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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홍색·치마·속눈썹’ 성차별 지적에 국회 캐릭터, 5년 만에 바뀐다

    ‘분홍색·치마·속눈썹’ 성차별 지적에 국회 캐릭터, 5년 만에 바뀐다

    국회의사당의 공식 캐릭터 ‘희망이’와 ‘사랑이’가 5년 만에 바뀐다. 지난 8일 MBN에 따르면, 국회사무처는 해당 캐릭터들이 성차별 고정관념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을 받은 것에 대한 후속 조치로 캐릭터 교체를 결정했다. 지난 2017년 여의도 국회의사당 건물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 ‘희망이’와 ‘사랑이’는 각각 파란색과 분홍색, 그리고 바지와 치마로 구분된다. 그런데 지난 2018년 국정감사 전 서면질의를 통해 사랑이 캐릭터가 분홍색인 것과 치마를 입고 속눈썹까지 그려져 있는 모습은 색깔과 복장에 따른 남녀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시키고, 성차별적 편견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국회사무처는 지난해 10월 새로운 국회 캐릭터를 개발하고 용역 의뢰한다는 내용의 공고를 나라장터에 올렸다. 국회사무처 담당자는 MBN과 통화에서 “지적을 받고 치마 의상을 없애는 1차 수정을 했지만, 여전히 분홍 색깔이 문제로 지적돼 아예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정된 예산은 5천만원으로 현재 용역 개발이 진행 중이다. ● 경찰청 마스코트 ‘포순이’도 치마 대신 바지앞서 지난 2019년에는 여경을 상징하는 캐릭터인 ‘포순이’가 탄생 21년 만에 치마 대신 바지를 입었다. 속눈썹도 없앴고 단발머리에 가려진 두 귀도 시원하게 드러냈다. 포순이 모습이 성별 고정관념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을 적극 수용한 결과다. 남녀 경찰관을 상징하는 포돌이와 포순이는 경찰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police’의 ‘po’(포)와 조선 시대 치안기관인 ‘포도청’의 ‘포’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 1999년 두 캐릭터가 만들어진 이래 포순이는 항상 치마를 입고 속눈썹이 있는 채로 단발머리로 귀를 감춘 형태로 그려졌다. 하지만 긴급 상황에 출동하는 직업군에게 치마를 기본값으로 하는 건 잘못됐다는 점과 포순이의 모습은 성별 고정관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그동안 포순이 모습이 성별 고정관념과 성차별적 편견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빠짐없이 듣고 치안 상황을 신속·정확하게 수집해 각종 범죄를 예방하겠다는 의미에서 포돌이와 마찬가지로 포순이도 귀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 외교부 “중국, ‘한복은 명백한 한국 고유문화’ 해명”

    외교부 “중국, ‘한복은 명백한 한국 고유문화’ 해명”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의 ‘한복 논란’과 관련해 중국 측이 “개회식 공연 내용은 이른바 문화 원류 문제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한국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8일 한국 외교당국이 이번 논란과 관련한 국내적 관심과 우려를 전달하자 중국이 “한국 내 관련 여론 동향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개회식 공연에는 조선족 등 중국 내 여러 소수민족이 각자의 전통 복장을 그대로 착용하고 출연한 것이라며 한국이 문화적으로 특별히 우려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당국자는 전했다. 또 한복이 한국과 한민족 고유의 전통문화라는 명백한 사실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도 외교적 소통 과정에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어떤 경로로 한국 입장을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당국자는 “특정 계기를 칭하는 것은 삼가겠다. 여러 적절한 경로를 통해서 다방면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했던 박병석 국회의장도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회담 및 만찬을 가지면서 한복과 관련한 한국 내 우려를 거론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다른 외교적 경로로도 관련 입장 전달이 오간 것으로 보인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치, 한복, 태권도 등 중국 일각의 문화 왜곡 시도에 외교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소극적으로 대응해 오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금년은 한중수교 30주년 및 한중 문화 교류의 해”라며 “양국은 고유문화에 대한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 교류 활성화와 한중 국민 간 이해 제고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4일 열린 올림픽 개회식에서 중국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중국 내 56개 민족 대표 중에 한복을 입은 여성이 조선족 대표로 등장하자 국내에서는 ‘중국이 한복을 자신들의 문화로 가져가려 하고 있다’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김치와 한복 등 한국의 고유문화를 중국이 자국 문화로 전유하려 한다는 논란이 최근 몇 년새 반복적으로 벌어지면서 국내 반중 정서가 폭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중국 외교당국의 해명과 별개로 온라인상에선 한국 고유문화의 뿌리가 중국 문화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하고 조선족이 중국의 소수민족에 포함된다는 점을 부각해 김치나 한복 등 한국 고유문화를 중국의 것인 양 포장하는 시도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반발이 거세지자 청와대도 지난 7일 “한복이 우리의 전통 의복 문화라는 것은 전 세계가 인정한다. 재론의 여지가 없다”면서 관련 부처에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 “한복 논란? 주목할 건 한국 말고 일본” 자화자찬 이어가는 중국

    “한복 논란? 주목할 건 한국 말고 일본” 자화자찬 이어가는 중국

    中 “한국 내 민족주의보다 대선 앞두고 논란 과열”“신랄한 말 언급 가치 없어”중국이 한국의 ‘한복 공정’ 불만 여론에 대해 “반중정서의 결과”로 치부하고 주목할 건 일본이 도쿄하계올림픽과 비교해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 퍼포먼스가 월등하다고 평가한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신들의 개회식을 두고 한국 외 다른 나라의 반응은 좋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중국 관영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7일 한국의 한복 공정 보도에 대해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은 앞으로 민족 의상을 입으면 안 되느냐”고 논란을 호도했다. 그러면서 “한국 대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중국에 대해 ‘한국 문화를 탐욕스러워 힌다’, ‘(중국이 한국) 문화를 약탈해간다’는 등의 정치 세력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동계올림픽 취재에 참여한 (한국이 아닌) 많은 국제 언론은 개회식이 화려했다고 칭찬했다”며 “일부 한국 기자들이 낸 보도는 개회식에 등장한 한국 의상에 초점을 맞췄다. 선동적인 국민 감정에 의존하는 이들이 과대 선전도 했다”고 했다. 또다른 기사 역시 “한국이 우리를 도발했다”며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중국 소녀가 등장하자 한국의 두 대선 후보가 관련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한국 언론은 올림픽 인기를 이용해 과도한 화염을 부채질했다”며 “극단적 민족주의에 기반해 정부가 중국에 공식 외교 항의를 해야 한다는 결론도 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논란은) 한국 내 극단적 민족주의가 원인이라기보다 대선을 앞두고 초래된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면서 “동계올림픽의 인기를 이용해 (한국의 두 대선 후보가) 누가 더 국가적 존엄성을 생각하는지를 두고 경쟁한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핵심은 여전히 국민의 지지와 표를 얻는 것”이라며 “뗄 수 없는 이웃 국가인 중국을 (문제로 자극하면) 한국은 앞으로 이웃나라를 대할 때 어려울 것”이라고도 주장했다.또다른 기사 역시 개회식에 대해 타국은 칭찬한다며 한국의 부정적 반응을 비판했다. 중국 포털사이트 텐센트 뉴스에 게재된 기사는 개회식에 대한 한국과 타국 네티즌의 엇갈린 반응을 소개했다. 기사는 “멋진 개회식을 두고 프랑스·러시아 등 여러 매체에서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며 “(반면) 한국 네티즌들은 우리(중국)가 보인 것이 도둑질이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네티즌의) 일부 신랄한 말은 언급할 가치가 없다”며 “일본 네티즌의 의견이 가장 흥미롭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인용한 것은 일본 일부 네티즌이 적은 글이다. 지난해 열린 일본 도쿄하계올림픽 개회식이 코로나19로 인해 축소 진행돼 다소 실망스러웠던 것에 대한 푸념을 담았다. 이에 비해 중국의 개회식이 낫다는 일부 일본 네티즌의 주장이다. 이들은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이 많은 일본 네티즌을 부끄럽게 만들었다”며 이러한 일본 네티즌들의 일부 의견을 전달했다. 한편 앞서 4일 진행된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는 한복으로 보이는 복장을 입은 사람이 등장해 논란이 됐다. 중국 내 소수민족이 등장하는 퍼포먼스 맥락상 이해해야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중국이 앞서 수차례 한복 공정을 펼쳐왔기 때문에 국내 여론은 자극받았다. 
  • [여기는 남미]복장 논란에 휘말린 유치원 학부모 “내 옷이 어때서?”

    [여기는 남미]복장 논란에 휘말린 유치원 학부모 “내 옷이 어때서?”

