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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국토기행] 경북 고령군

    [新국토기행] 경북 고령군

    경북 고령군은 대도시인 대구시와 접해 있다. 하지만 면적(384.10㎢)이 도내의 2%로 23개 시·군 가운데 울릉군(72.56㎢) 다음으로 작다. 인구도 3만 7000명에 불과하다. 주민의 약 30%가 농업에 종사한다. ‘미니’ 농촌 도시이다. 비록 작은 도시이지만 경주와 공주·부여 등과 함께 전국에서 손꼽히는 역사문화관광도시임을 자랑한다. 1600년 전 대가야의 도읍지로 고구려, 백제, 신라와 함께 고대사의 화려한 주역이었던 면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군청 인근에 자리한 대가야박물관, 대가야왕릉전시관, 대가야국악당 등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연간 관광객 400만명 정도가 찾는다. 고령은 요즘 재도약을 한창 준비하고 있다. 안동의 유교문화권, 경주의 불교문화권과 함께 고령의 가야문화권을 재정립하는 경북의 3대 문화권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고령의 대표 관광자원인 지산리 고분군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면서 국내외로부터 새삼 주목받고 있다. 고령은 대가야의 역사문화뿐만 아니라 선사시대 암각화, 팔만대장경 이운(移運) 경로인 개경포, 고령강정보 등 수많은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다. [볼거리]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지산리 고분군’ 대가야읍(옛 고령읍)을 병풍처럼 감싸는 주산(해발 310m)의 남동쪽 능선 위에 분포하고 있는 가야국 최고의 고분군이다. 사적 제79호.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 왕릉인 44·45호분을 포함해 왕족과 귀족 무덤으로 추정되는 크고 작은 700여기의 고분이 분포하고 있다. 대가야가 성장을 시작한 400년쯤부터 멸망한 562년까지 만들어진 것들이다. 무덤은 능선 위로 올라갈수록 큰 것이 특징이다. 왕의 힘이 커지면서 더 높은 곳에 더 큰 무덤을 만들려고 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고분군에서는 가야금관(국보 제138호)이 출토됐으며 대가야 양식의 토기와 철기, 장신구 등 수많은 유물도 쏟아져 나왔다. 고분군을 따라 걷는 순례코스가 있다. 고분군은 2013년 12월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고, 2017년 2월 정식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고분군 출토유물 130여점 전시한 대가야왕릉전시관·대가야박물관 건물은 무덤의 모양처럼 직경 37m, 높이 16m 규모의 초대형 돔 형식 구조로 지어졌다. 내부에는 지산동 44호분을 재현해 놓았다. 당시의 무덤 축조 방식, 무덤의 주인공과 순장자(32명)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중앙에는 발굴 당시의 돌방 구조를 그대로 둔 채 발굴 보고서를 토대로 출토 유물과 남아 있는 인굴 등을 복제해 넣어 두었다. 내부 벽체에는 지산동 고분군 출토 유물 130여 점을 비롯해 다른 고분에서 출토된 토기·무구·관·장신구 등의 유물을 전시하고 관련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입구에는 컴퓨터를 설치해 대가야의 역사와 44호분의 구조, 출토 유물 등 관련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대 가야박물관은 대가야 및 고령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상설 및 기획전시실 등으로 나뉘어 있다. ●가야금 창제한 우륵의 모든것 ‘우륵박물관’… 연주 체험장도 갖춰 왕산악, 박연 등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불리며 가야금을 창제한 악성 우륵(?~?)의 생애와 음악을 중심으로 한 국내 유일 ‘우륵과 가야금’ 테마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악성 우륵, 가야의 혼을 지킨 우륵, 민족의 악기 가야금, 우륵의 후예들 등 다섯 가지 주제로 꾸며졌다. 우륵의 생애와 우륵이 가야금을 만들게 된 이유, 가야금 12곡과 가야금의 종류, 가야금 모양 등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가야금의 열두 줄은 1년 열두 달을 상징한다. 가야금은 윗판이 둥글고 아랫판은 편평한데 이는 하늘과 땅을 의미한다는 것 등이다. 또 가야금을 비롯해 거문고, 대금, 피리 등 전통악기 18점이 전시돼 있다. 가야금과 양금 연주 체험장도 마련됐다. 전문 장인이 가야금 공방을 운영하고 있어 가야금의 제작 과정도 관람할 수 있다. ●원시 농경사회의 제사 유적 ‘양전리 암각화’… 암각화 연구의 효시 대가야읍 장기리(옛 개진면 양전리) 회천변의 알터 마을 입구에 있다. 보물 제605호. 선사시대의 바위 그림으로 동심원과 가면 모양 그림이 새겨져 있다. 가로 6m, 높이 3m 정도의 크기다. 이 암각화는 1971년에 발견돼 우리나라 암각화 연구의 효시가 됐다. 동심원은 태양을 상징하며 탈 모양의 그림은 신상(神像)을 의미한다. 풍요와 다산, 집단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원시 농경사회의 제사 유적으로 추정된다. 인근에는 안화리 암각화(경상북도 기념물 제92호), 지산동 30호 고분 개석암각화, 봉평리 암각화 등이 있다. 그래서 고령은 우리나라에서 유례가 드문 ‘암각화의 고장’이다. 이들은 모두 회천과 안림천, 대가천변에 위치한 점이 특징이다. 남해안을 통해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 회천을 거쳐 안림천과 대가천 주변에 정착한 것이다. ●야외 캠핑장·고대문화 4D 체험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대가야읍 지산리에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테마로 조성된 관광단지다. 고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4D 입체 영상관, 유물 및 신비한 나라 대가야 체험관, 대가야 탐방 숲길 등을 갖췄다. 특히 4D 입체 영상관은 대가야 건국 신화와 철의 왕국 대가야를 주제로 한 입체 영상으로서 스릴과 신비감을 만끽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또 야외공연장과 소나무 숲 펜션, 야외 캠핑장, 레일썰매장 등도 마련됐다. 대가야 건국 설화의 주인공인 ‘정견모주’ 음악분수대도 이채롭다. 도자기 및 야생화분 만들기, 아로마·압화공예·한지공예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여름철(6~8월)엔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장이 개장된다. 최근에는 KBS 2TV 금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연중 무휴로 운영된다. 문의 (054)950-7005. ●350년 전통의 기와집 동네 ‘개실마을’… 엿·한과 만들기 등 체험도 쌍림면 합가리에 있는 전통 기와집 동네다. 조선 영남 사림학파의 종조(宗祖)인 문충공 점필재 김종직(1431~1492) 선생의 후손들인 일선 김씨 60여 가구가 집성촌을 이루며 35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김 선생의 종택(경북도 민속자료 제62호)은 안채, 사랑채, 고방, 대문간, 사당으로 구성돼 전체적으로 ‘튼 ㅁ자’형으로 지어졌다. 마을 입구에는 김 선생의 과업을 기리기 위해 지방 유림들이 건립한 강학당인 도연재(문화재 자료 제111호)가 있다. 현재는 내부를 수리해 관광객들의 민박으로 활용된다. 도연재 옆길로 들어가면 전통 도자기 체험장과 화산재가, 마을 앞마당에는 그네와 관광객들이 쉴 수 있는 쉼터, 솟대 정원, 물레방아, 별자리 체험기 등이 있다. 마을에서는 엿과 한과 만들기, 전통 예절 등 개실마을의 각종 문화 체험과 식사를 할 수 있다. 문의 (054)956-4022. ●팔만대장경 거쳐간 ‘개경포’… 기와·도자기 등 조선시대 유통의 중심 개진면 개포리 낙동강변에 있다. 개포나루였던 이곳은 ‘경’(經)이 더해져 개경포(開經浦)로 불린다. ‘경전을 풀어내린 나루’라는 뜻이다. 팔만대장경과의 인연 때문이다. 고려시대 때 호국을 위해 제작된 팔만대장경이 전란(몽골 침입)을 피해 강화도 선원사에서 배에 실려 서해안과 김해를 거쳐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왔다. 승려들은 개경포에서 내린 대장경을 머리에 이고 해인사로 향했다. 조선시대 때는 개경포나루를 중심으로 1899년 조선의 대표 상단인 ‘고령상무사’가 설립됐다. 이를 통해 고령 기와와 고령 도자기, 해산물 등을 조선 전역으로 유통했다. 고령군은 지난해 이 일대에 주막을 비롯해 메모리얼 광장, 공연장, 팔만대장경 및 팔만대장경 관련 기념 조형물, 산책로 등을 갖춘 공원을 조성했다. [먹거리] ●없어서 못 파는 ‘개진 감자’ 감자하면 누구나 ‘개진 감자’를 칠 정도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감자칩 붐과 함께 원료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봄 감자 최대 주산지인 개진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개진 감자는 비싼 가격이지만 없어서 못팔 정도다. 20㎏짜리 1상자당 3만 5000원 정도. 하우스 감자는 이미 동이 났고 노지 감자도 대부분 예약된 상태다. 씨알이 굵고 담백한 맛과 저장성이 탁월한 점이 특징이다. 낙동강 연안의 알칼리성 사질양토과 풍부한 수량 등 우수한 자연환경에다 농민들의 탁월한 재배 기술이 더해진 덕분이다. 개진은 낙동강을 타고 흘러온 흙들이 강 주변에 쌓이면서 옥토(沃土)가 됐고, 오래전부터 감자 재배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개진 감자는 일반 감자에 비해 비타민A와 C가 특히 풍부해 구강질환, 피부병, 고혈압, 비만증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저농약 농산물인증과 경북우수농산물 지정도 받았다. ●벌 이용한 자연수정으로 고당도 자랑하는 ‘우곡 수박’ 우곡면이 주산지인 우곡수박은 전국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2006년도 KBS ‘신화창조의 비밀’ 프로에 우수 농산물 제1호로 방영됐을 정도다. 맑은 물과 비옥한 토양에서 벌을 이용한 자연수정을 통해 생산해 육질이 아삭하고 당도가 뛰어나다. 보통 수정 후 45일 만에 수확하는 것과 달리 60일 이상 충분히 익혀서 출하하기 때문이다. 토양에 맞는 비료를 사용하고 1년에 한 번만 심고 수확하기 때문에 영양가 또한 높다. 5월 초~7월 하순에 출하되며 4.4~10℃ 사이에서 습도 80~85%를 유지하면 더 맛있다. 우곡수박은 2011년 지리적표시제 제73호로 등록됐다. 우곡면은 280가구가 연간 248㏊에서 수박을 재배해 180억원가량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우곡그린수박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우곡 수박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크기는 6㎏ 이상, 당도 13도 이상의 고당도 수박만을 출하한다”면서 “물론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게 생산자 연락처도 부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품질 인증받은 명품 ‘고령 딸기’ 가야산의 맑은 물과 비옥한 토양에서 유기농법과 꿀벌로 자연수정을 하는 등 친환경적인 재배로 색상과 당도, 향기가 뛰어나 ‘명품딸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40년의 재배역사와 기술을 자랑한다. 1976년 딸기 작목반을 구성한 쌍림면 합가리에서 처음 시작됐다. 쌍림면 일대를 중심으로 전체 재배 면적(173㏊)의 80% 이상이 무농약 친환경품질인증을 받아 학교급식용으로 납품될 뿐만 아니라 일본, 홍콩, 대만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고령군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의 딸기 품목은 지난해 ‘경북도 농산물 수출단지’로 지정됐다. 딸기잼과 딸기수확 체험 관광객이 한 해 10만명에 이르는 등 농업의 6차산업화를 선도하고 있다. 고령 딸기의 출하시기는 12월부터 이듬해 6월 말까지다. 연간 생산량은 5700여t 정도다. ●건강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 ‘성산 멜론’ 낙동강 연안인 성산면 일대가 주산지다. 이곳에서 3월 중순부터 생산되는 멜론은 전국 멜론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강변의 비옥한 사질토양과 긴 일조량에다 자연유기농업으로 재배돼 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한다. 또 당도가 높고 염분이 많아 식후 디저트와 건강다이어트 식품으로 적합하며 환자들의 원기회복에도 그만이다. 특히 깔끔한 외형과 단단한 과육으로 저장성이 뛰어나고, 사근사근한 육질은 신선함을 더해준다. 비타민 A·C와 칼슘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청와대 식탁에 오른 ‘고령 옥미’ 고령지역의 대표 브랜드쌀이다. 가야산의 맑은 물과 깨끗한 토양,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해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친환경농산물품질 인증검사에서 통과한 합격품만 출하한다. 재배 면적은 첫해 2002년 26㏊에서 지금은 600여㏊로 10여년 만에 20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찾는 사람이 늘고 있어서다. 2010년부터 2년 연속 청와대 식탁에 올랐다. 2009년에는 경북도 최우수 브랜드에 선정됐고, 지난해엔 ‘경북 6대 우수 브랜드 쌀’로 뽑혔다. 이 쌀을 주로 재배하는 덕곡면 노리 쌀은 조선시대 진상미로 올려졌다는 명성이 전해지고 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수감 땐 강간범, 나와선 사기범… ‘범죄 학교’ 되어버린 교정시설

