만 내놓았을 뿐 비대면 시스템 구축을 위한 비용은 아직 산출조차 하지 않아 걱정스럽다”며 “금융사고 발생 시 금융사와 직원에 대한 책임 소재 범위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제시해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금융위는 오는 26일 2차 TF 회의를 열어 이달 말까지 보완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엑스맨 ‘매그니토’가 스티브 잡스로…얼마나 닮았나?

    엑스맨 ‘매그니토’가 스티브 잡스로…얼마나 닮았나?

    영화 ‘엑스맨’에서 ‘매그니토’역으로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배우 마이클 패스밴더의 신작 ‘스티브 잡스’의 예고편이 첫 공개됐다. 마이클 패스밴더는 영화 ‘스티브 잡스’에서 애플의 전 CEO이자 전 세계 IT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故스티브 잡스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예고편에서는 스티브 잡스로 분한 마이클 패스밴더가 신제품 발표회장에 서서 수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장면에서 마이클 패스밴더는 일명 ‘스티브 잡스 스타일’을 똑같이 재현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헐렁한 청바지와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안경을 쓴 마이클 패스밴더는 스티브 잡스 그 자체였다. 숱이 없는 헤어스타일과 미소까지 완벽하게 복제한 듯한 마이클 패스밴더에, 그의 연기변신을 기대하는 팬뿐만 아니라 스티브 잡스의 팬들까지도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영화는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을 받은 대니 보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촬영이 시작되기 전, 스티브 잡스 역을 두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크리스천 베일 등 쟁쟁한 배우들이 물망에 오른 바 있지만 결국 마이클 패스밴더가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이번 영화 이전에는 애쉬튼 커쳐가 스티브 잡스 역할을 맡은 영화 ‘잡스’(2013)가 개봉했지만 작품성과 흥행면에도 모두 참패한 바 있다. 한편 영화 ‘스티브 잡스’에는 마이클 패스밴더 외에도 케이트 윈즐릿, 제프 대니얼스, 세스로건 등이 출연하며, 2016년 개봉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실제 크기 ‘티라노사우루스’ 해부한다...전례없는 실험

    실제 크기 ‘티라노사우루스’ 해부한다...전례없는 실험

    -거대한 위장 등 장기까지 완벽복원 공룡시대의 제왕으로 꼽히는 티라노사우루스(티렉스)가 어떻게 짧은 팔 만으로도 뛰어난 사냥실력을 뽐낼 수 있었는지는 여전히 학계의 의문 중 하나다. 최근 해외 연구진은 티라노사우루스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실제 크기의 티라노사우루스 해부’라는 전례없는 실험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부 실험에는 몸길이 14m인 실제 크기의 복원된 티라노사우루스가 사용됐다. 연구진 4명은 해부학적으로 완벽하게 복원된 티라노사우루스를 해부하는 과정을 통해 완벽한 신체구조 파악에 나선다. 해부에 사용된 복제 티라노사우루스는 미국의 고생물학자인 스티브 브루사테(Steve Brusatte)가 제작한 것으로, 그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의 의뢰를 받아 자신이 지금껏 연구한 내용의 집합체와 다름없는 ‘완벽한 티라노사우루스’를 만들어냈다. 지금까지 6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10여 종의 신종 동물화석을 발견하는 등 고생물학 발전에 다양한 기여를 한 브루사테 박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티라노사우루스의 뼈뿐만 아니라 근육과 피부, 털과 장기 등까지 연구해야 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는 사람들이 접하는 영화 속 공룡이 현실과는 매우 동떨어진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나는 현대 과학을 이용해 가장 정확한 티라노사우루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6월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 방영 복제된 티라노사우루스는 포도알 크기의 눈알과 30㎝ 길이의 이빨, 4세 아이 크기의 생명체를 통째로 소화시킬 수 있는 거대한 위장 등이 완벽하게 재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티라노사우루스는 수의사와 생물학자, 고생물학자로 이뤄진 실험진 4명에 의해 해부될 예정이며, 해부 과정은 2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된다. 실험진은 멸종된 공룡의 뼈를 자르고 혈액을 빼내는 작업뿐만 아니라, 엄청난 ‘냄새’를 풍기는 내장까지 접할 것으로 알려졌다. 티라노사우루스 해부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생물학자 토리 해릿지는 “실제 티라노사우루스의 심장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작다. 해부하는 과정에서 내 팔과 몸에 공룡의 피가 잔뜩 묻겠지만 매우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티라노사우루스의 해부를 담은 다큐멘터리는 오는 6월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티라노사우루스를 해부하다…전례없는 실험 공개

