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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매쓰출판, 11기 서포터즈 모집

    시매쓰출판, 11기 서포터즈 모집

    초등 수학 전문 브랜드 시매쓰출판이 6월 3일부터 6월 27일까지 11기 서포터즈를 모집한다. 이번 서포터즈는 총 40명을 모집하며 블로그, SNS를 활용할 줄 아는 초등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시매쓰출판 서포터즈로 선발되면 시매쓰출판의 다양한 교재를 무료로 체험함은 물론, 현재 초등수학 교육에 대한 정보와 자녀 학습법에 대한 고민을 또래 학부모들과 나누고 전문가와 직접 상담할 수 있는 오프라인 모임에도 초대된다. 이 외에도 활동 결과에 따라 우수 서포터즈에게는 추가적인 혜택이 제공된다. 특히 이번 11기 서포터즈는 앞 기수들과는 달리 ‘개념이 쉬워지는 생각수학’, ‘유형이 편해지는 생각수학’뿐만 아니라 초등 학부모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기초 연산 대표 교재인 ‘빨강연산’과 사고력 연산 대표 교재 ‘상위권연산 960’도 함께 체험하게 된다. ‘개념이 쉬워지는 생각수학’과 ‘유형이 편해지는 생각수학’은 개정 교육 과정에서 강조하는 핵심 역량을 완벽 반영해 사고력 및 서술형 문제를 효과적으로 학습 가능하며 아이가 주도적으로 학교 평가에 대비할 수 있는 교과 기본서이다. 또 체험 교재인 ‘빨강연산’은 연산 원리를 스스로 찾는 자가 학습 시스템을 통해 탄탄한 원리 이해가 가능하게 하고 의도적인 장치를 가미한 문제 구성으로 집중력, 속도, 정확도를 길러준다. ‘상위권연산 960’은 기존의 반복적이고 지루한 연산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구성해 흥미를 유발하고 연산의 원리를 이해, 응용해 연산과 사고력 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11기 서포터즈의 신청 방법과 혜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시매쓰출판 홈페이지와 네이버 공식카페 ‘수학이 좋아!’ 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재정, 준칙과 함께 확대되어야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재정, 준칙과 함께 확대되어야

    최근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정부 지출 확대를 통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 지출은 궁극적으로는 세금에 의해 재원을 조달해야 하지만, 경기 침체에 대응하려고 재정을 확대하는 데 세금을 늘려 재원을 조달하면 가처분소득을 감소시켜 경기부양 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경기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은 증세(增稅)를 동반하는 경우도 많지만, 국채 발행 등을 필요로 해서 흔히 국가부채 증가를 유발한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채무(D1)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2018년 기준 38% 내외다. 다른 주요 선진국에 비해 수치가 낮은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현재의 재정지출 증가 속도와 경기를 고려할 때, 과거에 일종의 저지선으로 생각했던 40% 선을 곧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이러한 비율이 과도한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40% 수치가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경제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지수가 2000 아래로 떨어졌다고 그 자체가 주식시장을 폭락시키는 수준이라기보다 심리적으로 느끼는 저지선이 뚫렸다는 관점에서 투자자들이 우려한다고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따라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부채인 국가채무(D1)에다 비영리 공공기관 부채를 합한 일반정부 부채(D2)는 이미 43%선이고, 여기에 비금융 공기업까지 합한 공공부문 부채(D3)는 60% 내외지만, 이 수치 자체로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40%를 절대 넘을 수 없는 수치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문제는 그 자체보다 이를 넘어선 이후에 관리 가능하지 않은 속도로 국가부채가 증가하거나 이로 인해 증세가 불가피한 경우다. 특히 이후에 발생할 국가채무 부담을 정확하고 충분하게 고려했는지가 중요하다. 실제로 많은 사회 변혁이 기존의 세금으로 관리할 수 없는 수준으로 재정 부담이 급증했던 것과 관련된다. 예를 들어 1789년 대혁명 이전 프랑스는 추가 세금 징수 없이 미국 독립전쟁을 치른 것으로 생각하며, 국가 재정에 대해 낙관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대적인 개념으로 보면 실제로는 전쟁으로 인한 우발 채무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었고, 사실상 국고는 바닥난 상태였다. 결국 재정 위기에 봉착하고 엘리트 계층의 기여만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자 서민 계층에까지 부담을 확대하면서 저항에 부딪힌다. 따라서 재정을 확대해도 재정적자 규모와 부채 증가 속도를 어떻게 관리할지가 중요하다.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40%보다 낮아도 급격히 재정적자와 국가부채가 증가하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반복적으로 재정 위기를 경험한 아르헨티나의 국가부채 비율은 2014년에도 40%대로 보고됐다. 그러나 2018년에는 80%대를 넘는다. 지금 국가부채 비율이 100% 근처인 스페인도 불과 10년 전 재정위기 이전인 2008년 40% 선이었다. 지금은 혹독한 구조조정과 재정개혁으로 국가부채 비율을 60%대까지 끌어내린 아일랜드는 재정 위기로 그 비율이 120%선(2013년)까지 증가한 적도 있었는데, 역시 불과 10년 전인 2008년에는 40% 선에 그쳤다. 그렇다고 현재처럼 경기가 하락할 때 재정이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다. 따라서 재정지출은 확대하되 국가부채가 급증하지 않게 관리할 재정 준칙이 필요하다. 재정 준칙은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먼저 지속가능한 수준에서 재정적자 규모와 부채 증가 속도를 통제하는 재정 준칙이다. 일단 규모와 속도가 관리되면 재정 위기 위험성은 감소한다. 또 한 가지, 국가부채는 궁극적으로는 국민이 미래에 짊어질 부담이기에 규모와 속도만 관리된다고 합리화하기 어렵다. 얼마나 생산적인 형태로 재정지출이 사용되느냐에 따라 후속 세대에 가는 부담은 달라질 수 있다. 국가부채가 증가해도 장기적으로 경제를 성장시킬 지출이라면 상대적으로 경제성장 대비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국민들이 납득하고 동의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정부 지출이 사용되는 측면에서의 준칙 역시 필요하다. 그러한 준칙이 없다면 재정지출과 국가부채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기 어렵고, 결국 그런 상황에서는 정말 필요한 상황에서도 재정을 확대하지 못하는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 한국 사회, 외국인 노동자 없이 유지 안 되는 시간 곧 다가온다