    수감 땐 강간범, 나와선 사기범… ‘범죄 학교’ 되어버린 교정시설

    #1. 지난해 10월 강간상해 혐의로 10년을 복역하고 나온 최모(40)씨는 출소하자마자 쉽게 돈을 버는 유혹에 빠지고 말았다. 지나는 사람에게 일부러 부딪친 뒤 수술 접합 부위 등을 다쳤다며 돈을 뜯어냈다. 여기까지는 전형적인 자해 공갈 수법이다. 그러나 최씨는 교도소 동기에게 배운 ‘비법’을 보탰다. 치료비 명목 등으로 요구해 건네받은 신용카드를 피해자가 보는 앞에서 구겨 버렸다가 상대방이 당황한 틈을 타 카드를 몰래 챙겨 나중에 은행에서 돈을 인출했다. IC칩만 망가지지 않으면 구겨진 카드도 작동한다는 ‘교도소 지식’을 악용했다. #2. 서울 종암경찰서는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관내 목욕탕에서 빈번하게 발생한 사물함 절도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유력 용의자 허모(55)씨를 잡고 보니 2012년에도 같은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었다. 수법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3년 전엔 이용객이 차고 있는 열쇠를 몰래 빼내는 수준이었으나 이번엔 교도소 수감 시절 배운 열쇠 복제 기술로 만능 열쇠를 직접 만든 것이다. 구치소, 교도소 등의 교정시설이 일부 수용자들 간 범죄 기술 전수나 범행 공모의 공간으로 악용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15일 법무부의 ‘2015년 1차 교정기관 종합감사 결과 보고’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감사 대상 교정시설 6곳에서 모두 66건의 비위가 적발됐다. 법무부는 지난 3월부터 전국 50개 교정시설 중 6곳에 대해 감사를 실시했다. 수용자 인권 보호와 범죄 정보 공유 등을 막기 위해 형이 확정된 기결 수용자와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 수용자를 분리 수용해야 하는 원칙을 상당수 기관이 지키지 않았다. 마약 사범의 경우 초범과 누범을 함께 수용했다가 적발된 곳도 있었다. 성폭력 교육 대상자를 엉뚱하게 가정폭력 교육 대상으로 배정하기도 했다. 교정시설의 관리, 감독 부실이 출소자 재범을 부추기는 환경을 만든 셈이다. 충남 홍성교도소 서산지소는 성폭력 교육 대상자 관리를 소홀히 하고 신입 수형자에 대한 분류 심사 시 분류지표를 잘못 적용해 재범 위험 등급을 적정 등급보다 낮게 평가한 것으로 드러나 각각 주의 조치와 시정 명령을 받았다. 또 교도관을 대상으로 테이저건(전자충격기) 등에 대한 교육을 하지 않은 사실이 적발돼 기관 주의 조치도 내려졌다. 경기 수원과 부산 구치소에서는 마약 사범을 초범과 누범으로 분리 수용하지 않았고 마약 사범의 외부인 접견 시 녹음·녹화 규정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 사범은 제3자 접견을 통한 상선(공급책)과의 말 맞추기 등이 많아 접견 내용은 중요 수사 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 훈련 시 통근 교육을 받으면 여비가 지급된다는 점을 악용해 교육 기간 동안 기숙사를 이용하고도 허위 보고를 해 42만원가량의 여비를 부당 수령한 교도관을 비롯해 통제구역 안으로 휴대전화를 몰래 반입해 사용하는 등의 기강 해이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부 관계자는 “교정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며 “부족하고 미흡한 면이 많지만 자정하고 개선하기 위해 내부 감사를 실시해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행복 중랑’ 어떻게 만들까?

