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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복장 자율화

    우리은행 복장 자율화

    하나는 일시적 자율복장… “검토 중”  은행 유니폼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6월 1일부터 복장 자율화를 전면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앞으로 우리은행 지점에 있는 행원급 여직원도 자유 복장으로 바뀐다. 다만 은행업의 특성상 고객 응대에 적합한 복장과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단정한 복장을 해야 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행원급 여직원의 유니폼을 없애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형성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기업문화 정착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권광석 행장은 지난 25일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포스트 코로나로 대변되는 언택트(비접촉), 디지털화 등에 발맞추고 은행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복장을 자율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복장 자율화를 도입한 곳은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 이어 우리은행이 세 번째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9월 제일 먼저 유니폼 자율화를 시행했고 지난해 5월 폐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자율 복장을 허용했다. 이 외에 국책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KDB산업은행이 2018년 11월에 유니폼 입는 것을 없앴다.  하나은행은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자율 복장을 일시적으로 허용하고 있고 유니폼 폐지도 논의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본점과 영업점 모두 복장 자율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수평적 문화를 고려해 유니폼 자율화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배달 오토바이에 어린 아들 태우고…대만 ‘싱글대디’의 부성애

    배달 오토바이에 어린 아들 태우고…대만 ‘싱글대디’의 부성애

    배달 오토바이에 어린 아들을 태우고 다니는 싱글대디의 사연이 뭉클하다. 15일(현지시간) 대만 TVBS는 홀로 아들을 키우는 배달기사의 부성애를 조명했다. 14일 현지 SNS에 배달 오토바이를 함께 타고 다니는 아버지와 아들 사진 몇 장이 퍼졌다. 처음 사진을 공유한 사람은 “신호대기 중 바로 옆 차선 배달 오토바이에 웬 꼬마가 타고 있었다”라면서 “흙이 묻은 신발과 복장을 보니 투잡으로 배달 일을 뛰는 것 같은데 아이와 함께 다니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배달기사가 오토바이 앞에 태운 아들과 볼을 비비는 모습은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이후 사진 속 주인공을 찾아 나선 현지언론은 그가 3살 난 아들을 홀로 키우는 24살 린모씨라는 것을 알아냈다. 린씨는 TVBS와의 인터뷰에서 “아들과 함께 생활하려면 한 달에 최소 3만 대만 달러(약 123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 낮에는 건설노동자로, 밤에는 배달 기사로 투잡을 뛰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는 건설 노동자로, 퇴근 후 오후 6시부터는 곧바로 배달대행기사로 일하는 그는 보통 밤 10시, 늦으면 자정에 업무가 끝난다고 설명했다. 하루 평균 13시간 넘게 일하는 셈이다.그러다 보니 아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을 때면 함께 배달 일에 나서기도 한다. 린씨는 “이혼 후 홀로 아들을 키우다 보니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배달 오토바이에 태우고 다녀야 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버지가 모는 오토바이 앞에서 또 뒤에서 군말 없이 따라다니는 아들은 배달 일에 고사리 같은 손을 보태기도 한다. 아버지가 음식을 전달하면 음료수를 건네주는 식이다. 오토바이 뒤에 달린 배달 가방을 좋아하는 아들은 가방끈을 맨 채 잠이 들기도 한다. 그런 아들이 지쳐 짜증을 내면 아버지는 비장의 무기인 막대사탕으로 아들을 달랜다.린씨는 배달 오토바이가 위험하지만 별다른 도리가 없다면서, 아들을 태우고 다니다 보니 늘 조마조마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하루가 끝나면 늘 녹초가 되어 있지만, 아들이 웃는 걸 보면 피곤함이 사라지다”며 부성애를 드러냈다. 또 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주기만 한다면 자신의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턱시도한 슈퍼히어로처럼 보이나요?…스페이스X 새 우주복 화제

    턱시도한 슈퍼히어로처럼 보이나요?…스페이스X 새 우주복 화제

    지난 27일(현지시간) 민간 우주 시대를 열어줄 스페이스X의 첫 유인 우주선 발사가 기상악화로 연기됐지만 우주선 크루 드래건의 모습 등은 발사 외적으로 흥미로운 화제를 낳았다. 특히 세간의 눈길을 끈 것은 주인공인 두 명의 우주비행사가 입은 기존의 디자인과는 다른 우주복이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의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벵컨이 입고 등장한 이 우주복의 디자인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턱시도와 슈퍼히어로 복장의 결합이다. 현지언론들은 두 우주인이 매끈한 흰색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고 표현하기도 했지만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후원하는 자동차 경주대회 복장같다는 비아냥도 나왔다.보도에 따르면 이 우주복은 스페이스X와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해 제작됐다. 실제로 머스크 회장은 "3~4년 동안 우주복 제작에 직접 참여했으며 의상 디자이너 호세 페르난데스의 도움을 받아 시제품을 구상했다"면서 "영화에 등장하는 우주복은 멋있기는 하지만 잘 작동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와 '엑스맨'의 히어로 의상을 제작한 디자이너다. 페르난데스는 "머스크 회장은 계속 슈트처럼 보이는 우주복을 주문했다"면서 "턱시도는 사람의 체형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도 잘 어울린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우주복은 디자인만 그럴듯한 것일까? 일반적으로 기존의 우주복은 주황색의 둥근 헬멧으로 대표된다. 이런저런 장비를 달다보니 뚱뚱한 모양이 일반적인 우주복의 형태. 그러나 스페이스X판 우주복은 각 우주인의 체형에 맞게 맞춤 제작됐는데 과거 아폴로 우주인이 입었던 것과 같은 테플론이 기본 소재이며 공기역학을 고려해 디자인됐다. 헬멧은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됐으며 마이크와 스피커가 장착된 통신 시스템, 옆쪽에 버튼을 누르면 차양이 내려온다.또한 장갑을 끼고도 터치스크린를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을 더했다. 물론 우주복에 가장 필수적인 가혹한 환경으로부터 우주인의 신체를 보호하고 지구의 대기상태를 유지해주는 것은 기본이다. 스페이스X 측은 “우주인이 편안하게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을 위해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페이스X는 27일 오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크루 드래건을 실은 팰컨9 로켓을 쏘아 올릴 예정이었으나 기상 문제로 발사 시기를 30일로 미뤘다. 30일 발사가 성공하면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두명의 우주 비행사들은 400㎞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해 몇 달 간 연구 임무 등을 수행한 뒤 귀환하게 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권정선 의원, 시청각장애인 지원 및 전달 체계 마련 토론회 진행

    권정선 의원, 시청각장애인 지원 및 전달 체계 마련 토론회 진행

    권정선 경기도의원(더민주, 부천 5)은 지난 27일 오후 4시 경기도의회 제1정담회의실에서‘경기도 시청각 장애인 지원 및 전달체계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권정선 의원은 “시청각 중복 장애인들이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받고 자립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시청각 중복 장애인들의 실태조사를 비롯해 의사소통 지원, 이동권 보장, 재활치료와 상담, 직업지원, 평생교육지원 등 관련 복지정책의 체계적 추진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제가 대표 발의한 ‘경기도 시청각중복장애인의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제정을 추진 중이다”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어 “본 조례안은 시청각 중복 장애인의 특성에 따른 적합한 지원 및 서비스 체계를 지원함으로써 시청각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촉진하고 권리를 보호하여 인간다운 삶의 증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오늘 정책 토론회는 시청각 장애인 권리 보장과 지원에 관한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고 복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조례 제정을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토론회는 권정선 의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됐으며, 김종인 교수(나사렛대학교 재활복지대학원)의 시청각 중복 장애인의 현 주소, 경기도 시청각 장애인 실태조사, 해외 시청각 장애인 사례 등에 대한 발표로 진행됐다. 토론자로는 김동복 한국점자도서관장, 홍유미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 팀장, 손창환 손 끝으로 여는 세상 홍보부장, 고경희 한국수어통역사협회 부회장이 참여했다. 토론회에는 최종현 의원(더민주, 비례), 지석환 의원(더민주, 용인 1), 경기도 복지정책과 및 장애인복지과 관계자, 시청각 중복 장애인 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경기도 행복한 삶 복지연구회(회장 권정선) 주관으로 ‘경기도 시청각장애인 지원체계 구축방안 연구 중간보고회’도 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바지, 男은 되고 女는 안되고”…뿔난 이스라엘 여학생들 핫팬츠 시위

