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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ly Health Issue] 뇌전증

    [Weekly Health Issue] 뇌전증

    잠을 자다가, 아니면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통해 비치는 햇빛과 마주한 순간, 그도 아니면 멀쩡하게 자기 일을 하다가 느닺없이 특정 신체부위가 뒤틀리며 발작을 일으킨다면 놀라지 않을 사람이 없다. 심하지 않더라도 당사자를 곤혹스럽게 하는 소규모 발작이 이어지는 경우도 정도의 차이일 뿐 주변을 당황스럽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바로 ‘간질’이라며 신내림 정도로 여겨왔던 질환 ‘뇌전증’이다. 우리는 문화적으로 발작에 대해 근거 없이 혐오와 기피의 정서를 키워왔다. 멀쩡한 사람을 두고 귀신이 씌었다거나 속되게는 ‘지랄병’이라며 기피하고, 경원했다. 그러나 그런 인식은 무지의 소산일 뿐이다. 의학은 뇌전증이 지랄병에 대한 막연한 인식처럼 갈피 모를 병이거나 잡귀가 들어 나타나는 발광이 아니라 뇌의 전기적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경련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런 뇌전증을 두고 대한뇌전증학회 회장인 김흥동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신경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뇌전증이란 어떤 질환인가. 일반인들에게 ‘경기’, ‘발작’ 그리고 ‘간질’(뇌전증) 등의 용어는 비교적 익숙하지만 이런 용어들이 같은 뜻을 가진 말인지, 아니면 뜻이 다른지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뇌전증이라는 말을 들으면 정신 질환으로 잘못 알거나, 치료가 어려운 불치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한사코 병을 숨기고 치료조차 하지 않은 채 방치한 것이다. 뇌전증이란 ‘뇌에 전류가 흐른다.’는 뜻으로, 일시적으로 뇌의 신경세포에서 비정상적인 전기적 신호가 발생하고, 이 때문에 몸이 굳고, 떨리거나, 의식을 잃거나, 이상 감각 등의 증상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특히, 뇌전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뇌전증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질병 가운데 하나로, 우리가 잘 아는 소크라테스나 카이사르, 나폴레옹, 도스토옙스키, 고흐 등도 모두 뇌전증 환자였다. 하지만 뇌전증은 잘못된 정보와 인식 때문에 질병과 관련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이 가장 심한 질환이기도 하다. 이처럼 뇌전증에 대한 오해가 심화되면서 진단과 치료를 기피하게 됐고, 이런 가운데서도 병원을 찾아 잘 치료받고 있는 많은 환자들도 편견과 선입견 때문에 상상하기 어려운 고통을 받고 있다. ●뇌전증의 유병률은 어떤가. 우리나라 국민 100명당 약 1∼1.5명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또 연간 새로운 환자 발생률이 유방암과 비슷할 정도로 흔한 만성 뇌질환이다. ●원인은 다 밝혀져 있나. 원인은 무수히 많으나 연령대에 따라 주요 원인에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환자별로 다를 수 있는 원인을 찾아 교정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전증의 원인은 크게 봐 뇌가 형성되는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고, 교통사고나 출생 당시의 뇌 손상이나 뇌염 등에 의한 뇌손상, 해마경화증이나 알코올중독, 뇌종양, 뇌혈관기형, 유전적 요인 등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이처럼 원인이 다양한 탓에 일부 환자의 경우 특정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증상을 상세히 짚어달라. 일반인들이 주로 알고 있는 증세의 양상은 눈을 치뜨고, 팔다리가 뒤틀리고, 입에 거품을 무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대발작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대발작보다 발작의 양상이 소소한 부분발작이 훨씬 많다. 부분발작은 뇌의 어느 부분에서 발생하느냐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환자 본인만 아는 전조증상이나 비정상적인 느낌 등이 있을 수 있고, 주변 사람들이 관찰하는 시각에서 보자면, 불러도 반응이 없거나 반복적으로 입맛을 다시는 행동 등이 모두 뇌전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에 해당된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각 치료법의 예후는 어떤가. 뇌전증은 치료하지 않아도 호전될 수 있는 양성부터 정상 발달을 황폐화시킬 수 있는 뇌전증성 뇌증까지 다양한 종류로 구분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치료도 달리 하는 게 일반적이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약물외 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모든 뇌전증 치료의 첫 단계로, 전체 뇌전증의 약 70%는 이 방법으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나머지 30%의 난치성 뇌전증은 점점 유용성이 확대되고 있는 수술적 치료나 케톤성 식이요법, 미주신경 자극술 등을 적용해 치료한다. ●뇌전증 환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이나 잘못된 인식이 아직도 상존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해 달라. 국내의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뇌전증 환자 약 50%가 질환으로 인한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취업할 때 뇌전증 환자임을 알린 경우 약 60%가 취업을 거부당했으며, 취업을 하더라도 40%는 발작 증세 때문에 해고됐다. 이런 이유로 일반인에 비해 취업률은 절반에도 못 미쳐 실업률은 1.7배, 미혼율은 2.6배나 높다. 사회적 참여에 있어 심각한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유럽에서는 교육시스템 구축 및 연구 지원에 적극적일 뿐 아니라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뇌전증의 날을 제정, 매년 실효성 있는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환자 80%가 자신의 질환을 밝히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고 답할 정도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뇌전증과 관련한 정책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우선, 뇌전증을 바로 알리기 위한 캠페인과 교육 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또 치료에 장기간이 걸리고, 비용 부담이 큰 소아뇌전증과 난치성 뇌전증에 대한 산정특례 적용, 뇌전증 수술에 소요되는 전극 비용의 수가 적용 등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절실하다. 장애판정의 문제도 지적하고 싶다. 뇌전증에 대한 지금의 장애판정 기준이 너무 엄격하고 제한적이다.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감안, 뇌전증에 대해 추가로 장애 6급을 적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40대女, 벤츠 여검사 폭로하더니 결국 스스로…

    40대女, 벤츠 여검사 폭로하더니 결국 스스로…

    부산지법 형사4단독 전지환 판사는 절도와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벤츠 여검사’ 진정인 이모(41·여)씨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재판부는 사기와 명의신탁죄 등에 대해 징역 2개월, 절도와 사기죄 등에 대해 징역 2개월, 또 다른 절도와 공무집행방해죄 등에 대해 징역 8월을 각각 선고했다. 전 판사는 검찰이 기소한 사문서위조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무죄를 선고했다. 전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절도, 사문서위조죄 등의 집행유예기간 중에도 다시 절도를 반복적으로 저지르고 자신을 대학교수나 유력정치인의 내연녀 등으로 속여 주위 사람들을 자신의 범행에 이용하는 등 죄질이 나빠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벤츠 여검사’ 사건의 진정인이자 여검사에게 벤츠를 제공한 최모(49) 변호사의 한때 내연녀였던 이씨는 지난해 9월 부산시내 백화점 2곳에서 옷 2벌을 훔치고 지난해 3월 최 변호사의 사무실에서 개인 문서와 소송 관련 서류를 훔치는 등 절도, 사기, 횡령, 부동산 실명제 위반, 공무집행방해 등 7개 범죄 혐의를 받고 기소됐다. 한편 부산지법 제6형사부는 지난 12일 감금치상·변호사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최 변호사에게 징역 10개월에 추징금 1000만원을 선고했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자폐증 치료제’ 길 열리나