    중랑구는 오는 18일까지 ‘살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행복도시’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이는 구가 연중 진행하는 창의아이디어 접수와 다르다. 더 많은 구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마다 일정 기간을 정해 실시하는 ‘아이디어 집중 공모’다. 공모분야는 구 세입증대 및 예산 절감 등 구정발전 방안, 경제 활성화 및 생활편익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일자리창출 방안, 공공자원 공유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시행 방안, 구정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 등이다. 다시 말해 구정 발전을 위한 정책·사업 및 제도개선 사항이면 무엇이든 제안할 수 있다. 하지만 구정과 관련이 없는 경우, 이미 채택된 제안, 기본 구상이 유사한 경우, 실제 적용이 불가능한 경우, 단순한 건의나 비판 등은 해당되지 않는다. 이번 집중 공모는 중랑구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희망자는 중랑구청 홈페이지나 국민신문고 국민행복제안을 통해 제안서를 제출하면 된다. 제안서는 구청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구는 접수된 아이디어에 대해 창의성, 능률성, 경제성, 적용범위 등을 기준으로 아이디어 내용과 관련 부서의 실효성 판단을 고려해 심사한다. 채택제안(실행확정) 4건, 참고제안(행정참고) 5건 등 총 9건을 선정하며 오는 25일 결과를 선정 대상자에게 개별 통보한다. 아이디어가 채택된 구민에게는 문화상품권이 지급된다. 한편 구청 직원을 대상으로 한 아이디어 집중 공모는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 ATM 카드복제 고객정보 또 털렸다

    [단독] ATM 카드복제 고객정보 또 털렸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한 카드복제 사건이 또 터졌다. 지난 5월 말부터 이달 초 서울에 위치한 신한은행 점포 2곳의 ATM에서 고객 정보 300여건이 유출됐다. 금전적 피해액도 800만원가량이다. 앞서 지난 2월(서울 금천구 가산동 기업은행 영업점)과 4월(중구 명동 우리은행 영업점)에도 ATM 카드 복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금융 당국과 시중은행은 지난 3월부터 재발방지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 중이지만 대책 도입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업계 자율에 맡기겠다”며 ‘뒷짐진 금융 당국’과 ‘비용 부담’을 이유로 은행권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어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영등포구에 위치한 신한은행 선유도지점과 서대문구 이대 후문 자동화점포 ATM에서 카드 복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시점은 지난달 30~31일과 이달 6~7일이었다. 범인들은 ATM 카드 투입구에 복제기를 설치하고 고객 300여명의 카드 정보를 빼갔다. 이렇게 복제된 카드를 이용해 대만에서 770만원(12건)이 부당하게 인출됐다. 앞서 두 차례 발생했던 카드 복제사건과 달리 이번엔 은행의 관리가 소홀한 주말을 이용했다. 신한은행 측은 “폐쇄회로(CC)TV 판독 결과 범인들이 토요일 아침에 복제기를 부착한 뒤 일요일 밤에 떼가는 장면을 확보해 경찰에 지난 12일 신고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정보가 유출된 고객의 카드 사용을 중지하고 피해금액은 전액 보상해 줄 방침이다. 카드 복제기술과 수법은 날로 교묘해지고 있지만 대책 마련은 ‘거북이걸음’이다. 올 2월 첫 사고가 발생한 이후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 은행이 참여한 TF가 진행 중이다. 일단 단기 대책으로 오는 8월까지 ATM 카드 투입구 교체를 진행 중이다. 사고를 당한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교체 작업을 서둘러 끝냈지만 다른 시중은행의 교체 작업은 더디다. 이번에 사건이 발생한 신한은행도 마찬가지였다. 복제 방지를 위한 새 기술 도입은 연구 용역을 맡길지조차 결정하지 못했다. “굳이 비용을 들여가면서까지 용역을 맡겨야 하느냐”는 일부 은행의 반발 때문이다. 복제기를 부착하면 경보음이 울리도록 하거나 특수 전파를 내보내 카드 복제를 방지하는 센서 탑재 기술은 현재 시중에 설치된 신형 ATM과는 호환이 되지 않는 한계가 있다.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금융 당국은 한발 물러서 있는 모습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달 말쯤 은행들의 이행 상황을 점검해 보겠다”면서도 “ATM 기종이나 복제 기술이 워낙 다양해 금융 당국이 일괄적으로 대책을 지시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결국 관련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고객들이 스스로 주의하는 수밖에 없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ATM을 이용하기 전에 투입구에 이상한 부착물이 없는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며 “복제된 카드가 해외에서 이용되는 경우가 많아 카드사에 ‘출입국 정보 활용 동의서’를 신청하는 것도 피해를 막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日 ‘노인 복지비’ 대폭 삭감 칼 뺐다

    日 ‘노인 복지비’ 대폭 삭감 칼 뺐다

    일본 정부가 발등의 불이 된 재정건전화를 위해 사회보장비를 대폭 삭감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초고령화 사회의 진전에 따라 사회복지비 지출 급증을 막기 위해 복제약의 보급 확대, 소득·자산에 따른 의료비 및 요양비 부담 상향조정, 노인의 개별 약값 부담 확대 등을 골자로 한다. 11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날 아베 신조 총리가 주재한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경제재정 운영 및 개혁 기본 방침’을 공개했다. 이는 내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집중 개혁 기간’으로 삼아 사회보장비 지출 증가를 연간 5000억엔 이내로 억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인층의 극심한 반발 등이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같은 계획은 2018년에 기초재정 수지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1% 정도로 억제한다는 중간 목표에 따른 것이다. 향후 5년 동안 ‘재정 재생계획’을 정하고, 재정건전화 진척 상황도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시오 자키 후생노동상은 “값싸고 신약과 효능이 같은 복제의약품의 보급률을 60%에서 2020년까지 8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유사 의약품은 재정부담을 가중시킴에 따라 보험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년에 한 번씩 조정하던 약값을 매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노인의 경우, 나이가 아닌 소득과 자산 등 개인 재정 능력에 따라 의료비를 부담하는 방향으로 법률 및 제도를 고쳐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일본 정부는 6월 말 각의(국무회의)에서 이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일본의 사회보장비 지출은 젊은 세대와 경제 성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의 GDP 대비 사회보장비 지출액은 1995년 14.7%에서 2011년 25.4%로 급증했다. 이 기간 독일은 27%에서 26.5%로 오히려 줄었고, 영국은 22.4%에서 25.6%, 미국은 14.2%에서 16.9%로 소폭 늘었다. 사회보장비는 2012년도 109.5조엔에서 베이비붐 세대가 모두 75세 이상으로 초고령화 사회를 맞는 2025년에는 148.9조엔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사진·영상 작품이 외치는 “삶은 헛되도다”