    티라노사우루스를 해부하다…전례없는 실험 공개

    공룡시대의 제왕으로 꼽히는 티라노사우루스(티렉스)가 어떻게 짧은 팔 만으로도 뛰어난 사냥실력을 뽐낼 수 있었는지는 여전히 학계의 의문 중 하나다. 최근 해외 연구진은 티라노사우루스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실제 크기의 티라노사우루스 해부’라는 전례없는 실험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부 실험에는 몸길이 14m인 실제 크기의 복원된 티라노사우루스가 사용됐다. 연구진 4명은 해부학적으로 완벽하게 복원된 티라노사우루스를 해부하는 과정을 통해 완벽한 신체구조 파악에 나선다. 해부에 사용된 복제 티라노사우루스는 미국의 고생물학자인 스티브 브루사테(Steve Brusatte)가 제작한 것으로, 그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의 의뢰를 받아 자신이 지금껏 연구한 내용의 집합체와 다름없는 ‘완벽한 티라노사우루스’를 만들어냈다. 지금까지 6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10여 종의 신종 동물화석을 발견하는 등 고생물학 발전에 다양한 기여를 한 브루사테 박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티라노사우루스의 뼈뿐만 아니라 근육과 피부, 털과 장기 등까지 연구해야 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는 사람들이 접하는 영화 속 공룡이 현실과는 매우 동떨어진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나는 현대 과학을 이용해 가장 정확한 티라노사우루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복제된 티라노사우루스는 포도알 크기의 눈알과 30㎝ 길이의 이빨, 4세 아이 크기의 생명체를 통째로 소화시킬 수 있는 거대한 위장 등이 완벽하게 재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티라노사우루스는 수의사와 생물학자, 고생물학자로 이뤄진 실험진 4명에 의해 해부될 예정이며, 해부 과정은 2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된다. 실험진은 멸종된 공룡의 뼈를 자르고 혈액을 빼내는 작업뿐만 아니라, 엄청난 ‘냄새’를 풍기는 내장까지 접할 것으로 알려졌다. 티라노사우루스 해부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생물학자 토리 해릿지는 “실제 티라노사우루스의 심장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작다. 해부하는 과정에서 내 팔과 몸에 공룡의 피가 잔뜩 묻겠지만 매우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티라노사우루스의 해부를 담은 다큐멘터리는 오는 6월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막드’ 거장 임성한 은퇴… 욕하며 보는 드라마 사라질까

