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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피·새 피 잘 어우러지게” ‘수혈론’ 들고 돌아온 양정철

    “기존 피·새 피 잘 어우러지게” ‘수혈론’ 들고 돌아온 양정철

    “정권교체 완성은 총선 승리” 원팀 강조 무급여 선언… 기강잡고 당에 헌신 신호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으로 취임한 양정철 신임 원장은 14일 민주연구원이 내년 총선의 물갈이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 근거 없는 기우라고 일축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문 대통령 취임 후 2년간 정치권을 떠났다가 민주연구원장으로 당에 복귀한 그는 “우리가 헌혈하면 몸 안에 있는 피를 빼내고 헌혈하지 않는다”며 “새 피를 수혈하면 새 피와 몸 안에 있는 피가 잘 어우러져 더 건강하고 튼튼해지는 과정으로 그런 우려는 이분법적인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총선 인재 영입 역할에 앞장설 것이라는 전망에 양 원장은 “당에서 인재영입위원회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연구원이 인재 영입 전진기지라 할 수 없다”고 몸을 낮췄다. 자신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저는 당에 헌신하러 온 것이지 제 정치를 하러 온 게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양 원장은 오히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정청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양 원장은 “당 안에 친문과 비문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총선 승리의 대의 앞에서 국민 앞에 겸허하게 원팀이 돼 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완전히 야인으로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뭐라도 보탬이 되는 게 필요할 것 같아서 어려운 자리를 맡기로 했다”며 “정권교체의 완성은 총선 승리라는 절박함이 있어 피하고 싶었던 자리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전날 김민석 전임 연구원장 이임식 참석 때는 가벼운 캐주얼 복장을 한 것과 달리 양 원장은 이날 격식을 갖춘 정장 차림으로 서울 여의도 당사에 처음 출근했다. 양 원장은 내부 업무지시 1호로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생계를 위해서라도 월급을 받아야 한다고 권했지만 이를 거절했다”며 “본인이 사심 없이 당에 헌신하겠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연구원을 총선 승리의 ‘병참기지’로 규정한 양 원장이 1호 업무지시로 무(無)급여를 선언한 것은 일종의 기강 다잡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살생부 작성의 전초기지라는 소문이 무성한 상황에서 사사로이 자기 정치하고 이익을 챙기는 행동을 경계하고 당을 위해 모두가 헌신하자는 일종의 신호라는 것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中 어린이 모델 상습학대 논란…보호규정 신설

    中 어린이 모델 상습학대 논란…보호규정 신설

    키즈 모델 상습 학대 사건이 불거진 이후 중국 항저우시가 관련 규정을 신설했다. 지난달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한 촬영 현장에서 어린이 모델로 일하던 세 살배기 여아가 어머니에게 상습적으로 폭행당하는 모습이 찍힌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차이나데일리는 13일(현지시간) 항저우시가 어린이 모델을 보호하기 위한 규정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으로 기업은 10세 미만 아동을 모델로 고용할 수 없다. 또 어린이 모델과의 작업은 하루 4시간 미만으로 제한된다. 연속 7일 이상 작업은 물론 총 고용 기간이 한 달을 넘기는 것 역시 금지된다. 새로운 법안에는 부적절한 포즈나 연령대에 맞지 않는 복장을 금지하는 규정도 포함됐으며, 앞으로 정기적인 점검 역시 이루어질 전망이다. 항저우시 빈장 지역 검사 첸 윤가오는 9일 항저우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동의 권익을 해치는 그 어떤 모델 활동도 용납할 수 없으며 이는 공익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지난 4월 초, 니우 니우(3)라는 이름의 아동 모델은 “너무 피곤해서 포즈를 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가 어머니에게 발길질을 당했다. 니우는 다른 촬영 현장에서도 어머니에게 머리를 맞는 등 학대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돈벌이에 딸을 이용하며 상습 학대를 일삼는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니우의 어머니는 “결코 딸을 해치거나 학대할 의도는 없었으며, 니우는 가족의 사랑 속에 최고의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또 “생활비는 전적으로 남편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돈벌이에 딸을 이용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설명했다. 베이징뉴스는 니우가 약 6개월간 온라인 쇼핑몰의 어린이 모델로 활동했으며, 논란이 불거진 후 해당 사이트에서 니우의 사진은 모두 삭제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전자상거래 산업이 발달하면서 특히 알리바바의 본고장인 항저우 지역을 중심으로 어린이 제품과 키즈 모델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어린이 모델은 의상 한 벌당 1만3000원에서 2만5000원가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표현 자유 vs 여성 노예화… 美, 레깅스 논란 가열

    표현 자유 vs 여성 노예화… 美, 레깅스 논란 가열

    학교·공공기관, 레깅스 출입 제한 도마에 “이미 보편” “예절 지켜야” 찬반양론 거세미국에서 여성의 레깅스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여성의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레깅스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과 이를 입을 수 있는 의복 선택의 자유라는 두 가지 관점이 충돌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일부 보수적인 공공기관이나 학교 등에서 레깅스를 착용한 여성의 출입을 금하면서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 인터넷 매체인 복스는 11일(현지시간) 텍사스 휴스턴 제임스 메디슨 고등학교에서 한 달여 전부터 학부모의 복장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학교의 카를로타 브라운 교장은 지난달 초 학부모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노출이 심한 옷과 여성 몸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나는 레깅스, 깊게 파인 옷 등을 입은 학부모는 학교 출입을 제한하도록 하겠다’고 공지했다. 브라운 교장은 이 새로운 교칙에 대해 “학생들에게 직장을 구하는 등 공적인 상황에서 어떤 복장을 갖춰야 하는지를 알려 주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교칙이 시행되면서 레깅스를 입었다는 이유로 학교 출입을 거부당한 한 학부모는 “이미 레깅스는 우리 사회에 보편적인 패션 중 하나”라면서 “이를 이유로 학교 출입을 막는다는 것은 정말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정해진 학교의 규칙을 지키는 것은 학부모의 의무’라고 주장하는 등 찬반 양론이 거세다. 또 지난 3월 25일에는 인디애나주의 가톨릭계 사립대인 노트르담 대학 신문에 ‘레깅스 문제’라는 기고문이 실렸다. 자신을 네 아들의 엄마이자 가톨릭 신자라고 소개한 매리언 화이트는 기고문에서 레깅스를 ‘노예 옷’이라고 주장했다. 화이트는 “여성의 몸과 노출에 초점을 맞춘 레깅스가 여성을 노예로 만드는 것이 혼란스럽다”면서 “다음 쇼핑 땐 아들을 둔 엄마를 생각해서 청바지를 골라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노트르담 대학 학생들은 기고문이 게재된 다음날인 26일을 ‘레깅스 프라이드 데이’로 지정하고 학교에서 레깅스 차림의 인증샷을 트위터 등에 올리기로 했다. 레깅스 시위에는 1200여명이 참가해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입을 권리’를 주장했다. 지난해 9월에는 위스콘신주의 케노샤 고등학교가 레깅스를 입고 등교한 여학생을 집에 돌려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학생과 갈등을 빚었고, 2017년 3월 덴버 국제공항에서 미니애폴리스행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 탑승하려던 10대 소녀 3명이 레깅스를 입었다는 이유로 게이트에서 제재를 받았다. 이 중 1명은 자신의 가방에서 치마를 꺼내 덧입고 비행기에 올랐지만, 나머지 2명은 결국 탑승하지 못했다. 2017년 미국의 레깅스 수입량은 2억여장으로 사상 처음 청바지 수입량을 넘어섰다. 레깅스의 인기가 해마다 높아지면서 레깅스를 둘러싼 갑론을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 관계자는 “여성의 옷차림을 규제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면서도 “공공장소에 걸맞은, 다른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는 복장을 하는 것은 사회적 예절”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아스달 연대기’ 장동건X송중기 캐릭터 티저 공개 ‘이런 모습은 처음’

    ‘아스달 연대기’ 장동건X송중기 캐릭터 티저 공개 ‘이런 모습은 처음’