    한국 사회, 외국인 노동자 없이 유지 안 되는 시간 곧 다가온다

    1991년 외국인 연수생 형태로 외국인 노동자가 합법적으로 한국에서 일하게 된 지 28년이 지났다. 국내 노동력 임금상승과 특정 업종의 노동력 부족현상을 극복하려고 시작된 외국인 노동자 채용은 한 세대 가까이 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한국사회와 외국인 노동자의 모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의 자녀는 이제 20대의 청년으로 사회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또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 등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은 현지인들이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상황을 목격한다. 외국인 노동자의 양적인 확대와 축적된 시간은 이제 한국사회에 과제를 던져 주기 시작했다. 언론과 사회지도층이 인식하지 못하거나 외면하는 중에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적대감과 혐오가 사회 저변에 확산되는 것도 문제다.●1980년대 후반 시작된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 1987년 노동자대투쟁과 1988년부터 시작된 주택 200만호 건설, 그리고 1985년 이후 진행된 3저 호황은 우리나라 고용에 큰 영향을 미쳤다. 노동자대투쟁의 결과 산업현장의 임금은 큰 폭으로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3저 호황의 지속은 도시 중산층의 소비 확대와 더불어 서비스 산업의 확대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저임금 산업의 버팀목이던 저임금 여성 노동자의 서비스업으로의 이탈이 본격화됐다. 또한 분당 등 5대 신도시를 비롯한 대규모 건설투자로 인해 건설부문의 임금 수준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급여수준 및 작업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부문의 남성 노동자 이탈이 본격화됐다. 이러한 결과 1990년대 초반부터 ‘3D’라는 표현이 본격적으로 등장했으며, 섬유, 신발 등 노동집약업종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률은 20~30%에 이르러 휴·폐업이 속출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불법적인 형태의 외국인 채용이 시작됐다. 노동력 부족 상황에 직면한 정부는 1991년 11월 외국인 연수생 형태로 외국인 노동자의 합법 채용을 가능하게 하는 ‘해외투자업체 연수제도’를, 1993년에는 이를 더욱 확대한 ‘외국인산업기술연수제도’를 도입했으나 인력난은 해소되지 않았고, 오히려 더 높은 임금을 좇아 연수생들이 대규모로 사업장을 이탈해 불법 취업하는 사례가 빈발했다. 2003년의 경우 당시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인력은 36만 3000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79.1%인 28만 7000명이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다. 즉 노동시장의 왜곡현상이 극에 이른 것이다. 결국 2003년 8월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과 이에 따른 ‘고용허가제’가 실시되면서 비숙련 외국인 노동자의 합법적 고용이 일정 규모로 범위 내에서 허용되게 됐다. ●체류 자격 세분화로 고용 보장 우리나라의 외국인 노동자는 2012년 72만 5000명에서 2018년 92만 9000명으로 연평균 4.2%씩 증가하고 있다. 총 경제활동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2년 2.8%에서 2018년 3.3%로 상승했다. 2010년 이후 진행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의 증가 추세는 2009년 이후 시행된 동포 우대정책의 결과로 중국과 CIS(독립국가연합) 출신 동포의 재외동포 체류자격 획득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통계를 보면 재외동포 체류자격을 획득한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2012년 7만 6000명에서 2018년 21만 2000명으로 연평균 18.5%씩 증가한 데 비해 고용허가제에 따라 국내에 들어온 노동자의 경우 2012년 23만명에서 2018년 26만 2000명으로 연평균 2.2% 증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식적으로 허가를 받은 외국인 노동자 이외에 불법체류자를 포함할 경우 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는 130만명을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문제의 핵심에는 재외동포의 급증과 이들이 주로 진출하는 분야를 둘러싼 갈등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외국인 노동자는 체류 자격에 따라 취업비자와 재외동포로 구분된다. 취업비자는 다시 비전문취업(E-9)과 방문취업(H-2)으로 구분된다. 비전문취업의 경우 인력송출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나라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업종별로 도입 쿼터를 설정해 배정한다. 방문취업의 경우 외국국적 동포를 대상으로 단순노무를 포함한 고용허용 업종 내에서 자율적으로 취업하도록 허용한다. 이들이 입국한 날로부터 최장 5년의 범위 내에서 취업활동을 한다. 일부 업종은 최대 10년까지 있을 수 있다. 임금체불, 인권침해 등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표준계약서 체결, 임금체불보증보험 의무가 사업주에게 부과되는 등 노동자 보호조치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재외동포의 경우 방문취업 형태가 아닌 별도의 재외동포 체류자격(F-4)으로 취업을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단순노무 활동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취업이 가능하며, 자격요건을 충족할 경우 계속 갱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국내 노동자·외국인 노동자 건설일감 경쟁 최근 외국인 노동자와의 갈등은 주로 건설업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한국계 중국인을 중심으로 현장팀이 건설현장에서 주를 이루면서 내국인 건설노동자가 일할 기회를 놓치거나 낮은 임금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2015년 건설노조가 시행한 외국인 유입에 따른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80.6%가 일자리 감소를, 임금하락(67.6%), 노동강도 증가(54.6%) 등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5월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건설업은 국내 노동자와 외국인 건설노동자들 사이에 일자리 경합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역시 2019년 건설노동자의 인력 부족은 13만명 규모에 불과한데, 외국인 건설노동자의 공급은 22만 8000명인 만큼 외국인 노동자로 인한 국내 건설노동자의 피해가 가시화했다. 지난 2월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모 건설현장 앞에서 한국노총 소속의 건설산업노조가 ‘외국인 노동자 단속’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등 건설산업 부문의 외국인 노동자를 둘러싼 갈등은 점차 심화한다. 반면 다른 산업분야는 외국인 노동자 없이는 산업의 존속 자체가 불가능하다. 단순 반복적인 3D 현장에서는 외국인 노동자가 필수적이다. 특히 농·어업 분야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법무부를 상대로 계절 근로자 추가 배정과 작업범위 확대를 호소한다. 외국인 노동자의 비중과 국내 근무 경험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숙련도 역시 향상되고 과거와 달리 생산현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이 월 300만원 이상인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경인지역에서는 월급이 300만원 이상인 외국인 노동자의 비율은 12.1%이고, 특히 건설업은 34.7%에 이르렀다. 현재 국내 노동자와 외국인 노동자의 일자리 경합은 건설부문에 국한되지만,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가 심화될수록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조선족 79% 서울 거주… 아세안 62% 지방에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가 우리 곁에서 일하는데 정작 그 존재를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외국인 노동자의 공간적 분포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경기 안산과 시흥, 포천, 그리고 서울의 영등포, 구로, 금천과 수도권 규제를 피해 많은 기업들이 이전하고 있는 충북 음성군에 외국인 노동자가 전체 인구의 10% 이상으로 집계된다. 한국계 중국인(조선족)과 중국인은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베트남을 비롯한 기타 아시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은 비수도권의 거주 비중이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은 한국계 중국인과 중국인을 합한 비중이 전체 외국인 노동자의 79.2%를 차지한다. 이들은 비수도권에서 28.9%로 급격히 비중이 낮아진다. 반면 동남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는 비수도권에 62.7%, 수도권에 40.3%를 차지한다. 즉 대도시 거주자는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 노동자를 접하기 어렵지만, 지방 거주자는 더 많은 외국인과 접하고 교류하면서 살아간다. 수도권 남부 등 지방산업단지의 외국인 노동자는 지방도시의 고용과 생산의 주요한 축이다. 이 가운데 숫자가 비교적 많은 몇몇 집단은 식당을 포함한 소매업 등을 영위하는 자체적인 생태계까지 갖추며 한국사회에 깊숙하게 자리잡았다. 그 자녀들은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할 연령대에 도달했는데, 자신들의 부모들과 한국의 미국 이민자들이 겪었듯이 이민 1세대와 2세대 간의 갈등을 겪고 있다.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고, 한국적 문화를 이해하지만, 피부색은 다른 외국인 노동자 2세대가 사회에 진출할 때 우리는 이들을 차별 없이 대해 줄 수 있을 것인가. 동등한 기회를 제공해 주고 능력의 차이만으로 이들을 평가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부모의 뒤를 따라 지방산업단지에서 묵묵히 일한다면 갈등이 숨어 있겠지만, 같은 연령대의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대도시에서 새로운 기회와 삶을 찾고자 할 때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저출산에 인구 감소… 일본은 ‘이민국가’ 표방 한국은 저출산으로 인한 경제활동인구의 대폭적인 감소에 직면해 있다. 노인들의 요양수요 등으로 새로운 분야의 노동수요가 증가하지만, 인력공급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2018년 말 일본 의회가 극심한 논란 속에서도 단순노동자에게까지 영주권을 부여하는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이민국가’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노동력 문제를 해결하려면 외국인 노동자라는 하나의 범주로 다루지 말고 세분화해야 한다. 건설업의 경우 공공부문 사업장을 대상으로 외국인 노동자 고용제한 등을 시행함과 동시에 민간건설현장에서의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국내 건설노동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다. 또한 향후 수요가 증가할 전문화된 분야의 고급인력 및 간병·간호 등 노인요양과 관련한 인력의 경우 체계적인 수급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노동력 수급을 위해 시작된 외국인 노동자 활용은 사회·경제적 영향 및 사회통합 차원에서 복잡해진다. 외국인 노동자 없이 한국이 유지될 수 없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지만, 파생되는 문제에 대한 인식이 결여돼 있다. 1990년 이래 세계화와 국제화를 외치지만, 내 이웃이 된 외국인 노동자에게 제대로 된 관심과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이제라도 외국인 노동자와 그들의 자녀와 함께 살아가는 한국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WTO 패소한 日 “새달 韓수산물 검역 강화”