    “반바지, 男은 되고 女는 안되고”…뿔난 이스라엘 여학생들 핫팬츠 시위

    민소매와 반바지 차림을 금지한 학교의 규정에 화가 난 이스라엘 여학생들이 잇따라 핫팬츠 시위를 벌였다. 20일(현지시간)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극심한 무더위 속에 반바지 차림으로 등교했다가 교문에서 쫓겨난 여학생들이 항의 시위를 전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 이스라엘 서부 텔아비브시 라아나나 지역의 한 학교 여학생들이 무더기로 교문 앞에서 쫓겨났다. 맨다리를 드러낸 반바지 차림 때문이었다. 이날은 코로나19로 봉쇄됐던 학교가 두 달 만에 문을 연 날이었다. 학생들은 40도가 넘는 이례적 폭염 속에서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했다. 그러나 가뜩이나 더위에 지친 여학생들에게 학교는 반바지 착용을 금지했다. 남학생의 반바지 착용은 문제되지 않았다.같은 날 이스라엘 중부 도시 페타티크바의 한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7살 소녀는 민소매 원피스 차림으로 등교했다가 교사에게 주의를 받았다. 교사는 얼른 옷을 갈아입으라며 소녀에게 덜렁 티셔츠 한 장을 건넸다. 하의는 없었다. 결국 소녀는 하의 없이 속옷 바람으로 티셔츠만 걸친 채 동급생들의 놀림을 받으며 수업을 들어야 했다. 딸을 데리러 왔다가 그 모습을 보고 놀란 어머니는 즉각 항의했지만, 교사는 “규정에 따랐을 뿐”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학교 관계자 역시 어머니의 끈질긴 해명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이번 일로 딸은 큰 충격을 받았다. 같은 반 소년들의 놀림에 많이 울었으며 사건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어 “딸이 학교 가기를 거부해 치료사를 찾아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교육부는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요아브 갈란트 신임 교육부 장관은 취임 첫 주 발생한 이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갈란트 장관은 “심각한 일이다. 분노가 치밀었다. 유사한 사건을 막을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학생의 안전을 지키고 도덕적 규범에 따르는 게 교육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학생에게만 민소매와 반바지 차림을 금지한 성차별적 복장 규정에 대해서는 "복장 규정은 개별 학교의 책임"이라고 말을 아꼈다. '남학생은 되고 여학생은 안 되는' 불합리한 현실에 화가 난 이스라엘 여학생들은 19일과 20일 산발적으로 핫팬츠 시위를 벌였다. 모디인마카빔레우트의 한 학교 앞에서는 여학생 50여 명이 반바지를 입고 교문 앞에 줄지어 서 항의를 쏟아냈다. 시위에 참가한 여학생은 “우리는 복장 규정을 놓고 매년 학교와 씨름한다.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교사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여학생은 “학교는 우리 면전에서 교문을 걸어잠궜다. 선생님은 자신들이 평등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가 품위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하소연했다.라아나나와 레호보트, 케파르사바, 게데라 지역 학교 여학생들도 시위에 동참했다. 항의의 뜻으로 주먹을 치켜든 채 무릎을 꿇은 여학생들도 있었다. 시위가 거세지자 게데라 지역의 한 학교는 3시간 동안 교문 밖에서 반바지 차림으로 항의하던 여학생 150명을 결국 교실로 들여보냈다. 이른바 ‘핫팬츠 시위’가 이어지자 온라인에서도 논쟁이 이어졌다. 일부는 이스라엘 건국 당시 반바지 차림으로 생활한 여성들의 사진을 공유하며 현재의 복장 규정을 비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때라고 모든 게 좋았던 건 아니다. 당시에는 또 성소수자 차별 소지가 있는 또다른 법규가 있었다”고 맞섰다. 여학생들의 노출이 강간을 부추긴다는 구시대적 사고를 드러내기도 했다.이에 대해 언론인 출신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의원인 메라브 미칼리는 “언제까지 어린 소녀를 성적 대상화할 것인가. 소년과 소녀를 평등하게 교육해야 한다”면서 “맨다리로 학교에 간 소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용기있는 행동이었다”고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핫팬츠 시위에 참가한 레포보트의 한 여학생은 “나도 반바지 때문에 교문에서 쫓겨나 집으로 돌아간 적이 있다”면서 “남학생과 같은 학생으로 대하지 않고 우리가 입은 옷만 쳐다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홀트학교, 장애학생들의 학습권 보장 위한 온라인 교육 지원에 박차

    홀트학교, 장애학생들의 학습권 보장 위한 온라인 교육 지원에 박차

    고3 학생들을 시작으로 순차적인 등교 개학이 실시되고 있으나,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오프라인 교육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등교 개학이 원활해지기 이전까지는 온라인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는데, 특히 장애학생들의 경우 지속적인 교육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 홀트아동복지회(회장 김호현) 소속 특수교육기관인 ‘홀트학교’는 장애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온라인 교육 지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홀트학교 교사들이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장애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고자 직접 나선 것이다. 교사들은 학교에 전문 장비가 부재함에도 동료 교사들과의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 학습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영상을 SNS로 확인하고 모바일 메시지를 활용해 담임 선생님과 소통한다. 장애학생들이 제한된 시간 안에 주의 집중할 수 있도록 흥미를 높인 학습자료를 제작하고자 힘쓰고 있으며,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해 학습 효율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스마트 기기와 실물 교재 교구 등을 대여함과 동시에, 장애아동을 돌보기 힘든 맞벌이 부부의 상황을 고려하여 장애아동 보육을 위한 긴급돌봄 2개 교실도 운영 중에 있다. 순차적으로 예정되어 있는 개학 일정에 따른 철저한 방역에도 대비하고 있다. 홀트아동복지회 김호현 회장은 “1시간 수업 영상을 위해 10시간의 제작 시간을 갖는 선생님들의 노고와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라며, “온라인 수업에 열성적으로 참여해 주고 있는 학생들과 학습을 지원해 주시는 학부모님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홀트학교는 학생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잠재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1962년 특수교육을 시작했다.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전공과 과정까지 총 29개 학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80여 명의 지적장애학생들이 졸업 후 자립과 취업을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 국악, 오케스트라, 합창, 스포츠클럽, 중도·중복장애학생 프로그램 등 예체능 특성화 교육도 제공하며 장애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운영 중이다. 한편 홀트학교를 운영하는 홀트아동복지회는 소외된 이웃을 위한 전문적인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국내외 대표 아동 복지기관이다. 1955년, 전쟁과 가난으로 부모를 잃고 고통받고 있던 아이들에게 새로운 가정을 찾아주는 입양복지를 시작으로 아동복지, 미혼한부모복지, 장애인복지, 지역사회복지를 비롯하여 다문화가족지원, 캄보디아∙몽골∙탄자니아∙네팔의 해외빈곤 아동지원 등의 복지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정치와 예술의 만남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정치와 예술의 만남

    한 여인이 절망적으로 팔을 벌리고 있다. 발아래 돌에는 핏자국이 선연하고, 돌 틈으로는 시신이 팔을 내밀고 있다. 뒤편에는 이슬람 복장을 한 남자가 거만하게 깃대를 잡고 있다. 이 여인은 현실의 인간이 아니고 그리스를 의인화한 존재다. 그리스의 상징색인 흰색과 푸른색 옷을 입고, 전통 모자를 쓰고 있다. 이 그림은 당대 국제 사회를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그리스 반도와 에게해 섬들은 15세기 이래 오토만 제국의 지배를 받아 왔다. 계몽주의와 프랑스 대혁명의 영향으로 민족주의가 퍼지면서 그리스에서도 독립운동 조직이 결성됐다. 1821년 봉기가 일어났고, 에게해 섬으로 소요가 번졌다. 유럽은 식민지배에 항거하는 그리스에 주목했다. 작가, 지식인들은 유럽 문화의 뿌리인 그리스를 지원하기 위해 기금 마련에 나섰다. 영국 시인 바이런은 아예 직접 싸우러 나섰다. 코린트 해협 입구의 항구 미솔롱기는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다. 오토만은 이곳을 두 차례 공격했으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혀 물러났다. 두 번째 공격 소식을 들은 바이런은 미솔롱기로 출발했다. 시인은 1824년 1월 5일 이곳에 도착했으나 열병에 걸려 전투에 참가해 보지도 못하고 서른여섯 살의 생을 마쳤다. 다음해 4월 오토만은 세 번째로 이곳을 공략했다. 이번에는 속전속결 대신 항구를 봉쇄하는 전략을 택했다. 봉쇄가 일 년간 지속하자 식량이 바닥났다. 그리스인들은 봉쇄를 뚫기 위해 공격을 감행했으나 자살 행위나 다름없었다. 1826년 4월 오토만은 미솔롱기를 점령했다. 대량학살이 벌어졌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노예로 팔려갔다. 유럽 지성인들은 그리스가 죽었다고 탄식했다. 들라크루아는 이 그림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발언하지만 낡은 알레고리 형식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에게 이 그림은 강한 인상을 주었고 그리스를 동정하는 여론을 더욱 활활 타오르게 했다.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 강대국의 압박을 받은 오토만은 1832년 그리스의 독립을 인정했다. 들라크루아가 살아 돌아온다 해도 이제 이런 그림은 나올 수 없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같은 매체가 등장하기 전, 그림이 효과적인 정치선전물이었던 시대의 산물이다. 미술평론가
  • 자동차 실험 유튜브 채널 ‘픽플러스’의 무한도전 [인기 급상승 크리에이터]