    배우 장동건, 송중기의 ‘아스달 연대기’ 캐릭터 티저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자백’ 후속으로 오는 6월 1일 방송 예정인 tvN 새 토일극 ‘아스달 연대기’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 이야기를 담는다. 이와 관련 ‘아스달 연대기’에서 고대 전사로 변신한 장동건과 송중기의 역동적인 모습이 담긴 캐릭터 티저가 공개됐다. 지난 9일 tvN 채널과 온라인 포털을 통해 공개된 각각 15초 분량 티저에서는 신비롭고 웅장한 배경음악이 깔리는 가운데 타곤 역 장동건과 은섬 역 송중기가 등장, 극중 캐릭터를 설명하는 임팩트 있는 장면을 선보였다. 새녘족 족장의 아들 타곤 역 장동건은 용맹스러운 전사 이미지를 강렬하게 그려냈다. 수많은 군사들의 환호를 받으면서 나타난 타곤이 화염과 화살이 난무하는 전쟁터 속에서 “가자!”라고 외치며 부대를 이끌고 있는 것. 더불어 타곤은 군사를 등 뒤에 도열하고는 여유롭게 뚜벅뚜벅 걸어온 후 극한의 위엄을 내뿜었다. 뿐만 아니라 “와한의 전사는 들으라! 너를 만나려 한다”고 은섬(송중기 분)을 올려다보며 예리하게 눈빛을 번뜩이는 모습으로 묵직한 두려움을 자아냈다. 또한 와한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은섬 역 송중기는 “아스달로부터 와한을 구해낼 거야”라는 대사와 함께 말 위에서 맨 몸으로 적과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터. 그리고 “저는 무엇의 은섬인데요”라며 외치던 은섬이 절벽에서 물속으로 몸을 날려 떨어지는 순간 “괴물의 자식”, “그게 니 운명이겠지”라는 대사가 나지막이 울려 퍼졌다. 이어 범상치 않은 분장과 복장으로 진격하던 은섬이 “나는 와한의 전사 은섬이다”고 카리스마를 터트리면서 몰입도를 높였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처음으로 캐릭터 티저를 공개하면서 짧게나마 ‘아스달 연대기’의 전설을 써나갈 영웅들, 타곤과 은섬에 대해 소개했다”며 “타곤과 은섬이 고대문명 속에서 어떤 운명을 펼쳐나게 될지 함께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한편, tvN 새 주말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오는 6월 1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옥빈 “‘아스달 연대기’, 모든 것을 새로 그려내는 드라마”

    김옥빈 “‘아스달 연대기’, 모든 것을 새로 그려내는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김옥빈이 극중 태알하를 맡아 연기하게 된 벅찬 소감을 직접 밝혔다. 오는 6월 1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주말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 이야기를 담는다. 김옥빈은 ‘아스달 연대기’에서 멀리 서쪽에서 청동기술을 전해온 해족 족장의 딸이자, 권력을 갈망하는 ‘욕망의 정치가’ 태알하 역을 맡아 매력을 발산한다. 극중 태알하는 자신을 괴롭히는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권력을 갈망하게 된, 똑똑하면서도 가슴이 뜨거운 인물이다. 먼저 김옥빈은 “배경이 상고시대인 만큼 여러 부족에서 믿고 섬기는 다양한 신들의 존재와 의미, 복장, 다루는 도구, 무기, 언어, 사고방식의 차이까지 모두 흥미로웠다”고 처음 ‘아스달 연대기’ 시놉시스와 대본을 접했을 때의 느낌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옥빈은 “존재하지 않던 세상과 인물들을 창조해 이야기로 탄생시킨 대본을 보고 몇 날을 설레었다. 쉽게 상상하고 쉽게 만들 수 없는 이야기다. 모든 것을 무에서 새로 그려야 하는 드라마란 생각이 들었다”며 벅찼던 설렘에 대해 설명했다. 무엇보다 김옥빈은 김원석 감독과 심도 깊은 대화를 통해 태알하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던 상황. “태알하는 극 안에서 큰 성장을 이룬다. 스스로를 잘 알고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그 마음이 단단히 영글지 못해 사랑에 기대고 사람을 믿는다”라며 “태알하는 배경 때문에 자신을 희생하며 수단화할 수밖에 없었고, 권력을 향한 결핍에 아픈 매력을 느낀 인물”이라고 태알하 역할을 선택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를 전했다. 또한 김옥빈은 태알하에 대해 “벌이 쏘는 듯 하다가도 불처럼 뜨겁다. 사람에 따라서 대하는 태도가 낙차가 있어 태도 변화 부분이 신경 쓰였다”라며 “머리로는 알겠지만 가슴까지 누르지 못해 튀어나오는 모습들이 태알하가 가진 모습들”이라면서 태알하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김옥빈은 “의상과 장신구, 헤어스타일 모든 게 해본 적이 없는 것들이어서 흥미로웠다”라며 분장하기까지 3시간은 공들여서 준비해야 하는 과정에 대해 덧붙였다. “다양한 부족이 나오다 보니 오늘은 누구랑 찍게 될까 하는 기대, 어떤 캐릭터를 만나서 연기하게 될까하는 재미가 있었다”라며 촬영할 때의 즐거움에 대해서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옥빈은 “다양한 부족들의 개성, 액션 그리고 권력을 위한 투쟁과 화려한 볼거리들로 재미를 드리게 될 것”이라며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제작진은 “김옥빈을 만나면서 태알하는 강렬하고 뜨거운 욕망을 분출하는, 매력적인 인물로 탄생했다”라며 “해족의 딸이자 리더의 모습을 지닌 태알하를 열정적으로 그려낼 김옥빈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tvN 새 주말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자백’ 후속으로 오는 6월 1일 토요일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태평양전쟁 터지자… 일제는 모든 조선 영화사를 강제 통합했다