    ‘자폐증 치료제’ 길 열리나

    국내 연구진이 사회성 결핍·반복행동·정신지체 등 수많은 증상을 동반하는 자폐증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찾아냈다. 지금까지 자폐증의 정확한 발병 이유는 알려지지 않은 터다. 연구진은 동물실험에서 약물로 자폐증 증상을 완화하는 단계까지 성공함에 따라 향후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봉균(왼쪽·서울대 생명과학부)·이민구(가운데·연세대 의대)·김은준(오른쪽·KAIST 생명과학과) 교수팀은 ‘생크2’(Shank2) 유전자 결핍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6월 14일 자에 실렸다. 자폐증은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1~2%에 이르는 뇌발달 장애다. 자폐증 환자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언어 및 의사소통에 문제를 보이거나 특정 행동을 반복하며, 기분과 정서의 불안정, 인지발달 저하 등의 증상도 보인다. 자폐증은 유전적 요인이 전체 환자의 80~90%를 차지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이나 신진대사 이상 등의 환경적 요인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시냅스 단백질을 생성하는 생크2 유전자가 결핍된 생쥐에서 자폐 현상이 나타나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민구 교수는 “생크2 유전자는 지금까지 소화기와 호흡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왔다.”면서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생크2 유전자가 결핍된 쥐들은 새끼를 돌보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행동하며 다른 쥐와 어울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생크2 유전자 결손이 뇌 속 해마의 ‘시냅스 가소성’ 손상으로 이어진 탓이라는 것이다. 시냅스는 신경세포에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회로망의 기본 단위로, 시냅스가 형성되거나 없어지는 현상을 시냅스 가소성이라고 한다. 시냅스 가소성은 인간의 학습과 기억 등 모든 뇌활동의 기본이다. 연구팀은 생크2 유전자가 결손된 쥐는 시냅스 가소성이 손상돼 각종 신호전달이 정상 쥐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시냅스 가소성을 높이는 NMDA(N-메칠 D-아스파르트산염) 수용체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약물을 주입했다. 그 결과 쥐들의 사회성이 높아지고 반복 행동도 줄었다. 특히 직접적으로 NMDA 수용체의 기능을 자극하는 것보다 간접적으로 수용체에 영향을 주는 방법이 사회성 회복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점도 알아냈다. 김은준 교수는 “현재 NMDA 수용체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신약 후보물질들이 여럿 있다.”면서 “이번 연구가 자폐증 치료약물의 개발 방향을 잡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40대女, 벤츠 여검사 몰락시키더니 결국 자신도

    40대女, 벤츠 여검사 몰락시키더니 결국 자신도

    부산지법 형사4단독 전지환 판사는 절도와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벤츠 여검사’ 진정인 이모(41·여)씨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재판부는 사기와 명의신탁죄 등에 대해 징역 2개월, 절도와 사기죄 등에 대해 징역 2개월, 또 다른 절도와 공무집행방해죄 등에 대해 징역 8월을 각각 선고했다. 전 판사는 검찰이 기소한 사문서위조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무죄를 선고했다. 전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절도, 사문서위조죄 등의 집행유예기간 중에도 다시 절도를 반복적으로 저지르고 자신을 대학교수나 유력정치인의 내연녀 등으로 속여 주위 사람들을 자신의 범행에 이용하는 등 죄질이 나빠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벤츠 여검사’ 사건의 진정인이자 여검사에게 벤츠를 제공한 최모(49) 변호사의 한때 내연녀였던 이씨는 지난해 9월 부산시내 백화점 2곳에서 옷 2벌을 훔치고 지난해 3월 최 변호사의 사무실에서 개인 문서와 소송 관련 서류를 훔치는 등 절도, 사기, 횡령, 부동산 실명제 위반, 공무집행방해 등 7개 범죄 혐의를 받고 기소됐다. 한편 부산지법 제6형사부는 지난 12일 감금치상·변호사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최 변호사에게 징역 10개월에 추징금 1000만원을 선고했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수급비 지급일 酒暴 2배”… 빈곤층에 술은 폭력 기폭제

    “수급비 지급일 酒暴 2배”… 빈곤층에 술은 폭력 기폭제

    # 지난 4월 26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의 한 식당에 술에 취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강모(52)씨가 들어왔다. 냉장고에서 멋대로 소주를 꺼내 마셨다. 또 욕을 해대며 집기를 던지기도 했다. 손님들은 황급히 계산을 하고 자리를 떴다. 식당 주인은 “또 왔구나.”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강씨의 음주폭력은 시장 내 일상이었던 것이다. 강씨는 지난 8일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조사 결과 전과 56범의 강씨는 직업도, 가족도 없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였다. # 서울 강서경찰서는 매월 20일 긴장한다. 지구대로 연행되는 음주폭력 사범이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많기 때문이다. 20일은 수급 대상자들이 주민센터로부터 수급비를 받는 날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급비를 받는 날은 술을 마시고 폭력을 저지르는 일이 유독 많은 같다.”고 전했다. # 서울 신촌 먹자골목에서 조폭 아닌 주폭(酒暴·음주폭력)으로 소문난 박모(51·무직)씨는 소아마비 장애인이다. “리어카 하나 사게 돈을 내놔라.”라며 상인들을 협박하기 일쑤였다. 이혼한 뒤 처지를 비관하다 술에 빠져 중독이 된 데 이어 범죄자로 전락했다. 지난 1일 서대문경찰서에 구속됐다. 음주폭력을 일삼는 피의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가난이나 장애를 가진 사회적 약자이다. 사회적 안전망이 튼실하지 못한 탓에 한 병에 1100원 하는 소주에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몸을 맡기는 것이다. 막다른 길에 몰렸을 때 표출되는 분노는 자제력을 잃기 십상이다. 음주가 폭력을 낳는 기폭제로 변질된 셈이다. 빈곤층일수록 음주폭력의 빈도와 수위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알코올중독’은 음주폭력의 심각성을 한층 가중시키고 있다. 더구나 알코올중독자 가운데 수급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 또한 불편한 진실이다. 이해국 가톨릭대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의 ‘빈곤과 알코올’ 연구결과에 따르면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알코올 의존율과 폭음 빈도가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빈곤과 알코올중독의 연관성이 높았다. 사회복지사 최모(32)씨는 “노숙인과 쪽방촌 수급자 대부분을 알코올중독자로 봐도 무방하다.”고 전했다. 문제는 사회적 비용이 만만찮다는 사실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급여 수급자 160만명 가운데 알코올중독자는 4%인 6만 4000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들을 치료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전 국민 알코올중독 치료비의 24% 남짓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가난한 이들은 알코올중독인데도 불구하고 치료를 받지 않는 일이 많아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반복적 음주 패턴을 보이는 이들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적극 개입,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상규 춘천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음주 폭력을 저지르는 ‘헤비 드링커’ 단계에 접어들기 전에 치료를 도와야 한다.”면서 “전국 42곳에 불과한 알코올 중독 치료센터를 증설하고 음주 문화에 대한 고민과 함께 약자를 위한 사회 안전망 확보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영준·김진아·명희진기자 apple@seoul.co.kr
  • 알아… 그래도 찾자, 희망