    사진·영상 작품이 외치는 “삶은 헛되도다”

    흑사병이 창궐하고, 엄격한 금욕주의 종교가 득세하던 16~17세기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지역에서는 ‘삶의 허무’, ‘현세의 덧없음’을 다룬 바니타스(Vanitas) 정물이 크게 유행했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삶 속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떠올렸고 화가들은 해골, 책, 꺼진 촛불, 보석 등의 상징물을 통해 생명의 유한함과 세상 지식의 허무함, 시간의 유한함, 재물의 헛됨을 강조했다. 삶의 본질은 변함이 없기에 바니타스 회화는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도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는 ‘All Vanity: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는 타이틀 아래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전시를 기획했다. 미디어 아트, 사진, 설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작가들이 ‘바니타스 양식’을 모티브로 현대에 새롭게 재현한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한승구 작가의 비디오설치 ‘미러 마스크’를 만나게 된다. 바니타스 회화의 해골이 삶의 헛됨과 죽음을 얘기한다면 이 작품은 매 순간 다른 얼굴로 타인을 마주하는 현대인을 표현한다. 인체의 머리카락부터 피부 속 혈관까지 실제 인체를 집요하게 재현한 호주 출신 작가 샘 싱크의 연작은 모든 인간이 마주하게 될 순간들을 보여준다. 실제와 똑같이 재현된 탄생과 죽음의 순간, 삶과 죽음의 공존이 담고 있는 생의 보편성이 섬뜩하게 다가온다. 사진작가 정현목은 바니타스 정물화 형식을 차용한 스틸 사진연작으로 현대인의 소비문화와 명품에 대한 헛된 욕망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붉은 LED 화면에 얼핏 보면 정상적인 움직임 같지만 실제로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움직임을 담은 짐 캠벨의 영상작품은 절대적 신뢰를 받는 미디어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양정욱의 작품 ‘노인이 많은 병원 302호’ 연작에서는 노년까지 계속되는 육체의 쇠락과 고통을 통해 나이듦에 대한 사유를 촉발한다. 서울미술관이 올해의 신예작가로 선정한 사일로 랩(SILO LAB)의 작품 ‘묘화’를 통해 잊혀져 가는 추억에 대해 회고하며 김태은의 작품 ‘메시지’에서는 반복되는 업무를 통해 하루하루를 복제하듯 살아가는 현대인을 만나게 된다. 전시는 8월 9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얼굴인식’ ATM, 세계 최초 中서 개발

    ‘얼굴인식’ ATM, 세계 최초 中서 개발

    한국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현금자동인출기(이하 ATM)와 관련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의 한 제조사는 얼굴인식기능을 탑재한 ‘신개념 ATM’을 출시해 업계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인민망 등 현지 언론의 1일자 보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중국 전역에 설치된 ATM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카드를 넣고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베이징의 칭화대학 연구진과 항저우에 본사를 둔 쯔쿤과학기술주식회사가 개발한 새 ATM은 카드 내부에 저장된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한 뒤 일치하는 사용자에게만 사용권한을 허가한다. 마치 최근 등장한 스마트폰의 안면인식잠금장치 기능과 유사한 이것은 사용자가 카드를 넣으면 곧바로 ATM 내에 장착된 카메라가 얼굴을 스캐닝하고, 화면 왼쪽에는 스캐닝과 관련한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는 작은 창이 뜬다. 은행 및 공안시스템과 연계돼 있어 유사시 빠른 대처가 가능하며, 위안화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256개국의 화폐를 식별하고 위조여부를 검사하는 능력, 처리 속도 등이 기존 ATM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은행의 한 관계자는 “만약 스캐너가 인식한 얼굴과 카드 내부에 저장된 사진 속 얼굴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현금 인출이 불가능하다”면서 “이 같은 특성은 가족을 포함한 타인의 카드사용을 적극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용자의 얼굴을 얼마나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20011년 사용자 얼굴을 인식해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는 ‘페이스 언락’ 기능이 등장한 바 있지만, 얼굴인식이 지문인식보다 정확도가 낮아 확산이 비교적 어려웠다. 이에 쯔쿤과학기술주식회사 측은 “우리의 얼굴인식기술은 권위있는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인증받은 것”이라면서 “얼굴인식기능을 탑재한 ATM 개발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현지 업계는 ATM 해킹 또는 ATM에 투입되는 카드의 번호를 위조·복제하는 사고가 빈번한 가운데, 얼굴인식기능을 담은 신개념 ATM이 효과적인 대체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배트모빌’로 선거운동 하는 멕시코

    ‘배트모빌’로 선거운동 하는 멕시코

    "도시에서 생기는 문제는 배트맨처럼 시원하게 척척 해결하겠습니다!" 이런 메시지를 유권자에게 간절히 전하고 싶었던 것일까? 중간선거를 앞둔 멕시코에서 시장후보로 나선 한 정치인이 배트맨 소품(?)을 동원한 선거운동을 펴고 있어 화제다. 지방도시 네사우알코요틀에서 시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발렌틴 곤살레스(시민운동당). 그는 최근 유세장에 배트모빌을 타고 나타났다. 유세에 동원된 배트모빌은 50년 전 아담 웨스트 주연의 배트맨 시리즈에 등장한 모델이다. 배트모빌의 원조 모델인 셈이다. 곤살레스는 배트모빌을 유세장에 유권자를 끌어모으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유세장을 찾는 유권자는 곤살레스 후보의 연설 뒤 배트모빌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러면서 관심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곤살레스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배트모빌과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가장 많은 '좋아요'를 얻는 사람에겐 배트모빌과 전문모델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작가 출장비 등 포토세션에 들어가는 비용은 모두 곤살레스가 대기로 했다. 덤으로 배트모빌을 타고 드라이브를 할 수도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곤살레스가 유세에 사용하고 있는 배트모빌은 멕시코의 자동차전문가가 손으로 제작한 복제차량이다. 7년 작업 끝에 완성된 배트모빌은 원래의 모델보다는 약간 덩치가 크다. 사진=페이스북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美, 또 중국계 물리학자 ‘기술 유출’ 기소