    태평양전쟁 터지자… 일제는 모든 조선 영화사를 강제 통합했다

    1940년 전후 조선영화는 일본영화계와 협업하고, 조선총독부 당국과 협상하며 어느 정도 안정적인 제작 궤도에 오른 듯 보였지만 이것은 조선영화인들의 열망이 과도하게 앞선 탓에 그들에게 일종의 착시감을 준 것이었다. 조선영화계는 자본도 기술도 장비도 여전히 빈곤했고, 일제 당국은 더 강하게 군국주의 이데올로기의 반영을 요구하고 있었다. 특히 고려영화협회가 제작하고 최인규가 연출한 ‘수업료’(1940)와 ‘집없는 천사’(1941) 같은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조선영화는 일본 시장에서의 흥행도, 일제의 영화로 인정받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 시기 조선의 민간 영화사들은 당국의 국책영화 시스템 속으로 급속히 재편되어 갔다. 1941년 12월 태평양전쟁의 발발은 이를 더욱 가속시켰고, 1942년 5월 사단법인 조선영화배급사와 9월 조선영화제작주식회사가 설립되며 조선영화는 본격적인 전시체제 국면으로 진입했다. 특히 조선영화제작주식회사는 일제가 조선의 모든 민간 영화사들을 강제로 통합해 만든 제작사였다. 이는 1944년 4월 조선영화배급사로 통합되어 사단법인 조선영화사가 되었고, 최인규는 이곳에서 국책선전영화 ‘태양의 아이들’(1944)과 ‘사랑과 맹세’(1945)를 연출하며 해방 직전까지 필모그래피를 이어갔다. 일제 말기를 대표하는 최인규의 영화들을 통해 ‘조선영화’의 본질을 파악해 볼 수 있을 것이다.●‘향린원 설립’ 방수원 목사 실화 ‘집없는 천사’ ‘집없는 천사’는 ‘수업료’에 이은 최인규의 세 번째 작품이자 고려영화협회의 세 번째 작품이다. 사실 고려영화협회(이하 ‘고영’)는 제작부터 배급까지 사업 범위로 삼았던 고려영화사의 산하 프로덕션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였던 이창용은 1930년대 후반 일제 당국과 적극적으로 교섭하며 조선영화의 생존을 모색했던 인물이다. 그리고 최인규는 ‘고영’의 창립작이었던 ‘복지만리’(1941)의 감독 전창근과 함께 제국주의 일본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한 소재로 조선뿐만 아니라 일본의 영화시장을 겨냥해 영화를 만들었다. ‘집없는 천사’는 경성의 부랑소년들을 모아 함께 생활한 향린원(香隣園)의 설립자 방수원 목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이창용은 당시 조선총독부 경무국 도서과 촉탁이었던 니시키 모토사다에게 시나리오를 맡겼고, 일본의 영화평론가 이지마 다다시로부터 감수를 받았다. 소학교 4학년 어린이의 작문을 원작으로 일본영화계의 중견 작가 야기 야스타로가 시나리오를 썼던 ‘수업료’의 작업 방식과 유사하게 진행하면서 더욱 만전을 기한 것이다. 한편 영화에 등장하는 조선어 대사는 임화가 썼다. 음악 역시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음악으로 유명한 이토 센지가 ‘수업료’에 이어 다시 맡았고, 1940년부터 일본 쇼치쿠에서 영화음악을 맡았던 작곡가 김준영(일본 이름 아사히나 노보루)까지 합류했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기본으로 한 테마 음악은 그의 선택으로 보인다. 세트 촬영 역시 ‘수업료’를 촬영한 ‘고영’의 남대문촬영소에서 진행했고, 촬영은 김학성, 녹음은 양주남이 맡았다. 영화의 도입부 카페 전체 공간을 훑는 장면이라든지 영화 전반의 쇼트를 연결시키는 감각에서 볼 수 있듯이 최인규의 연출력은 조선영화 발굴작 중 단연 뛰어나다. 영화는 부랑아집단에서 앵벌이 생활을 하는 명자(김신재)와 용길 남매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부랑아들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도망친 용길은 길거리 고아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다 방성빈(김일해) 목사를 만난다. 고아들을 위한 사업을 구상하던 그는 아내 마리아(문예봉)를 설득하고 그녀의 오빠인 의사 안인규(진훈)로부터 공간을 지원받아 고아들과 함께 향린원을 만들어간다. 긴 장마가 끝난 어느 날, 향린원에서 도망가려는 아이들을 말리다 물에 빠진 용길의 생명이 위독해지자 방 목사는 급히 안 의사를 부른다. 이 사건으로 안 의사 밑에서 간호 일을 배우던 명자는 용길과 재회한다. 영화는 아역 배우들뿐만 아니라 실제 향린원 원아들이 직접 출연해 사실감을 더하고 있다. ●경성 시사회는 ‘북적’… 조선어 썼다고 8분 삭제 ‘수업료’와 마찬가지로 ‘집없는 천사’ 역시 조선에서의 흥행은 성공적이었다. 정확한 흥행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경성다카라즈카극장에서의 유료 시사회부터 관객들의 행렬이 대단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공개는 결국 개봉하지 못한 ‘수업료’ 경우처럼 만만치 않았다. 일본의 배급사 도와상사는 조선군 보도부의 추천을 거쳐 조선영화 최초로 문부성의 추천까지 받아 개봉을 준비했지만 개봉 직전 내무성으로부터 재검열을 받고 문부성 추천 역시 취소되었다. 결국 218m(8분가량)가 잘린 개정판으로 개봉된다. 당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화 속 조선어의 사용과 복장이 문제가 된 것으로 짐작된다. 복장 문제는 영화 속 부랑아집단의 우두머리로 등장한 윤봉춘이 일본의 전통적인 노동자 복장을 하고 있었던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당시 경성 시내 부랑아들 숫자는 1000명 정도였다고 기록되는데, 이러한 현실을 드러낸 것 역시 일제의 심기를 건드렸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을 구제하는 주체가 기독교의 조선인 목사라는 점도, 그가 영화 내내 자립을 강조하는 것도 용인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된다. 영화는 도쿄의 쇼치쿠계에서 개봉했지만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고, 교토 등 다른 도시에서는 상영이 금지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수업료’와 ‘집없는 천사’는 제국 일본의 영화를 지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조선총독부·해군성 후원받은 ‘사랑과 맹세’ 일제 말기 최인규의 마지막 연출작인 ‘사랑과 맹세’는 일제의 국책영화사인 사단법인 조선영화사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크레디트를 보면 해군성과 조선총독부의 후원으로, 해군보도부의 지도를 받았다. 고려영화협회의 기획으로 일본 도호영화가 제작했던 ‘망루의 결사대’(1943)에 이어 이 영화 역시 도호가 사실상 합작의 형태로 지원했다. ‘수업료’의 시나리오 작가 야기 야스타로뿐만 아니라 다카다 미노루 등 도호 출신의 배우들도 참가했다. 1989년 영상자료원이 일제 말기 국책선전영화인 ‘망루의 결사대’, ‘젊은 모습’, ‘사랑과 맹세’ 3편의 필름을 도호영화로부터 수집할 수 있었던 배경인 것이다. ‘사랑과 맹세’는 ‘망루의 결사대’를 연출한 이마이 다다시가 공동 연출했다는 기록도 있다. ‘사랑과 맹세’는 조선에서 만들어진 국책영화 중 처음으로 일본 해군의 가미카제 특공대를 다뤘다. 일본 해군의 후원과 지도를 받았다는 크레디트가 등장하는 이유이다. 영화는 조선인 고아 김에이류(영룡의 일본어 발음)가 일제의 해군 병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경성신보사 기자였던 무라이 소위(독은기)는 가미카제 출정 전 시라이 국장(다카다 미노루)을 찾아와 김에이류와 기념사진을 찍는다. 원래 에이류는 종로의 부랑아였는데, 시라이가 입양해 보살피고 있다. 무라이는 미국의 항공모함에 돌진해 전사하고, 신문에는 그의 순직 기사가 실린다. 국장 부부는 무라이 소위의 고향 집을 방문해 그의 아버지인 교장(시무라 다카시)과 조선인 아내 에이코(김신재)를 만난다. 교장은 아들이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또 다른 무라이들이 계속해서 싸우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에이코는 상하이에서 귀환할 때 남동생을 잃어버렸고 이름은 에이추(영중의 일본어 발음)였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점은 남매 설정 등 ‘집없는 천사’의 인물 구도를 변주하는 대목이다. 특히 에이류 역의 김유호는 ‘집없는 천사’에서 용길이 물에 빠지는 사건을 일으킨 영팔을 연기하기도 했다.에이류는 소국민신보의 기사를 취재하기 위해 무라이 소위의 집에서 머물게 된다. 특공대에 지원한 마을 청년이 입대하는 날, 역까지 운행하는 마을버스가 고장 나 청년은 먼 길을 뛰어 가게 된다. 실은 에이코가 누나이길 기대한 에이류가 집으로 돌아가기 싫어서 전날 윤활유를 빼 놓은 탓이었다. 이를 안 에이코는 못난 동생은 싫다고 말하고, 결국 에이류는 동생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다. 에이류는 시라이 국장으로부터 좋은 기사를 썼다고 칭찬받고 견습기자를 제안받지만 그는 해군특별지원병령(1943년 7월 공포)을 기회로 무라이 소위 뒤를 이어 해군에 지원한다. 입대하는 에이류는 에이코 그리고 양모와 함께 진해 해군부대 앞의 벚꽃길을 걸으며 무라이 소위의 동생은 ‘반도’에 많다고 말한다. 바로 ‘사랑과 맹세’가 ‘집없는 천사’와 결정적으로 달라지는 지점이다. 이제 잃어버린 동생을 찾는 이야기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일제는 무라이 소위의 뒤를 이어 벚꽃처럼 산화할 병사들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영화의 마지막은 진해 해병단의 정문과 해군들의 행진 모습을 촬영한 선전 영상으로 끝맺는다.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주요 등장인물 중 고아 청년 에이류와 무라이의 부인 에이코 그리고 무라이 고향의 입대 청년 소우케이메이(송경명의 일본어 발음)만 확실하게 조선인으로 설정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입대를 앞둔 청년들은 조선인이지만 그 외 주요 배역의 남성들은 그 배우가 실제 일본인인지 조선인인지의 여부를 떠나 영화 속에서 일본인인지 조선인이지 확실하게 구별하지 않는다. 사실 독은기가 연기한 무라이 소위가 다닌 소학교는 극 중에서 조선인 아이들의 학교로 보이고, 시라이 국장도 이 학교 출신이라고 나온다. 일제가 궁지에 몰린 태평양전쟁 말기 국책선전영화에서 군인을 비롯한 남성들을 일본인과 조선인으로 구분해 설정하는 것은 더이상 필요하지 않았다. 일제의 국책영화사가 제작한 마지막 조선영화는 이렇게 조선 청년들을 일제의 병사로 만들기 위해 내몰고 있었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현장 행정] 동화로 물든 우리 동네 ‘지구촌 여행’

    [현장 행정] 동화로 물든 우리 동네 ‘지구촌 여행’