    [이은주 기자의 컬처K] ‘막드’ 거장 임성한 은퇴… 욕하며 보는 드라마 사라질까

    ‘막드’(막장 드라마)계의 대모 임성한 작가가 지난 15일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당초 10개의 작품을 끝으로 은퇴를 계획했던 임 작가는 10번째 작품인 ‘압구정 백야’가 15일 종영함에 따라 드라마계를 떠난 것. 1998년 MBC 일일 연속극 ‘보고 또 보고’에서 파격적인 겹사돈 설정으로 57.5%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했던 임 작가는 특유의 대사와 빠른 전개로 ‘인어아가씨’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제2의 김수현 작가’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왕꽃 선녀님’, ‘하늘이시여’, ‘신기생뎐’, ‘오로라 공주’ 등 작품이 계속될수록 개연성이 떨어지는 억지 설정으로 구설에 올랐다. ‘오로라 공주’ 때는 출연자들이 어이없이 죽는 일명 ‘데스노트’가 수시로 등장했고 ‘압구정 백야’에서도 벽에 부딪쳐 죽는 출연자까지 등장했다. 배우들의 생사 여탈권을 쥐고 있는 작가의 횡포라는 비난이 줄을 이었다. 출연자 캐스팅에 대한 전권을 행사하고 자신의 조카로 알려진 연기자의 비중을 늘려 이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물론 ‘욕하면서도 볼 수밖에 없는’ 임성한 월드만의 특징도 있었다. 음식이나 가사에 대한 세세한 정보와 에피소드 등 주부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대사도 특징이었다. 하지만 가족 내부의 뒤틀린 관계를 소재로 하다 보니 현실에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파국을 맞거나 비이성적인 전개가 남발됐다. 외부의 이질적인 요인과 갈등을 빚지만 결국 가족의 테두리에서 해결책을 찾은 김수현 작가와 다른 길을 걷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자신이 버린 딸을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설정(‘하늘이시여’)이나 계모가 의붓딸을 기생으로 만들려는 이야기(‘신기생뎐’), 자신을 버린 어머니에게 복수하기 위해 며느리가 되는 여주인공(‘압구정 백야’) 등이 대표적이다. 임 작가의 은퇴로 이제 막장극의 시대는 사라지게 될까. 하지만 이미 막장 바이러스는 방송가에 퍼질 대로 퍼진 상태다. 방송사들이 비난을 받으면서도 편성 때마다 임 작가와 손을 잡은 것은 일정 수준의 시청률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아침 드라마는 외도, 불륜 등의 공통적인 소재가 반복되고 있고 주말극에도 중장년층 시청자를 잡기 위해 막장의 요소를 가미한 작품이 늘고 있다. 현재 주말 연속극 KBS ‘파랑새의 집’, MBC ‘여왕의 꽃’에서는 출생의 비밀이 주된 갈등의 소재이고, MBC 주말 드라마 ‘여자를 울려’에서는 불륜은 물론이고 한집에 사는 형수를 사랑하는 남편 때문에 부부가 갈등을 빚는 내용이 등장한다. 저비용 고효율을 지향하는 ‘막드’는 드라마 발전을 저해한다. 한 방송사의 고위 관계자는 “막드의 특징은 최대한 출연자를 줄이고 서로 얽히고설키는 설정으로 비용을 줄이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본 방송은 물론 재방송까지 광고가 완판된다는 점 때문에 타협이 잘 되지 않는 작가들과도 손잡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임 작가의 은퇴를 계기로 방송사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막드’를 계속 내보내야 하는 것인지는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한 드라마 외주제작사 대표는 “막드는 일상을 탈출하고 싶은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하기 때문에 존속되고 있지만 채널 경쟁이 심화되면서 설정이나 표현이 점점 도를 넘어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 복제품 같은 ‘막드’의 생산에 브레이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rin@seoul.co.kr
  • 신생유권자를 위한 제언/ 이선미(부산시 중구 선거관리위원회)

    신생유권자를 위한 제언/ 이선미(부산시 중구 선거관리위원회) 1996년 7월, 영국 에든버러의 로즐진 연구소에서 돌리란 이름의 양 한 마리가 태어났다. 전 세계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진 가장 큰 이유는 세계 최초로 체세포 복제를 통해 태어난 포유류란 점이었다. 갑자기 생물분류학 이야기를 꺼내어 이상하겠지만 인간은 포유류 중에 가장 지능이 뛰어나고 다양한 능력을 가진 영장류인데 사실 인간이 다른 종보다 우월한 점은 생물학적 이유가 아니라 문화인류학적인 면이다. 인류의 여러 가지 제도 중에 민주주의는 국가란 개념이 형성되고 나타난 가장 중요한 산물 중 하나이다. 군주제 혹은 독재체제에 대응하여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에 의하여, 국민의 위하여 정치를 행하는 제도를 말하는 것으로 3대 세습의 독재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북한조차 정식 명칭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하고 있으니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런 민주주의의 핵심이 바로 선거이다. 사회가 다양해하고 복잡해지긴 했지만 사회 구성원들의 의사결집과 결정 수단으로 선거만큼 공정하고 효율적인 제도는 없다. 선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진정한 구성원으로 역할을 하게 된다는 뜻으로 나이가 들면, 즉 성년이 되면 자동적으로 갖게 되는 권리라는 생각은 너무나 몰역사적이고 단편적이다. 현대 민주주의 하면 떠올리는 미국의 경우, 1787년 헌법으로 만인의 정치적 평등을 규정하였음에도 여성이 선거권을 획득한 것은 133년이 지난 1920년이고 그로부터 다시 40여년이 지난 1960년대에 중반에야 흑인이 선거권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런 맥락하에 유권자의 날로 지정된 5월 10일은 매우 뜻깊다고 할 수 있겠다. 혹자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 날 등 수많은 기념일이 있는 5월에 추가된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해방 이후 제헌국회 및 대한민국 헌법제정과 대한민국 정부 탄생이 있게 한 1948년 5월 10일에 실시된 보통선거를 기념하여 제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서구 민주제국들이 대의 제도를 도입한 후 수백년의 투쟁을 거쳐 이룩한 성별, 재산, 인종, 지역, 종교에 따른 투표에서의 불평등을 철폐를 일거에 달성한 것이다. 통일된 한국이 아니라 38선 이남에서 한정되어 실시되었다고는 하나 민주주의 선거의 기본원칙인 평등, 비밀, 직접, 자유투표가 구현되었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적지 않다. (물론 5.10 총선거의 역사적 의미와 평가는 다를 수 있다) 선거관리 위원회의 ‘민주주의 꽃은 선거입니다’란 슬로건은 올해 처음 선거권을 가지게 되는 신생유권자들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김춘수 시인이 ‘꽃’이란 시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고 한 것처럼 신생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됨으로써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되는 것이다. 복제양 돌리는 불과 6년밖에 살지 못했지만 1996년도에 태어나 19년 동안 자라온 신생 유권자들은 드디어 유권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하여 사회발전에 이바지 하는 진정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는 것이다. 모든 신생유권자들이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포토+] 中 저장성에 ‘짝퉁 원명원’ 개장… 입장료 18만원