    고온 초전도체를 연구하던 중국계 미국인 물리학자가 자신의 기술을 중국 측에 유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연방대배심이 필라델피아 템플대학 물리학부 시샤오싱(47) 교수를 기소했다. 미 검찰은 시 교수에 대한 기소장에서 피고가 “미 국방부의 일부 지원으로 미 업체로부터 연구 장비를 구입하면서 이 장비의 복제나 역설계 등을 하지 않겠다는 서면 약속”을 했지만 이를 어기고 중국 측에 이 장비에 관한 기술을 제공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시 교수가 어떤 업체로부터 어떤 장비를 구매했는지 기소장에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미 언론들은 시 교수가 반도체 박막을 이용한 고온 초전도체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만큼 초전도체와 관련된 장비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 당국의 시 교수에 대한 이번 기소는 중국 톈진대학 교수 등 중국인 6명을 산업스파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한 지 사흘 뒤에 벌어져 주목된다. 중국 외교부는 자국민 6명이 기소된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바보, 산을 옮기다(윤태영 지음, 문학동네 펴냄)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윤태영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목표와 역정을 지근거리에서 기록한 비망록. ‘대통령의 필사’로 알려진 저자가 노 대통령의 언행들을 ‘국민통합’ 측면에서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자서전 등을 통해 잘 알려진 일화나 인권변호사 활약상은 과감히 생략했다. 대신 국민통합의 화두를 각 시기마다 어떻게 구현하려 했는지를 관찰자 시각에서 가감 없이 서술한 게 특징이다. 1987년 이후 정치인 노무현의 행보와, 대통령 당선 이후 재임기를 나눠서 다뤘다. 3당 합당과 낙선 등 시련과 좌절을 겪으면서 ‘국민통합’ 화두를 정치적 과제로 설정하는 과정, 부산에 잇따른 출사표를 던지면서 지역주의 벽에 도전하는 정치 역정이 그려진다. 한국 현대정치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한 정치인의 우직한 면모를 볼 수 있다. 저자는 지난해에도 노 전 대통령의 인간적 면모와 정치적 리더십을 조명한 ‘기록’(책담)을 출간한 바 있다. 418쪽. 1만 5000원. 잃어버린 낙원, 원명원(왕롱주 지음, 김승룡·이정선 옮김, 한숲 펴냄) 원명원은 중국 원림예술의 절정기에 지어진 웅장하고 아름다운 정원이다. ‘황실’의 어원으로 서양인들에겐 ‘지상낙원’으로 비쳐진다. 영국·프랑스 연합군에 소실된 뒤 동치제가 일부를 복구했으나 다시 훼손됐고 중화민국 이래 방치된 채 끊임없이 파괴당했다. 역사가인 저자는 원명원이 제왕의 궁원으로 성장했다가 아편전쟁기에 소실돼 스러지는 장면을 청조의 융성·패망에 얹어 살폈다. 문헌자료를 통해 재구성한 원명원 내 제왕 일상과 원 조직, 역할을 통해 원림이 휴양공간 아닌 청조 정치의 심장부였음을 보여준다. 건축과 역사로 나눠 원명원을 조망한 게 특징. 저자는 청조 제왕들이 주거공간이자 정치공간이었던 원명원을 자금성보다 더 아꼈을 것이라 본다.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유적공원이 됐고 곳곳에 복제 원명원이 조성되고 있다. 저자는 잘못된 덧칠을 그만두고 지금의 모습을 잘 유지하는 게 진정 유산을 보존하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464쪽. 1만 5000원. 미디어 시간여행(김동민 지음, 나남 펴냄) 음악이나 회화, 연극, 건축, 영화는 각각 독립학문이나 예술로 분화돼 언론사(言論史) 영역에선 다뤄지지 않았다. 책은 그런 장르를 미디어 개념으로 확장해 ‘시간여행’ 테마로 엮었다. 한양대 겸임교수인 저자의 두 번째 책. 예술을 예술 이전의 미디어였다고 보고 예술품에 담긴 미디어 의미를 탐색한 게 특징이다. 미디어 역사에서 누락된 미디어를 찾아 동서양을 누빈다. 라스코 동굴벽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피카소의 ‘게르니카’, 류성룡의 ‘징비록’…. 사회과학 발전의 맥락과 맹점을 지적하고 그 안에서의 언론학 연구방법도 살폈다. 뉴턴이 중력 법칙을 철학적 사유에서 얻었듯이 마르크스도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착상을 철학적 사유에서 얻었음을 추적한다. 미디어를 역사로부터 격리된 발달과정이 아닌, 역사 속 맥락을 살펴 상호작용에 대해 서술한 부분도 흥미롭다. 개화 당시 언론 부분에서 조선과 일본의 시선과 상황을 비교한 점이 도드라진다. 264쪽. 1만 5000원. 보이지 않는 힘, 퍼블릭 어페어즈(조승민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기업·단체가 자신들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법안·정책을 최대한 우호적으로 결정·집행되도록 펼치는 활동’ 이렇게 정의되는 ‘퍼블릭 어페어즈’(Public Affairs)를 글로벌입법정책연구원 연구원이 상세히 풀어냈다. ‘퍼블릭 어페어즈’는 미국·유럽에선 경영활동의 필수항목으로 여겨지지만 우리는 은밀하게 진행되는 ‘로비’쯤으로 인식한다. 저자는 공감과 동의를 얻기 위해 세상을 설득하는, 시장 밖의 비(非)시장전략이 바로 퍼블릭 어페어즈라고 본다. 그런 차원에서 퍼블릭 어페어즈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우리에게 이 활동을 뒷받침할 제도와 체계적 전략이 미흡하다고 말한다. 로비와 정치활동 후원, 선거 참여 등 10가지 범주로 나눠 퍼블릭 어페어즈를 개념화하고 한국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살폈다. 특히 한국 퍼블릭 어페어즈의 과제를 투명성 확보, 체계적 활동, 사회적 기여 등 3가지로 정리한 게 눈에 띈다. 176쪽. 7000원.
  • [단독] 영진위 ‘甲의 횡포’ 어디까지…

    영화인들과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영화진흥위원회 운영의 불투명성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엄진화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사무국장은 21일 “지난달 17일 열린 글로벌국제영화제 육성지원 공모 예비심사 회의록을 정보공개 청구해 열람한 결과 영진위 측이 심사위원들에게 부산국제영화제(BIFF) 지원금 절반 삭감과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지원 중단을 가이드라인처럼 내놓고 결론을 몰고 갔다”면서 “영진위는 회의록을 직접 열람만 허용한 채 메모하거나 복사하는 것도 반대하는 등 이 사실이 외부에 밝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료 폐기 지시를 내리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엄 국장이 영진위 직원과 몸싸움까지 벌여 가며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회의록 일부를 보면 발언자 이름은 모두 ‘○○○’으로 가려져 있다. 하지만 특정 인물이 ‘부산국제영화제가 20회가 되는 동안 많은 혜택을 받아서 이만큼 컸으니까 타 영화제들에 양보를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니 반 정도만 지원해도 부산은 충분히 용인할 것이라고 본다’,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지원하지 말아야 되고’ 등의 단정적 발언을 한 것이 기록돼 있다. 특히 회의록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영진위가 ‘공공기관은 청구인이 사본 또는 복제물의 교부를 원하는 경우에는 교부해야 한다’고 규정한 공공기관정보공개법(13조 2항)을 위반한 정황도 확인됐다. 관련법 시행령 14조 역시 열람의 형태는 ‘청구인의 요청에 따라’ 사본, 복제물, 또는 복제물 파일을 보낼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엄 국장은 “영진위는 우리 측에 열람만을 허용한다는 내용과 일시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어제 열람 현장에서 사본도, 촬영도, 심지어 메모조차 막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영진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청구인 측과 열람만 하기로 미리 합의했고, 청소년영화제 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영진위는 지난해 14억 6000만원을 부산국제영화제에 지원했지만 올해는 절반 가까이 삭감한 8억원을 지원한다는 공모 심사 결과를 이달 초 발표했다. 이에 대해 부산지역 대학교수 528명은 지난 20일 항의성명을 발표하고, 부산지역 시민문화단체가 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가 서병수 부산시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이빙벨’을 상영한 뒤 논란이 빚어졌고, 이것이 올해 지원금 반 토막 삭감으로 이어졌다는 시각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명동 ATM기에 카드복제기 설치한 조선족 구속