    “엄마, 저기 돈키호테야. 진짜 우스꽝스럽게 생겼네.”(까르륵) “아빠, 해리포터 형 너무 멋있어. 해리포터 형이랑 사진 찍어줘.” 지난 4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방화동 강서공고 앞 왕복 2차로 도로엔 동화 속 세계가 펼쳐졌다.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동화 속 주인공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동화로 보는 지구촌 여행을 주제로 이날 열린 ‘제10회 강서어린이 동화축제’를 맞아 어린이, 초·중·고등학생, 엄마·아빠 등 지역 주민 1000여명이 세계 명작 동화 속 주인공 옷차림을 하고 거리로 나선 것. 중국, 태국, 베트남, 일본, 필리핀, 독일 등 다문화가족들은 각국 전통의상을 입고 나왔다. 하와이 원주민과 바이킹 복장을 한 어린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육군 52사단 군악대 연주에 발맞춰 동화축제 행사장인 방화근린공원까지 1시간 정도 행진했다. 거리를 지나던 아이들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엄마·아빠 손을 이끌고 퍼레이드 행렬에 동참했다. 여섯·일곱 살 아이들과 참여한 신효미씨는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들이 주인공인 축제가 어떤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며 “강서 어린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전국에 퍼져 어린이들이 행복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퍼레이드 도착지인 방화근린공원은 가족 단위 주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렬이 공원으로 들어서자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정오 개막 선언에 이어 어린이 합창단 공연이 진행됐다. 노현송 강서구청장도 무대에 올라 어린이들과 함께 동요 ‘아름다운 세상’을 열창했다. 공연마당에선 지역 내 학교·동아리 17개 팀이 참여해 댄스, 연주, 난타, 태권도 등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뽐냈다. 팔찌·추로스·삐삐연필·종이가면 만들기 등 35개 체험부스는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강서어린이 동화축제는 주민들이 기획부터 진행까지 주도하는 주민참여형 문화축제다. 구립도서관의 작은 축제에서 시작, 강서구 대표 축제로 거듭났다. 김동운 축제추진위원장은 “미래 주역인 어린이들을 위한 축제가 지역에 필요하다는 구청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기에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4차 산업혁명 등 시대 흐름도 축제에 담아 미래 100년을 선도하는 축제로 키워나가겠다”고 했다. 노 구청장은 “‘아동친화도시, 강서’에 걸맞게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동화 속 세상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올 여름 더 덥다는데…일본은 오늘부터 ‘쿨비즈’ 돌입

    올 여름 더 덥다는데…일본은 오늘부터 ‘쿨비즈’ 돌입

    일본 정부가 7일부터 ‘쿨 비즈’(Cool Biz) 캠페인에 돌입했다. 일본은 지난 2005년 에너지 절약 차원으로 이 캠페인을 시작했다. 중앙정부부처는 물론 각 기업도 매년 여름 이 캠페인에 참여해 가벼운 복장을 권한다. ‘쿨 비즈’ 캠페인은 한여름에도 에어컨 온도를 28도로 설정해 전력 사용을 줄이는 대신 넥타이 착용을 강요하지 않고 반소매 차림을 독려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언론은 7일을 기점으로 일본 정부가 ‘쿨 비즈’ 캠페인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정부 관리들은 재킷과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며, 폴로셔츠나 운동화, 하와이안 셔츠까지 입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일본의 영향을 받아 2009년부터 정부와 각 기업에서 자발적으로 ‘쿨비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일본 환경성은 ‘쿨 비즈’와 더불어 ‘쿨 셰어’(Cool Share) 캠페인도 독려하고 있다. ‘시원함 나누기’로 불리는 이 운동은 개별 공간에서 혼자 에어컨을 가동하지 말고 상업시설과 카페 등 냉방이 잘 되는 공동공간을 적극 활용하자는 취지다. 환경성 생활정책실장 이소베 신지는 “캠페인 참여가 의무는 아니지만, 에어컨 사용을 줄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어 지구온난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해 열도 각지에서 기록적 더위가 관측됐다. 일본 사이타마(埼玉)현 구마가야(熊谷)시는 관측 사상 가장 높은 41.1도를 기록했으며, 히가시니혼(東日本) 지역의 평균 기온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고를 기록하는 등 혹서를 겪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8월 1일 서울 최고기온이 39.6도를 기록하면서 1907년 기상관측 이후 111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기상학자들은 우리나라 여름이 시작도 빨라졌으며 기간도 길어졌다고 말한다. 보통 일평균 기온 20도 이상인 날이 지속되면 여름이 시작됐다고 보는데, 1910년대 6월 중순부터였던 것이 2010년대에 접어들어서는 5월 말로 20일 정도 앞당겨졌다. 여름 날씨가 지속되는 기간도 1910년대 95일에서 2010년대 126일로 길어졌다. 기상청은 사상 초유의 폭염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올여름이 더 더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벌써 지난달 전국 곳곳에서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넘는 이상고온이 관측됐다. 이처럼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빨라진 여름에 맞춰 ‘쿨 비즈’ 캠페인의 시작을 앞당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385명 ‘릴레이 줄서기’ 퀴어축제 집회 신고戰

    퍼레이드 장소 뺏길까 한 달 줄서기 같은 날 반대 집회 열려 충돌 가능성 다음달 1일 서울 시내에서 열릴 성소수자 축제인 ‘서울퀴어퍼레이드’를 앞두고 벌써 전운이 감돌고 있다. 5일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퀴어문화축제는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서울광장과 광화문 일대 등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특히 백미로 꼽히는 ‘퀴어퍼레이드’에서는 올해 처음 광화문 광장 앞 도로를 행진한다. 퍼레이드는 다양한 복장을 입은 참가자들이 거리를 줄지어 걷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최 측은 광화문 광장 인근을 선점하기 위해 축제 한 달 전인 지난달 25일부터 8일간 서울경찰청과 남대문경찰서, 종로경찰서에서 지원자 385명과 함께 ‘릴레이 줄서기’를 했다. 다른 단체에 퍼레이드 장소를 빼앗길까 우려해서다. 퀴어축제 조직위는 매년 행사 때마다 장소 등을 두고 반대 세력과 크고 작은 갈등을 빚어왔다. 언론 등의 주목을 받는 핫이슈가 되자 퀴어축제 현장에서 반대 측이 노골적으로 행사를 방해하거나 장소를 선점해 진행을 막으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올해도 집회 신고부터 순탄치 않았다. 지난달 30일 남대문경찰서에서는 보수단체 회원들과 집회신고 1순위 자리를 두고 물리적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장소 신고를 위해 릴레이 줄서기 하던 축제 주최 측 인원끼리 교대하려는 순간 보수단체 회원들이 밀치고 들어온 것이다. 경찰의 중재로 주최 측이 1순위 자리를 지켰고, 계획했던 장소에서 축제를 진행하게 됐다. 한채윤 비온뒤무지개재단 상임이사는 “올해 퀴어축제는 지난 20년간 우리가 한국사회에 끊임없이 평등을 요구하고 도전해왔다는 점을 총결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 당일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다음달 1일 퀴어축제 반대 측인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 역시 서울광장 근처인 대한문 앞에서 반대 집회와 퍼레이드 등을 연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김기욱, 실검 1위 도전 성공 ‘공약 반삭발 실행하나’

    김기욱, 실검 1위 도전 성공 ‘공약 반삭발 실행하나’

    개그맨 김기욱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도전했다. 5일 방송된 tvN ‘코미디 빅리그-2019 쿵푸허슬’에선 김기욱이 깜짝 게스트로 출연했다. 실검교주가 ‘미키광수’에 이어 새 실검 1위로 추천한 인물은 바로 김기욱이다. 김기욱은 과거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화산고’로 큰 사랑을 받았다. 김기욱의 ‘실검1’위 공약은 ‘화산고’ 복장으로 ‘코빅’에 재출연하는 것. 이에 박나래는 너무 약하다며 반 삭발을 추천했고, 김기욱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김기욱은 5일 오후 8시 30분 현재 검색어 1위를 하며 반삭 기대감을 높혔다. 한편 이날도 김기욱은 자동차 개인기와 ‘허이짜’ 비트박스를 선보였다. 사진 = tvN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원불교에 분 변화의 바람… 여성 교무 결혼 허용하나