    ‘반딧불의 잔존’(김홍기 옮김, 도서출판 길 펴냄)의 저자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59)에게 역사란, E H 카에게 빗대 말하자면 ‘연대기적 욕망과 시간착오와의 대화’다. 과학으로서의 역사는 반듯한 일직선상에다 역사를 정리해 두고자 하지만, 들여다보면 볼수록 그렇지 않은 증거들이 속출한다는 의미다. 카가 실은 소련사 연구자였지만 역사철학으로 이름을 남겼듯, 저자도 역사철학을 건드리지만 원래는 미술사학자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확실히 더 구미가 당기게 말하자면, 저자의 핵심 목표는 좌파 ‘종교’에 맞서 좌파 ‘정치’ 구출하기다. 이는 ‘호모 사케르’를 내세운 조르조 아감벤을 “잔혹한 지평”, ‘다중’이니 ‘대중지성’이니 하는 말들을 퍼트린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를 “유쾌한 지평”이라 부르는 데서 명확히 드러난다. 잔혹하냐 유쾌하냐의 차이일 뿐 지평은 지평이다. 지평이란, 저 너머 어딘가에 광영된 세상이 있으리라는 ‘종교적’ 태도다. 못 미치면 종말론이요, 다다르면 구원론이다. 거대한 빛을 상정하는 지평 대신 저자가 제안하는 것은 “산발적이고, 취약하고,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출현하고, 소멸하고, 재출현하고, 재소멸”하는 “이미지”다. “지평, 즉 저편을 본다는 것은 우리를 스치는 이미지들을 보지 않는 것”이며 “지평에만 배타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최소의 이미지를 응시하지 못하게 되어 버리는 것”이라서다. 책의 부제가 ‘이미지의 정치학’인 까닭이다. 저자의 출발점은 이탈리아 신사실주의를 이끌었던 피에르 파솔리니(1922~1975)가 1941년과 1975년에 각각 남긴 두 메모다. 키워드는 반딧불이다. 이탈리아어로 강렬한 빛은 루체(luce), 이걸 약하고 작은 빛으로 축소한 단어가 루치올라(lucciola)다. 루체가 강렬한 서치라이트라면 루치올라는 어디선가 반짝대고 있을 미광(微光)쯤 된다. 루치올라는 반딧불이란 뜻이기도 하다.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미지로서의 반딧불이다. 파솔리니는 1941년, 그러니까 사나운 경비견이 컹컹 짖어대면서 파시즘의 강력한 서치라이트가 사회를 비추던 그때에는 루치올라, 즉 반딧불을 찬양한다. “이런 시대에 사기와 기만의 교사자들이 충만한 영광의 빛 속에 있고, 능동적이든 수동적이든 상관없이 모든 종류의 저항자들은 도주하는 반딧불로 변형”한다. “가능한 한 이목을 끌지 않아야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 그들의 신호를 발산”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1975년 파솔리니는 이 반딧불이 ‘소멸’됐다고 주장한다. 2차대전 종전과 함께 파시즘의 시대는 끝났지만 그 이후 역사 전개 과정을 보면 “더욱 심층적인 파시즘이 무솔리니의 행적을 대체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파시즘의 서치라이트 틈바구니에서 용케도 살아남았던 반딧불들은 더 사나워진 서치라이트, 그러니까 “감시탑, 정치인의 대중집회, 축구장, 텔레비전 세트 등이 갖춘 서치라이트”에 노출됐다. 이렇게 “모든 사회적 공간을 포위”당해버리니 “어느 누구도 더 이상 서치라이트의 기계적 눈초리에서 달아날 수 없게” 됐다. 반딧불은 결국 “순결을 상실하기보다는 역사에서 스스로 말소되기를 선호”한다고 결론짓는다. 저자는 이런 파솔리니를 강하게 비판한다. “전체주의 기계를 지목하는 것과 그 기계에 전폭적인 승리를 넘겨주는 것은 서로 별개의 문제”다. “검은 밤이나 서치라이트의 눈부신 빛만 보는 것”은 “패배자로 행동하는 것”이다. “개방의 공간, 가능성의 공간, 미광의 공간,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공간을 보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반딧불이 소멸하는 것은 오로지 관찰자가 뒤쫓기를 포기하는 한에서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더 정확”하다. 현 상황에 비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지만 “그럴수록 밤에 눈을 뜨고, 쉬지 않고 돌아다니고, 다시금 반딧불을 추구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이런 희망의 근거는 어디 있던가. 단순하다. 반딧불이 거기 있어서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죽음을 넘어서서 이야기하고 증언하고자 하는 이야기꾼의 주권적 욕망”이 있다. 이 욕망이 있는 한 반딧불은 어디서나 반짝인다. 광장의 촛불이건 SNS상의 한숨과 탄식이건. 그래서 문제는 반딧불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알아차리느냐 못하느냐다. 파시스트의 서치라이트건 좌파종교의 지평이건 강렬한 빛에 노출된 이는 반딧불을 놓치겠지만, 애써 찾는 이에게 반딧불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저자는 이미지로서의 반딧불을 프로이트의 ‘징후’에 빗댄다. 정신분석학의 철칙은 ‘억압된 것의 귀환’이다. 억압이 있다면 어디선가 반딧불도 파르르 날아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저자가 “반딧불의 소멸을 방관하지 않는 것은 오로지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프랑스에서는 30여권의 저서를 쏟아낸 중견학자라지만, 한국에서 번역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해서 번역자가 저자의 사상 전반을 설명해 둔 해제도 꼭 참고해볼 만하다. 한국 상황에서도 요모조모 읽힐 부분들이 많다. 방향성을 잃고 파격으로 치닫는 현대 예술에 대한 고민에도 참조할 수 있고, 연대기적 욕망을 뚫고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미시사에 대한 암시로 봐도 좋다. ‘우리 안의 파시즘’(삼인 펴냄)으로 파시즘에 대한 논란을 불러왔던 임지현 한양대 교수와 ‘헌법의 풍경’(교양인 펴냄)에서 우리 헌법의 기본정신을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정리한 김두식 경북대 교수와 비교해 봐도 좋다. 숱한 사상가들이 등장하지만 저자의 가장 큰 밑천은 발터 베냐민이다. 히틀러에게 쫓기자 피레네산맥에서 독약을 먹고 자살한 그 사람이다. 그러니까 죽어버린 베냐민으로 살아남은 파솔리니를 잡은 셈인데, 어쩌면 절망도 살아남은 자의 사치가 아닌가 싶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자에게 반딧불 찾기는 의무일는지 모른다. 2만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軍 가혹행위 절반은 반복적 폭행”

    “軍 가혹행위 절반은 반복적 폭행”

    “군의 제대로 된 사과요? 아들 죽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들은 것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2월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자살한 정모(21) 훈련병의 어머니 강모(48)씨는 아들이 억울하게 죽었다는 생각에 아직도 잠을 제대로 못 잔다. 정 훈련병은 지난해 1월 입대해 논산 훈련소에서 교육을 받다가 중이염에 걸렸다. 부대 지휘관에게 “귀가 아프니 치료를 받게 해 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당시 군의관들은 “증상이 민간 병원에 갈 수준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치료를 애원하는 정 훈련병을 쫓아냈다. 결국 정 훈련병은 훈련소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해 2월 2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강씨는 “아들이 가족에게 보내려고 한 편지에는 계속해서 치료를 요청했지만 부대에서 묵살했다는 내용이 그대로 적혀 있다.”면서 “아이가 아무리 아프다고 해도 집에 전화 한 통 하게 해주지 않았다.”며 눈물을 훔쳤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5월 조사를 거쳐 국방부와 해당 부대에 시정 명령을 내렸다. 인권위는 5일 인권친화적 병영문화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과거보다는 많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아직도 구타와 욕설 등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군 관계자들의 사고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007년부터 지난 3월까지 인권위에 접수된 군 관련 진정 사건은 모두 405건이다. 전체의 55.1%인 223건이 폭행과 욕설 등 비인간적 처우에 연루된 사건이다. 223건 중 폭행 및 가혹행위와 관련된 진정이 122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언은 45건이었다. 특히 폭력적인 문화로 목숨을 끊거나 질병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사망하는 등 생명권을 침해받은 사건도 56건에 달했다. 병사들 사이에서 벌어진 폭행 및 가혹행위는 전체 122건 가운데 64건으로 52.4%를 차지했다. 장교의 병사 폭행은 31.1%인 38건, 반복적인 폭행은 52.5%인 64건으로 집계됐다. 또 폭행이나 가혹행위를 당하고도 침묵한 행위도 45.1%인 55건에 이르렀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군 내 폭력은 계급을 불문하고 의례적인 일로 인식, 용인하는 군대 문화 탓”이라면서 “제도 개선부터 폭력적인 문화 척결 등 다양한 방법의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酒暴은 지능적…처벌 피하려 취한 척”

    “酒暴은 지능적…처벌 피하려 취한 척”