    명동 ATM기에 카드복제기 설치한 조선족 구속

    서울 명동의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카드복제기를 설치해 이용자들의 신용카드 정보를 빼돌리려 한 조선족이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조선족 윤모(27)씨를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A은행 명동역 지점 ATM 카드투입구에 소형카메라가 달린 카드복제기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에 살던 윤씨는 지인이 “한국에서 내가 아는 사람을 도와 망보는 일을 하면 3시간당 1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 것에 혹해 범행 당일 한국에 들어왔다. 윤씨는 지인이 소개한 A씨와 만나 명동으로 이동한 뒤 A씨가 건네준 카메라가 달린 카드복제기를 양면테이프를 이용해 ATM 카드 투입구 위에 부착했다. 카메라는 밑으로 가게 해 고객이 입력하는 비밀번호를 촬영할 수 있게 했다. 설치 직후 은행 고객 한 명이 해당 ATM에서 카드를 사용했으나 윤씨 등이 카드복제기를 미처 수거하기 전인 다음날 오전 다른 고객이 카드복제기를 발견해 은행에 신고했다. 주변에서 은행을 지켜보던 윤씨 등은 범행이 발각되자 그날 오후 중국으로 출국했지만 윤씨는 이달 17일 재입국하다 체포됐다. 경찰은 “윤씨가 엄하게 처벌받으리라 생각하지 않고 한국에서 살기 위해 재입국했다고 진술했다”며 “다행히 이번에는 범행이 일찍 발견됐으나 만약 발견되지 않았다면 많은 카드 정보가 유출될 뻔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외 도피 중인 A씨와 이들을 태우고 다닌 차량 운전자에 대한 수사를 지속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美 하원 외교위원장은 어떻게 한인의 기립 박수를 받았나

    [World 특파원 블로그] 美 하원 외교위원장은 어떻게 한인의 기립 박수를 받았나

    19일(현지시간) 오후 5시 40분쯤 미국 워싱턴DC 미 의회 레이번빌딩 골드룸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박수와 환호 속에 등장한 인물은 미 의회에서 손꼽히는 ‘친한파’인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 자신이 주최한 제1회 재미한인지도자대회에 40여분 늦게 도착한 로이스 위원장은 뒷문으로 들어와 앉는 과정에서 유명 연예인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렸다. 로이스 위원장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며 환영사를 시작하자 환호와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최근 미국을 방문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의회 합동연설에 대해 실망을 거듭 표시하며 “8월 ‘아베 담화’에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사과를 담아야 한다”고 강조하자 박수와 환호는 한층 커졌다. 이어 한국 국회 대표로 참석한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인사말에서 ‘로이스 위원장이 지난주 한국 국회 대표단과의 면담 때 독도는 한국의 영토라고 밝혔는데, 다시 한번 입장을 표명해 달라’고 주문하자 로이스 위원장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마이크를 다시 잡고는 “독도는 한국 땅”이라며 거듭 쐐기를 박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 인터뷰에서도 독도 표기와 관련해 “올바른 명칭은 독도”라고 밝힌 바 있다. 로이스 위원장은 “독도 문제는 역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역사적 관점으로 볼 때 독도는 한국 땅이다. 독도가 한때 일본에 귀속된 적이 있었지만 어떤 지도를 봐도 독도가 지금까지 한국 땅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로이스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참석자 100여명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내며 호응했다. 이에 박 의원은 “로이스 위원장의 발언에 감사하며 존경심을 표한다”며 준비해 온 백제 금동대향로 복제본을 선물로 전달했다. 행사에는 6·25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찰스 랭글(민주·뉴욕) 하원 의원 등 지한파 의원 4명을 비롯해 한미공공정책위원회(KAPAC) 등 한인단체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로이스 위원장 등 지한파 의원들을 띄워 주는 것은 필요하지만 한인단체들의 비슷한 행사 때마다 소수 지한파 의원들만 초청할 것이 아니라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비대면 실명확인제 신분증 위조·대포통장 취약”

    “비대면 실명확인제 신분증 위조·대포통장 취약”

    은행이나 증권사에 직접 가지 않고도 계좌를 틀 수 있도록 정부가 허용하기로 한 가운데 보완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신분증 사본 제시나 영상 통화 등 ‘직접 대면’ 대신 도입하기로 한 6가지 본인 확인 방식이 저마다 ‘빈틈’이 있다는 우려에서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은행권 실무진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 모여 ‘비대면 실명확인 제도’에 관한 첫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는 금융위가 전날 제시한 비대면 확인 방식에 대한 걱정과 보완책 주문이 잇따랐다. 시중은행은 오는 8월까지 ▲신분증 사본(스캔 촬영) 온라인 제출 ▲은행 직원과 영상통화 ▲통장·현금카드·보안카드 배송시 실명 확인 ▲다른 은행에 개설된 기존계좌 정보 활용 등 네 가지 방식 중 두 가지를 의무적으로 선택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공인인증서·아이핀·휴대전화 인증 활용 ▲신용정보사 고객정보 대조 등 금융 당국 권고 방안(또는 은행 자체 보안 수단) 중 하나를 추가로 선택해 모두 세 가지 비대면 실명 확인 절차를 오는 12월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일단 은행권에서 가장 많이 선택할 것으로 보이는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은 ‘기존계좌 활용+α’다. 하지만 각 방식마다 장단점이 있다. A은행 관계자는 신분증 사본 제출 방식과 관련해 “은행 영업점의 진위 검증 시스템에서도 신분증 인식률이 60~70%에 그친다”며 “고객이 직접 신분증을 스캔하거나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경우 화질이나 인식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염려했다. 영상통화 방식과 관련해 B은행 관계자는 “영상통화 방식을 이용하려면 사전에 은행에 방문해 신분증 사본을 제출하는 등 등록 절차가 있어야 한다. 비대면 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안면 인식 장비를 갖춘 영업점과 고객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제약과 초기 투자비용 역시 걸림돌이다. 통장이나 현금카드, 보안카드 배송 시 배달 직원이 실명 확인을 하는 방식은 제작 및 배달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 단점이다. 아울러 배달 사고가 발생하면 외부에 유출된 보안카드 번호 등 개인정보가 금융 사기에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 C은행 관계자는 “우체국이나 택배사와 제휴해 건당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배송 사고가 발생하거나 배달 직원이 실명 확인을 철저히 하지 않을 경우 불거지는 책임은 모두 은행이 떠안아야 하는 구조”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은행에 개설된 계좌 정보를 활용하는 것은 은행 거래가 한 번이라도 있었던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기존 개설 계좌가 대포통장이나 금융사기에 이용되고 있는 휴면계좌라도 이를 걸러낼 방법은 없다. 공인인증서·아이핀·휴대전화 인증 활용 방식은 이미 해킹이나 복제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D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실명 확인제가 정착되면 영업점망이나 인력 등 고비용 영업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면서도 “금융 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 모두 보안성에 치명적인 빈틈이 존재해 충분한 검토와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은행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대책만 내놓았을 뿐 비대면 시스템 구축을 위한 비용은 아직 산출조차 하지 않아 걱정스럽다”며 “금융사고 발생 시 금융사와 직원에 대한 책임 소재 범위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제시해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금융위는 오는 26일 2차 TF 회의를 열어 이달 말까지 보완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실제 크기 ‘티라노사우루스’ 해부한다...전례없는 실험