    후쿠시마산 수입규제 보복 조치인 듯 대일수출 타격 우려… 국내 점검 강화 일본 후생노동성은 30일 “다음달 1일부터 한국에서 수입하는 광어와 냉장조갯살 등에 대한 모니터링 검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자국 내 식중독 사고 예방을 이유로 들었지만, 당장 한국 수산물에 특별한 이상이 발생했던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한국의 후쿠시마산 수산물 등 수입 금지에 대한 대응조치 성격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광어에 대한 쿠도아 기생충 검사는 현행 전체 수입신고 물량의 20%에서 40%로, 생식용 냉장조갯살과 성게에 대한 장염비브리오균 검사는 10%에서 20%로 각각 2배 확대한다. 필요에 따라 모든 물량에 대한 100% 전수검사도 실시한다. 산케이신문은 “특정국의 수산물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한국이 후쿠시마 등 일본 8개 현의 수산물 수입규제를 계속하고 있는 데 따른 사실상 대응조치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후생노동성은 “최근 국내에서 식중독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여름철을 앞두고 국민 건강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한국에 대한 대응조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1일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최고심판기구)는 일본이 제기한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 주변산 수산물 수입금지 관련 제소 사건에서 1심 격인 분쟁해결기구(DSB) 패널의 판정을 뒤집고 한국의 처분이 타당하다고 판정했다. 그동안 일본은 ‘WTO의 개혁 필요성’까지 거론하며 강력하게 반발해 왔다. 한국 정부는 이날 오후 대책회의를 열었다. 일본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일단은 일본이 여름철 수산물 안전성 확보를 한국산 검역 강화의 명분으로 내세운 만큼 광어 양식장 등 관리감독 강화와 수산물 안전점검 등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일본의 조치가 한국에 대한 보복적 성격이라면 앞으로 국내 안전 점검을 강화하더라도 대일 수산물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통영 욕지도 ‘고메원도넛’...명품특산물 지정

    통영 욕지도 ‘고메원도넛’...명품특산물 지정

    ‘고메원도넛’이 최근 통영시로부터 명품특산물로 지정받았다. ㈜욕지고메원은 욕지도의 대표 특산품인 욕지고구마와 다시마로 만든 고메원 도넛이 출시 6개월만에 통영시로부터 명품 특산물로 공식 지정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이에따라 고메원도넛은 시 지정상품 표시인 인증마크 사용, 통영시가 개최 또는 참가하는 직거래행사, 박람회와 해외무역사절단 참가,상품포장상자 제작 지원 등의 혜택을 받는다. 또 이번 명품특산물 지정으로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품질경쟁력 확보, 시 차원의 홍보지원 등을 통한 소비 촉진으로 섬 주민들의 소득향상 및 관광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고메원 관계자는 “통영시 명품특산물로 지정받아 현지판매는 물론 택배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고메원도넛 은 욕지도의 해풍과 햇볕을 자양분으로 재배한 명품 욕지고구마와 후코이단 성분이 풍부한 청정바다 다시마를 주재료로 사용한다.방부제나 화학첨가료를 넣지 않고 만든다. 일반 밀가루도넛은 반죽 후, 숙성과정 없이 기름에 튀기지만 고메원도넛은 고구마를 오랜 시간 삶고 거른 후 다시마와 천연발효액종 원료 등을 배합한 고구마 반죽을 숙성시킨 후 고온의 오븐과 튀김기에 반복적으로 굽고 튀긴다. 때문에 기름에만 튀긴 밀가루 도넛과 달리 기름을 적게 흡수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또 밀가루 도넛보다 열량과 지방함량이 낮고 섬유질도 풍부하다. 고메원도넛은 이곳의 한 주민이 욕지고구마를 전국에 널리 알릴 방법을 찾던 중 개발하게 됐다.최근 특허출원을 마쳤다. 고메는 고구마의 경상도 방언이며,맛있는 음식(미식가)이라는 뜻도 담고 있다. 이번 통영시 명품특산물 지정에 이어 조만간 경남도가 지정하는 특산품인 QC상품 지정이 이뤄지면 고메원도넛의 인기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통영시 관계자는 “명품특산물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발굴해 판로 개척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소비자들이 명품특산물 인증 마크만으로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품질관리도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미식축구 VS 야구선수… 누가 더 오래 살까