    자동차 실험 유튜브 채널 ‘픽플러스’의 무한도전 [인기 급상승 크리에이터]

    ‘마티즈에 쏘나타 얹고 주행하기’, ‘타이어 빼고 휠로 달리기’, ‘앞 유리창 떼고 운전하기’ 등 국내에서는 좀처럼 시도하기 어려운 자동차 실험으로 인기를 끄는 유튜브 채널 ‘픽플러스’. 신선하면서도 다양한 자동차 실험 콘텐츠 때문에 콘텐츠 제공 업체라 생각하기 쉽지만, 픽플러스(대표 임정빈)는 중남미·아프리카·중동 아시아 등에 연간 2000여 대의 차량을 수출하는 중고차 직수출 전문 업체다. 덕분에 협력 폐차장의 협조를 얻어 폐차 직전 차량으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게 픽플러스 측의 설명. 다소 무모한 실험으로 보이지만, 실험 결과와 함께 그런 결과가 나오게 된 원리를 내래이션이나 인포그래픽을 통해 설명하는 점은 인기 요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픽플러스가 제작하는 콘텐츠에서 일종의 스턴트맨으로 출연하고 있는 ‘스피더’를 만나 자동차 실험 콘텐츠를 실제 만들며 느끼고 경험한 얘기들을 들어봤다. Q. 현재까지 가장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는? 작년에 촬영했던 디젤차에 식용유를 넣어서 주행하는 영상이 18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Q. 위험한 실험도 꽤 많던데 두렵지 않나 솔직히 두려운 거는 별로 없다. 제가 겁이 좀 있긴 한데 촬영 전에 엔지니어에게 실험이 위험하지 않은지 자문을 구한다. 혹시 위험해지더라도 회사에서 산재처리를 해주지 않을까? (웃음) Q. 그래도 촬영하면서 가장 무섭거나 걱정됐던 실험이 궁금하다 폐차장 협조를 구해서 마티즈 위에다 쏘나타를 올리고 제가 운전을 한 적이 있다. 촬영하면서 앞유리가 계속 깨지니까 천장이 혹시라도 내려앉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많이 했다. Q. 중고차 직수출 전문 업체에서 이런 실험 콘텐츠를 진행하게 된 게 흥미롭다 기존에도 회사 유튜브 채널은 있었지만, 실험을 본격적으로 진행한 건 2019년 1월부터다. 입사하고 나서 한 3년 정도 지났을 때 대표님께서 갑자기 “유튜브를 해야겠다. 근데 너가 해야겠다”라고 말씀하셨다. 초반에 실험 영상 찍었을 때는 ‘폐차장이냐’ 아니면 ‘중고차를 실험한 다음에 되파는 거 아니냐’ 이런 댓글들이 정말 많았다. 실험 차량은 대부분 협력 폐차장에서 협조를 받은 다음에 폐차가 이뤄지기 전 차량으로 진행한다. 영상에서도 몇 번 언급했었는데 저희는 그냥 일반 회사원이다. 저는 원래 국내 영업하고 마케팅 쪽을 했었다. Q. 그럼 유튜브 촬영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가장 힘든 건 아무래도 유튜브를 운영한 분들이라면 다 똑같을 거다.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는 게 쉬운 게 아니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어렵다. 복장 때문에도 힘들다. 영상을 보시는 분들도 ‘보는 것 만으로도 더워 보인다’며 댓글을 많이 달아주신다. 한여름에는 속옷까지 다 젖을 정도다. Q. 실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나생각보다 회의를 많이, 그리고 자주 한다. 대표님도 회의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주신다. 중고차 수출 회사치고는 직원이 되게 많은 편인데 직원들도 아이디어를 많이 준다. 다른 영상들도 참고한다. 요즘 유튜브가 워낙 포화상태다 보니 주제가 겹치는 경우도 있지만, 저희 만의 색깔로 영상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Q. 촬영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먼저 회의를 통해 소재가 정해지면 촬영일자를 잡는다. 그다음에 촬영할 때 보통 한 개에서 두 개 정도의 주제로 촬영을 진행한다. 촬영 할 때 별도의 대본은 없다. 대신에 영상을 찍을 때 인트로 부분에 빠지지 말고 전달해야 할 내용을 협의한다. 위험한 촬영이 있을 때는 엔지니어의 자문을 얻어 진행한다. Q. 인기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차가 있어도 이런 걸 찍기 어렵지 않나. 차를 망가뜨려야 하고, 고장이 나면 비용도 많이 든다. 저희도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는데도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줘서 가능하다. 쉽지 않은 실험이기에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실험을 하더라도 보통은 설명으로 끝나는 부분들이 많은데 저희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하면 차가 이런 증상이 나옵니다’까지 보여줘서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Q. 실험결과와 함께 원리를 설명해주는 장면도 인상 깊은데 저희도 고민을 많이 했다. 실험만 보여주고 끝나기에는 뭔가 아쉬웠다. 이런 실험을 하는 이유가 도대체 뭐냐 이런 얘기들도 나왔다. 그래서 실험과 함께 내레이션이나 인포그래픽까지 곁들면 조금 더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해서 정보가 담긴 영상들을 제작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영상들이 조회 수가 훨씬 더 많이 나온다. Q. 많은 분이 얼굴을 궁금해하시던데얼굴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 계획이 없다. 그리고 그냥 평범한 아저씨다. 유튜브 하는 거는 제 가족도 모른다. 아직은 죄송하지만, 얼굴 공개보다는 더 많은 정보를 드리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처럼 실험 위주로 하되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데 노력하겠다. 실험 말고도 다양한 콘텐츠를 지금 준비하고 있다. 중고차와 관련한 팁이나 수출회사와 관련된 이야기, 차량 용품 리뷰와 같은 콘텐츠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래서 차를 잘 모르는 분들도 차에 대해 쉽게 접근하고 알아갈 수 있도록 계속 열심히 촬영을 하는 게 목표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임승범 인턴 seungbeom@seoul.co.kr
  • 미슐랭 3스타 식당에 마네킹 고객이 등장한 까닭

    미슐랭 3스타 식당에 마네킹 고객이 등장한 까닭

    고객들 빈 좌석에 앉으며사회적 거리두기 자동준수1940년대 복장 보는 재미도 미국 버지니아에 있는 미슐랭 3스타 식당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뒤 다시 문을 열면서 마네킹들이 좌석을 ‘찜’하게 해, 다른 사람이 앉지 못하게 하기로 했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워싱턴DC 서쪽에서 여관과 식당을 겸업하는 ‘리틀워싱턴 여관’은 오는 29일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식당은 코로나19 확산이 아직 계속되는 가운데 어떻게 손님들을 보호하며 안전하고 완전한 식사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 고민해 왔다. 식당이 생각해 낸 아이디어는 전체 좌석 절반에 1940년대 스타일로 잘 차려입은 마네킹을 앉혀 두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행사를 재현한 좋은 풍경을 제공할 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손님들이 마네킹을 사이에 두고 앉게 돼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치켜질 수 있다. 리틀워싱턴 여관 주인이자 주방장인 패트릭 오코널은 “마네킹은 어떤 것에도 불평하지 않는다”면서 “손님들이 마네킹 복장을 아주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당은 마네킹의 복장 수준을 최고로 유지하기 위해 인근 시그니처 극단과 협업했다. 극단 운영감독인 매기 볼랜드는 “리틀워싱턴 여관이 아이디어를 제안했을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재밌고 창의적인 방법이라 생각했다”면서 “게다가 이 아이디어로 식당이 버지니아의 또 다른 명물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순찰차 안에서 정복 입은 경관의 노래, 수잔 서랜든도 찬사

    순찰차 안에서 정복 입은 경관의 노래, 수잔 서랜든도 찬사

    순찰차 안에서 찍은 노래 동영상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면서 진짜로 ‘록키 호러 픽처 쇼’에 출연한 할리우드 여배우 수잔 서랜든, 작가 리처드 오브라이언까지 잘 봤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영국 잉글랜드 서남부의 항구 도시 글로스터 경찰서의 팀 존스(47) 경사가 화제의 주인공. 코로나19로 시름에 겨워하는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뮤지컬 가수 경력을 살려 순찰차 안에서 한달 동안 매일 노래 하나를 열심히 불러 동영상을 찍는 챌린지를 생각했다. 그가 선택한 노래가 ‘록키 호러 픽처 쇼’에 나오는 ‘다정한 복장도착자(Sweet Transvestite)’였다. 지금까지 400만명 이상이 보고 11만 8000명의 소셜미디어 팔로어가 몰려들게 됐다. 그는 “몇몇 친구와 동료들이 이런저런 일들을 하는데 난 업그레이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해서 근무 중 정복을 입고 노래를 불렀다”며 “1000명 정도 봤을 때부터 24시간 만에 100만명으로 껑충 뛰었다. 호주나 남아공에도 팬들이 생겼다. 메시지 대부분은 긍정적인 내용이고 좋은 메시지들이 아주 많다”고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존스 경사는 어린 시절 학교 성가대에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노래와 거리가 있었지만 서른 살 무렵에 노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첼튼햄의 에브리맨 극장 뮤지컬 무대에도 설 정도로 기량을 키웠다. 그는 “사람들은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즐거움과 어울려 지낸다. 정신건강에 관한 한 진지한 메시지가 있다. 그래서 내가 사람들을 어떤 식으로든 도울 수 있다면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신이 이 일을 좋아하긴 하지만 앞으로 챌린지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동영상 보러 가기
  • 트위터 “원하면 영원히 재택근무”…‘직장의 종말’ 오나