    원불교에 분 변화의 바람… 여성 교무 결혼 허용하나

    “내년 예비교무인 독신 서약 안 받겠다” 최고 웃어른 종법사 간담회서 공식화 창교 103년… 결혼 허용 합의 이루는 중 내규 개정 필요… 즉각 허용 무리 시선도 검정치마·쪽진 머리도 차츰 사라질 전망원불교가 그동안 금지해왔던 여성 교무들의 결혼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원불교 창교 103년 만의 일이다. 여성 교무의 결혼 허용과 함께 원불교의 상징처럼 여겨져왔던 검정 치마 흰 저고리와 쪽진 머리도 바뀔 전망이어서 종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원불교의 교무란 개신교의 목사, 천주교의 사제, 불교의 승려처럼 제도로 공인된 교직자를 말한다. 이 가운데 결혼하지 않은 남성 교무와 여성 교무를 각각 정남(貞男), 정녀(貞女)라 부른다. 남성 교무의 경우 90%가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데 비해 여성은 사실상 처음부터 독신이 요구된다. 여성 교무는 교무로 인정받은 지 일정 기간이 경과하고 정해진 연령에 이르면 ‘정녀 서원’을 하고 결혼을 포기한 채 교단 일에만 열중하며 살아간다. 따라서 여성 교무들이 ‘왜 여성들에게만 독신을 강요하느냐’며 ‘정녀 서원’을 거부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해왔다. 그러던 중 최근 원불교의 최고지도자인 전산 김주원(71) 종법사가 여성 교무의 결혼 허용 방침을 공식화해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전산 종법사는 원불교 103번째 생일인 대각개교절에 앞서 지난 23일 전북 익산 총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방침을 전격 공개했다. 전산 종법사는 “어느새 교단도 100년이 넘었고 결혼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되어가고 있다”며 “당장 내년부터 예비 교무인 원광대 원불교학과 신입 여학생들의 독신 지원서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검정 치마, 흰 저고리, 쪽진 머리 등 복장·머리 모양과 관련해서도 “너무 신경쓸 일은 아니다”라면서 “입고 싶은대로 입고, 남의 눈총을 안 받을 정도면 된다”고 덧붙였다. 원불교는 국내 다른 종교에 비해 남녀평등을 중시해온 종교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원불교 창교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는 사회 개혁 1조항으로 ‘남녀권리 동일’을 내세웠다. 33년간 종법사로 원불교를 이끌었던 대산 종법사도 ‘원기 100년 이후 여성 교무 결혼 허용 여부를 결정하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소태산 대종사는 결혼 여부를 본인의 선택에 맡겼지만 전쟁 등을 거치면서 여성 교무들이 희생을 해왔다는 게 교단 관계자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전산 종법사는 간담회에서 “다만 합의에 맡기고 시행은 차차 할 생각”이라며 “문화적으로 충돌이 있겠지만 20~30년 뒤에는 거의 정착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 말마따나 ‘여성 교무 결혼 허용’은 최고의결기구인 수위단회의 결정과 행정부처인 교정원의 ‘전무출신지원자 심사규칙’을 비롯한 내규 개정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원불교 교단 관계자들 사이에선 결혼 ‘즉각 허용’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원불교 최고위 성직자들 모임인 출가교화단 각단회 정기 모임에서 여성 예비교무들이 의무적으로 제출하는 정녀지원서를 지원구비서류에서 빼기로 합의해놓고도 후속 절차 진전 없이 흐지부지된 바 있다. 기존 교무들에 대한 결혼 허용이 부를 파장을 의식한 교단 지도자들의 신중한 입장 정리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서울교구의 한 교무는 “종단 내에 여성 교무 처우와 관련한 논의가 꾸준히 있어왔고 최근 추진 움직임이 부쩍 눈에 띄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종법사님의 입장 발표가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교구의 다른 교무도 “여성 교무에 대한 결혼 허용은 재가 신도들 사이에서도 찬반 입장이 엇갈린다”면서 “본인의 의사에 맡기되 점진적 허용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광진 “어린이대공원 동화축제 함께 즐겨요”

    광진 “어린이대공원 동화축제 함께 즐겨요”

    어린이날로 한창 즐거운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 동안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일대에서 서울동화축제가 열린다. 광진구는 올해로 8회를 맞는 올해 동화축제가 ‘와글와글 동화나라, 폴짝폴짝 놀이터’를 주제로 동화축제 캐릭터인 나루몽이 잠들어 있다가 깨어나 동화나라와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함께 신나는 축제를 만들어 가는 주제로 펼쳐진다고 30일 밝혔다. 축제가 절정에 이르는 5일 어린이날에는 어린이대공원역 사거리부터 어린이대공원 정문 주차장 사이 총거리 420m 왕복 6차선 구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면 통제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광진광장부터 능동로, 어린이대공원 정문 앞 특별무대까지 이어지는 퍼레이드도 빼놓을 수 없다. 퍼레이드에는 고적대와 광진구립 청소년 합창단, 광진풍물동아리연합회 등 지역 시민단체, 이색복장과 분장을 하고 온 가족 참가자 등 700여명이 참여해 화려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다양한 공연도 만나 볼 수 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어린이대공원은 어린이들에게는 즐거운 놀이공간으로,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가정의 달 5월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연휴를 즐길 수 있도록 많은 가족들이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불상에 불교 물품 봉안하는 ‘불복장작법’ 국가무형문화재 됐다

    불상에 불교 물품 봉안하는 ‘불복장작법’ 국가무형문화재 됐다

    불상 내부나 불화 틀 안에 불교 물품을 봉안하는 의식인 ‘불복장작법’(佛腹藏作法)이 국가무형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불상과 불화에 종교적 가치를 부여해 예배 대상으로 전환하는 의식인 불복장작법을 국가무형문화재 제139호로 지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고려시대 이래 700년 넘게 이어진 불복장작법은 한국 불교만의 독특한 의식이다. 불복장 의례를 설명한 책인 조상경(造像經)이 1500년대부터 간행되어 조선시대에 활발히 성행했고, 일제강점기를 지나 현재까지도 명맥이 이어졌다. 절차와 의례 요소가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체계적으로 정립됐고, 세부 내용마다 사상과 교리에 관한 의미가 부여된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한편 2014년 4월 설립된 ‘대한불교 전통불복장 및 점안의식보존회’는 불복장작법 보유단체로 인정됐다. 보존회는 전통 불복장 법식에 따라 의식을 정확하게 구현하고, 종단을 초월해 주요 전승자가 모두 참여해 복장 의식을 전승하려는 의지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학생이 머리가 왜 그래” 더는 묻지 마세요

    교육부·교육감협 “교내 구성원 자율 결정” 경남, 전국 다섯 번째 학생인권조례 추진 교총 “학생들 지도 어려워질 것” 우려 서울 도봉구 북서울중학교는 학생들의 두발 규정을 없애고 화장도 허용하고 있다. 지난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올해는 후드집업(모자 달린 옷)과 반팔 티셔츠 등 생활복도 도입했다. 두발과 복장 등에 대해 ‘교육적으로 지도한다’는 교칙이 있긴 하지만 학생들은 눈에 띄는 염색 대신 ‘무난한’ 스타일이 대부분이라는 게 학교의 설명이다. 이 학교 고천석 교감은 “새로운 학교 마크를 공모해 생활복에 새기는 등의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주인의식을 높였다”면서 “교사들은 학생들의 용모를 단속하는 데 소모했을 에너지를 학생들과의 소통에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교 구성원 간 논의를 통해 학생들의 두발과 복장 등의 규정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확산될 전망이다. 교육당국이 학칙으로 학생 용모를 규정하도록 한 법 조항을 삭제하기로 한 데 이어 6년 만에 학생인권조례 제정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와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 “휴대전화 소지, 두발, 복장 등을 학칙에 담도록 한다”는 조항을 삭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학교장 권한이었던 두발과 복장 관련 학칙을 학교 내 구성원들이 협의를 통해 정하도록 한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때마침 학생인권조례 제정 움직임도 재점화되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26일 학생인권조례 제정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경기(2010년)를 시작으로 광주(2011년), 서울(2012년)에 이어 전북(2013년)까지 학생인권조례가 속속 도입됐으나 이후 소강상태였다. 조례안은 학생의 자유권과 평등권, 학교자치 참여권과 교육복지권을 핵심 가치로 강조하며 학교가 용모 규정을 정할 때 학생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보수 교육계에서는 “학칙으로 용모를 규정할 수 없으면 학생들을 지도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학교에서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학칙을 논의하는 ‘공론화’ 풍토가 자리잡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한다. 지난해 설문조사 등을 거쳐 올해 생활복을 도입한 서울 중화중학교의 최혜경 교감은 “많은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의견이 학교 운영에 많이 반영되는 민주적인 풍토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공론화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교장 등 관리자가 의지가 없거나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한 사립학교에서는 이 같은 공론화가 자리잡기 힘들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원단체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시행령을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심장수술 앞둔 어린 소년 앞에 나타난 캡틴 아메리카

