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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접종 마친 美부부…돌파감염으로 1분 간격으로 사망”

    “백신 접종 마친 美부부…돌파감염으로 1분 간격으로 사망”

    접종 마친 미국인 부부코로나19에 감염돼 세상 떠나국내서도 돌파감염 된 사례 급증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다. 5일 미국매체 폭스17에 따르면 미시간주에 거주하는 칼 던햄과 린다 던햄 부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1분 간격으로 같은 병실에서 세상을 떠났다. 보도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마친 이 부부는 가족 여행 중 감기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고, 투병 3주 만에 1분 간격으로 사망했다. 두 사람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에서 코로나19에 돌파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델타 변이가 급성 바이러스 질환인 수두만큼이나 전염성이 강하고 더 심각한 질환을 유발한다는 CDC 내부 보고서가 공개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에볼라, 일반 감기, 계절성 독감, 천연두 바이러스보다 쉽게 확산하고, 환자 1명이 평균 8~9명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돌파감염’이 가능하고,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에서도 권장 횟수대로 백신 접종을 마치고도 감염이 된 돌파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을 맞았다고 해도 밀집된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돌파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사설] 남북 연락선 복원, 北 강온 양면전략 냉철히 대응하라

    남북이 통신연락선을 재가동하면서 남북 간 연락 채널이 복원됐다. 어제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개시 통화가 이뤄졌고 단절된 군 통신선도 개통됐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의 일환으로 시작한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에 반발해 연락선을 끊은 지 55일 만이다. 이번 통신선 복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29일 시정연설을 통해 복원 의사를 피력한 이후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이번 통신 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냉랭했던 남북이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을 마련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통일부는 “남북 관계 복원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와 함께 조속한 대화 재개를 희망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의 조속한 재가동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신선 복원을 바라보는 북한의 시각은 우리와 결이 달랐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조선 당국은 북남 통신연락선의 재가동 의미를 깊이 새기고 중대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대 과제란 최근 북한이 반복적으로 강조한 ‘이중 기준’ 철회 등 대북 적대정책 폐기로 해석된다. 과거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등 극단적 행동으로 남북 관계를 단절시킨 북한이 ‘중대 과제’ 미해결을 이유로 언제든지 긴장 국면으로 전환시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북한이 연락선을 복원한 것은 코로나19 장기화와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 등으로 악화된 민생·경제 환경의 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핵개발 재개 조짐과 미사일 발사 등의 무력시위가 강온 양면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북한의 계산이 무엇이든 우리로선 이번 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코로나19 방역을 비롯한 보건의료 협력 등 인도적 지원과 교류협력에서 본격적 관계 개선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토대로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후속 조치는 물론 남북 정상회담과 종전선언 논의로 확대해 남북 화해 협력의 결실을 맺어야 한다.
  • [나우뉴스] 독도밥에 일장기 꽂은 ‘다케시마 카레’…日 특산품 개발 박차

    [나우뉴스] 독도밥에 일장기 꽂은 ‘다케시마 카레’…日 특산품 개발 박차

    일본 시마네현이 독도 특산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1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시마네현이 독도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시마네현과 돗토리현을 중심으로 발행되는 산인중앙신보는 최근 독도 특산품 개발 관련 소식을 잇달아 보도했다. 특히 시마네현 오키노시마정은 독도 특산품을 개발한 지역 업체에 경비의 2분의 1, 최대 20만 엔(약 213만 원)을 보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산인중앙신보는 지난달 25일 관련 보도에서 “한국의 실질적 지배로 일본에서 다케시마를 직접 방문할 수는 없지만, 다케시마가 일본 영토라는 사실을 국민에게 확실히 인식시키기 위함”이라고 보조금 정책의 목적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울릉도에서 독도로 가는 관광 유람선을 운항 중이며, 울릉도에는 독도를 본뜬 선물 가게가 즐비하다고 소개했다.산인중앙신보는 “울릉도 도동항과 독도전망대, 독도박물관 주변에는 많은 특산품 점이 몰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릉도에서는 뭐든지 독도 간판이 붙는데 독도 여관, 독도 식당, 독도 낚시 등이 그 예라고 지적했다. 울릉도 주변에서 잡히는 해산물조차 독도소라, 독도새우라는 이름을 달고 팔려나간다고 했다. 기념품 시장도 활성화되어 있다고 전했다. 독도 사진이나 일러스트를 입힌 기념 티셔츠는 일본 돈으로 1000엔이면 살 수 있는데, 가격이 저렴하고 부피가 크지 않아 인기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관련 용품이나 머리띠, 손수건은 물론이고 심지어 지우개에까지 독도가 새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시마네현 오키노시마정에는 독도 모양으로 만든 밥에 카레를 붓고 그 위에 일장기를 꽂은 이른바 ‘다케시마 카레’와 다케시마를 포함한 오키 제도를 본뜬 술잔 외에 이렇다 할 기념품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오키노시마정에서 특산품 개발 보조금 정책을 시행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몇 건의 문의만 있었을 뿐 정식 신청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국과 비교해 독도 특산품, 독도 기념품이 적은 건 영토 의식 차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은 그간 여러 방식으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했다. 독도는 한국 영토가 아닌 시마네현 오키노시마정에 딸린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라며 반복적으로 떼를 썼다. 8월 시마네현은 독도가 에도시대부터 일본인이 강치잡이를 하던 일본 땅이라는 내용의 광고를 제작 배포하는 뻔뻔함도 보였다. 노골적이고도 끈질긴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주장은 이제 특산품 개발이라는 치밀한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 국민에게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인식을 높이기 위한 전형전인 꼼수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우리는 독도 관련 상품을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향후에는 대한민국 문화 콘텐츠와 결합한 더 다양한 독도 상품을 개발, 전 세계에 지속해서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스토킹 피해자 보호 강화된다...3년 이하 징역

    스토킹 피해자 보호 강화된다...3년 이하 징역

    앞으로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스토킹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고 피해자에 대한 보호절차를 강화한다. 또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은 사용자는 과태료를 물게 된다. 4일 법제처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제정법률과 개정 근로기준법이 각각 오는 21일과 14일부터 시행된다. 스토킹범죄 처벌법에서는 지속적이거나 반복적인 스토킹을 범죄행위로 정의했다. 스토킹 행위로는 5가지 유형이 적시됐다. 접근하거나 따라다니거나 진로를 막아서는 행위, 주거와 직장, 학교 등 일상적인 생활 장소 또는 그 부근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보는 행위, 우편이나 전화, 팩스 또는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물건이나 글, 말, 부호, 그림, 영상 등을 보내는 행위,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해 주거지 또는 그 부근에 물건을 두는 행위, 주거지 부근에 있는 물건을 훼손하는 행위 등이다. 제정법에 따르면 사법경찰관은 스토킹 범죄 발생 우려가 있고 범죄 예방을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 스토킹 피해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등에 100m 이내 접근 금지나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 금지 등 긴급 응급조치를 할 수 있다. 또 스토킹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고, 흉기 등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도록 했다. 개정 근로기준법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발생시 사용자에게 당사자 등을 대상으로 객관적인 조사를 하도록 하고 사용자가 괴롭힘 행위를 하거나 조치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는 과태료를 물리는 등 제재 규정을 신설했다. 또 사용자는 직장 내 괴롭힘 행위를 신고 받았을때 사실 확인을 위해 객관적인 조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법제처는 “사용자가 직장 내 괴롭힘을 한 경우에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면서 “사용자가 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근로자 징계 등 조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조사 과정에서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하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 독도밥에 일장기 꽂은 ‘다케시마 카레’…日 특산품 개발 박차