    트위터 “원하면 영원히 재택근무”…‘직장의 종말’ 오나

    호화 사옥 경쟁을 벌이던 정보기술(IT) 업계와 금융업계가 비용 절감, 상시방역체계 구축 등을 감안해 코로나19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지속할 방침이다. 코로나19로 첨단기술을 이용한 업무 환경이 앞당겨 현실화되면서 근무 장소가 중시되던 ‘직장(근무지)의 종말’이 오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도 나온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서둘러 해제할 생각이 없다. 오히려 재택근무를 원하는 직원은 영원히 집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아 이메일을 보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또 트위터는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오는 9월까지 사무실을 닫는다. ●CFO 74% “코로나 끝나도 재택근무” 영구 재택근무 선언은 처음이지만 IT 업계 CEO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재택근무 확대 의사를 밝혀 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달 “이동 제한령이 해제돼도 일부 원격근무나 온라인 행사를 계속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고, 페이스북도 “올해 말까지 재택근무를 허용하겠다”고 했다. 뉴욕타임스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에서 신뢰의 상징인 고층빌딩을 점유하던 바클레이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금융업체들도 ‘근무지 존속’에 대해 고민 중이다. 3개사의 직원만 2만명이 넘는다. 바클레이스를 이끄는 제스 스테일리는 원격근무에 적합한 일자리를 연구 중이라고 했다. 부동산 기업 할스테드도 32개 지점의 축소를 검토 중이다. 더이상 기업들이 사무실 마련에 열을 올리지 않을 거라는 전망 때문이다. 리서치업체인 가트너의 설문에 따르면 317명의 최고재무관리자(CFO) 중 74%가 코로나19 이후에도 재택근무자를 남기겠다고 답했다. 대형 사옥은 그간 세입자, 대중교통, 식당, 상점, 술집 등을 묶는 지배력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경제적·사회적 타격을 받았다. 기업들은 화상 회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협업이 가능함을 알게 됐다. 근로자 입장에선 통근시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직장 내 스트레스가 줄었고, 복장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근로자 3분의1, 주 4일 이상 재택 원해 영국 연구업체 원폴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1은 일주일에 4일 이상 재택근무를 원했다. 기존 방식의 사무실 출근을 원한 건 불과 9%였다. 지디넷은 퀘벡 지역 설문조사를 토대로 원격근무자의 생산성 저하는 평균 1%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도 지난 8일 1600명 설문 결과 3분의1이 재택근무로 생산성이 나아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고립된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힘들어하는 경향이 있었고, 가사노동과 업무와 관계없는 SNS 몰두는 생산성 장애 요인으로 꼽혔다. 또 재택근무 확산을 위해서는 지역 및 직종에 따른 격차도 참작돼야 한다. 유럽경제정책연구센터(CEPR)의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재택근무 인프라를 갖춘 지역에 사는 근로자는 약 18%이고, 고소득 국가의 재택근무 가능 근로자 비율(27%)은 저소득국가(12%)의 2배 이상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K방역’, 장애인이 가까이하기엔 너무 멀다

    ‘K방역’, 장애인이 가까이하기엔 너무 멀다

    모든 재난이 그렇듯 코로나19는 사회적 약자에게 더 가혹했다. 특히 활동의 제약으로 주변의 도움이 절실한 장애인들에게 코로나19 등 감염병 사태는 공포 그 이상이다. 돌봄 서비스는 한순간에 멈췄고, 사회는 대안을 곧바로 제시하지 못했다. 장애에 대한 사회의 미흡한 이해는 오히려 장애인들을 고립시켰다. 장애인들에게 코로나19는 5년 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떠올리게 했다. 그때도 이들은 감염병에 유난히 더 취약한 장애인들이 제때,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화된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지만, 정부는 이를 외면했다. 그리고 다시 5년 뒤, 장애인들은 다시 코로나19라는 위기와 함께 또 다른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한국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로 손꼽힘에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장애 당사자들과 관련 단체들은 감염병과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장애인들이 곧바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더 큰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서 장애 유형별로 세세한 매뉴얼을 만들고 공유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나서기 전 스스로 대응책을 만들어 배포하고 서로 돕는 등 자구책을 만들고 있다.●메르스 때부터 매뉴얼 호소했는데··· 5년여 전인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부터 비슷한 문제는 제기돼 왔다. 당시 장애인 단체 등은 정부를 상대로 감염병 대응관리에 대한 장애인차별구제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전국적으로 메르스가 확산됐을 때 장애인들을 고려하지 않은 대응지침으로 정부가 장애인의 생명권을 침해했고, 그 책임을 정부에 묻겠다는 취지다. 법원 역시 정부가 장애를 고려한 감염병 기본 계획 및 표준 매뉴얼을 제작해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근배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국장은 “당시 정부 측은 ‘별도 지침이 필요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다. 최소한 그때 매뉴얼이 마련됐다면,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 이렇게까지 장애인 대책이 부족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변재원 정책국장 역시 “메르스 때부터 전장연은 국가인권위원회에 감염병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고 진정도 냈었다”면서 “장애인 관련 관리지침 면에서 메르스 때부터 교훈을 얻을 기회가 분명히 있었지만 정부는 이를 외면했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와 장루·요루장애 등 중복장애를 갖고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강모(29)씨 역시 “5년 전과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최근 강씨는 요로감염으로 발열 증세가 나 병원을 갔더니 바로 선별진료소로 보내져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강씨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1m 거리에서는 사람 얼굴을 식별하지 못하는 등 타인의 보조가 절실한 상황이었음에도 제대로 된 활동지원이나 이와 관련한 정보 제공은 이뤄지지 않았다. 동사무소 등에서는 “민간기관인 병원이 자가격리를 하라고 해 공적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답만 되풀이했다. 강씨는 “메르스 때도 요로감염으로 인한 발열임에도 선별진료소부터 보내져 병원에서 거의 쫓겨나다시피 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내가 가진 장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민간단체가 먼저 코로나19 선제 대응 결국 5년이 지난 코로나19 사태 때도 정부보다 민간단체와 당사자들이 먼저 움직였다. 그중 하나는 매뉴얼을 만드는 일이었다. 전 정책국장은 코로나19 장애인 확진자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의 대응 매뉴얼 등을 만들었다. 장애인 확진자가 발생하면, 병원에 즉시 입원시켜야 하며 생활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별도의 지정 병동·병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매뉴얼은 보건복지부에 “수정·보완만 해 활용해 달라”며 전달했지만, 아직 답은 받지 못했다. 전 정책국장은 “이번에도 장애인 확진자가 발생하자 의료인들조차 어떤 매뉴얼을 토대로 장애인들을 돕고, 의사소통해야 하는지 답답해했다”고 했다. 특히 자신의 상황도 정확히 인지하기 어려운 발달장애 등을 갖고 있는 장애인들의 경우에는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뇌성마비와 발달장애를 함께 갖고 있는 한 장애인 확진자 A씨는 병원에 입원하고도 생활지원 인력이 병원에 갖춰져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A씨를 돕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활동지원사가 A씨를 끝까지 옆에서 돌봐 줘야만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전 정책국장은 “최소한 코로나19와 관련해 장애인 지정 병원이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대구시에도 입장을 전달했지만 아직 실현되지 못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돌봄 공백도 민간이 먼저 나서 채웠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하루 아침에 시설 밖 장애인들은 일상의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됐다. 장애인들은 보통 주간에는 복지관에서 주간 활동서비스를 받고, 밤이나 아침에는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주간보호 체계가 일시적으로 사라졌고, 초반 활동지원사 사용 시간에 대한 제약도 해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부는 대안을 바로 제시하지 못했다. 결국 대구에서는 부족한 활동지원사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민간단체인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나섰다. 전 정책국장은 “모집 과정에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졌고, 이후 이를 시가 벤치마킹해 지금은 공적 체계 안에서 인력을 충원하게 됐다”고 했다. 전 정책국장은 “결국 젊은 활동가들이 먼저 나서 장애인들을 돕게 됐다. 전염병 상황에서는 보건 대체 인력을 파견한다는 등의 최소한의 국가 매뉴얼이 있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돌아봤다.●직접 전 세계 대응 가이드라인 번역·공유도 장애인 이동권 콘텐츠를 제작해 온 협동조합 ‘무의’의 김건호(27) 이사는 최근 세계 각국의 장애인을 위한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모은 ‘액세스코비드19닷컴’(accesscovid19.com)을 만들었다. 스키를 타다 다쳐 하반신이 마비돼 10년 전부터 휠체어를 타고 있는 김씨는 지금까지 해당 웹사이트에 미국·뉴질랜드 등 11개국과 유엔 등 6개 국제기구의 약 60여 가지 가이드라인 등을 올렸다. 각 가이드라인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7개 나라 언어로 번역돼 있다.이 프로젝트의 시작에는 김씨의 경험이 있었다. 미국 뉴욕에서 일하던 김씨는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자 3월 말 한국으로 귀국했다.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해야 했지만 구청이나 시청에서는 “우리 관할이 아니라 더 상위 기관에 연락해 보라”는 답만 돌아왔다. 그때 처음 휠체어 사용자와 관련한 지침이 우리나라에 마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김 이사는 “드라이브스루식 검사를 받으려면 장애인이 혼자 운전해 와야 하는 등 현실적이지 않은 대안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2~3일 정도 기다린 뒤 적절한 조치를 해 주었지만, 체계화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다른 나라의 가이드라인을 찾아 공유하게 됐다”고 했다.김 이사는 “일반 사람들은 장애인을 한 가지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발달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 등 여러 부류의 장애인들이 있기 때문에 일괄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없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가장 좋은 예시는 뉴질랜드였다. 그는 “뉴질랜드 가이드라인에는 장애 및 상황별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세세하게 적혀 있다. 여러 장애 단체와 논의를 하고, 장애인 당사자들의 피드백도 받는 등의 과정을 빠르게 거쳐 적절한 대응을 한 것 같다”고 했다. 무의 측은 외국의 모범 사례를 한국 상황에 맞게 변형해 장애유형별 검사방법이나 도움을 받는 방법, 감염 시 대응법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만들자는 제안을 지자체 등에 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이 프로젝트를 전 세계적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첫걸음은 구글이 최근 개설한 코로나19 관련 웹사이트에 장애인을 위한 가이드라인 섹션을 신설하도록 하는 것이다. 구글의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해시태그(#) 캠페인도 시작한다. 그는 “구글이 먼저 나선다면 각 나라들도 영향을 받아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이라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한국이 선도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국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코로나19 K-방역 훌륭하다는데···장애인 위한 가이드라인은 왜 없나요