    “××년아, 이 동네에서 살인이 일어나지 않는 걸 다행인 줄 알아.” 지난 1일 오전 2시 서울 서초경찰서 음주폭력 전담반. 매무새가 심하게 흐트러진 장모(27)씨가 가족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장씨는 술에 취해 가족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연행됐다. 단발머리를 한 조은형(34·여) 경위가 “속상한 일이 있었느냐.”며 차분한 목소리로 장씨를 달랬다. 다른 한쪽에서는 술에 취한 노인이 의자를 걷어차고 욕설을 쏟아냈다.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조 경위는 “반복되는 음주 폭력은 실수가 아닌 명백한 범죄”라고 단호히 경고했다. 조 경위의 야간 당직 상황이다. ‘주폭(酒暴·상습 음주폭력)과의 전쟁’을 선언한 지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음주폭력의 기세는 여전했다. 조 경위는 자신을 포함, 4명으로 구성된 음주폭력전담수사팀의 팀장이다. 3명의 남성 경찰관을 이끄는 첫 여성 팀장이다. 최해영 서초경찰서장은 “음주 폭력이 성추행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은 점을 고려, 조 팀장에게 업무를 맡겼다.”고 설명했다. 조 경위는 5일 음주폭력과 관련, “우리 사회가 음주문화에 지나치게 관대해 음주폭력에 무감각해진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에서 목격한 음주폭력은 상습적이고 고의적이었다.”면서 “잠재적 범죄자로 봐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어린이와 여성 등 사회적 약자가 음주 폭력에 노출돼 있다. 지난달 26일 처음 맡은 사건의 피해자도 여성이었다. A(31)씨는 딸아이가 보는 앞에서 음주 폭력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여섯 살 난 딸애가 엄마를 위로한답시고 ‘몽둥이만 있었으면, 혼내 줬을 텐데, 엄마 미안해’라며 울먹였다고 하더군요.” 조 경위는 아이가 받았을 충격을 감안,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음주폭력은 생각보다 지능적이라는 게 조 경위의 판단이다. 조 경위는 “5살이 된 여자 아이를 성추행하거나 부녀자·노인을 강간하는 등 음주 폭행은 나이와 대상을 가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술에 취해) 우발적인 범행처럼 보이게 해 처벌을 면하려고 악용하는 음주 폭력자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음주 폭력자는 나이가 따로 없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걸리면 때론 학생이라고, 때론 아버지라고 용서를 구했다고 조 경위는 경험을 털어놓았다. 학생인 최모(21)씨는 최근 새벽 2시쯤 귀가 중인 B(19)양을 인근 건물로 끌고 가 추행했다. 조 경위는 “음주폭력이 갈수록 대범해지고 심각해지는데 그동안 우리가 너무 무감각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술에 취해 아무런 이유 없이 무차별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기 때문에 누구나 음주폭력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요즘 상인들 사이에서 조폭보다 주(酒)폭이 더 무섭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고 심각성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신고를 제때 하지 않아 같은 피해를 반복적으로 당하는 여성들을 보면 안타깝다.”면서 “피해자의 입장에 서서 두려움과 수치스러움을 최대한 덜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만취 20대, 소리지르다 미녀 경찰 보더니

    만취 20대, 소리지르다 미녀 경찰 보더니

    “××년아, 이 동네에서 살인이 일어나지 않는 걸 다행인 줄 알아.” 지난 1일 오전 2시 서울 서초경찰서 음주폭력 전담반. 매무새가 심하게 흐트러진 장모(27)씨가 가족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장씨는 술에 취해 가족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연행됐다. 단발머리를 한 조은형(34·여) 경위가 “속상한 일이 있었느냐.”며 차분한 목소리로 장씨를 달랬다. 다른 한쪽에서는 술에 취한 노인이 의자를 걷어차고 욕설을 쏟아냈다.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조 경위는 “반복되는 음주 폭력은 실수가 아닌 명백한 범죄”라고 단호히 경고했다. 조 경위의 야간 당직 상황이다. ‘주폭(酒暴·상습 음주폭력)과의 전쟁’을 선언한 지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음주폭력의 기세는 여전했다. 조 경위는 자신을 포함, 4명으로 구성된 음주폭력전담수사팀의 팀장이다. 3명의 남성 경찰관을 이끄는 첫 여성 팀장이다. 최해영 서초경찰서장은 “음주 폭력이 성추행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은 점을 고려, 조 팀장에게 업무를 맡겼다.”고 설명했다. 조 경위는 5일 음주폭력과 관련, “우리 사회가 음주문화에 지나치게 관대해 음주폭력에 무감각해진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에서 목격한 음주폭력은 상습적이고 고의적이었다.”면서 “잠재적 범죄자로 봐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어린이와 여성 등 사회적 약자가 음주 폭력에 노출돼 있다. 지난달 26일 처음 맡은 사건의 피해자도 여성이었다. A(31)씨는 딸아이가 보는 앞에서 음주 폭력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여섯 살 난 딸애가 엄마를 위로한답시고 ‘몽둥이만 있었으면, 혼내 줬을 텐데, 엄마 미안해’라며 울먹였다고 하더군요.” 조 경위는 아이가 받았을 충격을 감안,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음주폭력은 생각보다 지능적이라는 게 조 경위의 판단이다. 조 경위는 “5살이 된 여자 아이를 성추행하거나 부녀자·노인을 강간하는 등 음주 폭행은 나이와 대상을 가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술에 취해) 우발적인 범행처럼 보이게 해 처벌을 면하려고 악용하는 음주 폭력자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음주 폭력자는 나이가 따로 없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걸리면 때론 학생이라고, 때론 아버지라고 용서를 구했다고 조 경위는 경험을 털어놓았다. 학생인 최모(21)씨는 최근 새벽 2시쯤 귀가 중인 B(19)양을 인근 건물로 끌고 가 추행했다. 조 경위는 “음주폭력이 갈수록 대범해지고 심각해지는데 그동안 우리가 너무 무감각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술에 취해 아무런 이유 없이 무차별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기 때문에 누구나 음주폭력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요즘 상인들 사이에서 조폭보다 주(酒)폭이 더 무섭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고 심각성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신고를 제때 하지 않아 같은 피해를 반복적으로 당하는 여성들을 보면 안타깝다.”면서 “피해자의 입장에 서서 두려움과 수치스러움을 최대한 덜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황우석 사건’과 닮은꼴… 줄기세포 연구 또 ‘국제망신’

    ‘황우석 사건’과 닮은꼴… 줄기세포 연구 또 ‘국제망신’