    독도밥에 일장기 꽂은 ‘다케시마 카레’…日 특산품 개발 박차

    일본 시마네현이 독도 특산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1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시마네현이 독도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시마네현과 돗토리현을 중심으로 발행되는 산인중앙신보는 최근 독도 특산품 개발 관련 소식을 잇달아 보도했다. 특히 시마네현 오키노시마정은 독도 특산품을 개발한 지역 업체에 경비의 2분의 1, 최대 20만 엔(약 213만 원)을 보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산인중앙신보는 지난달 25일 관련 보도에서 “한국의 실질적 지배로 일본에서 다케시마를 직접 방문할 수는 없지만, 다케시마가 일본 영토라는 사실을 국민에게 확실히 인식시키기 위함”이라고 보조금 정책의 목적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울릉도에서 독도로 가는 관광 유람선을 운항 중이며, 울릉도에는 독도를 본뜬 선물 가게가 즐비하다고 소개했다. “한국은 독도 기념품 수두룩”산인중앙신보는 “울릉도 도동항과 독도전망대, 독도박물관 주변에는 많은 특산품 점이 몰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릉도에서는 뭐든지 독도 간판이 붙는데 독도 여관, 독도 식당, 독도 낚시 등이 그 예라고 지적했다. 울릉도 주변에서 잡히는 해산물조차 독도소라, 독도새우라는 이름을 달고 팔려나간다고 했다. 기념품 시장도 활성화되어 있다고 전했다. 독도 사진이나 일러스트를 입힌 기념 티셔츠는 일본 돈으로 1000엔이면 살 수 있는데, 가격이 저렴하고 부피가 크지 않아 인기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관련 용품이나 머리띠, 손수건은 물론이고 심지어 지우개에까지 독도가 새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치밀한 일본, 보조금 지원으로 ‘다케시마 특산품’ 개발 독려 반면 시마네현 오키노시마정에는 독도 모양으로 만든 밥에 카레를 붓고 그 위에 일장기를 꽂은 이른바 ‘다케시마 카레’와 다케시마를 포함한 오키 제도를 본뜬 술잔 외에 이렇다 할 기념품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오키노시마정에서 특산품 개발 보조금 정책을 시행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몇 건의 문의만 있었을 뿐 정식 신청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국과 비교해 독도 특산품, 독도 기념품이 적은 건 영토 의식 차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일본은 그간 여러 방식으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했다. 독도는 한국 영토가 아닌 시마네현 오키노시마정에 딸린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라며 반복적으로 떼를 썼다. 8월 시마네현은 독도가 에도시대부터 일본인이 강치잡이를 하던 일본 땅이라는 내용의 광고를 제작 배포하는 뻔뻔함도 보였다. 노골적이고도 끈질긴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주장은 이제 특산품 개발이라는 치밀한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 국민에게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인식을 높이기 위한 전형전인 꼼수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우리는 독도 관련 상품을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향후에는 대한민국 문화 콘텐츠와 결합한 더 다양한 독도 상품을 개발, 전 세계에 지속해서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인도 15세 소녀 알몸 촬영 후 협박…7개월간 33명이 집단 성폭행

    인도 15세 소녀 알몸 촬영 후 협박…7개월간 33명이 집단 성폭행

    인도에서 미성년자 집단 강간 사건이 또 불거졌다. 24일 CNN 보도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15살 소녀 한 명을 반복적으로 성폭행한 남성 33명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22일 피해 소녀의 고소장을 접수한 마하라슈트라주 돔비블리시 경찰은 용의자 가운데 29명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소녀는 올해 1월 29일 처음 강간 피해를 입었다. 가해자들은 소녀의 알몸 동영상을 퍼트리겠다고 협박한 후 7개월에 걸쳐 반복적으로 소녀를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소녀가 지목한 용의자는 모두 33명으로, 신고 직전까지 돔비블리를 비롯해 무르바드, 바드라푸르, 라발레 등 뭄바이 외곽을 돌며 피해자를 강간했다. 돔비블리시 하급 경찰관 딘카르 무크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피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가족이 22일 소녀를 경찰서로 데려와 고소장을 접수했다. 소녀가 지목한 용의자 33명 중 현재까지 29명을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가해자 대부분이 18~25세 젊은 남성이며, 2명은 미성년자로 드러났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가해자 중 몇몇은 소녀와 SNS로 친분을 쌓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가해자들의 첫 범행과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 통계를 인용한 AFP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하루 평균 90건의 강간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2018년 경찰에 집계된 성폭행 사건만도 3만3977건에 달한다. 피해자 중 25%는 아동이다. 인도 정부가 2012년 ‘아동 성학대에 관한 성범죄 방지 법안’(POCSO)을 통과시키고 처벌을 강화했지만, 법 적용이 느슨한 탓에 관련 범죄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가 식물을 만지면/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가 식물을 만지면/식물세밀화가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하기 위해 식물 가까이에 다가가 관찰하고 식물을 만지기도 한다. 식물을 만질 때는 식물을 보거나 냄새를 맡을 때 느끼지 못한 죄책감에 자주 빠진다. 직접적인 접촉은 상대가 같은 종이든, 동물이든, 심지어 바람일지라도 식물 입장에서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주변 상황을 살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인간인 나마저 누군가 나를 조금만 스치거나 뒤에서 내 몸을 건드리기라도 하면 깜짝깜짝 놀라는데, 늘 같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고스란히 주변의 공격을 감내해야 하는 식물은 인간이란 이 거대한 동물의 갑작스런 접촉에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싶은 것이다. 물론 이 추측에는 ‘식물은 촉각을 느낄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식물은 누군가 자신을 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연구자들이 모든 식물을 대상으로 실험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식물은 반복된 접촉에 미세하게나마 스트레스를 받고, 성장이 늦어지기도 한다. 특정 식물의 경우 접촉에 눈에 띄게 명확한 반응을 보인다.중남미 원산의 식물 미모사의 영명은 ‘터치 미 낫’이다. 이름조차 ‘나를 만지지 마세요’인 이 식물은 누군가 잎에 손을 갖다 대면 잎을 빠르게 오므리고 몇 분 후 다시 제 상태로 돌아간다. 때문에 전 세계 어느 온실을 가든 미모사 곁에는 늘 아이들이 모여 있다. 내가 어떤 행동을 보여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정적인 식물들 사이에서 미모사만은 빠르게 반응하니 아이들은 미모사 잎의 반응을 즐긴다. 미모사 곁의 사람들은 언제나 웃으며 신기해하지만, 결코 미모사에겐 즐거운 놀이가 아니다. 미모사는 누군가 자신을 만지면 시든 잎처럼 보이도록 잎을 오므려 동물에게 먹히지 않는 형태로 진화했다. 누군가 미모사의 잎에 접촉해 자극을 받으면 다양한 화학물질과 수액이 잎 내부에 확산되고 셀이 붕괴되어 잎을 오므려 쥐어짜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것이 우리 눈에는 미모사가 잎을 오므린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식물은 자신에게 위험한 접촉과 그렇지 않은 접촉을 구별할 수 없다.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그저 자신을 향한 모든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조심하는 것뿐이다.자신의 트랩(잎)에 들어온 곤충을 먹으며 에너지를 공급받는 파리지옥 역시 외부 접촉에 빠르게 반응하는 식물이다. 이들의 잎을 만지면 벌렸던 트랩을 닫는데, 이것은 잎에 닿는 존재가 자신의 먹이인 곤충인지 아무런 의미 없는 인간의 접촉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우선 방어하는 것이다. 이처럼 미모사와 파리지옥이 외부 자극에 의해 잎을 오므리거나 닫으며 반응하는 것은 위험 인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거나 양분을 얻기 위해, 이를테면 생존을 위한 진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식물이 외부 자극에 잎을 오므리고, 닫으며, 화학물질을 내뿜는 양상이 우리로서는 흥미롭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당사자인 식물에게는 큰 에너지가 소요되는 일인 것이다. 2018년 라트로브대학교의 짐 웰란 교수는 식물이 촉각에 극도로 민감하며, 식물을 반복해 만지면 식물 성장이 현저히 늦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식물에 반복적으로 접촉할 경우 식물의 성장을 늦추는 유전자 반응을 유발해 30분 이내에 유전체의 10%가 바뀌고, 성장이 최대 30%까지 감소한다는 것이다. 농업계에서는 식물에게 적절한 시기 적정량의 스트레스를 주는 방법으로 새 잎을 틔우거나 꽃과 열매를 열리게 해 식물을 재배하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주면서 식물을 재배한다는 것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를테면 우리 인간 역시 적절한 자극과 스트레스를 받아야 더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서 스스로를 발전시키듯 식물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스트레스는 스트레스일 뿐이라는 것. 적절한 스트레스라는 건 개체마다 기준도 다르며, 어떤 생물이든 장시간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무리가 간다. 식물도 마찬가지다. 매일 식물을 만지며 생각한다. 무엇보다 분명한 것은 내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식물을 만지는 것이 식물에게는 전혀 좋을 게 없다는 것을. 나의 기록이 이 개체가 속한 종의 보존을 위한 것일지라도, 내 앞의 개체는 나의 의도를 전혀 알 수 없고, 알 필요도 없다.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치지 않을 만음으로 식물을 만지고 쓰다듬을지라도 식물이 원치 않는다면 이 행동은 오로지 나의 욕심일 뿐이다. 나는 식물을 만지며 이런 생각을 하지만, 비단 식물에게만 국한해 생각할 일은 아닐 것이다.
  • “김만배, 尹 특검수사팀장 추천”… “법적조치”