    코로나19 K-방역 훌륭하다는데···장애인 위한 가이드라인은 왜 없나요

    시급한 장애인 위한 감염병 가이드라인 모든 재난이 그렇듯 코로나19는 사회적 약자에게 더 가혹했다. 특히 활동의 제약으로 주변의 도움이 절실한 장애인들에게 코로나19 등 감염병 사태는 공포 그 이상이다. 돌봄 서비스는 한순간에 멈췄고, 사회는 대안을 곧바로 제시하지 못했다. 장애에 대한 사회의 미흡한 이해는 오히려 장애인들을 고립시켰다. 장애인들에게 코로나19는 5년 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떠올리게 했다. 그때도 이들은 감염병에 유난히 더 취약한 장애인들이 제때,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화된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지만, 정부는 이를 외면했다. 그리고 다시 5년 뒤, 장애인들은 다시 코로나19라는 위기와 함께 또 다른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한국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로 손꼽힘에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장애 당사자들과 관련 단체들은 감염병과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장애인들이 곧바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더 큰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서 장애 유형별로 세세한 매뉴얼을 만들고 공유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나서기 전 스스로 대응책을 만들어 배포하고 서로 돕는 등 자구책을 만들고 있다. ‘메르스 때부터 매뉴얼 만들어 달라 호소했는데···’ 5년여 전인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부터 비슷한 문제는 제기돼 왔다. 당시 장애인 단체 등은 정부를 상대로 감염병 대응관리에 대한 장애인차별구제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전국적으로 메르스가 확산됐을 때 장애인들을 고려하지 않은 대응지침으로 정부가 장애인의 생명권을 침해했고, 그 책임을 정부에 묻겠다는 취지다. 법원 역시 정부가 장애를 고려한 감염병 기본 계획 및 표준 매뉴얼을 제작해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근배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국장은 “당시 정부 측은 ‘별도 지침이 필요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다. 최소한 그때 매뉴얼이 마련됐다면,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 이렇게까지 장애인 대책이 부족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변재원 정책국장 역시 “메르스 때부터 전장연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장애인을 위한 감염병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고 진정도 냈었다”면서 “장애인 관련 관리지침 면에서 메르스 때부터 교훈을 얻을 기회가 분명히 있었지만 정부는 이를 외면했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와 장루·요루장애 등 중복장애를 갖고,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강모(29)씨 역시 “5년 전과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최근 강씨는 요로감염으로 발열 증세가 나 병원을 갔더니 바로 선별진료소로 보내져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강씨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1m 거리에서는 사람 얼굴을 식별하지 못하는 등 타인의 보조가 절실한 상황이었음에도 제대로 된 활동지원이나 이와 관련한 정보 제공은 이뤄지지 않았다. 동사무소 등에서는 “민간기관인 병원이 자가격리를 하라고 해 공적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답만 되풀이했다. 강씨는 “메르스 때도 요로감염으로 인한 발열임에도 선별진료소부터 보내져 병원에서 거의 쫓겨나다시피 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내가 가진 장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민간단체가 코로나19 선제 대응 결국 5년이 지난 코로나19 사태 때도 정부보다 민간단체와 당사자들이 먼저 움직였다. 그중 하나는 매뉴얼을 만드는 일이었다. 전 정책국장은 코로나19 장애인 확진자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의 대응 매뉴얼 등을 만들었다. 장애인 확진자가 발생하면, 병원에 즉시 입원시켜야 하며 생활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별도의 지정 병동·병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매뉴얼은 보건복지부에 “수정·보완만 해 활용해 달라”며 전달했지만, 아직 답은 받지 못했다. 전 정책국장은 “이번에도 장애인 확진자가 발생하자 의료인들조차 어떤 매뉴얼을 토대로 장애인들을 돕고, 의사소통해야 하는지 답답해했다”고 했다. 특히 자신의 상황도 정확히 인지하기 어려운 발달장애 등을 갖고 있는 장애인들의 경우에는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뇌성마비와 발달장애를 함께 갖고 있는 한 장애인 확진자 A씨는 병원에 입원하고도 생활지원 인력이 병원에 갖춰져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A씨를 돕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활동지원사가 A씨를 끝까지 옆에서 돌봐 줘야만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전 정책국장은 “최소한 코로나19와 관련해 장애인 지정 병원이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대구시에도 입장을 전달했지만 아직 실현되지 못했다”고 했다.코로나19로 인한 돌봄 공백도 민간이 먼저 나서 채웠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하루 아침에 시설 밖 장애인들은 일상의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됐다. 장애인들은 보통 주간에는 복지관에서 주간 활동서비스를 받고, 밤이나 아침에는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주간보호 체계가 일시적으로 사라졌고, 초반 활동지원사 사용 시간에 대한 제약도 해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부는 대안을 바로 제시하지 못했다. 결국 대구에서는 부족한 활동지원사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민간단체인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나섰다. 전 정책국장은 “모집 과정에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졌고, 이후 이를 시가 벤치마킹해 지금은 공적 체계 안에서 인력을 충원하게 됐다”고 했다. 전 정책국장은 “결국 젊은 활동가들이 먼저 나서 장애인들을 돕게 됐다. 전염병 상황에서는 보건 대체 인력을 파견한다는 등의 최소한의 국가 매뉴얼이 있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당사자가 직접 전 세계 코로나19 대응 가이드라인 번역해 공유도장애인 이동권 콘텐츠를 제작해 온 협동조합 ‘무의’의 김건호(27) 이사는 최근 세계 각국의 장애인을 위한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모은 ‘액세스코비드19닷컴’(accesscovid19.com)을 만들었다. 스키를 타다 다쳐 하반신이 마비돼 10년 전부터 휠체어를 타고 있는 김씨는 지금까지 해당 웹사이트에 미국·뉴질랜드 등 11개국과 유엔 등 6개 국제기구의 약 60여 가지 가이드라인 등을 올렸다. 각 가이드라인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7개 나라 언어로 번역돼 있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에는 김씨의 경험이 있었다. 미국 뉴욕에서 일하던 김씨는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자 3월 말 한국으로 귀국했다.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해야 했지만 구청이나 시청에서는 “우리 관할이 아니라 더 상위 기관에 연락해 보라”는 답만 돌아왔다. 그때 처음 휠체어 사용자와 관련한 지침이 우리나라에 마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김 이사는 “드라이브스루식 검사를 받으려면 장애인이 혼자 운전해 와야 하는 등 현실적이지 않은 대안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2~3일 정도 기다린 뒤 적절한 조치를 해 주었지만, 체계화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다른 나라의 가이드라인을 찾아 공유하게 됐다”고 했다.김 이사는 “일반 사람들은 장애인을 한 가지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발달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 등 여러 부류의 장애인들이 있기 때문에 일괄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없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가장 좋은 예시는 뉴질랜드였다. 그는 “뉴질랜드 가이드라인에는 장애 및 상황별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세세하게 적혀 있다. 여러 장애 단체와 논의를 하고, 장애인 당사자들의 피드백도 받는 등의 과정을 빠르게 거쳐 적절한 대응을 한 것 같다”고 했다. 무의 측은 외국의 모범 사례를 한국 상황에 맞게 변형해 장애유형별 검사방법이나 도움을 받는 방법, 감염 시 대응법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만들자는 제안을 지자체 등에 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이 프로젝트를 전 세계적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첫걸음은 구글이 최근 개설한 코로나19 관련 웹사이트에 장애인을 위한 가이드라인 섹션을 신설하도록 하는 것이다. 구글의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해시태그 (#DisabilityMattersGoogle) 캠페인도 시작한다. 그는 “구글이 먼저 나선다면 각 나라들도 영향을 받아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이라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한국이 선도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국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길섶에서] 습관의 힘/전경하 논설위원