    미식축구 VS 야구선수… 누가 더 오래 살까

    야구선수 평균 7년 더 살아… 수명대결 ‘승’ 몸싸움 많은 미식축구 심장·뇌질환 많아 심혈관 2.4배… 뇌신경질환 비율도 3배↑ “잦은 머리 충격탓… 권투·하키도 증상 비슷”동물원에서 호랑이와 사자를 보고 온 아이들은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기냐는 질문을 던져 어른들을 당황시키곤 한다. 1970~80년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은 TV 만화영화를 보다가 문득 ‘태권V’와 ‘마징가Z’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그렌다이저’와 ‘그레이트마징가’가 대결하면 누가 이길까를 두고 친구들과 말다툼을 벌였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얼마 전에는 중국 전통무술과 종합격투기나 권투 중 어떤 것이 더 강할까를 두고 두 문파의 고수가 맞붙은 동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됐던 적이 있다. 그런데 미국 과학자들은 좀더 심각한 궁금증에 대한 증명에 나섰다. 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미식축구 선수들과 야구선수들 중에서 누가 더 오래 사는가에 대한 것이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 환경보건과, 행동과학과, 역학과, 하버드 의대 인지신경과, 다나파버 암연구소,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물리치료 및 재활의학과, 모어하우스대 의대 심혈관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북미프로풋볼리그(NFL)와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던 프로선수들의 사망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미국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 25일자에 발표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MLB 선수들의 수명이 NFL 선수들보다 길다는 것이 밝혀졌다. NFL 선수들은 MLB 선수들보다 수명이 짧을 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과 퇴행성 신경질환을 앓는 비율도 눈에 띄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프로선수들과 일반인들의 수명이나 건강과 연관 지어 분석한 연구들은 많았다. 문제는 운동선수들은 신체적 조건이 일반인보다 우수할 뿐만 아니라 현역 선수로 남아 있는 사람들은 운동선수들 중에서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역학자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건강 노동자 효과’(healthy worker effect)라는 편향성이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이런 분석 편향성을 없애기 위해 종목은 다르지만 전직 운동선수들의 건강 상태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1979~2013년까지 최소한 다섯 시즌 이상 활동한 NFL 선수 3419명과 MLB 선수 2708명의 건강기록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NFL 선수들은 MLB 선수들보다 심혈관질환 발병률은 2.4배 높게 나타났고 각종 뇌신경질환을 앓는 비율도 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분석 기간 동안 사망한 NFL 선수들은 517명, MLB 선수들은 431명으로 조사됐다. 사망 당시 평균 나이는 각각 59.6세, 66.7세로 전직 메이저리거의 수명이 7년 가까이 길었다. 사망한 NFL 선수들 중 498명은 심장질환, 19명은 뇌질환이 주요 사망 원인이었으며 이 중 20명은 심장질환과 뇌질환을 함께 앓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생존해 있는 NFL 선수들도 두통부터 우울증, 무감각증, 각종 불안증과 강박증, 분노조절장애, 단기기억상실, 파킨슨병, 치매 등 다양한 뇌신경질환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MLB 선수들은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224명, 퇴행성 뇌신경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16명으로 나타났다. 마크 와이스코프 하버드대 환경보건과 교수는 “NFL 선수들에게서 나타나는 신경질환의 원인 중 하나는 경기 중 반복적으로 머리에 충격이 가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면서 “NFL 이외에 신체적 충격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복싱이나 아이스하키와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나 소음 등 외부 자극이 심한 육체노동을 하는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밥그릇 비었어요’

    ‘밥그릇 비었어요’

    주인에게 먹이를 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반려견의 귀여운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3일 트위터 이용자 사라 울리(Sarah Woolley)는 “녀석은 이미 먹이를 먹었다. 난 테러리스트들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라는 위트 있는 소개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반려견 한 마리가 자신을 찍는 주인을 빤히 바라본다. 이어 한쪽 발을 들어 빈 밥그릇을 가리킨다. 빨리 먹을 것을 더 내놓으라는 듯. 그럼에도 주인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녀석은 반복적으로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밥을 더 먹기 위해 귀여운 제스처를 취한 반려견의 모습은 현재(29일 오후 2시 기준) 1013회 공유(리트윗)와 8400건 가량의 ‘마음에 들어요’를 받았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왜 눈 안 쳐다봐” 5세 밀치고 수업 못들어오게 방치…어린이집 교사 벌금형

    “왜 눈 안 쳐다봐” 5세 밀치고 수업 못들어오게 방치…어린이집 교사 벌금형

    자신이 담임을 맡은 아동의 몸을 밀치거나 수업시간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방치하는 등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어린이집 교사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용찬 판사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2·여)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였던 A씨는 2017년 9월 자신이 담임을 맡은 5세 반의 B가 자신의 눈을 쳐다보지 않는다고 턱을 들어올리며 등을 밀치는 등 한 달 동안 6차례 아이를 학대한 혐의를 받았다. 어느 날에는 아이가 울면서 눈동자를 위로 치켜뜬다며 양쪽 눈을 툭툭 치고 복부를 한 차례 찌르며 뒤로 밀쳤고, 또 아이에게 도시락을 던지거나 복도로 데려가 어깨를 눌러 바닥에 앉히게 하기도 했다. 다음달에는 아이에게 점심을 먹지 못하게 한 뒤 외부 강사가 진행하는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고 2시간 30분 동안 아이를 혼자 내버려두었고, 그 이틀 뒤에는 양손으로 식판을 들고 있는 아이의 어깨를 눌러 주저 앉힌 뒤 발로 식판을 차고 밀쳤다. 이 때 아이가 오줌을 싸자 스스로 옷을 갈아입으라며 50분 동안 수업에 참여시키지 않고 화장실에 혼자 있게 하는 등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있다. 김 판사는 “피고인은 어린이집 교사로서 피해 아동이 정신적·신체적으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양육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도 이를 저버리고 오히려 피해 아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신체적·정서적 학대행위를 한 것으로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 “비록 피해 아동에 대한 폭행의 정도가 일반적인 폭행과 비교해 중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사건 당시 피해 아동의 나이가 5세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육체적·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사건 이후 어린이집에서 퇴직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소송밖에 방법이 없다”···인보사 투여 환자 244명 분노의 소송 제기

    “소송밖에 방법이 없다”···인보사 투여 환자 244명 분노의 소송 제기

    인보사 허가 취소되자마자 투약 환자 244명 단체 소송 제기코오롱생명과학 주주와 환자 등 추가 소송 제기 줄이을 전망식품의약품안전처가 28일 국내 첫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케이주’(인보사) 품목 허가를 취소하자 이날 곧바로 수백명이 법원에 소장을 접수했다.인보사를 투여한 환자 244명의 공동 소송을 대리하는 엄태섭 법무법인 오킴스 변호사는 28일 코오롱생명과학에 주사제 비용과 위자료 등 1인당 1000만원, 합계 약 25억원을 청구하는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엄 변호사는 이날 소장을 접수하며 “환자들이 현재 여러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전 세계 어디에서도 사람에게 투여된 적 없는 미지의 위험물질이 내 몸에 주입됐다는 것에 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코오롱의 반복적인 거짓 해명과 식약처의 늑장 대응에 대한 분노까지 겹쳐 매우 고통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엄 변호사는 “코오롱 측의 자발적인 배상은 물론 환자들을 위한 정부의 실효적인 대책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환자들을 위한 실질적 배상은 민사소송을 통한 방법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변호인단과 함께 소장을 접수하러 온 피해자 장모(52)씨는 “(인보사 사태를) 방송으로 알았다”면서 “식약처에서 15년 장기 추적 조사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어디서 어떻게 할 건지 방법도 얘기해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인보사를 개발한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을 상대로 한 소송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27일에는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 142명이 코오롱티슈진과 이웅열 전 회장 등 9명을 상대로 65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아울러 코오롱생명과학 소액주주들도 소송에 동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오킴스도 2차 소송에 참여할 환자를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 2017년 7월 식약처가 허가를 내준 때부터 지난 3월까지 국내에서 인보사를 투여한 환자는 총 3707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엄 변호사는 “오늘 소송을 제기한 원고들을 포함해 지금까지 소송 의사를 밝힌 환자는 총 378명”이라고 말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단독] 워마드에 또 순직 하사 비하글 “알아서 조심했어야지”