    “김만배, 尹 특검수사팀장 추천”… “법적조치”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으로 여권을 압박하던 국민의힘은 최근 탈당한 곽상도 의원 아들 병채(32)씨의 퇴직금 문제에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마저 가족과 화천대유 관계자의 부동산 거래 논란이 제기되면서 역풍 위기에 놓였다. 여권에서 29일 화천대유 최대 주주인 김만배씨와 윤 전 총장의 친분 의혹을 제기하자 윤 전 총장은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송사로 확전하는 모습이다.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씨와 친분이 없다는 윤 전 총장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김 의원은 2016년 당시 머니투데이 김만배 기자가 박영수 특검의 부탁으로 법조 출입기자 여러 명을 부른 자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박영수 특검은 1진 기자들에게 ‘수사팀장은 누굴 시키는 게 좋을까?’라고 물었고, 김 기자가 나서 ‘석열이 형 어떨까요?’라고 했다”며 “다른 기자들은 ‘어휴, 김만배가 윤석열하고 엄청 가깝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아버지 집을 김만배의 누나가 산 것도 어제 알았다고 하는데, 이런 우연이 일어날 확률은 로또를 3주 연속 맞힐 가능성하고 비슷하지 않을까”라며 “시세보다 비싸게 사줬을 경우 뇌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캠프는 “윤 후보는 김 전 기자가 오랜 법조 생활을 했기 때문에 안면 정도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전화하거나 만나는 사이가 아니며 친분이 전혀 없다”며 “최근 10년 이상 사석에서 본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전혀 연락하지 않는 사이인데, 뇌물 운운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김 의원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캠프는 이날 이번 의혹을 처음 제기한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를 악의적·반복적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김씨와의 관계 때문에 윤 전 총장은 당 내부에서도 수세에 몰렸다. 대권 경쟁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참 기이하고 정상적이지 않다. 그 배경도 있지 않겠나”라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유승민 캠프 이수희 대변인도 “윤석열 캠프가 화천대유 비리 의혹에 대한 발언과 논평이 경쟁자들에 비해 너무 적은 것이 후보가 법조 카르텔의 동조자이기 때문은 아닐까”라고 했다.
  • 음식 다 먹고 “환불해라”…갑질 목사 “명예훼손” 역고소[이슈픽]

    음식 다 먹고 “환불해라”…갑질 목사 “명예훼손” 역고소[이슈픽]

    경기도 양주시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부부를 상대로 이른바 ‘환불 행패’를 부린 모녀. 공갈미수와 협박,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이 모녀는 피해 고깃집을 상대로 사과 대신 명예훼손 고소를 진행했다.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피해 업주는 28일 “변호사를 선임해 가명으로 고소했더라. 인터넷에 글을 올려 명예를 훼손했다는 게 이유”라며 “상대방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쓴 게 없다. (갑질 모녀가) 잘못을 모르니까 고소를 진행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목사 A씨와 딸은 지난 5월 고깃집에서 식사를 한 뒤 ‘옆에 노인들이 앉아 불쾌했다’는 이유로 “이 식당은 방역수칙을 위반했다. 신고하면 벌금 300만 원이다”라며 환불을 요구한 뒤 “너희같이 가난한 년놈들을 협박하면 대체 얼마 줄 건데?” “돈 내놔, 가만두지 않을 거야, 영수증 내놔라”는 등의 협박성 발언과 업주를 비하하는 폭언을 이어갔다. 마스크도 끼지 않고 욕을 하고 큰소리로 항의하다 나가는 모녀의 모습이 가게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모녀는 양주시보건소와 위생부서에 전화를 걸어 해당 식당에 대해 ‘불법이다, 방역수칙을 어기지 않는다’면서 허위 신고를 했고, 포털 사이트를 통해 ‘여긴 단골장사만 하나봐’, ‘예약 받으시죠^^’라며 반복적으로 ‘예약 테러’를 가했다. 조사 결과 해당 식당은 칸막이를 모두 설치했고, 업주가 계산할 때 카운터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녀는 경찰에서 ‘갑질 의도로 폭언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고깃집 업주는 이 사건으로 건강이 악화돼 잠정 휴업을 하기도 했다.고깃집에 찾아오는 많은 손님들이 감사하면서도 죄송하다는 사장님은 “돈쭐내러 안 오셔도 괜찮다. 이러다 확진자라도 나오면 큰 일이다”라며 “다시는 선량한 영세자영업자들에게 두 모녀가 행패 부리지 못하게 방지하는 차원에서 사연을 알렸다. 합의나 선처를 하지 않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유전병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연세대 학부대학 교수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유전병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연세대 학부대학 교수

    우리들 대부분은 심각하고 치명적인 유전 질환은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치명적 유전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세포막에서 염소 이온 수송 담당 단백질 이상으로 생기는 낭성섬유증은 유럽계 미국인들의 2500명당 한 명꼴로 출현한다. 세포 내에 염소 이온의 농도가 증가해 특정 세포를 덮는 점액이 짙어지고 끈적끈적해진다. 이 점액은 이자, 폐, 소장 등에 축적돼 만성 기관지염 재발, 영양소 흡수 장애, 반복적 세균 감염 등과 같은 여러 증상을 나타낸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400명당 한 명꼴로 헤모글로빈 단백질 유전자 돌연변이 때문에 겸상적혈구빈혈증을 나타낸다. 겸상적혈구빈혈증은 적혈구가 낫 모양으로 변해 산소 운반이 제대로 안 돼 육체적으로 약해지는 증상을 겪는다. 또 심장 기능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는 급성 가슴통증 증후군, 그리고 빈혈 현상을 유발시키는데 결국 뇌 기능 손상까지 연결된다. 끝이 날카로운 낫 모양의 적혈구 세포들 때문에 심장과 뇌 기능 손상, 몸의 마비를 일으키고 폐렴, 류머티즘 등이 생기거나 신장 기능에 문제를 유발한다.이 외에도 색소가 결핍돼 태양에 노출되면 피부암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는 백화현상, 유당 축적이 비정상적으로 일어나 눈과 간이 손상되는 갈락토세미아, 아미노산인 페닐알라닌 대사 능력이 없어 정신적 지체를 유발하는 페닐케토뇨증 등은 잘 알려진 유전 질환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유전 질환들은 대부분 치명적인데 모두 열성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 둘 중 하나가 정상이면 이 유전병의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유전병이 발현되지 않은 채 유전자 속에 들어 있다가 다음 세대에 유전된다. 만약 유전자 하나만 있어도 증상이 나타나는 우성이라면 이 치명적 유전자는 보유자의 죽음과 함께 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열성이라면 정상 유전자의 우산 속에 살아남아 자손에게 전달된다. 우성이라면 반드시 보유자의 죽음과 함께 사라질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헌팅턴무도병은 신경계의 손상이 비가역적으로 일어나는 치명적 질환으로 뇌 기능이 상실됨에 따라 몸 곳곳이 고장 나면서 엄청난 고통 속에서 서서히 죽게 된다. 이 질환의 원인은 4번 염색체 끝 부근에 반복되는 염기로 35~45세에 발병한다. 그런데 이 치명적인 질환이 우성이다. 그런데도 사라지지 않고 유전되는 이유는 아이를 낳아 유전자를 이미 자손에게 전달한 후에 치명적 증상이 발현되기 때문이다. 노년의 삶이 피폐해지는 알츠하이머 질환도 우성이다. 이 질환도 자녀를 낳은 후 발병되는 노인성이다. 그래서 늦은 나이에 발병하는 치명적인 질환은 우성이어도 제거되지 않고 현재까지 우리에게 전달된다. 유전 질환의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사람들은 유전상담사를 만나거나 자신이 열성 유전병 유전자를 보유했는지 보인자 확인 검사를 받기도 한다. 아이를 얻으면 양수검사, 융모막돌기채취법, 초음파, 태아경 등으로 유전적 이상을 검사하기도 한다. 유전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다. 부모로부터 전달되는 유전자 중 희귀한 유전자를 갖게 되는 확률 법칙의 희생자일 뿐이다. 똑같은 확률 법칙의 대상자로서 우리는 이 질환자들을 우리의 일부로 맞아들여 따듯하게 살펴보고 도와야 한다.
  • “집에서 쫓겨나는 심정”… 홈플러스 노동자, 고용불안에 떤다