    ‘줄기세포’, ‘서울대 수의대’, ‘논문 조작’, ‘의혹을 부인하는 당사자’. 최근 줄기세포 학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강수경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논문 조작 의혹은 2005년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던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사건과 놀랄 만큼 비슷한 키워드를 갖고 있다. 줄기세포 학계 부활의 선두 주자로 꼽혔던 강수경 교수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사상 최악의 논문 조작 스캔들 주인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불거진 사건 상황과 앞으로 학계에 미칠 파장을 짚어 봤다. 지난달 21일 강수경 교수가 10개 국제저널에 게재한 14편의 논문을 조작했다는 내용의 글이 연구윤리 감시 사이트인 ‘리트렉션 와치’에 게재됐다. 글은 ‘5월 초 익명의 제보자가 조작을 입증하는 총 70장 분량의 파워포인트(PPT) 파일을 각 저널에 보냈고, 일부 저널이 논문 조작을 확인하고 철회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제보 파일에는 여러 개의 저널에 게재된 논문에서 같은 그림이 반복적으로 사용되거나, 사진이 확대·중복되는 등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내용과 함께 서울대 연구처, 한국연구재단 등 관리감독 기관의 이메일까지 포함돼 있었다. 리트렉션 와치는 이 중 두 편의 논문은 이미 철회된 상태였고, 심사 중이던 논문 두 편도 강수경 교수가 회수 조치했다는 내용과 서울대가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사건은 한 네티즌이 지난달 25일 해당 글을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에 올리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브릭이 연구윤리로 시끄러운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사건의 규모나 방법 면에서 7년 전 황우석 전 교수 사건과 견줄 수준이어서 학계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사건 초기에 강수경 교수는 “제기된 문제들은 모두 해당 저널들과 협의를 거쳐 마무리되는 단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대가 진상 조사에 나서고, 잇따라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짐에 따라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강 교수가 2010년 이미 논문 조작 의혹으로 대학 측의 조사를 받았지만, 경고 처분에 그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구 부정에 대한 학교 측의 부실 대응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서울대는 5일 강 교수에 대해 외부 인사가 포함된 연구진실성위원회를 꾸려 본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4일 “수의대 차원의 조사에서 이미 문제점이 발견됐지만, 사례가 많고 꼼꼼히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결론이 나기까지는 최소한 두 달 이상 걸릴 것”이라며 “조작 여부를 밝히는 과정이 단순하지 않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사건이 강 교수 개인의 연구윤리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의혹을 받고 있는 강 교수의 논문에는 20여명에 가까운 공저자들이 있다. 특히 논문을 직접 작성한 제1저자가 모두 다르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최소한 제1저자, 논문 사진과 데이터를 맡았던 공저자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강 교수는 한국줄기세포학회 이사이자 교육과학기술부 세포응용연구사업단 기획위원으로 학내외에서 활발한 공동연구를 펼쳐 왔다. 서울대는 조사 중인 14편의 논문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강 교수의 이전 논문들도 검증하겠다는 방침이다. 강 교수가 2010년 부교수가 되기 전 제1저자나 공저자로 참여한 논문이 조사 대상이 될 경우 해당 논문들의 교신저자를 맡았던 국내 줄기세포 학계 유력 학자들의 논문들이 대거 철회·수정되고, 이어 연구진실성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난 3일 불거진 강경선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ARS 논문 조작 의혹 역시 해당 논문에 강수경 교수가 관여했다는 점은 분명하나 누가 조작이나 실수를 저질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특히 브릭에는 강경선 교수실 관계자를 자처하는 한 사람이 제보 글에 “해당 논문에서 문제가 되는 사진은 강수경 교수실에서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가 뒤늦게 삭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동 연구 과정에서 발생한 다른 사람의 실수라는 것이다. 그러나 황우석 전 교수 사건에서 보듯 교신저자는 연구진의 조작을 몰랐다 하더라도 책임까지 피할 수는 없다. 교신저자는 논문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대신 문제가 생길 경우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지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강경선 교수처럼 “공저자이지만 재료를 제공했을 뿐 논문 작성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주장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자신의 이름이 오르는 논문의 진행 및 제출 과정을 몰랐다는 것은 학자로서 기본적인 소양의 결함이라는 게 많은 학자들의 지적이다. 강수경 교수의 연구는 대부분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을 비롯해 교과부·보건복지부 등이 지원한 국가예산으로 진행됐다.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리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논문 조작 등 연구 부정이 일어날 경우 예산은 회수되고, 연구 부정을 저지른 사람은 최대 10년까지 국가 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 그러나 세포응용연구사업단 사업이 지난 3월 종료돼 현실적인 제재 수단은 마땅치 않다. 강수경 교수는 여전히 결백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강 교수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것은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올리는 것이며, 누군인지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지난달 31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25일 브릭에 최초로 글을 올린 네티즌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가 학교 측의 권유로 1일 취하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애플루엔자’에 병드는 아이들] “엄마의 합리적 소비가 교과서”

    “아이가 바른 소비습관을 들이는 데 가장 중요한 교과서는 엄마입니다.” 한경혜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교수는 자녀들이 소비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습관을 갖는 데 부모가 교과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말이나 행동을 배우듯 소비도 부모의 행동을 똑같이 따라한다는 뜻이다. 그는 “미국에서의 연구 결과를 보면 부모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자녀들이 까닭 없이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엄마가 명품으로 치장하기를 즐긴다면 아이도 따라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과시적 소비를 즐기는 부모 아래서 과시적 소비를 탐닉하는 자녀가 나온다는 뜻이다. 아이들의 소비심리학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아직 실증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서정희 울산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도 “‘이거 싸구려야’라는 부모들의 한마디가 아이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가정은 물론 유치원 등에서도 합리적인 소비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무조건 비싼 것이 좋다고 믿는 사회적 풍토도 개선해야 한다.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은 “어린 시절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칭찬을 받으면 반복적으로 비슷한 행동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아이들도 소위 명품이라는 옷을 입었을 때 이를 어른들이 예쁘다고 말하면 이를 반복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이게 박근혜 테마株” 50억 챙긴 일당

    대선 주자들과 관련돼 있다는 이른바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헛소문을 퍼뜨려 5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주가조작 일당 5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주원)는 정치인 테마주의 시세를 조종해 8개월 동안 36억여원의 매매차익을 챙긴 박모(32)씨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함께 글을 올린 김모(38)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박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증권포털사이트 ‘팍스넷’에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 유력 대선 후보와 특정 종목을 그럴싸하게 엮은 허위사실을 퍼뜨려 모두 5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등은 팍스넷 종목토론방에 “H회사의 대표이사가 박사모 소속이라 이 종목을 박근혜 테마주로 추천한다.”는 등의 글을 반복적으로 올려 투자자들을 현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대한항공·몽골항공 담합… 아시아나 증편 막아”

    아시아나항공이 몽골 울란바토르 정기편 항공 노선에 취항하지 못하도록 대한항공과 미아트 몽골항공이 담합해 몽골 정부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공정거래위원회가 밝혔다. 대한항공은 몽골 항공당국자와 가족, 지인을 상대로 공짜여행을 알선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공정위의 부적절한 인식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과 미아트 몽골항공이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신규 경쟁사의 진입을 막으려고 몽골 정부에 부당한 방법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실행해 시정명령을 부과했다고 28일 밝혔다. 하지만 과징금을 부과하지는 않았다. 국토해양부는 2005년 이후 몽골 정부와 항공회담을 통해 주 6회 이상 운항을 주장했으나 몽골 정부는 이를 반대해 왔다. 주 6회를 넘는 운항이 이뤄질 경우 신규 경쟁사(아시아나항공)에 운항권이 우선 배분된다. 공정위는 두 항공사가 경쟁사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 항공당국 간 협상을 결렬시키는 방향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몽골 정부에 공문 발송이나 정책 건의 등 정상적인 의견 피력 수준을 넘어 부당한 방법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 대한항공은 2010년 몽골 항공당국의 고위간부와 가까운 후원자 20명을 제주로 초청하면서 1인당 80만원 상당의 항공권과 숙식비 등 총 1600만원의 경비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윤수현 공정위 국제카르텔과장은 “명시적 합의는 없으나 같은 행위가 매년 반복적으로 진행된 점 등을 고려해 합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관련 사항을 국토해양부에 통보할 예정이다. 몽골 정부가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주목된다. 공정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제선 전 노선의 월평균 탑승률 최고치는 84%(2011년 8월)인 반면 몽골 노선은 2010년 7월 91%, 2011년 8월 94%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이익률은 2005~2010년 20%대로 전 노선의 평균 이익률(-9~3%)를 크게 웃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몽골항공과 부당한 방법으로 담합한 적이 없다.”며 “울란바토르 노선의 신규 경쟁사 진입 문제는 양국 정부 간 현격한 입장차 때문으로 협상이 항공사에 의해 좌지우지됐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인식”이라고 반박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척추디스크의 비수술 치료