    [단독] 워마드에 또 순직 하사 비하글 “알아서 조심했어야지”

    최 하사 영결식날 비하글 “죽은 해군 잘한 거 없다”해군 “차마 입에 담기도 참담한 비하글” 강력 비판네티즌 “국군 희생 농락하는 자 강력 처벌해달라”여성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남성 혐오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소속 고(故) 최종근(22) 하사에 대한 조롱글이 또 게시돼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전날 해군이 공개적으로 강한 유감을 표했지만, 남성 혐오글이 반복적으로 게시돼 비판여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워마드에는 ‘그러길래 조심했어야지. 죽은 해경도 잘한 거 없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여기서 ‘해경’은 ‘해군’의 오기로 보인다. 내용은 최 하사 사고를 조롱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게시자는 ‘요새 군대 해군에서 사고도 많이 일어나고 다치는 놈들도 많고 사고로 죽은 놈들도 많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왜 남자가 조심하지도 않은 거냐’며 ‘당연히 요즘 군대애서 사고 많이 난다는 것을 알면 남자가 알아서 조심했어야지. 왜 조심하지 않은 거냐’라고 썼다. 이어 ‘죽은 해군도 잘한 거 없다. 요즘 얼마나 세상이 흉흉한데 자기 몸은 자기가 알아서 챙겼어야지. 쯧쯧. 왜 남자가 그런 일을 당하냐’라고 밝혔다. 또 다른 게시자가 올린 글에는 ‘남자 해군 죽은 건 온 국민이 슬퍼해야 한다고 강요하냐’며 ‘밧줄이 무슨 생각이 있어서 ‘살남’(殺男)하겠나’라는 내용도 있었다. 두 글은 각각 3358건, 812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추천이 37건, 13건이었다. 심지어 글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사진이 함께 게시되기도 했다. 해군은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 “최종근 하사를 떠나보내는 날 워마드에 차마 입에 담기도 참담한 비하 글이 게시돼 고인과 해군 명예를 훼손했다”는 공지를 올려 글 삭제를 요구했다. 해군은 현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명예훼손 분쟁조정부에 해당 글 삭제를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최 하사에 대한 조롱글이 게시돼 비판 여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군 관계자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럴 수 없고 장난의 선을 넘었다”며 “용납할 수 없는 참담한 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군 페이스북에는 “선처 없는 강경한 법적 대응을 해달라. 국군의 희생을 농락하는 자에게 부디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처벌을 요청하는 댓글이 820건이 달리는 등 비판여론이 빗발쳤다. 2016년 1월 개설된 워마드는 남성 알몸 사진 유포, 부산 아동 살해 예고, 청와대 폭발 테러 예고로 논란을 일으켰다. 최 하사는 24일 오전 10시 15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 함 선수 쪽 갑판에서 홋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숨졌다. 숨진 최 하사의 영결식은 27일 오전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유가족과 전우의 눈물 속에 엄수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버들가지 꺾어 주는 뜻은…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버들가지 꺾어 주는 뜻은…

    봄날은 간다. 나뭇가지에 어린싹들이 움트기 시작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5월 초순, 벌써 봄날은 저만치 가고 있다. 올해는 늦추위 탓으로 마당의 산벚나무가 예년보다 열흘 정도 늦게 꽃을 피우더니, 벌써 매화 지고 목련 지고 라일락이 피고 있다. 이제 마당귀를 떠돌던 라일락 향기가 스러지고 나면 올해의 봄도 가뭇없이 멀어지리라. 봄날 산과 들과 강가 여기저기 피는 어린잎이나 꽃들 중 아름답지 않은 것이 있으랴마는, 그중에서도 가장 나의 마음을 빼앗는 것은 연둣빛 고운 버드나무 신록이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한강 제방 도로를 달리다 보면, 김포 너른 들녘과 한강 변에 마치 연둣빛 고운 너울을 뒤집어쓴 듯한 버드나무들을 볼 수 있다. 멀리서 보면, 그것은 아슴푸레한 연둣빛 안개처럼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커다란 연둣빛 솜사탕처럼도 보인다. 막 새 움이 트기 시작한 버드나무의 신록은 참으로 눈부실 정도로 매혹적이다. 아름다운 봄꽃이 허다히 많지만, 어느 꽃이 저 신록처럼 아름다우랴. 그런 버드나무 신록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얼굴에 소름이 오소소 돋곤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버드나무 신록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4월 초순 한 주간뿐이다. 그때의 신록이야말로 아련한 몽환적인 아름다움으로 사람의 넋을 빼앗는다. 세류춘풍(細柳春風). 바람이 불면 늘어진 신록의 가지들이 한쪽으로 스르륵 스르륵 밀리는 모습이 마치 연둣빛 주렴이 흔들리는 것 같다. 그런 주렴을 걸어놓은 청루가 있다면 서슴없이 그 주렴 걷고 들어가 기꺼이 풍류 한량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예로부터 흔히 나긋한 미인에 비유되기도 한 버들가지는 또한 멀리 낭군을 떠나보낼 때 꺾어주던 것이기도 했다. 청춘은 더없이 짧으니 속히 돌아오시라는 간곡한 뜻을 담은 징표라 한다. 버들가지가 봄에 가장 잎이 빨리 피는 까닭에서다. 그러한 연유로 나중에는 친구를 전송할 때도 버들가지를 꺾어주며 작별의 아쉬움을 표했다고 한다. 우리 옛시조 중에도 버들가지를 꺾어 보내며 님을 떠나보내는 애틋한 마음을 더없이 살갑게 표현한 것이 있다. 기생 시인 홍랑의 ‘묏버들 갈해 것거’가 바로 그 시조다. 묏버들 갈해* 꺾어 보내노라 님의손대* 자시는 창 밖에 심거두고 보소서 봄비에 새잎 곳 나거든 날인가도 여기소서 (*갈해/가려 *님의손대/님에게) 예전엔 이 시조 역시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었다. 국문학자 양주동 박사는 이 시조를 두고 우리 시조사상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했고, 작가 이태준은 “그 뜻의 그윽함과 소리의 매끄럽고도 사각거림이 묘미”라고 극찬했다. 여기에 ‘사각거림’이라고 표현한 것은 시 전편에 ‘ㄱ' 음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읽는 맛을 더해주기 때문으로 보인다.홍랑이 이 시조를 바친 사람은 자신의 정인인 고죽(孤竹) 최경창이었다. 함북 경성에서 함께 지내다가 고죽이 한양으로 돌아가게 되었을 때, 그녀는 고죽을 전송하려고 따라나서, 한양까지 여정의 절반이나 되는 천리를 따라와서는 쌍성에 이르러서야 발길을 돌렸는데(역사상 최장의 배웅일 듯. 기네스북에 알려야 한다), 그러고도 아쉬운 마음을 추스르지 못해 한참을 되돌아가다 함관령 고갯마루에서 이 시조를 지어 산버들 한 가지와 함께 보냈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고죽이 병석에 누웠다는 말을 듣자, 한양 2천리 길을 이레 동안 밤낮으로 걸어 서울에 도착(이것도 기록이다), 지극정성으로 간병해 그를 일으켰고, 나중에 고죽이 죽어 파주 땅에 묻히자, 다시 경성에서 달려와 묘 옆에 초막을 짓고 9년 동안 시묘살이를 했다. 임진란이 일어나자 고죽의 유고를 거두어 고향으로 피난했는데, 오늘날 <고죽 시집>이 전하는 것은 순전히 그의 덕이라 한다. “내가 죽거든 남편 옆에 묻어달라”고 한 그녀는 고죽 무덤 앞에서 고단한 삶을 스스로 마감했는데, 다행히 유언대로 고죽 옆에 묻혀 후생에서나마 고죽과 같이하게 되었다. 몇 해 전인가 파주 땅으로 찾아가 보니, 고죽 부부 묘의 발치께에 그녀의 무덤이 묏버들 시비와 함께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홍랑이야말로 조선조 최고의 순애보라 생각한다. 버드나무의 곁가지가 너무 길어져버린 감이 있지만, 이 모두가 덧없이 멀어져가는 봄에 대한 아쉬움 탓으로 돌리자. 우리네 인생 역시 봄날처럼 덧없으니, 내년, 잎 돋고 꽃 피고 새 우는 봄, 다시 볼 수 있으리라 장담할 이 뉘 있으랴. 그런 아쉬움을 노래한 송순(宋純)의 시조 한 수나 더 읊으며 멀어져가는 이 봄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보도록 하자. 꽃이 진다 하고 새들아 슬허 마라 바람에 흩날리니 꽃의 탓 아니로다 가노라 휘짓는 봄을 새와* 무슴 하리오. (*새와/시샘하여)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경찰, 아동학대 수사 매뉴얼 마련…‘사랑의 매’도 금지