    “집에서 쫓겨나는 심정”… 홈플러스 노동자, 고용불안에 떤다

    “전 여기 마트가 제 집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집에서 가족들과 보낸 시간보다 여기에서 일한 시간이 더 많거든요. 그만큼 애착이 가요.” 경기 안산에 있는 홈플러스 안산점에서 ‘피커’(Picker) 업무를 하는 윤인숙(54)씨. 피커는 마트에서 고객 대신 장을 보는 사람을 말한다.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매장 내 각 진열대에서 찾아 바구니에 담고 이 바구니들을 운반차에 실어서 배송기사들에게 전달하는 일이다. 윤씨는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매장에서 일하는 동안 20㎏짜리 쌀 포대, 2ℓ짜리 물통 6개 등 무거운 짐을 옮기며 2만보를 걷는다. 그러다 보니 발바닥이 성할 날이 없다. 족저근막염 때문에 냉찜질하며 일하는 윤씨가 이곳에서 근무한 기간은 올해로 15년째다. 윤씨는 26일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일했지만 그래도 즐거웠다”면서 “여기가 영업이 잘돼야지 내게도, 내 가족에게도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출 5위권 안산점도 21년 만에 폐점 하지만 윤씨가 안산점에서 일할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안산점은 오는 11월 12일까지만 영업하고 문을 닫는다. 전국에 있는 홈플러스 매장 130여곳 중 매출 규모 면에서 상위 5위권에 달하는 영업점이지만 21년 만에 폐점하는 것이다. 윤씨는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이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충격과 상실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면서 “마치 집에서 쫓겨나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홈플러스가 실적 악화를 이유로 일부 매장을 폐점하기로 했다. 이미 2018년 경남 김해점과 경기 부천중동점이 폐점했고, 대전탄방점과 대구스타디움점이 각각 올해 2월과 6월 영업을 종료했다. 2017년 142개였던 홈플러스 점포 수는 이달 기준으로 138개로 줄었다. 그 밖에 안산점과 대구점, 부산 가야점, 동대전점이 각각 올해와 내년에 폐점을 앞두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점포 매각을 통한) 자산유동화를 추진 중”이라면서 “자산유동화를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산유동화란 부동산과 같은 비유동성자산을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증권으로 변환해 이를 매각함으로써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을 뜻한다. 장미영(52)씨가 일하는 대전둔산점도 올해까지만 영업한다. 장씨는 2003년 5월 입사한 이래로 줄곧 대전둔산점에서만 근무했다. 그는 “입사해 연수를 마친 한 달 뒤에 계산대에서 첫 손님을 맞으면서 떨리는 마음으로 계산했던 그날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면서 “지난해 회사가 대전둔산점을 폐점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장씨는 오랫동안 계산대에서 계산 업무를 했다. 지금은 매장 안을 돌며 상품을 정해진 위치에 진열하는 일을 병행한다. 하지만 운반하는 물건의 무게가 만만찮다. 1000㎖짜리 샴푸가 8개만 모여도 8㎏이다. 120㎖짜리 피로해소제 20개가 든 상자 5개의 무게도 12㎏에 달한다. 무거운 짐을 반복적으로 옮기다 보니 장씨의 허리와 무릎에도 이상이 생겼다. 홈플러스 직원 수는 2013년 2만 6424명에서 지난해 2만 1045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사측이 매장 신규 인력을 충원하지 않아 기존 인력의 노동 강도가 높아진 것이다.●“회사 20년 다녔는데 여전히 최저임금” 임금은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장씨는 “입사해서 1년 일한 사람이나 10년 일한 사람이나 똑같이 180만원 안팎의 급여가 지급되고 있다”면서 “회사를 20년 가까이 다니면서도 여전히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는다. 최근 들어 노동 강도는 견디기 힘들 만큼 높아졌지만 그래도 직장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 왔는데 회사가 노동력만 착취하고 폐점 결정을 강행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점포 폐점이 잇따르면서 홈플러스 매장에서 근무하는 마트 노동자들이 고용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홈플러스 점포 폐점 중단을 촉구하며 지난 18~20일 전국 80여개 매장에서 파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홈플러스 측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미 폐점된 매장의 직원들은 인근 점포에 배치돼 근무 중”이라면서 “앞으로 폐점되는 점포의 직원들도 각자 희망하는 점포지(1~3지망) 중 한 곳으로 전환배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100% 고용 보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산유동화 점포 직원들에게 1인당 위로금 30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전환 배치로 직원들 간 갈등 커질 것” 그러나 폐점 매장의 직원들은 전환 배치된다고 해도 고용 불안은 해소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폐점이 예정된 부산 가야점에서 일하는 홈플러스지부 가야지회장 김은희(54)씨는 “전환 배치를 하겠다는 가야점은 전국 홈플러스 매장 중 매출 상위 5위 안에 드는 매장으로 다른 점포 직원들을 가야점으로 전환 배치했을 정도”라면서 “회사가 그런 곳까지 문을 닫는 상황이라면 인접 점포도 나중에 실적 악화를 이유로 폐점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연쇄적인 폐점이 발생하면 회사가 말하는 100% 고용 보장이 계속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지부 안산지회장인 윤씨도 “폐점된 매장에서 일한 직원들이 인접한 매장에 가면 원래 그 매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다른 매장으로 전환 배치될 것”이라면서 “이런 식의 밀어내기 현상이 발생하면 직원들 간의 갈등과 불신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동조합은 폐점 사태를 가져온 근본적인 원인이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과거에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인수한 점에 있다고 보고 있다. 차입매수란 인수되는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기업 인수를 위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조달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7조 2000억원을 투자해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그런데 7조 2000억원 중 자기자본은 블라인드 펀드(투자자금을 미리 모집하고 그 이후에 투자대상을 정하는 방식)를 통해 조성한 2조 2000억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5조원은 홈플러스 자산을 담보로 차입한 금액이다. 홈플러스지부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대부분 수익을 차입금 상환에 소진했다”면서 “MBK파트너스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홈플러스 자산을 매각하거나 매장 문을 닫으면서 홈플러스에 고용된 직원 2만여명의 고용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조는 사모펀드 운용사를 비롯한 기업이 지나친 차입금 사용으로 피인수기업의 자산가치를 훼손하고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주재현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MBK파트너스는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홈플러스를 어떤 방식으로든 되팔고 나가면 그만이지만 그 피해는 묵묵히 일해 온 노동자들이 감당해야 한다”면서 “투기자본의 기업 약탈행위를 금지하는 투기자본 규제입법을 당장 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 [단독] 5년간 2배… 구호뿐인 軍성범죄 근절

    [단독] 5년간 2배… 구호뿐인 軍성범죄 근절

    국방부가 2018년부터 양성평등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군 내 성범죄 근절에 공을 들였지만 도리어 최근 5년간 성범죄는 매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군 내 성범죄 유형도 다양해지는 양상으로 정부 대책에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각 군 양성평등센터로 접수된 성범죄는 모두 725건으로, 연평균 약 160건의 군 내 성범죄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정부의 성범죄 근절 노력에도 2017년 102건에서 지난해 216건으로 발생 건수는 크게 늘어났다. 지난 5년간 군 내 성범죄 가해자 특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근속연수 ‘입대 후 6년 이내’가 전체의 35.7%(255건)로 가장 많았고, ‘24년 이상 복무’한 장병이 23.6%(168건)로 뒤를 이었다. 근속 연수가 가장 오래된 간부 집단보다 입대 초기에 가해자가 더 많았던 것이다. 특히 2017년 단 6명에 불과했던 병사 신분 가해자는 매년 증가하면서 지난해 60명에 육박하면서 병사 간 성추행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위계에 의한 성폭력’으로 의심되는 가해자가 피해자보다 상급자인 경우가 전체의 72%(523건)를 차지했지만, 피해자가 가해자와 동일 직급이거나 오히려 상급자인 경우도 다소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2017년 피·가해자가 동일 직급인 경우는 6%(6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3%(28건)로 늘었다. 피해자가 상급자인 경우도 연 평균 13% 수준으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이 의원은 “현 정부 들어 군 내 성범죄가 증가하는 것은 정부 당국의 대응에 구조적 문제와 한계가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군에서 형식적이고 일률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성인지 교육’을 실제 성범죄 발생 빈도가 높은 유형에 따라 ‘맞춤형 교육’ 형태로 개선·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성범죄 증가 추세와 관련, “특별신고기간 운영 등 제도적 보완 조치가 있었고,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홍보를 강화하면서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 [단독]양성평등委까지 생겼는데...군 성범죄 5년간 더 늘었다