    [포토+] 中 저장성에 ‘짝퉁 원명원’ 개장… 입장료 18만원

    중국 저장성에 실물 크기의 복제 원명원(圓明園)이 10일 개장했다. 11일 신경보에 따르면 민간기업인 헝덴그룹이 300억위안(5조2800억원)을 투자한 원명신원(圓明新園)이 저장성 둥양시 헝뎬진에 1기 공사를 마무리하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기획에서 1기 마무리까지 7년이 소요된 원명신원은 공사기간 토지허가와 자금출처, 베이징 원명원과의 지적재산권 침해 논란 등 오랜 분쟁을 겪었다. 베이징의 원명원은 청나라 황실정원으로 1860년 제2차 아편전쟁 당시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에 의해 파괴됐다가 일부 복원됐으나 1900년 다시 완전히 불타고 많은 문화재를 약탈당해 중국의 외세 수탈 피해의 상징으로 꼽히는 문화유적이다. 헝덴그룹 명예회장 쉬원룽(徐文榮)은 베이징 원명원은 중국인들이 잊지 말아야 할 국치로 유적으로 보호해야 하지만 헝덴의 원명신원은 당시 도면에 근거해 예술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어서 지적재산권 침해라고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원명신원 가운데 이미 개방한 춘원(春苑)의 입장료는 280위안(4만9000원), 야간유람구역도 280위안, 얼음, 눈 조각관과 야생동물원도 별도 요금이 책정돼 원명신원을 모두 둘러보는 데는 1000위안에 가까운 입장료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00년 넘어…세계 최고(最古) 완전한 십계명 사본 공개

    2000년 넘어…세계 최고(最古) 완전한 십계명 사본 공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완전한 십계명 사본이 대중에 공개됐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 십계명 사본은 앞으로 최대 4주 동안 이스라엘 박물관 전시실에서 공개된다. 2000여년 전 히브리어로 기록된 이 십계명 사본은 지난 1947년부터 1956년 사이 사해 서쪽에 있는 유적 쿰란 동굴에서 발견된 사해 문서(사해 사본, 사해 두루마리) 870권 가운데 1권이다. 가로 46cm, 세로 8cm 정도 크기인 이 사본은 과거 영국에서 한차례 전시된 적이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 십계명 사본은 빛에 매우 민감하고 손상되기 쉬워 평소에는 전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 기간만 이 사본을 온도와 습도가 조절되는 유리장에 넣어 공개하고 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또 사본을 전시하지 않을 때는 2000년간 사해 문서를 온전하게 보관할 수 있었던 쿰란 동굴의 온도와 습도, 어두운 정도까지 똑같은 조건으로 조절한 밀실에 보관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박물관 측은 십계명 사본이 매우 취약해 전시는 4주만 하고 그 후부터는 복제본을 전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십계명 사본은 이스라엘 박물관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 전시회 ‘인류의 짧은 역사’(A Brief History of Humankind)의 일환으로 공개됐으며, 전시회는 오는 2016년 1월 2일까지 진행된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韓경제 ‘日 잃어버린 20년’ 따라갈 가능성 크다