    일찌감치 2022년도 정규 학사일정을 시작한 남미 볼리비아에서 때아닌 학부모 복장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한복판에는 운동과 양육에 나란히 진심인 엄마 바네사 메디나(사진 뒷모습)가 서 있다. 볼리비아 산타크루스에 사는 메디나에겐 4살 된 아들이 있다. 메디나는 매일 유치원 수업이 끝날 시간이면 아들을 데리러 직접 유치원을 찾는다. 문제는 유치원을 찾는 메디나의 복장에서 발단됐다. 아들을 등원시킨 후 날마다 운동을 즐기는 메니다는 피트니스 룩으로 아들을 데리러 유치원에 가는 게 보통이다. 복장에 문제를 제기한 건 한 또 다른 학부모였다. 그는 최근 유치원을 찾은 메디나의 뒷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교육기관을 찾는 학부모의 복장이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며 유치원 측에 "이 학부모의 출입을 금지하라"고 요구했다.  사진을 보면 메디나는 피트니스 운동복 차림이다. 짧은 반바지에 등은 허리까지 완전히 파여 있어 문화에 따라 노출이 심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는 "다른 곳이라면 어떤 옷을 입든 개인의 자유겠지만 어린아이들이 있는 교육시설은 사정이 다르다"며 "이 엄마는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일부 학부모는 그의 주장에 공감했다. "유치원을 다른 곳으로 바꾸고 싶다. 보이에도 역겹다"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못하는 철없는 학부모가 있군요" "길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상식의 문제다" 등 부적절한 복장을 지적하는 댓글이 여럿 달렸다.  하지만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운동으로 단련된 몸매에 퍽이나 질투심이 나는가 보다. 생트집 잡지 말자"고 메디나를 응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TV만 켜면 더 심한 노출도 많은데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괜히 시빗거리를 만들지 말자"고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디나는 '미스 피트니스 볼리비아' 상까지 수상한 운동광 현역 모델이다.  메디나는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는데, 일과 양육에 열심을 내고 있을 뿐인데 태클을 거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논란이 생긴 뒤 그래도 많은 분들이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며 "무슨 의도로 시비를 걸었는지 모르지만 (사진을 올린) 그 분의 뜻대로 되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 캐나다 살았다는 ‘보그’ 그 인플루언서…“한푸는 중국 옷” 자신

    캐나다 살았다는 ‘보그’ 그 인플루언서…“한푸는 중국 옷” 자신

    보그, 브리저튼 연관지어 시대극 의상 부흥 꼭지 다뤄유튜브 채널에 한복 착용 의상 업로드하는 여성 촬영해당 여성, 캐나다에 살았고 한복 존재 뒤늦게 알아중국에선 넷플릭스·유튜브 지원 안 돼보그, 올해 같은 사진 인스타그램에 올려 논란 재점화미국 패션 잡지 보그의 Wang씨 성을 가진 에디터가 작성한 ‘한푸’ 화보 논란이 재점화됐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해 3월에 진행됐는데 이 때 기사에 발행됐던 사진과 글귀를 2일쯤 보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이다. 최근 ‘한복 공정’ 논란과 연관지어 해당 논란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캐나다 살아 중국 전통 의상 몰랐다”“중국 돌아가 룸메이트 소개로 한복 알고 매력에 빠져” 보그는 지난해 3월 왕씨 성을 가진 에디터가 ‘스타일 부흥’ 꼭지로 작성한 기사를 온라인에 업로드했다. 기사에는 인플루언서 쉬잉(Shiyin)이 한복으로 보이는 복장을 입은 사진이 다수 포함됐다. 보그는 이 기사에서 “상하이 거리에서 콘텐츠 크리에이터 쉬잉이 명나라 시기 전통 복장을 입은 걸 발견할 수 있다”고 내러티브 형식으로 말문을 연다. 보그는 “쉬잉은 패션, 뷰티, 생활 블로그 등으로 유명하고 명품 브랜드 콘텐츠도 다루지만 한푸에 대한 열정은 유별나다”고 적었다. 한푸는 중국이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부르는 말이다. 최근 들어 중국이 한국의 김치, 전통 의상 등을 자신의 문화로 편입시키려는 시도가 이어져 관련 단어에 대한 국내 여론의 민감도가 높아졌다. 보그는 기사에서 “중국의 옷은 몸에 핏되는 치파오를 일반적으로 일컫는다”면서도 “그러나 한 왕조가 지배하던 시대의 전통 복장인 한푸는 중국에서 가장 지배적이고 역사적인 의상으로 보인다. 당나라, 송나라, 명나라 시대의 옷들은 가장 인기가 좋다. 아름답게 드리운 흘러내리는 로브 형태에 장식이 가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의 젊은이들은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브리저튼’의 영향을 받아 (시대극 속) 헤어·메이크업을 한다”며 “한푸에 빠진 사람들은 2019년에서 2020년으로 넘어가며 크게 늘어났다”고 적었다. 브리저튼은 2020년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국 배경 다룬 시대극이다. 미국에서 제작했다. 공개 당시 넷플릭스 시청순위 1위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중국 본토에서는 넷플릭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이 기사가 중국 현지의 한복에 대한 제대로 된 시선을 담은 것인지 모호한 지점이 존재한다. 매체는 한복을 지속해서 한푸라고 적었다. 보그는 “웨이보에는 한푸를 검색하면 매일 수많은 게시물이 게재된다”며 “틱톡에도 한푸 관련 게시물이 많이 올라왔다. 세월을 지나오면서 한푸에 대한 젊은 세대의 반응은 뜨거워졌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매체는 해당 인플루언서가 한복으로 보이는 복장을 입고 촬영한 사진을 게재한다. 이 사진에 대한 설명에는 “명나라 시대의 의복”이라는 설명이 첨부됐다. 다음은 인플루언서와의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해당 인플루언서는 “캐나다에서 자라면서 중국 시대극을 많이 봤다”며 “한푸를 살 수 있는지 몰랐다. 2016년에 중국으로 이주한 후 내 룸메이트가 한푸를 소개했고 그 때부터 (한푸를) 수집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또한 보그는 해당 인플루언서에게 옷의 매력을 묻는다. 그러자 그는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옷이 예뻐 끌리는 것”이라며 “옷을 입고 좋아 보이려고 구매하는 것은 일반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나는 한푸를 계속 입고 있다”며 “한푸는 내 문화권에 속했다는 자신감을 준다. 캐나다에서는 중국인으로서 전통 복장을 입고 가는 날이 되면 무슨 옷을 입을지 몰랐다. 하지만 이제 나는 한푸가 있다는 걸 안다”고 했다. 해당 인터뷰에 따르면, 실제 캐나다에 거주할 때는 한복의 존재를 몰랐다가 중국에 이주한 후 친구의 소개로 자신들의 전통 복장으로 받아들이게 됐던 것으로 보인다.● 서양 복식, 기모노는 명백히 불러 그러자 보그는 어떻게 친구들 사이에서 한푸가 인기 아이템이 됐는지 물었다. 인플루언서는 이에 대해 “상하이에 돌아왔을 때 점차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며 “한푸를 입은 비디오도 올렸다. 그 비디오의 인기가 높아졌다. 그래서 더 많은 비디오를 만들었다. 나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애호가”라고 답했다. 보그는 황당하게도 자신은 전문가가 아니라 한복 애호가일뿐이라는 인플루언서에게 한푸 디자인의 역사적 고증은 어떻게 따지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인프루언서는 “많은 한푸 브랜드들이 역사적 사료를 갖고 있다”며 “7~10세기 당나라의 기록이 적지만 10~13세기 송나라 기록은 많다. 그리고 15~17세기 명나라 기록도 참고한다”고 주장했다. 보그는 이 인플루언서에게 많은 사람들이 (중국) 인기 시대극을 보고 한푸를 입으려고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인플루언서는 “확답은 어렵지만 영향을 받는다는 건 확실하다”며 “2016년에 나온 드라마에서 많은 사람들이 명나라 스타일을 알았다. 또, 최근 나온 드라마에서도 송나라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고 했다. 보그는 해당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SNS에 공유하는 서양 복식 브랜드에 대해서는 “western fashion”이라고 명백히 밝히며 다른 질문을 이어갔다. 질문에 전부 한복을 “hanfu”라고 말한 것과는 극명히 대조적이다. 또한 이 인플루언서는 일본 전통 복장 기모노에 대해서는 명백히 “kimono”라고 설명했고, 보그는 이를 그대로 적었다. 이 인플루언서는 “일본인들은 기모노를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입는다”며 “내 생각에 한푸도 (일본인이 기모노를 입듯) 정체성을 드러낼 때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보그 기사는 SNS에도 실렸다. 보그는 자사 인스타그램에 해당 인플루언서의 사진을 공유하며 “한푸의 인기가 소셜미디어에서 높다”며 “한족이 중국을 지배할 때 입었던 옷”이라고 같은 주장을 전하고 있다. 기사는 2020년 넷플릭스에 공개돼 전세계 시청률 1위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던 시리즈 브리저튼이 중국의 젊은 층에 자극을 줬다는 취지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내용에 따르면, 전통 의상을 입기 위해 헤어, 메이크업을 하는 것에 브리저튼이 시대극으로서 자극을 줬다는 뉘앙스다. 인스타그램에도 반복적으로 브리저튼의 열기 덕분에 시대극 속 헤어와 메이크업을 하는 것이 부흥하고 있다고 기사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또한 해당 기사 역시 현재 보그 홈페이지에 스타일 부흥 꼭지로 올라와 있다. 그러나 중국 본토에서는 넷플릭스에 대한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기사 속 인플루언서가 자신이 캐나다에서 지냈다고 설명했고 영어로 작성된 점을 미뤄볼 때, 중국 현지 소식과는 결이 다소 다를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인플루언서는 유튜버로 활동 중인데, 중국 본토에선 유튜브 접근도 불가능하다. 또한 전체 공개된 보그 홈페이지에서 이 기사를 작성한 에디터의 이름을 누르면 이 기사 외 다른 기사가 나오진 않는다.● 보그 비즈니스 중국판, 이미 전적 있어 보그는 2020년 2월에도 “중국 한푸의 부활”이라며 한복을 “중국 전통 복장 한푸”라 칭하고 시장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다만 이는 보그 비즈니스 중국판 기사로 나갔던 것이다. 에디터는 해당 기사에서 “2018년보다 한푸를 입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2012년부터 젊은 세대의 전통 문화유산 교육을 중시하고 있다. 또한 부유층 자제들이 사립 학교를 다니면서 한푸를 입고 중국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또한 젊은 세대는 한푸를 단순한 의복으로 보지 않고 중국의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한복 애호가일뿐”이라더니…“한푸는 한복이 아니다” 주장 이 인플루언서는 2020년 11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HANFU is not HANBOK: Please Respect the History!”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었다. 이는 보그 한복 화보를 촬영하기 전의 일이다. 한복으로 보이는 복장을 입은 그는 영상에서 “한푸를 한복의 복제품이 아니”라며 “(그런 주장을) 멈추고 (문화를) 존중해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영상의 고정 댓글을 통해 자신의 주장은 한국인 작가들이 쓴 책에 근거한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영상을) 보지도 않고 댓글을 단 사람들이 많다”며 “개인적으로 공격과 스팸 댓글,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일은 무례하다”고 적었다. 7일 현재에도 이 영상에는 한국인으로 보이는 네티즌들이 댓글을 달며 해당 영상이 타국 네티즌들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한푸는 2010년에 만들어진 말이다. 그러므로 고대 중국 한푸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한복은 한국의 5000년 역사를 지나오며 발전해온 옷”, “문화권이 섞일 수 있으나 한복은 한국에서 유래한 옷”이라는 등 상세한 설명을 달며 왜곡을 막으려고 시도 중이다. 한편 4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중국 소수민족 퍼포먼스 중 한복으로 보이는 옷을 입은 사람이 등장해 논란이 됐었다. 중국 내 조선족이 존재하므로 퍼포먼스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이전부터 이어졌던 중국의 ‘한복 공정’ 탓에 국내 여론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 “명백한 ‘한복공정’” vs “중국 56개 소수민족 알아보라”