    [단독]양성평등委까지 생겼는데...군 성범죄 5년간 더 늘었다

    군 내 성범죄 2017년 이후 725건가해자 ‘입대 후 6년 이내’ 35.7%‘동일 직급’간 사례도 지속 증가세군 내 성범죄 사건이 고질적으로 반복되자 국방부는 2018년부터 양성평등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문제 해결에 공을 들였지만 도리어 최근 5년간 성범죄는 매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군 내 성범죄 유형도 다양해지는 양상으로 정부 대책에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각 군 양성평등센터로 접수된 성범죄는 모두 725건으로, 연평균 약 160건의 군 내 성범죄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정부의 성범죄 근절 노력에도 2017년 102건에서 지난해 216건으로 발생 건수는 크게 늘어났다. 지난 5년간 군 내 성범죄 가해자 특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근속연수 ‘입대 후 6년 이내’가 전체의 35.7%(255건)로 가장 많았고, ‘24년 이상 복무’한 장병이 23.6%(168건)로 뒤를 이었다. 근속 연수가 가장 오래된 간부 집단보다 입대 초기 가해자가 더 많았던 것이다. 특히 2017년 단 6명에 불과했던 병사 신분 가해자는 매년 증가하면서 지난해 60명에 육박하면서 병사 간 성추행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위계에 의한 성폭력’으로 의심되는 가해자가 피해자보다 상급자인 경우가 전체의 72%(523건)를 차지했지만, 피해자가 가해자와 동일 직급이거나 오히려 상급자인 경우도 다소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2017년 피·가해자가 동일 직급인 경우는 6%(6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3%(28건)으로 늘었다. 피해자가 상급자인 경우도 연 평균 13% 수준으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이 의원은 “현 정부 들어 군 내 성범죄가 증가하는 것은 정부 당국의 대응에 구조적 문제와 한계가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성범죄 가해자의 비율이 병사나 ‘입대 후 6년 이내’ 초급간부에 집중되는 것은 가장 군기가 충만해야 할 청년 장병들의 ‘성인지 감수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또한 “군에서 형식적이고 일률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성인지 교육’을 실제 성범죄 발생 빈도가 높은 유형에 따라 ‘맞춤형 교육’ 형태로 개선·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성범죄 증가 추세와 관련 “특별신고기간 운영 등 제도적 보완 조치가 있었고,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홍보를 강화하면서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하영·신융아 기자 hiyoung@seoul.co.kr
  • 하루 연차수당 65만원, 1년 총 1233만원 지급한 ‘신의 직장’

    하루 연차수당 65만원, 1년 총 1233만원 지급한 ‘신의 직장’

    광고 수입 감소 등을 이유로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던 KBS가 연차수당을 부적정하게 지급한 사례를 감사원으로부터 지적받았다. 고위 직원 중 1명은 1년에 1200만원이 넘는 연차수당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원이 24일 공개한 KBS 정기감사(3년 단위 실시) 보고서에 따르면 KBS는 휴가를 사용하지 못한 일수만큼 지급하는 연차수당을 ‘기본급의 180%’로 책정했다. 공공기관의 87.1%는 기획재정부 지침에 따라 연차수당 기준금액을 통상임금으로 적용해왔다. KBS의 이러한 방침으로 2018년 기준 KBS의 한 고위직원의 하루 연차수당은 64만 9200원으로 책정됐다. 이 직원이 쓰지 않은 연차 19일치가 쌓이면서 해당 직원은 그해 1233만 4760원의 연차수당을 받았다. 감사원은 연차수당 산정 기준금액을 과다하게 적용한 사례, 월 근로시간을 규정과 달리 적용해 연차수당이 과다지급된 사례, 또 직급별 편차가 발생하는 사례가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KBS는 감사원의 연차수당 부적정 지적에 대해 입장을 내고 “재난방송 강화 등 업무는 늘고 인력은 줄다 보니 노동강도가 높아져 매년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수당은 법적 보상 수단”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연차수당 산정 시 직급별 편차가 크다는 지적은 2019년 직급체계 개편으로 관리직급과 1직급을 폐지했기 때문에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지난 8월 노사가 2022년부터 연차수당을 근로기준법 수준으로 조정하기로 합의했으며 앞으로 세부사항도 논의해 논란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KBS의 인건비 문제는 여러 차례 지적받아왔지만 여전히 개선되고 있지 않다. 감사원은 “KBS는 2010년 이후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해 과도한 인건비성 급여로 인해 경영상황 악화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반복적으로 지적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KBS의 예산 집행 총액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36.3%로 다른 지상파 방송사 보다 월등히 높았다. MBC는 20.2%, SBS는 19.0%였다. KBS의 적자 규모는 2018년 585억원에서 2019년 759억원으로 늘어났다. 감사원은 향후 5년간 경영실적도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KBS는 적자 등을 줄이기 위해 수신료 인상을 추진 중이다. 지난 6월 광고 수입 감소 등을 이유로 이사회에서 기존 2500원이었던 수신료를 52% 증액한 3800원으로 올리는 안을 통과시켰고,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인상안을 10월 심의·의결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 하루 몇 번씩 폭언·폭행·성희롱… 민원 담당자 “공황 상태 빠진다”

    하루 몇 번씩 폭언·폭행·성희롱… 민원 담당자 “공황 상태 빠진다”

    “코로나19 확진자 가족에게 검사를 받으라고 했더니 ‘너는 날마다 하느냐’는 식으로 욕먹는 건 일상다반사죠. 놀랍지도 않습니다.” “친절하게 응대하려고 웃었더니 ‘왜 웃느냐’고 화를 냅니다. 신중하게 대답하려고 했더니 ‘왜 대꾸가 없냐’며 항의를 합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부터 세금이나 과태료 납부 안내는 물론이고 소소한 쓰레기 처리까지 민원 응대는 공공기관의 핵심 업무나 다름없다. 하지만 적잖은 민원담당자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민원인들이 자신에게 침을 뱉는 것 같은 모멸감을 느낀다고 하소연한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화·방문 민원에서 발생하는 폭언과 욕설, 협박, 폭행, 심지어 성희롱 등 위법행위가 2018년 3만 4484건, 2019년 3만 8054건, 2020년 4만 6079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그래도 된다’는 생각을 ‘그러다 큰일 난다’로 바꿀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민원담당자들은 입을 모은다. 많은 민원담당자들이 폭력에 노출된 경험이 있었다. 한 공공기관에서 일했던 최미주(가명)씨는 악성 민원인의 난동으로 출동한 경찰관을 수차례 목격했다. 최씨는 “소란이 있으면 속이 안 좋고 공황 상태가 되는 듯하다”며 “해결해 줄 수 없는 민원을 반복적으로 제기하는 민원인에게는 치약 같은 홍보물품을 열심히 주면서 달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각종 문의가 쏟아지지만 상담원은 담당자가 아니라 한정적인 상담만 가능하다”며 “이를 두고 ‘그것도 모르냐’는 식으로 언어폭력을 일삼는 민원인도 있다”고 했다. 폭력에 노출되는 건 ‘코로나19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는 간호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구동산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최호정씨는 “코로나19 이후 간호사에 대한 언어폭력은 일상이 됐다”며 “얼마 전 동료 간호사는 80대 환자의 혈압을 재다가 성추행을 당했는데도 다음날 다시 출근해 평소처럼 일해야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간호사들을 위한 심리상담제도가 있지만 매일 야근을 하는 데다 근무시간에는 이용할 수 없으니 쓸모가 없다”면서 “주변에 상담받는 이유를 얘기하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건강까지 나빠졌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김명심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 안양센터 총괄팀장은 “민원인의 욕설이나 성희롱적 발언으로 상담원이 감정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 민원 담당 김형선(가명) 주무관은 “부서랑 연결이 안 됐다는 것만으로도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전화가 연거푸 오는데 같은 민원인 전화를 세 번씩 연달아 받다 보면 호흡이 가빠지고 심장이 빠르게 뛴다”고 호소했다. 공공기관에서 5년 이상 민원 응대 업무를 한 유진아(가명) 주무관은 “악성 민원 전화를 받고 나면 다른 일이 손에 안 잡히고 한동안 멍하게 된다”며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화장실에서 한참을 앉아 있곤 한다”고 말했다. 민원인 스트레스보다 보호 조치를 제대로 해 주지 않는 소속 기관에 불만을 느낀다는 사례도 많았다. 중앙 부처 퇴직 공무원인 김모씨는 “국장으로 일할 때 다짜고짜 내게 욕을 하는 민원인을 여럿 봤다”며 “적절한 보호가 없으면 사회 경험이 부족한 직원들은 악성 민원인에게 더 끌려다닐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이영진(가명) 과장은 몇 해 전 추석 직후 민원 게시판에 “시민이 물어보는데 어떻게 의자에 앉아서 대답을 할 수 있느냐”는 항의 글이 올라왔던 것을 잊을 수 없다. 그가 더 상처를 받은 건 “앞으로는 서서 대답하라”는 상부 지시였다. 한 관계자는 “지침으로는 악성 민원인 전화를 끊을 수 있도록 한다는데 현장에서는 현실성이 없다”며 “최근 콜센터 등에서 도입한 대기안내 멘트와 전화녹음, 민원 응대용 공용 휴대전화라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과로하는 법관… 법조 경력 5년으로 하향?