    “방학이 다섯 달이었네.” 오는 20일 등교를 앞둔 고2 아들이 문득 뱉은 말이다. 지난달 16일 온라인개학을 했지만 아들에게는 여전히 방학이었다. 집에서 편한 복장으로 학습 영상을 마감시간 앞두고 때론 몰아보고, 중간중간 낮잠도 자고, 온라인게임 등 딴짓도 했으니 개학이라고 느끼긴 무리였다. 물리적 개학이 다가오면서 아들도 나도 슬슬 걱정이다. 방학이었던 다섯 달 동안 최소한 평일에는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어디를 간다는 것은 별로 안 해 봤는데. 이런저런 준비물에 교복도 입어야 하니 은근 신경이 더 쓰인다. 예년처럼 3월 개학이었으면 두 달이 예외였던 셈 치면 되는데 다섯 달 동안 몸에 밴 습관이 쉽게 고쳐질까. 물리적 개학 이후에도 행여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 온라인수업으로 전환한다는데 그러면 학사일정이 또 뒤죽박죽이 되겠지. 학부모 단체대화방에 중간고사 기간 등 변경된 학사일정이 며칠 전 공유됐는데 엄마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더이상 일정 변경이 없었으면’이었다. 학사 일정이 뒤죽박죽이 돼도 정해진 일과는 하는 습관, 그런 습관의 힘을 길러야 할 상황이었는데 못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 어른인 나도 잘 못하는데 학생들이 잘할 수 있었을까 싶다. lark3@seoul.co.kr
  • 코로나19, 인적 없는 고요한 도시에 취하다

    코로나19, 인적 없는 고요한 도시에 취하다

    인도 북부의 잘란다르 주민들은 코로나19로 대기질이 좋아지면서 처음으로 200㎞ 밖의 히말라야 다울라다르 산맥을 맨눈으로 봤다지만, 코로나19로 인적이 사라진 도시 역시 평소와는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코로나19 이동봉쇄령으로 노출된 도시의 고요한 순간이 담긴 7장면을 소개한다. 사진 출처는 AP통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겨울궁전지난달 27일(현지시간) 비가 온 광장에 겨울궁전이 반사되고 있다. 1762년 표트르 대제의 딸인 엘리사베타 여제의 명에 따라 지은 궁전으로 방 갯수만 1000개가 넘는다. 1837년 화재로 소실되면서 재건됐다. 옆에는 예카테리나 여제가 지은 에르미타슈 미술관이 있다. 예카테리나 여제는 본래 엘리사베타 여제가 간택한 표트르 3세의 부인이었으나, 표트르 3세의 실정이 거듭되자 그를 폐하고 여제가 됐다. 에르미타슈 미술관은 본래 예카테리나 여제가 예술품을 지인들과 감상하려 지었으며 뜻도 ‘은자의 집’이었지만, 그 규모가 커지면서 현재는 270만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하야르콘 공원지난달 23일(현지시간) 자칼들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녹색 심장’으로 불리는 하야르콘 공원을 노닐고 있다. 트립어드바이저에 따르면 공원 내 하드록 지역의 바위들은 지리학적 다양성을 보여준다. 야르콘강을 끼고 있어 3500종의 식물이 있으며, 새들의 군락지이기도 하다. 2000년대 후반 폴 매카트니, 마돈나 등이 이곳에서 공연을 열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DC 링컨기념관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일몰 무렵 링컨기념관 건물이 내셔널몰의 ‘리플렉팅 풀’(반사 연못)에 비치고 있다. 1922년 지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공적 기념관으로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본떴다. 마틴 루서 킹 목사가 1963년 이곳에서 연설 ‘I Have a Dream’을 했다. 다만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명, 사망자는 6만명을 넘어 세계 최대의 피해를 입고 있다. 경제 재개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해변을 개방했다가 밀집지역인 오렌지카운티 해변을 다시 폐쇄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베이징 자금성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인적 없는 자금성에 새들이 날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고대 건축물로, 전체 면적이 72만㎡다. 15년간 약 20만명이 동원됐고, 1420년에 완성됐다. 코로나19로 폐쇄됐던 자금성은 5월 1일부터 재개장해 하루 5000명의 관광객을 받고 있다. 본래 8만명까지 가능했던 것을 감안하면 단계적 개방이 예상된다. 중국 당국은 1일까지 16일간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고 1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 순위는 11위로 내려갔다. 다만, 빠른 경제 회복을 위해 피해 규모를 줄인다는 의혹의 눈길은 여전한 상황이다.스페인 소리아의 양떼지난달 27일(현지시간) 양떼가 스페인 중북부 소리아의 텅빈 도로를 통해 이동하고 있다. 스페인은 코로나19 확진자 23만 9639명, 사망자 2만 4543명으로 확진자 부분은 미국에 이어 2위, 사망자는 세계 4위다. 단계적으로 봉쇄를 해제하고 있지만 치명률(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이 아직 10.2%나 돼 혼란은 여전한 상태다. 스페인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2%로 잠정 집계됐다.브라질 리우자네이루 예수상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예수상 뒤로 구아나바라만이 보인다. 지난 13일 브라질은 부활절을 맞아 예수상에 코로나19를 함께 이기자는 의미로 중국, 한국,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감염국 국기를 차례로 비추며 희망이라는 단어를 각국 언어로 표출하기도 했다. 또 의료진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의사 복장을 비춘 뒤 브라질어로 ‘고맙습니다’를 비추었다. 하지만 브라질은 신규확진자가 늘고 있으며 검사 능력도 충분치 않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도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어짜피 언젠가 우리 모두 죽는다. 직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언론이 작은 독감 같은 병에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해 왔다.인도 라지파트의 대통령궁지난달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접근이 금지된 인도 대통령궁 앞 라지파트가 한적하다. 라지파트는 대통령궁과 인디아게이트를 잇는 20만㎡의 직선 광장으로 대규모 행사들이 펼쳐지는 곳이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 5043명으로 밀집거주 빈민가가 많아 우려했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은 대응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빠르게 봉쇄령을 내렸던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지지도도 지난 1월 76%에서 지난달 83%로 올랐다. 하지만 검사능력 부족으로 숨겨진 환자들이 있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인터뷰] 프로농구 연봉킹 김종규 “MVP 경쟁한 것만으로 감사”

    [단독인터뷰] 프로농구 연봉킹 김종규 “MVP 경쟁한 것만으로 감사”