    “명백한 ‘한복공정’” vs “중국 56개 소수민족 알아보라”

    ‘또’ 한복을 ‘한푸’라 우기는 중국서경덕 “중화사상 찌든 중국” 일갈중국 일부 매체 “명나라 한푸” 주장“퍼포먼스 맥락 이해 필요” 주장도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여론은 중국의 ‘한복공정’이라며 자극받았다. 이를 두고 중국 현지 매체들은 “중국 소수민족을 알아보고 반응하라”는 등 황당한 주장을 인용 보도하고 있다.● 개회식 등장한 한복에국내 여론 ‘시끌’ 외교부 관계자는 6일 언론에 “한복이 전세계 인정을 받는 우리 대표적 문화라는 점에는 재론 여지가 없다”며 “중국에 고유한 문화에 대한 존중과 문화적 다양성에 기초한 이해 증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계속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중 양측은 그간 관련 협의에서 양 국민간 이해와 우호 정서 증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며 “(위와 같은) 우리의 기본 입장을 바탕으로 당당하고 건설적으로 지속해서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중국에 구체적인 항의를 전하거나 직접 문제를 언급하는 등의 방안은 전하지 않았다. 앞서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는 4일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했다. 이 여성은 한복으로 보이는 흰색 저고리, 분홍색 치마를 입었다. 긴 머리를 하나로 땋아 댕기로 꾸미기도 했다. 완연한 한복 복장이다. 문제는 그가 등장한 퍼포먼스가 ‘소시민들의 국기 전달’이라는 점이다. 그는 중국 안에 있는 56개 소수민족 대표 중 하나로 출연했다. 또한 이 퍼포먼스에서 중국 오성홍기를 전달했다. 이는 자칫 한국의 고유 문화인 한복이 중국 소수민족의 전통에 그치는 것처럼 보일 여지가 있어 논란이 일었다.중국의 ‘문화공정’에 민감한 국내 여론은 자극받았고, 정치권도 비판을 이어갔다. 퍼포먼스 맥락상 중국 안에 있는 소수민족으로서의 조선족을 대표하는 것이기는 했다. 그러나 엄연히 한국이 중국 옆에 존재하는 국가이므로 단순히 소수민족으로 치부해 한복을 입은 사람을 퍼포먼스에 등장시킨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전날 베이징 시내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소수민족이라고 할 때는 그 민족이 하나의 국가로 성장하지 못한 경우를 주로 말한다”며 “한국은 (중국) 바로 옆에 세계 10위권 큰 나라로 존재하고 있는데 (해당 퍼포먼스로 인해) 양국간 좋은 관계에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황 장관은 이날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한국 문화가 전 세계로 퍼지는 상황에서 한 나라로 성장하지 못한 민족을 주로 가리키는 소수민족으로 조선족을 과감하게 표현한 것은 양국 간 오해 소지가 있고, 안타깝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치권이 정부의 대응을 촉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응답을 내놓지 않았었다. 외교적으로 항의할 계획을 묻는 말에는 “(공식적인 항의 등을 내놓을) 그럴 필요까지는 현재 생각 안 하고 있다”고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6일 “관계부처와 협업해 재외공관 등을 통해 한복 등 한국 고유문화를 국제사회에 계속 홍보할 것”이라고만 전했다.● “한복 논란 관련 국내 우려 전달”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과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한복은 우리의 대표적 문화로 자부심·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한중간) 상호 고유문화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현재 베이징동계올림픽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이다. 박 의장은 전날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2시간 30분 동안 회담·만찬을 하면서 한복 논란에 대한 대화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논란과 우려에 대해 내가 (리 상무위원장에게) 입장을 표했다”며 “리 상무위원장은 관계 부처에 (한국 입장을) 전하고 한국의 (한복 공정 우려에 대한) 관심을 고려하라고 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의장은 “중국 14억 인구 중 약 1억 2000만명이 소수민족이고 한족을 제외하면 55개 민족이 소수민족”이라며 “그러한 관점에서 상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는 퍼포먼스 중 소수민족 중 하나로 등장했던 맥락을 이해해달라는 의견으로 읽힌다.● “이미 ‘한복공정’ 전적 있다”중국 “명나라 ‘한푸’다” 주장 이러한 논란을 두고 강하게 반응한 것은 그간 역사 바로잡기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보 활동을 펼쳐온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였다. 서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중국의 소수민족인 조선족을 대표하기 위해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했다고 하더라도 (중국이) 많은 ‘한복공정’을 지금까지 펼친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그 이유로 중국이 베이징동계올림픽 유치를 기념하며 제작했던 홍보 영상 ‘얼음과 눈이 춤춘다’에서 한복을 입은 무용수들이 춤을 추고 상모를 돌리는 장면이 나온 점을 지적했다. 또한,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이 “한복은 한푸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하는 것도 한복공정의 이유로 꼽았다. 실제 바이두 검색 결과에 등장하는 관련 논란을 다룬 기사는 “한국은 중국 명나라 가신국가”였다며 “한푸는 고대부터 중국의 의상이었고 소위 ‘훔치는’ 문제는 없다”는 등의 주장이 버젓이 등장한다. 또한 “먼저 중국의 56개 민족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나서 (한국은 중국에 해당 논란에 대해) 이야기하라”는 주장까지 담겼다.  다른 기사 역시 “한국인들이 지적한 한복은 개회식에 56개 민족이 등장할 때 나온 의상”이라며 “한복을 입은 소녀는 한 민족이 아닌 중국을 대표한다. 더군다나 한복은 명나라 의복을 개량한 것으로 예로부터 전통의상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황당한 왜곡 주장을 담았다.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한복’(hanbok)을 한국 전통의상이라고 명백히 표기하고 있다. 서 교수는 이를 언급하며 중국이 한복을 자신들의 것이라며 주장하는 행태는 ‘동북공정’에 빗댄 한복공정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중국에서 이번 논란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중화사상에 찌든 많은 (중국) 네티즌들은 각종 SNS를 통해 ‘(한국이) 한복을 훔쳐갔다’는 어이없는 왜곡을 하고 있다”고 했다.
  • 이재명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