    실제 크기 ‘티라노사우루스’ 해부한다...전례없는 실험

    -거대한 위장 등 장기까지 완벽복원 공룡시대의 제왕으로 꼽히는 티라노사우루스(티렉스)가 어떻게 짧은 팔 만으로도 뛰어난 사냥실력을 뽐낼 수 있었는지는 여전히 학계의 의문 중 하나다. 최근 해외 연구진은 티라노사우루스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실제 크기의 티라노사우루스 해부’라는 전례없는 실험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부 실험에는 몸길이 14m인 실제 크기의 복원된 티라노사우루스가 사용됐다. 연구진 4명은 해부학적으로 완벽하게 복원된 티라노사우루스를 해부하는 과정을 통해 완벽한 신체구조 파악에 나선다. 해부에 사용된 복제 티라노사우루스는 미국의 고생물학자인 스티브 브루사테(Steve Brusatte)가 제작한 것으로, 그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의 의뢰를 받아 자신이 지금껏 연구한 내용의 집합체와 다름없는 ‘완벽한 티라노사우루스’를 만들어냈다. 지금까지 6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10여 종의 신종 동물화석을 발견하는 등 고생물학 발전에 다양한 기여를 한 브루사테 박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티라노사우루스의 뼈뿐만 아니라 근육과 피부, 털과 장기 등까지 연구해야 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는 사람들이 접하는 영화 속 공룡이 현실과는 매우 동떨어진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나는 현대 과학을 이용해 가장 정확한 티라노사우루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6월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 방영 복제된 티라노사우루스는 포도알 크기의 눈알과 30㎝ 길이의 이빨, 4세 아이 크기의 생명체를 통째로 소화시킬 수 있는 거대한 위장 등이 완벽하게 재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티라노사우루스는 수의사와 생물학자, 고생물학자로 이뤄진 실험진 4명에 의해 해부될 예정이며, 해부 과정은 2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된다. 실험진은 멸종된 공룡의 뼈를 자르고 혈액을 빼내는 작업뿐만 아니라, 엄청난 ‘냄새’를 풍기는 내장까지 접할 것으로 알려졌다. 티라노사우루스 해부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생물학자 토리 해릿지는 “실제 티라노사우루스의 심장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작다. 해부하는 과정에서 내 팔과 몸에 공룡의 피가 잔뜩 묻겠지만 매우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티라노사우루스의 해부를 담은 다큐멘터리는 오는 6월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엑스맨 ‘매그니토’가 스티브 잡스로…얼마나 닮았나?

    엑스맨 ‘매그니토’가 스티브 잡스로…얼마나 닮았나?

    영화 ‘엑스맨’에서 ‘매그니토’역으로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배우 마이클 패스밴더의 신작 ‘스티브 잡스’의 예고편이 첫 공개됐다. 마이클 패스밴더는 영화 ‘스티브 잡스’에서 애플의 전 CEO이자 전 세계 IT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故스티브 잡스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예고편에서는 스티브 잡스로 분한 마이클 패스밴더가 신제품 발표회장에 서서 수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장면에서 마이클 패스밴더는 일명 ‘스티브 잡스 스타일’을 똑같이 재현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헐렁한 청바지와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안경을 쓴 마이클 패스밴더는 스티브 잡스 그 자체였다. 숱이 없는 헤어스타일과 미소까지 완벽하게 복제한 듯한 마이클 패스밴더에, 그의 연기변신을 기대하는 팬뿐만 아니라 스티브 잡스의 팬들까지도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영화는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을 받은 대니 보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촬영이 시작되기 전, 스티브 잡스 역을 두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크리스천 베일 등 쟁쟁한 배우들이 물망에 오른 바 있지만 결국 마이클 패스밴더가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이번 영화 이전에는 애쉬튼 커쳐가 스티브 잡스 역할을 맡은 영화 ‘잡스’(2013)가 개봉했지만 작품성과 흥행면에도 모두 참패한 바 있다. 한편 영화 ‘스티브 잡스’에는 마이클 패스밴더 외에도 케이트 윈즐릿, 제프 대니얼스, 세스로건 등이 출연하며, 2016년 개봉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티라노사우루스를 해부하다…전례없는 실험 공개

    티라노사우루스를 해부하다…전례없는 실험 공개

    공룡시대의 제왕으로 꼽히는 티라노사우루스(티렉스)가 어떻게 짧은 팔 만으로도 뛰어난 사냥실력을 뽐낼 수 있었는지는 여전히 학계의 의문 중 하나다. 최근 해외 연구진은 티라노사우루스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실제 크기의 티라노사우루스 해부’라는 전례없는 실험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부 실험에는 몸길이 14m인 실제 크기의 복원된 티라노사우루스가 사용됐다. 연구진 4명은 해부학적으로 완벽하게 복원된 티라노사우루스를 해부하는 과정을 통해 완벽한 신체구조 파악에 나선다. 해부에 사용된 복제 티라노사우루스는 미국의 고생물학자인 스티브 브루사테(Steve Brusatte)가 제작한 것으로, 그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의 의뢰를 받아 자신이 지금껏 연구한 내용의 집합체와 다름없는 ‘완벽한 티라노사우루스’를 만들어냈다. 지금까지 6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10여 종의 신종 동물화석을 발견하는 등 고생물학 발전에 다양한 기여를 한 브루사테 박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티라노사우루스의 뼈뿐만 아니라 근육과 피부, 털과 장기 등까지 연구해야 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는 사람들이 접하는 영화 속 공룡이 현실과는 매우 동떨어진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나는 현대 과학을 이용해 가장 정확한 티라노사우루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복제된 티라노사우루스는 포도알 크기의 눈알과 30㎝ 길이의 이빨, 4세 아이 크기의 생명체를 통째로 소화시킬 수 있는 거대한 위장 등이 완벽하게 재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티라노사우루스는 수의사와 생물학자, 고생물학자로 이뤄진 실험진 4명에 의해 해부될 예정이며, 해부 과정은 2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된다. 실험진은 멸종된 공룡의 뼈를 자르고 혈액을 빼내는 작업뿐만 아니라, 엄청난 ‘냄새’를 풍기는 내장까지 접할 것으로 알려졌다. 티라노사우루스 해부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생물학자 토리 해릿지는 “실제 티라노사우루스의 심장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작다. 해부하는 과정에서 내 팔과 몸에 공룡의 피가 잔뜩 묻겠지만 매우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티라노사우루스의 해부를 담은 다큐멘터리는 오는 6월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막드’ 거장 임성한 은퇴… 욕하며 보는 드라마 사라질까