    이번 시즌 한국 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로 허훈(25·부산kt)이 지난 20일 뽑혔을 때 김종규(30·원주DB)가 받아야 했다는 반발 여론도 많았다. 허훈도 빼어난 활약을 했지만 팀 성적이 하위권인 6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상위권 팀이 아닌 하위권 팀에서 MVP가 나온 건 극히 이례적인 데다 DB를 1위로 이끈 김종규의 성적이 허훈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MVP 기준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신문은 29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김종규와 인터뷰를 갖고 속내를 들어봤다. -어떻게 지냈나. “아버지가 지난해 뇌경색이 와서 재활센터에 모시고 가고 있다. 나도 지난해 왼쪽 햄스트링과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해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심각한 부상인가.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부상 가지고 있는 정도의 부상이다. 코로나19로 시즌이 길게 가더라도 괜찮았을 정도다.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농구월드컵 기간에 대표팀에서 부상을 당했다. 심각한 건 아니었고 완벽하게 고치려고 하는 상황이었다. -이번 시즌 허훈이 아닌 김종규가 MVP를 받아야 했다는 여론도 많았다.일각에선 허훈의 아버지인 ‘농구 대통령’ 허재의 후광이 부지불식간에 조금이라도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 “훈이(허훈)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많은 사람들이 MVP라고 생각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임팩트가 컸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게 형으로서의 바람이다. 정말 축하한다. 나는 MVP 경쟁을 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내 포지션은 화려함보다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많다. 그래도 올해 다치지 않고 전 경기를 출전한 부분은 스스로에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2014년 루키 때 “KBL을 대표하는 선수 되고 싶은 게 목표”라고 했는데 목표를 이룬 거 아닌가. “‘됐다’라고 말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 정말 KBL을 대표한다면 MVP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MVP를 받아야 가치를 인정받는 거다. 첫번째 목표는 팀 통합 우승이고 두번째는 MVP를 받는 것이다. 다음 시즌에는 MVP를 꼭 받고 싶다. 욕심을 내보고 싶다.” -김종규가 있는 팀은 항상 1위를 했다. 경희대, LG 세이커스, 원주 DB. “LG에 있는 동안 멤버가 워낙 좋았다. 제가 부족한 포지션 채운 것도 맞지만 다재다능하고 좋은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수록 주전 선수들 공백기가 많이 생겨서 그 기간이 힘들었다. (김)시래 형, (유)병훈이 형 군대 가고 여러모로 힘든 시기였다. DB 왔을 때도 좋은 선수들이 있었다. 올해 DB가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렸는데 시즌이 일찍 중단돼서 아쉬웠다.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 같다.” -욕심나는 기록은. “리바운드와 블록이다. 내 포지션에서는 두 기록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 시즌에 리바운드를 더 많이 했어야 했다.” -경기당 13.3점(국내 5위, 커리어하이)으로 득점도 나쁘지 않았다. 어릴 때는 스몰포워드라는 평가받았다. 이상범 감독도 3점슛 시도를 주문했다. 김종규가 쏘는 3점슛도 볼 수 있을까. “올시즌에 가능성을 조금 보여드린 거 같다. 일단 3점을 많이 쏘지 않았고 성공률도 낮았다. 조금 더 연습하고 가다듬어서 다음 시즌에 적중률을 높이고 싶다. 적중률이 높으면 시도도 늘어날 거라고 생각한다.” -미들 레인지 점퍼가 장기인데 3점슛과 차이가 큰가. “선수 입장에서는 한 발 차이, 두 발 차이가 크다. 미들슛이 편한 선수는 3점슛이 불편하고, 3점슛이 편한 선수는 미들슛이 불편하다. 3점슛은 최근에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시합 때 쏠 수 있게끔 저만의 스텝과 움직임으로 쏘고 있다. 제가 3번(포지션 선수)처럼 스윙을 하거나 점프슛과 무빙슛을 던지진 않는다. 제게 찬스가 오는 상황은 정적인 상황이다. 제 맵집을 감당하는 상대가 만약에 저랑 비슷한 키라고 하면 분명히 가드처럼 타이트한 수비가 안 나올거라고 생각한다. 조금 떨어져서 수비하기 때문에 충분히 3점을 노려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10년 전 “김주성이 롤모델이다”고 했는데 DB에서 김주성 코치와 만났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코치님이 “1년에 1~2개씩 배운다는 생각으로, 멀리보고 가자”고 말씀하셨다. 원래 형이라고 불렀지만 이젠 코치님이라고 부른다.” -이상범 감독은 어떤 스타일인가. “실수했을 때 빼지 않고 기회를 더 주신다. 감독님만 갖고 있는 점이다. 그래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시너지 효과가 난다.” -올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두)경민이 복귀하고 나서 전자랜드전에서 처음으로 셋이 함께 코트에 섰을 때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거 같다.” -올시즌 김민구, 두경민 경희대 10학번 3인방의 DB에서의 10년만에 재결합도 큰 화제였다. “한 마디로 재밌었다. 민구도 이번에 FA라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같이 셋이서 모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은퇴할 때까지 같이 하고 싶은 생각이다. 올시즌이 조기종료 되지 않았으면 정말 드라마틱한 상황이 일어났을수 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경민이가 합류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3인방이 사실상 주목을 많이 받았는데, (윤)호영이 형, (김)태술이 형, (김)현호형, (허)웅이, 팀 선후배들이 정말로 궃은 일을 정말 열심히 해줬다. 형들에게 고맙다는 말해주고 싶다.” -김민구, 두경민, 김시래와의 차이는 “장단점이 있는 거 같다. 시래 형 같은 경우에는 작고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다. 공격적인 면도 뛰어나고 패스도 잘한다. 시래 형만의 스타일이 있다. 속공에 적합한 스타일이다. 저랑 그래서 잘 맞았다. 제가 속공을 달려줄 수 있기 때문에. 민구 같은 경우에는 잘 만들어서 주는 스타일이다. 속공보다 세트 오펜스(Set Offense)에 강한 스타일이다. 경민이 같은 경우는 굉장히 간결하게 플레이를 한다. 파워, 슛, 스피드 갖춰야할 건 다 갖춘 상태인 것 같다. 다들 각자 스타일이 다르지만 각자의 선수들과 뛰는 맛이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농구부 코치 권유로 농구를 시작한 걸로 안다. “초등학교 때 농구라는 부분에 재미를 느끼게 해 준 코치님이 한 분 계신다. 지금은 명지중학교에 계시는 박주현 선생님이다. 농구라는게 이렇게 재밌는 스포츠라는 걸 가르쳐주신 코치님이다. 그분이 지금까지도 많은 멘토 역할을 해주신다. 자주 얼굴 뵙고 얘기도 많이 듣고 한다. 요즘에는 인간사에 대해 말씀해주신다. 제가 잘하는 선수가 되기 보다는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게끔 여러가지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조금 더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운동 그만두고 싶었을 때 있었나. “중학교 때 실제로 그만뒀다. 사춘기가 오고 그랬을 때 많이 힘들었다. 고등학교 갔을 때부터 마음 잡고 했다. 그 이후에 특별히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한적은 없었던 것 같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저희 부모님이 쉽지 않았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 제가 운동만 할 수 있게 제가 모르게 하셨다. 제가 아플 때마다 많이 힘드셨을 거 같다.” -경희대 진학 이유는 무엇이었나. 스카우터 경쟁 심했다고 들었는데 “최부영 선생님 믿고 간 거다. 단지 그 이유뿐이다. 최부영 선생님이 너무 저를 원하셨고 제가 선택을 했다. 민구가 저보고 같이 가자고 했다. 제가 오면 자기도 온다고 하더라. 민구랑은 초등학교 때부터 경기도권이어서 시합을 많이 했다. 한 번도 못이겼지만.” -LG 원클럽맨 이미지가 강했는데 DB로 간 이유는.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 LG에서 원하는 부분과 내가 원하는 부분이 조금 달랐다. LG와 시합을 하면 아직까지 어색하고 이상한 기분이 있다.” -LG전에서 감전규(플라핑) 논란도 있었다. “잘못한 거 맞다. 선수로서 해선 안될 행동도 맞다. 조금의 변명을 드리면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던 거 같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팬들 요구에 따라 피카츄 복장 입은 건 쿨해보였는데. “팬들이 올려주신 아이디어를 따르면서 자연스럽게 된 거 같다. 망가지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더욱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모습 보여서 팬들이 더 좋아해주셨다. 그래서 올스타 MVP 탈 수 있었던 거 같다.” -내년 도쿄올림픽 예선 한국 남자 농구가 통과할 수 있을까. “제가 대표팀에 뽑힌다면, 꼭 그러고 싶다. 그보다 앞서 작년 농구월드컵 때 부진한 모습 보여서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도쿄올림픽으로 가는 최종 예선에 뽑힌다면 제 역할을 하고 싶은 생각을 한다. 꼭 올림픽 본선에서 뛰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나라 농구 수준이 과연 NBA나 유럽미국 리그에 비해 떨어지나. “피지컬 적인 면에서 원래 심한 차이가 있었다.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멀리 갈 필요 없이 아시아권에서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과거 선배들은 피지컬이 달려도 슛이나 조직력에서 압도적이었다. 요즘에는 다른 팀도 상당히 올라왔다. 대표적으로 일본이 그렇다. 피지컬, 조직력, 슈팅 이런 것들이 정말 많이 바뀌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승진이 말한 한국농구가 망해가는 이유, 전태풍이 말한 꼰대 농구, 이관희가 항변한 한국농구 지켜보며 어떻게 생각했는가. “누구나 다 각자의 입장이 있다. 모두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승진이형이나 태풍이형이나 그들이 농구를 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있었을 거다. 관희형 같은 경우는 현역으로 있는 선수로서 자기가 생각하는 부분에 대한 얘기를 한거다. 누가 맞다,누가 틀리다의 문제는 아니다. -김종규 선수는 그럼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하나만 말씀드리겠다. 대표팀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한국 농구 리그 수준 올리는 것도 중요한 게 맞지만 한국 농구 인기를 위해서 대표팀이 정말 중요하다. 큰 틀만 말씀 드리면 대표팀이 살아야한다는 거다. 대표팀이 살아야 리그가 산다.” -10년 전에 김종규 선수가 광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들었을 때 NBA 전설 레니 윌킨스 감독을 기술 고문으로 불러오고 하지 않았나. 지금이랑 비교하면 어떻나. “10년 전과 비교해서 반의 반의 반도 안된다.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퇴보했다. 지금은 떨어질 곳이 없는 느낌이다.” -미국에서 하는 스킬 트레이닝이 선수들에게 도움 되나. “코로나19 아니었으면 사비를 들여서라도 미국 다녀올 생각했었다. 시즌 때는 그럴 상황이 안 돼서 못갔다. 어쩔 수 없지 않았나.” -대한민국농구협회 하면 여자농구 대표팀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지수(박지수), 대표팀 막내가 소신 발언했다는 거에 대해서 저는 되게 크게 의미를 두고 싶다. 한국 농구가 살려면 대표팀이 살아야 한다.” -프로 농구 선수로서 최종 목표 “선수 생활을 오래오래 행복하게 하고 싶다. 행복이 제일 중요한 거 같다. 행복 농구 안에 많은 것들이 있다. MVP도 있고 우승도 있고 다 있다.” -먼 미래의 일이지만 나중에 은퇴할 때의 계획은. “은퇴하기 3년전부터 고민해볼 생각이다. 운동을 아주 오래하고 싶다. 5년은 흐른 후에 한번 고민해볼 거 같다. 아직은 몸이 변하거나 한 걸 모르겠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조광희·문형근 의원, 재난기본소득 안양 착한 기부캠패인 코로나19 피해극복 동참