    韓경제 ‘日 잃어버린 20년’ 따라갈 가능성 크다

    최근 수출이 부진한데 앞으로도 TV, 통신기기 부품 등 주력 품목의 수출 전선에도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국책 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우리 상품의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5일 ‘추격 관점에서 살펴본 한·중·일 수출 경쟁력의 변화’ 보고서에서 “1990년대 일본이 주요 수출 품목에서 한국,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을 받으며 장기 수출 부진이 시작됐던 모습이 2000년대 들어 한국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수 부진으로 디플레이션(장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이 우려되는 한국 경제가 버팀목인 수출마저 침체되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일본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1993년 9.6%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 지난해 3.6%까지 떨어졌다. 1980년대 세계 시장을 주름잡던 일본 제품이 한국·중국산에 발목이 잡혀서다. 중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2.4%에서 12.4%로 5배 이상 뛰었다. 한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1993년 2.2%에서 2010년 3.0%까지 올랐지만 5년째 제자리다. 최근 수출 부진은 더 심각하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3분기 3.6%에서 4분기 0.9%로 떨어졌고 올 1분기에 -2.8%까지 떨어졌다. 중국 제품이 한국의 주력 수출품을 따라잡는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정 연구위원은 “세계 시장 1~2위를 석권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가 중국산에 밀려 2017년 시장 점유율이 지금보다 30%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도전에 맞서려면 후발국이 쉽게 복제할 수 없는 창의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답이다. 일본도 특수산업용 기계, 사진장치, 광학용품 등 고급기술 부문에서는 수출시장을 지켜내고 있다. 정 연구위원은 “선진국을 모방, 추격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기술 개발을 선도하면서 후발국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이날 ‘최근 수출 침체의 요인별 분해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엔저, 유로화 약세, 중국 성장률 하락의 여파로 향후 일본·유럽·중국으로의 수출 환경이 좋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본과 유럽으로의 수출 부진은 기술·품질·문화 등 비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중국 수출은 내수시장 변화에 알맞은 제품으로 전환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술푼 날들이여 안녕, 농구사랑 빠진 ‘행달들’

    술푼 날들이여 안녕, 농구사랑 빠진 ‘행달들’

    ‘역전 3점슛, 연장에 재연장, 경기 종료와 함께 터지는 승리의 버저비터….’ 경기 때마다 뛰는 선수와 응원하는 관중 모두 심장이 쫄깃해지는 ‘명승부’ 농구 리그가 있다. 미국 프로농구(NBA), 한국 프로농구(KBL) 얘기가 아니다. 실력은 아마추어지만 열정만큼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허재 못지않은 30~40대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직장인 리그다. ‘세베리아’(세종시+시베리아)로 불리는 척박한 세종 땅에 뜨거운 ‘농구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세종직장인클럽 농구리그’(세종 리그)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4강 플레이오프에 들기 위한 각팀의 불꽃 튀는 경쟁이 치열하다. 참가팀은 고용노동부, 공정거래위원회, 국토교통부(2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해양수산부, 환경부 등 9개 부처와 세종청사기자 농구단(세기농)까지 총 11개다. 참가 선수만 해도 팀당 20명 안팎으로 총 200명이 넘는다. 지난 2월 24일 개막했다. 팀당 한 번씩 맞붙어 총 55경기가 열린다. 오는 24일 4강전을 거쳐 26일 우승컵의 주인이 가려진다. 우승 후보 ‘0순위’는 지난 대회 우승팀 국토부다. 30대 ‘젊은’ 선수들로 빠르고 짜임새 있는 공격 농구를 추구한다. 다른 팀들은 국토부의 이미지를 따서 ‘노가다 농구’라고 부르지만 실력은 물론 매너도 1위팀답다. 선수층이 두터워 올해는 A, B 두 팀으로 나눠서 참가했다. 국토부 농구팀 간사인 김기훈(35) 녹색도시과 사무관은 1일 “우승보다 더 많은 선수들이 경기에 뛰는 것이 목표”라며 원년 우승팀다운 여유를 보였다. 다른 팀들의 목표는 ‘타도 국토부’다. 현재 리그 1, 2위를 달리고 있는 국토부 두 팀이 결승전에 오르는 불상사는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대항마로는 공정위가 꼽힌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장배 농구대회(공정위·국토부·기재부·세기농 등 4팀 참가) 결승전에서 국토부를 누른 저력의 팀이다. 세종청사 출입 기자들로 구성된 또 다른 우승 후보 세기농도 국토부에 이를 갈고 있다. 지난 대회 결승전에서 국토부의 벽을 넘지 못했던 한(恨)을 이번에는 꼭 풀겠다며 벼르고 있다.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 4위 자리를 두고 중위권 싸움도 치열하다. 고용부(승점 19점), 산업부(17점), 복지부·식약처(16점), 세기농·환경부(14점) 등 6개팀의 승점 차이가 5점밖에 나지 않는다. 마지막 경기까지 치러야 4강이 확정될 전망이다. 지난해 전패로 꼴찌였던 농식품부(10위)와 올해 처녀 출전한 해수부(11위)는 4강에서 멀어졌지만 다른 팀의 4강행에 고춧가루를 뿌릴 기세다. 요즘 같은 정국에 웬 농구냐는 삐딱한 시선도 있다. 하지만 세종 리그는 제대로 된 식당 하나 없이 허허벌판에 달랑 청사 건물만 솟아 있던 2012년 12월 세종으로 내려온 공무원들의 애환이 담겨 있다. 그때는 일찍 퇴근해도 동료들과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실 호프집조차 없었다. 하나 둘 청사 강당으로 공을 들고 모였다. 농구 인기가 최고였던 1990년대 ‘마지막 승부’(MBC 드라마)와 ‘슬램덩크’(만화)를 보고 자란 30~40대 ‘바스켓볼 키즈’들이다. 바쁜 직장 생활에 까맣게 공을 잊고 살았던 공무원과 기자들이 한두 명씩 공을 튀기다가 팀이 됐고, 팀과 팀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대회로 이어졌다. 2013년 공정위, 국토부, 기재부, 세기농 등 4개 팀이 참가했던 제1회 경제부총리배 세종청사 농구대회가 리그의 전신이다. 하지만 연습은커녕 선수 구성도 쉽지 않다. 업무가 많은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툭하면 야근이기 때문이다. 국회 일정 등 서울 출장도 잦다. 이번 리그에서도 선수 정족수를 못 채워 몰수패당한 경기가 6개나 된다. 지난해는 7경기였다. 저녁밥을 굶고 시합을 치른 뒤 다시 야근하러 가는 공무원도 있다. 세종 리그 심판을 맡고 있는 고관식(40)씨는 “다른 아마추어 리그보다 실력은 많이 떨어지지만 열정만큼은 최고”라고 감탄했다. 공정위 농구팀 간사인 이민규(33) 서비스업감시과 조사관은 “농구는 스트레스 해소책이자 피로 회복제”라면서 “선수들이 각 과에 1명씩은 있어서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농구회(農球會) 총무인 이승한(37) 원예산업과 사무관은 “스트레스를 술 대신 농구로 푸니 건강에도 좋다”면서 “당뇨가 있었는데 1년 넘게 농구를 하다 보니 당 수치가 60이나 떨어졌다”고 전했다. 부처 간 칸막이도 자연스럽게 얇아졌다. 국토부의 김 사무관은 “서로 땀을 흘리며 부대끼다 보니 업무 협의가 훨씬 원활해졌다”며 부처 이기주의가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자 각 부처에서도 농구팀 지원을 늘리고 있다. 농구팀 단장은 대부분 국장급 이상 고위직이 맡는다. 국토부는 정병윤 국토도시실장, 농식품부는 마광열 감사관, 산업부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로 파견 간 엄찬왕 국장이 단장이다. 리그 참가팀은 아니지만 기획재정부 농구팀(재롱회)은 방문규 2차관이 회장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인자격증 도전하는 구조훈련견