    [Weekly Health Issue] 척추디스크의 비수술 치료

    한때 노화 질환으로만 여겼던 척추디스크가 젊은 층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평소 운동량이 적은 데다 스포츠나 레저 활동이 늘어난 탓이기도 하고, 장시간 의자에 앉아 생활할 때 자세가 불안정한 것이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척추질환을 수술 없이 치료하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수술이 능사로만 여겨졌던 치료 패턴에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특히 최근 들어 척추질환에 대한 과잉 수술이 문제가 되고 있는 터여서 척추질환 비수술 치료에 대한 의료소비자들의 인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런 척추질환 비수술 치료를 두고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과 얘기를 나눴다. ●척추디스크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디스크란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구조물로, 흔히 말하는 척추디스크란 외부의 충격이나 반복적인 나쁜 자세,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에 의해 디스크 내부의 수핵이 밀려나온 상태를 말한다. ●척추디스크가 왜 문제가 되는가. 이렇게 밀려난 수핵은 디스크 뒤쪽을 지나는 척수신경을 압박한다. 척수신경이란 목에서 시작해 팔다리 및 전신의 감각과 운동을 담당하는 신경이다. 탈출된 디스크가 이 신경을 압박하면 목디스크의 경우 두통에다 뒷목이 아프고 목에서 손끝에 이르는 부위가 저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허리나 엉덩이 부위에 통증이 생겨 다리까지 확산된다. 뿐만 아니라 중증 디스크질환의 경우 통증은 물론 팔다리 힘이 약화되는 근력저하 증상이 동반할 수 있으며 심하면 상·하지 마비나 대소변조절장애 같은 응급증상까지 생길 수 있다. ●최근의 유병률과 발생 추이는 어떤가. 요통은 인구의 80%가 평생 한 번 이상 겪을 만큼 흔하다. 한 조사연구에 따르면 통증이 없는 정상인도 40∼50%에서 디스크 탈출증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목디스크의 경우 예전에는 50대 이상에서 주로 퇴행성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컴퓨터 사용시간이 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IT기기 사용량이 증가하는 탓에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빠르게 발생률이 오르고 있다. ●척추디스크의 발생 원인을 짚어 달라. 척추디스크 질환과 감별해야 하는 대표적 질환인 척추관협착증과 비교하면 이해가 빠르다. 척추디스크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심한 재채기를 할 때처럼 갑자기 디스크에 압력이나 충격이 가해질 때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밀려나면서 생기는 증상으로, 10∼90대 전 연령층에 걸쳐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비해 척추관협착증은 척수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을 형성하는 인대와 뼈조직이 비대해지고, 디스크 퇴행 등으로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주로 40∼50대 이후 연령층에서 흔하다. ●증상은 어떤가. 또 자가진단이 가능한 증상도 짚어 달라. 허리디스크의 경우 초기에는 가벼운 요통으로 나타나다가 병증이 심해져 다리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면 허리와 엉덩이 부위의 통증은 물론 다리까지 저리고 쑤시는 방사통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경우 ‘하지직거상검사’로 자가진단이 가능하다. 방바닥에서 천장을 보고 누운 뒤 통증이 있는 다리를 곧게 뻗은 상태에서 들어 올려 본다. 이때 허리나 다리에 통증이 느껴지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목디스크는 초기에는 뒷목이 결리는 증상을 보이다가 증세가 심해지면 팔로 가는 신경을 압박, 뒷목부터 시작해 어깨-팔-손으로 이어지는 통증이 나타나며, 두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경추신경자극검사’로 자가진단할 수 있다. 의자에 편하게 앉은 뒤 고개를 뒤로 젖힌 상태에서 통증이 있는 팔 쪽으로 천천히 고개를 움직였을 때 목이나 팔에서 통증이 느껴지면 목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진단 및 검사 방법을 소개해 달라. 디스크질환은 MRI(자기공명영상)검사로 확진한다. 또 적외선 체열촬영검사로 신경의 기능이나 근육·인대의 상태를 점검하기도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각 치료법의 예후도 짚어 달라. 디스크 질환이라고 무조건 수술로 해결하는 건 아니다. 완전한 마비상태나 대소변조절 장애 같은 중증 증상이 동반된 경우가 아니라면 비수술적 방법으로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 실제 디스크 환자 중 수술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5∼10%에 불과하다. 경증의 디스크 질환은 인대강화주사 등 주사요법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며, 중증의 디스크 탈출증도 신경성형술로 치료할 수 있다. 신경성형술은 직경 1㎜의 초소형 특수카테터를 병변 부위에 접근시킨 뒤 신경과 디스크 사이의 유착을 풀고,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의 염증을 치료할 약물을 주입하는 최신 치료법이다. 중증의 환자도 신경성형술과 인대강화주사요법으로 치료한 뒤 유산소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의 장단점을 비교 설명해 달라. 수술의 경우 수술법에 따라 대부분 전신마취가 필요하며, 회복기간이 길다. 또 절개 부위에 흉터가 남으며, 드물게는 수술 합병증이 오기도 한다. 반면 신경성형술이나 레이저·고주파를 이용하는 비수술적 치료는 전신마취가 필요없어 고혈압·당뇨·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나 고령자도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다. 절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흉터나 출혈, 통증 부담이 없으며 시술 후 2시간 정도 안정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할 만큼 회복이 빠르고, 중증의 합병증도 거의 없다. 하지만 대소변장애나 점진적 근력약화가 있다면 반드시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척추디스크질환 예방법을 조언해 달라. 디스크 질환은 생활습관병이다. 생활습관 때문에 생기고, 생활습관만 바로잡아도 예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한국인들은 주로 좌식생활을 하기 때문에 디스크 퇴행과 질환의 진행이 빠르다. 이런 조건에서 디스크 질환을 예방하려면 일상적 습관을 바꿔야 한다. 신문 등을 바닥에 놓고 보는 대신 눈높이로 들고 보며, 다리를 꼬고 앉지 않아야 한다. 물건을 들 때도 무릎을 굽혀 몸 전체를 사용해 허리 부담을 줄여야 하며, 양반다리 대신 의자에 바르게 앉도록 한다.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TV를 보는 것도 금물. 또 고개를 앞으로 쭉 뺀 자세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하지 않아야 하며 스트레칭을 병행해 걷기, 수영, 실내자전거 같은 유산소운동을 주 3∼5회 규칙적으로 해 주면 좋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시 “올여름 수해대책 시민 참여 중점”

    시설 확충에 중점을 둬 왔던 서울시 수해안전대책이 시민 참여를 중심으로 한 재난 대비 형식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수해 현장을 시민들이 직접 제보하고 대처하는 시민 참여 중심으로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자연의 힘을 100% 막을 수는 없지만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예방책을 마련해 여름철 반복적인 침수에 주민들이 밤잠을 설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는 전국 최초로 휴대전화 등을 통해 시민이 직접 수해 현장을 제보하는 민관합동 커뮤니티를 포털 다음 ‘아고라’에 만들어 오는 31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간다. 커뮤니티에는 시민이 제보하는 침수 사진과 의견 등이 위치와 함께 실시간으로 등록되고, 시는 이를 바탕으로 수해안전대책을 시행하고 상황을 전파한다. 우기에는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위기 상황 전파와 수해 신고를 받는다. 또 수해취약지역에 수위계를 설치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는 ‘수위계측 모니터링 통합시스템’도 전국 최초로 도입된다. 수위계는 취약지역 내 지하 하수관거 43곳에 설치된다.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수위가 위험 수준에 도달할 경우 재난종합방재 상황실에 자동으로 통보되고 자치구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이를 시민에게 즉시 전파해 신속히 대피할 수 있게 된다. 시는 상습침수지역 방재대책에 전문가와 시민 의견도 반영한다. 시는 저지대인 양천구 신월동 일대의 빗물을 안양천으로 내보내는 빗물저류배수터널을 국내 처음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이 시설은 강서구 월정로 훼미리마트 앞에서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까지 지름 7.5m, 길이 3.38㎞ 크기로 만들어진다. 시는 예산 1435억원을 들여 2015년까지 완공할 방침이다. 이 시설이 만들어질 경우 여의도공원의 7배 규모인 164㏊의 상습 침수지역이 1시간에 100㎜의 폭우에도 침수 걱정을 덜 수 있게 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지난해 7월 기습폭우로 범람한 도림천에 8만 5000t 규모의 저류시설을 설치하고 광화문 일대는 청계천 유역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홍수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는 저지대 지하주택과 상가, 공장 등 1만 4000여곳에 물막이판 등을 무료로 설치하는 한편 취약 주택 1만 8000여 가구는 담당 공무원을 배치해 수해를 예방하기로 했다. 한편 시는 우면산 산사태와 관련해 한국지반공학회에서 실시한 산사태 원인 조사결과를 둘러싸고 전문가와 시민들이 이의 제기를 함에 따라 이달부터 6개월여간 추가 조사를 하기로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학교 폭력 가해 학생 바로잡을 방법은