    과로하는 법관… 법조 경력 5년으로 하향?

    판사 임용 자격을 현행 ‘법조경력 10년’에서 ‘법조경력 5년’으로 하향을 추진하고 있는 대법원이 23일 ‘한국 법관의 업무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취지의 자료를 내며 법원조직법 개정을 재차 촉구했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사법부 개혁 본질을 외면한 여론전”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이날 공개한 ‘각국 법관의 업무량 비교와 우리나라 법관의 과로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법관 수는 2966명으로 판사 1인당 연간 담당 사건 수는 464건이었다. 우리나라 법관 1인의 연간 담당 사건 수는 독일의 5.2배(89.6건), 프랑스의 2.4배(196.5건), 일본의 3.1배(151.8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판사의 1인당 사건 수를 독일이나 일본과 같은 수준으로 맞추려면 각각 법관 1만 2390명, 6102명의 증원이 필요하다는 게 행정처 측의 설명이다. 행정처는 “법관의 과중한 업무 부담으로 인한 과로사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5건의 법관 사망 사례도 언급했다. 다만 행정처는 이런 내용의 자료를 내면서 “우리나라 법관의 업무량에 관한 각종 객관적 자료와 과로 현황 등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김명수 대법원장의 역점 사업인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단 4표 차이로 부결되자 사법부에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위한 후속 작업으로 풀이된다. 법조계에서는 사법부의 여론전이 아닌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사법부의 법관 부족 문제는 매우 오래된 현실적인 문제인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사법부가 법관 부족 문제를 국회를 움직여 일방적으로 처리하기보다는 검찰과 학계, 시민단체 등 관련 직역 단체와의 공청회 등으로 다양하고 풍부한 의견을 반영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Q&A] 스토킹처벌법의 모든 것…합의하면 처벌 못 하나요?

    [Q&A] 스토킹처벌법의 모든 것…합의하면 처벌 못 하나요?

    상대방의 거부에도 괴롭히고 쫓아다녀 공포감을 주는 행위를 벌하는 스토킹처벌법이 한 달 후인 다음 달 21일 시행된다. 이 법은 1999년 15대 국회에서 최초로 발의됐지만 22년 만인 지난 3월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스토킹을 범죄로 처음 규정하고 형사처벌할 길이 열렸다는 의미는 있으나 피해자와 가족을 제대로 보호하기엔 미흡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법이 시행되면 어떤 행위들이 처벌되는지, 피해자 보호 수단은 충분한지 문답식으로 풀어봤다. 스토킹 범죄 수사와 피해자 보호 조치를 담당할 경찰청 여성안전기획과와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과 등의 자문을 받았다. Q. 스토킹범 처벌이 세지나. A. 그렇다. 지금까지 스토킹 행위는 경범죄처벌법으로 처벌했다. 명시적인 거부 의사에도 지속적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하고 만나자고 요구하거나 지켜보고 따라다니는 행위 또는 잠복해 기다리는 행위를 반복한 사람을 신고해봤자 10만원 이하의 벌금과 구류(30일 미만 교도소 또는 유치장에 가둠)를 받게 하는 데 그쳤다. 한 달 후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할 수 있다. 만약 가해자가 흉기를 휴대한 채 스토킹을 했다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Q. 어떤 행위가 스토킹에 해당하나. A. 피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가족, 동거인에게 불안감과 공포심을 일으키는 행위다. 접근해 따라다니거나 길을 가로막고, 주거지, 직장, 학교 등에서 피해자를 기다리거나 지켜보는 행위도 스토킹에 해당한다. 우편, 전화, 팩스, 온라인(메신저, 이메일 등)을 이용해 물건, 문자, 음성, 영상, 사진 등을 보내는 행위 역시 스토킹으로 간주한다. 물건이나 메시지 등을 직접 주는 것 외에도 제3자를 통해 전달하는 것도 스토킹이다. 피해자 주거지 등에 물건을 두는 행위, 피해자의 주변 물건을 훼손해 피해자를 불안하게 하는 행위도 스토킹으로 분류된다. 단, 이런 행위들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일어날 때 범죄로 처벌할 수 있다. Q. 스토킹이 단 한 번이라면 처벌을 못 하는 건가? A. 스토킹처벌법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행위를 스토킹 범죄 성립 조건으로 명시했다. 따라서 한 번의 스토킹 행위는 처벌 대상이 아니다. 다만 스토킹 행위의 지속성과 반복성에 대한 판단은 수사를 통해 가릴 수 있다. 폭행, 협박, 주거침입처럼 스토킹 행위와 결합한 다른 범죄가 발생했는지도 수사로 살필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여성시민단체들은 단 한 번의 스토킹에도 피해자들은 공포심과 불안을 느끼며, 한 번의 스토킹이 돌이킬 수 없는 범죄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반복이라는 조건을 삭제하고 스토킹의 범주를 넓혀야 한다고 지적한다.Q. 온라인 스토킹도 처벌할 수 있나. 가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해킹하거나 피해자의 사진을 수집해 타인에게 보내는 식으로 괴롭히는 행위도 스토킹인가. A.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냈을 경우만 처벌할 수 있다. 타인의 SNS 계정을 해킹하는 행위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해야 한다. 단순히 피해자의 사진을 수집해 저장한 후 제3자에게 보내는 행위는 현행법으로는 처벌하기 어렵다. Q. 스토킹 피해를 신고하면 어떻게 되나. A. 경찰관이 즉시 현장에 나가서 가해자의 스토킹 행위를 못하도록 제지한다. 경찰관은 가해자에게 스토킹을 중단하라고 통보하고 지속·반복적으로 스토킹하면 처벌된다고 경고한다. 이후 경찰은 스토킹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한 후 수사를 시작해야 한다. 피해자는 ‘긴급응급조치’와 ‘잠정조치’ 요청 절차를 안내받게 된다. 피해자가 동의하면 스토킹 피해 상담소나 보호시설로 인계된다.Q. 긴급응급조치와 잠정조치는 무엇인가. 무슨 차이가 있나. A. 둘 다 스토킹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조치다. 긴급응급조치는 스토킹 ‘행위’, 그러니까 스토킹이 한 차례 발생했을 때 경찰이 스토킹이 지속·반복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면 취할 수 있다. 잠정조치는 스토킹 ‘범죄’가 재발할 우려가 클 때 실시하는 더 강력한 조치다. 긴급응급조치에는 100m 이내 접근 금지, 전기통신(온라인) 이용 접근 금지가 있다. 경찰이 직권으로 먼저 실시하고 48시간 내에 검찰에 사후 승인을 신청해 지방법원 판사에게 청구하도록 해야 한다. 만약 판사가 사후 승인을 허락하지 않으면 조치는 취소된다. 긴급응급조치는 1개월을 초과할 수 없다. 잠정조치는 스토킹 신고 후 수사가 진행될 동안 가해자가 앙심을 품고 피해자에게 추가 범행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장치라고 볼 수 있다. 100m 이내 접근 금지와 전기통신 이용 접근 금지 외에 유치장 또는 구치소에 가해자를 가두는 조치가 가능하다. 접근 금지와 전기통신 접근 금지는 2개월을 초과할 수 없고 유치장 구류는 1개월을 초과할 수 없다. 다만 접근 금지만 2번 연장해 최대 6개월까지 가능하다.Q. 신고 후 수사 종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 심각한 사안인 경우 가해자가 유치장에 있는 기간(최대 1개월) 수사를 완료할 수 있나. A. 스토킹 범죄의 명백한 입증과 추가 범죄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사기간을 단정하긴 어렵다. 만약 심각한 사안의 스토킹 범죄가 발생했다면 잠정조치에 그치지 않고 구속 수사를 통해 추가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Q. 스토킹처벌법은 소급 적용이 가능한가. 법이 시행되기 전 스토킹 피해를 한 차례 당했고 시행된 이후 한 번 더 추가 피해가 있었다면 가해자를 수사할 수 있나. A. 스토킹처벌법은 소급 적용 조항이 없다. 법률이 시행되기 이전의 스토킹 행위는 처벌할 수 없다. 10월 21일 이후에 발생한 2회 이상의 지속·반복적 스토킹 행위만 수사할 수 있다. Q. 가해자가 피해자와 합의하면 처벌할 수 없나. A. 그렇다. 스토킹처벌법은 반의사불벌죄다. 피해자가 가해자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하면 수사를 하더라도 재판에 넘길 수 없다. 다만 경찰은 합의는 소추(사법기관이 형사재판을 요구하는 것) 요건이므로 필요한 경우 수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 수사가 진행되지 않더라도 긴급응급조치는 가능하다. 최대 한 달간 가해자의 접근을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스토킹처벌법의 반의사불벌죄 조항은 우려와 논란을 낳았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합의를 종용하는 등 2차 가해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성폭력처벌법도 처음엔 반의사불벌죄였지만 2013년 개정을 통해 피해자 의사에 상관없이 성폭력 범죄자를 수사해 처벌하는 걸로 바뀌었다.
  • 현실판 ‘마이너리티 리포트’ 어디까지 왔나…범죄예측의 첨단, 스마트치안센터