    경찰, 아동학대 수사 매뉴얼 마련…‘사랑의 매’도 금지

    훈육이 목적이라고 해도 이른바 ‘사랑의 매’를 든다면 아동학대로 경찰 수사를 받을 수 있다. 경찰청은 아동학대 수사와 관련해 ‘훈육’과 ‘학대’를 구분할 수 있도록 ‘아동학대 수사 업무 매뉴얼’을 마련해 일선 경찰서에 배포했다고 24일 밝혔다. 매뉴얼은 아이들을 훈육하는 방법에 대해 “훈육은 어떤 도구의 사용도 지양해야 하며 때리는 것은 무조건 안 된다”고 규정했다. 이어서 “훈육의 목적이 정당하고 그 수단·방법이 적합하다고 해도 신체에 상처가 생기거나 정서적 학대에 이르는 정도의 행위는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서적 학대의 유형에 대해서도 명확한 정의를 내렸다. 아이를 향해 소리를 지르거나 아동시설 등에 버리겠다고 반복적으로 위협하는 행위 등은 언어 폭력에 해당한다. 또 노동을 강요하는 등 아동의 정서발달 및 연령상 감당하기 어려운 요구를 하는 것도 정서적 학대의 일종이다. 그뿐만 아니라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거나 좁은 공간에 혼자 가두어 놓는 행위, 미성년자 출입금지 업소에 지속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행위, 가정폭력을 목격하도록 하는 행위, 또 형제나 친구 등과 비교하거나 차별·편애·따돌림 시키는 행위도 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아동에 대한 정서적 학대의 ‘의도’가 반드시 있어야만 학대가 인정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특정 행위로 인해 아동의 정신건강 및 발달을 저해하는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미필적으로라도 인식하면 학대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해당 매뉴얼을 토대로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와도 ‘훈육’이라고 주장하는 부모에 대해 엄중히 평가할 방침이다. 아울러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 열람 절차와 관련 내용도 매뉴얼에 포함했다. 지금까지는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해도 CCTV를 열람하는 일이 간단치 않았다. 이제 경찰서에서 ‘정보공개청구’ 방식으로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명희 통상본부장 “일본 WTO 수산물 판정 승복해야”

    유명희 통상본부장 “일본 WTO 수산물 판정 승복해야”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일본산 수입식품 분쟁’ 결과에 대한 일본 측의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문제제기는 부당하다”며 일본에 직격탄을 날렸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은 22∼23일 파리 OECD 본부에서 WTO 비공식 통상장관회의를 겸해 열린 OECD 각료이사회에 부의장국 통상장관 자격으로 참석한 유 본부장이 이 같이 발언했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적법절차를 거쳐 최종 판결이 내려진 사안을 WTO 상소기구 개혁과 연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일본 측은 상소기구의 최종 판정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1일 WTO 상소기구는 한국 정부의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가 타당하다고 판정을 내렸으나 일본은 승복하지 않고 오히려 WTO 상소기구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WTO 비공식 통상장관회의에서는 수산보조금 협상 타결 방안과 2020년 6월 예정된 제12차 WTO 각료회의(MC-12)에서의 성과도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유 본부장은 WTO 개혁방안과 관련, 투명성을 강화하고 협정 가능한 분야를 발굴해 WTO 기능을 정상화하자고 촉구했다. 유 본부장은 이번 회의에 참가한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 펙잔 터키 무역부 장관 등과도 면담을 가졌다. 특히 브라질과는 양국 수교 60주년을 경축하고 한·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타결 등을 당부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노조 집회서 경찰 폭행 조합원 구속영장

    노조 집회서 경찰 폭행 조합원 구속영장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집회에서 충돌집회현장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민주노총 조합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 A씨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 사옥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회사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다 이를 막는 경찰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채증 자료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A씨가 경찰관에게 반복적으로 폭행을 하며 공무집행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다친 경찰관이 수십명에 달한다”면서 “다른 조합원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낮에 공개적인 상황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점과 경찰관이 많이 다친 점 등을 고려해 영장을 신청했다”며 “집회 과정에서 불법·폭력행위를 하면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노조와 대우조선해양 노조 조합원 등은 지난 22일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법인분할) 및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에 반대하며 상경 집회를 했다.마무리 집회가 열린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에서 경찰과 조합원들이 충돌했다. 이 충돌로 일부 경찰관들이 손목이 골절되고,입술이 찢어지는 등의 부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고령자에 “주제넘은 짓”이라고 한 판사…인권위 주의권고에 법원 ‘불수용’

    고령자에 “주제넘은 짓”이라고 한 판사…인권위 주의권고에 법원 ‘불수용’