    이재명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이 등장한 것과 관련해 중국 당국의 ‘문화공정’에 반대한다고 공개 비판에 나섰다. 그간 야권이 일부 청년층의 혐중 정서를 이용한 한중 갈라치기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해왔던 이 후보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친중 프레임’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후보는 5일 창원 현대로템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지금 중국 정부과 과거에 역사 공정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존심을 훼손한 사례가 있다”며 “그 후에도 계속 동해안이나 서해안에 불법 어로를 방치해서 대한민국 국민들, 특히 어민들의 분노를 사게 한 일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다시 문화공정이라는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국으로서 과연 이래야 되느냐’는 의심이 들 정도로 납득하기 어려운 정책들이 시행되는 거 같다”며 “김치, 한복, 심지어 특정 세계적인 스타 연예인이 어디 출신이다 이런 얘기까지 할 정도로 지금 문화공정이라고 하는 것이 심각하게 우리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후보는 “축제가 열리는 시기이긴 한데 축제의 시간을 문화공정의 수단으로 삼지 않는가 하는 일각의 의문을 중국 정부는 답해야 할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문화공정에 대한 저의 의지, 용납할 수 없다는 제 생각을 이번에 전달해드렸다”고 강조했다.앞서 이 후보는 전날 자정에 가까운 시각에 페이스북을 통해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라는 글을 썼다. 전날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중국 내 56개 소수민족 대표 가운데 한 명으로 출연한 데 대한 비판 여론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박찬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한복을 넘보는 중국의 문화공정, 이대로 방치하지 않겠다”며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전통 복식인 한복을 중국 전통복장으로 등장시킨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중국 정부의 문화공정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 흑인 미스 USA, 변호사… 완벽한 미소에 가려졌던 ‘우울’

    흑인 미스 USA, 변호사… 완벽한 미소에 가려졌던 ‘우울’

    흑인 여성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미국 최고미인 자리에 올랐고, 흑인 여성 변호사로서, TV 리포터이자 모델로서 끊임없이 유리천장을 두드렸던 체슬리 크리스트(30). 햇살처럼 환한 웃음이 트레이드마크였던 그녀는 1월의 마지막날 오전 7시15분 뉴욕 맨해튼 한복판 60층 건물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크리스트는 1991년 미국 미시간주에서 폴란드계 미국인 아버지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노스캐롤라이나 웨이크포레스트대학교에서 MBA(경영학석사)와 JD(법학전문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변호사 자격 취득 후에는 재소자들을 위해 무료 변론을 펼쳤다. 크리스트는 “몇 달 간 준비한 모의재판에서 나와 친구에게 돌아온 건 ‘다음에는 치마를 입으라’는 반응뿐이었다”며 여성의 복장 자유화에도 앞장섰다. 크리스트는 2019년 5월 미국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2019 미스 USA’ 선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952년 첫 대회 이후 38년만인 1990년에야 첫 흑인 우승자를 배출했을 만큼 유색인종에 대한 배척이 심했던 대회에서 크리스트는 당당히 왕관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완벽했던 미소 속엔 누구도 알아채지 못한 깊은 우울이 자리잡고 있었다.마지막으로 남긴 SNS글은 “오늘이 당신에게 휴식과 평온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모든 것을 어머니에게 남기고 싶다”는 유서를 남기고 영영 떠났다. 유가족은 “사회 정의를 위해 싸우는 변호사로서, 미스 USA로서, 리포터로, 봉사자로서, 사랑을 구현하려 노력했다. 딸이자 자매, 친구이자 멘토, 동료로서 영원할 것”이라고 그를 추모했다. 크리스트는 주변은 물론 자신조차 속일 만큼 ‘고기능성 우울증(high-functioning depression)’을 앓고 있었다. 딸과 돈독했던 모친 에이프릴 심프킨스(54)는 3일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딸은 죽기 직전까지 가장 가까운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우울증을 숨겼다. 이렇게 깊은 고통을 본 적이 없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고기능성 우울증이란 겉으로는 생산적이고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일컫는다. 사회적인 활동과 인간관계 모두 원만해 우울증의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내면에서는 심각한 고립감과 고통을 겪고, 완벽주의자인 당사자가 우울증 자체를 용인하지 않아 더 위험할 수 있다. 모친은 30세로 생을 마감한 딸을 떠올리며 “지구에서의 삶은 짧았지만, 많은 아름다운 기억들로 가득 차 있다. 딸의 웃음, 지혜로운 말, 유머 감각, 포옹, 모든 것이 그립다”라며 “딸 그 이상이었던, 가장 친한 친구였던 크리스트와 대화한 것이 하루 중 가장 즐거웠던 부분이었다. 언젠가 우리가 다시 함께할 거라는 걸 안다. 사랑하고, 다시 만날 때까지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감성주점에 등장한 해병대 군복男…“현역 아니어도 처벌 대상” 왜?

    감성주점에 등장한 해병대 군복男…“현역 아니어도 처벌 대상” 왜?

    현역 군인 복장을 한 남성 2명이 감성주점에서 목격됐다는 제보가 나왓다. 현재 군은 감성주점을 포함한 단란주점, 나이트클럽, 게임장 등 유흥시설 출입 금지령을 내린 상태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2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어제자 수원 감성주점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군복을 입은 남성 두 명이 술집으로 보이는 곳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육대전 측은 댓글을 통해 “동영상으로 제보받았지만, 다른 사람들 모습이 있어 스크린샷만 올린다”면서 “(해병대 상징인) 빨간 명찰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군 부대 관리 지침상 유흥시설은 출입금지”라면서 “본인 행동이 부대원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알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문화일보를 통해 “해당 인원이 현역인지 예비역인지, 전역자인지 여부 등 아직 확인이 안 되고 있다”면서 “장병들에게 휴가 등 외부 출타 시 유흥시설 출입 금지 등 군 방역지침 준수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두 남성이 현역 장병이 아니더라도 처벌 대상이다. 군복 및 군용장구의 단속에 관한 법률 제9조 1항에 따르면 군인이 아닌 자는 군복을 착용하거나 군용장구를 사용 또는 휴대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하면 10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과료로 처벌된다.
  • [나우뉴스] ‘미스 USA’ 흑인 유리천장 뚫었지만…초고층 빌딩서 투신 안타까운 죽음

    [나우뉴스] ‘미스 USA’ 흑인 유리천장 뚫었지만…초고층 빌딩서 투신 안타까운 죽음

    흑인 여성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미국 최고미인 자리에 올랐던 체슬리 크리스트(30)가 뉴욕 초고층 건물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뉴욕포스트는 ‘2019 미스 USA’ 우승자인 크리스트가 30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7시 15분쯤 미국 뉴욕주 뉴욕시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60층짜리 초고층 건물에서 투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건물 9층에 살던 크리스트는 이날 29층 테라스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으며, 투신 당시에는 혼자였다.투신 몇 시간 전 크리스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오늘이 당신에게 휴식과 평온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모든 것을 어머니에게 남기고 싶다”는 유서도 남겼다. 다만 극단적 선택의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크리스트는 1991년 미국 미시간주에서 폴란드계 미국인 아버지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노스캐롤라이나 웨이크포레스트대학교에서 MBA(경영학석사)와 JD(법학전문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변호사 자격 취득 후에는 활발한 무료 변론을 펼쳤다. 여성의 복장 자유화에도 앞장섰다. “(일하는) 여성에게 남자들과 다른 옷을 입으라고 말하지 말라”며 여성의 일터 복장을 다루는 블로그를 운영했다. 크리스트는 “몇 달 간 준비한 모의재판에서 나와 친구에게 돌아온 건 ‘다음에는 치마를 입으라’는 반응뿐이었다”며 일터의 유리천장을 꼬집기도 했다. 크리스트는 미인대회의 유리천장도 꾸준히 두드렸다. 지역 미인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어머니 영향이 컸다. 그는 과거 언론에 “어릴 적 ‘미시즈 노스캐롤라이나’에 출전한 엄마가 마차를 타고 퍼레이드하는 걸 보면서 미인대회에 관심이 생겼다”고 설명한 바 있다. 꾸준히 학업과 대회 준비를 병행한 크리스트는 2019년 5월 미국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2019 미스 USA’ 선발대회에서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1952년 첫 대회 이후 38년만인 1990년에야 첫 흑인 우승자를 배출했을 만큼 유색인종에 대한 배척이 심했던 대회에서 크리스트는 당당히 왕관을 거머쥐었다. 크리스트가 미스 USA 우승을 차지한 2019년은 특히 미스 틴 USA, 미스 유니버스, 미스 아메리카, 미스 유니버스까지 미국 주요 미인대회 왕관이 사상 처음으로 모두 흑인 여성이 돌아간 역사적 해였다. 그 때문에 크리스트를 포함한 전 대회 우승자에게 전 세계 관심이 집중됐다.법조계 여성 유리천장을 두드린 것은 믈론 ‘미스 USA’ 흑인 유리천장까지 뚫은 크리스트는 이후 광고 모델, 홍보 대사 등으로 폭넓은 사회 활동에 참여했다. 정보 프로그램 엑스트라(Extra) TV 리포터로서 레이디 가가, 테일러 스위프트 등 유명인을 취재했으며 제47회, 48회 ‘데이타임 에미상’ 후보에도 올랐다. 유가족은 30일 성명을 통해 “비탄과 충격 속에 사랑하는 체슬리의 죽음을 전한다. 사회 정의를 위해 싸우는 변호사로서, 미스 USA로서, 리포터로, 봉사자로서, 사랑을 구현하려 노력했다. 무엇보다 딸이자 자매, 친구이자 멘토, 동료로서 그의 영향력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미스 USA’ 흑인 유리천장 뚫었지만…초고층 빌딩서 투신 안타까운 죽음