    학교 폭력 가해 학생 바로잡을 방법은

    학교 폭력이 발생했을 때 피해 학생을 구출해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는 피해 학생뿐 아니라 가해 학생에게도 해당된다. 1년간 교육 당국에 적발되는 학교 폭력 가해 학생은 2만명 정도. 가해 학생도 성인이 아닌 청소년이기에 폭력에 물든 생활에서 그들을 구출해 내는 것 또한 사회의 몫이다. 15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KBS 1TV의 ‘시사기획 창’은 한때 학교 폭력 가해자였지만 방황을 끝내고 제자리를 찾은 10대와 20대의 현재를 시청자들에게 전한다. 무엇이 그들을 폭력의 세계로 이끌었고, 무엇이 그들을 폭력으로부터 구해냈는지 알아봄으로써 학교 폭력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학교 폭력’이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쓰인 곳은 북유럽 국가다. 취재진은 1980년대부터 대대적인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이 펼쳐진 노르웨이를 찾아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학교 폭력 예방 대책으로 제시되고 있는 ‘올베우스 프로그램’의 주인공, 올베우스 베르겐대학 교수를 만났다. 올베우스 교수는 학교 폭력 가해자의 삶을 추적하는 연구로도 유명한데 그는 학교 폭력에 가담했던 청소년이 성인이 됐을 때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일반 학생보다 4배 이상 높다고 했다. 이는 학교 폭력 가해 학생들을 이른 시일 내에 바로잡는 것이 사회뿐 아니라 가해 학생의 미래를 위해서도 시급한 과제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취재진은 학교 폭력 가해 학생을 바로잡고자 개인 주택을 제공하고 전문가 집단을 집중 투입하는 독일의 대안 치료 교육시설에 대해 알아봤다. 반복적으로 가해 행동을 하는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는 피해 학생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공감 능력’의 부족이었다. 서울대 소아정신과의 김붕년 교수는 학교 폭력 가해 학생의 뇌 영상을 촬영해 본 결과 타인의 고통을 인지하는 해마와 편도핵의 활성도가 일반 학생보다 현저히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즉 가해 학생들이 과거에 받았던 고통들로 인해 그들이 정서적인 과정을 충분히 성숙시키고 처리하는 데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가해 청소년들의 정서 처리 능력을 촉진하는 교육적인 도움을 통해 타인의 고통을 느낄 수 있는 공감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가해 학생뿐 아니라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최후의 대안으로 예술 교육을 들고 나섰다. 1년 동안 시 창작 수업을 받은 후 응어리진 상처를 시어로 풀어내는 소년원생들의 모습을 통해 청소년들을 위해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새 음반] 정명훈 서울시향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새 음반] 정명훈 서울시향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정명훈 예술감독의 서울시향이 도이치그라모폰(DG) 레이블에서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교향곡 2번 ‘부활’을 내놓았다. 말러는 1888년 처음 이 작품을 스케치하기 시작했고 1910년 4월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마지막으로 지휘할 때까지 반복적으로 악보를 고쳐 가며 사투를 벌였다. 평생 천착했던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을 담은 이 곡은 클라이맥스인 5악장만 35분, 전체 86분에 이른다. 쉽게 들을 곡은 아니란 얘기다. 2010년 8월 26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말러 2010시리즈’ 공연 실황을 담은 이 음반을 처음 듣는다면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듭 들을수록 귓가를, 그리고 심장을 건드린다. ‘구스타프 말러’의 저자이기도 한 음악칼럼니스트 김문경은 “죽음의 묘사는 생생했고 피날레는 충분히 감동적이었다.”고 평했다. 지난해 서거 100주년을 맞아 말러 스페셜리스트인 명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녹음한 ‘부활’과 견줘 듣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다. 유니버설뮤직.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하루 1시간 맑은 콧물·코막힘… 알레르기비염?

    맑은 콧물과 함께 터져나오는 발작성 재채기에다 코가 막혀 숨쉬기도 힘들고, 가렵기까지 하다. 이 무렵이면 찾아오는 알레르기비염 증상이다. 알레르기비염은 전체 인구의 10∼30%가 가질 만큼 흔하며, 최근에는 환경오염 등으로 유병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발병 연령대도 낮아져 환경부 조사에서는 전국 초등학생의 38.6%가 이 질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에서도 의사 진단율이 24.5%나 됐다. ●흔히 감기로 알지만 증상이 비슷해 흔히 감기로 오인되는 알레르기비염은 ▲맑은 콧물 ▲발작성 재채기 ▲코막힘 ▲코의 가려움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이 하루 1시간 이상 계속되면 알레르기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만 한쪽 코만 막히거나, 노랗고 냄새가 나는 콧물이나 끈적한 후비루가 같이 있는 경우, 콧속이 아프고, 반복적으로 코피가 나거나 냄새를 맡지 못하는 증상 등은 알레르기비염과는 별 관계가 없다. 특히 미취학 아동에게서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감기가 아니라 알레르기비염이나 천식일 가능성이 높다. ●유발 물질 피해야 알레르기비염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IgE’(알레르기반응을 유발하는 항체)의 수치로 진단한다. 치료는 회피요법·약물요법·면역요법이 주로 쓰인다. 회피요법은 이상적인 치료법이나 모든 유발물질을 피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약물치료 역시 일반적으로 많이 적용되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면역요법은 약물요법이나 회피요법이 효과가 없거나, 문제의 항원에 대한 과민반응이 입증되고, 이 항원에 의해 증상이 유발될 때 적용하는 치료법이다.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항원을 낮은 농도에서 높은 농도로 바꿔가며 정기적으로 주사나 경구용 치료제를 처방해 면역력을 길러주는 방법이다. 하지만 아토피나 음식알레르기에는 효과가 미미하며, 다른 면역계 이상이 있거나 임신 중에는 적용할 수 없다. 이전에는 피하주사 방식이 많이 사용됐으나 유럽을 중심으로 최근에는 설하 면역치료(SLIT)가 확산되고 있다. 부작용도 피하주사 요법보다 적고,사용법도 간단하기 때문이다. ●예방법 알레르기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 ▲감기와 독감 예방 ▲청결한 실내환경 ▲황사 및 꽃가루철의 외출 자제 ▲꾸준한 치료 및 관리 등이 필요하다. 산모가 임신 중에 담배를 피우면 태아의 알레르기 위험이 높아진다. 간접흡연으로 담배 연기에 노출된 아이도 생후 1세 때 알레르기 발병률이 2배 이상 높다. 감기나 독감도 문제다. 바이러스성 코질환은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을 유발·악화시킬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가 기본이다. 실내 청결도 중요하다. 실내에서 알레르기비염을 일으키는 대표적 항원인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려면 카펫을 없애고, 꼼꼼한 물청소와 햇볕에 침구류를 잘 말려 사용해야 한다. 또 황사나 꽃가루가 날리는 날은 외출을 삼가거나 방진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해 천식·축농증·중이염 등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알레르기비염은 천식,축농증 등과 관련이 많다. 20∼38%의 알레르기비염 환자는 천식을 동반하며, 축농증 환자 40%가 알레르기비염을 동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이건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Weekly Health Issue] 당뇨망막병증