    현실판 ‘마이너리티 리포트’ 어디까지 왔나…범죄예측의 첨단, 스마트치안센터

    장광호 스마트치안지능센터장 인터뷰현실판 ‘마이너리티 리포트’ 구현 노력올해 안 전화사기 대응 플랫폼 구현될 듯현장 경찰 지원 ‘치안 비서’ 현실될 것 범죄 발생은 불규칙적이다. 인간이 범죄를 저지를 과정이 결코 합리적일 수 없어서다. 그렇기에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범죄 발생을 예측하고 막아내는 건 현실세계에선 불가능에 가깝다. 영화의 배경이었던 2054년 역시 범죄를 예측해낸 건 3명의 예지자였다. 첨단기술은 그저 그들의 뇌파를 분석해 영상으로 보여줄 뿐이었다. 그럼에도 경찰에 있어 범죄를 예측하고 이를 예방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범죄가 발생하고 나면 그 피해는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김창룡 경찰청장 역시 취임 이후부터 선제·예방적 경찰활동을 줄곧 강조해 왔다. 서울신문은 지난 17일 충남 아산의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에서 장광호 스마트치안지능센터장을 만났다. 2018년 7월 설립된 스마트치안지능센터는 범죄를 예방하고 일선 수사관들에게 범인 찾는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데이터들을 분석하고 도구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화사기 키워드-계좌-전화번호 분석 ▲차량번호 식별 기술 등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는 ‘전화사기 대응 플랫폼’도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장 센터장은 “수사구조개혁을 통해 수사 주체는 경찰이 된 만큼 수사역량을 높이는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며 “앞으로 범죄는 ‘스마트폰에서 시작해서 비트코인으로 끝날 것’이라는 말도 나오는 만큼 사이버공간에서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 현장에 지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아래는 일문일답. -스마트치안지능센터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2018년 7월에 만들어졌다. 경찰과 민간, 공공의 데이터들을 모아서 분석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112신고데이터, 경찰수사데이터 등을 인구, 소득, 도시 환경, 인터넷 데이터와 결합해서 분석한다. 범죄를 예방하고, 범인을 찾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함이다. 현직 경찰관 6명 등 약 30명의 동료와 같이 일한다. 이 조직이 경찰청이 아닌 연구소에 있어서 갖는 장점도 있다. 경찰청은 데이터를 가진 부서나 의사결정자들과 가깝지만, 업무 호흡이 급하고, 직원들이 거의 1년마다 이동한다. 분석과 개발은 몇 달 동안 데이터를 모으고,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시험하며, 전문가들을 모아 협력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며칠 뚝딱 나오는 게 아니다. 우리 연구소는 뛰어난 동료들과 협업 파트너들과 길게 호흡을 맞출 수 있다. -경찰 데이터 분석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같이 범죄를 미리 예측하나.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이 분야의 설명을 쉽게 하도록 해줬지만, 불안감도 주는 애증의 영화다. 아무리 데이터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현실이 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이 합리적이고 평균적인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종의 비정규적 이벤트이다. 실제 영화에서도 데이터 분석으로 범죄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예지력을 가진 초인들이 꿈처럼 예언한다. 기술로서 범죄발생 확률이나 용의자 유형 분석을 할 수 있겠지만, 인간의 판단과 증거를 모아서 경찰 활동에 나서게 하는 일은 사람의 영역이다.-어떤 분석을 하는지 예를 들어 설명해 달라. 112신고 데이터를 많이 활용한다. 어느 지역에서 주로 신고가 일어나고 언제 늘어나는지, 거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 찾는다. 순찰차가 미리 대기하고 있으면 좋을 지도를 만들거나, 순찰 인력을 지원해줘야 할 시간대의 그래프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수사 데이터를 분석해서 범인이 사용한 전화번호나 계좌번호, 사기 수법으로 예전 저지른 범죄목록을 찾는 분석도 한다. 예전 범행에 대한 처벌을 받도록 자료를 찾아주는 의미도 있다. 최근에는 영상 데이터 분석 기술도 연마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차량번호판 영상을 분석하는 기술을 이용해 CCTV에 흐릿하게 찍힌 차량 번호를 찾아주는 일도 하고 있다. -경찰청 내 다른 부서에서도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다. 차이는 뭔가. 세 가지 측면에서 차이점이 있다. 첫째 우리는 핵심 영역에 대해 직접 분석·개발한다. 경찰청 다른 부서는 주로 외주 업체에 분석?개발을 의뢰한다. 그 방식으로는 앞으로 빅데이터?인공지능 역량을 쌓을 수 없다. 둘째, 기술력의 차이다. 최신 기술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우리는 기술을 연구하는 부서다. 최신 기술을 스스로 공부하고 실험해보면서 높은 성능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셋째, 통합이다. 경찰청 각각의 부서는 각자 분야의 전문성이 높지만, 서로의 데이터를 연결하는 건 부족하다. 우리 연구소는 경찰 각 부서는 물론 다른 기관의 데이터도 결합해 분석하고 개발하고 있다. -현재 주력으로 개발하는 기술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전화사기 대응기술이 대표적이다. 우리 부서는 전화사기에 대한 112신고 및 수사 데이터 등을 결합해서 분석하고 있다. 범죄 발생 지역을 예측해서 경고하고, 전화사기범의 계좌번호나 전화번호, ID를 찾아내 수사 단서를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아울러 실제 재난 문자처럼 전화사기가 빈발하는 지역을 알려주고, 실시간 전화사기 피해를 인근 경찰관에게 알려줘 출동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스마트치안빅데이터 플랫폼도 있는데,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의 치안에 대한 데이터를 모아서 공개하는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 안에서 데이터를 유통하고 있다. 지자체의 범죄통계와 인구·소득·위험지역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지도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경찰의 수사 데이터를 협조받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 힘든 점은 무엇인가. (경찰 내)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면 비약적으로 발전했을 것이다. 그러나 데이터의 공개 범위, 개발을 위한 활용 등에 대해 아직 합의된 규정이 없어 동의받는 것은 쉽지 않다. 경찰 내부에 데이터 분석 개발 전문 부서를 만든 건 전향적으로 분석·연구 해보라는 취지였다. 이런 취지와 효과가 조금씩 알려지는 것 같다. 앞으로 스마트치안이 현실화되려면 자원이 절실하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범죄 분석·연구는 슈퍼컴퓨터라 불리는 GPU 서버들이 수백 대가 필요하다. 그래서 경찰청에는 데이터를 얻으러 과학기술과 예산을 다루는 부처에는 자원을 구하고자 돌아다니고 있다. -현재 상상할 수 있는 스마트치안의 최대치는 어디까지인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어디에서 어떤 범죄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술적 예측은 가능할 거다. 그리고 출동하는 경찰관들에게 지금 일어난 범죄가 어떤 유형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법규와 매뉴얼, 현장 대응 방법을 가르쳐 주는 ‘치안 비서’같은 상상도 현실이 될 거다. 물론 최고로 발전한 기술 단계는 아주 편안하고 안락해서 이게 특별한 기술인가처럼 느껴지지도 않을 것이다. 현장에서 순찰을 돌고 범인을 쫓는 동료 경찰들이 반복적인 일을 덜 할 수 있도록 경찰 행정사무들이 자동화되고, 국민과 경찰관들이 불행한 사고를 겪지 않도록 미리 정보와 장비를 대비할 수 있게끔 하는 게 궁극적 목표다. 스마트치안은 기술이 열쇠가 아니라, 협력이 열쇠다. 노고를 함께 하는 우리 부서 동료들과 데이터를 지원해주는 부서들, 협업을 함께 해주는 전문가들에게 감사하다.
  • [나우뉴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가 수족관서 보인 충격적 행동