    ‘미스 USA’ 흑인 유리천장 뚫었지만…초고층 빌딩서 투신 안타까운 죽음

    흑인 여성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미국 최고미인 자리에 올랐던 체슬리 크리스트(30)가 뉴욕 초고층 건물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뉴욕포스트는 ‘2019 미스 USA’ 우승자인 크리스트가 30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7시 15분쯤 미국 뉴욕주 뉴욕시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60층짜리 초고층 건물에서 투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건물 9층에 살던 크리스트는 이날 29층 테라스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으며, 투신 당시에는 혼자였다. 투신 몇 시간 전 크리스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오늘이 당신에게 휴식과 평온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모든 것을 어머니에게 남기고 싶다”는 유서도 남겼다. 다만 극단적 선택의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크리스트는 1991년 미국 미시간주에서 폴란드계 미국인 아버지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노스캐롤라이나 웨이크포레스트대학교에서 MBA(경영학석사)와 JD(법학전문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변호사 자격 취득 후에는 활발한 무료 변론을 펼쳤다. 여성의 복장 자유화에도 앞장섰다. “(일하는) 여성에게 남자들과 다른 옷을 입으라고 말하지 말라”며 여성의 일터 복장을 다루는 블로그를 운영했다. 크리스트는 “몇 달 간 준비한 모의재판에서 나와 친구에게 돌아온 건 ‘다음에는 치마를 입으라’는 반응뿐이었다”며 일터의 유리천장을 꼬집기도 했다.크리스트는 미인대회의 유리천장도 꾸준히 두드렸다. 지역 미인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어머니 영향이 컸다. 그는 과거 언론에 “어릴 적 ‘미시즈 노스캐롤라이나’에 출전한 엄마가 마차를 타고 퍼레이드하는 걸 보면서 미인대회에 관심이 생겼다”고 설명한 바 있다. 꾸준히 학업과 대회 준비를 병행한 크리스트는 2019년 5월 미국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2019 미스 USA’ 선발대회에서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1952년 첫 대회 이후 38년만인 1990년에야 첫 흑인 우승자를 배출했을 만큼 유색인종에 대한 배척이 심했던 대회에서 크리스트는 당당히 왕관을 거머쥐었다. 크리스트가 미스 USA 우승을 차지한 2019년은 특히 미스 틴 USA, 미스 유니버스, 미스 아메리카, 미스 유니버스까지 미국 주요 미인대회 왕관이 사상 처음으로 모두 흑인 여성이 돌아간 역사적 해였다. 그 때문에 크리스트를 포함한 전 대회 우승자에게 전 세계 관심이 집중됐다.법조계 여성 유리천장을 두드린 것은 믈론 ‘미스 USA’ 흑인 유리천장까지 뚫은 크리스트는 이후 광고 모델, 홍보 대사 등으로 폭넓은 사회 활동에 참여했다. 정보 프로그램 엑스트라(Extra) TV 리포터로서 레이디 가가, 테일러 스위프트 등 유명인을 취재했으며 제47회, 48회 ‘데이타임 에미상’ 후보에도 올랐다. 유가족은 30일 성명을 통해 “비탄과 충격 속에 사랑하는 체슬리의 죽음을 전한다. 사회 정의를 위해 싸우는 변호사로서, 미스 USA로서, 리포터로, 봉사자로서, 사랑을 구현하려 노력했다. 무엇보다 딸이자 자매, 친구이자 멘토, 동료로서 그의 영향력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 [나우뉴스] “몸 가려라” 노출 과하다고 여객기 탑승 거부당한 세계 최고 미인

    [나우뉴스] “몸 가려라” 노출 과하다고 여객기 탑승 거부당한 세계 최고 미인

    미국에서 여객기 복장 단속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 15일(현지시간) CNN은 2012년 ‘미스 USA’,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인 올리비아 컬포(29)가 노출 복장 때문에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컬포는 13일 멕시코로 가는 아메리칸항공 여객기를 타려다 탑승 게이트에서 붙잡혔다. 항공사 직원은 그의 복장이 부적절하다며 “몸을 가려라”라고 요구했다. 컬포의 언니는 “탑승 준비 중 직원이 불러서 갔더니 ‘블라우스를 입으라’고 하더라. 동생이 몸을 가리지 않으면 여객기에 탈 수 없다더라”라고 설명했다. 이날 컬포는 가슴이 드러나는 스포츠브라, 몸에 달라붙는 바이커쇼츠 위에 카디건을 걸쳤다.결국 컬포는 남자친구 옷을 빌려 입은 뒤에야 여객기에 오를 수 있었다. 컬포의 언니는 항공사 복장 단속에 일관성이 없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언니는 “항공사 직원은 비슷한 복장의 다른 승객은 제지하지 않았다. 동생만 몸을 가려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복장 단속을 통과한 다른 승객 옷차림을 공유했다. 실제로 여객기 탑승을 거부당한 컬포는 반바지를 입었고 다른 승객은 긴바지를 입었다는 것 외에 둘의 복장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컬포 자매는 “항공사가 말하는 부적절한 복장이 무엇을 뜻하는 건지 모르겠다. 어디가 부적절해 보이느냐”고 네티즌의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아메리칸항공 운송약관에는 “승객은 적절한 복장을 갖춰야 한다. 맨발 또는 부적절한 옷차림은 허용되지 않는다”라는 규정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터키 유명 보디빌더 데니즈 사이피나르(26)의 탑승을 거부하면서도 아메리칸항공은 같은 규정을 내세웠다. 당시 사이피나르는 속옷을 입지 않은 채 얇은 어깨끈이 달린 상의와 짧은 바지를 입었다가 제지를 당했다. 항공사 직원은 “가족 단위 탑승객의 여행을 방해할 수 있다”며 그의 탑승을 거부했다. 사이피나르는 직원들이 자신의 옷차림을 “알몸”이라고 불렀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아메리칸항공은 “불쾌감을 유발하는 옷차림으로는 여객기에 탈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해 전했다. 아메리칸항공 외에 사우스웨스트, 델타, 제트블루항공 등도 비슷한 복장 규정을 두고 있다. CNN은 이들 항공사가 외설적, 노골적, 불쾌감이나 짜증을 유발하는 기내 옷차림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포츠웨어와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가벼운 스포츠웨어 ‘애슬레져’(애슬레틱과 레저의 합성어) 확산으로 기내 복장을 둘러싼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3쿠션 3년, 이젠 열매 맺을 때”… 포켓볼 여제의 성공적 ‘환승연애’

    “3쿠션 3년, 이젠 열매 맺을 때”… 포켓볼 여제의 성공적 ‘환승연애’