    네 살배기 보더콜리 ‘존’, 세 살 동갑인 독일 셰퍼드 ‘나라’와 ‘누리’가 무사히 자격증을 딸 수 있을까.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인명구조 훈련견 수컷 세 마리가 28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수리리 중앙119구조본부에서 국가공인 자격증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이틀 일정이다. 결과는 30일 오후에 나온다. 나라와 누리는 폭발물 탐지 등 방위 업무에 특화된 ‘라쿤스’(2002년생)로부터 체세포 복제를 거쳐 태어난 피붙이다. 시험을 통과하려면 300점 만점에 210점, 분야별로 70% 점수를 받아야 한다. 핸들러(조련사)와 훈련견의 호흡도 중요하다. 첫날 1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된 산악수색(200점)을 통해 2개 항목을 가늠했다. 핸들러의 종합 행동요령, 훈련견의 수색능력과 발견자세다. 실종자 2명을 찾는 과정이다. 핸들러에겐 상황판단 능력, 날씨와 풍향 등 외부요인에 따른 계획수립, 동선이용 등을 점검한다. 훈련견에겐 명령 이해도, 지형파악 능력, 냄새 반응도 등을 따진다. 이튿날엔 종합전술(100점) 9개 항목 시험을 치른다. 원격지도 이해 능력, 터널을 통과하는 능력, 소음 및 군중에 대한 대응, 대기 때 집중력 유지 등 9개 항목을 살펴본다. 훈련견 세 마리는 모두 양성과정 2년을 넘었다. 합격하면 시·도 소방본부에 신규로 보급하거나 노후견을 대체하게 된다. 평가엔 중앙119본부 훈련교관 1명과 한국인명구조견협회 전문가 1명이 참여한다. 중앙119본부 인명구조견센터장이 감독관이다. 센터엔 존과 나라, 누리 말고도 9마리가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훈련에 땀을 흘리고 있다. 중앙119본부와 시·도 소방관서에서 인명구조견 22마리가 활동하고 있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2598차례 출동해 생존자 105명을 구조하고, 사망자 144명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몇 마리는 다음달 1일 지진 참사를 겪는 네팔로 파견된다. 센터 관계자는 “장시간에 걸친 조난자 수색에도 지치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인명구조견의 중요한 자질로 꼽힌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와우! 과학] ‘인공 뇌’ 탑재...스스로 판단·행동 ‘첨단 드론 로봇’ 개발중