    [Weekly Health Issue] 당뇨망막병증

    당뇨가 무서운 것은 어떤 합병증이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 있기도 하다. 이런 당뇨 합병증 중에서도 가장 발병 빈도가 높은 것이 당뇨망막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을 두고 ‘당뇨보다 더 무서운 당뇨 합병증’이라고 말하는 것은 부지불식간에 시력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기 단계에는 뚜렷한 자각 증상도 없어 대부분은 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다음에야 문제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시력을 잃는다는 것은 사람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이다. 전문의들이 “그래서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순천향대 서울병원 안과 이성진 교수와 대화를 나눴다. ●당뇨망막병증이란 어떤 질환인가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로 망막의 미세혈관들이 손상되어 망막의 기능이 저하되는 당뇨 합병증으로, 종국에는 시력을 잃을 수 있는 질환이다. 눈을 카메라에 비유하면 망막은 안저 부위에 벽지처럼 발린 필름에 해당한다. 당뇨병이 있으면 혈당이 높아 끈적거리는 혈액이 이 망막의 미세혈관을 손상시켜 출혈을 일으키거나 아예 혈관을 폐쇄(비증식 단계)시킨다. 이어 미세혈관 폐쇄 부위가 넓어지면 망막 부위에 비정상적인 새 혈관이 만들어진다(증식 단계). 이 신생 혈관은 눈 속의 유리체와 맞닿아 있다가 유리체가 수축할 때 터져서 출혈(유리체 출혈)을 유발하거나 망막을 잡아당겨(망막박리) 시력 소실을 초래한다. ●당뇨망막병증이 왜 문제가 되는가 당뇨망막병증은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실명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히는 질병이다. 성인 실명은 국가의 경제 활동 능력을 떨어뜨리고 질병 관리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며 개인은 물론 가족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당뇨망막병증의 직접·간접적인 원인은 직접적인 원인은 당뇨병이다. 그렇지만 범주를 조금 넓혀 보면 고혈압, 콜레스테롤, 비만, 스트레스, 운동 부족, 흡연 및 각종 약물 남용 등 다른 원인들도 관련이 있다. ●당뇨망막병증과 당뇨의 구체적인 연관성은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과 심한 정도는 당뇨병의 유병 기간 및 혈당 관리 상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성인 당뇨(제2형) 환자는 당뇨병이 발병한 후 5년째에 30%이던 것이 15년이 지나면 80%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는데 이 가운데 15%는 증식 단계로 진행되어 심각한 시력 소실을 경험하게 된다. ●국내 유병률과 최근의 발병 추이는 국내 당뇨병 유병률은 1970년대에 1.5%이던 것이 2010년에는 8.0%로 무려 5배나 급증했으며 그에 따라 당뇨망막병증도 급증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당뇨망막병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5년 15만명에서 2010년에는 20만명으로 무려 33%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009년 대한당뇨병학회 역학소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당뇨병 환자가 전체 인구의 10% 정도인 480만명이라고 추산했다. 상당한 차이가 나는 조사 결과다. 이 가운데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은 37%에 이르는 180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아 당뇨병의 증가와 함께 성인 당뇨병의 발생 연령이 낮아지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 그렇지만 망막의 미세혈관 손상은 계속 진행된다. 미세혈관에서 누출이 일어나서 중심부 망막(황반)에 부종이 발생하면 시력 저하가 생긴다. 출혈이 생기면 시야에 검은 점들이 나타나거나 구름처럼 시야가 가리는 증상(날파리증)이 나타난다. 망막 상태에 따라 사물이 휘어져 보이거나(변시증), 얼굴 식별(대비감도)이 잘 안 되거나 눈부심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당뇨망막병증이 더 심해지면 시야 중앙부가 검게 변하는 중심암점이나 시야 장애가 나타난다. ●병의 진단 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진단은 어렵지 않다. 직접 또는 간접 검안경으로 망막을 보는 안저검사를 통해 당뇨망막병증 유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망막혈관과 망막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망막혈관촬영(형광안저혈관조영술)이나 망막단층촬영(빛간섭단층촬영)을 시행하게 된다. ●당뇨망막병증 관리·치료법은 당뇨망막병증의 관리를 위해서는 건강한 식생활, 적극적인 혈당 및 혈압 조절, 운동 및 콜레스테롤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일단 당뇨병이 확인되면 즉시 눈 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이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망막의 변화를 살펴야 한다. 비록 당뇨가 있다 해도 당뇨망막병증의 시작을 늦추면 실명 위험을 얼마든지 낮출 수 있다. 기본적인 치료는 미세혈관이 사라진 주변부 망막을 레이저로 지지는 범안저레이저광응고술이다. 이렇게 하면 혈관이 폐쇄된 망막에서 신생 혈관 형성에 필요한 단백질, 즉 혈관 내피 세포 성장 인자가 나오지 않아 신생 혈관이 만들어져 실명 위험이 높은 증식 단계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최근에는 황반부종으로 시력 저하가 발생하면 레이저로 망막을 지지는 대신 눈 속에 신생 혈관 형성 단백질을 억제하는 항체를 주사하는 치료법이 시행되고 있다. 유리체에 출혈이 있거나 망막박리가 생긴 경우에는 실명을 막기 위해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정책적 문제도 짚어 달라 당뇨망막병증의 실명 원인 중 하나인 황반부종은 눈 속에 항체를 주사해 치료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그러나 항체 주사는 매우 비싼 약물이어서 이 약물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비용 측면에서 국가적인 손해다. 따라서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당뇨망막병증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에 투자를 하는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 또 당뇨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당뇨병 예방이나 교육, 혈당 관리에 투자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보면 당뇨 합병증에 따른 의료비보다 부담도 적고 효과도 크다. 이런 점을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교통량 작년 사상최대 ‘고유가 무색’

    교통량 작년 사상최대 ‘고유가 무색’

    고유가에 따른 일반 휘발유·경유값 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지난해 교통량은 줄지 않고 오히려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복적인 유가 상승의 학습효과가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를 둔하게 만든 것으로 지적된다. 국토해양부가 2일 발표한 2011년 주요 도로 교통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하루 평균 교통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만 2890대로 나타났다. 이는 1955년 교통량 조사 실시 이후 최고치다. 휘발유값은 지난해 ℓ당 1929.26원까지 치솟았으나 교통량은 늘어난 것이다. 차종별로는 승용차 1.6%, 버스 1.4%, 화물차가 0.4% 증가했으며, 도로별로는 고속국도가 1.8%, 지방도가 2.8% 증가한 반면 일반국도는 0.8% 감소했다. 전체 교통량 중 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68.1%로 여전히 높았다. 노선별로는 자유로(일반국도 77호선, 성산대교~행주대교)의 하루 평균 교통량이 25만 6968대로 가장 많았다. 가장 낮은 교통량(70대)을 보인 지방도 945호선(경북 경주 양남면~양북면)의 3670배에 달한다. 이어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23만 5883대), 자유로 행주대교~장항IC(21만 2732대), 경부고속국도 수원~판교(20만 7394대) 구간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지역 교통량이 3만 4002대로 가장 많았다. 강원도(5672대)의 6배에 이른다. 월별로는 연휴 및 휴가철 등의 영향으로 8월(1만 7022대), 10월(1만 6656대)이 가장 많았다. 1월(1만 3648대)은 가장 적었다. 요일별로는 토요일(1만 7004대)이 가장 많고, 일요일(1만 4812대)이 가장 적었다. 주중에는 금요일(1만 6406대)이 가장 붐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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