    법원 측 “법관의 법정 언행은 ‘재판’의 범주”판사가 고령 방청객에게 “주제넘은 짓”이라고 발언한 것은 인권 침해라고 국가인권위원회가 판단하고 재발 방지 및 주의 조치를 권고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22일 인권위에 따르면 2017년 6월 60대 초반 대학교수 A 씨는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학교 총장의 배임 및 성추행 관련 재판을 방청하다가 40대인 판사로부터 모욕적인 발언을 반복적으로 들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당시 해당 판사는 A씨가 탄원서와 함께 피고인에게 불리한 내용의 증거자료를 재판부에 제출하자 재판에서 A씨를 일으켜 세운 뒤 “주제넘은 짓(행동)을 했다” 또는 “주제넘은 것이다”라는 말을 수차례 했다. 이에 인권위는 지난해 12월 “판사가 형사소송법상 증거절차를 지키고 피고인 방어권 침해 우려를 막기 위한 목적이라 해도 이런 발언을 공개된 장소에서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한 건 자존감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당시 사건이 발생한 광주지방법원장과 현재 해당 판사가 소속된 수원지방법원장에게 재발 방지와 해당 판사에 대한 주의 조치를 권고했다. 그러나 광주지방법원장과 수원지방법원장은 해당 발언은 판사의 재판 진행 과정에서 나온 말로, 소송지휘권 범위를 벗어난 부당한 법정 언행이나 재판 진행을 했다고 인정할 만한 근거가 없고 법관의 법정 언행은 ‘재판’의 범주에 포함된다며 인권위 권고에 ‘불수용’ 의견을 냈다. 인권위는 “당시 같은 장소에 있던 학생이나 중년의 일반인이 진정인의 피해 감정에 공감했고 법관의 소송지휘권 행사도 헌법에 규정된 인간의 존엄과 가치 등을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 판단이었다”며 “사회상규상 허용되는 범위를 벗어난 언행으로 진정인의 인격권을 침해했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자 법원의 불수용 사실을 공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광주지법은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법관의 언행은 재판의 범주에 포함되며 이와 관련한 진정은 국가인권위원회법 제30조 1항에 따라 각하사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소속 법관들의 법적 언행이 적정하게 구현되도록 노력했고 앞으로도 모니터링 및 재판 진행 컨설팅 등을 통해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것을 인권위에 알렸다”고 해명했다. 국가인권위원회법 제30조 1항 1호에는 인권위 조사대상에 대해 ‘국회의 입법 및 법원·헌법재판소의 재판은 제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기고] 자동화시대, 노인 일자리가 필요하다/유한나 파이터치연구원 선임연구원

    [기고] 자동화시대, 노인 일자리가 필요하다/유한나 파이터치연구원 선임연구원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에서 가장 빠르다. 2000~2017년 전체 취업자 중 고령층 비중이 한국은 11.6% 증가한 것에 비해 OECD 26개 국가들은 평균 7.9% 증가했다. 설상가상으로 고령층은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로봇에 의해 대체되기 쉽다. 즉 근로자가 고령화될수록 자동화가 촉진되는 것이다. OECD 국가 연도별 데이터를 사용해 고령화와 자동화 촉진 효과의 관계를 직무유형별로 분석했다. 결과는 이랬다. 고령층이 청소, 경비 같은 육체적이며 반복·단순한 일에 종사할수록 자동화가 촉진됐다. 육체적인 일이지만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필요한 비반복적인 일에 고령층이 종사할수록 자동화 촉진 효과는 감소했다. 사회복지사, 장애인 활동 도우미, 직업재활 상담사, 방과후 아동 돌보미, 숲해설가, 반려견 도우미 등의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로봇으로 대체되기 어려웠다. 이 분야에서 고령자들은 지식과 경험을 살려 다른 사람들을 돕고 위로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고령층에 유리하지 않게 조성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고령층의 46.7%는 경비·청소 등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다. 한층 경쟁력 있는 일자리로 고령층을 유도할 정책이 필요하다. 어떤 정책일까. 첫째, 사회복지사, 반려견 도우미 등과 같이 자동화되기 어렵고 누군가와의 상호작용이 필요한 분야의 고령층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활성화돼야 한다. 고령층을 위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취업·창업 준비, 음악·미술·스포츠 등으로 다양하지만 고령층의 재취업이나 이직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분야의 교육은 부족하다. 둘째, 고령자들이 기존 일자리 정보시스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스템 통합과 홍보가 필요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일자리 정보들이 산재돼 있어서,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자들이 실질적인 정보를 습득하는 데 방해가 되고 있다. 셋째, 바닥을 교체하거나 확대경을 구비하는 등 고령 근로자들이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개선된 근로환경은 상품과 서비스 질을 향상시켜 결과적으로 생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폭력 남편” SOS 세 차례 묵살… 30년 맞던 아내 결국 스러졌다

    “폭력 남편” SOS 세 차례 묵살… 30년 맞던 아내 결국 스러졌다

    경찰 “가족끼리 해결하라”… 방치 일쑤 올 1분기 재범률 11.1%… 3년 만에 3배 검거 인원 대비 구속률은 1.1%에 그쳐 범정부 대책 내놨지만 ‘法의 사각’ 신음지난해 12월 안수현(가명)씨의 어머니는 30년 가까이 이어진 가정폭력 끝에 남편에게 살해됐다. 안씨 가족은 그동안 3번이나 경찰에 신고하는 등 사회에 꾸준히 SOS를 쳤지만, 아버지가 체포되거나 구속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출동한 경찰은 “집안일이니 가족끼리 알아서 해결하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돌아갔다. 자녀들까지 흉기에 찔릴 뻔하거나 목을 졸리는 지경에 이르러 두 번 가정법원을 찾았지만, 가해자는 상담소 위탁 교육 처분만 받고 다시 집으로 걸어 들어왔다. 법원도 별것 아니라는 걸 알게 된 아버지는 “신고할 테면 해보라”며 더욱 노골적으로 폭력을 휘둘렀고, 결국 어머니는 아버지가 휘두른 흉기에 잔인하게 살해됐다. 안씨는 “아무도 아버지를 우리 가족으로부터 떨어뜨려 놓아 주지 않았다. 살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절규했다. 20일 서울신문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가정폭력 재범률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16년 3.8%였던 가정폭력 재범률은 2017년 6.2%, 2018년 9.2%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1~3월)는 11.1%에 달했다. 가정폭력 사범 10명 중 1명이 다시 가족 구성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셈이다. 신고하지 않아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경우까지 고려하면 그 숫자는 훨씬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검거 인원 대비 구속률은 올해 1분기 1.1%에 불과했다. 2016년~2018년 구속률은 1%를 밑돌았다. 강하게 처벌하지 않거나 가해자를 피해 가족들에게서 완벽하게 격리시키지 않으니 마음 놓고 재범을 저지르는 것이다. 한 가정법원 판사는 “가정폭력은 가해자가 집에 계속 머물며 습관적으로 폭력을 휘두르기 때문에 재범률이 높다”면서 “왕따 현상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를 가정 밖으로 완전히 밀쳐 내거나, 피해자가 가해자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등 가정에 특별한 변화가 있지 않는 한 가정폭력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경찰청,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등은 지난해 11월 중대 가정파탄 사범에 대해 원칙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출동한 경찰관이 가정폭력 현행범을 즉시 체포할 수 있도록 하는 ‘가정폭력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3월엔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장 출동 경찰의 응급조치 유형에 ‘현행범 체포’를 명시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아 대책은 여전히 관료들과 경찰들의 서랍 속에 방치돼 있다. 현행범 체포 및 피해 가족과의 분리는 형사소송법이 개정돼야 이루어질 수 있다. 안씨 가족과 같은 피해를 막을 대책이 전무한 셈이다. 가정폭력은 집안에서 반복적으로 은밀하게 이루어진다. 가족이라는 이유 때문에 신고도 쉽지 않다. 우리 사회가 강요해 온 특유의 온정주의 탓에 용기를 내 신고해도 무시되기 일쑤다. 이 때문에 가정폭력이라는 ‘뫼비우스의 띠’는 안씨의 어머니처럼 피해자가 죽어야 끝나는 경우가 많다. 서울신문은 21일 부부의날을 맞아 3회에 걸쳐 가정폭력의 실태와 특성, 대안을 찾아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풍등 화재’ 이주노동자 수사라며… “거짓말 말라” 123번 윽박지른 경찰