    亞게임 銀 2개 등 정상서 내려와3쿠션 입문 뒤엔 ‘준우승 징크스’이달 LPBA 챔피언십 우승컵 번쩍 “세 시즌 고생한 걸 보상받은 느낌투어 최종전·월드챔피언십 우승해3쿠션 하면 김가영 떠오르게 할 것”2021~22시즌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이 마무리된 지난 5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 특설 경기장. 우승컵을 들고 인터뷰를 위해 기자실에 들어선 김가영(39)은 “3쿠션에 3년째 투자했으니, 이젠 거둬들일 때가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표정도 당구 테이블 앞에서 짓던 얼음장 같은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20년 넘게 ‘포켓볼 여제’로 불리며 당구 테이블을 평정했던 김가영은 3쿠션에 입문한 뒤에는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렸다. LPBA 투어 첫 시즌이었던 2019년 12월 투어 6차전이었던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LPBA 투어 데뷔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화려하게 첫발을 내디뎠던 김가영은 그러나 이후 가진 세 차례 결승에서 번번이 상대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2인자’에 머물렀다. 2020~21시즌 3차전에서 이미래에게 져 준우승에 그친 이후 ‘왕중왕전’인 월드챔피언십에서 김세연에게, 올 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는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에게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 ‘준우승 전문가’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붙었다. 그러나 이날 김가영은 4개 대회 연속 ‘톱5’ 성적을 낸 가파른 상승세의 주인공 강지은을 상대로 초반 6이닝 공타를 극복하면서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으로 앞서던 세 번째 세트 10-10에서 자기 공을 착각해 상대 공을 치는 ‘오구 플레이’로 내주긴 했지만 4세트에선 상대를 1점에 묶어 두고 회심의 뒤돌려치기로 승기를 다잡았다. 이어 뱅크샷으로 두 점을 수확해 만든 10-6의 챔피언십 매치포인트에서 다시 뒤돌려치기로 마무리한 뒤 승리의 ‘V자’를 그리며 환호했다. 김가영은 “세 시즌 고생한 걸 보상받은 느낌이다. 남의 공을 ‘약탈’했던 건(바꿔 쳤던 건) 경기에 과몰입했기 때문이었다”며 채 식지 않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가영은 프로다. LPBA 투어가 프로 투어지만 프로다운 프로를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이제 겨우 세 시즌째를 보내고 있는 LPBA 투어가 아직 여물지 않았고, 선수들 역시 반듯한 프로의 모습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가영은 지난달 26일 강원 태백시에서 끝난 2021~22시즌 5차전 ‘에버콜라겐 챔피언십@태백’ 대회에서 프로가 과연 어떤 모습인지를 분명히 보여 줬다.여느 투어 대회와는 달리 복장 규정을 따로 두지 않고 각자의 독특한 의상과 매너, 경기력 등을 종합해 매일 한 명에게 ‘베스트 퍼포먼스 상’을 주는 이 대회에서 김가영은 LPBA 투어에 발을 들이기 전 포켓볼에서 뛸 당시의 유니폼을 입어 상을 받았다. 특히 한쪽 어깨가 깊게 파인 파격적인 상의를 입고 나섰던 그는 8강전에서 탈락한 뒤 “이게 내 유니폼이나 다름없다. 개성을 드러낼 수 있어서 더 편하다”면서 “나머지 한 벌은 결승 때 입으려고 했다. 남은 대회를 위해 아껴 두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가영은 초등학교 때 당구선수 출신인 아버지 김용기씨가 쥐여 준 큐를 처음 잡았다. 열한 살 때인 1993년 12월 제19회 전국당구선수권대회 겸 회장기 전국당구대회 출전을 시작으로 이름 석 자를 알린 그의 당시 사구 점수는 700점. 김가영은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면서 포켓볼로 전향했고, 15세의 어린 나이에 곧바로 선수로 등록했다. 그러나 김가영에겐 주니어 우승컵이 없다. 국내에서 시합을 뛰지 않고 미국과 대만을 오가면서 프로의 실력을 갈고닦았기 때문이다. 포켓볼 대회에 처음 출전해 각종 입상을 하자 아버지 김용기씨는 당시 ‘포켓볼 강국’이었던 대만으로 그를 유학 보냈다. 아시아 포켓당구 연맹국인 대만은 포켓당구의 천국이었다. 김가영은 약 2년간 대만에서 당구 교육을 받으며 세계적인 남자 선수들과 실전 경험을 쌓았다. 지난 17일 자신이 경영하던 서울 송파구의 한 당구장에서 만난 김가영은 “당시 대만은 아시아 포켓볼의 ‘성지’나 다름없었다. 후에 중국 본토까지 그 영향력을 미쳤다. 대만을 빼곤 포켓볼을 논할 수 없을 정도였다”면서 “사실 나의 프로 생활은 대만에서 포켓볼을 갈고닦기 시작했던 10대 후반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19세 때부터 29세까지 약 11년 동안 미국과 대만에서 ‘포켓볼 여제’로 성장한 김가영은 미국에서 활동할 당시 세계 여자 포켓볼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일궈 냈다. 그는 “한국 국적의 선수로는 혼자 출전하다 보니 주최 측에서 국적을 잘 몰라 양손에 남한과 북한의 국가가 담긴 녹음테이프를 고르라고 하더라”고 당시 해프닝을 소개하면서 “14살이나 많았던 저의 우상이자 멘토인 류신메이를 꺾고 우승했다. 그 기억들이 지금은 마치 파노라마 같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김가영의 가족은 당구 집안이다. 아버지 김용기씨는 한 큐에 3쿠션 200개를 치는 ‘명예 일만점’의 고수이며 어머니 박종분씨 역시 아마추어 당구대회(4구)에서 여동생과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칠 만큼 실력이 뛰어나다. 개인 종목인 당구의 특성상 개인 코치를 둘 법도 하지만 지금도 김가영의 ‘사부’를 자처하는 이는 그의 부모다. “스누커가 인기인 카타르에서, 포켓볼 열풍에 휩싸였던 중국 광저우에서 두 대회 연속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가영은 올해 다시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할 뜻이 없느냐는 질문에 “나서면 금메달이 목표일 텐데 그건 자신이 없다. 당초 나이 마흔에 포켓볼을 접을 생각이었다”며 손사래를 쳤다. 김가영은 “대신 LPBA 연착륙에 3년을 걸었다. 이번 시즌이 3년째다. 남은 투어 최종전과 ‘왕중왕전’인 월드챔피언십 우승으로 ‘포켓볼 여제’에서 ‘3쿠션의 여제’로 거듭나고 싶다”고 강조하면서 “3쿠션 하면 김가영을 첫손에 꼽는 그날을 기다린다. 3년을 고생했으니 이제 본전을 뽑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대만에서 활동할 당시 어린 나이 탓에 ‘작은 마녀’(小魔女)라는 별명을 달고 살았던 그는 아직 독신이다. 김가영은 “흔한 말로 당구랑 결혼했다.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다만 결혼하면 가정에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자해야 하지 않겠나. 그런데 아직은 나 자신한테 투자하는 게 더 좋을 뿐”이라고 쿨하게 말했다.
  • 리아킴 만난 이재명 “댄스 분야도 K문화”… 문화예술인 ‘연 100만원 기본소득’ 약속

    리아킴 만난 이재명 “댄스 분야도 K문화”… 문화예술인 ‘연 100만원 기본소득’ 약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예술인들에게 연 100만원의 기본소득 지급을 약속했다. 아울러 문화예술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예고하며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에게 손짓했다. 이 후보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복합문화공간 인사동 코트에서 문화예술인과의 간담회를 열고 문화예술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국가 재정에서 문화예산 비중을 현재보다 2배 이상 더 높은 2.5%까지 대폭 확대하겠다”면서 “문화예술인에게 연간 10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공공임대주택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후보는 한류를 통해 한국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문화콘텐츠 세계 2강 국가로 만들겠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K콘텐츠밸리를 조성하고,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공공과 민간의 투자·융자·보증을 5년간 50조원 이상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1인 1예술교육, 문화마을 조성, 1만 시간 지원 프로젝트, 코리아 콘텐츠 메타버스 구축 등 다각적인 문화예술 지원책을 내놨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성동구의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서 세계적 안무가 리아킴 등 손꼽히는 댄서들과 만나 댄서의 삶과 예술인 지원책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연회색 트레이닝복에 연두색 비니를 눌러쓰고 등장한 이 후보는 노래에 맞춰 몇 가지 춤 동작을 배운 뒤 “재미있다. 사실 이런 복장을 입어 보고 싶어도 못 입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는 “안무 댄서 부분도 소위 K문화의 한 부분”이라며 “과거에는 뭔가 일탈하는 사람들이 하는 영역처럼 여겨졌는데 이제는 청년들의 우상처럼 되어 가고 있다”고 댄스 분야를 평가했다. 이어 “(댄스를) 국가의 한 문화 축으로 존중하고 육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원정책이나 방안도 같이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 후보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순회하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심버스)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21일 서울 은평구 한옥역사박물관에서 부동산 정책 등을 포함한 서울 지역 공약을 발표한다.
  • 버스정류장서 음란행위 혐의 20대...1심 벌금 300만원→2심 무죄

    버스정류장서 음란행위 혐의 20대...1심 벌금 300만원→2심 무죄

    버스정류장과 육교 등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에게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19일 청주지법 형사항소2부(오창섭 부장판사)는 공연음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6)씨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1심은 A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19년 7월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의 버스정류장과 육교 위에서 바지를 내리고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목격자 진술과 촬영된 사진 등을 보면 음란행위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범행을 전면 부인하던 A씨는 이같은 결정에 불복해 항소했다. 2심 재판부는 목격자의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며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에 출석한 목격자 B씨는 “음란행위를 목격한 뒤 불안한 마음에 버스정류장을 이탈했다가 친구들과 함께 되돌아와 A씨의 뒷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B씨는 사진 찍힌 사람이 A씨와 동일한지 등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며 “B씨와 친구들이 범인과 복장이 비슷한 A씨를 혼동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어 “수사기관에서 범인이 자신에게 다가오려고 했다고 진술했던 B씨가 법정 진술에서는 이를 번복하는 등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 “몸 가려라” 노출 과하다고 여객기 탑승 거부당한 세계 최고 미인