    [나우뉴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가 수족관서 보인 충격적 행동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라고 불리는 범고래의 안타까운 일상이 공개됐다.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에 따르면 공개된 영상은 나이아가라폭포 관광지 내의 한 수족관 마린랜드에서 촬영된 것으로, ‘키스카’라는 이름의 범고래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달 초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영상을 보면 해당 범고래는 홀로 물 위를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떠다니는 모습과 수족관 벽에 스스로 머리를 부딪치고 있다. 수족관 물이 넘쳐 흐를 정도로 강하게 스스로를 벽에 내던지는 모습은 전문가들로부터 자해를 의심케 하기 충분했다.고래포획근절을 주장하는 롭 로트는 아니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키스카가 보이는 반복적인 행동인 스트레스로 인한 결과이며, 이는 인공적인 환경에서 40년여 년간 생활하면서 생긴 것”이라면서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포획된 범고래의 면역체계를 손상시켜 질병을 일으키고,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후 44살로 추정되는 암컷 범고래 키스카는 아이슬란드 해안에서 태어난 뒤 1979년 사람들에게 포획돼 수족관으로 팔려갔다. 이후 40년 이상을 수족관에 갇혀 지내야 했던 키스카는 그동안 새끼 5마리를 출산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새끼 5마리는 모두 어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고, 키스카는 수족관의 수조에 홀로 남아 헤엄치며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가 됐다.과거 수족관에서 함께 생활하는 동료 범고래가 있기도 했지만, 새끼들처럼 세상을 먼저 떠나거나 다른 수족관으로 옮겨진 탓에 2011년부터 10년 간 마린랜드 수족관의 유일한 범고래로 알려져 왔다. 캐나다 현지에서는 키스카에게 자유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마린랜드는 지난 5월 캐나다 동물복지국으로부터 수질 불량으로 동물들의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수족관의 물 관리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는 명령을 두 차례나 받은 만큼, 시민들과 동물보호단체는 더욱 강하게 키스카의 자유를 주장해 왔다. 그러다 최근 마린랜드에서 해양 포유류 관리사로 일한 필 데머스가 내부고발에 준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런 목소리는 더욱 거세졌다. 현지의 한 동물보호단체는 “마린랜드가 범고래 키스카에게 신체적·정신적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환경에 가둬두고 있으며 이는 동물보호법을 어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린랜드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권위, “언론중재법 개정안, 언론자유 위축 시켜”

    인권위, “언론중재법 개정안, 언론자유 위축 시켜”

    국가인권위원회가 당정이 거침없이 추진하고 있는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언론중재법 개정안)에 제동을 걸었다. 인권위는 17일 언론중재법에 대해 “일부 신설 조항이 대한민국 헌법에서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어 신중한 검토와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지난 13일 2021년 제16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이 안건을 비공개로 논의했으며 이날 국회의장에게 의견을 표명했다.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언론사의 명백한 고의나 중대 과실로 인한 허위·조작 보도에 최대 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지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법에 담긴 열람차단 청구권과 고의·중과실 추정 등 조항은 대표적인 독소조항으로 지적된다. 인권위는 개정안에서 규정하는 허위·조작 보도의 개념과 징벌적 손해배상과 관련한 고의·중과실 추정 조항은 개념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권력에 대한 감시·통제 기능이 주된 목적 중 하나인 언론보도의 특성상 확인 가능한 사항을 중심으로 해당사안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거나 쟁점화를 통해 사회문제로의 여론을 형성하는 경우가 빈번할 수밖에 없다”면서 “기자가 일부 객관적 사실을 기반으로 나름의 검증을 거쳐 기사를 작성했으나 결과적으로 사실 확인이 미진했거나 내용에 일부 오류가 있는 경우 어디까지를 진실성을 갖춘 보도이고 어디까지가 허위사실에 기반한 보도로 볼 것인지 명확히 확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어 인권위는 “정치적 성향이나 이념이 다른 비판적 언론 보도나 범죄, 부패, 기업 비리 등을 조사하려는 탐사보도까지도 허위조작보도의 규제범위에 포섭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인권위는 헌법재판소가 2010년 12월 2일자 2008헌바157, 2009헌바88 결정 보충의견에서 “허위사실이라는 것은 언제나 명백한 관념은 아니다. 어떠한 표현에서 의견과 사실을 구별해내는 것은 매우 어렵고, 객관적인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는 것 역시 어려우며 현재는 거짓인 것으로 인식되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 그 판단이 뒤바뀌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허위사실의 표현임을 판단하는 과정에는 여러가지 난제가 뒤따른다”고 판시한 바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인권위는 규정에 통상적으로 보복행위에 대한 예시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것과 달리 언론중재법 개정안에서는 보복적 행위에 대한 구체적 예시를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인권위는 불명확하고 추상적인 요건을 담은 고의·중과실 추정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봤다. 만약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허위·조작보도의 범위를 획정한다면 그 범위가 협소해지기 때문에 피해자의 입증 책임이 과도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인권위는 ▲피해자는 보도의 대체적인 허위성 및 인격권 등의 침해 사실을 입증하도록 하고 ▲언론은 보도과정에 정당한 이유가 있어 허위·조작보도에 해당도지 않음을 입증하도록 하는 방법 등으로 당사자 간 증명 책임을 적절히 조절하도록 하는 별도 조항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인권위는 네이버와 다음 등 인터넷 종합뉴스포털 사업자를 징벌적 손해배상의 대상에서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를 제외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사전에 보도의 내용과 불법성 여부를 인지하기 어려운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에게까지 책임을 지우는 건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 만약 포털사이트를 징벌적 손해배상 대상에 포함하면 손해배상 책임을 피하려고 논란 가능성이 있는 뉴스를 미리 차단할 우려가 있다고 봤다. 이번 회의는 송두환 위원장이 지난 6일 취임한 뒤 열린 첫 전원위원회다. 당초 인권위는 안건 의결 과정을 공개하기로 했으나, 당일 회의에서 재적 위원 10명 중 과반이 비공개 의견을 내면서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앞서 송 위원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언론중재법의 기본적인 발상에는 공감하는 취지가 있지만, 실리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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