    심장수술 앞둔 어린 소년 앞에 나타난 캡틴 아메리카

    “엄마! 캡틴 아메리카가 창가에 나타났어요~!” 2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24일 큰 수술을 앞둔 어린 소년을 격려하기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한 창문청소부에 대해 소개했다. 유튜브 채널 ‘바이럴 호그’가 게재한 영상에는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미국 UPMC 피츠버그 어린이병원(UPMC Pittsburgh children‘s hospital)의 병실 창가에 나타난 창문청소부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 속 슈퍼히어로 복장 차림의 창문청소부는 줄에 매달린 채 창틀에 앉아 있는 7살 소년 숀 베이커(Sean Baker)에게 손을 흔들며 안부의 인사를 전한다. 캡틴 아메리카의 등장에 숀은 놀라움과 동시에 웃음을 짓는다. 이어 캡틴 아메리카 창문청소부가 손으로 가리킨 방향을 창문 너머로 확인한 숀의 어머니는 “또 다른 창문청소부가 배트맨 복장을 한 채 다른 창문에서 일하고 있다”고 숀에게 설명한다. 숀은 창문 청소를 이어가는 캡틴 아메리카 손의 결혼반지를 가리키며 “슈퍼히어로가 엄마와 같은 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7살 소년 숀은 선천성 심장 기형인 발육부전성 좌심 증후군(Hypoplastic left heart syndrome)을 앓고 있어 심장 이식수술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츠버그 UPMC 어린이병원 측은 “아픈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기 위해 매년 이 같은 이벤트를 하고 있다”면서 “창문 청소업체 직원들이 배트맨,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슈퍼맨 등 슈퍼히어로들의 복장 차림으로 창문을 닦고 있으며 이번 행사가 14번째”라고 전했다. 사진·영상= UPMC Pittsburgh children‘s hospital, 바이럴호그 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모던패밀리’ 박원숙, 충격 등장 “공포 유발 비주얼”

    ‘모던패밀리’ 박원숙, 충격 등장 “공포 유발 비주얼”

    배우 박원숙이 ‘공포 유발 비주얼’로 ‘모던 패밀리’에 첫 등장하며 충격을 선사한다. 박원숙은 26일(오늘) 오후 11시 방송되는 MBN ‘모던 패밀리’(기획 제작 MBN, 연출 서혜승) 10회에서 서울과 남해를 오가는 70대 싱글 가족으로 첫 등장한다. 스튜디오 녹화 며칠 전 남해에서 올라왔다는 박원숙은 기존 ‘모던팸’ 출연 멤버인 백일섭과 오랜 친분을, 김지영-박성광과는 드라마를 통한 인연을 자랑하며 남다른 환호를 받는다. 특히 ‘70대 졸혼남’ 백일섭은 박원숙의 여전한 미모에 감탄하며 ‘심쿵’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드러내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나 본격적인 남해 라이프 VCR 속 박원숙의 모습은 ‘반전’ 그 자체로, 스튜디오를 오싹 얼어붙게 만든 것. 아침부터 마스크팩을 착용한 채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박원숙은 꽃씨를 심기 위해 복장을 갈아입고 마당에 등장하는데, 괭이-마스크팩-빨간 꽃가운의 ‘3단 컬래버레이션’이 MC들을 기겁하게 만든다. 표정이 보이지 않는 박원숙의 ‘공포 비주얼’에 MC들은 “선생님 진짜 무서워요!” “영화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의 한 장면 아닌가요?”라며 폭발적인 반응을 쏟아낸다. 뒤이어 본격적인 꽃씨 심기를 위해 박원숙이 괭이질을 시작하면서, 땅을 파는 리얼한 사운드가 공포감을 더하며 소름을 유발한다. 여기저기서 “누구 묻으려고 하는 것 같아!” “무덤을 파는 건가요?”라는 리액션이 오가자, 박원숙은 “아름다운 작업이 저렇게 무시무시했나?”라며 스스로도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물을 뿌리는 작업에서조차 “총 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지며 폭소를 자아내는 것. 등장부터 ‘호러 원숙’ 캐릭터를 획득한 박원숙의 살 떨리는 ‘남해 자연인 라이프’ 첫 공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제작진은 “집 안에서는 언제나 ‘마스크팩 동기화’ 상태로 일상을 영위하는 박원숙의 늙지 않는 피부 관리법을 비롯해, 운영하는 카페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영위하는 ‘남해 이효리’의 삶까지 남해인 박원숙의 모든 일상이 공개될 것”이라며 “쉬지 않는 입담으로 기분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을 ‘모던팸’ 새 식구 박원숙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모던 패밀리’ 10회에서는 박원숙의 남해 라이프를 비롯해, 폭음 다음 날에도 괴력을 자랑한 김지영과 아내 앞에서 작아진 남성진의 ‘극한 홈트’ 현장, 류진-이혜선 부부의 ‘기겁 연발’ 사슴농장 노동 체험 2탄이 공개된다. 26일 금요일 오후 11시 MBN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광복 위해 죽는 날까지 싸우겠다”… 임정 자금 대고 발해농장 개척