    조광희·문형근 의원, 재난기본소득 안양 착한 기부캠패인 코로나19 피해극복 동참

    조광희 의원(더민주, 안양5), 문형근 의원(더민주, 안양3)은 지난 27일 안양시나눔운동본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주관하는 ‘재난기본소득 안양 착한 기부캠페인’ 발대식에 참석하여 재난기본소득 기부로 코로나19 피해극복 동참에 나섰다고 밝혔다. ‘재난기본소득 안양 착한 기부캠페인’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민을 위해 재난기본소득을 기부하는 캠페인 운동을 통해 나눔문화 확산 및 사회공동체 구축을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캠페인에는 최대호 안양시장, 김선화 안양시의회 의장, 동안구청장, 만안구청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 도·시의원, 사회복지경기공동모금회 사무처장 및 안양시 나눔운동본부, 지역사회복장협의체, 주민자치위원회 그리고 각 사회단체와 복지기관 종사자 등 백여명이 참석하여 각자 준비한 성금봉투를 모금함에 넣으면서 재난기본소득 기부를 실천했다. 문형근 의원은 “받은 기쁨과 받은 것을 나누는 기쁨을 함께 하고 싶어 기부를 결심했다”며, “코로나19 극복에 한 걸음 가까워 질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광희 의원은 “우리보다 더 어려움을 겪는 분들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마음으로 기꺼이 착한 기부 릴레이에 참여했다”며 “코로나19로 힘겨워하는 이웃들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나푸르나 실종 시신 “한국인 남성 교사 추정”…남은 실종자 1명

    안나푸르나 실종 시신 “한국인 남성 교사 추정”…남은 실종자 1명

    교육봉사 차 지난 1월 네팔로 떠나히말라야 산장서 하산 중 눈사태로 교사 4명, 네팔인 가이드 3명 사망·실종눈 녹으면서 남녀 2명 등 잇단 발견네팔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 실종자로 추정되는 남성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된 가운데 한국인 남성 교사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산장에서 하산하던 길에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 가운데 남녀 시신 2구가 눈이 녹으면서 지난 25일 발견된 데 이어 추가로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 27일 외교당국과 현지 산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사고 현장을 수색하던 주민과 네팔군이 눈이 녹으면서 눈 밖으로 나온 시신의 일부를 발견하고 주위를 파헤친 끝에 시신을 확보했다. 현지 수색팀은 이 시신이 한국인 남성임을 확인했고, 사고지점이나 복장 등으로 미뤄 실종된 한국인 교사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네팔 인도대사관은 아직 이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27일 오후 1시 30분경(현지시간) 우리 국민 실종 사고 현장을 수색 중이던 네팔 군수색대 및 주민수색대가 시신 1구의 신체 일부분을 발견했다”며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고 밝혔다.외교부는 이어 “시신 수습이 완료되는 대로 신원 확인 등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면서 “정부는 지난 25일 발견된 실종자 2명의 장례절차 및 실종자 추가 수색 등 관련 영사 조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교육 봉사를 하기 위해 네팔로 간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지난 1월 17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산장(해발 3230m)에서 하산하던 도중 네팔인 가이드 3명(다른 그룹 소속 1명 포함)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다른 그룹 소속 네팔인 가이드의 시신은 2월 말 발견됐고, 한국인과 동행한 네팔인의 시신은 지난 22일 발견됐다. 남은 이들 가운데 남녀 2명의 시신은 지난 25일 발견된 후 26일 수습돼 잔여 실종자는 네팔인 포함, 3명이었다.지난 26일 수습된 시신 2구는 사고 현장 인근 포카라의 한 병원에 안치됐다. 다만, 시신의 국내 운구나 장례 절차 관련 계획은 미정이다. 유가족의 네팔 입국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네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 봉쇄 조처를 내린 상태인 데다 국제선 항공 운항도 다음 달 15일까지 중단됐기 때문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시신 운구 여부 및 장례 절차 등 후속 조치와 관련해서는 유가족과 긴밀히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사고 직후 한국 구조팀과 네팔 군경은 대규모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기상악화로 같은 달 24일 현장에서 철수했다. 이후 네팔 민간구조전문가, KT 정보통신기술(ICT) 구조대 소속 네팔 요원 등이 수색을 시도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하다가 최근 눈이 녹기 시작하면서 실종자들이 차례로 발견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캐나다 최악의 총격범, 범행 전 ‘데이트 폭력’ 가해

    캐나다 최악의 총격범, 범행 전 ‘데이트 폭력’ 가해

    총격범 여자친구, 수갑 등으로 묶인 채 폭행당해“사전 계획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아” 지난 주말 벌어진 캐나다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은 총격범의 ‘데이트 폭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언론은 총격범의 여자친구가 수갑 등으로 묶인 채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24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연방경찰의 대런 캠벨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8~19일 모두 22명을 총격 살해한 가브리엘 워트먼(51)이 범행 전 자신의 여자친구를 때렸다고 밝혔다. 캠벨 국장은 “심각한 폭행이었고, 그 여성은 간신히 도망쳤다. 그것이 어쩌면 연쇄 범행을 시작한 기폭제일지 모른다”면서 여자친구의 탈출이 총격범을 더 화나게 만들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성은 인근 숲속으로 도망쳐 하룻밤을 숨어 있다가 다음날 아침 911에 신고해 자신을 때린 남자친구가 ‘경찰관 복장을 하고 가짜 순찰차를 몰고 나갔다’고 제보했다. 다만 캠벨 국장은 “하지만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며, 사전 계획이 있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자친구가 도망친 뒤 워트먼은 노바스코샤주의 한적한 시골 마을 포타피크에서 총격과 방화 등으로 모두 13명을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짜 제복과 순찰차를 이용해 연방경찰관으로 위장한 그는 바리케이드를 유유히 통과한 뒤 19일 오전까지 총 13시간에 걸쳐 범행을 저질렀다. 그 과정에서 경찰관 한 명에게 총을 쏴 부상을 입힌 뒤 23년 경력의 베테랑 여성 경관 하이디 스티븐슨을 총격 살해하고 권총과 탄창을 빼앗기도 했다. 이후에도 알던 여성을 살해하는 등 참극을 이어가던 워트먼은 핼리팩스 인근의 한 주유소에 들렀다가 마침 차에 기름을 넣으러 온 한 경찰관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고 캠벨 국장은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전주 실종 30대 여성 시신 발견-수사 급물살

    전북 전주시에서 실종된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23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5분쯤 진안군 한 교량 아래서 전주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 시신은 실종 당일 외출할 때 입었던 복장인 군청색 상의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용의자가 완강하게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이 사건 수사의 매듭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원룸에서 홀로 사는 A(34·여)씨는 지난 14일 오후 10시 40분께 집을 나섰다. 그는 인근에서 기다리던 B(31·남)씨의 차에 탄 뒤 연락이 끊겼다. B씨는 A씨 친구의 남편이다. 실종자와 B씨는 연락을 직접 주고받을 정도로 거리낌 없는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부터 사흘째인 17일 A씨의 오빠는 “동생이 연락을 받지 않는다.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여성청소년계 등으로 구성된 수사팀을 꾸렸으나 강력범죄 정황이 드러나자 형사과와 광역수사대를 투입했다. 실종된 A씨의 계좌에서 B씨의 통장으로 수십만원의 현금이 이체된 사실을 확인하고서다. 경찰은 지난 19일 B씨를 긴급체포하고 48시간의 체포시한 만료일인 21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그러나 이 남성은 “억울하다”며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경찰이 시신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경찰이 실종자를 발견함에 따라 범행 동기 파악 등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A씨가 살해된 것으로 확인되면 이미 적용된 강도살인 혐의 이외에 시신유기 등의 혐의도 추가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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