    “몸 가려라” 노출 과하다고 여객기 탑승 거부당한 세계 최고 미인

    미국에서 여객기 복장 단속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 15일(현지시간) CNN은 2012년 ‘미스 USA’,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인 올리비아 컬포(29)가 노출 복장 때문에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컬포는 13일 멕시코로 가는 아메리칸항공 여객기를 타려다 탑승 게이트에서 붙잡혔다. 항공사 직원은 그의 복장이 부적절하다며 “몸을 가려라”라고 요구했다. 컬포의 언니는 “탑승 준비 중 직원이 불러서 갔더니 ‘블라우스를 입으라’고 하더라. 동생이 몸을 가리지 않으면 여객기에 탈 수 없다더라”라고 설명했다. 이날 컬포는 가슴이 드러나는 스포츠브라, 몸에 달라붙는 바이커쇼츠 위에 카디건을 걸쳤다.결국 컬포는 남자친구 옷을 빌려 입은 뒤에야 여객기에 오를 수 있었다. 컬포의 언니는 항공사 복장 단속에 일관성이 없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언니는 “항공사 직원은 비슷한 복장의 다른 승객은 제지하지 않았다. 동생만 몸을 가려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복장 단속을 통과한 다른 승객 옷차림을 공유했다. 실제로 여객기 탑승을 거부당한 컬포는 반바지를 입었고 다른 승객은 긴바지를 입었다는 것 외에 둘의 복장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컬포 자매는 “항공사가 말하는 부적절한 복장이 무엇을 뜻하는 건지 모르겠다. 어디가 부적절해 보이느냐”고 네티즌의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아메리칸항공 운송약관에는 “승객은 적절한 복장을 갖춰야 한다. 맨발 또는 부적절한 옷차림은 허용되지 않는다”라는 규정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터키 유명 보디빌더 데니즈 사이피나르(26)의 탑승을 거부하면서도 아메리칸항공은 같은 규정을 내세웠다. 당시 사이피나르는 속옷을 입지 않은 채 얇은 어깨끈이 달린 상의와 짧은 바지를 입었다가 제지를 당했다. 항공사 직원은 “가족 단위 탑승객의 여행을 방해할 수 있다”며 그의 탑승을 거부했다. 사이피나르는 직원들이 자신의 옷차림을 “알몸”이라고 불렀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아메리칸항공은 “불쾌감을 유발하는 옷차림으로는 여객기에 탈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해 전했다. 아메리칸항공 외에 사우스웨스트, 델타, 제트블루항공 등도 비슷한 복장 규정을 두고 있다. CNN은 이들 항공사가 외설적, 노골적, 불쾌감이나 짜증을 유발하는 기내 옷차림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포츠웨어와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가벼운 스포츠웨어 ‘애슬레져’(애슬레틱과 레저의 합성어) 확산으로 기내 복장을 둘러싼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 올레길 걷던 엄마가 사라졌다

    올레길 걷던 엄마가 사라졌다

    제주 올레길은 세상 그 어떤 길보다 안전한 길이다. 제주 사람들에겐 집앞 골목이자 앞마당이었다. 놀이터가 따로 없던 어린 시절, “올레에서 놀당 오쿠다(올레에서 놀다가 올게요)”라고 하면 어머니는 시름을 내려놨다. 올레길은 2007년부터 ‘뚜벅이’도, 길을 내준 자연도 모두 행복한 공존의 길로 유명해졌다. 지금은 425㎞ 26개 코스에서 연중 100만명이 걷는 길이 됐다.그런 올레길에서 지난해 10월 27일 오후 한 60대 여성이 실종됐다. 이곳에서 실종 또는 살인사건이 발생한 건 2012년 올레길 1코스 살인사건 이후 거의 10년 만이다. 가족들은 7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 실종자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13일 경찰과 이씨 가족 등에 따르면 실종자 이춘희(66)씨는 당일인 27일 오후 1시쯤 올레길 5코스(남원포구~쇠소깍다리 13.4㎞)를 걷기 시작하다가 쇠소깍다리에서 약 2㎞ 떨어진 망장포에서 오후 4시 30분쯤 마지막 모습이 찍힌 뒤 사라졌다. 이씨의 둘째 딸 최모(39)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10년 전 아버지와 함께 제주로 이주해 중문 인근 대포동에 자리잡았다”면서 “‘올레꾼’이었던 어머니는 종종 가족이나 친구 등과 올레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다만 실종 당일 오전엔 남편 혼자 올레길을 다녀왔다. 이씨가 전날 저혈압으로 갑자기 의식을 잃은 탓이었다. 이후 남편이 오후 1시쯤 올레길을 다녀왔을 땐 이씨가 집 밖으로 나간 뒤였다. 평소처럼 휴대전화도 둔 채였다. 가족들은 27일 당일 이씨가 돌아오지 않자, 이튿날 곧바로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폐쇄회로 CCTV 영상에는 이씨가 평범한 아웃도어 복장 차림으로 택시를 타고 위미항 카페에 들른 뒤, 오후 4시 30분쯤 망장포에서 찍힌 게 전부다. 경찰은 한 달 동안 이씨가 실종된 올레길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잠수부와 헬기 등까지 동원해 바다 쪽도 살폈지만 허사였다. 지난 9일 찾은 망장포는 빼어난 풍광과 바다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 사이로 이씨를 찾는 플래카드가 유독 도드라지게 보였다. 돌담 곳곳에서도 이씨 가족들이 붙인 실종자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망장포구 마을을 벗어나자마자 숲길이 나왔다. 무성한 나무들로 하늘과 바다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남성이 혼자 걷기에도 을씨년스러웠다. 20분 가까이 걸은 뒤에야 마을이 나타났다. 다만 인적이 드문 것은 아니었다. 이날도 2~3분에 한 번은 올레꾼과 마주칠 수 있었다. 그날 이씨의 유일한 목격자는 올레길을 걷던 여성 2명이다. 이들은 이씨를 뒤따르다 이씨보다 쇠소깍다리에 먼저 도착했다. 그들은 경찰 조사에서 “범죄라고 할 만한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도 실족사나 익사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에게 약간의 우울증세가 있었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딸 최씨는 “우울증세는 60대의 전형적인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납치되는 장면이라도 찍히거나 바다에서 모자나 신발도 나오지도 않아 답답하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최근엔 비행기, 선박 탑승기록까지 다 체크했다. 이씨가 자발적으로 잠적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인터뷰 말미에 딸 최씨는 이렇게 되물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걷고 다니는 올레길인데…엄마는 어디로 갔을까요. 왜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걸까요.”
  • 제주 올레길에서 엄마가 사라졌다…60대 여성 실종 사건 전말

    제주 올레길에서 엄마가 사라졌다…60대 여성 실종 사건 전말

    제주 올레길은 세상 그 어떤 길보다 안전한 길이다. 원래 올레길은 제주사람들에겐 집앞 골목이자 앞마당이었다. 놀이터가 따로 없던 어린 시절, “올레에서 놀당 오쿠다(올레에서 놀다가 올게요)”라고 한마디만 하면 어머니는 시름을 내려놨다. 그런 올레길이 2007년부터 걷는 사람도, 길을 내준 자연도 모두 행복한 공존의 길로 유명해졌다. 지금은 425km 26개 코스가 만들어져 사람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안겨주는 곳이 돼 연중 100만명이 걷는 길이 됐다.  걷기 여행자 ‘뚜벅이’들의 사랑을 받는 올레길에서 지난해 10월 27일 오후 한 60대 여성이 실종됐다. 올레길에서 실종 또는 살인사건이 발생한 건 2012년 제주 뿐 아니라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올레길 1코스 살인사건 이후 거의 10년 만이다. 여기에선 2018년 2월 게스트하우스에서 생긴 살인사건과 그해 7월 25일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발생한 실종사건(100km 떨어진 가파도 서쪽 1.3km 해상에서 시신 발견)은 올레길 사건 테두리에 포함하지는 않았다.  실종일인 27일 오후 1시쯤 올레길 5코스(남원포구~쇠소깍다리 13.4㎞)를 걷기 시작한 실종자 이춘희(66)씨는 쇠소깍다리에서 약 2㎞ 떨어진 망장포에서 오후 4시 30분쯤 마지막 모습이 찍힌 뒤 사라졌다. 이씨의 둘째 딸인 최모(39)씨에 따르면 이씨는 10년 전 남편 최모씨와 함께 제주로 이주해 중문 인근 대포동에 자리잡고 살고 있었다. ‘올레꾼’이었던 이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남편이나 친구 등과 함께 올레길을 걸었다고 한다. 현지 사정에 밝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씨는 실종 당일 오전엔 남편 최씨가 올레길을 걷자고 권유했지만 거절했다. 전날 저혈압으로 갑자기 의식을 잃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결국 최씨 혼자 올레길을 다녀온 뒤 오후 1시 쯤 돌아왔을 땐 이씨가 집을 나간 뒤였다. 휴대전화도 놓고 나간 채였다. 딸 최씨는 “어머니가 평소에도 외출할 때 자주 휴대전화를 두고 나갔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27일 당일 이씨가 돌아오지 않자, 이튿날 곧바로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CC(폐쇄회로)TV 영상에는 이씨가 택시를 타고 위미항 카페에 들른 뒤, 오후 4시 30분 쯤 망장포에서 찍힌 게 전부다. 경찰은 한달동안 이씨가 실종된 올레길과 그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별다른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잠수부와 헬기, 드론까지 동원했찌만 허사였다. 망장포에서 쇠소깍 사이에는 CCTV도 없었다. 26개 코스의 올레길은 대부분 5코스처럼 바다를 끼고 걷는 평지도 많지만 외진 산길도 종종 있어 여성 혼자 걷는 것은 피해야 한다. “5코스는 숲길이 많아서 긴장했다”, “안전하다고 알려진 6·9·10코스도 숲길이 많아 으스스하다”는 올레길 후기들도 종종 발견된다.  딸 최씨는 “올레길에 CCTV나 안내소가 너무 없어 놀랐다”고 말했다. 제주 올레 측은 2012년 살인사건 이후 ‘절대 여성 혼자 걷지 말라’는 안전수칙 경고를 붙였다. 긴급 상황 때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제주여행 지킴이 단말기 이용도 권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지 70여일이 지난 지난 9일 찾은 망장포는 빼어난 풍광을 배경으로 바다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로 북적였다. 다만 이씨를 찾는 플래카드가 유독 도드라지게 보였다. CCTV에 찍힌 이씨는 검은색 아웃도어 복장 차림에 선글라스를 쓰고 배낭까지 메고 있었다. 전형적인 올레꾼의 모습이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할 옷차림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올레길 안내표시(간세)와 리본을 따라가다 보면 이씨 가족들이 붙인 실종자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망장포구 마을을 벗어나자마자 숲길이 나왔다. 무성한 나무들로 하늘과 바다는 거의 눈에 들어오지 않는 사실상 ‘숲길 터널’이었다. 여성 뿐 아니라 남성이 혼자 걷기에도 을씨년스러웠다. 길을 10여분 넘게 걸은 뒤에야 마을이 나타났다. 다만 인적이 드문 것은 아니었다. 이날도 2~3분에 한 번은 올레꾼과 마주칠 수 있었다.  그날 이씨의 유일한 목격자는 올레길을 걷던 여성 2명이다. 이들은 이씨를 뒤따르다 이씨보다 쇠소깍에 먼저 도착했다. 그들은 경찰 조사에서 “범죄라고 할 만한 일은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실족사나 익사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사 결과 경찰은 “우울증세가 있었던 것 같았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딸 최씨는 “우울증세는 갱년기 나이의 전형적인 수준이었다”면서 “사건 당일 아버지와 다투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최씨는 “갑자기 의식을 잃는 저혈압 증세가 당시 또 오진 않았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차라리 납치되는 장면이라도 찍히거나 바다에서 모자나 신발이라도 나왔으면 하지만, 그 어떤 단서도 없는 게 답답하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최근엔 경찰을 통해 비행기, 선박 탑승기록까지 다 체크했다. 이씨가 자발적으로 잠적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이씨 가족들에게 남아있던 실낱같은 희망의 기다림은 점차 체념과 낙담으로 변모하는 중이었다.  인터뷰 말미에 딸 최씨는 이렇게 되물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걷고 다니는 올레길인데…엄마는 어디로 갔을까요. 왜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걸까요.”
  • 조선 문인화가 조영석의 ‘고관산수도’ 등 9건 경남도문화재 지정 예고