    “광복 위해 죽는 날까지 싸우겠다”… 임정 자금 대고 발해농장 개척

    “일제의 패망을 확신하니 유한(遺恨)이 없다. 동포의 고난을 네 고난으로 알고 살아가거라. 가사(家事)든 국사(國事)든 오직 자력(自力)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 58세의 백산 안희제를 일제는 9개월 동안이나 악랄하게 고문했다. 피가 눌어붙은 죄수복을 입고 반송장이 돼 풀려난 백산은 장남 상록에게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몇 시간 후인 1943년 9월 12일 새벽 2시, 백산은 숨을 거두었다. 그가 그토록 염원하던 광복 두 해 전이었다.백산은 1885년 9월 12일 충절의 고장 경남 의령군 부림면 입산마을(설뫼마을)에서 태어났다. 의병장 ‘홍의장군’ 곽재우의 생가가 지척에 있는 곳이다. 백산의 선조 안기종은 왜병과 싸운 의병장이었다. 입산마을은 낙동강 지류인 유곡천이 마을 앞에 흐르는 비옥한 땅으로 백산의 집안은 700석 부자였다. 안향의 후손인 탐진 안씨가 조선 중기부터 이 마을에 정착했으며 선생의 생가인 ‘백산고가’(白山古家)가 남아 있었다. 부산에서 살고 있는 백산의 장손자 안경하(80)씨를 만나 백산의 일생에 대해 들었다. 안씨의 어머니, 즉 백산의 며느리는 왕산 허위의 형인 방산 허훈 가(家)의 자손과 결혼했다고 한다. 안씨는 “할아버지는 가족이 무슨 일을 하는 줄도 모를 정도로 독립운동을 비밀리에 했다”고 말했다. “새는 한가하여 벽곡(僻谷)을 찾았는데 해는 싫어하여 중천에 떠 두루 비치도다.” 한학에도 뛰어났던 선생이 유년 시절 지은 시다. 백산은 20세에 을사늑약 소식을 듣고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달이 밝은 날 밤 몰래 구국의 일념으로 상경했다. 보성전문학교에 입학했다가 1년 후 양정의숙으로 옮겼다. 백산의 조국독립 방략은 무력 저항보다는 실력 양성, 계몽운동이었다. ●발해농장, 실질적인 국외 독립운동기지 1909년 먼저 부산 구포에 구명학교를, 의령에 의신학교를, 입산마을에 창남학교를 세웠다. 그해 9월에는 남형우, 김동삼, 서상일 등과 함께 국권회복을 위한 비밀결사체인 대동청년단을 결성했다. 26세 때인 1911년부터 3년 동안은 러시아와 만주를 돌아보며 독립운동가들과 교류했다. “국민을 교육하는 일이 급선무인데 우리가 가난해서는 어렵습니다. 부산을 일본인 손에 넘겨줘서야 되겠습니까.” 귀국한 백산은 부산으로 가서 이렇게 호소해 1914년 9월 백산상회를 창립했다. 고향 논 2000마지기(40만평, 132만㎡)를 팔아 자금으로 썼다. 백산상회는 곡물, 면포, 해산물을 위탁 판매하는 개인기업이었다. 3년 후 합자회사로 전환, 경남 양산의 대지주 윤현태와 경주 최부자로 유명한 최준 등 영남 자산가들로부터 거액의 협력을 받았다. 중국 상해에서 임시정부 수립 움직임이 일 무렵인 1919년 초 백산상회는 백산무역주식회사로 확대 개편됐다. 주주들의 출자금 대부분은 임정 운영자금으로 보내졌다. 윤현태의 동생 윤현진은 아예 상해로 건너가 임정 재무차장을 맡았다. 백산상회는 국내외 20여 곳에 지점 및 연락사무소를 두었다. 겉만 기업이었지 독립운동 자금원이자 연락조직이었다. 김규식이 파리평화회의에 독립청원서를 제출할 때 백산은 경비를 제공했다. 낌새를 알아차린 일제는 수색, 고문, 장부 검열을 계속했지만 단서를 잡지 못했다. 독립운동 자금을 장부상 결손으로 꾸며 추적을 따돌렸다. 백산은 자신의 정체를 철저히 숨겼다. 일본인 여관에 묵었으며 금테 안경을 쓰고 일본식 복장을 했는데 의심을 사지 않으려는 위장술이었다. 그러나 1921년부터 자금난이 심해졌고 주주들 간에 마찰이 생겼다. 경영 부실보다 독립운동 자금 탓이 컸다. 1928년 1월 백산상회는 결국 파산하고 말았다. 광복 후 백범 김구가 최준에게 독립운동 자금 장부를 보여주자 최준은 백산의 묘소를 향해 엎드려 통곡했다. 그가 준 돈이 한 푼도 어김없이 임정에 전달됐음을 보았기 때문이다.백산상회를 경영하는 한편으로 백산은 자산가들의 지원을 받아 후학 양성을 위한 기미육영회를 결성했다. 국회의원과 사회부 장관을 지낸 전진한, 초대 문교부 장관 안호상, 북한 조평통 위원장을 지낸 국어학자 이극로, 국방부 장관을 지낸 신성모 등이 육영회 돈으로 독일, 영국에서 유학했다. 백산의 눈길은 언론으로 향했다. 이미 1920년 4월 동아일보 발기인으로 창간에 참여했었다. 1928년 6월 당시 3대 일간지의 하나로 필화사건을 겪던 중외일보를 인수, 사장으로 취임했다. 임원진 중에는 독립운동가 최윤동, 임유동도 있었다. 백산은 조석간 발행 등 지면 및 경영혁신을 꾀했다. 그러나 일제 통치를 강도 높게 비판하다 1929년에 26회, 1930년에 31회 신문을 압수당하는 등 탄압을 받았다. 그러는 새 경영은 날로 어려워져 1931년 9월 중외일보는 결국 해산하고 말았다. 조국 땅을 지키며 민중과 더불어 합법적인 조직과 방법으로 독립을 꾀하겠다던 백산의 계획은 뜻대로 실현되지 않았다. 남은 것은 좌절밖에 없었다. 백산은 지인들에게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조국은 감옥이다. 자유 천지에 나가서 활개를 펴고 조국 광복을 기어코 달성하는 데 죽는 날까지 싸워보겠노라.” 백산이 선택한 또 다른 길은 만주였다. 만주 땅을 일궈 빈농의 자립을 돕고 독립운동 기지를 건설하고자 했다. 김태원이라는 경제적 협력자를 구했다. 그는 경북 봉화 금광에서 노다지를 캐내 일약 거부가 되어 백산과 가까이 지내던 인물이었다. 만주 목단강성 영안현에 토지를 매입했다. 발해국 고도인 동경성이 있었던 곳이다. 1932년부터 목단강 상류 일부를 석축으로 막고 수로를 내 황량한 땅을 개간했다. 백산은 발해농장으로 이름 짓고 조선에서 실농 300여호를 이주시켰다. 자작농창제(自作農創制)를 고안했다. 농민에게 분배한 토지에서 생산한 곡물의 절반을 받아 다른 농지를 개간하고 수도를 개설하며 토지는 농민에게 무상으로 분배해 자작농으로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이 계획에 따라 1935년까지 농장 직경은 4㎞가 넘었고 수로는 16㎞에 이르렀다. 수차 증자받은 돈은 농장경영 자금 외에는 모두 독립운동 자금으로 몰래 보냈다. 백산은 청년기에 귀의했던 대종교에 심취했다. 발해농장으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고 대종교로 정신적 결집을 이루고자 했다. 대종교 총본사를 동경성으로 옮겼다. 대종교 서적을 간행하고 단군전인 천진전을 건립했다. 이를 통해 독립투쟁을 벌이고자 했다. 발해농장은 표면적으로는 농장이었으나 실질적으로는 국외 독립운동기지였다.●백산 장손자 “후손들 할아버지 이름 기억” 농장 규모가 커지고 교세가 나날이 확장되자 위협을 느낀 일제는 백산을 붙잡을 기회만 노렸다. ‘대륙 첩보의 귀신’ 난베가 그를 끈질기게 추적하고 있었다. 1942년 일제는 조선어학회 사건을 일으켰다. 조선어사전편찬회에 발기인으로 참여한 백산을 체포할 빌미를 잡았다. 일제는 조선어학회 이극로가 대동교 교주 윤세복에게 보낸 ‘널리 펴는 말’을 ‘조선독립선언서’로, 글 가운데 ‘일어서라’를 ‘봉기하자’로 조작했다. 일경은 대종교 간부 21명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검거했다. 이른바 ‘임오교변’이다. 입산마을에서 치병 중이던 백산은 목단강성 경무청으로 포박되어 끌려갔다. 10명이 숨질 정도로 고문은 악랄했다. 사건 배후에는 밀고자가 있었다. 그러나 선생은 숨을 거두기 전 그를 용서하라고 유언했다. 광복 후 후손들은 밀고자를 찾아냈지만, 유언을 따라 응징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 안민석 의원과 발해농장에 다녀온 장손자 안씨는 “지금도 개척자의 4~5세가 농장에 살고 있고 후손들은 할아버지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나 혼자 산다’ 이시언, 촬영 없는 날은? “가장 나다운 모습”

    ‘나 혼자 산다’ 이시언, 촬영 없는 날은? “가장 나다운 모습”

    배우 이시언이 편안한 일상을 공개했다. 이시언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케줄 없는 날은 편안한 복장과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상도목장행! 문득 여러분의 가장 나다운 모습도 궁금하네요! 어떤 모습이든 응원할게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한 장 게재했다. 사진 속 이시언은 편안한 옷차림에 수염도 정리하지 않은 채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빗자루질을 하고 있는 모습. 연예인 같지 않은 수더분한 모습이 이시언만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한편 이시언은 매주 금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이다. 오늘 방송에선 이시언의 생애 첫 팬미팅 현장이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이시언은 오는 5월 방송되는 tvN 새 월화드라마 ‘어비스:영혼 소생 구슬’에서 ‘순정 마초’ 형사로 출연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현웅의 공정사회] 법정 패션

    [문현웅의 공정사회] 법정 패션

    외신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 사교계를 발칵 뒤집은 ‘가짜 상속녀’ 안나 소로킨이 미결수용자 신분으로 재판에 출석하면서 부유한 상속녀 연기를 하던 시절처럼 몸에 딱 맞는 검정 드레스를 걸치고 목에는 초커를 두른 채 커다란 안경을 쓰고 법정에 출석하여 큰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상습도박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1세대 아이돌그룹 SES 멤버 슈의 ‘법정 패션’과 관련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친부살해’ 혐의 무기수 김신혜씨가 재심 첫 재판에 사복 차림으로 법원에 출석하자 무기징역이 확정돼 19년째 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씨가 사복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할 수 있는 근거에 대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김씨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되었지만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지면서 미결수용자로 신분이 바뀌게 되었고 따라서 사복 착용이 가능하게 됐다. 헌법재판소는 1999년 5월 27일 “수사 및 재판단계에서 유죄가 확정되지 아니한 미결수용자에게 재소자용 의류를 입게 하는 것은 미결수용자로 하여금 모욕감이나 수치심을 느끼게 하고, 심리적인 위축으로 방어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게 하여 실체적 진실의 발견을 저해할 우려가 있으므로, 도주 방지 등 어떤 이유를 내세우더라도 그 제한은 정당화될 수 없어 헌법 제37조 2항의 기본권 제한에서의 비례원칙에 위반되는 것으로서, 무죄추정의 원칙에 반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에서 유래하는 인격권과 행복추구권,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결정하였다. 이로써 재판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의 형사 피의자나 형사 피고인으로 구치소에 구금된 사람인 미결수용자는 수사기관 및 법정에 출석할 때 사복을 착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 헌법재판소는 2015년 12월 23일 “수형자라 하더라도 확정되지 않은 별도의 형사재판에서만큼은 미결수용자와 같은 지위에 있으므로, 이러한 수형자로 하여금 형사재판 출석 시 아무런 예외 없이 사복 착용을 금지하고 재소자용 의류를 입도록 해 인격적인 모욕감과 수치심 속에서 재판받도록 하는 것은 재판부나 검사 등 소송관계자들에게 유죄의 선입견을 줄 수 있고, 이미 수형자의 지위로 인해 크게 위축된 피고인의 방어권을 필요 이상으로 제약하는 것이다. 따라서 형사재판의 피고인으로 출석하는 수형자에 대하여 사복 착용을 허용하지 아니한 것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인격권,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고 결정하였다. 이는 유죄가 확정돼 교정시설에서 복역 중인 수형자가 다른 형사재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할 때, 사복을 입어도 된다는 취지의 결정이다. 무죄추정의 원칙은 형사절차에서 피고인이나 피의자는 유죄판결 확정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된다는 원칙을 말한다. 이 원칙은 무고한 사람을 처벌해서는 안 된다는 인권보장사상에서 유래하여 시민적 자유를 수호하려는 근대법의 특징을 표명한 것이다. 멀쩡한 사람도 예비군복만 입혀 놓으면 이상하게도 그 사람의 언행이 180도 변해 망나니가 된다는 다 지난 우스갯소리가 있다. 아마도 착용한 복장에 따라 그 사람의 언행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미결수용자라 하더라도 소위 말하는 죄수복을 입게 하면 스스로 죄수와 같은 말과 행동을 하게 될 우려가 있고 재판에 관여하는 사람 특히 판사에게 유죄의 선입견을 주게 되어 미결수용자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할 위험이 매우 크다. 따라서 미결수용자에게 법정에서의 사복 착용을 허용하는 것은 헌법 제27조 제4항에서 규정하고 있는 무죄추정의 원칙이라는 기본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미결수용자인 피고인이 법정에 출석하면서 사복 착용이라는 자신의 당연한 권리를 행사한 것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도 많고 피고인 스스로도 자신이 사복을 입고 법정에 출석했을 때 오히려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결국 사복 착용을 포기하고 재소자용 의류를 입고 출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미결수용자에게 법정에서의 사복 착용을 허용했음에도 현실에서는 여전히 무죄추정이 아닌 유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형사절차에 있어서 우리는 아직도 근대 이전에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
  • ‘가짜 유공자’ 현충원에 버젓이… 전수조사 통해 역사 바로 세워야