    [와우! 과학] ‘인공 뇌’ 탑재...스스로 판단·행동 ‘첨단 드론 로봇’ 개발중

    영국 쉐필드대학과 서식스대학 공동 연구진이 꿀벌의 뇌를 복제한 초소형 첨단 드론 로봇을 개발중이라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BBC 등 현지 언론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그린 브레인 프로젝트’(Green Brain Project) 연구팀은 꿀벌이나 유럽꿀벌의 인지능력과 감각 등을 복제한 뒤 이를 디지털로 조정할 수 있는 고도기술의 드론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일종의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이 로봇은 개발 과정을 거쳐 작물을 수분하거나 병충해를 탐지하고 이를 해결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구를 이끌고 있는 제임스 마셸 교수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꿀벌의 행동과 인지능력을 디지털화(化)하는데 성공해 로봇 시스템으로 개발한다면 엄청난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벌과 다른 곤충들의 ‘뇌를 복제한 ’인공 뇌‘는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드론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구진은 꿀벌의 뇌를 디지털로 분석하는 작업과 동시에, 벌과 비슷한 외형으로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는 드론의 회로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린 브레인 프로젝트’ 팀은 이미 3대의 쿼드콥터(프로펠러 4개가 달린 소형 드론)와 1개의 지상 로봇 프로토타입을 개발했으며, 셰필드대학 연구실에서 실험중에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3일 뚜껑 여는 ‘어벤져스2’ 빛과 그늘… 94% 예매대란 이어 갈까