    조선 문인화가 조영석의 ‘고관산수도’ 등 9건 경남도문화재 지정 예고

    경남도는 조선 후기 대표 문인화가인 관아재(觀我齋) 조영석(趙榮? 1686~1761)이 그린 ‘고사관수도(高士觀水圖)’를 비롯해 경남도내 문화재 9건을 경남도 유형문화재 및 문화재자료로 지정 예고했다고 6일 밝혔다.‘고사관수도’, ‘진주 남악서원 김유신 영정’, ‘진주 남악서원 최치원 영정’, ‘창원 성주사 무염국사 진영’, ‘창원 정법사 목조관음보살좌상’, ‘성씨세고’ 등 모두 6건은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예고됐다. 문화재자료로 지정 예고된 문화재는 ‘성여신 부사집’, ‘창원 성주사 신중도’, ‘하동 법성선원 복장물’ 등 3건이다.고사관수도는 학식 높은 선비가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경치를 구경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조영석은 조선 후기 대표적 문인화가 가운데 한명으로 겸재(謙齋) 정선(鄭敾1676~1759), 현재(玄齋) 심사정(沈師正 1707~1769)과 더불어 삼재(三齋)로 불린다. 조영석이 1735년 의령현감 부임때 무암(无庵) 조야(趙? 1679~1760)에게 그려준 부채형식의 그림이다. 1743년 조야를 다시 만나 조야의 초상화와 그림을 그리게 된 내력을 추가해 예술·학술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됐다. 진주 남악서원 김유신 영정과 최치원 영정은 구한말에서 근대기까지 활동한 대표적 초상화가인 채용신(1850~1941)이 1921년에 그린 작품이다. 김유신과 최치원의 모습을 매우 뛰어난 사실적 묘사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작품으로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인물화 특징을 잘 나타나 있다는 평가다. 성주사 무염국사 진영은 통일신라시대 구산선문 가운데 보령의 성주산문(聖住山門)을 개산한 무염국사(無染國師·800~888)의 모습을 1876년에 조성한 것이다. 같은 시기 진영과 비교할 때 사례가 드문 산수를 배경으로 그려진 점에서 희소성이 있는데다 19세기 중·후반 진영의 형식과 표현기법을 잘 구사했다는 평가다. ‘창원 정법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양산 통도사에 있던 것을 정법사 개창 뒤 이운한 것으로 신체 비례와 모양, 옷자락 형태 등으로 볼때 17세기 후반에 조성된 불상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 불상의 특징을 따르면서도 개성 있는 무염계(無染系) 조각승의 표현기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성씨세고는 부사(浮査) 성여신(成汝信·1546~1632)을 중심으로 그의 아들들과 손자들이 당대에 교유한 인물들 사이에 주고받은 작품들이다. 16세기 후반부터 1682년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필사돼 전해온 유일본이다. 수록된 많은 작품이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것이어서 가치가 더 크다는 평가다. 성여신 부사집은 남명 조식의 문인인 부사(浮査) 성여신(成汝信·1546~1632)의 문집으로 1785년 초간됐으나 이 책은 초간되기 전에 쓰여진 필사본으로 문집 간행때 원고로 사용됐던 것이다. 조선 후기 진주지역을 중심으로 한 향촌사회 지식인들의 인식 변화를 고찰하는데 중요한 자료다. 창원 성주사 신중도는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선신(護法善神)을 그린 불화로 1892년 수화승 민규(玟奎)의 대표 작품이다. 화면은 전반적으로 복잡하지만, 짜임새 있는 화면 구성과 안정감 있는 인물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19세기 후반 신중도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하동 법성선원 복장물은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하동 법성선원 목조여래좌상의 내부에서 확인된 것이다. 목조여래좌상과는 제작 시기가 달라 서로 연관성은 없지만, 발원문 기록을 통해 후령통을 비롯한 복장물이 1639년에 조성됐음을 알 수 있다. 이 복장물을 통해 조선 후기 복장물 구성을 이해할 수 있어 가치가 있다. 김옥남 경남도 가야문화유산과장은 “이번 9건의 경남도 유형문화재 및 문화재자료 지정 예고는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충분히 밝혀진 문화재를 도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관리하기 위한 것이다”며 “이들 문화재가 지역 역사문화자원으로 소중하게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유형문화재 및 문화재자료로 지정 예고한 9건에 대해 30일간 예고 기간에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 유형문화재와 문화재자료로 지정할 예정이다.
  • 어머니, 이제 정말 효도한 것 같습니다

    어머니, 이제 정말 효도한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문학에 대한 꿈을 갖고 그저 혼자 끼적여 본 글이 몇백 편. 재주가 둔재라 감히 남 앞에 내놓고 보일 만한 글이 못 되었습니다. 색다른 상황을 목격할 때마다 그것을 글로 표현하고자 깨끗한 백지에 그대로 옮기고 싶었지만 따라 주지 못한 필력(筆力) 때문에 늘 좌절하고, 밤을 하얗게 밝힌 날이 하루이틀이 아니었습니다. 한순간 절망의 벽이 다가오기도 하고, 그 벽을 뚫었을 때 벅차오르는 희열에 잠 못 이루다가 아침에 다시 깨어 보면 실망해 버리는 끝없는 자신과의 긴 사투는 감내하기에 참으로 버거웠습니다. 가끔은 후회를 곱씹고 살아왔습니다. 왜 내가 펜을 잡았을까, 훌훌 털고 돌아서면 얼마나 홀가분할까…. 하지만 복장 속 저 깊은 곳에서 뜨거운 열정이 솟구쳐 오르면서 다시 시조의 열병에 시달렸습니다. 이제 해거름을 바라보는 길목에서 신춘문예의 영광을 손에 쥡니다. 그러나 아직 ‘시인’이라 부르기엔 너무 과분하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울 뿐입니다. 그래도 언제 어디서나 ‘글을 쓰는 아들이 있다’고 자랑하시는 어머니께 이제는 정말로 효도를 한 것 같아 죄스러움을 조금은 덜어낸 것 아닌가 여겨질 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저의 졸작에 ‘월계관’을 씌워 주신 심사위원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늘 따뜻한 눈빛으로 제 작품에 애정을 부어 주신 윤금초 교수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정년퇴직을 하고 글을 쓴다고 했을 때 제일 먼저 방 하나를 치워 주면서 마음껏 습작을 하도록 서재를 꾸며 준 아내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 전합니다. ■배종도 ▲1957년 경남 마산 출생 ▲경희대 체육학과 ▲동국대 교육대학원(국어교사 자격취득) ▲서울 광영고등학교 교사로 36년간 재직 ▲2018년 월간문학 시조부문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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