    ‘가짜 유공자’ 현충원에 버젓이… 전수조사 통해 역사 바로 세워야

    “제 증조할아버지는 독립운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라도 사실을 바로잡고 싶습니다.” 독립유공자에 이름을 올렸던 김정필 선생의 증손자 김종갑(77)씨는 2015년 광복회 대전충남지부 김영진 감사에게 오랜 세월 숨겨뒀던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는 가짜 독립유공자 문제를 두고 광복회와 시민단체 간 공방이 이어지던 때였다.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공훈록에 따르면 김정필 선생은 75세이던 1920년 만주 봉오동 전투에 참가했다가 일본 경찰에게 살해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김씨는 증조부가 만주에서 무장 독립 투쟁을 하지 않았고, 사망한 시기도 1920년이 아닌 1925년이었다고 반박했다. 1991년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됐던 김정필 선생은 결국 2017년 8월 허위 공적으로 서훈이 취소됐다. 독립유공자 후손이 스스로 양심고백을 한 최초의 사례다.김씨는 1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름이 같은 동명이인의 공훈을 가로채 나라로부터 혜택을 받아내고자 1968년쯤 당숙이 거짓 서훈 신청을 했던 것”이라며 “사실이 아닌 것을 묻어두는 것이야말로 죄악이고 선대를 욕보이는 것이다. 최근 정부가 유공자 전수조사를 실시한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가짜 유공자’ 논쟁을 없애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 김진성 선생의 장남 김세걸(72)씨는 20년간 현충원에 안장된 가짜 독립유공자를 추적해 지난해 4명에 대해 서훈 취소를 이끌어냈다. 이들 역시 김정필 선생 사례와 마찬가지로 유족이 다른 사람의 공적을 교묘히 도용해 서훈을 신청했다. 하지만 국립서울현충원에는 가짜 독립운동가들의 묘가 버젓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족들이 이장을 거부하고 대통령과 보훈처를 상대로 “서훈 취소가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탓이다. 김세걸씨는 “아버지를 찾아갈 때마다 가짜 유공자의 묘를 보면 분노를 느낀다”면서 “더이상 정부는 나 같은 개인의 노력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 직접 나서서 서훈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짜 유공자’ 둘러싸고 여전한 갈등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목소리가 높지만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에도 독립유공자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가짜 유공자’를 솎아내는 일도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했다고 학계와 시민사회는 입을 모은다. 실제로 보훈처가 내놓은 ‘독립유공자 서훈 취소 현황’을 보면 최근 10년간 서훈이 취소된 ‘가짜 독립유공자’는 39명이나 된다. 2005년 대통령 소속기관으로 출범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내놓은 반민족행위자 1006명을 토대로 2011년 허위 공적자 19명에 대한 서훈을 취소했고, 2017년에도 동일인 중복 서훈 등 가짜 유공자 15명을 가려냈다. 동아일보 설립자인 김성수(1891~1955)는 지난해 2월 서훈이 박탈됐다. 이용창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과거 자료가 워낙 부실하다 보니 같은 공적으로 이중 포상이 이뤄진다거나 흠결이 있는 분들까지도 잘못 서훈된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2013년 김천보에게 건국포장을 추서했다가 불과 4년 만에 철회했다. 이 실장은 “이미 유공자 명단에 있던 진천보 선생과 이름이 유사해 혼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가짜 유공자 논란이 끊기지 않자 서훈자 1만 5180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밝혔다. 이 가운데 1976년 이전 초기 서훈자 가운데 우선 검증 대상 587명에 대한 1차 조사 결과를 오는 7월 발표한다. 우선 검증 대상 587명은 1949~1976년에 문교부와 총무처가 서훈한 독립유공자 가운데 1990년 재검증에서 빠졌던 이들이다. 1990년 이전에는 건국훈장이 3등급(중장, 복장, 단장)이었다가 이후 5등급(대한민국장, 대통령장, 독립장, 애국장, 애족장)으로 확대됐다. 당시 보훈처는 대통령 표창을 받은 유공자 가운데 4, 5등급(애국장, 애족장)에 해당하는 인물을 선정하고자 재분류 작업을 진행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교수와 법률가 등 11명으로 구성된 독립유공자 검증위원회와 실무 작업을 도울 석사 이상 전공자 10명을 선발했다”면서 “2023년까지 유공자 전수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간 유공자 전수조사를 강하게 주장해온 윤석경 전 광복회 대전충남지부장은 “이번이야말로 역사를 바로세우고 보훈처가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국회 법안처리 늦어져 독립유공자 전수조사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에서야 겨우 시행이 됐다. 하지만 친일 행적 인물들의 현충원 안장 문제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분류되고도 국립묘지에 묻히는 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보훈처와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서울현충원에만 37명의 친일 인사가 안장돼 있다. 이 가운데 국가기관(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으로부터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지정된 인물도 7명이나 된다. 이들은 친일 행위가 공식적으로 확인됐음에도 현충원에서 독립유공자들과 함께 있다. 7명 가운데 한 사람인 이종찬(1916~1983)은 일본육군사관학교를 나와 1942년 2월 일본군 최고 영예인 금치훈장을 받을 정도로 일제에 협력했지만, 해방 이후 육군참모총장을 지냈다는 이유로 현충원에 안장됐다. 조선인 출신 일본군 장교 가운데 금치훈장을 받은 것은 이종찬이 유일하다. 2015년 9월 안장된 김홍준(1915~1946)은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하며 동북항일연군, 팔로군 등 항일무장세력을 소탕하는 데 가담했지만 역시 해방 뒤 국방경비대총사령부 근무 경력이 인정돼 안장 자격을 취득했다. 이 밖에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친일인사 28명을 더하면 그 수는 65명으로 늘어난다. 대전현충원에 있는 친일 인사 가운데 일본군 헌병 오장 출신인 김창룡(1920~1956)은 김구(1876~1949) 암살의 배후 노릇을 했다는 의혹을 받지만, 그의 묘는 김구의 어머니 곽낙원(1859~1939) 여사가 묻힌 곳에서 불과 600m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 현재 국가에 의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확정된 자는 국립묘지 안장을 할 수 없게 하는 법안(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안)과 현충원 내 친일반민족행위자의 묘를 강제 이장할 수 있는 근거를 담은 법안(권칠승 민주당 의원안) 등이 국회에 발의돼 있지만 어느 것도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역사학자는 “국립묘지에 안장된 친일 인사들은 광복 뒤 무공훈장을 받는 등 공로가 인정돼 안장 자격을 취득한 만큼 이장에 반대하는 주장이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가가 인정한 반민족행위자, 공보다 과가 큰 인물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역사 청산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확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 1005명 가운데 생존자는 2명이다. 이 가운데 1명은 국가유공자다. 향후 국립묘지 안장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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