    23일 뚜껑 여는 ‘어벤져스2’ 빛과 그늘… 94% 예매대란 이어 갈까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한국 극장가를 통째로 집어삼키고 있다. 23일 개봉을 앞두고 예매점유율이 무려 94%가 넘는다. 같은 기간에 극장에 내걸릴 나머지 열 편 안팎의 영화들은 0%대다. 완벽한 블랙홀 수준이다. ‘어벤져스2’는 꼭 1년 전 서울에서 보름 동안 촬영했다. 초대형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곳곳에 마포대교, 세빛섬, 상암DMC, 강남대로 등 서울의 풍경이 나온다는 생각만으로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높였다. 당시 한국관광공사는 ‘4000억원의 직접 홍보 효과 및 2조원의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효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무성한 소문 속에 지난 21일 오후 영화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의 시장성을 증명하듯 북미 개봉보다 1주일 앞섰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어벤져스2’가 드리운 빛과 그늘을 따라가 봤다. [UP] ‘마블 영웅’ 총집합… 화려해진 3D…141분 안 아깝네! 오락영화로서 부족함 없는 141분이었다.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등 영화 한 편을 너끈히 책임졌던 슈퍼 히어로의 드림팀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기본. 비중이 높아진 호크 아이와 블랙 위도를 비롯해 쌍둥이 남매 퀵실버와 스칼릿 위치 등 새로운 얼굴의 존재감도 남다르다. 때문에 ‘어벤져스 2’는 마블의 오리지널 멤버와 차세대 주역이 총출동한 ‘마블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그는 지구의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평화 유지 프로그램을 개발하지만 오류가 발생해 울트론이라는 악당이 탄생한다. 40년 전 마블코믹스 유니버스에 등장해 시리즈 사상 최악의 적으로 평가받는 울트론과 더욱 강해진 어벤져스의 한판 전쟁은 전작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볼거리를 자랑한다. ‘어벤져스2’는 1편의 제작비 2억 달러를 뛰어넘어 2억 5000만 달러(약 2700억원)가 투입됐고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23개 지역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한국 촬영분은 어벤져스와 울트론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초입부에 10분 남짓 등장한다. 영화 속에 지명이 등장하는 곳은 서울과 뉴욕이 유일할 정도로 존재감은 확실하다. 세빛섬은 저명한 유전공학자 닥터 헬렌 조(수현)가 있는 연구소로 등장하고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와 강남대로에선 울트론과 어벤져스의 시가전이 전개된다. 어벤져스 히어로들이 마포대교와 한강 위로 날아다니는가 하면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는 마포대교와 문래동 등에서 액션을 펼친다. 블랙 위도(스칼릿 조핸슨)는 오토바이로 강남역 뒷골목을 아슬아슬하게 누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중간중간 들리는 한국어와 스쳐 지나가는 한글 간판은 분명히 반가울 만하다. 3D도 효과적으로 구현됐다. 극 초반 ‘로키의 창’을 찾기 위해 어벤져스가 히드라 기지를 공격하는 장면이나 후반부의 복제된 울트론과 어벤져스의 총공격 장면은 마치 눈앞에서 벌어지는 듯한 입체감을 선보인다. 전편에 비해 다양해진 캐릭터만큼 이야기도 깊어졌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대립각은 물론 헐크와 블랙 위도의 러브라인, 쌍둥이 남매의 끈끈한 관계 등 인물 구도가 세밀하게 그려졌고 슈퍼 히어로들이 인간과 영웅 사이에서 겪는 고뇌도 심도 있게 그려진다. 아쉬움에 자리를 뜨지 못하는 관객을 위해 ‘어벤져스3’ 쿠키영상도 기다리고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DOWN] 초라한 서울 도심… 웃픈 악당들… 전편보다 볼품없네! ‘어벤져스’ 마니아들은 제각각 알아서 지구를 지켜 온 슈퍼 히어로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습을 드러낼 날만 기다려 왔다. 물론 흥분도와 흥행 성적이 꼭 정비례하지는 않음을 ‘어벤져스1’이 확인시켜 주긴 했다. 당시 707만 4867명의 관객이 봤다. ‘아이언맨3’(900만명) 한 편만도 못했다. 지난 21일 모습을 드러낸 ‘어벤져스2’는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은 없다’는 영화계의 해묵은 속설을 한 번 더 입증시켜 줬다. 화려한 볼거리에 매달리며 뭇 마블코믹스 영웅들이 몽땅 등장하고 새로운 캐릭터까지 가세하다 보니 영화의 서사는 종종 갈 길을 잃어야 했다. 또 다른 속편을 기약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새 악당 캐릭터는 곳곳에서 터져 나온 관객의 실소를 감내해야 했다. 최근 액션 영화의 추세는 절대성의 부정에 있다. 악당은 외부에 비쳐지는 악행에 대해 나름의 철학 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 영웅의 인간적 고뇌는 중요한 갈등 요소다. ‘어벤져스2’에서도 이 공식을 답습했다. 인류를 멸망시켜야 지구의 평화가 지켜진다고 믿는 울트론은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와 브루스 배너(헐크)의 작품이다. 마구 때려 부수고, 패싸움을 벌이는 장면 중간중간 울트론은 “인간은 질서와 혼란을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지”라는 등의 철학적 대사를 날리고, 영웅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영웅 놀이’에 대한 회의를 품는다. 안타깝지만 깊이가 부족해 ‘배트맨-다크나이트’의 아류에 머물 따름이다. 또 10분 남짓짜리 서울 도심 액션 장면이 확인되며 ‘2조원의 국가브랜드 가치 효과’라는 장밋빛 기대는 간판이 노출된 강남역 주변 떡볶이집과 족발집의 매출 상승 기대감 정도로 다소 줄어들 위기에 놓였다. 1년 전 한국의 모습을 돌아보면 얼굴이 화끈거리기까지 하다. 한국관광공사, 서울시 등이 나서서 쌍수를 들어 국내 촬영을 환영했고, ‘어벤져스2’ 제작팀은 100억원 국내 제작비용에 30억원을 환급받았다. 강변북로에서 청담대교로 접어드는 뒤편으로 펼쳐진 한강과 곳곳에서 눈에 띄는 한글 광고판 정도가 서울임을 드러내고 있다. 국적 불명의 지하철이며, 어디가 어딘지 모를 한국 아닌 듯한 도로들도 튀어나오며 스쳐 간다. 할리우드 영화 속 자랑스러운 서울을 기대했던 관객들이라면 실망을 품을 수밖에 없다. 또한 1편을 보지 않았다면 1편을 섭렵하고 극장을 찾거나 아예 포기하는 편이 낫다. 마구 때려 부수는 슈퍼 히어로임에도 각자 나름의 곡진한 사연들을 품고 있는데 별다른 설명 없이 불친절하게 풀어 간다.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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