    지난해 10월 풍등을 날려 경기 고양의 저유소에 불이 나게 한 이주노동자 A씨에 대한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가 있었다는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경찰이 A씨에게 윽박지르듯 반복적으로 ‘거짓말하지 말라’고 채근한 것이 진술거부권을 침해한 행위라고 봤다. 인권위는 20일 경찰이 저유소 화재사건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A씨에게 ‘거짓말하는 것 아니냐’, ‘거짓말하지 말라’는 등 추궁한 것은 사실상 자백을 강요한 행위라고 결론 내렸다. 또 경찰이 이주노동자의 이름 일부나 국적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한 행위로 판단했다. 인권위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공익인권변론센터로부터 진정을 접수받아 사건을 조사해왔다. 인권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 8일 긴급체포된 이후 4차례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A씨의 범행을 추궁하며 모두 123회나 ‘거짓말’을 발언했다. A씨의 진술을 두고 “거짓말이 아니냐”고 되묻거나 “거짓말하지 말라”고 호통치는 등의 내용이다. 또 인권위는 피의자 신상정보를 언론 등에 유출해 A씨 개인은 물론이고 사건과 무관한 이주노동자에 대한 편견을 악화시켰고 실화 가능성에만 세간의 이목이 쏠리게 해 안전관리 부실 등 근본적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관할 경찰서장과 지방경찰청장에게 해당 경찰관에 대해 주의 조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피의자 관련 직무교육을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풍등 날린 이주노동자 조사 때 경찰이 윽박…인권침해”

    “풍등 날린 이주노동자 조사 때 경찰이 윽박…인권침해”

    인권위 결론…“경찰이 ‘거짓말 말라’ 추궁”지난해 10월 풍등을 날려 경기 고양의 저유소에 불이 나게 한 이주노동자 A씨의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있었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경찰이 A씨에게 윽박지르듯 반복적으로 ‘거짓말 하지 말라’고 채근한 것이 진술거부권을 침해한 행위라고 봤다. 인권위는 20일 경찰이 저유소 화재사건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A씨에게 ‘거짓말하는 것 아니냐’, ‘거짓말 하지 말라’는 등 추궁한 것은 사실상 자백을 강요한 행위라고 결론 내렸다. 또 경찰이 이주노동자의 이름 일부나 국적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한 행위로 판단했다. 인권위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로부터 진정을 접수받아 사건을 조사해왔다. 인권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 8일 긴급체포된 이후 4차례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A씨의 범행을 추궁하며 모두 123회나 ‘거짓말’을 발언했다. A씨의 진술을 두고 “거짓말이 아니냐”고 되묻거나 “거짓말하지 말라”고 호통치는 등의 내용이다. 또 인권위는 피의자 신상정보를 언론 등에 유출해 A씨 개인은 물론 해당 사건과 무관한 이주 노동자에 대한 편견을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A씨의 실화 가능성 등 개인적 문제에만 치중해 수사하다보니 안전관리 부실 등 근본적 문제 해결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인권위는 해당 경찰서장과 지방경찰청장에게 해당 경찰관에 대해 주의조치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피의자 관련 직무교육을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영어 동화 읽어주는 구청장… 아빠 보듯 아이들 빠져드네

    영어 동화 읽어주는 구청장… 아빠 보듯 아이들 빠져드네

    “오늘 어린이 여러분들과 읽을 동화책은 ‘웨어 이즈 스폿’(Where is SPOT)이에요. 강아지 스폿이 저녁 먹을 시간인데도 보이지 않자 엄마 개 샐리(SALLY)가 찾으러 다니는 내용이에요.”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일일 영어 교사로 나섰다. 지난 1일 오후 3시 20분 성수글로벌체험센터 개강식에서다. 정 구청장은 동화 속 내용에 맞춰 다양한 표정을 짓고, 몸짓도 하며 영어 동화를 낭송했다. 수업에 참여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과 학부모 40여명은 때론 웃음을 짓고, 때론 박수로 호응하며 정 구청장이 연출하는 동화 속 세상에 푹 빠졌다. 한 아이는 “아빠가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 같아 너무 좋다”고 했다. 한 학부모는 “구청장께서 직접 아이들에게 영어 동화를 읽어줄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다”며 “발음도 좋고, 무엇보다 아이들과 잘 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정 구청장 수업을 지켜본 성수글로벌체험센터 원어민 강사 제임스 메슬러와 아만다 엠 콘키는 “상당히 전문적”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 구청장은 “초등학교 1·2학년들은 학습 내용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인다고 한다”며 “아이들이 재미난 동화책에 놀이를 곁들여 영어를 반복적으로 공부하다 보면 외국인들과도 쉽게 소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성동구가 공교육을 통한 글로벌 교육도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권역별 영어 체험 센터를 구축해 아이들이 ‘글로벌 리더’로 커갈 토대를 마련했다. 구에는 권역별 글로벌체험센터 3곳이 있다. 용답동 성동글로벌영어하우스(마장·사근·송정·용답권역)는 2013년 2월 개관한 전국 최초의 기숙형 원어민 홈스테이 영어교육 기관이다. 미국인 강사 부부가 초등학교 5~6학년생과 중학생들을 3주간 지도한다. 2017년 7월 문을 연 금호글로벌체험센터(금호·옥수권역)와 지난달 8일 개관한 성수글로벌체험센터(성수권역)는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영어 체험 수업을 한다. 현재 지역 21개 초등학교 중 19개교 초등학생들이 글로벌체험학습센터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교육부의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 1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 구청장은 “소득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소득층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교육특구 성동은 공교육의 질을 꾸준히 혁신해 사교육을 대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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