    [이은주 기자의 컬처K] ‘막드’ 거장 임성한 은퇴… 욕하며 보는 드라마 사라질까

    ‘막드’(막장 드라마)계의 대모 임성한 작가가 지난 15일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당초 10개의 작품을 끝으로 은퇴를 계획했던 임 작가는 10번째 작품인 ‘압구정 백야’가 15일 종영함에 따라 드라마계를 떠난 것. 1998년 MBC 일일 연속극 ‘보고 또 보고’에서 파격적인 겹사돈 설정으로 57.5%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했던 임 작가는 특유의 대사와 빠른 전개로 ‘인어아가씨’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제2의 김수현 작가’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왕꽃 선녀님’, ‘하늘이시여’, ‘신기생뎐’, ‘오로라 공주’ 등 작품이 계속될수록 개연성이 떨어지는 억지 설정으로 구설에 올랐다. ‘오로라 공주’ 때는 출연자들이 어이없이 죽는 일명 ‘데스노트’가 수시로 등장했고 ‘압구정 백야’에서도 벽에 부딪쳐 죽는 출연자까지 등장했다. 배우들의 생사 여탈권을 쥐고 있는 작가의 횡포라는 비난이 줄을 이었다. 출연자 캐스팅에 대한 전권을 행사하고 자신의 조카로 알려진 연기자의 비중을 늘려 이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물론 ‘욕하면서도 볼 수밖에 없는’ 임성한 월드만의 특징도 있었다. 음식이나 가사에 대한 세세한 정보와 에피소드 등 주부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대사도 특징이었다. 하지만 가족 내부의 뒤틀린 관계를 소재로 하다 보니 현실에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파국을 맞거나 비이성적인 전개가 남발됐다. 외부의 이질적인 요인과 갈등을 빚지만 결국 가족의 테두리에서 해결책을 찾은 김수현 작가와 다른 길을 걷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자신이 버린 딸을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설정(‘하늘이시여’)이나 계모가 의붓딸을 기생으로 만들려는 이야기(‘신기생뎐’), 자신을 버린 어머니에게 복수하기 위해 며느리가 되는 여주인공(‘압구정 백야’) 등이 대표적이다. 임 작가의 은퇴로 이제 막장극의 시대는 사라지게 될까. 하지만 이미 막장 바이러스는 방송가에 퍼질 대로 퍼진 상태다. 방송사들이 비난을 받으면서도 편성 때마다 임 작가와 손을 잡은 것은 일정 수준의 시청률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아침 드라마는 외도, 불륜 등의 공통적인 소재가 반복되고 있고 주말극에도 중장년층 시청자를 잡기 위해 막장의 요소를 가미한 작품이 늘고 있다. 현재 주말 연속극 KBS ‘파랑새의 집’, MBC ‘여왕의 꽃’에서는 출생의 비밀이 주된 갈등의 소재이고, MBC 주말 드라마 ‘여자를 울려’에서는 불륜은 물론이고 한집에 사는 형수를 사랑하는 남편 때문에 부부가 갈등을 빚는 내용이 등장한다. 저비용 고효율을 지향하는 ‘막드’는 드라마 발전을 저해한다. 한 방송사의 고위 관계자는 “막드의 특징은 최대한 출연자를 줄이고 서로 얽히고설키는 설정으로 비용을 줄이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본 방송은 물론 재방송까지 광고가 완판된다는 점 때문에 타협이 잘 되지 않는 작가들과도 손잡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임 작가의 은퇴를 계기로 방송사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막드’를 계속 내보내야 하는 것인지는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한 드라마 외주제작사 대표는 “막드는 일상을 탈출하고 싶은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하기 때문에 존속되고 있지만 채널 경쟁이 심화되면서 설정이나 표현이 점점 도를 넘어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 복제품 같은 ‘막드’의 생산에 브레이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rin@seoul.co.kr
  • 신생유권자를 위한 제언/ 이선미(부산시 중구 선거관리위원회)

    신생유권자를 위한 제언/ 이선미(부산시 중구 선거관리위원회) 1996년 7월, 영국 에든버러의 로즐진 연구소에서 돌리란 이름의 양 한 마리가 태어났다. 전 세계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진 가장 큰 이유는 세계 최초로 체세포 복제를 통해 태어난 포유류란 점이었다. 갑자기 생물분류학 이야기를 꺼내어 이상하겠지만 인간은 포유류 중에 가장 지능이 뛰어나고 다양한 능력을 가진 영장류인데 사실 인간이 다른 종보다 우월한 점은 생물학적 이유가 아니라 문화인류학적인 면이다. 인류의 여러 가지 제도 중에 민주주의는 국가란 개념이 형성되고 나타난 가장 중요한 산물 중 하나이다. 군주제 혹은 독재체제에 대응하여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에 의하여, 국민의 위하여 정치를 행하는 제도를 말하는 것으로 3대 세습의 독재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북한조차 정식 명칭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하고 있으니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런 민주주의의 핵심이 바로 선거이다. 사회가 다양해하고 복잡해지긴 했지만 사회 구성원들의 의사결집과 결정 수단으로 선거만큼 공정하고 효율적인 제도는 없다. 선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진정한 구성원으로 역할을 하게 된다는 뜻으로 나이가 들면, 즉 성년이 되면 자동적으로 갖게 되는 권리라는 생각은 너무나 몰역사적이고 단편적이다. 현대 민주주의 하면 떠올리는 미국의 경우, 1787년 헌법으로 만인의 정치적 평등을 규정하였음에도 여성이 선거권을 획득한 것은 133년이 지난 1920년이고 그로부터 다시 40여년이 지난 1960년대에 중반에야 흑인이 선거권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런 맥락하에 유권자의 날로 지정된 5월 10일은 매우 뜻깊다고 할 수 있겠다. 혹자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 날 등 수많은 기념일이 있는 5월에 추가된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해방 이후 제헌국회 및 대한민국 헌법제정과 대한민국 정부 탄생이 있게 한 1948년 5월 10일에 실시된 보통선거를 기념하여 제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서구 민주제국들이 대의 제도를 도입한 후 수백년의 투쟁을 거쳐 이룩한 성별, 재산, 인종, 지역, 종교에 따른 투표에서의 불평등을 철폐를 일거에 달성한 것이다. 통일된 한국이 아니라 38선 이남에서 한정되어 실시되었다고는 하나 민주주의 선거의 기본원칙인 평등, 비밀, 직접, 자유투표가 구현되었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적지 않다. (물론 5.10 총선거의 역사적 의미와 평가는 다를 수 있다) 선거관리 위원회의 ‘민주주의 꽃은 선거입니다’란 슬로건은 올해 처음 선거권을 가지게 되는 신생유권자들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김춘수 시인이 ‘꽃’이란 시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고 한 것처럼 신생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됨으로써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되는 것이다. 복제양 돌리는 불과 6년밖에 살지 못했지만 1996년도에 태어나 19년 동안 자라온 신생 유권자들은 드디어 유권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하여 사회발전에 이바지 하는 진정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는 것이다. 모든 신생유권자들이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포토+] 中 저장성에 ‘짝퉁 원명원’ 개장… 입장료 18만원

    [포토+] 中 저장성에 ‘짝퉁 원명원’ 개장… 입장료 18만원

    중국 저장성에 실물 크기의 복제 원명원(圓明園)이 10일 개장했다. 11일 신경보에 따르면 민간기업인 헝덴그룹이 300억위안(5조2800억원)을 투자한 원명신원(圓明新園)이 저장성 둥양시 헝뎬진에 1기 공사를 마무리하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기획에서 1기 마무리까지 7년이 소요된 원명신원은 공사기간 토지허가와 자금출처, 베이징 원명원과의 지적재산권 침해 논란 등 오랜 분쟁을 겪었다. 베이징의 원명원은 청나라 황실정원으로 1860년 제2차 아편전쟁 당시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에 의해 파괴됐다가 일부 복원됐으나 1900년 다시 완전히 불타고 많은 문화재를 약탈당해 중국의 외세 수탈 피해의 상징으로 꼽히는 문화유적이다. 헝덴그룹 명예회장 쉬원룽(徐文榮)은 베이징 원명원은 중국인들이 잊지 말아야 할 국치로 유적으로 보호해야 하지만 헝덴의 원명신원은 당시 도면에 근거해 예술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어서 지적재산권 침해라고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원명신원 가운데 이미 개방한 춘원(春苑)의 입장료는 280위안(4만9000원), 야간유람구역도 280위안, 얼음, 눈 조각관과 야생동물원도 별도 요금이 책정돼 원명신원을 모두 둘러보는 데는 1000위안에 가까운 입장료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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